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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文·安 ‘추석 지지율’ 성적표 들고 새달초 첫 상견례 할 듯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文·安 ‘추석 지지율’ 성적표 들고 새달초 첫 상견례 할 듯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2라운드 대결의 막이 올랐다. 안 원장은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문 후보와 양자 회동을 하고 상견례를 겸해 단일화 방식에 대한 첫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동 시기는 추석 직후 10월 초가 유력하다. 양측 모두 선대위 구성 등 조직 정비를 마무리한 뒤 대선 민심과 맞물린 추석 민심을 지켜보고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르면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다. 후보 단일화 시간을 가장 빨리 앞당길 수 있는 방식은 양자 담판이다. 양측의 대타협을 통해 한쪽이 후보를 양보한 뒤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시나리오다. ‘양보의 미덕’을 통한 경선 드라마를 만들 수 있고 양측 지지층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는 양측 모두 선뜻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내놓을 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걸어온 안 원장이 이제 와서 물러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고, 온갖 당내 분란 끝에 13번의 경선을 거쳐 선출된 문 후보가 물러나는 것은 더욱 실현 가능성이 낮다. 문 후보 자신의 정치생명을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를 자초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담판을 통한 후보단일화의 열쇠는 추석 민심이 반영된 지지율 추이다.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는 지지율 5%에 불과하던 박원순 후보에게 50%대의 안 원장이 조건 없이 후보직을 양보했지만, 같은 방식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문 후보는 16일 후보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안 원장을 만나 지지와 협조를 부탁하겠다.”면서 안 원장의 양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은 문 후보가 지지율 역전 행진을 이어갈 때 담판을 통한 단일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우선 안 원장의 지지율을 넘어서고자 필사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담판이 안 되면 남은 방식은 경선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 형식으로 단일화를 했다. 100% 여론조사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안 원장에게 유리하다. 문 후보에게 좋은 방식은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는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다. 하지만 지난 1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부터 계속된 모바일 투표의 피로도, 각 투표 방식 반영 비율 등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정치적 구태로 비쳐질 가능성도 짊어져야 한다. 한편 안 원장은 이날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의 그늘·참여정부 실패론… 험난한 공세 넘어야

    문재인 의원이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자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폐족(廢族·큰 죄를 지은 조상 탓에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는 일족)의 일원인 그를 역설적으로 정치에 참여케 하는 운명의 굴레였다. ‘노무현’은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한 묶음으로 연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그에 대한 지지에도 ‘정치인 문재인’보다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더 짙게 묻어 있다. 문 후보는 지난 5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하며 “정치인 문재인으로, 정치인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문재인의 정치’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그를 가리켜 “한 시대의 상징으로 큰 흐름을 끌고 갈 만한 강렬함이 노무현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 후보 캠프에서 일종의 금기어로 통하는 ‘참여정부 실패론’은 그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한 인사는 “참여정부의 과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인 문재인을 통해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하고 싶다는 ‘친노의 욕망’도 읽힌다. 친노 이외의 세력으로 정치적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대선 출마 선언 후 탈계파를 표방하며 캠프를 출범했지만 친노 색채는 희석하지 못했다. 문 후보가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선대위’라는 탈친노 통합형 선대위 구축을 제시하고 있지만 강한 결집력을 갖고 있는 친노 인사들과 다른 계파들이 화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친노 프레임에 갇히는 한 그의 정치적 확장성은 물론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일전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보다 훨씬 험난한 과정이 될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인 530만표 차로 국민 심판을 받았던 ‘참여정부의 그늘’도 꼬리표다. 그 자신이 대통령의 관점에서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다고 할 정도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진 동반자였다. 문 후보는 경선 내내 “대선에 졌다고 실패한 정부라고 할 수 없다.”며 “참여정부는 모든 면에서 큰 성취가 있었던,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였다.”고 강변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그의 강박적인 옹호론은 공세의 빌미가 됐다. 또 다른 논쟁 지점은 그가 보여 온 정치력과 참여정부 때의 행보다. 그 스스로 “무한책임이 있다.”고 했던 대통령 친인척 비리는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대북송금 특검, 부동산 폭등, 양극화 등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와 관련해 문 후보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전임 정부를 수사 대상에 올려 결과적으로 야권을 분열시켰던 대북송금 특검 수용도 민정수석이었던 그를 향한 비판론의 근거다. 통치 행위에 법리적 잣대를 적용한 문재인의 정치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자 출발”이라며 국정 과제로 삼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의 과거도 도마에 오른다. 그 역시 신자유주의와 친(親)삼성 행보를 보여 온 참여정부 핵심 기류에서 자유롭지 않다. 2005년 10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한 ‘삼성 봐주기’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국립 5·18민주묘지를 전격 참배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출마 선언 직후 참배하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안 원장 스스로 대선 출마 결심을 확고하게 굳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야권의 텃밭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한 것 자체가 야권 주자로서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안 원장의 동생 상욱씨는 지인들에게 “(안 원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뒤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유민영 대변인 등 측근 5명과 함께 5·18 희생자 영혼결혼식의 주인공이자 항쟁 당시 광주 시민군의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언론인 송건호씨의 묘에 들러 참배하는 등 1시간가량 묘역에 머물렀다. 현장 사진 속 안 원장은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홀로 묘 앞에 서서 상념에 젖은 얼굴로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유심히 읽고 있었다. 표정에는 비장감도 흘렀다. 그는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고 유영봉안소를 천천히 둘러본 뒤 추모탑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했다. 또 추모관을 찾아 전시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특별히 가고 싶은 묘역이 있느냐.’는 묘지 관리소 직원의 질문에는 “아는 사람은 많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묘지관리소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비공개로 이뤄졌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광주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전격적인 방문에 대해 “오래전부터 5·18묘역을 조용히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마침 오늘 시간이 났던 것뿐이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광주행을 사실상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출정식으로 받아들였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에 나갈 분이 5·18묘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출마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호남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는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호남 지지층을 끌어안고자 대선 출마에 앞서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신고식’ 성격의 정치 행사를 가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출마 선언문을 구상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13일 이틀간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서 안 원장은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45.4%)를 0.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조기문에 3억 약속’ 윤영석 검찰 소환… 혐의 전면 부인

    검찰은 4·11 총선과 관련해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3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윤영석(48·경남 양산) 의원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윤 의원이 지난 2월 22일 밤 부산 동래구 모 커피숍에서 조씨를 만나 4·11 총선에서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조씨가 총괄기획을 맡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윤 의원은 “조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조씨에게 공천을 부탁할 입장이 아니었고, 돈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 측은 “윤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혀 사법처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15일에는 피의자 신분인 현 의원을 다섯 번째로 소환해 조씨에게 전달한 돈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文측 “安 이길 수 있다” 자신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11연속 1위를 기록하며 누적집계 과반으로 거침없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문 후보는 16일 서울 경선에서 누적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는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치열한 프리시즌 대결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상황 변화에 고무된 분위기다. 순회경선 연전연승으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율에서 안 원장을 10% 포인트 가까이 추월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당내 지지세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겸손모드로 가던 문 후보의 태도도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신이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을 이겼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즉시 공개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쉬운 상대로 문 후보를 역선택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일축했다. 문 후보 주변에서는 “이제 안 원장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안 원장과 공동정부 구성을 추진하더라도 양보는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반드시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숨겨온 권력 의지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안 원장이 최종 출마를 선언하면 두 사람은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현재 문 후보는 두 사람 간의 담판을, 안 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고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어떤 방식도 해 볼 만하다는 기류다. 특히 민주당 경선 뒤 후유증을 수습하고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비문(비문재인) 후보들도 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친노(친노무현) 핵심 측근들의 2선후퇴나 집권시 임명직 배제 선언은 물론 탕평 선대위 구성도 검토 중이다. 안 원장과의 차별성도 강조한다. 국회의원인 데다 민주당이란 거대 조직이 뒷받침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총선과 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충분히 검증도 거쳤다고 강조한다. 다만 신선감 측면에서는 안 원장보다 떨어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스타일과 우리 안의 ‘자학 DNA’/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강남 스타일과 우리 안의 ‘자학 DNA’/구본영 논설실장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다운로드 받아 시쳇말로 ‘즐감’했다. 금세 컴퓨터 자판 위에서 저절로 두 손목이 엇갈리게 주먹이 모아졌다. 자신도 모르게 요즘 세계인을 중독시키고 있다는 싸이의 ‘말춤’ 자세를 취한 것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스스로 B급이라고 고백한 그의 음악이 팝음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니…. 그러나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1억을 돌파한 지 이미 오래다. 저스틴 비버,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톱뮤지션들조차 앞다퉈 강남 스타일을 입에 올리는 판이 아닌가. 혹자는 “오빤 강남 스타일”이란 후렴구가 영어권에선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려 인기가 폭발했다는 농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니엘 알레그레 구글 아·태지역 사장의 인터뷰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 그는 “콘텐츠만 좋으면 전세계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완벽한 사례”라고 했다. 토종 음악을 한 수 아래로 보던, 스스로의 패배주의를 되돌아봤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한 단계 높은 ‘AA-’로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도 일제하에서 배태된 “엽전은 안돼.”라는 식의 자학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선 레이스가 바람직하지 않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후보들이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대신 각 후보 진영에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게임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 여야 간에는 박근혜 후보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놓고 삿대질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선은 후보들끼리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와 비노로 갈려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과거지향적 싸움이 유권자를 움직여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민주당이 끝없이 죽은 박정희를 손가락질하며 박근혜의 이미지 추락을 시도하지만 지금껏 득을 보는 쪽은 장외의 안철수 교수뿐이다. 박근혜 캠프의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최근 돌출행위는 더 한심하다. 안철수 캠프의 금태섭 변호사에게 친구끼리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인지, 안 교수의 금전이나 여성 스캔들을 들춰내 협박한 것인지 주장은 엇갈린다. 하지만 결국 대선판을 뒷조사 수준으로 타락시킨 꼴이다. 어느 서방 학자는 한국정치를 소용돌이 정치라고 했다. 영욕이 뒤엉킨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처 없는 무결점의 지도자는 드물 수밖에 없다. 박정희를 근대화를 성공시켜 절대 빈곤을 추방한 구세주로 보는 국민들이 많지만, 독재자로 미워하는 유권자들도 엄존한다. 노무현을 권위주의를 청산한 소탈한 면모로 기억하는 국민들도 있지만, 그의 좌충우돌 언행에 넌더리를 낸 이들도 적잖다. 어디 우리만 그러랴. 안철수가 벤치마킹하려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보자. 그의 사생활은 부인인 엘리노어가 평생 속앓이를 할 정도로 문란했다지만, 미국민들은 대공황의 늪에서 미국을 건져낸 그의 뉴딜정책만 기억하고 있다. 당시 미국경제의 회생이 뉴딜정책이 아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유효수요의 창출 때문이라는 반론은 있지만…. 존 F 케네디가 역대 미 대통령 평가에서 늘 상위 랭커인 까닭은 뭔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메릴린 먼로와의 염문 등 그의 사생활이나 베트남전 확산 같은 정치적 과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더는 개척할 서부가 없는 미국인들에게 우주라는 ‘뉴 프런티어’(새로운 변경)를 제시했다. 그의 비전은 말로 그치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혁으로 얼마 전 타계한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디는 쾌거로 이어졌다. 우리의 과거사에 대해 자성은 필요하지만, 자학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을 듯싶다. 대선 레이스도 누가 상대 후보의 과거 흠집을 잘 들춰내느냐가 아니라 미래 청사진과 그 실현 역량을 보여주는 경쟁이어야 한다. 유권자들도 그런 후보에게 결국 마음을 열 것이다. kby7@seoul.co.kr
  •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박원순 ‘30분 밀담’… 민주 긴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3일 서울시청을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27일 여의도 모처에서의 극비리 회동 이후 10개월 만이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는 박 시장의 초청으로 배석자 없이 이뤄졌고, 차 한잔을 나누며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25분까지 30여분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원장 입당 후 후보단일화’를 고집해온 민주통합당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안 원장과 후보단일화를 했던 박 시장 모델처럼 안 원장이 대선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행보 관련 질문에 “다수의 유권자들은 새로운 정치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바 있다. 대선 국면에서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박 시장이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도 안 원장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시민후보로 나와 안정적으로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 시장이 안 원장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안 원장의 안정감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최대 약점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이번 만남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정치적인 얘기는 일부러라도 나누지 않았다.”며 “저는 시정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데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이어서 공개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안 원장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안 원장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 금태섭 변호사 등도 박 시장 캠프 출신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공천헌금도 꼬리만… 중수부 헛발질

    민주 공천헌금도 꼬리만… 중수부 헛발질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태산명동 서일필’로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권력형 비리를 전담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요란하게 수사하게 착수했던 데 비하면 결과가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양경숙(51·여)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의 ‘사기사건’을 정치 이슈화해 새누리당 공천헌금 수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무마하고 야권에 대한 과도한 흠집내기를 시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된 문자 메시지가 나오고 양씨 등의 전방위 계좌 추적에서 양씨 측이 민주당에 6000만원을 송금하는 등 민주당의 공천장사 의혹이 짙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 등이 양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중수부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수사 방향도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에서 양씨가 차명으로 개설한 계좌 소유주인 친노 인사 쪽으로 옮겨 갔다. 검찰은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팬클럽 ‘아이러브이해찬’의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신문 ‘프레스바이플’의 박모 편집위원과 민주당 당직자 이모씨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경선 지원에 대한 대가가 오간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빌미로 32억여원의 돈을 받은 양씨와 양씨에게 돈을 건넨 공천 희망자 이양호(56)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4명을 14일 기소한 이후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아직 피의자가 될 만한 인물이 2명 이상 있다며 ‘히든카드’를 거론하고 있다. 중수부가 꺼내들 히든카드가 중수부 본연의 역할을 입증할 카드인지, ‘헛발질’을 더욱 공고히 할 카드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손학규·김두관·정세균 “文 누적과반 결사저지”

    민주통합당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비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번 주말 서울, 경기 순회 투표를 앞두고 문재인 후보의 누적 과반 득표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만 문 후보가 오는 16일 서울 경선에서 최종 과반 득표를 차지해 결선투표가 없을 것에 대비해 ‘출구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15일 경기, 16일 서울 등 전국 13곳 가운데 2곳만 남긴 상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선거인단 수는 경기 지역이 14만 8520명, 서울은 15만 3676명, 지역별 선거 이후 신청한 모바일 선거인단이 16만 155명, 6·9전당대회 모바일 선거인단(개인 정보 보관 동의자)이 7만 1608명 등 모두 53만 3959명이나 된다. 전체 선거인단 108만 5004명의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 후보는 현재 누적 득표율 50.81%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 득표율이 절반을 넘으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문 후보가 무난히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비문 후보들은 수도권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손 후보는 13일 경기도·서울시 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과반의 투표가 남은 서울,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역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8만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수도권 선거인단 53만명의 선택에 따라 순위 변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관람했다. 비문 후보들은 ‘출구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당 지도부의 사퇴 없이는 후보 선출 뒤 꾸려지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선대위 참여보다는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후보는 후보 선출 뒤 꾸려질 선대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문재인·이해찬 ‘선대위 인사’ 갈등 조짐… 文, 安 직접 만난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최종 주말 2연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대구·경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과반(50.81%)을 수성한 문재인 후보 측과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대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외부 명망가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것은 대선 후보가 자신의 구상과 콘셉트에 맞춰 직접 삼고초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 지도부가 일방통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태년 의원이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에게 보낸 대선 선대위 참여 요청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한 반응이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문 후보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요구를 절실하게 인식했고 계파 정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이해찬·박지원 담합론이 당내 분란의 원인이 돼 온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본선행 진출에 바짝 다가선 문 후보가 탈계파 의지를 드러내며 ‘통합형 선대위’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불만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한 의원은 “긴급의총에서 쇄신과 단결을 이야기하고는 뒤에서 비서실장을 시켜 조 교수를 영입하려고 했다.”며 “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 대표가 상왕으로 수렴청정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경선 이후의 대선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장고 중이다. 그의 측근들은 현 민주당 상황에 대한 문 후보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비노 진영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대선 등판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의 원심력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문 후보가 외부 인사를 모시기 위해 직접 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과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가 안 원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어 여러 사람을 거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실무진을 앞세워 협상하는 모습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원샷 담판론’이다. 문 캠프의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회동 시점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협력적 경쟁을 하면서 정치 현안이 정리되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에 대화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문 후보 측은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전면적인 당 쇄신안과 통합형 대선 체제, 그리고 외부 인사 및 안 원장과의 협력 방안 등을 준비 중이다.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 후보의 정국 구상과 통합 메시지를 아우르겠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 및 인사·재정권을 부여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과 당직자 일괄 사퇴론도 거론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자체 쇄신안을 확정하고 이를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조국 교수에 ‘러브콜’

    민주, 조국 교수에 ‘러브콜’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구성될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강남좌파’의 대명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영입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태년 의원은 12일 조 교수에게 선대위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국민이 아파한다. 지금 이때가 교수님의 높은 신망과 능력을 국민을 위해 쓰실 때가 아닌가 사료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 대표와 만나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서의) 역할과 지위는 캠프와 협의해 결정하자.”는 취지의 글을 덧붙였다. 각계 유력인사와 명망가들을 선대위에 영입해 대선 후보 경선 흥행 실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내고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자 참신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직접 선대위 구성에 나선 것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 교수는 당 차원의 공식적인 제안이 아니라며 수락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가 선출되지도 않았는데 선대위를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다. 선출된 후보가 제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는 개인적으로 알던 분이어서 연락을 주고받은 정도”라며 “돕겠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선은 민주당과 안철수 교수가 연대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해찬, 옥중체험담 들어가며 朴 비판

    “1974년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됐을 때 내 앞 방에 학교에서 수업을 하던 도중 붙잡혀 온 김용원이라는 생물과목 교사가 있었다. 그는 왜 잡혀왔는지 몰랐고, 조사도 받지 않았고, 고문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사형당한 이수병 선생과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처형당했다. 인혁당 사건은 이런 사건이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시 자신의 옥중 체험담으로 인혁당 사건의 실상을 고발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74년 4월 민청학련 중심으로 반독재, 반유신 운동을 하다 붙잡혀 10년 형을 선고받고, 11개월을 복역한 뒤 풀려났다. 이 대표는 “(인혁당 사건은)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처형한 사건이기 때문에 도저히 용납받을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박 후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도 트위터에 “인혁당 사건 대법원 판결 후 20시간도 되기 전에 사형이 집행된 바로 다음 날, 저는 그 울분 속에서 유신반대에 시위하다 구속됐다. 그런데 다른 판결이 있었으니 역사에 맡기자니 과연 유신세력답다.”는 글을 올렸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대구·경북도 1위… ‘과반 유지’

    문재인, 대구·경북도 1위… ‘과반 유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마지막 지역 경선인 대구·경북 지역 순회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1연승을 거뒀다. 누적 득표율은 50.81%로 과반을 유지하며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이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 서울 지역만 남겨 놓고 있다. 문 후보는 12일 대구 산격2동 엑스코에서 열린 순회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 1만 8048표 가운데 1만 275표(56.93%)를 얻어 2위인 김두관(3621표, 20.06%) 후보를 36.8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손학규 후보는 3214표(17.81%), 정세균 후보는 938표(5.20%)를 얻었다. 이날까지 11곳의 순회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득표율은 문 후보가 50.81%(13만 9327표)였다. 2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손 후보는 23.13%(6만 3433표)로 2위를 지켰지만, 18.45%(5만 603표)를 얻은 김 후보와 4.78%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정 후보는 7.60%(2만 841표)로 집계됐다. 후보들은 연설에서 전날 대선 등판을 예고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대신 ‘인혁당 사건’ 발언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결과를 두고 “경선을 조기에 끝내고 안 원장과 단일화에 임하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반면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오는 15~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의 과반 저지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경선은 계란 세례 등 거친 항의가 벌어졌던 세종·대전·충남 경선의 여파로 당 측의 엄격한 통제 속에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당원들은 ‘지도부 퇴진’, ‘당원 권리 회복’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대구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출마선언 방식과 콘셉트 관심 집중

    안철수 출마선언 방식과 콘셉트 관심 집중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대선 출마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철수식 출마 방식과 콘셉트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와 시기, 메시지 등을 정교하게 기획한 뒤 이벤트 형식으로 꾸미는 기존 정치권의 방식과는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원장이 이를 통해 하락세에 접어든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 원장 측은 12일 대선 출마 방식과 콘셉트에 대해 “함께 참여하기로 한 사람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출마 방식과 준비 상황 등이 완벽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깊숙이 논의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원장이 준비 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캠프를 어떻게 꾸릴지 상당 부분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출마 방식으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국민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 방식과 안 원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청춘콘서트 형식도 거론된다. 안 원장의 국정 운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캠프 인사의 면면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안 원장과 만남을 가졌던 전문가들이 속속 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맡고,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정책총괄을 담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문가 그룹으로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 연세대 김호기 교수, 경희대 김민전 교수, 서울과기대 고원 교수 등이 거론된다. 문화계 인사로는 최근 만남을 가진 소설가 조정래씨가 입에 오르내린다. 네거티브 대응팀 역할을 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와 조광희·강인철 변호사의 캠프 합류는 기정사실화됐다. 출마 선언이 임박했지만 금 변호사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 이후 안 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 포인트)한 결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44.2%로 안 원장의 34.5%를 9.7% 포인트나 앞섰다. 이에 안 원장의 지지율 회복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안 원장은 그간 ‘타이밍 정치’를 통해 문 후보를 견제해 온 측면이 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국민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출마 선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출마 선언 방식에 대해 “국민들에게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국민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신당·무소속·빅텐트’… 安의 선택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공식 등판이 임박하면서 안 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대선 가도를 달릴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안 원장 입당 후 단일화’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그리고 있지만 정치권은 안 원장이 대선 출마 후 일정기간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주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제 막 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안철수 세력’이 현실정치에서 버텨낼 체력을 비축하자면 실전 경험부터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우선 기존에 자신을 도왔던 인사와 캠프 합류를 전제로 만난 인사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차린 뒤 베일 속에 숨어 있던 조력자들을 공개해 국민들로부터 안철수 세력에 대한 1차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청사진’에 대한 국민 검증을 받은 이후 신당 창당, 무소속 독자 출마, 시민사회와 민주당과의 연대 등 현재 거론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의 측근들이 신당 창당 가능성에 계속 선을 그어 온 것도 안 원장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이 폭력으로 얼룩지는 등 구태가 재현되자 당 밖에서의 후보 단일화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을 기존 정치권 프레임 안에 가둔다면 새로운 정치인이란 이미지에 흠집이 생겨 중도층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안으로는 민주당과 정치결사체 성격의 안철수 세력, 시민사회와 진보세력이 연대하는 ‘빅텐트’ 전략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윤곽이 드러난 안 원장의 세력은 진보와 보수 양쪽에 연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빅텐트 전략이 현실화되면 민주당의 정통적 지지층인 민주세력, 시민사회세력, 진보세력과 중도층까지, 경직된 보수층을 제외한 다양한 유권자의 흡수가 가능해진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安 ‘생각’ 끝냈다

    安 ‘생각’ 끝냈다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끝내고 행동에 나설 것 같다. 그가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로, 사실상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직을 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지 1년 만이다. 안 원장은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며칠 내 국민에게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은 지난 7월 안철수의 생각 출간 후 다양한 분야, 계층, 세대, 지역의 국민 의견을 들었다.”며 “이제 국민과 약속한 대로 국민께 보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입장 표명 시점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16일(결선투표 시 23일) 이후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안 원장 주변 인사들은 그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 측 인사는 “제1 야당의 대선 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점에서 그 이후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불출마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안 원장의 네거티브 대응팀장 역할을 맡아 온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이 결심을 하면 곧바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지 결심한 뒤 (출마) 시점을 보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이어 결정 단계가 되면 국민들에게 결정을 설명하고 왜 결정하는지 공감을 이루는 게 안 원장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은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될 전망이다. 안 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민주당 후보와 범야권의 안 원장이 협공하는 구도 속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대선판의 최대 변수가 된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안 원장은 그의 시간표에 따라 입장과 행보를 하면 되고, 민주당은 국민에게 약속하고 계획한 대로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합론에 묻힌 쇄신론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후보 경선 파행과 민심 이반 등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봉에 그쳤다. 이해찬 대표 등 당권파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 계파를 망라하는 탕평 선거대책위 구성을 제시하며 비당권파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불공정한 경선 관리와 소통 부재를 문제 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도 최고위원회의나 중진모임 때와 마찬가지로 근본 쇄신책은 내놓지 못했다. ●당권파, 탕평선대위 제시… 뒷공론 무성 공개회의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 당사자인 유인태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비판하다 울먹이자 분위기가 숙연해져 강경론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14명의 의총 발언자 중 책임론을 제기한 사람은 소수였다. 기존의 ‘조회식 의총’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듯 강한 불만 제기는 없었다. 실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지만 ‘사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이 경선 파행과 폭력사태에 대해 지도부의 책임을 묻긴 했지만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김동철 의원은 “민주당이 과격한 정권, 불안한 정권, 무책임한 정권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경선장에서 막말 사태와 달걀·물 세례가 벌어진 모든 책임은 경선 관리 지도부에 있다. 의원을 ‘졸’(卒)로 보는 정당이 민주정당이냐.”면서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사태를 절감하고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현상 뼈아프게 생각해야” 당권파를 중심으로 의원 다수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경선 과정의 갈등을 극복하고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 대선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단합론을 폈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사분오열돼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다. 남인순 의원은 “후보가 정해지면 ‘묻지 마 단결’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역동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은수미 의원은 “대선 후보에 대해 내부에서 비판하되 밖에서 흔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도 비당권파는 당 분열 책임을 뒤집어쓰는 게 부담스러운 듯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파가 대세를 확실히 잡아가고 중도파는 당권파와의 갈등을 꺼리면서, 소수파인 비당권파의 불만이 묻혀버리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영준기자 taein@seoul.co.kr
  • 安측 “불출마 고려 안해”… 야권 대선시계 빨라졌다

    安측 “불출마 고려 안해”… 야권 대선시계 빨라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는 대로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하면서 야권의 대선 시곗바늘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과반을 넘겨 결선까지 가지 않고 16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다음 주, 23일 결선까지 간다면 추석인 30일 이전에 안 원장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대선 공략집이나 다름없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이후 그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취업 예비생과 학계 인사들을 만났고 같은 달 23일 강원 춘천의 한 방앗간을 찾아 노인들의 고충을 들었으며, 30일 충남 홍성에서 농민들과 식량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전국 민심투어를 다녔다.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걸어온 셈이다. 이미 활동하고 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이번 주 실무진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안철수 캠프 가동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적어도 다음 달 초부터는 후보 단일화 프로세스가 시작되고 10월부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 측이 이날 대선 출마 시기를 전격 발표한 것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은 야권 단일 후보 경쟁자인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왔다. 문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야권 단일 후보 양자대결 조사에서 지지율 39.5%를 기록해 37.1%인 안 원장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는 대선 다자구도 조사에서 7월 17~18일, 18~19일 두 번에 걸쳐 안 원장을 앞선 적이 있지만 19일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고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꺾였다. 지난 6일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의혹을 터뜨리는 바람에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같은 양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된 것이다. 아울러 안 원장 측의 ‘불출마 종용·협박 의혹’ 폭로가 되레 역풍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시선 돌리기 차원에서 이날 대선 출마 관련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든 관심이 안 원장에게 쏠리면서 이번 경선의 하이라이트인 경기(15일)·서울(16일)지역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선 흥행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선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민심도 안 원장이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민심에 승부수를 던져 곧이어 진행될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朴이 유신 주체” “역사 섣부른 판단은 무리”

    “박근혜 후보가 유신의 주체이다.” vs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무리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역사적 논란에 대해 당내 기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비주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와 만나 “박 후보가 유신의 주체이지 않느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영화 ‘피에타’를 보면서 유신에 대한 생각을 고치고 세상을 깊이 봤으면 좋겠다.”면서 “유신시대였다면 피에타 같은 영화는 상영금지에다가 다 잡혀 갔다.”고 쏘아붙였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후보가 ‘아버지의 딸’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유신에 대한 박 후보의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박 후보가 인혁당 문제를 그렇게 얘기한 걸 보고 정신이 혼미해졌다.”면서 “인혁당 사건은 두 가지 판결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판결이 뒤집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박계 서병수 당 사무총장은 “후세대가 역사적 사건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박 후보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사적 사건은 당시 역사적인 정황, 상황이 있는데 이후 세대가 지금의 인식을 가지고 그때의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의 상황 같은 것을 제대로 파악한 뒤 충분한 논의나 연구를 거쳐 그에 대한 판단과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그 조직에 몸담았던 분들이 최근 여러 증언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박범진 전 의원과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를 예로 들었다. 박 전 의원은 2010년 출간한 학술총서 ‘박정희 시대를 회고한다’에서 “인혁당 사건은 조작이 아니다.”라고 증언했고 안 교수도 지난해 ‘보수가 이끌다’라는 책에서 “인혁당은 자생적인 공산혁명 조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한 인혁당은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흥행 좇다 물병·계란세례 부른 민주당 경선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을 지켜보노라면 왜 지금 2012년 한국 정치에 ‘안철수 바람’이 꺾일 줄 모르는지 그 이유의 일단이 읽혀진다. ‘완전국민참여경선’을 내세워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고, 지역별 순회 경선 방식을 채택하며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양상은 엉뚱한 방향으로 치달았다. 불안정한 모바일 투표는 지난달 첫 제주경선에서부터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의 경선 보이콧이라는 파행을 낳았고, 9일 대전·충남·세종 경선에서는 단상으로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고 각 후보 지지자들이 뒤엉킨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비문 후보들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달은 지 오래고,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소속 의원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문 후보가 지역순회 경선 10연승을 달리며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지만 지금의 반목과 분열이 계속되는 한 그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감당하기 힘든 후유증을 떠안게 돼 표심을 끌어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겪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핵심 요인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졸속 경선이다. 국민 모두가 목도하듯 모바일 투표가 내포한 혼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람몰이에만 골몰한 정치공학이 분란을 자초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자강(自强) 의지의 실종이다. 안철수라는 장외주자와 연대만 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정치공학적 얕은 계산이 스스로를 주저앉게 만들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안철수 바람에 밀려 후보조차 내지 못했건만, 이를 수모로 인식하기는커녕 후보 단일화를 대선 승리의 또 다른 방편 정도로 생각하는 안이한 인식이 문제의 핵심이다. 민주당은 제1야당 본연의 모습을 하루속히 되찾아야 한다. 안 원장을 정당정치에 대한 도전, 제1야당의 장벽으로 인식할 때 바로 설 수 있다. ‘새누리당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논란 앞에서 득실을 따지느라 허둥대는 모습으론 표심을 살 수 없다. 바람몰이에 대한 유혹을 떨치고 대대적인 당 쇄신과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비전으로 무장해 대선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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