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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17명 중 9명 지한파로 분류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각료들은 자민당의 정권에 비해 한층 한국과 가깝다.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총리를 필두로 각료 17명 가운데 실질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인사가 무려 9명에 달했다. 이들은 재일 교포들의 숙원 과제인 지방참정권 부여에 적극 찬성하는 각료들이다. 실제 재일 교포를 비롯, 한국에 대해 깊고 폭넓게 알고 이해하는 의원들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 안에는 지난해 1월 ‘재일 한국인 등 영주 외국인들의 법적 지위향상을 위한 의원연맹’(회장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이 결성됐다. 중의원 29명·참의원 36명 등 65명이 참여했다. 모임은 2006년 한국에서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 참정권을 인정한 것과 관련, “상호주의에 입각,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의원 연맹 가운데 각료는 오카다 외무상을 포함, 지바 게이코 법무상·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아카마쓰 히로타카 농림수산상·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오자와 사키히토 환경상·센고쿠 요시토 행정쇄신담당상 등이다. 간 국가전략상은 의원 연맹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취지에 찬성하고 있다. 마에하라 국교상은 지난 6월 당시 하토야마 대표의 방한 때 동행한 ‘전략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지한파’ 각료들의 포진에 따라 재일 교포들의 지방참정권 문제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센고쿠 행정쇄신상은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한·일 관계의 악화는 고이즈미와 같은 특이한 인물 탓”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11일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생각이 없다.”면서 “각료들도 자숙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서원철 지방참정권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원래 지방참정권의 부여에 적극적”이라면서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선 만큼 내년 6월까지 법안이 확정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hkpark@seoul.co.kr
  • 강서구, 청년일자리 166개 만든다

    서울 강서구가 지역 중소기업에 필요한 청년인력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25일 강서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구 자체 예산 10억원을 투입, 지역 중소기업에 166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잡(G-job) 행복만들기’ 사업을 시작한다. 구는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복사나 청소 등 단순 업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과 지역 전문 인력 양성 학교를 연결해 기업에는 꼭 필요한 인재를, 청년들에겐 전문적인 일자리 제공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이번 사업에 드는 예산은 구청의 경상비 절감과 직원 인건비성 경비 삭감으로 마련됐다.일자리 창출 사업인 ‘행복만들기’는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에 1인당 100만원의 급여지원 조건으로 인턴 사원을 뽑도록 유도한다.대상 중소기업은 5인 이상 상시근로기업 3017곳이다. 전문기능 구직대상은 그리스도신학대, 폴리텍Ⅰ대학, 호서전문학교, 강서공고 등 10개 기능전문 교육기관 졸업자 중 구직희망자 1427명이다. 구는 1개 기업에 1명의 인력을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인턴사원은 만 16세 이상 35세 이하로 현재 강서구에 3개월 이상 거주, 1개월 이상 미취업 상태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역 10개 전문기능 양성 교육기관을 통해 모집하며, 미달 시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한다. 구는 청년 인턴채용 희망기업을 다음달 4일까지, 인턴 참여자를 다음달 7~18일 모집한다. 참여 희망자는 일괄면접을 거쳐 심의위원회에서 심의 후 166명은 9월28일부터 사업장에 배치되어 일하게 된다.구는 이번 사업이 ▲지역실업난 해소와 공공부문의 적극적 지원으로 주민 만족도 향상 ▲기업의 인건비 부담완화로 인한 경영안전 및 전문기능인 채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관내 전문 기능인 양성교육기관 수료자의 취업률 향상으로 교육기관 활성화 및 구 이미지 향상 등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능 80일도 안남았는데 휴교라니…”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공중이용시설’ 기피증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학원가도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으며, 예비군 훈련장과 육군 훈련소도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 영화관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25일 오후 서울 신정동의 한 고등학교. 지난 17일 개학했지만 운동장과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주 3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과제물을 올려 학생들의 자습을 돕는 한편 신종플루 의심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으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3학년 이모(18)군은 “수능이 80일도 남지 않았는데 큰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 휴교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집계 결과, 이날 오후 3시 현재 19개교가 휴교를 결정했으며, 27개교가 개학을 연기했다. 전날 38개교보다 8개교가 늘었다. 환자수는 모두 81명으로 나타났다. 학원가도 초비상이다. 학원은 학교와 달리 원생들의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서울 목동의 A보습학원 원장 이모(40)씨는 “학생들의 위생관리를 위해 내부 규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강사 신모(25)씨는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일주일간 출석시키지 않는 대신 보충수업을 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극장가도 한파를 맞았다. 대학생 오모(22)씨는 “아무래도 영화관은 많은 사람들이 오니까 신종플루에 감염될 위험성이 더 큰 것 같아서 여자친구와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거나 공원에서 데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대형영화관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주말 10% 이상 관객이 줄었다.”면서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일요일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근처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던 주부 양혜연(34)씨는 생활패턴을 바꿔 혼자 장을 보고 있다. 양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아이가 카트를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만졌던 카트를 아이가 만지게 되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한 부녀회장은 “반상회는 당분간 하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매주 2500여명이 입영하고 하루평균 1만3000여명이 훈련받는 육군 논산훈련소의 신종플루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논산훈련소는 현재 입영 전 7일 이내 확진 환자 발생지역에 체류했거나 방문한 훈련병에 대해서는 전원 군의관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병 스스로가 환자 발생 지역의 체류 및 방문 여부를 자진신고하는 방식으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논산훈련소에서만 훈련병 6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확진됐다. 또 불특정 다수가 집결하는 예비군 훈련장과 대기업을 위주로 예비군 훈련 연기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기업 예비군동대 관계자는 “예비군훈련장의 특성상 손을 씻는 등의 위생관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상당수 직원들이 연기를 문의하거나 아예 회사 훈련일정을 미루자는 건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현동에서 공부방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 이모(24)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생관리를 주지시키고 있지만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어 환자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안동환 김민희 오달란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나로호 날았지만 위성 행방 묘연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이영애 美서 극비결혼 태평양전쟁 가짜유골 봉환 논란 SM 이수만 최고급 오피스텔 롯데 16.8도에 진로 “물탄 소주”
  • [19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방글라데시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치타공에선 2만여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2달러를 벌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에 매달린다. 전 세계로부터 폐기되어 들어온 대형선박을 해체하는 일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폐선들은 신이 보내준 선물이다. 가슴 아픈 사연이 위태로운 선박해체과정과 함께 펼쳐진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전 세계 산소량의 4분의1을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보르네오 섬. 이 섬에는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열대우림이 있다.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주에 위치한 구눙물루 국립공원이다. 사진가 이겸과 함께 보르네오 섬, 구눙물루 국립공원의 원시 밀림을 한눈에 담아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찌그러진 형태와 상처투성이인 표면. 어느 곳 하나도 온전하지 않은 도자기가 소개된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탈 14점. 민속학자 심우성의 고증을 거쳐 1945년 해방 이후 경상도 지방의 한 마을에서 놀던 ‘탈놀이’의 세트로 추정되는데, 양반을 조롱하는 비판정신과 해학성이 담긴 탈을 감상해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게 없다. 3년 전 16명으로 결성된 왕언니클럽 어르신들의 평균 나이는 65세.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의 수준급 실력을 갖추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며 멋지게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왕언니클럽 어르신들을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 사건이 줄지어 발생한 미국 뉴멕시코 주 타오스. 수사를 하던 수사관들은 이상한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인류 사상 첫 비행으로 기록된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동력비행. 그런데 이미 고대시대에 비행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과연 인류 비행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부활 25주년 기념콘서트(OBS 오후 9시50분) 지난달 2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 부활의 콘서트.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콘서트’라는 부제로 열렸다. 공연에서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네버엔딩 스토리’ 등을 비롯해 부활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 또 김장훈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부활과 함께 공연을 빛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세계에서 다양성이 가장 돋보이고 면적이 넓은 지역이며, 가장 많은 오존층 파괴 물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곳은 대부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아태 지역은 지금 중요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오존층 파괴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태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본다.
  • 조국의 바다 온몸으로 지킨 ‘승리의 해전’

    조국의 바다 온몸으로 지킨 ‘승리의 해전’

    지난 2002년 6월29일 최후의 순간까지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해군 영웅들을 기리는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지난해 처음 정부 행사로 격상된 뒤 올해는 우리 해군이 승리한 해전으로 공식 재조명되면서 한승수 국무총리, 정당대표,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호국영령들 국민 가슴 속에 영원히” 제2연평해전은 당시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25분여의 교전으로 우리측 윤영하 소령,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이희완 대위(당시 중위) 등 18명이 중경상을 입고 참수리 357호는 침몰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전사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호국영웅들은 국민 가슴 속에 살아 있으며 대한민국은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 총리는 “제2연평해전은 서해 NLL을 사수하기 위해 우리의 용감한 해군 장병들이 북한의 기습도발을 온 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에는 변변한 추모행사도 없이 외롭게 여섯분의 영웅을 떠나 보냈다.”면서 “제2연평해전을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국방부는 2002년 7월7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남한 함정 8척이 3450여발을 집중 응사해 북한 함정 등산곶 648호에서 30명 이상 사상자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었다. ●“북한군 13명 사망, 25명 부상” 이와 관련, 권영달 당시 합동참모분부 군사정보부장(예비역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여러 첩보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의 인명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모두 3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며 “이는 청와대에도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권 예비역 소장은 “북한군의 도발은 의도된 계획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북한) 서해함대사령부와 8전대가 조종 통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되돌아 본 연평해전/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되돌아 본 연평해전/박재범 논설실장

    북핵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1994년 6월 주한 미국대사 제임스 레이니가 청와대로 김영삼 당시 대통령을 찾아왔다. 그는 ‘주한 미국인들을 소개(疏開)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미대통령인 빌 클린턴에게 전화를 걸었다. “클린턴하고 대판 싸웠지요. 그렇게 싸우지 않았다면 큰 전쟁이 일어났을 거예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회고담이다. 그때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일방 탈퇴하고 핵개발에 열을 올리던 참이었다. 북한의 모험은 결국 한국과 미국 등이 경수로와 중유 등을 대가로 지불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창 연부역강(年富力强)하던 52세 때의 일이다. 북한의 승부는 시작이었다. 통미봉남을 위해 한국전쟁 휴전 이후 합의된 한국의 울타리를 허무는 작업이 이어졌다. 마침내 1999년 6월15일 꽃게어선 보호를 핑계로 서해북방한계선(NLL)의 무력화에 나섰다. 서해 상에서 수십년만에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북한의 이중성은 놀라울 만큼 정교해졌다. 꼭 1년 뒤 김 위원장은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허락’했다. 그러고서는 2년 뒤 2002년 6월29일 2차 연평해전을 감행했다. 당시는 서해교전으로 명명돼 의미가 축소됐으나, 작년에 비로소 2차 연평해전으로 격상됐다. 무려 6명의 장병이 산화하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사건이었다. 1차 연평해전 이후 수비형으로 교전수칙이 변경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또다시 6월이다. 3차 연평해전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북한이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미국의 최대 공휴일 중 하나인 5월말의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핵실험을 함으로써 미국 오바마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던졌다. 또 체포한 미 여기자에게 국제통화를 허용하는 등 대미 대화통로 개설에 노력하는 한편으로 서해안 부대에 탄약을 증강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달 중순쯤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무력시위에 나설 개연성이 극도로 높다. 지난 15년간 일어난 일련의 상황전개를 보면 북한은 한국을 지렛대로 삼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때로는 같은 핏줄이라는 감성을 자극하고, 때로는 코앞에 막대한 양의 포탄을 쌓아 겁을 준다. 한국 내부는 그때마다 우왕좌왕한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차 연평해전 부상자들이다. 아직도 부상자 중 일부는 완벽한 치료를 못 받아 몸 속에 파편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가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가 지도부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또한 북한 지도부가 한국과의 공존에 무관심하다는 사실도 직시할 때가 됐다. 북한은 자신들의 내부사정을 타개하거나 이익을 챙겨야 할 때에는 한국을 꼭 활용한다. 지금 북한의 초강수 배경으로 3대 권력세습 구도를 꼽는 시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런 점을 살펴볼 때 혹시라도 이달 중 3차 연평해전을 북측이 도발하면 단호하게 대처하는 게 맞다. 이게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길이다. 집안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더라도, 담은 꼭 지켜야 한다. ‘나로부터 밖으로(자내지외·自內至外)’가 자연의 이치다. 1·2차 연평해전에 참여한 장병들을 민주주의 발전을 이끈 민주열사에 못지않게 존중해야 하는 까닭이다. 나라의 담을 굳건하게 지킨 사람을 잘 대접하는 일, 국가의 할 일이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또 물류대란 오나

    전국 1만 5000여명의 화물차주로 구성된 화물연대가 총파업(집단운송거부)을 결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은 16일 대전에서 화물연대 총회를 갖고 격렬한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57명이 연행됐다. 화물연대측은 정부와 사측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은 민주노총과 화물연대가 주최하는 모든 집회에 대한 전면 금지와 불법 시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 방침을 천명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1만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 모여 총파업을 결의했다. 파업 시기와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또 철도, 항만, 건설, 공공부문과 연대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 아래 이번주 초 이들과 회의를 갖고 투쟁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조합원 76명의 복직, 화물연대 노조활동 및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며 자살한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의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김달식 투쟁본부장은 “우리의 요구에 정부와 사측은 탄압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부 등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이번주 중 최후 통첩을 하고 고속도로 봉쇄, 상경투쟁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총회를 마친 화물연대·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대전 대덕구 중리동 중앙병원까지 만장(輓章) 등을 들고 5.7㎞를 걸으면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 1.6㎞ 거리의 대덕구 읍내동 대한통운까지 행진하면서 이날 밤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죽봉과 경찰봉의 난타전이 1시간여 동안 이어지며 조합원 50명과 경찰 10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태열 대전지방경찰청장은 17일 “민주노총과 화물연대가 주최해온 집회가 폭력성을 띠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대전 관내에서는 집회를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연대·민주노총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방침을 밝힌 뒤 “연행자의 불법행위 여부를 가려 엄중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명분도 실리도 없는 불법 집단운송거부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서울 박건형 윤설영기자 sky@seoul.co.kr
  • 中 항저우서 버스 전복 한국 관광객 16명 부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대형 관광버스가 전복, 한국인 관광객 16명이 부상당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오후 3시쯤 항저우 우회고속도로에서 버스 전복사고가 발생, 한국인 관광객 16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3일 보도했다. 관할 공관인 상하이 총영사관측은 “빗길에서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으며 부상자 16명 가운데 11명은 경상이고, 5명이 골절상 등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stinger@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부산대 지난 2일 대학의 자율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총장제를 도입, 부산캠퍼스 부총장에 조겸래(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양산캠퍼스 의무부총장에 임병용(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부산캠퍼스 부총장은 산학협력단, 기초교육원, 도서관, 정보전산원, 종합인력개발원 등 총장 직할부서 업무를 관장한다. ●대구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2008년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평가는 장애학생이 있는 전국 192개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대상으로 특별전형, 교수·학습, 시설·설비 등 3개 영역별로 이뤄졌다. 대구대는 3개 영역 모두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아대 새 교수업적평가방안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종전의 교수업적평가가 2000년에 제정된 탓에 시의성 및 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새 항목 등을 추가해 등급을 보다 세분화해 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평가제외 대상자도 60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경상대 4일 오전 11시30분 총장실에서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로부터 경상대 발전기금 1억원과 제휴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기금 8007만원을 받는 전달식을 가졌다. ●강원대 뉴트라슈티컬바이오BK21사업단 참여교수들이 올해 연구실적 향상에 따른 성과금 1500만원을 대학원생 장학금으로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단 16명 가운데 성과금을 받은 교수는 8명으로 대학원생 30여명이 장학혜택을 보게 됐다.
  • 불황 타고 ‘인종 혐오’ 기승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서 세계 곳곳은 ‘공공의 적’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른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25일 헝가리 MIT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타타르센트죄르지의 집시 가족이 사는 집에 방화로 보이는 불로 5명의 일가족 가운데 아버지와 5세의 아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총상이었다. 경찰은 ‘집시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소수 인종에 대한 테러로 16명의 아시안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국인 여대생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스킨헤드와 같은 극우단체들의 소행이다. AFP통신은 스웨덴과 독일 등에서도 네오 나치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소수 인종에 대한 혐오가 최근 커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 심지어 러시아 국민 50%가 소수 민족을 축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한 모스크바 연구소의 조사결과도 있었다. 실업률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제노포비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티에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23일 글로벌 경제 위기가 외국인 혐오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티에레스 판무관은 “난민이나 이주민들이 많은 국가에서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오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美신약개발연구소 분원 설치 ●강원대 세계 최고의 신약개발연구소 미국 스크립스(SCRIPPS) 연구소 분원이 4월쯤 춘천캠퍼스에 설치된다. 강원대는 지난달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김진선 강원도지사와 권영중 총장 등 유치단은 다음달 27일 샌디에이고에 있는 연구소를 방문, 특허 등 세부적인 사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졸업생 34명 日기업 취업 ●영진전문대학 졸업생 가운데 34명이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일본 하얏트 호텔을 포함한 3개 호텔 채용 담당자를 비롯, 일본 기업 관계자들은 이례적으로 영진전문대 캠퍼스를 방문해 채용면접을 실시한 결과 25일 현재 호텔을 비롯한 관광분야 16명, 자동차설계분야 15명, IT분야 3명 등의 취업이 확정됐다. 특히 일본 내 자동차 설계 전문회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1조 1000억원으로 가장 큰 트랜스코스모스 측은 졸업생 17명을 면접해 15명을 채용했다. 남명학당 한문 무료 강좌 ●경상대 남명학연구소 다음달 12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3시간씩 남명학관 106강의실에서 ‘남명학당 한문강좌’를 무료로 운영한다. 맹자를 완독할 예정이며, 고전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사는 상반기에 경상대 한문학과 황의열 교수, 하반기에는 경남문화연구원 전병철 연구교수가 맡는다. 메디프라임과 산학협력 ●경성대 산학협력단 지난 24일 메디프라임과 산학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메디프라임 최병기 대표이사, 경성대 산학협력단 김태운 단장, 경영대학원 문석웅 원장, 상경대학 정기호 학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보건의료 실무 관련 상호 연구 ▲의료관광 관련 전문기술인력양성 및 정보 교류 ▲보건의료정보 실무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 [나눔 바이러스 2009] 지자체도 지방공기업도 3만4000개 잡 셰어링

    [나눔 바이러스 2009] 지자체도 지방공기업도 3만4000개 잡 셰어링

    극심한 청년실업난 속 임금 반납과 예산 절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4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20일 현재 전국 97개 지자체와 지방 공기업에서 ‘잡 셰어링’으로 약 3만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급여 반납에는 인천 등 14개 기관, 복리후생비·상여금 반납에는 서울·경북 등 42개 기관, 경상경비와 같은 예산 절감에는 광주·충남 등 41개 기관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5급 이상 직원 550명의 임금 1~5%를 떼어 매월 약 3500만원을 청년 인턴 채용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6급 이하 직원도 희망자에 한해 자율적으로 이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봉급 일부를 기부한 금액과 업무추진비, 경상경비 등을 절약해 조성하는 100억원 규모의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 1000여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경남 마산시는 연가 보상비 8억원을 기부해 1004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광주시 지방투자기관인 한국광기술원은 성과상여금 6000만원을 활용해 청년 인턴 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남 양산시, 전남 완도군, 충남 보령군도 성과상여금의 최대 50%를 일자리 만드는데 이용하기로 했다. 대전 유성구는 복리후생기금을 삭감해 일자리 창출 사업비 2억 1000여만원을 조성했다. 이 밖에 경북 울진군의회는 해외연수비와 경상경비 삭감을 통해 일자리 창출 예산을 편성했다. 제주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는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성과급을 줄여 25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잡 셰어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자체에는 정부합동평가와 지역개발사업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하고 공기업에는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후원 :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다른 기사 보러가기] “대통령님 저희 서민들 말 꼭 들어주세요” 火 부른 경찰… 방화신고 3차례 묵살 “쌀 때 사두자” 한국기업 세계 유전 쇼핑 중 공무원 징계 정권초에만 ‘반짝’ 이때 보험 깨면 ‘완전 바보짓’
  •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스타 의원’들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정작 원 후보자의 답변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과거 10년간 국정원이 대북 감시기관이 아니라 대북 협력·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면서 “국정원이 도청과 공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보기관 수장들이 총풍·세풍·도청 사건 등에 연루된 것을 언급,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도) 내 앞에서 인사청문회 했는데 결국 감옥으로 갔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2003년 고영구 당시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보기관에 비전문가가 가면 정보기관을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6선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원 후보자가) 강원도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안보의식이 투철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후방의 경상도나 전라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안보의식이 없다는 얘기인가.”라면서 “국정원을 한마디로 풀어보라.”며 난해한 질문을 던졌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원 후보자와 불은 인연이 깊다.”고 말문을 연 뒤 “서울 부시장을 할 때 숭례문이 불탔고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촛불이 탔으며 최근 용산에서도 불 참사가 나 6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를 앞두고 어제는 경남 창녕에서 불이나 4명이 사망했다. 시중에선 원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정권에 불이 나지 않을까 염려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남짓 국정원에 근무했던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98년 (DJ 정권이) 518명의 국정원 직원을 강제해직하거나 명퇴시켰는데 지금 방청석에 여러 명이 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용산참사 과정에서 숨진 경찰특공대 고(故) 김남훈 경사의 부친 김권찬씨는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용산 사고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하는 분들이 세입자 관련법을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아직 용산 문제가 처리도 안 되고 장례식이 치러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하면 누가 자리를 메워 처리를 할 것이냐.”면서 “김 내정자가 지시했다고 해도 특공대원에게 불에 들어가 죽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하프타임] 국민체육공단 인턴사원 66명 채용

    국민체육공단은 15일 인턴사원 66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침은 정원의 4%인 33명 채용이지만 공단은 경상 경비 절감과 임직원 연봉의 2% 반납 등으로 정부 방침의 두 배인 66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청년 인턴사원은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채용하며 전공 및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위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8)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8)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난 10월 세계에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 닥쳤다.미국·유럽 등에 있는 굴지의 연기금들이 20% 이상의 손실을 냈다.지난 6월 12번째로 국민연금공단의 조타수가 된 박해춘(60) 이사장이 불과 4개월의 임기를 보냈던 때였다.국내에서 여기저기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때부터 ‘금융기관 구조조정 전도사’로 불리는 박 이사장의 ‘뚝심’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국민연금의 투자손실은 극적으로 1%에서 멈췄다.험난한 금융위기의 파고에도 ‘국민연금호(號)’는 순항할 채비를 갖췄다. 올해 박 이사장이 떠올린 화두는 ‘국민연금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용할까?’였다.과연 투자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하고 수익률은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다.그는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책임지겠다.”고 첫마디를 내던졌다.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그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조차 올해 22%의 손실을 기록할 정도였으니 우리가 자신감을 가질 정도는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채권은 변동성이 적지만 주식과 마찬가지로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주식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금융상품이지만 채권보다 운용기간에 따라 1.5~4.3배 정도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뜻이다.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면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이 분명했지만,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전략은 역시 ‘뚜렷한 주관’이었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해진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주식 투자 확대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단순히 주식 투자비중을 10%나 20%로 늘린다는 말은 아니었다.‘공격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지금은 시장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성이 큰 분야는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어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즉 내년부터 주식의 비중을 높이되 상반기까지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미리 투자위험을 예측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금융위기가 장기간 계속되면 실업자가 늘어나 연금 징수기반이 불안정해진다.현재 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500만명이 있고,이 가운데 80%가 실업자다.기금 운용에 최대한 안전성을 가미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그는 “국민연금을 낼 여력이 있지만 내지 않는 고액체납자들을 최대한 발굴해 사각지대를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또 내년부터 비상경영계획을 가동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징수 기반은 기업에도 있다.기업이 직장 가입자 연금의 절반을 내기 때문이다.따라서 기업이 무너지면 연금재정에 타격을 받게 된다.그는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늘려 도산율을 줄이는데 국민연금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액체납자 최대한 발굴 장기적으로 그는 우라늄·석유·철광석 등과 같은 자원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국익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분야이기 때문이다.또 국내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건설할 때 국민연금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기술과 자본이 같이 움직이는 형태다. 현재 세계적인 연기금의 순위를 따져 봤을 때 국민연금은 5위권에 위치해 있다.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판을 마련하면 10년 안에 충분히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그는 “수익률과 안전성,우수한 인적 자원을 고려할 때 연기금 순위 3위 등극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의 노후대책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동북아 금융허브 꿈꾸는 국민연금 국내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은 없다.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230조원의 자금력 때문만은 아니다.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어 새삼스레 국내에서 신용도를 평가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공단은 이런 최상급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그룹의 자금을 유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지난 10월 블랙스톤은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각각 20억달러씩 국내시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블랙스톤은 전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투자한 돈을 운용하고 있으며,올해 상반기까지 1200억달러를 유치한 거대 대체투자 전문회사다.같은 달 대체투자 전문회사인 오크트리와 30억달러,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20억달러의 공동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박해춘 이사장은 “말로만 동북아 금융허브를 떠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발로 뛰면서 외자를 유치해 3000조~5000조원 규모인 홍콩시장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그의 말에 따르자면 현재 600조원에 불과한 국내 금융 규모를 최소 5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것.물론 외자유치는 ‘덩어리가 크고 믿을 수 있는’ 국민연금을 앞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의 위기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론이다.1997년 국민연금 규모는 28조원,주식 투자 비중은 1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은 연기금 규모가 230조원으로 늘고,주식 투자 비중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또 당시 금융위기는 아시아지역에 국한돼 있었지만 올해는 전세계로 확산됐다.투자처가 널려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매칭펀드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외자유치를 도모하고 국내 자금시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것도 이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환경관리·자원公 통합 어디까지 지난 8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통합이 결정된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과 환경자원공사는 ‘2010년 1월 통합 완료’라는 큰 틀에 따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구성원들의 직급 및 신분 보장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양 기관의 통합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통합을 위한 ‘설립위원회’를 꾸려 새해부터 속도를 내려 했지만 현재 여야의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초나 되어야 설립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양 기관은 별도의 태크스포스 팀을 구성해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재무·회계·예산 분야 등 세부사안에 대한 조율을 벌여 왔다.하지만 기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 문제에 대해 이견이 커 회의를 중단한 상태다.결국 양 기관은 외부 용역 업체를 선정해 이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환경관리공단이 직원 1047명,자산 4조 4800억원,매출액 2054억원으로 환경자원공사(직원 1116명,자산 3조 440억원,매출액 981억원)보다 큰 편이다. 환경관리공단이 기술직 위주로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비해 환경자원공사는 쓰레기 수거 등의 기능직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는 대졸 신입사원의 직제가 6급으로 되어 있지만 환경자원공사는 5급으로 이뤄져 있는 등 인사체계가 달라 조율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2010년 1월 통합 완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자원공사 관계자도 “양 기관의 조율을 위해 용역업체까지 선정하는 등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통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양 기관의 업무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정부는 통합 발표 당시 “별도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잉여인력의 전환배치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수질과 대기,토양의 환경개선과 시설설치,하수관사업,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재활용과 시설설치 지원,영농폐기물 수거 등을 주관한다. 한편 선진화 방안에 포함됐던 한국환경기술진흥원과 한국친환경상품진흥원의 통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두 기관의 덩치가 작은 반면 환경산업은 계속 커지는 추세여서 통합에 큰 논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930년대 사망원인 1위는 신경계 질환

    1930년대 사망원인 1위는 신경계 질환

    지난 1930년대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은 뇌성마비 등 신경계 질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00년 사이 2.8도나 높아졌다.1935년에는 병원 한 곳당 인구 수가 16만 1000명에 달할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했고,1930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38.6명으로 2007년보다 3.8배나 많았다. 통계청은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경제·사회상을 통계로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보를 번역,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서비스한다고 17일 밝혔다. 광복 이전 통계에 따르면 1930년 한국인 사망자의 원인은 수막염,뇌성마비,간질 등 신경계병이 19.8%로 가장 많았다.이어 위,간질환 등 소화기병이 18.2%,폐렴 등 호흡기병이 14.2%로 뒤를 이었다.2007년 기준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27.9%)이다. 1935년 병원 수는 136곳으로 병원 한 곳당 인구 수가 16만 1000명에 달했으며 1943년에는 181곳으로 늘면서 14만 7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열악한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910년 평균 기온은 서울이 10.5도,부산 13.1도,인천 10.2도 등이었지만 2007년에는 서울 13.3도,부산 15.3도,인천 12.9도 등으로 서울은 2.8도나 상승했다.일제 시대인 1911년 우리나라 인구는 1406만명으로 2007년 남북한 인구(7166만명)의 20% 수준에 그쳤다.당시 총인구 가운데 1.5%는 일본인이었지만 1943년에는 2.8%까지 늘었다.1930년에는 76만 4000명의 한국인이 태어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38.6명으로 2007년 10.1명에 비해 3.8배 정도 많았다.1920년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북도(211만 2000명)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으며 현재 전체 인구의 50% 가까이 몰려 있는 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당시에는 10.3%에 불과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쌀 직불금 부당수령 공무원 ‘지금까진 840여명’

    쌀 직불금 부당수령 공무원 ‘지금까진 840여명’

    현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에 이어 쌀 소득 보전 직불금을 부당수령한 공무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지방 공무원은 4일 현재 84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이 수령한 직불금 총액은 6억 7364만원에 이른다.이 같은 결과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 직불금 수령 사실을 신고한 소속 공무원 및 산하기관 직원 2만 5000여명을 조사·확인해 나온 것이다.  서울시는 자진 신고자 705명 가운데 44명(6.2%)이 쌀 직불금을 부당 수령 또는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이들이 수령해간 직불금 총액은 2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불금 신청·부당 수령자는 본청과 지방공사에서 각각 10명,구청 24명이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이나 투지기관의 임원 이상 간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도 자진신고한 도내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 2767명 가운데 194명이 부당 수령자로 밝혀졌다고 전날 밝혔다.부당 수령자는 경기도 25명(1811만 원) 수원시 5명(186만 8000원) 화성시 8명(987만 3000원) 오산시 3명(115만 1000원) 등 모두 197명이며 부당 수령 총액은 2억 479만원(1인당 약 105만원)이다.부당 수령자는 안성시가 2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도(25명) 평택시(24명) 용인시(18명) 포천시(12명) 등의 순이다.또 부당 수령액은 안성시가 5196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2306만원 평택시 2012만 원 용인시 190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031명으로 신고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경상북도는 4급 공무원 3명 등 90명이 부당 수령자로 밝혀졌다.또 전라남도는 3889명의 신고자 중 2.7%인 104명이 8100만원의 직불금을 부당하게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단 2명만이 신고했던 제주도는 부당 수령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부당 수령자로 최종 판명된 공무원에 대해 직불금을 전액 환수한 뒤 징계 조치를 할 계획이다.특히 양도소득세 면제, 또는 허위신고로 적발된 공직자는 중징계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민주당은 본인 또는 가족이 쌀 직불금을 수령했지만 쌀·비료의 구매 실적이 없는 현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광역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는 현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주성영 이철우 이한성 의원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 등이 들어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전국 시·도 공무원 쌀 직불금 부당 수령 현황  
  • [휘청대는 실물경제] 98불황 vs 08불황 비교해보니

    [휘청대는 실물경제] 98불황 vs 08불황 비교해보니

    1998년과 2008년 불황으로 사회적으로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특히 98년에는 경제위기의 타격을 입지 않은 일부 돈많은 상위층들의 과소비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올해는 “이대로”를 외치는 목소리가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위기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민은 10년 전과 같은 모습 지난 98년 등록금 부담이 없는 각군 사관학교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육·해·공군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1999학년도 원서접수 결과 평균경쟁률은 최저치가 13.7대 1이었다. 올해 공군 사관학교는 175명(남158명, 여17명) 모집에 3500여명이 지원해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10년만에 최고치다. 또 육사는 240명 모집에 4396명이 지원했고, 해사는 160명 모집에 340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1.28대 1로 3곳 중 최고치를 보였다. 98년 불황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는 저축이 크게 증가했다.98년 4분기 저축률은 무려 37.8%로 사상최고치에 달했다. 올해도 저축률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 4분기 30.2%에서 올해 2분기 31.9%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에 최고치다. 방화 사건이 증가하는 것도 비슷한 추세다.98년 1~6월 방화성 화재는 1686건으로 97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늘었다. 올해 10월 한달간 방화는 55건으로 지난해 10월 40건에 비해 37.5% 급증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98년 대기업 및 공무원 채용이 30% 줄었다. 올해도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2009년 채용인원을 2008년에 비해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98년이나 올해나 1등 신붓감은 교사다. 중매업체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도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최고순위를 달리고 있고, 금융권 종사자는 금융위기의 여파 때문인지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올해엔 상위층도 소비심리 위축 98년 서민들은 직장을 잃고,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상위층은 느긋했다. 강남 백화점들은 그해 10월 연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유명 L백화점은 지난 8월 매출 신장률이 16.0%를 보인 것을 정점으로 9월 2.0%,10월 3.2%로 떨어졌다. 백화점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급제품을 찾는 상위층 고객의 심리마저 위축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외제 승용차 구입도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97년 12월 외제 승용차 등록대수가 1만 7423대에서 98년 4월 1만 7340대,98년 8월 1만 7540대로 점차 상승했다. 반면 올해 1월 5304대였던 신규 등록대수는 10월 4273대까지 떨어졌다. 98년 12월 하루평균 출국자는 3만 5000여명으로 IMF사태 직후인 97년 12월 2만 6000여명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환율상승의 여파로 올해 7월 전체 출국자 수는 113만 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98년 11월과 올해 11월 1300원대로 비슷하다. 하지만 98년에는 1월 1570원에서 점차 하락하는 추세였던 반면 올해는 1월 940원에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원인이 다르니 처방도 달라야”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와 단기외채가 많은 점을 위기의 공통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IMF사태 당시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단기외채를 끌어온 반면, 올해는 은행의 과도한 대출이 단기외채를 끌어오게 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98년 당시에는 세계 경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의 침체가 맞물려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약 2년 동안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으로는 “내부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키워 단기외채를 갚아야 한다.”면서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쉽지 않고, 외부적으로 수출도 어렵기 때문에 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강대 정치학과 손호철 교수는 “당시 위기는 정권말에 시작해서 정권초로 이어진 반면, 이번 위기는 정권초기부터 시작됐다.”면서 “경제위기의 극복 여부는 오롯이 이명박 정부의 공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묻지마 살인’이 우리사회에 던진 과제

    “세상이 날 무시해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전과 8범의 30대 남자가 자신이 5년간 묵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놀라서 뛰어나오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중국 동포 여성 등 6명이 숨지고,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은 지난해 미 버지니아대학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흉내냈다는 것이다. 어떤 말로 변명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증오를 내뿜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 범죄이다. 이런 범인에는 법의 온정이 필요없다. 어디선가 유사범죄를 꿈꾸는 사이코패스가 있을 수 있다. 사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범인에 대한 재판을 최대한 서둘러 모방범죄의 유혹을 차단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 마땅히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력만으로 이런 범죄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범죄는 우선 전과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시각을 바꿔나가야 함을 보여준다. 또 인명을 경시하거나, 자신보다 못 배우고 가진 게 없는 사람을 무시한 일이 없었는지 각자 되돌아볼 필요성도 제기한다.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이 직불금 사태에서 보듯이 자기이익만 악착같이 챙기고 있는 게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이번 범죄는 우리 사회가, 특히 사회 지도층부터 주변을 배려하는 염치와 온정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함을 알려준다.
  • 30대男 “살기싫다” 6명 ‘묻지마 살인’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성이 ‘더 이상 세상 살기가 싫다.’는 이유로 거주하던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함께 살던 이웃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15분쯤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 3층 B12호실에 살던 정모(30)씨가 자신의 방 침대와 책상 등에 인화성 액체(일명 지포 기름)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3층 입구에서 화재를 피해 나오는 사람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렀다.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6명이 숨졌다.7명은 중경상을 입었고, 중상자 중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고 건물은 지상 5층으로 고시원으로 사용하는 3∼4층에 69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상당수는 중국에서 건너온 동포 여성들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순천향병원, 강남성모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시내 병원에 분산, 수용됐다. 사망자는 이월자(50)·김양선(49)·민대자(51)·박정숙(52)·조영자(53)·서진(20)씨 등 6명 모두 여성이다. 중경상자 7명 중 백성영(29)씨 등 4명은 남성이고, 장채옥(41)씨 등 3명은 여성이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살인이 일어날 때마다 사회적 대책이나 개선책 없이 개별 사건으로 봐왔다.”고 지적하고, 사회적 소외계층 가운데 정서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불완전한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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