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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명보트에 실린 ‘백조’ 뭔가 했더니…강풍에 떠내려간 소녀들

    구명보트에 실린 ‘백조’ 뭔가 했더니…강풍에 떠내려간 소녀들

    1일(현지시간) 영국 서머싯 마인헤드 해변에서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기던 5세 여아 2명이 강풍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는 29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면서 수천 명의 시민이 해수욕을 즐기러 나온 가운데 대형 튜브를 타고 놀던 아이들이 강풍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튜브를 잡고 있던 소녀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거센 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이 탄 보트가 떠밀려갔다. 소녀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거센 바람에 휩쓸리는 튜브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는 현지언론에 “아무리 헤엄을 쳐도 튜브가 너무 빨리 떠내려가서 근접할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절대 튜브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소리친 뒤 구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두 대의 보트를 동원해 소녀들의 구조에 나섰고 인근을 순찰 중이던 해안경비대 헬기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지 경찰은 “보트가 도착했을 때 소녀들이 타고 있던 튜브는 해변에서 8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여전히 빠르게 떠밀려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소녀들은 구명보트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으며, 매우 놀란 상태였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형 튜브는 제어가 어려워, 한 번 떠내려가면 잡기가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먼 바다까지 떠밀려갔을 경우 튜브에서 내려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 덤벼!’ 5마리 사자와 맞서 싸운 용감한 하마

    ‘다 덤벼!’ 5마리 사자와 맞서 싸운 용감한 하마

    하마 한 마리가 부상을 입은 몸으로도 5마리 사자의 집단 공격에서 살아남는 극적인 순간이 포착됐다.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말라말라 가메 보호지역에서 공원 경비원 다니엘 베일리(28)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베일리는 이 영상에 대해 “전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에는 하마 한 마리와 사자 5마리의 혈투가 담겼다. 하마는 사자를 만나기 전 영역다툼으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싸움을 끝낸 하마가 물웅덩이 근처로 와 갈증을 해소하고, 사자 커플이 목을 축이는 하마를 묵묵히 지켜본다. 이어 사자 커플은 암사자 세 마리를 불러오더니 지친 하마를 에워싸고 공격을 시작한다. 사자들은 온몸이 흉터로 가득한 하마의 등에 올라타고 물어뜯기 시작한다. 베일리는 “사자들이 하마를 사냥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사자들은 부상당한 하마를 보면서 오랫동안 자신들의 식량이 되어줄 수 있는 하마를 사냥할 수 있는 쉬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자의 집단 공격에 하마는 앞으로 나아가며 사자들을 등에서 떨어뜨린다. 이어 몸을 뒤틀며 사자 무리를 향해 거대한 이빨을 내보이며 위협한다. 하마의 무시무시한 위협에 사자들은 다시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자와 거리 벌리기에 성공한 하마는 자신의 영역인 물웅덩이에 깊숙이 몸을 숙이고, 사자들은 입맛을 다시며 돌아선다. 사진·영상=Xtra Sport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정년 아직 35년이나 남았는데… 내 미래가 두려워 싸웁니다”

    “정년 아직 35년이나 남았는데… 내 미래가 두려워 싸웁니다”

    과거 협상 무관심하다 이번엔 대거 참여 “자회사 전락 땐 임금·생존과 연계” 우려 인근 상가 공실 늘면서 지역 여론도 절박“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이 통과되자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젊은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남구 울산대로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하며 회사를 쪼개는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울산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지만, 노조는 법적 대응과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노동자들이 이번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 ●“주총 저지 투쟁에 젊은층 참여 80% 육박” 1985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02년 노조위원장 지내고 올해 정년을 앞둔 김득규(60)씨는 2일 “그동안 집회에는 젊은 친구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주총 저지 투쟁에는 80%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노조 활동에 익숙지 않은 젊은 노동자들이 물적분할을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6년 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김모(25)씨는 “물적분할로 회사가 나뉘어 현대중공업이 빚을 떠안는 자회사로 전락하면 노동자가 해고되거나 임금이 깎일 수밖에 없다”면서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할 우리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배들에게 의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젊은 노동자들의 투쟁 열기에 지도부가 끌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년을 앞둔 김씨는 후배들을 위해, 정년까지 35년이 남은 김씨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싸웠지만, 주총안은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폭력집단, 귀족노조라는 딱지도 얻었다. 딸이 보여준 유튜브 방송의 악성 댓글을 봤다는 60살 김씨는 “우리가 임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싸우는 단체도 아닌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25살 김씨는 “파업 대오가 줄까 걱정”이라면서 “결국 현장에서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구조조정 후 지역경제 타격… 시장도 삭발 젊은 노동자만큼이나 울산 시민도 절박한 상황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삭발까지 하며 존속회사(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을 반대한 것도 이런 여론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일산해수욕장 주변에는 상가를 임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식당 주인 홍모(65·여)씨는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돼서)다 가뿌려 손님이 없다”면서 “완전히 절간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맞은편 한식 뷔페의 종업원도 “노조와 회사 말 중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수익은 절반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주총 장소가 된 울산대 체육관은 주주, 용역경비, 노조원, 경찰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분개한 노동자들은 의자 등을 부수기도 했다. 청소노동자 민모(57)씨는 “폭력이라고 비판을 받지만, 먹고살려고 발버둥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주주들이 급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는 울산대 영문과 정모(20)씨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쉽게 하려고 2단계 지주회사 체계를 3단계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월급 250만원… 밖에선 ‘귀족노조’ 딱지” 김유미(42·가명)씨의 남편은 현대중공업에서 10년째 일하고 있지만, 불이익을 받을까 봐 파업에 동참하지 못했다. 김씨는 “남편이 표현을 잘하지 않는데, 밤새 잠을 못 잔다”며 고개를 떨궜다. 옆에 있던 서진영(41·가명)씨는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잘리지만 않았지 임금이 70만~100만원 정도 깎이면서 많이 힘들다”면서 “물적분할로 회사가 쪼개지고 부채가 많아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각에서 덧씌운 ‘귀족노조’, ‘월급 700만원’ 프레임에 황당해했다. 김씨는 “10년차인 우리 남편은 기본급 150만원에 수당을 합쳐 월평균 250만원을 가져온다”면서 “주말 근무가 사라져 250만원이 안 될 때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 3명을 키우고 전세 대출금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조선소는 목숨을 걸고 일하는 곳”이라면서 “남편도 두 번이나 사고로 죽을 뻔했는데 무슨 귀족노조냐”라고 하소연했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아내들은 “2017년에도 노동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분사됐고, 많이 해고됐다”면서 “어쩔 수 없이 사측 계획대로 되더라도 더이상 해고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글 사진 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확전한 데 이어 언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이 최근 미 의회를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갱신받는 데 실패해 앞으로 의회를 취재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를 취재하는 해외 특파원들의 모임인 라디오TV외신기자협회 측은 “CGTN은 미국 상원과 하원 기자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대행사등록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8년 제정된 외국대행사등록법은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권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9월 미 법무부는 중국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CGTN에 법에 따라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CGTN의 워싱턴지국인 CGTN 아메리카는 올해 2월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미 의회는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한 해외 언론사에는 미 의회 출입 권한을 부여하지 않도록 외신기자협회에 요청하고 있어 CGTN 아메리카의 미 의회 출입 권한이 거부당한 것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아직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아 미 의회 출입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CGTN은 미 의원이 초청하지 않는 한 의회를 출입할 수 없게 됐지만 미 의사당 맞은편 레이번하우스 오피스빌딩 등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취재할 수 있다. CGTN 아메리카의 한 기자는 “이번 조치는 우리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 국무부, 백악관 등도 미 의회에 이어 CGTN의 출입 권한을 정지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CGTN 아메리카는 18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시청자는 3000만 가구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CGTN의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폭스비즈니스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과 CGTN 앵커인 류신(劉欣)이 무역전쟁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여 양국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사의 비자 또는 출입증 갱신 거부는 중국 외교부가 비우호적인 외신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비자가 연장이 되지 않아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도 비자 기한을 3개월밖에 받지 못해 중국에서의 취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야속한 다뉴브강의 유속 “1·2차 잠수작전 실패…내일까진 어려워”

    “헝가리 잠수 요원 위험 상황 처하기도”“밀물·썰물없는 강이라 작업 더 어려워”수상 수색 집중…3일 아침 잠수 여부 결정키로“우리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물이 빠지면 유속이 줄고 수위가 낮아지는데 여기는 강이라 유속이 일정하고 교각 사이에서는 더 빨라집니다. 세월호 작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 대사관 소속 무관)은 1일(현지시간) 유람선 침몰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머르기트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부다페스트는 이날도 전날에 이어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속도를 낮추지 않는 유속이 구조작업을 지연시켜 애 태우게 했다. 또 수심도 평소 때보다 크게 높아진 6.3m까지 불어나 어려움을 더했다. 송 대령은 “헝가리 구조대 25명이 어제 오전에 1차로 전투함에서 잠수를 시도했고 오후에 2차 시도를 했는데 두번 다 실패했다”면서 “수심이 깊고 유속 빨라서 2차 시도했던 요원은 위험한 상황에 갔었다”고 말했다. 소방·해경·해군 등 베테랑 요원으로 구성된 우리 신속대응팀도 현지 도착했지만 헝가리 구조당국과 협의한 결과 수심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 작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송 대령은 “월요일(3일) 아침 7시에 양측이 회의해 수심과 유속을 확인한 뒤 잠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대신 이날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활용해 수상 수색 위주로 구조 작업을 했다. 헝가리 재난관리청 소속 헬기에 우리 요원도 탑승해 사고 지점에서 50㎞ 떨어진 곳까지 내려가면서 강변 나뭇가지에 실종자의 옷가지 등이 걸려 있지 않은지 살펴봤다. 하지만 송 대령은 “현재까지는 결과가 없다”고 전했다. 또 헝가리 측은 수중 드론 투입도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 탓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령은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전날 현지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송 대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두가지를 특히 걱정하신다”면서 “하나는 침몰한 배 안에 (실종된) 가족 몇명이나 있는지 확인할 수단이 있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속을 고려할 때 500~600㎞ 이상 떠내려 가 (헝가리가 아닌) 인근 세르비아 국경 등으로 갔을 수도 있는데 이 나라와 협조해서 발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접경 지역에서도 수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우리 정부는 헝가리 측에 “침몰 지역 주변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해달라”는 요청했지만 현지 사정상 설치가 쉽지 않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후 입원한 생존자 이모(66)씨는 당분간 병원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강경화 외교장관이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이씨가 치료를 받는 병원을 방문해 그를 격려했다. 이씨는 강 장관에게 조기 퇴원과 귀국을 희망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씨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퇴원과 비행기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는 않았다. 강 장관은 “장기간 여행과 사고로 신체가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면서 “거의 말씀을 못 하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정부 신속대응팀 “다뉴브강이 맹골수도 수색보다 더 어려워”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에 수중 드론을 투입하려 했으나 강물의 유속이 빨라 실패했다. 또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와 비교해 “맹골수도보다 이곳(다뉴브강)이 유속이 빨라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선내 수색을 위해)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 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의 수심은 애초 알려진 6m보다 더 깊은 8∼9m로 확인됐다. 또 소나를 통해 침몰 유람선의 형태를 파악했다고 송 대령은 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보다 화상이 좀 더 좋다”면서 “내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박의 방향이 좀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현재 수중 탐색을 중지하는 대신 수상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령은 “수상 수색은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헝가리 재난관리청 헬기에 우리 요원이 탑승해 사고지점에서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살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송 대령은 세월호 당시 투입됐던 군·경 요원들의 말을 전하며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 때) 유속이나 수위가 낮아지는데 이곳은 강이라서 일정하다”면서 “바다는 투명한 데 비해 이곳은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 때문에)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 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시신 등이) 이동했을 수 있다”며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Iron Gate)’ 댐이 현장에서 대략 520㎞ 정도 돼 세르비아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응팀은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허무맹랑한 얘기나 여행사 이름값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으로만 보인다. 영국 위건에서 열차를 이용해 북한 평양까지 여행할 이들을 모집하는 영국 여행사가 눈길을 끈다. 루핀 트래블이란 여행사인데 내년 4월 25일(이하 현지시간, 포스터에는 28일로 돼 있다) 영국 북서부 위건을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간 다음 중국 베이징을 거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 한달 동안 평양을 다녀올 여행객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냈다고 BBC가 31일 전했다. 뭔가 남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어도 아홉 칸의 열차를 채워야 9000㎞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혀 실행할 의지는 첫눈에 없어 보인다. 여행 경비는 무려 3195 파운드(약 479만원)이며 열차와 숙박 비용이 포함된다. 열차가 지나가는 러시아와 몽골, 중국, 북한 비자는 포함되지 않아 각자 해결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출발일 열차에 오르기 전 빵 안에 파이가 들어간 파이 밤과 비트모 캔음료 하나가 주어진다고 했다. 이 여행사도 북한이 흔한 휴가 여행지가 아니며 공산 독재 아래 인민을 억압하는 나라란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비밀에 싸인 나라란 점이 오히려 북한 여행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영국 외무 및 커먼웰스 오피스(FCO)가 북한 여행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미국은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죽은 이후 여전히 북한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루핀 트래블은 홈페이지에 “일부에서는 북한을 여행하면 돈이 지역 주민의 손이 아니라 정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나라를 여행하는 일이 그곳 주민들이 바깥 세계를 인식하게 만들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알아보고 갈지 말지를 오롯이 자신이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공익 9000명 ‘병역면제’…왜 찬밥신세가 됐나

    소집 5만 8000명 평균 대기기간 1년 3개월학업·취업 못 하고 무작정 기다려야 해 고통공공기관도 ‘복무부실’ 우려로 외면…악순환‘현역 부적합’ 보충역 편입 문제부터 개선해야 우리가 흔히 ‘공익’으로 부르는 ‘사회복무요원’이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올해 1월 1일 무려 9000명이 장기 인력적체로 기관 배치가 안 돼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못하고 소집해제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은 2년인데, 병역법상 3년간 배치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병역이 면제됩니다.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하는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하는 이 황당한 사연의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2일 병무청 의뢰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성한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 진단 및 제도혁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필요인원은 2017년 3만 23명, 지난해 3만 33명 등 해마다 3만명 수준입니다. 하지만 병역판정검사에서 사회복무요원이 해당되는 4급 ‘보충역’은 2014년 2만명, 2015년 3만 2000명, 2016년 4만 3000명, 2017년 4만 3000명 등으로 매년 늘어났습니다. ●평균 1년 넘게 대기…9000명은 병역 면제 필요인원보다 대기인원이 많아지면서 사회복무 대상자로 분류된 5만 8000명이 평균 1년 3개월을 대기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학업도 마쳐야 하고 취업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1년이 넘는 긴 기간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로 흘려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급기야 올해 1월 3년을 기다린 9000명은 기초군사훈련도 받지 않은 채 병역이 면제됐습니다.지난해 언론보도가 나오고 문제가 커지자 부랴부랴 정부는 올해 보충역 산업기능요원 인원을 6000명에서 7500명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간을 2년에서 1년 9개월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또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조정하고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사회복무요원 배정인원을 5000명씩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능력협회컨설팅 분석 결과 적체 인원을 모두 해소하려면 최소 2021년이 돼야 합니다. 내년 1월에도 또 대기기간 3년을 넘겨 병역이 면제되는 인원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런 사태의 진짜 원인은 사회복무요원이 아니라 ‘현역’에 있습니다. 심각한 ‘현역 입영적체’가 문제인 거죠. 군 입대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입영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안과질환, 비만 등의 기준을 완화하고 중졸자를 대거 보충역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현역처분율은 2014년 90.4%, 2015년 86.2%, 2016년 82.8%, 2017년 81.6%로 해마다 급감했습니다. 이에 ‘풍선효과’로 보충역이 크게 늘었고 자연스럽게 사회복무요원 대기자가 급증해 인력 적체가 심각해진 것입니다. 결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부른 문제인 겁니다. ●현역 적체 해소하려다 보충역 급증 ‘풍선효과’ 더 큰 문제는 인력을 운용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사회복무요원을 더 이상 반기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배치인력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은 일반병사와 같은 월급을 받고 여기에 더해 교통비와 중식비를 지원받습니다. 병사는 병장 기준으로 올해 40만 5700원을 받는데 2022년까지 67만 6115원 수준으로 오릅니다. 병사 임금은 중앙정부가 내주지만 사회복무요원의 임금은 각 복무기관이 제공해야 합니다. 임금 부담은 커지는데 업무 전문성은 낮고 부실복무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된 겁니다. 복무부실 가능성이 높은 수형자(6개월~1년 6개월 미만의 실형·1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금고형 집행유예자) 배치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현역복무 부적합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기관들의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역복무 복무부적합으로 보충역으로 재배치된 인원은 2011년 926명에서 2017년 3208명으로 3.4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병무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수형자, 현역복무 부적합자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부실 비율은 평균 9.7%로 전년보다 3.8% 포인트나 줄었지만 여전히 일반 복무자(3.8%)의 2.6배에 이릅니다. 또 최종적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소집해제되는 인원은 2011~2017년 연평균 33% 증가해 기관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대기 적체가 심해지다보니 대학의 전공과 무관하게 빨리 배치될 수 있는 기관을 찾게 되고 전문성 부족이 심화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무기관의 기피 이유부터 살펴야…지원대책 필요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무부실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병역판정 검사기준과 병역처분 기준을 조정해 ‘면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군복무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되는 인원 중 정신이상·성격장애자와 심리적 사유로 인한 군복무 적응 곤란자는 소집자원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의 병무행정은 면제자를 줄이는 대신 보충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는데 부작용이 커진 만큼 보다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복무분야 결정과정에 개인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해 복무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자발적 성실복무를 유도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복무기관의 기피를 방지하기 위해 ‘인건비 국고지원’이라는 특단의 대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연구팀은 “보충역 자원수급 변화에 따른 인력 추가배정 등 탄력적 대응이 곤란해 소집적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복무 소요경비를 국고에서 전액 지원함으로써 원활한 인력배정과 활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2023년 이후 병역자원 부족에 대비해 병역자원이 잉여에서 감소로 전환되는 시기와 규모를 국방정책과 연계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에 맞춰 병역처분 기준을 미리 조정해 소집 적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사회복무요원의 기여를 폄훼해선 안 됩니다. 한동안 병역제도가 잘못 설계된 것일 뿐 복무자의 잘못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팀 분석 결과 2008년 사회복무요원 제도 도입부터 2017년까지 이들의 기여로 절감한 국가예산은 2조 4638억원에 이릅니다. 생산유발효과도 1798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적은 비용으로, 값싼 노동력을 얻은 것입니다. 정부가 사회복무요원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좀 더 많은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교부 “탑승객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인접국 수색 확대 왜

    외교부 “탑승객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인접국 수색 확대 왜

    희생자 2시간 만에 12㎞ 떠내려가경찰청 신원감식팀 등 현지 파견지문 정보 대조로 즉각 신원 확인외교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7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실종자들이 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수색 반경도 세르비아 등 주변국들까지 확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헝가리 당국 측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한국 경찰청이 사망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가족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유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문·DNA 감식을 통한 사망자 신원확인 및 현지 수사기관과의 업무협조를 위해 이날 오후 8시 경찰청 신원감식팀 등 요원 5명이 부다페스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경찰청 신원감식팀은 대형 재난 현장이나 외국에서 자국민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문적인 신원확인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파견되는 감식 요원들은 태국 쓰나미 참사 현장에서 활동하거나 세월호 참사 당시 지문 감정을 지원한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구성됐다. 경찰이 보유한 지문 정보와 대조하면 2∼4시간 이내에 즉각적인 신원확인이 가능하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정부는 부다페스트에 파견한 신속대응팀을 49명으로 증원했다. 외교부 직원 8명, 청와대·해경청 중앙특수구조단·해군 구조작전대대·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 27명, 경찰 5명, 법무협력관·관세청 직원 ·국정원 직원 등 9명이다.수색작업에 힘을 보탤 한국 긴급구조대는 헝가리 경찰과 대테러청의 협조를 받아가며 작전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종자들이 다뉴브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 인력과 경비정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헝가리와 붙어있는 세르비아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수색경험이 풍부한 잠수부 14∼15명을 투입해 강바닥과 강둑을 살펴보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0시간 넘게 지난 데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유속이 빨라지면서 실종자들이 이미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 헝가리 경찰 당국이 이날 인터넷 사이트에 지도와 함께 공개한 시신 수습 정보와 AP통신 등 외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희생자 7명의 시신 가운데 1구는 사고 지점에서 강을 따라 하류로 약 12㎞ 정도 내려간 지점에서 수습됐다. 해당 시신은 사고가 일어난 지 2시간 2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27분쯤 발견됐다. 짧은 시간 안에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12㎞ 가까이 하류로 이동한 것은 강물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특히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세르비아와 루미니아 국경 인근에 있는 ‘철문(Iron Gate)’ 댐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많았던 만큼 루마니아 당국에 수색 및 구조 활동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마니아와 크로아티아 당국은 수색 인력과 경비정을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나선 상태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사고로 희생한 이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을 추돌한 스위스 국적의 크루즈선박 ‘바이킹 시긴호’는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승객 180여명을 싣고 독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당국 측은 “가해 선박의 선장(64)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고 크루즈선박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출항을 허용했다”면서 “부다페스트에 선사 사무소가 있어 향후 책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 5분쯤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대립·반발 혼란 속 ‘의결’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이 노사 간의 첨예한 대립과 반발의 혼란 속에 의결됐다.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이 31일 주주총회 의결로 일단락됐다. 회사는 법인분할 등기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심사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지만, 노조는 “졸속·불법 주총은 무효”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지역 법인분할 및 본사 이전 반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 소식은 지난 1월 말 알려졌다. 세계 1·2위 조선업체 간의 결합시도는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회사는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면 법인분할(물적분할)이라는 선결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따라서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 이름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본사는 서울로 옮기기로 했다. 신설 자회사 이름은 현대중공업으로 하고 울산에 본사를 두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해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셌다. 노조는 법인이 분할되면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으로 가고, 수조원대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이 어려워지면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언제든지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봤다. 지역사회의 반대도 거셌다.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면 전문 인력 등 인구 유출뿐 아니라 울산이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 자치단체, 지방의회,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본사 존치를 촉구했다. 급기야 지난 29일 송 시장은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과 결의를 담아 삭발식까지 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한국조선해양이 부채에 대해 연대 변제 책임이 있어 부채 규모 축소 노력을 다할 것이고, 고용불안 문제도 없을 것”이라면서 “서울에 본사를 두는 한국조선해양 소속 직원 500여명도 모두 수도권에서 근무 중인 인력으로만 운영해 울산 인력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사 주총 추진·저지로 맞서 긴장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은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었다. 사측은 법인분할 저지를 천명한 노조의 반발에 대비해 법원에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27일 법원은 ‘31일 주총에서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문을 봉쇄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하지만, 법원 결정이 내려진 바로 지난 27일 오후, 노조가 주총장으로 예고된 한마음회관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법원은 주총 당일인 31일에 주총을 방해하지 말라는 결정을 했지만, 노조는 4일 전에 미리 주총장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진입을 저지하던 회사 측 경비원 등 7명이 다치기도 했다. 노조원 수천명은 회관 건물 안팎을 둘러싸고 31일 오전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31일 주총 참석을 위해 주주들이 회관으로 접근했지만, 입구부터 노조원에게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노조는 주총장이 현대중공업 본사로 변경될 것에 대비, 본사 정문 앞에도 진을 치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이번에는 사측이 노조의 허를 찔렀다. 노조의 주총장 점거와 반발로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 오전 10시 30분쯤 “주총장을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해 오전 11시 10분 개최한다”고 고지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한마음회관에서 울산대는 20㎞ 가까이 떨어져 있다. 노조원들은 오토바이를 나눠타고 울산대로 달려갔지만, 회사가 고용한 용역 인력과 경찰 등이 체육관 주변에 진을 치고 있었다. 노조원들의 방해 없이 열린 주총에서 법인분할안은 의결됐고, 뒤늦게 주총장에 진입한 노조원들은 일부 기물을 부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 원천무효 주장하며 소송 예고 노조는 불법적으로 강행된 주총이 원천무효라며 소송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는 “주주들이 이동해 참석할 수 없는 장소에 회사가 변경된 주총장을 마련했다”면서 “주주인 조합원들이 통지서와 주식 위임장을 가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변경된 장소에 갔으나 이미 주총이 끝난 뒤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총 변경사항에 대해 충분한 사전 고지가 없었던 점, 변경된 장소로 이동이 불가능한 시간을 고지한 점, 주주들의 이동 편의 제공이 없었던 점, 주주 참석권과 의견표명권 침해 등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주총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이 애초 예정된 장소에서 주총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변경된 주총장에서 검사인 입회 아래 주총이 진행돼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주총의 절차적 정당성과 의결 안건의 효력을 둘러싼 법정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오전 내내 긴장감…노조원들, 한마음 회관 봉쇄(종합)

    울산 오전 내내 긴장감…노조원들, 한마음 회관 봉쇄(종합)

    법인분할 안건 99.8% 찬성으로 가결노조 측 “위법 주총 통과 안건은 무효”주말동안 소송 검토·투쟁 계획 수립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다룬 이 회사 주주총회가 31일 열린 가운데 주총장이 마련된 울산의 시내는 오전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법인분할 결정이 나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나흘째 전면파업해온 현대중 노조는 사측과 대치하며 주총을 막으려 했다. 노조원 등 수천명이 주총 예정 장소 앞에 결집하자 회사 측은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꾼 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추인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했지만 노조 측은 “효력이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긴박했던 울산의 아침을 정리했다. ●주총 예정지 앞에서 맞선 노사 “비켜라”vs“분할 반대” 노조 측은 주총을 막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애초 주총 장소로 공지됐던 한마음회관 앞 공터에는 전날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현대중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명이 밤새 진을 쳤다. 또 일부 노조원은 닷새째 회관을 점거하며 출입문을 봉쇄하고 창문도 의자와 합판 등으로 막았다. 사측도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 190명을 현장 배치했다. 또 경찰도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000여명을 배치해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다. 오전 7시 45분쯤, 현대중 주주 감사인 변호사와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원, 주주 등 500여명이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구에 도착했다. 주주 등은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사측에서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노조원 2000여명은 오토바이 1000여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했다. 금속노조는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 땐 울산지역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마음 회관 주변은 “비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사측 진행요원들과 “법인분할 반대”를 외치는 노조원들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갔다. 일부 현대중 노동자들은 한마음회관을 나가 본사로 이동했고,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노조의 노동자들이 빈자리를 메웠다. “한마음회관 대신 본사로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 호텔 앞, 현대중 본사 앞에서 연좌하며 주주총회 장소가 바뀔 것을 대비했다. “법인분할 막아내자!” “결사항전” 등의 구호가 곳곳에서 외쳐졌다. 오전 10시 30분쯤 사측은 “주총장을 울산대학교로 옮겨 11시 10분 개최한다”는 긴급 공지를 했다.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대학교까지는 차로 40분 걸리는데 공지를 보고 바로 출발해도 주총장까지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어렵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주총장을 점거하던 노조 조합원과 이들과 대치하던 경찰, 용역 인원들이 일제히 이동하면서 한마음관 일대에는 사람과 차들이 뒤엉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허를 찔린 노조원 수백명은 바이케이드처럼 세워놨던 오토바이에 급히 올라타 울산대학교로 이동했지만 주주총회는 끝나있었다. 울산대 학생들은 학교로 들어오는 경찰과 노동자들을 놀란 듯 쳐다봤다. 노동자들은 “경찰이 대학에 들어와 주주총회를 보호하고 있다”며 비판했다.●법인 분할안 가결…“일방적 장소변경으로 통과시킨 결과는 무효” 오전 11시 10분쯤 현대중공업 측은 울산대 체육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그리고 약 10분만에 이날 핵심 의결사안인 법인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771만 4630주의 72.2%(5107만 4006주)가 참석했으며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은 참석 주식 수의 99.8%(5101만 3145주)가 찬성했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94.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안건 가결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중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대투쟁에 나선 현대자동차 노조는 주총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일방적 장소변경으로 통과시킨 결과는 무효”라며 총파업 비상대기 지침을 해제했다. 이후 금속노조와 현대중 노조는 한마음회관에서 정리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주말 동안 소송을 검토하고, 앞으로 투쟁 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 판문점서 최고위원회의 “평화는 생존의 문제”

    민주, 판문점서 최고위원회의 “평화는 생존의 문제”

    더불어민주당이 31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다졌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는 70년 분단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로, 작년 시작된 대화 국면은 평화를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다행히 문재인 정부 임기가 3년이 남은 만큼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곳은 과거 비극의 현장이었지만,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와 번영의 장소로 변했다”며 “앞으로 이곳이 진정한 8000만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장으로 바뀌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답보 상태인데 이럴수록 만나고 교류해 신뢰를 쌓아야한다”며 “판문점 JSA에 남북 관광객이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과 유엔사가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근 남북·북미 관계 교착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며 “많은 국민들이 판문점이라고 하면 이병헌씨를 떠올렸다면, 지금은 도보다리를 걷는 두 정상의 모습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남북 문제를 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모든 당사자 간의 대화의 끈 놓지 않아 조만간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박광온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 사회가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이 지혜를 모아야 함은 물론, 우리 사회 안에서 정파와 여야를 떠나서 하나로 뜻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 판문점은 역사의 현장이 됐고, 어느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북풍’ 운운 하는 것은 한반도 경제 활력에 대한 국민 염원을 ‘나몰라라’ 하는 국민적 모독”이라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고위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집’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을 하고 단독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 양 정상이 기념식수를 한 장소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에서 유엔군 사령부와 우리 군으로부터 JSA와 비무장지대(DMZ) 경비 현황 보고를 들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회관 앞 노사대치→장소 기습변경→10분만 의결 가결…긴박했던 현대重 주총의 날

    회관 앞 노사대치→장소 기습변경→10분만 의결 가결…긴박했던 현대重 주총의 날

    울산 오전 내 긴장감…노조원들, 회관 봉쇄사측 “울산대학교로 장소 변경” 기습 공지법인분할 안건 99.8% 찬성으로 가결노조 측 “위법 주총 통과 안건은 무효”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다룬 이 회사 주주총회가 31일 열린 가운데 주총장이 마련된 울산의 시내는 오전 내내 긴장감이 흘렀다. “법인분할 결정이 나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나흘째 전면파업해온 현대중 노조는 사측과 대치하며 주총을 막으려 했다. 노조원 등 수천명이 주총 예정 장소 앞에 결집하자 회사 측은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꾼 뒤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추인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했지만 노조 측은 “효력이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긴박했던 울산의 아침을 정리했다. ●주총 예정지 앞에서 맞선 노사 “비켜라”vs“분할 반대” 노조 측은 주총을 막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애초 주총 장소로 공지됐던 한마음회관 앞 공터에는 전날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현대중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명이 밤새 진을 쳤다. 또 일부 노조원은 닷새째 회관을 점거하며 출입문을 봉쇄하고 창문도 의자와 합판 등으로 막았다. 사측도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 190명을 현장 배치했다. 또 경찰도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000여명을 배치해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다. 오전 7시 45분쯤, 현대중 주주 감사인 변호사와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원, 주주 등 500여명이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구에 도착했다. 주주 등은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사측에서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노조원 2000여명은 오토바이 1000여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했다. 금속노조는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 땐 울산지역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마음 회관 주변은 “비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사측 진행요원들과 “법인분할 반대”를 외치는 노조원들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 사이에 “한마음회관 대신 본사로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정문에서도 노사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사측 본사 정문을 버스 10여대로 막아 출입을 완전통제했다.오전 10시 30분쯤 사측은 “주총장을 울산대학교로 옮겨 11시 10분 개최한다”는 긴급 공지를 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주총장을 점거하던 노조 조합원과 이들과 대치하던 경찰, 용역 인원들이 일제히 이동하면서 한마음관 일대에는 사람과 차들이 뒤엉키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허를 찔린 노조원 수백명은 바이케이드처럼 세워놨던 오토바이에 급히 올라타 울산대학교로 이동했다. ●법인 분할안 가결…“일방적 장소변경으로 통과시킨 결과는 무효” 오전 11시 10분쯤 현대중공업 측은 울산대 체육관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그리고 약 10분만에 이날 핵심 의결사안인 법인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771만 4630주의 72.2%(5107만 4006주)가 참석했으며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은 참석 주식 수의 99.8%(5101만 3145주)가 찬성했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을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94.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안건 가결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중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대투쟁에 나선 현대자동차 노조는 주총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일방적 장소변경으로 통과시킨 결과는 무효”라며 총파업 비상대기 지침을 해제했다. 울산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중공업, 주총장 진입 시도…울산 본사도 대치상황

    현대중공업, 주총장 진입 시도…울산 본사도 대치상황

    현대중공업이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주주 감사인 변호사,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주주 등 5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로 입구까지 도착해 주총장에 들어가려다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000여명은 오토바이 1000여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했다. 노사는 서로 법인분할 찬성과 반대 구호 등을 외쳤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장을 변경하지 않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노사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노사 대치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하면 울산지역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의 하부영 노조 지부장은 “주총장이 침탈되면 현대차 전 조합원의 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200명을 주총장 등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주총장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면서도 오전 9시 전후 울산 본사 정문 앞에는 버스 10여대를 주차시켜놓고 회사 출입을 막는 차벽을 세웠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가 사내에서 주총을 열 수도 있다고 보고 상당수 노조원을 본사 정문 앞에 집결시켰다. 현재 본사 정문 앞에는 차벽 앞에 회사 경비들이 막아서고, 노조원들은 자리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지난 17일은 ‘강남역 살인 사건’ 3주기였습니다. 2016년 5월 17일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 들어오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겁니다. 이 사건은 사회를, 특히 여성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이 사건 후 3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의 공포는 여전합니다.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으로 귀가하던 여성을 따라간 한 남성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공포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1초만 늦었으면 성범죄가 발생할 뻔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과 비슷한 일을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일상에서 공포를 경험하는 일이 많습니다. 안전한 삶, 과연 여성들이 알아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불온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봅니다.부장:‘신림동 주거침입 사건’ 영상에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들도 “소름끼쳤다”는 반응이 많더군. ‘신림동 강간미수’로 불리지만, 명확한 표현은 일단 ‘주거침입’이 맞겠지. 이런 두려운 경험이 있었을까. 주리:21살 때 있었던 일인데요. 서울 강북 지역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어요. 평소 신문을 넣는 현관문 투입구가 종종 열려 있길래 처음엔 바람 때문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투입구가 갑자기 열리는 거예요. 계속 열리니까 이상하다 싶어서 방범렌즈로 현관문 밖을 바라봤는데, 한 눈동자와 마주친 거죠. 그 남자도 문밖에서 방범렌즈로 집안을 보고 있었던 거죠. 너무 무서워서 바로 112에 신고했어요. 부장:경찰은 바로 출동했고? 주리:이미 남자가 사라진 뒤라 잡지 못하고, 그냥 “투입구를 막으세요” 이러고 가더라고요. 경찰도 흐지부지 끝내니까 이후 더 심각한 상황이 됐어요. 그 남자가 집 앞 우유팩에 마구 꺾인 꽃을 넣어두거나, 제 이름과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적어 놓는가 하면,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경우도 많았고.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는 거 자체가 공포였어요. 경찰 신고를 했다가는 더 큰 봉변을 당할 거 같아서 전세기간 만료까지 6개월 동안 떨면서 버티고는 결국 집을 옮겼죠. 혜진: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란 게 정말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은 잘 체감을 못하더라고요. 대학생 때 혼자 살면서 피자를 몇 번 배달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배달원이 갑자기 저한테 ‘사귀자고 하면 거절할 거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싸늘하게 말을 못하겠는 게, 그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면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해코지 당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공손한 표정과 말투로 거절 의사를 전했어요. 그 분도 그냥 웃으면서 돌아가긴 했는데, 그 뒤로 저는 배달 음식을 절대 혼자서는 시켜 먹지 않아요. 유민:예전에 친한 언니가 혼자 사는 집에서 주말을 지내본 적이 있는데 전 절대 혼자 못 살겠더라고요. 보안·방범시설이 나름 잘 갖춰져 있었고 동네도 나쁘지 않았는데,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다 원룸이다보니 다른 방과 바짝 붙어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게 되더라고요. 혜진:요즘은 CCTV가 많이 있지만, 소용 없어 보여요. 이번 사건도 CCTV가 있는데 벌어진 일이잖아요. 주리:전에는 파출소가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택배함을 관리하는 경비원이 저한테 집에서 몇시에 나가서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거예요.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고만 말했어요. 어느 날 재택근무 중이었는데 오전 11시쯤 초인종이 여러 번 울리더라고요. 대답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어요. 다른 잠금장치가 있어 문이 걸렸는데, 놀라서 보니 그 경비원이었어요. “문단속 점검 중이었다”고 했는데, 그 공포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제가 집을 비웠을 때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을까봐 200만원 들여서 집 전체를 싹 다 뒤진 적도 있어요. 부장:혹시 남자들도 이런 경험이? 세진:밤 늦게 귀가할 때 누가 쫓아오지는 않는지 뒤를 살펴볼 때가 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도 강도가 침입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현관문 잠금장치를 모두 채우고 창문도 걸어 잠그긴 해요. 하지만 남성인 제가 느끼는 불안과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와 빈도는 완전히 다르겠죠. 진호:기본적으로 남성은 ‘내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크게 안 해요. 그럴 만한 환경에 처해 있지 않거든요. 남성이 ‘위험할 수 있겠다’고 염려하는 상황은 보통 갈취, 폭행 정도. 확실히 여성에 비해 제한적이에요. 유민:여성인 주변 친구들이 혼자 많이 사는데 항상 집을 옮길 때마다 가장 신경 쓰는 게 안전이라고 합니다. 대로변에 있고, 가급적 오피스텔이고,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그런데 안전한 집을 찾자니 집값이 비싸고…. 아파트에서 사는 게 가장 좋지만 혼자 살면서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일상 생활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고, 안전을 위한 주거는 비용 부담이 크고, 비용을 따져 마련한 집은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야말로 삼중고네요. 혜진: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지금까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건 그냥 ‘기적’이라고. 혼자 오래 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혼자 살면 안 되고,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내 안전을 운에 맡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현용:3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많이 말하고, 되뇌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는 살아남았다”는 말. 세진:이렇게 여성들이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에 악질적인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쫓아온 남성 피의자가 ‘고백하려고 했다’라거나 CCTV에 찍힌 시간이 오전 6시대라는 걸 두고 ‘저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 여성은 뭐냐’, ‘저지른 범죄가 없으니 무죄’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깝다. 좀만 더 빨리 문 열지’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이런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산다는 게 너무나 소름 끼칠 지경입니다. 진호:정말, 댓글이 더 아찔해요. 2004년 당시 남고생들이 저지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경찰이 ‘피해자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도리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잖아요? 혜진:2011년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왜 남자(가해자) 셋에 여자 한 명이 같이 MT를 가냐’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었어요. 세진:이번 사건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칫 성폭력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인데 남성들이 이걸 적극적인 구애 행위 또는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게 정말 문제에요. 여전히 강간범죄는 남성들 사이에서 판타지가 되고 농담거리가 되고 있어요. 현용: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10년 2만 930명에서 2017년 3만 490명으로 증가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같은 기간 4403명에서 3447명으로 줄었어요. 특히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 중 성폭력 피해자 비중은 2010년 85.3%에서 2017년 96.0%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요. 성폭력 가해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에 95.4%에서 97.1%로 증가했고요. 이렇게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들의 흉악범죄가 큰 규모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네요.유민:저는 진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여자로 태어나서 조심해야 하는 게 너무 많고, 무서운 일이 너무 많아서. 주리:대학생 때는 늘 호주머니에 호신용품을 들고 다녔어요. 당시 호신술도 배우고 유도도 배웠는데 위험한 순간에 혼자 남자랑 맞닥뜨리면 몸이 경직돼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세진:언제까지 이런 범죄에 개인이 맞서야 하는 걸까요. 국가가 나서서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용:CCTV도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범죄 예방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죠. CCTV가 너무 많아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도 공익적 목적을 더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호:셉테드(CPTED)처럼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설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좁은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밝은색으로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범죄율을 줄일 수 있거든요.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밤샘 농성 사측, 경비·안내 990명 확보해 주총 대비 장소 탈환·변경 등 노사 충돌할 가능성도 울산지법 “노조 한마음회관 점거 풀어야”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수천명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주총 저지 결의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하며 사흘째 전면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은 주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수록 긴장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후 5시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과 현대자동차 노조원,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등 3600여명(경찰 추산, 자체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분할 반대한다”, “주총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치고 때때로 부부젤라를 동시에 불며 결의를 다졌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빚더미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회사가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싸움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밤 사이 회사 측 경비용역업체 인력이 동원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우려한 경찰이 한때 전진 배치되는 등 농성장 주변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총이 열릴 예정인 31일까지 밤샘 농성에 합류했다. 먼 곳에서 온 일부 참가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돌아갔다. 각 지역 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들면서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경비업체는 190명의 현장 배치 허가를 경찰에 신청했다. 사측은 이와 별도로 안내요원 800여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려고 충분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탈환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존 15개 중대 1400명 가량에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64개 중대 4200명으로 병력을 늘렸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찰청 등에서 차출됐다. 노조는 당일 주총장 변경을 염두에 두고 남구 울산대 앞에도 집회신고를 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지 못하면 울산대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주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울산지법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무단 점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노조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법원은 또 회사가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해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가 주총 준비와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고, 위반하면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가 주총 방해 금지 내용을 노조 측에 고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 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 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밤샘 농성 “주총 강행” 사측, 경비·안내 990명 확보 경찰에 노조 퇴거 요청 등 노사 충돌 우려 울산지법 “노조 한마음회관 점거 풀어야”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수천명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주총 저지 결의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하며 사흘째 전면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은 주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수록 긴장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후 5시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과 현대자동차 노조원,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등 3600여명(경찰 추산, 자체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분할 반대한다”, “주총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치고 때때로 부부젤라를 동시에 불며 결의를 다졌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빚더미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회사가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싸움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밤 사이 회사 측 경비용역업체 인력이 동원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우려한 경찰이 한때 전진 배치되는 등 농성장 주변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총이 열릴 예정인 31일까지 밤샘 농성에 합류했다. 먼 곳에서 온 일부 참가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돌아갔다. 각 지역 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들면서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경비업체는 190명의 현장 배치 허가를 경찰에 신청했다. 사측은 이와 별도로 안내요원 800여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려고 충분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탈환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존 15개 중대 1400명 가량에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64개 중대 4200명으로 병력을 늘렸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찰청 등에서 차출됐다. 노조는 당일 주총장 변경을 염두에 두고 남구 울산대 앞에도 집회신고를 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지 못하면 울산대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주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울산지법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무단 점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노조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법원은 또 회사가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해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가 주총 준비와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고, 위반하면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가 주총 방해 금지 내용을 노조 측에 고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만취 상태서 차 몰고 국회 들어가려던 전 정당인 적발

    만취 상태서 차 몰고 국회 들어가려던 전 정당인 적발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고 국회로 진입하려던 30대가 경비대에 제지당해 경찰에 넘겨졌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조모(33)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조씨는 차를 몰고 국회 출입문을 통해 국회로 들어가려다가 술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국회 경비대 관계자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지난해 8월까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조만간 불러 음주운전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새끼 코끼리가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슴 아픈 순간이 목격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오디샤 주의 한 마을에서 우물에 빠진 코끼리 두 마리가 구조됐다. 현지매체 ‘더 파이오니아’는 당시 어미 코끼리의 부상이 심해 3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극 정성으로 코끼리들을 돌봤고, 이 사실을 현지 산림청에 알렸다.산림경비대는 부상이 심한 어미 코끼리와 새끼를 수의사가 있는 인근 히란 마을로 옮겨 상황을 주시했다. 우물에 빠지면서 오른쪽 다리와 이마에 부상을 입은 어미 코끼리는 지난 5주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코끼리를 돌본 현지 수의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어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미 코끼리는 부상 초기 어떻게든 움직이려 노력했고 절뚝거리더라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수록 상처가 깊어졌고 어느 순간 땅바닥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마을 사람들은 어미가 숨을 거둔 뒤 귀를 펄럭이며 곁으로 다가간 새끼 코끼리가 마치 '일어나라'고 재촉하듯 어미를 흔들어 깨웠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물끄러미 쓰러진 어미를 바라보던 새끼가 어미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코로 어미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새끼는 한참 동안 어미 곁을 맴돌며 얼굴과 다리 등을 만지고 흔들며 슬퍼하더니 어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새끼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현지언론은 그간 음식과 약재를 구해다 주는 등 성심껏 코끼리를 돌봐온 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해변으로 떠밀려온 12억 짜리 의문의 ‘마약 보따리’…주민 화들짝

    해변으로 떠밀려온 12억 짜리 의문의 ‘마약 보따리’…주민 화들짝

    마리화나와 코카인 등 40㎏의 마약이 담긴 의문의 상자가 해안가로 떠밀려와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오렌지 비치에 마약 뭉치가 연이어 떠밀려오면서 주민의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렌지 비치 인근 아파트 단지를 지나던 주민은 9.5㎏짜리 마리화나와 1㎏짜리 코카인 뭉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틀 뒤에는 첫 번째 마약 뭉치가 발견된 아파트와 불과 1.3km 떨어진 곳에서 해안경비대원이 38㎏짜리 거대 마약 보따리를 발견했다. 현지언론은 이 마약 보따리가 해초에 뒤덮여 있던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공휴일인 27일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해변에서 마약 꾸러미가 발견되자 가족 단위 피서객들은 행여 아이들이 마약에 노출될까 우려했다. 현지 주민인 닉 로드리게스는 “이곳은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해변이다.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의 마약이 떠밀려왔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펜서콜라에서 온 크리스 얀시는 “이 지역을 자주 찾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빌리 타프 역시 “만약 그 마약을 해변에서 놀던 아이들이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마약에 노출될까 싶어 아이들에게 바다로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발견된 마약을 즉시 수거하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수거된 약 40㎏의 마약의 가치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토안보부와 미국 세관, 국경보호국, 해안경비대 등 다수의 정부 기관과 공조해 마약의 출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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