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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경선룰 이번엔 ‘여론조사 반영’ 싸움

    경선룰과 관련해 첨예한 대결을 벌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번에는 여론조사 반영방식을 두고 한치의 양보없는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확정된 ‘8월-20만명’경선룰에 따르면 대의원: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의 비율은 2:3:3:2로 반영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해당하는 20%를 독립변수로 반영할지 종속변수로 볼지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즉 선거인단 20만명을 경선룰 비율대로 표로 환산할 경우 대의원 4만명, 당원 6만명, 일반국민 6만명, 여론조사 4만명이 된다. 양측은 여론조사를 독립적으로 4만명으로 환산할지와 대의원·당원·일반국민 등 선거인단 투표율의 20%로 반영할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 전 시장측은 4만명으로 하자는 반면 박 전 시장측은 선거인단 투표율의 20%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여론조사 비율을 무조건 20%(4만명)로 반영하지 않고 선거인단 투표율의 20%로 할 경우,4만명이 안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선거인단 투표율이 저조하게 되면 여론조사 실제 반영률이 그만큼 적어진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6만명이 아닌 10만명만 투표에 참여했을 경우 여론조사의 투표자수는 4만명에서 2만 5000명으로 줄어든다. 이 방식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의 대리인인 박형준 의원은 “아주 테크니컬하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투표율이 낮을 게 뻔하기 때문에 민심과 당심을 50대50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반영 투표자를 무조건 4만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투표율의)20%를 반영하기로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합의했다.”며 “4만표로 고정하자는 것은 경준위 합의를 깨자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전 시장 측에서 경준위 안을 깨려고 시도한다면 아예 경준위를 새로 재구성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무(모)한 도전

    2000년 5월 손학규는 한나라당 총재 경선에 나섰다.16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다. 당시는 이회창 총재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왕적 총재’로 군림할 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윤환 전 의원과 이기택·신상우 등 쟁쟁한 중진그룹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2·18 피의 숙청’을 단행한 이 총재다. 누구도 이 총재의 재선출을 의심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손학규는 겁없이 총재 경선에 나선 것이다. 주변에서 그를 극구 말린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손학규에게는 그런 무모함이 있다. 결과는 고작 3.6%의 득표율로 꼴찌. 일각에선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손학규는 “내가 한나라당의 주인”이라며 당을 나가지 않았다. 손학규는 그 때도 이 총재의 대세론에 온 몸으로 저항했다. 대세론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녔다. 그러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7년 후 손학규는 주역이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대세론의 맹점과 허구를 또 다시 주장했다. 줄세우기 폐해를 강조하면서 이 전 시장측의 의원 실명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먹혀들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에겐 대세론은 뼈에 사무치는 일이다. 손학규는 1997년 신한국당 대권후보 경선 때 이수성 후보측에 가담하면서 비주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회의원 2년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나 입지 구축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인가, 아니면 무한 도전인가. 전자는 실패로 귀결되지만, 후자는 온갖 고통 속에서도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가능성을 내포한다. 손학규는 지금 황량한 벌판에 서 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더욱이 경선 캠프의 핵심 인사들도 하나둘 떠나고 있다.23일에는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했다. 동행을 거부할 인사가 더 나올 분위기다. 그들에게는 금배지를 다는 것이 더 큰 가치이고 급선무다. 그게 현실이다. 범여권에서도 점차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탈당과 관련한 말바꾸기와, 낮은 지지율 때문에 탈당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그에겐 커다란 부담이다. 대권병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자칫 손학규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도덕성 훼손마저 우려된다. 그가 언급한 ‘드림팀’ 역시 단순히 기능적 결합에 그친 느낌을 준다. 그래서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 현실적으로도 대상자들이 한결같이 손사래를 치는 마당에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손학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것도 절박한 문제다. 이명박·박근혜와 너무 비교된다. 그는 싫든 좋든 정치결사체 정도는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조직과 자금인데,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한데 자금에 관한 한 ‘무능력자’에 가까운 게 손학규다. 손학규가 주몽이 될지, 아니면 부여의 영포왕자에 그칠지는 그에게 달렸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그에 대한 주목의 강도가 떨어질지 모른다. 그의 동선이나 진행 과정이 ‘그렇고 그렇네’라는 평가를 받는 순간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에워싼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마의 10% 지지율 돌파도 쉽지 않다. 그가 보여줄 정치력에 따라 산적해 있는 먹구름이 걷히느냐, 더 시커멓게 되느냐가 결정된다. 그는 지금 평균대 위에 서 있다. jthan@seoul.co.kr
  • 美 에드워드의 고민

    2008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민주당)이 부인 엘리자베스의 유방암 재발로 대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지난 2004년 12월 남편 존이 존 케리와 함께 미 대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패배한 직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유방암 재발 소식이 전해진 뒤 22일 CNN 등 미 언론들은 ‘에드워드 전 의원 대선 포기’라는 긴급뉴스를 냈다. 하지만 에드워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병과 싸워왔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낙관적”이라고 투병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상태는 4기. 오른쪽 갈비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 주치의는 폐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전 의원이 경선 참여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예후에 따라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부인 후보로 대중들의 호감을 산 엘리자베스의 암 재발과 관련해 언론들은 유방암 특집프로를 마련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5년 이상 생존율이 20% 정도인 4기암을 치료해야 하는 마당에 에드워드 의원이 대선 행보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4기암, 특히 뼈에 암세포가 자라는 경우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병을 극복하면서 수년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전문가인 에릭 와이너 박사는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고 해서 ‘사형선고’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티 힐러리 동영상’ 오바마가 지시?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간의 신경전이 ‘안티 동영상’ 파문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최근 유튜브에 등장해 순식간에 조회수 150만을 기록한 힐러리 악성 동영상의 제작자가 오바마 진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며칠 전 유튜브에 올라온 74초짜리 힐러리 패러디 동영상.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토대로 애플 컴퓨터사가 만든 광고의 일부를 패러디한 이 동영상에서 힐러리는 소설속의 독재자 ‘빅 브라더’로 등장한다. 내용은 사뭇 도발적이다. 힐러리가 공허한 표정의 대중들 앞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기계적인 목소리로 연설하는 가운데 한 여성이 군중들 사이로 뛰어들어와 스크린을 향해 망치를 던진다. 순간 섬광이 뿜어져 나오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다.2008년 선거는 1984년 선거와는 다르다.’라는 자막이 떠오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조회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힐러리 진영은 발칵 뒤집혔다. 힐러리 의원을 흠집내고 오바마 의원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오바마 진영을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어 공세를 자제했다. 오바마 의원도 지난 19일 밤 CNN ‘래리킹 라이브’토크쇼에 출연,“힐러리 안티 동영상과 아무 관계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베일에 가려 있던 동영상의 제작자가 오바마 진영의 인터넷 전략가로 밝혀지면서 사태는 급반전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전략회사 ‘블루스테이트’의 직원 필립 드 벨리스는 21일(현지시간) AP통신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고백했다.이어 “회사 업무와 상관없이 사적으로 동영상을 만들었으며, 오바마 진영은 이 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회사에 사표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오바마측은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경선룰 선관위에 맡겨야/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마침내 한나라당을 탈당하였다. 사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그리 충격적인 사건도 아닐뿐더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대선주자들의 탈당과 연대파기에 대해 이미 몇 차례 학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민주화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이같은 후진적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것은 왜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이번 손학규 탈당사태에 대한 잘못된 여론읽기 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손학규 탈당 직후 모든 언론과 여론의 관심은 향후 판세변화 전망에 쏠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이명박, 박근혜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의 움직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설문조사도 예상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와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거나, 탈당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태에 대한 여론의 관심과 고민이 향후 선거판세의 변화에 머물러서는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였다고 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민주주의 원칙을 둘러싼 소모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고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보따리장수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발언의 진위와 배경은 차치하고, 이번 사태의 문제점만은 정확히 지적했다고 볼 수 있다. 손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패거리 정치와 수구적 행태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했지만, 며칠 전까지도 ‘9월 40만명’ 경선 룰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 진영과 힘겨루기를 하였다. 몇 달 동안의 이전투구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결국 탈당함으로써 정당정치의 질서를 파괴하였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결국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모든 정당의 경선규칙이 선거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정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선의 시기와 방법이 사실상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경선규칙 결정에 정략적 요인들이 작용하게 되고 자신에게 불리한 규칙이 만들어지면 아예 판을 깨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몇 달 동안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규칙 결정권을 정당이나 후보자가 아닌 중앙선관위원회와 같은 제3의 기관으로 넘겨야 한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당사자들이 해결하게 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주 의회가 예비선거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또한 예비후보자 등록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는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가 등록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예비후보 등록 마감시기를 명시하면서 그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략선거와 바람선거를 차단하고 정책선거에 필요한 충분한 후보검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손학규 탈당사태가 이번 대선의 향방이 아닌 한국 민주주의와 선거정치 제도화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학 교수
  • 우리금융 부회장직 신설하나

    우리금융 부회장직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우리은행 안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차기 박병원 회장과 박해춘 행장 모두 은행 경험이 일천한 만큼, 이를 보완해 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부회장직 신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다.그러나 박 행장 내정자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조와의 화해와 회장과의 역할 분담, 지속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 병행 등도 박 내정자의 숙제로 금융권에서는 바라보고 있다.●부회장직 부활때 이종휘씨 유력 부회장직은 1기(윤병철 회장-이덕훈 행장) 때는 3명,2기(황영기 회장·행장) 초기에도 2명이 있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화합과 지주 전체의 발전을 위해 부회장직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 출신이 아닌 두 분(회장·행장 내정자)을 도와줄 수 있도록 내부 인사가 금융 부회장에 오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노조도 신설에 호의적이다. 노조 신하섭 부위원장은 “1만 4000여명의 조직을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내부 출신이라는 전제 하에 부회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내정자 역시 공감하고, 이종휘 수석부행장을 유력하게 손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등기이사인 부회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일단 30일 주총 안건에는 빠져 있지만 임시 주총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박 행장 내정자는 “같이 경선에 나섰다 탈락한 인물을 국무총리에 앉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사를 예보와 박 회장내정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조 오늘 파업 찬반투표 내부 반발, 특히 노조와의 관계를 잘 푸는 것도 커다란 숙제다. 우리은행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노사협상이 3번 결렬된 뒤에는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15일이 지난 뒤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은행 노사협상은 21일 한 차례 결렬됐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 내정자가 인적 구조조정과 외부인사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등 조직의 화합을 위해 현명하게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회장과 행장의 분명한 역할 분담도 과제. 두 내정자 모두 선이 굵은 유형이다. 불협화음을 내던 1기 때의 전철을 밟게 되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이밖에 지속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박 행장 내정자가 임기 동안 이뤄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에서 보험과 카드 분야를 거친 박 행장 내정자의 행보는 우리은행의 미래뿐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 사흘째 텃밭돌며 보수표 결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이후 보수표 응집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사흘째 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21일 경주와 대구를 방문, 경선을 위한 ‘정책투어’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이날 경주의 춘분대제 행사에 참석,“박혁거세 시조대왕님의 큰 정신을 되살려 화합으로 하나되는 선진한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분대제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제사를 올리는 행사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구를 찾아 자신의 외곽지지단체인 ‘대구경북재도약 포럼’에 참석,“한 점의 비리나 구태가 없는 가장 깨끗한 경선을 만들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당내 경선구도가 양자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가급적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당심과 민심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날도 대구 지역 내 여론 주도층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경험상 양자 구도는 격렬하다.”며 “하지만 내부 경쟁보다 국민을 상대로 정책·비전·도덕성 경쟁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빠진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박 전 대표는 다음 주 해안선으로 연결된 ‘U자형 국토개발’의 1차 정책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내륙개발을 위한 ‘X자형 국토개발’을 위한 2차 정책투어에 나설 예정이다.경주·대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靑 “손학규를 오해? 원칙 문제제기 한것” ‘명분없는 탈당’ 재공격

    대통령 비서실 정무팀은 21일 ‘대통령이 손학규 전 지사를 오해했는가’라는 제목의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손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거듭 표명했다. 청와대브리핑은 “대통령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도 “탈당이라는 행위보다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보따리 정치’라고 비판하자 손 전 지사가 청와대를 겨냥,“무능한 진보”라고 반격한 데 대한 재반격 차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나 언론이 ‘손 전 지사 때리기’,‘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해석에 대한 반론 성격도 짙어 보인다. 청와대는 글에서 “만약 손 전 지사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의 비판은 손 전 지사를 오해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 그의 탈당은 민주주의 근본원칙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사에서 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던 사례 가운데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명분도 있고 성공한 사례(85년 신민당,87년 통일민주당,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명분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김정길의원의 통일민주당 탈당)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 못한 유형(97년 이인제 의원 신한국당 탈당,2002년 김민석 의원 민주당 탈당)이었다. 정무팀은 “선거를 앞두고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 십상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손 전 지사의 뜻을 오해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건지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위해 탈당한 건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사례’로 규정하려는 의중인 셈이다. 이번 ‘2라운드 공방’은 노 대통령의 직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손 전 지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들린다. 물론 이 구도짜기에서 손 전 지사의 역할을 전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손 전 지사가 이에 부응할 경우 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충정을 갖고 창업의 길에 나섰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정성을 갖고 저의 진정성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5면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獅子身中蟲(사자신중충)

    사자는 백수의 왕이다. 그 위세에 눌려 다른 짐승들은 감히 죽은 사자에게도 접근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자의 몸 속에 저절로 생긴 벌레들은 그 시체를 깨끗이 먹어 치운다. 불법(佛法)을 해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다른 교)나 천마(天魔)가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던 불제자가 타락해 스스로 불법을 해치는 것이다.‘범망경(梵網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애꿎은 산사에서 몽니를 부리며 ‘숨바꼭질 정치’를 벌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자신을 키워준 친정을 짓밟고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연장해 보려는 그 꼴이 마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같다. “나는 민주화 운동 14년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정치학 교수 출신 정치인. 경선패배가 두려워 자신이 주인이라던 당을 뛰쳐나가며 현란한 둔사를 늘어놓는 기만적인 분식(粉飾)정치가 과연 민주의 이름에 어울리는 것인가. 바닥을 맴도는 초라한 지지율이 남의 탓인가. 정당정치의 기본인 경선 자체를 거부하고 세몰이 정치 타령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구태 중의 구태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이 벌여온 이미지 정치쇼에 쏟아부은 시간의 몇%나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바쳤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봐야 한다. 이기는 법만 배웠지 아름답게 지는 법은 배우지 못한 삼류 정치꾼의 저질 해프닝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손 전 지사는 탈당 회견에서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를 동시에 꾸짖으며 언감생심 역사의 위인을 들먹였다. 백범 김구 정신을 따르겠다느니,21세기 주몽이 되겠다느니…. 정치는 세 치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하는 데도 민주의 룰은 지킨다. 국민의 정치허무주의, 정치냉소증이 도질까 걱정이다. jmkim@seoul.co.kr
  • ‘孫風’ 태풍? 미풍?

    ‘孫風’ 태풍? 미풍?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선정국에 어느 정도로 파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그가 범여권의 대선주자 자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탈당 직후 실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 가운데서는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3등을 면치 못했던 그가 범여권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단숨에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범여권 후보가 부진한 현실에서 손 전 지사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확인한 셈이다. ●여론조사 호남·충청 긍정 평가 손 전 지사는 특히 범여권 민심의 핵인 호남과 중도성향의 충청지역에서 여론조사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파괴력’을 어느 정도 예고했다. 하지만 그가 최종적으로 범여권의 대선주자를 꿰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거나 “극히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낙관하기엔 현재 그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탈당 전에 비해 단순 지지도가 2∼3%포인트 정도 올랐다. 하지만 선두권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서는 여전히 한참 뒤처져 있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고원 선임연구원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제치는 노풍(盧風)이 가능했던 것은,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게 결정적이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손 전 지사의 파괴력을 낙관적으로 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점도 속단을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손 전 지사는 경선구도가 불리해 탈당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지지도 한계 “한두달 고비” 따라서 손 전 지사가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한두 달 안에 두자릿수 이상 인상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힘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손 전 지사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빈사상태에 빠진 범여권에 불쏘시개 역할만 하고 고만고만한 후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손 전 지사 탈당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의 지지율은 일제히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컨설턴트 김윤재 변호사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가 유권자들에게 범여권에 대한 가능성을 자극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한나라는 손학규를 지키려 했나/전광삼 정치부 기자

    “지지율 5%도 안 되는 사람이 나간다고 큰 문제 있겠나.” 얼마전 사석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가능성에 대한 한나라당 한 의원의 반응이었다. 순간,‘한나라당 의원들이 공개석상에선 손 전 지사도 한나라당의 보배 가운데 하나라고 치켜세우더니 뒤에선 저런 얘기를 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손 전 지사가 탈당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대다수 언론매체도 ‘대선 때만 되면 반복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손 전 지사에게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개혁을 포기한 정당’,‘군정 잔당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 하는 정당’ 등의 명분만으로는 지난 14년간 몸담고 있으면서 국회의원 3선에 경기지사까지 지낸 사람의 탈당 명분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땅한 비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의 탈당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태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가 당내 후보 경선에서 안될 것 같으니까 범여권 후보라도 되기 위해 탈당했다고 비판하는데, 당내에도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이 후보에서 저 후보로 말을 갈아타는 ‘소신없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당만 바꾸지 않았을 뿐, 그들이 과연 손 전 지사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 또 당론과 다른 얘기만 하면 “당을 떠나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도·개혁세력이 발붙이기엔 한나라당의 토양은 여전히 척박한 것이 아닌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손 전 지사뿐 아니라 원희룡·고진화 의원도 “나가라.”는 말을 무수히 들어온 이들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가 탈당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사이에 경선 룰을 사실상 확정했다. 손 전 지사에겐 빨리 나가라는 소리로 들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이 한 말에 귀를 귀울여야 할 것 같다.“당 안에 있어도 시베리아고, 밖에 나가도 시베리아지만 밖에서는 적어도 안에서와 같은 멸시나 조롱은 받지 않을 것이다.” 전광삼 정치부 기자 hisam@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손학규의 선택과 운명

    손학규 전 지사가 ‘새로운 정치질서 창조’를 내세우며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했다.‘이인제 학습 효과’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탈당 배경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몇가지 추론이 존재한다. 첫째,‘지각변동론’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선언 이후 한나라당으로 힘이 쏠리는 비정상적인 대선지형 속에서 ‘여당 대 야당’의 원래 구도로 돌아가려는 반발력이 생겨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결국 지각변동의 진앙이 된 것이다. 둘째,‘2002년 대선 학습효과론’이다.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게임에서 보듯이 소수의 정치세력을 갖고 있으면 언제든지 대선 과정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잘못된 학습효과가 작동한 것이다. 일단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경우, 선거 막판에 범여권 또는 심지어 한나라당으로부터 후보 단일화 게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셋째,‘신서부 벨트 필승론’이다. 호남과 충청 외에 수도권을 결합하는 중도통합 개혁세력은 궁극적으로 영남 수구보수 세력에 의존하는 한나라당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의 부산물이다.“DJ의 대북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손 전 지사의 도발적인 발언은 결국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었고,“정운찬, 진대제와의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충청과 수도권을 묶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전 지사는 일단 ‘비우리당-반한나라당’을 기치로 제3세력을 규합해 신당 창당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거구도는 자연스럽게 한나라당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될 전망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돌이킬 수 없는 국민기만과 자기부정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는 평소 탈당 이야기만 나오면 “내 입을 보지 말고 내가 살아온 길을 보라.”고 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한나라당 워크숍에서 “정도를 걷고 당이 화합하고 하나로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참으로 ‘손학규의 헛소리’에 국민은 농락과 기만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말이 조석으로 변해서야 어떻게 ‘새로운 문명의 시대에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는가. 손 전 지사에게 정중하게 묻는다.9월-40만명의 경선룰이 받아 들여졌으면 한나라당은 ‘미래, 평화,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정당’이고,8월-20만명의 룰을 받아들인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군정의 잔당들’인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역임했던 손 전 지사는 솔직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행태이자 자신의 역사에 침을 뱉는 자기부정의 극치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이 자신의 호언대로 ‘21세기의 주몽’으로 승화될지, 아니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제2의 이인제’로 끝이 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빈약하고 편의주의적인 논리로는 결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 속에 긍정의 역사의식과 국가발전 비전을 갖춘 철학과 민심과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과학이 살아 숨 쉬면 천당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반대로, 철학도 없고 과학도 없이 오로지 허황된 권력만을 좇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좋든 싫든 손 전 지사가 시도한 어설픈 정치실험의 운명을 바라보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손학규 탈당이후] 박근혜“한나라는 변화 거부하는 수구와 달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충격파 속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틀째 경북 지역 ‘민심투어’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20일 안동, 문경·예천, 영주, 영양·울진·봉화·영덕 지역 당직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지속했다. 그는 영주 뉴라이트 발대식 축사에서 “개혁을 핑계로 헌법정신을 무너뜨리는 좌파의 잘못된 개혁도 아니고 무조건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와도 다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변화를 위한 고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한 우회적 반박이었다. 박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몰고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당내 경선이 3자구도에서 양자구도로 바뀐 게 더 낫다고 본다.”며 “손 전 지사를 지지하던 여당 성향의 표가 빠져나갔으니,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던 여당 성향의 표도 빠져나갈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인 이계진 의원이 이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공개 지지해 캠프가 한껏 고무됐다. 이 의원은 ▲당내 경선 및 본선 경쟁력 ▲성별을 포함한 본선 대결구도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 등을 지지 근거로 제시했다. 영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盧 “경선불리 탈당…” 孫 “탈당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원칙을 파괴하고 반칙하는 사람은 정치인 자격이 없는 것이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보따리장수같이 정치해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나.”고까지 했다. 손 전 지사를 직접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8분여 동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게 겨누는 창끝이라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는 특히 대표적 친노인사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최근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 후 여당 후보가 되는 것을 두고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한 사실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단 손 전 지사의 탈당명분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손 전 지사와 통합신당 움직임을 형성하는 범여권을 싸잡아 정조준한 것 같다. 이들은 ‘비열린우리당·비한나라당’이지만 ‘비노(非盧)’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당시 부당한 공격에는 당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향해 ‘송장, 시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비노’ 입장을 가진 범여권 일각에서 그런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비판은 ‘노무현을 배제한 범여권의 통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음인 셈이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비판과 관련,“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탈당해 새 당을 만든 분”이라면서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말하는 무능한 진보, 노 대통령이 바로 그 대표”라면서 “대통령께선 정치평론은 그만하고, 민생걱정 진지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역공을 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탈당 이후 호남 민심 “한나라 대항마”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바라보는 광주·전남 민심은 ‘호의적’이다. 전북지역은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이다. 먼저 전남·광주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나라당에 맞설 마땅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아 침묵해 오던 터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연해 보인다. ●광주·전남선 판도변화 예상 ‘참여정부=호남정권’이란 생각이 사라진 현재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대안’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차기정부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을 보여온 이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손 전 지사를 심정적으로 더 가깝게 느끼고 있다. ‘참여자치21’ 김상집 대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며 “손 전 지사가 구태정치를 벗어나 민심을 헤아리는 큰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월평리 김동우(44) 이장은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한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돕겠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사의 한 편집국 간부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앞섰으나, 손 전 지사의 부각으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북지역 분위기는 광주·전남과 비슷하다. 고건 전 총리 불출마 선언으로 갈 곳을 잃고 방황했던 민심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멀고 변수도 많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전북지역에는 ‘참여정부의 전북 홀대’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예상 외로 높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탈당과 함께 범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단 한나라당에 맞설 대항마가 출현했다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한나라당 주자와 맞붙게 되면 동서대결 구도로 가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세력 결집할것” 자영업자인 윤모(40)씨는 “김진명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절반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며 “젊은 층들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비쳐지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는 없다는 인식도 있다. 한 번 배신 당했으면 됐지 두 번 당하지는 않겠다는 논리다. 여권이 계파에 따라 핵분열을 계속하고 있어 손씨가 범여권 후보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손 전 지사가 개혁, 평화, 미래세력을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경선을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우려하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손학규 탈당이후] 손학규의 딴살림에 원외 동참·원내 불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누가 캠프에 동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손 전 지사를 지지했던 현역의원은 대리인으로 나섰던 정문헌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남경필, 김명주 의원 등이다. 그러나 손 전 지사로부터 동참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남경필 의원은 모두 탈당 의사가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은 “나는 약속한 대로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며 “그것이 (국민과의) 약속이며 그 약속을 지켜야 되지 않겠느냐.”며 손 전 지사 캠프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줄곧 손 전 지사를 대변했던 정 의원도 탈당에 부정적이다. 정 의원은 캠프 내에서도 손 전 지사의 탈당에 적극 반대하며 경선 참여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일부 다른 의원들에게도 동참의사를 물었으나 모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에서 진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고진화 의원이 후보 등록 직전 손 전 지사의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원외 인사들로 구성된 캠프 관계자들은 대부분 손 전 지사를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현태(수원시 권선구) 직능특보만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택 언론특보는 “캠프에서 이탈자는 거의 없다.”며 “현역 의원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손학규씨 탈당, 또 정치퇴행인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한국 정치를 퇴행시키는 사건이다. 대통령후보가 되려던 인사가 어떤 이유에서건 소속 정당을 뛰쳐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원내 1당으로서 여론 지지율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으면서도 대선후보 경선조차 매끄럽게 진행시키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정치력 부재 또한 비판받아야 한다. 손 전 지사는 영입 인사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신한국당을 거치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등을 섭렵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보다 당내 뿌리가 깊다. 때문에 손 전 지사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당을 떠나겠다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정치 장래가 불투명하고 경선룰이 마음에 안들어 탈당하면서 다른 명분을 갖다붙이는 것은 구차해 보인다. 2002년 여권은 노무현 후보를 확정했으나 지지도가 떨어지자 후보교체 시도가 굉장했다.1997년 대선에서는 야당의 이회창 후보에 불복해 이인제씨가 뛰쳐나가 독자출마를 강행했다. 정치권은 정치발전에 역행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경선 출마자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도록 법을 고쳤다. 그랬더니 경선후보 등록 전에 탈당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새 정치 창조를 위해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구태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낡은 정치 혁파를 내세울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손 전 지사는 제3지대 정치세력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을 시사했으나 결국 범여권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국민이 납득 못할 이합집산은 자제하길 바란다. 이제 대선구도는 더 요동칠 전망이다. 자만에 빠져 개혁 목소리를 외면해온 한나라당이 자초한 상황이다. 변화를 기피하며 줄세우기에만 집착한다면 지금의 지지율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음을 남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 孫의 행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연말 대선에서 나선다.’는 김진명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 전지사측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는 않은 것 같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노림수는 범여권 단일 후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회견에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정치질서를 창조하고, 미래·평화·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능한 극좌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보수세력을 배제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셈이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정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나가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올초 “손학규·정운찬·진대제가 함께 하면 대한민국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손 전 지사의 이날 탈당은 이미 오래 전 짜놓은 ‘시나리오’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관측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손 전 지사가 정 전 총장이나 진 전 장관 등에게 당장 손을 내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들 세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를 규합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나비야 청산가자’에 등장하는 손 전 지사의 행보와 흡사한 행보다. ●범여권 일부 인사도 참여할 듯 손 전 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전진 코리아’가 모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非)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5일 출범했다. 최배근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장, 김 윤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각계 30∼50대 386운동권 출신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전진 코리아’는 오는 6월까지 정강·정책을 완비한 뒤 8월까지 16개 광역시·도 전체에 지부를 세워 오는 연말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잇다. 손 전 지사가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의 일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3지대론’ 논의에 참여했던 범여권 의원들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에선 한나라당내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과도 접촉을 벌일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孫의 결단 왜 19일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의 무엇에 실망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지지율 40%대)과 박근혜 전 대표(지지율 20%대)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시대의 잔재가 주인”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오는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탈당선언문을 통해 또다른 ‘손(孫)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탈당선언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좀체 오르지 않는 당내 지지율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14년을 몸담았지만 지금처럼 한나라당의 ‘본성’과 맞대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은 ‘개혁적 보수’로 한나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지만,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당으로부터 철저히 소외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들 줄서기에 여념없어”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당내 젊은 소장파에 대한 실망도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개혁 초선 의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칩거 첫날 머물렀던 낙산사 정념 스님 등에 따르면 손 전 지사가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범여권 반응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범여권은 일단 환영했다.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색깔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파별·대권예비주자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제 한나라당엔 냉전 향수병에 휩싸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했고,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영남당, 수구보수당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군부독재와 개발독재의 잔존세력들이 여전히 주인 노릇하는 수구보수세력의 본거지임이 증명됐다.”고 했다. 이번 탈당이 범여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는 계산법이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을 경계했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은 탈당을 종용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해석하거나 행동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내에서 당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인사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의 입장도 달랐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밝힌 새로운 질서의 구축을 위해 큰 길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크게 반겼다. 일각에선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자신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복잡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 측근 의원은 “당초 왜 한나라당쪽으로 정치에 입문했는지 그 해명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 전 지사가 탈당회견문에서 범여권을 향해 ‘무능한 진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손 전 지사는 유능한 진보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으로 갔었느냐.”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한나라당이 3공화국·5공화국 잔재의 낡은 정당임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역시 김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손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손학규 탈당 파장] “이 길이 ‘죽음의 길’ 알지만 나 자신 버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구조를 깨고 새 정치질서를 창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회견장은 제3의 정치세력 ‘전진코리아’가 창립대회를 가진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았던 국민의 사랑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듯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은 손 전 지사의 일문일답. ▶무능한 진보와 수구보수가 판치는 정치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중도(中道)를 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도가 집권할 수 있다고 보나. -중도정치 어렵다. 내가 말하는 중도정치세력은 그저 가운데 서 있는 중도가 아니다. 미래를 향해 세계로 나가는 선진화 개혁세력이다. 낡은 좌파는 국정 운영 능력이 없고 수구보수는 우리가 60∼70년대에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창당한다면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나. 실제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있나. 또 범여권 후보설에 대한 입장은.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펼쳐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폭넓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 후보설에 대해서는 이미 드린 답이 있다. 이 정권은 실정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그런 가운데 여권과 한나라당,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새로운 이념적 정책적 좌표를 설정해서 같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적 세력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은 신당 창당을 의미하나. 또 ‘전진코리아’가 신당의 모태가 되나. -‘전진코리아’도 충분히 새로운 정치세력의 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전진코리아’는 386 세대 중에서 기존 386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 사회참여 세력이다.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운찬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는데 탈당을 결심한 구체적인 계기는. -나는 나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 이 길이 죽음의 길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나의 명성과 명예, 영광을 지키기 위해 빤히 보이는 자신의 안위만을 지킬 수는 없다. 회견뒤 손 전지사의 참모들도 “이젠 우리는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며 결연한 의지를 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나라당에서 일정부분 ‘수혜’를 입은 손 전지사가 경선 승리 가능성이 적어지자 탈당을 강행한데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도 성향 표 이탈 대선 3수 악몽 우려 한나라당은 1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결국 탈당을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내 경선이 이념적 반쪽 선거로 전락하면서 ‘대선 3수’의 악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나왔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손 전 지사의 탈당과 관련해 “애석하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탈당선언을 철회하고 정권교체의 한 길에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대선주자 중 한명인 원희룡 의원은 “중도개혁 성향의 국민 지지를 위한 둑이 무너진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나 대변인은 “새로운 시작을 청하는 악수(握手)를 청하길 기다렸지만, 장고 끝에 탈당이라는 악수(惡手)를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여옥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기회와 애정을 줬던 한나라당에 이런 식으로 등을 돌리고 무능한 진보에 명분없는 합류를 함으로써, 손학규에 대한 수많은 기대를 저버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임론 차단’ 조심스런 李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손 전 지사와 ‘빈둥빈둥 발언’,‘시베리아 발언’등으로 여러차례 날선 공방을 벌였던 ‘전비(前非)’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차단에 나서는 등 ‘공세적 방어모드’를 취했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의 탈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손 전 지사가)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당을 떠나게 돼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당은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에 차질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전가하며)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면서 책임론 예봉을 피한 뒤 “(손 전 지사 탈당)책임 공방 자체가 정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손 전 지사 탈당에 대한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텃밭 다지기 나선 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완충지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다지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천지역 당직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같이 갔으면 했는데 떠나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애당초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만들어진 경선 룰 원칙을 바꾸려 했던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그동안 굉장히 많이 변했는데 당내 사정을 잘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손 전지사의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군사독재잔당과 개발독재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기에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고 경선 룰 때문에 나가는 것인데 안 하던 말을 하니까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19일 고령을 시작으로 구미, 안동, 예천, 경주 등 경북 15개 지역을 2박3일의 일정으로 방문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인제 학습효과’ 왜 무시했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일축한 나름의 승부수다. 이인제 현 국민중심당 의원은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국민신당 후보로 나섰다가 김대중·이회창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의 탈당이 지지층 분열과 정권교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탈당=대선 패배’라는 공식을 곱씹어왔다. 그럼에도 손 전 지사가 ‘이인제 효과’를 무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정치지형의 변화가 손 전 지사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김대중’이라는 막강한 상대 정당후보가 존재했을 당시 ‘이인제의 탈당’과 여권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손학규의 탈당’은 파괴력이 다를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19일 “대선 2,3개월을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흔들린다면,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과 범여권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는 “손 전 지사에게는 이인제 효과 보다는 2002년 후보단일화 효과가 더 강력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거론되는 범여권의 주자와 외곽지역의 제3후보들이 ‘진보·평화세력 결집’을 기치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때 ‘손학규 카드’가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총선이 열리는 정치일정도 탈당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손 전 지사가 관심을 보여온 ‘전진코리아’참여인사들의 ‘총선출마 의지’가 손 전 지사의 권력의지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평가는 냉담하다. 이 의원은 10년전 ‘여론조사 1위’와 ‘국민 후보’를 카드로 내밀었지만, 손 전 지사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이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경선룰 싸움이 일단락된 상태에서 지지율이 미약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명분도 약한데다 타이밍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文人들 역할론?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와 관련, 황석영(64), 김지하(66)씨 등 손 전 지사와 가까운 문인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30년 이상 친분을 쌓아온 황씨는 손 전 지사에게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것을 수차례 권유해 왔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황씨는 올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3 세력이 기존 정당의 틀을 깰 것”이라며 “역할이 있다면 나도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일각에선 손 전 지사가 설악산 봉정암에서 내려온 지난 17일 오후부터 다음날까지 황씨와 함께 지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황씨와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간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소 손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시인 김지하씨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짓밟힌 중도를 살리기 위해 그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새판짜기 본격화 손 전 지사는 탈당의 명분으로 개혁과 변화,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 관행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지율 10%선을 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탈당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이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에 따라 정치지형의 전면적인 변동국면에 돌입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기폭제로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장 범여권보다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비(非) 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중도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일단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 전 지사가 종국적으로는 이 같은 우회 과정을 거쳐 결국 ‘범여권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승자와 대권을 겨루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추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지난 18일 “손 전 지사가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성향 한나라 지지층 이동 가능성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내 경선 판도는 물론 대선구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으로 기울어 있는 대선지형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일관되게 보여왔고,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중에 잠재적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지층 이동이 예상된다. 또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계개편의 방향이 이념과 정책이 아닌 ‘후보중심’으로 재편될 것을 예고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향후 정계개편의 척도가 이념과 정책보다는 이미 후보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제3후보군의 조기 등장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기존 잠재후보들의 정치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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