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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량 80% 늘이는 인삼재배기술 개발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병충해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비가림 인삼 하우스 재배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18일 전북농기원에 따르면 기존 경사식해가림 재배는 이상기온, 여름철 고온, 기상재해에 취약하고 생리장애, 병충해가 심해 생산량 감소는 물론 농약 살포에 따른 소비자 불신 등의 문제를 지녔다. 전북농기원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가림 하우스 재배기술을 개발해 인삼 주산지인 진안, 남원, 고창에 배급하고 5㏊의 시범단지 조성을 지원했다. 시범단지에서 탄저병, 역병, 점무늬병 등의 병충해가 90%나 줄어 친환경 무농약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생산량이 80%나 늘었다. 김동원 전북농기원 박사는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재배가 가능한 비가림하우스 면적을 확대하는 한편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쓸 유기농 재배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 재배시스템 개발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강남역 토요일 새벽 취객 북적 역무원 폭행 사건도 크게 늘어 출근 시간 음주운전 84% 증가 “밤새 회식” “스트레스 풀 곳 없어”지난 13일(목요일) 오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첫차(잠실 방향 5시 45분)를 기다리던 직장인 사이에 밤새 술을 마신 젊은 취객들이 끼어 있었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스크린도어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주변을 청소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날씨만 풀리면 밤새 술을 퍼마신 취객이 급증한다”며 “쓰레기가 늘어나는 건 그렇다 치고 토사물을 치우는 게 고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토요일) 오전 5시 22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불금’을 보낸 취객 300여명으로 가득찼다. 몸을 가누지 못해 계단에 주저앉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첫차에 올라타자 마치 평일 출근 시간과 같이 전동차 안이 혼잡해졌다. 한 취객은 “정말 술 마시기 싫었는데 새벽 4시 30분까지 업무상 마셨다. 직장의 음주 문화는 신입사원 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술자리에서 잘 버티느냐가 중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말했다.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자 유흥가에는 ‘밤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찰들은 봄을 ‘술꾼들의 계절’이라 불렀다. 4월은 1년 가운데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 취객들로 인한 시비나 사건·사고도 급증한다. 17일 건대입구역 유흥가를 순찰하던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유원재 경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음날 첫차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는 취객이 늘면서 특히 새벽 5시쯤 시비가 붙는 사건이 증가한다”며 “경찰 입장에선 밤부터 아침까지 적어도 10시간은 취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음주운전 건수는 1902건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밤새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오전 6~8시)을 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도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886건에서 4월에는 1632건으로 84.2%나 급증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의 분기별 취객 신고 건수를 봐도 4~6월이 81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무엇보다 역무원들에 대한 취객들의 폭행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객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지난 15일 새벽 강남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회식을 하는데 강요는 안 하지만 불참 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결국 밤새 술을 마시게 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모(33)씨는 “우리나라에는 스트레스를 풀 문화가 없다. 술뿐이다. 무엇보다 사회 문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건대입구역에서 첫차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어젯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를 익힌 것 같다”며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술자리가 밤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문건희(40)씨는 “날만 따뜻해지면 한밤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학생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을 상대하려 운동을 배우는 주변 상인이 많고 나도 3년 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법에서도 음주 등으로 인한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는 경우 감형을 하는데, 그만큼 사회가 음주에 관대하다는 의미”라며 “과도한 음주를 권하는 기성 사회가 우선 ‘싫다’고 말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음주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봄날의 첫차는 ‘술국열차’

    지난 13일(목요일) 오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첫차(잠실 방향 5시 45분)를 기다리던 직장인 사이에 밤새 술을 마신 젊은 취객들이 끼어 있었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스크린도어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주변을 청소하던 한 환경미화원은 “날씨만 풀리면 밤새 술을 퍼마신 취객이 급증한다”며 “쓰레기가 늘어나는 건 그렇다 치고 토사물을 치우는 게 고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토요일) 오전 5시 22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은 ‘불금’을 보낸 취객 300여명으로 가득찼다. 몸을 가누지 못해 계단에 주저앉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이 첫차에 올라타자 마치 평일 출근 시간과 같이 전동차 안이 혼잡해졌다. 한 취객은 “정말 술 마시기 싫었는데 새벽 4시 30분까지 업무상 마셨다. 직장의 음주 문화는 신입사원 때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술자리에서 잘 버티느냐가 중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말했다. 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자 유흥가에는 ‘밤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찰들은 봄을 ‘술꾼들의 계절’이라 불렀다. 4월은 1년 가운데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많다. 취객들로 인한 시비나 사건·사고도 급증한다. 17일 건대입구역 유흥가를 순찰하던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 유원재 경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음날 첫차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귀가하는 취객이 늘면서 특히 새벽 5시쯤 시비가 붙는 사건이 증가한다”며 “경찰 입장에선 밤부터 아침까지 적어도 10시간은 취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음주운전 건수는 1902건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밤새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오전 6~8시)을 하다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수도 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886건에서 4월에는 1632건으로 84.2%나 급증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의 분기별 취객 신고 건수를 봐도 4~6월이 81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무엇보다 역무원들에 대한 취객들의 폭행 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취객들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지난 15일 새벽 강남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회식을 하는데 강요는 안 하지만 불참 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결국 밤새 술을 마시게 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모(33)씨는 “우리나라에는 스트레스를 풀 문화가 없다. 술뿐이다. 무엇보다 사회 문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건대입구역에서 첫차를 기다리던 이모(27)씨는 “어젯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는데,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문화를 익힌 것 같다”며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술자리가 밤새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문건희(40)씨는 “날만 따뜻해지면 한밤에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학생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을 상대하려 운동을 배우는 주변 상인이 많고 나도 3년 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법에서도 음주 등으로 인한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는 경우 감형을 하는데, 그만큼 사회가 음주에 관대하다는 의미”라며 “과도한 음주를 권하는 기성 사회가 우선 ‘싫다’고 말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야 음주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보건·의료직 필요한 ‘늙은 한국’

    [단독] 보건·의료직 필요한 ‘늙은 한국’

    취업자 증가할 26개 직업 중 보건·의료직 13개 압도적고령화·1인 가구 증가 영향증권·외환 딜러는 AI에 밀릴 듯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10년간 인력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직종 절반이 ‘보건·의료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정보기술(IT) 직종도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관측됐다.1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한국직업전망 2017’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직업은 26개로 나타났다. 여기서 ‘증가’는 연평균 취업자 수 증가율이 2% 초과하는 직업을 의미한다. 이어 ‘다소 증가’는 58개, ‘유지’ 95개, ‘다소 감소’ 17개, ‘감소’ 3개였다.고용 증가 직업 26개 중에서 보건·의료직이 13개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인력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수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치과위생사, 물리·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응급구조사, 간병인 등이 포함됐다.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2명으로 OECD 회원국 3.3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의사 ‘왓슨’ 등이 등장했지만 인구 고령화, 소득 상승, 건강보험 발전 등의 영향으로 의사는 2025년까지 연평균 2.4%씩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상위 25% 전문의의 월평균 소득이 1153만원으로, 상당수가 고소득자라는 점은 인재가 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의사는 1인 가구와 노인 인구 증가 영향으로 반려동물에게 정신적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향후 10년 동안 인력 수요가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간호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보호자 없는 병동 확산으로 간호조무사 취업자는 연평균 2.6%, 방문 간병 서비스 확대로 간병인은 2.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 약사·한약사, 임상병리사, 안경사, 치과기공사, 의무기록사 등 나머지 5개 직종도 ‘다소 증가’에 포함돼 산부인과 전문의 등 저출산과 관련된 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보건·의료직은 향후 10년간 인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 증가 직업에는 네트워크시스템개발자, 웹·멀티미디어 기획자,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컴퓨터보안전문가 등 IT 직종 4개도 포함됐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웹툰 창작 활성화, 정보보안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2.1~2.7%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취업자 수가 해마다 2% 넘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직종은 낙농·사육 종사자, 어업 종사자, 작물재배 종사자 등 3개 직종이었다. 귀농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30년 50%를 넘어서는 등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직종으로 분류하는 ‘대학교수’와 ‘증권·외환딜러’ 취업자 수는 다소 감소해 구직자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학교수는 2015년 기준 61만명이었던 고교 졸업생이 2023년 40만명으로 급감하면서 점차 인력 수요가 줄어든다. 최근에는 비정년트랙교수나 강의전담교수, 취업전담교수 등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교수도 증가하고 있다. 증권·외환딜러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AI 시스템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귀찮게 쫓아오는 관광객 그룹 공격하는 르완다 고릴라

    귀찮게 쫓아오는 관광객 그룹 공격하는 르완다 고릴라

    고릴라 무리를 따라다니던 관광객들이 고릴라의 공격을 받는 아찔한 사건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르완다 북서쪽 화산국립공원에서 고릴라 가족을 뒤쫓던 관광객들이 고릴라에게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국립공원 내 경사진 숲. 단체 관광객 그룹이 식사 중인 고릴라 가족을 관찰하던 중 갑자기 우두머리인 실버백(Silverback) 고릴라 한 마리가 돌변해 뒤따르던 관광객들을 위협했다. 갑자기 돌진한 고릴라의 공격으로 2명의 관광객이 숲 아래로 내동댕이쳐졌지만 가이드가 나서 고릴라를 진정시켰다. 용감한 가이드의 행동으로 관광객들은 마침내 심각한 부상 없이 숲을 빠져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광객 중 익명의 제보자는 “실버백 고릴라는 관광객들이 있는 자리를 원한 것 같다. 고릴라가 위협하자 관광객들은 혼비백산해하며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면서 “가이드가 공격받던 관광객 한 명을 잡았으며 고릴라의 돌진에 그들은 함께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드는 여전히 관광객을 보호했으며 고릴라를 진정시켰다”면서 “고릴라가 식사를 재개하자 조용히 고릴라 곁에서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르완다를 비롯 우간다, 콩고의 산기슭에는 약 1천여 마리의 고릴라들이 서식하며 실버백 같은 수컷 고릴라는 최대 몸무게 190kg까지 자랄 수 있다. 한편 수컷 고릴라는 외모의 변화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있는데 ‘실버백’(silverback)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등에 은백색 털이 나 붙여진 이름으로, 강한 우두머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반면 ‘블랙백’(blackback)은 약 8세에서 11세 정도의 검은색 등털을 가진 젊은 수컷을 칭한다. 사진·영상= Vivicuyt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골프 특집] 잔디로, ‘챔프 스파이크’ 안정된 스윙 약속

    [골프 특집] 잔디로, ‘챔프 스파이크’ 안정된 스윙 약속

    필드에서 골프채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용품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골프화다.골프화는 라운딩하는 반나절 동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골퍼의 몸과 함께하는 중요한 용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골프화는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한 착화감으로 발의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설계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잔디로(JANDIRO) 골프화는 발의 형태와 움직임을 최대한 구현한 발에 맞춰진 수제화다. 이 때문에 장시간 걸어도 편안한 착화감으로 발의 피로감을 최소화해 준다. 갑피는 1.8㎜ 이상의 방수, 투습 기능이 탁월한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아침 이슬 등 물기가 많은 새벽 라운드에도 발을 쾌적하게 유지해 주며 보행 시 발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인솔은 발 뒤꿈치에서 발가락 끝까지 발바닥 전체를 감싸는 통 인솔을 적용하여 보행 시 압력을 고루 분산시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무릎과 관절에 부담을 줄여 주며 편안하고 안정된 보행을 도와준다. 항균·방취력도 우수해 발을 쾌적하게 유지시킨다. 스파이크는 접지력이 우수한 미국의 ‘챔프’ 스파이크를 사용했다. 이 스파이크는 잔디에서 안정된 보행과 스윙 시 발 밑을 안정감 있게 지탱해 준다. 또한 압력에 대응해 잔디의 손상을 최소화시키고 경사진 곳이나 깊은 러프, 젖은 잔디에서도 안정된 스윙을 약속한다. 문의 (02)2690-9000.
  • 부산 아파트 축대 아래 경찰관 숨진 채 발견…실족 추정

    20대 경찰관이 아파트 축대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북부경찰서는 12일 오전 3시 46분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4.7m 높이 축대 아래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A(29)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경사를 발견한 B(27)씨는 “A 경사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경사가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경사가 발견된 축대는 A경사의 아파트 인근이다. A경사는 전날 저녁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신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경사가 술에 취해 방향을 잘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경사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의 지갑 등 귀중품도 그대로 있고, 몸에 상처가 없는 점에 비춰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함께 술을 마신 동료들 진술과 CCTV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개미마을의 봄

    [이호준의 시간여행] 개미마을의 봄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출발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쯤 달렸을까? 어느 순간부터 버스가 숨을 헐떡거린다. 급경사가 시작된 것이다. 창밖의 풍경도 조금씩 채색을 바꾼다. 언제 도심을 지나왔느냐고 시침 떼며 묻듯, 납작하게 엎드린 집들이 강낭콩처럼 박혀 있는 풍경이 이어진다. 여기는 서울시 홍제동의 언덕바지에 자리 잡은 개미마을. 이제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달동네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다. 말 그대로 시간여행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 개미마을에서는 벽마다 박제된 채 걸려 있다. 텅 빈 골목에는 병아리 닮은 노란 햇살이 게으르게 뒹굴고 있다. 주민들은 모두 일터에 나갔는지 안 보이고, 젊은 남녀 몇 명만 낯선 나라에 온 듯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이댈 뿐이다. 개미마을의 유래는 6·25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휴전 후 폐허 속을 헤매던 사람들이 이 언덕에 올라가 천막을 치거나 판자를 엮어 바람을 피하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처음에는 ‘인디언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옹기종기 들어선 천막이 서부영화에 나오는 인디언 마을 같아서였다나? 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1983년부터는 개미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동네의 중간쯤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니 할머니 한 분이 텃밭을 매고 있다. 밭이래 봐야 손바닥만 하지만 거기서 소일도 하고 가족의 부식도 가꾸는 모양이다. 이 동네는 바늘 꽂을 만한 땅도 밭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아! 꽃도 피었다. 집집마다 벽화로만 꽃이 핀 줄 알았더니 밭둑에도 피었다. 여린 손을 내밀고 있는 돌나물 군락에 제비꽃들이 나란히 서서 봄을 노래하고 있다. 대처보다 조금 늦긴 하지만 이곳에도 완연한 봄이 온 것이다. 맨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마을 구조는 간단하다. 한가운데로 난 큰길을 중심으로 집들이 양쪽으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중간중간에는 작은 골목들이 생선가시처럼 가지를 치고 있다. 그 작은 골목의 끝에는 어김없이 가파른 언덕이나 계단이 있다. 어느 계단은 얼마나 길게 뻗어 있는지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언덕 끝까지 차곡차곡 자리 잡은 집들은 형태도 다양하다. 제법 번듯해 보이는 집도 있지만 마지못해 모양만 갖춘 집들이 더 많다. 대개는 세월의 때가 켜켜이 얹혀 있다. 지붕은 요즘 보기 드문 슬레이트가 많다. 원래 기와였던 지붕도, 비가 새다 보니 여기저기 천막으로 메우는 바람에 아예 천막지붕이 돼 버렸다. 이 마을도 ‘재개발이냐 보존이냐 문화특구 지정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고 간 지 오래다. 재개발을 주장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맞서는 형국이다. 문제는 가파른 산자락이고 용적률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만큼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데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인들 시간의 덫을 피할 수 있을까. 머지않아 이 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아쉽다고 말하면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겠지? 황금색의 봄 햇살이 ‘누추’를 감싸는 마을을 천천히 벗어난다. 금세 질주하는 차들과 인파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떠나온 마을을 돌아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특별한 곳에 다녀온 게 아니야. 고작 몇십 년 전이었다고. 그 시절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다고….
  • 네 살 된 독도 숲에 싱그러운 봄빛

    “4년 전 독도(동도)에 심은 어린 묘목들이 벌써 허리춤까지 컸습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이사부길 55 독도경비대(동도) 소속 김승주(22) 상경은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우리 땅 독도에서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독도 사랑 정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독도경비대원들의 이런 뜨거운 독도 사랑은 나무 없는 삭막한 암초의 독도경비대 인근에 최근 들어 제법 푸른 숲이 가꿔져 푸름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나무를 심어 푸른 독도를 만들려는 울릉군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울릉군은 2013년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독도 동도에 있는 경비대 경사면 유류탱크 주변 440㎡에 사철나무 2700그루, 섬괴불나무 810그루, 보리밥나무 450그루 등 모두 3960그루를 심었다. 묘목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사철나무 등을 꺾꽂이해 울릉도 육묘장에서 2~3년 동안 키운 키 10~15㎝의 것들이다. 1996년 문화재청이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독도 나무 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한 뒤 17년 만이었다. 특히 동도에 묘목을 심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중 85% 정도가 뿌리를 내렸으며, 대부분 1m 이상 자랐다. 그동안 군은 독도에 배가 접안할 때마다 물을 싣고 가서 나무에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김 상경은 “해풍으로 인해 침식된 독도 다른 곳으로 나무 심기가 확대돼 독도가 푸름을 자랑하고 실효적 지배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16년만에 한·중 지방 행사 첫 무산… ‘사드 혹한’ 언제 풀리나

    [해외에서 온 편지] 16년만에 한·중 지방 행사 첫 무산… ‘사드 혹한’ 언제 풀리나

    베이징의 거리에는 이른 봄인데도 노란 개나리가 만개했고, 하천 옆으로 줄지어 심어진 이름 모를 분홍색 꽃은 길 가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북경에 벌써 따뜻한 봄이 왔다.1992년 8월 24일 한·중 양국이 공식 수교한 이후 같은 해 11월 1일 전남 목포시와 장쑤(江蘇)성 롄윈강(連云港)시 간에 최초로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자치단체 간 교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작년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그동안 활발히 진행되었던 한·중 지방교류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작년 11월 개최 예정이었던 ‘K2H 국제교류공무원 세미나’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되었으며, 지방정부 간 상호 방문도 전보다 줄었다. 심지어 요즘은 교류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전화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도 실무자 간 연락과 교류는 물론 지방 지도자들 간 상호방문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이낙연 전남지사가 윈난성을 방문하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보아오(博?)포럼에 참석하였다. 또한 장젠동 중국 북경 부시장도 동계올림픽 협력을 위해 강원도를 방문했다. 지방국제교류에서 한국은 중국과 가장 많은 교류를 맺고 있다. 중국은 미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과 가장 많은 교류를 맺고 있다. 1998년 11월 중국을 공식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은 한·중 공동성명에서 양국 지방교류 증진에 합의하였고 이를 위한 추진조직으로 2000년 베이징에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의 북경사무소가 문을 열였다. 당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경무역관 시장개척팀에 근무하고 있던 필자는 초창기 멤버로 북경사무소에 입사하여 양국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 지원업무를 맡았다. 당시만 해도 북경사무소 외에 한·중 지방교류를 전담하여 지원하는 기관이 없어 한국과 교류를 희망하는 중국 지방정부는 우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한약재 산지’란 연결고리로 3년간의 긴 협의 끝에 경북 영주시와 중국 안후이(安徽)성 보저우(?州)시 간에 2003년 10월 마침내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북경사무소는 양국 공무원 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하였다. 2001년부터 ‘K2H’(1998년부터 시작된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주관 외국 지방공무원 초청연수사업)에 참여한 중국 지방공무원들을 초청하여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한·중 지방교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K2H 국제교류공무원 세미나’를 처음 열었다.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중국 공무원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좋다. 2002년부터는 양국 국제교류담당 공무원들이 같이 모여 교류와 협력을 다지는 ‘한·중 지방정부교류회의’를 매년 열어 지난해까지 양국 공무원 1820명이 참여했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깨뜨리는 때가 오리니 높은 돛 바로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란 말이 있다. 일시적인 어려움은 곧 지나가고 큰 뜻을 펼칠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란 뜻이다. 양국이 지금은 어렵지만 지방 간 교류를 지속해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베이징에 꽃피는 봄이 왔듯 한·중 지방교류에도 곧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란다.
  •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자동차 이름으로 유명한 ‘K9’은 신개념 포병 무기이기도 하다. 터키, 폴란드, 핀란드에도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강인 자주 곡사포 ‘K9’을 우리 스스로 개발한 것은 15세기에 이미 세계 최초로 화차를 만든 조상의 유전자 덕이란 생각이다.조선시대에는 모두 5종의 화차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문종이 직접 설계·감독해 완성한 ‘문종화차’가 으뜸으로 꼽힌다. 1451년 만들어진 문종화차는 차 위에 거치대를 설치하고, 중신기전(中神機箭) 100개 또는 사전총통(四箭銃筒, 4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총) 50개를 장착하여 한 번에 2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차체는 길이 230㎝, 너비 74㎝로, 지름 87㎝의 바퀴가 2개 달렸는데, 화차의 위력은 적군 100명과 맞먹어 당시로서는 가공할 만한 무기였다. 평탄한 곳은 두 사람이, 진흙 도랑이나 조금 경사진 곳은 두 사람이 끌고 한 사람이 뒤에서 밀면 쉽게 움직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문종이 직접 지시하고 가르친 것이다. 제5대 임금인 문종은 2년 3개월의 짧은 재위기간과 병약함 때문에 존재감이 낮지만, 무기와 군사 분야에서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문종은 화차의 활용에 대해 “화차는 무기인 만큼 평상시에는 쓸모없는 기구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망가지게 마련이니 각사(各司, 서울 소재 관청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나누어 운반용으로 사용하고, 사변이 발생하면 즉시 화포를 거치하여 사용하라”고 상세하게 밝혔다. 문종화차는 민·군 겸용이었다. 문종화차는 발표 한 달여 전에 운용시험평가도 가졌다. 문종은 모화관에서 700명의 병사가 벌인 전투훈련을 참관한 뒤 화차와 재래식 무기인 편전의 위력시험을 했다. 80보 앞에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무예연습용 인형을 세우고 화차와 편전을 쏘았는데, 화차만 관통했다. 문종은 “기계는 정밀하고 자세했으며, 무사들은 화차를 능숙하게 다루었다”며 흡족해했다. 자주포나 전차, 장갑차는 외형이 비슷한데 문종화차는 자주포인 K9에 가깝다.우리나라 최초의 화차는 최무선의 뒤를 이어 아들 최해산이 1409년 완성한 것인데, 아쉽게도 일찍 단종되는 바람에 제원이 전해지지 않는다. 두 번째인 문종화차는 비교적 온전하게 설계도가 전해져 몇 차례의 개량을 거쳐 19세기 초까지 실전에 사용되었다. 문종은 이 화차를 끊임없이 개량하고 확대 배치에 힘썼다. 임금이 곡산, 수안, 황주 등의 고을에 화차 20대씩을 제작·배치할 것을 지시하자 의정부가 반대했다. “평양은 변방이 아니어서 화차를 배치하지 않기로 했는데, 곡산 등과 같은 내륙지방까지 필요하겠습니까. 도적들이 내륙까지 이른다면 그때 만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이에 실망한 임금은 “내가 직접 창작한 것인데, 어찌 이럴 수 있나. 대신들이 화차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푸념했다. 하지만 문종은 병조에 화차를 추가 제작하도록 지시해 1451년 한 해 동안 전국에 700대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차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대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93년 2월 12일 새벽 6시 3만명의 왜군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조선군은 정규군 2800여명, 승병을 포함한 의병이 6000여명으로 누가 보아도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왜군의 완패였다. 6000여 정의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의 공세를 대파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번에 100~200발을 퍼붓는 40대의 화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주대첩의 주인공 화차는 조선의 네 번째 모델로 2세대 모델인 문종화차를 개량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커버스토리] 하이힐 ‘얼굴킥’ 구둣발 ‘낭심킥’…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 112

    [커버스토리] 하이힐 ‘얼굴킥’ 구둣발 ‘낭심킥’…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 112

    지난 4일 오후 8시 15분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술에 취한 시민이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안에서 소변을 본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관이 소변을 보던 A(76)씨를 역사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그는 “안 나가. 개XX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는 경찰관의 낭심을 발로 가격했다. 낭심을 가격당한 경찰관은 움직이지도 못할 고통을 애써 참고 거듭 연행을 시도했다. 이에 A씨는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해댔다. 결국 30여분의 실랑이 끝에 그는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됐다.매일 각양각색의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는 이른바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에 있다. 홍대입구, 이태원 등과 함께 서울 시내의 손꼽히는 유흥가인 건대입구역 일대를 담당하는 화양지구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지난해 112 신고 건수는 마포구 홍익지구대(3만 3293건), 강남구 도곡지구대(2만 7525건), 화양지구대(2만 5633건), 관악구 당곡지구대(2만 3741건), 영등포구 중앙지구대(2만 3562건) 순이었다. #폭력으로 인한 공무 방해 입건 일주일 2~3건 밤 10시가 지나자 민원인들이 하나둘씩 화양지구대를 찾아왔다. 10시 20분쯤 지구대 안으로 들어선 B씨는 문을 열자마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들이 다들 한패 아니냐! 경찰이 차 안에서 자는 거 말고 하는 게 뭐가 있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팔을 휘젓는 모습이 바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경찰관 서넛이 붙어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10분 이상 진정시켰다. 그는 이날 오후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길이라고 했다. 11시가 가까워 오자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됐다. 만취한 대학생이 자기 집이라 우기며 들어오려고 한다는 신고였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만취한 상태여서 출동한 경찰의 통제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일반 가정에 행패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들은 극도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경찰에게도 계속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하던 학생은 수십분의 설득 후 물러났고, 진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출동 경찰은 “취객만 상대하면 어느 정도 물리적 통제도 할 수 있지만 민간인이 주변에 함께 있는 경우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없이 마음을 다스리며 인내하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현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정(31) 순경은 “욕설이나 고성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라며 “물리적 폭력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입건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도 일주일에 2~3건은 발생한다”고 말했다.#이유 없이 경찰차 파손… 차에 매단 채 도주도 지역 특성상 취객을 많이 상대하는 화양지구대 경찰관들은 늘 물리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흉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검복, 방검장갑 등을 착용하는 건 필수다. 욕설이나 항의는 다반사다. 만취한 상태에서 단지 기분이 나쁘다고 경찰차를 걷어차거나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에게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 음주운전 등을 단속하던 교통경찰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하거나, 경찰을 차로 치고 달아나는 경우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다.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군에서 경찰 3명이 기물 파손 후 차를 몰고 도망가려는 범인을 잡다가 급정거와 후진을 반복하던 차에 부딪혀 다쳤다. 또 지난달 중순 익산에서는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이 타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경우도 있었다. 올해 1월에는 행인을 때려 연행되던 범인이 순찰차 안에서 경찰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기도 했다. 유원재(38) 경사는 “취객은 말로 통제하기가 불가능해 힘든 때가 많다”면서 “특히 깨진 술병 등은 얼마든지 흉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순찰할 때 잠시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하이힐을 신은 여성 취객이 뒷좌석에서 발로 차 얼굴이 찢어진 경찰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취객이 급격히 늘면서 이날도 여성 경찰관은 현장 이곳저곳에 불려다니기 바빴다. #공무집행방해 입건 10년 만에 20.5% 증가 화양지구대 5팀장인 장정기(50) 경감은 “경찰뿐 아니라 일반 관공서에서도 경범죄처벌법(3조 3항)에 따라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주정을 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에 대해서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찰도 힘든데 일반 공무원들이 민원인의 폭력 등을 현장에서 바로 제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입건 수는 2011년 1만 3052건에서 2015년 1만 4556건으로 4년 만에 11.6%가 늘었다. 2006년(1만 284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0.5%가 증가한 셈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람이 좋다’ 심진화♥김원효,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양가 생활비까지 책임지는 부부’

    ‘사람이 좋다’ 심진화♥김원효,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양가 생활비까지 책임지는 부부’

    ‘사람이 좋다’ 개그맨 부부 김원효-심진화가 7년차 부부의 애정 가득한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김원효-심진화 부부가 출연해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심진화는 밤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온 김원효를 위해 해장라면을 끓였다. 날이 밝자 심진화는 김원효를 깨우며 모닝뽀뽀를 퍼부었다. 심진화는 “아침에 뽀뽀를 많이 한다. 제가 모닝 뽀뽀를 좋아한다”며 애정 가득한 입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김원효의 아낌없는 구애로 결혼에 성공했다. 심진화는 김원효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아직도 눈에 생생한 게, 저희가 처음 만나서 존댓말을 썼다. 서로 ‘드세요’ 이러고, 김원효 씨는 너무 부끄러워하고 제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과거 심진화가 살았던 자취방 근처를 방문한 두 사람. 김원효는 과거 자신이 심진화 얼굴 한 번 보고자 자취방 근처를 계속 찾아왔던 이야기를 하며 “기억나나. 내가 그렇게 너 좋아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당시는 심진화가 절친한 동료, 그리고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심진화는 “당시 환청이 많이 들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환청도 들리고”라며 “병원에 있었는데 9층에서 뛰어내리려고도 하고, 정신과에 의존을 많이 했다. 눈 뜨면 바로 술을 마셨다. 그렇게 6개월을 살았다. 연탄도 집에 있었다. 최악일 때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김원효 씨가 찾아와서 ‘오늘은 못 만나겠다’ 그러곤 했는데, 그러면 ‘창문으로 얼굴만 잠깐 내주시면 안 됩니까’ 그랬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 사귀게 된 게, 원효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내가 32년 동안 살면서도 그랬지만 앞으로 날 이렇게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를 사랑했다”고 전했다. 김원효는 아내에 대한 애정만큼 처가에도 정성을 다했다.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처가에도 홀로 지내는 장모가 외로울까봐 일주일에 한 번은 방문했고, 세상을 떠난 심진화 아버지를 대신해 생활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 전 처가는 물론 시댁의 살림까지 책임지자는 약속을 했다. 김원효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내가 모든 가족들을 책임져야 하니까. 심지어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데, 내 자식이 생기면 한 명을 더 책임져야 하지 않나.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심진화는 “(세 집 살림을 챙기다 보면) 한 달에 1000만원이 나간다. 그런데 제가 버는 건 한 달에 100~150만원이다. 홈쇼핑 하기 전에. 아직 (홈쇼핑) 돈은 안 들어왔다”며 “그러니까 원효 씨가 하루를 안 쉰다. 정말 힘들게 일한다. 가끔 술에 취해 들어오면 자기 너무 힘들다고 한다. 너무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게 빠듯한 살림에도 두 사람은 돈을 모아 김원효의 부모님에게 전셋집을 선물해드렸다. 김원효는 “(동네) 경사도 그렇고, 만날 오르막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들고, 차를 사드렸는데 아버지가 차를 잘 안 타신다. 어르신들이 관절이 안 좋지 않나. 올라가고 내려갈 때 힘들다”고 집을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고, “며느리가 다 해준 거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심진화는 “처음 인사드리러 왔을 때부터 경사가 충격이었다.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젊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심진화-김원효 부부.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아이 문제. 아이를 갖고 싶어 불임시술을 받고 약도 먹었지만, 쉽게 아이를 갖지 못했던 것. 김원효는 “결혼식과 돌잔치 행사를 많이 갔는데, 돌잔치 영상을 볼 때마다 뭉클해서 ‘행사 사회를 가지 말아야 되나’ 생각도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진화는 “다 잘 될 거라고 남편은 얘기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안 될 때가 있지 않나”라며 “만에 하나 우리에게 진짜 나쁜 일이 오더라도, 처음 김원효 씨가 나에게 와서 지금 6년의 시간 동안 함께 행복했던 그 시간만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길 수 있을만큼 축적이 됐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이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효 역시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지 않나. 개그맨 부부이다 보니 재밌게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마음이 변치 않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재밌게 살아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빛나는 밤길… 범죄 가고 안심 찾다

    빛나는 밤길… 범죄 가고 안심 찾다

    “예전에는 어두운 골목이 무서워 밤에 밖에 잘 못 나갔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폐쇄회로(CC)TV를 달아놓은 전봇대를 노랗게 칠해 눈에 띄게 바꾸고, 가로등을 달았더군요. ‘여기 CCTV가 있구나, 이렇게 밝은데 누가 마음 놓고 나쁜 짓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요즘에는 불안감이 많이 줄었습니다.”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 만난 주민 주모(39·여)씨는 “작은 환경 변화로도 안전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 같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환경 변화를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 CPTED)이라고 부른다. 밝은 분위기의 벽화를 그리고, 외진 골목길에 담을 없애고, 가로등 조도를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자의 범죄 의지를 꺾는 기법이다.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이 삼성동에 진행 중인 셉테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동 전통시장은 왕복 1차로의 양편에 늘어서 있었다. 오전 10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곳곳에서 취객들을 볼 수 있었다. 취객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시장을 지나자 무허가 주택 밀집지역이 있었다. 이곳 골목은 차 한 대가 드나들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았다. 이런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었다. 경찰이 2015년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셉테드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주민들은 동네가 음침한 것이 가장 불안하다고 설명했고 경찰은 ‘빛’을 주제로 삼성동을 바꾸기로 했다. 우선 골목 입구 벽면에 길이 150㎝, 너비 30㎝, 폭 10㎝의 노란 철제 구조물 ‘빛마루폴’을 만들었다. 개나리색 외형에 좁쌀 만한 구멍이 빼곡하게 뚫려 있는 막대형 구조물이다. 오후 7시가 지나 자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지면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발산돼 골목을 밝힌다.CCTV를 설치한 전신주는 노랗게 칠하고 ‘블랙박스형 CCTV 작동 중’이라는 팻말을 붙였다. 오후 7시부터 전신주 상단에 달린 빔프로젝터가 ‘CCTV’라는 글자가 적힌 지름 1.5m의 조명을 길바닥에 쏜다. 전신주 몸통에는 비상벨과 송수신장치가 달려 있다. 비상벨을 누르면 150㏈의 경고음이 울린다. 가까이서 들으면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소리가 크다. 또 관악구 종합관제센터로 즉시 연결돼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리고, 동시에 주변 CCTV가 비상벨이 울린 전신주 주변을 찍어 종합관제센터 모니터로 송출한다. 기존 CCTV 8대를 보수하고 추가로 12대를 설치했다.골목의 한가운데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안심부스도 만들었다. 내부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강화유리가 닫혀 외부의 위협을 차단할 수 있다. 부스 안에는 공중전화기가 있어 112신고를 할 수 있다. 이외 비상벨과 송수신장치 세트 8개를 골목 구석구석에 부착했다. 낡은 잿빛 담장은 연두색, 노란색으로 칠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민 전미남(49·여)씨는 “경찰이 와서 이것저것 만든 다음부터 동네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여기저기 조명을 달고 CCTV 주변을 노랗게 칠해 눈에 띄게 하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오전 11시 30분, 난곡동으로 이동했다.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난곡동의 셉테드 주제는 ‘안심’이었다. CCTV를 달고, 골목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등 기본 개념은 비슷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큰길에서 골목으로 접어들어 귀가하는 동선을 파악해 공공시설물을 배치했다. 무엇보다 주택가 주변 400m 구간에 있는 전신주 10개에 크게 번호판을 부착해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본인의 위치를 경찰에 정확하게 알릴 수 있게 했다. 곳곳에 반사경 2개와 미러시트 7개를 붙여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러시트는 거울 역할을 하는 벽지다. 범죄자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건물 틈새를 막아 출입을 제한하는 안전가림막, ‘여성안심귀갓길’ 안내 사인 등을 포함해 총 41개의 시설물을 만들었다. 관악서에서 셉테드를 전담하는 범죄예방진담팀의 민성화 경사는 “관악구와 협의해 노후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셉테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경찰과 자치구가 정기적으로 시설물을 점검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려면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악구에서 셉테드 사업이 시행된 지역은 삼성동, 난곡동, 행운동 등이다. 서울시 전체로 보면 중구, 용산구, 성북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 21개 자치구에서 52개 동에 셉테드를 적용했다. 우리나라의 첫 셉테드 적용 지역은 2012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이다. 영국과 미국 등 서구권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것을 감한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법무부의 ‘외국 셉테드 사업 추진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셉테드를 관장하는 게 지자체가 관리하는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이다. 1998년 ‘범죄와 무질서법’이 통과되면서 셉테드가 도시계획과 설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 법안은 지역의 범죄 수준과 패턴을 조사해 3년 단위로 종합 전략을 세우게 했다. 영국 내각 부총리실은 2004년 ‘도시계획정책안’에 셉테드 개념을 핵심사항으로 명시하고 세부시행규칙 가이드라인을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해 반영하게 했다. 미국 애리조나의 템페에서는 1989년 한 경찰관이 셉테드 입법화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후 약 6년간에 시청, 경찰, 건축업자들 사이에 논쟁과 협상이 진행됐다. 1996년 초안이 마련됐고 1997년 시 건축 개발 및 환경관련 법규에 셉테드 관련조항이 신설됐다. 공공예술의 역할이 컸다. 버스를 기다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 럭비선수 여럿이 벤치에 앉아있는 사진을 크게 인쇄해 정류소에 붙였다. 실제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수가 시야를 가리지 않게 개방적으로 조성해 범죄를 저지를 만한 폐쇄적 장소를 없앴고, 화장실 내 범죄가 늘자 벽을 통유리로 바꾸었다. 또 지상 1층 상업시설과 소매점, 업무용 시설은 반드시 보행로를 바라보게 해 보행자가 자연스레 범죄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 일본 도쿄 아다치에는 유명한 셉테드 타운이 있다. 3만 2300㎡ 면적에 206가구가 사는 이 마을의 모토는 ‘CCTV가 필요 없는 마을’이다. 우리나라가 셉테드의 핵심으로 CCTV를 꼽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실제 마을 입구에 단 한 대의 CCTV만 설치돼 있다. 대신 건물마다 외부에서 복도를 볼 수 있도록 복도 부분의 외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주민들의 자연감시가 가능하게 했다. 또 건물 앞 보행로에는 석조 장애물을 만들어 무단 주차를 막았다. 범죄자가 차를 건물 바로 앞에 주차하고 절도를 한 뒤 바로 도주하는 것을 방지한다. 전문가들은 비록 우리나라의 셉테드가 시작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용길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우리나라 셉테드는 지역적 특성과 거주자의 특성을 반영하는 식으로 진화했다”며 “최근 호주에서 우리의 셉테드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올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지자체에서 셉테드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 없이 벤치마킹하는 식으로 적용하고 있어 정부가 주도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경부선이 바꾼 조치원의 모습/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부선이 바꾼 조치원의 모습/서동철 논설위원

    충남도청이 있던 공주에는 경부선 철도에 얽힌 속설이 있다. 유생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철도는 대전으로 갔고, 그 결과 도시 발전이 뒤진 것은 물론 도청소재지 지위마저 빼앗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부선 부설의 역사를 보면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발간된 ‘철도도시 조치원의 역사와 장시’를 보면 실상을 알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은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집중 탐구하는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2007년부터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다양한 현지 학술 조사를 벌였고 ‘철도도시 조치원?’도 그 보고서의 하나다. 70가구 남짓한 시골마을이 철도 부설로 어떻게 상업 중심지로 떠올랐는지 흥미진진한 역사를 담았다. 인류학자 오석민과 이도정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선 철도는 1901년 8월 20일 서울 영등포에서 남쪽으로, 같은 해 9월 21일 부산 초량에서 북쪽으로 부설을 시작했다. 1904년 12월 27일 완공되어 1905년 1월 1일 정식 개통됐다. 철도 부설을 위한 답사는 1892년 8월 시작했는데 이후 다양한 노선이 제시됐다. 애초에는 충주-안동-의성-경주-울산, 충주-문경-상주-대구-밀양, 청주-영동-금산-성주-현풍-창원-김해를 각각 경유하는 동·중·서로(東·中·西路) 3개 안이 있었다. 첫 번째 답사에서 부산-부산진-삼랑진-밀양-대구-상주-문의-청주-서울 노선이 제안됐다. 1894-1895년 두 번째 답사에서는 앞의 제안을 따르되 급경사 산악지대인 상주-청주 구간 대신 추풍령을 넘는 노선이 도출됐다. 1898년 세번째 답사에서 수원-진위-둔포-전의-공주-은진-진산-금산-영동-대구를 경유하는 노선이 나온다. 일본인들은 토지가 비옥하고 인구가 조밀한 이 ‘조선의 보고(寶庫)’로 철도가 지나면 경제적 이익이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1900년 실측 결과 천안-조치원-부강-신탄진-회덕-대전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최종 결정된다. 공주를 포함한 경제 거점을 이으려 했지만, 지형이 험한 데다 우회 거리도 길었기 때문이다. 조치원은 일거에 국내는 물론 해외 물산의 집산지로 부상한다. 1920년대 조치원에서 충주를 잇는 충북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의 거점으로 위상은 더욱 강화됐다. 지역 발전에 미친 철도의 위력을 확인하자 공주 사람들도 유치에 적극 나섰다. 공주에서는 1926년 조치원-공주-청양-부여-보령 노선으로 경부선과 장항선에 잇자는 모임이 열렸다. 공주시민회는 1932년에도 조치원에서 공주를 거쳐 장항선 판교역을 연결하는 조판철도 부설운동을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 [단독]근무 중 112 순찰차에서 애정행각 벌인 경찰들

    [단독]근무 중 112 순찰차에서 애정행각 벌인 경찰들

    경찰관들이 근무 중 112 순찰차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다 적발됐다. 6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모지구대 소속 J(47) 경사와 P(29) 여순경이 지난 2월 새벽 4시 근무 시간에 지구대 주차장에서 서로 껴안는 등 진한 신체 접촉을 하다 직원들에게 발각됐다. 공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순찰차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일어나 동료 경찰들조차 부끄럽다는 반응들이다.전남경찰청은 이날 J 경사에게 정직 1개월 중징계를 내리고 타서로 발령조치했다. P 여순경은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에 앞서 여수경찰서 간부도 동료 여직원과 부적절한 이성교제를 해 감찰을 받고 있다. 전남청 감찰계 관계자는 “여수 모파출소장 A(46) 경감과 함께 근무하는 B(28) 순경의 관계에 대해 112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B순경 남편이 여순경 차량 블랙박스 등의 증거물을 제출해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청은 A경감을 여수경찰서 수사과로 인사 조치하는 등 두 직원의 근무지를 분리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총탄 무방비 ´군토나´ 방탄 ´한국형 험비´로 모두 바뀐다

     ‘군토나’로 불리는 기존 소형전술차량 K131(군용 레토나)이 모두 바뀐다. 방위사업청은 이달말까지 육군 12사단 등 야전부대에서 신형 소형전술차량 운용 평가를 모두 마친 뒤 하반기부터 후속 양산을 진행해 순차적으로 중대급까지 2200여대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일명 ‘한국형 험비’로 불린다. 기존 ‘군토나’는 탑승 장병들이 총·포탄 피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지만 신형 차량은 차체를 방탄 처리해 장병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을 장착, 운전 편리성도 향상됐다.  기아자동차의 4륜구동 SUV 모하비의 225마력짜리 터보 인터쿨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어를 장착,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며 급경사 산지도 종횡무진 내달릴 수 있다. 고강성 프레임 독립 현가장치를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고, 파워라인을 방수 처리해 깊이 1m 정도의 강이나 하천은 거뜬하게 건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런플랫타이어를 장착해 펑크난 상태에서도 시속 100㎞ 이상 속도로 일정 시간 주행할 수 있고,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를 설치해 모래 위도 내달릴 수 있어 전천후 작전이 가능하다.  방사청 엄동환(육군 준장) 기동화력부장은 “소형전술차량은 기동 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천 백사 산수유꽃 이번 주말 절정

    이천 백사 산수유꽃 이번 주말 절정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은 이맘때면 온통 노랗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을 제일 먼저 터트리는 산수유. 봄에는 노란색으로 한폭의 수체화 마을을 연출한다. 산수유 군락지는 이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아래 자리한 영원사를 향해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송말리에서 도립리를 거쳐 경사리에 이르기까지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다.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꽃축제가 펼쳐진다.이번주가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여 절정이다 . 도립리 산수유나무는 100~500년 수령의 자생군락지로 3월말~4월 중순에는 노란 꽃망울을, 가을이면 곱고 빨간 열매를 맺는다.이천 산수유마을은 수도권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꼽히는 곳이다. 따라서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봄꽃기행 명소로 통한다. 산수유 축제에는 풍물단의 풍년기원제, 통기타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육군 55사단 군악대 공연, 사생대회, 열전 노래자랑, 초대가수 공연 등 볼거리. 놀거리도 풍성하다. 산수유 열매 까기, 산수유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산수유를 활용한 전시회도 진행된다. 도립리는 노란꽃 천지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마을 안 고샅길로 접어들면 돌담장 너머에도, 밭 두덩 사이에도 노랗게 물든 산수유 길이 펼쳐진다.아담한 농가와 키 낮은 담장사이로 난 골목길은 고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5개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50,000여평에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159개 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으며, 1년에 약 20,000Kg의 산수유를 생산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체부, 관광공사 ‘2017 열린 관광지’ 선정,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북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 천지연폭포 등 6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를 말한다. 지난 2015년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경주 보문관광단지, 용인 한국민속촌, 대구 근대골목,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2016년에는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성 당항포, 여수 오동도,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이 각각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체부의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통계청의 ’15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영·유아 가족, 65세 이상 고령인구 등, 무장애 관광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최소 1600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앞으로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애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기억과 망각의 경계…그 늪에서 건진 풍경

    기억과 망각의 경계…그 늪에서 건진 풍경

    화면의 중앙에 흰 천이 놓여 있고 그 위에 털이 다 벗겨진 돼지가 곤하게 잠을 자고 있다. 그 아래에는 꼭 껴안은 채 숨어 있는 아이와 엄마가 보인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 경계심을 풀지 않으려는 듯 잔뜩 힘을 준 엄마의 눈빛이 화면 전체에 묘한 긴장감을 준다. 둥치가 잘린 나무들과 마른 나뭇가지, 실에 엮인 돌, 가림망, 검은 숄을 두른 채 등을 돌리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들….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들의 기이한 조합은 초현실적이며 몽환적인 공간을 만든다.감상자에게 수많은 수수께끼를 던지는 이진주(37)의 신작 ‘얇은 찬양’은 암울하지만 무심한 듯이 아름답다. 작가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불분명한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길에서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를 본 적이 있어요. 검색을 해 봤더니 고라니를 위해동물로 분류해 놓은 거예요. 인간에게 이득인지, 손해인지에 따라 아무 죄도 없는 동물을 위해동물로 규정하는 것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축도 마찬가지죠. 인간 위주의 삶에서 쉽게 이용하고, 도축하고….” 이 작가는 “권력에 의해 가치 판단이 이뤄지는 비논리적인 세상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순간순간 떠오른 이미지들을 정지된 화면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국내에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기억과 망각에 대한 집요한 고뇌의 결과물이다. 이진주의 작품들은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이미지들에서 시작된다. 그 형상들이 환기시킨 기억의 늪에서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워 이야깃거리를 찾아낸다.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있는 아름다움이나 기쁨, 슬픔, 혹은 잊고 싶은 상처나 트라우마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들은 캔버스 위에서 극도로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뀐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미지만 보는 게 아니고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순간순간 무심하게 떠오르잖아요. 머릿속에 동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인지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 아니고 기억 속에서, 혹은 망각의 늪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광목에 아교칠을 한 뒤 동양화물감으로 작업한다. “다층적이고 동시적인 이미지들을 정지된 이미지인 회화로 표현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본다”는 그는 ‘가짜 우물’에서 다른 층위의 이야기들을 각각의 캔버스에 담아 수직으로 설치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지대’는 시시포스의 신화처럼 끝없는 고난을 헤쳐가야 하는 생의 언덕과 같이 비스듬히 경사를 이룬 캔버스에 그렸다. 삶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이라는 작가는 세상도 그렇게 아름답거나 정의롭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세상을 이해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되풀이되는 역사, 비상식적인 정치 상황들과 전쟁, 기아 문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절망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잘 살아가기 위해 이 땅에 서 있다는 것이 처참하게 다가와요. 여기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불가해한 삶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좀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주하는 태도만으로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의 작품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검은 팬티스타킹의 여인들부터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어 하는 손, 생 닭고기, 개, 깨진 화분, 화환 등의 이미지들은 그의 뛰어난 드로잉 실력으로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세심한 듯 거칠게 뒤엉킨 오브제들은 본연의 역할을 잊고 작가가 부여한 알레고리를 품은 채 초현실적인 공간에 놓여 있다. 슬프고, 강렬하고, 추상적인 풍경은 우리의 감춰진 내면을 건드린다. 말끝을 흐리는 ‘불분명한 대답’처럼. 전시는 5월 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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