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장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궤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피소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분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748
  • 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 햄버거병 증세… 5명 투석 치료 중

    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 햄버거병 증세… 5명 투석 치료 중

    학부모 “뭘 먹여 투석받게 하나” 울분 원장 ‘원비 사적 사용’ 비리 의혹도 제기“유치원에서 어떤 음식을 먹이면 아이들이 평생 신장 투석을 받을 일이 생깁니까?” 25일 오후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경기 안산시 A유치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울분을 참지 못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날 안산시에 따르면 전체 원생이 184명인 A유치원 어린이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그 동생 등 가족 2명을 포함해 1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 중 14명은 햄버거병(용혈성 요독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 31명이 입원 중이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염된 소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됐다. 지금까지도 매년 환자 2만명이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한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설사 복통 혈변 등을 일으킨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소고기 외에도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5살 난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B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B씨는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계속 칭얼거리자 심각한 사태를 인지해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장 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차츰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변에서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액질도 나왔다.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게 돼 투석까지 받게 됐고, 보건소를 통해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원장의 비리 의혹까지 제기하며 “(유치원 비용을) 개인경비로 수억원 사용한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엄마가 미안하다. 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이날 밤 10시 현재 1만 5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유치원에서 현재까지 식중독 증상은 원생과 원생의 동생 등 어린이들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다. 유치원 교사 1명의 가검물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나왔지만, 이 교사는 복통이나 설사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아 과태료 50만원을 물린 상태다. 일반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좋아진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감염 이후 햄버거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급성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될 경우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7초 만에 폭발물 감지…이 일을 알바가 하나요”

    “7초 만에 폭발물 감지…이 일을 알바가 하나요”

    4년제 회계학과 나와 채용절차 거쳐 208시간 교육 후 매년 인증평가도 실시 알바가 5000만원? 실제 연봉 3600만원 정규직 늘면 취준생도 기회 늘어날 것4년제 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한 김윤아(30·가명)씨가 공항 보안검색요원이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몸이 축나고 안정적인 일자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씨가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건 2013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서 겪은 그 일 때문이었다. 비행기를 타려고 보안검색을 기다리던 김씨는 바로 앞에 서 있던 외국인 남성이 보안검색요원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큰 칼을 몸에 차고 있었고 휴대용 짐에도 흉기를 넣었던 사람이었는데 검색요원들이 재빨리 찾아 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보안검색이 중요한 일이라고 새삼 느꼈어요.” 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의 연봉은 36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을 두고 “알바가 연봉 5000만원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자 김씨는 울컥했다. “정식 채용 공고를 보고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 봐서 붙었어요. 2015년 1월에 입사했는데 두 달 동안은 교육만 받았어요. 교육받을 땐 월급도 안 나오는데 알바가 이 일을 한다고요?” 보안검색요원이 되려면 국가민간항공교육훈련지침에 따라 208시간 교육을 받는다. 엑스레이 판독을 배우는 항공보안초기교육 40시간, 특수경비신임교육 88시간, 현장직무교육(OJT) 80시간이다. 단계마다 평가가 있고 최종적으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이 주관하는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단독으로 판독하려면 최소 1년은 공부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베테랑 선배들은 컨베이어벨트를 멈추지 않고 스윽 보고 찾아내세요.” 보안규정상 일반 위험물은 12초, 폭발물은 18초 내에 감지해야 한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은 평균 6~7초 내에 판독이 가능하다는 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설명이다. 3년마다 회사와 재계약을 맺는 김씨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을 찾았을 때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품었다. 하루 최소 1000명에서 최대 2000명의 승객을 맞는 그의 바람은 세 가지다. ▲지금보다 나은 복지 혜택을 누리는 것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게 6조 4교대인 현 근무 스케줄이 개선되는 것 ▲제대로 된 휴식 공간과 시간을 보장받는 것이다. 인국공 정규직들이 역차별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김씨는 안타까워했다. “어려운 시험 준비해 통과한 그분들의 노력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분들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잖아요. 그분들이 저희 같은 일을 하려고 어렵게 노력하신 것도 아니고요.” 그는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이 1만명이었어요. 그 자리가 정규직이 되면 본인들에게도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남 당진시청 앞 랜드마크 아파트 호반건설 ‘호반써밋 시그니처’

    충남 당진시청 앞 랜드마크 아파트 호반건설 ‘호반써밋 시그니처’

    호반건설이 7월초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공급하는 ‘호반써밋 시그니처’가 일찍감치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써밋 시그니처’를 당진수청2지구를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 당진시 수청동 수청2지구에 조성되는 ‘호반써밋 시그니처’는 당진시청이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는 최중심 입지다. 당진시청 주변으로 당진교육지원청, 당진경찰서 등 공공기관은 물론 롯데마트와 당진문예의전당, 당진시립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 시설이 이미 조성돼 있어 언제든지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근린공원, 학교 등이 조성되는 당진2지구 도시개발사업의 맨 앞자리에 위치해 당진시청 일대 이미 형성된 인프라와 향후 새롭게 조성되는 인프라까지 모두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 석문국가산업단지, 송산일반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서산오토밸리,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인더스밸리 등 다수의 산업단지도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배후 주거지로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을 극대화시켰고, 전체 가구 수의 대부분을 판상형으로 구성해 개방감을 높였다. 세대 내에는 대형 드레스룸(일부세대)과 다목적실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바닥과 상판 등에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열교환 환기시스템, 최첨단 무인 경비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이 도입되며 단지 내에는 실내골프장, 피트니스, 남녀독서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호반써밋 시그니처’의 견본주택은 충청남도 당진시 원당동에 마련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공항공사 ‘을들의 전쟁’…현실판 미생 논란

    인천공항공사 ‘을들의 전쟁’…현실판 미생 논란

    “대체 그 스펙이란 게 뭐기에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단 말입니까. 그 한 사람의 노력은 왜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걸까요.” 드라마 ‘미생’ 마지막회에서 한석율(변요한 분)이 고졸 계약직 동기 장그래(임시완)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스펙은 보잘것없어도 능력은 출중했던 장그래를 모두가 옹호한 건 아니다. 일류대 출신 신입 직원인 이상현(윤종훈)은 “공평한 기회? 웃기고 있네. 걔가 어떻게 우리랑 공평한 기회를 나눠요. 우리 엄마가 나 학원 보내고 과외 붙이느라 쓴 돈이 얼만데. 이건 역차별이라고요”라고 일갈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현실판 미생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승객과 휴대용 수화물 안전을 지키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정규직 전환이 결정되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고스펙 정규직들이 불공정한 절차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도, 사측도, 노조도 난감한 을과 을의 충돌이다. 서울신문은 3회에 걸쳐 미생들이 갈등하게 된 원인과 해법을 찾는다.5년차 보안검색요원 김윤아씨 4년제 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한 김윤아(30·가명)씨가 공항 보안검색요원이 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몸이 축나고 안정적인 일자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씨가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건 2013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서 겪은 그 일 때문이었다. 비행기를 타려고 보안검색을 기다리던 김씨는 바로 앞에 서 있던 외국인 남성이 보안검색요원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큰 칼을 몸에 차고 있었고 휴대용 짐에도 흉기를 넣었던 사람이었는데 검색요원들이 재빨리 찾아 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보안검색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새삼 느꼈어요.” 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주·전·야·비·비.’ 6조 4교대로 일하는 김씨의 스케줄이다. 이틀은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6~7시까지 일하는 주간 근무다. 전반 근무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1시 퇴근이고 야간 근무 땐 오후 5~6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일한다. 나머지 이틀은 비번으로 쉰다. 출퇴근 시간이 계속 바뀌다 보니 몸이 성할 리 없다. 매일 시차를 극복하는 기분이다.“알바가 한다고요?…두달 교육 기간 월급 안 나와” 김씨의 연봉은 36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을 두고 “알바가 연봉 5000만원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자 김씨는 울컥했다. “정식 채용공고를 보고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 봐서 붙었어요. 2015년 1월에 입사했는데 두 달 동안은 교육만 받았어요. 교육받을 땐 월급도 안 나오는데 알바가 이 일을 한다고요?” 보안검색요원이 되려면 국가민간항공교육훈련지침에 따라 208시간 교육을 받는다. 엑스레이 판독을 배우는 항공보안초기교육 40시간, 특수경비신임교육 88시간, 현장직무교육(OJT) 80시간이다. 각 단계마다 평가가 있고 최종적으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이 주관하는 인증평가(필기와 실기)를 통과해야 한다. 10% 정도는 인증서를 못 받고 탈락한다. 현장 배치 후에도 매달 필수 직무교육을 받고 매년 인증평가를 봐서 인증서를 갱신해야 한다. 김씨와 동료 선후배들이 쉬는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이유다.7초만에 폭발물 찾는 베테랑 보안요원들 “단독으로 엑스레이 판독을 하려면 최소 1년은 공부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흉기, 유해용품이 화면 상에 어떻게 보이는지 다양한 이미지를 외워야 하죠. 경력 10년차 베테랑 선배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지 않고 스윽 보고 찾아내기도 해요.” 보안규정상 일반 수화물은 12초, 폭발물은 18초 내에 감지해야 한다.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은 평균 6~7초 내에 판독이 가능하다는 게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설명이다. 3년마다 회사와 재계약을 맺는 김씨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공항을 찾았을 때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품었다. 하루 최소 1000명에서 최대 2000명의 승객을 맞이하는 그의 바람은 세 가지다. 지금보다 나은 복지혜택을 누리는 것,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게 근무 스케줄이 개선되는 것, 제대로 된 휴식 공간과 시간을 보장받는 것이다.“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정규직 되면 취준생엔 기회” 인국공 정규직들이 역차별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김씨는 안타까워했다. “어려운 시험 준비해 통과한 그분들의 노력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분들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잖아요. 그분들이 저희 같은 일을 하려고 어렵게 노력하신 것도 아니고요.” 그는 공공기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이 1만명이었어요. 그 자리가 정규직이 되면 본인들에게도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 인천공항공사 사무직 신입 정민호씨 ‘스카이’(SKY) 대학 졸업, 토익 960점, 3번의 이직.인천국제공항공사 사무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정민호(가명·30대)씨가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은 공기업 1위, 전체 직원 평균 보수 8398만원. 일명 ‘신의 직장’인 인천공항공사의 벽은 대기업에서도 일했을 정도로 ‘고스펙’인 정씨에게도 높았다. 이 스펙은 기본조건 일 뿐, 서류와 필기는 물론 토론·상황·영어·PT 등 수많은 면접을 거쳤다. 정원이 15~20명 남짓한 사무직 신입사원의 좁은 문을 뚫은 정씨와 동기들에게 보안검색 요원 1900여 명의 직고용 소식은 충격과 허탈감을 안겼다. 이번 일로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회하지 않느냐’는 동료의 말에 ‘내가 잘못 살았나. 편하게 들어올 걸 왜 그렇게 많은 걸 포기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의 씁쓸한 웃음 뒤에는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현실이 담겨 있었다. “여러 번 낙방은 기본…경력 인정 못받고 신입 입사” 정씨는 입사 전 3군데의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했다. 그중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도 있다. 그럼에도 이직이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정씨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이라 대학 때부터 꿈꿔온 곳이지만 문턱이 높았다. 늦게라도 꿈을 찾으려 야근 뒤에도 도서관을 다니며 밤새 공부했다”고 했다. 동기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정씨는 “여러 번 낙방은 기본이고 다른 사기업에서 대리급으로 일하다가 경력 인정도 받지 못하고 신입으로 다시 들어온 동기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씨 역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대의에 반대하진 않는다. 정씨는 “신분의 불안정성이나 새로 고용할 때마다 드는 재교육 비용 등을 생각할 때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행시 실패한 취준생, 나이 많아 서류 탈락” 문제는 형평성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던 그는 복잡한 채용 과정을 거친 정규직들은 물론 수많은 취업준비생들도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에는 ‘수능 7~9등급은 알바하다가 인국공 정규직, 1~3등급은 인서울 대학 갔다가 백수생활’이라는 게시물이 회자됐다. 정씨는 “보고 웃어 넘겼지만 아주 틀린 얘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씨의 대학 동기들 중에도 여전히 취준생 신분의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공인회계사(CPA) 시험이나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다가 실패해 공채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제 나이가 많아 서류도 탈락해 힘들어 한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청와대는 정규직화 방침이 취준생과 무관하다고는 하지만 공항도 적자인데, 대규모 인원이 정규직이 되면 신규 채용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정규직화 대의는 인정…납득할 절차 거쳐야 공정” 그가 바라는 건 ‘공정성’이다. 정씨는 “무조건적인 정규직화가 아닌 정규직 채용 방식에 준하는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쌓은 경험은 인정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절차를 밟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사 측이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 공항이 잘 운영되도록 하는 목표 아래 같은 동료로 함께 일을 하려면 모두의 합의를 거친 뒤 정규직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역시 공정성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신정현 도의원, 고령 비정규직 고용안전 모색 간담회 실시

    신정현 도의원, 고령 비정규직 고용안전 모색 간담회 실시

    경기도의회는 기획재정위원회 신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3)이 지난 24일 경기도의회에서 관계 공무원, 노무사, 경비노동자 등 10여명과 함께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인권 보호 관련 내용을 포함한 조례 제정을 위해 정담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신 의원은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경비노동자 등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한 후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조례제정을 준비했다”며 “문제의 본질이 고용환경의 취약성 때문이라고 인식해 고령자 노동환경의 전반적인 개선을 제도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입법취지를 설명했다. 경비노동자 자조모임 좋은 이웃 관계자는 “주민의 갑질 피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본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주민대표, 위탁 관리소, 용역업체, 경비노동자에 이르는 경비노동자의 복잡한 고용구조에서 그 본질의 문제점은 찾아야 한다”고 하면서 분리수거업무 중 재활용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사례를 소개했다. 신 의원은 ‘사회적 대화협의체’ 구성의 중요성을 말하며 “주택관리사, 입주자대표회의, 경비 및 청소노동자, 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대화협의체를 운영해 조례제정 전과 후에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규약 상 고용승계규정을 반영한 아파트 단지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및 권익보호 종합대책에 대해서 설명했다. 도 담당 부서 관계자는 “고령자 고용안정을 위한 도 차원의 인재은행의 설립과 운영에 대해서 현행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인력풀 운용이나 사회복지 대체인력 운영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고령자 비정규직 경비원 등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인권보호를 위해 ‘경기도 공동주택 관리 및 지원 조례 개정안’,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보호 및 고용안정 조례안’, ‘경기도 고령자 고용안정 및 인권보호 조례안’ 등 종합적인 대안을 마련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오는 7월 7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계 공무원, 전문가와 노동 당사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7월 중 입법예고해 9월 제346회 임시회에 의안접수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 도 담당부서, 전문가 등 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인권 보호와 고용 안정을 담보해 최적의 입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꼬리가 모두 잘려버린 참고래 사연

    “인간이 미안해”…꼬리가 모두 잘려버린 참고래 사연

    프랑스 바다에서 꼬리 일부가 잘린 참고래가 발견됐다. 이 고래는 선박의 프로펠러에 꼬리를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진은 참고래 한 마리를 20여 년째 추적 관찰해왔다. 연구진이 1994년 이 참고래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도 꼬리 한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고래가 주 먹이인 크릴 등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깊은 바다로 다이빙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꼬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꼬리 반쪽이 없어진 상태였던 이 참고래가 야생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행히도 고래는 24년간 생존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연구진이 프랑스 생 장 캡 페렛 해안에서 20여 년 만에 이 참고래를 다시 만났을 때, 참고래의 남은 꼬리 반쪽도 잘린 상태였다. 이후 이 참고래는 이탈리아 방향으로 이동했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수면 가까이에 머무르고 있다.연구진은 참고래의 이러한 변화가 좋지 않은 신호라고 해석했다. 현재 이 참고래를 관찰하고 있는 테티스조사연구소의 막달레나 야호다 해양 전문가는 “고래는 몇 달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긴 하지만, 현재 이 참고래는 매우 야윈 상태다. 아마도 꼬리가 없는 상태에서 수영을 하거나 깊은 바다로 잠수하는 게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헤엄을 치고 있으며, 물에 떠밀려 좌초될 수 있기 때문에 염려가 크다”면서 “이미 이 고래는 매우 야윈 상태다. 양쪽 꼬리가 없어서 먹이 사냥을 제대로 못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여 년간 이 고래를 관찰해 온 연구진은 남은 꼬리 반쪽에 상처를 입게 한 원인이 선박의 프로펠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상을 입은 뒤 절단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결국 꼬리가 잘려나가는 현재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 참고래를 위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요청을 했다. 이미 쇠약해진 상태의 참고래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여기에 좌초될 위험이 있는 만큼 현지 해안 경비대가 꾸준히 이 참고래를 ‘호위’하고 있다. 꼬리가 잘려나간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제포경위원회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1972~2001년 꼬리가 잘려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는 287마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에서는 선박의 속도를 감소하는 등 고래 보존을 위한 포괄적인 전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상정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매우 잘한 일”

    심상정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매우 잘한 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규직 전환 결정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한 지 3년이 지연된 것이지만 그 자체로는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비정규직 정규진 전환은 불완전 고용을 공정하게 바로잡는 것으로, 채용 공정성을 해치는 것과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3년 전에 지금처럼 청원경찰법을 적용해 초기에 일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면 문제가 안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사측은 경비업법이 개정돼야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 되는 것처럼 시간을 질질 끌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5월 이후 채용자에 대한 공개경쟁 채용 방침은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 원칙에 배치된다. 마땅히 전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자회사로 고용돼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화 원칙을 동등히 적용해 직접고용,정규직 전환을 분명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연봉 5000만원 보도 사실 아냐…현재와 큰 차이 없어 그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연봉 논란에 대해서는 “‘연봉이 5000만원’, ‘알바하다 정규직 전환된다’, ‘취업 길이 막힌다’, ‘신규채용이 줄어든다’ 이런 보도들은 정의당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직접고용과 정규직화가 마무리되면 대상자들이 평균(연봉) 3300만원을 받고 있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 임금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건비 예산은 국회 의결 예산 한도 내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5000만원 연봉의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승무원과 헌팅 가능” 인천공항 직원 단톡방…성희롱 난무

    “승무원과 헌팅 가능” 인천공항 직원 단톡방…성희롱 난무

    인천공항 직원 두 개 채팅방서 ‘성희롱 대화’경찰 “카톡방 신고 접수되는 대로 수사 나설 것”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성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이 오간 것으로 확인 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이 대화를 나눈 시기는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비정규직 1만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시기 이후로 보여진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공항 직원들이 참여하는 두 곳의 카카오톡 대화방의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라는 대화방에는 대화 당시 326명이 입장한 상태였다. 이방에는 인천공항의 운영 및 시설, 보안 검색, 소방 등 일부 직종만 참여가 가능하다. 대화글에서 익명의 참여자는 “이제 승무원들 헌팅 할 수 있다니 벌써 너무 흥분돼요”라는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어차피 몸(도) 좋아 승무원 원래 꼬셨음”이라고 답했다. 다른 대화방인 ‘인천공항 검색대 대나무숲’에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있었다. 이 방 역시 익명으로 참여자들이 나눈 대화 글로 “고졸 출신 임원 되면 스튜어디스 기쁨조로 가능”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인천공항 노조 관계자는 “이들 대화방 이외에 더 많은 오픈형 채팅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채팅방은 정부가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시기인 2017년 이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익명으로 대화하는 만큼 이들이 어떤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도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4일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 정규직 전환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 시설관리, 운영서비스·경비 3개 자회사에 49개 용역, 5840명을 전환했다. 용역이 종료되는 올 6월 말까지 1802명도 자회사로 전환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고용 대상 2143명 중 현재 소방대 및 야생동물 통제 용역인력 241명은 직고용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며, 보안 검색 1902명은 하반기 채용절차 진행해 연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노동단체와 협의 없는 일방적 직고용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노동단체와 총 130여차 례 협의를 통해 직고용 대상 확정 등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왔다”며 “특히 올해 2월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선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참여해 그간 3년간의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는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청와대 답 듣는다” 인천공항 정규직 역차별, 靑청원 22만 돌파

    “청와대 답 듣는다” 인천공항 정규직 역차별, 靑청원 22만 돌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이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들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해주십시오’ 청원은 참여한 인원이 22만명을 넘겼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9시 20분 22만1640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에 한 달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했기 때문에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이제 그만해달라’는 제목으로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등 많은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 현실은 더하다. 알바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공사는)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재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을까.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는 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서 지난 21일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공항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 여객보안검색 등 생명·안전분야는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공항운영·보안경비 등 7642명은 자회사 소속으로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것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다·자’ 경비원 보호 조례 만드는 서울시

    괴롭힘 금지 규정·공제조합 설립 지원 조정진씨의 ‘임계장 이야기’에는 아파트 경비원의 고단한 하루가 낱낱이 소개된다.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순찰, 청소, 주차단속, 택배접수, 분리수거를 비롯해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끊임없이 감당해야 하는 하루 일과는 밤 11시가 돼서야 마무리된다. 지난해 11월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실시한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24.4%)은 입주민으로부터 욕설, 구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 대표회의 3명 이상 또는 입주민 10명 이상 요청 시 경비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독소조항을 둔 아파트도 있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비노동자 노동인권 보호 및 권리구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공동주택관리법에 과태료 등 벌칙 규정을 담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경비노동자 보호 조례’를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에 부당한 업무지시와 괴롭힘 금지 규정도 넣었다. 시는 경비원의 공제조합 설립을 지원해 생활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갈등 조정을 위해 서울노동권익센터에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비노동자는 고르고, 다루고, 자르기 쉽다며 ‘고·다·자’로 부른다”면서 “다른 비극이 생기기 전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일부 입주민의 일탈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천공항 “보안요원 초봉 5000만원? 사실 아냐” 해명

    인천공항 “보안요원 초봉 5000만원? 사실 아냐” 해명

    “알바생이 정규직?…정부 평가 통과해야”“평균 임금 3850만원, 급여체계도 달라”보안검색 노조도 “청년 일자리와 관계없어”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직원 1900여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자 공사가 24일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 해명했다. 이 자료에서 공사는 ‘알바생이 정규직 된다’는 취준생들의 항의에 대해 “보안검색요원은 공항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직무인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라며 “보안검색 요원은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는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 없으며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보안검색 요원이라고 누구나 직접 고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적격심사를, 이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공개경쟁 채용을 통과해야 한다”며 “특히 공개경쟁 채용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응시자들의 경험과 능력,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정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전체 보안검색 직원의 약 40%는 공개경쟁 채용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검색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거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처우 문제도 오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 일반직 신입(5급) 초임이 약 4500만원이다 보니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보안검색 요원들이 초봉 5000만원 수준의 공사 신입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현재 보안검색 요원의 평균 임금수준은 약 3850만원이고, 청원경찰로 직고용 시에도 동일 수준의 임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공사 직원들과 차별된 직무를 수행하는 만큼 별도의 급여체계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직접고용 정책이 공사의 기존 노동조합이나 보안검색 요원 노조들과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노동단체와 총 130여차례 협의를 통해 직고용 대상을 확정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며 “특히 지난 2월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참여해 그간의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하는 최종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 합의에 따라 49개 용역, 584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시설관리와 운영 서비스, 경비 등 3개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했으며, 이달까지 추가로 1802명을 자회사에 편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안에 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 통제(30명), 여객 보안검색(1902명) 등 2143명은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보안검색 노동자는 알바가 아니다”며 “보안검색원들의 다수는 대학의 항공보안학과나 항공서비스학과, 경호학과 출신이며 10년 이상의 보안검색 경력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처우에 대해서도 “공사 정규직과는 다른 별도 직군이며 급여 또한 일반직 임금 수준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공사 정규직으로 채용을 원하는 청년들의 일자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업무는 몇 년마다 바뀌는 하청 용역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노총 “인국공처럼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확대해야”

    민주노총 “인국공처럼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확대해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직접 고용 방식이 논란인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공공기관 직접 고용 형태의 정규직 전환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에서 이뤄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대부분 직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로의 전환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맹은 자회사 근무로 전환된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공공기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적용해온 임금피크제까지 적용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문제 제기했다. 연맹은 또 “직접 고용이 된 일부 노동자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한국도로공사는 직접 고용한 요금 수납원을 현장 지원직이라는 별도 직군으로 배치해 기본급을 감액했다”고 주장했다. 직접 고용된 도로공사 노동자들의 월 실수령액은 160만원 수준인데 여기에 임금피크제까지 적용하면 15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의 방사선 관리 분야처럼 생명·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연맹은 강조했다. 연맹은 “공공기관 자회사 남발에 대한 정책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모기관에서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보안검색 요원 1900여명을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뒤 채용 절차 진행해 합격자를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우리 마을 살리는 청년들의 인문실험 100건

    평상을 이용하는 사람들, 평상이 품은 역사 등과 함께 평상 사진을 도록으로 제작한 ‘변방평상’. 아파트 경비원을 인터뷰해 노년의 노동을 기록하고 책과 영상으로 만든 ‘소리소문’. 배달노동자 이야기가 담긴 보드게임과 엽서, 스티커, 배지를 제작·배포해 이들의 노동환경과 인식을 개선해보는 ‘THE 이상’.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일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삼삼오오 청년 인문실험 100건을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문제부터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무거운 문제까지 다양한 의제를 인문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청년의 상상력으로 해법을 찾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전국에서 3인 이상 청년모임 337개 팀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생활인문 분야 57건, 사회변화 분야 43건의 모두 100건을 선정했다. 생활인문 분야에서는 경비원, 주부와 같은 우리 주변 다양한 이웃, 세대, 가족과 인문을 통해 서로 이해하는 인문 소통실험을 비롯해 일상에서 발견한 인문 주제를 요리, 인터넷 오디오 방송 등 다양한 형식과 접목해 탐구하는 일상인문 실험 등을 진행한다. 사회변화 분야에서는 환경,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기부 등 사회적 주제를 탐구하고 실험적 해법을 찾는 사회 의제실험, 지역 기반 예술 활동과 지역 공동체 등 지역 문화를 탐구하고 변화를 고민하는 지역변화실험 등을 수행한다. 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100개 팀을 대상으로 8~9월 중간 공동연수회와 11월 결과공유회를 거쳐 실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우수한 활동을 한 팀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문체부 측은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적 상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이웃의 삶을 생각하며 코로나19 시대에 공공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 나오면 뭐 함?” 인천공항 정규직 반대…靑청원 15만(종합)

    “서울대 나오면 뭐 함?” 인천공항 정규직 반대…靑청원 15만(종합)

    ‘인천공항 정규직화 반대’ 靑청원 15만 돌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이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들을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해주십시오’ 청원은 하루 사이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15만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9시 33분 15만 3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인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이제 그만해달라’는 제목으로 “그간 한국도로공사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등 많은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정규화가 이뤄졌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공약이 앞으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애 채용하겠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 현실은 더하다. 알바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청원인은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공사는)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재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아르바이트)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을까.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는 더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에 한 달간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한다.하태경 의원 “‘로또취업방지법’ 발의 할 것”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년 취업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은 로또 정규직 즉각 철회하라”라면서 “인천공항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자신의 잘못 겸허히 인정하고 로또 정규직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나오면 뭐 함? 난 보안하다가 정규직” 그런가하면 취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공항 오픈 채팅방 내용에 더욱 분노를 표했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진 않았으나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란 제목의 328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화 내용으로 추정된다.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연봉 5000 소리 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이다. 졸지에 서울대급 됐다”며 “너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방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뼈 묻자 이제. 진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직원 돼버리네”라고 했다. 한 이용자는 “떼써서 동일임금까지 가자”고도 했다. 한 이용자가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비판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누가 노력하래?”라며 비꼬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 21일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후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 중 약 30~40%가 지난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들로, 이들은 경쟁 채용 과정을 밟아야 한다. 채용 절차에는 기존 보안요원 외에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기존 보안요원이라고 해서 가점이 있지는 않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당신도 은퇴하면 임계장? 잡초처럼 잘리는 인생 2막

    당신도 은퇴하면 임계장? 잡초처럼 잘리는 인생 2막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준호(63·가명)씨 일과는 오전 5시 50분쯤 시작된다.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꼬박 근무하고 다음날 하루 쉰다. 이렇게 격일제로 근무해 받는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 198만원 남짓. 휴가는 1년에 하루씩 생긴다. 그 이상을 쉬고 싶으면 대체 인력 일당인 13만원을 월급에서 공제해야 한다. 하루만 쉬어도 월급의 6.5%가 날아가니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어디 아프려면 휴무날에 아파야 한다”면서 웃었다. 그도 한때는 ‘사업가’였다. 각종 쇠붙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대기업 하청업체를 20년 가까이 운영하다가 한순간 사기를 당했다.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어 지난해 재취업을 결심했지만 평생 쇠붙이만 알던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송파구의 한 민간어린이집 조리사인 조성은(가명·60·여)씨도 결혼 전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매장관리자였다. 하루에 4~5시간씩 주5일 일하고 매달 받는 돈은 약 89만원. 왕년 월급의 3분의1밖에 안 된다.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를 쓴 나카자와 쇼고(전직 언론인)는 자신의 책에서 “고령자는 기업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만큼 (이직이나 재취업을 위해) 들여야 할 수고가 청년에 비해 몇 배다.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고령자는 밭(노동시장)에 난 잡초다. 방해만 되니까 베어서 버린다”고 현실을 차갑게 고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약 2693만명 중 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512만 1000명(19.0%)이다. 만 60세 이상 전체 인구 1187만 5000명의 약 43.1%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50~59세 임금근로자의 35.5%, 60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71.6%가 비정규직이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치인 17.8%를 훌쩍 뛰어넘는 43.8%다. 압도적 1위다. 상당수의 노인 근로자들이 평생을 몸담아 온 분야의 경력을 살리기는커녕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움켜쥔 채 빈곤에 시달리거나 ‘갑질’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매달 관리비에서 월급이 나오다 보니 하인 부리듯 하는 주민들도 종종 있다”면서 “갑질을 당하면 그냥 때려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언제 다른 곳에 경비원 자리가 날지 모르는 데다 자발적 사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참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조씨도 “중장년층 일자리는 정식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보다 지인 소개나 고용주 추천으로 검증을 받아야 다음 일자리가 연결되는 형태”라면서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한번 소문나면 소개가 끊기기 때문에 최대한 잡음이 안 나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불안정과 불안한 근무 여건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명)은 80세 이상(69.8명), 70대(48.9명), 60대(32.9명), 50대(33.4명) 순서로 높았다. 칠레와 멕시코를 제외한 OECD 회원국 자살률에서도 우리나라는 70대와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 사각지대에서 ‘노인 비극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돼 비연속적으로 일을 지속하는 집단의 비율은 한국(18.41%), 미국(11.58%), 독일(10.96%) 순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령 노동자들의 은퇴 전에 이미 재취업 조치가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단순히 보조금을 뿌려서 노인일자리를 일시적으로 늘리기보다 평생 해 온 직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 개발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고령 노동자가 본래 직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늦추고 경력을 살려 연착륙할 수 있게 하려면 임금을 낮추거나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데, 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반면 후자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면서 “국가가 개입해 생애 주기별 직무역량 지원 등 노인 일자리 생태계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생 2모작을 ‘고민할 수 있는’ 고령자와 불안정한 고용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생계형 고령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은퇴 시점과 그 후를 잇는 가교적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노동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면서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노후소득만으로도 생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보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내 나이가 어때서?…이 나이에 ‘임계장’ 밖에 할 게 더 있수? [아무이슈]

    격일로 밤샘근무 한달 쥔 돈 198만원男 경비·운전기사, 女 주방보조·청소로 “경력 살려라? 젊은 사장들이 뽑아주나갑질 당하면 때려치워? 업계 소문난다” 불안한 노후, 빈곤과 우울증 등 악순환“보조금보다 맞춤형 직무능력 지원을”“나이 50~60 넘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 구하려면 뭐가 있겠어요. 남자는 경비원 아니면 운전기사, 여자는 주방 보조 아니면 청소예요. 그나마도 건강하지 못하면 엄두도 못내니까 나처럼 사지 멀쩡한 게 재산이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원 김준호(가명·63)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 50분쯤 시작된다. 전날 근무조였던 동료와 업무 인수인계를 한 뒤 단지를 돌면서 아침 청소를 하고 출근하는 주민들의 출차를 돕다보면 어느새 해가 중천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 오후 6시~7시 30분 석식시간, 오후 11시~오전 5시 수면시간으로 각각 정해져있지만 사실상 지켜지는 일은 드물다. 휴식 중에라도 주민 요구가 있으면 도와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택배를 맡아주거나 주차 관리,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배출 관리를 하고 방문객을 확인하는 일 등이 모두 김씨의 업무다. “하루 쉬면 13만원 날려… 아파도 휴일에 아파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을 꼬박 근무하면 하루를 쉬는 격일제로 근무한다.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 198만원 남짓이다. 휴가는 1년에 하루씩 생긴다. 그 이상을 쉬고 싶으면 대체 인력의 일당인 13만원을 김씨의 월급에서 공제해야 한다. 하루만 쉬어도 월급의 6.5%가 날아가는 셈이다보니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김씨는 “어디 아프려면 휴무날에 아파야 한다”면서 웃었다. 김씨도 왕년에는 어엿한 사업가였다. 경기도 시흥에서 약 20년 동안 각종 쇠붙이를 가공해 납품하는 대기업 하청업체를 운영했다. 외환위기(IMF)로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 때도 김씨의 회사는 외려 몸집을 키웠다. 한때는 직원만 24명에 달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하면서 2015년 사업을 접었다. 한동안 경제활동을 손에서 놓고 방황하던 김씨는 지난해 셋째 딸의 결혼을 계기로 더이상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재취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평생 기계만 알고 살던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김씨는 “불경기인데다 노인네가 직원으로 입사하기는 불가능”이라면서 “기업 구매팀 직원들이 이미 아들뻘이다보니 업계에 진입해도 거래처 뚫기조차 어려울 것 같아 단념했다”고 말했다.“20년 베테랑 판매직도 경단녀에겐 기회도 없더라” 송파구의 한 민간어린이집 조리사로 근무 중인 조성은(가명·60·여)씨도 결혼 전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매장관리직 사원이었다. 1997년 일을 그만둘 때는 상사가 다른 점포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붙잡을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퇴직 직전 월급이 당시 돈으로 약 240만원이었다. 사내 노조가 처음 설립되면서 노조부위원장만 세차례나 맡아 여직원들도 남직원들과 동일하게 승진 및 임금체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사규를 바꾸기도 했다. 결혼하면서 퇴사해 아이를 낳고 가정주부로 지내다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지난해 재취업시장에 뛰어든 조씨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직장인으로서 매일 출퇴근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오전 9시까지 어린이집으로 출근해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아침식사와 간식, 점심식사를 차례로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오후 1시가 조금 넘는다. 4시간 근무하면 법정 휴게시간이 30분이라고 하지만 그것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주 5일 하루에 4~5시간씩 일하고 매달 조씨 손에 들어오는 돈은 약 89만원이다. 조씨는 “백화점 근무 경력을 살려서 판매직으로 일하고 싶지만 파견직 판매사원은 지인 소개로 일자리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빈곤 노동자가 경험한 노동 현장을 르포한 책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의 저자 나카자와 쇼고(전직 언론인)는 자신의 저서에서 “고령자에게는 큰돈이 움직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소비 의욕도 적고 얼마 안 있어 입원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 이직 지도나 기업쪽에서 채용하도록 주선하는 일은 가능할지라도, 기업 쪽에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만큼 들여야 할 수고가 청년에 비해 몇배나 든다.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고령자는 인재기업에 있어서 밭(노동시장)에 난 잡초다. 방해만 되니까 베어다 밖에다 버린다”고 현실을 차갑게 고발했다.고령층 43%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저임금 노동직 해마다 고령층의 재취업 비율이 늘어나면서 ‘인생이모작’은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퇴직 이후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임계장’(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당수의 노인 근로자들이 평생을 몸담아온 분야의 경력을 살리기는 커녕 제한된 업종의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움켜쥔 채 빈곤에 시달리거나 ‘갑질’에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약 2693만명 중 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512만 1000명으로 약 19.0%를 차지했다. 만 60세 이상 전체 인구 1187만 5000명의 약 43.1%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20~50대의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에 비해 60대 이상의 고용률은 외려 소폭(0.3%p)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서 일하고 있을까.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50~59세 임금근로자의 35.5%, 60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71.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태로운 노인 일자리는 빈곤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평균치인 17.8%를 훌쩍 뛰어넘는 43.8%로 압도적 1위였다. 갑질에 그만 두면 실업급여 받지도 못해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새로 구직시장에 뛰어들기도 어려운 임계장들은 ‘을‘의 위치로 내몰린다. 김씨는 “매달 주민들 관리비에서 월급이 나오다보니 동료 경비원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인 부리듯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면서 “갑질을 당하면 그냥 때려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언제 다른 곳에 경비원 자리가 날지 모르는데다 자발적 사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모(51)씨는 “아파트가 점점 무인화 되면서 경비원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그나마도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할아버지 경비원’보다 40대 이하의 젊은 경비원을 선호하다보니 구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도 “고용주 입장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고용인을 채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 일자리는 정식으로 채용 공고를 내기보다 지인 소개나 고용주의 추천으로 검증을 받아야 다음 일자리가 연결되는 형태”라면서 “한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소문나면 소개가 끊길까봐 최대한 잡음이 안나게 조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경제적 불안정과 불안한 근무 여건은 우울증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80세 이상(69.8명), 70대(48.9명), 60대(32.9명), 50대(33.4명) 순으로 높았다. 칠레와 멕시코를 제외한 OECD 회원국 연령대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명)에서도 대한민국은 70대와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에서 ‘노인 비극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 후 경력이 단절돼 비연속적으로 일을 지속하는 집단의 비율은 한국(18.41%), 미국(11.58%), 독일(10.9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고령 노동자들이 자신의 경력자산을 활용해 인생 2라운드를 열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은퇴 전부터 국가가 재취업 위한 지원을 전문가들은 고령 노동자들이 은퇴하기 전에 이미 재취업을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교수는 “단순히 보조금을 뿌려서 노인일자리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개인의 인적 자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 해온 직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 개발을 하고 생애 주기별 직무역량 강화를 지원해 노인 일자리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고령 노동자가 본래 직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늦추고 경력을 살려 연착륙할 수 있으려면 임금을 낮추거나 생산성을 높여야하는데, 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반면 후자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면서 “국가가 개입해 고령층 노동자의 능력 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생 2모작을 고민할 수 있는 고령자와 생계에 몰려 불안정한 고용을 수용 할 수밖에 없는 고령자를 구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은퇴 시점과 그 후를 잇는 가교적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면서 “근본적으로 노인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노후소득만으로도 생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보장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땅에서 무릎끓기 할 때 하늘에선 이를 비꼬는 현수막...번리 0-5 대패

    EPL 30라운드 맨시티-번리 경기 열린 경기장 하늘 위로인종차별 철폐 운동 비꼬는 현수막 매단 비행기 맴돌아번리 팬 소행 추정 수사···‘충격+당혹’ 번리는 0-5 참패23일 새벽(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번리의 30라운드 경기가 열린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하늘 위에 돌연 ‘백인 목숨도 소중해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이 휘날렸다. 백인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철폐 구호 ‘흑인 목숨도 중요해(Black Lives Matter)’를 비꼬려는 의도가 명백한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가 상공을 선회한 것. EPL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리그 재개 뒤 모든 선수가 유니폼에 자기 이름 대신 ‘흑인 목숨도 중요해’ 구호를 넣고 뛰고 있다. 킥오프 전에도 무릎 꿇기 퍼포먼스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번리와 맨시티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번리 팬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돌발행동에 번리 선수들의 마음이 흔들렸을까. 번리는 이날 필 포든과 리야드 마레즈에게 각각 두 골, 다비드 실바에게 한 골을 내주며 0-5로 참패했다. 번리 주장 벤 미는 경기 뒤 BBC와 인터뷰에서 “정말 부끄러웠고 당황스러웠다”면서 “하늘에서 그런 광경이 펼쳐져 우리 선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짓을 한 팬들은 번리 지지자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번리 구단도 성명을 내고 “모욕적인 현수막을 매단 문제의 비행기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철폐 운동 지지에 힘써 온 EPL과 맨시티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번리 구단은 또 “우리 홈구장인 터프무어에 와서는 안 될 사람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지기 바란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탈북민단체 “밤늦게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주장…경찰 “흔적없어”

    탈북민단체 “밤늦게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주장…경찰 “흔적없어”

    탈북민단체가 22일 밤 11시~12시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밝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23일 낸 보도자료에서 “6명의 회원들이 22일 밤 11~12시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사진·동영상 등의 저장 장치) 1000개를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면서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 회원들을 교육시켜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모두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날렸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한 경찰 측은 이들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등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보도자료에서 “약자이고 피해자인 탈북민에게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라면서 “2000만 북한인민의 자유해방을 위한 투쟁이기에 죽음도 감옥도 두려움 없이 대북전단은 계속 북한으로 날려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아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단을 날린 후 낸 보도자료 전문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6명의 회원들은 6월 22일(월요일) 밤 11~12시경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6.25 참상의 진실”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기습 살포했습니다. 얼마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쓰레기, 민족반역자 ‘탈북자’를 거론하며 노동신문 전면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을 ‘최고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패륜망동’이라며 비난했습니다. 21세기 지구촌 어디에 백주대낮에 고사기관총으로 인민을 공개처형하고 정치범수용소에서 때려죽이고 굶겨 죽이는 극악한 만행을 즐기는 김정은 같은 야만이 존재하는가? 이런 인간백정과 4.27 판문점 합의니 9.19 비무장지대 선언이니 김정은이 마치 핵을 포기하는 듯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위선자 문재인, 정의용, 서훈! 굶어죽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 한성옥, 김동진 모자 아사에 사람이 먼저니 인권변호사니 하는 문재인이 단 한번 사과라도 했는가? 목숨 걸고 자유 찾은 탈북청년들을 살인자들로 둔갑시켜 눈 가리고 북한으로 보내 공개처형 시킨 세기의 야만이 언제 대한민국에서 있었던가? 잔인한 가해자 위선자에겐 그토록 비굴하면서 약자이고 피해자인 탈북민들에겐 악마의 비위에 거슬린다고 입에 자갈물리고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문재인 종북좌빨독재정권,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 현대판 수령의 노예로 전락한 무권리한 북한인민이라지만 진실을 알 권리마저 없단 말인가? 눈과 귀를 3대세습 수령에게 빼앗기고 거짓과 위선에 속고 있는 북한의 부모형제들에게 사실과 진실만이라도 전하려는 탈북자들의 편지 대북전단이 어떻게 남북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단 말인가? 대북전단에 독약이 묻었는가? 폭탄이 들어있는가? 우리 국군장병들의 GP에 고사기관총을 쏴 갈기고 4.27 평화공조의 결과물이라고 치장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야만이 김정은 인가 박상학 인가? 대북전단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부흥발전 알리고 거짓과 위선으로 온갖 살육만행을 저지르는 악마 김정은을 비판하는 대북전단이 어떻게 우리의 안보를 위협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 도적이 경비원의 목을 잡고 도적이야 고함치고 살인강도가 경찰을 고소하고 잔인한 거짓위선자에게 사실과 진실을 말하는 탈북자들이 저주받고 있다. 인권변호사,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대통령은 악마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변호사, 수령독재의 가장 가혹한 피해자 탈북자들은 북한이 싫어서 온 이방인일 뿐이다. 우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나치 히틀러와 영국 체임벌린 수상이 평화협정 맺었다고 평화가 왔는가? 김씨왕조와 대한민국 통치권자들이 그토록 많은 평화공조, 협약을 맺었는데 단 한 번도 지켜진 적 있고 단 한순간도 평화가 왔단 말인가? 우리의 앞에는 김정은이라는 잔인한 원수가 있고 주적의 시다바리로 전락한 문재인정권이 뒤에서 협박하고 있지만 거짓과 위선에 사실과 진실로 싸우는 탈북자들의 외로운 싸움은 이천만북한인민의 자유해방을 위한 정의의 투쟁이기에, 우리는 죽음도 감옥도 두려움 없이 내일도 사실과 진실의 편지 대북전단을 계속 북한으로 날리고 또 보낼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대남전단 준비 중에 탈북민단체 “어젯밤 대북전단 살포”

    北 대남전단 준비 중에 탈북민단체 “어젯밤 대북전단 살포”

    ‘6.25 참상의 진실’ 전단 50만장 등 날려“수소가스 압수로 17배 비싼 헬륨가스 이용”김여정 “짐승만도 못한 탈북자 쓰레기, 똥개”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남전단을 대대적으로 살포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3일 전날 밤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11∼12시 사이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면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은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경찰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이들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사실은 경찰과 군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경찰청 등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전단 살포를 금지하겠다며 엄정 대처 방침을 천명했었다. 국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는 대북전단 살포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을 제1호 법안으로 제출하기도 했다.김여정 “탈북자 쓰레기들, 최고 존엄을”“조국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똥개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노동신문 담화에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5월 31일 ‘탈북자’라는것들이 전연 일대에 기어나와 수십만 장의 반공화국 삐라를 우리 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 짓을 벌려놓은 데 대한 보도를 봤다”며 “사람 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글자나 겨우 뜯어볼까 말까 하는 그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문제’를 논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들이 사람 흉내를 내보자고 기껏 해본다는 짓이 저런 짓이니 구린내 나는 입건사를 못하고 짖어대는 것들을 두고 똥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똥개들은 똥개들이고 그것들이 기어다니며 몹쓸 짓만 하니 이제는 그 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며 비난의 화살을 한국 정부에 돌렸다.김 제1부부장은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의 짓거리에 대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며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 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돈 벌어볼까?”…부정부패에 시름하는 중남미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돈 벌어볼까?”…부정부패에 시름하는 중남미

    코로나19 사태로 시름하는 중남미에서 공직자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주머니를 채운 부정부패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의료도구나 장비를 턱없이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 뒷돈을 챙긴 후진국형 부패사건이다. 에콰도르 검찰은 지난달부터 일단의 보건부 공무원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립병원에서 사용할 시신 가방을 사들이면서 정상가격의 13배를 주고 커미션을 챙긴 혐의에서다.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선사에 오른 한 전직 보건부 고위 공직자는 경비행기를 타고 에콰도르를 탈출, 페루로 건너가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문제의 전 공직자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에콰도르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은 그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에콰도르의 검찰총장 디아나 살라사르는 "의료시스템이 붕괴돼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판국에 코로나19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 건 지극히 비윤리적 범죄"라며 엄중수사를 공개 약속했다. 남미 볼리비아에선 전 보건장관 마르셀로 나바하스가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볼리비아 공립병원에 공급한다며 스페인으로부터 인공호흡기 170대를 긴급 수입했다. 그는 대당 2만8080달러(약 3400만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그가 수입한 인공호흡기의 실제 가격은 절반을 크게 밑도는 1만1000달러(약 1335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수입된 인공호흡기 대부분은 불량품이라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았다. 볼리비아 검찰 관계자는 "나바하스 전 장관이 수입중개상과 공모, 엄청나게 가격을 부풀렸다"며 "막대한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적어도 7개 주(州)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예산을 남용한 혐의 공직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뒷돈 거래가 의심되는 거래에 사용된 예산은 2억 달러(약 2340억원)를 상회한다. 콜롬비아에선 막대한 정치후원금을 낸 기업인 100여 명이 공립병원 의료장비와 도구 납품권을 따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페루에선 희석된 저질 손소독제와 엉터리 마스크를 사들여 경찰에 지급한 내무장관과 경찰청장이 나란히 사임했다. 페루 검찰은 두 사람과 납품업체 간 뒷거래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