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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11월까지 실컷 놀아야지’…대관령 한우 ‘첫 방목’

    [포토] ‘11월까지 실컷 놀아야지’…대관령 한우 ‘첫 방목’

    겨우내 축사에서 생활하던 400여 마리의 한우가 대관령 초원으로 외출을 나왔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27일부터 180여 일 동안 한우를 대관령 420ha 초지에 구역별로 놓아 기르는 순환방목을 시작했다. 축사를 나온 한우들은 경사가 진 초지를 힘차게 뛰어다니는가 하면 싱싱한 풀을 뜯으며 봄을 만끽했다. 주로 암소 위주로 이뤄지는 방목은 산지 풀밭을 이용해 인력과 생산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축사 내에서 배합사료와 볏짚을 먹이면 번식용 소는 하루 3300원 정도 들지만,방목 사육을 하면 2500원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를 방목하면 생산비도 많이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연한 풀을 먹음으로써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싱싱한 풀을 먹어 골격이 발달하고 가둬 기를 때 번식기관에 지방이 쌓여 발생할 수 있는 난산의 위험부담도 덜 수 있다. 풀을 베는 인건비나 기계 사용료가 필요 없으며 소똥은 초지로 되돌아가 작물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이날 대관령에 방목한 한우는 겨울이 시작하는 11월 다시 축사로 돌아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태극기 게양, 애국심을 강요할 순 없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태극기 게양, 애국심을 강요할 순 없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어언 30여년 전을 떠올린다. 꼬맹이들 가슴이 뻥 뚫렸다. 애국가 소리가 울려 퍼진다. 경기장 태극기 게양과 함께. 자칫 울음까지 쏟을 뻔했다. 우리 선수들은 잘도 해냈다. 약소국 설움을 날려 보냈다. 아시아 대회를 휩쓸곤 했다. 근데 국기 하강식 땐 달랐다. 얼른 친구와 놀아야 하는데, 국기에 대하여 경례할 때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날마다 오후 5시 시작됐다. 가끔씩 헷갈리기까지 했다.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댄다? 아님,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제법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딴 친구들 모습을 커닝했다. 들킬세라 얼른 손을 바꿨다. 바로 30여년 전, 그땐 그랬다. 엿새 뒤 호국보훈의 달이다. 태극기를 건너뛰지 못한다. 정부 방침 하나가 눈에 띈다. 공공기관 게양대 크기 문제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단다. 미국 상대로 연구에 들어갔다. 옥상에 내거는 길도 꾀한다. 훨씬 커다랗게 만들 참이다. 멀리서도 보이도록 하자며. 늦어도 8·15엔 판가름 난다. 계획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대장관을 연출할지 모른다. 백악관 성조기와 동급이니. 국기 게양 홍보는 당연하다. 그러나 염두에 둘 게 적잖다. 낮은 게양률을 탓하지 말라. 또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애국심 운운은 더하다. 정부·여당은 이를 연결한다. 종종 국기 소각도 지적된다. 집회에서 이따금 일어난다. 분명히 반길 태도는 아니다. 냉정하게 따져야 할 게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국가’다. 정부 스스로 되돌아볼 때다. 게양률은 정부 신뢰를 말한다. 게양 의무화 논란이 그렇다. 넉 달 전인데 여운은 남았다. ‘억지춘향’은 폐해만 낳는다. 속마음을 줄 리가 만무하다. 타초경사(打草驚蛇)란 격언이 말한다. 풀을 툭 쳤는데 뱀이 나왔다. 여기엔 교훈이 숨었다. 선의(善意)도 뜻밖의 일을 부른다. 국민 애국심은 곧 증명된다. 스포츠 경기를 예로 꼽는다. 월드컵 땐 나라가 들썩인다. 행사엔 거의 국민의례를 치른다. 착한 국민이라고 하겠다. 한 학자는 논문에 이렇게 썼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는 국민. 따라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자기 소유물에 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모순을 알아채지 못한다. 오히려 따르지 않으면 불순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여긴다. 이제 거창한 구호를 떠나자. 혹 고쳐야 할 제도는 없는가. ‘국기법’ 규정은 꽤 불편하다. 매일 오전 7시 게양하란다. 오후 6시 하강하도록 했다. 게양·하강식 또한 못박았다. 애국가 연주에 맞춰 하도록. 한 초등학교장은 항변한다. 지킬 수 없는 규정이라고. ‘불량 교사’ 양산을 거론했다. “현실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법 개선을 촉구했다. 정부3.0과 관련, 검토할 만하다. 군 철책도 허문다지 않았나. 강원도에서 박수를 받았다. 동해안 60년 숙원이 풀린다. 국기 논란은 툭툭 불거진다.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같다. 분명한 것은 국민 관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선례다. 정부는 행사 때 제창을 금했다. 대신 합창만은 막지 않았다. 여느 국민은 차이를 묻는다. 제창과 합창, 어떻게 다른가. 정부는 억울(?)할 수도 있다. 영화 ‘라스트 캐슬’에 꽂힌다. 미군 교도소를 소재로 한다. 라스트 신이 기억에 남는다. 성조기를 거꾸로 내걸 뻔했다. ‘패륜 교도소장’에 맞서서다. SOS를 요청하는 작전이다. 리더는 총을 맞으며 게양한다. 구조 신호를 보내려 애쓴다. 그렇지만 예상은 빗나간다. 성조기는 똑바로 내걸린다. 장군의 부하들은 거수경례를 올린다. 남의 영화라도 배우면 그만. 이런저런 논란은 차치하고. 파국을 면한 지혜가 부럽다. 올해는 광복·분단 70돌이다. onekor@seoul.co.kr
  • 정동화 영장도 기각… 무리한 수사? 조급한 수사?

    전방위 부정·부패 수사에 나선 검찰이 주요 피의자들의 사전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검찰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23일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정 전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준양(67) 전 회장 등 그룹 수뇌부를 겨냥하려던 수사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제공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 이어 영장이 거푸 기각되며 검찰이 ‘과속’ 내지 ‘무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전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면서 “횡령과 입찰방해 혐의의 소명 정도, 배임수재죄의 성립 여부나 범위에 대한 사실적·법률적 다툼의 여지에 비춰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은 영장 기각 직후 “나는 횡령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법원이 포스코건설의 전·현직 국내외 영업 담당 상무 5명과 전무급인 토목환경사업본부장 3명에 대한 영장을 모두 발부해 주었던 터라 검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영장 기각은 비자금 조성에 최고위층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협력업체 코스틸의 불법거래,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와 포스코플랜텍 이란 자금 횡령 수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도 김 전 부원장보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조영제 전 부원장과 최수현 전 원장 등 금감원 윗선 수사에 대한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가 채권은행 관계자 등과 접촉해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과 대출 과정에서 경남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 같은 행위가 금감원 업무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법원은 “기업 구조조정에서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이나 권한 행사 범위 및 한계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 선에서 전방위 압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장 기각으로 금감원 수뇌부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주리 임신, 결혼 D-6 “임신 3개월” 겹경사..예비신랑 직업 보니 ‘반전’

    정주리 임신, 결혼 D-6 “임신 3개월” 겹경사..예비신랑 직업 보니 ‘반전’

    정주리 임신, 결혼 D-6 “임신 3개월” 겹경사..예비신랑 직업 보니 ‘반전’ ‘정주리 임신’ 개그우먼 정주리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한 매체는 정주리의 측근의 말을 빌려 “정주리가 현재 임신 3개월이다. 결혼을 앞두고 임신을 하게 돼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큰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주리는 임신 초기 단계로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으며 가족,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과 배려를 받고 있다. 임신 소식을 전한 정주리는 오는 31일 서울 종로 AW컨벤션센터에서 1세 연하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린다. 정주리 결혼은 7년 열애의 결실. 정주리 소속사 관계자는 “예비남편은 한 살 연하의 일반인이며, 현재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정주리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 속에 진행될 예정이며, 정주리는 결혼 후에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정주리 임신, 결혼 소식에 정주리 과거 발언도 다시 화제에 올랐다. 정주리는 앞서 MBC ‘라디오스타’에서 “집에 남자를 숨겨놔 가족들과 친구들을 집에 못 오게 한다”는 소문에 대해 “3년 전에 이사를 했는데 부모님도 내가 어디사는지 모르신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김구라가 “남자는 온 적 있냐”라고 돌직구를 날리자 정주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만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 캡처(정주리 임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운대 백사장, 회춘했네

    해운대 백사장, 회춘했네

    ‘해운대가 또 다른 몸짓으로 유혹한다.’ 올여름 국내 최대 휴양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들은 달라진 해운대에 놀랄 것이다. 먼저 크게 넓어진 백사장에 놀라고, 그로 인해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해운대의 진면목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새로 만들어진 스포츠존, 생존 수영장 등과 함께 한결 멋지고 여유로운 추억을 쌓는다면 또다시 해운대를 찾는 자신에게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63빌딩 채울 수 있는 모래 62만㎥ 붓고 제방 작업 진행 해운대해수욕장은 그동안 7, 8월 성수기 때는 하루 수십만명의 피서객이 찾아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좁은 백사장 탓에 젊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비치발리볼, 모래찜질 등을 즐기기엔 답답함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단점들이 말끔히 해소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3년여간의 대대적인 복원 사업으로 백사장 폭이 배로 늘어나는 등 명실상부한 옛 모습을 되찾았다. 6월 1일 조기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이른 더위 때문인지 벌써 많은 사람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오후 찾아간 해운대 백사장은 한눈에 봐도 지난해보다 확연히 넓어졌다. 널찍한 모래벌판과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탁 트인 상쾌함을 줬다. 조선비치호텔 쪽 백사장에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모래축제에 사용될 집채만 한 모래더미들이 군데군데 쌓여 있고, 연인들은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변을 거닐었다. 또 거리의 악사들은 길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따가운 햇볕에 아랑곳하지 않고 웃통을 벗어젖힌 청소년들의 공놀이, 시원하게 바다를 질주하는 제트스키는 성하의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친구들과 함께 바닷바람을 쐬러 오랜만에 해운대를 찾았다는 안기향(49)씨는 “2년 전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백사장 폭이 많이 좁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 몰라보게 넓어져 깜짝 놀랐다”며 반가워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망망대해가 있고 풍광이 수려해 신라의 석학인 최치원이 동백섬의 넓은 바위 위에 ‘海雲臺’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7년에는 백사장 폭이 42.5m로 줄어들었고 면적도 6만 2129㎡로 축소됐다. 여름철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좁은 백사장과 파라솔 때문에 해운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백사장이 옛 모습을 찾게 된 것은 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덕택이다. 오는 2017년 2월 완공 예정으로 총사업비 436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로 육지와 바다에 모래를 붓는 양빈 작업 등 사실상 주요 사업은 대부분 완료됐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제방 작업 등 일부 작업만 남아 있다. 모래는 서해 공해상에서 공수해 왔다. 2년여간 백사장 복원에 동원된 모래는 62만㎥. 15t 화물차 5만 9000대 분량이다. 모래로 63빌딩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개장 50주년 맞아 슈퍼 콘서트 등 이벤트도 풍성 복원 사업 전 6만 9368㎡이던 백사장 전체 넓이는 14만 6006㎡로 2배 이상 넓어졌다. 미포 입구 쪽 해변에 모래가 꾸준히 쌓이면서 전체 백사장 길이도 1460m에서 1500m로 40m가량 늘어났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앞으로 수중의 모래경사도를 완만하게 유지하는 과정에서 백사장의 폭이 축소되더라도 해수욕장의 최적 조건인 70m 정도는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개장 50주년을 맞는 해운대해수욕장의 풍경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자동차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 튜브는 산뜻한 오렌지색으로, 피서객들이 직접 가져온 우산 등을 꽂아 만든 그늘막은 이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대신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수욕장 공식 개장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편의시설과 알찬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답답함을 줬던 파라솔 숲이 한층 여유로워진다. 파라솔 개수는 지난해와 같은 6000개를 설치하지만 넓어진 백사장 덕에 파라솔의 간격을 1m 정도로 유지한다. 종전에는 20~30㎝에 불과해 바다 조망이 사실상 어려웠다. 피서객이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운대 모래축제’(5월 29일~6월 1일), 60여명의 훌라 댄서가 공연하는 ‘하와이안 페스티벌’(6월 5~6일), 한류스타를 초청한 기념 ‘슈퍼 콘서트’ 등도 준비돼 있다. 모래축제 기간에는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차이나존’을 운영하고 중국 애니메이션 모래조각과 함께 한류뷰티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수심이 얕은 미포 쪽 백사장은 ‘키즈존(어린이 물놀이 공간)’으로 운영한다. 또 키즈존 옆에선 ‘생존수영 교육장’도 운영된다. 백선기 해운대 구청장은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편의시설과 알찬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해운대의 추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어회·곰장어·복국 등 여행객 입맛도 유혹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는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먹을거리와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도 널려 있다. 해운대 앞 대로를 따라 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왼편의 한 골목을 자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이 발길을 막는다. 규모는 작지만 ‘부산스러운’ 시장의 느낌이 오롯이 살아 있다. 부산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인 곰장어와 어묵, 칼국수, 돼지국밥집 등 다양한 먹거리가 관광객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운대와 함께 영원히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맛들이 피서객들의 추억 속에 스며든다. 미포 방면에는 자연산 횟집과 복국집이 즐비하다. 자연산 횟집은 대부분 작은 어선의 선장들이 이른 새벽 해운대 앞바다에서 잡은 활어와 해산물 등을 내놓는다. 초고추장을 비롯한 양념류는 따로 계산된다. 고급 횟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걸어서 20여분쯤 가면 달맞이길이 나온다. 해운대를 찾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러 보는 곳이다. 달맞이고개 언덕 위에 있는 해월정은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길목에 위치해 찾아오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많다. 2005년 APEC 개최 기념으로 세운 해마루도 있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해 탁 트인 바다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산 쪽에는 김성종 추리문학관도 있다. 부산의 해안관문인 오륙도는 물론 날이 맑으면 대마도도 보인다. 길을 따라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맛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으리으리한 고층빌딩과 잘 짜여진 도시의 면모를 갖춘 해운대는 사시사철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세계 어느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해운대해수욕장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줌 인 서울] 공사대금 1년 세 번 미지급 땐 두 달 영업정지

    앞으로 서울시에서 건설공사 하도급 대금이나 장비·자재 대금을 1년 동안 세 차례 이상 지급하지 않는 상습체불업체는 2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21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하도급 7대 종합개선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불법하도급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상습 체불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온라인 민원통합창구인 ‘응답소’에 하도급 부조리 신고창을 신설한다. 시 관계자는 “시내 건설업체 중 원도급 업체는 1409개, 하도급업체는 1만 295개가 등록돼 있다”면서 “최근 1년간 대금 상습 체불로 시정명령을 받은 업체는 25곳”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건설정보관리시스템에 건설공사 시작 전 그날 공사현장에 배치되는 근로자의 이름과 공정파트, 작업 도중 인력변경사항도 일일이 입력하도록 의무화한다. 근로자 고의 누락이나 이면계약을 통한 불법인력 고용, 공사품질저하, 안전사고, 임금 체불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불시 현장점검을 통해 벌점을 주고 다음 공사 입찰에 불이익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74%에 불과한 ‘대금e바로 시스템’의 사용률을 올해 안에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금e바로 시스템은 하도급 대금의 지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하도급 부조리 신고 시 신고포상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영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습 체불업체라고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또 시가 발주하는 공사의 경우 일정 부분 통제가 되겠지만 민간 발주사업의 경우 일일이 인력운용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남해군

    [新국토기행] 경남 남해군

    경남 남해군은 남해안의 중심에 있는 섬으로 이뤄졌다. 남해도와 창선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올망졸망한 섬과 높고 낮은 산, 아름다운 해안선 등 한려수도의 비경과 어우러진 풍광이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물섬으로 불린다. 본섬인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주민 대부분이 남해도와 창선도에 산다. 두 섬에 딸린 작은 유·무인도는 모두 79개다. 1973년 6월 남해대교가 건설돼 육지인 하동군과 연결됐다. 고려~조선시대에는 남도의 유배 섬 가운데 한 곳이었다. 절해고도에 갇혀 유배생활을 했던 선비들은 귀양살이의 아픔과 외로움을 글을 쓰며 견뎠다. 자암 김구의 ‘화전(남해 옛 이름)별곡’,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 유의양의 ‘남해견문록’ 등이 탄생했다. 김만중은 노도에서 1689년부터 3년간 유배생활을 하다 1692년 55세로 생을 마쳤다. 남해대교 양편에는 노량(梁)리라는 같은 지명이 있다. 귀양 온 선비들에게 남해와 하동 사이를 갈라 놓은 바다 물결은 이슬방울로 이뤄진 다리처럼 보여 더욱 향수에 젖게 했다. 그래서 노량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에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가, 2003년 창선도와 삼천포를 잇는 창선·삼천포 대교가 건설되면서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볼거리 ●기암괴석 즐비한 금산… 원효대사가 꼭대기에 ‘보리암’ 창건 기암괴석이 곳곳에 솟아 있는 금산(해발 705m)의 절경을 직접 보면 소금강이나 남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하나하나 전설을 간직한 천태만상의 기묘한 바위군과 남쪽으로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은 장관이다.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산꼭대기 부근에 보광사(현 보리암)를 창건하면서 유래됐다. 금산이란 이름은 이성계가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기 전 보광산을 찾아 임금이 되게 해달라고 100일 기도를 하면서 뜻이 이뤄지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왕이 된 이성계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을 비단 금(錦)자를 써 금산으로 지었다. 금산에는 제1경인 쌍홍문을 비롯해 38경이 있다. 꼭대기에서 보는 일출은 장엄하고 환상적이지만 변화무쌍한 날씨가 구경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3년 동안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상에 있는 보리암은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3대 기도처로 꼽힌다. ● 육지 관광객들 발길이 절로~ 남해대교와 창선·삼천포대교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남해대교는 길이 660m로 1973년 6월 22일 개통됐다. 건설 당시 동양 최대 현수교로 1968년 착공해 5년여 만에 완공됐다. 남해군은 육지에서 접근이 편리해지면서 관광지로 빠르게 발전했다. 개통된 뒤 한동안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줄을 이었다. 1983년에는 미스코리아 수영복 사진을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임미숙씨는 “남해대교에서 수영복을 입고 사진 찍다 감기에 걸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왕복 2차로인 남해대교는 늘어나는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해 옆에 새로운 대교가 건설되고 있다. 남해 창선도와 삼천포 사이 바다에도 길이 3.4㎞의 창선·삼천포 대교가 건설돼 2003년 4월 28일 개통됐다. 단항교, 창선대교,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 등 각기 다른 모양의 교량 5개가 늑도, 초량섬, 모개섬 등 3개의 섬을 이어주고 있다. 이 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에 울창한 송림 품은 상주은모래비치 반달형으로 생긴 백사장 길이가 2㎞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완만한 데다 물이 깨끗하고 따듯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가 하얗고 부드럽다. 뒤쪽으로 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울창한 송림이 모래밭을 감싸고 있다. 앞쪽 먼바다에 있는 나무섬과 돌섬이 파도를 막아 주기 때문에 해수욕장 물결이 천연호수처럼 잔잔하다. 여름에는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겨울에는 전지훈련 온 선수들의 운동 장소로 이용된다. ●비탈진 급경사 100여층 계단을 보는 듯… 가천마을 다랑이 논 남면 홍현리 가천마을 앞 바닷가 비탈 급경사지에 계단처럼 층층이 조성된 논이다. 구불구불하게 생긴 논이 바다에 닿는 곳까지 100여층을 이룬다. 주민들이 한 뼘의 땅도 놀리지 않고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아 농사를 짓는지 보여 주는 농업 현장이다. 2005년 1월 명승 제15호로 지정됐다. 다랑이 논 뒤쪽으로 설흘산과 응봉산이 둘러싸여 있고 앞쪽으론 바다가 펼쳐진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닷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생긴 것으로 꼽히는 암수 미륵바위(경남도 민속자료 제13호)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 고현면 차면리 관음포 앞바다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곳이라고 해 이락파(李落波)라고 불린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이 쏜 유탄에 맞아 숨을 거두면서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적의 기세가 오를 것을 걱정해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유언했다.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최초로 육지에 오른 관음포에는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한 유적지(사적 제232호)가 조성됐다. 제사를 지내는 사당 이락사가 있고 충무공유허비와 충무공묘비각 등이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안식처로 삼은 독일마을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를 하다 은퇴한 교포들을 위해 군이 삼동면 물건리에 독일풍으로 조성한 마을이다. 교포들은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독일건축 양식으로 빨간 지붕에 하얀 벽으로 된 주택을 지었다. 물건항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34채가 있다. 1960~70년대 가난했던 시절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 출신 60~80대 주민 18가구 20여명이 산다. 마을 뒤쪽에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남해파독전시관이 있다. ●김만중 등 남해 유배객 6명의 작품을 소개한 유배문학관 유배와 유배문학에 관한 자료를 전시해 놓은 국내 최초의 전시관이다. 남해읍에 있다. 향토역사실,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유배문학실 등으로 꾸며졌다. 유배문학실에서는 세계 유배의 역사와 문학을 살펴볼 수 있고 남해유배문학실에는 김만중을 비롯한 남해 유배객 6명과 주요 작품 등을 소개해놨다. >>먹거리 ●단단한 육질에 비린내 없는 남해 죽방렴 멸치 바다물살이 센 삼동면과 창선면 사이 지족해협에서 원시어업 방식인 죽방렴을 이용해 잡는 멸치다. 우리나라 최고급 멸치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어렵다. 죽방렴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참나무로 된 기둥을 ‘V’자 모양으로 박은 뒤 대나무를 그물처럼 엮어 놓은 고정 어로시설이다. 중간에 설치한 통발 속으로 밀물 때 고기가 들어가고 썰물 때는 입구가 막혀 들어간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지족해협에 수십개가 설치돼 있다. 명승 제71호다. 죽방렴 어장은 시설과 면허가 제한된다. 죽방으로 잡는 멸치는 그물로 잡는 멸치보다 비늘이나 몸체에 상처가 없어 신선하다. 물살이 센 곳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며 기름기가 적고 비린내가 없다. 삼동면과 미조면 주변에는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구이 전문 음식점들이 많다. 청정바다 남해에서 갓 잡은 멸치로 요리한 회, 통멸치로 찌개를 끓여 쌈을 싸서 먹는 쌈밥 등을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다. ●최적의 바닷바람과 햇살 속에서 자라 고품질 자랑하는 남해 마늘 남해군은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마늘의 주산지다.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 식품으로도 부른다. 하루에 마늘 한 쪽을 꾸준히 먹으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을 구워도 영양가에는 변화가 없어 먹기에 좋고 소화와 흡수도 잘된다. 남해군 토질은 물이 잘 빠지는 사암이 많고 토양 무기질 가운데 칼슘과 칼륨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마늘을 재배하는 데 알맞다. 토양 산도도 적합해 바닷바람과 햇살 속에서 자란 남해 마늘은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다. 남해 마늘은 칼륨과 칼슘, 당도가 높고 조직이 치밀하다. 씨알도 굵고 오래 저장할 수 있다. 남해 마늘로 만든 흑마늘과 흑마늘 엑기스도 인기가 있다. ●부드러운 육질에 지방산·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남해 한우 남해군은 오염원이 없는 섬 지역으로 산소량이 많고 오존층이 두껍다. 한우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이다. 남해한우는 철저한 족보 관리로 태어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송아지를 사육한다. 남해축산업협동조합과 남해한우영농조합법인은 한우혈통번식우 단지를 운영해 송아지를 생산한다. 수송아지는 거세해 2년간 사육한 뒤 체중 600㎏이 넘으면 출하한다. 고기가 부드럽고 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남해한우는 전국 각종 품평회에서 최고급 한우로 인정받고 있다. ●짙은 맛과 향기 품은 남해 유자, 입맛 돋우고 숙취 해소까지 남해군에선 최고 품질의 유자가 생산된다. 맛과 향기가 짙고 당도가 높다. 가격이 높지만 품질이 뛰어나 인기가 있다. 7300여 농가에서 600여㏊에 유자를 재배, 1년에 700여t을 생산한다. 유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3배 많다. 헤스페리딘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식욕을 돕고 숙취를 풀어주며 기침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몸의 노폐물도 내보낸다. 술과 차 원료로 널리 쓰인다. 남해 유자는 11월에 수확한다. 잘게 썰어 설탕에 재어 유자청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인기를 끌면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유자가 남해 유자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내여행 | 거제백미 巨濟白眉 해금강 마을

    국내여행 | 거제백미 巨濟白眉 해금강 마을

    홀로 선 해금강은 외롭지 않았다. 웅장한 돌섬의 등 뒤에는 어머니의 자궁 같은 해금강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태생적으로 연결된 둘은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선하게 닮아 있었다. 해금강이 태어난 곳 거제 하면 해금강. 오래된 공식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1971년에 지정됐다(참고로 명승 제1호는 강원도 명주 청학동 소금강이다). 한려수도의 그 많은 섬 중에서 유독 ‘갈도葛島’라는 작은 섬이 ‘제2의 해금강(북한의 해금강과 비교하여)’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아온다. 그러나 해금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거제 해금강의 속살을 샅샅이 알고 있는 곳은 해금강 마을뿐이라는 것이다. 비밀은 지형에 있다. 해금강 마을은 거제 남부면의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돌출된 갈곶乫串에 자리잡고 있다. 그 모양이 마치 해금강을 위한 디딤대 같다. 세상의 모든 섬이 육지의 일부였듯, 해금강은 오래전에 해금강 마을의 일부였다. “제가 세상을 많이는 못 다녀 봤지만, 아침나절에 바다 위에 나가서 해금강을 바라보면, 이런 풍경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해금강 마을에서 나고 자라 60여 년을 살아온 해금강 유람선 김재덕 사장의 말은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울림이 컸다. 진심의 힘이다. 해금강 유람선이 처음도 아닌데 그를 따라 배에 오르는 마음이 새삼 두근거렸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다던 해금강의 얼굴. 그것이 휴가철이면 여행자로 만선을 이룬 유람선들이 거제 앞바다를 바쁘게 질주하는 이유일 것이다. 예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갔을 만큼 마을 선착장과 해금강은 가까웠다. 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자바위를 지나 십자동굴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두 개의 큰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해금강의 안쪽에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십자동굴이 있다. 남쪽 동굴은 길이가 100m나 되어 물이 빠지는 간조 때에는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유람선은 덩치가 커서 입구만을 서성였지만 선장은 약수동굴, 십자동굴 등도 모두 놓치지 않고 노크를 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보통은 십자동굴을 해금강 유람선의 하이라이트라고 이야기하지만 내가 감동한 순간은 좀 달랐다. 오후의 역광 속에서도 신랑신부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은 분명한 실루엣을 자랑했고 수직의 입석들마저 다양한 무늬와 색채로 매력을 발산했다. 해풍과 파도에 견뎌 온 세월 동안 무수한 이야기가 이끼처럼 돌섬을 덮고 있었다. 유람선이 동쪽으로 가장 멀어졌다가 선수를 돌려 해금강을 마주하던 그 순간, 드디어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해금강의 얼굴이 나타났다. 오랜 시간 삭풍에 씻기면서도 섬은 곱게 늙어 있었다. 풍란과 작은 새들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해금강의 넉넉함은 마을 주민들과 닮았다. 완벽한 전망대, 우제봉 해금강 마을을 가장 완벽한 해금강 조망장소라고 말하는 이유는 사실 선착장이 가까워서가 아니다. 우제봉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올라가면 해금강을 한눈에 담아올 수 있다고 했다. 해금강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이었다. 우제봉은 높지도 멀지도 않았다. 해발 107m 정상까지의 거리는 1km 내외로, 천천히 걸어도 20~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한다. 해금강 매표소 옆에서 시작한 오솔길은 금세 빽빽한 자생 동백나무와 소나무 숲길로 변했다. 한여름에도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로 원시림이 무성한 곳이다. 짧은 경사 구간을 지나면 능선을 따라 나무데크 길이 등장한다. 2012년 2월, 데크가 깔리기 전까지만 해도 우제봉 능선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어린날 땔감을 줍기 위해 오르내리던 곳이었다. 지금의 우제봉은 객지 손님이 찾아오면 마을 주민들이 입을 모아 ‘강추’하는 트레킹 코스다. 조촐히 시작한 트레킹에는 어느새 유람선 사장님 내외분, 펜션 사장님과 그녀의 서울 친구, 두어 달 전에 해금강 마을에 부임한 목사님까지 합세해 있었다. 봄날 오후의 정겨운 산책이다. 유쾌한 사람들의 기운에 힘든 줄도 모르고 계단 위에 올라서니 순식간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리고 왼쪽으로 낯익은 돌섬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었다. 처음 보는 (듯한) 해금강이었다. 저 섬이 이리도 가까웠던가. 만져질 듯 가까운 해금강을 향해 팔을 뻗으니 손등 위로 따가운 봄볕이 쏟아졌다.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상기된 동백꽃 한 송이가 새파란 하늘, 짙푸른 바다의 경계선 사이로 핏빛 포물선을 그리며 낙화했다. 그 순간 떠오른 감탄사는 ‘완벽하다!’였다. 전망대는 정상 바로 아래에 있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감시할 수 있을 만큼 시야가 좋은 지점이다. 전망대에는 해금강을 액자 속에 담을 수 있는 포토존과 망원경, 벤치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전망대에 가만히 앉아서 시선을 멀리 던지면 외도와 서이말등대, 대·소병대도, 매물도까지 걸려드는 풍경마다 대어고 월척이다. 한려해상의 수많은 섬 중에서 특별히 해금강을 주목한 것은 우리 조상만이 아니었다. 약초섬으로 불릴 만큼 약초가 많았기 때문인지 진시황제의 명령으로 불로초를 찾아 먼 길을 떠났던 서불徐市 일행도 잠시 이곳에 머물렀었다. 실제로 우제봉 정상의 석벽에 ‘서불과차徐市過次’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나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손상되었다고 한다. 글자를 보았다는 아버지들의 증언이 바람을 타고 아들들에게 전해질 뿐이다. 수만, 수천년의 세월이 지나 화강암 돌섬에 동굴이 생기고 글씨는 지워졌지만 해와 달의 약속은 여전하다. 우제봉과 해금강 마을 갯바위 일대는 소문난 일출, 일몰 명소다. 매년 3월 중순~4월 중순과 10월 중순~11월 중순경이면 ‘오메가’라고 불리는 해돋이 광경이 연출된다. 사자바위와 해금강 사이, 수면을 뚫고 올라오는 명품 일출을 보고 싶다면 적기는 1월1일이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 ●interview 해금강 마을기업 김옥덕 대표 팔방미인 동백처럼 해금강 마을기업 “해금강은 그야말로 보물섬이죠. 90년대만 해도 ‘거제 하면 해금강’이었으니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서거 전 마지막 가족 여행으로 해금강호텔에 머물렀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83년 오랜 단식 투쟁 이후에 여기에 와서 몸을 회복했습니다. 예전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아왔고 해금강 사자바위 일출은 전국 5대 일출에 듭니다.” 산증인이란 이런 분을 두고 하는 말일까. 추억과 자랑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김옥덕씨는 해금강 마을기업 대표와 이장직을 겸하고 있다. 인구 120명, 65호수의 작은 마을이지만 그의 하루가 바쁘기만 한 이유다. 주민들이 조금씩 출자하여 설립한 해금강 마을기업은 해수부의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에 지원한 28개 마을 중 최종 선정된 4개 마을에 포함됐다. 2014년에는 안전행정부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김대표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어촌으로서의 기능이 줄어들고 고령화로 활기가 줄어든 해금강 마을에는 다시 새바람이 불고 있다. 주민 모두 6개월 동안 어촌특화 역량강화 컨설팅 교육까지 받았다. 6차 산업은 생산1차, 가공2차, 서비스 제공3차을 모두 더한 개념으로 유무형 자원을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설명하면 어렵지만 예를 들면 쉬워진다. 유람선 터미널 1층에는 김, 오징어, 멸치 등을 파는 특산물 매장도 있지만 동백껍질을 이용한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가판대도 있다. 아내 강진순 여사의 아이디어로 동백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을 이용해 브로치, 머리띠, 목걸이 등의 장식품 제작에 성공한 것. 앞으로 화장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여수 동백은 나무가 잎이 작고 꽃도 작은 편이지만 거제의 동백은 꽃도 크고 두꺼워요.” 김 대표는 거제 동백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마을에 방치되어 있는 빈집을 개조해서 게스트하우스로 분양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힐링을 품고 있는 천혜의 절경, 머물고 싶은 우리 해금강 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뜻이 달리 보인다. 객지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자녀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읽혔다. ●fresh seafood 해금강 마을의 감성 식도락 <삼시세끼-어촌편>을 촬영한 외딴섬 만재도쯤은 가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군소를 거제 해금강 마을에서 만났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 유해진이 그렇게 잡고 싶어했던 자연산 감성돔의 맛도 볼 수 있었다. 거제 ‘참바다’의 맛이 해금강 마을에 살아 있다. 군소는 이런 맛이구나! 군소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해산물이다. 군소는 가르쳐 주지 않고 혼자 먹는 맛이라던데, 사실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바다토끼라는 별명이 있는가 하면, 바다의 민달팽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흐물흐물하고 반점 투성이 비호감 비주얼이지만 일단 삶아 놓으면 의외로 쫀득쫀득하게 씹는 맛이 있다. 저온숙성의 비밀, 성게비빕밥 첫술을 뜨는 순간부터 도저히 동작을 멈출 수 없었던 성게비빕밥. 그동안 먹어 온 냉동성게의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한 성게맛의 비결은 다진 멍게를 약간의 양념과 간으로 버무려 저온에서 숙성을 시키는 것이다. 살짝 얼었다가 밥의 온기에 버터처럼 녹아내리는 성게의 풍미는 밥알을 씹을 때마다 되살아난다. 쌀로 만든 진짜 전복죽 죽을 ‘정성 반, 재료 반’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생쌀을 오래도록 저으며 죽을 쑤려면 시간도 힘도 많이 들기에 요즘은 그냥 밥을 사용하는 음식점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해금강 대해횟집에서는 전통방식을 고집한다. 불린 쌀을 끓이기 시작해 죽이 될 때까지 젓고 또 젓는다. 그리고 수조에서 건져낸 신선한 전복을 다져서 넣고 죽이 적당히 퍼질 때까지 또 젓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안주인의 인사가 송구할 만큼 전복죽은 맛있다. 전복도 쌀알도 존재감이 살아있는 진짜 전복죽이다. 감성돔은 살아 있다! 두툼한 감성돔의 식감은 신기하게도 고기를 연상시켰다. 여전히 아가미를 움직이고 있는 신선한 감성돔은 싯사 20만원에 육박하는 귀하신 몸이기도 하다. 겨울이 제철인 이 녀석을 잡겠다고 밤낮없이 낚시대를 던지는 낚시꾼들이 일대에 수두룩하다. 자연산 감성돔의 남다른 위엄을 느껴 보시라. 해금강도 식후경! 시간이 부족했다. 마을의 모든 식당을 가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공유는 가능하다. 관광횟집식당055-633-1466은 회가 주력이다. 깨끗하게 관리한 수조에서 유영 중인 어종들을 살펴본 후 선택하면 된다. 영양 듬뿍한 성게비빕밥도 이 집에서 먹었다. 천년송횟집055-632-6210은 해물탕이 유명하고, 그래서인지 유명한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집이다. 냄비가 넘치도록 담겨 나오는 해물은 그저 황송할 지경. 간을 약하게 해서 신선한 해물맛을 제대로 살렸다. 아침에 부드러운 죽이 당긴다면 대해횟집055-633-7700을 추천. 정성으로 쑨 전복죽은 맛도 그만이었다. 대부분의 식당은 유람선 매표소 주차장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해금강 마을에서는 봄철의 싱그러움을 더하는 도다리 쑥국, 해장국으로 좋은 물메기탕, 고소한 볼락구이, 담백하고 깔끔한 어죽, 청정해역의 자랑인 굴구이를 추천한다. ▶travel info 거제 해금강 마을 Road 찾아가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몇년 사이 거제로의 접근성이 월등히 개선됐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고속버스로 4시간 30분이 걸린다. 고현에서 해금강 마을까지는 승용차로 40여 분 정도 소요된다. 거제 고현 시내버스터미널 1688-5003 Boat 해금강 마을의 자부심, 해금강유람선 해금강까지 운항하는 유람선은 여럿이지만 해금강과 가장 가까운 선착장은 해금강 마을에 있다. 선착장에서 해금강이 빤히 바라보인다. 가까운 만큼 해금강을 둘러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해금강과 외도 주변을 유람하는 제1코스와 우제봉 인근, 외도 기착까지뿐 아니라 외도, 매물도 코스도 있다. 휴가철에는 매진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인터넷에서 미리 예매를 해두는 것이 좋다. 해금강유람선매표소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270 제1코스 해금강선착장-해금강-외도부변(선상) 성인 1만3,000원 소요시간 50분 제2코스 해금강선착장-해금강-우제봉-외도 기착 성인 1만6,000원 소요시간 130분 055-633-1352 www.hggtour.net Shop 반짝반짝 빛나는 동백이야기 해금강 마을은 마을기업인 ‘동백이야기’라는 브랜드로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동백씨를 담고 있는 씨방의 겉껍질을 말린 다음 다양한 색깔의 매니큐어를 칠해 브로치, 헤어밴드 등으로 재탄생시킨 것. 그 화려함에 있어서는 동백꽃을 능가한다. 유람선 선착장 지하층에 작업장이 있어서 직접 액세서리를 제작해 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동백이야기 haegeumgang.com 055-632-0555 Stay 경치 좋은 파도소리펜션 창문은 창문이 아니었다. 담아낸 경치를 보면 그 자체가 멋진 액자다.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파도소리펜션에서는 진짜 파도소리가 들렸다. 총 6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복층형은 2층 침실공간이 넉넉하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37 (비수기, 준성수기 기준) 원룸형 10만~15만원, 복층 원형 13만~17만원. 055-632-8956 www.padosorinet.com Famous 여차-홍포 해안드라이브 길 여차에서 홍포로 이어지는 3.5km의 해안도로는 60여 개의 섬들이 떠 있는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알알이 박힌 작은 어촌들을 통과하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여차의 몽돌해변, 홍포의 명사해수욕장 등 다양한 모래사장도 경험할 수 있다. 일출과 낙조의 명소들 남부면 일대에는 일출과 낙소의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시기에 따라 해의 위치가 바뀐다. 예를 들어 홍포 바다의 일몰은 11월 초순부터 2월 초순 사이가 절정이고 우제봉의 ‘오메가’ 일출은 3월과 10월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신선대 전망대 해금강 마을 초입의 도로변에 조성한 조망 공간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망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선대 전망대에서 가장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신선대. 하지만 오른쪽으로 남부면의 작은 어촌부터 왼쪽으로는 먼 바다 위에 떠 있는 대소병대도와 다포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금강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의 행렬이 활기를 더해 준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해금강유람선 055-633-135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이요원 득남, 둘째 출산 1년만에 겹경사…남편은 누구?

    이요원 득남, 둘째 출산 1년만에 겹경사…남편은 누구?

    이요원 득남 둘째 출산 1년만에 겹경사 남편은 누구? 이요원 득남 배우 이요원의 셋째 출산 소식이 전해졌다. 이요원은 지난 17일 서울의 모 산부인과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지난해 둘째 딸을 출산한 뒤 약 1년 만에 첫 아들을 얻었다. 이로써 이요원은 두 딸에 이어 셋째 아들을 출산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이요원은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산후조리원에서 출산 후 몸조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생인 이요원은 2003년 1월 사업가 겸 프로골퍼 박진우 씨와 결혼, 같은 해 12월 첫 딸을 낳았다. 이후 10년 만에 둘째를 임신해 지난해 5월 둘째 딸을 얻었다. 2013년 9월 종영한 SBS 드라마 ‘태양의 제국’ 이후 작품 활동을 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소문날라”… 성 고충 상담관 찾는 이 없다

    “성희롱 사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편히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 고충 상담관을 2명씩 두고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강신명 청장은 이렇게 밝혔다. 헬스장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한 경사, 순찰차 안에서 새내기 순경을 성추행한 경위 사건 등으로 논란이 일던 때였다. 하지만 강 청장의 언급은 성 고충 상담관들의 상담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 지방경찰청 성 고충 상담관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상담 사례는 전체 통틀어 1건이 전부였다. 성 고충 상담원 제도는 2008년 시행령으로 제도화된 뒤 2013년 공포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전체의 94.7%에 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확대 설치 됐다. 여성가족부가 정한 공식 명칭은 ‘상담원’이지만 기관에 따라 ‘상담관’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경찰청 복무관리계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 비해 경찰 기강이 세고 교육도 철저히 해 피해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상담원 선정 기준과 자격 요건을 각 기관 자율에 맡기다 보니 대부분 전문 상담사가 아닌 동료 직원들이 임명되고 있다. 전국 공공기관 상담원 중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도 53.9%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상담원들의 전문성이나 비밀 보장을 확신하지 못하는 조직 구성원들이 상담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여성의 비중이 적은 조직에선 더욱 그렇다. 한 여경은 “전문 상담원도 아닌데 잘못 얘기했다간 소문만 날 것”이라면서 “설령 앞으로 피해를 당하더라도 성 고충 상담원에게 도움을 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경은 “우리 경찰서 여성 상담원은 같은 경찰도 아니고 일반직 공무원이라 속내를 털어놓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성 고충 상담원들의 실적이 없는 것은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기간 여가부에 등록된 각 공공기관의 성 고충 상담원 자료에서도 16개 지방검찰청과 17개 지방교육청의 상담 건수는 0건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상담 실적 등록이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상담을 하고도 입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학을 제외한 일반 공공기관에서는 상담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가부의 관리와 지원도 구멍이 많다. 공공기관의 성폭력 예방 활동을 평가할 때 성 고충 상담원을 지정했는지만 확인할 뿐 이들의 활동 유무는 평가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매년 이들을 통한 상담이 전국에서 총 몇 건이 이뤄졌는지조차 집계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제도가 있다고 해서 책무를 벗은 것처럼 여겨선 안 된다”면서 “관리가 잘 되고 있어야 신뢰가 쌓여 실적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포스코 비자금 조성 의혹 집중 추궁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포스코 비자금 조성 의혹 집중 추궁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포스코 비자금 조성 의혹 집중 추궁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9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19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하거나 상납받았는지 추궁하고 있다. 또 ‘뒷돈’의 구체적 사용처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지난 2009~2012년 포스코건설 사장을 지냈다. 사장 재임 시절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비자금 조성과 토목환경사업본부 임원들의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정 전 부회장이 ‘영업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정 전 부회장은 중학교 동문인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64·구속기소)씨에게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맡겨 국내외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시했거나 뒷돈을 상납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전 부회장이 소환됨에 따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리 의혹, 포스코와 협력업체 코스틸의 불법거래, 성진지오텍을 비롯한 부실 인수·합병 등 세 갈래 수사의 정점에 정 전 회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 ‘포스코 비자금 의혹’ 정준양 전 회장 소환 임박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 ‘포스코 비자금 의혹’ 정준양 전 회장 소환 임박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조사… ‘포스코 비자금 의혹’ 정준양 전 회장 소환 임박 정동화 전 부회장 소환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9일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19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하거나 상납받았는지 추궁하고 있다. 또 ‘뒷돈’의 구체적 사용처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지난 2009~2012년 포스코건설 사장을 지냈다. 사장 재임 시절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현장의 비자금 조성과 토목환경사업본부 임원들의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정 전 부회장이 ‘영업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정 전 부회장은 중학교 동문인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64·구속기소)씨에게 사실상 브로커 역할을 맡겨 국내외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시했거나 뒷돈을 상납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 전 부회장이 소환됨에 따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리 의혹, 포스코와 협력업체 코스틸의 불법거래, 성진지오텍을 비롯한 부실 인수·합병 등 세 갈래 수사의 정점에 정 전 회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세계 5대 레위니옹 화산 또다시 장엄한 용암 분출

    [포토] 세계 5대 레위니옹 화산 또다시 장엄한 용암 분출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에는 3,000m급의 웅장한 화산이 있다. 바로 피통 드 라 푸흐네즈(Piton de la Fournaise) 화산이다. 최근 AFP통신은 지난 2월 이후 다시 분출을 시작한 피통 드 라 푸흐네즈 화산의 장엄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세계 5대 활화산으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이 화산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절경'으로 꼽힐 만큼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양’ 편에 소개돼 잘 알려져 있으며 전세계에서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프랑스 언론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 45분 분출을 시작해 남동쪽 경사면을 따라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다" 면서 "지난 2월 4일~16일 이래 올해들어 벌써 두번째 분출" 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설적인 서핑 명소로도 알려져 있는 레위니옹섬은 서울의 4배 정도 크기로 바닷가의 햇살과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10초 안에 7발 발사” 4사로 예비군 구사일생 왜?

    예비군 총기사고 “10초 안에 7발 발사” 4사로 예비군 구사일생 왜?

    예비군 총기사고 예비군 총기사고 “10초 안에 7발 발사” 4사로 예비군 구사일생 왜? 서울 내곡동 예비군 동원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는 불과 10초 만에 이뤄졌으며 현장에 있던 간부와 현역병은 미처 손을 쓰지 못한 채 대피부터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홀한 통제 탓에 가해자 최모(23)씨는 범행을 계획이나 한 듯 총기 난사를 하기 쉬운 맨 왼쪽 사로(사격 구역)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며 총기 고정을 위한 안전 고리에 총기를 걸지도 않았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쓰고 사격장에 나온 최 씨 앞에 수많은 동료 예비군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던 셈이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14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 “10초 안에 (총기 난사)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 최 씨는 13일 오전 10시 37분쯤 사격장 1사로에서 표적지를 향해 1발을 발사한 다음 갑자기 뒤로 돌아 부사수로 대기 중이던 예비군 윤모(24) 씨에게 먼저 총을 발사했다. 이어 최 씨는 옆에 늘어선 사로 쪽으로 방향을 돌려 총기를 난사해 ‘엎드려 쏴’ 자세로 2, 3, 5사로에 있던 예비군 3명이 잇달아 총에 맞았다. 이미 10발 사격을 다 끝낸 상태였던 4사로 예비군은 긴급히 몸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동료 예비군들에게 7발을 난사한 최 씨는 9번째 총탄을 자신의 이마에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불과 10초 만의 일이었다. 훈련 통제를 위해 사격장에 배치됐던 대위급 장교 2명과 현역병 조교 6명은 최씨의 돌발 행동이 시작되자 모두 사로 뒤에 있는 경사지로 몸을 피했다. 최 씨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현역병은 무려 7m나 떨어진 곳에 있어서 미처 그를 제압하지 못했다. 중앙통제관 자격으로 통제탑에 있던 대위급 장교 1명도 일단 탑 옆으로 몸을 피한 뒤 총소리가 멎고서야 마이크로 ‘대피하라’고 외쳤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장교와 현역병들은 최 씨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차마 제압할 생각을 하지는 못하고 일단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씨가 쓰러져 총기 난사가 멎자 중앙통제관은 제일 먼저 사로에 쓰러진 4명의 부상자들에게 다가갔다. 중앙통제관은 1∼3사로 총기의 조정간을 ‘안전’으로 바꿔 격발되지 않도록 한 다음 사로 아래에서 대기 중이던 군의관과 의무병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5분만인 10시 42분께 2사로에 쓰러져 있던 부상자 안모(25)씨부터 210연대 구급차에 태웠다. 이 구급차는 10시 47분 부대 정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구급차가 부대 정문을 통과할 무렵 119에도 구급차를 요청했으며 119 구급차는 박모(24) 씨를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 인접 부대인 210연대 구급차와 다른 119 구급차가 각각 1명의 부상자를 이송해 11시 13분에는 모든 부상자들이 부대 밖으로 옮겨졌다. 육군 관계자는 “부상자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은 매뉴얼대로 진행됐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서도 육군의 훈련 통제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사격장에는 사로마다 총기의 전방 고정을 위한 안전 고리가 있었으나 소홀한 통제 탓에 최 씨는 자신의 총기를 고정하지 않았다.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예비군은 총기를 안전 고리에 채우도록 돼 있고 조교가 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최 씨의 경우 조교의 확인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씨를 통제하는 조교는 최 씨가 안전 고리에 손을 대는 모습만 보고는 총기를 고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19개 사로에 배치된 예비군들은 모두 안전 고리에 총기를 고정한 상태였으나 최 씨만 총구를 옆이나 뒤로 마음대로 겨눌 수 있었다. 훈련 통제를 위해 사격장에 배치된 장교와 현역병들은 모두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최 씨를 제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예비군이 사격장 사로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던 점도 총기 난사를 초래한 원인이 됐다. 최씨는 마치 범행을 계획한 듯 입소 첫날과 사건 당일 조교와 동료 예비군들에게 1사로 배치를 요청했다. 1사로는 조교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며 뒤를 신경쓰지 않고 동료 예비군들을 향해 총을 쏘기 쉬운 장소다.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특별히 정해진 순서 없이 예비군 20명을 한 줄로 세워 사로로 올려보냈다”며 “최 씨가 스스로 1사로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상자들 중에 머리를 다친 사람은 있지만 사건 당시 사로에 있던 예비군들은 모두 방탄모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초 만에 난사… 장교도 조교도 통제는 없고 “피하라” 외침만

    10초 만에 난사… 장교도 조교도 통제는 없고 “피하라” 외침만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동원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참극은 불과 10여초 만에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장 통제관들은 참극이 벌어지자 동시다발적으로 모두 우왕좌왕하며 대피해 훈련 통제 자체가 허술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태명 육군 중앙수사단장(대령)은 14일 국방부에서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를 통해 “10초 안에 (총기 난사)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 최모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37분쯤 사격장 1사로에서 표적지를 향해 1발을 발사한 다음 갑자기 뒤로 돌아 부사수로 대기 중이던 예비군 윤모(24)씨에게 제일 먼저 총을 발사했다. 이어 옆에 늘어선 사로 쪽으로 방향을 돌려 총기를 난사해 2, 3, 5사로에 있던 예비군 3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동료 예비군들에게 7발을 난사한 최씨는 9번째 총탄을 자신의 이마에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이 종료되기까지 시간은 10여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훈련 통제를 위해 사격장에 배치됐던 대위 2명과 현역병 조교 6명은 총기 난사가 시작되자 모두 사로 뒤에 있는 경사지로 몸을 피했다. 최씨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현역병 역시 7m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제압하지 못했다. 당시 사격장에 배치된 장교와 현역병들은 모두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중앙통제관 자격으로 통제탑에 있던 대위 1명도 마이크로 “피하라”고 외친 뒤 탑 옆으로 몇 걸음 대피했다. 최씨가 쓰러져 총기 난사가 멈추자 중앙통제관은 제일 먼저 사로에 쓰러진 4명의 부상자에게 다가갔다. 육군 관계자는 “안전 통제를 위해 배치된 통제인원들은 우발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제압하는 것이 기본 지침”이라며 이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사격장에는 사로마다 총기의 전방 고정을 위한 안전 고리가 있었으나 통제 자체가 소홀해 최씨는 자신의 K2 소총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총기를 안전 고리에 채우도록 돼 있고 조교가 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최씨의 경우 조교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5 세계 해변 1위 브라질…해운대는?

    2015 세계 해변 1위 브라질…해운대는?

    브라질의 ‘바이아 도 산초’가 또다시 올해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즈 초이스 비치 어워드 2015’에서 세계 해변 부문 1위는 브라질 페르난도 데 노로나 군도에 있는 바이아 도 산초 해변이 차지했다. 이 해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1년 중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아 도 산초는 경사진 곳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 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 여행자는 “자그마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상상치도 못한 것을 보게 될 거다”며 “마치 신기루와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해변에서는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같은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최적이며 주변 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면서 감상하는 절경도 인상적이라고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아시아 부문에서는 필리핀 보라카이에 있는 ‘화이트 비치’ 1위를 차지했다. 화이트 비치는 세계 부문에서는 7위이다. 이 해변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2월부터 5월까지이다. 한 평가자는 “잔잔하고 따뜻한 물결과 부드럽게 경사진 모래사장. 매우 편안하다”며 “아마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해변도 순위권에 들었다. 아시아 부문에서 부산의 해운대가 20위를 차지했다. 해운대에 가기 좋은 최적의 시기는 6~8월로, “바다에서 노는 건 해운대가 최고”라고 한 여행자는 평가했다. 참고로 인접국 일본의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는 15위, 중국의 야룽 베이는 23위에 올랐다. 트립 어드바이저는 전 세계 해변 322곳 중에서 20개국에 있는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을 선정했다. 한국판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도 공개하고 있다. 2015 세계 최고의 해변 25곳 1. 바이아 도 산초(페르난도 데 노로나, 브라질) 2. 그레이스 베이(프로비덴시알레스, 터크스케이커스) 3. 래빗 비치(람페두사, 시칠리아) 4. 플라야 파라이소 비치(까요라르고, 쿠바) 5. 플라야 데 세스 이레테스(포르멘테라, 발리아릭 제도) 6. 앙스 라지오(프랄린 아일랜드, 세이셸) 7.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필리핀 지방정부) 8. 플라멩코 비치(쿨레브라, 푸에르토리코) 9. 화이트헤이븐 비치(휘트선데이코스트, 휘트선데이 아일랜드) 10. 엘라포니시 비치(엘라포니시, 그리스) 11. 캄프스 베이 비치(캄프스 베이, 남아프리카공화국) 1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13. 울리컴 비치(울리컴, 영국) 14. 시에스타 비치(시에스타 키, 플로리다, 미국) 15. 웨스트베이 비치(웨스트베이, 온두라스) 16. 까요 데 아구아(로스 로케스, 베네수엘라) 17. 플라야 마누엘 안토니오(마누엘 안토니오, 코스타리카) 18.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19. 샤름 엘 룰리(마르사알람, 이집트) 20. 이즈투주 비치(달리안, 터키) 21. 플라야 파라이소(툴룸, 멕시코) 22. 디아니 비치(디아니, 케냐) 23. 이글 비치(팜/이글 비치, 아루바) 2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25. 마웅가누이 비치(마운트 마웅가누이, 뉴질랜드) 2015 아시아 최고의 해변 25곳 1. 화이트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2. 라다나가르 비치(해브락 섬,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3. 나이한 비치(라와이, 푸켓, 타이) 4. 나팔리 비치(나팔리, 미얀마) 5. 야팍 비치(보라카이, 아카란) 6. 아곤다 비치(아곤다, 인도) 7. 라일레이 비치(아오낭, 타이) 8. 카타노이 비치(까론, 푸켓, 타이) 9. 프라낭 비치(아오낭, 타이), 10. 오트레스 비치(시하누크빌, 캄보디아) 11. 팔로렘 비치(카나코나, 인도) 12. 바르칼라 비치(바르칼라, 인도) 13. 누사두아 비치(누사두아, 인도네시아) 14. 만드렘 비치(만드렘, 고아, 인도) 15. 요나하 마에하마 비치(미야코지마, 일본) 16. 시크릿 라군 비치(엘니도, 필리핀) 17. 케이브로심 비치(케이브로심, 인도) 18. 꾸아다이 비치(호이안, 베트남) 19. 선라이즈 비치(코리뻬, 사뚠, 타이) 20. 해운대(부산, 대한민국) 21. 통 나이 판 노이(코팡안, 수랏 타니, 타이) 22. 다누쉬코디(라메스와람, 인도) 23. 야룽 베이(산야, 하이난성, 중국) 24. 니시하마 비치(하테루마, 다케토미, 야에야마, 일본) 25. 베나울림 비치(베나울림, 인도) 사진=트립 어드바이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촌 결혼식 피로연 내기 윷놀이가 도박?

    14일 전남 완도군 등에 따르면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해 내기 윷놀이를 한 농촌마을 주민들이 사후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과잉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완도군 금당면의 금당도에 사는 김모(62)씨는 지난 1일 아들 결혼식을 올리기 전 있었던 피로연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마을 복지회관 앞 광장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전날 10개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면민 체육대회에서 열린 윷놀이 대항전에서 사용한 멍석이 피로연 당일에도 그대로 있었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식사하면서 술을 몇 잔씩 마신 고향 선후배 20명이 오후 1시쯤 멍석을 보고 돈내기 윷놀이를 했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웃음과 탄식이 오갔다. 4번 정도 윷놀이를 했을 때 파출소 직원 2명이 와서 중단했다. 판돈은 18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음날 완도경찰서 직원 13명이 찾아와 현장 검증을 한 후 윷을 놓은 말잡이 역할을 한 울포 이장 김모(51)씨 등 가담자 20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혼주인 김씨는 “장례식장 등 농촌에서 누구나 쉽게 하는 게 윷놀이인데 경찰이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경찰이 협조하면 선처한다고 해 놓고 축하객들을 죄인으로 만들어 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범으로 몰린 이장 김씨는 “1000여명이 사는 섬에서 마을 잔치에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재미 삼아 한 것을 외부에서 온 전문 도박꾼이 하는 노름으로 몰고 있다”며 “경찰이 발표한 것처럼 외딴 섬마을에서 몰래 윷 도박판을 벌인 게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완도군청 이모(54)씨는 “경찰이 농촌 정서도 모른 채 너무나 실적 올리기식 수사를 해 주민들 모두 황당해한다”며 “상갓집에서 내기 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모두 잡아갈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대희 완도경찰서 수사과장은 “애경사 때 윷 도박이 잦아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어 경각심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입건했다”며 “이들 20명 모두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류 제2의 고향 ‘개척된 화성’의 모습...잠깐 미래로 가볼까

    인류 제2의 고향 ‘개척된 화성’의 모습...잠깐 미래로 가볼까

    스웨덴의 한 개념화가가 화성이 인류에 의해 개척되어 제2의 고향이 된 모습을 묘사한 놀라운 그림들을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1960년대에 인류가 처음 우주공간으로 진출했을 때, 적어도 21세기까지는 화성에 인류가 도착할 수 있을 것이며, 어쩌면 화성을 식민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꿈은 아직 실제로 현실화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 붉은 행성 화성이 식민화될 경우 이떤 모습이 되리라는 공상은 멈춘 적이 없다. 이번에 발표된 이 아름다운 그림들은 화성의 붉은 토양 위에 세워진 거대한 유리 돔 구조물 속에 도시가 들어가 있고, 하늘에는 궤도선이 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화성의 올림푸스 산을 오르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사는 개념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빌 에릭슨(26)가 그린 작품이다. 그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묘사한 미래의 화성은 인류에 의해 식민화되었을 뿐 아니라, 부분적으로는 테라포밍(사람이 거주 가능하게 다른 행성을 지구화하는 작업)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빌 에릭슨의 그림에는 투명한 돔 속에 들어 있는 도시와 지상에서 자라는 나무와 풀 같은 식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돔은 일찍이 화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구조물로 제시된 바가 있는데, 비교적 손상 없이 거대 규모로 지을 수 있으며, 화성의 약한 대기압으로부터 거주인들을 지켜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여지듯이 이 고압 돔 속에서는 사람들은 우주복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다. 또 한 그림에는 한 무리의 등반가들이 '올림푸스 산' 기슭을 오르고 있는 광경이 보인다. 이 산은 화성에서 가장 높은 화산일 뿐만 아니라,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해발 26km에 달한다. 에베레스트 산의 3배가 넘는 높이인 셈이다. 그림에서는 사람들이 밧줄을 타고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데, 이는 화가가 좀 과장해 그린 듯하다. 올림푸스 산이 비록 높이가 26km나 되지만, 산괴의 밑둥치 지름이 624km로 거의 한반도만해, 화성 표면에서는 산인지 평지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며, 우주에서 내려다봐야 비로소 산의 모습이 잡힐 만큼 엄청난 덩치의 산인 것이다. 다른 두 그림은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 정거장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그 생긴 모습이 ISS(국제우주정거장)와 비슷하다. 커다란 연료통 위에 보이는 회전체 부분은 승무원들에게 증력을 제공해주는 기능을 한다. "다른 행성에서 새출발을 한다는 생각은 정말 매혹적인 일"이라고 빌 에릭슨은 말했다. "말하자면 우리 인류가 사회를 만들면서 저지른 잘못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뜻인 동시에, 인류의 총체적인 지식을 사용해서 아름다운 새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화성에 인류의 거주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지극히 여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단 화성은 내부에 활동적인 핵이 없어 유해한 우주선으로부터 생물을 보호해줄 자기권이 형성돼 있지 않습니다. 화성은 사람이 살기에 아주 위험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죠." 화성에 인류를 착륙시키는 과제가 최근에 많은 동력을 얻음에 따라 미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NASA는 유럽우주국(Esa)과 같은 다른 나라의 우주기구들을 비롯해, 스페이스X, 비글로 에어로스페이스 사 같은 민간회사들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화성 미션을 위해 NASA의 차세대 발사체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 로켓이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이 로켓은 인류를 화성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들은 빌 에릭슨이 꿈꾸는 화성의 모습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화성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제2의 고향이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1.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박모(34) 경사는 지난해 6~8월 여대생 A(24)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박 경사는 지난해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피트니스 개인교습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헬스장에서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추행 후유증으로 집 주소까지 옮겼다”고 토로했다. #2. 지난 8일 밤 경찰청 소속 강모(42) 경정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강 경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6%였다. 강 경정은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대리기사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다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면서 치안총수가 직접 나서 강력 경고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경찰관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5296명에 이른다. 연평균 1059명꼴이다. 날마다 3명의 경찰관이 크든 작든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사적 조회, 근무지 이탈, 무단 결근 등의 ‘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2243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을 비롯해 폭행, 성희롱·성추행, 도박 등 ‘품위 손상’을 저지른 경찰이 1302명(24.6%)으로 두 번째였다. 특히 성범죄(성추행, 성폭행, 성매매)는 한동안 뜸하더니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20명에서 2012년 9명으로 급감했지만 2013년 14명, 지난해 15명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2014년 경찰관 징계 현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당 기간 저지른 전체 738건의 비위 행위 중 개인정보 사적 조회가 84건(1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품 수수, 폭행, 음주운전 및 음주 소란·시비 등의 순이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을 조사하고 단속하면서 법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낮과 밤을 바꿔 가며 근무하는 등 업무량도 과중하다 보니 기강이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적 정보 조회로 인한 징계가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했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법기관의 관행이 가장 늦게 변하기 때문에 비롯된 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찰 공무원의 징계 비율이 여타 공무원 집단에 비해 유독 높다는 점이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중앙부처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징계를 받은 국가 공무원은 총 7642명이었으며 이 중 경찰 공무원은 40%인 3038명이었다. 연간 1000여명 수준인데 이를 전체 경찰 공무원 수(5월 현재 10만 9364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마다 경찰관 108명 중 1명꼴로 징계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교육 공무원들의 징계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기간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연평균 680명이었다. 교육 공무원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약 33만명)를 포함해 총 35만여명(2013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징계 인원은 510여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경찰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워낙 숫자가 많아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인 탓에 불미스러운 일도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는 경찰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건수는 기강 확립을 위한 기관의 의지와 관련이 많은데 경찰이 단순히 징계 건수가 많다고 문제 삼는 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징계 건수보다는 형사 입건된 수치가 더 객관적인데, 지난해 직원 수 대비 입건 인원은 100명당 1.08명으로 공무원 전체 1.13명보다 낮다”고 항변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경찰이 다른 공무원보다 엄한 징계를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순 사고가 나도 다른 부처 공무원은 감봉, 견책 등의 경징계를 받지만 우리는 정직 1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면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인 만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승진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색은 안 하지만 기본적으로 징계 수위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강 청장이 선언한 ‘무관용 원칙’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경에 욕설한 취객 19분간 때린 경찰관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는 12일 여자 경찰관에게 성적인 욕설을 한 취객을 폭행한 혐의(독직폭행)로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 소속 박모(44) 경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 경사는 지난해 12월 새벽 취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갔다가 취객 이모(47)씨가 함께 출동한 여경과 여관 여주인에게 심한 성적 욕설을 퍼붓자 이씨의 목을 손날로 치는 등 19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박 경사를 검찰에 고소했다가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1주일 만에 취하했지만 직권 남용에 해당하는 독직폭행은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검찰은 박 경사를 기소했다. 박 경사는 “여자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에 자제력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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