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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美 대선] 백악관 입성 ‘女心 잡기’에 달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여성, 백인 노동자 계층,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공략하라.’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3대 핵심 유권자층이다.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지지층인 여성과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을 끌어안으면서 여성 유권자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매케인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온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매케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선언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는 젊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공략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여성표가 당락 좌우(?) 선거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이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 유권자는 2004년 당시 전체 유권자의 54%를 차지했고, 올해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와 매케인 모두 힐러리 지지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려 애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바마가 유리하다. 힐러리를 지지했던 여성단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의 경선 패배 이후 오바마의 매케인에 대한 여성 지지율 차가 5%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벌어졌다.두 대선 후보는 낙태와 피임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 이슈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전략이다. 열세에 놓인 매케인측은 휼렛패커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를 앞세워 여성표를 공략하고 나섰다.●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도 세대별로 공략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2000년과 2004년 선거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약 25%를 차지하며, 이들 중 78%가 2004년 부시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며 머뭇거리고 있다. 매케인이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기독교 신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지 않는 데다 중도 성향의 미덥지 않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매케인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미 전역의 600여개 보수주의 단체 대표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보수성’을 강조했다. 동성 결혼 반대, 일관된 낙태 반대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인 젊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낙태·동성 결혼과 같은 민감한 이슈보다 가난과 기후변화, 이라크전쟁 등 이들 젊은층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ABC방송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매케인이 오바마에 66% 대 26%로 크게 앞서 있다.●역시 백인 블루칼라 유권자 백인 블루칼라 유권자들은 1980년대에는 공화당을,1990년대에는 민주당의 빌 클린턴을,2000년과 2004년에는 부시 대통령에 표를 몰아주며 선거결과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약세가 드러난 오바마는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부각시키고 있다.kmkim@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8 美 대선] 한숨 돌리는 오바마

    [2008 美 대선] 한숨 돌리는 오바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여성표들이 그녀가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상원의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5∼9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여성 유권자층에서 51%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38%를 얻었다. 7일 전 오바마는 여성층에서 48%의 지지를 받았고 매케인은 43%였다. 이로써 두 사람 간의 격차는 5%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오바마에 대한 여성층의 지지율 상승은 결혼한 중·장년 여성층이 오바마 선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갤럽은 분석했다. 갤럽은 “힐러리가 더이상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유권자 선택의 초점이 오바마냐 매케인이냐로 정리된 상황에서 여성 유권자는 아마도 오바마를 다시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고 있는 매케인을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는 45%의 지지율로 47%를 얻은 매케인을 2% 포인트차로 거의 따라잡았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최근 실시된 본선 초반 여론조사에서 매케인과의 격차를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는 47%의 지지율을 얻어 41%에 그친 매케인을 6%포인트차로 앞섰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보다 3%포인트가 더 벌어진 것이다. 또 오바마가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매케인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각각 가정했을 때의 지지율은 오바마-클린턴이 51%, 매케인-롬니가 42%였다. 한편 오바마가 지명한 3명의 러닝메이트 선정위원 가운데 워싱턴 인사이더로 중량급 인사인 제임스 존슨 전 패니 메이 모기지회사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존슨은 패니 메이 CEO로 재직 당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회사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로부터 주택 3채에 대해 턱없이 낮은 금리로 200만달러의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mkim@seoul.co.kr
  • 박희태 ‘박근혜 총리론’ 불발 가능성 시사

    한나라당 박희태 전 의원이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총리론’에 대해 “본인이 하겠다는 의향이 있어야지 애초부터 안 하겠다 그러면 못하는 것”이라며 불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같이 밝힌 후 “(‘박근혜 총리 카드’를)국민들이 원하느냐 하는 것도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 국민들이 그 카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단지 그것을 지금 써야할 것인지,아닌지 하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총리 카드는 아주 좋은 카드”라며 ‘박근혜 총리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우선 총리를 하겠다는 의향이 있어야지 그 다음에 이야기가 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박 전 대표가)애초부터 안 하겠다 그러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의 총리 취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전 의원은 정부의 인적 쇄신 방안과 관련,“조각권이라는 것은 우리 헌법에 보면 다 결정이 되어있다.”며 “헌법대로 하면 조각권 문제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로 등장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에 보면 총리가 일차적으로 각료를 골라서 제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총리가 각료 인선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그것을 승인하는 관례에 따라 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당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 “나는 화합형”이라고 자평한 뒤 “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조정과 취지 능력이 있어야 된다.”며 “화합을 이루는 엄청난 능력과 경험·객관적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 처한 가장 큰 위기는 계파간의 갈등”이라며 “이를 해소하는 데 내가 미력이나마 바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야당 10년·여당10년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이 어떻게 청와대와 관계설정을 해야 되느냐도 봐왔고,또 그렇게 행동을 해 왔다.”며 “나는 20년동안 우리 한나라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매케인 ‘敵地 공략’

    [2008 美 대선] 오바마-매케인 ‘敵地 공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대선 지도를 다시 그려라.”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로 내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본격적인 대선 모드를 가동시켰다. 지난 3일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주인 버지니아에서 본선 ‘출정식’을 가진 오바마 의원은 9일부터 17일간 격전이 예상되는 남부와 중서부 주들을 돌며 경제 이슈들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매케인 후보는 지난 6일부터 예상보다 일찍 TV광고를 내보내며 오바마측의 허를 찔렀다. ●‘오바마콘’ vs ‘레이건 데모크라트’ 오바마와 매케인은 모두 전통적인 공화·민주 아성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표심이 흔들렸던 주들이다. 매케인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불만이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바마는 8년간의 공화당 집권에 불만이 많은 공화당원 공략에 나섰다. 양측은 힐러리의 지지기반인 여성과 히스패닉, 백인 노동자계층의 표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펼치게 된다. 오바마는 2004년 대선에서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이겼던 주들에서 모두 승리,252명의 선거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18명은 최근 몇년간 공화당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격전주를 공략해 어렵지 않게 모은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오바마는 아이오와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뉴멕시코, 네바다, 콜로라도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오하이오도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매케인, 오하이오 수성 나서 매케인은 낙담해 이탈할 힐러리 지지자들의 표를 집중 겨냥한다. 지난 두번의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하이오 수성에 나선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집중 공략한다. 산업(제조업)의 중심주들로 인적 구성이 비슷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가 모두 승리한 곳이다. 11월 대선은 보수주의자면서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콘’과 1980년 선거에서 레이건에게 표를 준 민주당원을 칭하는 ‘레이건 데모크라트’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분석한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17개월만에 끝난 ‘女대통령 야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마침내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11월 본선에서 오바마 의원이 이기도록 모든 것을 바치자고 열변을 토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20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선언과 함께 펼쳤던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17개월만에 접으며 명예롭게 퇴장했다. 힐러리는 이날 워싱턴 DC 시내 국립건축박물관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오늘로써 선거운동을 중단하며 오바마의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오바마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힐러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들을 이루기 위한 싸움을 계속 하는 길은 우리의 에너지와 열정, 힘을 모아 오바마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이어 “나를 지지해준 것처럼 오바마도 열렬히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민주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힐러리의 오바마 지지 선언으로 민주당은 오바마를 중심으로 11월 대선 진영을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힐러리의 역할에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6일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지지자 가운데 본선에서 오바마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0%에 그쳤다. 응답자의 17%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22%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힐러리 연설의 화두는 ‘여성’이었다. 힐러리는 그동안 여성이라는 점이 부각되면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되도록 여성 후보라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힐러리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여성 대권 주자로서의 자부심과 여성들이 직면한 도전 등에 할애했다. 힐러리는 “이번에는 가장 높고 두꺼운 유리천장을 깨뜨리지 못했지만, 여러분들 덕에 1800만개의 금이 갔다.”면서 “50명의 여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면 언젠가 백악관에 여성을 들여보낼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쯤 힐러리처럼 남성 후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여성 대선 후보들이 나타날 지 예측할 수 없지만,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 그 자체가 뉴스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힐러리가 거둔 가장 큰 성공이자 후세들에게 남긴 선물이다. km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성공 비밀은 ‘소박함’

    오바마(46) 의원이 마침내 힐러리 지지를 이끌어내며 가족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겼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의 성공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이날 부인 미셸(44), 딸 말리아(9)·사샤(7)와 피자를 먹으며 조용히 기쁨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거대담론이 아니라 이같은 소박함이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주의를 끌 요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州)에 매달린 힐러리와는 달리 오바마는 아이다호와 같은 작은 주에서 정치적 역류를 일으켰으며,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등에선 뜻밖의 선전을 펼쳐 힐러리와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오바마는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어낸 셈이다. 교사 출신인 로레타 어거스틴 헤론(65)은 텔레그래프에 “오바마는 떠들기만 하지 않는 위대한 경청자”라면서 “그는 이같은 실천을 통해 우리들에게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예컨대 격분하면 일을 그르치기 때문에 삼갈 것이며, 집안일과 같은 (소박한) 부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한다. 민주당원인 댄 와킨스(60) 변호사는 “1년 전 시카고에서 출발한 이른바 ‘오바마 대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젊은이들은 풀뿌리 정신에 대한 교육을 줄곧 받았으며 알래스카, 하와이 등 경선이 치러지는 곳이면 작은 마을까지도 찾아가 유권자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또 “캠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만은 털끝 만치도 엿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과거 정치 페이지 넘기자”

    [2008 美 대선] 오바마 “과거 정치 페이지 넘기자”

    |브리스톨(미 버지니아주)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11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캠페인에 돌입했다.5개월 동안의 피말리는 민주당 경선을 마친 지 이틀 만이다. 오바마는 이날 오전 테네시주 인근의 브리스톨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오후 6시 워싱턴 DC에서 30여마일 떨어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오바마가 본선 유세의 첫 장소로 버지니아를 택한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1964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 후보가 버지니아에서 승리한 이후 공화당의 텃밭이 돼 온 버지니아를 44년 만에 탈환할 수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일궈냄으로써 변화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 또 민주당 출신의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담겨 있다. 케인 주지사는 일리노이주 출신 이외의 슈퍼대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었다. 그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짐 웹 상원의원과 함께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 공연장인 닛산 파빌리온은 오바마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3시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3시에 현장에 도착해 보니 행사장의 3분의1가량이 벌써 채워져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 친구끼리, 부부끼리 록 공연에 온 듯 모두 들떠 있었다. 오바마의 연설을 기다리면서 그의 책을 읽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록밴드가 1시간여 동안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축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오후 6시 오바마가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모두 일어나 오바마를 연호했다. 오바마는 “나는 정치적 야망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1968년 미국 사회를 격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위급함이 40년이 지난 지금 미국 사회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이라크정책·경제정책에 맹공을 가하며 이제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세대에는 그에 걸맞은 과제가 주어진다.”면서 “이제는 우리의 시간이 왔다. 과거 정치의 페이지를 넘길 순서가 됐다.”고 변화를 강조하며 40여분간의 열정적인 연설을 마무리했다. 민주·공화, 흑백, 남녀에 앞서 먼저 미국인임을 강조하며 단합을 강조한 오바마의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가 얼마나 더 큰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쇠고기 정국 당권 4人4色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쇠고기 정국’을 대하는 당권 주자들의 자세가 남다르다. 각 주자들은 현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달 6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이미 출사표를 던진 정세균 의원은 ‘장외투쟁’ 시기를 이미지 변화의 호기로 보고 있다.‘온화한’ 이미지 때문에 야당을 이끌 지도자로 부각되지 못했던 정 의원은 ‘강한’ 이미지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6일 오전부터 국회 앞 천막농성단에 합류했고 오후에는 서울 덕수궁 앞 거리 집회에 동참했다. 대중성 확보와 이미지 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회 의석수가 문제가 아니라 누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소수야당이지만 거대여당인 한나라당과 양당구도를 만들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확정한 추미애 의원은 선언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추 의원은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6·10 항쟁 21주기 이후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추 의원측은 현재 상황을 ‘강한 야당=강한 대표’로 보고 있다.‘추다르크’라는 별명을 가진 추 의원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는 흐름이라는 것이 추 의원측의 판단이다. 추 의원과 비슷한 시기에 출마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정대철 상임고문의 전략은 ‘내부 단속’이다. 쇠고기 정국에서 대다수가 당 밖을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그는 당내 문제 수습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선과 총선 패배, 합당 후 당내 갈등 등을 지적하며 ‘기울어진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맏형론’을 내세울 예정이다. 천정배 의원은 4명의 당권 주자 가운데 ‘개혁’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출마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드림팀 출범 합의?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5일밤(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경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전격적으로 만났다. 이는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번째 만남이다. 힐러리를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라는 당내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회동이 이뤄져 그 결과에 지구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CNN,AP 등 외신들은 오바마와 힐러리가 워싱턴DC에서 민주당의 단합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회동 장소는 처음엔 힐러리 자택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워싱턴의 다른 곳으로 정정됐다. 양측의 선거운동캠프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이날 밤 만나 11월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요구되는 중요한 일에 관해 생산적인 토론을 가졌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두 사람과 측근 일부만이 참석한 가운데 단출하게 이뤄졌다. 양측 보좌관들이 사전에 장시간 협의한 끝에 힐러리 주도로 회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 결과에 대해 양측은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바마가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양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 지지자들은 힐러리를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로 만들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힐러리 선거운동 캠프의 공보책임자인 하워드 울프슨은 “부통령 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그녀를 대변하지 못한다. 결정권은 오바마의 손에 있다.”고 밝혀 부통령 자리에 연연하지 않음을 밝혔다. 하지만 힐러리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동안의 지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8년 만에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이같은 말은 오바마가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바마가 힐러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뉴욕 등 대형주의 블루칼라 유권자와 히스패닉, 노인, 특히 여성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이날 분석했다. 한편 힐러리 선거운동본부는 그녀가 7일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힐러리의 고향주인 뉴욕주의 최고 민주당원들도 6일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밝힐 예정이다. 오바마가 힐러리 카드를 선택해 이른바 ‘드림팀’을 만들지 주목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카터 “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

    카터 “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

    지미 카터(84)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오러리(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을 불러올 것이라며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는 민주당 슈퍼 대의원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이미 오바마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진심에서 우러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카터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카터는 인터뷰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떠올리면서 “힐러리는 유권자의 50%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오바마는 흑인이고 경험이 부족한 데다 가운데 이름이 이슬람 분위기를 풍기는 약점을 지니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힐러리가 경선에서 승리, 오바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더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터는 어리고 군사·국제문제에서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의 단점을 보완할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자신과 고향이 같은 조지아 출신의 샘 넌(70) 전 상원 군사위원장을 러닝메이트로 추천했다. 한편 오바마 진영에서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경륜이 깊은 편이다. 샘 넌 외에 빌 리처드슨(61) 뉴멕시코 주지사, 조지프 바이든(65) 상원 외교위원장, 테드 스트릭랜드(67) 오하이오 주지사와 캐슬린 시벨리우스(60) 캔자스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63)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포함됐다. 매케인 쪽에선 미트 롬니(60)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찰리 크리스트(51) 플로리다 주지사, 보비 진달(36) 루이지애나 주지사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정권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6·4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정권 초기 누구나 가져야 하는 밀월 기간도 없이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가혹한 평가를 보고 이 대통령은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재주로 100일만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하고 하소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쇠고기 협상을 포함하여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린 여러 가지 결정들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재·보궐 선거 참패는 새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은 아직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곧 내놓게 될 정국 수습책이 남은 임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를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란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낡은 이념 논쟁을 떠나서 국민을 편안하게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새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 분야에서 상세한 전략들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 예컨대 교육개혁만 하더라도 탁상공론적 차원을 벗어나서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쇠고기 파동의 근저에도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점점 소외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사회 계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단기적 정책 부족이 깔려 있다. 이 문제는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함께 그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CEO형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정치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경선기간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비록 경쟁자였지만 정치노선을 공유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권을 정비한 다음 야당에도 장외 투쟁이 아니라 국회 내에서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도 쇠고기 문제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바뀌고 있는 촛불시위에 동참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향후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촛불집회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순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계속되는 야당의 장외투쟁은 단순히 새 정부의 위기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는 한국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가경제는 대통령 혼자서 살릴 수 없다. 더욱이 국제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와 국민이 다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치단결하여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해방 직후 건국의 진통과 산업화의 시련에 따른 엄청난 희생과 땀에 기초하여 오늘의 한국에 이르렀다.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여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해결방안들이 하루빨리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힐러리 7일 패배 인정 오바마 지지 선언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경선 패배 인정을 미뤄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경선 포기와 함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힐러리 선거운동본부가 4일 발표했다. 힐러리 선거운동 캠프의 공보책임자인 하워드 울프슨은 이날 성명을 내고 “클린턴 상원의원이 워싱턴DC에서 행사를 열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천명하고 당의 단합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프슨은 “좀 더 많은 클린턴 의원의 지지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 개최일자를 7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경선 포기 및 오바마 지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행사에서 힐러리는 지지자들에게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도록 단합해 전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kmkim@seoul.co.kr
  • [사설] 막오른 美 대선 예의주시할 때다

    올해 미국 대선전이 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리함으로써 막이 올랐다. 그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간 흑백 대결로 11월의 본선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북핵 해법 공조나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파문에서 보듯이 우리와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 대선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 패배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배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오마바의 승리는 그런 아쉬움을 달랠 만한 역사적 대사건이다. 노예제란 역사적 상흔을 지닌 미국이 건국 232년만에 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바라보게 되지 않았는가.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진전이겠지만, 우리가 오바마의 부상에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무엇보다 미 민주당이 상대적이지만 공화당에 비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내 왔다는 사실이다. 당장 오바마 후보도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았는가. 물론 현 시점에서 미 대선의 향방을 점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누가 되든 집권 후에는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던 클린턴 정권이 북폭을 계획했던 전례가 있고, 대북 압박정책을 폈던 부시 행정부도 임기말에 유화노선으로 선회하지 않았는가. 우리로선 어느 당의 후보가 되든 한·미 관계에 허점이 안 생기도록 입체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쪽의 인맥이나 싱크탱크와 두루 접촉,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 FTA가 쇠고기 재협상 발목?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요구에 대한 정부 등의 반박 논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쇠고기와 FTA 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만큼, 쇠고기 부문에서 우리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미 FTA를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美 의회 8월 한달 휴회도 걸림돌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의회의 의사일정이 9월 말 종료되고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가 비준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한·미 FTA는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FTA 때문에 쇠고기 재협상은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한·미 FTA의 올해 비준은 ‘물 건너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18대 국회 개원이 늦춰지고 있는 우리의 사정을 떠나서라도 미국 의회의 의사일정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는 한·미 FTA 이행법안이 의회에 제출된 뒤 상하원 상임위 검토를 거쳐 본회의 회부 등까지 90일 이내에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의회 의사일정은 9월27일 종료된다. 여기에 8월 한달 동안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이를 감안한다면 지난 4월8일 제출됐어야 한다. 미국 의회가 법안을 처리하는 데 보통 50일이나 60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시 행정부는 지금 당장 의회에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5일 기준으로 남아 있는 의사 일수는 겨우 55일 정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송백훈 FTA팀장은 “FTA에 부정적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양국 신뢰관계를 감안해 전격적인 딜이 이뤄질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FTA의 연내 비준을 위해 쇠고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는 객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구나 한·미 FTA에 부정적인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쌀 등의 추가적인 양보가 불가피하다. ●쇠고기 협상 원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이에 따라 한·미 쇠고기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이해영 교수는 “한·미 쇠고기 협상이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한 ‘급행료’의 성격이 강했고 미국 정부가 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하는 것은 물론, 협상을 주도한 국내 외교라인이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오바마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노동, 환경기준, 소비자 보호, 식품안전을 비롯해 일자리 해외유출 방지 등의 방향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기존 통상협정의 대대적 개정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바마가 미국 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 여론을 받아들이는 등 미국이 통상정책 프레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FTA에 대한 미국의 철학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우리 역시 여기에 대응해 쇠고기 협상이나 한·미 FTA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대선 ‘검은 돌풍’ 본선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46)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32년 미국 역사를 새로 썼다. 오바마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마지막날인 3일(현지시간)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2118명을 넘어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1월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5개월간 진행된 경선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오바마 의원이 미 역사상 첫 흑백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바마는 이날 실시된 몬태나와 사우스다코다 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1승씩을 나눠가지며 대의원을 보탰고,30명에 가까운 슈퍼대의원과 존 에드워즈 지지 대의원 10명이 오바마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2118명을 쉽게 돌파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이날 밤 현재 2151명의 대의원을 확보,1915.5명에 그친 힐러리를 제쳤다.CNN도 오바마가 215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를 가득 메운 1만 8000여 지지자들에게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오바마는 “경선이라는 역사적인 긴 여정을 마치는 것은 새롭고 보다 나은 미국을 가져올 또다른 여정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우리의 시간이 왔다. 과거 정치의 페이지를 넘길 우리 차례가 왔다.”며 11월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어 끝까지 피말리는 경쟁을 한 힐러리 의원을 높이 평가하고, 당의 단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측은 그러나 힐러리에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제의할 가능성은 아직 거론하기 이르다며 언급을 피했다. kmkim@seoul.co.kr
  • [美 최초 흑인 대선후보] 변화의 열망이 오바마 열풍으로

    [美 최초 흑인 대선후보] 변화의 열망이 오바마 열풍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3일(현지시간)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 탄생에 미국은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CNN은 생방송으로 시시각각 늘어나는 버락 오바마 지지 대의원수 현황을 카운트다운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변화’와 ‘희망’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미국인들을 움직였다.5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과 끝이 보이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 경기 침체, 날로 좁아지는 국제사회에서의 입지, 정쟁 등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46세의 정치 초년병이 외치는 변화의 기치는 신선했다. 변화의 힘이 경륜과 경험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흑인과 백인 지식층, 젊은층 할 것 없이 오바마의 변화에 ‘전염’돼 가고 있다. 지지자들은 그를 ‘흑인 케네디’라 부르는가 하면 종종 에이브러햄 링컨과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비유하곤 한다. 오바마의 유세장은 늘 록 공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그가 분출하는 뜨거운 에너지는 미국인들을 열광케 했다. 5개월간의 민주당 경선에 무려 3400만명이 참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간결하면서도 때론 시적이고, 때론 선동적인 그의 연설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청중을 사로잡는 타고난 연설과 넘치는 카리스마, 진실돼 보이는 모습은 당파적이고 로비의 힘에 휘둘리는 워싱턴식 정치문화에 진절머리가 난 미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결국 최대의 원군이 됐다. 그동안 미국 주류문화에서 소외됐던 흑인들과 자유주의 성향의 무당파 지지층도 빼놓을 수 없다. 유튜브와 인터넷도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다시피 하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켜 나갔다 확산되는 오바마 열풍은 선거자금 문화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선거자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힐러리를 누르고 사상 최고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그가 모은 선거 자금의 80%가 온라인을 통해 소액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폭넓은 지지 기반층을 방증한다. 이들 가운데 3분의2가량이 처음으로 정치자금을 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오바마는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놓았다. 오바마 열풍은 당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있다. 공화당원들 사이에도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가리켜 ‘오바마칸(오바마+리퍼블리칸)’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이들은 공화당 실정에 실망하고 오바마의 통합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다. kmkim@seoul.co.kr ■흑인 대권 도전 역사는 셜리 치숌… 제시 잭슨… 앨런 키스 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776년 미국 건국 이후 232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흑인 지도자로 대권에 도전한 사람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까지 모두 7명이다. 하지만 오바마처럼 대권에 가까이 다가갔던 사람은 없었다. 가장 먼저 미국 대권에 도전한 흑인은 셜리 치숌(1924∼2005·여) 전 연방 하원의원이다. 뉴욕주 교사 출신인 그녀는 1972년 민주당 대권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첫 흑인 대권주자이자 당시까지 민주당 대권경쟁 사상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기록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두 번째 도전자는 1983년과 1988년 두 차례 민주당 대권에 도전한 제시 잭슨(67) 목사다. 인권운동가 출신으로 경선 초반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두 차례 모두 쓴잔을 마셨다. 세 번째 도전자는 여성 심리학자인 레노라 풀라니(58)로 1988년과 1992년 각각 무소속으로 나왔다. 네 번째는 작가 출신인 앨런 키스(58)로 1996년과 2000년 두 차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2004년에는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캐럴 모슬리 브라운(60)이 민주당 대권에 도전장을 냈지만 곧바로 사퇴했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목사이자 사회운동가인 앨 샤프턴(53)도 민주당 경선에 잠시 참가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kmkim@seoul.co.kr ■오바마 승리에 힘을 보탠 사람들 전략가 액설로드에서 TV명사 윈프리까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싸움으로 비쳐졌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경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일궈낸 데에는 지척에서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다재다능한 참모들의 도움이 컸다. 오바마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힐 만한 인물은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53)이다. 일간 시카고트리뷴 기자 출신인 그는 오바마에게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제시,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피터 로즈(62)비서실장은 정치 거물인 톰 대슐 전 상원의원 비서실장을 10년간 역임하는 등 30여년 동안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캠프 좌장격인 앤서니 레이크(69·조지타운대 교수)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03년부터 합류해 외교안보 자문을 맡고 있다. 오바마의 외부 아시아정책 자문팀 회장은 제프리 베이더 미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센터 소장 및 외교정책담당 선임연구원이 맡고 있다. 경제정책 입안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가 지휘한다. 올해 38세인 그는 상류층에서 세금을 더 거둬 근로자 계층의 복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바마노믹스’를 가다듬고 있다. 시카고 부동산개발업체인 해비타트의 밸러리 재럿(51)최고경영자(CEO)는 오바마가 주요 사안마다 꼭 의견을 물어보는 핵심 조언자로 유명하다. 오바마의 주변에는 유명 인사들도 여럿 포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케네디 가문의 수장인 에드워드 케네드 상원의원과 토크 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이다. 케네디 의원은 오바마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잇는 탁월한 지도자로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프라는 대중성을 앞세워 흑인들과 여성들의 지지를 끌어내고 선거자금 모금에도 크게 기여했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흑백대결/함혜리 논설위원

    ‘검은 케네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대선의 민주당 경선레이스에서 승리해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본선은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의 사상 첫 흑백대결로 굳어졌다. 경선 고지를 넘은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유리한 대결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 역사상 어떤 대선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예측불허의 혼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종의 벽을 훌쩍 뛰어넘는 오바마의 파워를 지난 5개월의 민주당 경선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바마에 대한 평가는 성향에 따라 엇갈릴 수 있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그가 사려깊고, 합리적이고, 선의적이라는 데 공감한다. 또한 그의 말은 겸손하고 감동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미국 전역을 달군 ‘오바마니아’ 열풍을 설명할 수가 없다. 지지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오바마의 묘한 매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남다른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바마는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케냐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오바마의 아버지는 20대에 미국 유학기회를 얻어 하와이에 유학하던 중 오바마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오바마가 두살 되던 해 하버드로 떠나 박사학위를 따고 케냐로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바마의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오바마는 자카르타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열살 때 하와이로 돌아와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할머니는 지금도 케냐의 빅토리아 호수 근처 오두막집에 살고 있고, 미국과 인도네시아 혼혈인 여동생 마야는 중국계 캐나다인과 결혼해서 하와이에 살고 있다. 오바마라는 인물의 아이덴티티는 이렇듯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생태학적 ‘흑인’의 범주를 넘어서는 하이브리드형 인간이 바로 오바마다. 다양한 색실로 짠 삶을 살아 온 흑인과 백전노장 백인의 대결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힐러리 몸값 높이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이 좌절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를 간접적으로 시인하면서도 자신의 패배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집요한 면모를 보였다. 힐러리는 이날 경선이 끝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 맨해튼의 바룩대학에서 열린 지지자 대상 연설에서 오바마가 이룬 성과를 축하하며, 오바마의 승리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의 실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늘밤은 아무 결정도 하지 않겠다.”며 거취 표명을 유보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다음을 노리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힐러리가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를 맡을 용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미국 언론들의 이날 보도는 그녀의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를 가늠케 한다. 그러나 오바마로선 ‘다루기 쉽지 않은 거물’인 힐러리에게 선뜻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힐러리의 안티 세력도 만만치 않은 데다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의 이미지와 철학과도 잘 맞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렇지만 그녀를 제대로 예우하지 않을 경우 힐러리에게 표를 던진 1800만명의 지지자들의 향배가 마음에 걸린다. 힐러리 지지자들 가운데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투표하느니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바마가 본선에서, 특히 격전 주에서 매케인을 물리치려면 힐러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다 힐러리의 든든한 선거자금 네트워크도 소중한 자산이다. 공화당 매케인 후보는 벌써부터 힐러리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략에 나선 상태다. 힐러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리고 힐러리가 앞으로 본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녀의 지지자들의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바마의 고민이 있다.kmkim@seoul.co.kr
  • 美대선 첫 흑백대결… 인종이슈 촉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 버락 오바마(46)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확정지으면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71) 상원의원과의 첫 흑백 대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를 앞세운 정치 신인 오바마 의원은 새로운 미국을 약속하며 흑인은 물론 백인 표심까지 흔들어대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영웅으로, 전형적인 애국자 이미지를 구현해온 매케인 후보도 기존 워싱턴 정치문화에 동화될 수 없는 개성을 토대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매케인은 자신의 집권이 부시 대통령을 승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변화´ 합창 두 사람의 승부는 흑·백 대결을 떠나 강경하고 일방적인 외교정책으로 고립을 자초한 ‘오만한 미국’으로 상징되는 부시 정부 8년을 청산하는 차세대 리더십이란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정치평론가들도 “미국 역사의 시기를 가르는 ‘분수령적인 선거’”라고 규정짓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부시 시대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AP통신은 4일 지적했다. 매케인이 3일 뉴올리언스에서 “누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 나라가 가는 방향은 극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변화가 옳으냐 그르냐 또는 앞으로 나아가느냐 뒤로 후퇴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상반된 성향의 두 후보 오바마도 변화를 강조하는 매케인을 의식한 듯 같은 날 미네소타주에서 “매케인은 부시 정책과 단절을 말할 수 있지만 변화는 그 안에 없다.”며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이번 대선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후보로 나서지 않는 첫 선거라고 AP는 덧붙였다. 또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대통령 지위에 도전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백인에 역대 최고령 후보 매케인과 40대 흑인 오바마 후보의 성향과 이력은 여러 면에서 상이하다. 보수적인 매케인에 비해 오바마는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다. 케냐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특이한 배경을 지녔다. ●인종문제, 오바마의 걸림돌? 이라크 주둔을 지지하는 강경 매파인 매케인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 또 낙태를 반대하고 정부 예산의 확대에 비판적이다. 반면 오바마는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조기 철군을 지지한다. 매케인과 달리 낙태를 지지하며 부시 정부의 투자에 대한 감세 연장과 사회복지제도의 민영화에 부정적이다. 지난 4월 AP와 야후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3분의1이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4분의1을 밑도는 이들은 스스로 자유주의자, 나머지는 중도라고 밝힌 점은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해 주목된다. 중도파 표심을 잡는 쪽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선 경쟁에서 최대 복병은 인종 문제다.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40대 이상의 기성 세대에게 인종차별은 여전히 민감한 이슈이다. 정치·경제적 여건이 오바마에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이다.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기간 내내 인종차별·남녀차별의 벽을 극복할 것을 강조해 왔다.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되면서 필라델피아에서 행한 인종에 관한 그의 연설은 사람들에게 인종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AFP통신은 여태까지 정면으로 다뤄지지 않은 인종 이슈가 본선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게 될 경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게 진 지역이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임을 볼 때 오바마에게 불리한 판세는 아니라고 전했다. 막 시작된 ‘검은 혁명’이 완성될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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