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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측 “朴 포용 무산될까” 난감

    이재오 최고위원의 ‘신당 발언’이 전해지면서 5일 이명박 후보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회창 전 총재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마당에 ‘안방’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이 후보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측은 이날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이 후보도 이날 쏟아진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 이 최고위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이 후보측에서 가장 ‘공’을 쏟고 있는 곳은 박 전 대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도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측을 적극적으로 껴안지 못해 나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정권교체의 당위성은 말해왔으나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의사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당 화합에 대한 이 후보측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측 주장이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자신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낸 이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주장하고 있어 내홍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이 최고위원 사퇴는 무 자르듯 결정할 일이 아니다. 설령 사퇴한다고 하더라도 시기가 중요하고, 이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시점과도 연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최고위원의 거취를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비해 박 전 대표와 전략적으로 협상하겠다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그럼에도 이 후보측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를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박 전 대표 스스로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이를 뒤집는 행보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최대한 설득, 출마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이명박-이회창-정동영 3자구도를 가정한 선거전략 가동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이 후보의 ‘대세’를 꺾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는 이날도 측근들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소재를 파악하며 임태희 비서실장을 접촉채널로 가동하는 등 이 전 총재에 대한 막판 설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朴측 “李측 당분열 수순” 격앙

    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자리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이 최고위원은 허리를 굽혀 깍듯하게 인사했다. 논란이 된 발언을 사과하는 제스처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물끄러미 쳐다 보고 ‘성의 없게’ 잠시 손만 잡았다 놓았다. 말도 없었다.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도 일단 웃으며 인사부터 하는 평소의 박근혜를, 이 순간만큼은 볼 수 없었다. 무안해진 이 최고위원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 들어오기 전 기자들에게 “(이 최고위원의 사과는)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 번씩이나 말한 상태였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불붙은 박 전 대표측의 ‘격앙’이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 최고위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풀이했다. 한 측근은 “진심으로 사과하려고 했다면 먼저 조용히 우리쪽에 연락했어야지 인터뷰했다가, 또다른 인터뷰로 사과라고 하는 게 무슨 사과냐.”고 일축했다. 또다른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들어 보니 이 최고위원측은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혼쭐이 났다고 판단하더라. 우리가 몽니라도 부린다는 거냐 뭐냐.”라면서 쓴소리를 했다. 더구나 이 최고위원이 지난달 26∼27일 당 외곽지지 모임에서 “신당 발언”을 했다는 부산일보 보도내용이 전해지자 박 전 대표측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경선 이후 ‘독선·독식·독주’로 일관해온 이 후보측이 결국은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다를 게 없는 해당행위”라면서 “이명박 후보측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도대체 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측 의원 30여명은 이날 낮 회동을 갖고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물론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도 함께 요구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이 최고위원 사퇴는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별로 논의도 안됐고,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언행을 일삼았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의 전언이다.“지고 나서 할 말이 태산 같았지만, 그 할 말을 묻고 깨끗이 승복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탄압뿐이었고, 지난 두 달 반 동안 당에서 쫓아낸다는 말만 들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보도 낙후성의 연유/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달리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1월3일자 4면 보도). 과연 그럴 것이다. 선거일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갑자기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지도 면에서 유력 후보로 치는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위태롭다. 여권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인상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채 한 자릿수 지지의 군소 후보들이 종횡무진한다. 역시 한국 대선은 변화무쌍해서 좋다는 말이 저자거리를 나돌고 있을진대 미국 대사의 눈에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흥미성이 한국 정치의 낙후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은 모름지기 금방 다가올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도자적 자질을 따지고, 또 그들이 펼칠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 때 민주시민이 해야 할, 이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은 너무나 흥미로운 선거판세에 밀려 외면되고 망각돼 버린다. 언론의 선거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정치보도는 정치 현실과 수준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문화 자체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만 고품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언론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선거판이 드라마 같고, 코미디 같다면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한국 정치가, 특히 한국의 대선이 변수가 많고 흥미롭고, 그래서 때로는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 과연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가. 따지고 보면, 한국 선거가 출렁거리고 막판 변수가 많고, 그래서 결코 유쾌하지 못한 흥미성을 자아내게 된 데는 일부 언론의 일탈적 보도 책임이 적지 않다. 지난 몇차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공공연히 ‘킹 메이커(king maker)’를 자처하는가 하면 선거 막판에 너무나 노골적인, 특정 후보를 편드는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곤 했다. 언론이 선거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도박’을 하게 만드는 데는 그만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편파적인 언론보도 또한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부를 이루게 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연거푸 실패로 돌아간 일부 신문의 오만한 선거철 편파 보도는 도대체 한국에 정론지가 있는가라는 회의를 낳게 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희화화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대선보도는 어떠한가. 지난번 선거와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판의 막판 변수, 변화무쌍이라는 말이 언론보도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부 신문의 편파보도는 다소 교묘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구조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사안은 역시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도와 그만큼의 후보검증 문제이다. 후보검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후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선거 막판까지 여전히 변수로 남아 한국정치를 후진 정치로 만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도에 기댄 보도를 하면서 검증문제를 방해하는 보도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의 대선 보도는 비교적 균형과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변하는 선거판세를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를 둘러싸고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적전분열이다.”“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이명박 후보가 자초한 것이다.”등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고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왜일까. 그의 명분은 좌파정권 종식이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명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의 대북관에 비판적이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신대북정책과 안보의식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노선 중심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서 “정치권에서는 대선에서의 표를 의식해 소위 ‘수구꼴통’으로 몰릴까봐 몸조심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호세력은 모두 단결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과 나라의 기반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자.”고 강조한 바 있다. 측근인 이흥주 특보도 “이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북정책”이라며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와 당에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앞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우선 2002년 불법 대선자금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한나라당 안에서도 문제 삼고 있다. 검찰은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선자금과 관련, 용처를 불문에 부쳤지만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언제든지 메가톤급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 원칙과 대쪽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패배 후 선언한 정계 은퇴를 번복해야 하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이 전 총재가 경선이 끝나길 기다리다 검증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수진영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여권만 이롭게 하는 적전분열”이라는 당내 일부 시각처럼 보수진영의 분열 책임을 혼자 뒤집어써야 한다. 그의 출마가 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져와 여권에 ‘어부지리’ 승리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독자 출마한 것처럼 이 전 총재도 ‘제2의 이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전 총재도 이 부분 때문에 고뇌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 특보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그 부분(분열 책임론)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며 “고뇌의 중심권에 있는 과제니까 내가 여러 해석을 할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昌출마는 부패·차떼기의 부활”

    “昌출마는 부패·차떼기의 부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4일 선대위의 핵심 조직인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누가 나와도 분명히 이길 수 있지만 이회창이 나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것은 부패의 부활이자 차떼기의 부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이명박 후보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주가조작, 사기, 땅투기의 상징 이명박씨의 후보 자격을 국민 여론으로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행복위에는 통합신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한명숙,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행복콜센터’,‘내세상닷컴’,‘행복은행’,‘행복배달부’ 등이 구축돼 있다. 이상호 가족행복위 집행위원장은 “이미 243개 구에 ‘정통들’을 중심으로 행복배달부 조직 구축을 마쳤다.”면서 “가족행복위의 또 다른 슬로건은 ‘UCC’로 당신(You)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말 아끼는 朴 “아직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 못지않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판 전체를 뒤흔드는 변수라면, 박 전 대표의 선택은 이 요동치는 대선구도의 무게중심을 움직이는 저울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당 경선에서 진 패자로,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할 일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전히 ‘표’가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뒤 깨끗하게 승복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으나 그동안 이 후보측의 ‘승자독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나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측에 서운한 마음을 공통분모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치적 상상력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표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격한다. 이미 깨끗하게 승복했는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한들 상황이 바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박 전 대표는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해도 당장 박 전 대표가 움직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현재까지는…” 등의 단서를 다는 일도 잊지 않았다. 말을 아끼고 상황을 주시하면 될 일이지, 벌써부터 나서서 일을 도모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무성 위원 “민주주의 룰 지키는 것이 우선적 가치” 김무성 최고위원은 “현재로서는 연대나 이런 것은 없다.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데,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주의 룰을 지키라는 것이 아직은 우선적 가치”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대선 장부’ 실체 밝혀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그제 대선 3수를 저울질중인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즉,“대선후보로 나서려면 2002년 대선자금 잔금의 용처 등을 밝히라.”는 요구였다. 특히 그 내역을 담은 최병렬 전 대표의 비망록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잖아도 혼미한 대선정국에 돌출변수 하나를 보탠 꼴이다. 대선의 유불리를 떠나 그런 ‘대선 장부’의 실체를 하루속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2002년 대선자금 문제는 ‘차떼기’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선거 후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심각한 도덕적 타격을 받았던 사안이다. 그렇지만, 대선 이듬해 자금의 용처는 덮어둔 채 조성에 관여한 일부 인사들이 사법처리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10분의 1’ 논쟁을 유발했던 여당의 선거자금 문제와 패키지딜로 미봉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이 재출마 의지를 내비친 이 전 총재를 주저앉히려는 차원에서 ‘용처’를 다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를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정당정치의 실종이란 점에서다. 당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무임승차하려는 기도는 소속정당은 물론 국민을 가벼이 여기는 처신이다. 그러나 이를 막기 위해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시도 또한 성숙한 정당정치와는 거리가 먼 정략적 발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2002년 선거자금 사건을 둘러싼 새 의혹이 돌출된 만큼 반드시 규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이 전 총재가 직접 해명을 거부할 명분은 없다. 대선 자금의 비밀을 담은 수첩을 갖고 있다는 최 전 대표나, 이를 어깨 너머로 봤다는 이 총장도 머뭇거리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대선정국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유권자가 올바르게 한표를 행사하는 것을 돕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 “남성들이 만든 유리 천장 깨뜨리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여성 모두가 힘을 모아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유리 천장을 깨뜨려 버립시다.” 힐러리 클린턴(뉴욕 주)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모교인 웰즐리 대학을 방문했다. 클린턴 의원은 미국 최고의 명문 여자대학 가운데 하나인 웰즐리를 1969년에 졸업했다. 클린턴 의원은 이날 동문회관을 가득 채운 10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클린턴 의원은 “여성들만의 세상인 이곳 웰즐리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대통령 선거전에 나아가 경쟁할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여학생들은 클린턴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클린턴 의원은 또 웰즐리를 졸업한 뒤 하버드와 예일의 법대에 모두 합격했으나 하버드의 예비 신입생 파티에서 유명한 교수가 “하버드는 여성이 별로 필요없다.”고 말한 것 때문에 예일을 선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클린턴 의원의 이날 모교 방문은 여성표, 특히 젊은 여성표를 얻기 위해 기획된 행사였다. 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유권자 가운데 여성이 54%로 남성보다 많았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도 얼마나 많은 여성표를 차지하느냐가 승부의 중요한 열쇠 가운데 하나다.dawn@seoul.co.kr
  •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증권전문가 고승덕 변호사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구하기’에 합류했다. 범여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설 ‘클린정치위원회’에 참여해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BBK 소방수´로서 ‘맞춤형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위원장에 한나라당이 이날 발족한 클린정치위원회는 ‘깡패 잡는 검사’로 유명했던 3선의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검찰 조직처럼 ‘조사 1∼6팀’을 둔 ‘정치부패 감시단’과 ‘BBK팀’,‘DAS팀’ 등으로 세밀하게 나눈 ‘네거티브 대책단’이 핵심조직이다. 고 변호사는 위원장과 직속으로 연결된 전략기획팀을 총괄한다. 사시·외시·행시에 모두 합격한 유명 변호사인 그는 2003년 펀드매니저 자격을 취득한 뒤 투자자에게 실전투자 특강을 해왔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한·미 양국의 법률체계, 금융지식까지 두루 갖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및 주가조작 혐의 사건 때는 검찰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법률 상담을 하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99년 정계에 입문할 뻔했다. 서울 송파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장인인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총리에 오르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고 변호사는 박 전 총리의 딸과 이혼하고, 일간지 기자와 재혼했다. ●고변호사 “정치 입문 아니다” 고 변호사가 이번 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시작한 게 없고, 당원도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저 국제관계, 금융, 법률을 다 아는 전문가로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큰 흐름을 잡고, 언론에 발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졸지에 3위로 밀린 ‘위기의 鄭’

    졸지에 3위로 밀린 ‘위기의 鄭’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3위로 주저앉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내친 김에 이명박 후보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정 후보는 2일 인터넷신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국민의 개탄과 분노를 자아낼 역사의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전 총재 출마설로 불거진 현 정치상황을 꼬집었다.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차떼기’ 사건의 중심에 섰던 분을 대선 정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 것이 이명박 후보”라고 이 후보도 싸잡아 비판했다. 정 후보는 “한 분은 선거부패·정치부패의 상징이고 한 분은 낡은 부패의 상징이다.”라며 “드디어 부패와 반 부패의 (새로운)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고 해석했다. 그의 강공은 위기감의 반영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이 전 총재가 2위로 올라서고, 자신은 3위로 밀려나자 초비상이 걸린 분위기다.‘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 현역 대 예비역’간의 대결로 선거 구도가 전개될 조짐을 보이자 적극 차단을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노무현 vs 이명박’의 기본 구도 아래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에 맞서기 위해 ‘두 이(李)’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이기도 하다. 기자들이 경선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지지율이 부진한 이유를 묻자 정 후보는 “현재까지 당내 내분을 겪고 있는 이 후보와 달리 나는 조속히 당내 내분을 통합했다.”고 상대적인 우위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돌출 요인과 상관없이 제가 만들고 싶은 나라를 위해 비전과 꿈을 중심으로 지지자들과 적극적으로 호소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명박의 포용력

    이번 대통령선거도 어느 한쪽의 완승(完勝)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일방적 우세로 싱겁게-역대 대선 중 가장 재미없게-끝날 것 같았는데 막판 대형 변수가 돌출하면서 선거 결과의 불가측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번 대선도 득표율 5% 이내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피 말리는 접전’은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종의 대선 법칙으로 정착되는 느낌이다. BBK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렵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은 메가톤급 폭발력을 가질 만한 사안이다. 둘 다 이명박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길지도 모를 소재다. 당초 이번 대선의 프레임은 200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이회창에서 이명박으로 바뀐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위세를 떨치고 여권은 복수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막판 승부수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이회창 출마라는 돌발 변수에다 후보단일화의 난망(難望)까지 겹쳐 2002년보다는 1997년의 선거 구도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범여권은 후보단일화보다는 연대론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정동영 후보는 외교·통일·국방을, 문국현 후보는 경제를 맡는 식으로 연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1997년 이인제 후보의 신한국당 탈당 및 독자 출마와 비슷한 궤적을 그린다. 당시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회창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10% 후반까지 급전직하, 정권 재창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당 안팎에선 경선 2위였던 이인제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이인제는 이를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시작한다. 이때 한 언론사가 신한국당 소속인 이인제를 대선 후보로 대입시켜 여론조사를 했고, 한때 이인제는 4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요새 이 전 총재를 대입시킨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것과 묘하게 대비된다. 그때도 이인제는 경선불복이란 멍에를 끝까지 졌고 지금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 역시 명분이 없다는 비판론에 부딪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전 총재가 97년 그토록 미워했던 이인제의 행보를 답습하는 것은 선거판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당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대선 막판 심각한 자금난을 겪던 이인제 진영은 출마를 포기하고 이회창 지지 선언을 검토한 적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이회창 후보가 이겼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인제에 대한 앙금 탓이었을까. 지금도 당시 이 후보의 포용력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때 박찬종씨를 이인제측에 뺏긴 것도 이 후보의 포용력 한계를 드러낸다.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 그 역시 포용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비주류로만 머물러 있었던 탓일까. 지금은 주류로 올라섰지만 비주류를 껴안는 게 여간 굼뜨지 않다. 이 전 총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박제창(以朴制昌)’이라고, 박근혜 전 대표를 확실하게 껴안아야 이 전 총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이걸 뻔히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를 만나 진솔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화끈하게 그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12월19일 누가 승전가를 부르든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은 더 이상 속좁은 지도자여선 안 된다. jthan@seoul.co.kr
  • 朴 “이재오,오만의 극치”

    朴 “이재오,오만의 극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고 짧지만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등의 산행 등을 거론하며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비판했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측이 ‘이명박-박근혜’ 화합 방안으로 김무성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그렇게 하기로 이야기가 돼 있었는데 너무 많이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갈등의 발단이 된 이 최고위원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후보측에서 ‘이-박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만나자고 한 적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이 후보께서 당 화합의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 줘야 할 상황이 아니냐.”고 이 최고위원의 사퇴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진영의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지명 후 기자와 만나 이 최고위원에 대해 “단합을 해치고 대선에 차질이 생기는 수준 낮은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면서도 “이 최고위원을 그만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불행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박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원방안에 대해 “유세 참여 등 박 전 대표가 지원하도록 하는 것은 승자의 몫”이라며 1971년 박정희 3선을 저지하기 위한 신민당 경선 얘기를 꺼냈다. 당시 김영삼(YS)후보가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대중(DJ)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무주 구천동에서 거제까지 DJ 당선을 위해 유세하겠다고 밝혔으나 100만명이 모인 장충단공원 유세에서 DJ만 연설하고 YS는 시골에서 유세하도록 스케줄을 짜, 결국 박정희 3선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그런 일 안 생기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 이 후보측의 포용력 있는 정치를 주문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昌 자극말자” 분주한 이상득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후보 지원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31일 이 부의장은 김정훈, 이성권, 최규식, 박찬숙 등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모으는 조찬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에 이들에게 전화로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기자에게 “당을 걱정하는 것은 좋으나 규탄모임은 그분에 대한 결례로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자칫 이 전 총재를 자극해 보수 진영이 이 후보 지지와 이 전 총재 지지자로 갈라지면서 동생의 대권가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이들은 이 같은 이 부의장 요청에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성명서를 낼 경우, 이 전 총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공개적인 의견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성권 의원은 “모임의 공통된 의견은 대선을 50일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경선을 거쳐 확정된 후보가 있는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하시게 되면 적전분열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부의장은 얼마 전 이 전 총재 측근 모임인 ‘함덕회’ 저녁모임에 참석하는 등 이 전 총재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함덕회는 양정규·신경식·윤영탁 전 의원 등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대위’ 핵심들이 대선 패배 뒤 만든 친목 모임이다. 이 부의장은 당내 경선 종반에 하루 1000통 가까운 전화를 돌리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할 만큼 동생 대통령 만들기에 전심전력을 다해 여의도 주변에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측“이젠 화합하자” 朴측“진정성 보여라”

    李측“이젠 화합하자” 朴측“진정성 보여라”

    한나라당이 위태위태하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언쟁을 계기로 터져나온 친이(親李)·친박(親朴) 내홍은 일단 큰 선에 봉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뇌관은 여전하다. 여기에다 표 결집에 득이 될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예단키 어려운 ‘창 재출마설’도 그대로 살아 있다.31일엔 범여권이 막판 도약의 호재로 삼는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 소식도 나왔다. 이 후보는 당을 둘러싼 크고 작은 악재에 전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선대위 발족식 때문에 부산을 찾은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추천을 일임하며 도리를 다했으니 ‘화합’으로 가자는 제스처다. 박 전 대표측의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면서 일단 모양새는 화합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러나 양쪽의 깊은 골은 그대로다. 친박 의원들은 “결자해지”를 주장하는 반면, 친이 의원들은 “이 후보 지지율이 곧 떨어진다고 선동하는 게 누구냐.”고 여전히 날을 세운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양쪽의 기 대결은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 대목에선 이 후보측의 긴장된 분위기가 읽힌다. 특히 서울신문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여론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표를 15.3%가량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이와 비슷한 결과를 전해듣고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여론조사에)넣고 그러느냐.”며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이 후보 측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박희태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인제씨 경선불복’을 거론하며 “그런 뼈아픈, 눈물 나는 과거가 있다. 여당과 싸워 이기려면 단합하고 단독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분산을 공개적으로 우려한 것이다. 뜨거운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날도 ‘칩거’했다. 오찬을 취소하고, 홍사덕 전 의원과의 면담 약속도 미뤘다. 여러모로 최종 결심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도는 이유다. 한 측근은 “아직 결심을 굳힌 상태는 아니고, 고민을 깊게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내주 초 ‘중대 결심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장고의 수위가 높아지면 시기는 조금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결심의 이유는 이 후보측이 거론한 ‘명예회복’ 차원이 아닌,‘정권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이 전 총재측의 전언이다. 자세한 내막은 파악하지도 못한 채 무턱대고 비판부터 하는 당 인사들에게 불편한 심기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때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홍준표 의원은 아예 “이 전 총재가 최근 몇몇 분들한테 전화를 걸어 ‘지식인 100인 선언’과 같은 형식으로 출마 촉구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를 재개하려고 해도 먼저 사람부터 모아야 한다는 논리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맥 못추는 ‘문·이·권·심’

    [대선 국민여론조사] 맥 못추는 ‘문·이·권·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다 합쳐야 10%를 겨우 넘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5%를 넘긴 이후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30대(8.3%),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7.4%), 고소득층(9.5%), 블루칼라(9.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5% 선도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9.8%로, 그나마 다른 지역의 지지도보다 높을 뿐이다. 반면 자신의 출신지역인 충청에서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와 같은 4.3%만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는 이인제 후보와 비슷하다. 하지만 진보를 대변한다는 민노당의 후보임에도 진보 계층의 지지도 면에서 문 후보에게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보 유권자의 2.6%가 권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문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0.3%에 이른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율은 0.3%다. 의석 5개를 확보한 정당의 후보 지지율로는 민망한 수치다. 문·이 후보가 다른 군소 후보에 비해 지지율은 높지만 지지자의 충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지지자(48.8%)와 이 후보(54.9%) 지지자의 절반가량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어느덧 2007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노무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제 나름대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의 모든 후보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민주주의가 성장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선거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야당은 아직도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범여권은 아직도 단일화의 길이 요원하다.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정책이나 이념은 선거과정에서 사라지고 네거티브 전략만이 판을 친다.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50%를 상회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기반은 역시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는 보수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기반이 지역적으로는 호남인 데 반해, 진보층의 지지 획득에는 실패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박’ 갈등, 이회창씨의 출마 여부,BBK 의혹 등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하나의 변수가 돌출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의 결집,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개혁정부의 실패에 대한 도의적 책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의 정치적 행보도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유권자의 49.8%만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경쟁 과정은 충분히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평화 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우선 공약과 정동영 후보의 평화우선 공약이 대립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며, 경제발전 없는 평화는 공허하기 때문에 선거 끝까지 대립 이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이번 조사 결과가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남영 KSDC 소장·세종대학교 교수
  • [대선 국민여론조사] 10%대 정체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마의 20% 벽’ 앞에 서 있다. 당 후보로 당선되면 20%는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극히 일부 조사에서 가까스로 20%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 이번 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이는 정 후보가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계층인 ‘집토끼’를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에 대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는 21.2%로, 한나라당 이명박(47.7%)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세대, 즉 20대(11.3%)·30대(12.5%)에서조차 정 후보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에 못 미치는 낮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의 40.0%가 지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26.0%에 그쳤다. 이는 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의 유권자들에게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비쳐지면서 표를 모으지 못하고, 친노성향 지지자들에게는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통합신당 경선 초반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인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노와 반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확실한 지지세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45.5%로, 이 후보(26.8%)를 앞서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의 경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호남 표 상당수를 이 후보에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나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표심도 달라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후보쪽에 기울어 있는 것도 정 후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각각 31.4%,44.1%인 반면 정 후보 지지는 14.3%,23.5%에 그치고 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최고위원 수락 김무성 “불만창구역할 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좌장 김무성 의원이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게 됐다. 강재섭 대표는 31일 부산지역 국민성공대회 연설에서 “이명박 대선 후보가 당의 화합을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누구로 할지 박 전 대표와 상의토록 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김 의원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와 통화하고, 수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직을 맡아 박 전 대표측 불만을 표출할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최고위원 멤버가 된 김학원 의원과 함께 김 의원이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전 대표측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 당 운영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은 김 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을 반겼다. 앞서 김 의원은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김학원 의원과 경합했으나 박 전 대표가 양보를 권유,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포기했었다. 박 전 대표의 중재가 있은 뒤 일부 의원들은 “줄 수 있는 자리가 많은 이 후보와 당에서 충청권 배려를 하지 않아, 고작 한 자리를 배정받은 박 전 대표가 지역안배에 신경쓸 처지가 됐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재오 최고위원이 “여전히 경선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촉발된 당내 불협화음의 씨앗이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이미 잉태됐던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아직 앙금이 남은 표정이다. 전날 이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요구한 유승민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문제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 최고위원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은 계속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박인터뷰’의 김영선PD, 단박인터뷰 당하다!

    ‘즉시’ ‘솔직하게’라는 순 우리말을 가진 프로그램명처럼 뜨거운 화제의 인물을 찾아 현장으로 발빠르게 다가가는 KBS ‘단박인터뷰’. 지난 19일 KBS본관에서 예리한 질문과 생동감 넘치는 인터뷰로 시청자들의 가슴속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는 ‘단박인터뷰’의 진행자 김영선PD(34)를 만나 프로그램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단박인터뷰’가 장안의 화제이다. 그래도 아직 ‘단박인터뷰’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단박인터뷰’는 KBS1TV에서 화·수·목 밤 10시 45분 에 방송되는 인터뷰 전문 프로그램이다. ‘단박’이라는 말은 순 한글로 ‘즉시’ ‘단숨에’ ‘솔직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매일 매일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인물을 인터뷰 대상으로 삼아 솔직한 질문을 던지고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본인 소개도 짤막하게 해달라. 나는 ‘단박인터뷰’ 진행을 맡고 있는 김영선 PD이다. ‘추적 60분’ ‘뉴스 투데이’ 등 시사프로그램을 쭉 해오다가 이번에는 인터뷰 진행자로 나서게 되었다. 아직 서투른 점이 많지만 여러분들이 (단박인터뷰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단박인터뷰’라는 타이틀이 프로그램 성격에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짓게 되었나? 내가 이 프로그램의 ‘얼굴’이지만 사실 많은 PD들이 연출을 하고 있다.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의 홍경수PD가 ‘단박인터뷰’의 첫 연출을 맡았는데 ‘단박’이라는 이름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국어사전을 통해 찾아냈다고 들었다. 또 인터뷰 끝에 출연자에게 노래를 시키는 것도 홍PD의 아이디어였다. 정치·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오는데 섭외기준은 무엇인가? 현장에 찾아가서 단숨에, 즉시에 한다는 프로그램명에 맞게 당연히 그 주(週)에, 그 날에 가장 이슈가 된 인물이 섭외기준이 된다. 어려운 일이지만 항상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감한 이슈와 관련된 출연자는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할텐데 어떻게 설득해 인터뷰를 성사시키나? 뉴스의 흐름을 보고 아이템이 정해지면 대부분의 섭외가 방송 전 날 저녁때쯤 이루어진다. 출연자 섭외가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인터뷰에 응해준다. 섭외과정은 ‘전쟁’과 비슷하다. 출연해 달라고 매달리기도 하고 우겨보기도 하고 아무튼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고초가 많다. 수많은 출연자들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가장 섭외하기 어려웠던 출연자는 누구인가? 가장 힘들게 섭외한 사람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선후보였다. ‘단박인터뷰’ 시작하고 한 달 뒤에 출연을 요청했는데 당시 한나라당 경선시점 이었다. 출연건으로 전화를 해도 계속 “다음에 합시다. 다음에 합시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답답해서 안되겠다는 마음에 일단 이명박 후보의 대전 연설회 현장으로 찾아갔다. 이명박 후보에게 말 그대로 ‘들이댔는데’ 보좌관들 사이에서 “이런 법이 어딨냐”며 난리가 났었다. 그 때부터 온갖 아양으로 보좌관들을 설득해 이명박 후보를 쫓아다녀 그 다음날 15분 정도 인터뷰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렇게 힘들게 섭외에 성공했는데 이명박 후보가 인터뷰에 잘 응해 주었나? 그 당시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질문들을 많이 했는데 이명박 후보가 굉장히 통쾌하고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잘해주었다. 오히려 그 옆의 보좌관들이 걱정을 했을 정도였다. 민감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면 출연자들로부터 불만이나 거부반응도 많지 않나? 많았다. 사람인데 왜 없겠는가. 진중권씨 인터뷰도 사실 화면에는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그 질문들 자체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 전에는 심형래씨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심형래씨는 (인터뷰를)하다가 울기도 했고 중간에 안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고…. 그런데 불편해 한다고 안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출연자가 최대한 덜 기분 상하도록 웃으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나는 ‘김영선’이라는 이름으로 간 것이 아니고 시청자를 대표해서 간 것이므로 아무리 언짢은 질문이라도 출연자들은 다 답변을 해준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나면 방송에 빼달라거나 하는 어필도 많다. 반면에 거하게 대접을 해주거나 잘 해주는 출연자들이 있다면? 대부분 인터뷰 방송 후에 밥을 사겠다고 많이 말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그렇지만 한번도 초대에 응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김영선PD나 스태프들을 가장 난처하거나 곤혹스럽게 한 인터뷰는 무엇인가? 실명을 밝히지 않고 말을 하겠다. 모 작가 분께 정치적인 얘기를 계속 물어봤는데 불편했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정색을 하고 화를 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경우가 그 전에도 한 두번 있었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달래고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정치쪽과 관련된 시원한 대답은 못들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노래를 잘 불러주어서 감사한 그런 기억이 있다. ’단박인터뷰’에 꼭 빠지지 않는 장면이 출연자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 장면인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1회때 출연자였던 김홍업 민주당의원한테는 노래 부탁을 하지 못했다. 너무 부끄러워하며 도망가는 바람에…. 2회때는 그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 장관이 나왔는데 “좋아하는 노래 있으세요?”라고 물어봤더니 이분이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저는 박상철의 ‘무조건’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원래는 노래제목만 물어보고 방송에서 원곡을 틀어주기로 되어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정말로 몰라 한 소절만 부탁했다. 그랬더니 이분이 너무나 귀여운 얼굴로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왜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됐는지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은 “이 노래는 노대통령에 대한 사랑의 노래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또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때문에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모 일간지에서 “중요한 사안을 가지고 노래를 불렀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그 후로 청와대측에서 몹시 속상해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김영선PD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깊은 노래는 무엇인가? 평소 이소라 씨노래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그것은 노래방에서 점수가 잘 나오기 때문에 부르는 노래이고…(웃음) ‘단박인터뷰’가 질문자에게 노래를 요청하는 의도로 생각해본다면 나에게 의미있는 노래는 김민기 씨의 ‘봉우리’일 것이다. 굉장히 오래된 노래인데 사실 노래라기보다 읊조리는 시이다. 힘들 때 굉장히 힘이 되는 노래이다. 그런데 아직 미혼인것 같은데 너무 바빠서 결혼을 생각 못했나? 하하하. 그렇다. 이제는 일 핑계를 대면 안된다. 이쯤되면 솔직해야한다. 어찌하다보니 이 나이가 되었다. (웃음) 김영선PD와 같이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예비 방송인들에게 한 마디를 해준다면? PD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평생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인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면서 항상 새로운 분위기에서 일하지만 역으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해야하는 굉장히 힘든 직업이기도 하다. 언제나 나에게 놓여진 백지에 그림을 그려가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성격인지 돌아보는게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박인터뷰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예상외로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 여러분들의 발이되어서 열심히 찾아가 묻고 좋은 답변을 얻어오는 프로그램이 되겠다. 글 /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영상 /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범여권 대표주자로 먼저 서야

    30일 창조한국당 창당으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본격적인 대선행보가 시작됐다.8월23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문 후보의 정치실험은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이 이를 반영한다.‘참신한 정치세력’이라는 자체평가는 문 후보의 자산이자 약점이다. 안으로는 창당 이후 내부진영을 규합하고, 밖으로는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항마로 서야 할 과제가 남았다. ●‘사람중심 진짜경제´ 내세워 문 후보의 장점은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새로운 정치세력’임을 줄곧 주장해왔다. 창당식에서도 “기존 정치인이 채우지 못한 국민들의 욕구를 채워야 한다.”며 참신함을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 가운데 경제에 강점을 가진 후보로 꼽힌다. 실물 경제를 경험하면서 성공한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경제 대통령을 꿈꾸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사람 중심 진짜 경제’를 화두로 이 후보 경제관과 자신의 경제관을 대비시키고 있다. 서울·수도권의 지지층이 두껍다는 점도 그의 향후 파괴력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준다. 본선 승리에 결정적 관건이 되는 지역에서 강세라는 말이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국면을 고려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주자로 거론된다. ●‘참신한 정치세력´ 구호 통할까 하지만 아직은 난관이 더 많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다. 상승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자력에 의한 추이라고 보기는 어렵다.10월16일 직후 6∼9%대였고 그전에는 5%대 안팎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기점이다. 이는 범여권 후보가 압축되는 과정에서 부동층이 줄어들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탈락후보들의 지지층이 이전하면서 생긴 어부지리로 봐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 이미지는 고사하고 아직 범여권 대표주자로 각인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후보는 대선출마 직후부터 이 후보를 겨냥해왔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하지도 못했고, 범여권의 지지도 쏠리지 않았다. 최근,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과 이 후보를 동시에 ‘낡은 세력’이라 공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고려한 전술로도 읽힌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낡은 세력과의 야합적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연대 조건으로 제시한 ‘가치·정책중심의 연정’도 연장선에 있다. ●구체적 콘텐츠와 안정적 리더십 필요 그가 내세우는 슬로건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는 이념에 불과하다.”면서 “당 정책이 후보의 정책으로 합치되는 과정에서 이런 점은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역 정치인들을 끌어들일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계안 의원은 자문단으로 물러났고, 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범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의 결합은 캠프 내 배치의 문제이지 금기시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의 최전선에 서게 되는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와 배치되는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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