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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염 통증, 천연 진통제가 있습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가진 환자에게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심해지는 무릎 통증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가만히 있기보다 활동을 해야 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통증을 줄이려면 허벅지 근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천연 진통제’라고 할만큼 무릎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 종류나 방법은 관절염 병기에 따라 다르다.   ■걸음 안정시키고 무릎 부담 줄이는 허벅지 앞 근육 무릎 관절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날씨병이라고 불릴 만큼 온도와 습도, 기압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무릎 관절과 주변의 근육·인대 등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이 뻣뻣해져 갑작스럽게 움직이면 마찰음이 나기도 한다. 눈이라도 오면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 무릎이 더 욱씬거린다.   이런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온찜질 등으로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근본적으로 통증을 없애주지 못한다.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당장 움직이는 게 불편해 운동을 기피하지만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하체 운동만큼 통증 완화에 좋은 방법도 없다.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체중을 실어 하체 근력을 키워주면 허벅지 근력이 강해져 관절염 예방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됐다. 지난해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이 전문학술지인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같은 관절염 환자라도 허벅지 근력이 강한 환자가 통증을 훨씬 덜 느낀다. 연구진이 관절염 환자 2404명을 5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대퇴사두근이 약한 여성은 강한 여성에 비해 무릎 통증 수치가 2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튼튼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을 덜어주고, 걸음걸이도 안정되며, 무릎을 움직이기도 편해진다“며 ”무릎이 아프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면서 관절염이 악화되고, 그래서 운동이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관절염 초기에는 스쿼트-중기 이후면 걷기가 적당 허벅지 근력운동은 관절염 진행 상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 관절염이 초기라면 스쿼트 운동이 좋다. 어깨 너비로 발을 벌리고 서서 발끝이 약간 바깥쪽을 향하도록 한 뒤,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면서 허벅지가 수평이 될 때까지 앉는다. 이어 뒷꿈치로 민다는 느낌으로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일어서면 된다. 이때 엉덩이가 무릎보다 아래로 내려가면 무릎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등산도 도움이 된다. 등산은 울퉁불퉁하거나 계단이나 돌길이 아닌 완만한 경사의 산길을 1시간 내외, 3㎞ 정도 걷는 게 적당하다.   중기 이후의 환자는 수영이나 걷기, 실내자전거 운동이 적절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물 속은 훌륭한 운동 장소다. 물의 부력이 체중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를 덜어 줄 뿐 아니라 부상 위험도 적다. 걷기와 실내자전거는 대퇴사두근 발달 뿐 아니라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하면 된다.   이런 노력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물리치료·약물치료·주사치료 등을 먼저 시도한 뒤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치료를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로 줄기세포 치료, 무릎 절골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돼 관절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북한산 둘레길 찾아 건강 챙기고 추억 만들길”

    “북한산 둘레길 찾아 건강 챙기고 추억 만들길”

    북한산국립공원의 둘레길이 조성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공원공단에서는 둘레길을 더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 구간 완주를 위한 ‘스템프투어’와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80만명이 북한산둘레길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산 둘레길은 탐방객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저지대 탐방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지난해 탐방객 68명을 대상으로 둘레길을 걷게 한 뒤 성인병 등의 건강 변화를 체크한 결과 혈당,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등 성인병 지표들이 실내운동 효과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둘레길은 21개 구간 72㎞로 서울시내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흰구름길 구간처럼 약간의 땀을 흘릴 정도의 경사가 있는 곳도 있고, 순례길처럼 시름을 잊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산책 구간도 있다. 가벼운 복장으로도 걸을 수 있는 곳이 북한산 둘레길이다. 공단은 건강과 색다른 체험을 위해 북한산 둘레길 21개 구간을 완주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완주를 위해서는 공단이 운영하는 스템프투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스템프투어는 구간별로 설치돼 있는 포토 포인트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둘레길 입구 탐방지원센터에 가면 전용수첩에 스템프를 찍어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선물을 겸한 스템프투어 전용수첩은 탐방지원센터에서 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강북구 수유동 순례길 구간에는 공단이 운영하는 둘레길 북 카페도 있다. 이곳에는 신간서적 1500여권이 비치돼 있다. 창문을 밀어젖히면 그림 같은 자연의 공간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재능나눔기부를 통해 ‘열린예술극장’도 열린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개의 조상은 늑대가 아니라…새롭게 밝혀진 사실

    개의 조상은 늑대가 아니라…새롭게 밝혀진 사실

    개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늑대로부터 곧바로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니라 보다 먼 옛날 늑대와의 공동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NBC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대학 과학자들이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지네틱스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개와 늑대는 인간이 농경사회로 전환하기 전인 3만 4000~9000년 전 공동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최초의 개는 농경사회가 아니라 수렵채집 사회에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개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크로아티아, 이스라엘 지역의 회색늑대 3종과 역사적으로 늑대와 격리된 채 살아온 중앙아프리카의 바센지, 호주의 들개 딩고 등 2종의 개, 그리고 ‘외집단’으로 이들보다 더 오래 전에 갈라진 개과(科) 동물 자칼의 게놈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두 종의 개와 유럽 과학자들이 이전 연구에서 분석한 복서 종 개의 게놈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세 종의 개가 모두 서로 매우 가까운 유연(類緣)관계에 있음을 발견했다. 한편 각기 다른 세 지역의 늑대들 역시 상호간 유연관계가 개에 비해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예상과는 다른 것이었다. 연구진은 세 종의 개가 모두 늑대의 혈통 중 하나와 근연(近緣)관계에 있거나 각기 다른 종의 개가 지역적으로 가까운 늑대, 예를 들어 바센지 개는 이스라엘 늑대와, 딩고는 중국 늑대와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게놈 분석 결과 개들은 모두 늑대와 비슷하긴 하지만 보다 오래 전의 개-늑대 공동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려지지 않은 어떤 늑대 종으로부터 개가 갈라져 나간 뒤 이 늑대가 멸종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 우리가 조사한 3종의 늑대 가운데 어느 것도 개들과 최근연 관계인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늑대들은 비교적 근래에 갈라졌기 때문이다. 개의 조상은 오늘날의 늑대와는 다른 보다 먼 옛날의 공동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현대 개와 늑대들의 게놈이 겹치는 것은 개가 사람에 길들여진 후 늑대와 이종교배한 결과이지 늑대의 직접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개가 길들여진 후에 늑대와 유전자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늑대와 자칼 사이에도 유전자 교환이 일어난데서 보듯 개과 동물들 사이에서 이종간 유전자 교류는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초기 농민들이 온순한 늑대를 가까이 두고 길들여 오늘날의 개가 탄생했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추측보다 실제는 더 복잡해 최초의 개들이 수렵채집민 사회에서 살다가 훗날 농경생활에 적응하게 됐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의 가축화는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다. 이 연구에서 우리는 개가 여러 지역에서 기원했다거나 한 종의 늑대로부터 갈라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모델을 입증할 어떤 분명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개가 늑대로부터 갈라져 나온 뒤 개체군 규모가 16분의 1로 감소했고 늑대 역시 개와 갈라진 뒤 급격한 개체수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두 동물의 공동조상의 다양성이 오늘날의 늑대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컸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개와 늑대의 탄수화물 소화에 관여하는 아밀라제 유전자의 수가 종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밀라제 유전자는 동물의 가축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초기 개들이 사람 곁에 살면서 농경사회의 먹이에 적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pa! 마이너리티] 봅슬레이

    [ypa! 마이너리티]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와 함께 3대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속도가 빨라 ‘빙판 위의 포뮬러원(F1)’으로 불린다. 선수들의 몸이 앞뒤로 끄떡거리는 모습(Bob)과 썰매(sled)를 합친 이름으로 깡통 모양의 틀 속에 앉아 주행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에는 남자 4인승만 치러졌으나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남자 2인승이 추가됐고,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여자 2인승도 합류했다. 한국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세 종목 모두 출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트랙은 1200~1500m 길이의 U자형 코스이며, 14~19개의 커브가 있다. 경사 각도는 8~15%.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150㎞에 육박하고, 체감 속도는 200㎞를 훌쩍 넘는다. 특히 커브를 돌 때는 중력의 4~5배 압력이 가해진다. 소치올림픽 경기장인 산키 슬라이딩 센터의 봅슬레이 트랙 길이는 세 종목 모두 1500m에 커브 17개 규모다.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썰매가 무거워야 유리하다. 그러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은 썰매의 무게를 합쳐 남자 4인승은 630㎏, 2인승은 390㎏, 여자 2인승은 340㎏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친다. 2인승은 핸들을 조정하는 파일럿과 결승선을 지난 뒤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브레이크맨으로 구성되며, 4인승은 2명의 푸시맨이 추가된다. 출발선에서 4명 모두 50m가량 힘차게 썰매를 민 뒤 파일럿과 푸시맨, 브레이크맨 순서로 탑승한다. 한 명이라도 탑승하지 못하면 실격된다. 올림픽에는 남자 2인승과 4인승 각각 30개팀이, 여자는 20개팀이 출전한다. 4차례 레이스 기록을 합쳐 순위를 결정하는데, 경기장은 지형과 주변 환경에 따라 길이와 커브 개수 등이 제각각이어서 대회 최고 기록만 남길 뿐 세계 기록은 산출하지 않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고액 경조사 부조금/문소영 논설위원

    부조(扶助)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큰일에 돈이나 물건 등을 도와주거나 거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남의 큰일’은 전통적 농경사회에는 모내기나 추수 등이 있고, 개인 행사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일이다. 당연히 필요한 경비를 서로 갹출했고, 음식을 장만한다든지 운구를 한다든지 육체적인 힘도 보탰다. 근대화와 산업화로 씨족 형태의 농경사회가 붕괴한 뒤에도 부조의 ‘아름다운’ 관행은 살아남았다. 결혼식이나 초상이 나면 사람들이 찾아와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낸다. 문제는 경조사 부조금이 뇌물로 판단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법원은 ‘직무 대가성’에 대해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보자. 서울지방국세청 정모 과장이 토마토저축은행의 세무조사를 마친 수개월 뒤 부친상을 당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회장 등이 조의금 1100만원을 냈다. 정씨는 조의금 1100만원이 문제가 돼 해임됐다. 정씨는 억울하다며 복직소송을 냈는데 1심에 이어 지난 1월에 열린 2심에서도 패소했다. 지난해 12월의 사례도 있다. 서울고용노동청 소속 5급 근로감독관은 자녀 결혼식에서 자신이 지도·점검한 기업들로부터 1인당 5만~30만원짜리 축의금 530만원을 받았고, 이 축의금의 성격을 뇌물로 볼 것인가를 두고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가 10만원 넘는 축의금만 뇌물죄를 적용했지만, 대법원은 더 엄격하게 5만원 축의금도 유죄로 판단했다. 최근 평균적인 축의금이 5만~1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의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텐데,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일명 김영란법)에는 금품수수를 금지해 놓았는데, 경조사 부조금도 금품에 속한다. 다만 제8조에 9개의 예외를 두어 금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부조금의 경우는 ‘직장, 동호인회, 동창회, 향우회, 친목회, 종교·사회 단체의 구성원으로 공직자와 특별히 장기적·지속적인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자’로 한정해 두었다.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의기투합해 수십만원짜리 해외브랜드의 넥타이나 목도리를 교환하거나, 수천만원짜리 손목시계를 선물로 받는 경우를 간혹 봤다. 남자들 사이의 의리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검찰의 한 관계자는 “10원도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있으니 모두 뇌물성 선물”이라고 했다. 상식이 엄격해지고 있다. 흔한 부조금이나 평범한 선물이라도 찜찜하면 돌려줘야 하는 시대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겨울산행에서 스키장의 몫은 크다. 곤돌라 등 탈것을 이용해 정상까지 쉬 오를 수 있어서다. 정상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건 체력 안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겨울산행이 에너지 소모가 특히 많다는 걸 생각하면 더없이 고마운 노릇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강원 평창의 발왕산(發王山·1458m)을 올랐다. 자전거 용어를 빌리자면 ‘다운 힐’ 등산쯤 될까. 한두 번의 오르막은 있지만 대개 내리막길이어서 등산 초보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겨울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대관령 지역은 눈이 많다. 백두대간의 준령들을 타고 오르던 습윤한 공기가 힘에 부쳐 품고 있던 습기를 산 아래쪽에 내려놓는다. 이게 눈이 돼 날린다. 선자령, 능경봉 등 대관령 일대에 유난히 눈꽃 산행지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발왕산도 그중 하나다. 발왕산은 평창 진부면과 대관령면 경계에 솟아올랐다. 여덟 왕이 쓸 묏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다 발왕산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왕이 날 자리가 있다고 해 발왕산이라고 불렸다는 전설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임금 왕’(王) 자가 ‘성할 왕’(旺)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다가 최근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1953년 발왕산 북쪽 사면에 용평스키장이 들어서면서 명성이 한풀 꺾이긴 했으나, 남한에서 열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곤돌라를 타면 10여분 만에 ‘드래곤 피크’에 닿는다. 용평 리조트 최상급자 코스다. 예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500m 정도 거리다. 그 사이에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살아 1000년, 죽어서도 1000년을 간다는 나무다. 예서 맞는 풍경이 장하다. 사방이 막힘 없이 탁 트였다. 오대산과 황병산, 계방산, 가리왕산, 두타산 등 강원의 명산들이 사방팔방으로 거침없이 줄달음친다. 대개의 산행객들이 ‘드래곤 피크’ 주변에 머물다 내려가지만, 헬기장 부근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여기서 동북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발왕산 산행은 정상 부근 장구목에서 이른바 ‘심마니길’을 타고 용산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겨울엔 달라진다. 눈이 두껍게 쌓여 길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안은 골드 코스와 실버 코스 등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등산로를 따르는 것. 특히 4.8㎞의 골드 코스가 인기다. 거리도 적당하고 오가며 만나는 풍경도 빼어나다. 산행 방법은 두 가지다. 걸어서 ‘드래곤 피크’까지 오른 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거나, 역순으로 되짚어 내려간다. 전자는 3시간 안팎, 후자는 2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골드 코스는 스키 슬로프 바로 옆에서 시작된다. 숲에 들면 한순간 적막이 찾아든다. 곧추선 나무들과 그 위에 두껍게 쌓인 눈이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키어들이 사각대며 눈 지치는 소리가 낮게 귓전을 흐른다. 기분 좋은 소리다. 하산길 초입은 그야말로 눈 세상이다. 눈더미를 인 주목들과 참나무들이 그림 같은 눈터널을 이뤘다. 눈은 오래전 내렸지만 기온이 낮아 거의 녹지 않았다. 산자락의 경사는 급한 편이다. 걷는 건지 눈 위를 미끄러지는 건지 도무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등산로는 스키 슬로프와 세 번 마주친다. 슬로프 건너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따라서 슬로프를 횡단해야 하는데, 빠르게 활강하는 상급자 코스인 만큼 충돌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 중간쯤에 이르면 길이 다소 완만해진다. 주변을 감싼 나무들도 소나무와 전나무 등으로 바뀐다. 숲엔 산새가 많다. 나무 위를 부지런히 오가며 먹이를 곤는 동고비가 예쁘고, 눈 목욕으로 몸과 깃털을 씻어내는 딱새며 흰 눈 속 붉디붉은 열매를 탐하는 어치 등도 반갑다. 철쭉오름쉼터에서 약수터 내려가는 길. 붉은 소나무와 은회색의 박달나무가 얼싸안고 솟구쳤다. 얼핏 다른 수종의 나무들이 몸을 섞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뿌리만 한데 얽혔다. 연리목은 아니더라도 연인처럼 정다운 모습이다. 이후 길은 순해진다. 폭도 넓어 등산로보다 산책로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정도다. 약수터 물은 달고 개운하다. 잠시 다리품하기 딱 좋다. 약수터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소나무와 주목들이 어우러져 제법 짙은 숲그늘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타워콘도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20분마다 한 대씩 운행한다. 평창 북쪽의 휘닉스파크 리조트도 오를 만하다. 상고대 명소로 꼽히는 태기산의 동남쪽에 사면에 조성된 스키장이다. 역시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몽블랑 스키 하우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물결치는 산자락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발왕산 아래로는 송천이 흐른다. 대관령 고원지대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횡계 안쪽의 작은 마을을 휘감은 송천은 도암호로 흘러든다. 물길은 계속해서 정선 쪽으로 흐르다 오대천과 합쳐진 뒤 조양강~동강~남한강을 이룬다. 이 물길을 따라가는 여정도 권할 만하다. 발왕산 정상과 연결된 등산로가 없어 하산한 뒤 따로 돌아봐야 한다. 도암호는 평창과 강릉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 조성된 인공호다. 옛 지역명을 따 수하호라 불리기도 한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대한 얼음 광장이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미끄럼도 타고 썰매도 지치는 좋은 공간이 될 듯싶다. 수하호 상류는 수하계곡이다. 흰 눈 뒤집어쓴 계곡과 산자락이 어우러져 소담한 겨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맘때 평창에는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다. 송어축제는 그중 앞줄에 선다.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한 곳이다. 평창군에서 해마다 송어축제를 여는 이유다. 축제 주무대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다. 얼음에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 맨손 송어 잡기, 텐트 낚시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눈썰매와 봅슬레이, 얼음 기차 등의 겨울 놀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는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진부면축제위원회 홈페이지(www.festival700.or.kr) 참조.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송어축제장으로 가려면 진부나들목으로, 발왕산에 오르려면 횡계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도암호는 횡계에서 용평리조트 쪽으로 가다 리조트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곧장 가면 된다. 평창군 문화관광과(330-2399) 홈페이지(www.yes-pc.net) 참조. →잘 곳 송어축제 기간에는 평일에도 숙소 잡기가 만만치 않다. 출발에 앞서 숙소를 예약해 두는 게 좋다. 횡계리 쪽에선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등이 첫손 꼽힌다. 상고대 명소인 태기산을 오르려면 휘닉스파크나 한화리조트가 가깝다. 진부 나들목 바로 앞의 오투모텔(335-0098)도 깔끔하다. →맛집 납작식당(335-5477)은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를 잘한다. 남경식당(335-5891)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로 소문난 집. 횡계리에 있다. 진부 쪽에선 명진왕갈비탕을 먹어볼 만하다. 갈빗대의 양이 ‘감동적’이다. 335-8988.
  • 최원영·심이영 결혼-임신 겹경사 “15주차”

    최원영·심이영 결혼-임신 겹경사 “15주차”

    최원영·심이영 결혼-임신 겹경사 “15주차” 배우 최원영·심이영이 다음달 화촉을 밝히는 가운데 2세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최원영은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직접 작성한 편지글로 심이영과의 결혼 소식을 밝혔다. 편지를 통해 최원영은 심이영과의 결혼 소식과 함께 심이영의 임신 소식도 함께 전해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심이영은 임신 15주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에서 최원영은 “오는 2월 28일 저희가 진짜 부부가 된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또 최원영은 “축하 받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 앞으로 사랑으로 함께 자라나갈 우리의 2세까지 세 사람의 기쁜 시작이 됐다”며 심이영의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최원영과 심이영은 지난해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을 통해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지난달 열애를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최원영과 심이영은 다음달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최원영 심이영 결혼-임신 겹경사 축하드려요”, “최원영 심이영 결혼-임신 함께 해서 좋겠다”, “최원영 심이영 결혼-임신 행복하겠어요. 부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엄홍길 대장과 태백산 오르자!

    히말라야 16좌 정복의 전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아이들이 강원 태백으로 원정을 떠난다. 서울 강북구는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호연지기를 길러주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16~17일 이틀간 강원 태백시로 떠난다고 14일 밝혔다. 태백산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겨울 캠프에는 중학생 53명을 비롯해 박겸수 강북구청장, 엄 대장, 엄홍길휴먼재단과 강북청소년수련관 소속 산악지도자 등 70여명이 참가한다. 첫날인 16일 청소년수련관에 모여 출발한 뒤 태백산 8.5㎞ 구간 산행을 한다. 특히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해발 1567m), 개천절 때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한 망경사 등을 둘러보게 된다. 눈이 만들어낸 설국의 풍경은 덤이다. 이어 태백석탄박물관으로 가서 강원도 석탄산업의 변천사 등을 살펴본다. 이날 저녁엔 엄 대장의 강연을 듣는다. 높이 8000m 이상 되는 히말라야 16좌 완등과 관련한 경험담을 들으며 희망과 도전정신을 배운다. 둘째 날에는 태백시 장성동 ‘안전 테마 체험 파크’를 방문한다. 산불, 지진, 눈 피해,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과 관련된 체험을 해 보고 안전불감증을 해소한다. 2012년 시작한 희망원정대는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길러줄 뿐 아니라 진로 문제와 고민 상담 등을 통한 멘토링 기능까지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학부모 간담회에 가면 자기 아이들이 대원으로 뽑히면 좋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어 뿌듯하다”면서 “희망원정대가 지역의 대표적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 아이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매 70대 할머니, 야산서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

    대구 주요 도로에 ‘환자복을 입은 채 사라졌다’는 현수막이 수십장 내걸린 ‘치매 할머니’가 실종 3개월여만에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파동 한 산비탈에서 치매 할머니 강모(7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 김모(62)씨가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주민 김씨는 “평소처럼 난을 캐러 산에 갔다가 등산로가 아닌 경사진 곳의 나무에 사람이 걸려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2008년부터 치매를 앓은 강씨는 지난해 10월 남편과 함께 정기 검진을 받으러 대구 한 요양병원에 갔다가 환자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뒤 잠시 대기하다가 사라졌다. 할머니가 발견된 장소는 이 요양병원에서 직선거리로 6.4㎞ 떨어진 곳이다. 가족들은 대구시내 길가 곳곳에 ‘키 작고 마른 치매 할머니를 찾습니다. 보호하고 연락주시는 분에게는 사례금 1000만원을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다. 경찰 한 관계자는 “할머니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실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성 위성이 촬영한 큐리오시티 모습 공개

    화성 위성이 촬영한 큐리오시티 모습 공개

    무인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서 ‘근무 중’인 모습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화성 궤도에서 정찰과 탐험 임무를 수행 중인 정찰위성 MRO가 촬영한 큐리오시티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했다.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 안착해 탐사임무를 수행 중인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지난달 11일 샤프산의 낮은 경사면에서 촬영됐다. 인류 대신 로봇 혼자 화성에 자신의 발자국(바퀴 자국)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2장의 이미지를 공개한 나사 측은 “사진(흑백) 속 왼쪽 아래에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보인다” 면서 “평행하게 이어지는 바퀴 자국의 간격은 약 3m”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한장의 사진에서는 큐리오시티의 바퀴 자국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데 이는 가파른 경사면과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무사히 안착한 큐리오시티는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생명체 흔적 및 토양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구로 전송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신미약 상태서 성범죄, 감형 안된다” 첫 판결

    음주나 약물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를 성범죄 감경 사유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성폭력 특례법이 개정된 뒤 이를 명시적으로 적용한 첫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법 청주형사1부(부장 김시철)는 13일 전처의 10대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모(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한 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끝까지 추행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나빠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오씨 측이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1심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와 범행 당시 만취해 있던 정황을 종합하면 심신미약 상태였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저지른 성범죄는 감경사유에서 제외하는 성폭력 특례법에 따라 형을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두순 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6월 개정된 성폭력 특례법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성범죄를 한 경우 형법상 감경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 개정 뒤 피고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이 법을 직접 적용해 형을 감경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쿨 유리 결혼 “예비신랑은 골프 사업가” 결혼식은 어디서?

    쿨 유리 결혼 “예비신랑은 골프 사업가” 결혼식은 어디서?

    쿨 유리 결혼 “예비신랑은 골프 사업가” 결혼식은 어디서? 그룹 쿨의 유리가 다음달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쿨 유리의 소속사 WS엔터테인먼트 측은 “유리가 다음달 22일 6세 연하의 골프선수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최근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리 소속사 측은 ”결혼 상대가 일반인이기 때문에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할 것 같다. 상견례 도중 좋은 날짜가 정해져서 결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쿨 유리의 예비 신랑은 미국에서 골프선수 겸 골프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한국에서 진행되고 미국에서 한번 더 치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쿨 유리는 지난해 6월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으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암시를 준 바 있다. 네티즌들은 “쿨 유리 이제 드디어 결혼하네요. 축하해요”, “쿨 유리도 결혼하는데 이재훈은 언제 결혼하나”, “쿨 유리 결혼 경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셔틀콕 간판 성지현 코리아오픈 8강 ‘순항’

    여자단식 간판 성지현(새마을금고)이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세계 5위 성지현은 9일 서울 방이동 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다카하시 사야카를 2-0(21-14 21-19)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지난해 8년 만에 여단 챔피언으로 우뚝 선 성지현은 이로써 2년 연속 대회 정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의 여단 2연패는 방수현(1993~94년) 이후 20년 만의 경사가 된다. 남자복식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은 대표팀 후배 신백철(김천시청)-이상준(백석대)을 2-0(21-17 21-12)으로 제치고 8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용대는 신승찬(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16강전에서는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 2위인 중국의 슈첸-마진에 0-2(6-21 17-21)로 완패했다. 유연성-장예나(김천시청) 조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1위 장난-자오윤레이(중국)에 0-2로 무너졌다. 여자복식의 장예나-김소영(인천대)은 인도의 자왈라 구타-아시위니 폰나파 조를 2-0(21-18 21-12)으로 제압, 8강에 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속 100km…세계 최고 높이 워터슬라이드는 어디?

    시속 100km…세계 최고 높이 워터슬라이드는 어디?

    세계 최대 높이의 워터슬라이드 영상이 화제다. 미국 미주리주(州) 캔자스시티의 쉴리터밴 워터파크에 있는 140피드(약 43m)의 세계 최대 높이의 워터슬라이드가 올해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영상 속 ‘43m 워터슬라이드’의 모습은 워터슬라이드가 아니라 전망대에 가깝게 보인다. 상공에서 헬리캠으로 촬영된 워터슬라이드의 경사도는 거의 직각에 가깝다.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때의 속도는 시속 100km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워터슬라이드는 브라질 해변도시 포르탈레자에 있는 비치파크의 인사노(Insano)로 41m 높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슬라이드 타다가 튕겨나갈까봐 걱정된다”, “시속 100km라니 놀랍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우라! 마이너리티] 프리스타일 모굴

    [우라! 마이너리티] 프리스타일 모굴

    메이저가 있으면 마이너도 존재한다. 빙상은 동계올림픽에서 총 45개의 메달(금 23개)을 수확해 효자 종목으로 우대받고 있지만 스키와 썰매, 컬링, 바이애슬론은 여전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고 있다. 다음 달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꼭 30일 남긴 9일부터 서울신문은 ‘ура́(만세), 마이너리티’ 코너를 통해 주 2회씩 빙상 외 종목을 상세히 설명하고 숨은 태극전사들을 조명한다.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는 역동적인 겨울 스포츠지만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은 좀 더 짜릿함을 원했다. 속도 경쟁 위주의 알파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중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스키가 인기를 끌었다. 1966년 미국 뉴햄프셔주 아티타시에서 프리스타일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고, 이후 스키의 본고장 유럽으로까지 건너갔다. 프리스타일 중 처음으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모굴(Mogul)은 울퉁불퉁한 눈 둔덕이 있는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공중기술을 펼치는 경기다. 모굴이라는 단어가 ‘작은 언덕’이란 뜻이다. 경기가 치러지는 슬로프의 경사는 24~32도, 길이는 200~270m다. 지난해 2월 소치(로자 후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 당시 모굴 슬로프는 길이 247m에 폭 16.5m, 경사는 28.7도에 달했다. 선수들은 3~4m 간격으로 설치된 눈 둔덕을 헤치고 내려와야 하는데, 높이가 1m를 넘는 둔덕도 있다. 또 슬로프 3분의1 지점과 3분의2 지점에 설치된 두 개의 점프대를 이용해 공중기술을 펼쳐야 한다. 모굴이 ‘설원의 곡예’로 불리는 이유다. 모굴은 스키 조작 기술인 ‘턴’, 공중기술인 ‘에어’, 슬로프를 내려오는 ‘속도’ 세 가지를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만점은 30점인데 턴이 15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에어와 속도는 각각 7.5점씩이다. 7명의 심판 중 5명은 턴을 채점하며 나머지 2명이 에어를 심사한다. 속도는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기준기록(Pace Time)이 정해진다. 월드컵 당시 소치 슬로프 기준기록은 남자 25초46, 여자 30초12로 책정됐다. 기준기록에 딱 맞춰 들어오면 6.0점을 받고, 1% 단축할 때마다 0.12점이 가산된다. 기준기록보다 늦으면 같은 방식으로 점수가 깎인다. 턴과 공중기술이 중요한 만큼 장비는 일반 스키보다 훨씬 짧고 가볍다. 남자는 최소 190㎝, 여자는 180㎝ 이상의 스키를 사용해야 한다. 올림픽 모굴 금메달리스트는 화제의 인물이 많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6.75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드르 빌로도는 캐나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캐나다인으로 주목받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금메달리스트 데일 베그-스미스(호주)는 4000만 달러 규모의 인터넷 팝업 광고회사를 갖고 있는 백만장자로 밝혀져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서정화(24·GLK)가 밴쿠버에서 최초로 모굴에 출전해 27명의 선수 중 21위에 올랐다. 소치에서는 4명의 선수가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모굴뿐 아니라 하프파이프 김광진(18·동화고)도 출전이 유력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8m의 아찔한 도전… 빙벽 황제는

    18m의 아찔한 도전… 빙벽 황제는

    겨울 야외 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클라이밍 축제가 경북 청송에서 펼쳐진다. 국제산악연맹(UIAA)과 아시아산악연맹(UAAA), 대한산악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2014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11일부터 이틀 동안 청송 옥계계곡 얼음골에서 열린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3~4회 열리던 대회를 대한산악연맹이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 유치한 뒤 4번째 대회다. 대한산악연맹은 세계 랭킹 1~10위 선수와 UIAA에 가입한 각국 대표 선수들을 초청했다. 20여개국 12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대표는 22명. 지난해 남자 난이도(리드) 세계 랭킹 1위인 박희용(32)과 여자 리드 세계 3위였던 신윤선(34·이상 노스페이스)이 지난해 대회 리드 3위에 그친 아쉬움을 올해 우승으로 갚을지 관심을 모은다. 총상금은 3만 4200유로(약 4950만원). 대회장에는 토마스 카에르 UIAA 사무총장 등 10여명의 국제연맹 관계자가 찾을 예정이어서 유럽 외에 유일하게 대회를 개최해 온 한국의 국제 교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스클라이밍은 올라가기 어렵게 꾸민 빙벽 모형을 등반하는 스포츠다. 대회장에는 빙벽이 설치돼 있지만 경기는 모형에서 치러진다. 스포츠로 인정받으려면 선수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기량을 다퉈야 하는데 빙벽은 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18m 높이에 90~180도의 경사를 지닌 모형을 주어진 시간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느냐를 따지는 남녀 리드, 15m 높이에 90도의 모형을 더 빨리 등정하는 남녀 속도(스피드)를 비롯해 4개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아슬아슬한 모형을 곡예처럼 기어 올라가는 리드 경기, 15m의 벽을 10초 안팎에 오르내려 승부를 결정하는 속도 경기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첫날인 11일 오전 9시부터는 남녀 리드 예선과 준결승이 열리고, 이튿날 오전 9시부터 남녀 속도 예선, 오전 11시 40분 결승이 열린다. 오후 2시 40분부터는 남녀 리드 결승이 이어진다. 리드 경기는 ‘온사이트 리딩’(미리 루트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으로, 속도 경기는 예선은 밀어내기 방식으로, 결승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다. 마운틴TV가 11일 오후 1시부터 중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깐깐해진 인사동… “전통 부활 위해 어쩔 수 없어요”

    종로구가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고미술품전, 공예품점 등에 대해 ‘전통문화상품 인증제’를 시행한다. 공예품 범위를 축소하는 한편 금지영업 시설은 확대하고 문화지구 주가로변 구역 범위를 조정한다. 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을 확정해 서울시에 승인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구는 인사동 고미술품점, 골동품점, 표구사, 필방, 공예품점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과 문화상품을 갖춘 업체를 인증하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인사동 권장시설 업종 중 ‘공예품’이 ‘민속공예품’으로 바뀐다. 인사동 중심 가로변에는 화장품점, 제과점, 중국음식점, 마사지점, 이동통신제조판매업(대리점 포함), 의료유사업(침구사, 접골사 등), 학원·교습소, 안경사, 고시원이 들어설 수 없다. 문화지구 전체엔 인터넷 컴퓨터게임 시설과 복합유통게임제공업, 여성가족부 고시 청소년유해업소가 금지된다. 지난해 3월 서울시 문화지구 내 금지영업시설의 범위를 확대한 ‘서울시 문화지구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반영한 것이다. 인사동은 2002년 전국 첫 문화지구로 지정돼 지난해부터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을 적용받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관리계획 변경은 전통문화 대표거리인 인사동 문화지구 보존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사]

    ■방위사업청 ◇담당관△재정계획 서형진△공직감사 정상구◇과장△수출진흥 김태곤△표준기획 차태환△사업분석 정재운△기술기획 한경수△방산지원 김동춘◇팀장△전자전사업 김성호△무인기사업 원종대△물자규격 윤여철△국제부품계약 정만호 ■충북도 ◇3급 승진△혁신도시관리본부장 이진규◇3급 전보△청원 청주통합추진지원단장 김광중△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장 양권석△총무과(교육) 박승영 김진형◇4급 승진△총무과(교육) 임성빈△세정과장 이정호△수질관리과장 이재경△기획조정과 신윤식△축산위생연구소장 곽학구△농산사업소장 이종길△세종사무소장 이경호△진천군 전출 맹정호◇4급 전보△창조전략담당관(교류) 안석영△법무통계담당관 김태왕△총무과(교육) 정성엽 정인성 민범기 박승열△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강성택△자치연수원 도민연수과장 박영선△충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부장 구정서<전출>△제천시(부시장요원) 권석규△영동군(부군수요원) 정헌성△진천군(부군수요원) 정연철△음성군(부군수요원) 조병옥△충주시 신선기<과장>△안전총괄 손자용△복지정책 전원건△식품의약품안전 피의섭△일자리창출 장화진△원예유통식품 신용수△축산 신유호△문화예술 김선호△체육진흥 박기익△균형개발 송재구△토지정보 김상선△바이오정책 민광기△환경정책 박노영◇직위 승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장 김이기 ■국립생태원 ◇실장△기획 방의석△경영관리 윤남호◇처장△전시기획관리 서대수△생태교육 김태식△대외협력 임순호 ■한국은행 ◇신규 보임△준법관리인 정길영△국제국 외환업무부장 은호성△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 최동현△목포본부장 전경진△인천본부장 이홍철△강릉본부장 박운섭△울산본부장 오호일◇승진·유임△법규실장 이희원△비서실장 정상돈△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 조용승△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 김남영△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 강성경△전북본부장 박진욱△북경사무소 상해주재원 오인석◇1급 이동△커뮤니케이션국 손동희△전산정보국 성상경△인사경영국 김한중 서영식 이종규 정남석△인재개발원 이상우 황인용△거시건전성분석국 신호순△국제국 강순삼△감사실 신수용△한국금융연구원 파견 정규일△금융감독원 파견 이인규 ■서울대 ◇의과대학△교육부학장 정승용△연구부학장 윤영호△기획부학장 김용진△대학원학사부학장 김상정△분당부학장 김관민△국제협력실장 김정은△비전추진단장 임재준△건강사회정책실장 이종구 ■한국금융투자협회 ◇임원 승진△전략·홍보본부장 김경배△정책지원본부장 박중민◇본부장 <파견>△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김동철<직무대리>△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파생상품지원실장 겸직) 정규윤△자율규제본부장(자율규제기획부장 겸직) 오무영◇부서장 <보임>△기획실장 이창화△경영지원부장 박응식△채권부장 최병철△광고심사실장 조진우<전보>△홍보실장 김정아△부산지회장(금융중심지지원실장·파생상품지원센터장·동남권교육센터장 겸직) 이수원△법무지원실장 나석진 ■우리투자증권 △정자동지점장 이한길 ■현대증권 ◇신규△차이나마켓센터장 윤종원△FICC파생운용부장 황제성◇전보△투자컨설팅센터장 김임규<부장>△국제기획 류상인△국제영업 이용출△리스크심사 이석△주식운용 박성영△채권마케팅 이병희△퇴직연금컨설팅 박주철△파생S&T 이승립△FICC Sales 김승철△IT기획 신용철△PI 탁병석<실장>△발행시장 이병주△법무 이해근△종합투자 장호석<현지법인장>△뉴욕 송형진<지점장>△김포 김영수△김해 김홍윤△방배 성창현△장안 김재훈△주안 이창복△화곡 하용현 ■KDB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김상태 ■메트라이프생명 ◇신규 선임△개인영업담당 부사장 김종원△자산운용담당 상무 윤중식 ■유유제약 △부사장 유원상△이사 하백진 박노용 안성철 이영홍 ■블랙야크 ◇상무△기획본부장 이명호◇이사△경영지원본부 재경부서장 김영민△영업본부 영업1사업부장 김창식 ■동진레저 ◇이사△상품기획부 부서장 박만식
  • 이 와중에… 총리실 ‘밥그릇 챙기기’

    청와대가 개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관가에 무더기 사표로 ‘인사 태풍’을 일으킨 총리실에서는 정작 ‘국정 쇄신’과 거리가 먼 산하기관으로의 ‘낙하산 속셈’이라는 비판이 새어 나온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각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감독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사무총장 자리를 선점해 1급 퇴직 예정자에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연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말부터 사무총장 자리를 국무조정실 출신으로 사실상 내정하고 학계 전문가 출신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국책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임명된 경사연의 안세영 이사장도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정치권의 지원을 받은 낙하산이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연구기관들의 자유롭고 중립적인 연구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사연 이사장과 사무총장 모두가 학계에 배려돼 경제학자인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또 상근직은 창원대 교수를 휴직 중인 박영근씨가 현직으로 있다. 앞서 장관급 대우의 사행산업감독위원회(사감위) 위원장도 전문성과는 상관없는 국무조정실 차장(차관) 출신의 이병진씨에게 돌아갔다. 세종 이석우 선임 기자 jun88@seoul.co.kr
  •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29·하이원)는 2012년 12월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한 차례씩 메스를 댔던 양쪽 무릎이 다시 탈이 났다. 연골이 손상돼 인공뼈를 이식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선수 생명은 그대로 끝이었다. “한 번만 더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미련 남을 것 같으면 그만두지 마라’는 선배의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결심했죠. 소치에 가겠다고.” 김선주는 인공 연골 이식 대신 미세천공술(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 세포의 분화를 유도, 재생을 돕는 방법)을 받기로 했다. 부상 재발의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수술 경과는 좋았고 지난해 전지훈련 때는 2~3초나 기록이 단축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또 올림픽 티켓이 눈에 잡힐 듯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에서 다시 무릎 통증이 도졌다. 이전보다 심각했다. 기록을 내기는커녕 완주도 불가능했다.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난 김선주는 눈두덩이가 약간 부어 있었다. “사실 어젯밤 펑펑 울었어요. 더는 안 되겠더라고요. 코치님과 상의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어요. 소치도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김선주는 전날부터 이곳에서 열린 ‘에쓰오일 알펜시아컵 국제알파인스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일단 재활을 해야죠. 제가 재활의 ‘달인’이에요. 동네 헬스장에서도 혼자 척척 알아서 한다니까요.” 정들었던 스키화를 벗기로 결심했지만 그녀는 밝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대해 물었을 때는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저 설원 보이죠? 조금 전까지 국제스키연맹(FIS)이 승인한 꽤 큰 스키 대회가 열렸어요. 하지만 관중은 정말 한 명도 없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알파인이 뭔지도 잘 모르죠.”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선주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2관왕에 오른 선수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알파인에서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그간 국가의 지원을 생각하면 서운하기만 하다. 김선주는 “자비 수백만원을 들여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예사”라며 “난 그나마 소속사 지원으로 버텼지만 자식은 절대로 스키 선수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선주가 스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두 살 위 오빠를 따라 스키장에 갔는데, 가파른 경사를 겁도 없이 죽 내려왔다고 한다. 2학년 때는 교내대회에서 고학년을 모두 제치고 우승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고 이후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5학년 때 공부를 하라는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잠시 그만뒀지만, 1년 만에 다시 스키를 잡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올림픽이다. 밴쿠버에서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FIS 포인트에 따른 자력 출전권을 딴 김선주는 대회전에서 골인하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96명의 선수 중 40위권으로 들어왔지만 ‘내가 해냈다’는 쾌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당시 김선주는 탈모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모든 것을 걸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동계아시안게임이다. 김선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활강에서 깜짝 금메달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슈퍼대회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주종목 슈퍼복합까지 3관왕이 기대됐지만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당하고 말았다. 김선주는 은퇴를 결정했지만 눈밭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데몬스트레이터(지도자·각종 스키 기술을 습득해 보여 주는 사람)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더는 미련이 없어요. 어제 울고 나서 무려 12시간이나 푹 잤어요. 스키를 시작한 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죠. 제 작은 기적이 비록 소치 앞에선 멈췄지만 4년 뒤 평창에서는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 꼭 지켜보세요.” 글 사진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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