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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캠프 ‘800명 해단식’

    朴캠프 ‘800명 해단식’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을 도운 캠프 관계자들과 서울 부림동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800여명이 모일 전망이다. 참석자들이 1만원씩 갹출해 자장면을 먹기로 했다. “박 전 대표가 경선이 끝나고 난 뒤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한 데서 크게 차이 나는 발언을 하겠습니까.”“내일은 고생한 분들끼리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해 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박 전 대표측은 26일 한결 같이 박 전 대표가 현안과 관련해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했다.‘신뢰와 원칙’의 틀 안에서 ‘예측 가능한 행보’를 보인 박 전 대표의 성향을 감안해서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현안이 걸린 27일 의원총회나 30∼31일 연찬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측근들도 칩거 중인 박 전 대표와 직접 교감한 뒤 내놓은 관측이 아니라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일 2%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모이는 시점이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를 찾아 가겠다고 말한 주의 첫째날인 점도 박 전 대표가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을 높인다. 모임 분위기는 어떨까. 박 전 대표 경선에 참여한 사람 대부분이 만나기 때문에 그룹별로 최근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후보 진영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나, 경선 뒤 행보에 대한 의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진영이 당 화합을 앞장서서 이끌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가 이날 분위기에서 드러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본다면, 박 전 대표가 내부를 향해 하는 발언이 예기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소지도 있다.“경선 결과에 승복한다.”(20일),“동지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21일),“스스로가 용서가 되지 않고 죄스럽다.”(23일)는 박 전 대표의 경선 뒤 한 마디 한 마디가 지지자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신당 컷오프 최대변수 ‘1인2표제’

    민주신당 컷오프 최대변수 ‘1인2표제’

    “컷오프가 1차 관문이다.”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치러지는 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예비경선)의 관전포인트는 1인2투표제라 할 만하다. 9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주장하지만 그것도 1차 고지에서 살아 남아야 의미가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짝짓기와 배제투표 전략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컷오프는 1만명의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70%+열린우리당 승계당원 30%) 여론조사와 2400명의 일반인 여론조사 등 모두 1만 2400명이 참여하는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지난 25일 각 후보 진영 대리인들이 참석한 룰미팅 결과 1번 손학규,2번 신기남,3번 한명숙,4번 이해찬,5번 천정배,6번 정동영,7번 추미애,8번 유시민,9번 김두관 후보로 결정됐다. 1인2투표제는 상위권 주자들에게 우선 선택권이 있다. 위협이 되는 주자를 배제하고, 이를 위해 약세 후보들과 짝짓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의 경우 현재 범여권 후보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친노·비노 할 것 없이 ‘반(反)손학규 연대’를 형성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정통성 논란을 보완하기 위해 친노 후보군과 우호적 구도를 형성할 개연성도 있다. 최근 손 후보에 대한 유 후보의 발언이 이를 가늠케 한다.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한 후보와의 손잡기도 고려할 수 있다. 정 후보의 경우 추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후보는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여성 주자인데다 영남과 호남에서 만만찮은 세를 갖고 있어 보완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정 후보의 우군으로 꼽혀 온 염동연 의원이 추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결합한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친노 후보들은 연대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할 전망이다. 최근 대리접수와 컷오프 통과인원 논란에서 보여준 결집력을 보면 알 수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도 의미있는 세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유·한 후보 어느 쪽과도 손잡을 수 있다. 취약한 젊은 층과 호남·여성층을 보완할 수 있다는 고려도 해봄직하다. 한 후보는 2순위 표를 최대화할 공산이 크다. 친노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손·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후보는 정책 경쟁을 유도하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짝짓기를 부정하는 부동층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천·신 후보와의 개혁 연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1인2투표제가 당초 유권자들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하지만 흥행요소로만 작동되고 있어 비판도 만만찮다. 선거인단 명부를 각 후보진영에서 알 수 없는데다 무작위로 추출해 여론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라 특히 컷오프 단계에서 배제투표와 짝짓기 효과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범여권의 ‘동상이몽’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최근 범여권의 대선 행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우려 섞인 관전평이라고 한다. 후보보다는 구도와 정책 중심의 대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이번 대선의 지향점이 ‘후보보다는 정당, 정당보다는 정체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정체성도 상실하고 민심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현주소에 노 대통령이 착잡함을 느꼈을 법하다. 대의(大義)도 잃고, 대세(大勢)도 놓친다면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를 도모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이명박 후보와 ‘잔펀치’로 싸우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정책 정당의 구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구도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장(戰場)의 분위기는 다르다. 옛 열린우리당 당직자 110여명은 세력간 지분 조정의 틈바구니에서 민주신당에 몸을 담지 못하고 하루 아침에 ‘정치 미아(迷兒)’신세로 전락했다. 열린우리당의 가치와 신념을 지켜 왔다고 자부하는 한 고위 당직자는 “갈길은 먼데 갑갑하다.”면서 “민주신당이나 청와대나 모두 야당을 하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고 토로했다.민주신당은 정파간·주자간 권력 다툼과 세력확장에만 매몰돼 있고, 청와대는 시급하지도 않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등으로 대선 지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푸념을 덧붙였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민주신당 대선 후보들은 다음달 3∼5일 컷오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내공을 쏟아내고 있다. 친노(親盧)후보의 단일화, 민주개혁세력의 적자(嫡子)논쟁, 주자별 당내 경선 경험과 조직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범여권의 분열로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보다 흥행성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텃밭’인 영남에서 이긴 후보가 이례적으로 경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의 사례가 민주신당에서 재연될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민주신당에서도 광주에서 이긴 후보가 결과적으로 패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상정해 볼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신당에서도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정당사상 의미 있는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려는 노 대통령과 과거의 판을 복구하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이몽과 대립 관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 등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질책한 것은 ‘대선 본선에 내가 원하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당내 경선 후보들에게 하나의 기준표를 제시하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직설법에 노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주변 참모들 사이에서는 시간적·지형적 여유가 없는 현실에서 또다른 분화와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감지된다. 대선 전후의 지분 확장을 꾀하는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신경전이 범여권 경선 과정에서 숨가쁜 절정에 이르는 형국이다.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향배가 결정할 것이다.ckpark@seoul.co.kr
  • ‘李후보 색깔’로 칠해질까

    ‘李후보 색깔’로 칠해질까

    경선 1주일이 지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어떤 정국 보따리를 내놓을까.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이 후보는 주초부터 진행될 고위당직자 인선에서 정국 구상의 일단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선 직후 한나라당 개혁과 화합이라는 ‘총론’을 제시한 이 후보가 본격적인 당 체제개편에 나서는 것이다. ●원내대표는 李측 안상수의원으로 가닥 주초인 27일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결정된다.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사도 예정돼 있다. 이 후보로서는 대선 체제를 위한 당내 조직 구성과 선거대책의 ‘각론’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당 개편은 9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여름 내내 대선 후보 경선에 매달린 한나라당은 대부분의 당직 개편을 경선 이후로 미뤄놨다. 후보가 생각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당직 구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역으로 이 후보의 운신 폭을 제약하는 요소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을 어떻게 끌어 들일지가 당면 과제다. 친박(親朴)진영의 이규택 의원이 이 후보측에 지분을 요구하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려 했던 점은 이 부분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당의 외연확대를 어떻게 이룰지는 좀 더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문제다. 외연확대는 역대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가장 폭넓은 계층과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 후보로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고위원 선출, 李·朴측 갈등 재연 가능성 이·박 대리전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던 원내대표 선출 문제는 이 후보 지지성향의 안상수 의원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안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인 이한구 의원이 맡게 된다. 출마의 뜻을 접은 이 의원은 성명을 통해 “당의 화합을 깨는 경선만은 막자는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출마를 포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24일 이 후보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을 만나 몇 가지 제안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의 성명은 양측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파인 골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원내대표마저 한 쪽에서 독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가올 최고위원 2명의 선출 과정에서 이·박측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시·도 위원장 선거도 세대결 관심 후보 비서실장과 당 사무총장 인선도 이르면 27일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비서실장에는 권오을·남경필·임태희·최병국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권철현·안경률·이방호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몇몇 고위당직을 뺀 나머지 당직 개편은 당장 이뤄질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대선 체제는 선대위 구성을 통해 갖추고, 당 조직은 당분간 그대로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대위를 구성할 때 박 전 대표측 인사들 중에서도 발탁 인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측에게 “먼저 반성부터 하라.”고 일침을 놓은데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대오가 흐트러지지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선후보 경선 때문에 일정이 늦춰진 시·도당 위원장 선거도 다음달 19일까지 실시된다. 당심(黨心)에서 비교적 열세를 드러내고 기반 확대를 꾀하는 이 후보측과 당내 영향력 유지를 도모하는 박 전 대표측의 세대결이 맞물려 선거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孫 “李 제압할 수있는 유일후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들이 대부분 호남을 공략하는 동안 손학규 후보는 서울을 택했다. 다른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벌이는 진검승부가 목표”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 후보는 휴일인 26일 오전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도봉산에 올라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끝까지 마지막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며 “방심하지 말고 최후의 한 힘까지 다 바쳐 1차 경선승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또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한 일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해놓은 결과물을 조목조목 비교했다. 그는 “손학규만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자.”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다른 주자들의 합종연횡·배제론에 맞서 ‘이명박 때리기’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행 후에는 ‘선장론’으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선장의 역할은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21세기에 있는데 20세기로 착각하고 개발경제로 나라를 세우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경제 대통령론’에 대해서는 “경제가 시대 정신이 아니라, 무슨 경제냐 하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면서 “개발 경제냐 첨단 경제냐, 글로벌 경제냐 내륙 경제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또 이 전 시장이 “핵이 있는 상태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핵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역사 인식이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이 후보, 측근보다 국민과 눈높이 맞춰야

    한나라당이 경선을 끝내고도 본선 체제 전환 과정에서 당내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인다. 이명박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후퇴 논란과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빚어진 박근혜 캠프와의 신경전이 대표적이다. 이런 진통이 구태의연한 계파 다툼이 아니라 정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산고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명박 후보는 당 개혁과 화합 사이에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최고위원이 안 된다는 사람들은 제 지지자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선 “내 맘대로 측근을 쓰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는 식의 오만함으로 비쳐진다. 이 최고위원은 한 술 더 뜨는 인상이다. 박 전 대표측을 겨냥,“진정으로 화합하려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자극한 것이다. 이런 행태는 한나라당은 물론 이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패자를 자극하지 않고, 승자로서의 아량을 보여주는 게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이왕 이 후보가 ‘선 화합·후 개혁’으로 진로를 정했다면 인사에서도 탕평책을 쓰기를 바란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나 향후 인사에서 승자독식의 유혹을 떨쳐내는 것이 정치발전의 원리에도 부합한다고 본다. 이 후보는 당 개혁도 측근보다는 국민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회창씨가 당 공조직보다 측근들에 의존했다가 대선서 두 차례나 낭패를 보지 않았던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후 급조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끝내 참여정부를 부인하며 ‘위장폐업’한 전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주요 대선공약에 대한 당내 일각의 재검토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자세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등 핵심 공약을 국민의 눈높이로 원점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하기를 당부한다.
  •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뉴스 분석] 범여 주도권 ‘쟁탈전’

    범여권 대선 가도의 주도권을 놓고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과 김대중(DJ·오른쪽) 전 대통령간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주요 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범여권 대선 구도에서의 입지를 한껏 넓히고 있는 반면 청와대는 이같은 그의 행보와 대통합 과정에서 옛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상실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 대통령도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으나 민주신당의 정체성과 일부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노(非盧)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대결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간 정통성 및 지분 확보를 위한 세력 다툼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전이 가열되고,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논쟁이 구체화할수록 양측간 노선 및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국민이 신당 대통합 지지”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과도한 현실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26일 동교동 자택에서 민주신당 추미애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대통합은 나만 바란 게 아니라 여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의 바람”이라고 언급, 민주신당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지난 23일 정세균 전 의장 등 옛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 민주당내 일부 인사도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노(非盧) 진영의 친노(親盧) 진영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했고, 그 바탕에 김 전 대통령이 자리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DJ의 브레인’이었던 황태연 동국대 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실패로 ‘힘의 공백’ 상황이 생기면서 DJ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靑,“신당이 대의 명분 있나” 노 대통령은 최근의 범여권 상황이나 김 전 대통령의 언급에 공식적으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행보를 우려하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과 정책을 지켜 나가는 것인데 민주신당이 대의와 정체성을 상실하는 바람에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관계자는 “정책정당 구현을 위해 대선에서 대의와 명분을 지켜 나가다가 설령 야당을 하게 되면 어떻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가 범여권의 또 다른 분열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 인권위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자리에서 최근 정국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주신당을 겨냥, 참여정부의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일부 참석자가 전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동교동과 친노세력의 최근 움직임은 범여권의 대통합과정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양측간 조직세 확산과 어우러져 새로운 프레임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권영길 ‘3연승’ 민노당 경선 TK서도 1위

    권영길 ‘3연승’ 민노당 경선 TK서도 1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전국 순회 경선에서 권영길(얼굴) 후보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권 후보는 26일 대구 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2982표 중 1035표를 획득,1위를 차지했다. 심상정 후보가 990표로 2위, 노회찬 후보가 957표로 3위를 차지했다. 권 후보는 제주와 광주·전남 경선에 이어 대구·경북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주말 ‘슈퍼 3연전’을 독식,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권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슈퍼 3연전의 완승으로 권영길 대세론이 형성됐고, 최대 불리 지역이던 대구·경북에서조차 1위를 차지한 것은 정파투표가 아닌 당심에 의한 결과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권영길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한편 전날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권 후보는 유효투표수 2922표 중 1749표를 획득,59.8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는 누적 득표수에서도 3018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노 후보는 1809표, 심 후보는 1694표를 얻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4) 친노 vs 비노 승자는

    범여권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친노(親盧) VS 비노(非盧)’ 전선이다. 유력 후보군만 보더라도 손학규·정동영·추미애(비노) 후보와 이해찬·한명숙·유시민(친노) 후보로 이원화돼 있다. 이 구도는 범여권 경선을 결정짓는 요소 가운데 ‘구조적’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당장은 어느 쪽이 고지를 점령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친노 후보측이 좀더 유리한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노 VS 비노 전선은 예비경선보다 본 경선 단계에서 상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참여정부의 공과를 둘러싼 공방과 정책 선명성 경쟁,2차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력 등이 얽히고 설킬 경우, 양 진영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리접수 공방등 기싸움 양 진영은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자마자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동은 친노측이 먼저 걸었다. 한명숙 후보의 후보단일화 제안이다. 제안 당시는 신당 창당이 임박할 무렵이었다. 합당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는커녕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측의 불협화음이 극심했다. 범여권 주자들은 난립할 대로 난립했다. 유권자들이 범여권 경선을 주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친노 후보들은 단일화 제안으로 1차 ‘진영’ 결집을 시도했다. 후보군은 손학규·정동영 후보 VS 이해찬·한명숙·유시민 구도로 재편됐다. 그 뒤 손·정 후보가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기점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한때 친노 VS 비노 구도가 희석화되면서 양강 구도가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곧바로 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의 대리접수 공방이 불거졌다. 친노 후보들은 “대리접수는 정치적 후퇴”라는 공세를 펴면서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범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리접수를 반대한다는 그 자체가 명분 있는 싸움이다. 국민경선위원회가 안전장치를 두고 수용하기는 했지만 승자는 친노 진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컷오프 룰이었다. 친노 후보들은 5명을 주장했다. 이들 입장에선 적어도 예비경선 전까지는 최대한의 응집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호남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까지 낀 상태보다 손·정 후보만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컷오프 통과 인원은 5명으로 확정됐다. ●친노후보 단일화 쟁점 부각 친노 VS 비노의 진정한 승부처는 컷오프 통과 이후가 될 것 같다.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이 선명성 경쟁으로 예각화될 조짐이다. 신당 내 열린우리당 승계당원 수도 최소 50만명 선이다. 각각 후보들은 옛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지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범여권 1위를 장담하는 손·정 후보는 갈수록 대세론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두 후보는 끝까지 경쟁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친노 후보는 지지율 33%만 넘어서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후보 단일화가 또 한번의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10월 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일단 친노 후보가 수혜 대상이다.‘느슨한 비노 VS 강고한 친노’가 예상되는 배경들이다. 하지만 친노 후보들의 지지도는 손·정 후보 비해 턱없이 낮다. 친노 후보들이 개인의 정치적 컬러를 내세우기 앞서 전략적 결단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친노 VS 비노’ 전선은 언제 또다시 희석될지 모를 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연출가로 데뷔한 국내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김지숙. 데뷔 당시부터 첫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야기부터 남동생이자 영화감독인 김지운 감독과 개성 넘치는 가족이야기까지 그의 연극배우 인생 30년사를 들어본다. 그녀는 연극 ‘아이시떼르’로 연출가로도 첫 도전장을 냈다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시즌을 맞아 새로운 기상 관측 모형으로 더욱 정확한 기상예보가 가능해졌다. 열대성 폭풍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만나면 허리케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주민들이 열대성 폭풍에 대처하려면 정확한 예보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기상청도 새로운 기후모델에 자신감을 피력한다.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 ‘다큐멘터리 최전선’(EBS 오전 10시20분) 울리케 프란케와 미카엘 뢴켄이 공동 감독한 다큐멘터리 ‘패자와 승자’가 방영된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약 400명의 코크스 공장의 중국 노동자들이 해고된다. 세계화 시대에 경제의 이름으로 매겨지는 승자와 패자의 현실과 문제점을 탐구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0분) 결혼식 날 정전이 되는 바람에 결혼식은 엉망이 되고, 축의금까지 도난당했다. 신랑과 신부가 예식장측에 대관료 환불과 도난당한 축의금을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해 본다. 불법전매된 분양권을 모르고 산 사람은 불법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소유권을 지킬 수 있는지 결과를 알아본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용기는 결국 선희의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용기가 돌아가고 난 뒤 정자가 선희를 찾아간다. 은주와 은호는 정자와 마주치자 집으로 가고 정자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친근한 것을 보고 역정을 낸다. 지애는 동건을 만나 민회장과 함께 산소를 갔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시사기획 ‘쌈’(KBS1 오후 11시30분) 한나라당 경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가 줄곧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면서 선거전을 이끌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측 사이에는 각종 의혹에 대한 공격과 반박 중심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로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쌈’이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송현주 교수팀에 의뢰한 결과를 공개한다.
  • 대선주자 행보 본격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6일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주말을 보냈다. 경선 승리 후 1주일 만의 휴식이다.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을 기준으로 하면 1년 만이라는 게 후보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번 주부터 각종 언론사를 방문하고 정계 원로들을 만나는 등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도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김대중·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도 잇따라 만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지난 21일 이미 만찬 회동을 가졌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을 봐가며 나중에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총리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산적한 당내 과제는 나름대로 풀면서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주변 4개국 대사 면담은 자신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곁들여져 있다.28일 일본,29일 미국,30일 중국 대사와의 일정이 잡혀 있다. 주한 미국 대사와는 향후 이 후보의 방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는 올 추석 연휴 전에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 속을 파고드는 행보도 이어진다. 특히 추석 연휴 때는 전국을 돌며 ‘경제대통령 이명박’의 이미지를 착실히 심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범여권의 파상적 검증공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민심만 한 버팀목이 없다고 보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녹색공간] 에너지의 날과 한국의 자화상/한면희 녹색대 교수

    지난주 수요일, 그러니까 8월22일이 세계 에너지의 날이었다. 그날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 것처럼, 에너지 시민단체의 제안에 의해 저녁 9시부터 5분만이라도 전기를 끄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자는 제안은 많은 시민들에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기이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필자는 이에 동참했고 또 적지 않은 다른 가정들도 합류했다. 그만큼 에너지 절약은 이제 상당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지난 5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향후 8년 안에 현재와 같은 상태로 온실가스를 방출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이 닥칠 것임을 경고했다. 지난 100년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0.6도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현재 지구촌 곳곳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석유와 같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를 지금 속도로 사용한다면,2030년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90% 정도 짙어지면서 평균기온이 4도 정도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쯤이면, 아마도 인류는 제1,2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아니 그보다 더 혹독한 기후전쟁에 휘말려 들어갈 것이다. 몇 년 전 투모로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할리우드 액션이 그렇듯이, 이 영화 자체에도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픽션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과장 일변도만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남북극의 얼음이 녹고, 그 찬 물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다가 다른 요인과 합세하여 갑작스럽게 영하 70도에 이르는 한파로 변신하여 맨해튼과 같은 대도시에 덮침으로써 모든 기계시설이 동파되고, 그에 따라 대다수 시민들이 동사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2006년 OECD 한국환경성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현실이 다른 환경선진국과 적나라하게 대비될 정도로 심각하다. 예를 들자면, 한국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 연간 배출량은 1990년에 2억 2700만t에서 2003년에는 4억 4800만t에 이름으로써 1990년 대비 98.2%가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일본은 19%, 멕시코는 28%, 미국은 18% 늘었고, 독일과 영국은 각각 12%와 4% 감소했다. 다소 차이는 있어도 우리나라나 다른 선진국이나 모두 경제성장을 도모했지만, 우리는 성장과 에너지 사용의 강한 연계를 끊지 못한 반면, 다른 선진국은 약한 연계를 유지하거나 아니면 그 고리를 차단하는 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에너지 사용에 관한 한, 한국의 경우 경제와 환경의 관계가 여전히 제로섬 게임(합계제로 시소게임)으로 설정되어 있는 반면, 독일과 영국의 경우 윈윈 게임으로 재설정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향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진단할 수 있다. 첫째, 국가가 환경비전을 명확히 갖고 있지 못해서 정책적 인도를 바르게 못했다. 둘째,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 경쟁력(조선·자동차·화학산업 등)이 에너지 집약형이어서 쉽게 에너지와의 강한 연결고리를 끊기 어렵다. 셋째, 국민들의 에너지 사용의식이 아직 선진화되어 있지 못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닥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후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교토의정서를 이행하는 단계에 있다. 한국은 경제규모 11위에 해당하지만, 선진국 38개 국가로 구성된 이행 1그룹에 속하지 않아서 다소 시간을 벌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통합적 환경비전에 따라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에너지 효율 경영체계로 전환하며, 국민 역시 이를 적극 지원하는 형태로 동참해야 한다. 이것이 바르게 성취될 때 비로소 우리는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교수
  • 민주신당, 컷오프서 5명으로 압축

    민주신당은 다음달 3∼5일에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 압축 규모를 5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변인은 “10명의 신청자를 놓고 6명은 너무 많고,4명은 너무 적은 것 같아 만장일치로 5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컷오프에서 9명 중 5명만 생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군소후보군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유권자 1명이 후보 2명을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선두권 후보들은 예비경선이 명실상부하게 치러질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지만 군소 후보들은 국민경선위원회(국경위)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친노(親盧)측인 이해찬·한명숙·유시민 후보측은 “후보들의 진면목을 알리는 TV토론을 준비하려면 5명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명숙 후보와 대척점에 서있는 추미애 후보도 “범여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 긴장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천정배 후보측은 “좀 더 다양한 자원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게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6명을 주장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김두관 후보측은 “2002년에는 7명이 경선을 치렀고, 그 전에는 9명까지 치른 적이 있는데 5명은 숫자가 너무 적어 흥행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신기남 후보측도 “5명으로 결정돼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경위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컷오프 후보 기호 추첨을 실시할 예정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유재건·최병례 후보 경선 등록 철회 하루만에 1억씩 날렸다

    유재건·최병례 후보 경선 등록 철회 하루만에 1억씩 날렸다

    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등록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유재건·최병례 후보가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원을 날리게 됐다. 유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21일 등록과 함께 기탁금을 납입했다가 마감일인 22일 밤늦게 김덕규 국민경선위원장에게 후보 등록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후보도 24일 오후 열린 당 후보자격심사위원회에서 최종학력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자료 미흡 등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이와 관련, 민주신당은 24일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규정상 기탁금은 사망 이외의 경우에는 돌려주지 않도록 돼 있어 반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女談餘談] 깨진 유리천장의 법칙/홍희경 정치부 기자

    러시아 캄차카 반도쯤 되는 북쪽으로 가고 싶었다. 여름휴가 때 말이다. 특별히 동경하던 곳은 아니다. 오히려 이름도 낯선 생경한 곳이다. 다만 올여름이 너무 덥고 답답했다. 정치부 초짜 기자가 경선전이 뜨거운 한나라당 복판에 있으려니 말이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뛰다 보니 무작정 서늘한 곳이 그리웠다. 언감생심이었다. 캄차카 반도는 고사하고 휴가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예상치 못한 데서 위안을 얻었다. 덥고 답답하기는 남들도 별반 다르지 않구나. 뒤틀린 깨달음이지만, 잔인하게도 위안이 됐다. 친구 한 명이 여성을 키우겠다며 오너가 마련한 공모를 통과해 20대 과장이 됐다. 주변에서는 작은 신화라고 환호했지만, 본인은 성장통을 겪었다. 밑에 직원이 배치되지 않아 한동안 직원없는 과장 노릇을 했다. 신임 여과장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회사는 몰랐다. 대신 신임 여과장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 하는지는 알았다. 전보다 두 배가 넘게 쏟아진 일을 해내자 1년 뒤 친구 밑에 직원 2명이 배치됐다. 어림잡아 기자보다 곱절의 연봉을 받던 또 다른 친구는 3년만에 업무부담이 덜한 회사로 옮겼다. 남자보다 더 열심히 신나게 일하다 문득 생각해 보니, 그렇게 일해서 꼭대기에 올라간 여성 상사들이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더란다. 유리천장을 뚫은 신화로 군림한 그들이 슈퍼우먼이거나, 노처녀거나, 부하들에게 잔무를 떠넘기는 골칫덩어리 가운데 하나로 보였다고 했다. 들리는 게 이런 얘기들뿐이니 5∼6년차 직장인 또래들이 모이면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막연한 한숨이 쏟아진다.‘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은 더 이상 안 듣지만, 왠지 답답하다는 것이다. 유리천장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영 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선 여자 선배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일터에마저 유리천장이 남았다면 암울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프다. 유리천장을 깬 뒤 쏟아진 파편들과 ‘비대칭 전쟁’을 하는 또래들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이가 없어서다. 지금 아픈가. 알게 모르게 모두 아프다. 홍희경 정치부 기자 saloo@seoul.co.kr
  •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경선구도 ‘非盧 vs 親盧’ 노리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훈수 발언에 정치권이 또 시끄러워졌다.“(열린우리당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노·DJ 대립전선’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안기부 X파일 미공개 문제 등을 거론하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판했었다. 김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사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공개 석상에서 “잘못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빨리 서로 합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통합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은 분당을, 민주당은 탄핵을 사과하고 통합에 나서라는 주문으로 해석돼 왔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의 통합”이라고 평가한 대통합민주신당이 탄생했음에도 ‘열린우리당 때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에 대한 훈수를 마치고 이번에는 민주신당의 경선 구도를 친노 대 비노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친노 진영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신기남 민주신당 예비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창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 개혁을 위한 대안이었고, 대북송금 특검이나 안기부 X파일 수사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범여권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분명한 것은 이제 와서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친노 성향의 김태년 의원도 공개 사과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해체보다 더 큰 사과가 어디 있느냐. 꼭 말로 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비노인 정동영·추미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거들었다. 정 후보는 “결과적으로 민주세력이 분열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사과했으며 오는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수립해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송금특검과 관련,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서 “정권 초기 국정 실수에 대해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왜 국민들에게 멀어졌는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 아니겠냐.”며 양측의 분열을 걱정하는 시각을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속으로 잘못되길 바라면 화합 안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캠프의 좌장격이던 이재오 최고위원이 24일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반성’을 요구하는 듯한 언급을 하고,‘2선 후퇴설’을 일축하는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전날 그는 이 후보로부터 “이재오 안 된다는 사람, 내 지지자 아니다.”라는 격려를 받은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당내 화합을 강조하면서 듣기에 따라서는 박 전 대표측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들이 화합하자, 통합하자, 단결하자고 하다가 때가 되면 분열하고 그러지 않느냐. 그런 화합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속으로는 잘못되기를 바라면 화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변해야 한다. 이겼든 졌든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진영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박 캠프 진영측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들릴 수 있는 언급이다. ‘2선 후퇴’ 논란에 대해서도 “최고위원을 그만두라는 것인데 최고위원으로, 당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두언·박형준 의원 등 소장파가 2선 후퇴 의사를 표명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이 최고위원은 모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진정한 화합을 이루려면 서로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서로’라는 표현을 썼지만 박 전 대표측을 겨냥한 뜻으로 해석된다. 한 중진 의원은 “오늘 아침 이 대선후보 당무회의 보고자리에 이 최고위원이 참석했다.”면서 “이 후보가 이 최고위원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 소장파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 얘기라면 내가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 중진·소장파간 시각차를 드러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후보 ‘朴과의 동행’ 해법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4일 연이어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상대는 ‘당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다. 이 후보측에서는 박 전 대표에게 단독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의 입장은 복잡하다. 박 전 대표가 밝힌 ‘정권교체 동참’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해법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자택에서 칩거 중인 박 전 대표는 전날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지지해 주신 분들의 귀한 선택에 영광을 안겨드리지 못한 제 자신이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고 죄스러울 뿐”이라고 밝혔으나 향후 거취와 당 통합 방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27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제안한 다음주 회동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캠프 소속 의원들의 공통적인 전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당분간 민감한 발언을 자제하며 ‘휴지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박 전 대표를 만나겠다고 언론에 공표하기 전에 미리 교섭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사실은 매우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후보측의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포함해 전체적인 상황이 박 전 대표가 다시 나서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 후보측의 화합 행보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못한 듯 다소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캠프 대변인이던 김재원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재오 최고위원의 “(박측은) 반성부터 하라.”는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했다면 저희는 섭섭하고 답답하다.”고 반응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경선 캠프 선대부위원장을 지낸 이규택 의원은 불만이 대단하다. 그는 “화합을 위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이 후보측에서 찾는데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최고위원을 만나 담판을 짓겠지만 독식하려 한다면 최악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측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불만의 표출이다.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견을 내놓는 정도에 불과하다. 경선이 끝난 지 일주일도 안 돼 마찰음이 들리는 것은 서로가 부담스럽다. 박 전 대표가 캠프 인사 80여명과 가지는 27일 회동이 주목된다.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민노 제주 첫 경선… 권영길 후보 1위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았다.”(권영길),“평당원의 혁명이 시작됐다.”(노회찬),“막판 대역전을 주목하라.”(심상정) 24일 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제주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노회찬·심상정 후보와의 접전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총 699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628명이 참가해 89.84%의 투표율을 보인 제주 경선에서, 권 후보는 234표를 얻어 37.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 후보가 197표(31.4%), 심 후보가 196표(31.2%)로 추격전을 벌였다. 특히 심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당초 ‘2강(권영길·노회찬)1중(심상정)’ 구도로 관측됐던 민노당 경선구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제주도의 선거인단 규모는 전체(해외 포함) 5만 117명의 1%대에 불과하지만 첫 개표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권 후보는 1위 확정 연설에서 “당심은 역시 권영길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본선 경쟁력과 전략적 선택을 호소한 것이 표심을 움직였다.”며 본선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노 후보는 “대중정당을 바라는 평당원들의 욕구가 분출됐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지지율 30%대를 넘어서면서 더욱 역동적인 경선으로 갈 것”이라며 돌풍을 예고했다. 제주도 경선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에 투표함이 열리는 광주·전남(25일)과 대구·경북(26일) 지역의 결과는 전체 경선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측은 주말 대회전에서 저마다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권 후보 측은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탓에 이번 대선은 철저한 ‘진영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권 후보가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노 후보 측은 튼튼한 바닥세를 바탕으로, 정파중심 정당에서 대중정당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바람에 호응하겠다는 자세다. 심 후보 측은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심풍’(沈風)을 다짐한다. 민노당 경선은 지난 두 차례 대선과 비교해 권 후보 이외에도 노·심 후보 등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들이 처음으로 경합을 벌였다. 정책과 당원 중심의 경선을 지향해 정당정치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게 자체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정파선거에 머물렀던 점과 경선 막판에 불거진 네거티브전은 민노당에 누적된 무관심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혔다. 전국순회 경선은 다음달 9일까지 모두 11개 권역별로 5일씩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다음달 10∼15일 사이에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마구잡이 동원으로 국민경선 하나

    민주신당은 현재 의석수가 143석인 원내 제1당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지 않고, 범여권이 복잡한 이합집산을 겪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여당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대통령선거가 넉달이 채 안 남은 시점에 이르러서야 9명의 대선 예비후보가 나서 경선레이스를 본격화한 것은 유권자들에게 대단한 결례다. 그나마 경선전 시작부터 온갖 불협화음을 내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민주신당이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방식은 완전국민경선이다. 전원이 일반국민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200만명 정도 모집해 범국민적인 축제로 대선후보를 확정짓겠다는 발상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다. 하지만 벌써 동원선거 논란이 일면서 국민경선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 마구잡이로 선거인단을 긁어모으면서 무늬만 국민경선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예비후보의 한 명인 이해찬 전 총리는 “하룻밤새 20만명에 이르는 접수가 이뤄졌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대리접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공정성 시비가 경선과정 내내 이어질 것이다. 동원경쟁에는 금품살포와 조직가동이 필연적이다. 한 자릿수 지지율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하면서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해 엉터리 선거인단을 양산해서야 되겠는가. 대리접수를 통해 유령 선거인단을 잔뜩 만들어 실제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할 게 틀림없다. 지지율 제고는 백년하청이 되고 만다. 민주신당 예비후보들은 경선 여론조사 방식과 지역순회 경선 일정 등 사안마다 부딪치고 있다. 늦게 시작한 경선에서 절차적인 문제로 치고받고 싸우니 후보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유권자들은 알 길이 없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정책과 비전으로써 큰 승부를 한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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