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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손학규] “짝퉁 경선이 빚은 결과”

    한나라당은 20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전날 TV토론에 불참하고 경선 포기설까지 나오자 통합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 비난 포문을 열었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출신인 손 후보의 칩거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애잔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자택 칩거로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짝퉁 국민경선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정동영 후보의 돈·조직 동원선거 의혹과 김한길 의원과의 대권·당권 밀약설, 공천을 무기로 한 의원 줄세우기에 이은 후보간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라며 경선 과정 전반을 에둘러 비판했다. 경선 과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별도로 ‘경선 포기설’이 나도는 손학규 후보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감지됐다.“범여권 경선의 ‘불쏘시개’로 손 후보가 쓰이리라는 것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냉소적인 반응에서부터 “인간적으로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진섭 의원은 “손 전 지사가 기본적으로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 쪽과 코드가 맞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범여권의 코드와 생리를 잘 모른 것”이라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개가’를 한 만큼 운명으로 생각하고 그곳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칩거’ 손학규 경선재개 선언

    21일 오전 여의도 손학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후보의 경선재개 선언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의 전문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로에 선 손학규] “박스떼기, 차떼기, 금품살포…” 제보 잇따라

    ‘박스떼기, 차떼기, 금품 살포, 관권선거….’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의 ‘얼룩진’ 국민 경선을 빗대는 말들이다. 손학규 후보가 칩거를 결심했던 주요인이라고 하지만 그 전부터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떠다닌 소문이기도 하다. 손 후보측은 지난 19일 선거인단 동원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 데 이어 20일에는 정동영 후보와 김한길 의원의 ‘당권거래설’에 대한 공식 조사를 당에 요청했다. 도대체 ‘동원 선거’의 유형과 실체는 어느 정도일까. 아직은 ‘카더라’ 수준이지만, 손 후보측과 이해찬 후보측은 입수한 제보를 당 진상조사위가 꾸려지는 대로 조사 의뢰할 방침이다. 두 후보 진영은 공통적으로 ‘차량 동원’ 문제가 가장 컸다고 꼽았다. 손 후보측 관계자는 “정 후보측이 버스를 동원해 유권자를 계속 실어날랐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말 치러진 제주·울산 선거에서 외부 시·도의 차량 수십여대가 투표 현장에 투입됐다고 하더라.”고도 했다. 금권 선거 의혹도 만만찮게 접수됐다고 한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를 동원해 선거인단 한 명을 모집해오면 얼마씩 주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측 선병렬 조직총괄본부장은 “정 후보측이 특정 잡지에 돈을 주고 ‘정동영 대세론’이라는 특별기사를 만들어 배포하려다 인쇄를 중지시켰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우리 역시 불법과 위법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진상조사를 통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되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나 덮어씌우기라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후보 캠프 최고고문인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충북경선 조직동원 논란에 대해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의 경선 투표율은 합해서 40%가 안되는데 그걸 갖고 차떼기니 뭐니 해서 너무 안타깝다.”면서 “조사해서 제 지역구에서 버스를 단 1대라도 대절해서 유권자를 실어 날랐다면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鄭의 약점은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는 ‘영남후보론’‘호남후보 필패론’ 등이 경선 구도를 장악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에서 나온 영남 출신의 후보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그래야 지역감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호남 출신인 정동영·한화갑 후보는 “영남후보론은 지역화합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경선 내내 이러한 논리는 선거인단의 표심을 자극해 결국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올해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도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후보간 경쟁력이 ‘본선 경쟁력’이라는 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동영 후보가 경선 초반 ‘4연전’에서 선두로 나서며 과연 호남 출신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남(부산·대구·경남북) 유권자가 약 926만명으로 호남(광주·전남북)의 399만명보다 2배를 훨씬 넘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60∼70대 분들께서는 투표하지 마시고 집에서 푹 쉬셔도 됩니다.”라는 발언으로 60세 이상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총 유권자 약 3500만명의 12%(450만명)를 차지하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이번 대선은 과거와 달리 지역구도 대결이 무너지고 후보의 정책과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호남후보 필패론’을 부인했다. 또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서는 “후보가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노인복지 정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손학규, TV토론 불참 칩거

    동원 경선 논란으로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비틀거리고 있다. 대선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강경 대응책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는 정동영(DY) 후보측과 김한길 의원의 ‘당권 거래설’에 이어 ‘금품살포설’까지 나와 동원 경선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후보는 19일 밤 예정돼 있던 토론회 불참을 통보하고 자택에서 칩거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저녁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손 후보가 밤 11시에 예정돼 있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당과 방송사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 대변인은 “TV 토론은 나가지 않지만 후보 사퇴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손 후보측의 김부겸 선대본부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당은 국민 없는 국민경선을 치르고 있다.”면서 “돈이 난무하고, 박스떼기 버스떼기가 판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본부장은 “모 후보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고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선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을 제안했다.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동원경선 문제가 계속된다면 지도부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파악 중이지만 (동원경선 문제가)심각한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경고’ 이상의 제재 수위가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문희상·원혜영·유인태·이미경·정세균 의원 등 중진들은 지난 18일 밤 회동을 갖고 동원경선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였고, 이로 인해 손 후보가 사퇴한다는 소문도 있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동영 후보측이 ‘당권’을 조건으로 김한길 의원과 거래했다는 말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광주 5·18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그런 것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마타도어”라고 반박한 뒤 “친노, 반노 하더니 이제는 친 DY, 반 DY냐, 편가르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칙칙폭폭’ 추억의 간이역

    어렸을 적 기차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었다. 한 고장의 삶과 꿈이 녹아 있는 시작과 끝(始終)의 공간이었다. 보따리 한가득 장에 내다팔 것들을 실은 어머니들에게는 가족의 하루 끼니를 책임지는 중요한 출발점이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하던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시작이었다. 시작하는 이들에게 그 곳은 꿈의 출발점이었고, 결과가 어찌 됐든 도착하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첫 풍경, 첫번째 공간이었다. 지금은 퇴락한 채 서 있는 간이역이지만, 단순히 벽돌건물 한 채의 쓸쓸함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이제 곧 한가위.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할 게다. 이번 한가위엔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간이역을 찾아 옛 일들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박준규 기차여행전문가 traintrip.kr # 영동선 하고사리역 한국의 간이역들 중에는 특이하게도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간이역이 있다. 영동선 양원역과 하고사리역, 지금은 폐역된 경북선 미룡역이 그 주인공. 하고사리역은 도계지역 석탄자원이 개발되면서 1966년 마을주민들에 의해 현재의 역사가 세워졌다. 기차역 하나만으로 사람들이 찾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고사리역은 예외다. 우뚝 서 있는 능수버들이 역무원 하나없는 역을 지키는 풍경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시인, 화가는 물론, 별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곳. 철도를 주요 주제로 삼는 미술가 김지환씨는 지친 나그네가 머물 만한 쉼터로, 간이역을 노래하는 박해수 시인은 ‘물안개 피어나는 아침 물빛 영혼’으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간이역을 노래한 것이 어디 예술가뿐이랴. 철도여행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지금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버스 연결편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림같은 간이역을 가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 ▶가는 길 청량리역 안동행 열차→영주역 하차→강릉행 열차→도계역 하차→삼척·동해·강릉·속초행 버스. # 경북선 용궁역 이름처럼 용왕님은 없지만, 한적한 간이역의 정취를 한껏 머금은 곳. 주황색 지붕과 벽면, 의자의 아기자기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낭만적인 간이역으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에겐 딱이다. 용궁역에 내려 따끈따끈한 박달식당 순대국밥을 먹는 건 용궁역 여행의 ‘기본코스’다.4000원이면 순대 한 접시와 느끼함 없는 따끈한 순대국밥을 맛볼 수 있다. 용궁면 소재지에서 택시로 10분 정도 가면 내성천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회룡포에 도착한다. 장안사와 회룡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회룡대를 가는 것도 좋고,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이어 놓은 ‘뿅뿅다리’를 따라 드라마 ‘가을동화’의 어린 시절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사랑이야기가 있던 회룡포를 거닐어도 좋겠다. ▶가는 길 서울역→동대구·부산·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 탑승→용궁역 하차.(버스의 경우 영주, 김천, 구미에서 용궁면 소재지까지 이용 가능) # 군산선 임피역 세월이 멈춰선 마을.70년 넘은 임피역이 호남평야 한 쪽에 고즈넉하게 서 있다. 한때 컸을 법한, 그러나 지금은 역무원이 철수한 소박한 간이역이다. 등록문화재가 된 덕에 갑자기 철거될 염려가 줄었으니, 낭만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언제라도 찾으면 된다. 역전마을 안으로 접어들면 방앗간 시설물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신생이용원’이라는 1970년대 간판을 만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속으로 접어든 것 같은 느낌. 이 동네가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194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임피역 구내는 탁 트인 전망과 3칸짜리 통근열차의 왕래로 인해 제법 유명세를 얻었지만, 언제 가더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 수는 5명을 넘지 않는다.4월이면 커다란 벚꽃이,10월이면 노랗게 자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명물이 된다. 아름다운 경치는 어느 간이역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임피역이 지니고 있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2006년 11월까지 근무했던 임피역의 ‘마지막 역무원’ 양선재씨의 말을 빌리자면 밤이면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단다. 두 그루 은행나무가 밤새 속삭이는 사랑이야기 때문.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광주·목포·여수행 열차→익산역 하차→군산행 통근열차→임피역. # 중앙선 능내역 정차하는 열차가 없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곳. 서울에서 가까운 데도, 도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 한가한 시골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다산유적지 등 역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2228번 버스를 타고 능내역 하차. # 동해남부선 송정역 아담한 역사 앞 마을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백사장의 곡선도 아름답고, 송정해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해운대까지 갔다오는 것도 재미있다. ▶가는 길 서울역→부전행 열차→부전역 하차→울산행 열차→송정역 하차(부산역, 부전역에서 시내버스로도 이동 가능). # 동해남부선 안강역 불국사역 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꿨던 최해암 시인이 역장으로 있는 곳. 수시로 그림, 시 작품 전시회를 연다. 가끔 역장이 DJ로 등장해 멋진 음악들을 선사하기도 한다. 기차역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는 곳. ▶가는 길 서울→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 탑승→동대구역 하차→포항행 열차→안강역. #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예쁜 도깨비그림이 그려져 있어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하차→아우라지행 열차→나전역. # 문경선 진남역, 불정역 진남역은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1960년대 지어진 목조 역사의 원형이 잘 유지돼 있다. 불정역은 침대차와 객차 등을 이용해 국내 최대규모의 ‘철도 펜션’으로 거듭날 계획이 추진중이다. 문경새재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역→부산·동대구·마산·진주행 열차→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점촌역 하차→문경방면 시내버스→진남역(불정마을)하차.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게임과 룰

    의욕만 앞서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라 했던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딱 그 꼴이다. 통합민주당은 다급했다. 창당도 늦은 데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저멀리 달아나고 있는데, 후보군은 다들 고만고만하고 전세를 뒤집을 만한 재료는 없고…. 그래서 급히 마련한 게 300만 선거인단을 목표로 한 국민경선 이벤트다. 한데 너무 일을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된 규칙도 마련하지 않고 경선을 시작했다.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서도 시간에 쫓겨 배를 출항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목적지까지 제발 엔진이 탈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이다. 요즘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들의 뿌리는 여기서 찾아야 할 듯싶다. 오죽 했으면 이해찬 후보마저 “잘못된 선거제도로 경선을 하고 있어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겠는가. 명색이 대통령후보를 뽑는 국민경선인데, 경선 룰도 완비하지 않은 채 당 지도부는 밀어붙이기식으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국민은 없고 조직만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적지 않다. 경선 룰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당 관계자들은 “너무 알려면 복잡하다.” “대형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식이다. 문제가 터지면 정치적으로 봉합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경선 결과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후보들이 합의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제주·울산·강원·충북 등 초반 4연전의 선거 결과는 예상했던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키고 있다. 컷 오프 예비경선 때 계산 잘못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은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유령 선거인단, 버스떼기, 박스떼기, 폰떼기 등등. 듣기에도 민망한 표현들이 난무한다. 조직·동원선거 논란으로 후보들간 대결구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선거인단의 특정 지역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경선 흥행의 마지막 보증수표라고 자찬하는 모바일 투표 역시 부정투표 시비의 폭발성이 간단치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정 후보는 일부 의원 그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당권을 약속했다는 이른바 ‘당권거래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당권거래 운운은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일갈했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흥행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원칙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통합민주당의 경선은 누가 국민적 인기가 있느냐보다는 누가 동원력이 강하냐의 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다간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이 꺾이고 2위로 밀려난 손학규 후보측이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이전투구의 예고편이다. 남은 기간 경선전이 어떻게 흐를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경선 후폭풍이다. 초반 4연전의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현실, 즉 흥행 실패와 국민적 무관심은 경선 이후에도 통합민주당과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높다.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가 1위에 한참 뒤떨어진 2위를 하거나 3위를 할 경우 그는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할지도 모른다. 그 경우 경선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또 대선후보 선출의 정당성마저 위협받을지 모른다. 낙선 후보측에서 법적 문제를 삼으면 경선은 만신창이가 될 수 있다. 대선에서 멋진 승부를 보겠다면 명실상부한 국민경선이 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책임은 당 지도부의 몫이다. 잘못을 바로잡는 신속성과 지혜가 필요한 때다. jthan@seoul.co.kr
  • 손학규 사퇴설 이은 칩거 왜?

    19일 오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의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이날 오전 한 언론사가 손 후보의 사퇴설을 보도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손 후보가 돌연 칩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세론’을 형성해온 손 후보가 경선 초반 4연패의 쓴 맛을 본 직후다. 여기에 지난 17일 실시된 2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 후보를 추월했다. 손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 분류된 이후 처음이었다. 캠프측은 두차례 모두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캠프 관계자는 “사즉생의 각오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벌써부터 총선과 공천권을 논의하면 희망은 없다는 생각으로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토론회에 불참하고 1박2일간 외부와 접촉은 하지 않겠지만 경선은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동영·이해찬 후보만 참석한 채 예정대로 진행됐다. 손 후보의 칩거 결정은 당내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로 흐르는 데 대한 다른 후보측과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는 당 중진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 후보는 4개 지역 경선 이후 그동안 자신에게 범여권 합류를 요청했던 중진들이 막상 경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표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손 후보와 가까운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18일 저녁 손 후보가 전화를 걸어와 ‘이대로는 못하겠다.´며 경선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손 후보가 선택한 칩거라는 초강수는 ‘양날의 칼’이다. 당이 이를 계기로 경선 과정의 혼선을 정리하고 중진들의 지지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손 후보는 현재 상황을 뒤집을 힘을 확보할 수도 있다. 반면 아무런 소득없이 역풍만 맞을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중도사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경선에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됐을 당시 경선 참여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그는 이날 정봉주 의원과 만나 “이렇게 불법 부당한 선거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대선주자 25시]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1위를 차지한 후보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고개를 떨구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충북 경선 1위 정동영!” 사회자가 외치는 순간 지지자들의 함성이 터졌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초반 4연전 승리 확정이다. 그러나 정작 정 후보는 웃질 않는다. 웃을 수가 없다.5년 전 구 민주당 시절 경선 당시가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다.16전 15패. 참담했다. 전국 16개 권역을 돌며 벌어진 대선후보 경선에서 꼴찌를 밥먹듯했다. 충남 경선에선 39표, 강원 경선에선 78표를 받았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 수준의 득표다.“충남 경선에서 39표를 받은 뒤 겉으로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죠.”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린다. 아프고 또 민망하다. 자존심이 상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끝까지 버텼다.“제 개인 등수보다는 국민경선을 완성하겠다는 의무감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심했지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거죠.”정 후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5년 전 경험을 담금질 삼았다. 절치부심, 오히려 약이 됐다. “권투선수로 치면 16라운드 뛰면서 15라운드 KO패를 당한 셈이죠. 그 한숨과 헌신이 이제 보상과 격려로 돌아오는 듯합니다.”정 후보가 살짝 웃음을 보인다. 현재 분위기는 뚜렷한 상승세다.15일 제주·울산,16일 충북 경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 1위로 나섰다. 손 후보가 범여권에 합류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때 정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 차는 배 이상이었다. 소위 ‘손학규 대세론’이 뒤집어졌다. 캠프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 여기저기서 싱글벙글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손 후보가 여론조사를 경선에 포함시키려 애를 썼지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가능한 얘기다. 실제 19일 손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불퇴전의 각오로 국민 없는 국민동원경선에 투쟁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오히려 정 후보 본인은 덤덤하다. 표정 변화가 없다.“꾸준히 의리와 신의로 제 자리를 지켜 온 걸 국민이 알아준 결과겠죠.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5년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을 위해 꾸준히 주어진 일을 다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했고 마지막 대통합을 위해서도 몸을 던졌습니다.”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둘러싼 ‘배신론’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속앓이를 많이 했었다.“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도 정면돌파를 해왔습니다. 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정 후보는 1년 가까이 3%대 이하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기록했다.2선 후퇴 압박도 있었다. 그러나 미련스레 범여권 적통성을 강조해 왔다. 그 전략이 지금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미 정 후보 캠프는 경선 이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일대 결전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손 후보에게 이긴 것보다 이명박 후보와의 본격적 싸움이 시작된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 본인도 본선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정동영이 만들려는 세상이 경쟁력입니다. 이 후보와 전혀 다릅니다. 정동영의 성장은 차별없는 성장이지만 이명박의 성장은 눈물도 없는 성장, 불도저 성장입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거침 없다.“돈 봉투 주고 공사 따내는 건 시장경제가 아닙니다. 이명박 후보는 태아가 불구면 낙태해도 좋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경악할 만한 얘기 아닙니까.”눈이 번쩍인다. 정 후보가 흥분했다.“노조는 막노동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매년 45만명이 임신중절만 안하면 저출산 문제 해결된다고요?이게 한나라당 이 후보의 수준입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단언했다.“경제를 잘할 것 같다는 착각에 기초한 겁니다. 미래경제·평화경제 시대에 땅과 운하파기만 머릿속에 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또 덧붙인다.“요즘 택시기사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찍을 후보가 없어서 이명박을 지지하지만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다들 동의한다더라고요.”뭔가 감을 잡았다는 표정이다.“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19일 정 후보는 오전 광주, 오후 전주 그리고 또 서울을 오갔다. 눈은 충혈되고 피부는 까칠해졌다. 그러나 생기가 펄펄 넘친다. 주위 참모들은 건강이 걱정이라고 했다.“그런데 후보가 당최 말을 안 듣습니다. 스케줄을 줄여보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자신이 뛰고 또 뜁니다. 대단합니다.”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레이스는 앞으로 한달정도 남았다. 그러나 대선은 아직 90일 남짓이다.12월19일을 바라보고 던진 말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 ‘이명박 쏠림’ 가속

    한나라 ‘이명박 쏠림’ 가속

    19일 실시된 한나라당 충남, 경북, 부산 시·도당 경선 결과는 친이(親李)측의 판정승이었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부산, 경북, 충남 등 세 곳의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계인 안경률(부산), 김광원(경북)이 당선됐고, 박근혜 전 대표측의 이진구(충남)의원이 당선됐다. 세 지역 모두 지난달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승리했던 곳이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도당 3곳을 제외하면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이 각각 8명과 5명씩 차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무게 중심은 중앙당 당직은 물론 시·도당까지 이 후보쪽으로 힘이 쏠리게됐다. 당내 화합 인사의 잣대로 주목받았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자리는 각각 안상수·이방호 의원 등 친이측 인사가 이미 차지한 상태다. 주요 당직에 이어 시·도당위원장 선출도 ‘이명박-박근혜 대리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치러졌지만 힘의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이 후보측이 여유있게 승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이번 시·도당 선출에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선 것도 아니다.”며 “대리전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한 친박(親朴)인사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이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시·도당위원장에 도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한편 이날까지도 시·도당위원장을 확정하지 못한 곳은 충북, 전남, 제주 등 세 곳이다. 이 세 곳은 중앙당에서 합의추대를 설득하고 있어 막판 조율이 가능할지가 관심사다. 충북은 친이(親李)측 심규철 전 의원과 친박측 송광호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전남은 박재순(친이) 현 위원장과 정양섭(친박) 당협위원장이 맞붙었다. 제주에서는 친이측의 강상주 현 도당위원장과 김동완 당협위원장이 나선 가운데 친박측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위원장이 확정되지 않은 곳은 합의추대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지도부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몇몇 시·도당 위원장 자리는 친이·친박 인사가 합의 추대로 각각 나눠 가졌다. 친이측 인사가 차지한 곳은 서울(공성진), 인천(조진형), 울산(윤두환), 광주(안재홍) 등이다. 친박측 인사가 차지한 곳은 강원(심재엽), 대전(이재선), 대구(박종근), 경남(김기춘) 등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누가 돕나-이용희·이강래등 의원 26명 포진

    누가 돕나-이용희·이강래등 의원 26명 포진

    “캠프 구성 면면으로만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캠프를 능가한다.”정동영 캠프 관계자의 주장이다. 지난 2002년 동료 몇명이 모여 캠프를 구성했던 때와는 천지차이다. 그러나 그 시절이 기초가 됐다. 그 때부터 동고동락한 측근들이 지금도 함께 한다.‘노사모’출신 자원봉사자,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관계를 맺은 국회의원과 참모그룹도 캠프에 가세했다. 캠프의 좌장은 최고 고문 이용희 국회 부의장이다.50년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고비 고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민경선 룰 문제로 손학규 후보와의 다툼이 극에 달할 무렵 “통크게 받아들이라.”고 지시한 것도 이 의원이다. 선대본부장은 이강래·박명광·문학진 의원이 맡고 있다. 조성준 전 노사정위원장과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도 함께 하고 있다. 윤 전 사장은 지난 1997년 김대중 후보의 전략·홍보 분야를 맡았었다. 현역 의원은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상황본부장을 맡은 최규식, 비서실장 박영선, 대변인 김현미·노웅래를 비롯해 우윤근·서혜석, 민병두, 양형일, 채수찬, 이상경, 강창일, 정청래, 장복심, 장경수, 김희선, 이영호, 김낙순,, 홍창선, 정의용, 김춘진 의원 등이 캠프에 포진해 있다. 정책분야에선 권만학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가 한반도평화체제특별위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류근관(서울대 경제학과), 김하수(연세대 국문학과), 이종구(성공회대 사회학과), 장현준(KIST)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연철 고려대 연구교수, 김동렬 전 재경부총리 보좌관, 임채원 서울대 연구원 등도 힘을 보탠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영장기각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법이 기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미칠 파장에 예의 주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속내는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검찰의 부실수사를 탓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국민 일반의 감각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경우든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당 경선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검찰이 여권의 시간표에 맞춰 서둘러 수사를 하다 보니 졸속적으로 영장을 청구했고, 결과적으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기각의 1차적인 책임을 검찰에 돌렸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배후 의혹에 대한 수사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기 위한 사전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신정아씨 사건의 ‘몸통’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윗선이라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통합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함으로써 한나라당의 이런 의혹 제기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홍희경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국민경선과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15일 민주노동당은 결선투표를 통해 권영길 의원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이명박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 경선까지 포함해 뒤늦게나마 대선의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자신들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흥행´, 또는 ‘민심 반영´을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한 것이 논란을 일으켜 왔다. 문제는 두가지다. 첫째, 여론조사가 과연 적절한 수단이냐는 점이다. 여론조사는 단지 국민 내지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의사 및 흐름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를 후보 선출이라는 공적 절차에까지 도입하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일 수 있다. 둘째, 이른바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사이의 긴장이다. 정당이 특정한 이념, 비전,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결성한 공적 조직이라면 그 당의 후보는 ‘당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순리다. 하지만 그 ‘당심´이 자발적인 게 아니라 동원된 것이라면 그것을 진정한 ‘당심´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 여론조사는 ‘당심´의 왜곡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이유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이런 논란은 우리 정당민주주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 2개월 전에 입당해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사람을 기간당원´으로 정하고 이들을 축으로 상향식 당내민주주의를 모색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한편에선 동원된 ‘종이당원´이 나타났고, 다른 한편에선 기간당원들이 특정계파에만 헌신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였다. 정당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보자면 민주노동당이 정치학 교과서에 충실한 정당이다. 당비를 정기적으로 내는 진성당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민주노동당은 서유럽 정당모델을 우리사회에 나름대로 정착시킨 사례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에도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성당원은 아니더라도 민주노동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민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당민주주의는 그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들 상황에 적합한, 미국은 미국 사회의 특성에 걸맞은 대중정당을 발전시켜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사회에 적절한 원칙과 실용의 결합이다.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나 한나라당의 책임당원제가 실패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현실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이다. 요컨대 우리 사회가 놓인 조건은 원칙과 현실을 모두 고려한 정당민주주의 절차들을 요구한다. 현재 바람직한 방법의 하나는 당원의 다양화를 통해 정당과 지지그룹,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당원을, 당비를 내는 핵심당원과 당비를 내지 않는 일반당원으로 나누고 이 둘의 권리와 역할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당내민주주의를 강화하는 ‘투 트랙´전략과 같은 방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당민주주의가 제대로 서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요원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오후 대전에서 네번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여전히 정체성 공방과 책임론이 주를 이뤘고 여기에 조직·동원 선거 논란이 더해졌다. 후보가 3명으로 줄었지만 정책에 대한 ‘진검승부’는 없었다. 우선 이번 경선의 첫번째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투표를 의식한 후보자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에서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광주의 희생을 만든 정치세력이 집권한 당에, 거기에 몸담았다가 지금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민주세력이 양김 세력으로 분할했고 나는 민주주의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보수 세력이 나타난 이후에 나는 찬밥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평화세력의 꺼져 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며 주장하는 ‘참여정부 책임론’에 맞서 ‘신한국당 책임론’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들어와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많아졌지만 뿌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고 이는 신한국당 세력이 만든 것”이라면서 “신한국당에 계셨던 손 후보가 참여정부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IMF 구제금융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날도 이·정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친노 필패론’을 이어 나갔다. 정 후보에게 “비노(非盧) 행사를 해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두번째 책임은 정 후보”라면서 “정 후보가 후보가 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대통합민주신당이 참여정부의 실정을 반성하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에게는 “친노 주자의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 대리인 자격이 돼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초반 경선 4연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조직·동원 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은 대리 접수로 인해 생긴 문제가 많다.”면서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 동원의 영향이 있고 여러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꼬았다. 손 후보는 “민심과 투표가 따로 가고 있다. 조직·동원 선거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는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 ‘서포터스’”라고 일축했다. 대전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령 선거인단’ 대책없는 신당

    대통합민주신당의 ‘유령 선거인단’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 서울지역 선거인단에 등록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당 국민경선관리위원회(국경위)는 이날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허수 선거인단을 걸러내기 위해 실시된 휴대전화 인증제와 전수조사 이후 서류 접수를 통해 등록된 것으로 전해져 ‘부실’이 ‘부실’을 양산한 결과임을 보여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당측은 “명의도용 당한 개인이 법적으로 대응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이를 존중한다.”는 식의 형식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후보의 몰표를 문제삼아 제기된 ‘차 떼기 동원선거’ 논란까지 겹쳐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은 미비한 시스템, 부실관리 등으로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광주·전남 경선부터 적용되는 당 자체관리 선거인단 투표는 선관위처럼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투·개표가 이루어져 혼란상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등록된 것으로 밝혀진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내가 직접 등록한 적이 없다.”며 일제히 ‘명의 도용’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IP 추적 결과 알려진 것처럼 서울 종로지역이 아니라, 서울 변두리 지역에서 입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측은 연일 터지는 악재에 전전긍긍하면서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국경위 핵심관계자는 “고위 인사들의 경우 인사 파일 자체가 쉽게 돌아다니는 데다 기술적으로 접수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면서 “막을 경우 국민경선이라는 취지가 퇴색돼 곤란하다.”고 말했다. 결국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국경위는 오후 들어 이기우 대변인이 “대통령의 명의 도용 문제와 관련, 정식으로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은 “당 국경위의 진상파악이 먼저”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다만 “특정후보 쪽에 기운 인사들 아니냐.”“열린우리당 창당 초기 당원 명부를 입수할 수 있는 사람들만 가능한 일”이라며 상대방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손 후보측은 “특정 캠프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무차별적으로 옛 당원 명부를 통째로 명단에 등록시켰다.”고 주장하며 당 선거를 수차례 치른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일각에선 명의 도용 대상자가 노 대통령 등 친노세력이라는 점에서 이해찬 후보 진영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세 후보 진영 모두 적극적 공세에 나서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저마다 동원경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당도 용적률 공방 가세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치권 충돌 양상이 어지럽다.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샅바싸움에 통합민주신당도 이 후보 ‘때리기’에 가세, 부동산 정책 공방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후보의 ‘수도권 용적률 완화’발언에 대해 ‘망발’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이 후보의 ‘용적률을 올리면 주택공급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댔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지방 사람들을 자극하려 한 것 같은데 잘못 짚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신도시 개발보다 기존 도시의 용적률을 올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부동산 값도 덜 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이해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수도권과 지역을 구분해 이 후보에게 지역균형 발전을 도외시한다는 혐의를 씌우려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특정 후보를 정치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정책적 반론”이라며 정치 공방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에 이어 통합민주당까지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낙연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주장은 서울 집중과 지방 공동화를 심화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다.”면서 “이 후보가 과연 국가균형발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서울 도심의 용적률 완화를 말하는 것은 속좁은 서울시장이나 할 일”이라며 서울시장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반대했던 이 후보의 전력을 걸고 넘어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신정아·정윤재 게이트로 청와대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통합민주당 경선흥행도 실패할 조짐을 보이자 이 후보 공격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한다.”며 노 대통령과 통합민주당의 공세를 ‘꼼수’로 몰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지금 청와대와 통합민주당이 할 일은 저급한 네거티브 운동이 아니라 반성과 자숙”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공급확대와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춘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과 대립점에 서 있어 향후에도 ‘난타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 학력검증] 수강은 ‘수료’ 중퇴는 ‘졸업’

    국회의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력을 부풀렸다. 학력사항에다 논문도 제출하지 않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쓰거나 청강한 학교를 수료한 것처럼 썼다.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졸업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중퇴한 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오차노미즈大 “박사학위 받지 않았다” 국무총리를 지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했던 한명숙(63·경기 고양 일산갑) 의원은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박사과정을 마치지 않고도 수료라는 프로필을 공개해 왔다. 한 의원은 2001년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여성부장관에 임명되면서 ‘일본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수료)’라는 내용의 프로필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후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서 환경부장관에 취임할 때와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됐을 때, 지난해 4월 헌정 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에 임명됐을 때까지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 수료라는 프로필이 보도돼왔다. 오차노미즈대는 ‘일본의 이화여대’라고 불리는 명문이다. 하지만 한 의원이 총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4월24일 오차노미즈대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한국 첫 여성 총리 한명숙씨와 오차노미즈대학과의 관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명숙씨가 오차노미즈대학에서 논문박사에 따른 학위를 신청하기 위해 96년부터 97년에 걸쳐 당시 젠더연구센터 교수였던 하라 히로코 명예교수의 연구지도를 받아 박사논문 제출 준비를 했다. 하지만 논문신청을 앞두고 1999년 9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측은 공식 해명서를 통해 ‘오차노미즈 대학에서 논문을 준비한 적이 있는데 1997년 8월 가족이 미국으로 가면서 중단했다. 이런 이력을 영문으로 ‘Dissertation Candidate(박사학위 지원자)’라고 적었는데 이력을 정리하던 직원이 잘못 번역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04년쯤 즉시 시정조치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과정박사와 논문박사라는 제도가 있으며, 과정박사는 수업을 들은 뒤에 논문을 쓰는 것이고 논문박사는 수업을 듣지 않고 논문만 쓰는 것이다. 한 의원의 경우는 논문박사에 해당된다. ●美·佛 특파원 시절 대학 청강도 수료로 한나라당 박성범(67·서울 중구)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만든 공보에서 고려대 중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조지 워싱턴 대학 수료, 파리 소르본 대학 수료, 고려대 언론대학원 수료 등의 학력을 게재했다.1992년 펴낸 번역서 ‘앵커맨’의 옮긴이 약력에선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라고 썼고 1996∼1999년과 2004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는 ‘고려대·건국대졸’이라고 썼다. 마치 고려대를 졸업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취재팀이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과 학력 검증 사이트인 크리덴셜스 아이엔씨(www.degreechk.com)에 확인한 결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 박 의원의 학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박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재학 시절 4·19 시위로 인해 입학 1년 만에 제적당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KBS 워싱턴 특파원이던 1972∼1975년 사이 미 국무성의 권고에 따라 조지 워싱턴 대학원 국제관계학과에 부설된 미국의 대외정책 강의를 들었고, 파리 소르본 대학도 1979∼1986년 특파원 시절 신문연구소에서 비학위 코스를 1년 수강했다.”면서 “비학위과정의 수업을 수강한 경우 졸업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어서 수료라고 썼다.”고 해명했다. ●‘학위공장’ 비인가대학 선관위에 신고 대통합민주신당 염동연(61·광주 서갑) 의원은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혀 세간에 ‘학위공장’으로 알려진 비인가대학 퍼시픽웨스턴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옥랑 전 교수가 현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이 예상된다. 염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중앙선관위에 퍼시픽웨스턴 대학교 정치학 석사(2년)라고 신고했고,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도 똑같이 게재했다. 또 독일어과 1년을 다니고 중퇴한 한국외국어대 경력도 2005년과 2006년 국회수첩에 ‘한국외대 독일어과’라고만 게재해 마치 졸업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염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학위를 땄지만 그 학교(퍼시픽웨스턴대)가 추후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에 염 의원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 1년 이수가 전부 서울 법대에 검사출신의 한나라당 정종복(57·경북 경주) 의원은 개인 홈페이지와 2004∼2006년 발행된 국회수첩에 다니지도 않은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고 기재했다. 취재팀이 동국대측에 확인한 결과 정 의원은 2000년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을 1년 이수한 게 전부였다. 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99년 지인으로부터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 다녀달라는 말을 듣고 1년 과정을 마쳤는데 이게 최고경영자 과정인 줄 몰랐다.”면서 “사회과학대학원 졸업이라고 표기한 것은 보좌진이 학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62·서울 은평구을) 의원은 학사학위 과정 기간과 군복무 기간이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이의원은 중앙농민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처음 받았다.1965년 중앙대 2학년 재학 때 6·3한일회담비준반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제적당한 이의원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이듬해 3월 중앙농민학교에 입학했다. 정식대학은 아니지만 학사 학력이 인정되는 대학이다. 하지만 한달 뒤인 4월에 군대로 강제징집됐다. 재학기간은 1966년부터 1970년 2월이고 1969년 4월 병장 제대를 했기 때문에 군입대 기간과 재학기간이 겹친다. 이 의원은 “(나를)아끼는 대학교수들의 배려 덕분에 중앙농민학교 학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1970년에 중앙농민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명했다.1972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1996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입학 32년 만에 졸업했다. 특별취재팀
  •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신당 경선방식 3대 허점

    ‘경선 투표 시작됐는데 당은 아직도 회의중?’ 지난 16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투표가 4개 지역에서 마무리됐지만 경선 방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뒤늦게 지역 불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유령 선거인단으로 등록되는 등 허점투성이다.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는 모바일 투표도 실시하기로 해 경선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조건 모으고 보자’식 선거인단 경선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확실한 힘을 받은 곳은 충북이다. 캠프 고문을 맡고 있는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 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의 3배 가까웠다. 이를 두고 선거인단의 지역별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조직선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충북 지역의 1∼2위 표차가 3400표인데, 보은·옥천·영동에서만 3500표 차이가 났다.”면서 “국민경선은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데, 정 후보가 이 지역에서 85%의 지지를 받을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2002년 민주당 선거와 이미 경선을 마친 한나라당 선거의 경우에도 일반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으나 지역별 인구 비례 등을 고려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에 제한이 없어 ‘무조건 모으고 보자.’는 방식이 통하고 있다. ●첫 모바일 투표, 비밀보장 의문 조직 선거와 함께 통합민주당 경선이 드러낸 문제점은 낮은 투표율이다. 이에 선거인단 숫자를 쉽게 늘리고 동시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모바일 투표는 본인확인 인증제도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투표하는 것으로 17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모바일 투표는 지역 투표소를 찾는 ‘오프라인 투표’와 방법만 다를 뿐 국민경선선거인단에 포함된다. 표 역시 기존 투표 방식과 함께 1표로 인정된다. 문제는 모바일 투표가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되는 만큼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각종 오류와 유령 선거인단 논란 등으로 잡음을 겪었던 통합민주당이 모바일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휴대전화 특성상 비밀 투표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자칫 모바일 투표가 조직 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1표의 힘은? 통합민주당은 경선 과정에 여론조사를 10% 반영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경선에서 각각 20%,15%를 반영하기로 한 것에 비해서는 낮은 반영률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1표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의 경우 여론조사 1표가 선거인단 6표에 가까운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당심에서는 밀렸으나 여론조사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가 결국 1위를 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현재 통합민주당의 목표 선거인단은 300만명이다. 당에서 주장하는 통상적인 국민선거인단 비율인 30% 정도다. 이에 비춰서 유효 투표수를 100만명으로 가정하고 여론조사를 한나라당의 예처럼 3개 기관이 2000명씩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될 경우, 여론조사 1표는 선거인단표 16배 이상의 효과를 갖게 된다. 유효 투표수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고 해도 여론조사표와 선거인단 표의 등가성 문제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회백색 담 탓일까. 출퇴근길 지나는 청와대는 늘 스산하다. 비라도 오면 내려앉을 듯 무겁고 적막하다.‘권부(權府)’임을 잊는다면, 서울 한복판 7만여평의 넓은 그 곳은 그저 도심 속 섬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그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곳에서 예순한번째 생일을 맞았다. 진갑상에 미역국이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국무위원 등 부르려던 하객(賀客)은 모두 물렸다고 한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가까운 친지만이 그와 생일상을 마주했다. 그가 ‘본받을 공직자’라고 한 유능한 참모 변양균씨의 신정아 스캔들로 ‘할 말이 없게’된 지 일주일 뒤 일이다. 임기 마지막 해 대통령 부부만의 생일상은 처음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퇴임을 한 달여 앞둔 2003년 1월 78회 생일을 부인과 둘이 보냈다.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할 홍걸, 홍업 두 아들은 차가운 구치소에 갇혀 있었고, 다음 대통령이 드리운 권력 무상의 짙은 그늘에 노부부는 더 없는 한기(寒氣)를 느껴야 했다. 우울한 청와대는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 있고부터 죽 있어 왔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까지 임기말 청와대는 우울하거나 불행했다. 한껏 어깨 펴고 들어섰다가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나왔다. 임기말 증후군의 대표적 증세다. ‘거세된 대통령’(노 대통령의 표현이다)이 우울한 생일상을 받던 그제, 청와대 밖에서는 한때 그의 정치적 동지이자 자산이었던 옛 열린우리당 주역들이 ‘노무현 이후’를 놓고 또 한차례 일합을 겨뤘다.5년 전 종로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내 옆에 있다.”고 한 정동영은 ‘낫(not) 노’, 비노(非盧)를 외치며 선두를 달린다. 한나라당 이적생 손학규는 ‘노(no) 노’, 반노(反盧)로 살 길을 찾는다. 유일한 친노주자인 이해찬도 “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둔다. 장외시장의 문국현은 아예 자신을 후보 단일화 무대에 올려 놓고는 노무현 정치와는 전혀 다른 프레임의 정치를 외친다. 노 대통령의 우군인 몇몇 인터넷 매체와 386세대들은 친노주자 대신 문국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은 하고 가겠다는 노 대통령이다. 선거법이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헌법소원을 내고, 야당 대선후보를 거침없이 고소한 그가 이런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내 무대인데, 불러야 할 노래가 많은데 정작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고 다음 가수가 마이크를 넘겨 받으려 드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을 승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유령선거인단을 동원한 ‘날림 경선’을 불사하며 노무현 이후를 향해 눈에 불은 켠 그들이다.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포함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마나 날림이냐의 문제를 넘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야만적 무원칙과 빈곤한 정치신념, 누구든 가로막으면 부수고 가겠다는 전의가 담겨 있다. 그들에게 지지율 20%의 대통령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아니다. 이명박이 끌어안지 못한 50%의 국민들 마음만 살 수 있다면 ‘노무현 밟고 가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로병사다. 균형발전정책과 기자실 문에다 대못을 쾅쾅 박을지언정 ‘노무현 이후’에 대해서만은 한 발 물러서는 자세가 노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눈발 날리기 시작한 청와대의 겨울을 오롯이 관조했으면 싶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변前실장 기업후원 외압 포착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및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7일 오후 동국대 재단이사장인 영배 스님과 오영교 총장의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재소환을 앞두고 실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이들의 집무실에서 컴퓨터와 신씨가 교수로 임용된 당시의 학사행정 관련 서류 등을 압수, 교수 임용과정에서 변 전 실장 등 외부의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신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재개해 사문서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고소 사건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18일 신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변 전 실장도 곧 부를 방침이다. 신씨는 2005년 예일대의 학위증명확인서와 캔자스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동국대 교원 특채에 제출해 공정한 교원임용 업무를 방해하고, 올해 예일대 가짜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의 고소사건 이외 혐의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신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성곡미술관에 쏟아진 대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횡령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씨의 횡령 혐의를 뒷바침하기 위해 이날 오후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외압을 행사하고 신씨가 후원금을 개인 및 업무 성격과 다른 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입출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상한 거래로 혐의를 둘 수 있는 정황도 확보해 신씨의 금전거래를 면밀히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대검 중수부 문무일 중수1과장 등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 계좌추적팀 2명, 서부지검 특수수사 전문검사 1명 등을 투입해 기존 수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대검 중수부 과장이 일선 지검 수사에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문 과장은 계좌추적 및 기업 비자금 수사 전문가다. 외부 인력을 수혈받음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추석 이전에 변 전 실장 선에서 속전속결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보강에 대해 “변 전 실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범위와 내용이 현재 인원으로는 버겁다고 느껴 수사팀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관련된) 대기업들의 성곡미술관 후원 부분에 대한 조사를 보강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사용했던 청와대 컴퓨터 복구작업은 끝냈지만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의혹과 관련한 물증이 나왔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변호사가 수사협조 등과 관련해 조율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측의 ‘입맞추기’를 막는 것이 수사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입을 맞추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수사보안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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