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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경비엠에스, 관리 분야 우수 부동산서비스 사업자 인증 취득

    백경비엠에스, 관리 분야 우수 부동산서비스 사업자 인증 취득

    백경비엠에스가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우수 부동산서비스사업자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백경비엠에스는 지난 2009년 출범하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유수의 대기업 보유 부동산을 관리하며 성장 중인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인정하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우수 부동산서비스사업자 인증은 관리, 임대, 기획, 개발, 중개, 평가, 자금조달 등 복잡하고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를 우수한 품질로 제공하는 사업자를 인증하는 제도다. 이번에 관리 분야 우수 부동산서비스사업자 인증 국내 4호로 선정된 백경비엠에스를 비롯한 관리 분야 국내 인증기업들은 우수인증마크 제공, 정부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 우수 사업자 홍보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경비엠에스는 부동산 관리를 핵심 서비스로 하여 임대, 중개, 기획 및 개발, 건설사업관리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지속적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백경비엠에스는 2014년부터 사업 부문의 다각화를 도모하며 ▲자산관리 ▲부동산 컨설팅 및 리서치 ▲매입매각 ▲임대차마케팅 ▲건설사업관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부동산 컨설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경제도시연구소를 설립하여 국내 부동산 정책분석 및 도시계획 수립 등에 관한 자문, 연구용역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백경비엠에스 문만수 대표이사는 “이번 인증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자본시장, 기업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백경비엠에스의 조직 구성원들이 제공하는 부동산 서비스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현재 고객과의 접점 유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 개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받고 수상스키 타게 한 동호회장에 벌금형 정당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수상스키를 타게 한 동호회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방법원 제7형사부(부장 김형식)는 12일 경기 여주에 있는 남한강에서 허가없이 모터보트 3척을 이용해 회원 등을 상대로 수상스키 영업을 해온 A(42)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동호회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임시회원’이라는 명목으로 1회당 3만원을 받고 수상스키를 타도록 했고, 수상스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생활비로 사용한 것을 보면 피고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수상레저사업을 해온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7년 3월 부터 9월 까지 남한강 하천구역에서 관할 행정기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모터보트 3척을 이용해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동호회 회원 등을 상대로 수상스키 영업을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정회원이 150만원을 일시불로 내면 수상스키를 50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회원이 30만원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10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각각 지급했다. 또 일반인은 3만원을 내면 곧바로 수상스키를 1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불법 수상레져사업을 해온 혐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영상] ‘유럽만이 희망’ 난민 보트 튀니지 연안에서 전복, 적어도 65명 사망

    [동영상] ‘유럽만이 희망’ 난민 보트 튀니지 연안에서 전복, 적어도 65명 사망

    적어도 65명의 난민이 지중해 튀니지 연안에서 타고 있던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UNHCR은 이 배가 지난 9일 리비아의 주와라를 떠난 뒤 강한 파도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며 근처 낚싯배들과 튀니지 해군이 16명을 구조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사고는 올해 들어 단일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사고로 보인다. 아울러 이 기구는 지난 4개월 동안 리비아와 유럽 루트에서 목숨을 잃은 이만 164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튀니지 해군에 구조된 이들은 튀니지 연안 항구 근처로 옮겨져 입항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며 한 명은 긴급 치료가 필요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UNHCR은 밝혔다. 이 기구에서 일하는 빈센트 코체텔은 “지중해를 건너려고 시도하는 이들이 여전히 위험에 맞닥뜨린다는 사실을 비극적이며 끔찍하게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일부 보도는 배에 탄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을 수 있다며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17년 중반부터 이 위험한 여정에 나서는 사람들의 숫자는 현저히 줄었다. 이탈리아가 지원한 리비아 정부군이 단속을 철저히 하거나 공해 상에서 붙잡힌 이들을 다시 리비아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만 5900명의 난민이 세 가지 지중해 루트를 통해 유럽에 도착했는데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7% 줄어든 것이다. 지난 1월 유엔은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는 와중에 매일 6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집계했다. 아래 동영상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근처의 난민 캠프를 담고 있다. 근처에서 격렬한 총성이 연이어 들려 여인들이 비명을 지르는 등 암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이탈리아 해군과 난민구호 비정부기구(NGO)가 지난 9일 리비아 연안에서 조난을 당한 난민 65명을 구조했는데 지난해 6월 출범한 포퓰리즘 정부의 반(反) 난민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해군 선박일지라도 난민을 태우고 있으면 이탈리아 항구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일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군의 초계함정이 전날 리비아에서 75해리 떨어진 공해 상에서 위험에 처한 난민 36명을 구했다. 해군은 성명을 내고 구조된 난민 가운데 미성년자 8명과 여성 2명이 포함돼 있으며, 구조 당시 이들이 탄 허름한 배가 침수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탈리아 난민 구호 NGO가 운영하는 구조선 ‘마레 요니오’ 역시 같은 날 저녁 리비아에서 40해리 떨어진 지중해에서 임산부 1명, 한살 배기 아기 등 미성년자 5명을 비롯해 29명의 난민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 당국에 난민들을 하선시킬 항구를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살비니 부총리는 “왜 그들이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구조 책임을 맡고 있는 해역에서 난민들을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구조된 난민들을 태운 배들에 입항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해군 초계함정이 지중해에서 해상 안전을 위해 펼치고 있는 공식 작전의 일환으로 난민들을 구조했는데도 “(난민을 태운) 해군 선박 역시 항구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못박아 국방부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엘리사베타 트렌타 국방장관은 “우리 군인들을 믿는다”고 말해 해군이 공식 작전을 통해 난민들을 구조한 만큼 이들을 이탈리아 항만에 입항시켜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트렌타 장관은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에 비해 난민에 좀 더 관대한 집권정당 ‘오성운동’ 소속이다. 무사히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당도했거나 구조돼 유럽으로 옮겨진 난민들은 며칠 동안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분산 수용 결정이 이뤄진 뒤에야 이탈리아나 몰타, 스페인 항구에 입항이 허용되는 실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돈 받고 수상스키 타게 한 동호회장에 벌금형 정당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수상스키를 타게 한 동호회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방법원 제7형사부(부장 김형식)는 경기 여주에 있는 남한강에서 허가없이 모터보트 3척을 이용해 회원 등을 상대로 수상스키 영업을 해온 A(42)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10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동호회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임시회원’이라는 명목으로 1회당 3만원을 받고 수상스키를 타도록 했고, 수상스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생활비로 사용한 것을 보면 피고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수상레저사업을 해온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7년 3월 부터 9월 까지 남한강 하천구역에서 관할 행정기관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모터보트 3척을 이용해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동호회 회원 등을 상대로 수상스키 영업을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정회원이 150만원을 일시불로 내면 수상스키를 50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회원이 30만원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10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각각 지급했다. 또 일반인은 3만원을 내면 곧바로 수상스키를 1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불법 수상레져사업을 해온 혐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충남도 영화·드라마 촬영 유치 적극 나서

    충남도가 영화·드라마 촬영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명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다. 충남은 농촌과 도시, 바다와 산과 들, 현대와 고풍스러운 풍경을 모두 갖춰 촬영지로 영화 감독과 드라마 PD 등으로부터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소속 영화 감독, 드라마 PD와 작가 등 30여명을 초청해 지난 9~10일 팸투어를 했다. 도 산하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영상위원회 김상혁 사무국장은 “충남 관광지를 알리는 팸투어는 2015년부터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와 옛 풍경을 갖춘 여러 장소를 선정해 다양성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번 팸투어에서는 마량리 동백나무숲, 판교마을, 국립생태원, 장항읍과 장항항 등 서천군 명소를 비롯해 부여군 성흥산 사랑나무, 공주시 송산리고분군과 공산성 등 8곳을 둘러봤다. 판교마을은 197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국립생태원은 건립된지 얼마 안되는 생태 교육장이다. 장항읍과 항구는 16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극한직업’이 촬영됐고, 성흥산성 사랑나무는 우람하고 아름다운 느티나무가 운치 있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 등장했다. 공산성 등 유적지도 사극은 물론 현대극 촬영지로 손색이 없다. 충남의 태안군 신두리사구, 아산시 공세리성당, 보령시 오천항 등은 이미 영화나 드라마 촬영의 명소로 이름 나 있다. 특히 서천군 신성리갈대밭은 오래 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떠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령 청소역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의 주요 촬영지인 논산시 연무읍 ‘션샤인랜드’는 관람객이 꾸준하다. 김 사무국장은 “주52시간 근무제로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문화의 수요층이 크게 느는 가운데 충남은 다양한 풍경을 갖추고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영화·드라마 제작자들 사이에 매력 있는 촬영지로 갈수록 주목 받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게 국회냐”…시민단체, 국회 앞 오물투척

    “이게 국회냐”…시민단체, 국회 앞 오물투척

    한 시민단체 대표가 국회의원들을 비난한 뒤 국회 앞에 오물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여졌다. 경찰과 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충주 지방분권 시민참여 연대’ 대표인 신모씨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근처 인도에 미리 준비한 오물을 뿌렸다. 신씨는 근처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에 제지당했다. 신씨는 살포한 유인물에서 “국회의원 여러분 지금 이게 국회입니까. 국민의 대표들이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민생에는 관심도 없어 서로 싸우고 있다”면서 “국회가 이 모양이니까 청와대에서도 민생은 뒷전이다”라고 비판했다. 신씨는 인근 경찰 지구대에서 오물투기에 따른 경범죄처벌법 위반 통고처분을 받은 뒤 귀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모두 갖춘 소형 주거공간 ‘광안비치 올리브씨’ 분양 임박

    모두 갖춘 소형 주거공간 ‘광안비치 올리브씨’ 분양 임박

    광안리 해변을 도보 1분대로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소형 주거공간 ‘광안비치 올리브씨’가 분양을 앞두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안동은 최근 남천동~광안재건축~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주거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부산의 새로운 해변 주거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광안리 수상호텔, 미월드 개발 등이 예정돼 있어 광안리 일대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기대감이 높다. 특히 광안리 해변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광안비치 올리브씨’는 요트, 서핑, 해변 산책 등 365일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부산불꽃축제를 집 앞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를 키울 수 있다. 또한 ‘광안비치 올리브씨’는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과 팔레트 교환이 필요 없는 포크방식의 주차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입출고 시간을 단축시킨다. 홈네트워크 시스템, 스마트홈 연동 시스템, 빌트인, 보안을 위한 CCTV, 주차장 비상 콜, 무인경비 시스템을 갖췄다.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한 LED 조명과 대기전력차단 콘센트, 일괄소등, 가스차단 및 엘리베이터 호출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적용될 예정이며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책임지는 풀옵션이 무상 제공된다. 한편 광안비치 올리브씨는 실거주는 물론, 수익형 부동산, 에어비앤비, 세컨하우스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도시철도 광안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도 편리하며 초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도 준비돼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짓는 ‘광안비치 올리브씨’는 지하 1층~지상 20층이고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고 광안동에서 희소가치가 높은 소형면적인 전용면적 45㎡ 총 191세대(소형 공동주택 175세대, 오피스텔 16실)로 구성된다. 시행은 KB부동산신탁이 맡고 시공은 삼우 CM과 동화 E&C가 공동으로 한다. 모델하우스는 부산 수영구 광남로 대양빌딩에 조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수 만든 캡슐로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 건넌 72세 프랑스 노익장

    손수 만든 캡슐로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 건넌 72세 프랑스 노익장

    프랑스의 72세 노익장 장자크 사뱅이 잠수정처럼 생긴 오렌지색 캡슐로 오직 조류에만 의지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공수부대원 출신인 사뱅은 4개월 이상 걸려 손수 제작한 길이 3m에 너비 2.1m의 캡슐에 몸을 실어 지난해 12월 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엘이에로 섬을 출발한 지 4개월여 만인 9일(이하 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도착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출발한 지 122일 만인 지난달 27일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하지만 조류가 더 이상 캡슐을 해안 쪽으로 밀어주지 않아 네덜란드 유조선에 의해 들어올려진 다음 프랑스 예인선에 의해 해변 쪽으로 예인됐다. 횡단 거리는 4500㎞가 넘는다. 사뱅은 마르티니크에 도착한 뒤 “살 떨리는 여정이기도 했지만 매우 위험하기도 했다”고털어놓았다. 캡슐 안에는 침대와 부엌, 저장고가 갖춰졌고 바닥에는 유리창을 만들어 물고기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거친 파도는 물론, 범고래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태양광 패널을 달아 동력은 물론 무선 교신과 GPS 위치정보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뱅은 식료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냉동건조식으로만 끼니를 때웠으며 생선을 낚아 먹기도 했고 조우한 배들이 건넨 음식을 받아 먹기도 했다. 경비는 크라우드펀딩으로만 모금해 조달했다. 지난 연말 출발할 때 그는 마르티니크나 과달루페 같은 프랑스령 섬들에서 여행을 끝낼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는데 뜻대로 됐다. 여정 내내 책을 썼고, 하반기쯤 출간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파트 지을 때 경비원 휴게시설 의무화

    에어컨 실외기실 주거생활 공간과 분리 이동형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도 확대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사업주는 건축 단계에서부터 경비원과 미화원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도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과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개정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아파트·연립 등 공동주택 사업주는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부터 공동주택에 근무하는 경비원과 미화원의 휴게시설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다 지어진 아파트에 추가 공사비를 들여 휴게시설을 지어야 할 경우 비용 부담을 놓고 건설사와 입주민 간 갈등을 빚었다. 국토부 이유리 주택건설공급과장은 “경비원과 미화원 등 공동주택 내 근로자의 근무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입주 후에도 에어컨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에어컨 실외기실을 주거생활 공간과 분리해 확보해야 한다. 국토부는 실외기의 설치와 작동, 관리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기차 증가 추세에 맞춰 공동주택 내 이동형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 대상과 설치 비율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전체 주차면수 2%의 이동형 콘센트를 두도록 했지만, 개정안은 사업계획 승인 대상의 모든 공동주택이 주차면수 4%의 이동형 콘센트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씀씀이는 줄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쓴 평균 지출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에 관한 만족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드 여파로 줄어들었던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청신호지만, 적신호도 함께 켜진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만 64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535만명으로 사드 여파를 겪은 2017년에 비해 무려 15.1%나 증가했다. 조사 결과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 비율이 57.8%였다. 2017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평균 체재 기간도 2017년 7.0일에서 지난해에는 7.2일로 늘었다. 지방 방문 비율 역시 49.3%에서 49.6%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주로 ‘여가, 위락, 휴가’(78.4%)를 즐기러 왔고, ‘개별여행’(79.9%) 형태로 여행을 즐겼다. 방문지는 서울이 79.4%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경기 14.9%, 부산 14.7%, 강원 9.7%, 제주 8.5% 순이었다.(중복응답) 다만, 1인당 소비액은 전년 대비 139.2달러 감소한 1342.4달러에 그쳤다. 문체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큰 중국인(1887.4달러) 비중이 감소하고 지출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인(791.1달러) 관광객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방한 기간 ‘쇼핑’(92.5%)과 ‘식도락 관광’(71.3%)을 가장 즐겼다.(중복응답) 가장 만족한 활동으로 쇼핑을 꼽은 비율은 28.2%에서 22.2%로 줄어든 반면, 식도락 관광은 19.6%에서 29.3%로 대폭 증가했다. 한국 관광에 관한 전반적 만족도는 94.8%에서 93.1%로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언어소통’(66.2%→60.5%)이 두드러졌다. 방한 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아본 정보는 ‘이동거리 및 교통편’(52.4%), ‘방문지 정보’(47.3%), ‘음식 및 맛집 정보’(46.8%)순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일간의 대관식 마친 태국 국왕… 불안한 정국 안전판 될까

    3일간의 대관식 마친 태국 국왕… 불안한 정국 안전판 될까

    망명 중인 탁신 등 야당 인사와도 친분 군부 중심 여당 사이서 정치 줄타기할 듯 푸미폰과 달리 낮은 국민 신임이 관건 태국의 마하 와치랄롱꼰(67) 국왕이 6일 오후 왕궁 발코니에서 국민에 대한 인사를 끝으로 3일간의 전통적인 불교 및 힌두교 의식이 결합된 대관식 일정을 끝내고 승계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제 그가 정치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불안정한 태국 정국의 주요 변수로서 관심거리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접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2016년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얏데 전 국왕은 쿠데타가 관례화될 정도로 잦았던 정국의 조정자이자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절대 권위를 누렸던 푸미폰과 달리 그는 아직 국민적 신임을 얻지 못했다. 자유분방한 삶과 행적 탓도 있다. 세 번 이혼한 그는 대관식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26살 연하인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 왕실 근위대장과 ‘깜짝 결혼’을 결행하기도 했다. 왕실은 엘리트 관료, 기업인, 군부, 도시민과 친화적이다. 그러나 현 국왕은 망명 중인 탁신 전 총리 등 야당 인사들과도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군부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현 여당과 농촌 및 저소득층에 기반을 둔 야당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가 예상된다. 그는 최근 현실정치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찻당이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파장이 커지자 국왕은 당일 밤 칙령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이를 무산시켰다. 그는 왕권 강화 조처도 취해 왔다. 왕실 사무와 경비를 담당하는 5개 기관을 국왕 직속으로 이관하고 ‘왕실 자산 구조법’ 제정을 통해 최소 300억 달러(약 33조 4800억원)로 추산되는 왕실 자산을 직접 관할·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그는 5일 16명의 병사가 멘 왕실 가마를 타고 3개 사원을 돌며 불교 의식을 가졌다. 약 7㎞ 거리에 달하는 행진에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도 참여했고,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옷 등을 입은 시민 20만명이 참관했다. 69년 만에 거행된 대관식에 태국 정부는 약 10억 바트(36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참사 당시 22세 남성 승무원이 끝까지 기내에 남아 승객들을 대피하게 하고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졌다. 텔레그래프 등은 6일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승무원 막심 모이시프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면서 “그는 승객을 탈출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사망한 여객기 비상착륙 사망 사고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이시프는 여객기 동체 뒤쪽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들을 동체 앞쪽 출입구로 안내했다. 생존자들은 “모이시프는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까지 비행기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타스는 모이시프가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군복무를 마친 뒤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 15개월 전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사고 여객기 ‘수호이 슈퍼제트 100’를 계속 운항할 방침이다.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수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슈퍼제트 100 운항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선과 옛 소련권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러시아 야말항공은 이날 슈퍼제트 100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했다. 바실리 크류크 야말항공 사장은 “운항 경비가 너무 높아 슈퍼제트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대 남성 성추행범 추격해 붙잡은 현역 육군 원사

    20대 남성 성추행범 추격해 붙잡은 현역 육군 원사

    현역 육군 원사가 아파트 주민을 강제추행하던 2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양주시의 한 아파트 건물 5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27)씨가 여성 주민을 바닥에 눕혀 강제로 추행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육군 28사단 소속 김모 원사는 비명을 듣고 자택 밖으로 나왔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르다 김 원사를 보고 계단으로 달아났다. 추격에 나선 김 원사는 이 아파트 건물 1층 경비실 근처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 원사에게 표창장과 범인 검거 보상금을 전달했다. 또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놀림감’ 황금변기, 이번에는 英 윈스턴 처칠 생가로 간다

    ‘트럼프 놀림감’ 황금변기, 이번에는 英 윈스턴 처칠 생가로 간다

    18K짜리 ‘황금변기’가 이번에는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1874~1965) 생가에 전시된다. 가디언은 오는 10월 윈스턴 처칠의 생가인 블레넘 궁전에서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58)의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카텔란은 ‘미국’(America)이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 작품은 카텔란이 미국의 경제 불균형과 부의 세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변기에 도금을 한 설치 미술품이다. 지난 2016년 9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으며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실제로 변기를 사용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카텔란은 작품에 대해 “99%를 위한 1% 예술이다. 200달러짜리 점심이든, 2달러짜리 핫도그든, 당신이 무엇을 먹든지 간에 결과는 똑같다. 변기로 간다”고 설명한 바 있다.카텔란의 ‘황금변기’는 지난해 구겐하임 미술관 대표 큐레이터와 백악관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한 번 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고흐의 1888년작 ‘눈 내린 풍경’을 빌려 백악관 침실에 걸고 싶었던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구겐하임 미술관에 임대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술관 대표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는 해당 작품이 스페인 전시를 앞두고 있다며 임대를 거절했고, 대신 카텔란의 ‘황금변기’ 장기 임대를 제안했다. 현지언론은 반(反)트럼프 인사인 스펙터가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America)이라는 이름의 황금변기 임대를 제안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그를 비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펙터는 고흐의 작품은 소수 권력자가 독식할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는 미술관에 있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황금변기’가 이번에는 영국으로 간다. 블레넘예술재단 설립자이자 현재 제11대 말버러 공작 작위를 유지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펜서-처칠은 3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황금변기에 용변을 본 경험은 없다”면서 “어서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약 250만 달러짜리 이 황금변기는 공교롭게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난 방 맞은편 욕실에 설치된다. 스펜서-처칠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고 밝히고 “그는 분명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 살아있었다면 아마 재밌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레넘예술재단은 궁전을 찾는 모든 사람이 변기를 이용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이용 제한 시간이나 대기명단 운영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못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황금변기’ 전시 당시 한 사람당 5분씩 사용 시간을 제한했으며 20분마다 한 번씩 변기를 청소했다. 도난 사고 등을 염려해 철저한 경비시스템도 가동했다. 이 때문에 최소 2시간은 기다려야 변기 이용이 가능했다. 스펜서-처칠은 “모든 사람에게 이용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윈스턴 처칠의 생가로 유명한 18세기 대저택 ‘블레넘 궁전’은 1704년 블레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존 처칠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건립됐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성 노예,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이어야 한다

    더 라스트 걸/나디아 무라드, 제나 크라제스키 지음/공경희 옮김/389쪽/1만 7800원두 손을 맞잡고 정면을 응시하는 책 표지 속 여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끌려가 성 노예가 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나디아 무라드다. IS의 참상을 알리고 인권 운동에 힘쓴 공로로 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전 세계 38개국에 번역된 그의 생생한 증언록 ‘더 라스트 걸’이 최근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책 뒤표지에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IS 성 노예였다”고 적힌 것처럼 무라드가 IS에 당한 강간과 폭행, 그리고 목숨을 건 두 번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이라크 소수 민족 ‘야지디’ 출신인 무라드는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역 마을 ‘코초’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코초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야지디의 신 ‘타우시 멜렉’을 믿으며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 2014년 8월 IS가 마을을 포위하면서 무라드를 비롯한 코초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IS는 야지디를 이교도 취급하고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무라드의 오빠 6명과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당시 21살이었던 무라드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IS에 끌려간다. 이라크 모술 지역 IS 고위 인사에게 팔린 무라드는 성 노예 취급당한다. 잦은 구타, 잔인한 성폭행이 잇따른다. 첫 탈출 시도가 실패했을 때에는 여러 명의 경비병에게 정신을 잃을 정도로 윤간당하기도 했다. 경비소로 팔려간 뒤 느슨한 감시를 틈타 탈출한 그는 한 수니파 아랍 가족의 도움으로 지옥을 가까스로 벗어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을 파멸시킨 IS의 잔학함을 무라드의 담담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다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하고 보더라도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다. “여자 포로와 노예는 재산에 불과해 사거나 팔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하다. 성교에 적당하면 사춘기 이전 여자 노예와도 성교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소책자까지 배부하면서 인간 사냥을 다닌 IS의 행동이 실로 충격적이다.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IS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당시 야지디 민족 수천명이 집단 학살당하고 성 노예로 팔린 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라크 내 테러가 사실상 일상이나 다름없었던 데다가, 많은 이들이 그저 지켜만 봤기 때문이다. 책에는 IS에서 성 노예 여성을 빼오면서 금전을 챙긴 사람들, 야지디 부족 여성이 끌려가지만 이를 방관한 수니파 아랍인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린다. 무라드는 이들에 관해 “수천명의 여성이 성 노예로 팔리고 몸이 부서지도록 강간당하는 것을 인간으로서 방관하며 지켜볼 수 있느냐”고 탄식한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탈출을 도와준 수니파 아랍인 덕분에 자신이 살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잔혹한 범죄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시리아 내전으로 말미암은 혼란 속에서 급성장한 IS와 사담 후세인 이후 중동의 화약고가 된 이라크의 상황도 담았다. IS가 갑자기 세력을 키운 괴물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의 몰락과 함께 시아파의 득세, 쿠르드족 세력 확장 등 이라크 정치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한다. 책은 야지디 민족이 이사이에서 어떻게 희생양이 됐는지 짚어낸다. 무라드는 탈출 이후 자신의 고통을 2015년 유엔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린 뒤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매번 기억이 되살아난다”면서도 “내가 이런 사연을 가진 ‘마지막 소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1990년대 르완다 내전에서의 성폭력, 최근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 여성 강간 문제에 이르기까지, 무라드와 같은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불의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였다. 무라드가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우리는 이런 문제 해결 방법도 사실 알고 있다. “정의와 가해자 처벌만이 존엄성을 되살리는 유일한 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이틀째 유혈충돌… 20대女 총탄 맞아 숨져 미러 서로 “내정 간섭 말라” 장외 대리전 美, 군사개입 경고 속 “축출 오판” 지적도‘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격랑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야권이 주도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이 예상 외로 큰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또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해 온 러시아는 서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장외에서 격돌했다.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이 우리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잘못됐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가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군부의 ‘전향’을 촉구했다. 진압에 나선 군경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도 이틀째 이어졌다.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27세 여성 한 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25세 남성 한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최근 수개월간 국방장관, 대법원장, 대통령궁 경비대 사령관 등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논의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과이도 의장의 정권 퇴진 운동이 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 향배의 열쇠를 쥔 군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탈자는 극소수이며 정국 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날 시위대 규모도 수천명에 불과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고위급 인사는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수장 한 명에 그쳤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고위 참모진이 반(反)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이번 군사봉기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는 여전히 권좌에 있는데, 미 정부의 역할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여전히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태세를 유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美, 한반도 문제 실무 ‘투톱’ 내주 서울 온다

    비건, 8~10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북미대화·北 인도적 지원 조율 나설 듯 내퍼, 9일 한·미·일 안보회의 참석 북핵·미사일 등 군사 동향 논의 예상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주요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왼쪽)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마크 내퍼(오른쪽)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이 다음주 모두 방한한다. 각각 외교·국방 분야 회의에 참석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및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등에 대해 협의에 나선다. 특히 대북 인도적 지원이 교착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오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관련해 내퍼 부차관보 대행이 포함된 참석자 명단을 미국 측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 대행은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하며, 한일 관계도 담당한다. 해당 회의는 한·미·일 3국이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2008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 북한의 군사 동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이 있었고, 북한 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이달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이 재개되는 등 긴장 완화 기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 머무는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한다. 한미 인사들이 북미 대화를 재개할 전략을 만드는 소위 ‘끝장토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포괄적 논의, 중요한 협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에 한미 간에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당국 차원의 식량 지원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세계식량기구(WFP)와 유니세프에 북한 모자보건 지원 등을 위해 800만 달러를 공여키로 의결했으나 이행하지 못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한편 WFP는 지난달 관계자를 보내 북한의 식량 사정을 조사했으며 이달 초 대북 지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의소리(VOA)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 사태의 당사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40년 만에 ‘군인’으로 사실상 복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새로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지난달 26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제332조에는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예우·홍보 목적으로는 사진을 게시할 수 없지만,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게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새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됐던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그의 출신 부대에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걸릴 길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과 조선경비사관학교(육사 전신) 동기생인 김 전 부장은 1963년 육군 15대 6사단장과 1971년 18대 3군단장을 지낸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하지만 1980년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에는 그의 사진이 전 부대에서 사라졌고 그의 이름도 부대 기록물에서 삭제됐다. 10·26 사태는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 전 부장에 의해 시해된 사건이다. 당시 공소장에는 김 전 부장이 미리 공모해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것으로 명시했다. 김 전 부장 사형 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 내에서 김 전 부장의 역사는 사라졌다. 그동안 김 전 부장을 역대 지휘관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최근 군 내부에서는 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관련 규정의 개정을 논의해 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하게 된 것은 역대 지휘관 및 부서장 사진에 관해서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에 관한 조항이 없어 신설한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부장의 사진 게시는 바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홍보’와 ‘역사자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개정된 장성급 지휘관 외에도 연대급 이하 부대 지휘관 사진규정 등에 대한 군 지침도 필요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 부대관리훈령을 각 부대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 시행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필요에 따라 모든 역대 지휘관에 대해 범죄 전력 유무를 전수조사할 가능성도 있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논의가 끝나면 김 전 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지휘관실 등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과거 군 지휘관을 지냈던 대통령들의 사진은 현재 이들이 근무했던 사단 군 내부 홈페이지와 지휘관실 등에 게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 사진을 뺀다고 군의 역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논란이 있는 역사라도 역사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차원으로 게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새롭게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의 경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 이들은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보안사령부의 사령관을 지냈지만 새로운 군 정보부대 창설의 의미를 다지는 차원에서 게시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안보지원사에 걸려 있는 역대 사령관 사진은 남영신 전 초대 사령관 뿐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시끄러운 반려견, 독살하겠다” 경고, 장난 아니었다

    [여기는 남미] “시끄러운 반려견, 독살하겠다” 경고, 장난 아니었다

    콜롬비아에서 테러 같은 반려동물 독살사건이 잇따라 발생,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살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은 콜롬비아의 페레이라라는 지방도시다. 영문도 모른 채 독살을 당한 반려동물은 반려견 5마리, 반려묘 5마리 등 이미 최소한 10마리에 이른다. 유기견 입양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간단체 '아돕타메'의 대표 릴리아나 리베라는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독살을 당한 반려동물은 훨씬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건을 동물에 대한 테러로 보고 있다. 여기엔 충분히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보름 전 페레이라에는 섬뜩한 인쇄물이 돌기 시작했다. 누가 뿌렸는지 확인되지 않는 인쇄물에는 "길에 있는 반려동물을 독살하겠다"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인쇄물은 "짖어대는 반려견에 대한 공동체(주민)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어 이젠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독을 먹고 조용해지기 전에 반려견을 교육시키라는 최후의 통첩도 포함돼 있었다. 동일한 내용의 게시물이 인터넷에도 돌기 시작하자 페레이라 경찰은 대응에 나섰다. 인쇄물이 뿌려진 곳을 중심으로 경찰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들에겐 주의를 당부했다. 인쇄물에 죽은 반려견의 사진이 포함돼 있고 (시끄럽게 짖는 반려견을 키우는) 집을 모두 파악해두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장난으로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을 막아내진 못했다. 사마리아라는 동네에 살던 반려견이 첫 희생양이 됐다. 최근 개를 입양했다는 견주는 독을 먹은 반려견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사인은 독살로 판명 났다. 경찰은 "타깃까지 정해놓았다는 점 등을 보면 계획적인 범죄가 분명하다"면서 "테러에 준하는 사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레이라에 뿌려진 인쇄물 (출처=콜롬비아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미 슬럼가에 민박집 낸 이유? 인생은 어차피 모험이니까

    남미 슬럼가에 민박집 낸 이유? 인생은 어차피 모험이니까

    ‘숙박 집 앞에는 망고와 수박이 1200페소(450원), 맞은편에는 치킨과 감자가 한 팩에 4000페소(1500원), 그리고 맥주는 마트에서 1500페소(600원)부터입니다. 말술이 아닌 이상 2만원이면 다음날 ‘떡’이 될 수 있어요. 술자리가 심심하면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마약과 갱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메데인 지역. 이곳에서 바라본 저녁 풍경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정윤호(40)씨는 여행 경비를 벌 겸 빈집을 임대해 한국인 대상 민박을 시작했다. 마을에 갱이 득실거리는 터라 ‘메데인 갱스터 민박’이라 이름 붙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고를 올리자 관광객이 줄을 섰다. 숙박객이 밀려들어 ‘한 달에 2주만 운영한다’는 공지를 내걸어야 했을 정도다. 월세 13만원을 비롯한 초기 창업비용 40만원은 뽑은 지 오래. 정씨는 여유롭게 콜롬비아 여행을 즐겼다. 신간 ‘세계 창업 방랑기’(꼼지락)는 2015년 2월 17일부터 2018년 4월 13일까지 정씨가 3년 남짓 78개국을 돌아다니며 겪은 일을 담았다. 멋진 곳, 맛있는 음식, 안락한 숙소 이야기는 별로 없다. 페루의 수제 러그, 인도의 코끼리 카펫, 브라질의 신발, 베트남 컵 빙수 등 현지에서 찾은 창업 아이템을 사고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회사 다닐 때 중소기업의 외국 진출을 돕는 일을 5년 정도 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제품도 브랜딩이 미흡하면 단 한 개도 팔리지가 않더군요. 갱스터 민박도 브랜딩의 승리였던 것 같습니다.”처절한 실패도 꽤 있다. 중국을 여행할 무렵 “돈 될 만한 아이템을 골라 보내 달라”는 도매업자 부탁을 받고 중국 최대 도매시장 이우에서 나무와 비닐로 만든 한 개 1500원짜리 장난감 새를 3000마리나 샀다. 그런데 도매업자가 1000마리만 받겠다고 하면서 재고를 떠안았다. 덕분에 아직도 장난감 새를 팔고 있지만, 정씨는 “어차피 모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웃는다. “우리는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여행을 하라고 권하진 않습니다. 저처럼 ‘목적 있는 여행’을 떠나 보라고, 책을 통해 알려 주고 싶었어요.” 그는 요즘 액션캠(아웃도어용 미니캠코더) 액세서리를 수입해 파는 일을 비롯해 여러 부업을 한다. 자신의 여행 경험을 콘텐츠 삼아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다. 앞으로 올드카를 타고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독특한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려 준비 중이다. 남미 슬럼가에서 핫도그를 팔아 볼까 고민도 한다. 인터뷰 내내 늘어놓은 아이디어가 차고 넘친다. “미래가 두렵지 않으니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그러니, 얼마나 재밌는 인생입니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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