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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일린의 힘!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을 껑충 뛰게 만들었던 이른바 ‘페일린 효과’가 재연될 조짐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지한 후보가 줄줄이 역전에 성공하며 경선 승리를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 공화당은 들뜬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캐런 핸들 전 주 국무장관이 33%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경선 기간 내내 적지 않은 지지율 차이로 2위를 달렸으나 지난 12일 페일린이 지지를 선언한 뒤로 지지도가 급상승하더니 끝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페일린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핸들 후보가 “깨끗한 정부를 위해 투쟁해온 인물”이라면서 “낙태를 반대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헌법을 수호할 수 있는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여론조사를 담당한 메이슨-딕슨 여론조사 리서치의 브래드 코커 이사는 응답자의 30%가 ‘핸들 후보가 페일린의 보증을 받은 후보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답했을 정도라면서 “핸들 후보의 상승세는 페일린 전 주지사의 지지선언이 결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다음달 10일 결선투표를 통해 핸들 후보와 2위를 한 네이선 딜 전 연방 하원의원 가운데 한 명을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할 최종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앞서 조지아 주와 인접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경선에서도 페일린은 인도계 여성후보 니키 헤일리 전 주 하원의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당선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핸들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페일린은 남동부 2개 주지사 후보를 탄생시키는 셈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불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0일 건설업자에게서 9억 7000여만원을 불법으로 받은 한명숙(66)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8월까지 건설업체 H사의 전 대표 한모(49·구속수감중)씨로부터 3회에 걸쳐 현금 4억 8000만원, 미화 32만 7500달러(약 3억 9460여만원),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한 전 총리가 민주당의 고양일산갑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할 때 깊숙이 관여한 최측근 김모(여)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한 전 대표에게서 현금 9500만원을 받고 그로부터 건네 받은 법인카드로 2900여만을 썼으며 승용차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2007년 3월쯤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지구당 관리와 사무실 운영비, 대통령후보 경선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혐의는 상당히 무겁지만 총리 출신 정치인으로 도주 우려가 없고, 이미 증거도 상당 부분 명확해진 것으로 판단해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나경원 與최고위원에게 듣다…“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하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11명의 전당대회 후보 가운데 3위, 특히 ‘여론조사 1위’는 나 최고위원의 어깨에 힘을 넣어줬다. 자칭 ‘국민대표’로 우뚝 섰다. 나 최고위원은 7·28 재·보선 후보들로부터도 선거운동을 지원해달라는 ‘러브콜’을 당내에서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국민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당과 민심 간의 소통을 제대로 하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본다. 당이 추진하는 정책 방향과 국민이 원하는 것의 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나 정책이나 모두 우선순위가 있지만,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맞출 것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쓴소리를 하면서 지도부 불협화음 이야기가 나온다. -홍 최고위원이 “당심이 민심을 역행했다.”고 했는데, 민심으로 따지면 내가 대표 아닌가. 물론 나도 여러가지 할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하지 않는 것은 선거의 룰이 있기 때문이다. 룰에 따라 선거를 했으면 승복하는 모습이 맞다고 본다. 홍 최고위원은 말도 시원시원 재미있게 해서 인기가 있다. ‘쿨’한 면이 있다. 그게 장점인 분인데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뒤끝 있는 정치인, 쿨하지 못한 정치인처럼 보이게 돼 아쉽다. 더 이상 안 그럴 걸로 본다. →중립이지만, 전대에서는 친이계에 빚을 졌다는 지적도 있다. -도와주신 부분이 있다. 안상수 캠프에서 두번째 표가 홍준표 후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두언 또는 나경원”으로 얘기한 것 같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원장들이 오더 내리기 쉽지 않았다. 두번째 표는 마음에 와 닿아야 한다. 그렇다고 또 빚진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계파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셨다. →당 공천제도개선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지금까지 공천 제도는 계속 보완이 돼왔는데 뭐가 더 문제인가. -제도는 다 만들어져 있는데 운영을 제도에 맞춰 안 했던 게 문제다.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특위의 핵심인 셈이다. 그래서 특위에서 외부 전문가 얘기를 많이 듣겠다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 때에 우리끼리 논의를 하면 누구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면서 사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천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를 많이 두는 것은 그동안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인 총리’로 거론되는 강재섭 전 대표와 가깝지 않나. -강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을 잘 마무리했다. 어느 한 쪽이 튕겨 나가지 않았으니까. 양쪽을 잘 조정해서 끌고 가다 보니까 끝나고 나서 양쪽으로부터 칭찬을 받지 못했다. 중간자가 더 힘들다. 그런 공을 평가해줘야 한다. 강 전 대표를 두고 화합의 메시지로 보고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입각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확실히 지목된 것도 아니었고 아예 무산됐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경력을 고려했을 때 행정부의 경험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입각을 바라보고 전당대회 출마를 미룬 건 아니다.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여성 후보가 2명이나 나와서 걱정이 됐고, 큰 선거를 또 치르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주변에서 당이 어려운데 좀 나서줘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다는 지적도 많았다. -전형적인 네거티브라서 신경쓰지 않는다. 정치하면서 섭섭하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나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내놔야 할까. -구체적으로 4대강·개헌 등의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조율이 있어야 한다. 이번이 박 전 대표에게도 중요한 회동이 될 것이다. 그동안 계속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예를 들어 개헌에 대해 찬성한다, 반대한다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약 이재오 후보가 당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본인의 권한을 갖고 당의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이 후보의 정치적인 위치로 봐서는 그게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新보수주의’를 말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표정에서는 전에 없던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따금씩 ‘씨익’ 웃으며 던지던 농담도 없다.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시작하자.”고 했다. 묻기도 전에 “승복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신임 대표 등을 향한 최근 일련의 발언을 경선 패배에 따른 ‘몽니’로 보는 데 대해 억울함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고는 말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잘 정리된 것이, 그간의 발언이 일회성이거나 돌발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19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리모델링에 앞장서겠다.”며 정풍(整風) 운동을 선언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를 ‘신(新)보수주의 운동’으로 명명했다. 그는 우선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권력형 비리가 발각되면 가차없이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권력형 비리 척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른바 ‘사찰 게이트’로 번진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파문을 거론하면서 “사찰 게이트 수사가 미온적으로 끝나면 용서치 않겠다. 몸통이 누군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금 안 쳐내면 이명박 정부가 수렁으로 빠진다.”면서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서울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계파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신보수주의 운동은 무엇인가. -보수개혁론이다. 보수가 깨끗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의무)를 해야 당당한 보수가 된다. 지금 보수는 부패하고, 자기 것을 양보하지 않는다. 권리와 특권만 누리려 한다. 따라서 깨끗한 보수를 만들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려 한다. 당 정풍 운동부터 시작해서 확대해 나가려 한다. 지금 각종 정권의 비리가 제기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정권 말기에 터져나올 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이 정풍 운동을 벌여야 할 시점이다. →가장 가깝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헌당규에는 비리로 기소돼 있는 사람은 당권 정지하라고 규정돼 있으니, 당원권 정지하자.”고 했다. 경선 때 줄 선 사람들 당직 주는 건 당직 매수행위라고 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는 자리 내놓으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서로를 감싸주고 비리를 덮어주는 방식으로 화합해 왔다. →왜 계파 인사가 들어가면 안 되나. -친이·친박에 몰입한 사람들은 계파 이익을 위해 뛰기 쉽다. 계파 이익에 얽매인 사람은 운동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 많이 모이는 게 좋지 않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비주류 정신이고, 마이너리티의 치열함, 변방정신이다. 수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된다. 다수를 논하면 새 계파 활동이라고 오해받는다. 외부의 소위 신보수 운동을 하는 분들과도 제휴를 하겠다. 대한민국 보수의 명망가들과 같이 운동을 하겠다(당내에서 참여할 인사의 숫자를 묻자 “두 자릿수는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또는 주류와 마찰이 예상되는데. -마찰? 옳은 행동, 옳은 말 하는데 마찰이라고 표현하는 건 심하다. 그간 전대 결과에 승복한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과정의 정당성을 짚어보자고 했을 뿐이다. 안 대표는 당원과 여론 20%의 지지를 받은 대표다. 나머지 80%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걸맞게 하자는 것이다. 서민정책특위 신설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 당을 부자정당에서 서민정당으로 만드는 게 가장 급선무다.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면 어떤 결론을 내야 할까. -만남이 뉴스가 되는 게 참 우스운 일이다. 양대 계파가 얼마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정치 투쟁을 했는지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언제든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은평을에 유세를 가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걸 못하면 겉으로의 화합이고, 미봉책이다.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투쟁이 계속되지 않겠나. -사찰 게이트의 본질은 뭔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박영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가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것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같은 역할을 했다면 국정체계를 흔드는 일이다. 박 차장은 당연히 나가야 한다. 정운찬 총리도 불법사찰을 몰랐다면 허수아비 총리고, 알았다면 사법 책임까지 져야 한다. 직권남용행위다. 사찰 게이트의 종착점이 어딘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이라면 집권 후반기에 새 불씨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발생 가능한 모든 게이트 사건을 일거에 정리해야 한다. →재보선의 결과가 중요한가. 임시전대 얘기도 나오는데. -재보선 결과는 중요치 않다. 이 결과로 안상수 체제가 흔들리지 않는다. 안상수 체제는 2년간 계속돼야 한다. 비록 상처를 입고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의 속성상 2년간 계속 갈 것이며, 안상수 체제를 흔들 생각도 없다. →이재오 전 의원의 원내 입성 가능성은. -들어올 것으로 본다. 돌아오면 힘을 합쳐 초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당을 깨끗하게 만들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합치겠다. →보수대연합론과 개헌 제안은 어떻게 보나. -보수대연합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과거 3당 합당과 같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는 끝나야 한다. 개헌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게 아니라 통일 준비를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 남북 통일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나라당에서 15년 동안 ‘독고다이’(외톨이)였다. 그런데 이번 경선에서 세가 붙었다.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조직이 수백명이 붙었다. 당협위원장 120명을 모았다는 안상수 대표를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힘이다. 이번 전대에서 당원과 국민 의식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희망의 싹을 봤다. 한나라당의 꿈은 선진일류국가 건설이고, 대한민국의 꿈은 세계 중심국가로 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자리(최고위원직)를 얻었다. 신보수주의운동의 전개를 통해 그 꿈의 실현을 위해 하나하나 구체화해 갈 것이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회창 “한나라 중심 보수대연합 없다”

    이회창 “한나라 중심 보수대연합 없다”

    자유선진당 이회창(얼굴) 대표는 19일 “한나라당에서 경선을 계기로 보수대연합 얘기가 나오면서 선진당과의 통합 문제가 거론됐는데, 이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합쳐간다는 발상이 깔려 있는 것이고, 진정한 보수대연합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언급한 ‘보수대연합론’과 관련해 일각에서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통합론이 나온 것을 두고 “너무 앞서 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도 “단합의 과정에 들어가기도 전에 불쑥 튀어나온 합당론은 보수대연합의 본뜻을 왜곡하고 전략적인 한나라당 중심의 세 불리기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선진당과 합당을 거론하기 전에 먼저 자기 당의 통합부터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보수대연합론 박근혜 前대표에 오히려 유리”

    “보수대연합론 박근혜 前대표에 오히려 유리”

    18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6층의 대표실과 부속실은 안상수 신임대표에게 보내온 축하 난과 화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안 대표는 일요일인 이날도 5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계속된 ‘강행군’으로 다소 피로를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안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질문의 취지에 맞춰 답변을 이어 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이 2시45분부터 40분간 진행했다. ●중도보수대통합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만나서 다시 모셔 오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였나. -그것은 덕담을 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장 선진당과 연합하거나 하는 것은 좀 부정적으로,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많다. 또 선진당과 합치면 너무 보수색이 강해지지 않나. 그러면 수구보수처럼 보일 우려도 있다. 다만 대선 전에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을 이룰 때가 오리라고 보는데, 그때 전부 같이 통합됐으면 좋겠다. →보수적인 세력보다는 중도적인 세력과의 통합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인가. -그렇다. →통합하려는 중도 세력은 누구인가. -시민단체, 사회단체에도 중도세력 많이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중도적인 인사들이 많이 있고. 그런 분들을 영입해 당 색깔을 합리적 중도보수 쪽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나치게 보수로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수대연합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구심도 있는데. -오히려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본다. 당에서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데, 현재 세력만 갖고는 미력하다. 그런데 중도보수가 다 통합된 뒤에 후보를 내놓으면, 누가 후보가 되든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 주는 것 아닌가. →청와대나 당내 다른 인사들과 중도보수대통합론에 대해 논의했나. -그 전부터 의원들 사이에 정권 재창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서로 이야기가 많이 됐다. 중도세력이 포함되면 외연이 확대되고, 보수 일변도로 나가면 반대로 축소되는 것이다. 우리가 국민적 지지를 더 얻기 위해서는 보수의 틀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 중심으로 대통합을 하려면 정책 등에서 양보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합리적 중도세력과 합리적 보수세력은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 시장경제 회복, 선진국가 도약 등에서는 양보할 것도 없고, 우리가 조금 더 문호를 열어 주면 된다고 본다. ●개헌 →취임 직후 개헌 얘기도 했는데. -경선 과정에서 질문이 들어와서 개인적 소신으로 분권형 대통령제가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 것뿐이다.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올 오어 낫싱’의 구조다. 이기는 사람은 모두 얻게 되고 지는 사람은 모두 잃게 된다. 국회가 항상 전쟁터 같은 것도 다음 대통령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싸우기 때문이고, 권력이 집중되다 보니 비리와 부패가 싹트게 돼 있다. 그러나 당장 개헌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고 야당과도 아직 충분한 대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공론화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당분간은 공론화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선은 물밑 조율을 거치고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고 당내 의견을 들어서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공론화할 것이다. →권력구조 말고 또 다른 개헌 요인도 있나. -다른 요인도 많은데 건드리기 시작하면 너무 많아서 개헌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권력구조만 가지고 개헌을 하고 그 이후 문제는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권력구조만으로도 개헌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공론화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개각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인 총리 발탁을 건의했다. 그렇다면 정운찬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보나. -당과 청와대, 그리고 정부가 일신하는 마당에 정 총리가 그대로 있는다는 것은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집권 후반기에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거다. 특히 세종시를 둘러싼 공세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정 총리가 세종시 문제의 전면에 있지 않나. 그런 것들도 좀 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집권 후반기에 야당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 내고 민심의 소리도 잘 들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는 정치인 총리가 새로 들어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정치인 총리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구체적인 인물을 말씀드릴 수도 없고, 생각한 것도 없다. 다만 원론적 이야기를 대통령께 한 것이다. 집권 후반기에는 아무래도 민심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것은 정치인 출신들이 탁월하다. 이를 통해 국민과 함께 정권을 재창출하고 선진국가에 진입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사명이다. →정치인 총리를 발탁한다면 출신지, 이념 등 요인 가운데 무엇이 가장 우선이 돼야 할까. -여러 가지가 다 고려돼야겠지만, 무엇보다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총리가 되길 바란다. →정치인 출신이 적어도 3명 이상 입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출신 4명과 별도로 추가 입각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그중에 그만두고 나오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 그만두는 분까지 포함해 최소한 3명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별로 탐탁지 않아 하는지…. 아무튼 청와대에 계속 건의하겠다. →차관급 등 후속 인사에서 영포목우회, 선진국민연대 관련 인사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직 진상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대통령께서 진상을 제대로, 적절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7·28 재·보궐 선거 →7·28 재·보선에서 8곳 가운데 몇 곳 정도 당선되면 한나라당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나. -국민들께서 한두 석이라도 주시기를 바란다. 이전에는 한나라당이 ‘5대0’으로 진 적도 있다. 그런데 5대0으로 지면 너무나 힘을 잃게 된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난 뒤 한나라당이 기운을 많이 잃었다. 그것을 우리는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한두 석이라도 얻게 되면 열심히 개혁하고 당·정·청이 일신해서 새롭게 나가려고 할 것이다. 정말 한두 석도 안 주시면 그야말로 맥이 빠져서 이 정부가 일하기 힘들어진다. 일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도 크게 패배하면 안 대표는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글쎄, 한두 석은 주시리라 믿는다. →서울 은평을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만일 이재오 후보가 승리해서 당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이재오 후보가 지난 2년여 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고, 당에 들어오면 여러 가지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은평 주민들께서 이 후보에게 혹독한 시련을 많이 줬으니까 이제는 조금 거둬 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세종시로 가는가, 천안으로 가는가. -그 부분은 당에서 언급하기보다는 정부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적정성, 타당성을 조사해 적절하게 결정하리라고 본다. →세종시의 원안 플러스 알파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 -원래 세종시에 행정부처가 가지 않는 것을 전제로 플러스 알파 얘기 나왔는데, 원안 자체에도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파간 화합 →당내에서 친박계는 어떻게 끌어안을 계획인가. -두 가지다. 우선 탕평책을 통해 인사를 적절하게 균형 맞춰서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장 예민한 공천 문제의 개선이다. 어떤 계파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입는 일이 절대로 있을 수 없도록 공정한 공천을 제대로 확립할 계획이다.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공천개혁특위를 만든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2012년 총선 때 공천은 누가 하는 걸로 봐야 하나. -원칙적으로는 공천심사위원회가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된다. 이 과정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는데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홍 최고위원이) 경선 패배에 대한 충격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3일 안에 만나서 풀겠다. 어차피 둘 다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합해야 한다. ●후반기 국정과제 등 →집권 후반기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와 이슈는 무엇일까. -선거가 중요하지만 그건 정치적인 측면이다. 정책적으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서민경제,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민심으로부터 더 명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어제도 대통령을 만나 이런 뜻을 전했고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대북 정책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원칙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대화의 문을 열고 인도적 차원에서의 교류는 좀 활발하게 진행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청와대와 당 가운데 누가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집권 전반기에는 정부의 연착륙을 위해 우리가 협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 후반기 들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총선과 대선의 승리, 즉 정권 재창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무적 판단을 많이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당이 우위에 서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원내대표 때는 법안 처리 때문에 강하게 나갔는데, 당 대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서도 상생의 큰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했다. →언론에 비춰지기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데, 이미지 순화 계획도 있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면서 강인한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다. 또 지난해 미디어법과 예산안 등을 처리하면서 강성 이미지가 더해진 것 같다. 하지만 전 원칙주의자다. 강성이 아니라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실상은 굉장히 부드러운 사람이다. 연속극 보면서도 눈물을 흘린다. 정리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개헌론·박근혜 총리론 잘못 짚은 듯”

    “개헌론·박근혜 총리론 잘못 짚은 듯”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11명 가운데 10위. ‘초계파 쇄신 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초선의 김성식 의원에게 주어진 경선 성적표는 얼핏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에게는 ‘성장통’이 된 것 같다. 김 의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결과에 후회는 없다.”면서 “당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쇄신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는. -역대 최악의 계파·오더 선거였다. 극심한 계파투표로 당심이 왜곡됐다. 과거에 ‘당권파 vs 비당권파’ 또는 ‘주류 vs 비주류’의 대결은 있었어도 이번처럼 같은 계파 안에서도 서로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거나 교통정리로 갈등하는 모습은 없었다. →전대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 -새 지도부가 세세한 당무에 신경쓰기보다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모두 경선 때 밝혔던 대로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국정쇄신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때에도 보다 참신한 이슈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상수 대표가 ‘개헌’과 ‘박근혜 총리론’ 등을 제기했는데. -그것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아직 잘 못 짚은 것 같다. →당내 쇄신모임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15일 모임을 갖고 책임 당원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전당대회 제도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계파의 근본적 원인인 공천제도를 상향식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당 지도부가 변화를 머뭇거릴 때 과감히 문제를 제기하고 쇄신의 동력을 잇기 위해 대오를 어떻게 정비할지 논의했다. 7·28 재보선 이후 결론이 날 것이다.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계파색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초계파 의원들만 모여서 쇄신을 추구하는 방향도 고려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얻은 과제는 무엇인가. -앞으로 스킨십을 넓히고 콘텐츠로 승부하겠다. 무엇보다 내 것을 남에게 설득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의원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대표 “차기총리 정치인으로”

    안상수 한나라 대표 “차기총리 정치인으로”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는 15일 “차기 국무총리는 정치인으로 해야 한다.”면서 “의원 입각도 3명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분이 총리가 되면 당이나 정부 모두 어려워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야당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데 그걸 극복하려면 정치인 총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가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정운찬 총리가 내정 발표 직후 세종시 수정 추진을 언급, 당 안팎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또 차기 총리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 경선과정에서 밝힌 ‘박근혜 총리론’에 대한 소신을 재확인했다. 그는 “조만간 박 전 대표에게 인사를 가서 만날 것이고, 대통령도 뵙게 될 것이어서 두 분과 충분히 협의해 의견을 좁히고 모아서 화해를 주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개헌과 관련, “올해 안에 안 하면 힘들어질 것”이라면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야당과 조율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는 이제 한계에 온 만큼 권력 분산형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첫 시험무대가 될 7·28 재보선과 관련, “서울 은평을은 이재오 후보가 원하지 않는 만큼 당에서 일절 현장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다른 지역의 경우 후보들이 요청하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비례대표인 원희목 의원을 임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한나라 새 최고위원 4인 살펴보니

    ■쇄신 돌풍 홍준표, 계파초월·소통 능력 강조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 홍준표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단기필마’의 한계를 느낀 듯 쓴웃음을 지었다. 쇄신과 화합의 ‘신(新) 체제’ 바람을 일으켰지만, 친이 주류의 탄탄한 조직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로선 친이 주류 안상수 후보를 2강(强) 구도의 틀로 묶어 두고, 조직력에 맞서 당내 입지를 굳힌 게 그나마 큰 성과다. 홍 후보는 선두를 달렸던 안 후보를 막판까지 몰아세웠다.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파고들고, 안 후보가 1997년 이웃집과 벌인 송사도 들춰냈다. 특유의 ‘저격수’ 기질을 살려 안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소통’의 이미지를 굳혀 갔다. 선거 캠프에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을 동참시키며 친이 강경파인 안 후보의 계파적 편향성과 변별력을 뒀다. 특유의 친화력은 계파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화를 부르짖는 민심의 요구에 가장 근접한 ‘신(新)체제’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2위에 머물렀지만 ‘업그레이드’된 그의 입지는 거대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막강한 입김으로 표출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저격수 홍준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과제로 남았다. 안정을 추구하는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가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쇄신을 화두로 변화의 적임자를 자임했지만, ‘통제 불능의 돈키호테’라는 당내 굴절된 시선을 떨쳐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흥행 파워-나경원, 女후보 1위 ‘상품성’ 재확인 ‘나경원의 힘’ 7·14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거머쥔 것은 안상수 후보지만, 가장 뚜렷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은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의 지도부 ‘자력 입성’은 투표 전부터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나 후보의 대중성은 익히 인정받아왔기 때문에 국민여론조사에서 23.9%로 안 후보, 홍준표 후보를 제치고 1등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총 득표율 3위라는 성적은 이런 예상들까지 모두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나 의원의 ‘상품성’은 이미 지난 5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 때도 선거일까지 채 50일도 남겨놓지 않고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원희룡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단일화에 성공했고, 2위로 선전했다. 이번 전대를 통해 나 후보는 명실공히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차세대 주자에도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 취약했던 당내 기반을 다질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나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우리 딸이 어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장(후보) 떨어진 것 꼭 설욕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말로만 변화와 화합, 쇄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변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눈물 카드, 정두언 ‘국정농단 이슈’ 공감 얻어 “저를 힘들게 한 사람들도 많지만, 그분들이 저를 강하게 만들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정두언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힘겨웠던 선거과정을 돌이키며 “제 얼굴도 안 봤으면서 열렬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 내내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권력사유화’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가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몰리자 격한 눈물을 쏟았다.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정 후보의 문제 제기는 마침내 대의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가 흘렸던 눈물이 지도부 입성의 발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시점에서의 후보 단일화도 주효했다. 정 후보는 안상수·홍준표 후보로 갈리는 양강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를 깰 승부수로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던졌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두 후보의 양보와 희생의 모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된 정 후보의 이슈 메이커, 승부사로서의 기질은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넘어 그가 중량급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당내 소장·쇄신파와 유대관계가 깊은 만큼 당 지도부에 ‘쇄신’의 목소리를 전할 통로로도 기대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물밑 朴心-서병수, 친박 중진들 강력지원 받아 “3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전국적 지명도도, 조직도 없었다. 짧은 선거운동을 통해 최고위원이 되다니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서병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처음부터 낙점한 친박계 후보로 알려져 왔다. 친박 후보의 난립 속에서도 중진들의 강력한 물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서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데에는 친박계의 지원 말고도 온건한 성품, 경제에 밝은 정책 전문성이 당내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온 덕분이 컸다. 예상과 달리 친박 후보들이 난립, 각각 ‘박근혜 후광’을 앞세우며 각자도생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온화한 기존 이미지대로 선거운동 내내 일절 네거티브식 전략 없이 화합에 방점을 찍은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친박 후보들이 정리될 것을 기다리다 친박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그의 성품을 보여준 한 예다. 친이계로부터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인사다. 서 후보는 2대 민선 해운대구청장 출신으로 원내부총무,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했다. 16대부터 부산에서만 내리 3선을 하면서도 이렇다 할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번 전대를 통해 친박 내 좌장으로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정치인생을 펴게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상수 신임대표 문답…“박근혜에게 총리직 맡겠는지 묻겠다”

    한나라당 안상수 신임 대표는 14일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과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밝혔다. →당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소감은.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소명에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낀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 당을 완전히 쇄신시켜야 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펴야 하는데 여러 걱정되는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 →당 운영의 주안점은. -안정된 상태에서 변화와 개혁을 이끌고, 변화와 개혁을 통해 당을 안정시킬 것이다. 변화와 개혁이 안정과 반대된 뜻이 아니다. 제 경험과 경륜으로 중심을 잡고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나가겠다. 그리고 화합과 상생의 정치도 제가 중심을 잡고 해 나가겠다.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의 해법은. -오늘부터는 친박(친박근혜)이고, 친이(친이명박)고 없다. 우선 앞으로 인사에서 탕평책을 쓰도록 하겠다. 친이·친박 골고루 등용해 힘을 합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제가 박근혜 전 대표도 한번 뵈러 가서 선거에 대한 지원을 부탁드리려고 한다. →경선과정에서 밝힌 ‘박근혜 총리론’은 유효한가. -먼저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듣고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뜻도 여쭤보겠다. →7·28 재·보선은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가. -사실 선거가 눈앞에 닥쳤는데 굉장히 부담된다. 한나라당이 새출발하는데 국민께서 좀 도와주셔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친이·친박도 계파 관계 없이 선거에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영포회 문제 등 여권 내부 권력다툼은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 -권력의 사유화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권력은 그 행사 통로에 따라, 과정에 따라 행사해야지 사유화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철저하게 절차에 따라 권력이 행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낙선 후보 6인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쓴 잔을 마신 6명의 낙선 후보들은 투표 결과를 통해 한계를 실감했다. 11명의 후보가 대거 출마한 만큼 이번 전대에서 지도부 입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 후보들은 전대 성적표를 통해 각자 조직력과 여론지지도 향상 등의 과제를 떠안았다. 지도부의 문턱에서 패배를 맛본 이성헌 후보가 가장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는 “대의원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기대만큼 잘 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당이 좀더 새로운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걱정이 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의원 표에서 1301표를 얻었던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3%의 결과를 얻으며 한계를 실감했다. 한선교 후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4명의 후보가 동시에 나오면서 친박 성향의 표심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방송인 출신인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4위를 차지해 인지도를 확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전대에서 재치 있는 연설을 선보이며 현장에서의 반전을 기대했지만 조직력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선 과정 동안 여성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지만 막상 두드러진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친박 이혜훈 후보는 박근혜 마케팅보다는 ‘경제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종가집 며느리가 곳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강조, 친박을 벗어나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을 얻었다. 대변인직까지 그만두고 과감하게 도전했던 정미경 후보는 마지막인 11위를 기록하면서 현실 정치의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선거 내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버지와 함께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며 웃어 보였다. 호남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유일한 원외 후보로 전당대회에 뛰어들었던 김대식 후보의 파급력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두 자릿수의 득표를 얻어낸 김 후보는 “한나라당이 변화하려면 호남 몫의 최고위원을 선출직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초계파 쇄신대표’를 자청하며 나온 김성식 후보의 완주도 의미 있다. 비록 10위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당내 변화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그는 “당 밑바닥에는 분명히 변화와 쇄신의 물결이 있었지만 그것을 듬직하게 연결하는 데 나의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당원들의 뜻에 따라 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후보와의 단일화로 중도 하차한 남경필 후보의 ‘희생’도 돋보였다. 단일화에 패배했으면서도 이날 전대 시작 전까지 정 후보와 함께 돌면서 응원을 부탁하는 등 ‘애프터서비스’를 톡톡히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너몰린 간총리, 오자와에 SOS

    날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간 나오토 총리가 당내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에게 회담을 요청했다. 간 총리는 14일 당내 실력자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등 민주당 전 대표들을 만난 데 이어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도 회동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쏠린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론을 돌파하고 9월의 당 대표 경선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요미우리신문 38%를 비롯해 아사히신문 37%, 도쿄신문 36%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출범 직후 60%대에서 급락했다. 코너에 몰린 간 총리로서는 중·참의원 150여명을 거느린 실세 오자와 전 간사장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이 간 총리의 요청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선거 이후 그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일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선거 전만 해도 “민주당이 50석 이하의 의석을 얻으면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오자와 진영이다. 오자와의 침묵은 일단 20일 나올 검찰심사위원회의 사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해 한 차례 ‘기소 상당’ 결정을 내린 적이 있는 검찰심사회가 이번에도 기소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다급한 쪽은 간 총리로 보인다. 오자와측은 최근 검찰심사회 내부에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던 변호사가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돼 한숨을 돌렸다. 내심 불기소 결정까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에게 각을 세운 간 총리를 향해 오자와는 지금 굳은 침묵 속에 칼을 갈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안상수號 출범 의미·전망

    한나라당은 ‘안정’을 택했다. 안상수 후보는 14일 전당대회에서 “상생과 화합을 통한 안정적인 쇄신”을 구호로 내걸었으나 방점은 ‘안정’에 찍혔고, 대의원들도 그 점을 높이 샀다. 이날 선출된 5명의 대표와 최고위원 가운데 4명이 친이계다. 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주류 친이계가 구심점을 맡아 6·2 지방선거의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권력 투쟁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수습하라는 대의원들의 주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청와대와 당의 ‘수직적 관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상수 새 대표는 ‘강경’으로 고착된 이미지를 떨쳐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타협 없는 강행 처리’에서 비롯된 ‘불통’의 이미지를 떨고, 소통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게 ‘안상수 호(號)’에 지워진 숙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구(舊) 체제’의 대표 인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불교계와의 반목 등 사회적 반감도 줄여나가야 한다. ‘강한 보수’보다는 ‘융합할 수 있는 보수’를 원하는 민심의 요구를 정국 운영과정에서 담아내야 한다. 집권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잦아질 수밖에 없는 계파 간 충돌을 적절히 중재하지 않으면 극도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과열 전대의 후유증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그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계파 간 갈등은 물론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 양상까지 불러온 과열 경선은 한나라당 내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경선은 ‘변화·쇄신·화합’을 역행, ‘구태’를 재연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대척점에 섰던 홍준표 후보 등과의 화해 노력이 절실하다. 경선에서 드러난 대결 구도가 계속 노출된다면 자중지란을 자초할 수도 있다. 안 대표 개인에게 드리워진 ‘병역 기피’ 의혹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새 간판’에 상처가 생긴다면 여권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안 대표도 자신에게 ‘친이 강경’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기간 내내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공정한 공천’, ‘인사 탕평책’을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헌·지방행정체제개편 등 정치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당내 화합과 야권과의 공조를 다짐했다. 안 대표는 또 ‘당·청 간 키높이’를 맞추고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 국민 대통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안상수號 화합과 쇄신으로 새 출발하라

    한나라당은 어제 전당대회를 열고 안상수 의원을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앞으로 2년간 이끌어갈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11명의 후보들은 대부분 경선기간 동안 진흙탕 속의 개싸움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정책 경쟁이나 비전 제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6·2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도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웠다. 대신 헐뜯기와 흑색선전만 난무했다. 중도에 후보를 사퇴한 조전혁 의원의 말마따나 ‘이씨집(이명박 대통령) 하인’과 ‘박씨집(박근혜 전 대표) 종’에게 뭘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이겠지만 같은 당 소속 후보 간의 경쟁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날 선 공방, 인신공격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특히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안상수·홍준표 의원은 ‘병역기피 의혹’, ‘개소리 공방’ 등 유치원생의 말싸움과 같은 치졸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남남처럼 된 친이와 친박 후보 간의 대립은 삼척동자도 알 정도니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친이 내의 싸움까지 겹치면서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지 한심해 보였다. 새 지도부는 2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의 승리보다 전당대회를 통해 만신창이가 된 당의 화합을 먼저 이뤄내야 한다.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경선기간 중의 좋지 않은 기억은 지우고 책임 있는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친이와 친박의 갈등, 여권 내의 권력투쟁으로 불거진 친이 내의 갈등은 국민의 불쾌지수만 높일 뿐이다. 새 지도부는 또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새로운 바람도 일으켜야 한다. 젊은 피를 수혈하는 등 세대교체도 과감할 정도로 이뤄내야 한다. 청와대의 새로운 진용, 앞으로 구성될 새로운 내각과 함께 일자리 만들기 등 서민과 중산층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귀를 활짝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어제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하면서 의석 수는 176석으로 늘어났다.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해결하는 정치 본래의 모습, 상생의 정치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물론 한나라당이 이렇게 하려면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는 등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 與 전대 오늘 새 지도부 선출…판세 안갯속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4일 전당대회에서 뽑힌다. 새 지도부는 6·2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고 변화와 쇄신, 화합의 생기로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경선 내내 벌어진 이전투구식 상호비방전이 당의 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누가 대표로 선출되든 후유증을 치유하는 작업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하루 전인 13일, 상호 비방은 정점을 쳤다. 영포(영일·포항)라인 파문이 빚어낸 당내 갈등의 한 축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장제원 의원까지 뛰어들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두언 후보의 ‘전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정 후보가 최근 “선진국민연대의 문제는 KB금융지주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제기한 의혹의 실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투쟁을 시작한 분이 이제 논쟁을 접자고 하는데 이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진실게임식 폭로정치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 후보를 ‘권력의 화신’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에 ‘선진국민연대’에 대한 진상조사를 자청했다. 정 후보는 TV토론회에서 100건에 대한 실체를 묻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에 “100건 얘기는 (국정농단 사례가) 언론에 하도 많이 나오니까 100가지도 넘을 것이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전날 안상수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후보는 이날도 공세의 고삐를 죘다. 그는 “12년간 병역을 기피하고 지명수배까지 당했다가 32살을 넘겨 고령자 면제처분을 받은 분이 당 대표가 되면 ‘병역기피당’이 돼 국민에게 버림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1997년 이웃집과 벌인 송사를 소개하며 “당시 옆집 개가 짖는다고 2000만원짜리 (소송을)냈는데, 개소리 때문에 이웃집과도 화합 못한 분이 어떻게 당 화합과 국민 통합을 이끌겠느냐.”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사법시험을 하는 동안 징집 영장을 받지 못한 것이고 결국 건강 문제로 면제가 됐다. 옆집에서 개 10마리를 키웠는데 고3수험생 아들이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도리어 비난의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과열된 경선 분위기를 반영하듯 판세는 막판까지 안갯속에 머물렀다. 홍 후보의 폭로전,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정 후보를 둘러싼 ‘국정농단’ 논쟁 등은 섣부른 승부 예측을 불허했다. 한 중립성향 의원은 “선거 막판 불거진 변수들 때문에 부동표가 출렁인다.”면서 “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이나, 홍 후보의 고착화된 ‘저격수’ 이미지, 정 후보의 국정농단 지적 등이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상위권 후보들을 둘러싼 공방이 반감으로 표출되면 중위권 후보들에게도 의외의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 초선 의원은 “대의원들에게 줄서기 투표를 강요할 수 없는 판세가 돼버렸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 혼전 판세는 후보간 전략적 연대를 부추겼다. ‘1인2표제’ 경선 룰을 이용해 계파색이 옅고 쇄신를 표방하는 김성식 후보나, 정두언 후보와 대척점에 선 원외의 김대식 후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나경원 후보 등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한 의원은 “메이저급의 모 후보가 지지 대의원들에게 쇄신 이미지 보강 차원에서 두번째 표는 김성식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느니, 호남표 끌어안기를 위해 김대식 후보를 찍어달라고 했다느니 하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돈다.”면서 “군소 후보들과의 짝짓기는 다른 경쟁 후보 쪽으로의 표 분산을 막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귀띔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희정 靑대변인 내정자

    김희정 靑대변인 내정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는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7대 총선 때 33세의 나이로 여의도에 입성, 전국 최연소 당선자의 기록을 세웠다. 당시 부산에서 여성 후보가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민의원을 지낸 박순천 여사 이후 51년 만에 처음이었다. 김 내정자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나 정보기술(IT)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초선 의원 시절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했고, 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7대 대선 당시엔 이명박 경선후보 캠프에서 ‘2030 기획팀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재선 도전에 나선 18대 총선에선 부산에서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후보’ 바람이 불면서 친박연대 소속 박대해 후보에게 패배했다. 2009년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에 임명돼 최연소 여성 정부산하 기관장이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병역기피 논쟁/최광숙 논설위원

    “평안도의 양덕, 성천의 매 잡는 사람은 40호만 두게 하고, 그들에게는 병조에서 차첩(임명장)을 주게 했다. 첩이 없이 행세하는 자는 그 고을 관청에 군인으로 편입시키니 이 때문에 혁파된 시파지(매를 기르는 사람)가 수백호나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의 한 대목이다. 당시 매 사냥에 나선 임금의 수레 뒤를 따르며 보필했던 이들에게는 부역을 면제해 줬다. 자연 군역을 피하려는 이들이 청탁도 넣고 허위로 매 사냥 자격증도 위조해 사회문제가 됐나 보다. 조선시대에는 심지어 군역을 피하기 위해 승려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병역기피 논쟁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시기는 1997년 대선 때가 아닌가 싶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 사유가 논란이 됐다. 키 179㎝의 정연씨가 45㎏의 체중미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것. 아들은 소록도의 봉사활동으로 참회했으나 그 아버지는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그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한 자리’ 하려는 아버지의 출세길을 막지 않으려는 공직자들의 아들들이 줄줄이 군입대를 자원하는 풍토가 생겨났다.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다 보니 어느 나라에서나 대선후보의 병역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영국 옥스퍼드대로 유학가면서 병역의무가 면제됐다. 베트남전을 피하기 위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대선전에서 한때 병역 논란에 시달렸다. 한 시민단체가 주 공군 방위군에서 복무했다는 부시의 병역기록을 증명해주는 이에게 5만달러를 주겠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전당대회를 앞둔 한나라당에서 병역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당 대표경선에 나선 안상수 후보의 군 면제 사유는 ‘고령’. 홍준표 후보가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20세 때 징병검사 기피로 시작된 병역문제는 입영연기, 기피, 입영후 귀가, 보충역으로 이어지다 32세에 병역에서 해방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안 후보는 “고시 공부하러 산에 가면서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이지 범법으로 입대를 기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날 선 병역기피 논란에 안 후보가 ‘좌파 주지’로 지목했던 명진 봉은사 주지 스님이 “병역기피는 할 수 있어도 진실을 기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들고 나섰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며 병역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보다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말이 더 무섭게 들린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민간인 사찰의혹·與권력투쟁 논란… 8人의 발언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영포(영일·포항)라인, 선진국민연대의 ‘권력 사유화’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여당을 중심으로 한 권력투쟁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12일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관련자들의 연쇄 회견 및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짚어봤다. ■ 정두언 “권력투쟁설로 본질 희석” “이번 사건의 핵심은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존재와 불법 행태, 그리고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다. 권력투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촉발된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사태의 본질을 파악해 대통령이 조사하라고 했고, 정리·처벌 수순에 들어간 만큼 그 과정을 지켜보면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태를 두고 저를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모는 것은 (기자)여러분이 할 일이 아니다. 이 정부 들어 내가 한나라당에서 얼마나 외롭게 희생해왔는지 아느냐.”며 기자회견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권력투쟁으로 모는 세력, 야당의 분열책에 당이 놀아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가 권력투쟁 논란을 경고했다.’는 보도와 관련, “‘권력투쟁으로 몰거나 대통령의 뜻을 왜곡시키는 일이 있으니 정 의원이 이를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고, 경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영포목우회’ 관련 내용을 민주당의 신건 의원에게 제공한 인물로 총리실 김유환 정무실장을 지목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영준 “인사관여 주장 법적대응”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사퇴설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고 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이 전했다. 박 국무차장은 총리실 직원 간담회에서 “어제 보도된 것(국무차장 사퇴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이 자신을 포함한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메리어트 호텔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공기업 등 정부 내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과의 직접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김유환 총리실 정무실장은 이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영포목우회(영포회) 관련 내용을 야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거짓 주장으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보도자료에서 “이 의원은 더이상 의혹만 키우는 선동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 의원이 주장한 문건의 작성이나 민주당에 제공한 일에 만의 하나 제가 단 1%라도 관련된 증거를 제시한다면, 공직 사퇴는 물론 어떠한 처벌도 자진해 받겠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성헌 “총리실문건 버젓이 야당에” “이번 사태의 본질은 권력내부의 추악한 암투다. 권력 사유화로 내부 권력투쟁을 벌이게 되면 권력의 밑동 뿌리가 썩는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당사자에게 단순히 경고했다.’고 들었는데 경고만 하고 끝낼 사안인지 신중히 생각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총리실이 영포목우회 관련 자료를 민주당 쪽에 제공했다.’는 전날 자신의 주장과 관련, “가장 충격적인 것은 총리실에서 생산한 문건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민주당 쪽으로 넘어갔다는 점”이라면서 “그 내용 중에는 한나라당의 지도부를 공격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료를 민주당에 제공한 당사자로 총리실 김유환 정무실장을, 전달받은 당사자로 신건 의원을 거명했다. 김 실장과 정 의원의 친분도 거론했다. 이 의원의 문제제기가 경쟁자인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정 의원의 추천으로 김 실장이 총리실에 들어갔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운찬 “철저조사·상응조치 필요” 정운찬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윤리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 “내가 부임하기 전의 일이지만 불미한 사건이 벌어져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정 총리는 총리실 간부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우처럼) 법과 제도상의 주어진 권리 이상 행사하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그러나 공직을 수행하는 사람이 권한이 있어도 일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 역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고위직에 오르면 임기가 없는 만큼 모두 언제까지 지금의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소임을 챙기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으로부터 ‘영포목우회’(영포회) 관련 내용을 민주당의 신건 의원에게 제공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김유환 총리실 정무실장이 관련 경과 보고를 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김창영 실장이 전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홍준표 “정총리·박차장 물러나야” “대통령을 정점에 두고 작은 권력을 서로 누리겠다고 투쟁하는 게 영포게이트의 본질이다.” 한나라당 7·14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영포목우회 파문을 ‘여권 내 권력투쟁’이라고 진단했다. 홍 후보는 서울 여의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때부터 (권력의) 양 축을 이뤘던 정두언·박영준 두 사람 사이 힘의 축이 박 차장 쪽으로 넘어가자 2008년 6월 정 후보가 ‘권력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정 후보가) 그 작은 권력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또다시 권력 투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후보의 ‘국정농단’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농단보다는 인사 개입으로 본다.”면서 “박 차장이 국가 의사결정에 개입할 만한 큰 힘이 없고, 핵심실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차장이 대선 때 선진국민연대 사람들을 공기업 감사 등으로 취업시킨 것은 국정농단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애들 불장난(권력투쟁)이 산불(게이트)로 번져 버렸다. 산불을 끄기 위해선 정운찬 총리부터 퇴진해야 한다.”면서 “박 차장도 이제는 물러나야 하고, 정 후보도 자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무성 “정권 흔들기 발언 자제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이 여권 내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져가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무성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더 이상 야당의 정권 흔들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모두 애당심을 발휘해 관련 발언을 삼가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인규(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권력남용사건’이라고 규정, “야당 특유의 과장과 왜곡으로 이명박 정권 흔들기, 여권 분열조작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나쁜 전략에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이용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자제를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함구령’은 전날 전대 후보인 이성헌 후보가 정두언 후보를 향해 화살을 돌리는 등 여권 내 권력투쟁은 물론이고 당내 계파간 갈등양상의 조짐까지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또 “지금은 서로 경쟁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는 다음 정권 재창출을 함께해야 하는 동지인 만큼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상호비방은 삼가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성식 “정두언·이성헌 사퇴해야”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성식 후보는 영포목우회 파문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두언·이성헌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일한 초계파 쇄신후보로서 끝까지 대의원 혁명으로 승리하겠다.”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권력투쟁과 계파싸움에 앞장설 수밖에 없는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사퇴하고, 쇄신과 화합의 과제를 저에게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권력의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미 권력 투쟁의 당사자가 된 정 후보는 스스로 말하는 당의 변화를 위해 사퇴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에게도 “계파적 이익에 집착해 황당한 폭로전으로 전당대회 판을 흐리지 말고, 화합을 위해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안상수 후보 역시 도마에 올렸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기득권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청와대의 밀어붙이기 대리인이자 계파갈등의 한 축으로 활동해 왔고, 군대도 안 갔다 온 안상수 후보를 당의 얼굴로 만들려는 세력이 바로 대통령에게 부담만 안기면서 인사농단에 앞장서왔던 세력 아니냐.”고 되물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지원 “박영준-이상득 라인 주시” “이간질로 흔들릴 한나라당이라면 집권여당의 자격이 없다. 총체적 국정문란이 이간질로 밝혀진다면 계속 이간질하겠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불거진 여권 내 권력투쟁과 ‘영포(영일·포항) 라인’의 국정문란 의혹 폭로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포회 명단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고문으로 등재된 것도 밝혀지고 있다.”면서 “사표를 낸 이영호 비서관 하나로 정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전광석화처럼 환부를 도려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등에 칼을 꽂는다.’ ‘KB금융회장 같은 것은 100건도 넘는다.’ ‘형님, 옛날 박영준이 아닙니다.’ 등은 모두 한나라당에서 나온 말”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특히 10여년간 보좌했던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과 이상득 의원의 관계를 한나라당이 언급한 데 주목하며 “‘박영준-이상득 라인’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이르게 한 박연차 게이트 당시 세무조사를 전담했던 조홍희 서울지방국세청장의 비위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적발하고도 처벌하지 않은 의혹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참패 日민주… 새 연정구성 가시밭길 예고

    참패 日민주… 새 연정구성 가시밭길 예고

    일본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11일 실시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 향후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참의원 정원 242석의 절반인 121석(지역구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물갈이한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44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연립파트너인 국민신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의석이 6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결국 연립여당의 총의석은 무소속 1석을 합쳐도 참의원의 과반인 122석에 크게 못 미치는 110석에 불과하다. 반면 51석을 얻은 자민당은 모두 84석으로 늘어나 민주당 정권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민나노(모두의) 당도 1석에서 11석으로 무려 10석이나 늘어났다. 공명당은 21석에서 19석으로 2석이 줄었다. 범야권이 뭉치면 참의원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각종 정책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자민당 정권 때 아베 신조 총리와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중의원은 자민당, 참의원은 민주당’의 구도 속에서 신테러대책특별법과 일본은행 총재 인사동의안에 대한 야당의 거부권 행사에 부닥쳐 조기 퇴진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앞으로 연립여당을 새롭게 구성해야 할 처지다. 과반수에 11석이나 모자라는 만큼 1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공명당이나 민나노당과의 연립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립 구성에는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서 중·참의원 합쳐 각각 12석과 9석에 불과한 사회민주당(사민당) 및 국민신당과 연립했다. 하지만 사민당과 후텐마 미군기지 문제로 대립하다 사민당이 연립에서 이탈하자 결국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또 우정개혁법안을 요구하는 국민신당에도 끌려다녀야 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민주당이 연립 상대를 찾지 못할 경우 원활한 국회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 국정혼란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자민당을 승리로 이끈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간 나오토 총리가 참의원 선거로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고 한 만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며 곧바로 정치공세에 나섰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체 480석 가운데 민주당이 310석을 장악한 중의원을 해산해 새로운 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민주당은 오는 9월 대표 경선을 앞두고 현 지도부와 당내 최대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간 권력투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간 총리는 12일 총리 관저에서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과 만나 9월까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오자와 전 간사장 그룹에서는 에다노 간사장 등을 겨냥한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마쓰키 켄 의원은 “무슨 일이든지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가 지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은 9월 당 대표 선거에서 직접 출마하거나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2강 +α로?

    한나라 대표경선 2강 +α로?

    한나라당의 ‘새 간판’을 찾는 7·1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1명의 후보 난립, 후보간 합종연횡, 계파간 줄세우기 등으로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정두언·남경필 단일화 파워는? 정두언·남경필 후보의 단일화가 경선 판세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안상수·홍준표 후보로 압축됐던 2강(强) 구도가 3파전 양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3, 4위권으로 예상됐던 두 후보의 짝짓기가 온전한 세 규합을 이룰 경우 1위까지 넘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정 후보에 따라붙는 ‘친이계 핵심’이라는 꼬리표가 남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소장파’를 끌어안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남 후보 지지 세력이 정 후보가 아닌 다른 대안 후보에게 분산될 여지도 있다. 중량급 후보의 중도 탈락이 다른 후보 캠프들의 이해득실 계산을 분주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안상수·홍준표, 2강 구도 판세는? 명실상부 당권 경쟁 후보로 꼽히는 안상수·홍준표 후보의 2강 구도가 막판 어떻게 정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 쪽은 막판 친이계의 결집과 안정적 당·청 관계를 원하는 대의원의 지지에 기대하고 있다. 캠프의 한 인사는 “경선 초기부터 유지해온 두터운 지지도가 막판까지 유지될 것이다. 이변은 없다.”고 자신했다. 반면 홍 후보 쪽은 집권 후반기 새로운 당·청 관계 정립을 원하는 민심의 지지가 경선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홍 후보는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대상 판세는 내가 모자라고, 밑바닥은 내가 낫다.”면서 “밑바닥 민심을 거역하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지시만 없다면 내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정두언·남경필 후보의 단일화가 양 후보간 2강 대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가 안 후보와 같은 친이계이고, 남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 소장파와 홍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교차하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다른 군소 후보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모색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전략적 연대 횡행? 1인2표제 경선 룰을 감안해 메이저급 후보와 마이너급 후보간 ‘품앗이 투표’를 위한 전략적 연대 움직임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쇄신파 김성식 후보, 원외 김대식 후보, 친이계 성향의 나경원 후보가 섭외 대상군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안 후보와 나 후보의 연대론이 거론된다. 또 홍 후보 쪽도 김성식·김대식 후보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병수·이성헌·이혜훈·한선교 후보가 출마한 친박계 내부에도 계파 최고위원 만들기를 위한 전략적 선택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전략적 선택에 반발한 내분 우려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최고위원 3대1 경쟁… 승자는? 나경원·이혜훈·정미경 후보가 출마하며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인 여성 최고위원직에 누가 당선될지도 관심거리다. 당헌에 따라 전대의 2∼5위 득표자 가운데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지도부에 들어가게 돼 있다. 특히 계파간 성향이 모두 엇갈리면서 계파 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 후보는 당 안팎의 폭넓은 인지도를, 이 후보는 경제 전문가라는 경력을, 정 후보는 초선의원의 쇄신 바람을 내세워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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