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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집으로 불러 몽둥이 폭행한 입주민 사전구속영장 신청

    경비원 집으로 불러 몽둥이 폭행한 입주민 사전구속영장 신청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 중인 경비원을 집으로 불러 나무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은 60대 입주민에 대해 경찰이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3명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폭행)로 60대 입주민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6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집으로 한 경비원을 불러 나무 몽둥이를 휘둘러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비원이 도망치자 A씨는 경비원을 쫓아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몽둥이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법은 검찰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접수했으며 A씨에 대해 구인영장을 발부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복잡한 세금 신고, 이지샵으로 간편하게

    복잡한 세금 신고, 이지샵으로 간편하게

    작년 한 해는 소규모 개인사업자에게 재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충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금 납부와 같은 의무사항을 빠뜨릴 수는 없다. 다만 올해는 국세청에서도 개인사업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기간 연장이나 납부 의무 면제와 같은 혜택을 일부 도입한 만큼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사업자 2기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은 2021년 1월 25일까지다. 그러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부가가치세 신고가 2월 25일까지로 연장되었다. 일반과세자 또는 간이과세자에서 일반과세자로 과세유형이 변경된 개인사업자는 7월부터 12월까지 부가가치세 내역을, 간이과세자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내역을, 법인사업자는 9월부터 12월까지 내역을 신고해야한다. 이번 부가가치세 신고에 있어 변경된 내용으로는, 첫째, 소규모 개인사업자의 경우 예정고지를 제외됐다면 부가가치세 신고 시 한번에 확정신고, 납부하면 된다. 둘째, 20년 한시적으로 소규모 개인사업자의 부가가치세를 간이과세자 수준으로 감면한다. 일반과세 개인사업자가 7월~12월 해당 과세기간 모든 사업장의 공급가액 합이 4000만 원 이하인 경우, 감면배제사업(부동산임대업, 과세유흥장소 경영)이 아닌 경우, 정기 확정신고에 해당하는 경우 간이과세자에 준하는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셋째, 간이과세자의 부가가치세 납부의무 면제 범위가 넓어졌다. 기존에는 연간 공급대가가 3000만 원 미만인 간이과세자가 면제대상에 해당했지만, 20년 한시적으로 4800만 원 미만에 해당하는 간이과세자에게 부가가치세 납부의무를 면제해준다. 이런 부가가치세는 일반적으로 세무대리인을 통해 신고대리를 하거나, 홈택스를 통해 직접 신고를 한다. 하지만 세무대리인의 경우에는 비용에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영세사업자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홈택스의 경우에는 신고만 가능하여 신고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장부작성이 안되므로 추후 종합소득세 신고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최근 각종 세액공제, 소규모 개인사업자 부가가치세 감면, 절세방안, 개정된 세법이 자동으로 적용되어 간편하게 세금신고를 처리할 수 있는 ‘이지샵’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지샵은 세무비용을 절약하고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신고를 쉽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자동수집’ 기능을 통해 매출내역과 경비내역을 한번에 수집할 수 있고, ‘자동장부’ 기능을 통해 장부가 자동으로 작성이 되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세무신고를 할 수 있다. 또한 이지샵 앱을 통해 pc와 모바일을 연동하여 장부 작성이 가능하다. 특히 이지샵 애플리케이션(APP)은 비슷한 업종, 비슷한 매출의 타사업장과 부가가치세 납부세율을 비교해보고 어떤 항목의 비용이 타사업장 대비 많거나 적은지 알 수 있는 부가세 세금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샵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에게는 어렵고 부담스러운 세무신고지만, 잘 알고 활용하면 편리하고 이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이지샵 세무신고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가가치세 신고뿐만 아니라 장부기장,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쉽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고, 다양한 절세 포인트까지 챙길 수있어 유용하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서울시 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의 적실성/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서울시 예술 창작활동 지원 방안의 적실성/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국에서 문화예술 활동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문화예술 생태계는 위기 상황을 넘어 거의 절멸적 상황에 내몰렸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문화예술 생태계는 간헐적 소득이나마 감사하게 여기면서 겨우겨우 유지되는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러한 작은 만족조차 허하지 않은 채 끝없는 수렁 속으로 모든 문화예술인들을 내몰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생경제 5대 온기대책’의 하나로 고사 직전의 문화예술 생태계에 대한 긴급대책으로 서울시가 제시한 지원책이 눈에 띈다. 축제·공연계 75억원 지원,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21억원 등의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25개 자치구와 민간에서 진행하는 210여개의 축제를 대상으로 작년에 지급하지 못한 예산을 올해 조기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의 지원 방식이 축제가 실제로 개최되는 며칠 동안만의 결과에 대한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 축제의 준비 과정이나 인력 양성 부분에 지원금이 배분될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설사 코로나19 등 외부의 불가항력적 요인에 의해 축제가 취소된다고 하더라도 ‘준비단계’에 소요된 경비를 인정해 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 단체의 경우에는 자부담 의무비율(총예산의 5~7%)을 올해에 한해 한시적으로 면제해 부담을 덜어 주는 것도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예술인 창작지원 사업은 총 400여 예술인과 단체에 지원되는 것으로 3월 중 심사를 거쳐 빠르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러한 지원금의 양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인의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지원은 항상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문화예술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견해 본다. 행사 개최일 전까지의 준비 과정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개별 참여자들과의 표준계약서 작성이 필수적이다. 준비 과정에 포함되기 위해 기존의 완성된 콘텐츠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인력의 진입이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지원 시스템의 진입장벽을 뚫지 못하던 신진 인력들에게 유리할 것이다.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 개발도 용이해진다. 기존의 완성된 콘텐츠만을 반복적으로 연희하던 관행에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문화예술 생태계의 패러다임 재조정 및 확장이라는 알찬 성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파트 공용시설 개선에 5000만원 ‘따봉! 도봉’

    아파트 공용시설 개선에 5000만원 ‘따봉! 도봉’

    노후 시설물을 개선해 주민들이 보다 살기 좋은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해 서울 도봉구가 나섰다. 22일 구에 따르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공동주택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2021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공동주택 지원사업은 공동주택의 쾌적한 주거여건 조성을 위해 낡고 위험한 공용시설물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유지관리 비용 일부를 구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공동주택관리법상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이다. 주 도로와 보안등의 보수, 옥외 하수도의 보수와 준설, 실외 운동시설 보수, 공동 실내체육시설의 설치·개선 등 ‘서울시 도봉구 공동주택관리 조례’에 규정된 사항을 지원한다. 희망자는 4월 2일 이전에 신청서 등을 갖춰 주택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접수된 사업에 대해 희망 공동주택 사업비의 50~60%, 최대 5000만원 이내에서 공동주택 지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원 여부, 지원액을 결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입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예산을 지난해보다 1억원 증액해 총 5억원을 편성했다. 화재 사고에 대비한 옥상 비상문 자동 개폐장치, 정전 사고 방지를 위한 노후 전기시설 보수·보강 사업 등 주민 안전과 직결된 시설 개선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 증진을 위해 근무시설 환경 개선 지원도 포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공동주택 지원사업은 주거시설의 60% 이상이 아파트인 우리 구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살기 좋은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트코인으로 1000만원 벌면 150만원 세금낸다”

    “비트코인으로 1000만원 벌면 150만원 세금낸다”

    내년부터 비트코인 수익금 20% 세금차익 250만원까지 기본공제매년 5월에 직접 신고하고 납부해야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수익에 매겨지는 세금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내년부터 250만원이 넘는 수익금에 20%의 세율로 세금을 내야 한다. 250만원 초과 가상자산 소득에 20% 과세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의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기본 공제금액은 250만원이다. 예컨대 내년에 비트코인으로 1000만원 차익을 본 사람은 수익에서 250만원을 뺀 나머지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거래 수수료 등을 제외한 계산으로, 실제 세금은 총수입 금액에서 자산 취득가액과 거래 수수료 등 필요 경비를 뺀 순수익 금액(총수입-필요 경비)에 매겨진다. 필요 경비를 계산할 때는 먼저 매입한 자산부터 순차적으로 양도한 것으로 간주하는 선입선출법을 적용한다. 현재 보유한 가상자산의 경우 과세 시행 이전 가격 상승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의제 취득가액을 도입, 투자자가 실제 취득 가격과 올해 말 시가 중 유리한 쪽으로 세금을 낼 수 있게 해 준다. 가령 한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실제 취득가액이 5000만원, 올해 말 시가가 1억원이라면 1억원에 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해주겠다는 의미다. 반대로 해당 자산 시가가 올해 말 기준으로 3000만원이라면 실제 취득가액인 5000만원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올해 연말 시가는 국세청장이 고시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내년 1월 1일 0시 기준으로 공시한 가격의 평균액으로 계산한다.매년 5월, 1년치 투자 소득 신고 후 세금 납부 국내 거주자의 경우 매년 5월에 직전 1년치 투자 소득을 직접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1년간 여러 가상자산에서 낸 소득과 손실을 합산해 세금을 매기는 손익 통산을 적용한다. 이밖에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 상속하거나 증여할 때도 역시 세금이 매겨진다. 과세 대상 자산 가격은 상속·증여일 전후 1개월간 일평균 가격의 평균액으로 계산한다. 당장 내년 과세를 앞두고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과의 과세 차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트코인은 250만원이상, 과세 주식은 5000만원이상 과세 차별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절대적 소수인 비트코인(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왜 주식 투자자들과 다른 차별을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절대적 다수인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250만원 이상의 (수익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등 주식 이외 다른 자산의 공제는 기본적으로 250만원”이라며 “일반적인 다른 자산에 대한 양도소득에 대한 기본 공제와 형평을 맞춘 것이다. 가상자산의 경우 국제회계기준상 금융자산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주식 투자 등 금융투자소득의 경우 세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제도 정착을 위해 폭넓게 (공제를) 인정해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무인전투장비로 국내 지상무기체계 선도하는 현대로템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무인전투장비로 국내 지상무기체계 선도하는 현대로템

    국내 지상무기체계를 대표하는 현대로템이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해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체계 외에 HR-셰르파 등 무인차량을 중심으로 무인체계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2020년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로템의 대표적인 무인차량은 2018년 10월 ‘2018로보월드’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컨셉트 모델을 선보인 HR-셰르파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구동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으로서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또한 현대로템은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에서 발주한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개발 제1과제 및 제2과제를 수주하며 무인체계 기술력을 드러냈다. 원격무인화 기술개발 과제는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K계열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기존 기동전투체계를 전장상황에 따라 원격 혹은 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원격 통제 및 주행 공통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K1 전차의 원격 무인화 적용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과제를 통해 원격 통제 공통 아키텍처 및 원격 및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향후 이러한 기술을 K1 전차에 시범 적용함으로써 향후 기존 기동전투체계 원격 무인화 기술 적용 시 발생하는 비용과 소요 기간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K2 전차의 해외수출도 현대로템에게 있어 중요한 목표이다. 특히 오만과 폴란드가 K2 전차 도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중동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1’ 국제 방산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중동형 K2전차 모형을 전시하고 해당 지역 군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추진해 기술력을 알린다.중동형 K2전차는 사막과 같이 고온의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K2전차를 개량한 모델로 엔진의 냉각성능을 향상시키고 고온용 궤도를 적용해 중동의 고온환경에서도 기동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K808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로템의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육군이 추진하는 아미 타이거 4.0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양산 사업이 예정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기술을 반영한 차륜형 장갑차 체계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비롯해 30mm 차륜형 대공포 차체 등 차륜형 무기체계를 계열화한 바 있으며 의료용 키트를 배치한 차륜형 의무후송차량도 개발 중에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경비원 폭행범 체포도 하지 않고 호텔 데려다준 경찰 2명 ‘경고’

    경비원 폭행범 체포도 하지 않고 호텔 데려다준 경찰 2명 ‘경고’

    중국 국적 피의자는 현재 구속기소 술에 취해 아파트 경비원 2명을 폭행한 중국 국적 입주민을 체포하지 않고 호텔에 데려다 준 경찰관 2명이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기지구대 소속 50대 A 경위와 30대 B 순경에 대해 불문경고 처분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불문경고는 책임을 묻지 않고 경고에 그치는 것으로 징계에 해당하지 않지만, 인사기록에 남아 근무평정 등에서 불이익이 있다. 이들 경찰관은 지난달 11일 오후 11시 40분쯤 김포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 전용 출입구에서 중국 국적 입주민 C(35)씨가 경비원 2명을 폭행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 심지어 C씨를 인근 호텔 앞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경찰관은 C씨가 난동을 멈추지 않아 추가 범행과 피해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대처를 했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체포 요건에 부합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지시에도 이런 판단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보고 이들 경찰관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어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 의무, 제59조 친절·공정의 의무 위반으로 불문경고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경찰관이 처분 결정 직후 3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해 소청 신청을 하면 소청심사위원회가 열려 처분 적절성 여부를 따지게 된다”며 “그러나 소청 신청을 하지 않으면 처분은 그대로 확정된다”고 말했다. C씨는 아파트 출입구에서 미등록된 지인의 차량 진입을 막았다는 이유로 경비원 2명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18일 구속기소됐다. 그의 폭행으로 경비원 D(60)씨는 갈비뼈를 다쳤으며, 경비원 E(57)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 집 마련의 꿈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내 집 마련의 꿈

    가을 나무들이 융단 깔듯 낙엽을 흩뿌릴 때의 일이다. 가까운 선배가 우리 집에 잠깐 들렀다가 아파트 정원에 있는 빨간 아기단풍 아래 서서 예쁘다, 예쁘다 감탄 끝에 말했다.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얼마나 부지런한지 쌓일 틈도 없이 낙엽을 죄다 쓸어 버려. 잠깐 바라볼 새를 주질 않아. 선배의 투덜거림이 귀여웠으나 나는 짐짓 반박했다. 낙엽이 비에 젖으면 얼마나 미끄러운데요. 선배는 내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말을 이었다. 벚꽃도 그래. 활짝 피었다가 화르르 질 때가 가장 예쁘잖아. 지난봄에는 경비실에 전화해서 꽃잎을 며칠만 그대로 두면 안 되냐고 사정도 해 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나는 꽃잎을 치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듣고 어이없어하는 경비 아저씨 얼굴을 상상해 보았다. 흩날리는 벚꽃이 겹겹이 쌓이기를 바라던 선배는 아직 ‘내 집’ 한 채가 없다. 어쩐지 나는 그게 꼭 벚꽃 때문인 것 같다. 내 주위 사람들 절반은 자기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나처럼 전세나 월세를 산다. 작년에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고 여기저기서 떠들썩할 때 나는 일부러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다. 자꾸 들여다보면 덧나는 상처 같고, 조심조심 피해 가야 하는 지뢰 같았다. 십오륙 년 동안 손에 쥐고 있는 전세 보증금만 까먹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나에게 사람들이 귀에 못 박히도록 충고했다. 집을 사라. 대출받아 집 사는 게 저축보다 낫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알고 있는 자명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고, 위험을 무릅쓸 배짱도 없다. 모든 해결책이 돈으로 귀결되는 세상 이치 탓도 하고 정책 탓도 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속 결론은 늘 내가 아둔하고 무능력한 탓이다. 한동안 그렇게 체념하고 살다가 새삼 정초부터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비로소 갭투자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 뒤 얼마 안 되어 집주인이 바뀌었다. 새 주인은 내 전세보증금의 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집을 샀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집값이 1.5배가 뛰었다. 교통 관련 호재가 있단다. 이제 나의 전세보증금은 집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득 어떤 깨달음이 왔다. 갭투자로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나같이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존재다. 어떤 이유에서든 집이 없는 사람들이 없다면 그토록 높은 수익률에 이르지 못한다. 내가 못난 덕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씁쓸한 기분이 됐다. 내가 살 수 있는 수도권 외곽의 낡은 소형 아파트들은 80~90퍼센트 이상이 전세 끼고 나온 매물들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지금 집을 사는 것은 이제 오를 만큼 올라서 시세 차익을 실현하려는 갭투자가들을 돕는 일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갱신청구권 때문인지 세입자들이 집을 보여 주지 않으려 해서 내가 둘러본 집들은 대부분 빈집이었다. 마음 편히 구석구석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는데, 왠지 빈집의 스산함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사람이 사는 집을 볼 기회가 있었다. 집주인이 내놓은 집이라고 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시베리아 벌판 같은 복도를 지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뜻밖에도 젊은 부부와 어린 딸이 사는 집은 아늑했다. 청결하지만 적당히 허름했으며, 창밖으로 숲이 보였다. 마음에 꼭 들었다. 그 순간 뒤늦게 집을 사겠다고 나선 나에게 반드시 값을 깎아야 한다던 사람들 말이 떠올랐다. 걱정이 앞섰다. 오직 한 채 있는 자기 집을 팔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값을 깎나?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주차장에 눈이 한 겹 깔렸고, 경비 아저씨는 왕소금 같은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다.
  • 차단기 늦게 열었다고… 70대 경비원 때린 30대 입주자 구속

    “경비원 X야, 또 맞아 볼래.” 70대 경비원에게 막말과 폭행을 일삼던 갑질 주민이 법정 구속됐다. 구속된 30대 여성 입주자는 오피스텔의 주차 차단기가 빨리 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형사5단독(판사 배예선)은 A(36·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가해자는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피해자에게 ‘갑질’ 행태를 보였지만, 반성하거나 뉘우치지 않았다”면서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양형 요소인 ‘처벌불원’은 피고인이 범행을 뉘우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처벌불원 의사를 법원에 제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실형 선고를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씨는 지난해 5월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다가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화가 또 치밀어 올랐다. 1층 경비실로 간 A씨는 다짜고짜 휴대전화 모서리로 경비원 B(74)씨의 이마를 찍고, 옆에 있던 소화기로 어깨와 엉덩이 등을 5차례 때렸다. 발로 허벅지를 여러 차례 걷어 차기도 했다. A씨는 한 달 뒤 주차요금을 내러 경비실에 찾아갔다가 B씨와 또 마주쳤다. B씨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냐”고 하자, 분을 참지 못한 A씨는 “경비원 X야. 또 맞아 볼래”라며 또 다시 B씨의 허벅지를 발로 걷어 찼다. A씨는 지난해 6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한 달 뒤 폭행 혐의로 또 기소됐다. 그는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지난 달 결심 공판 때 최후진술을 하면서는 다시 B씨 탓을 하며 자신의 행위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술 취해 경비원 나무 몽둥이로 폭행” 60대 입주민 경찰 조사

    “술 취해 경비원 나무 몽둥이로 폭행” 60대 입주민 경찰 조사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을 폭행한 입주민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경비원을 나무 몽둥이로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집으로 경비원을 불러 나무 몽둥이를 휘둘러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놀라서 도망치는 경비원을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몽둥이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비원은 머리와 어깨 등을 맞아 전치 3주의 부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가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경찰 신고는 2017년에 2건, 2019년에는 1건이 각각 접수됐으나 모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피해 경비원들이 매번 A씨를 선처했기 때문이다. 단순 폭행 혐의의 경우,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반의사 불벌죄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A씨에 적용된 특수폭행 혐의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관계없이 송치할 수 있다”며 “해당 아파트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들과 주민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 조사한 뒤 A씨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제만 터졌다 하면...日스가 아들 ‘접대 파문’도 아베 때와 판박이

    문제만 터졌다 하면...日스가 아들 ‘접대 파문’도 아베 때와 판박이

    미디어 관련업체에 다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아들이 방송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총무성 간부들을 여러차례 접대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총리 본인 및 가족 연루 추문이 터질 때마다 담당 공무원들의 거짓말이 반복되는 행태가 재연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의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가케학원 스캔들’,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 등 추문의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총무성 간부들이 국회에서 대놓고 발뺌하는 거짓말을 했다가 음성파일 공개에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인정한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호쿠신샤라는 방송·영화 관련 업체에 다니는 스가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로부터 접대를 받았던 아키모토 요시노리 총무성 정보유통행정국장은 지난 1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세이고와 식사 자리에서 방송사업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식사의 목적이 “아키타현 출신들의 간담회”, “송년회”였다고 했던 그동안의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이는 이번 파문을 가장 먼저 터뜨렸던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이 앞서 17일 세이고 등 도호쿠신샤 관계자와 총무성 간부들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추가로 폭로한 데 따른 것이었다. 아키모토 국장은 당초 식사 자리에서 방송 인허가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음성파일에서 세이고가 위성방송 관련 부분을 언급한 게 분명히 드러나자 더 이상 거짓말은 어렵다고 판단, 사실을 실토했다. 아키모토 국장은 그러나 “식사를 요청받았을 단계에서는 도호쿠신샤가 직무 관련 이해관계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안이했던 인식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테랑 관료가 자신이 관장하는 업무 관련업체의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키모토 국장 등 총무성 간부 4명은 2016년 이후 스가 총리 장남으로부터 최소 12회 접대를 받고 헤어질 때 택시 요금과 기념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와 선물을 받는 것은 국가공무원 윤리규정 위반이다. 총무성은 19일 아키모토 국장과 유모토 히로노부 관방심의관을 관방부로 이동시키는 사실상의 경질인사를 실시했다. 도쿄신문은 “스가 총리는 2006~2007년 총무상(장관)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관방장관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자신의 저서에서 ‘개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관료의 경질도 불사한다’고 하는 등 그동안 강력한 인사권으로 관료를 복종시키는 수법을 구사해 왔다”며 이번 부적절한 만남의 배경에 총리의 존재가 개입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세이고가 아키모토 국장 등에게 집중적으로 접대를 한 시점은 도호쿠신샤의 자회사가 총무성에서 위성방송사업 인가 갱신을 받기 직전이었다. 반복되는 관료들의 거짓 주장은 아베 전 총리 당시의 여러 추문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그의 부인 아키에가 연루됐던 모리토모 학원(극우성향 사학재단에 대한 국유지를 헐값으로 분양했다는 특혜 의혹) 스캔들 당시 재무성은 공문서를 대규모로 조작하고 간부들이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140회가량이나 반복했다. 아베 전 총리의 오랜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수의학과를 신설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의혹인 가케학원 스캔들 때에도 관련 공무원의 허위주장과 완강한 버티기가 계속됐다. 벚꽃을 보는 모임의 전야제 관련 경비 처리 문제에서도 내각부의 공문서 위조가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70대 경비원 폭행한 30대 여성 법정구속…“사과하랬더니 걷어차”

    70대 경비원 폭행한 30대 여성 법정구속…“사과하랬더니 걷어차”

    오피스텔 입구 차단기를 빨리 올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30대 여성 입주자가 법정 구속됐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형사5단독(판사 배예선)은 A(36·여)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5월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B씨(74)를 휴대폰과 소화기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오피스텔 주차장에 진입하려던 A씨는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경비실로 찾아가 휴대폰으로 경비원 B씨의 이마를 폭행한 후 소화기로 엉덩이 등을 때리고 발로 허벅지를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한달 후 주차요금을 내러 경비실에 찾아갔다가 B씨와 또 다시 마주쳤다. A씨는 “미안하다고 사과 한마디 안하냐”는 B씨의 말에 또 다시 격분, “경비원 X자식아, 또 맞아 볼래“라고 말하며 허벅지를 발로 찼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피해자에게 ‘갑질’ 행태를 보였지만, 반성하거나 뉘우치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양형 요소인 ‘처벌불원’은 피고인이 범행을 뉘우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처벌불원 의사를 법원에 제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실형 선고를 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30대 여성, 70대 경비원에 “X자식아” 욕설과 폭행

    30대 여성, 70대 경비원에 “X자식아” 욕설과 폭행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36·여)씨는 지난해 5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다가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화가 났다. 매달 주차비를 제때 내는데도 주차장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날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오피스텔 1층 경비실에 찾아간 A씨는 다짜고짜 휴대전화 모서리로 경비원 B(74·남)씨의 이마를 내리찍었다. 화가 풀리지 않은 그는 옆에 있던 소화기로 B씨의 어깨와 엉덩이 등을 5차례 때리고 발로 허벅지를 여러 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A씨는 한 달 뒤 주차요금을 내러 경비실에 찾아갔다가 B씨와 또 마주쳤다. 사과를 받지 못해 앙금을 풀지 못한 B씨가 “나를 때려서 피해준 사람이구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냐”고 따지자, A씨는 “경비원 X 자식아. 또 맞아 볼래”라며 B씨의 허벅지를 발로 찼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로부터 휴대전화로 위협을 당해 범행했다”며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한 달 뒤 폭행 혐의로 또 기소됐다. 그는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지난달 결심 공판 때 최후진술을 하면서는 다시 B씨 탓을 하며 자신의 행위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선고 공판 전 A씨가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평소에도 (경비원이) 일을 대충대충 한다. 또 욱하는 경비(원) 좀 보세요’ 등 B씨를 비난하는 내용도 있었다. A씨는 과거에도 스테이플러를 다른 사람 얼굴에 던지거나 소주병으로 머리를 가격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치료비마저 제대로 받지 못할까 봐 A씨로부터 250만원을 받고 합의서를 써줬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끝내 받지 못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5단독 배예선 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어 법정에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원은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A씨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를 기각했다. 형법상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배 판사는 “피고인은 사회적 약자의 지위에 있는 피해자에게 화풀이하며 이른바 ‘갑질’ 행태를 보였음도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거나 뉘우치지 않았다.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과 모멸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제출했지만, 양형 요소인 ‘처벌불원’은 피고인이 범행을 뉘우치는 것을 전제로 한 경우에 의미가 있다. 처벌불원 의사가 법원에 제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실형 선고를 피할 수는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침몰선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62년 잘 살던 미국에서 추방된 95세

    침몰선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62년 잘 살던 미국에서 추방된 95세

    조국 독일을 떠나 62년 가까이 미국에서 잘 살아온 95세 노인이 미국 법무부가 추방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땅을 밟았다. 난파된 배에서 나온 서류 한 장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했다. 주인공은 2차대전 후 캐나다를 거쳐 미국 테네시주에 살고 있던 독일 시민권자 프리드리히 카를 베르거. 그는 1945년 함부르크 근처 노이엔가메 강제수용소 산하 작은 수용소에서 몇달 동안 경비병으로 근무했다. 당시 이곳에는 유대인 수용자는 물론 러시아, 네덜란드, 폴란드 민간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정적이 수용돼 있었다. 영국과 캐나다군이 이 수용소로 진격할 당시 베르거는 수용자들을 본 수용소로 강제 이동시킬 때 경비를 담당했다. 2주간에 걸친 이동으로 70명이 사망했다. 또 수용자들은 두 대의 배에 나뉘어 발트해의 뤼베크 항구에 정박해 있었는데, 영국 전투기의 오인 공격으로 인해 전쟁 마지막 주에 수백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참사도 발생했다. 몇 년 뒤 침몰한 배에서 서류를 건져냈고, 미국 법무부의 역사 담당자들은 이를 통해 베르거가 수용소에서 복무한 기록을 찾아냈다. 전시 복무를 포함해 독일에서 고용된 것에 근거해 독일로부터 연금을 받는 사실도 추방 결정의 근거가 됐다. 그는 독일 해군에서 근무하다 2차대전 마지막 몇 달만 이 수용소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거는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인터뷰를 통해 수용소에서 근무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며 잠시 머물렀을 뿐이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법원으로부터 추방 명령 판결을 받은 뒤 “75년이나 지났는데 이건 멍청한 짓이다. 믿을 수가 없다. 당신들은 내 집에서 날 쫓아내고 있다”고 분해 했다. 베르거는 2차대전 후 아내, 딸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뒤 1959년 미국으로 넘어와 정착했다. 미국은 나치의 박해 때 부역한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이 법은 1957년 만료됐다. 베르거는 미국 이민을 신청할 때 독일 해군에서 근무한 사실도 밝혔다. 미국은 그 뒤 1978년 ‘홀츠먼 법’ 개정을 통해 나치의 박해에 참여한 이들의 입국이나 미국 거주를 금지했다. 베르거는 지금까지 이 법에 따라 추방된 70번째 인사에 해당하며, 현재 추가로 추방 심사를 받는 이는 없다. 독일은 지난해 증거 불충분으로 베르거에 대한 소를 취하했지만, 독일 경찰의 추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영국 BBC는 그의 발언 여부에 따라 추가 기소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검찰은 나치 부역자에 대한 기소를 계속하고 있다. 이달에도 예전 폴란드 땅에 있던 스튜트호프 수용소 지휘관의 비서로 일하던 95세 할머니를 기소했고, 작센하우젠 수용소의 경비로 일했던 100세 노인을 나란히 대량 학살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주서 6명 탄 어선 침수…“인명구조에 가용자원 총동원”

    경주서 6명 탄 어선 침수…“인명구조에 가용자원 총동원”

    해경 수색 중…아직 배 발견 못 해 경북 경주시 감포읍 인근 바다에서 어선 침수 신고가 들어와 해경이 수색과 구조에 나섰다. 1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9분쯤 경주 감포읍 동쪽 약 42㎞ 바다에서 9.77t급 어선 ‘거룡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어선은 포항 장기에 선적을 둔 홍게잡이 배다. 어선 승선원은 침수 중에 지인에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룡호에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인 2명, 중국 동포 1명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다. 포항해경은 해군과 협조해 항공기 3대와 함정 1척, 경비함 3척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배와 항공기를 현장으로 긴급 출동시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문 장관은 이날 오후 해수부 종합상황실에서 사고 현장의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며 이렇게 밝힌 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주문했다. 해수부는 아울러 사고해역 주변에 있는 민간 선박과 어선들에도 인명 구조와 수색작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배 끄트머리 매달려 36시간…대서양 한가운데 표류 난민 극적 구조

    대서양 한가운데를 표류하던 자메이카 난민이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전복된 미국행 보트에 매달려 36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던 난민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다른 난민 6명은 실종 상태다. 12일 아침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32㎞ 해상에서 자메이카 국적 난민 1명이 발견됐다. 전복된 보트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난민은 침몰 직전의 위기 상황에서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표류 36시간 만이었다.낚싯배 선장은 “승객들을 태우고 낚시하기 좋은 지점으로 배를 몰고 나갔다가 표류자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가가자 그는 손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표류자는 자메이카 국적 난민으로 저체온증과 탈수 증세를 보였다. 보트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뒤집어써 온몸이 끈적거렸다. 낚싯배 선장과 승객들은 난민에게 물과 음식을 내어주고 기름을 닦아준 뒤 해안경비대 구조선을 기다렸다. 선장은 “낚시 여행이 돌연 구조 드라마가 됐다. 하필 그때 그 지점으로 배를 몰고 간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등골이 오싹했다”고 설명했다. 보트는 10일 바하마 최서단 비미니에서 출발해 같은 날 밤 8시 전복됐다. 거친 파도에 보트가 뒤집히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보트에 오른 난민 7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구조자는 이후 36시간 동안 북쪽으로 160㎞ 이상 표류했으며, 다른 승선원은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이애미해안경비대는 140시간 동안 인근 1만7210㎞ 해역을 뒤졌지만 나머지 6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15일 “수색 및 구조 작전 중단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해안경비대는 또 플로리다키스 제도에서 실종된 쿠바 이민자 10명에 대한 수색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난민이 구조된 날 플로리다키스 제도 앞바다에서는 스티로폼과 나무로 만든 1.8m 길이의 조악한 사제 선박이 텅 빈 채로 발견됐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쿠바 아바나에서 출항한 선박에는 쿠바 난민 10명이 타고 있었다. 15일까지 86시간 동안 총 2차례에 걸쳐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 난민들을 찾지 못하고 해안경비대는 철수했다. 미국은 2017년 오바마 정부 때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폐기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해상에서 붙잡힌 난민(젖은 발)은 돌려보내되,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마른 발)은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다. 이 정책이 폐기되면서 강제 송환 가능성도 커졌지만 미국행 보트에 몸을 싣고 해상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도 미국행 보트에 올랐다가 배가 전복되면서 플로리다 남쪽 무인도에 표착한 쿠바 난민 3명이 33일 만에 구조된 바 있다. 난민들은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위치한 작은 산호섬 앵길라 케이에서 코코넛과 고둥, 야생 쥐를 먹으며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실·국 올해 업무보고 실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실·국 올해 업무보고 실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더불어민주당·화성6)는 지난 17일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경기도 경제실, 노동국 등 소관 실·국 4곳에 대하여 2021년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신규사업 및 전년 부진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업무보고는 올해 첫 의사일정으로, 경기도 경제 및 노동 정책에 대한 주요 현안 및 향후 운영방향 등에 대해 도의회-집행부간 심도 깊은 논의와 정책공유의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경제실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 경제위 의원들은 ▲상생발전형 경기공유마켓사업 시설 지원 및 사업방향 확대 ▲노후상가거리사업 지정 요건 완화 ▲민간 기업·산업 활용한 소상공인 데이터기반 사업 활성화 ▲골목상권 매니저 지원 사업 수요·공급 매칭 ▲공공배달플랫폼 홍보 및 주문·정산 시스템 등 개선 ▲경제실 공공기관 이전 협의 ▲경기도라이센스페어 사업 구체화 등을 요구했다. 이어진 노동국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 후 후속조치 마련 ▲산업재해 예방활동 강화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확대 및 예산 지원 강화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 확대 ▲시·군 노사민정협의회 확대 및 활성화 ▲경비노동자 갑질 피해 방지 ▲배달노동자 안전교육 강화 등에 대한 지적과 당부가 이어졌다. 소통협치국(공동체지원과, 사회적경제과) 업무보고 및 사업 점검에서는 ▲자율성·창의성을 높인 주민자치 강화 ▲민간영역을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 등을 주문했다. 이은주 위원장은 “집행부는 오늘 업무보고를 통해 위원님들께서 제안해 주신 의견은 사업 추진과 예산 반영에 적극 반영해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하였으며, 실·국 업무보고를 마친 경제노동위원회는 18~19일에 걸쳐 10개 공공기관의 업무보고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전방 군 경계수준, 동네 금은방만도 못해”

    안철수 “전방 군 경계수준, 동네 금은방만도 못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전방 군 경계 수준에 대해 “동네 금은방 보안경비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된 경계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북한이 우리 국민을 무참하게 총으로 사살하고 불태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기술 해킹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데도 우리도 없는 백신을 못 줘서 안달 난 비정상적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 조사한답시고 애꿎은 장병들만 닦달하고 면피할 생각은 버리라”며 “한마디로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의 정신 기강 해이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강원도 고성 인근 해안에서 북한 남성이 바다를 건너 우리 측으로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우리 지역으로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군의 감시장비에 수 차례 포착됐으나 관할 군부대의 즉각적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백 대의 첨단장비를 갖다 놓고 수천 명이 경계를 서도, 북에서 내려오는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군 당국을 향해서는 “경계 사단의 사단장을 자른다고, 담당 부대 지휘관 옷 벗긴다고 풀어진 안보태세가 조여지지 않는다”며 “‘군의 정치화, 군의 관료화를 막고 군 수뇌부의 의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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