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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생색내기 급급한 경제부처들

    경제부처의 ‘생색내기식’ 발표관행이 고쳐지질 않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고유가,현대사태로 경제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재정경제부는 지난 29일 올 상반기 중 30억∼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재경부는 그 근거로 5월1∼27일 무역수지가 2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고 6월에는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수출이 집중되는 특수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자극받은 듯 같은 날 오후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도 기자실을 찾아 “수입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수출이 월말까지 계속 늘어 5월말 무역수지 흑자가 15억∼16억달러에 달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경부와 산자부가 잇따라 5월 무역수지를 거론한 것은 흑자기조로전환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산자부로서는 재경부의 행위가 못마땅하기 짝이 없다. 수출입업무를 맡고 있는 산자부 한 관료는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우리도 월말 최종집계를 기다리며 성급한 전망을 자제하고 있는데 재경부가 확정되지도 않은 통계치를 미리 터뜨린 것은 언론플레이를 하기 위해 작심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오래간만에 좋은 통계치를 발표하면서 생색 좀 내고 싶었는데 그만 재경부에 선수를 빼앗긴 셈이 됐다는 투다.‘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놈이 번다’며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재경부가 경상수지 운운하면서 매번 산자부보다 한발 앞서 무역수지를 거론하고 있는 데는 산자부 장관도 불만을 자주 표시해 온 터다. 수출입 통계(통관기준)는 산자부가 매달 1일 발표해 왔다.산자부가 공식발표하기 전에는 다른 부처에서 내부참고로만 삼을 뿐 공식발표를 하지 않는게 관례였다. 신사협정을 깨고 통계치를 먼저 발표한 재경부의 조급함도,그것에 분개하는산자부도 궁색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지금은 곤경에 처한 경제를 살리는 데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에너지 절약이나 소비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현실성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함혜리 디지털팀차장lotus@
  • [사설] 외채이자 때문이라지만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내세울 만 한 부존자원(賦存資源)도 별로 없는 우리로서는 대외지향의 개발전략에 의한 수출증대와 여기서 얻어지는 외환,즉 ’달러’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경제적인 삶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만약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 외환보유고가 줄면 대외채무상환여력도함께 감소,국제신인도를 잃고 지난 97년때와 같은 위기의 발생가능성이 커질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4월 무역수지와 소득수지 등을 합친대외경상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발생이후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은 결코 가볍게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관계당국은 지난 4월의 2억6,000만달러 적자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이자가 집중돼 이를 상환하느라 생긴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란설명을 했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적자발생이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그동안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너무빠른 속도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또이러한 흑자폭 급감(수입팽창)추세가 계속되는한 항구적인 ‘무역흑자기조’를 견지하겠다던 당국의 장담은 공염불의 가능성이 높다.만약 흑자기조가 무너지면 국민들은 경제운용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98년 399억달러흑자에서 지난 해 260억달러로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었다.그러던 것이 올들어서는 4월말까지 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수출은 26·8%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은 무려 50·5%나 늘어난 때문이다.게다가 경기호전에 편승,무역신용(외상수입)이 급증해서 단기외채도 크게 늘어나는 등 대외거래가 불안한 모습이다. 이러한 수입급증은 경기상승에 발맞추기 위한 설비투자용 기계류·부품도입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으나 상당부분 고소득층중심의 과소비와 관련된 값비싼 사치성외제품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과소비가 만연되는 풍조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특히 시민단체등은 과소비방지와 함께 근검절약 캠페인을 벌여 귀중한 외화낭비를 막도록 힘써주길 당부한다.우리사회의 과소비는 위험수위에 있으며이는 계층간 위화감도 부추기는 해악이 있다.정부의 경우 거시경제에 대한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지난 1분기 성장(12·8%)과 같은 고도성장정책을 재검토,적정(適正)수준의 안정성장으로 과소비를 막고 고용구조도 내실을 갖출 수 있도록 항구적인 경상수지흑자기조를 착근(着根)시켜야 한다.컴퓨터 등 전기전자산업의 핵심부품 국산화로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는 일도시급하다.
  • 국제수지 왜 적자됐나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던 경상수지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의 120억달러 흑자 목표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소득수지 악화가 주범 해외에서 빌려다 쓴 돈의 이자 지불이 통상 4월과 10월에 이뤄져 4월 중 이자지급액(배당액 포함)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3월보다 5억1,000만달러가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소득수지가 8억4,000만달러나 적자나면서 경상수지를 마이너스로끌어내렸다. 상품수지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달보다 흑자폭이 3억,8000만달러나 줄었다.통계당국은 대우차 해외매각 반대에 따른 자동차 노사분규,총선으로 인한 근무일수 축소 등을 그 요인으로 보고 있다.서비스수지도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 행진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46억8,000만달러가 들어온 대신 48억6,000만달러가빠져나가 올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1억8,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일시적 현상이다? 4월에 유난히 해외빚 이자를갚느라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꺾였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그러나 대규모 상환으로 만기연장 외채가 4월말 현재 23억9,000만달러 밖에남지 않아 향후 대외이자지급 부담도 줄어들어 소득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또 5월 상품수지가 4월보다 곱절 증가한 1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일시적 적자론’의 근거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선박수입 같은 특수요인만 없다면 상반기에 30억∼4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같은 날 나온 재정경제부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그러나 정부가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 120억달러 가능한가 올 1∼4월 경상수지 누계액은 10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2,000만달러의 14%에 불과하다. 12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한은 임원은 “120억달러 달성은 정부의 정책의지일 뿐,큰 의미는 없다”며 애써 답변을 회피했다. 한은 관계자는 “문제는 수입”이라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잡으려면 큰 폭의수입증가율을 꺾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1∼4월 수출증가율은 26.8%인 반면 수입증가율은 50.5%다.이는 경제성장률의 둔화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경상수지 30개월만에 적자

    경상수지가 3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경상수지 누계액도 10억3,000만달러 흑자에 그쳐 이추세대로라면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120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4월중에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집중돼 소득수지 적자폭이 전달 3억6,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크게나빠진 데 기인했다. 상품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달 9억5,000만달러보다는40%가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20억달러 이상의 만기외채를 대규모 상환했음에도 금융기관들이해외채권을 매각(14억7,000만달러)하고 해외예치금 등을 회수(7억 6,000만달러)해 27억2,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경제통계국 정정호(鄭政鎬) 국장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4월에 집중돼 있어 이것이 소득수지 악화와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5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본수지 흑자에 힘입어 4월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21억2,000만달러가 늘었다. 한편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장관은 이날 “최근 무역수지가 급속히 개선됨에 따라 5월 말 무역수지가 15억∼16억달러 흑자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김장관은 “올초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달들어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수입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고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5월 무역수지 흑자가 2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내년 물가·임금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에서는 내년에 물가가상승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민간 참석자들은주식시장,금융구조조정 등 거시정책에서 경계해야할 점들을 지적하고 임금급상승도 우려했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기업의 투자가 예상 밖으로활발하고 투자내용도 정보통신기술 분야여서 현재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는것은 성급한 주장”이라며 위기론을 일축하고 “하지만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은 “내년 하반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불안하면 실물경제에도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금리 인상은 1∼2개월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중웅(金重雄)원장은 “실물경제는 견조하고 과열되지않았다는데 동감한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에 국제수지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위기)사태가 돌발했을 때 경제시스템과 금융시장의대처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려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원장은 “위기 가능성은금융시장 불안에서 나왔고,금융시장 불안은 정책의 신뢰성 결여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정책혼선을 지적했다. 김효성(金孝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자금 사정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하고 “20%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내년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낙용(嚴洛鎔) 재경부차관은 “정부가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확실히 추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상수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내년이후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의에는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차관,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차관,심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윤영대(尹英大) 통계청장,정해왕(丁海旺) 금융연구원장 등도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첫 공개회의 배경. 26일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는 이례적으로 공개 회의로 진행됐다.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정부에 대한 불신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간부회의를 잘 열지 않는 이장관은 이날 오랫만에 회의를 열어 “우리는 항상 정책을 투명하게 밝혀왔지만 시장은 이를 기억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장관은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결정된 정책뿐 아니라 정책결정과정도 투명하게 공개,신뢰를 얻도록 하자는 뜻이었다. 이장관은 “시장이 정부를 믿지 않으니 말을 조심하고 행동으로 일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최근 당정회의에서 ‘실패한 경제관료’라는 지적을 받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의식한듯 “곤혹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격랑과 부딪혀 싸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장과기관장 선원들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갖고 스케줄대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장관은 이어 “정책 방향이 맞는지 점검을 하고 일단 정책이 정해지면 밀고나가라”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 기업·금융 구조조정 집중 실사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외환위기 이후 마지막으로한국정부와 정례 협의를 연다.이 협의에서 정부와 IMF는 저금리 저물가 정책기조에 합의하고 경상수지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MF는 기업·금융 구조조정 속도를 집중 조사하고 최근의 경제위기론에 대한 상황 파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아자이 초프라 IMF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의 실사단이 3명의 세계은행(IBRD) 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기획예산처·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자료를 제출받아 경제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거시경제 지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5∼6%에서 7∼8% 정도로 상향조정하고 경상수지 목표는 120억달러에서 80억∼100억달러로 줄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내외에서 3% 이내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정례 협의에서 경상수지는 ‘99년의 250억달러보다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흑자를 유지한다’로 합의했으나 내부적으로는 120억달러 정도에 의견이 모아졌었다”면서 “이번 정례협의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등을 감안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IMF도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환율에 대한 미세조정,외환보유고,단기외채 규모 등에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IMF로부터 모두 195억달러를 들여왔으며 이중 금리가 높은 긴급보완준비금(SRF) 135억달러는 이미 상환했고 대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나머지 스탠바이자금(대기성 차관) 60억달러는 내년부터 3년간 분할 상환하게 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정부·한은 景氣 시각차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차관은 25일 경상수지 흑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경제성장률 하향조정,금리 인상,환율 절하 등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엄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총동창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엄차관은 “최근의 높은 성장률은 지난 2년동안 급격히 위축된 경제수준의회복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포함돼 있으며 산업생산·설비투자 등의 증가율이 둔화돼 경기의 연착륙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는 것은 경기 위축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엄차관은 “금리인상은 주식·채권시장간의 균형을 깨트려 금융시장의 불안을 일으키고 금융·기업구조조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제2 경제위기는 없다”고 단언했다. 전총재는 현재의 경제여건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일각의 우려처럼제2의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그 근거로 수출호조,소비자물가 안정,외환보유 확충,총외채 감소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전총재는 국내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물가상승압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등 재경부와 경제상황 진단에서 시각차를 보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치권이 보는 우리경제/ 청와대 시각 및 구상

    ‘제 2의 경제위기설’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생각의 일단을 비쳤다. “국민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경제를 포함,국정개혁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있으니 정부가 성심껏 열심히 노력해 국정을 잘 이끌어야 한다”사회 전반에 일고 있는 위기의식을 감지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총선뒤 정국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고,국제원유가의폭등으로 경상수지 목표 하향조정 등 거시경제지표에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감지하고 있다. 사실 청와대에도 최근 경제불안이 김대통령의 외환위기 극복 등의 성과를손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경제에 불안요인은 있지만,위기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하고 있다.거시경제지표가 좋기 때문에 투신사 등 부분적인 문제를 적기에타결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이기호(李起浩) 청와대경제수석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이한동(李漢東) 총리지명자에게도 “최근 경제에 대한 논란과주가하락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에 때문이나 거시경제지표는 좋은 편”이라며 “시장원리에 맞게 투명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투명성과 신뢰성의부재(不在)에서 경제불안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실물경제지표는 경제성장률 1·4분기 12.8%,물가상승률 1%,실업률 4.1%,5월 무역수지 10억달러 흑자반전 전망 등으로 괜찮은 편이라는게 김대통령의 평가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당분간 정부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시한을 6월말까지로 잡고 있다.다음주 초에 이뤄질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은 그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련의 동요가 정부시책에 대한 신뢰성 상실,다시 말해 경제관료들간 불일치에서 기인한 만큼 일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이 정부를 믿고 따라오게 하려면 경제팀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게일반적인 관측이다. 남북정상회담뒤 개각에서 김대통령은 경제진용의 컬러를 상당히 변화시킬게 분명해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융시장 심상찮다/ 주식시장등 곳곳 위태위태

    금융시장이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24일 주식시장은 한때 650선이 무너지는 등 연일 주가 대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한때 1,140원대를 뚫었다.단기급락 및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막판 진정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며칠째 위태위태한 양상이다.금리도 오랜 ‘횡보’에서 벗어나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신용평가기관들의 거듭되는 부정적 시그널,미(美)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채권시가평가제,투신사 구조조정 늑장,새한 워크아웃 등여기저기 ‘지뢰’ 투성이다.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거둬내지 못하는 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엑소더스’(탈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폭락 주식시장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연일 투매물량을 토해내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2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증시 애널리스트들조차 주가 바닥이 어디인지 몰라 향후 장세 진단을 꺼릴 정도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열흘(거래일수 기준) 사이에 85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지난 10일 759.51이던 지수는 24일 현재 674.95로 곤두박질쳤다.지난해 4월7일 이후 최저치다.올해 개장일인 1월4일(1,059.04)보다는 무려 384포인트가폭락했다.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의 3분의1선으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코스닥지수는 24일 현재 115.46으로 연초(1월4일)의 266.00보다 151.54포인트나 폭락했다.최근 9일 사이에만 36.42%라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요동치는 환율 1,135원으로 출발한 원·달러환율은 24일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수직상승,오전 10시46분 1,142원까지 치솟았다.1,140원대가 뚫리자 차익실현을 노린 달러매물이 쏟아져 1,130원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에 약 20원이 올랐다.지난 3월2일 이후 두달동안 1,110원대에서 지루하게 횡보,거의 고정환율로 돌아간 듯한 양상을보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변동이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이창훈(李昌勳)팀장은 “1,140원대에서 한차례 주저앉은 데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아직 강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수출입 결제가 몰리는 월말 네고장에 접어들기 때문에 일단 1,125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음달 초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심리적 저항선인 1,150원대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고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달러 보유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제거되지 않으면1,200원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들썩이는 금리 채권시장도 지난 23일부터 슬슬 들썩거리기 시작했다.이날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10.05%로 상승,한달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채권시장팀장은 “23일 장단기금리가 모두 오른 것은 최근 악재가 많이 발생했음에도 전날(22일)이 지준마감일이어서 결제가 없었기때문”이라고 풀이했다.전날 오를 게 한꺼번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박건승 안미현기자 psk@. *林錫正 JP모건 서울지점장 . 미국의증권회사인 JP모건의 임석정(林錫正)서울지점장은 24일 “한국의 거시 경제지표가 좋아 제2의 경제 위기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지점장은 이날 서울 다동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금융구조조정은 시간싸움이고 하루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평가는.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와 같은 위기상황은 없을 것이다.한국의 경제거시지표는 아주 좋다.국제수지 100억달러,환율 1,050원,실질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외국 투자가들은 아시아 국가중에서 한국을 좋게보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인데 한국 금융시장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나. 주가문제는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의 문제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투자가들은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개도국보다는 미국에 투자하려 한다. 금융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어서 하루빨리 해야 한다.부실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자꾸 커진다.정부는 2차 금융구조조정을 한다고 지난해부터밝혀왔으나 아직도 나온 게 없다.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올라가기 어렵다. ■한국의 금융구조조정은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나. 요즘 나오는 합병설처럼 우량·불량은행간 합병 방식으로는 시너지 효과를내기 어렵다.우량은행끼리,불량은행끼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박정현기자. *데이비드 코 IMF서울사무소장.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24일 재정경제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는 놀랄 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일각에서 경제위기설을 제기하는데. 경상수지 축소,구조조정 속도 완화,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제2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경상수지 축소는 빠른 경제성장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걱정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단기외채 감소,외환보유고 증가,자유변동환율제도 등으로 한국경제는 대외적 충격을 흡수할수 있는 체질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의경상수지 전망은. 한국 정부는 올해 120억달러를 예측했고 IMF도 비슷하게 추정했다.이는 경제성장률 6%를 예상한 데 따른 것으로 성장률이 8∼9%로 높아 경상수지 추정치가 당초보다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금리조정과 환율개입에 대한 입장은. 금리조정은 한국은행이 결정할 사항이다.지난 2월 콜금리를 올렸을 때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그러나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경제를 위험에 빠뜨릴일은 없다.한국정부가 환율변동이 심하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IMF와의 합의사항으로 충실히 이행했다고 생각하며 이의도 없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어떻게 보나. 한국정부가 국내법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은행합병에 대한 견해는. 금융기관 인수·합병은 시장과 주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정부가 갖고 있는 은행주식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투명하게 밝히면 시장안정에 도움이될 것이다. ■자본자유화가 미칠 영향은. 한국이 자본자유화를 하면 대외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모두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한국에 자본이 유입되면경제에 도움이 된다.1·4분기 증시에 자금이 많이 유입돼 언제 방향을 바꿀지 모르니 이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헤지펀드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줄었으며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 위험이 없다. ■한국경제의 과제는. 한국경제의 위험이나 취약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는 대투·한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을 발표했는데 기업부문의 구조조정도 계속 진행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더 나타나겠지만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볼때 걱정하거나 나쁜 일은 없을 것이다.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뿐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한국 정부는 개혁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성공할 것이다. ■한국이 IMF체제에서 졸업했다는 전 캉드쉬 총재의 말에 동의하나. IMF 프로그램에서 졸업이란 용어는 모호하다.한국의 프로그램은 오는 12월끝나며 IMF가 6월에 마지막 점검을 한다.거시경제를 볼때 한국의 경제위기는끝났지만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로 돌아서고 구조개혁이 완료돼야 실제 끝났다고 볼수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駐美상공회의소 여론조사. [뉴욕 연합]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경제의 성과 및 경제위기 극복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유지는 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으며 정부는 시장개혁을 통해 재벌개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뉴욕에 소재한 주미 한국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의뢰로 KWR인터내셔널사가 기업간부,금융전문가,언론인,정부 관리 등 미국의 여론지도층 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한국경제의 단기 및 장기 성장 유지능력에 대해 10점 만점에 각각 7.5와 6.2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중 한 언론인은 경제성장의 장기적 유지는 개혁의 지속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으며 한 신용평가 전문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간 이룩한 성장과 성과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 한국인은 8∼9% 성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 재벌의 개혁을 장려하기 위해 채택된 정책 대안으로 정부주도·자율규제·시장개혁의 잠재적 효과 가운데 응답자들은 시장개혁이 7.8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효과적인 정책은 정부주도라고 응답했다.자율규제는 3.9로 가장 낮은 정책대안으로 지적됐다.특히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응답자들은 자율규제만으로 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며 한국정부 주도의 시장개혁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응답자들은 또 한국의 제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한국기업의경쟁력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응답자들은 제조 부문에 7. 4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다음은 비용경쟁력(6.6)·연구개발(5.2) 등을꼽았다. 한국상품에 대한 평가에서는 가격경쟁력(7.3)에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품질경쟁력(6.3)과 기술경쟁력(6.3)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 정치권이 보는 우리경제/ 3당 정책위의장 진단 및 처방

    경제·금융 불안이 심각하다.여야 각당은 경제대책특위 등을 구성,원인 진단과 처방마련에 발빠르게 나섰다.3당 정책위의장들은 97년 금융위기의 교훈을되살려 정부가 불안과 위기의 실체를 솔직히 밝히고 미봉책이 아닌 정공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민주당 李海瓚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2%대,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0.4% 오르는데 그쳤다.지금 경제는 안정 속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기름값인상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투신권 처리와 관련한 금융시장 불안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를 놓고 위기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외국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에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구조조정이 주춤거리거나 중단될 경우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조언이라고보면 된다.당과 정부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 재벌개혁에서 보듯 법과 제도 등이 갖춰져도 관행이 정착되는 데는 경제주체의 의지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음을 감안해 속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우리는 확고한 신념 속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특히 가용외환보유고확충과 외국인투자 증가 등으로 대외신뢰도가 높아가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정부는 투입규모를 30조원 정도로 보고 있으나 앞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국회동의 문제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보다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검토할 사안이라고 보며 현재로서는 정부 방침대로 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한다. ■증시대책 등 최근 주식시장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투신권 문제가 해소돼 증권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 안정된다고 본다.1·4분기 상장회사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에 이르는 등 기업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증권시장에 반영될 것이다.공공요금 인상,임금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있으나 경영합리화,노사간 화합 등 제반 노력을 강구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해나가겠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鄭昌和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올 하반기 금리·환율·유가·원자재·임금 등이 크게 상승할 경우 기업과 금융은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경제계에 드리워져 있는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을 제거해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정부는 말바꾸기를 하지 말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호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의 재정긴축,금리의 미세조정,적정 환율에 의한경상수지 유지,금융과 기업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 표명,시민단체의 에너지등 소비절약운동 추진 등 기본적인 정책이 중요한 때이다. 구조개혁 우선순위는 정부개혁→금융구조개혁→기업개혁→노사개혁의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정부는 모든 일을 거꾸로 하고 있다.금융과 기업의구조조정 기본원리는 시장에서 퇴출해야 할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선별적으로 우량기업과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선순환의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공적자금 투입 공적자금 규모는 정리해야 할 국제기준에 따른 금융부실 채권 규모를 정부가 먼저 솔직히 고백한 뒤에 산정될 수 있을 것이다.부실채권이 밝혀져 투입해야 할 공적자금 규모가 나오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국회 소관 상임위에서 공적자금 조사특위를 구성,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소재와타당성을 검토하여 신속히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시대책 등 정부와 정치권은 증권시장의 공정거래질서가 확립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파수꾼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특히 코스닥 시장의 불공정거래 적발을 위한 감시시스템 등 전산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鄭宇澤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정부 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성장을 지양하고 국제수지를우선해야 한다.강도높은 구조조정,기업의 엄격한 자구노력,경영혁신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신속히 투입하고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과열 조짐이 있다.물가상승 압력,국제수지 흑자폭 감소도 우려된다.저금리 기조에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경제의 거품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치중해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등 대내외 경제변수의 영향이커진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응하면 멕시코나 브라질처럼 국가경제 위기가 재발할 공산이 크다. ■기타 증시대책은 공적자금 신속 투입,금융구조조정 완료,대우문제 매듭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다. 국제유가·공공요금·임금 인상 등 물가 상승요인이 잠복한 상태로 하반기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정부는 임금인상률을 생산성 상승률 범위 내로 유도하고 공공요금 인상은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야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대한광장] ‘제2위기론’과 시장경제

    한동안 음모처럼 제기되던 ‘제2 위기론’이 금융시장의 불안과 유가급등및 경상수지 격감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이 가중되면서 확산되고 있다.실제로단기외채는 물론 총외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두 주가지수는 IMF위기후 최고치를 각각 3분의 1가량씩 다시 까먹었다.게다가 노동계는 지난 2년간의 고통을 보상받으려고 벼르고 있어 위기론에 한몫 거들고 있다.지난 2년동안의 기업구조조정은 물론 금융구조조정도 형식적이었다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의 지적도 이 위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고성장·저물가’의 신경제론과 120억달러 흑자목표 불변을 외치며 실물경제는 튼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GDP는 연초 예상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8∼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물가도 4월말까지 0.4% 상승하는 데 그쳐 금년 목표율 3%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므로 정부의 주장도 옳다.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부 부실금융기관이 공적자금을조속히 지원받기 위해 위기론을 의도적으로 전파하고 있다고 공박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기론이 전적으로 틀린 것일까.금융시장불안론에 실물경제견실론으로 동문서답한다고 위기론이 반박될 수 있을까.위기론은 거짓이 아니며 부분적인 현실의 과장일 뿐이다. 여기에서 정부가 위기론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위기론의 근거가 되는 문제현상을 치유하는 것이다.특히 기업과 금융개혁은 정부가 4대 개혁과제에 포함시켰던 분야이므로 조속히 원칙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은행합병이나 부실채권 정리같은 중대한 금융개혁과제의 해결방법을 둘러싸고 시장자율과 정부주도 사이에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공적자금 투입문제만 해도 조달절차와 방법은 그만두고라도 그 소요액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이를 둘러싸고 당정간,부처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정책의 신뢰성에만 흠집이 나고 있다. 기업개혁도 현대그룹의 후계자 파문이나 삼성그룹의 변칙상속에서 보여지듯 요원한 상태이다.제조업 부채비율은 작년말 현재 214.7%로 3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감소했지만 부채총액은 245조6,000억원으로 GDP대비50.8%로 아직도 지속적인 부채감축이 필요하다.기업의 워크아웃이 금융기관 부실 심화로이어지지 않도록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경상흑자 목표 120억달러와 고도성장의 동시 달성이 이미 물 건너간 것이 확실한 현시점에서 흑자축소를 감수하고 성장을 지속할지와 성장속도를 완화하면서 흑자를 최대화해야 할지사이에서 방향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미래인 지식경제는 시장에 기반을 두는 경제이다.IMF위기 후 정부의 시장개입은 시장 부재의 상황에서 시장형성기능으로서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관치경제와 차별화될 수 있었다.그러나 작금의 정부정책에서는 시장 형성기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정부정책이시장 형성조치로 인정받으려면 우선 투명해야 하고 손실분담에 관한 일관되고 분명한 입장이 견지되어야 한다. 현대의 한남투자신탁 인수,대우채권 95% 환매 보장 등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는 언젠가는 끊어야 하고 빠를수록 고통은 적다.차제에 부실 및 퇴출금융기관이나 감독기관의 당사자들이 구조조정을지체시키면서 보이고 있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5조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은행이 1인당 수억원씩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잔치를벌이고 있고 퇴출금융기관의 일부 임직원들이 개인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버티고 있는 것은 시장의 적이다. 재벌총수들에 대해서만 사재출연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금융감독기관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시장경제의 자기책임원리는시장형성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라 시장을 형성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시장도 산다. 金 昊 均 명지대교수·지식정보학
  • 경상수지 개선대책 요약

    정부가 120억달러 경상흑자 달성을 위해 총력체제에 들어갔다.재경부 등 전부처는 경상수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한달에 두번 회의를 열고 점검할 계획이다.23일 발표된 경상수지 개선대책을 간추린다. ■경상수지 전망 최근 유가가 다시 올라 무역수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경기는 둔화되는 양상이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수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64메가D램 반도체 가격이 6.7달러에서 하반기에는 7∼8달러로 오를 것으로보여 무역수지를 호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증대 대책 반도체 자동차 선박 컴퓨터 통신기기 석유화학제품을 6대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운다. 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수출주력 상품으로 육성해 올해 30억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중동,동남아 지역에 100억달러어치의 플랜트를 수출하고,민관합동수주단을연말까지 6차례 파견한다. 전시회와 박람회에 대한 중소기업의 참가 및 해외바이어 초청을 확대한다. 북미항로 해상운임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수입절감 방안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펼친다.에너지가격을 단계적으로개편한다. 산업분야 및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촉진한다. 고효율 기자재인증품목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우선 구매를 촉진하는 한편 집단에너지 보급을 늘린다. 부품 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 기술개발과제를 선정하고 민간투자를 주도할투자기관협의회를 구성한다. ■무역외수지 개선책 일본 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중국인의 한국 여행 자유화지역을 전역으로 확대하며,대만 항공노선을 복구한다.남해안 관광벨트 등 국제수준의 대규모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서울 명동 남대문 등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면세판매점 300곳을 늘린다. 손성진기자 sonsj@
  • 모든 중국인 한국여행 자유화

    현재 중국 9개성에서만 한국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오는 6월1일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대만 항공노선의 복구가 추진된다.또 최근의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오는 6월까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공적자금 4조9,000억원 투입을 완료한다. 정부는 23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이같은 내용의 경상수지 개선대책과 금융시장 안정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수입이 더 큰 폭으로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수출을 20억달러 늘리고 수입을 20억달러 줄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 120억달러를 최대한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근경(李根京) 재경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경상수지 점검반을 구성하고 부처별로 종합대책을 세워 한달에 두번씩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소비절약 운동,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을 추진,수입감소책도 아울러 쓰기로 했다. 무역외수지 개선을 위해 현재 중국 9개 시와 성 지역 사람들만 국내 지역을 여행할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중국 전역의 사람들이 국내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단말기 보조금 폐지 파장

    국내 이동전화 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면서도 과열경쟁의 대명사로지적받아온 휴대폰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이에 따라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서비스 질과 통화료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경쟁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훨씬 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값 다 줘야 한다/ 앞으로는 휴대폰 기기에 관한한,무상이나 할인 등 혜택은 완전히 사라진다.신규 가입 때 제값을 다 내고 사야하는 것은 물론이고,가입기간이나 통화량 등에 따라 적립되는 보너스점수(마일리지)를 통한 무상교체도 없어진다. 김동선(金東善) 정보통신부 차관은 “업체들의 편법을 막기 위해 어떠한 형태의 보조금 지급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개선될 듯/ 이동통신 5개사가 9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지급해온 휴대폰 보조금은 6조6,000억여원.올들어 업체들의 단말기 교체서비스 경쟁이불붙으면서 부품 수입액도 올 1∼4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증가한 1조2,540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보조금 폐지를 통해 올해 부품 수입액이 당초 전망치보다 4,200억원줄어 4,8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업계,내심 바라던 일/ 이번 조치는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지만 서비스사업자들도 지속적으로 이를요구해왔다.올 1·4분기에만 업체별로 최소 1,00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출한업계는 내심 외부의 힘에 의해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대해 왔다.업계는 앞으로 치열해질 서비스나 통화료 인하 경쟁에 대비,다양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들어갔다. ◆휴대폰 제조업체 충격/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도 큰 우려에휩싸였다. 국내 공급량이 연초 예상했던 1,300만대보다 크게 축소되는 등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보고 있다.LG정보통신 관계자는 “모델의 다양화나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등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시장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들 권익 보장돼야/ 정통부는 아직 구체적인 소비자 보호대책은 세우지 못했다.다만 업체별로 5만원 안팎인 가입비는 대폭 축소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김 차관은 “앞으로 5개 사업자들이 통화료 인하나 통화품질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무역수지 하향조정…수입 작년보다 50% 급증

    정부가 22일 김영호(金泳鎬) 산업자원부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목표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역수지 목표의 하향조정은 경상흑자의 하향조정으로 이어지게 돼있다.따라서 최근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상수지흑자 120억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던 정부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 됐다. [배경] 무역수지(통관기준) 120억달러 흑자는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다.올들어 4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6.8%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수입은 50.5%의 급등세를 보였다.올 1∼4월의 무역수지 흑자는 7억7,000여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0억달러)의 10분의 1수준.5월 이후 매월 10억달러의흑자를 기록하더라도 90억달러에 못미친다. 무역수지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고유가.올 1·4분기 에너지수입액은 총 124억달러.지난해 같은 기간(59억달러)보다 110% 늘어난 것이다.물량은 지난해1∼4월 306만배럴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 316만배럴로 3.3% 늘었지만 원유도입단가가 11.8달러에서 25.9달러로 120%나 뛰었기 때문이다. 경기가예상외의 상승세를 보이며 수입이 급증한 것도 요인이다.정부는 올1·4분기 성장률을 당초 10.1%로 전망했지만 실제는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정보통신 관련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전자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고설비투자 확대로 시설재 수입이 급증한 것도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책] 정부는 안정적인 흑자기반이 이뤄지도록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에너지 가격을 현실화하는 등 강력한 에너지절약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부품·소재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절감,휴대전화 단말기의 보조금 지급폐지도추진한다. 김 장관은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세액공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절약시책을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원칙적으로 합의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같은 대책들이 원론적인 수사에 그칠 뿐 연내의 수지개선과는 동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무역흑자 목표 100억弗 하향조정

    고유가와 수입 증가세로 올 무역수지 목표(통관기준)가 1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하향조정됐다.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은 2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현재의 수출입 추이 등으로 볼 때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당초 목표인 1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일이 불가피하다”고보고했다. 김 장관은 이날 무역수지대책에 대한 청와대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올해 무역흑자 120억달러는 목표치라기보다 전망치라고 봐야 하며, 전망은여러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5월부터 월평균 10억달러 수준의 무역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6월2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공식 수정은 6월 하순쯤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올해 흑자가 50억달러 이하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120억달러 흑자를 100억달러로 조정하는 것은 우리 경제 규모에 비춰 크게 문제될 것이없다”며 “그러나 무역수지는 경제활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당초 목표치인120억달러 달성을 위해 부품·소재 국산화와 에너지절약 대책을 적극 추진할계획”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경상수지 목표 수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부풀려진 경제위기론

    경제에는 늘 좋고 나쁜 면이 혼재하며 같은 현상을 두고서도 상반된 해석이가능하다. 그런데도 요즘들어 특히 부정적인 면들이 더욱 부각되고 경제위기론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연초에 비해 최근 악재가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무엇보다 주가가 급락해1년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보다 줄었으며,국제유가가 뛰어 우려를 낳고 있다.또 투자신탁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증시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은행 구조조정의 불안감 역시 확산돼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이에 더해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가최근 급락하면서 지난 97년 같은 제2의 경제위기 도래설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무역흑자폭이 이달들어 커지고 있으며 물가는 여전히 안정적이다.또 경제성장률은 높고 당장 꺼내쓸 수 있는 가용외환보유고도 850억달러에 달한다.다시 환란의 길로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경제위기론이 있지만 현재 실물경제 지표는 당시보다 훨씬 좋으며 외환보유고 수준으로 봐도 '환란' 가능성은 멀어보인다. 정부는 현재 경제여건에서 경제위기론이 등장하는 데 대해 지나친 반응이라고 지적한다.우리 역시 이런 정부주장에 동조한다.다만 금융시장을 중심으로제기되는 불안과 경제위기론을 그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의 미묘한 기류가 외형상 튼튼하게 보이는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개연성은 2년 반 전의 환란에서 경험한 바 있다.따라서”실물경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간단히 무시하기는 어렵다.상황이 안좋게 돌아가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자칫 금융시장에서 돌출된 악재가 실물경제와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물론 정부,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위기 재발의 예방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정당들은 경제위기론을 정략의 도구로 삼지 말고 근거없는위기론 확산을 자제해야 한다.정부는 무엇보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일정과계획을 투명하게 밝혀 시장의 불안을 없애야 한다.부실을 떠안고 있는 은행들은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움직이고 종업원들은 금융기관간의 인수합병에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가상승,동남아 국가의 통화불안이나 국제금리 상승 등의 외부 변수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국내의 대응이 적절할 경우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제라도 정치인,관료와 금융인들은 경제위기론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힘을합쳐야 한다.
  • 우리경제 경상수지-단기외채 빼곤 ‘정상적’

    ‘우리 경제는 아직 건실하다’ 최근 유포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이 과장돼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우리 경제의 실상을 살펴보면 아직 안정적이며 위기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론의 출발선은 국제수지의 악화와 단기외채 증가,금융구조조정 지연등이었다. 위기론은 또다른 위기론을 불렀고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병이 났을 때 ‘몸이 아프다,아프다’고 생각한 것이 병을 악화시킨 것과 같은 것이다.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오고 있는대로 위기는 없는 것일까?사실 여부는 더지나봐야 알겠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대답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이다.한국개발연구원 강문수(姜文洙) 연구위원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위기라고까지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외환위기로 시작된우리나라의 경제난이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경제상황 아직은 괜찮다 주요한 경제지표들의 추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나타나고 있다.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달에 비해 0.3% 떨어지고 지난해말보다는 0.4% 상승하는데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물가상승률은떨어지고 있다.정부의 예상은 올해 2.5%로 연초 전망치보다 낮다.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4.9%에서 4.1%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외환보유액도지난해 12월 740억달러에서 846억달러로 100억달러 이상 늘었다. 문제는 경상수지와 단기외채다.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22억달러 흑자에서3월에는 1억8,000만달러로 감소했다.무역수지는 1∼4월중 7억7,000만달러로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로 떨어졌다.그러나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한것은 국제유가의 급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따라서 석유증산에 따라 유가가안정된다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정부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하반기로 가면서 크게 늘고 수지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어 흑자폭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외채는 지난달 전체 외채의 30%를 넘어서 위기론의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4월부터는 개선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금융은 부실한가 지난해말 현재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66조7,000억원으로공식 집계됐다.그러나 부실 인식도 과장돼 있다는 지적이다.수익을 못내는워크아웃,법정관리,화의기업에 대한 여신은 66조7,000억원에 포함돼 있는데다 금융기관들은 이들 여신에 대해서는 20%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기때문이다.부실이 대손충당금 범위를 넘어 확대되는 경우는 문제가 되겠지만정부는 시장의 우려만큼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불안감의 진원지는 불확실성이다.금융 구조조정에 대한불확실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정부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6월말까지 은행의 잠재적 부실을 노출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방향이 정확히제시되지 않고 있다.경제안정을 위해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대우경제연구소 권순현(權純賢) 연구위원은 “부실이 있다면 빨리 터뜨려서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정부 경제팀 공과 평가 극대극. 2단계 금융구조조정 지연이 경제위기론을 유발하면서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책당국의 구조조정 대응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낳고 있다.‘꽃밭론’과 ‘바가지론’이 그것이다.재경부를 비롯한 정부 경제팀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경제위기론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꽃밭론’으로 맞서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불난 집의 불을 간신히 끄고 나자 집주인이 왜 꽃밭을 망쳐 놓았느냐”라고 비유하며 세간의 경제팀에 대한 평가에대해 서운해 했다. 지난 2년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도 그 과정에서 생긴 작은과오를 찾아내 매도한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하소연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바가지론’을 제기했다. 불이 났을 때 다섯 바가지의 물이 필요하면 한꺼번에 다섯 바가지를 다 쏟아부어야 불을 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조금씩 나누어 붓다 보면 불은 끄지못하고 결국 열바가지를 부어야 끌 수 있을 정도로 불은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팀이 적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의 뜻도 담겨있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으로 대표되는 경제팀에 대한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다르다는 사실을 나타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손성진기자
  •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또 신경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사사건건 티격태격이다. 드러내놓고 으르렁거리지는 않지만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를 계기로 해묵은감정이 수면 위로 돌출했다.팽팽한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국내 신산업정책의 양대 축인 두 부처의 마찰이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강도가 다르다. 지난 17일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 분야만의 무역흑자가전 산업 무역흑자를 초과, 정보통신산업 무역흑자를 타 산업이 잠식’이라는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올 1·4분기 정보통신산업의 무역흑자는 27억달러로 국내 전체 산업의 흑자 5억4,800만달러보다 5배나 많았다”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는 예정에 없던 이 발표가 최근의 ‘수세’(守勢)를 반전시키기 위한 정통부의 ‘액션’으로 해석하고 있다.지난 9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상수지 개선대책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통신사업자간기지국 공유, 휴대폰 보조금 축소 등이 무역수지 개선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정통부 내에서는 그 배경에 산자부가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정통부 관계자도 “산자부가 정확하지도 않은 수치를 바탕으로 정보통신산업의 수입액을과대 포장하고 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의 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테헤란로 일대를 산자부가 ‘서울벤처밸리’로 부르기로 하자 정통부가 이견을 제시,명명식 자체가 취소되기도 했다.또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전력선 초고속인터넷의 상용화도 당초 정통부가 주도하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한국전력을 감독하는 산자부가 맡았다. 전자상거래도 마찬가지.지난해부터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양쪽은 최근 들어 법규와 운영 등은 산자부가,기술·인프라 등은 정통부가맡기로 ‘교통정리’를 했지만 아직도 일선에서는 상당한 혼선이 빚어지고있다. 이런 신경전은 지난해 3월 2차 정부조직 개편안 마련때 산자·정통·과기부 통합 논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특히 산업 전반이 정보 기반의 ‘e-비즈니스’로 통합돼 가는 추세여서 양쪽의 신경전은 갈수록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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