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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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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깨진 유리천장의 법칙/홍희경 정치부 기자

    러시아 캄차카 반도쯤 되는 북쪽으로 가고 싶었다. 여름휴가 때 말이다. 특별히 동경하던 곳은 아니다. 오히려 이름도 낯선 생경한 곳이다. 다만 올여름이 너무 덥고 답답했다. 정치부 초짜 기자가 경선전이 뜨거운 한나라당 복판에 있으려니 말이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뛰다 보니 무작정 서늘한 곳이 그리웠다. 언감생심이었다. 캄차카 반도는 고사하고 휴가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예상치 못한 데서 위안을 얻었다. 덥고 답답하기는 남들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뒤틀린 깨달음이지만, 잔인하게도 위안이 됐다. 친구 한 명이 여성을 키우겠다며 오너가 마련한 공모를 통과해 20대 과장이 됐다. 주변에서는 작은 신화라고 환호했지만, 본인은 성장통을 겪었다. 밑에 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한동안 직원없는 과장 노릇을 했다. 신임 여과장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회사는 몰랐다. 대신 신임 여과장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 하는지는 알았다. 전보다 두 배가 넘게 쏟아진 일을 해내자 1년 뒤 친구 밑에 직원 2명이 배치됐다. 어림잡아 기자보다 곱절의 연봉을 받던 또 다른 친구는 3년만에 업무부담이 덜한 회사로 옮겼다. 남자보다 더 열심히 신나게 일하다 문득 생각해 보니, 그렇게 일해서 꼭대기에 올라간 여성 상사들이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더란다. 유리천장을 뚫은 신화로 군림한 그들이 슈퍼우먼이거나, 노처녀거나, 부하들에게 잔무를 떠넘기는 골칫덩어리 가운데 하나로 보였다고 했다. 들리는 게 이런 얘기들뿐이니 5∼6년차 직장인 또래들이 모이면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막연한 한숨이 쏟아진다.‘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은 더 이상 안 듣지만, 왠지 답답하다는 것이다. 유리천장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영 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선 여자 선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일터에마저 유리천장이 남았다면 암울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프다. 유리천장을 깬 뒤 쏟아진 파편들과 ‘비대칭 전쟁’을 하는 또래들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이가 없어서다. 지금 아픈가. 알게 모르게 모두 아프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훈수 발언에 정치권이 또 시끄러워졌다.“(열린우리당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노·DJ 대립전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안기부 X파일 미공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판했었다.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사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공개 석상에서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빨리 서로 합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합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은 분당을, 민주당은 탄핵을 사과하고 통합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해석돼 왔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의 통합”이라고 평가한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했음에도 ‘열린우리당 때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에 대한 훈수를 마치고 이번에는 민주신당의 경선 구도를 친노 대 비노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친노 진영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신기남 민주신당 예비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창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 개혁을 위한 대안이었고, 대북송금 특검이나 안기부 X파일 수사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범여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이제 와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친노 성향의 김태년 의원도 공개 사과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해체보다 더 큰 사과가 어디 있느냐. 꼭 말로 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비노인 정동영·추미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거들었다. 정 후보는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이 분열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사과했으며 오는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수립해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특검과 관련,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서 “정권 초기 국정 실수에 대해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왜 국민들에게 멀어졌는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 아니겠냐.”며 양측의 분열을 걱정하는 시각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찰, 대선수사 재개 할까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결정된 이후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면서 벌였던 검찰 수사는 겉으로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의혹이 불거질 경우 수사 재개를 할 여지는 남겨 놓고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 후보의 차명 보유 의혹의 핵심이던 도곡동 땅의 실소유자에 대해 ‘이 후보 맏형 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선에서 수사종결을 선언했고,BBK 주가 조작 사건에 이 후보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중요 참고인인 김경준씨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려 놓았다. 선거에 악영향이 없도록 의혹을 재빨리 검증하겠다는 의도에서 수사를 시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는 수사를 진행해 봐야 득이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향후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면서 제3자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 재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BBK의 실소유주 문제도 김씨가 내달 귀국하거나 현지에서 추가 폭로할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대선 후보들의 의혹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검찰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건설업체들의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 담합사건을 전담 부서인 형사6부가 아닌 특수1부에 배당한 것도 겉으론 사안의 중대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의혹 수사에서 묻은 정치색을 이 참에 탈색하자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대 10명까지 늘어났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검사들도 현재는 특수2·3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3명이 복귀해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검찰은 다만 국가정보원의 이 후보 가족 부동산 소유 내역 조회와 관련된 수사는 경선에 상관없이 계속 벌이고 있다.국가가 관리하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국민 혼란을 막는다는 명분이 있고 수사의뢰라는 단초도 있지만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울 때 ‘애석하다.’는 표현을 쓴다. 애석한 일을 당하면 아쉬운 마음에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스스로 궤도를 이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면 우리는 그를 용기있다고 칭찬하게 된다. 정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애석함의 강도는 더한다. 대권과 관련된 문제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의원은 우리 정치사에서 통한의 아픔을 겪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이나 대권 고지 등정에 실패함으로써, 정 의원은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승부에서 지면서 그랬다. 이 전 총재는 두 번 모두 당선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음에도 본인의 고집이나 대세론 안주 같은 내부적 요인으로 패배를 당한 것이고, 정 의원은 단일화 협상에 끌려가다시피 한 끝에 노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신기루로 만들어버렸다. YS와 박 전 대표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석패했다.YS는 1970년 박정희 대통령에 맞설 신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1차 투표 1위를 했음에도 2차 투표에서 김대중(DJ) 후보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2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3위 득표자인 이철승 후보가 DJ 지지를 선언한 때문이었다.1차 투표 1위에 너무 들뜬 나머지 막판 단속을 소홀히 한 탓이다. 박 전 대표는 당심(黨心)에서 이겼음에도 1.5%포인트 차로 승리의 월계관을 이명박 후보에게 내줬다. 그러나 두 사람은 패배를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앞서 두 사람과 달랐다.‘애석의 미학’이라고 할까. 정 의원은 대선 투표 하루 전 노 후보 지지를 전격 철회해 조롱거리가 됐지만, 두 사람은 경선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이었다.YS는 경선 승복을 천명하고 DJ의 당선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주로 지방 소도시나 외딴 지역을 돌았다. 대도시 유세에 중점을 둔 DJ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YS는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해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그런 YS의 모습에 감명받아 평생 그를 주군으로 모시게 됐다고 한다.YS의 경선 승복은 그가 이후 20년 넘게 정치 일선에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른바 정치 생명력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혀 분당설, 탈당설, 경선 불복설 등 온갖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한 그의 패배 인정 연설은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아름다운 경선’으로 매듭짓게 한 그의 행동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물론 두 사람간에 차이도 있다.YS가 당시 이겼더라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버거웠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경선 승자만 됐다면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돌아온다. 경선 후 며칠 간의 칩거를 끝내고 공식 활동을 한단다. 방점은 이명박 후보 지원이다. 이 후보를 도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도 손뼉을 마주쳐야 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박희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역할과 위상을 존중하는 선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현실적으로도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는 데 그만한 인물이 없다. 당 개혁은 당선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37년 만에 진정한 경선을 보게 한 박 전 대표가 ‘애석의 미학’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켜보고자 한다. jthan@seoul.co.kr
  • 李후보 어떤 인사카드 쓸까

    ‘뗏목형, 새피 수혈형, 소수 정예형, 야전사령관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당직 인사 등을 앞두고 그의 인사 스타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후보가 현대그룹과 서울시장 재직 때 보여온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논공행상을 따지기보다는 ‘새피 수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핵심인사만 주변 남겨둘것” 이 후보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것이 ‘야전사령관형’이다. 긴 안목으로 인재를 기르기보다는 상황 타개를 위해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인재를 골라 쓰는 형이라는 평이다. 이는 현대그룹에 있을 때부터 몸에 밴 스타일로, 서울시장 재직 때도 이를 고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청계천 복원공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나름의 논리로 ‘시기상조’ 주장을 편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설득을 하기보다는 찬성하는 공무원들만으로 진용을 꾸려 청계천 복원을 이뤄냈다. 이는 이 후보의 강점인 강력한 추진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았다.4년 동안 입맛에 맞는 직원만 골라 쓴 탓에 다른 직원들은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지연·학연 관련, 편중 인사 논란도 있었다. 서울시의 한 간부는 “이 후보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만 핵심 인사만 주변에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논공행상보다 새피 수혈 가능성 뗏목형은 ‘강을 건넌 뒤 이용한 뗏목을 미련없이 버린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평가다.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산업 현장에서 익힌 것으로 보인다. 공이 있더라도 옥석은 가린다. 실제로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 때 현대그룹 출신 참모들을 활용했다. 하지만 그들은 중용되지 못하고 참모 그룹에서 이탈했다. 현대그룹 N중역이나 요즘 등을 돌린 김유찬·이광철씨 등이 그들이다. 대신 그때그때 새 피를 수혈한다. 경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권택기 기획단장(당시 미래연대 기획실장)이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영준 수행부단장(서울시 정무국장 역임), 정두언 의원(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임), 강승규 미디어 홍보단장(서울시 홍보기획관 역임), 조해진 공보특보 등은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해 새롭게 수혈했던 참모로 이번에 큰 힘을 발휘했다. 경선이 끝나고 대선 후보가 된 지금 누가 핵심으로 남고, 새 피로 어떤 인사들이 이명박호에 승선할지 주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李후보 ‘2선 후퇴 논란’ 쐐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이 제기된 가운데 이 후보는 23일 “이 최고위원에 대해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은 내 지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개인적 이해관계로 합친 것 아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상근자 해단 모임에서 “잘못하면 또 신문에 날까봐, 내가 우리 이 최고위원에 대해 이야기를 안해 왔다.”면서 “경선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에 대해 ‘안 된다.’‘너무 강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내 지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히 이렇게 생각하며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거듭 이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어 “우리(자신과 이 최고위원)는 정권교체를 위해 합친 사이지,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라 합친 사이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 정권을 교체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그 과정에서 무슨 희생도 할 수 있고, 자신도 희생할 수 있고, 함께 희생할 수 있다는 결심이 다 돼 있기 때문에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부분열 가능성 조기차단 의도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조기 진화하고 핵심 측근들 간의 내부 분열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사자인 이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지난 15대 때부터 국회에 들어와 정치를 하면서 제게는 1선,2선이라는 게 없었다. 전선에만 있었을 뿐”이라면서 “제 전선이 마감되는 날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는 날”이라고 말해 자신의 ‘2선 후퇴론’을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당직 경험이 없는 이 후보의 안정적인 당 연착륙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과 정두언·주호영·박형준 ‘핵심 3인방’은 이 후보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2선 후퇴의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문국현 대선출마 공식 선언

    ‘범여권의 마지막 다크호스’로 꼽히는 문국현(58)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3년간 청춘을 바친 회사를 이날 사직했다. 문 전 사장은 1974년 유한킴벌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고속승진을 거쳐 46세에 사장에 올랐다.98년 도입한 4조2교대 등 노사상생·윤리경영 모델은 대표적 경영혁신 사례로 꼽히며 재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재단 이사장 등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도 그의 작품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를 찾던 범여권은 성공한 기업인이면서도 환경·노동자 중시 등 진보적 이념을 갖춘 그의 절묘한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마 선언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정신적으로 이미 패자이며 경선이 1∼2주만 늦었어도 낙선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기업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부각시킨 죄는 굉장히 크며 수많은 깨끗한 기업인을 모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재벌·토목 ‘가짜 경제’와 맞대결을 펼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문 전 사장은 당분간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은 채 제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할 참이다. 캠프 관계자는 “민주신당에서 본경선 참여를 요청해 오면 검토할 수는 있지만, 후보 단일화 수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출발은 비교적 좋아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판세 분석에 능한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이 캠프에 합류했다. 또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씨,92년 전대협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한 386세대 차윤영씨, 조동성 서울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브레인으로 뛴다. 정치권에선 원혜영·이계안·김종인 의원 등이 돕는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지지를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그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민주신당 유시민 경선 예비후보는 “정치도 일종의 시장인데, 검증받지 않은 상품이 마케팅 잘되는 일은 별로 없다. 정치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며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한명숙·추미애·장상 어느 여인이 뜰까

    범여권 예비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의원,23일 출사표를 던진 장상 전 민주당 대표 등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다. 특히 한명숙·추미애 후보는 각각 국무총리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정치기반을 구축한 후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과거엔 여성 정치인이 구색 맞추기용으로 인식됐으나 지금 여성후보들은 능력을 갖춘 데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상황이어서 대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후보는 최근 친노 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이슈 선점 능력을 보여줬다. 범여권 주자 가운데 선호도 부문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없는 데다 정책기조가 불투명해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추 후보는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는 말이 시사하듯, 지역 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세한 원죄가 있다. 두 후보의 파괴력은 다음달 실시되는 컷오프에서 일차 검증된다. 두 진영 모두 통과를 낙관한다. 한 후보측은 “본선 경쟁력은 문제없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맞서려면 국정운영 능력과 정통성 있는 이력, 국민 통합의 힘이 있어야 한다. 한명숙뿐이다.”고 자신했다 추 후보 측은 “이미 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해 광주·호남의 대의원과 당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도실용층 대의원들의 지지도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대표는 이날 ‘교육CEO’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 여성후보 약진에 힘을 보탰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멧돼지 사냥/구본영 논설위원

    “가난 때문에 첫사랑을 잃은 개츠비는 떼돈을 벌어 대저택을 마련한다. 거기서 주말마다 호화 파티를 열지만 외로움을 감추지는 못한다.”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다.1925년에 발표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정말로 기다린 대상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이 아니라 첫사랑 데이지였다. 범여권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22일 마감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후보 등록에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력상 면면은 화려하다. 이해찬·한명숙 두 전 총리와 정동영·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있다. 참여정부 장관을 지낸 이도 여럿이다. 천정배·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민주당 출신 추미애 전 의원까지. 이처럼 민주신당 예비후보들의 면모로만 보면 ‘흥행’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여론조사서 한자릿수 지지를 넘어서는 후보조차 없다. 그 이유야 복합적일 것이다. 다만, 상당부분은 반(反)한나라당 구호 이외에는, 새로운 지지층을 창출해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그들 스스로의 책임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의 ‘변신’이 눈에 띈다. 그는 22일 ‘노인 목욕탕 짓기’ 등 몇가지 생활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튀는 공약이 “공수부대를 활용, 멧돼지 개체수를 5만마리 정도 줄이겠다.”는 ‘멧돼지 사냥론’이다.23일 특전전우회에서 “특전사가 멧돼지 사냥꾼이냐.”고 반발하긴 했지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멧돼지들이 농작물은 물론이고 사람까지 마구 해치는 상황이 아닌가. 물론 “옳은 말도 싸가지없게 한다.”는 그의 ‘싸움닭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제스처로 보는 시각도 없진 않다. 하지만,‘평화 대 전쟁’ 등 공허한 이분법을 기치로 내건 다른 범여주자들과 달리 유권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것을 굳이 폄하할 일은 아닌 듯 싶다. 개츠비가 원한 것도 맨션 안의 추종자(‘유빠’나 ‘노사모’)가 아니라 담장 밖 데이지(국민)의 사랑이 아니었던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단독]이명박 ‘대운하 꿈’ 접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측이 이 후보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수정할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대선 국면에서 포기하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인 정두언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23일 기자에게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좀 더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 여론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747공약’(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대국)에 대해서는 “제대로 내용이 공개된 것 없지 않느냐.”면서 그대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의 대운하공약 관련 언급은 여론이 부정적일 경우 유보하거나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운하 공방이 치열했던 지난 6월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나온 게 있는가 하면 반대 의견이 10%p 이상 더 높은 것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운하 공약 포기 여부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KBS합동 토론회에서 “한반도 대운하는 민자사업으로 더 홍보를 해서 틀림없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내세운 ‘줄푸세’공약은 나도 있다. 종합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대재앙’(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낡고 무식한 공약’(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환경 파괴와 오염 등을 이유로 부정적 견해가 적지 않다.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지낸 최광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22일 한나라당 중심모임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대운하에 대해 “우리 경제에 독이 될지 악이 될지 알 수 없다. 대선 이후로 유보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 정책위원회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표 등 경쟁 후보들의 공약을 포함해 이 후보의 종합적인 대선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캠프 해단식 숙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진영이 23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 경선에서 승리한 캠프지만 ‘당심에서는 졌다.’는 분석 때문인지 분위기는 숙연했다. 이 후보는 상근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그는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내 자신 정치적 경험이 부족했던 점이 많았는데 여러분들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점령군 행세’에 대한 경계의 말도 이어졌다. 당내 비주류 출신 인사가 많은 이 후보 캠프로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면 캠프 인력의 상당수가 다시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각자 위치에서 ‘표정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후보 “내주 朴 前대표 만나겠다”

    “다음주쯤 연락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려고 한다.”“누가 혁명을 하나. 인위적으로 한나라당 인적쇄신을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대선 후보 확정 뒤 거침없이 당 개혁 목소리를 높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23일 발언이다. 이 후보는 ‘선 화합, 후 개혁’을 내세우며 당 쇄신의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인적쇄신론’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부인하며 일단락시켰다. 이어 박 전 대표와 만날 시기에 대한 고민을 경선 뒤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화합 의지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7일 캠프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하기로 해, 자연스럽게 이때쯤 칩거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둘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대합의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둘의 만남으로 당을 양분시킨 경선 체제가 일단락되는 상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기회가 닿을 때마다 ‘화합 메시지’를 꺼냈다. 오전 캠프 해단식 인사말에서 그는 점령군처럼 행동하지 말고 ‘승자의 자중과 겸손’을 보일 것을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면서 “우리끼리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당원들에게 보낸 당선 사례에서도 그는 “절체절명의 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 세 분의 후보는 물론 이 분들을 지지했던 모든 분들과 손잡고 정권탈환의 대장정에 나서겠다. 모든 갈등은 용광로에 넣어 녹이겠다.”고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당의 색깔과 기능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주창하던 이 후보가 ‘선화합 후 쇄신’ 입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 후보측이 당을 점령하려 한다는 ‘점령군 논란’이 생길 정도로 당내 반발이 거세서다. 이날 박 전 대표 캠프 고문이던 김용갑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가 당 색깔을 바꿔 정체성을 좌측으로 옮기겠다고 한 것은 보수세력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도 “지금 경선을 해 놓고, 이긴 쪽, 진 쪽을 놓고 무슨 살생부를 놓고 억지로 치고 하는 그런 개념의 인적교체 청산에는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는 대선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한나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려면 당 조직을 후보 중심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당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지지율 50%를 넘는 이 후보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당의 변화가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이라고 이 후보가 인식하는 한 어느 정도의 인적쇄신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는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그 당이 그 당…경제 살릴 당 지지하겄소”

    호남이 이상하다. 최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예상보다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밀었다. 범여권 후보 등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슨 변화가 있는 것일까. 호남 민심의 중심지인 광주시민의 여론을 들어보았다. “그 당이 그 당이고 이제까지 지지하고 밀어줬는데 밀어봤자 다 똑같고. 차라리 경제 살릴 수 있는 그런 당을 지지하겄소.”(이모씨·51·택시기사) “투표하러 안 갈 거요. 너무 빤하니까. 한나라당 대통령도 시켜봤고 민주당도 시켜봤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어. 먹고 살기도 힘들고 취직도 힘들고. 애들 가르치고 하루 먹고사는 데만 관심 있지.”(김모씨·56·상인) 민주신당 지도부가 현장정치를 구현하겠다며 첫 방문지로 23일 달려간 광주의 민심은 싸늘했다.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확정짓고 일방적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양상만 보이고 있는 민주신당과 민주당에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달라진 호남 민심… 한나라당 지지율 1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상인 고모(59)씨는 “여기저기 얘기를 들어보면 한나라당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도 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시켜야제. 이명박씨도 추진력 강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평판이 좋아.”라며 최근 들어 급격하게 변해 가는 민심을 전했다. 범여권의 정신적 지주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잇따랐다.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이모(48)씨는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무안으로 옮겨 광주 경제는 더 안 좋아졌다. 먹고살기 어려운데 더 이상 그쪽(범여권)을 찍을 이유가 없지. 김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밀었던 것은 광주 사람이 한이 맺혀서 그랬지. 한번 했으니까 이젠 DJ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싸늘, 대선되면 바뀌지 않을까?” 그러나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범여권에 대한 반발일 뿐이며 대선이 임박하면 다시 범여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식당을 하는 김모(48)씨는 “지금은 싸늘하지만 대선에 임박하면 바뀌지 않겠느냐. 범여권이 통합하고 후보 한 사람이 나와 1대1 대결이 되면 그쪽(범여권)을 찍을 것”이라며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를 기대했다. ●민주신당-민주당의 치열한 텃밭 싸움 호남인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호남 맹주를 차지하기 위한 독자행보를 가속화했다. 오충일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신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오 대표는 “어떻게 싸워서 여기까지 왔는데 박정희의 딸이란 사람이 대선 (예비)후보가 되고,70∼80년대 군사독재 개발시대에, 창업한 것도 아니라 큰 기업에서 조그만 사업을 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며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도 이날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당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당원 전진대회를 갖고 호남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와 조순형·이인제 의원 등 대선 경선 예비주자들은 연설회에서 자신들이 호남과 민주화 운동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민주신당을 집중 성토했다. 광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朴캠프 의원들 “당분간 쉽니다”

    朴캠프 의원들 “당분간 쉽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이틀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삼성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을 상황이 조성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아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게 오히려 그를 더 주목하게 했다. 캠프 의원들은 칩거의 의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캠프 대변인이던 이혜훈 의원은 “경선 기간 동안 박 전 대표가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일단 건강을 추스르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칩거를 끝낸 뒤 박 전 대표가 어떤 정국구상을 내놓을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칩거가 마냥 길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당 안팎은 동의하고 있다.9월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면,‘국회의원 박근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여부는 ‘뜨거운 감자’가 분명하지만, 아무도 손을 대려 하지 않고 있다. 선대위가 구성 논의도 시작되지 않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경선 라이벌인 박 전 대표가 이 후보 선대위를 총책임지는 구도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휴식모드’에 들어갔다. 이혜훈 의원은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함께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초등학생 딸과 함께 야외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이정현 전 대변인은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홍사덕 전 의원은 당분간 서울 주변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종합상황실장이던 최경환 의원은 캠프를 정리했고, 정책메시지단장이던 유승민 의원은 지역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했다. 몇몇 의원들은 경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박 전 대표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애틋하게 적으며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개표 초기 이기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무대에 올라갔던 대표님께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통을 참으며 무대에 올라 ‘패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표는 보고를 받고 “안 된 거죠? 알았어요.”라고 했단다. 유 의원은 “대표님 왜 펑펑 울기라도 하지 않고 그 아픈 고통 속에서도 저희들 걱정, 국민 걱정만 하세요.”라며 아쉬워했다. 부산지역본부장을 맡았던 유기준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제목은 ‘후회없는 선택’이다. 그는 “내가 선택한 후보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전당대회에서 선택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 벅찼다.”면서 “박 전 대표의 대인정치(大人政治)에 감사드리며,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朴캠프 핵심 10인방 27일 ‘화합 회동’ 갖기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캠프 사이 공방의 최전선에 섰던 ‘핵심 10인방’이 다음주 화합회동을 갖기로 22일 결정됐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만남의 사전 정지작업이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회동은 오는 2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갖는 형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 후보 캠프측 참가자는 대변인을 맡은 박형준·진수희 의원과 비서실장이던 주호영 의원, 기획본부장이던 정두언 의원과 정종복 의원이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대변인이던 김재원·이혜훈 의원과 종합상황실장이던 최경환 의원과 정책메시지단장이던 유승민 의원, 비서실장이던 유정복 의원이 참석 대상자다. 강재섭 대표가 마련한 이 자리에는 당직자 가운데 박재완 비서실장과 나경원 대변인이 배석키로 했다. 강 대표는 경선 기간의 일을 모두 잊고 정권교체를 위해 양 진영이 화합하자는 의미로 이 자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손학규 선대본부 ‘선장’ 없이 출항

    ‘본부장 없는 선대 본부?’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22일 선거대책본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손 후보가 공식 일정까지 자제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던 선대본부장 자리는 일단 공석으로 남게 됐다. 우상호 캠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선대본부 주요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날 정장선·김영주·이원영 의원 등 의원 3명이 추가로 캠프에 합류, 모두 14명의 의원이 손 후보를 돕게 됐다. 선대본부장으로는 문희상 의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 등을 영입하고자 했으나 모두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우 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캠프에도 캠프 발족 후 본부장이 영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 캠프의 경우는 추가 합류였기 때문에 공석으로 출발하는 손 전 지사는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범여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 등 각종 악재 속에 1차 고비를 맞고 있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셈이다. 김부겸 의원이 부본부장을 맡고, 김동철 의원이 비서실장,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 조정식 의원이 기획조정실장을 맡는다. 정장선 의원은 특보단장, 설훈 전 의원은 상황실장, 이호웅 전 의원은 조직단장에 임명됐다. 송영길 의원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선언하는 등 다음주까지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우 대변인은 “경선에 필요한 조직은 사실상 다 갖춰진 셈”이라면서 “예비후보로서 일정을 잡고 이슈를 만드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이명박호 한나라당 환골탈태 기회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대선체제로 전환하면서 환골탈태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명박 대선 후보는 어제 “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인 것은 전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며 당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제는 “색깔과 기능면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종합적인 당 쇄신 의지를 내보였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당 개혁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본다. 이 후보는 경선과정서 경제 살리기와 사회통합을 누차 강조해왔다. 총론에서 이에 토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각론에선 다르다. 경제를 살리려면 한나라당부터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만 한다. 갈갈이 찢긴 사회를 통합하려 해도 한나라당이 수구적 보수에서 실용·개혁적 보수로 변화해야 한다. 대북정책도 냉전시대의 대결주의적 사고를 털어내고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도 대통령선거 유·불리의 관점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영남권에 편중된 당의 인적 구성을 바꾸는 것도 과제다. 그렇게 해야 영남권에 치우친 지지기반을 전국으로 넓히고, 노인정당이라는 이미지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후보의 전방위 당 개혁 구상이 단지 당무 장악용 제스처가 아니길 바란다.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경선이 끝나자마자 여의도 당사에 집무실을 요구했다기에 하는 얘기다. 경선장에서 화합을 외친 후보들 목소리의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점령군처럼 행세하려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와서야 되겠는가. 제1야당이 민생경제의 회복과 국민통합 등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쪽으로 변화한다면 대선 판도와 무관하게 국민을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다. 이 후보가 이왕 한나라당을 수술대에 올리려 한다면 국민의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를 당부한다. 한나라당은 다시 맞은 호기를 놓치지 말기를 기대한다.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수년간 당내 대세론을 구가해 온 이인제 후보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내가 이명박의 맞수”라며 대항마론을 펴는 근저엔 이런 2002년의 기적에 대한 향수가 자리한다. 이명박 후보의 싸움터인 경제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인파이터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고지를 지키며 원거리 공격을 꾀하는 아웃복서형도 있다. ●조순형 ‘도덕적 자질론´으로 차별화 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청계천으로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했다면 나는 LCD로 일자리 75만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경제 대통령의 모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후보는 1970∼1980년대 개발독재시대에나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금은 자신과 같은 환경친화적 마인드와 양극화 해소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햇볕정책의 적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아웃복서형이다. 자신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공격한다.“‘개성 동영’이 ‘운하 명박’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후보는 성장과 복지를 다 안고 가자는 ‘사회투자 국가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인파이터형과 아웃복서형을 막론하고 결국은 경제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라는 점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프레임’에 걸려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론에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전공으로 승부하려는 후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찬 후보는 시종일관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싸움터로 이명박 후보를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 역시 도덕적 자질론 등으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을 폄하하고 있다. ●일부선 “검증공세로 우선 전세 흔들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의 대항마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2002년과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력만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고, 범여권이 집단적으로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 공세를 통해 전세를 흔들어 놓는 일이 선행돼야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습이 총체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 휘발성이 강한 범여권 표심의 인화점을 적시에 따로 찾아내야 하는 난제를 각자 한아름씩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6명이 등록, 전날 5명에 이어 11명이 예비경선에 나서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원희룡 의원 “李, 본선용 재탄생해야”

    원희룡 의원 “李, 본선용 재탄생해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로 고군분투한 원희룡 의원은 22일 “이명박 후보는 본선용으로 뼈를 깎는 재탄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주문했다.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선거인단 선거에서는 졌다. 국회의원 수, 막강한 조직력 등을 호언장담했던 점에서 뭔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후보 캠프에서 조직 담당을 했던 모 의원이 경선 당일 ‘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한 뒤 “막판 선거인단들의 표심이 많이 흔들린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신뢰의 할인이 벌어지면 국가적으로 리더십이 훼손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 등·초본’ 부정발급 구청직원 영장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친인척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 후보 가족 명의의 주민등록등·초본 8통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 서울시내 구청 상용직 근로자 권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권씨가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등ㆍ초본을 뗀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모나 배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올 3월 친분이 있던 서울 종로의 한 동사무소 직원에게 부탁해 이 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와 딸, 처남 김재정씨 등 3명의 개인서류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씨에게 서류발급을 부탁받은 동사무소 직원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또 이 후보측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해 감사원 및 금감원 관계자는 물론 한나라당이 수사의뢰한 국가정보원 ‘부패척결TF’의 팀원들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후보의 ‘도곡 땅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의 맏형인 상은씨의 소유가 아닌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일단락한 만큼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수사 재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6월17일 김해호(구속기소)씨가 63빌딩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와 관련한 ‘비방성 기자회견’을 여는 데 공모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정책특보였던 임현규씨를 이날 오후 구속기소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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