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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MVP 이정현…KCC 20년 만에 ‘경사’

    프로농구 MVP 이정현…KCC 20년 만에 ‘경사’

    KCC 이정현(32)이 프로농구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현은 20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기자단 총투표수 109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나란히 12표를 받은 함지훈과 이대성(이상 현대모비스)을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이정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나와 평균 17.2점을 넣고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고 어시스트 4위, 3점슛 성공 7위(2.0개) 등의 성적을 내 생애 첫 MVP에 올랐다. KCC 소속 선수가 정규리그 MVP가 된 것은 전신인 현대 시절인 1998~1999시즌 이상민(현 삼성 감독) 이후 20년 만이다. 광주고와 연세대 출신인 이정현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됐으며 곧바로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다. 2016~2017시즌 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한 이정현은 몸담은 지 2년 만에 최고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국서 화재대피 훈련

    전국서 화재대피 훈련

    제410차 민방위의날인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전국 화재대피 훈련’에서 은행 직원들이 굴절사다리차 경사식 구조대를 활용한 지상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여섯 번째로 로체 남벽에, 홍성택 대장 “세계 초등 꼭 성공하고 돌아와야죠”

    여섯 번째로 로체 남벽에, 홍성택 대장 “세계 초등 꼭 성공하고 돌아와야죠”

    “이번이 여섯 번째죠? 이번에는 정말로 성공하셔야 합니다. 홍 대장에게 꼭 말씀 전해주세요.” 세상에서 네 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로체(해발 고도 8516m)의 남벽은 높이만 3300m에 이르러 아직까지 이 벽을 기어올라 정상을 발 아래 둔 인류가 없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길에 일정 포인트에서 갈라져 두 봉우리를 한번의 원정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밟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남벽을 오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 산악계가 마지막으로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탐험가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 실패한 홍성택(53) 대장이 이끄는 2019 로체남벽 원정대가 5월 중순쯤 정상 등정에 도전할 계획으로 오는 25일 네팔 카트만두를 향해 떠난다. 로체 남벽은 5200m의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3300m의 직벽을 올라야 한다. 평균 경사 60도 이상이며 스노 샤워(가벼운 눈사태)가 끊임없이 쏟아지며, 희박한 산소, 변덕스러운 기상 등으로 산악인의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가 두 차례 실패한 뒤 “21세기에나 오를 산”이라며 발걸음을 돌렸던 일화로 유명하다. 폴란드 출신의 또다른 레전드 예지 쿠쿠츠카가 1989년 운명을 달리한 곳으로도 악명 높다.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산악인 토모 체젠이 솔로 완등을 주장했다가 거짓으로 판명됐고, 같은 해 10월 러시아 팀이 등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상에서의 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홍성택 대장은 1999년을 시작으로 2007년, 2014년, 2015년, 2017년까지 다섯 차례 등정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2년 전에는 8300m 지점까지 올랐으나 정상을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렸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2007년 두 번째 도전 때 로체 앞 갈림길에서 했던 고(故) 박영석 대장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집념을 키우는 것도 이채롭다.이번 원정대는 홍 대장의 다섯 차례 원정과 달리 중국과 스페인, 콜롬비아, 코소보 등 여러 국적의 대원들로 꾸려졌다. 부대장을 맡은 호르헤 에고체아가(스페인)는 2년 전 원정대에 함께 한 뒤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을 마치고 홍 대장을 돕기 위해 합류했다. 허징(중국)과 우타 아브라힘(코소보) 등 떠오르는 여성 산악인들이 함께 하는 점도 색다르다. 홍성택 대장은 “완전한 성공이란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정상에 갔다 내려오는 것이다. 정상 등정에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안전하게 등반하는지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타인과 경쟁하며 사는 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진정한 의미의 도전이 아니며, 많은 경우 정신을 피로하게 하며 불행에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왜 다시 가느냐고 묻는데, 산악인으로서 이 벽을 깨끗하게 완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에 완수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여섯 번째 도전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원정은 텔로미어 연장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생명 연장과 노화 방지에 도전하는 디파이타임 홀딩스(대표 조나단 그린우드)가 후원하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원정의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며 중국의 영화 촬영팀이 극장용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함께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데스크 시각] 노동자 출신 홍영표 대표와 문성현 위원장의 경우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실적 변동을 반영해 성과급을 주는 방안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요구한 수많은 내용 중 일부다. 대우차노조 간부 출신인 그는 노동운동을 발판 삼아 GM대우 공장이 있는 인천 부평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이날 홍 대표가 경영계에 요구한 것은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는 대신”이란 문구 정도다. 홍 대표의 연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과 빼닮았다.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당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상위 10% 노동자의 양보와 노동시장의 낡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성과연봉제를 필두로 ‘쉬운 해고’가 가능한 ‘일반해고 지침’을 밀어붙였다. 이 지침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먼저 폐기된 ‘적폐 정책’이다. 홍 대표의 ‘성과급’과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SK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도 2015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것이다. 그해 이 회사 정규직과 사측은 각각 30억원을 내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4000여명에게 1인당 150만원을 줬다. 시급으로 따지면 400원 정도였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 3000억원, 임원 보수 한도는 120억원이었다.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떼어 비정규직에게 전달하는 게 과연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상생의 길인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도 노동자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전노협에서 투쟁하며 민주노총 건설에 온몸을 던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요즘 “기득권 노조의 임금을 올리는 노동운동이라면 다신 안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행부의 관료화와 대기업 노조의 귀족화를 비판하는 말이라면 경청할 만하다. 그러나 그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여성·청년 대표들의 비협조로 경사노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근로시간을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이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재계의 숙원이었고, 이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포장하는 게 문 위원장의 목표였으며, 3월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것은 홍 대표의 의무다. 탄력근로제 확대에 따른 임금손실 방지 의무와 근무일간 11시간 연속 휴식 의무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 합의만 있으면 면제된다. 노조 없는 일터가 90%에 이르는 우리 현실에서 근로자 대표는 유령과 같은 존재다. 경사노위 사용자 대표인 경총은 노조법 개정 사안으로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 대체근로 전면 허용, 부당노동행위 처벌 조항 삭제,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 강화, 단협 유효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파업권을 무력화할 사안인데, 문 위원장은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단협 유효기간 연장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에게 공장 대신 공원에 가서 피켓을 들란 말인가. 홍 대표와 문 위원장은 “초심을 잃은 노조 때문에 경제가 파탄 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노동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위치에 올랐지만,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맴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달픈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누군가가 ‘노동계 대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면 “거추장스럽다”며 정중하게 사양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 △성장동력기획과장 권기석 ■공정거래위원회◇과장급 △고용노동부 파견 박정웅△대리점거래과장 한용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승진 △부사장 이도열 ■서울주택도시공사 △공공개발사업본부장 김형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부원장급 △부원장 박정원 ◇본부장급 △경영지원본부장 전창철△BK전략본부장 강준구△환경기술본부장 고영환△감사부장 김선호 ◇실·센터장급 △항공국방신뢰성센터장 유상우△환경기기센터장 김수진△고객지원총괄센터장 이보영△재료기술센터장 신현규△신뢰성평가센터장 김병로△산업융합기술센터장 김성민△디지털사업개발센터장 김진용△방폭기술센터장 민영승△수질교통환경센터장 김광구△환경설비센터장 박인출△환경평가센터장 홍길환△기계역학표준센터장 문재택△전기전자표준센터장 이시우△공업물리표준센터장 유동훈△프로세스정보화실장 박세훈△우주부품기술센터장 김경희△철도부품평가센터장 박진규△정책기획실장 송현규△서울분원경영지원실장 김기석 △경기분원경영지원실장 이정태△기계소재기술센터장 송준광△산업기술표준센터장 김기만△창원기업지원센터장 최문석△사업전략센터장 김태영△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기석△인증관리센터장 윤종학△소프트웨어평가센터장 조원준△의료기기심사센터장 박호준△환경사업개발센터장 전용우△표준사업개발센터장 송상훈△복합형상표준센터장 유숙철 ◇팀장급 △품질경영팀장 박제준△서울고객지원팀장 이용득△경기고객지원팀장 이영숙 ■씨네21 △전략기획실 본부장 박건태 ■IT조선 △정보통신팀장급 부장 이진△비즈테크팀장급 부장 이윤정△금융벤처팀장급 차장 유진상△콘텐츠팀장급 선임기자 김형원
  • 소박함만 한국의 美라더냐… 고려의 호방함 서린 ‘독립운동 성지’

    소박함만 한국의 美라더냐… 고려의 호방함 서린 ‘독립운동 성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으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재는 단연 경북 안동의 임청각(보물 182호)이다. 경술국치 직후 집주인 이상룡은 일가 친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했다. 막대한 재산을 처분한 자금으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독립운동의 주역들을 양성하고, 임시정부 제3대 대통령 격인 국무령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방치되던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성지가 되어 대대적으로 복원 정비할 예정이다. 이 집은 올해 창건 500주년을 맞으며, 고려 주택의 전통을 가진, 매우 드물고 소중한 건축 유산이기도 하다.●고성 이씨 법흥파종택… 이명이 1519년 창건 임청각은 고성 이씨의 한 분파가 안동 법흥동에 건립한 파종택이다. 하나의 옛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가문의 역사를 들추는 수고를 해야 한다. 집은 곧 인격의 표현이고, 종택은 오랜 시간의 축적물이기 때문이다. 고성 이씨의 시조는 고려 문종 때 호부상서를 지낸 이황이다. 그는 거란의 침략을 막아 내는 큰 무공을 세워 철령군(철령은 경남 고성의 옛 이름)에 봉해졌다. 이 가문은 고려조에 정승급만 5명이나 배출한 명문가로 성장했고, 조선 초 좌·우의정을 지낸 이원이 용헌공파를 이루게 된다. 그의 아들들은 전국에 걸쳐 번성했는데, 6남인 이증(1419~1480)은 안동부 남문 밖으로 이주해 안동 지역의 입향조가 됐다. 그의 차남인 이굉은 낙동강 건너 현 정상동에 귀래정을 지었고, 이 일대는 고성 이씨의 씨족 마을로 발전했다. 이증의 3남 이명은 1519년 영남산 남록, 법흥동의 낙동강변에 정자를 지어 임청각이라 이름하니, 현재의 군자정 건물이다. 1540년, 여기에 본격적인 살림채와 가묘를 세워 파종택으로 정착시킨 이는 이명의 6남인 또 다른 이굉이다. 임청각 정착의 역사는 한 가문이 어떻게 명문가로 성장하는지, 그리고 어떤 건축적 장치가 필요했는지를 보여준다. 소수 귀족만이 성씨를 가졌던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공헌을 이뤄 성씨를 하사받았다. 성씨와 동시에 일정 지역을 식읍으로 받는데, 곧 본관이 된다. 왕조가 바뀌는 조선 초는 기존 명문가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시기였다. 새 왕조에 참여한 가문은 더욱 번창하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 멸문지화를 입던지 재야의 향반으로 전락하게 된다. 조선 초의 향촌은 고려적 장원 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큰 변혁기를 맞았다. 이 시기에 번창한 가문의 자손들은 전국 각지의 새로운 소유지를 찾아 분파하게 되며, 파종가들이 출현했다. 종가가 되려면 종택을 짓고, 시조를 제사할 사당을 세워야 한다. 또한 향촌의 절경 곳곳에 개인 소유의 정자를 세운다. 지역의 경관을 소유하는 자가 바로 지역의 세력가가 되기 때문이다. 임청각은 별장인 정자로 시작해서 살림집과 사당을 가진 종택으로 확장한 경우다. 가문을 연지 500년 만의 결실이며, 그로부터 또 다른 500년이 흘렀다. ●고려 한옥의 또 다른 흔적, 온돌이 드문 2층집 우리의 건축들은 임진왜란 때 거의 파괴되어 현존하는 대부분은 17세기 이후에 지어진 것이다. 임란 이전의 것으로 임청각같이 큰 집이 온전히 남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집은 오래되고 거대할 뿐만 아니라 후대의 다른 살림집과 확연히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남아 있는 부분만도 1층 50칸, 2층 12칸의 큰 규모로 후대의 한옥이라면 적어도 5채의 독립 건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 집은 별채인 군자정을 제외한 모든 살림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불완전한 용(用)자와 같이, 5개의 안마당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의 선들이 이어진다. 평면 구성만도 밀집되고 복잡한데, 경사지를 활용한 3차원적 구성은 더욱 복합적이다.임청각의 눈에 띄는 특징은 2층 구조가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현재 2층 공간은 12칸이 남아 있지만, 원래는 20여 칸이나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머리가 부딪힐까 걱정해야 하는 다락이 아니라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정식 2층 공간이다. ‘한옥은 단층’이라는 상식은 임청각에서 여지없이 깨진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이생규장전’은 고려 말 개성을 무대로 전개되는 연애기담이다. 2층루가 있고 이들을 은밀한 복도가 연결하는 것으로 여주인공의 집을 묘사했다. 아마도 이 소설을 쓴 조선 초까지, 개성과 한양의 큰 살림집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임청각의 2층 바닥은 물론 1층 대부분도 마루 바닥이었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온돌은 총 70칸 중 5칸에 불과했다. ‘한옥은 온돌’이라는 상식도 깨진다. 후대에 온돌로 개조한 부분까지 다해야 겨우 10칸이다. 서울 종로의 공평지구 재개발 때 조선 전기의 한옥 마을을 발굴하게 되었다. 보통 10여 칸 집에 단 1칸만 온돌방이며 마루가 주된 바닥을 이룬 집들이었다. 온돌이 한옥의 주된 바닥형식이 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이 집의 창호들 역시 후대의 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창틀이 벽 가운데 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이른바 ‘액자창’들이 대부분이며, 아예 벽의 일부에 창을 끼운 것 같은 붙박이창도 여럿이다. 2짝 여닫이창들은 예외 없이 가운데에 문설주를 둔 ‘영쌍창’들이다. 이러한 액자창, 붙박이창, 영쌍창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18세기 이후의 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오래된 기법들이다.한마디로 임청각은 고려 살림집의 전통을 간직한 호방하고 웅장한 집이다. 흔히 한국적 미학이라 일컫는 ‘소박하고 단순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 수도 개성의 풍물을 그린 ‘고려도경’의 묘사와도 같이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건축이다. 13칸 행랑채의 수평적 장대함, 거의 3층 높이 안채의 수직적 당당함, 오래된 창호형식의 고졸함, 낙동강의 풍경을 감싸 안는 군자정의 넉넉함…. 이제는 거의 사라져 임청각만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 건축의 또 다른 전통이다. ●보수 속 혁신… 남자는 군자정·여자는 살림채 써 임청각의 500년 세월 가운데 수차례 대대적 수리를 했지만, 후손들은 선조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 원론적 보수는 아니었다.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마루들을 온돌방으로 개조했다. 남자 주인들은 별당인 군자정을 거처로 삼아, 살림채 대부분의 사용권을 여자 가족과 하인들에게 넘겨주었다. 옛 형식은 지키되, 새로운 내용을 수용한 은밀한 혁신의 결과다.석주 이상룡(1858~1932)은 이 가문의 가장 혁신적인 인물이다. 퇴계학파의 정통을 이은 안동의 큰 유학자로서 을사늑약 때부터 의병활동과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1년 노비를 해방하고 조상들의 위패를 묻은 뒤 서간도에 망명, 만주 땅에서 74세로 운명할 때까지 무장독립 투쟁에 헌신했다. 노비 해방과 제사 철폐는 정통 유림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이다. 심지어 종손으로서 종가인 임청각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다. 그러나 그는 군자정의 주인답게 진정한 ‘군자’였다. 군자란 누구인가? 세상의 문제와 해답을 깨달은 사람, 더 나아가 깨달음을 온몸으로 행하는 지행합일의 인간이다.1700년대 언저리, 이 집안의 두 형제가 분가해 임청각 좌우로 탑동파종택과 평지파종택을 세웠다. 1941년 일제는 고성 이씨 3형제 동네 앞에 중앙선 철도를 부설했다. 임청각의 대문채 등이 파괴되었고, 탑동파종택 앞의 법흥사지7층전탑(국보16호)은 기울어졌으며, 철도 노선에 포함된 평지파종택은 아예 흔적이 사라졌다. 일가족 10명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불령선인의 가문에 대한 야만적 보복이었다. 1913년 임청각을 한 일본인에게 2000원(현 가치 200억원 추산)에 팔았는데, 이를 알게 된 고향의 일가들이 합심하여 3000원에 곧 되사 보존할 수 있었다. 이 거액 매입을 주도한 이는 석주의 20촌 동생인 평지파종택의 이태희였다. 그는 일제 식민 치하의 수모를 감내하며 자신의 방법으로 고향과 가문을 지켰다. 보수와 혁신은 한몸이었다. 정통 유림이 무장투쟁가로 변신하고, 해방된 노비가 독립군이 됐다. 망명해 딴 나라에서 순국한 이도 있고, 고향에 남아 은밀히 독립운동을 도운 이도 있다. 비록 모두를 추서할 수는 없어도, 모두가 애국자이다. 280억원의 예산으로 임청각 일대를 복원 정비한다고 한다. 철도 이설과 임청각 정비뿐 아니라 사라진 평지파종택을 비롯해 외거 노비들의 가랍집까지 복원해야 한다. 이들 모두가 보수의 전통 속에서 혁신을 꿈꾸고 몸 바쳤던 역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건축학자
  • [인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 부원장급 △ 부원장 박정원 ■ 본부장급 △ 경영지원본부장 전창철 △ BK전략본부장 강준구 △ 환경기술본부장 고영환 △ 감사부장 김선호 ■ 실·센터장급 △ 항공국방신뢰성센터장 유상우 △ 환경기기센터장 김수진 △ 고객지원총괄센터장 이보영 △ 재료기술센터장 신현규 △ 신뢰성평가센터장 김병로 △ 산업융합기술센터장 김성민 △ 디지털사업개발센터장 김진용 △ 방폭기술센터장 민영승 △ 수질교통환경센터장 김광구 △ 환경설비센터장 박인출 △ 환경평가센터장 홍길환 △ 기계역학표준센터장 문재택 △ 전기전자표준센터장 이시우 △ 공업물리표준센터장 유동훈 △ 프로세스정보화실장 박세훈 △ 우주부품기술센터장 김경희 △ 철도부품평가센터장 박진규 △ 정책기획실장 송현규 △ 서울분원경영지원실장 김기석 △ 경기분원경영지원실장 이정태 △ 기계소재기술센터장 송준광 △ 산업기술표준센터장 김기만 △ 창원기업지원센터장 최문석 △ 사업전략센터장 김태영 △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기석 △ 인증관리센터장 윤종학 △ 소프트웨어평가센터장 조원준 △ 의료기기심사센터장 박호준 △ 환경사업개발센터장 전용우 △ 표준사업개발센터장 송상훈 △ 복합형상표준센터장 유숙철 ■ 팀장급 △ 품질경영팀장 박제준 △ 서울고객지원팀장 이용득 △ 경기고객지원팀장 이영숙
  •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신도시 중 조류생태공원은 김포시가 유일… 19만평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명소될 것”

    “전국 신도시 중 야생조류생태공원이 남아있는 곳은 경기 김포가 유일합니다. 19만평 조류생태공원을 멸종위기 새들이 오는 낙원으로 만들면 수도권의 새로운 볼거리 명소가 될 겁니다.” 18일 김포시 에코센터에서 만난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대안을 제시해 새들의 땅을 찾아주는 게 환경사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운동을 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자연그대로 남아 있는 건 없고 결국 개발될 수밖에 없다”며, “과연 대안을 제시하며 환경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자연이다. 무조건 환경보호만 할 게 아니고 진정한 환경운동은 사람도 함께 살아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인간 중심으로만 환경운동을 하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 군산에 맛조개를 좋아하는 검은머리물떼새가 많이 온다. 이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자 주민들이 모두 쫓겨났다. 맛조개를 잡아먹는 주민들이 없다 보니 맛조개가 너무 많아져 포화상태가 돼 죽어 썩어갔다. 사람도 새도 자연도 다 공멸하니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2003년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당시 시에서 야생조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조차 없었다. 윤 이사장이 삼화제분농장 19만평과 한옥마을 예술촌을 조류생태공원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이뤄졌다. 당시 보상가가 1200억원에 달했다. 공원일대에 고층건물을 못들어오게 한 것도 윤 이사장의 공로다. 그는 “당초 환경부에서 야생조류공원 터를 본디 농경지로 모두 보존하자고 한 것을 제가 야생조류공원화하자고 제안해 이뤄낸 걸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타깝게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계받은 지 4년이 지났으나 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2015년 공원관리운영을 김포시에 넘겼으나 현재까지 방치상태로 있다. 그는 “예전과 달리 김포에 젊은층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젠 의식도 바뀌어 사람 우선이 아닌 자연적인 환경의 질높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아까운 김포조류생태공원 부지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대안으로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 휴식년제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공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생태공원 토지를 완전 뒤집어서 1~2년정도 휴식하고 나면 정상으로 복원된다”며, “안타까운 건 이곳을 일반 공원개념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로,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야생조류들의 보금자리가 주민들 민원으로 일반 시민공원으로 변했고 최근엔 공원조망대 인근에 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민들은 감성적으로 느끼고 싶어할 것이다. 감성과 매만짐을 보여주고 싶단다. 그러면서 그는 “공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자연과 학생의 교육이 어우러지는 생태탐방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싶다”며 “공원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사람출입을 금지해야 새들이 날아온다. 시민공원화된 이곳을 새들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조류야생공원으로 만들려면 공무원들이 아닌 전문가들에게 맡겨 관리·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절차로 우선 공원관리를 위탁하려면 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정한 뒤 시 공원관리과로 보내고 시의회에 승인요청을 올리면 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김포시 담당과에서 별 진척이 없다고 한다. 운영위원회는 윤 이사장을 비롯해 이창희 박사와 이삼희 박사, 이강원 대표 등 8명으로, 김포시 4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으로 이뤄졌다. 시에서는 이제서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김포에는 조류·환경전문가들이 여럿 있어 이들을 활용하면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공원관리 방안에 대해 윤 이사장은 “조류공원에 새 종류별로 영역을 다르게 구분하고 보호지역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다음 완충지역과 전이지역 등을 구분해주고 그 안으로는 사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원 자전거길부터 차단해야 한다. 강아지까지 데리고 와서 배설물을 흩어져 있다. 철새공원이기 때문에 힐링만 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포시에 바라는 점에 대해 윤 이사장은 “김포시 일부 공직자들은 에코센터가 중심역할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야생조류공원의 생태를 살리는 게 조류공원의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들이 김포의 역사성과 환경·문화적인 특성을 배워야 한다”며, “그다음 평생학습센터에서 향토문화에 대해 강의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박창미씨는 “김포조류생태공원은 이른바 ‘윤순영공원’으로 사실상 이 부지를 윤 이사장이 확보한 것”이라며, “처음엔 새들이 많이 찾아왔었는데 운영·관리가 시로 넘어가면서 새가 오지 않는다. 방송사 메인뉴스에 출연해 철새를 이야기할 정도로 유명한 조류전문가 윤 이사장이 김포조류공원 관리조차 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우주를 보다] 화성에 잠든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파노라마 이미지 공개

    [우주를 보다] 화성에 잠든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파노라마 이미지 공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머나먼 화성 땅에서 잠든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마지막 '유작'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15년 간의 기념비적인 임무를 완수하고 작별한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선물인 파노라마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오퍼튜니티가 임무를 종료하기 직전까지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이 사진은 풋볼 경기장의 2배 만한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이라 불리는 지점을 담은 것이다. 인내의 계곡은 엔데버 분화구(Endeavour Crater) 서쪽 가장자리 안쪽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5월 13일~6월 10일 사이 총 354장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왔다.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곳이 오퍼튜니티의 무덤이라는 사실. 지난해 5월 말부터 불어온 화성의 강력한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오퍼튜니티는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후 깨어나지 못했다.그리고 결국 지난달 13일 NASA는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임무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탐사로봇의 ‘공식 사망’을 선언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오퍼튜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존 칼라스 박사는 "화성에 어둠이 내리기 직전까지 오퍼튜니티는 마치 관광객처럼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이 마지막 파노라마는 우리의 오퍼튜니티가 얼마나 대단한 탐사와 발견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치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월-E’를 연상시키는 오퍼튜니티는 15년 전인 지난 2004년 1월 24일 밤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내려앉았다. 대선배 소저너(Sojourner·1997년)와 20일 먼저 도착한 쌍둥이 형제 스피릿(Sprit)에 이어 사상 3번 째. 그러나 두 로봇이 착륙 후 각각 83일, 2269일 만에 작별을 고한 반면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6월까지 왕성하게 탐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오퍼튜니티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총 45㎞를 굴러다녔으며 지난해 2월에는 ‘5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 넘게 화성에서 보냈다. 오퍼튜니티가 화성 땅에서 그냥 굴러만 다닌 것은 아니다. 그간 총 22만 5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노사 합의만 하면 가능한 탄력근로제 “꼭두각시 노조 우려” vs “철저히 감시”

    노사 합의만 하면 가능한 탄력근로제 “꼭두각시 노조 우려” vs “철저히 감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놓고 정부와 민주노총이 각을 세웠다. 13일 고용노동부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노동시간 단축 현황과 탄력근로제 개편 내용을 설명하자 민주노총은 “노동계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이번 개악의 주역이 누구인지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6개월 확대 방안은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이 본위원회에 불참하면서 의결이 무산돼 논의 결과만 국회로 넘어갔다. 탄력근로제 주요 쟁점 3가지를 짚어봤다. ●꼭두각시 근로자 대표 선출 가능성 개별 사업장에서 탄력근로제 도입은 노사가 합의하면 가능하다. 현행법에서는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합의하게 돼 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선 사용자가 선출한 ‘꼭두각시’ 대표가 탄력근로제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사용자가 멋대로 선출한 근로자 대표는 근로기준법 해석 지침에서 요구하는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는 자’라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조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로자 대표 자격을 자세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지금껏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고용부의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고용부의 해명은) 따져 볼 필요조차 없다. 어디까지나 고용부의 (립서비스용)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1시간 연속 휴식 보장 예외조항 경사노위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사업장이 반드시 근로일 사이에 최소 11시간의 연속 휴식 기간을 보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업장마다 특수 수요에 대비하고자 노사가 합의하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일부 영세사업장에서 예외 조항을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용부는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한다. 주요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예외 사유를)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노조가 있는 일부 민주노총 사업장에서조차 탄력근로제 오남용에 대한 통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근로일별 근로시간 사전 확정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려면 전체 단위 기간에 대해 주별 근로시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 근로일별 근로시간도 2주 전에 통보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초과 노동 여부는 전적으로 노동자의 자유 의사에 따라야 하는데 사실상 사용자 마음대로 주별 노동시간을 바꿔 개별 통보할 수 있게 해 노동시간 불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일본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근로시간 사전 확정 요건이 엄격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일별 근로시간을 사전 확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탄력근로제 합의 또 무산… 위태로운 ‘사회적 대화’

    탄력근로제 합의 또 무산… 위태로운 ‘사회적 대화’

    “미조직 노동자 문제 대화 주축돼야” 경사노위 “참석 약속 두 번이나 어겨”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최종 의결이 11일 재차 무산됐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의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노동계 내 파열음이 커져 전망은 밝지 않다. 경사노위는 이날 오전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3차 본위원회를 열었다. 18명의 노사정 위원 가운데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을 대표하는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나순자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불참했다. 여기에 민주노총은 여전히 경사노위를 외면하는 등 결국 노동자위원 5명 중 한국노총 1명만 회의에 참석해 의결 정족수(전체 18명 중 과반수 출석+노사정 각각 절반 이상 출석)를 채우지 못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불참한 취약계층 대표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취약계층 대표 3인이) 대통령이 주관하는 사회적 대화 보고회도 무산시켰고 (본위원회) 참석 약속을 두 번이나 파기했다”며 “위원회 의사결정 구조와 운영 방안 등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대표 3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역행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을 향해 “일부에 의해 전체가 훼손됐다”, “보조축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문 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취약계층 대표들은 “사회적 대화는 개별적인 단체교섭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는 미조직 노동자에게 가장 절실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조직 노동자의 문제는 사회적 대화의 주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 당사자 간 감정싸움으로 치달은 이번 사태로 경사노위는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계층별 대표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회적 대화 무용론과 경사노위 해체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남신 소장은 “사회적 대화는 노조 울타리 밖에서 고통받는 여성·청년·비정규 당사자에게 자신의 권익을 제고하는 굉장히 중요한 통로”라면서도 “다만 이런 식이라면 사회적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회로 공이 넘어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안은 경사노위 내부 갈등과는 무관하게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탄력근로제 합의’ 의결 또 무산…회의 결과 국회 제출

    ‘탄력근로제 합의’ 의결 또 무산…회의 결과 국회 제출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기자회견…‘보조축’ 발언 사과·운영방식 개편 요구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보이콧한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이 11일 3차 본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결국 탄력근로제 합의 의결이 무산됐다. 경사노위는 논의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 4차 본위원회를 열어 다시 의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사노위는 이날 오전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3차 본위원회를 열었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은 이번 회의에도 불참했다. 이들은 본위원회 개회를 불과 6분 앞두고 경사노위 측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사노위는 지난 7일 2차 본위원회에 이어 3차 본위원회도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의 보이콧으로 의결 정족수를 못 채우게 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상 경사노위 최고 의결 기구인 본위원회는 노·사·정 위원 18명으로 구성되는데 재적 위원의 과반수가 출석하고 노·사·정 가운데 어느 한쪽 위원의 절반 이상이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가 충족된다. 현재 본위원회 근로자위원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4명인데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가 한꺼번에 빠지면 1명만 남아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 경사노위는 이날 탄력근로제 개선, 한국형 실업부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 등 사회적 합의를 최종 의결하고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의제별 위원회 발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이날 3차 본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여성·비정규직) 계층 대표들은 대통령이 주관하는 사회적 대화 보고회도 무산시켰고 참석 약속을 두 번이나 파기했다”며 “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탄력근로제 개선을 위한 합의문은 일단 논의 경과를 국회에 보내고 오늘 의결 예정이었던 안건은 본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사·정이 비록 (본위원회 차원의) 전체적인 사회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한국노총과 경총, 한국노총과 노동부가 노·사·정 합의를 이룬 만큼, 입법 과정에서 국회가 존중해주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탄력근로제 개선은 국회로 넘어가게 됐지만, 경사노위는 어렵게 도출한 첫 사회적 합의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조만간 4차 본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본위원회를 보이콧한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은 이날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탄력근로제 확대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난 7일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이 무산된 후 경사노위가 내놓은 막말은 우려를 넘어, 사회적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대변될 것이라는 여성·청년·비정규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은 경사노위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보조축 발언’ 등에 대한 경사노위의 사과와 운영방식 개선에 대한 공식적 입장, 탄력근로제 합의에 대한 보완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회적 대화는 개별적인 단체교섭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는 미조직 노동자에게 가장 절실하다”며 “미조직 노동자의 문제는 사회적 대화의 주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사노위 거듭 파행…‘보이콧 3명’ 본위원회 또 불참

    경사노위 거듭 파행…‘보이콧 3명’ 본위원회 또 불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보이콧 중인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이 오늘(11일) 3차 본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며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경사노위는 오늘 탄력근로제 개선, 한국형 실업부조,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 등 사회적 합의를 최종 의결하고,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의제별 위원회 발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보이콧에 따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지난 7일 2차 본위원회에 이어 3차 본위원회도 의결 정족수를 못 채우게 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상 경사노위 최고의결기구인 본위원회는 노·사·정 위원 18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재적 위원의 과반수가 출석하고, 노·사·정 가운데 어느 한쪽 위원의 절반 이상이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가 충족된다. 현재 본위원회 근로자위원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4명이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가 빠지면 결국 1명만 남게 돼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 3명은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에 대한 반대를 불참 이유로 내세웠다. 이들은 “탄력근로제 합의안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런 노동개악 안이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첫 합의 내용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3차 본위원회에도 불참한 탓에 경사노위의 파행은 길어질 전망이다. 경사노위는 오늘 본위원회에서 보이콧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쿵·쿵·쿵… ‘디팍’ 가득 울린 4D 응원전

    ‘잔디까지 7m’ 관중석 1만 2172석 매진 알루미늄 바닥 발 구르면 큰 소리 울려 대구, 제주 꺾고 올 리그 첫 승 ‘겹경사’K리그에 경기장이 주인공으로 떠오른 적이 있던가?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를 개장 경기로 치른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얘기다. 육상 트랙을 끼고 있던 대구스타디움과 달리 도심에 위치한 대구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한 이 구장은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데다 관중석의 바닥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점이 특이하다. 팬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발을 구르면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4D 상영관을 찾은 느낌을 축구 팬에게 안길 만했다. 개장 경기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1만 2172석이 매진됐다. 세트피스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따라 관중이 일제히 발을 구르면 거의 천지가 진동하는 효과를 불러 왔다. 서포터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응원하는 것보다 소리와 진동으로 열정을 전달하는 파워가 더 막강함을 깨닫게 해 줬다. 대구는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을 엮어 2-0 완승을 거두고 전북과의 개막전 1-1 무승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1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쾌승으로 달라진 구단의 위용을 뽐냈다. 시민구단인 대구는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과 전용구장까지 갖추게 됐다. 여기에 연승까지 달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팬들이 많았다. 대구 선수들도 ‘발 구르기 응원’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원은 “팬들이 불러 주는 이름과 발 구르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런 홈 개막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돌아봤다. ‘에이스’ 세징야도 “세트 플레이 때 어디에 볼을 줄지 등에 더 집중해야 했지만, 응원에 소름이 돋았다”면서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면 선수들이 힘이 떨어질 때도 한 번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주는 10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포항을 2-1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상주는 데이비드에게 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실점했지만 송시우가 전반 14분과 후반 9분 멀티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2연패로 주저앉았다. FC서울 역시 고요한의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의 홈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2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성남은 2연패에 빠졌다. 강원과 울산은 0-0으로 비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울어진 광장… 누워서 즐기는 중세 유럽

    기울어진 광장… 누워서 즐기는 중세 유럽

    싱그러운 포도밭과 올리브밭이 펼쳐지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시골길을 달려 시에나에 도착했다. 시에나는 한때 피렌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융성했던 도시다. 하지만 14세기 페스트가 대유행하고 1559년 토스카나 대공국에 흡수되면서 쇠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져서 성장은 멈췄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시에나는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보다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됐다. 시에나 도심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은 빽빽하게 붙어 있고 그사이로 좁은 골목이 모세혈관처럼 이어진다. 달콤한 젤라토를 하나 먹으면서 언덕을 내려오니 캄포 광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채를 활짝 펼친 모양의 광장은 평평하지 않고 중심을 향해 완만하게 기울어진 형태다. 사진을 찍으려고 서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광장 아무 데나 앉거나 누워 있다. 광장이 기울어져 있으니 바라보는 방향도 모두 같은 것이 재미있다. 돗자리나 수건 같은 것도 필요 없었다. 등을 대고 누웠다. 가을 햇살이 스며든 바닥에서 온기가 전해졌다. 캄포 광장은 예부터 행사나 집회, 투우장으로 쓰였다. 해마다 7월과 8월엔 말 경주인 팔리오(Palio)가 열려 도시는 방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린다. 광장 바닥엔 부챗살처럼 하얀 돌을 일렬로 박아 구역을 9개로 나누어 놨는데 이것은 중세시대 9개 의회를 기념하려는 것이다. 기울어진 광장의 꼭짓점엔 시청으로 쓰이는 푸블리코 궁전이 있다. 캄포 광장은 시민의 휴식처이면서 의회 민주주의의 중심인 셈이다. 광장은 의미 있는 공간이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은 프랑스혁명의 시작이었고 광화문광장은 역사를 바꿨다. 캄포 광장이 다른 광장과 다른 점은 한 점을 향해 완만하게 경사졌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위압적이지 않다. 주변을 감싼 적갈색의 건물 덕분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에나 컬러’를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시에나에서 유래한 것이다. 붉은 흙빛이 도는 갈색, 즉 시에나의 건물색 그대로다. 영어로는 ‘이탈리안 어스’(Italian earth)라고 한다.만약 광장이 네모반듯하고 평평하다면 사람들이 편하게 앉고 누울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비슷한 형태의 광장은 파리의 현대적인 미술관인 퐁피두센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캄포 광장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미술관을 향해 모두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파리 한가운데서 정지 화면을 보는 듯했다. 완만한 경사를 가진 광장은 행위도 부드럽게 만든다. 시에나에서는 누구 하나 빨리 걷는 사람이 없다. 캄포 광장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아도 괜찮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SK, DB에 고춧가루-LG는 창단 기념일 전날 6강행 확정 경사

    SK, DB에 고춧가루-LG는 창단 기념일 전날 6강행 확정 경사

    SK의 고춧가루가 먹힌 걸까, 아니면 DB가 맥을 못 춘 걸까? 갈길 바쁜 DB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아 벌인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대결에서 60-90으로 졌다.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다. 두 외국인 모두 부진했고, 야투를 남발한 게 패인이었다. 이틀 전 삼성을 꺾어 4연패를 벗어났지만 곧바로 또 졌다. 최근 여섯 경기 1승5패의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SK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뒤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이틀 전 LG에 한 방 제대로 먹인 데 이어 이날도 DB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23득점 16리바운드로 승리에 앞장 섰다. 그의 통산 득점은 이제 1만 284점이 돼 은퇴한 2위 김주성의 1만 288점에 4점 차로 다가섰다. 크리스토퍼 로프튼은 3점슛 네 방 등 20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통산 득점 1위는 1만 3231점의 서장훈(은퇴)이다. 이겼더라면 6위 오리온(24승27패)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던 DB는 여전히 오리온에 한 경기 뒤진 7위(23승28패)에 머물렀다. 오리온 역시 LG에 71-94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DB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남은 세 경기에서 오리온보다 1승이라도 더 올려야 한다. LG는 연패에서 탈출하며 27승23패를 기록, 3위를 지켜 7위 DB(23승28패)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져 남은 네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6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2014~15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봄 농구’에 초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아 사령탑 데뷔 첫 시즌 17승37패로 9위에 머물렀으나 두 번째 시즌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특히 1997년 3월 11일 창단한 LG 구단의 22주년을 하루 앞서 축하하는 경기였는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돼 구단과 팬들의 기쁨이 곱절이 됐다. 제임스 메이스가 26득점 17리바운드로 앞장섰고 조시 그레이는 2, 3쿼터에만 25점을 몰아쳐 힘을 보탰다. 김시래는 3점슛 네 방 등 16득점 10어시스트로 거들었다. kt는 KGC인삼공사에 연장 접전 끝에 93-97로 졌다. 4쿼터 종료 1.2초를 남기고 허훈의 동점 3점슛으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지만 그뿐이었다. 이겼더라면 LG와 함께 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26승24패가 되면서 KCC와 공동 4위로 떨어졌다. 인삼공사는 레이션 테리가 30점, 저스틴 에드워즈가 25점을 넣어 kt의 발목을 잡았다. 4쿼터 종료 1.2초를 남기고 허훈의 동점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kt는 26승 24패가 되면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깊어지는 勞勞 갈등…한노총·민노총 서로 다른 길 가나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 민노총 작심 비판 “소외계층 대표 겁박”민노총 “김주영 위원장 발언 도 넘어…비조합원 노동자 보호 위한 것”탄력근로제보다 더 중요한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 묻힐까 우려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노선 차이로 ‘노노(勞勞)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에 합의해준 것이 시작이다. 지난 7일 경사노위 본위원회 의결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두 조직의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격앙되는 노노 갈등이 자칫 다른 노동 현안도 집어삼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8일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국노총 기념식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조직이, 총파업으로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직이 청년·여성·비정규직 등 사회 소외계층 대표들을 겁박·회유해 사회적 대화를 무산시킨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청년·여성·비정규직 대표가 경사노위 본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민주노총이 압박을 가한 탓이라고 정면 공격한 것이다. 민주노총도 맞받아쳤다. 이날 논평을 낸 민주노총은 “김주영 위원장의 발언은 도를 넘는 행위”라면서 “민주노총은 털끝만큼의 부담이라도 더해질까 두려워 경사노위 계층별 노동위원들에게 격려의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개악 영향이 조합원에게 끼칠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가해질 타격을 막고자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러는 동안 한국노총은 비조합원 노동자를 보호할 어떤 대안을 고민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결국 지난 7일 합의된 안건을 올리지 못한 경사노위는 오는 11일 본위원회 일정을 새로 잡았다. 합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뿐만 아니라 최근 경사노위 산하 사회안전망 개선위원회에서 노사정이 합의한 ‘한국형 실업부조’ 등도 본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다. 이에 민주노총은 “본회의 무산에 대한 반성적인 평가 없이 감정에 치우친 강행일 뿐”이라면서 “본회의 무산 나흘만에 다시 소집한 회의에서 탄력근로제 개악안을 국회로 넘겨 처리한다면 이는 경사노위 법 취지 위반이며 더 큰 갈등과 반발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노노 갈등에 정부의 근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논의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사회적 대화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노동계에선 탄력근로제보다 ILO 핵심협약 비준 이슈가 훨씬 더 영향력과 파급력이 막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노노 갈등으로 경사노위 파행이 이어진다면 ‘사회적 대화 무용론’이 힘을 받을 거란 우려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안이다.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선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협약 2개 분야(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중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 2개를 비준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다. 결사의 자유 협약이 비준되면 실업자·해고자도 노조에 가입하는 등 기존보다 노조할 권리가 폭넓게 보장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정 대화 분위기가 민주노총이 우려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동계가 요구하는 사안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면서 “요구 사항이 있으면 바깥에서 말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라는 틀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여수우체국 금고털이범, 이번엔 보험금 노리고 부인 살해

    [단독]여수우체국 금고털이범, 이번엔 보험금 노리고 부인 살해

    여수우체국 금고털이 주범이 출소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재혼한 부인을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6일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바다에 밀어 넣어 숨지게 한 박모(5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쯤 여수시 금오도 한 선착장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추락방지용 난간에 충돌한 뒤 차에 내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 김모(47)씨를 차량과 함께 바다에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다. 박씨는 김씨와 교제 하던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보험 5개를 잇따라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사건 발생 20일 전에 혼인신고를 한 뒤 수익자를 모두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보험금은 모두 17억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박씨가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현재 박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구속된 박씨는 2012년 12월 친구사이인 경찰관 김모 경사와 함께 여수산단 내 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200만원을 털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1심에서 김 경사와 박씨는 징역 7년과 4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각각 4년과 2년 6월로 감형됐다. 이들은 2005년 6월에도 여수시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안에 든 현금 879만원을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 2011년 3월 여수에서는 성인오락실 ‘바지 사장’으로 있던 황모(여·당시 43)씨가 김 경사를 만나러 간후 실종된 사건도 발생했다. 황씨의 동거남은 “부인이 김 경사 전화를 받고 만나러 나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 경사는 우체국 금고털이로 잡혀 교도소 수감중이던 2013년 황씨 실종과 관련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하지 않았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만년설 위에 UFO?…원형 물체 아르헨서 포착

    [여기는 남미] 만년설 위에 UFO?…원형 물체 아르헨서 포착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 뚜렷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사진에 찍혀 화제다. 사진이 찍힌 곳은 UFO가 자주 출몰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카니발 연휴를 맞아 캠핑을 하던 일가족이 찍은 사진이다. 자동차정비공인 알레한드로 에스피노사는 부인, 아들 2명과 함께 연휴에 살타를 방문했다. 살타는 UFO를 목격했거나 외계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특히 많은 곳이다. 살타에서 캠핑을 마치고 4일 가족과 함께 귀갓길에 오른 그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자동차를 세웠다. 살타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에스피노사는 "날씨가 워낙 좋아 만년설이 덮인 산들이 유난히 아름다웠다"면서 "풍경을 카메라(핸드폰)에 담고, 가족들과도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깜짝 놀란 건 핸드폰의 사진들을 살펴보면서다. 만년설이 정상을 덮고 있는 산들을 담아낸 풍경사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찍힌 것. 게다가 문제의 비행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원형이었다. 에스피노사는 "사진을 찍을 때 비행체를 본 사람은 (가족 중에) 아무도 없었다"면서 "비행체를 본 사람이 없는 것도, 비행체의 생김새가 원형인 것도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진을 언론에 제보하자 인터넷에선 "살타에 또 우주인이 나타났다"는 말이 순식간에 퍼졌다. 살타는 아르헨티나에서도 UFO가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UFO를 봤다는 목격자와 사진, 영상이 넘친다. 지난해엔 외계인과 신호를 주고받았다는 소방관이 화제가 됐다. 살타의 소방관 에세키엘 알바레스는 지난해 4월 "로사리오 강 주변에 번쩍이는 비행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보니 진짜 강 주변을 비행하는 미확인 비행물체가 있었다. 비행물체는 섬광을 번뜩이며 좌우로 이동하고 있었다. 순간 UFO를 의심한 알바레스는 손전등으로 깜빡깜빡 비행체에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비행물체는 신호에 응답하듯 동일한 간격으로 빛을 반짝이곤 잠시 후 사라졌다. 소방관 알바레스는 "원래 UFO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당시 외계인이 탄 UFO가 우리의 신호에 반응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살타에 UFO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최근엔 UFO 투어까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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