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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보다 스토리로 취업시장 뚫어라”

    “저는 흔한 ‘문송’(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뜻의 신조어) 취업준비생일수도 있습니다. 어학점수도, 학점도 없으니까요. 저는 그 수치를 경험과 바꿨습니다. 만들기를 좋아해 고등학교 때 ‘소리나는 방범창’, ‘조립식 창고’ 등 다양한 ‘인아웃 인테리어’ 특허를 냈고 이를 토대로 대학교 때 DIY(고객 직접 제작) 인테리어 업체를 창업, 현재 연 매출 1억원의 회사로 키우는데 일조했습니다. ‘취미’가 ‘취업’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누구보다 더 몰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저 자신을 이 기업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A씨는 이렇게 ‘스펙’이 아닌 ‘스토리’로 SK 마케팅팀에 지난해 입사했다. 틀에 박힌 취업 스펙 대신 직무 관련 역량과 본인만의 스토리로 채용하는 ‘SK바이킹챌린지 전형’을 통해서다. 그는 10분간 자유형식의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고 그 경험을 녹여낸 사업계획서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에는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이 있다. 지원자들은 500자 이내로 짧게 자기 PR(홍보물)을 쓰고 10MB의 관련 영상파일을 등록해 본인을 어필할 수 있다. 이후 이름, 학교명, 전공, 성적 등 없이 인터뷰를 한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변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학력, 성적, 신체조건이 아니라 개인 역량, 직무와 연결된 본인만의 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한 ‘블라인드 채용’ 바람이 확산한 것이다. 이는 한국경제연구원이 17일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다. 롯데백화점, CJ ENM, 두산중공업, KT, 종근당, 한샘 등은 일부 직무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SK그룹 일부 계열사와 현대백화점은 일부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하고 있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일부 계열사와 애경산업은 모든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채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KT의 ‘스타오디션’을 통해 입사한 B씨는 면접 현장에서 “의류학도, 지금 IT기업 KT에 도전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의류 및 패션 분야에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비즈영업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취업문을 열었다. 오로지 지원자의 스토리에만 집중해 선발하는 스펙 파괴 채용 프로그램인 스타오디션을 통해 분식집 배달원과 편의점 사장, 아마추어 조정선수 등이 KT의 구성원이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출신지, 학력 등 단순 조건이 아닌 직무 조건을 우선적으로 보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단 전공, 특정언어 등 회사마다 반드시 필요한 스펙도 있는만큼 블라인드 채용을 모두에게 일괄적용하는 것보다는 직업, 직군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채용 문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산4일반산업단지 산업·물류지원시설용지 2차 공급 개시

    경북 경산4일반산업단지 산업·물류지원 시설용지 2차 분양이 시작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경산4일반산업단지는 탄소협동화단지로 지정된 9필지 13만 6000㎡ 분양을 시작으로 산업시설용지 48필지 54만 4322㎡, 물류용지 18만 139㎡를 16일부터 본격 공급에 들어갔다. 산업시설은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물류지원시설은 감정가격 이상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된다. 입주 유치업종은 산업시설용지는 탄소융복합산업, 정밀기기산업, 신소재산업 관련 15개 업종이며, 물류지원시설용지는 물류시설, 대규모점포, 임시시장, 전문상가단지 및 공동집배송센터, 창고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중 공연장 및 전시장 등이다. 2011년에 시작된 경산4산단 조성공사는 진량읍 다문리·신제리 일원 240만 2459㎡)에 총사업비 4981억원이 투입돼 2021년 준공예정으로 현재 부지조성 공사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대구시와 인접한 경산시내 10개 대학 12만 명의 재학생 등 풍부한 인적자원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경산IC, 국도 4호선, 국지도 69호선과 연결되며 경산역,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등을 낀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경산4산단은 4차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을 IT융복합·탄소섬유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미래형 첨단 산업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인근 울산, 창원 등 산업집적지와도 가까워 기업체들에게는 최고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먹고 마시고 즐겨라…유통계 신사옥은 무한변신 중

    먹고 마시고 즐겨라…유통계 신사옥은 무한변신 중

    조직문화 개선·기업 이미지 제고 역할계열사 인프라 통합 따른 시너지효과도용산 아모레, 백자 달항아리 영감 얻어4개 층에 카페·음식점·문화공간 개방‘홍대 시대’ 연 애경, 쇼핑몰·호텔 등 입점“고객의 경험 중시 트렌드 건물에 반영”유통기업들의 사옥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 벗어나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폐쇄적인 사무실이 아닌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쇼핑이나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는 추세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사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최근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에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 8902m²(약 5만 7150평) 규모에 달하는 신사옥의 문을 열었다.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를 맡은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한국적인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외관으로 개관 초기부터 유명세를 끌었다. 치퍼필드는 개방적이면서도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한옥의 중정 구조에 매료돼 이를 본뜬 ‘루프 가든’을 건물 5층과 11층, 17층에 각각 설계하기도 했다. 치퍼필드는 사옥 개관을 기념해 방한한 자리에서 “건축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독특하면서도 주위 경관에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건물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영국 건축가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독특한 외관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사옥 로비를 문화 공간으로 꾸며 외부에 개방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각종 음식점, 카페, 문화시설 등이 들어섰다. 특히 5219㎡(약 1578평)에 달하는 1층 공간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전시 도록 라이브러리 등으로 구성해 누구나 예술, 전시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특별 전시도 진행된다. 지난 3일부터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병풍을 한자리에 모은 ‘조선, 병풍의 나라’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12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 제733-2호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과 보물 제1199호 ‘홍백매도8폭병풍’ 등 국내 10여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병풍 76점과 액자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 2~3층에는 450석 규모의 아모레홀이 있어 임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 프로그램, 영화 상영, 인문학 강좌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2층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및 계열사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등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아모레 스토어’와 함께 그룹의 지난 행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자리잡는 등 사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기능하게 했다. 애경그룹도 최근 42년 만에 구로를 떠나 공항철도·경의선 홍대입구역 역사에 신사옥 애경타워를 개관하고 ‘홍대시대´를 개막했다. 이곳에는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KIS, 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가 들어섰다. 애경타워는 연면적 약 5만 3949㎡(약 1만 6320평)로 판매시설과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됐다. 지상 1~5층에는 계열사인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들어섰다. AK&A홍대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중소형 ‘근린형 쇼핑몰’을 표방한다. 이에 따라 인근 홍대 상권의 10~20대와 연남동 상권의 20~40대 직장인,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맞춤형 점포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또 AK&홍대 2층에는 애경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 주요 제품의 역사를 담은 ‘애경 시그니처 존’도 자리잡았다. 애경산업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와 ‘플로우’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문을 열었다.●홍대 상권·공항철도 교통 접목한 애경타워 애경타워 7~16층에는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가 들어섰다. 모두 294개 객실로 이뤄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공항철도로 바로 연결된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외국인 자유여행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애경 측은 유통과 관광을 아우르는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중심 시설이 곧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사례의 ‘원조’는 롯데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제2롯데월드타워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잠실시대’를 시작했다. 이곳에는 롯데지주와 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둥지를 틀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이뤄진 지상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착공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국내 최고층 건물 제2롯데월드타워 제2롯데월드타워는 사무실뿐 아니라 레지던스, 호텔, 레스토랑, 미술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 복합 시설물이다. 또 꼭대기층인 117~123층에는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문을 열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인근의 롯데월드몰, 애비뉴엘 등 쇼핑시설과도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 개관 이후 2021년까지 해마다 평균 500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집객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이 밖에도 욕실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는 공장식 대규모 생산단지에 가까운 기존의 인테리어업체 건물에서 탈피해 사옥 ‘로얄 화성센터’를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약 3만평 규모의 대단지에 연구시설과 공장라인, 직원들을 위한 각종 복지·체육시설,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와 연수원 등을 두루 갖췄다. 여기에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주거 겸용 작업공간인 ‘아트하우스’, 갤러리와 공연장 등 문화 특화시설이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유통 관련 기업은 다양한 계열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옥을 랜드마크로 꾸미기 용이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한 소비자 경험이 곧 기업의 성장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의 시장 트렌드가 사옥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반적으로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사 건물을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미건설,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 10월 12일 분양 예정

    우미건설은 오는 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택지지구에서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6개동, 전용면적 84~113㎡, 총 737세대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2021년까지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 예정이며, 1.6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되는 경산지식산업지구(입주중), 1만명 이상 예상되는 경산4일반산업단지(조성중) 등의 다양한 개발호재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신규 택지지구로 투자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이 들어서는 경산 하양지구는 면적 48만여㎡ 규모로 약 5천세대가 오는 2020년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역이 2021년말 개통 예정이며, 4번 국도를 이용해 대구와 영천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향후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면 하양역에서 대구 주요 지역을 30~40분대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통근 및 통학 인구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경산지식산업지구와 경산4일반산업단지도 호재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자료에 따르면 경산시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들어서는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총 면적 약 380만㎡에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첨단메디컬·의료기기, 연구시설이 융합된 첨단지식산업지구로 조성된다. 지난 2015년 기공식이 개최된 이후 내년 상반기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2단계 조성은 오는 2022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경산시 진량읍 신제리·다문리 일원에 조성하는 경산4일반산업단지는 총면적 약240만㎡에 신소재 산업, 탄소융복합산업 등의 업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다.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의 또 다른 장점은 우수한 입지다. 우선 단지 주변으로 하주초교(확장 예정)와 지역 명문으로 손꼽히는 무학중·고교, 하양여중·고교, 대구가톨릭대 등이 위치해 뛰어난 교육여건을 자랑한다. 쾌적한 자연환경도 눈에 띈다. 하양지구는 강과 산이 어우러진 배산임수와 남저북고의 명당으로 꼽히는데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 역시 단지와 맞닿아 있는 조산천을 비롯해 장군산, 무학산 등으로 둘러쌓여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생활편의시설은 경산시립도서관, 경산시문화회관, 하양시외버스터미널, 메가박스(경산하양점), 하양삼성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의 특화된 설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전 세대를 남향 위주의 판상형 4베이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워크인 수납장, 알파룸, 팬트리,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도 강화했다. 일부 세대의 경우 테라스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아울러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Lynn(맘스스테이션 겸용), 다목적 체육관, 휘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남·녀 구분 독서실, 어린이문고 등 교육특화시설, 무인택배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대구도시철도 연장,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미래가치가 높은 경산 하양지구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경산뿐만 아니라 대구 수요자들까지 관심이 많다”며 “교육여건, 자연환경 등도 우수해 좋은 청약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하양지구 우미린’의 견본주택은 대구 동구 동호동이며, 분양홍보관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경로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용외압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증거 부족”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외압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김유성 부장판사)는 5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친박 실세’로 통하던 최 의원은 지난 2013년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에게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인턴직원 황모 씨를 채용하라고 압박, 황 씨를 그해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2009년 초부터 5년간 최 의원의 경북 경산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한 황 씨는 36명 모집에 4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당시 채용 과정에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 마지막 외부인원 참여 면접시험까지 모두 하위권을 기록했다. 황 씨는 그러나 2013년 8월 1일 박 전 이사장이 국회에서 최 의원을 독대한 직후 최종 합격 처리됐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나 황 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행위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나 강요죄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황 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했을 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이 가진 중진공에 대한 감독 권한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강요죄 또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상대방이 느낀 경우 성립되는데 박 전 이사장의 진술 등에 비춰보면 박 전 이사장은 피고인의 요구를 받고 실망, 반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의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황 씨를 부정하게 채용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박 전 이사장과 박 전 이사장의 재판 증인에게 최 의원이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증언을 하게 시켰다가 마찬가지로 징역 10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최 의원의 보좌관을 언급하며 무죄 선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은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피고인에게 무죄가 난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소장만 보면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다만, 법적으로 무죄라고 판단한 것이지 이러한 행위가 윤리적으로도 허용된다고 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6월 징역 5년에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특혜채용 압력 혐의’ 최경환 1심서 무죄…법원 “검찰 증거 부족”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김유성)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최 의원은 2013년 경북 경산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에서 2009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일했던 인턴직원 황모씨를 채용하라고 박철규 전 이사장 등 중진공 관계자들을 압박해 황씨를 2013년 8월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난 적도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날 재판부는 최 의원이 박 전 이사장을 국회에서 만나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인정했다. 그러나 “피고인(최 의원)은 황씨에 대한 채용을 요구했을 뿐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신이 가진 중진공에 대한 감독 권한 등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진공이나 박 전 이사장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요죄 또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상대방이 느낀 경우 성립되는데, 박 전 이사장의 진술 등에 비춰보면 박 전 이사장은 피고인의 요구를 받고 실망, 반감, 분노 등의 감정을 느낀 것으로 보이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될 정도의 공포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건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범죄의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비록 최 의원이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23일 부총리 집무실에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조성된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상태다. 특수활동비 뇌물 혐의 사건에서는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봉, 정부합동평가 7년 연속 우수기관

    도봉, 정부합동평가 7년 연속 우수기관

    서울 도봉구가 2018 정부합동평가에서 수상하면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고 4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한 해에 마친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을 대상으로 일반 행정분야를 비롯한 11개 분야를 평가한 것이다. 이번에 도봉구는 일반행정,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개발, 환경산림, 일자리창출 등 6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일반행정 분야에서 일자리 질 개선 실적, 전년도 지방세 체납 징수 목표 도달도, 전년도 지방세 체납처분 및 행정 제재 실적, 웹사이트 관리방안 이행 수준, 기록관리 시스템 내 전자기록물의 문서보존포맷 변환율에서 1위를 꿰차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의 우수한 행정역량을 다시 한번 안팎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에게 만족감을 안기는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한 도봉구를 만드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고]

    ●채창수씨 별세 김병묵(한국콜마홀딩스 사장)씨 모친상 25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53)965-7301 ●박정옥씨 별세 김태종(전 대구은행 상무)원종(자영업)현종(자영업)씨 모친상 25일 경북 경산 옥산전문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10시 (053)801-4444 ●유진분씨 별세 이홍렬(전 YTN 상무)승렬(타임플러스 성형외과원장)씨 모친상 성원모(우리은행 검사실 부장)구본신(우리은행 중랑·노원 영업본부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000 ●하광희씨 별세 윤대중(전 대한야구협회 관리부장)씨 모친상 26일 경남 거제 굿뉴스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055)633-0844 ●강귀덕씨 별세 이민호(경기도시공사 부장)씨 모친상 26일 강원대학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010-9127-4190
  • 성동구, 정부합동평가 5년 연속 ‘우수구’ 선정

    서울 성동구는 행정안전부 주관 ‘2018년도 정부합동평가’ 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로 5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행안부는 매년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국가 위임 사무, 국고 보조 사업, 국가 주요 시책 등 지난 1년간 수행한 업무를 평가한다. 일반행정,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가족, 환경산림, 안전관리, 규제개혁, 일자리창출, 중점관리 등 11개 분야 32개 시책, 212개 세부 지표를 선정, 온라인평가와 현지검증 등을 거쳐 우수 시·도를 확정한다. 성동구는 지역개발, 일자리창출, 지역경제, 보건위생 분야에서 1등급을, 일반행정, 사회복지 등 7개 분야에선 상위등급을 받았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정부합동평가 5년 연속 우수구 선정은 우리 구의 행정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지역 주민 목소리를 듣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주요 시책을 차질 없이 추진, 나날이 발전하는 성동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28명 추가 구제

    가습기 살균제 특별구제 대상자에 28명이 추가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19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제11차 구제계정운용위원회를 열어 특별구제계정 지원을 신청한 26명을 신규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원액은 정부구제 대상 피해자가 받는 구제급여와 같은 수준으로, 요양급여·요양생활수당·간병비·장의비·특별유족조위금·특별장의비·구제급여 조정금 등 총 7개 항목이다. 또 의료적·재정적 지원이 시급한 2명에 대한 긴급의료지원도 의결했다. 환경노출조사 결과와 의료적 긴급성,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했는데 1인당 최대 3000만원의 요양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별구제는 기업 자금을 활용해 지원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부권 통합청사 신축 제2부지사 상주 계획”

    “서부권에서 계속 도지사가 배출되고, 도청도 멀어 상대적 소외감을 갖고 있는 동부권 도민들을 위해 더 만족스런 행정을 펴겠습니다.” 김영록(63) 전남도지사는 일주일에 한 번 순천에 자리한 동부지역본부로 옮겨 회의를 열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늘리는 데 한층 애쓰고 있다. 동부권은 여수·순천·광양시, 보성·고흥·구례군 등을 가리킨다. ●순천 동부지역본부 조직 확대 개편 김 지사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동부지역본부 기능을 강화했다. 환경 업무에 ‘산림’ 기능을 더한 ‘환경산림국’을 설치해 3과 11팀(67명)에서 5과 18팀(98명)으로 늘렸다. 앞으로 중앙정부의 자치분권 로드맵에 따라 관계법령이 개정되면 동부권에 제2 행정부지사를 둘 계획이다. 동부권 기관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청사를 신축해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행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부지역 도민들 행정 편의 제고 그는 특히 시설 낙후로 폭발과 화재가 잦은 여수산업단지의 안전성 확보와 입주 대기업들의 지역 기여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여수산단엔 294개 기업, 2만 3000여명이 고용돼 있으며, 연간 생산액만 80조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업 경제의 핵심 지역이다. 하지만 제반 시설과 설비 등이 노후했고 시설 밀집으로 대형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수산단은 통합 안전체계 구축 추진 김 지사는 “여수산단 통합 안전체계 구축사업이 필요하다”면서 “내년부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내진 안전성 평가를 구축하는 재난대응 통합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수산단 기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낮다는 지적을 잘 안다는 김 지사는 “입주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꾸준히 체결해 지역 인재들이 우선 채용되고 기업들이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북음식의 멋과 맛을 한자리에서 즐겨 보세요

    경북도는 18일부터 3일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경북음식문화페어 2018’ 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경북음식문화페어 2018은 경북 대표음식의 맛과 멋을 널리 홍보해 관광자원 연계 상품화와 우수 식품제조 가공식품에 대한 판매와 홍보의 장 마련을 위해 열리고 있다. 올해로 11회째다. 이번 행사는 ‘경북, 움식문화의 삶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공식행사와 함께 전시관, 정보관, 식품비즈니스관(100여개 부스), 전통주 칵테일 경연대회, 문화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비즈니스관은 23개 시.군별로 우수 식품제조업의 식품과 농산물을 100여 개의 부스에 전시해 보는 재미와 함께 착한 가격에 구매도 할 수 있다. 전시관에선 종가 불천위제사 상차림과 경북의 다양한 술, 경북 23개 시군의 대표음식과 스토리 밥상 전시를 통해 경북의 전통음식을 소개한다. 정보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안전한 식품 소비를 위한 지식정보와 경북 맛 지도를 설치해 경북의 으뜸음식점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종가음식 시연회와 송편 만들기 체험행사, 경북 전통주를 활용한 전통주 칵테일 경연대회, 푸드트럭 페스티벌로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든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축제기간 시간대 별로 진행될 시 군 시식회에서는 경산의 대추인절미와 포항의 물회 등 경북의 대표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이정기 경북도 식품의약과장은 “이번 박람회가 참가 업체들의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면서 “야간에도 행사장을 운영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일대 교수·중기부 공무원 인사교류

    경북 경산에 있는 경일대 교수와 중소벤처기업부 공무원이 서로 역할을 바꿔 근무하는 인사교류를 시작했다고 대학 측이 17일 밝혔다. 첫 번째 주인공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인재혁신정책과 조희수(49) 서기관과 경일대 기계자동차학부 한경희(46) 교수이다. 조 서기관은 경일대 초빙교수로 임용돼 이번 학기부터 1년 동안 ‘실전창업하이테크마케팅’과 ‘IT창업과 특허기술’ 과목을 강의한다. 조 서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창업과 벤처 정책실무를 총괄했다. 한 교수는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으로 1년 동안 근무한다. 한 교수는 대구중기청에서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및 판로지원,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김현우 경일대 산학협력단장은 “정부와 대학 간 인사교류가 상호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유기적인 관.학 협력을 가능하게 해 기업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빗물 재활용 ‘수원 레인시티 프로젝트’ 폭염·가뭄속에 돋보였다

    빗물 재활용 ‘수원 레인시티 프로젝트’ 폭염·가뭄속에 돋보였다

    올 여름은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전 국토가 몸살을 앓았다. 온열환자기 속출한 것은 물론 저수율감소 등으로 각종 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도심은 열섬효과에 따른 열대야 현상 등으로 한증막을 방불케했다. 지자체에서는 폭염으로 이글이글 끓는 열을 조금이라고 낮추기 위해 도로 물뿌리기거나 인공냉각구역을 설치 하는 등 폭염 대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다.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안정적인 물 공급,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올 여름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열섬현상이 뒤따른다. 이는 도심 기온이 교외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게된다.수원시는 열섬현상을 잡기위해 시 전역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려 도시 온도를 낮췄다. 살수차 12대를 동원해 하루 618t의 물을 시내 주요 도로 등 62개 노선, 총연장 176km 구간에 뿌렸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에 물을 뿌리면 도로와 주변 온도를 2~3℃가량 낮출 수 있다”면서 “도심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고, 도로면 변형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 농도까지 낮춰 대기 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도로에 뿌리는 물은 주로 상수재처리수와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빗물이 큰 도움이 됐다. 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빗물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는 물을 재활용한 것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붕과 바닥에 내리는 빗물을 지하 2만 2000t 규모의 빗물 저장시설에 저장해 경기장 잔디용수, 노면살수 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간 1만 8000t의 빗물을 재활용 하면서 2500만원 가량의 수돗물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장안구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도 1만t 규모의 빗물 저장 시설이 설치돼 주경기장과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의 조경용수, 청소용수, 노면 청소차 급수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3년 ‘레인시티 수원 선언’을 발표한 후 곳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시내에 7만 7000t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시설을 만들었고, ‘중수도(물 재이용 시설) 설치사업’으로 빗물과 중수도를 연계했다. 빗물 재활용 사업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시작해 각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 저금통’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개인 주택 등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면 500만원 범위에서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훈성 수원시 환경국장은 “레인시티 사업은 도시 전반 걸쳐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 구조와 빗물 재활용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는 도시 물순환 회복은 물론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환경수도 수원으로 나아가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의 ‘스마트 레인시티’ 사업은 세계적 권위의 국제 환경상인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Energy Globe National Award)을 받았다. 또 (사)한국지방정부학회가 주관하는 ‘2017 지방정부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중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는 오스트리아 트라운키르헨 시에 있는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1999년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유네스코(UNESCO)와 유엔환경계획(UNEP)의 협조를 받아 세계 곳곳에서 추진되는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비롯해 지구 환경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사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시는 도시 전반에 걸쳐 작동하고 있는 자연친화적 물 순환 시스템을 2018년부터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과 연계하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빗물은 중요한 수자원이지만 우리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 재이용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대표적 친환경산업(제3의 물산업) 분야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을 달성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이성준씨 별세 경화(IDS 수석부장) 형욱(공무원)씨 부친상 박태우(국제신문 서울 정치부 부장)씨 장인상 12일 경북 경산시 와촌면 부림요양병원, 발인 14일 (053)853-1888 ●박귀영씨 별세 조숭제(전 우리증권 본부장) 혜제(사업)씨 모친상 유석종(대신증권 동래WM센터 부장) 하정훈(돈마루 대표) 박일태(사업)씨 장모상 12일부산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51)607-2979 ●이경수(전 신용보증기금 의정부지점장)씨 별세 영실 영진(11번가 주식회사 팀장) 유진(한국노바티스 부장) 승환(specs 과장)씨 부친상 안세홍(현대엔지니어링 부장) 김성원(jtbc플러스 일간스포츠 신문제작국장) 김용욱(대림 코퍼레이션 차장)씨 장인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31)787-1500
  • 청도 온천서 화재 ‘아찔’… 60명 연기 마시고 알몸 대피도

    11일 오전 9시 54분쯤 경북 청도 용암온천에서 화재가 발생, 60여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불은 1층 남자 목욕탕 탈의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6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청도와 경산, 대구 등지의 8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2∼3살짜리 아기 2명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4명이 치료 중인 경북대병원 한 관계자는 “응급실로 온 환자는 모두 연기를 마신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며 화상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콘크리트 5층 건물(1∼2층 목욕탕, 3∼5층 객실) 안에는 직원 등 1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에 놀란 목욕탕 이용객들이 알몸으로 대비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칫하면 지난해 말 충북 제천 목욕탕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해 화재 발생 10분 뒤 대응 2단계를 내렸다. 또 현장에 소방차 30대와 헬기 2대 등을 보내 오전 10시 40분쯤 불을 껐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애경그룹 2세 ‘채형석 시대’ 열리나

    애경그룹 2세 ‘채형석 시대’ 열리나

    비누·세제→항공·관광·유통 다각화 주역 ‘42년 본사’ 옮겨 ‘홍대시대’ 시너지 모색애경그룹이 42년 만에 지난달 본사를 이전하며 ‘홍대시대’를 시작한 가운데 본사 이전을 주도한 채형석(58) 총괄부회장에게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채 총괄부회장이 앞서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 전문 기업이었던 애경을 화장품, 항공사, 호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본사 이전과 함께 본격적으로 ‘채형석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채 총괄부회장이 조만간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 총괄부회장은 애경의 창업주인 고 채몽인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애경그룹은 채 창업주의 부인인 장영신(82)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미 채 총괄부회장은 고령인 장 회장을 대신해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 일선에서 그룹 내 주요한 사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2006년 취항에 나서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 관광, 유통으로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초반에는 애경의 항공업 진출을 두고 무리수라는 평이 우세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쟁사의 견제 등으로 설립 첫해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채 총괄부회장은 사업을 접는 대신 외려 2010년 AK면세점을 매각하는 등 자금을 마련해 항공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당시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고 항공업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후 제주항공은 흑자로 돌아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1조 2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홍대 통합사옥 ‘애경타워’에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산업, AK켐텍, AKIS, 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와 제주항공 국제영업팀이 입주했다. 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와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들어서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역시 채 총괄부회장의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실제로 채 총괄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 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면서 “애경그룹의 퀸텀점프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차 동작-장승배기의 전설 편이 9월의 첫 주말인 지난 1일 진행됐다. 5회에 걸친 여름야행 프로그램이 지난주 마무리되고, 장승배기의 전설을 품은 동작구에서 주말 오전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서울 그랜드투어는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치열한 예약전쟁에서 승리한 낯익은 얼굴과 새로운 얼굴 4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정각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6번 출구를 출발했다. 장승배기역은 집결지와 출발지로 알맞은 장소이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한 쌍이 정겹게 참가자들을 맞아주고, 옆에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일행은 장승과 장승제가 열리는 동작도서관을 지나 송학대에 올랐다. 높이 40m의 선유봉 절집이 폭파되면서 갈 곳을 잃은 돌부처를 모신 극락정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를 구경했다. 고구동산 길과 서달산 자연공원으로 이어지는 제법 깊은 숲길을 트레킹한 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짧지만 긴’ 투어를 마무리했다. 적당한 높이의 산자락과 숲에 안긴 동작은 한강 남쪽의 강변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켰다.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거실 안까지 들어가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섭외,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또 숭실대 캠퍼스 안 한국기독교박물관 관계자는 휴일인데 출근해 문을 열어줬다. 희망자에 한해 담당 학예사가 1시간짜리 해설을 제공했다. 모두 27명이 참여한 전자 설문조사에서 주관식 소감을 밝힌 11명은 “김 전 대통령 사저와 기독교박물관 탐방이 인상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유익한 트레킹” “특별한 대접을 받은 기분”이라고 답했다. 동작구는 동작진(동재기)이라는 한강의 나루에서 이름을 따왔다. 노량진과 흑석진이라는 만만찮은 이웃 나루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자치구 지명을 거머쥐었다. 동작이라는 지명 아래 노량진과 흑석진을 품었으니 한강진(한남동)과 용산 사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주요 간선망을 통합한 셈이다.조선 시대 한강(경강)에 놓인 13개의 주요 나루는 동쪽에서부터 광진(광나루)~송파진(송파나루)~삼전도(삼전나루)~뚝도(뚝섬나루)~두모포(두무개나루)~한강진(한강나루)~서빙고(서빙고나루)~동작진(동재기나루)~노량진(노들나루)~용산(용산나루)~마포(삼개나루)~서강(서강나루)~양화진(양화나루)을 꼽는다. 경강을 한강·용산·서강 등 3개의 나루로 크게 나누면 3강이고, 여기에 마포·양화진 2개를 더하면 5강이라고 파악했다. 두모포·서빙고·뚝섬을 합쳐 8강이라고도 호칭했다. 모두 강북 쪽 나루이다. 그러나 현대의 나루인 다리는 강남쪽 노량진(한강대교, 제1한강교)에 먼저 놓여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고, 이어 양화진(양화대교, 제2한강교)과 한강진(한남대교, 제3한강교)에 각각 개설됐다. 연도로 따지면 광나루에 놓인 광진교가 2번째이지만 제2한강교라는 영예를 얻지 못했다. 전국과 서울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 부설 순서에서 동쪽 나루가 밀린 탓이다. 한강나루와 다리의 역사를 보면 서울과 전국, 서울과 세계를 잇는 물화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3강, 5강, 8강 사례로 보면 한강 건너편 강남에 위치한 동작진이나 흑석진, 노량진은 주요 나루로 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한강진의 강남 쪽 부속 나루쯤으로 여겼다. 다만 노량진은 나루의 역할보다 강남 쪽 군사기지의 역할이 컸다. 한강진이라는 나루의 개념 속에는 반포대교가 놓인 서빙고와 강 건너 사리진(신사동)은 물론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포함됐다. 경강이 점차 한강이라고 불린 이유도 한강진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한강진은 한강 이남으로부터 수도 한양을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한강진의 강북 쪽 나루 기능은 서빙고나루가 맡았고, 강 반대편에 사리진,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늘어섰다. 한강진은 서울의 물류가 광주, 과천, 시흥을 거쳐 삼남(충청·경상·호남)으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중앙통로였다.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는 동쪽 통로는 광나루,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길목은 양화진이 담당했다. 동작과 노량진은 강폭이 좁아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최단거리였지만 마포와 서강에 비해 물이 얕아 큰 배가 다니지 못하는 게 흠이었다. 진경산수화 시대를 개척한 겸재 정선이 1744년에 그린 ‘동작진’에는 산과 고개 그리고 나루로 이뤄진 온화한 풍광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민가가 빼곡한 오늘의 국립현충원 자리 뒤로 관악산과 청계산이 솟아 있고, 남태령을 거쳐 과천으로 가는 길과 반포(서릿개), 흑석동의 수려한 모습도 담겨 있다. 흑석동 앞 한강을 ‘금호’(琴湖)라고도 불렀는데 이 일대에 권문세가의 별서(별장)들이 즐비했다. 흑석동이 일제강점기 ‘명수대’라는 국적 불명의 일본인 별장지대로 둔갑하면서 망가진 것도 빼어난 경관 탓이다. 국립현충원은 선조의 조모 창빈 안씨가 이곳으로 묘를 옳긴 뒤 선조가 이후 역대 왕의 혈통을 장악한 천하의 명당이다. 다행히 현충원이 들어서면서 명당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좌절시켰다. 동작진이 동재기나루~사당~남태령~과천으로 가는 길이라면, 노량진은 노들나루~장승배기~시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수원에서 합쳐진 뒤 삼남으로 흩어진다. 두 길 모두 정조라는 걸출한 임금에 의해 전설이 만들어졌다. 정조는 옛 수원(경기도 화성)에 마련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찾을 때 두 길을 이용했다. 정조재위 24년 가운데 모두 66회의 행차가 있었는데 이 중 현륭원 참배가 12차례였다. 1795년 노들나루에 배다리를 놓고 건너기 이전까지는 주로 남태령을 넘었다. 한번은 남태령 고갯마루에서 쉬면서 고개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이 “남태령”이라고 답했다. 여우고개로 알고 있던 정조가 되묻자 이방이 “요망한 짐승의 이름을 댈 수가 없어서 남쪽의 가장 큰 고개라는 뜻에서 둘러댔다.”라고 고했다. 그 뜻을 가상하게 여겨 남태령이라고 명명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장승배기라고 부르는 지명과 이곳에 세워진 두 개의 장승 또한 정조의 작품이다. 민가가 없고 숲이 울창한 곳에 가마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던 정조가 “이곳에 장승 두 개를 세우되 남자장승에는 천하대장군, 여자장승에는 지하여장군이라고 이름을 새기라”라고 명했다. 어명에 따라 세워진 노량진 장승은 팔도 장승의 우두머리 대방(大房) 장승이 됐고, 임금의 행차 길을 알리는 노량진의 랜드마크가 됐다. 또 “경기 노강(노들강) 선창(부두) 길목에 대방 장승을 찾아가서 문안한 연후에 원통한 사연을 아뢰기에…”라는 판소리 ‘변강쇠가’가 전한다. 변강쇠가 경상도 함양의 장승을 뽑아다가 장작으로 사용해 재로 변한 장승이 원통해 노량진 대방 장승을 찾아가는 대목이다. 이후 전국 길의 경계나 마을입구, 절 입구에 장승이 세워졌다. 장승은 장생, 벅수라고도 불리면서 액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이나 이정표가 됐다. 망원동, 염곡동, 우면동, 염창동, 흑석동 등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 여러 곳에 장승이 세워졌고,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었다. 노량진에 배다리를 놓고 관리하는 주교사라는 관청이 들어서고, 왕이 쉬어 가는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높이 난다’는 뜻의 용양봉저정이 주교사 옆에 세워졌다. 공식 명칭은 노량진행궁이다. 조선 최고의 볼거리는 왕의 행차였고, 그중 노들나루 배다리 건너기가 압권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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