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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국내 투자이익 10.7% 내국인 해외 수익률의 3배

    외국인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로 10.7%의 평가수익을 올린 데 비해 내국인들의 해외투자 평가이익은 외국인 투자 평가익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4년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 결과(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현재 대외투자 잔액은 3281억달러로 1년 전보다 680억 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4183억 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41억 9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마이너스 902억 6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61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276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음에도 순국제투자의 마이너스 규모가 이처럼 커진 것은 국내 주가상승 및 환율하락(원화가치 절상)에 따른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대외투자 증가액 680억 7000만달러 가운데 자산취득과 같은 실제 거래 요인에 의한 증가액은 580억 1000만달러인데 비해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과 주식평가이익 증가, 재투자 유보 등과 같은 종합적인 평가이익은 100억 5000만달러를 차지해 전체 대외투자잔액 대비 평가이익률이 3.1%에 그쳤다. 대외투자 증가액을 형태별로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437억 1000만달러로 증가분의 6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증권투자 113억 3000만달러, 직접투자 71억 8000만달러, 기타투자 58억 5000만달러였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증가액 741억 9000만달러 가운데 실제 거래 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293억 9000만달러인데 비해 평가이익 발생으로 인한 증가분은 447억 9000만달러를 차지하면서 10.7%의 평가수익을 챙겼다. 외국인투자 증가액은 증권투자가 451억 7000만달러로 61%를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217억달러, 기타투자는 73억 3000만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데다 지난해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10%가량 올랐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도 14%가량 상승해 투자 평가이익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내국인의 대외투자는 대부분 지분투자에 치중한 데다 달러화 약세 등으로 평가이익률이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들은 주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뒤처져 있어 해외투자가 활발치 못한 점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해외 석학들이 보는 한국경제

    해외 석학들이 보는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침체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까.1960∼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궈내려면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한 ‘산업혁신포럼 2005’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위용딩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으로부터 한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한국의 잠재력은 작은 사이즈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 경제의 자산을 이같이 꼽았다. 토플러는 최근 자신이 산 자동차에 딸린 계기판 단추가 49개, 매뉴얼 책자는 700쪽이나 됐다면서 이를 ‘잉여복잡성’ 또는 ‘초복잡성’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 때문에 머지않아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저항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개별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화가 아닌 탈세계화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국 경제가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경제 및 산업 구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잠재 저력은 작은 사이즈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국가 규모가 클수록 좋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유럽 25개 국가 가운데 잘 하는 국가는 핀란드, 스웨덴, 아일랜드와 같은 작은 국가들이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리라 본다. 우리는 산업화 시기와는 차원이 다른 ‘혁명경제’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는 다르고 각각의 국가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국은 일본의 산업 정책을 많이 쫓아온 것 같고, 어떤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도 일본처럼 버블 경제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또 소수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 중소기업들을 더 진흥시킬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혁신가’를 키워야 한다. 특히 혁명경제기에 부를 창출할 원동력은 교육이다. 현재 공교육은 공장과도 같다. 동질성이 아닌 이질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을 개인으로서 대우해야 혁신성과 창조성을 키울 수 있다. 학교가 산업훈련기관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미래 경제는 공장 근로자가 아닌 혁신가들이 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작은 사이즈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국가의 부가 국가의 면적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닌 도시 국가에 불과하지만 올바른 선택과 미래 지향적인 선택으로 성공했다. 정치 분권화를 통해서도 이런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이 미래에 주시해야 하는 경쟁상대는 큰 국가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작은 국가들이 특정한 기술이나 자산을 활용해 한국의 미래 경쟁국가로 떠오를 수도 있다. 다만 중국은 좀 다르다. 중국은 산업화 시기를 겪고 있어 큰 규모가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지나치게 높은 수출 의존도를 문제로 지적했는데 이같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은. -비수출 활동을 증가시켜야 한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비롯, 아직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서비스 분야의 창업을 늘려나가야 한다. 내수와 수출간에 조화를 찾아야 한다.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수출을 줄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에 닥칠 위험을 인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안을 준비하려면 젊고 혁신적인 기업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앞으로 한국 경제가 어느 산업에 집중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수출의 경우 제조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와 지식을 수출해야 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예컨대 전세계적으로 깨끗한 물이 부족해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이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 여기서 우리는 큰 시장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디지털에 이어 생명공학 분야에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선구자적인 견해를 가지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같은 자세가 유지돼야 한다. 경제적인 돌파구는 하나의 분야에서 하나의 기술이 아닌 여러 분야의 여러 기술을 통합해야 찾을 수 있다. 또 영화 수출을 많이 해야 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한국 영화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주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소비자 저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모두가 컴퓨터의 윈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윈도에 깔려 있는 기능 가운데 사용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가지 기능들을 하나로 엮어 큰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들은 빠져 있다. 최적화가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품 생산에 있어 복잡성은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진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이 제품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은 복잡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기능을 없애는 데 신경써야 한다. 대량 생산이 아니라 ‘개인의 맞춤화’가 필요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프리 페퍼 美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한국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직구조에서 벗어나고 권한과 의사결정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퍼 교수는 한국의 취약점으로는 적대적 노사관계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적대적 노사관계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지적 자본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한 직원이 있으면 경쟁에서 뒤진다. 자본과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한국 경제에 좋을 것인지도 의문이다. 또 한국이 너무 중국에 집착하는 것 같다. 법 체계와 노사관계, 금융시장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면 일본이나 중국과의 경쟁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한국 기업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한국은 자동차나 전자 등은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생산 시스템이나 품질 개선, 제품 혁신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도 있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지나치게 수직 구조를 갖고 있다. 중앙 통제가 심하고, 가부장적인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이런 것은 혁신 및 지식기반기업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권한이나 의사결정을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한국의 노사관계와 해법은. -특히 한국의 대기업은 노사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노사문제를 잘 푸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틀을 갖추고 그 안에서 파트너십을 갖고 있어 성공한다. 노동이나 자본이나 같이 망하고 같이 성공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노사 양측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공동의 목표를 갖고 많은 접촉을 해야 한다. ▶2015년 미래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은. -공공부문에서 할 일은 다양한 종류의 씨가 뿌리를 내려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은 인프라 투자다. 그리고 법치주의나 계약 중시, 독점 방지 등 사회적 인프라도 구축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용딩 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硏 소장 위용딩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8%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한·중·일 3국의 경제공동체 설립 등 ‘개방된 지역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 박사는 중국 인민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으로도 활동,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달러 킬러’로 불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아시아 경제통합 가능성은. -한·중·일 3국의 경제협력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동아시아는 유럽을 배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개방된 지역주의를 제안한다.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위해서는 국가간 공동의 경제이익이 있어야 한다. 한·중 양국은 경제통합 수준이 높고 정치적인 문제가 없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고속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되고 위안화 절상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자신한다. 중국 금융체계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금융문제를 차츰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경제성장 전략을 좀더 다듬어야 하며, 위안화 문제는 여러가지 문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위안화 평가절상 및 달러화 폭락 가능성은. -현재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불균형이다. 미국의 저축률이 낮고 재정적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이 빚이 많은 것은 적절치 못하다.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올해에는 미국 경상수지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달러화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경상수지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나라 화폐가치의 절상을 요구하거나 미국에 대한 수출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 ▶중국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역할은. -중국은 지난 20년간 노력해 계획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민간기업들의 GDP 기여도는 국영기업의 기여도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법적·제도적 보장을 통해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심상치 않은 아시아 통화하락

    인도네시아, 타이완과 싱가포르 등의 통화가치가 최근 크게 하락해 금융위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부 국가에 한정되고 있는데다 하락폭이 크지 않아 1997년과 같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지 않도록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루피화 가치를 보면 미국 달러에 비해 올들어 12%나 급락해 4년만의 최저 수준에 달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보조금 지급으로 재정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타이완달러의 경우 통화가치는 3월 이후 6% 하락했으며, 싱가포르 달러는 6주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은 지난 7월2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과 함께 동반상승했다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경제상황을 봐도 8년 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와 달리 나쁘지 않아 위기설에 크게 불안할 이유는 없다. 사실 외환보유고가 넉넉하고 선진국으로부터 외화 꾸기도 쉬워졌다. 그렇다고 강건너 불보듯해서는 안된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경상수지가 적자거나 소폭 흑자인 필리핀과 태국 등이 인도네시아처럼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재정적자가 큰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외환위기는 한 나라에서 생기면 곧 이웃나라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들어 통화가치가 상승, 동남아국가와는 다르지만 지난해 수출촉진을 위해 무리하게 통화가치를 낮게 조정한 후의 반작용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외환위기의 모든 가능성을 조사해 위기 차단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길 바란다.
  •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수지 ‘최악’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수지 ‘최악’

    해외로 놀러가거나 유학·연수를 가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지난 7월 서비스수지 적자액이 15억달러에 육박해 월간 규모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7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 9500만달러로 6월보다 4억 3000만달러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적자액 8억 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6억달러 이상 급증한 수치다. 서비수수지 적자가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 등을 하면서 쓴 돈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줄어든 영향이 크다.7월중 내국인 출국자수는 102만 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이 해외여행 경비로 쓴 돈은 7월에만 11억 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입국자는 49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7월에 국내에서 쓴 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만 달러나 줄어든 4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 최근 3∼4개월 동안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유학·연수비용도 7월 중 3억 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달러에 비해 1억달러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유학·연수 비용은 8월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을 이용한 해외여행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7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 대비 9억 3000만달러 줄어든 13억 7000만달러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나 상품수지에서 흑자폭이 전월보다 5억 9000만달러나 줄어든 31억 1000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별 경상수지는 지난 4월 9억 8000만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5월부터 석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8월은 휴가기간이 많아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가 7월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8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위안화 절상

    ■ 포인트 평가절상·평가절하의 의미를 살펴보고 위안화 절상의 배경과 한국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오후 7시를 기해 달러당 약 8.28 위안이었던 위안화 환율을 8.11 위안으로 변경했다. 위안화 가치를 2% 가량 절상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의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평가절상은 일반적으로 환율하락과 같은 효과가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므로 중국으로서는 스스로 나쁜 길을 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의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다. ●평가절상·평가절하·통화개혁 평가절상(revaluation)·평가절하(devaluation)는 고정환율제에서 한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인상 또는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변동환율제하에서의 자국통화의 가치변동이나 통화개혁(denomination)과는 다르다. 1달러에 2000원이던 환율을 1000원으로 평가절상하면 2000원짜리 상품의 달러화 수출가격은 1달러에서 2달러로 높아지게 된다. 수출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져 수출이 감소한다. 반대로 평가절상을 하면 외국상품에 대한 구매력은 높아진다(1달러 짜리 상품을 사는데 2000원이 들던 것을 1000원만 들이면 되니까). 그래서 수입은 늘어난다. 따라서 평가절상은 국제수지를 악화시켜 국내경제에 디플레이션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가절하는 평가절상과 모든 것이 반대다. 평가절하는 국제수지가 악화될 때 대책으로 사용된다. 다만 평가절하로 수입 원료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출품 가격 상승을 불러 국제수지 개선 효과를 반감시키게 된다.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가 있을 때 국제적으로 보면 반작용으로 수지 적자를 보는 국가가 있게 마련이므로 이를 조정하기 위해 흑자국에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게 된다. 통화개혁은 화폐단위의 하향 조정을 말한다. 한 나라의 화폐를 가치변동 없이 모든 은행권 및 지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표현하는 조치다. 예를 들어 100원을 1원으로 하는 것이다. 디노미네이션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숫자가 많아서 초래되는 불편을 해소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페그제와 통화바스켓제 페그제는 일종의 고정환율제이며 바스켓 제도는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도 변동환율제가 도입되기 전에 활용했었다. 바스켓제도는 주요 교역국이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국가 통화를 가중 평균하고 자국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환율을 정하는 제도다.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절상압력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즉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평가절상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 평가절상을 하면 미국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미국정부는 금리인하와 조세감면 등 다양한 정책에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지 않자 대안으로 달러화 약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달러화 약세는 국제수지 개선을 위한 평가절하와 비슷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달러당 1200원대이던 환율이 최근 1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61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이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원자재 및 에너지 소비 대국인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입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7000억달러를 넘어서 인플레 또는 경기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플레 효과를 내는 평가절상은 이의 대비책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 위안화의 절상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면도 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위안화-달러 환율이 하락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해외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에는 유리하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대외수출 위축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완제품보다는 부품과 중간재를 수입하는데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그런 것들이 덜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한국 수출의 20.4%나 된다. 또한 위안화의 절상은 한화의 절상도 부추겨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ABN암로증권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 높아질 때 원화의 가치는 0.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5% 떨어지면 수출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은 0.2∼0.3%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절상이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규모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위안화 절상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절상률은 중국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이유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역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흑자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미국의 절상 압력은 계속되리라는 게 문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할 것이고 우리는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도로 전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위안화의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해외여행비 급증에 경상흑자 급감

    해외여행비 급증에 경상흑자 급감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한 반면 상품수지 흑자폭은 줄어들어 올해 상반기 중 경상수지 흑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한 87억달러에 그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6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6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억 6000만달러에 비해 33.9% 감소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178억 9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지난해 상반기의 190억 9000만달러에 비해 12억달러가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억 7000만달러가 늘어난 61억 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5억 54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43억 81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반여행서비스 대외지급액은 1∼6월 중 54억 5000만달러로 25.9% 증가했다. 해외유학연수경비의 대외지급액도 15억 3000만달러로 40.3%나 급증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해외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졌고,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직원 1000명 이상 사업장의 주5일 근무제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6월 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8억 5000만달러 증가한 22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 7월의 경우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단축으로 수출이 다소 둔화될 수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월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한단계 올라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참여정부 들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라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S&P를 포함해 미국의 무디스와 영국의 피치사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1997년 말의 외환위기 이전보다는 여전히 2단계나 낮게 매기고 있다. 심지어 무디스는 중국의 등급을 우리보다 한 단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경제규모와 분단국가라는 측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타이완의 등급은 2∼3단계나 높게 설정,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P는 이날 “한국의 금융부문이 꾸준히 개선돼 왔고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유연성이 강화돼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력이 강화된 점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배경”이라고 밝혔다.S&P는 또 2005년 말 한국의 순대외자산 규모가 경상수지 수입의 22%에 이를 것이며 외환보유고도 단기외채보다 3배나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밝힌 뒤 “6자회담 재개로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에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북한의 이행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피치,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영국의 피치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금과 같은 ‘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2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4%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재정과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된 펀더멘틀(경제 기초체력)은 강건하다고 밝혔다. 피치는 2002년 6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2단계 높인 뒤 같은 등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의 ‘A3’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A-’보다는 한 단계 높지만 가장 높은 ’AAA’로부터는 6번째 등급이다. 피치는 “2000억달러를 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등급 ‘A’를 유지하는 강력한 요인”이라면서 “정부 보증채를 모두 포함한 국가 채무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같은 등급의 나라들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AAA’이고 일본은 우리보다 3단계 높은 ‘AA’, 중국은 한 단계 낮은 ‘A-’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은 “올 성장률 3.8%로 하향”] 고유가 똑같은데 왜 한국만 주춤?

    왜 ‘한국호’만 성장이 주춤하는 것일까. 정부와 한국은행은 ‘고유가’라는 대외변수를 큰 이유로 내세우지만 처지가 같은 미국이나 일본·중국 등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1·4분기 중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지난 20년간의 잠재성장률 3%를 훨씬 웃돌았다.최근 달러화 강세로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됐으나 내수가 뒷받침되면서 산업생산 가동률은 2001년 1월 이후 최고인 79.4%에 달했다. 부시 행정부의 세금감면 조치로 소비증대 효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에 대비, 금리를 올리면서도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신중하고도 예견된 속도’로 금리인상을 추진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박사는 “내수 증대로 미국의 투자와 고용이 하반기에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지속해도 미국의 성장률은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추진된 중앙정부의 경기진작책이 효과를 발휘,1·4분기 9.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일회성의 절상보다는 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수출과 투자라는 ‘성장엔진’을 계속 가동시키고 있다.올해에도 8∼9%대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1·4분기에 1.2%의 성장을 했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0.6%보다 2배나 높다.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고수익 위주의 성장산업에 집중 투자, 회복세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연간 1.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고유가와 달러화 강세 여파로 내수가 감소,1·4분기 성장률은 0.5%에 그쳤다.EU 헌법안 부결로 정치적 여건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2%에서 1.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투자·내수·수출이 꽉 막힌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진작을 위한 일관된 정책이 없었던 게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파이가 익기 전에 모두 먹자고 달려들면 아무도 먹을 수 없다.”는 얘기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두바이유 하반기 50~55달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가 하반기에 배럴당 평균 50∼55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6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박사는 3일 ‘2005년 하반기 대외경제여건’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과 추가적인 원유공급 및 정유시설의 부족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요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미국이 올 하반기 3.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이라크 지역의 테러 및 태풍과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원유생산에 차질이 생겨 국제유가는 60달러를 넘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5년간 유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3분기에 가장 높았다가 4분기에 가장 낮았다.”며 “올 하반기에도 같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미간 금리역전과 관련 “미국의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라 연말에 4%에 이르겠지만 한·미간 금리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자본이 완만하게 빠지면 원화절상의 압력이 줄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수부진과 가계·중소기업의 부채부담이 높아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와 관련,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A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여력은 현재 100만배럴 이하로 추정되는 반면 올해 세계 원유수요는 지난해보다 180만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고유가 비상대책 어디갔나

    국제유가가 자꾸 올라 큰 걱정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어제 일시적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75%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사상 최고치인 54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가격은 44달러이고 6월 한달 평균가격은 50달러를 넘었다. 연초에 정부는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을 35달러로 잡고 경제운용계획을 짰는데, 상반기에 벌써 10달러 가까이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차량 10부제 자율운행 등 가장 초보적인 비상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으니 상황판단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 유가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직전부터 3년째 상승을 계속하며 우리 경제를 괴롭히고 있다. 석유라고는 한 방울도 안 나는 나라에서 한해에 8억배럴을 수입하고, 각종 에너지 도입비용만 연간 50조원에 이른다. 단순계산으로도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8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 요인이 된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13%포인트 하락한다는 연구기관의 추정치도 나와 있다. 실로 유가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WTI는 적어도 향후 1년간 6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수년내 1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두바이유도 덩달아 고가를 유지할 게 분명하다. 당장의 에너지 비상대책의 시행은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가 국민에게 생활의 불편을 주지 않고 세수(稅收)의 감소를 우려해 비상대책을 쓰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이다. 늦었지만 오늘 국무총리 주재로 에너지대책회의가 열린다니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특히 오래 전부터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에서 에너지 절약의 전략과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국민도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에 적극 호응해 줄 것을 당부한다.
  • 경기회복 기미 ‘감감’

    경기회복 기미 ‘감감’

    지난 5월중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산업활동의 ‘3개축’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전반의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이 2∼3년 안에 0%로 떨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불안한 경제지표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4.3%, 도소매 판매는 3.8%, 설비투자는 7.7%씩 각각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도 1년 전보다 1.3% 증가,4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2·4분기의 평균증가율 12.7%를 크게 밑돌고, 시장이 예측한 4.7%에도 못미쳤다. 제조업 가동률은 78%로 4월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활동이 재고조정에 국한, 경기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시한다. 도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2003년 1월의 6.6%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월 도소매 판매 증가율이 2.8%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한 도소매 판매의 전월대비 증가율은 0.6%로 미미했다. 경기선행지수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감소와 증가를 반복,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옆으로만 기는 ‘L자형 장기불황’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회복세 찾기 어렵다 성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4월 -0.2%에서 5월엔 7.7%로 뛰었으나 환율하락으로 컴퓨터와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증가한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향후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할 민간부분의 기계수주는 4월 10.1% 감소에 이어 5월에도 11.4%나 떨어졌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의 불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를 보여 5월 경상수지가 14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 부문인 정보통신 분야의 수출은 부진했다. 수출용 산업생산 출하 증가율도 3월 11%,4월 7.7%,5월 4.3%로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인 8억 187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국내 교육·관광·의료 등의 서비스 수준이 열악해 그만큼 내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7∼8월 휴가철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빨간등 켜진 성장잠재력 정부는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내수가 받쳐주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성장잠재력이 축소되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에서 4%대로 낮추기로 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조치다.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을 가장 높게 보는 금융연구원조차 올해 전망치를 4.6%에서 4.3%로 떨어뜨렸다. 하향 조정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10% 이상 늘고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으나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연말이나 내년 배럴당 80∼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 경우 성장잠재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익대 김종석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순환의 상승국면은 짧고 하강국면은 길어지면서 장기추세선이 밑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 잠재성장률은 0%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분배를 내세울 게 아니라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정우 연구위원은 “강남권의 집값 논란이 국내 건설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면 전체 자산가격의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장 큰 건설투자 확대를 부동산 정책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신석하 연구위원은 “한국은 지금까지 자본과 노동 등의 요소투입에 성장을 의존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경제시스템을 개혁하고 중소기업과 서비스 분야의 구조조정과 개방을 가속화해 경쟁촉진을 통한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다시 고개드는 ‘금리 논쟁’

    다시 고개드는 ‘금리 논쟁’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 등을 감안하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금리인상, 커지는 압박 최근 아파트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무려 467조원에 달하는 단기부동자금이 꼽히고 있으며 이는 저금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4∼5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친 가계대출 증가율이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즉 개인과 가계가 저금리 은행대출을 받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도 설비투자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는 분석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 3.0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는 우리나라 콜금리(연 3.25%)에 비해 낮지만 장기물 국채금리는 이미 역전됐으며 미국이 금리를 추가인상할 경우 이같은 내외 금리차 역전이 심화돼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과 국가 신인도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와 부동산대출 등으로 가계가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경제의 흐름을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아직은 시기상조” 금융정책당국은 부동산 투기에 억제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이와 관련없는 중산·서민층과 중소기업 등에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467조원의 단기부동자금과 함께 개인부채가 지난해 말 현재 555조원에 달해 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경우 연간 5조 6000억원 정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효과가 이자소득 증가효과를 능가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곧 경기위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모두 흑자를 기록해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되면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인상은 경기상황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어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경제 불균형, 어떻게 대처할까/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G7회의에서는 세계 불균형 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성명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세계경제 불균형 문제의 진원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경제는 2004년도에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5.7%, 재정적자는 3.5%에 달하여 대외신인도가 흔들리고 있다. 불균형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2000∼2004년 5년간 총 2544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국내로 끌여들였고, 수출의 급성장에 힘입어 동 기간중 1358억달러의 누적 무역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세계의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부상하였다. 특히 금년부터 섬유쿼터가 폐지되면서 중국의 대미 면바지 수출물량이 16배나 증가하는 등 중국 전체 섬유수출이 1∼4월중 전년동기 대비 32.9%나 증가하여 미국과 EU의 수입규제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세계경제 불균형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2002년 초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석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선·후진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세계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원래 유가의 등락은 세계경기 동향과 연동되어 왔으나,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원유 수요 증가분의 약 40%를 흡수하면서 이러한 연동 트렌드도 깨어져 버렸다.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은 향후 중국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는 한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China Impact’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정부는 올해 1월 ‘중국 현대화보고 2005’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중국경제를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면서 보호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경상적자 축소를 위해 달러화 하락을 유도하면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약 25%를 야기하고 있는 중국에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달러화 하락으로 받게 될 고통을 분담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달러화 하락이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연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이 지난해의 85.4%에서 금년 1·4분기에는 147.4%로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G7회의에서 촉구된 바와 같이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재정 건전화,EU의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경제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 지역경제통합이 확산되면서 지역경제통합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수입규제가 아닌 수입규제’를 점점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균형 확산 문제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에는 지금부터라도 단편적인 대책을 서두르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기본에 충실한 경제운영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자의 제자중 한 사람인 자하(子夏)가 고을의 태수로 임명되어 가면서 공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마을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공자는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즉 ‘일을 서둘러 공적을 올리려고 하다가는 도리어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고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우선 대내적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투자도 절실하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경쟁에서 우리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 기술, 신산업 등 미래의 경쟁력 원천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BRICs, 동유럽 등 선진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FTA 추진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고 국내적으로는 경쟁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을 일층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회생국면 내수 또 ‘비상’

    회생국면 내수 또 ‘비상’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석유의 70∼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두달만에 다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 성장과 물과관리 등 경기회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6일 현지 시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0.89달러 오른 50.01달러를 기록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예상한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35달러. 그러나 1∼5월까지 원유의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43.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5달러보다 11.4달러나 올랐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이달 말 국가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열고 고유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수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에너지 절약을 추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의 고공행진 계속되나 고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6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0.51달러 내린 54.54달러를 기록했으나 1년 전보다는 16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예년에는 2·4분기가 되면 비수기가 돼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올해 하반기에 등유·경유 등 난방유의 재고부족이 우려되면서 휘발유를 포함한 석유 전반이 모두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수급불안 등으로 WTI와 배럴당 10∼20달러 차이가 나면서 30달러를 유지하던 두바이유는 당분간 50달러 안팎을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 걸림돌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동석 박사는 “유가가 10% 오르면 실질구매력은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 준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은 세금이 오른 것과 같기 때문에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경상수지 흑자폭을 감소시킨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박사는 “국제유가가 10% 오르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0.1% 하락하면 우리나라 GDP가 0.31%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두바이유가 당초 예상보다 32% 오른 점을 감안하면 국내 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소비진작과 에너지절약의 딜레마 정부는 아직 승용차 10부제 등 반강제적인 소비억제책을 도입할 비상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산업자원부 주봉현 자원정책심의관은 “석유의 정상구입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되 경제활성화와 배치되는 정책은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용차 10부제와 백화점 등의 네온사인 규제 등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어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단 에너지절약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석유소비는 6242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늘었다. 고유가에도 석유소비가 늘고 있어 홍보로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넥타이를 풀면 체온이 떨어져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돼 원자로 2기를 중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반짝 회복하다 뒷걸음?‘더블딥’ 악몽

    경제 반짝 회복하다 뒷걸음?‘더블딥’ 악몽

    한국 경제가 반짝 회복하려다가 다시 뒷걸음질치는 ‘더블 딥’이나 ‘일본식 장기불황’의 덫에 걸린 것일까. 30일 한국은행의 ‘4월중 국제수지 동향’과 통계청의 ‘4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이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올해 5% 경제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 경상수지 9억 1000만달러 적자로 4월 중 경상수지는 3월의 11억 1000만달러 흑자에서 9억 10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월별 경상수지 적자는 2003년 4월 2억 1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가 3월 14억 1000만달러에서 4월 21억 40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과거에도 이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3월 31억 1000만달러에서 4월 24억달러로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수지는 특허권 사용료 지급감소로 적자 폭이 2억여달러 준 9억 1000만달러를 보였다. ●생산·내수·설비투자 감소 4월 중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3.8% 증가했으나 3월의 4.9%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해 3월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은 1.7%나 감소했다. 수출용 생산출하가 7.7%로 지난 2월을 제외하곤 2년여만에 한 자릿수 증가를 보인 가운데 내수와 설비투자는 0.5%,0.3%씩 감소했다. 도·소매 판매는 1년 전 대비 1.2% 증가했으나 3월 1.4% 증가에는 못미쳤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은 3월보다 2%포인트 감소한 78.9%로 떨어졌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5% 성장은 불가능 경기전환 시점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에 꺾임으로써 경기회복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경기동행지수도 0.3%포인트 감소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밀레니엄포럼에서 “2·4분기 성장률이 1·4분기 2.7%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일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정부 목표치 5%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연석회의에서 “경제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일본식 장기불황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정부도 인정한 한국경제 적신호

    1·4분기 한국경제의 성적이 잠재성장률의 절반을 밑도는 2.7%의 성장에 그치면서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마저 2년만에 처음으로 9억 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올해 성장목표치 5% 달성이 어렵다고 공식 시인한 데 이어 자칫하다가는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놓았다. 한국경제가 악순환의 덫에 걸린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1분기의 성적과 4월의 지표만으로 하반기 회복세라는 당초 전망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주식배당 송금 급증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는 5월 중 다시 흑자로 전환되고 수출 증가세도 올해 연평균 1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해야 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여전히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양극화 확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시각도 있으나 불확실성을 부채질한 정책 혼선의 탓도 크다고 본다. 부동산 정책이나 수도권 규제완화,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해 당과 정부, 청와대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경제주체의 심리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비상경고음이 울린 한국경제를 살리려면 ‘재정 올인’과 같은 정책 수단도 중요하지만 정책 혼선을 바로잡고 경제부총리의 정책 타워 기능을 확고히 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시장을 밝히는 정책 신호등이 한 색깔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외에는 별도로 수신호를 보내거나 손전등으로 신호를 교란하는 행위부터 제어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지만 시장을 거스르거나 흐름을 바꾸려는 정책들이 적지 않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탓이다. 민간이 선도하는 경제시스템,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 “기업은 현대산업사회의 근본”

    경제관료가 ‘기업천하지대본’(企業天下之大本)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정경제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파견나와 있는 신제윤 국장은 최근 강원도 오크밸리에서 열린 전경련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에 빗대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우리 경제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란 주제로 마이크 앞에 선 신 국장은 “우리 선조들이 생산주체인 농업을 으뜸으로 여긴 것처럼 현대산업사회에서는 기업이 생산주체인 만큼 기업천하지대본이 돼야 한다.”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 일자리 창출과 세금납부 등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기업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일각에 팽배한 반(反)기업 정서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 구단으로, 기업은 프로 선수에 비유한 뒤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서는 리그 규칙에 따르면서 프로선수인 기업이 최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언론·국민 모두가 후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또 정책 조합(Policy Mix)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 “물가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달성을 위해 저환율을 유지했던 외환위기 직전의 상황은 정책 조합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고 꼬집었다. 대외균형과 관련한 잘못된 믿음으로는 ▲경상수지가 다소 적자라도 종합수지가 균형이면 괜찮다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안전하다 ▲외국인 투자자중 건전한 투자자와 헤지펀드를 구별해야 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외환위기 이후 팽배해진 리스크 회피 현상, 즉 ‘국제통화기금(IMF) 증후군’의 극복 문제도 재차 강조했다. 신 국장은 “우리 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성 덕분”이라며 “‘대박신화’나 ‘인생역전’과 같은 역동성도 계속 강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한국 부도 위기… IMF와 상의하시오”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은 8일 출간한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외환 위기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환위기는 ‘정책혼선’ 탓이었다고 지적했다. ●외채협상, 채권은행단 승리 1997년 11월28일 오후 2시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재무상태가 극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빠르면 1주일 후인 다음주말쯤 부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길은 늦어도 3일 이내에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경제·재정 프로그램을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해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차관은 “서울에서 같은 해 12월19일 시작된 외채협상에서 정부 보증에 의한 만기연장이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8년 뉴욕에서 열린 외채협상에서 한국 대표들이 상황을 잘못 파악, 너무 쉽게 채권단의 요구를 들어줬다. 과거 멕시코나 브라질에는 국제채권은행단이 대출원금을 10∼30%씩 깎아주고 금리도 낮춰줬으나 한국은 아니었다. 외환위기 한해 전인 96년, 정부는 ‘성장률 7.5%, 물가 4.5%, 경상적자 60억달러’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밝혔다. 한은도 수출이 늘어나 경상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강 차관은 “그해 5월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KDI의 ‘21세기 경제장기구상’은 헛소리의 백미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96년 12월 통상산업부 차관을 맡으면서 환율상승의 시급성을 느꼈으나 재경부에 건의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당시 기업 문제에 있어 한은과 재경부는 통상산업부보다 다소 뒤처졌었다고 평가했다. 97년 3월 재경부 차관이 된 뒤 환율이 900원을 넘어가도록 그대로 두라고 한은에 요구했으나 “890원은 마지노선”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재경부와 한은은 한은법 개정 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상태였다. ●끌어안다 세금 더 넣은 제일·서울은행 국제통화기금은 제일·서울은행에 대해서는 주식을 전액 소각해 국유화한 뒤 매각이나 청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8.2대 1로 감자(減資)를 해, 세금으로 증권투자를 보상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강 전 차관은 지적했다. 제일은행 매각은 뉴브리지캐피털에는 ‘부실이 많으면 정부에 넘기고 부실이 적으면 내가 먹는 꽃놀이패’가 되었다면서 정부가 제일과 서울은행의 퇴출에 대해 지나치게 겁을 먹어 공적자금이 더 많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23개월째 흑자행진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가 이달에는 소폭이나마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불어나는 경상수지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것은 자본수지와의 균형을 고려할 때 바람직스럽긴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송금 급증에 따른 것이어서 반길 일만도 아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중 경상수지 동향(잠정)’에서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2억 5000만달러 증가한 12억 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송금 등으로 지난 2월 4억 6000만달러 흑자에서 3월에는 7억 2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소득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의 2000만달러 적자 이후 9개월만이다.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 비용이 꾸준히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도 전월보다 8000만달러 증가한 11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상품수지(32억 3000만달러)에서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 등을 합친 경상수지 규모는 12억 2000만달러다. 이는 지난 1월 38억 6000만달러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의 배당송금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4월 경상수지’는 소득수지의 대폭적인 적자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외국인 주식배당 송금액은 48억 7000만달러였다. 통상 배당금 송금시기는 상장기업들의 배당시즌과 맞물린 3∼4월중이다. 지난 3월에는 주식배당액 송금이 14억 8000만달러였으며 4월에는 20억달러가 넘어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환율급락 현상이 수출둔화로 나타나면서 상품수지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수지 감소폭이 클 경우 경상수지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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