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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평범한 주부… 국내 1호 여성 CEO… 매출 5조 그룹 키워내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평범한 주부… 국내 1호 여성 CEO… 매출 5조 그룹 키워내

    “아이들이 클 때까지 아버지의 유업을 잘 지키고 있다가 성년이 되면 물려주리라. 애경을 내가 맡아 아이들과 똑같이 건실하게 성장시키리라.” 장영신(79) 애경그룹 회장이 자서전 ‘밀알 심는 마음으로’에서 밝힌 속마음이다. 국내 1호 여성 최고경영자(CEO), 터프우먼 마담 장(張), 여걸 등 걸출한 여성 경영인을 나타내는 온갖 수식어가 붙는 이가 바로 장 회장이다. 장 회장은 남편인 고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가 남긴 작은 생활용품 기업을 현재 매출액 5조 6000억원대의 생활용품, 유통, 항공, 부동산 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역이다. 장 회장의 CEO로서 경력이 곧 애경의 역사다. 애경그룹은 무역회사인 대륭산업(1945년 설립)이 전신이지만 비누 제조업으로 출발했던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의 설립일인 1954년 6월 9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장 회장은 1970년 막내아들(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을 낳은 지 사흘 만에 남편을 심장마비로 떠나보낸 뒤 1주기가 끝난 1972년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장 회장의 나이 36세 되던 해다. 장 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하자 시댁과 친정은 물론 회사 임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당시 회사가 LG그룹의 모태인 비누제조사 락희화학과 경쟁을 벌이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장 회장이 경영 문외한인 데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기 어려웠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 회장은 남편의 회사를 성장시켜 자녀들에게 전해주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장 회장은 남편이 계획만 했던 석유화학 원료제조 분야를 애경의 미래 지표로 삼았다. 생활용품 산업에는 한계가 있지만 본격적인 화학공업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장 회장의 대학 전공이 화학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1970년부터 애경유화, 애경화학 등 기초화학 관련 회사를 속속 설립했고 이 분야는 지금까지도 애경에서 매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위기도 있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삼경화성(1970년 설립한 무수프탈산 제조사로 현재의 애경유화)이 공장을 가동한 지 1년도 안 돼 원료공급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이때 장 회장은 한국에 파견돼 있던 걸프사의 미국인 사장을 만나 물물교환 중개를 요청했고 미국인 사장은 “그런 일을 왜 우리에게 부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장 회장은 “삼경화성은 한국의 석유화학사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기업이다. 한국의 석유화학사업이 발전해야 걸프사에도 이익이 될 게 아닌가”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결국 걸프사의 주선으로 원료를 차질 없이 공급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때 큰 위기를 모면한 삼경화성은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현재의 애경유화가 됐다. 장 회장은 남편이 설립한 애경유지공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생활용품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미국 취스브로 폰즈사와는 화장품 제조 관련 기술제휴를 맺고 1984년 애경폰즈를 설립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런 투자와 노력으로 생활용품기업 애경산업이 탄생했다. 장 회장은 경영일선에 있는 동안 ‘나인(9) 투(to) 파이브(5)’ 원칙을 지켰다. 매일 오전 5시 기상과 함께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 하루의 주요 업무를 계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청과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 이전까지 새 사업이나 프로젝트 기획, 결재업무를 모두 처리했다. ‘여장부’ 장 회장의 어린 시절은 부유했다. 그는 1936년 7월 22일 서울에서 아버지 고 장회근씨와 어머니 고 문금조씨의 4남4녀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당시 일본 와세다대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대지주의 아들, 어머니도 당시 일본 귀족학교인 쓰다여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4남 4녀 모두 공부를 잘했다. 장 회장의 큰오빠인 고 장윤옥씨는 감사원 5국장까지 지냈고 미국으로 이민 간 큰언니 장영옥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둘째 오빠인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치담당특별보좌관, 이집트 총영사, 에콰도르 대사를 지내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장 회장은 어린 시절 부유했지만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경기여중을 졸업하고 경기여고에 재학 중이던 장 회장은 외국어 재능을 인정받아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대학 화학과에 진학했다. 이때 다져진 영어실력과 화학에 대한 이해는 지금의 애경을 키우는 자산이 됐다. 장 회장은 직함은 회장이지만 2004년부터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장 회장은 6년 전쯤 유방암에 걸린 뒤 현재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부규환 부회장 10년 넘게 화학부문 수장으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부규환 부회장 10년 넘게 화학부문 수장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3남 1녀와 사위가 애경그룹의 각 부문을 책임지는 가운데 주요 전문 경영인들이 그 밑에서 애경그룹을 뒷받침하고 있다. 부규환(61) 애경그룹 화학부문 부회장 겸 애경유화 대표이사는 제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0년 애경유지공업에 입사했다. 애경유화 해외영업, 구매부문 이사, 상무, 전무로 승진한 뒤 2005년 대표이사직에 올라 10년 넘게 대표이사직을 맡는 등 그룹 화학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책임지고 있는 조재열(66)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코닝 관리담당 이사, 삼성 비서실 감사팀 상무,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전무, 삼성물산 유통총괄 부사장 등 요직을 잇달아 거친 뒤 2007년 AK플라자 총괄사장을 맡으며 애경그룹에 합류했다. 최근 30주년을 맞은 애경산업은 고광현(58)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충남대 화학과를 졸업한 고 사장은 애경산업 내에서 청양공장장, 사업지원부문 상무, 지원부문 상무, 마케팅 전무 등을 거친 뒤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애경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제주항공을 맡고 있는 최규남(51) 사장은 애경그룹에 합류하기 전 금융 전문가였다. 최 사장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했고 씨티은행 기업금융부 부장, 시트/킴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퍼시픽 제미나이 자산운용사 파트너, 보광창업투자 고문 등을 거친 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최 사장은 2012년 제주항공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최영보(61) AM플러스자산개발 사장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애경유지공업에 입사해 애경산업 경영기획부문 부사장, 애경그룹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 AM플러스자산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사장은 AK네트워크, 마포애경타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화학·유통 넘어 항공까지… 비결은 형제 다툼 없는 ‘우애 경영’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 네 남자가 모여 자주 밥을 먹는 것이 전부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3남 1녀가 똘똘 뭉쳐 우애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장 회장은 애경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2004년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채 총괄부회장에게 모두 맡기고 중요한 사안만 보고를 받고 있다. 이후 채 총괄부회장은 2006년 그룹을 생활·항공부문, 화학부문,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유통·부동산개발부문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에게, 생활·항공부문은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에게 맡겨 그룹을 이끌어 오고 있다. 볼썽사나운 형제간 다툼이 없는 기업이라는 점은 애경그룹 임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이다. 애경가(家)는 장 회장을 중심으로 화목함을 유지하고 있다. 매달 한 번 이상은 장 회장의 주도 아래 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가족 구성원의 생일이면 모든 가족이 다 모일 정도로 수시로 얼굴을 마주한다. 외형에 신경 쓰지 않고 내실을 다진다는 점도 애경그룹의 자랑이다. 애경그룹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두고 있는 대관 업무 담당자가 없다. 정·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또 1985년 완공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6층 건물의 애경산업은 지은 지 30년이 지났지만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건물 2층에 채 총괄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13㎡ 정도 넓이의 사무실에 어디선가 쓰던 것을 가져온 소파와 책상, 책장, 에어컨이 전부다. 입사 때 사용했던 삼성 계산기를 그대로 쓸 정도로 검소하다. 이렇게 아낀 돈은 모두 사업에 투자한다. 장 회장의 경영 첫걸음이 화학부문을 키우는 것이었다면 채 총괄부회장의 경영 시작점은 유통부문이다. 1985년 애경유지공업의 생활용품 사업을 애경산업에 넘기고 전문 화학 계열사를 설립하게 되면서 애경유지공업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게 됐다. 이듬해 채 총괄부회장이 애경유지공업 대표로 취임하면서 구로동 공장부지의 활용 방안 등 신규 사업을 물색하다가 유통업으로 방향을 잡아 백화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이 시작이었다. 채 총괄부회장은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과 함께 2007년 삼성플라자 인수를 주도하면서 지금의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꿨고 평택점, 원주점 등을 추가해 백화점을 5개로 늘렸다. 지난해 말 AK플라자 수원점에 10~20대 젊은층을 위한 종합쇼핑몰 AK&과 특1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열며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매출 2조 1500억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업계 4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지하철 2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홍대입구역 근처 2만 844㎡ 사업부지에 지상 17층 규모의 쇼핑몰 AK&2호점과 특2급 비즈니스호텔(310개 객실)을 세울 계획이다. 애경그룹 내부에서 돈 먹는 하마로 꼽히던 항공 사업은 이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탈바꿈했다. 2005년 1월 설립된 제주항공은 생활용품과 화학부문에만 힘써 왔던 애경그룹에는 생소한 분야였다. 또 국내 항공 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된 시장이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게만 보였다. 실제로 설립 이후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며 주변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설립 10년 만인 2014년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기 37명이던 임직원은 1000명을 넘었다. 누적 탑승객도 20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하반기 LCC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아시아지역 60개 노선에 취항하고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통해 매출 1조 5000억원의 동북아 최고의 LCC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 경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성장의 주인공으로는 장 회장의 외동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자 채 총괄부회장의 매제인 안용찬 부회장이 있다. 안 부회장은 채 총괄부회장과 대학 시절부터 가깝게 알고 지낸 사이다. 채 총괄부회장은 안 부회장에 대해 “평소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돼 있었고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애경으로 꼭 와 줄 것을 청했다”고 말했다. 실제 안 부회장은 미국 폰즈사를 거쳐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로 입사, 애경그룹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동산개발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성장 주춧돌이다. 그 중심에는 2008년 출범한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AM플러스자산개발이 있다. 이 회사는 홍대입구, 광주 광복동, 충장로 인근의 쇼핑센터(Y’Z PARK)를 운영하고 오피스텔 및 복합주거형 아파트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AM플러스자산개발은 역세권 위주의 도심 공동주택을 개발해 오피스텔 리모델링, 다양한 시설과 문화를 결합한 복합테마단지 조성 등으로 2017년까지 매출 1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애경그룹] 남편과 연애결혼… 4자녀도 모두 뒤따라

    애경그룹 오너가(家)는 다른 오너가들에서 찾아보기 드문 연애결혼으로 모두 가정을 꾸렸다. 장영신 회장은 남편인 고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다. 채 창업주는 장 회장이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부터 애정 공세를 펼쳤고 미국까지 따라가 무려 3년 11개월 동안 마음을 고백했다. 장 회장은 졸업 후 서울로 돌아와 23세이던 1959년 6월 서울 중구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부모의 뜨거운 연애결혼 영향 덕분인지 장 회장의 3남 1녀 대부분 대학시절 상대를 만나 어머니 장 회장보다 더 빨리 결혼했다. 장 회장의 첫째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학교에서 만난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는 친구로부터 홍 고문을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홍 고문의 아버지는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음악가다. 채 총괄부회장 부부 사이에는 1남 2녀가 있다. 외할아버지의 음악적 재능을 이어받은 장녀 채문선씨는 미국 맨해튼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애경산업에서 근무했다. 채씨는 소개팅으로 만난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와 2013년 결혼했다. 둘은 지난해 아들을 낳았다. 채 총괄부회장의 집무실에는 손자 사진으로 가득할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채 총괄부회장의 둘째인 채수연씨는 미국 코넬대를 나왔고 셋째인 채정균씨는 미국 뉴욕대 재학 중에 한국으로 돌아와 군 복무 중이다. 장 회장의 둘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은 외숙모가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을 소개해줘 대학교 3학년 때 결혼했다. 안 부회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 당시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채 부사장을 만났다. 안 부회장의 아버지 안상호씨는 육군 참모총장 수석 보좌관 등을 지냈다. 채 부사장의 장녀 안리나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했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BR코리아(SPC그룹 계열사) 전무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차녀인 안세미씨는 영국 런던예술대를 졸업했다. 장 회장의 셋째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은 성균관대 철학과 3학년 때 미팅으로 만난 동갑내기 이정은 AK플라자 크리에이티브 전략실 실장(전무)과 만나 결혼했다. 이 실장의 아버지 이병문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예편한 4성 해병대 사령관 출신으로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지냈다. 둘 사이에는 2녀가 있는데 장녀 채문경씨는 미국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를 졸업했고 현재 AK플라자 외식마케팅파트 주임으로 근무 중이다. 차녀 채수경씨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했다. 장 회장의 막내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은 1999년 방송인 한성주씨와 결혼한 뒤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지금껏 혼자 지내고 있다. 애경개발은 경기 광주시에 있는 중부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회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애경산업 후원 이주배경청소년 장학생 30명 선발

     “장학금을 받으면 나도 힘을 얻어 진로를 정하고, 준비하는 이 시기를 좀 더 치열하게 살아낼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행복하게 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미희(가명)는 엄마의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아빠의 나라 한국으로 왔다. 어린 나이에도 환경과 언어의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하지만 빠듯한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등록금 납부도 여의치 않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김교식)은 국내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다문화가정 자녀 19명과 한국정착을 위해 노력중인 중도입국청소년 6명,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4명, 난민가정 자녀 1명 등 그동안 교육기회에서 소외됐던 이주배경청소년 3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 고등학교 수업료 및 학원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장학사업은 애경산업이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2011년부터 모아온 기부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사업으로 17~21세의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습보충 및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이주배경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장학생은 애경산업 창사 30주년의 의미를 담아 30명으로 정했다. 고등학교 수업료 15명, 교과목 학습보충지원 10명, 자격증 취득 지원 5명 등으로 나눠 선발했다.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고등학교 수업료 전액이나 학습보충을 위한 학원 수강료, 사회진출을 위한 컴퓨터, 제과제빵, 태권도 등 자격취득 교육비로 쓰일 수 있도록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학금은 1인당 11개월 기준으로 고등학교 수업료는 192만원, 학원비는 275만원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이주배경청소년을 수혜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잠재된 역량을 지닌 청소년으로 스스로의 진로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장학사업은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고,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어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최은숙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나눔활동을 통해 사랑과 존경의 창립 이념을 실천하는 애경산업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모아온 성금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쓰일 수 있어 뿌듯하다”며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선정된 이주배경청소년 30명이 좋은 성과를 거둬 다른 이주배경청소년들의 희망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애경산업 30주년 25일에 ‘나눔’ 행사

    애경그룹의 생활용품 사업을 담당하는 애경산업이 25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의 주제를 ‘나눔’으로 정하고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은 애경 나눔행사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애경산업 본사 및 서울 지역 근무자 200여명은 24일 서울 구로근린공원에 모여 나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조성된 7500만원의 성금을 다문화 및 이주가정 고교생 30명에게 1년간 학비로 지원하는 전달식이 열린다. 또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6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세트 5000개를 현장에서 제작해 서울시,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등을 통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한부모가정, 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 5000가구에 기증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딸이 싸준 김밥 들고 떠난 생애 첫 소풍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소풍을 간다니 덤으로 인생을 사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합니다.” 21일 오전 경북 경산시 영남대 한옥촌에는 특별한 봄 소풍객이 있었다.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 1학년 학생 70여명이 찾았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성인을 위해 설치한 문해기관이다. 현재 초등과정 4개교, 중등과정 1개교 등 5개교에서 316명의 만학도가 공부하고 있다. 나이가 대부분 60~70대다. 중등과정은 영남대 박물관과 한옥촌을 소풍 장소로 정했고 초등과정은 대구수목원, 팔공산 동화사 등으로 했다. 부부가 함께 중등과정을 다니는 임정환(73)씨는 부인 이옥수(69)씨의 손을 꼭 잡고 마냥 즐거워했다. 임씨는 “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우리 부부가 중학교에 나란히 입학해 같은 교실에서 짝꿍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오늘 직접 김밥을 싸고 계란도 삶아서 왔다”고 자랑했다. 초등과정 학생들도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 23일 전통놀이문화체험학교에 소풍을 가는 박구자(79·여·달성교육관)씨는 “자식들이 소풍 가면 예전에는 내가 김밥을 싸 주었다. 이번에 딸이 내가 먹을 김밥을 싸 주겠다고 하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탄2신도시 우성 KTX 타워, ‘희소성’과 ‘상권 선점 효과’로 인기

    동탄2신도시 우성 KTX 타워, ‘희소성’과 ‘상권 선점 효과’로 인기

    동탄2신도시 상가 시장이 뜨겁다. 올해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배후수요를 노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 올해에만 1만60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자 상권 선점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상가 투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 동탄2신도시는 고정 수요 뿐만 아니라 내년 개통 예정인 KTX(고속철도)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조기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KTX역이 생기면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KTX역 인근 상권형성이 빠르게 진행되고 GTX까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개선돼 광역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계획인구 11만여 명이 넘는 최대 규모의 계획도시인데다 KTX, GTX 등의 교통호재까지 있어 광역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며 “내년 KTX가 개통되면 전국 각지가 일일 생활권에 편입돼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고 고정 배후수요에 유동인구까지 더해지는 만큼 상가 투자 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KTX동탄역이 걸어서 1분 거리인 초역세권에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범단지 초입 사거리 코너에 입지한 동탄2신도시 노르자위 상가가 분양예정이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경산업개발이 시행하고 우성건영이 시공하며 가온디에스컴퍼니가 분양을 담당하는 ‘우성 KTX 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가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일반상업용지에서 최초로 분양되는 대형상가로 일반상업 2-6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11층, 1개 동, 연면적 2만5,680㎡에 이르는 총 116개 점포로 구성된다. 또한 주차대수도 법정대비 130% 높은 203대로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우성 KTX 타워’는 KTX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과는 불과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이미 입주를 시작한 커뮤니티 시범단지 초입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우성 KTX 타워'는 광역비즈니스 특별계획구역 내에 있으면서, 동탄역이 인접해 있어 동탄2신도시 상가 중에서는 최적의 입지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는 KTX동탄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업•업무•문화•생활이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곳을 말한다. 내년 개통예정인 KTX를 이용하면 동탄에서 서울 수서까지 12분이면 도달 가능하고, 동탄~일산간 GTX도 2020년에 개통 예정이다. 또 광교신도시~동탄~오산을 연결하는 동탄1호선 무가선트램과 병점~동탄~오산을 연결하는 동탄2호선 무가선트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노선도 협의 중에 있으며, 영덕~오산간 고속화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등도 신설 및 확장중인 상태로 인접지역 인구 흡수도 가능한 광역상권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고정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이미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올해안으로 1만6,000여 세대가 입주 예정이고, 올해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의 물량이 1만 가구가 넘으며, 동탄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 계획인구 27만8000여 명, 총 11만1000여 가구의 고정 배후수요를 갖추게 된다. 게다가 주변에 삼성반도체 공장, 동탄테크노밸리 등 대기업 연구단지도 자리해 약 11만여 명에 달하는 상주인구도 풍부하다. 교통도 편리한 초역세권 입지의 중심상업지구라 인근 오산의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고, 그 수요까지 모두 합치면 배후수요가 총 70만명에 달한다. 더불어 동탄2신도시는 상업지 비율도 3%대로 전국 신도시 중 최저 수준이라 투자자들의 상권 수요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 상권 조기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이 상가는 전용률도 약 53%대로 대부분의 대형상가가 50% 미만임을 생각한다면 높은 편이다. 전용률이 높아지면 같은 계약면적이라도 실질 사용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분양가격인하 효과도 볼 수 있다. 가온디에스컴퍼니 박성준 이사는 “분당의 1.8배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동탄2신도시는 전체 면적 중 상가를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 비율이 고작 3% 밖에 안되고, 그 중에서도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일반상업지구에 최초이면서 최대 규모로 분양하는 우성 KTX 타워는 그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며 벌써부터 투자자들과 대형병원, 커피전문점, 대형프랜차이즈 학원, 이동통신, 편의점, 제과점, 안경점, 미용실 등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 KTX 타워’의 분양홍보관은 사업지 인근 화성시 반송동 87-4번지에 마련되어 있고, 지난 6일부터 사전분양접수를 받고 있으며, 사전예약접수를 통해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올해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민족종교 원불교를 세운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경산 장응철(75) 종법사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원불교의 지난 100년과 현주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전했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원불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최고 어른으로서 감회는. -원불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새로운 미래세상을 대비해 새 사고와 삶의 방식을 제시해 세운 종단이다. 세계 시민을 교화시켜 낙원으로 이끌 책임을 통감한다. 급하게 성장하자면 성장통이 있게 마련이다. 교역자와 재가신도들이 원불교 정신으로 온전히 무장할 수 있도록 교역자 교육에 더 힘쓸 것이다.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국제 포교에 주력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 교화는 오랜 준비와 기획이 필요하다. 원불교 종단이 여전히 교역자들의 희생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원불교의 혼을 바탕으로 한국문화 전수자로서 해당 나라에서 충성을 다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늘상 강조하고 있다. →미래시대를 위한 종교로서의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 -영성 발전과 물질 발달을 융합하는 ‘영육쌍전’의 정신을 들고싶다. 과거에는 지도자만 잘하면 됐지만 미래에는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국을 두고,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되는 ‘어변성룡’의 기운을 가졌다고 보셨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대로 한국적 가치를 중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 중 늘 마음에 담고 살며, 교훈으로 권하고 싶은 대목은. -‘마음의 자유’를 들고 싶다. 마음이 육신의 지배를 받으면 자유롭지 못한 법이다. 제 마음을 스스로 살펴 좋은 마음은 행동으로 북돋우고 나쁜 마음은 돌려서 고쳐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공부이다. 그런 면에서 넬슨 만델라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한다. 두 분은 모두 개혁의 의지가 확실하고 현실진단이 정확한, 성자에 가까운 분들로 생각한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성장일변도의 경제위주 발전으로는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선진국들을 보면 경제적 발전 말고도 국민들의 도덕심과 가치관의 수준이 높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흔히 졸부들을 비난한다. 나라도 후진국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졸부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국민들이 물질주의 관행에 함몰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다. 종교인과 사회의 양심세력들이 대안을 만들고 국민들이 선진화할 수 있도록 국민교육을 평생 뒷받침해야 한다. →며칠 후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는다. 이제 국민들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세월호 참사는 1차적으로 선장 등 직접적인 관계자에게 있다. 하지만 성장과 물질 제일주의가 빚은 참사임에 틀림없다. 모든 엘리트들이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여전히 시신도 못 찾은 유족들을 국민들이 추모하고 위로해야 한다. 유족들도 이제 가족을 잃은 아픔과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이면 창교 100주년이다. 창교 100주년 이후의 원불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지금까지 원불교는 변방에 있었다. 이제 한국 사회의 주류종단이 돼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올곧은 정신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선도자가 되자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지름길은 인성의 회복이다. 종교인들과 양심세력들이 먼저 나서 소통하고 함께 가는 ‘화합동진’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선봉의 종단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글 사진 익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친환경 위장제품 ‘철퇴’ 맞나… 환경부, 제조업체 첫 檢 고발

    환경부가 친환경 소재를 쓴 것처럼 위장한 제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뒤 허위 표시한 업체를 검찰에 처음 고발했다. 환경부는 합성수지 제품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성이라고 허위 광고하고 판매한 일회용 식탁보 제조업체 ㈜성림에코산업을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업체는 석유계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을 주원료로 만든 일회용 식탁보를 ‘생분해성 식탁보’라고 허위 표기했다. 더욱이 규정한 시험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생분해성을 시험하고, 마치 일회용품 규제를 받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림에서 제품을 공급받아 유통 판매한 4곳도 적발됐다. 이 업체들은 적발 이후 온라인 광고를 중지하고 제품을 자진 수거·폐기해 관련 제품을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그러나 성림은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하다가 고발 조치당했다. 또 지난해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 가운데 친환경 위장 제품으로 의심되는 20개 제품에 대해 해당 기업에 실증자료를 요청한 결과 12개 기업이 거짓·과장 광고 표시를 자진 삭제했다. 4개 제품은 적합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개 제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담박한 수묵의 세계… “수만 번 붓질해야 터득”

    담박한 수묵의 세계… “수만 번 붓질해야 터득”

    이 시대의 마지막 문인화가로 불리는 우현(牛玄) 송영방(79) 화백의 담박한 수묵의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 시리즈의 한국화부문 두 번째 전시다. 1960~1970년대 실험성 짙은 추상화 계열 작품, 실경산수(實景山水), 작가가 독자적 양식으로 발전시킨 반추상의 산수화, 사군자(四君子)와 연꽃, 인물, 동물화, 불화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제목 ‘오채묵향(五彩墨香)’은 먹의 농담(濃淡)과 건습(乾濕), 초(焦) 또는 흑(黑)으로 다섯 가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송 화백은 “먹색에 풍부한 변화를 준다는 것은 붓을 얼마나 자유자재로 다루느냐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붓이 몸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수만 번의 붓질을 해야 그 원리를 알 수 있고,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필선은 유려하면서도 올곧기로 유명하다. 필선으로만 수석을 그린 ‘운근’(1969)이나 최근의 자화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제사 때면 먹을 갈아 붓으로 지방문을 쓰면서 붓질의 재미를 터득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미술대학(서울대 회화과)에 진학한 그는 한때 생계를 위해 일간지의 연재소설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순수미술을 하기로 결심한 뒤 국전에서 9회 특선을 했고 49세인 1984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한번 본 풍경이나 대상을 바로 화선지에 옮기기보다는 마음에 담아 두고 묻어 두었다가 그림을 그린다. “흉중구학(胸中丘壑·마음 속에 언덕과 골짜기의 심상이 있다는 뜻)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는 그는 “요즘 시대가 너무 서양화에 매몰돼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요즘 한국화를 토산품 취급하지요. 동양미와 서양미는 기차의 레일처럼 나름의 아름다움을 갖고 함께 뻗어 가야 하는데 우리 것을 사랑하지 않고 바다 건너 남의 것만 아름답다고 하면서 기웃거리는 실정이에요. 동양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내세울 수 있는 긍지가 필요해요.”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아 가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강조한 그는 “한국화를 그리는 화가라면 사군자를 섭렵해 보고 거기서 자기만의 새로움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은 요즘 사군자 가운데서도 매화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고목의 굵은 가지를 보면 뿌리를 알 수 있어요. 굵은 등거리는 힘이 있고, 잔가지는 얽히고설킨 가운데 공간미를 담아야 하고, 꽃은 한없이 보드라워요. 매화를 그리기는 어렵지만 조형적으로 그 특징을 잡아내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8폭짜리 병풍에 길게 펼쳐진 그의 매화그림이 달리 보였다. 강인함과 유연함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에서 매화의 향이 배어나는 듯하다. 그는 “사람이 죽으면 학생부군신위라고 쓰는데 그건 죽는 순간까지 배워야 한다는 의미”라며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더 열심히 공부해 좋은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선충의 저주’… 소나무 묘목 식목 기피 ‘찬밥’

    ‘재선충의 저주’… 소나무 묘목 식목 기피 ‘찬밥’

    식목철인 요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알려진 소나무 묘목이 ‘찬밥 신세’다. 경남과 경북, 제주 등 전국적으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소나무가 ‘식목 기피 대상 1호’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올해 나무 심기 기간(2월 하순~4월 말) 동안 전국 2만 2000여㏊에 5200만 그루의 각종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이는 전년 실적 2만 3000㏊, 4900만 그루보다 면적은 1000여㏊ 감소했지만 묘목 식재는 오히려 300만 그루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나무 재선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나무 식재가 줄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재 특별법’이 재선충병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소나무류(소나무, 잣나무 등) 식재를 사실상 금지한 데다 지방자치단체 등도 재선충병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식재를 꺼리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2010년 53개 시·군·구에서 발생해 피해목이 26만 그루였으나 현재는 76개 시·군·구에서 피해목이 150만 그루로 폭증했다. 경북도의 경우 최근 4년간(2012~2015) 식재 면적은 8241㏊다. 이 중 소나무류는 2788㏊다. 그러나 소나무류 식재 면적은 갈수록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12년 857㏊, 2013년 767㏊, 지난해 699㏊, 올해 465㏊ 등이다. 반면 재선충병과 무관한 느티나무와 벚나무, 백합나무 등 활엽수 식재 면적은 증가하거나 큰 변동이 없다. 2012년 1395㏊, 2013년 1331㏊, 지난해 1416㏊, 올해 1311㏊ 등이다. 이는 재선충 발생 지역인 도가 소나무류 식재를 갈수록 줄이는 대신 활엽수 식재를 늘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경남도와 제주도는 올해 식목 수종에서 소나무류를 아예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나무류 식재가 줄면서 묘목값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국 최대 묘목 산지인 경북 경산 지역 잣나무 4~5년생의 경우 5~6년 전 7000원에 거래되던 게 지금은 4500만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소나무(5~6년, 육송)도 1만원에서 6000원 선으로 하락했지만 거래가 뜸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애국가에 등장하고 국민수(國民樹)로 불리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수난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재선충병이 방제되지 않고 계속 확산될 경우 소나무류 식재 면적은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해 전국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46%)가 1위를 차지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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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조정실 ◇국장급 <승진>△광복70년기념사업추진단장 송경원<파견>△녹색성장지원단 부단장 임석규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정보화담당관 유성수 ■교육부 ◇부이사관 승진△산학협력정책과장 김일수△학부모지원팀장 김현동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지역발전위원회 파견 박병찬◇과장급 전보△통상정책총괄과장 서덕호△에너지수요관리정책과장 김상모△석탄산업과장 최광국△무역위원회 무역구제정책과장 정경회△국가기술표준원 지원총괄과장 이용구 ■법제처 ◇서기관 파견 <법제협력관>△인천시 채향석△충남도 박종일△충북도 김태현◇서기관 전보△경제법제국 법제관 최영찬 ■국세청 △조사1과장 이동운◇복수직 서기관△청장실 김길용 ■문화재청 ◇승진 <부이사관>△유형문화재과장 윤순호<서기관>△법무감사담당관실 곽수철△유형문화재과 이문갑 ■한국시설안전공단 △경영본부장 문동주 ■서울메트로 △기술본부장 최승봉 ■외환은행 ◇전무 선임△경영기획그룹 권태균△마케팅그룹 윤규선 ■동국제약 △I&I사업부 전무(보) 조봉호△구매부 이사 구재성△연구개발부 부이사대우 유기웅△품질경영부 이사대우 김윤관 ■유한양행 ◇승진 <상무>△해외사업담당(수출팀장 겸임) 신명철△영업기획부장 이병만<이사>△경영기획팀장 김재용△ETC영업1부 서울2지점장 이혁재△ETC영업5부 북부지점장 황학선△영업기획팀 권한근△생산2부장 박경산△품질관리팀장 이학주△개발1팀장 박승철△비임상평가팀장 오세웅△R&D전략팀 이원희 ■일동제약 ◇승진△이사 고석태 김병성 김성상 김재진 김현중 박종개 박진규 ■보령제약그룹 ◇이사대우 <보령제약>△수출팀 박재록△생산지원부 이민호△구매팀 김종우△건설본부 기획팀 강상진<보령바이오파마>△생산팀 송주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승진 <상무>△서비스기술본부 신우찬△법무정책기획총괄본부 조장래<이사>△서비스기술본부 정우진△정보기술부 우제완 ■EBS미디어 △상임이사 정봉식
  •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하늘과 닿은 우물…지친 삶, 갈증을 달래다

    쉰움산(683m)이라 했다. 강원 삼척의 미로면에 솟은 산이다. 이름이 독특하다. 발음하기도 쉽지 않다. 혹시 오르기 ‘쉬움’의 오기일까? 아니면 신음 소리 내는 산이라는 뜻일까? 쉰 개의 움막이 있다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다면 꽤 정답에 가까워졌다. 쉰움산은 ‘쉰 우물’에서 나왔다. 산정에 제법 너른 바위가 있는데, 바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구멍이 50개 정도 뚫려 있다. 여기에 빗물이 고이면 꼭 ‘쉰 개의 우물’과 같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쉰움산은 삼척의 명산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 사이에 끼어 있다. 그 탓에 그냥 지나쳐도 좋을 봉우리 정도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한데 산정에 펼쳐진 암릉과 예서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명산 뺨칠 정도로 빼어나다. 삼척시에서 발행한 관광 안내 책자에는 등반 시간이 1시간 30분(편도)으로 적혀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법한 산행 시간이다. 한데 실제 쉰움산 등반은 쉽지 않다. 최소 왕복 3시간 30분 이상 잡아야 한다. 안내 책자에 적힌 대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 가려면 ‘엄홍길 대장’ 수준의 전문가가 작심하고 등반해야 가능할 듯하다. 설령 그렇게 ‘빛의 속도’로 오른다 한들 가슴에 남는 것도 없지 싶다. 들머리는 천은사다. 쉰움산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천은사로 가려면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오십천은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해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을 돌아 흐른다는 하천이다. 개울 옆 시골길엔 푸른 보리가 얼추 무릎 가웃이나 될 만큼 자랐다. 불끈 솟은 두타산을 겨냥해 부지런히 길을 줄이니 곧 천은사 일주문이다. 문턱 너머로는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져 있다. 천은사 옆 용계(龍溪)를 굽돌아 가던 오솔길은 이방인을 고려의 역사 속으로 이끈다. 천은사 일대는 ‘이승휴 유허지’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가 삼척의 외가로 낙향해 용안당이란 건물을 짓고 ‘제왕운기’를 집필했던 곳이 현재의 천은사다. 당시 건물들은 모두 사라졌고, 이승휴의 위패를 모신 사당 동안사(動安祠)만 남아 있다. 동안사에서 왼쪽 산길로 올라붙으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류를 끼고 가는 등반로 초입은 완만하다. 조근조근 소리 내며 흐르는 계류도 정겹다. 하지만 이도 잠시. 곧 물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덩달아 등산로도 급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오르막 끝자락에 서면 땀에 젖은 등 뒤로 고래가 뛰노는 동해 바다가 펼쳐진다던데, 시계가 불량해 그런 행운은 없었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 거대한 금강송이 발길을 잡는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검붉은 수피의 금강송이다. 소나무 옆 샛길로 접어들면 이번엔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는다. 은사암이다. 빛을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암벽과 반석, 굽은 노송이 매력적인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암벽 아래는 가슴 높이로 뚫린 빈 공간이다. 여기에 돌기둥 하나가 모로 서 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수도처로 삼기 딱 좋은 모양새다. 여기저기 촛농 등 치성을 드린 흔적도 역력하다. 태백산에 버금간다는 기도처라지만 무속신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그저 흉물스러운 풍경일 뿐이다. 샛길을 되짚어 나와 다시 산길을 오르면 은사암 꼭대기다. 거무튀튀한 너럭바위 너머로 강원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 너머는 동해다. 맑은 날엔 울릉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정상은 너른 바위다. 돌구멍이 여기저기 널렸다. 암반에 뿌리내린 노송 10여 그루는 넓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쉰움산, 이른바 오십정산(五十井山) 표지석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목 빼고 아래를 굽어보니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벼랑 건너편은 거대한 암벽이다. 제아무리 기교 넘치는 화가가 붓질을 한다 해도 저렇게 빼어난 진경산수화는 그리지 못할 듯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동굴인 대금굴과 환선굴이 미로면에 있다. 쉰움산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내부 140m까지 들어간다. 동굴 내부가 온통 황금색인 것이 이채롭다. 하루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큰 규모다. 총 6.2㎞ 중 1.5㎞ 구간이 개방돼 있다. 금강송 숲이 아름다운 준경묘와 영경묘도 쉰움산과 멀지 않다. 삼척에는 은근히 로맨틱한 관광지가 많다. 신라시대 수로부인 설화를 모티브로 조성한 임해정, 헌화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 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삼척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 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고 그가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저 유명한 헌화가(獻花歌)다. 임원항 뒤편의 ‘수로부인 헌화공원’은 이 헌화가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대 돌조각상이라는 수로부인상이다.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에 무게가 500t에 달한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에 탄 수로 부인의 모습을 조각했다. 12지신상, 산책로, 전망대, 쉼터 등도 갖췄다. 삼척 북부의 증산 해변에 조성된 ‘수로부인공원’은 삼국유사의 해가(海歌) 설화가 모티브다. 수로 부인 일행이 현재의 임해정(臨海亭) 인근에 이르렀을 때 용이 나타나 부인을 바다로 끌고 갔고, 백성들이 노래를 불러 수로 부인을 구해 냈다는 게 이야기의 얼개다. 공원 초입엔 여의주 조형물(드래건볼)이 설치됐다. 오석(烏石)으로 만들어 무게가 4t에 이른다고 한다. 손으로 볼을 돌리면 사랑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해신당 공원은 다소 노골적이다. 다양한 남근(男根)을 모아 성민속공원으로 꾸몄다.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강원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삼척까지 간다. 삼척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로역 인근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천은사까지는 외길이다.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 국도→제천 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느릿느릿 달리며 풍경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쉰움산에서 두타산까지는 2시간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을 가려면 임원항을 찾아가야 한다. 값싸고 싱싱한 활어회로 이름난 항구다. 수로 부인 헌화공원은 임원항 뒤편 산자락에 조성됐다. 목재 데크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20분 이상 올라야 해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차로 가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다. 길이 좁은 데다 굴곡도 심해 초보 운전자는 위험할 수 있다. 임원항에서 임원1교를 지나 삼척로를 따라가다 작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곧장 간다. →맛집:천은사 입구의 두타순두부집(572-9484)은 토속적인 맛을 물씬 풍기는 집이다. 순두부와 두부, 토종닭 등을 맛볼 수 있다. 삼척 시내에선 정라항 쪽에 맛집들이 많다. 삼정식당(573-3233)은 생태맑은탕과 해물탕으로 소문난 집이다. 바다횟집(574-3543)은 곰치국, 미진횟집(572-6679)은 싱싱한 해산물, 대복숯불구이(572-3736)는 한우가 맛있다. 삼척의료원 옆의 울릉도 호박집(574-3920)은 장치찜을 잘한다. 장치찜에 곁들여 내는 호박술도 달달하다. 삼척해수욕장 쪽에선 부림해물(576-0789)이 다양한 해산물 요리로 소문났다. →잘 곳: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른바 ‘새천년도로’로 불리는 4㎞ 남짓한 구간에 숙박 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 뜨는 언덕’이라 하는데, 팰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이 언덕 위에 있다. 삼척온천관광호텔(573-9696), 동양레저게스트하우스(573-0874), 삼척온천(573-9696) 등도 깔끔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너와집과 만나려면 신리 너와마을(552-1659)을 찾으면 된다. 너와집은 강원 산간마을 특유의 주택 형태로, 소나무나 참나무를 널빤지 형태로 잘라 만든 너와를 지붕에 얹은 집이다. 너와마을에서 펜션 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 다문화, 한부모 등 취약가족에게 ‘찾아가는 치과진료’지원 시작

     다문화·한부모 등 취약가족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지원하는 ‘2015년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진료소’가 26일 서울 종로구 시그나타워가람룸에서 발대식을 갖고 올해 첫 방문지인 강원 화천군으로 출발했다고 여성가족부가 밝혔다. 발대식에는 권용현 여가부 차관, 류인철 서울대 치과병원장, 홍봉성 라이나생명 시그나사회공헌재단 이사장과 관계자, 진료봉사단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치과진료소는 이날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해당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복지회관 등에서 수도권은 1일간, 지방은 3일간 개설·운영된다. 올해 일정은 연초 희망지역 수요조사와 다문화가족 분포도 등을 고려, 강원 화천(26~28일), 경남 함안(4월23~25일), 경기 안양(5월16일), 전남 곡성(6월18~20일), 강원 고성(7월9~11일), 경기 구리(8월29일), 경북 경산(9월17~19일), 전북 고창(10월22~24일), 인천 계양(11월14일) 등으로 잡혀있다. 진료를 희망하는 가정은 해당 시·군·구청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찾아가는 가족사랑 치과진료소는 취약 가족의 구강건강 증진과 사회통합을 위해 서울대 치과병원과 라이나생명 시그나사회공헌재단 및 여가부가 협력, 2010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지난 5년간 42개 지역에서 총 5324명을 무료로 진료했다. 입술이나 잇몸,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선천성 기형인 구순구개열로 고통을 겪던 전북 부안의 한부모 가정 아동 심모(10)군은 지난 2013년 6월 치과진료소 검진을 받고, 지난 해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수술 후 현재 회복돼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고용복지+센터 올해 30곳 새로 설치

    고용복지+센터 올해 30곳 새로 설치

    서울 강서구, 대구 달성군, 인천 서구, 광주 광산구, 경기 파주시, 충북 음성군 등 6곳에 고용복지+센터가 올해 신설된다. 서울 송파구, 광주 북구, 경기 수원·구리·김포시, 충북 청주·충주·제천시, 충남 보령시, 전북 정읍·익산·김제시, 경북 경산·경주시, 경남 양산시 등 15곳의 고용센터는 고용복지+센터로 전환된다. 정부는 17일 다양한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용복지+센터’를 올해 전국 30곳에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고용부, 행자부, 복지부, 여가부 등 관계부처는 자치단체 수요를 우선 파악하고 행정수요, 민원 접근성, 자치단체 의지 등을 감안, 현장실사 및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1차로 선정된 21곳의 설치 대상지역을 발표했다. 나머지 9곳은 향후 기초자치단체 추가 수요를 파악, 5월말까지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고용복지+센터는 고용센터(고용부), 새일센터(여가부), 일자리센터(자치단체), 희망복지지원단(복지부), 서민금융센터(금융위), 제대군인지원센터(보훈처)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정부3.0 모델이다. 고용복지+센터는 작년 남양주시를 시작으로 10곳이 문을 열어 고용과 복지를 연계하는 수요자 중심형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복지+센터를 운영 중인 지역의 취업실적은 평균 32.1% 증가, 전국 평균 7.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고용복지+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서비스 연계도 활성화되고, 국민 편의 향상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보다 많은 국민이 양질의 복합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규 설치지역을 30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적 성장은 물론 고용복지 서비스와 프로그램 내실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참여기관도 확대, 입주하는 고용·복지 서비스 관계기관이 다양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복지+센터는 서비스 전달체계 효율화와 고용?복지 연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 모델”이라면서 “정부3.0에 입각,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70곳 이상으로 속도감 있게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오승은 두 딸 공개 “바리스타로 두번째 이야기”

    오승은 두 딸 공개 “바리스타로 두번째 이야기”

    오승은 두 딸 공개 “바리스타로 두번째 이야기” 오승은 딸, 오승은 바리스타 배우 오승은이 바리스타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는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오승은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승은은 5개월 전 고향 경산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오승은은 “배우라는 게 나의 첫 번째 이야기이고 바리스타는 나의 두 번째 이야기다”고 말했다. 오승은은 “결혼하고 아기 낳고 가정 생활을 하면서 연기 생활을 못했다. 에너지가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 복합적인 것들이 바리스타로 툭, 디자이너로 툭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은은 바리스타 뿐 아니라 쿠션 디자인도 하고있었다. 오승은이 디자인한 쿠션은 중국 쪽에서도 수출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승은의 두 딸 채은, 리나 양도 엄마를 닮은 깜찍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오승은은 두 딸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은 근황 “바리스타로 제2의 삶” 두 딸도 공개

    오승은 근황 “바리스타로 제2의 삶” 두 딸도 공개

    오승은 두 딸 공개 “바리스타로 두번째 이야기” 오승은 딸, 오승은 바리스타 배우 오승은이 바리스타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는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오승은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승은은 5개월 전 고향 경산에 커피숍을 오픈했다. 오승은은 “배우라는 게 나의 첫 번째 이야기이고 바리스타는 나의 두 번째 이야기다”고 말했다. 오승은은 “결혼하고 아기 낳고 가정 생활을 하면서 연기 생활을 못했다. 에너지가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 복합적인 것들이 바리스타로 툭, 디자이너로 툭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은은 바리스타 뿐 아니라 쿠션 디자인도 하고있었다. 오승은이 디자인한 쿠션은 중국 쪽에서도 수출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승은의 두 딸 채은, 리나 양도 엄마를 닮은 깜찍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오승은은 두 딸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최초’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

    경북 최초의 컨벤션센터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가 개관됐다. 국제 수준의 최첨단 회의 중심형 건물로 지어진 하이코가 2일 준공 및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및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이코는 4만 2774㎡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35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중소회의실, 실내전시장 등을 갖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방폐장 유치 지역 지원사업으로 120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신라 누각을 본뜬 곡선형 외관으로 전면에는 천마의 힘찬 비상을 담았고, 야외 연못은 동궁과 월지를 형상화한 게 특징이다. 국제회의를 비롯해 학회, 세미나, 전시·공연 등을 치를 수 있다. 시는 하이코의 개관으로 풍부한 관광 인프라에 신라 1000년의 역사·문화 자원이 결합한 마이스 산업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컨벤션 관광은 일반 관광에 비해 방문객의 체류 기간이 1.4배 길고, 평균 소비액도 3.1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등 9개 도시에서 12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 중이며 경북 지역에서는 경주에 처음 들어섰다. 다음달 열리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과 10월로 예정된 해외동포의 경제교류 축제인 ‘2015 세계한상대회’ 등도 하이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시장은 “경주의 새로운 신성장 발전 동력인 마이스 산업을 통해 새로운 한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회(Exhibitions)의 앞글자를 딴 마이스(MICE)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동부권(하이코), 북부권(안동 유교컨벤션센터), 중부권(구미코), 남부권(경산 청년문화창의지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1절 앞두고 대한민국 훈장을 만나다

    3·1절 앞두고 대한민국 훈장을 만나다

    박근혜 대통령, 26년간 전국 노래자랑을 지켜온 방송인 송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석해균 선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언뜻 보면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이 달라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분들의 가슴에는 모두 제가 달려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 발전에 노력한 유공자만 받을 수 있는, 제 이름은 ‘훈장’입니다. 3·1절을 앞두고 저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 고향은 경북 경산 갑제동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입니다. 지폐와 동전을 찍어내는 곳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부의 상징인 돈과 명예의 상징인 훈장을 한곳에서 만든다니 좀 의외죠. 그래도 이곳에 쌓여 있는 수많은 현금을 다 줘도 저를 살 수는 없으니까 제가 돈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故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나라 위해 일 한 뒤 받겠다”… 관례 깨고 퇴임 때 받아 화폐본부에는 1985년 이사 왔습니다. 이전에는 배지 등을 제작하는 민간업체 ‘정일사’에서 만들어 정부에 납품했는데요. 제 몸통에 용접으로 붙였던 고리가 종종 떨어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고향을 떠나 저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조폐공사로 짐을 쌌죠. 제가 태어나기까지는 30번이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지폐나 동전처럼 생산 과정이 기계화되지 않아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우선 99.99%의 순은을 965도 이상에서 2시간 동안 녹여 은괴를 만듭니다. 은괴를 기계로 눌러 은판이 되면 훈장 모양을 찍습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뽑기’처럼 훈장 모양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떼어내는 ‘타발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어 빨간색 등 여러 색상의 옷을 입히는 ‘칠보’와 광택으로 멋을 낸 뒤 순금으로 도금하고 조립·포장을 거치면 완성입니다. 제 형제는 모두 56명입니다. 무궁화대훈장,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수교훈장,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 등 12종으로 각각 1~5등급으로 나뉩니다. 다만 훈장 중에서 최고의 훈격을 갖는 무궁화대훈장에는 등급이 없습니다.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 대통령과 우방국의 원수, 배우자에게 수여합니다. 은으로 만드는 다른 훈장과 달리 순금으로도 제작됩니다. 루비 4개와 자수정 36개도 들어갑니다. 대통령은 취임할 때 받는 것이 그동안 관례였습니다. 그래서 나라를 위해 일하기도 전에 훈장부터 받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잘하고 받겠다”는 뜻에서 이 관례를 깼지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의미에서 퇴임 직전에 훈장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훈격’ 무궁화대훈장만 순금 제작… 남성용 3071만원, 여성용 1951만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저를 가슴에 달았는데요. 역대 대통령이 받았던 훈장과는 다릅니다. 무궁화대훈장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뉩니다. 들어가는 금도 남성용 717g, 여성용 455.4g으로 차이가 납니다. 저를 목에 걸고, 어깨에 두르고, 가슴에도 달아야 하기 때문에 남녀의 체격을 고려한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은 영부인 훈장까지 2개씩 받았지만 박 대통령은 여성용 1개만 받았습니다. 제 몸값은 ‘국가 기밀’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얘기하자면 일반적으로 20만~100만원입니다. 5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아질수록 재료인 은이 많이 들어가서 몸값이 비싸집니다. 무궁화대훈장은 27일 국내 금 시세(1g당 4만 2832원)로 보면 남성용 3071만원, 여성용 1951만원입니다. 훈장이라는 제 이름과 이미지 탓에 주로 공무원, 군인 등만 받는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는 산업, 문화, 체육, 과학기술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을 세운 분들께 수여됩니다. 최근에도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케이팝’(KPop)을 널리 알린 가수 싸이가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전 국민의 심장을 뛰게 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체육훈장 청룡장이 전달됐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후폭풍에 명퇴 공무원 급증… 작년 수훈자 2만여명 일반 국민이 직접 수상자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2011년부터 우리 사회의 숨은 유공자를 찾아내기 위한 ‘국민추천포상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첫해에는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됐고, 지난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부보조금 등으로 모은 재산 1억 2000만원을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한 김군자(88) 할머니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총 2만 1669명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인구(5042만명) 기준으로 국민의 0.03%만 가질 수 있는 영예죠.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상자는 1만 5700명인 데 반해 지난해 수훈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따른 후폭풍 때문입니다. 명예퇴직한 공무원이 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72%나 늘었거든요. 재직 기간이 33년 이상인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 별정우체국 직원에게 주는 근정훈장과 군인·군무원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이 대거 나갔습니다. 화폐본부 훈장과에서는 지난해처럼 일이 몰린 적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처음이라고 하네요. 열심히 일하고 훌륭한 분들에게 훈장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라 사정이 안 좋을 때 수훈자가 늘어나는 것은 다소 씁쓸합니다. 경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0년 장인’ 배연창 작업과장 “천안함 용사 위해 만들 때 가슴 먹먹…그런 훈장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아” 조폐공사 화폐본부 훈장과에는 저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하는 직원 10명이 있습니다. 이 중 배연창(57) 작업과장은 지난 30년간 저만 만들어온 최고의 장인으로 꼽힙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부터 4명의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대훈장’도 배 과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배 과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훈장은 2010년 3월 천안함 46용사를 위해 만든 ‘화랑 무공훈장’이라고 합니다. 무공훈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에게 주로 수여돼 그동안 6·25 전쟁 전사자들의 유골이 발굴되면 가끔씩 만들곤 했습니다. 배 과장은 “훈장을 만들면서 가장 가슴이 메이고 숙연한 마음이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훈장을 다시 만들지 않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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