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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호영 딸, ‘의사 국시 거부’ 서명… “밥그릇의 문제 아냐”

    [단독]정호영 딸, ‘의사 국시 거부’ 서명… “밥그릇의 문제 아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 A(29)씨가 2020년 ‘집단 이기주의’ 논란을 낳았던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 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국시에 응시, 합격한 A씨는 이듬해 2월부터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전공의(인턴) 근무 중이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8월 19일 국가고시 응시 거부에 서명한 경북대 의대 본과 4학년 97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당시 성명에서 “학생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국가고시 거부를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정책 등을 비판했다. 이들은 “밥그릇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민들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정책에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일절 담겨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정책을 중단하고 코로나에 집중하고, 스타팅 포인트로 돌아가 의사들과 함께 정책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하는 의사협회의 말에 보건복지부는 합의점을 찾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며 복지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사태는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A씨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경북대병원 전공의(인턴)로 합격해 현재 이비인후과서 근무 중이다. A씨는 같은 해 초 치러진 제86회 의사 국시 추가 시험에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체 응시자 중 14%인 436명만 시험을 치뤄 의료 공백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국시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 본과 4학년생 2700여명에게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했다. 그 결과 2021년 국시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치러졌다. 이러한 정부 정책은 시민단체들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삼는 국시 응시 거부 등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을 일삼는 의료계에 더 이상의 관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경실련)는 비판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최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게 될 예비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의사표현 방식으로써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한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의사인력 확충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하고 방안을 마련하기로 공감대를 가진 바 있고,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국시에 응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4일 최 의원실 질의에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한 국시 거부 사태 당시 의대생들의 의견과는 확실히 배치되는 지점이다. 경북대 교수 재직 당시인 2009년 12월 21일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의사 수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한 것과도 배치된다. 최 의원은 “복지부의 보건 의료 정책에 반대해 의사 국시 거부 서명에 참여한 딸의 아버지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올랐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왜 이런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으로 모셔야하는지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강원 전직 시장·군수 줄줄이 컷오프

    국민의힘 강원 전직 시장·군수 줄줄이 컷오프

    6·1 지방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강원지역 시장·군수 후보군이 압축됐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제5차 회의를 가진 뒤 시장·군수 선거 단수 후보와 경선 후보를 발표했다. 화천은 최문순 현 군수, 양양은 김진하 현 군수, 횡성은 김명기 전 농협중앙회 강원본부장이 각각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철원·양구·태백·삼척·속초·인제·홍천·영월 등 8개 시·군에서는 경선이 치러진다. 철원에서는 이현종 현 군수, 김동일 전 도의장, 문경훈 군의원, 최재연 도의원 등 4명이, 양구에서는 김성순 엠이유가스회사 대표, 김왕규 전 부군수, 서흥원 군체육회장 등 3명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태백에서는 권정기 전 시 자치행정과장, 김천수 시의장,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 송영선 전 부시장, 이상호 도의원 등 5명이, 삼척에서는 김인배 전 시의장, 박상수 도의원 등 2명이 대결을 갖는다. 속초에서는 김진기 전 시의장, 박재복 전 도 농정국장, 이병선 전 시장,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 이원찬 전 부시장 등 5명이, 영월에서는 최명서 현 군수, 엄승열 군위원 등 2명이 진검승부를 벌인다. 인제에서는 문석완 전 도 국제협력실장, 양정우 법무사, 이순선 전 군수 등 3명이, 홍천에서는 방정기 군의원, 변정권 전 도 재난안전실장, 신영재 도의원 등 3명이 대결한다. 춘천시장 후보 심사는 중앙당 공관위에 요청하기로 했다. 심사 대상자는 이상민 시의원, 최성현 전 도의원, 한중일 시의원이다. 이들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최동용 전 시장과 이광준 전 시장, 변지량 전 춘천경실련 사무국장, 김영일 전 시의장은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각각 영월군수와 태백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박선규 전 군수와 김연식 전 시장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 여수시민단체,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 공금 횡령 수사 촉구 나서

    여수시민단체, 박용하 전 여수상의회장 공금 횡령 수사 촉구 나서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10억대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경실련, 여수참여연대, 여수선언실천위원회 등은 7일 성명서를 내고 “박 전 회장의 18년 장기집권 부작용으로 충격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상공회의소의 공금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재발을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37개사를 포함, 전체 492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전남 최대 규모의 경제단체인 여수상의의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지역 경제계의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 1일 박 전 회장를 상대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횡령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박 전 회장이 지난 6년에만 10억여원의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지출 증빙 서류도 갖추지 않았고, 여수상의의 각종 행사를 자신이 운영하는 환경업체 계열사 골프장에서 도맡아 치르게 하는 등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질렀다”고 적시돼 있다. 시민단체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도 지출에 대한 증빙 서류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거액의 공금을 지출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영수증 없이 집행하는 등 증빙 서류도 없이 공금을 물 쓰듯 사용했던 행위는 가히 충격적이다”고 강조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등은 “박 회장 18년 재임 기간 중 최근 6년간의 자금 집행 과정에서만 10억원이 불거졌다”며 “재임 시절의 전체 감사 결과까지 합하면 회계부실 금액은 눈덩이처럼 더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검찰은 지난 18년 재임 기간 중의 공금 횡령 전반에 대해 조사해야한다”며 “이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세력이나 기업 역시 공금 횡령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수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전 회장과 관련된 타지역폐기물 반입과 처리, 시민도 모르는 추가 매립장 인허가 등 의혹과 불신의 대상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번 여수상의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경실련 등은 “앞으로 검찰의 수사와 사태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명예 회복을 위한 행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 [서울포토] 노후소득 보장 및 재정 안정 위한 정책토론회

    [서울포토] 노후소득 보장 및 재정 안정 위한 정책토론회

    5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차기 정부의 연금개혁 전제와 방향을 주제로 노후소득 보장 및 재정 안정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2022. 4. 5
  • 경실련 “경제 부처 퇴직자 82% 재취업… ‘관피아’ 못 막아”

    지난 5년간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8개 부처의 퇴직공직자 10명 중 8명은 민간기업, 협회·조합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취업제한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 등 8개 부처에서 취업제한심사 또는 취업승인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 588명의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588명 중 485명(82.5%)은 취업가능 또는 취업승인 결정을 받았다. 지방청장·사무소장·과장 등을 역임한 4급 이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취업심사 평균 승인율 89.3%로 전체 대상자와 비교해 취업가능·승인 비율이 더 높았다. 기재부(96.8%), 금감원(94.6%), 산업부(92.6%), 금융위(90.9%) 순으로 취업심사 승인 비율이 높았다.퇴직공직자들은 민간기업(239명)에 가장 많이 진출했고, 협회·조합(122명), 법무·회계·세무법인·기타(각 53명)에도 재취업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관피아를 막기 위해 여러 법·제도가 강화됐지만 ‘낙하산 인사’와 ‘대기업 방패막이’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경실련 “경제 관련 8개부처 퇴직공직자 재취업 분석…여전히 관피아 판쳐”

    경실련 “경제 관련 8개부처 퇴직공직자 재취업 분석…여전히 관피아 판쳐”

    지난 5년간 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8개 부처의 퇴직공직자 10명 중 8명은 민간기업, 협회·조합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취업제한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9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 등 8개 부처에서 취업제한심사 또는 취업승인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 588명의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588명 중 485명(82.5%)은 취업가능 또는 취업승인 결정을 받았다. 지방청장·사무소장·과장 등을 역임한 4급 이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취업심사 평균 승인율 89.3%로 전체 대상자와 비교해 취업가능·승인 비율이 더 높았다. 기재부(96.8%), 금감원(94.6%), 산업부(92.6%), 금융위(90.9%) 순으로 취업심사 승인 비율이 높았다. 퇴직공직자들은 민간기업(239명)에 가장 많이 진출했고, 협회·조합(122명), 법무·회계·세무법인·기타(각 53명)에도 재취업했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기재부·공정위·국세청·금감원은 민간기업으로, 산업부·국토부·중소벤처부·금융위는 협회·조합에 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퇴직공직자의 재취업 특징으로 ▲산하조직 신설 후 재취업 ▲민관유착에 의한 재취업 ▲정부부처 관련 기관 재취업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공직자윤리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현행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는 퇴직 후 3년까지 직전 5년간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경실련은 “그동안 관피아를 막기 위해 여러 법·제도가 강화됐지만 ‘낙하산 인사’와 ‘대기업 방패막이’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퇴직공직자의 재취업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취업심사 요건을 강화하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실련은 취업승인 예외사유를 구체화하고 취업심사 대상기관 요건 강화, 퇴직 전 겸직 제한에 대한 별도 규정 마련, 퇴직 전·후 경력세탁 방지 등의 근절 방안을 내놓았다.
  • [서울포토]‘허술한 공직자윤리법 개정하여 관피아 근절하라!’

    [서울포토]‘허술한 공직자윤리법 개정하여 관피아 근절하라!’

    29일 경실련에서 경제 관련 8개 부처 “관피아” 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29
  • 시민단체 “국민연금, 하나금융 신임 회장 선임안 찬성 무책임”

    시민단체 “국민연금, 하나금융 신임 회장 선임안 찬성 무책임”

    경제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의 함영주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결정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지침 위반이며 기존 의결권 행사와 비교해 일관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금융정의연대는 25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이 징계가 정당하다는 서울행정법원의 1차 판단이 있었다”며 이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제11조에 따라 ‘반대 의결권’ 행사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기관투자자서비스(ISS),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대부분 함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 것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과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안, 올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재선임안 등에 반대한 전례와 일관성도 상실했다는 비판이다. 이들 단체는 “당시 손태승·조용병 모두 지분 구성상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선임이 예측됐다”며 “국민연금은 자신의 반대와 상관없이 가결될 안건에 대해서만 의결권 행사 지침을 따르고 이번 함영주 선임 건처럼 실제로 부결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지침과 달리 찬성표를 행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수탁자 책임원칙에 명백히 반하는 무책임한 의사 결정”이라며 “앞으로 이중대표소송(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모회사 주주가 내는 소송)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등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금융정의연대는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회장 선임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모펀드 피해자 단체들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은 함 내정자의 책임과 금융 그룹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는 ISS의 반대의결권 행사 권고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연금의 결정을 규탄했다.
  • 수소제거기 결함 쉬쉬한 한수원… ‘친원전’ 하려면 비리부터 끊어야죠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수소제거기 결함 쉬쉬한 한수원… ‘친원전’ 하려면 비리부터 끊어야죠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원자력발전은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다. 20대 대선에서도 확인됐듯 찬반 논리 모두 과학·기술적 고려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더 앞서기 일쑤다. 그럼에도 각각의 논리는 명쾌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및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원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은 공포 수준에 이르렀다. 중준위 이상 방사성 폐기물 처리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법을 못 찾고 있다. 탈(脫)원전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반면 원전 지지 논리 역시 명확하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원전 말고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서울 남창동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실에서 원안위 위원인 이병령(75) 원자핵공학 박사를 만났다. 한국형 원전 개발의 총책임자이자 상업화 성공의 핵심 주역인 이 박사는 윤석열 당선인의 친원전 정책을 찬성하면서도 그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했다.“원전은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입니다. 탈원전 정책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원전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해 막연한 불안과 불신을 덜어 내야 합니다.” 원안위는 원전의 건설 및 운영, 정비, 해체 등을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활동을 규제 감시하는 최고 규제기구다.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몫 추천으로 원안위원에 위촉된 이 박사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원전 국정 농단”이라고 할 만큼 비판적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원자력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 업계 내부 움직임에 대한 비판에도 주저함이 없다. 40년 가까이 ‘원자력쟁이’로 살면서 몸으로 겪었던 원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발하는 책을 세 권이나 펴냈을 정도다. “원전 업계 내부의 문제는 바깥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엉망진창입니다. 비리가 너무 많지만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고한 이너서클을 이루고 있는 느낌입니다.” 원전 업계의 각종 이권을 독점하고 있는, 이른바 ‘원전 마피아’에 대한 지적이다. 다만 ‘원전 마피아’ 면면을 직접 지목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워했다. 이미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가진 APR1400 등 한국형 원전이 있는데도 미국에 의존하려는 세력의 존재와 문제점을 자신의 저작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2006년 한국형 원자로의 중국 수출을 막은 것은 아이러니하게 한국 원전업계였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 듯했지만 말을 아꼈다. 그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나중에 더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 내 수소제거장치(PAR)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이어 갔다. 이 박사는 “세계적으로 원전이 430기가 있고 여기에서 한 해 3건 안팎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수소 폭발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방사능 외부 유출도 없고 안전한 것”이라면서 수소제거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제거하지 못하면 폭발이 일어나고 방사능 유출 등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 폭발이 그 위험성을 증명했다. 이후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에 따라 국내 24기 모든 원전에 전원 없이도 촉매 작용으로 수소를 산소와 재결합시켜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를 달았다. 원전의 수소폭발 가능성을 줄이고 방사능 대량 유출을 막는 장비다. 그러나 이 수소제거장치의 품질 적합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수원은 2018년 이 장치를 독일로 가져가서 적합성 시험을 했다. 그 결과 수소 제거 성능이 규격의 30~60%로 미달했을 뿐 아니라 특정 환경에서 불꽃이 튀는 현상도 확인됐다. 폭발을 막으려 만든 장치가 오히려 폭발의 촉매제이자 점화원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사실상 불량 판정이다. 한수원은 이 시험 결과를 2년 가까이 쉬쉬해 오다가 지난해 1월 한수원 간부의 국민권익위원회 제보로 뒤늦게 외부에 알려졌다. 곧바로 경실련이 원자력안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뒤에도 개선이나 장비 교체 등은 없었다. 이 박사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다시 시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수소제거장치에서 불꽃이 튀는 현상은 여전했다. 이달 말까지 두 차례의 시험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최종 결론을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심각한 우려는 남는다. 이 박사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국가 위기 상황”이라면서 “원전 수소 폭발이 일어나게 되면 나라가 20년은 후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전문가들이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말이 바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이라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수소제거장치의 안전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한 치의 우려와 불신도 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7월 원안위가 조건부로 허가한 신한울 1호기 가동과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달 말 최종 결과에 따라 최종 허가 여부가 결론 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문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이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원전 한 기당 교체 비용은 10억원으로 총 300억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2009년 UAE에 수출한 원전 4기에도 똑같은 수소제거장치를 부착한 만큼 리콜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향후 원전 수출 등 해외 원전사업과 관련해 자칫 더 큰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게 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원전업계 내부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은 많이 하면서도 정작 안전과 관련된 대책에 대한 얘기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자인 한수원에 대해 규제기관인 원안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원전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또 원전 정책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한수원을 개혁하고 원안위의 규제 수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삶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파란만장했다. 한국형 원전은 1986년 개발을 시작해 1992년 마쳤다. 상업로인 울진 3, 4호기를 100% 순수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성능보증, 애프터서비스까지 수행했다. 1972년 이후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원전을 줄창 수입만 하고 독자적 기술은 엄두도 못 내, 세계 원전 전시장 같던 나라가 거둔 과학기술적 쾌거였다. 설계, 제작, 시공 등 원전 건설 전 과정의 총책임을 맡았던 이 박사는 이를 ‘기술 독립 선언’이라고 불렀다. 이 박사 세대 특유의 굳건한 애국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1995년 7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대북 원전지원팀장에서 갑작스레 보직 해임됐다. 199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북한에 설치할 원자로를 미국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한국형 원자로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 ‘누군가’에게 눈엣가시로 비친 탓이었다. 해고도 아니고, 단지 보직에서 물러난 일이었지만 세상은 떠들썩하게 반응했다. 그는 “당시 보직 해임은 미국의 입장을 강요한 미 원전회사와 국익을 외면한 국내 원전 마피아의 합작에 의한 결과”라면서 “이들이 지금도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5월 10일이면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다.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탈원전 정책과 2050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정책 사이의 짙은 고뇌가 배어 있다. ‘탈탈원전 정책’을 천명한 윤 당선인 또한 정책 선명성만이 아닌 현실적 고려 사항이 많음을 뜻한다. 이 박사는 “특정 세력이 연구 용역을 독점하고 원전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등 원자력계의 해묵은 부정부패 관행을 도려내는 강력한 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리와 부정부패가 없어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물론 미국의 3분의1, 프랑스의 2분의1 수준인 비용 효율성을 가진 우리 원전이 해외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면서 윤 당선인이 원전업계 비리를 근절해 줄 것을 당부했다. 1947년 공주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순차 공급으로 집값 자극 막고, 종부세 경감 등 巨野와 접점 찾아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순차 공급으로 집값 자극 막고, 종부세 경감 등 巨野와 접점 찾아라”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법 개정’ 재산세·종부세 통합보다공시가 완화 등 시행령 공약 추진文정부 부동산정책 실패 반면교사시장 효과 나게 국회와 사전조율을 250만 가구 공급 확대는 긍정적‘속도전’식 재건축 땐 전세난 우려규제 풀땐 전·월세 상승 대비해야‘시장과 싸우려고만 해 주택 가격을 잡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비판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생각을 요약하면 이렇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에 집을 많이 짓고, 꼭 필요한 규제만 해 주택 거래가 자연스럽게 되도록 해야 가격도 안정된다는 철학이다. 표심 공략에 성공해 정권은 잡았지만, 이제는 ‘화약고’를 자신이 떠안게 됐다. 게다가 국회 전체 의석(300석) 중 172석은 더불어민주당이 점하고 있어 관련법 개정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15일 “민주당 공약과의 교집합을 찾아 설득하고, 규제 완화 과정에서 집값이나 전월세가가 오르지 않도록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주인 입장에서 가장 체감될 정책 변화는 세제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관련 세금을 낮추겠다고 공약해 왔다. 우선 법개정 없이 시행령만 고치면 되는 공약부터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세를 낼 때 기준이 되는 올해 주택 공시가격을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종부세법 시행령을 고쳐 공정시장가액 비율(일종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세금을 깎아 줄 가능성이 높다. 다주택자에게 매기는 양도세 중과를 2년 면제해 주겠다는 공약도 시행령을 개정해 풀 수 있다.하지만 법을 고쳐야만 달성할 수 있는 세제 개편은 민주당 동의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다. 예컨대 종부세와 재산세를 통합하겠다는 공약은 세법을 고쳐야 하는데 민주당은 “종부세 폐지는 노골적인 부자 감세”라며 반대한다. 결국 윤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민주당도 비슷하게 내놨던 공약을 추려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사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부동산 공약은 각론만 다를 뿐 결은 같았다”고 말했다. 세제 분야에서도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의 공약과 윤 당선인 공약 간 공통분모가 있다. 예컨대 1주택 장기 보유자의 종부세 부담 완화 대책은 여야 간 협의해 볼 만하다. 주택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면서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많이 늘었기에 주택 1채를 장기 보유한 실거주자의 세 부담을 낮춰 줘야 한다는 데는 교감이 있다.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은 정책 발표 전 국회와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차관은 정책 추진 때는 ‘공시효과’(정책 시행 전 발표하는 것만으로 시장참여자가 반응하는 것)가 중요하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20차례 넘는 부동산 공약을 내놨는데 매번 실패한 건 공시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당이나 부동산 시장과 충분히 협의해 실현 가능성을 높인 상태에서 정책을 발표해야 시장 참여자들이 이 효과를 믿고 따라온다는 것이다.주택 공급에 있어서는 ‘임기 5년 안에 250만 가구(인허가 기준)를 짓겠다’는 게 윤 당선인 측 목표다. 특히 수도권에 130만~150만호를 짓는 등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정책학회장을 지낸 최민섭 서울벤처대학원대 교수는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전국 1800만호 주택의 내용연수(쓸 수 있는 햇수)를 감안할 때 매년 45만호 정도는 매년 공급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5만호를 더해 매년 50만호씩 공급하겠다는 건데 계산상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부터 연도별 주택 수요 예측 로드맵을 만들어 연차별 공급 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해 서울 등 도심에 살 만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달성할 만하다. 민주당 역시 1기 신도시 등 도시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다만 조용해진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국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비판받은 건 집값을 너무 많이 올렸기 때문”이라면서 “집값을 떨어뜨리라는 게 대선 표심에 드러났는데 세제나 재건축 규제를 풀어 주면 집값을 떠받치게 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도시정비사업을 속도전 양상으로 밀어붙이면 임대차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을 하려면 낡은 집이 허물어지고, 세입자는 주변으로 이사 가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빨리 추진하면 전세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을 지나치게 높고 빽빽하게 지으면 조망권·일조권 침해 등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대선 후보들, 시세보다 평균 42% 낮게 부동산 신고

    대선 후보들, 시세보다 평균 42% 낮게 부동산 신고

    경실련, 대선 후보 부동산 재산 분석시세보다 평균 58% 낮게 축소 신고“대선 후보부터 투명히 공개하라”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시세보다 부동산 재산을 낮게 신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주요 3개 정당 20대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신고 내역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후보들이 보유한 아파트의 신고 가격과 시세를 비교했다.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할 때 신고한 ‘후보자 재산 신고사항’과 KB국민은행의 아파트 시세 및 실거래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차액이 가장 큰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신고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가격은 약 15억 5900만원이지만 시세는 약 28억 2500만원으로 12억 6600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시세의 55% 수준으로 축소 신고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를 약 13억 3100만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시세는 21억 5000만원 선으로 전해졌다. 약 8억 1900만원 차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약 8억 3000만원 상당의 고양 덕양구의 아파트를 약 4억 9500만원으로 신고했다. 후보 3명이 신고한 아파트 가격의 시세 반영률은 평균 58% 수준이다. 아파트 시세를 반영해 후보들의 총 재산을 재산출한다면 윤 후보는 90억 1100만원, 이 후보는 39억 4000만원, 심 후보는 7억 6000만원이 된다. 특히 윤 후보의 경우 이 후보 및 심 후보와 달리 부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해 가족 단위의 정확한 재산 규모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게 경실련 설명이다. 경실련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는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중 더 높은 금액으로 재산을 신고해야 하는데도 모든 대선 후보가 공시가격으로 부동산 재산을 축소 공개했다”면서 “대선 후보조차 부동산 재산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다른 공직자에게도 정확한 재산 신고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이슈&이슈] 인천e음 의혹 해소될까? 市, “대행사만 배불리기” 지적속 개선안 공개

    [이슈&이슈] 인천e음 의혹 해소될까? 市, “대행사만 배불리기” 지적속 개선안 공개

    4년 전 부터 인천 경기를 필두로 빠르게 확산된 지역화폐에 특혜의혹이 쏟아지자, 인천시가 개선안을 내놓았다. 운영대행사 선정을 경쟁입찰로 하고 대행사의 회계구조도 투명하게 공개해 ‘지역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살려 보겠다는 것인데,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5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지역화폐를 운영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인천 경기를 비롯한 60곳이 코나아이㈜를 대행사로 선정했다. 덕분에 적자 늪에서 애를 먹던 이 회사는 해마다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난 해 5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측근이 해당 회사 임원으로 가 있다거나, 자녀가 주식을 보유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인권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지난 2일 기자 대상 설명회를 열어 5월쯤 새로운 ‘인천e음 운영모델’을 만들고 6월쯤 운영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의식한 듯 인천e음 운영 대행사 선정을 경쟁입찰로 공모하고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인천e음에 대한 그동안의 회계정산내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약속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정부 재난지원금과 시 차원의 일상회복지원금 등을 인천e음으로 지급하면서 정확한 정산내역 조차 건네받지 못한 시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시는 2월 중 차기 운영대행사를 공모할 예정이었으나 쏟아지는 의혹에 밀려 회계용역 결과를 받아 본후 공모하기로 한 발 물러섰다. 결국 운영대행사 선정은 6월 공모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의 석연치 않은 일처리 방식과 속도 덕분에 코나아이는 계약 종료 후에도 1년 간이나 더 운영을 더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인천이음카드는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에 힘입어 가입자가 지난 달 말 현재 228만명, 누적 결제액은 9조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시민 3명중 2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2018년 2월 부터 4년 연속 코나아이를 인천e음 운영대행사로 선정하면서 특정 민간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달 27일 인천경실련도 “코나아이는 모 대통령 후보의 테마주라는 언론보도 까지 나오고 있다”며, “인천시장과 시는 시민 검증을 거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대행사를 선정해야 한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 [서울포토]제20대 대통령 선거 주요 정당 후보자 공약평가 결과발표 기자회견

    [서울포토]제20대 대통령 선거 주요 정당 후보자 공약평가 결과발표 기자회견

    3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주요 정당 후보자 공약평가 결과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 3. 3
  • 특혜 의혹 ‘인천e음‘ 운영대행사 경쟁 입찰로 공모, 수수료도 개편

    특혜 의혹 ‘인천e음‘ 운영대행사 경쟁 입찰로 공모, 수수료도 개편

    인천시가 지역화폐인 ‘인천e음’ 운영 대행사 선정을 경쟁입찰로 공모하고 수수료를 낮춘다. 특정 민간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는 오는 5월 ‘인천e음 운영모델 2.0’ 사업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6월 운영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새 운영 대행사는 공개경쟁 입찰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3년 이상 적정 운영대행 기간을 보장할 예정이다. 인천e음 카드 운영은 2018년 처음 출시 이후 코나아이㈜가 수의계약으로 대행하고 있다. 배달e음 등의 부가서비스 수수료율도 낮추고 운영 대행비용을 시 예산에서 정액 보전해 대행사에 과다한 수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수익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0.5% 이상인 소상공인 수수료는 제로화해 인천e음카드 출범 취지인 소상공인 지원 기능을 확대한다. 또 고객 선불충전금과 잔여 캐시백 등 선수금 관리도 운영대행사 신탁 계좌에서 인천시 명의 계좌로 옮겨 운영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온라인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고객센터 외에 오프라인 고객센터도 운영해 고객 소통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인천이음카드는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에 힘입어 가입자가 지난 달 말 현재 228만명, 누적 결제액은 9조 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시민 3명중 2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2018년 2월 부터 4년 연속 코나아이를 인천e음 운영대행사로 선정하면서 특정 민간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달 27일 인천경실련도 “코나아이는 모 대통령 후보의 테마주라는 언론보도 까지 나오고 있다”며, “인천시장과 시는 시민 검증을 거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대행사를 선정해야 한다“며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는 대행사 선정 방식을 경쟁입찰로 전환하고 ‘인천e음 대행사업의 회계정산 검토용역’을 발주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왔다. 코나아이는 경기도와 인천시 등을 포함해 전국 60여개 지방자치단체 지역화폐 운영대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특허청·대전시 아이디어 공모전 진행

    특허청과 대전시가 지역사회 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기 위해 2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특허청·대전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 등 대전 소재 기업·기관·단체 5곳이 참여해 6개 과제를 발제했다. 대전 경실련 도시안전디자인센터의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어떤 정보를 전달하면 좋을까요’ 등 총 4건의 ‘아이디어 나눔 과제’와 크린데이의 ‘침대 매트리스를 고온 소독 할 수 있는 이동식 차량 내 설치 장비 제안’(최대거래금 1천500만원) 등 2건의 ‘아이디어 거래형 과제’에 대해 공모가 진행된다. 공모된 아이디어 중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최우수상 1명에게 200만원을 주는 등 시상도 한다.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 플랫폼인 ‘아이디어로’(http://www.idearo.kr)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 “LH, 경기도서 분양 수익 1조 2000억 챙겨”

    “LH, 경기도서 분양 수익 1조 2000억 챙겨”

    박훈(오른쪽에서 두 번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토지주택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양가 거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한 뒤 LH에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하는 손 팻말을 들고 있다. 경실련은 LH가 지난 11년간 경기 62개 아파트 단지에서 약 1조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투명한 행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 경실련 “LH, 11년간 경기도서 1조 2000억 분양수익”

    경실련 “LH, 11년간 경기도서 1조 2000억 분양수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1년간 경기도 내 아파트 분양을 통해 얻은 수익이 1조 2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LH가 2011~2021년 공급한 경기 지역 62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원가를 추정·분석한 결과 분양 수익이 1조 1876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LH가 분양원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이 단체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공개한 택지조성원가에 금융 비용 등 10%를 가산하고 기본형 건축비를 더해 분양원가를 추정했다. 평균 분양원가는 2011년 3.3㎡(1평)당 872만원에서 지난해 1053만원으로 181만원 올랐으나, 분양가는 같은 기간 874만원에서 1221만원으로 347만원 올랐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분양가는 분양원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지만 2015년부터 분양원가를 꾸준히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분양원가와 분양가 차액은 최고 282만원, 30평 기준 8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경실련은 이 차액이 모두 LH의 수익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본다. 62개 단지 중 LH가 산정한 건축비가 기본형 건축비보다 비싼 단지는 48개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2019년 분양한 경기 성남 고등 S3단지의 경우 당시 기본형 건축비 644만원보다 152만원 비싼 796만원으로 산정됐다. 30평 단위로 계산하면 5000만원이 더 비싸진 셈이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LH에만 건축비 항목 중 가산비가 있어 소비자는 매번 근거 없이 가산비를 부담해 왔다”면서 “정부가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건축비 부풀리기’로 집값도 쉽게 부풀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실련 “LH, 11년간 경기서만 1조 2000억 분양 수익”

    경실련 “LH, 11년간 경기서만 1조 2000억 분양 수익”

    경실련, LH 분양원가 추산 결과 발표2011~2021 경기서 1조 2000억 분양수익62개 단지 중 77% 건축비, 표준보다 비싸“분양원가 공개 안 돼 ‘건축비 부풀리기’ 발생”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1년간 경기도 내 아파트 분양을 통해 얻은 수익이 1조 2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LH가 2011~2021년 공급한 경기 지역 62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원가를 추정·분석한 결과 분양 수익이 1조 1876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LH가 분양원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이 단체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공개한 택지조성원가에 금융 비용 등 10%를 가산하고 기본형 건축비를 더해 분양원가를 추정했다. 평균 분양원가는 2011년 3.3㎡(1평)당 872만원에서 지난해 1053만원으로 181만원 올랐으나, 분양가는 같은 기간 874만원에서 1221만원으로 347만원 올랐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분양가는 분양원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지만 2015년부터 분양원가를 꾸준히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분양원가와 분양가 차액은 최고 282만원, 30평 기준 8000만원까지 벌어졌다. 경실련은 이 차액이 모두 LH의 수익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본다. 62개 단지 중 LH가 산정한 건축비가 기본형 건축비보다 비싼 단지는 48개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2019년 분양한 경기 성남 고등 S3단지의 경우 당시 기본형 건축비 644만원보다 152만원 비싼 796만원으로 산정됐다. 30평 단위로 계산하면 5000만원이 더 비싸진 셈이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LH에만 건축비 항목 중 가산비가 있어 소비자는 매번 근거 없이 가산비를 부담해 왔다”면서 “정부가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건축비 부풀리기’로 집값도 쉽게 부풀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훈 토지주택위원장은 “LH는 집값에 낀 거품을 제거해 서민 주거를 안정화할 의무가 있다”며 “대선 주자들도 공급만 얘기하지 말고 분양원가 공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이에 대해 “가산비는 주택의 성능 향상을 위한 비용이고, 분양원가는 사회적 혼란을 고려해 당사자에 한해서만 공개했다”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주변 시세의 60~80%수준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 국회의원 아파트 신고액에 시세 반영 안돼…“62% 수준으로 축소”

    국회의원 아파트 신고액에 시세 반영 안돼…“62% 수준으로 축소”

    국회의원 재산 신고시 시세 미반영1인 평균 5억 가량 축소 신고시세와 신고액 차이 50억 나기도가족은 공개 거부할 수 있어 은닉 우려도국회의원이 아파트 등 부동산 재산을 신고할 때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재산이 축소 신고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 294명의 재산 공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총 신고액은 약 1840억원인데 반해, 실제 시세는 약 297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1인 평균으로 환산하면 국회의원 1명당 14억 1000만원의 부동산을 8억 72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셈이다. 이는 실제 시세의 62% 수준이다. 시세에 비해 재산이 가장 많이 축소 신고된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으로 보유 아파트 3채를 81억 810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해당 아파트 시세는 132억 7500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약 50억 9400만원의 차이가 났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시세 60억 아파트를 39억 6100만원으로, 양정숙 의원은 시세 65억 2500만원 아파트를 46억 55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조수진 의원이 신고한 부동산 가격도 시세와 각각 18억 5200만원, 15억 2000만원의 차액을 기록했다. 국회의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신고된 주택과 오피스텔 305채 중 46%인 141채가 서울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71%인 217채가 해당됐다. 국회의원 중 36%인 105명이 가족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지거부 사유로는 ‘독립생계유지’가 85%로 가장 많았다. 경실련은 국회의원 등 공직자들이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 최근 시세를 반영하고 재산 은폐 우려가 있는 ‘가족 재산 고지 거부’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자윤리법 제10조에 의해 등록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어 의원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보유한 부동산과 동산 내역을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정지웅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은 “국회의원 다수가 재산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산을 부당하게 취득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코로나19에 집값 상승도 겹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가 막대한 불로소득을 취하고 있다면 국민을 위한 집값 정책을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불공정” vs “소비자 편익”… 평행선 달리는 통신3사 ‘5G 주파수 전쟁’

    “불공정” vs “소비자 편익”… 평행선 달리는 통신3사 ‘5G 주파수 전쟁’

    SKT·KT, 수조원 추가 비용 발생“구조적 특혜… 서비스 시기 제한을”주파수 연동 사용 가능한 LGU+“품질 개선·투자 활성화 부를 것”학계·소비자 “실질적 편익 늘려야”“회사 입사시험에 응시한 3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각각 100점, 100점, 80점을 받아 성적에 따른 부서 배치가 끝났는데, 80점 받은 사원의 요청에 의해 그 사원에게만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고 100점을 받게 해서 부서 배치를 바꿔 버린다면 과연 공정한 조치인가.” (SK텔레콤 이상헌 정책혁신실장) “상가 임대차 계약을 하면 바로 영업해야 한다. (주파수의 수도권 서비스 시기 제한 등 별도 할당 조건을 부과하는 것은) 타사가 상가를 계약해 영업한 지 3년이 넘었다고 (우리한테) 한동안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궤변이다.”( LG유플러스 김윤호 공정경쟁담당) 3.5㎓ 대역 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할당을 놓고 국내 이동통신 3사 간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정당성과 소비자 편익을 강조하며 추가 할당을 받고자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공정성에 문제 제기를 하며 LG유플러스에 강력한 할당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비공개로 개최한 정책 간담회에서도 이들의 주장은 끝없이 반복됐다. 정작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편익은 등한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기부, 제도 보완에 적극 나섰어야” 이번 갈등의 시발점은 2018년으로 돌아간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처음으로 5G 주파수 대역폭을 경매를 통해 할당했는데, 20㎒ 폭은 공공기관 주파수와의 혼선을 막기 위한 ‘보호대역’으로 비워 놓고 280㎒ 폭만 할당하면서 불균형이 발생했다. 사이좋게 100㎒ 폭씩 나눠 가질 순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과 KT는 100㎒ 폭을, LG유플러스는 80㎒ 폭을 할당받았다. 이후 3년여가 지난 현시점에서 남은 20㎒ 폭을 추가로 할당하기로 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피어 올랐다. 이번 추가 할당 대상이 LG유플러스에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할당받은 대역폭(3.42~3.5㎓)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기존 사용 주파수와 연동만 하면 비용 부담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대역폭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함께 활용하려면 주파수 집성기술(CA)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최대 수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매에 참여할 유인이 없다. 추가 할당은 경매 형태로 이뤄지지만, 사실상 LG유플러스 단독 입찰과 다름이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SK텔레콤과 KT가 원하는 것은 ‘별도 할당 조건 부과’다. 다른 경쟁사와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했을 때 과기정통부가 기본 할당 조건으로 제시한 ‘기지국 15만국 구축’ 외에 해당 대역폭의 활용 시기와 지역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이상헌 실장은 “LG유플러스에 주파수를 공급하더라도 3사 고객들 간의 차별 방지, 정책의 일관성, 예측 가능성, 공정성이라는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KT 김광동 정책협력담당도 “이번 할당은 유례없는 특정 사업자발 요청에 따른 독점 할당으로 한 사업자만 할당받는 구조적 특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 주파수를 추가 할당하는 것은 정당하며, 서비스 시기 제한과 같은 별도의 할당 조건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김윤호 담당은 “주파수 할당을 통해 통화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져 소비자 편익이 커진다”면서 “지역 차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속도, 균등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비스 시기를 늦추거나 지역별로 나눠서 서비스하는 건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에 대비하지 않고 급하게 경매를 추진한 정부를 향한 전문가들의 쓴소리도 나왔다. 과기정통부는 당장 이달 중에 할당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 경매를 추진할 계획인데,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효창(두원공대 교수) 경실련 정보통신위원장은 “SK텔레콤과 KT가 참가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고 ‘참여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경매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석현 서울 YMCA 실장도 “제일 잘못한 건 과기정통부”라며 이번 사태를 예상하고 제도적 보완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모적인 논쟁 대신 투자 확대를 ” 끝없는 평행선만 달리는 가운데 정작 5G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편익은 등한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지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5G 상용화 이후 품질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주파수 추가 할당 분쟁에) 너무 소모적으로 시간과 열정이 들어가는데, 이럴 시간에 메타버스 등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발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근본적으로 5G 품질을 높일 수 있는 28㎓ 대역 개발에 대한 설비투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이통 3사가 개설을 신고한 28㎓ 기지국 수는 2114개지만, 준공이 완료된 수량은 의무구축 수량(4만 5000대) 대비 고작 0.3% 수준인 138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비·단말·서비스 등 관련 생태계의 구축과 B2B(사업자 대 사업자) 분야의 실질적인 수요가 필요한 만큼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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