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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점포장들 ‘상실의 시대’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은행·증권사·보험사 지점장 등 금융회사의 야전사령관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 예전 같으면 꽤 출세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법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신세다.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사라지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겠다는 사람들이 증발하면서 영업기능이 마비된 탓이다. ●연봉도 절반이상 줄어 H증권 지점장은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이 확산되면서 수당을 포함한 지점장과 직원간 급여 차이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2000년 전후로 장이 좋을 때 지점장급이면 연봉이 못해도 1억,잘하면 3억원 정도는 벌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5000만∼600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그는 “때문에 요즘은 고객과의 골프는 생각도 못하고,휴일이면 혼자 산에 올라 머리를 식힌다.”고 말했다. D증권 지점장은 “예전처럼 고객이 고객을 소개시켜 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 부자 아파트촌을 들락거리다 보면 경비원에게 잡상인 취급받은 적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메리츠증권 김진성 영업부장은 “최근 1년간 증시에서 일반자금이 13조원가량 이탈했다.”면서 “이를 전체 증권사 지점 수(1600개)로 나누면 한곳당 산술 평균으로만 80억원씩 빠져나갔다는 뜻이니 일선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C은행 지점장은 “대출은 늘려야 하는데 빌려준 돈이 부실화되면 모든 책임을 지점장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영업(대출확대)을 하자니 위험부담이 걱정이고,안전하게 가자니(대출자제) 실적이 부진해지는 ‘양날의 칼’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기업 사장 재무관리까지 K은행 지점장은 “2000년쯤까지만 해도 기업체 사장들이 은행 지점장 만나려고 줄을 섰지만 요즘은 지점장들이 대출을 일으키기 위해 거래기업 사장의 개인 재무관리까지 맡아해 주는 등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면서 “핵심고객의 재테크와 세금관리를 위해 특별히 사내교육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독려에 이어 지점별 모바일뱅킹(휴대전화를 이용한 은행거래) 전용 휴대전화 판매 의무할당 등 실적압박 요인이 이래저래 산적해 있다.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금융산업간 영역파괴 등 금융환경의 변화가 갈수록 심해질 게 분명해 일선 금융기관 점포장들의 고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獨 “탈북4명 중국에 인계”

    |베를린 연합|독일 정부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가 독일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의 신병을 중국 당국에 넘길 방침을 세웠다고 1일 베를린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이 고위 외교소식통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독일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이 당일 저녁 “긴 칼로 독일 학교 구내에 있는 외교관 가족들과 경비원을 위협했다.”고 독일 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통보했다고 전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당시 독일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은 지난달 30일 외교관 가족들을 인질 삼아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 진출해 독일 대사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 대사관 경비원들이 칼을 빼앗아 제압했으며 사상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같은 상황과 관련,독일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양해를 얻어 제3국을 경유해 본인들이 원하는 종착지인 서울로 송환돼온 과거 관례와는 달리 이번 탈북자 4명의 신병을 중국 정부에 넘길 방침임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외교 관측통은 중국에 이들의 신병을 넘기면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독일 외교부는 추후에 난민 지위에 관한 국제법 위배 문제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빛좋은 개살구 ‘실버취업’

    ‘N빌딩 경비원 3명 모집,근무시간 오후 5시∼다음날 오전 8시,월 2회 휴무,월 급여 65만원.’ 18일 오후 ‘2004 실버취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인도양홀을 찾은 이상진(61)씨는 한숨부터 내쉰다.이씨는 “매일 15시간 야간근무에 65만원이라는 보수가 너무 적고,명절에도 쉬지 못한다니 제사를 모셔야 하는 장남 입장에서는 지원할 수 없다.”고 다른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웬만하면 어떤 일이든 해보려고 이곳에 들른 그는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수가 마음에 걸려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건설현장 일용직 모집처 한 곳에만 이력서를 냈다.“월급이 100만원 넘어간다 싶으면 ‘60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거나 자격증을 요구하니 막노동밖에 할 일이 없다.”며 허공을 올려다 본다.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가 17,18일 이틀간 개최한 취업박람회는 올해로 2년째.‘실버’들의 노동의욕을 반영하듯 박람회를 찾은 노인들은 지난해의 3만 1000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박람회에 이력서를 접수한 사람은 2만 968명에 불과하다.나머지 노인들은 낮은 보수와 연령제한 등에 실망해 발길을 돌렸다.박람회 현장에서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실시한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 50% 이상의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라고 답했다.하지만 박람회에 참여한 일부 업체들이 내놓은 급여는 최저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쳤다. 주 3일,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설비보수직은 일종의 기능직임에도 월 급여가 2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서울의 한 자치구 노인인력지원기관에서 뽑는 공동세탁작업장 업무는 세탁,세탁물 분류 등의 육체노동이지만 시급 1700원에 불과했다.그나마 날마다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필요할 때마다 3∼4시간씩 근무를 하는 식이다.하루 4시간 일해 6800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취업 도우미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동종업체끼리 미리 급여 수준을 맞춘 것 같다.”고 귀띔한다. 지난달까지 외식업체에서 12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는 심모(63·여)씨는 “남편이 앓아누워 안정적인 일이 있어야 하는데,이틀 동안 박람회를 꼼꼼히 살펴봤어도 거의 임시직인 데다 보수도 너무 적다.”면서 “아직 건강한데 나이 많다고 무조건 월급만 깎지 말고 제대로 일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여성 실버’들이 지원할 수 있는 직종도 한정돼 있었다.용돈이라도 벌어보려고 자녀들 몰래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이춘자(62·여)씨는 “막상 와보니 할 수 있는 일은 가사도우미(파출부)나 간병인 정도밖에 없어 실망했다.”면서도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써주는 것만도 고맙게 여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업체들이 노인 고용을 꺼리기 때문에 일자리를 얻으려면 보수가 적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인일자리 6000개 쏟아진다

    취업대란 시대를 맞아 이른 나이에 퇴출(?)당한 ‘오륙도’ 장·노년층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각계의 구인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이서울 2004 상반기 실버취업박람회’에서 일손을 구하는 참가 단체를 최종마감한 결과 390개로 나타났다.이들이 뽑는 인원은 모두 6000여명이다. 이같은 숫자는 1차 마감 때인 지난 1일의 5000명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또한 주로 젊은층들이 힘든 일을 기피해 한편으로는 구인난이 심각한 현실에서 지난해 하반기 3700여개보다 60%나 자리가 늘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17∼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다.버거킹,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여해 주유원,번역사,커플매니저,간병인,경비원 등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지난해의 경우처럼 40대 등 젊은층의 구직요청도 밀려들 것으로 보여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다.행사 이름에 걸맞게 55세 이상의 연령층에 알맞은 직종들을 위주로 짰지만 반드시 나이에 제한을 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크루㈜ 박종민(31)대리는 “박람회 개최가 예고된 뒤 전화로 문의해오는 구직자가 하루 40∼50여명에 이르는데,50대 이하가 4명 중 1명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장·노년층에 맞는 공공형 일자리를 만들었다.이 가운데 주·정차 단속 교통서포터스와 서울지하철 지킴이 등 공공부문 일자리만 2444개에 이른다.교통서포터스는 55세 이상 60세 이하 장·노년층을 대상으로 300명을 채용한다.교육과정을 거쳐 7월 중 현장에 보조로 배치된다.하루 7시간 근무에 월 60만원이 주어진다.지하철역에서 부정 무임승차를 적발하고 질서유지를 맡는 지하철지킴이는 65세 이상 154명을 뽑는다.하루 4시간씩 격일제 근무로 급여는 월 20만원이다. 25개 자치구에서도 환경지킴이,공원지킴이,공원가꾸기 등 자치구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행사장에는 인터넷을 검색해 적성에 맞는 직종에 지원할 수 있는 ‘인터넷 채용정보관’‘노인취업훈련관’ 등이 설치된다.노인성 질병을 상담해 주는 노인건강지원센터도 마련된다. 취업 희망자는 오전 10시∼오후 5시 주민등록증과 이력서,사진을 갖고 박람회장으로 나오면 된다.시(www.seoul.go.kr)나 고령자취업알선센터 홈페이지(www.noinjob.or.kr)를 참조하거나,박람회 사무국(02-979-6817∼9)에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마디]이정근 중부서장

    “561명의 경찰이 하루 유동인구 350만명의 치안을 담당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하지만 주민,민간단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면 지역치안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올해로 경찰생활 만 20년을 맞은 서울 중부경찰서 이정근(47)서장은 허심탄회하게 지역의 특성과 문제를 얘기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빌딩과 대형 쇼핑몰,극장 등이 몰려 있는 중부서 관할지역은 유동인구가 워낙 많아 ‘비거주자’에 의한 범죄가 잦은 것이 특징이다. 부임 5개월을 맞은 이 서장의 치안 해법은 관내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지역·요일별 발생범죄 비율과 성격을 분석하고,이를 토대로 자율방범대와 민간경비요원 등을 적기 적소에 배치하는 ‘맞춤치안’으로 대처한다.지역주민과 상주 경비업체 등의 협력은 필수. 이를 위해 이 서장은 정기적으로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범인을 잡거나 신고한 시민과 경비원에게 11차례나 포상을 실시했다. 이 서장은 직원들에게 ‘웰빙서장’으로 통한다.클래식 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즐기는 이 서장이 경찰서 안에서 ’정기음악회’와 ’스포츠댄싱’ 등을 마련,직원의 정서함양에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그는 “충무로와 명동 등 문화 예술의 거리를 맡고 있지만,정작 경찰은 마음 편히 공연 하나 즐길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 서장은 “격무로 지친 심신에 책임만 강요되는 분위기에선 시민에 대한 자발적 봉사가 어렵다.”고 밝혔다.그는 “처음엔 솔직히 경찰을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했지만,20년 동안 시민에 대한 애정과 봉사심이 자연스레 길러진 것 같다.시민이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경찰이 가장 이상적인 경찰상”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영규기자
  • 다시 불안해진 국제원유시장

    가장 우려했던 사건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9일 일어났다.지난 1일에 이어 29일 발생한 사우디 석유산업의 심장부인 호바르의 석유회사들에 대한 공격과 외국인 인질극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테러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우디에 대한 테러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국제원유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최근 며칠 동안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번 사우디 인질극 사건으로 40달러선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초 개장하는 국제원유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테러 공격 직후 사우디 정부는 원유 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사우디의 증산 약속은 이행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루 7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의 아람코가 30일 원유 생산 설비 및 수출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국제원유시장이 쉽사리 진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뉴욕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석유산업 분석가 야서 엘구인디는 “호바르는 사우디 석유산업의 중심으로 화요일(1일) 뉴욕시장이 열리면 엄청난 파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과 영국의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발생한 인질극 및 석유회사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기존의 최고가인 배럴당 42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번 공격은 알카에다가 사우디 왕정에 대한 게릴라전을 선언한 지 이틀만에 발생했고,사우디 정부가 공언해왔던 것과는 달리 석유 관련 시설들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줘 더욱 불안을 고조시킨다. 문제는 앞으로 유사하거나 더욱 강도높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사우디의 석유관련 시설에 대한 잇단 공격은 국제유가를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배럴당 50달러선까지 치솟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한층 높아진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테러 가능성과 파장을 다뤘다. 사우디 왕가의 원유 자문관과 리스크관리 컨설팅업체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터미널 항구,파이프라인,여분의 생산설비 등을 충분히 갖춰 테러공격으로 원유공급의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경비원과 철조망을 늘린다고 테러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에 침투했다면 수차례의 공격만으로 사우디 석유산업을 마비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주장했다. 공격이 성공한다면 하루 600만∼700만배럴의 사우디산 원유가 수주간 국제원유시장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회사 망해도 社主는 ‘돈잔치’

    검찰에 적발된 공적자금 비리 사범들의 행태는 모럴 해저드의 전형이다.국민의 혈세인 공적(公的)자금은 이들에게 말그대로 공짜로 얻은 ‘공적(空的)자금’에 지나지 않았다.때문에 기업인들은 사리사욕을 채우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갖지도 않았다.또 일부 종교인들은 이들 주변에서 맴돌며 재산은닉이나 돈세탁에 적극 가담했다. ●유명 사찰,돈세탁 창구로 둔갑 평소 불심(佛心)이 깊었던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은 유명 사찰의 이름을 이용,버젓이 회사돈을 빼돌렸다.김 전 회장은 지난 98년 7월 회사가 부도에 직면하자 T사찰 승려 김성택씨에게 사찰 명의 계좌를 개설케 한 뒤 회삿돈 47억 5000만원을 송금했다.김씨는 시주로 가장하기 위해 20억원의 허위 영수증도 발급했다.김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사찰 명의의 30여개 계좌를 이용,2억원씩 나눠 입출금을 되풀이하는 방식으로 세탁한 뒤 김 전 회장에게 다시 되돌려줬다.김 전 회장은 승려들과 사찰 명의로 모두 634억여원의 재산을 빼돌렸다. 김 전 회장은 김씨 등의 이름을 빌려 세운 회사에 터미널과 주차장 등 모두 3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숨겨놓기도 했다.시가 204억원 정도 나가는 성북동 집과 대지 1200여평,부인과 여동생 이름으로 된 아파트 4채,점포 2개 등도 각각 김씨와 T사찰,Y사찰로 옮겨놨다. ●실내 골프장 갖춘 호화저택에서 은신 김 전 회장은 2000년 12월 사전영장이 청구되자 도주,서울 성북동의 호화저택에서 숨어지내다 붙잡혔다.이 집은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700평의 대지에 본관과 별채,법당 등 3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김 전회장 부부가 쓴 별관은 출입문이 3개나 되는 데다 집 주변에 CCTV 16개를 설치하여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별관 1층은 중세풍 고전가구로 장식되어 있고,2층은 고급 양복 수백벌과 고급 양복지로 가득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하에 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노래방을 꾸며 놓기도 했다.그는 승용차 4대를 소유하고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도 5명이나 뒀다. ●자금난 겪는 회사에 고가로 부동산 넘겨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은 98년 4월 전처에게 회삿돈으로 우선 위자료 24억원을 지급한 뒤 자신이 보유한 서울 장충동의 시가 1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24억원에 회사에 파는 방식으로 상계 처리했다.최 전 회장은 회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협조융자를 받는 등 최악의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부동산을 고가에 팔아넘긴 것이다.최 전 회장은 자택관리를 위해 사적으로 고용한 운전기사·경비원 등 19명의 급여를 모두 회사에서 지급하는 방법으로 13억원을 썼다. 전윤수 성원그룹 전 회장은 99년 4월 회사가 부도 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 부동산을 매도한 대금 14억여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용,주택부지 매입대금으로 사용했다.전 전 회장은 특히 회사 고문 법무사의 명의를 빌려 빼돌린 회사 재산으로 고급 주택가인 서울 성북동에 대지 530평을 매입한 뒤 건평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3) 움트는 맞춤형 치안

    “이거 칼이잖아.도주 못하게 따라붙어!차 세워!” 26일 오전 1시1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현북길.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최운성(39) 경장이 검문하던 흰색 BMW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찾아내자 운전자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강북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곳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범인이나 기소중지자 검거율이 높은 곳. 최 경장이 소리치자 함께 검문하던 경찰관 3명이 순식간에 승용차에 달려들어 운전자의 목덜미를 잡았다.승용차는 경찰을 창문에 매단 채 13m 남짓을 역주행하다 도주로를 차단한 순찰차와 순찰 오토바이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운전자 이모(32·무직)씨는 폭력행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면허도 없이 운전을 했다.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대장 유환인(48) 경위는 “통계를 바탕으로 범죄 다발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면서 “이곳처럼 목을 찾아 수시로 장소를 바꾸어가며 검문검색한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과학적 통계를 활용,우범지역의 방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정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뒷길.순찰차로 유흥가 밀집지역을 돌아보던 강남서 역삼지구대 박재훈(51) 경사는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뒤쪽으로 젊은 남자가 다가가는 모습을 발견하자 즉시 순찰차에서 내렸다.박 경사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일단 순찰차로 데려오고 남편에게 연락해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이 여성 근처를 서성이던 남자의 신원도 확인해 놓았다.박 경사는 “강남역 일대는 술집이 많아 술취한 여성은 성폭행이나 퍽치기 등 범행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밤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는 총 순찰인원 20명 가운데 2명을 주말 폭행사건이 잦은 명동치안센터에 지원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오후 10시40분쯤 명동 의류상가에서 옷가게 주인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에 있던 이명용(40) 경사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0분 남짓 두 사람을 설득해 화해시켰다. 이 경사는 “이 일대에는 술에 취해 싸우다 감정다툼으로 번져 홧김에 신고하는 폭행사건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심스)’으로 범죄동향을 분석하고 있다.올해 도입된 ‘심스’는 접수에서 송치까지 사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대도시 92개 경찰서 관할의 범죄 발생지역만 지도로 표시하던 이전의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STAT·컴스탯)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했다.전국의 최근 지리정보를 경찰청에서 재조합,전국의 233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 관할의 지역별 범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기법과 범죄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방범인력 배치에도 ‘심스’를 활용한다.강남서 송갑수(40) 생활안전과장은 “매달 과학수사반이 지난해와 지난달의 범죄발생 현황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우범지역과 특정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정,탄력적으로 경찰력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지역적 특성을 방범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강남지역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유흥가와 고급주택가 밀집 지역의 치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수진(29·여·유흥업)씨는 “예전에 납치사건도 많이 났고,밤에 출근해서 새벽에 들어오니 귀갓길이 겁난다.”면서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도 순찰차가 좀더 자주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북 도심권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상권 전체의 분위기 안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6년째 명동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김정숙(57·여)씨는 “순찰하는 경찰이 제복을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손님들이 겁을 먹는다.”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날치기·좀도둑 등을 중점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의 범죄피해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2002년 한해 동안 범죄 피해율은 100명당 11명에 이른다.전국의 범죄 피해자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집 근처 거리를 밤중에 혼자 걸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두렵다.’는 응답이 39.7%로 ‘두렵지 않다.’(34%)보다 많았다.지난 1998년 조사에서 ‘두렵다.’가 35.1%,‘두렵지 않다.’가 38.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조사를 담당한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범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署 방범전담순찰대 운영 성과 ‘치안수요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치안 1번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납치·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방범을 전담하는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들고,범죄다발지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지난해 11월6일 창설한 기동순찰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방범전담 순찰대로,경찰관 51명과 의경 6명이 2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순찰차와 오토바이로 우범지역을 중점 순찰하고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26일 강남서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가동된 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도와 빈집털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와 13%가 줄었다.특히 오토바이 날치기는 1년 사이 44%나 감소하는 등 기동순찰대 운영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서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검거한 1641명의 형사범 가운데 기소중지자가 96%인 1590명을 차지,2차 범죄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동성에 역점을 두고 차량과 오토바이를 집중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범죄다발 지역에 설치한 32대의 CCTV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12월20일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많이 사는 논현1동 주택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역삼1동에 CCTV 27대를 설치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관내 5대범죄 발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강·절도 발생률은 64%나 떨어졌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서는 강남구청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CCTV 23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다음달 안으로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하반기에는 CCTV 100대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강남서 박기륜 서장은 “지난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기동순찰대 창설,CCTV설치 등으로 이어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서울경찰청 양우석 총경 “이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이 필요한 맞춤치안 시대입니다.” 서울의 방범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양우석 총경은 ‘맞춤치안’을 “관내 범죄유형과 치안수요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치안서비스를 지역적·장소별·범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양 총경은 지난 7일 서초경찰서가 서초동 법조타운을 털던 절도범을 붙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1800여개 변호사 사무실에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는 것. 또 명동 등 의류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양 총경은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기존의 평면적 개념을 수직치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순찰차를 타고 그저 아파트 단지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취약 요소와 ‘가려운 곳’을 적극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경찰이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총경은 맞춤치안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지적했다.한정된 경찰 인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인력을 무한대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방범치안을 책임지는 순찰지구대의 운영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순찰지구대는 좁은 관할구역으로 나누었던 과거의 파출소로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3개 파출소를 묶어 통합된 인력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양 총경은 “경찰의 치안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으로 실질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영생교주 ‘살인교사’ 무죄

    영생교 신도·암매장 사건과 관련,항소심 법원이 교주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홍권)는 24일 영생교(승리제단) 신도 6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범인을 도피시킨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교주 조희성(72)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범인도피죄만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법정 최고형은 징역 3년이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신도 나모(61·영생교 승사) 피고인은 사형,함께 범행을 저지른 신도 김모(64·경비원) 피고인은 무기징역,신도 정모(48·여) 피고인 징역 15년,신도 조모(54·의료기판매업) 피고인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 피고인이 살인을 교사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는 데다 나 피고인이 맹목적인 충성심 탓에 독단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심과 항소심 결과가 달라진 것은 조 피고인에게서 살인지시를 직접 받았다는 신도 김 피고인의 진술이 번복됐기 때문이다.무기징역을 받은 김 피고인은 검찰에서 “조희성씨가 교회 앞길에서 나와 나씨에게 ‘전모씨가 말썽을 부리니까 없애버려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항소심 법정에서 말을 바꿨다.그는 “직접 지시를 받진 않았다.조희성씨가 풀려날까봐 나씨와 같이 들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김 피고인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는 데다 조 피고인에게 ‘살인지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어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인도피 혐의에 대해선 강도높게 비판했다.재판부는 “영생교 내에서 ‘신’으로 군림해 온 피고인이 12년 동안 10건이 넘는 신도 살해·실종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유치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피고인은 1984년 1월∼1992년 2월 교단을 이탈하거나 비리를 폭로하려는 신도 지모(당시 35세)씨 등 6명을 살해토록 나 피고인 등에게 지시한 혐의로,나 피고인 등은 살해한 뒤 경기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부근 야산 등에 매장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 판결에 피해자 유족들은 법정에서 “말도 안 된다.정의가 살아있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한 반면 영생교 승리재단측은 “살인교사 무죄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돈줄막힌 서민들 카드결제일 줄서

    “죽는 소리를 해서 대출해 줬더니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허름한 빌딩 4층에 자리잡은 사채업자 사무실.신모(48·여)실장은 전화기를 투박하게 내려 놓으면서 “재수가 없다.‘신용’이 있어야지.”라고 투덜댔다.이날은 LG카드사의 결제일.옆자리의 김모(46)실장은 “결제일엔 평소보다 2배 정도 고객이 몰린다.”면서 “하루종일 ‘돈 빌려달라.’,‘돈 갚으라.’는 악다구니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는 은행·카드사별로 대출 및 가입신청서가 가득 쌓여있었다.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 실장’,‘박 여사’등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두 실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는 연신 불이 나고 있었다. ●‘카드마감일 증후군’에 쫓기는 벼랑끝 사람들 서울 용산에서 옻닭식당을 운영하는 윤모(41·여)씨는 카드사가 독촉 중인 결제대금을 막기 위해 이 사채 사무실을 찾았다.카드깡을 위해 사채 사무실을 찾은 것이 벌써 7개월째.윤씨는 “지난해 7월 식당을 확장하면서 광고업자에게 500만원을 사기당하고,경기 불황까지 겹쳐 돈줄이 막혔다.”고 털어놨다.그때부터 윤씨는 신용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윤씨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뛴다.”면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벌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실장이 갑자기 윤씨를 불러 세우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윤씨가 보증금으로 맡긴 통장 잔액을 조회하다 이상을 발견한 것.김 실장은 “통장에 있는 돈이 아까 얘기한 126만원이 아니라 116만원”이라고 따지자 윤씨는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다.”고 식은 땀을 흘렸다.사채를 안고 잠적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채업자들이 자구책으로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윤씨는 가까스로 387만원의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387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271만원이 윤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아파트경비원으로 신용카드 연체자인 박모(66)씨는 은행 마감시간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박씨는 “집안 일로 돈을 쓰다 보니 연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로부터 카드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김 실장은 카드한도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사에 ARS전화를 걸었다. 김 실장이 확인한 현금서비스 한도는 1만 8000원.김 실장은 박씨에게 “한도가 없어 카드 대납은 불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박씨는 “34만원이 부족한데 그 정도는 대납이 될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들과 며느리를 볼 면목이 없다.”며 김 실장에게 매달렸다.김 실장은 13%의 선불 이자를 뗀 뒤 박씨의 연체를 막아줬다. ●사채업자에게도 결제일은 ‘공포’ 전주에게 빌린 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사채업자도 ‘마감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사채업자 서모(38·여)씨는 최근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서씨는 1년전 2명의 전주로부터 하루 1%의 이자로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불황에 본인도 고객에게 돈이 떼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씨는 5000만원에 대한 이자 상환은 매달 초순으로,8000만원은 월말로 결제일을 조정,돌려막기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9일 전주와 연락을 끊은 서씨는 4일 만인 12일 경기 시흥시의 한 우체국 앞에서 전주가 고용한 ‘주먹’에게 붙잡혔다.인근 모텔에 감금된 서씨는 4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각서를 쓰고 겨우 풀려났다.혼쭐이 난 서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떼인 돈을 되찾겠다.”고 고객 수첩을 뒤지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돈줄막힌 서민들 카드결제일 줄서

    “죽는 소리를 해서 대출해 줬더니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허름한 빌딩 4층에 자리잡은 사채업자 사무실.신모(48·여)실장은 전화기를 투박하게 내려 놓으면서 “재수가 없다.‘신용’이 있어야지.”라고 투덜댔다.이날은 LG카드사의 결제일.옆자리의 김모(46)실장은 “결제일엔 평소보다 2배 정도 고객이 몰린다.”면서 “하루종일 ‘돈 빌려달라.’,‘돈 갚으라.’는 악다구니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는 은행·카드사별로 대출 및 가입신청서가 가득 쌓여있었다.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 실장’,‘박 여사’등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두 실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는 연신 불이 나고 있었다. ●‘카드마감일 증후군’에 쫓기는 벼랑끝 사람들 서울 용산에서 옻닭식당을 운영하는 윤모(41·여)씨는 카드사가 독촉 중인 결제대금을 막기 위해 이 사채 사무실을 찾았다.카드깡을 위해 사채 사무실을 찾은 것이 벌써 7개월째.윤씨는 “지난해 7월 식당을 확장하면서 광고업자에게 500만원을 사기당하고,경기 불황까지 겹쳐 돈줄이 막혔다.”고 털어놨다.그때부터 윤씨는 신용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윤씨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뛴다.”면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벌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실장이 갑자기 윤씨를 불러 세우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윤씨가 보증금으로 맡긴 통장 잔액을 조회하다 이상을 발견한 것.김 실장은 “통장에 있는 돈이 아까 얘기한 126만원이 아니라 116만원”이라고 따지자 윤씨는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다.”고 식은 땀을 흘렸다.사채를 안고 잠적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채업자들이 자구책으로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윤씨는 가까스로 387만원의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387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271만원이 윤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아파트경비원으로 신용카드 연체자인 박모(66)씨는 은행 마감시간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박씨는 “집안 일로 돈을 쓰다 보니 연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로부터 카드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김 실장은 카드한도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사에 ARS전화를 걸었다. 김 실장이 확인한 현금서비스 한도는 1만 8000원.김 실장은 박씨에게 “한도가 없어 카드 대납은 불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박씨는 “34만원이 부족한데 그 정도는 대납이 될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들과 며느리를 볼 면목이 없다.”며 김 실장에게 매달렸다.김 실장은 13%의 선불 이자를 뗀 뒤 박씨의 연체를 막아줬다. ●사채업자에게도 결제일은 ‘공포’ 전주에게 빌린 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사채업자도 ‘마감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사채업자 서모(38·여)씨는 최근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서씨는 1년전 2명의 전주로부터 하루 1%의 이자로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불황에 본인도 고객에게 돈이 떼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씨는 5000만원에 대한 이자 상환은 매달 초순으로,8000만원은 월말로 결제일을 조정,돌려막기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9일 전주와 연락을 끊은 서씨는 4일 만인 12일 경기 시흥시의 한 우체국 앞에서 전주가 고용한 ‘주먹’에게 붙잡혔다.인근 모텔에 감금된 서씨는 4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각서를 쓰고 겨우 풀려났다.혼쭐이 난 서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떼인 돈을 되찾겠다.”고 고객 수첩을 뒤지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데스크 시각] 中관광 바로하기/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지난달 28일 중국 대륙의 권부(權府)인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 영국·독일·이탈리아·아일랜드·벨기에 등 유럽 5개국 순방을 앞두고 방문국 주요 언론사 편집국장들을 초청,기자회견을 갖고 있었다.지어트 린네뱅크 영국 로이터통신 편집국장이 “중국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원 총리는 “통화공급과 은행대출,고정자산 투자 증대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발언이 있자마자,미국·일본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중국이 우리의 제1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서울 금융시장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증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무려 110포인트나 급락하고 원화환율은 50원 가까이 치솟는 ‘차이나쇼크’를 몰고 왔다.이제 중국과는 역사·지리적 측면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적 긴밀도와 함께 중국은 이미 우리의 제1의 관광대상국이다.지난 한해동안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56만명.중국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팔불출’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1인당 1000달러를 경비로 쓴다면 대략 15억달러(2조 2500억원)를 중국 대륙에서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관광 한국인들이 중국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쇼핑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무엇보다 위안화 가치를 과소평가함으로써 무조건 싸다고만 생각해 농산물·한약재 등을 ‘묻지마’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이들은 우리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교환비율이 대략 150대1이지만(매수 기준),1대1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100위안이 1만 5000원인 데도 실제로는 그냥 100원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자연히 씀씀이가 커진다.작은 친절에 중국 아파트 경비원의 월급 절반에 해당하는 200∼300위안을 팁으로 주며 호기를 부리는 것도 위안화 가치 착각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가지 상혼’도 쇼핑의 즐거움을 빼앗는 요인이다.외국인들에게는 가격을 5∼8배 정도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최근 관광을 다녀온 회사원 전우현(44)씨는 “커다란 수박 한 통에 40위안이라고 해서 싸다는 생각이 들어 실컷 먹어보자며 샀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8∼10위안이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쌀·과일 등 중국 농산물 가격은 우리 농산물의 10∼15% 수준이라고 보면 적절하다. ‘가짜 천국’이란 오명을 들을 만큼 ‘짝퉁’ 제품의 만연도 쇼핑의 걸림돌이다.우리 단란주점에 해당하는 ‘가라오케’의 양주가 가짜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지난해 6월 베이징 등 대도시의 호텔을 대상으로 고급 술을 조사한 결과 50% 이상이 가짜라고 중국 공상총국이 밝혔고,웅담도 80∼90%가 가짜라는 것이 ‘정설’이다.외국 관광객들의 쇼핑명소인 베이징의 훙차오(虹橋)시장과 슈수이(秀水)시장 등은 유명한 ‘짝퉁 시장’이다. 물론 외국 여행을 하면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하지만 중국에는 만리장성(萬里長城)·자금성(紫禁城) 등 잠시도 쉬지 않고 구경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즐비하다.아직은 중국에서 쇼핑보다 문화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 [사회플러스] 중학생 아버지·담임 꾸중에 자살

    아버지의 꾸중을 들은 중학생이 부모가 잠든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10일 오전 4시1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3동 S아파트 401동 앞 도로에서 이 아파트 14층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송모(13)군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김모(64)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송군은 전날 학교 숙제를 하지 않아 담임교사로부터 “반성문을 써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귀가한 뒤 방에서 반성문을 작성하다 아버지에게 “학교생활을 잘하라.”며 훈계와 팔굽혀펴기 50회 등 기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교와 집에서 연이어 꾸지람을 듣고 상심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제출국 대기 외국인 화성서 23명 ‘대탈주’

    화성 외국인보호소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오후 5시40분쯤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외국인보호소에서 강제출국 대기 중이던 불법체류 외국인 23명이 담을 넘어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외국인수용소 직원들이 저녁 배식을 마친 수용자 4명을 17,18호 보호실에 들여보내려고 문을 여는 순간 수용실 안에 있던 외국인 32명 가운데 중국인 홍모(31)씨 등 23명이 문을 밀치며 몰려나와 직원 1명과 경비원 1명을 폭행하고 손잡이를 부순 뒤 정문 옆 담을 넘어 달아났다.당시 외국인보호소에는 직원 7명과 경비원 1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이들의 탈주를 막지 못했다. 달아난 외국인들은 중국인 11명,러시아인 4명,몽골인 3명,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인 각 2명,베트남인 1명 등이다.이날 오후 6시쯤 몽골인 2명과 카자흐스탄인 1명이 붙잡힌 데 이어 오후 8시쯤 중국인 1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40대부부 동반 투신자살

    4일 밤 11시50분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A아파트 출입구 앞에서 이 아파트 11층에 사는 정모(46)씨와 부인 정모(42)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박춘옹(63)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비실에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부인 정씨가 남편의 등을 안은 상태로 함께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정씨 부부의 집 베란다 창문은 열린 상태였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정씨 부부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 [깔깔깔]

    ●여자의 호기심 “1510호실인데요.건너편 방에서 남자가 알몸으로 걸어다니고 있어요.호텔 운영을 이렇게 끔찍하게 하면 어떡합니까?” 여자가 노기등등해서 호텔 지배인에게 전화로 항의했다. 지배인은 그 여자를 달랬다. “당장 경비원을 보내겠습니다.” 경비원은 그 방에 가서 건너편을 살펴봤다. “그렇군요.신사 분이 옷을 홀랑 벗었네요.하지만 창턱에 가려 아랫도리는 보이지 않는걸요.” 여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비원에게 말했다. “침대 위에 올라서 봐요.침대 위에!” ●초교 1학년 수업시간에 생긴 일 선생님이 물으셨다. “수박 1개,오이 3개,딸기 10개를 모두 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짱구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과일 샐러드!”˝
  • 은행들 ‘타워팰리스 錢爭’

    타워팰리스,대림아크로빌 등 이 시대의 부(富)를 상징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타운.이곳에 사는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전세를 살아도 통장에 수십억원이 들어있고,최대 1조원의 자산가까지 산다는 곳.미래 생존경쟁에 나선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부자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도곡동 부자촌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에게 지난 15일은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일이 아니었다.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들이 분양받았다는 타워팰리스Ⅲ(3차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었고,좀체 만나기 힘든 ‘대한민국 최상위 1% 부자’들이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기도 했다.은행마다 투표장 앞에 진을 치며 기념품 공세를 폈고,타워팰리스Ⅲ 입주자들의 이삿짐이 도착할 때마다 은행 이름이 적힌 홍보물과 기념품이 쏟아졌다.A은행 PB팀장은 “부자들에게 내 얼굴을 알린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했다. ●“1조원 금융자산가를 모셔라.” “지금까지 최고의 부자단지는 대림아크로빌(1999년 12월 입주)이었다.타워팰리스Ⅰ(2002년 10월)이나 타워팰리스Ⅱ(2003년 2월)보다 한수 위였다.그러나 타워팰리스Ⅲ 입주로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진다.대림아크로빌의 최고부자 30명도 여기로 옮겨온다.”(B은행 PB팀장) 은행들이 타워팰리스Ⅲ 입주에 흥분하는 이유는 그간의 성과에서 쉽게 알수 있다.C은행 PB팀장은 “도곡동 지점 설립 1년여만에 40년 된 직전 근무 지점(서울 강북지역)의 수신고를 넘어섰다.”고 전했다.최상위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이탈리아 경제학자)의 법칙’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최고 부자는 대림아크로빌에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부동산 등을 뺀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은 치열하다.D은행 PB팀장은 “우리도 최근 ‘1조원 할머니’로부터 예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 정도의 자산가는 금융기관을 한 곳만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예금액이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며 “지금도 그 할머니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생활을 오래 한 PB 전문가들도 부자를 한 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지난해 통장을 개설하면서 단돈 1만원을 입금한 고객이 있었다.행동이 예사롭지 않아 모든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상당한 부자임이 확인됐다.열성으로 그를 따라다녔고 결국 그는 수십억원을 우리 은행에 넣었다.”E은행 PB팀장이 자평하는 성공사례다. 은행 점포에 대한 투자도 엄청나다.타워팰리스Ⅰ 정문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 지점은 임대료만도 250억원에 이른다.한 은행 PB팀장은 상담실 벽에 걸린 그림 2개를 가리키며 “하나에 1000만원짜리”라고 했다. ●전통 마케팅기법의 무중력 지대 “이곳 고객들은 철저하게 자신만 믿는다.아는 것도 많다.우리의 말은 항상 의심의 대상이다.결코 그들을 금융지식으로 이길 수는 없다.때문에 아이디어와 이를 통한 입소문이 최선이자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다.”(F은행 PB팀장) 자산규모가 ‘보통부자’들과 다르다보니 다른 데서 성공했던 마케팅 기법은 좀체 통하지 않는다.우편안내물 발송이나 텔레마케팅은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된 지 오래고,경품을 통한 고객 유인도 한계가 많다.특히 다른 은행의 금리나 서비스,수수료 수준 등을 치밀하게 확인하고 오기 때문에 노련한 PB팀장들도 맞상대가 버거울 정도다. “웬만하면 통하는 ‘감동(感動)마케팅’도 소용이 없다.올 초 거액 예금자의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한달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하루도 빠지지 않고,심지어는 주말에까지 꽃을 사들고 면회를 갔다.수익증권 등의 추가판매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지금 예금돼 있는 돈만이라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H은행 지점장)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된다.하나은행은 오는 23일 경기도 양평으로 고객들과 봄나물캐기 여행을 간다.음악회,미술전시회에 부자고객들이 식상해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지금까지 5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좋다.한 은행은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8만원짜리 쓰레기통을 준다.은행 관계자는 “부자들에게 몇만원짜리 상품권은 별 의미가 없다.”며 “쓰레기통 하나라도 최고급을 쓴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그 자부심을 선물한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경우,내과·안과 의사는 푼돈으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여신·수신 상품만 안내하지만 비뇨기과와 성형외과는 한번에 큰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상품 등까지 활용하는 전방위 마케팅이 필요하다.”(I은행 지점장) ●잠 못 이루는 은행원들 “본점에서는 타워팰리스가 코앞에 있는데도 고객을 못잡느냐고 다그치지만 정작 근처에 있는 고객들은 내 손에 안 잡히는 게 현실이다.집집마다 찾아가 예금을 넣겠다고 할 때까지 졸라보고 싶지만 경비원들로부터 잡상인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J은행 PB팀장) “젊은 고객을 만날 때면 버튼다운 양복에 스트라이프 셔츠,밝은 계열의 넥타이,밀라노 스타일로 입고 머리에 무스까지 바른다.단 하루라도 젊어보여야 할 것 아닌가.”(K은행 지점장) “PB는 바쁘다는 인상을 주면 절대 안된다.바빠서 자신에게 정성을 쏟지 못할 것이라고 고객들이 인식하는 순간,그걸로 그 고객과의 관계는 끝이다.”(L은행 PB팀장)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국세심판원, 분쟁사례집 발간

    논란이 잦은 세금분쟁 사례와 적극적인 권리행사로 세금 부담을 줄인 구제사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국세심판원은 19일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등 각 세법에 따른 주요 국세심판 판결사례와 올해 개정된 세법내용을 묶어 ‘세법개요 및 국세심판·판례해설’이란 제목의 책을 처음 펴냈다.700쪽에 이르는 책 내용이 20일께 인터넷 홈페이지(www.ntt.go.kr)에 전재돼 누구나 공짜로 열람할 수 있으며,필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이 가운데 일상생활속의 세(稅)테크 사례를 소개한다. ●아파트 경비원이 납세고지서 받은 날이 고지서 송달일 아파트에 사는 A씨는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세금 고지서를 제때 받지 못했다며 가산세를 물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세심판원은 세금고지서가 A씨의 출국 일주일 전에 아파트 경비원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들어 A씨의 주장을 기각했다.심판원은 “주민이 부재중이면 경비원이 우편물을 대신 수령해 주민에게 전달하는 게 사회 통념”이라면서 “경비원이 A씨에게 고지서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객관적 반증이 없는 한,고지서는 A씨의 출국 전에 송달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내렸다. ●예금 실질소유자,압류처분 불복청구 자격있다 B씨는 장남 명의로 상호저축은행에 예금계좌를 개설했다가 과세당국이 세금징수를 목적으로 이를 압류하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관할 세무서는 B씨가 예금 명의인이 아닌 만큼 압류처분 취소요청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심판원은 B씨의 손을 들어줬다.심판원은 “B씨가 문제의 돈을 직접 예금하는 등 실질 소유자라는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압류처분 불복청구를 할 당사자 자격이 있다.”고 해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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