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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굼뜬 이유가 설마…경보 90%는 오작동

    국내 사설경비업체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의 오작동률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상벨이 울리면 출동하는 경찰도 헛걸음을 하기가 일쑤여서 막대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망원 지구대에 비상벨이 울렸다.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 사설경비업체가 설치한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이 울리자 업체측이 경찰에 지원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동해 확인한 결과 기계불량에 의한 비상벨 오작동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포경찰서가 사설경비업체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1348건 가운데 비상벨이 잘못 울린 횟수는 전체의 95%인 1325건이었다. 서대문경찰서도 지난 8개월간 1236건의 출동건수 가운데 88%인 1096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경찰서 김재원 순찰팀장은 “비상벨이 울려 부리나케 출동하면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경비업체의 연간 지원요청 15만여 건 가운데 88%인 13만 2천여 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청은 올해 안에 국내 150여 개 경비업체 가운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업체를 자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경비과 홍용연 경위는 “우리도 비상벨 오작동 건으로 일선 경찰들로부터 많은 문제 제기를 받는다”며 “올해 말에 경비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비업체측은 비상벨이 울리면 달아나는 범죄용의자를 고려하지 않는 등 경찰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경비업체 직원은 “경찰의 통계자료가 이상하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오작동도 있기는 하지만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비업체측의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90% 가까운 오작동률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무인경비 시스템의 도난방지 신호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순찰 업무를 소홀히 한 경비업체에게 도난 피해액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귀금속 매장 주인 조모씨가 C경비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도난당한 귀금속의 가치에 해당하는 1억8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인경비장치의 신호로 출동한 순찰경비원은 계속적인 이상 정보에 따라 2차례 매장에 출동했지만 충격감지기와 열선감지기에서 감지된 침입경계신호를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판단한 채 철수해 주의를 결여한 중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며 C경비업체와 4년간 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한 조씨는 지난해 7월 매장내 1억 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리고,이 과정에서 충격감지기 신호가 울렸지만 출동한 경비원이 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도난을 막지 못하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시리아 주재 美대사관 차량폭탄테러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12일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등 4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테러범 4명이 차량 2대를 동원,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가의 미 대사관에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대사관으로 돌진하던 차량 1대는 제지사격을 받아 폭발했고, 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던 폭탄이 장착된 다른 1대는 요원에 의해 폭발물이 해체됐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직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당국은 이번 공격을 이슬람 테러조직 ‘타크피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무장괴한 3명을 사살하고 1명을 붙잡아 정확한 배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게 낫지!”

    “회사 경비원이 경비는 제대로 안 서고 야심을 틈타 여직원을 성폭행하다니! 이거 원,무서워서 어떻게 직장에 다니겠나.”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 회사 경비원이 자신의 맡은 일인 회사 경비는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하다가 쇠고랑을 차는 일이 발생,주변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 21일 화하시보(華夏時報)에 따르면사건의 장본인은 동남부 안후이(安徽)성 출신의 왕(王·19)모군.앳된 얼굴이지만 팔초한 모습인 탓에 눈빛이 예리하고 강렬해 보인다. 이번 사건의 발생은 지난 2월 17일 늦은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해자는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핑핑(萍萍·여·33·가명)씨로 몇년 전 남편과 헤어진 뒤 5살짜리 딸과 함께 어렵게 애옥살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바이두(百度)공사에서 근무하던 핑핑은 이날 하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海淀)구 인커다샤(銀科大厦)19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낮에 마치지 못한 일을 마저 하려고 야근을 하고 있었다. 업무는 예상보다 많아 생각보다 훨씬 더 늦게 마무리가 됐다.그녀가 퇴근하려고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11시가 넘어 있었다.이미 버스가 끊어진 시간이라,돈도 아낄겸 해서 회사 18층 회의실에서 잠을 잔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이때 왕은 야간 근무를 교대하면서 전임 근무자로부터 18층 회의실에 여직원 한 명이 잠을 자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혈기방장한 그는 이 소리를 듣는 순간,사악한 마음이 생겼다. 회사 곳곳을 다니며 경비 상태를 확인한 그는 일단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근무를 계속했다.하지만 다음날 새벽 1시쯤,아까 들었던 사악한 생각이 또다시 떠오르며 사추리가 힘이 들어갔다. 이를 참지 못한 그는 먼저 칼을 준비한 뒤 자신의 보안카드를 이용해 조심스레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가 핑핑의 자는 모습을 확인했다.가까이 다가간 왕은 먼저 손으로 얼굴 위에서 흔들어봤으나,야근으로 피곤한 탓인지 그녀는 세상 모르고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그순간 사기(邪氣)가 온 몸에 뻗친 왕은 그대로 핑핑이 자는 곳을 향해 돌진,성폭행을 시도했다.그런데 자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눈을 뜨며 그를 밀어내며 강력히 반항했다. 왕은 급한 나머지 그녀의 배를 발로 무참히 짓이긴 뒤 칼로 그녀의 손을 그어버렸다. 갑작스런 자신의 행동에 놀란 탓일까.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 그는 잠시 주춤거렸다.이 사품에 핑핑은 그대로 도망가려고 문을 박차고 뛰었다. 왕을 이 모습을 보자,갑작스레 분노가 치밀며 도망가는 핑핑의 목과 가슴 등을 찔러 숨지게 했다. 한 순간의 욕정을 참지 못한 왕은 결국 살인 및 성폭행 미수 혐의로 구속,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형제 유산 다툼… 노부모는 냉골 방치

    형제간 재산 다툼에 휘말린 노부모가 한겨울 냉골에 방치됐다가 결국 아버지가 숨진 사건이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추운 날씨에 집에 찾아온 부모를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 두고 집을 비워 이 중 아버지를 숨지게 한 박모(47·기업체 대표)씨에 대해 존속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박씨의 아내 장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각각 81세,78세인 노부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살고 있는 셋째 아들 박씨의 집으로 찾아온 것은 지난해 12월30일. 부모과 함께 살던 박씨의 둘째 형(50)이 찾아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취직하기 위해 면접 준비를 하려고 하니 1주일만 부모님을 모셔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박씨는 부모를 골방에 들인 뒤 냄새가 난다며 창문을 열고 보일러와 전화선을 뽑은 뒤 출입문을 잠그고 집을 비웠다. 부모는 지난 1월5일 보일러가 동파된 것을 살피던 경비원 김모(66)씨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아버지는 동상, 패혈증 등에 시달리다 2개월여 만인 3월 결국 사망했고 어머니 강모씨는 실신 상태에서 병원에서 치료받다 이달 4일 퇴원했다. 강씨의 동생(68)은 “박씨가 부모는 냉골에 내버려 두고는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가 결혼기념일 파티를 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패륜은 그의 누나(53)가 경찰에 어머니 강씨 이름으로 고소를 하면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달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강씨를 조사해 전말을 확인했다. 경찰에서 박씨는 “문을 열어 놓은 것은 맞지만 일부러 보일러 전원을 끊거나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과 같이 있으면 자꾸 싸움만 나서 피한 것 뿐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버지가 1946년 설립한 회사 경영권을 둘째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된 형제간 갈등이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아버지가 대학을 나오지 못한 둘째에게 회사를 물려주자 다른 형제들이 불만을 갖게 됐고 결국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 둘째 아들은 지분을 잃고 올해는 회사에서 해직까지 됐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둘째 형이 모셔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둘째 형은 “형제간 갈등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착찹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4년 3월에도 부모를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으며 3월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헤즈볼라 ‘레바논의 팔로군’

    레바논 남부 산악지대를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헤즈볼라 전사들이 이스라엘의 공세를 버텨내는 힘은 광범위한 자선활동에 따른 지역민들의 깊은 신뢰라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헤즈볼라 활동가들은 도시와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채 의료비, 건강보험, 학비를 제공하며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종자돈도 마련해 준다. 오랜 내전을 겪은 레바논 정부가 하지 못하는 기본 복지서비스를 헤즈볼라가 제공하자 시아파 시민들은 헤즈볼라에 깊은 충성심을 갖게 됐다.이들의 자부심과 정체성도 저절로 헤즈볼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레바논 남부에 사는 아파트 경비원 아메드 아왈리(41)는 아내의 제왕절개 수술비 1500달러가 없어 애를 태우다 헤즈볼라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실직 때는 올리브유, 설탕 등 식료품을 받았고, 부러진 코뼈 수술비도 지원받았으나 정작 그는 헤즈볼라 회원도 아니고 도와준 이의 이름조차 모른다. 헤즈볼라는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든 있다. 유령처럼 움직이는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전투가 시작되면서 남부지역 대형병원들의 위치와 전투원들의 얼굴이 노출되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걸어두고 있는 카페 주인 하이다르 파야드는 “내가 카페에 앉아 있다고 해서 전사가 아니란 뜻은 아니며 모두들 집에 무기가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바로 의사, 교사, 농부로 일하는 국민들이고, 국민들이 바로 헤즈볼라”라고 말했다. 특히 헤즈볼라 활동가들은 어려운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알고 식료 잡화류를 들고 나타나 단지 방 한가운데에 두고 떠날 뿐이어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3일 토고를 꺾어 월드컵 진출 사상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19일 강호 프랑스와 싸워 무승부를 이뤄냈다. 국민들 마음 속엔 16강 진출에 대한 꿈으로 가득하다.4강 신화의 재현이 기다려진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는 뜨겁다.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상관없다. 서울광장 등 응원 장소엔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소 적막이 흐르던 새벽 4시 아파트가 환해진다. 탄성이 터진다. 길거리엔 온통 월드컵 얘기뿐이다.“스위스에 지지 않아. 토고 프랑스전처럼 하면 우리가 이길거야.” 국민 모두가 축구해설가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국민은 춤을 춘다. 갈등의 벽을 넘어 온 나라가 하나 된 이 순간.‘대∼한민국’을 함께 외친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면 ‘월드컵 거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① 광화문·청계천 T2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보세요.” 길거리 응원의 명소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2006년 월드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만 전시되는 조형물과 흉상들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제격이다.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로 북적 거린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세종로 양쪽에는 8m 높이의 웅장한 태극전사 5명의 동상이 서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이영표(12번)가 축구공을 든 동상을, 맞은 편인 한국통신 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인 박지성(7번), 이천수(14번), 박주영(10번)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정지선(34·양천구 목동)씨는 “이운재 선수가 공을 잡은 모습과 박지성 선수의 멋진 킥 모습, 이천수 선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아이에게 월드컵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빌딩 앞에 있는 9m 높이의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인 ‘드림볼’은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밤에는 5만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놓은 곳. 직접 응원 글을 적어 붙일 수도 있다. ‘꿈은 다시 이뤄진다. 토고 깨고, 프랑스 이기고, 스위스 밟고,16강→8강→4강, 아자아자!’(광풍이) ‘대한민국이여!2002년을 기억하라!그때의 감동을 다시 울리자!’(최이영) 기다란 간판에는 수만장에 이르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T2광장에는 2002·2006 태극전사들 한자리에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T2광장에 가면 36명의 태극전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멤버 23명을 포함해 2002년 국가대표와 히딩크, 아드보카트 등 전·현직 코칭 스태프들을 만든 흉상이다. 가로 4.5m의 대형 군상 3점에는 각각 12명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작품은 작가 김래환씨가 태극전사들을 직접 만나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어 4년동안 제작했다.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로 지난 2002년에도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인사들을 조각해 조각계를 놀라게 했다. 김씨가 태극전사들의 인물 외형을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 동상을 둘러보며 태극전사들의 특징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사원 김은지(21)씨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이천수 선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김래환씨 홈페이지(www.krh007.com)를 방문하면 안정환, 최진철, 홍명보, 이천수, 이운재 등 태극전사들의 조각작품 제작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②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을 상암에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독일월드컵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2006 독일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모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모형이지만 크기가 무려 가로 34m, 세로 27m에 이른다. 내부에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있어 실제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누에고치 처럼 부푼 2874개의 에어 쿠션의 집합체로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1일 완공됐다. 경기장 규모는 6만 6000석, 좌석이 7층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볼 만한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외관은 반투명 재질로 밤이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빛을 뿜어내 ‘UFO 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미숙(32·마포구 공덕동)씨는 “모형물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독일 현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즐거워했다. 아레나 조형물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북측 광장에 있다. ●월드컵기념관에서 4강 감동 다시한번 인근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가면 붉은 감동이 물결친다.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00평 남짓한 내부에는 4강 신화에 공헌한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축구인 6명의 흉상과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상관에는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며,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와 함께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사진 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매일 밤을 지새운다는 축구 마니아인 관람객 노기철(27)씨는 “2002년에 태극전사들이 첫게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미국과 1대 1로 비긴 뒤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도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뒤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12세 이하 어린이 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 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③ 풋볼 빌리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에 쏠려 있다.‘월드컵 열풍’을 타고 한 은행이 유명 선수의 사인과 유니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사 1층 ‘풋볼 빌리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김지선(21)씨는 깜짝 놀랐다.“이게 정말 귀엽게 생긴 오언 오빠가 입던 옷이야.” 그녀는 부스 안 영국 대표팀 오언의 유니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 오가는 다른 손님들도 한번씩 부스를 둘러 본다. 풋볼 빌리지는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달 22일 열렸고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부스 등 모두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그 안엔 독일월드컵 32개 출전국 유니폼과 역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유니폼, 축구황제 펠레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들른다. ●유명선수 사인과 미니어처 하나은행 본사 정문 오른쪽에는 월드컵 관련 기념물이 가득하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포토존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독일월드컵 32개 참가국 유니폼이 있다. 유명 선수들을 작은 인형으로 꾸민 미니어처들은 각각 선수 본인의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린 데이비드 베컴과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오른팔을 벌려 공을 쳐내는 올리버 칸 등 모습도 다양하다. 또 호나우지뉴와 에릭손 감독 등 유명 축구인의 사인과 박지성과 웨인 루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선수들이 그려진 축구공, 한복 옷감 축구공 등 이색 축구공들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펠레 소장품 부스.15살 무명시절 축구공과 1981년 찍은 발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발엔 수십 개의 굳은살이 박여 있다. 자연히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최근 공개된 발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상과 추억 전시관의 왼쪽에 마련된 우리나라 축구 100년사에선 추억과 향수가 느껴진다. 먼저 1970∼2005년 월드컵 본선과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를 본다. 박지성 등 현 대표는 물론 19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에서 허윤정 선수 등 왕년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퀵서비스 배달 차 은행을 방문한 이선길(57)씨는 왕년의 스타들을 가리키며 “당시에는 동네에 TV가 둘밖에 없어 10원 내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방에 가면 사람들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해설가가 오버액션을 하고 매스컴이 분위기를 띄워 관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당시엔 골을 넣어도 ‘골인’하고 박수 한 번 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축구화와 축구공의 변천사도 재미있다.1920년엔 지푸라기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만들었다.1940년대는 쇠가죽으로 만들었다.1946년 한국 최초 축구공 제작자인 고 김성강씨가 사용한 쇠가죽 커터기와 현존하는 축구공 장인 이덕수씨가 제작한 축구공도 있다. 경비원 김기남(51)씨는 1960년대 쇠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보고 “지금 플라스틱 스파이크도 위험한데 당시 선수가 공을 차기 위해 높이 발을 들었을 때 저 쇠스파이크에 맞으면 아주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백 사진 등 후진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부스도 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과 사진, 여권, 당시 신문 기사 등이 마련된 부스. 박병창(73)씨는 “그 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국심과 헝그리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약소국이었기 때문이었을까?당시 참가국들의 국기가 그려진 월드컵 팸플릿엔 태극기는 없다. 대한민국은 당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9대 0,7대 0으로 패했지만 북한은 1대 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 작은 고추장의 힘을 보여줬다. 24일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물리쳐 ‘대∼한민국’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풋볼빌리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④ ‘홍명보’ 응원관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의 미혼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선수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벌리고 지은 환한 미소를 못 잊어서일까. 아직도 홍명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앞엔 월드컵 시즌 동안 CF모델로 계약을 맺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을 열었다.14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담당 직원인 정우진씨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축구 스타인 홍명보의 자서전과 CF는 물론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비추미들이 있고 많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비추미는 세상을 비추는 존재를 뜻하는 삼성생명의 캐릭터이다. ●홍명보 포토존에서 ‘찰칵∼’ 이 공간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인 만큼 홍 코치의 CF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국민에게 대표팀을 힘껏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돌아간다. 방문하면 무엇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담당 직원이 직접 공간 내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 바로 인쇄해 준다. 양복을 입은 채 공을 차는 홍명보의 포토존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사진의 예쁜 배경이 될 비추미 디오라마존이 있다. 디오라마존에선 비추미들은 타원으로 움직이는 벨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기엔 모두 18개 비추미들이 있다. 오버헤드 킥을 하는 비추미와 골을 쳐내는 골기퍼 비추미, 슛하는 모습, 태클하는 모습, 두 개 막대 풍선을 서로 치는 비추미,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모습, 아나운서와 해설가가 중계하는 모습, 승리한 뒤 태극기나 월드컵을 들고 뛰는 모습 등…. 월드컵에서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농구와 탁구, 레슬링을 하는 비추미들도 있어 축구 선수 외 다양한 비추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벤트로 재미도 보고 상품도 타고∼ 우리나라 축구 응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문자가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 상품을 준다.1등은 미니볼,2등은 축구화,3등은 홍명보 자서전을 각각 받는다. 여기에 뽑히지 못한 20여명은 대신 비추미를 받는다. 추첨은 15일마다 이뤄진다. 이미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에 실시됐고 오는 30일과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 직전에 1차례씩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승리팀을 맞혀라.’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의 승자를 맞히는 것. 토고 전과 프랑스 전 때도 실시됐다. 승리팀을 맞힌 사람 가운데 150명은 차량 휴대전화 충전기를,200명은 축구 비치볼을,250명은 여행용 지도를 각각 받는다. 이 외에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축구 비추미 스터커 엽서를 가져가도 된다. ●약속 기다리며 서비스와 게임을 만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코엑스몰에 도착했다면 이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에서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비치돼 있는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응원관 바로 앞과 후드 코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형 화면 속의 축구공을 차는 것. 축구 게임은 모두 2가지인데 하나는 편을 나눠 그라운드 양측의 골대 안으로 화면 속에 있는 공을 차 점수를 낸다. 또 다른 게임은 혼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것. 각 게임은 1분 정도 소요된다. 이 축구 게임 외에 두더지 잡는 게임과 비추미 육상 경기, 사다리 타기 게임 등 3종류가 더 있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과 여기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그 뒤엔 또 다른 주제의 비추미관으로 운영된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20&30] 오늘은 ‘키스데이’ 달콤하게 황홀하게 ‘쪼~옥’

    14일은 사랑을 고백하고 입맞춤을 하는 ‘키스데이’다.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밸런타인데이가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면 이날은 이른바 ‘진도’를 나가는 절호의 기회다. 수많은 ‘∼데이’가 넘쳐나는 세상에 생겨난 또 하나의 상업주의의 산물이라며 흘겨보는 사람도 물론 있다. 키스데이에 대한 2030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이제 여자친구와 사귄 지 두 달째인 김모(27)씨는 ‘키스데이’를 말 그대로 첫 키스 성공일로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자친구가 수줍음이 많고 연애가 처음이라 요새 연인들답지 않게 손 잡는 데만도 한 달이나 걸렸다. 키스를 할 기회는 있었지만 매번 여자친구는 부끄럽다며 고개를 돌렸다. ●키스 데이니까 키스를-원론파 김씨는 첫 키스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1주일 전부터 인터넷을 뒤져가며 준비했다. 그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만나기 전 여자친구 회사로 꽃바구니를 보낼 생각”이라면서 “야경이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커플링을 끼워주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회사원 성모(27)씨는 며칠 전 남편에게 ‘자기야,14일이 키스데이래. 내 키스 받아. 쪼옥∼’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결혼한 지 1년이 넘어 주말 장보기가 아닌, 데이트는 한달에 한번 정도만 하고 있지만 문자를 받은 남편은 ‘그럼 그날 어디든 가야겠네. 시간 비워둬.’라고 답장했다. 성씨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랑 화이트데이도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는데 키스데이는 왠지 기대된다.”면서 “흔히 결혼하고 1년 넘으면 신혼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날만큼은 신혼 기분일 것 같다.”고 했다. ●꿩 대신 닭-이벤트파 오는 10월 결혼하는 오모(27)씨는 남자친구에게 단단히 화가 나 있다. 결혼식장에 신혼여행지까지 이미 다 정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쪽 무릎 꿇고 ‘Will you marry me?’(결혼해 주세요.)라고 해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청혼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곧 키스데이가 온다고 남자친구에게 얘기를 했다.“엎드려 절 받기 같지만 키스데이라도 이용해야죠. 이렇게까지 했는데 아무런 이벤트도 없으면 정말로 섭섭하겠죠.” 서른 살의 회사원 유모씨는 연애도 노력이라는 것이 좌우명이다. 얼마 뒤면 여자친구와 500일을 맞게 되지만, 아직도 기념일은 물론이고 사소하더라도 뭐라고 이름이 붙은 날은 다 챙긴다. 이번 키스데이에도 여자친구를 위해 목걸이를 준비했다.“이런 날 자체가 비싸거나 큰 선물 없이도 쉽게 그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되어준답니다.” ●‘데이’라면 질렸다-시큰둥파 반면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연애를 시작한 지 아직 100일도 안 됐지만 특별히 이런 날에 신경쓰지 않는다. 괜히 남이 만든 기념일에 따라 춤추는 것 같아서다. 이씨는 “화이트데이 때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남자친구에게 그날을 마지막으로 이날 저날 챙길 것 없다고 했다. 남자친구에게 부담주는 것도 싫고, 생일이나 둘만의 기념일이라면 모르겠지만 키스데이니 뭐니 하는 것은 괜히 상술에 휘말리는 것 같아 별로다.”라고 말했다. 결혼한 부부들에게는 이런 날이 큰 의미가 없다. 이모(32)씨는 “아내한테 밸런타인데이 때 초콜릿도 못 받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키스데이까지 챙겨야 하느냐.”며 투덜댔다. 지난해 결혼해 임신 8개월째인 박모(27)씨는 “연애할 때야 이것저것 다 챙겼지만 이제는 무슨 무슨 데이에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올해는 키스데이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도 그냥 지낼 것 같다.”고 했다. 나길회 유지혜기자 kkirina@seoul.co.kr ■ 영화속의 키스 대우 “이게 뭐예요?” 미나 “혀요. 싫어요? 빼요?” 대우 “빼지 마요, 빼지 마. 혀 너무 좋아.” 달콤한 키스의 순간, 연인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가 퍽 ‘현실적’이다.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서른 살이 넘도록 키스 한 번 해보지 못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노총각 ‘대우’(박용우 분)는 ‘미나’(최강희 분)와의 첫 키스 뒤 오피스텔 앞 잔디밭에 누워 경비원에게 “아저씨, 키스해 봤어요? 나 오늘 키스했어요.”라고 황홀하다 못해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오래된 필름에 담긴 로맨틱한 키스신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2030의 요즘 키스신이다. 수많은 연인들이 수많은 키스를 하지만 눈을 꼭 감은 그들은 정작 본인들이 키스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는 법.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 속 키스 장면을 보며 내가 키스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키스데이를 맞아 영화속 명키스 장면을 다시 살펴봤다. 키스의 고전은 뭐니뭐니 해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나온다.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허리가 부러지더라도 클라크 게이블 같은 멋진 남자에게 안겨 키스하는 상상을 해봤을 만하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첫눈에 반한 두 주인공이 어항을 사이에 두고 눈빛을 주고 받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를 배경으로 나누는 운명적인 키스신도 인상적이다.‘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수영장 수중 키스신은 어떤가. 아름답기보다는 안타까운 이 키스신은 죽음을 앞둔 마약중독자와 창녀의 사랑만큼이나 절박하다.‘쉬리’의 어항 앞 키스신도 두 주인공의 엇갈린 운명을 보여주듯 애절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매월 14일은 이런 날이래요” 14일의 기념일이라고 하면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부터 떠올리겠지만 사실 매월 14일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날들이다.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연인과 친구들은 그 날을 기념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매월 14일의 특별한 의미를 알아봤다. 1월14일은 ‘다이어리데이’로 1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다.보통 둘만의 기념일이나 생일 등을 표시해 선물하곤 한다.2월과 3월의 14일은 잘 알려진 대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4월14일은 이로 인해 슬픈 이들을 위한 ‘블랙데이’.아무 선물을 받지 못한 싱글들은 이날 자장면을 먹으면서 외로움을 달랜다.이날은 옷도 검은색으로 입고 커피도 블랙만 마신다. 계절의 여왕 5월의 14일은 ‘로즈데이’,말 그대로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다.6월의 ‘키스데이’를 지나 7월14일은 은제품 액세서리를 주고 받는 ‘실버데이’다.이 날은 부모님이나 선배 등 ‘실버’들에게 연인을 소개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8월14일은 삼림욕 등 녹음을 즐기는 ‘그린데이’이다.모 소주상표와 이름이 똑같아 싱글들이 소주 마시는 날로도 알려져 있다.9월14일은 ‘포토데이’로 연인과 사진을 찍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둘 사이를 공식화하는 날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는 ‘와인데이’가 기다리고 있다.분위기 있는 곳에서 연인과 와인을 즐기는 날.11월14일은 연인과 영화를 보는 ‘무비데이’,12월14일은 연인의 품에 안겨 추위를 녹이는 ‘허그데이’다.1년 동안 무사히(?) 사랑을 가꿔 온 것에 감사하며 서로에게 봉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타나모 美기지 수감자 3명 자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에 수용돼 있던 테러 용의자 3명이 동시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관타나모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관타나모 기지를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2명과 예멘 출신 1명 등 수감자 3명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자살한 수감자들은 아랍어로 유서를 남겼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인 해리 해리스 해군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10일 오전 감방에서 숨도 쉬지 않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발견돼 소생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침대시트와 옷으로 올가미를 만든 뒤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해리스 소장은 “그들은 우리 생명이든 자신의 생명이든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절망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미 해군 범죄조사국은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국제테러 조직 알 카에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해온 탈레반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테러 용의자 460여명이 수감돼 있다고 미군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감자 가운데 대부분이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수감자들이 기소도 되지 않은 채 무기한 억류된 관타나모 기지는 그동안 각종 고문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등 대표적인 인권 침해 시설로 지목돼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국가의 지도자들은 기지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타나모 기지에서는 지난달 수감자들과 군 경비원들간의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수감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자 미군은 굶어죽는 것을 막으려고 수감자들의 코를 통해 강제로 음식물을 투입,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자살한 세명의 수감자도 단식투쟁에 참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월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되기 시작한 이래 4년 반 동안 수감자 25명이 41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비서실장으로부터 이번 사건 및 관련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스노 대변인은 전했다.dawn@seoul.co.kr
  • 성적비관 중고생 자살 잇따라

    4일 오후 7시쯤 서울 노원구 중계1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중학생 S(13·1년)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조모(59)씨가 발견했다. 조씨는 “동네 할머니가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쓰러져 있다고 해서 가 보니 여중생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S양이 이날 중간고사를 마친 뒤 시험성적이 좋지 않아 괴로워했다는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3일 밤 11시30분에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 한 단독주택에서 고교생 C(16·2년)군이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C군의 책상 위에서는 “엄마, 아빠 미안해요.”라고 적힌 유서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이 적힌 노트가 발견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임대청사 출퇴근 공무원들 좋은점·나쁜점

    일반 국민들은 ‘공무원’하면 정부중앙청사나 서울시청·도청·군청 등 관공서 건물로 알려진 곳에서만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청사건물이 아닌 민간인 소유의 임대건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조직이 커지면서 사무실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세들어 사는 셈이다. 이른바 ‘셋방살이’를 하는 공무원들은 본청사 건물 직원들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떨어져 생활하는 게 좋은 점도 많다고 한다. 셋방살이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들어봤다. ●좋은 점 청계천 변에 위치한 옛 현대상선 건물을 임대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앙인사위원회의 권모(여·6급)씨는 “중앙청사보다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세종로 중앙청사에 출입할 때는 방호원과 경찰 등 2∼3중으로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직원 수도 적어 경비원이 먼저 얼굴을 알아보고 ‘눈인사’를 건네는 것도 기분좋다. 아울러 청사에 있으면 타 부처와 회의실 사용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야 하지만 그런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11층 브리핑룸,7층 대회의장,4층 소회의실 등 인사위만의 공간이 있어 사용에 제약이 없다. 서대문구 미근동의 민간인 소유 임대 사무실에 근무하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정모(6급)씨 역시 사무실 출입 때 번거로운 절차가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윗사람과 자주 만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으로 꼽았다. 정부청사에 있으면 직접 업무 연관성은 없지만, 총리나 각 부처 장·차관 등 고위직과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심리적 부담감이 없어서 좋단다. 종로구 계동 현대계동빌딩에 입주해 있는 국가청렴위원회는 건물이 깨끗하고 관리인들의 친절함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차공간이 넓고 관리가 잘되는 데다, 구내식당이 있어 편리하다. 김덕만 홍보팀장은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대부분의 부처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데 현대 구내식당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8월 과천청사에서 안양시 관양동의 빌딩으로 이사한 노동부 감사실 직원들도 ‘분가´에 만족하는 눈치다. 과천청사에 비해 무려 5배나 넓어 사무공간이 쾌적하다. 과천청사에서는 27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20여명이 일을 했지만 이곳은 167평이나 된다. 직원들은 “사무공간이 넓어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생활이 풍요로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한 출·퇴근 때 교통체증이나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과천청사보다 식당가도 많아 점심메뉴도 훨씬 다양해졌다. 퇴근 후 동료들과의 회식자리도 잦아지면서 직장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기현 감사팀장은 “간부들은 본청회의나 결재 등으로 다소 불편하지만 직원들은 널찍한 사무실과 휴게시설 등이 있어 만족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쁜 점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공무원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복지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힘든 점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중앙청사나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엔 모두 구내식당이 있어 3000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 사무실의 경우 대부분 구내식당이 없다. 중앙인사위에서 근무했던 박모씨는 “무교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점심 때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정부청사에 있을 때는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직장인들이 많은 무교동·태평로 일대에서 ‘한끼’를 때우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이다. 빠듯한 봉급으로 일반식당에서 매번 점심을 사먹는 것도 부담이지만 주변 건물에서 쏟아져나오는 직장인들로 점심이 전쟁만큼이나 번거롭고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김모씨 역시 식사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고민 끝에 그는 인근 회사의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출근용 셔틀버스가 중앙청사에만 서기 때문에 중앙청사에서 근무지까지 15분 가량을 걸어와야 한다. 여성공무원들의 경우 무엇보다 육아시설이 없다는 게 큰 불편이다. 청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순서가 1순위 청사 근무자,2순위 청사 인근 근무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1순위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27개 팀 가운데 16개 팀이 정부중앙청사 건너편 이마빌딩에 입주해 있는 소방방재청. 상황실을 비롯한 간부들 대부분은 정부청사에 있기 때문에 각종 회의·결재 등에 불편함을 호소한다. 재난·방재업무의 특성상 신속한 상황전파와 대응력도 떨어진다. 언론 브리핑 때도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 출입기자들이 정부청사에 상주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홍보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소외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조덕현 이동구기자 hyoun@seoul.co.kr
  • 이건희회장 집 85억 2000만원 가장 비싸

    이건희회장 집 85억 2000만원 가장 비싸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다. 이 회장은 이밖에 전국에서 세번째와 네번째로 가장 비싼 집도 보유, 국내 최고가 주택 5채 가운데 3채를 갖고 있다. 27일 건교부에 따르면 이건회 회장의 자택은 공동주택 871만가구와 단독주택 430만가구 등 국내 1301만가구를 통틀어 공시가격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이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85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억 7600만원 올랐다. 공시가격이 시가의 80% 수준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1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또 공시가격 기준 국내에서 세번째로 비싼 서울 중구 장충동1가 단독주택(71억원)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한때 이재현 CJ 회장이 살다 떠난 뒤 지금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중에서는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빌라 ‘트라움하우스5’가 가장 비싸다.230평형인 이 집의 공시가격은 40억원으로 지난해(32억 8000만원)보다 7억 2000만원 올랐다. 트라움하우스는 2003년 분양됐으며 대피할 수 있는 철벽 방공호,24시간 경비원이 상주하는 폐쇄회로 감시시설, 원목 마루, 수가공 대리석, 철제 유압식 현관문, 중앙정수시스템, 스팀 사우나, 수공으로 덧칠한 벽체 등 최상급의 자제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계천 팔석담에 무슨일이?

    “우리도 팔석담에 사랑의 흔적을 남겨볼까.” 청계천 시작부, 팔도석이 둘러싸고 있는 팔석담이 동전을 던지고 소망을 비는 연인들의 애정표현 장소가 되고 있다.그러나 동전을 던지는 사람은 예전만 못하다. 몰래 동전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청계천을 찾은 최은석(18)군과 김재연(17)양. 두 달 전에 이성친구가 된 이들은 팔석담에 ‘은석·재연,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적었다. 요즘 팔석담엔 ‘사랑해’‘짱이야’ 등 글씨가 무수히 적혀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닥을 덮고 있는 녹조류위에 손으로 쓴 글이다.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달에 연인 한쌍이 처음으로 표시를 하는 걸 봤다.”면서 “그 뒤 다른 연인들도 유행처럼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애교는 주로 학생들의 몫이다.특히 수업이 없는 주말 오후 이름을 새기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동전 수도 급격히 줄었다. 인근 노숙자들이 마구 꺼내가기 때문이다.올초 건져올린 동전 636여만원을 서울보건공제회에게 전달할 때만 해도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루에 수백명이 동전을 던졌다. 그러나 입소문이 나면서 밤에 노숙자들이 몰래 돈을 챙기기 시작했다.‘동전을 가져가지 말라.’고 하면 노숙자들은 태연스럽게 “우리도 불우한 이웃”이라고 말한단다. 노숙자들은 보통 낮에 동전이 많은지 살펴본 뒤 인적이 뜸한 새벽 2∼5시에 3∼4명씩 7∼8개의 팀을 꾸려, 경비원이 다른 곳에 순찰을 간 사이 동전을 가져간다고 한다.청계천 관리센터 관계자는 “청계광장에서 세운교까지 야간에 4명이 근무를 서는데 다른 곳에 순찰갈 때 가져가면 막을 도리가 없다.”면서 “동전이 쌓여야 다른 사람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요즘엔 얼마 없어 던지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올초엔 하루 평균 동전 수거액이 최고 40여만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1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노숙자 1명이 가져가는 돈은 적게는 담뱃값에서 수만원에 이른다고 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설픈 도둑…50代, 밧줄매고 절도 시도 힘빠지자 119에 구조요청

    환갑이 다 된 노숙자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아파트 옥상에서 밧줄에 몸을 매달고 도둑질을 하려다 결국 힘이 빠져 구조를 요청하고 말았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공원에서 노숙을 하던 윤모(59)씨는 지난 24일 저녁 술을 마시고 23층짜리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잤다. 다음날 오전 7시쯤 잠이 깬 그는 옥상 구석에서 지름 2㎝의 밧줄과 드라이버를 발견하고 즉석에서 범행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물탱크 파이프에 밧줄을 묶어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은 양 무릎에 동여맨 채 아파트 벽을 타고 한발한발 내려갔다. 22층까지 내려간 윤씨는 조모(87)씨의 집 창문을 열고 침입하려 했지만 창문은 잠겨 있었다. 드라이버로 창문을 열려고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점점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윤씨는 범행을 포기하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이것도 쉽지 않았다. 벽에 바둥바둥 매달려 15분간 사투를 벌이던 윤씨는 결국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지상 경비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목숨은 건졌으나 윤씨는 교도소로 갈 처지다. 경찰은 이날 특수절도 미수 등의 혐의로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과 6범인 윤씨는 2003년 2월 충남 공주의 한 가정집을 털려고 현관문을 열다 집주인에게 발각돼 붙잡히는 등 3차례 절도미수 전과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울고왔다 울고가는 섬 독도…”

    “울고왔다 울고가는 섬 독도…”

    “조국의 최동단, 동해의 요새, 독도에도 을사년 첫 해는 떠올랐다. 해발 120미터, 총면적 14평방킬로미터의 이 고도에는 이날도 영해를 지키는 우리 해안경비대원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일본의 해양조사 탐사선 출항으로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960년대 신문에 게재된 독도 수비대원의 일기가 인터넷상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일기를 쓴 주인공은 당시 울릉도경찰서 소속 순경으로 독도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고병훈(70)씨. 고씨의 이 일기는 독도의 전경사진과 함께 1965년 1월1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일기에는 당시 독도수비대가 처해 있던 열악한 환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울고 왔다 울고가는 섬’-갈매기 슬피 울면 우리의 다난했던 1개월 간의 근무일지에도 종지부가 찍히고. 나와 우리 대원들도 부모처자를 다시 만나 독도의 지난날을 이야기하게 되겠지. 물개 가족들의 다정한 모습이며 식수가 없어 곤란했던 일. 의료시설이 없어 맹장이 걸리면 영락없이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둥” 고씨의 일기를 보면 당시 일본 선박이 가끔 우리 영해 인근에 출몰했던 일들도 기록되어 있다. 그는 “도정(섬 꼭대기)에서 우리 경비원들은 간혹 국적불명의 선박이 섬앞 20마일 해상까지 출몰하는 것과 고기떼 물따라 평화선을 침범하는 일본어선단을 발견하나…”라고 불안정했던 당시 독도의 상황을 전했다. 일기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인원으로 우리나라의 최동단을 지키고 있던 수비대의 외로움도 느껴진다.“따뜻한 손길. 동쪽 수평선에 떠올랐던 해가 서쪽 수평선에 지는 나날을 지켜 보노라면 사람이 그립고 육지소식이 그리워진다.” 이 일기는 고씨의 아들 성달씨가 자주국방 네트워크(www.powercorea.com) 홈페이지에 ‘견적필살의 울릉도, 독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고씨는 “당시 독도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독도 전경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일기를 본 네티즌들은 독도를 지켜온 우리 경찰의 오랜 노력이 그대로 느껴져 감동적이라는 반응들이다. 고씨는 “일본의 요즘 행태를 보면 당시 독도에서 근무하다가 사고로 사망한 동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그때도 일본 선박이 수시로 우리나라 영해에 접근해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는데,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호기심이 지나치다 보니…” 쪽박찬 사나이

    “너무 호기심이 넘쳐 괜히 한번 만져봤다가 그만….평생 ‘쪽박’을 차게 생겼어요.” 중국 대륙에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으로 귀금상의 보석을 한번 만져보다가 손상하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주게 돼 거지로 전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북부 중관춘(中關村)에 살고 있는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이 발동,고가의 귀금속을 만져보다가 떨어뜨려 깨뜨리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 주게 돼 배상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말 재수 없는 사연의 주인공’은 가오(高)모씨이다.베이징 중관춘의 당다이상청(當代商城) 쇼핑센터 인근 한 업체의 사설 경비원을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경비 근무를 마치고 인근 쇼핑센터에 들러 쇼핑을 하던중 보석상 헝창주바오(恒昌珠寶)에 진열돼 있던 비취 목걸이가 그 어느 보석보다 눈길을 끌었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이 목걸이에 매혹된 가오씨는 가격이 자그만치 248만위안(약 3억 2000만원)이라는 라벨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판매원에게 한번 살짝 만져보자고 했다. 여러차례 사정을 한 끝에 판매원으로부터 비취 목걸이를 건네받은 그는 이러저리 살펴보다가 판매원에게 돌려주려는 순간,판매원이 그만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뜨린 비취 목걸이를 주은 판매원은 목걸이를 이리저리 톺아보다가 비취 목걸이의 꿰맨 부분이 손상된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중관춘 파출소에 신고했다. 헝창주바오측은 이와함께 가오씨에게 이 목걸이의 가격에 걸맞는 손해배상액을 요구했다.양측은 6개월여 동안 여러 번에 걸쳐 협상을 벌인 끝에,그가 헝창주바오측에 5만위안(약 650만원)을 1년내 배상하기로 합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오씨에게 그만한 배상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데 있다.사설 경비원으로 일하는 가오씨가 받는 월급은 800위안(약 10만 4000원).그래서 5만위안을 벌려면 5년동안 먹지도,입지도 않아도 겨우 만질 수 있을 만큼 큰 돈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적당한 호기심은 모든 일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하지만 긍정적인 호기심도 지나치면 오히려 그를 나락으로 밀어넣는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 무너지는 가족

    ■ ”빚 안갚아준다” 어머니 살해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14일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김모(27)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 친구 이모(27)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어머니집에 찾아가 이씨에게 진 빚 400만원을 값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어머니 이모(46)씨가 이를 거절하자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귀가한 김씨 여동생(25)을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현금카드 3장을 빼앗아 달아난 뒤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년 전부터 집을 나가 여관 등을 전전하며 살던 김씨는 친구 이씨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400여만원을 쓴 뒤 빚독촉을 받자 친구들을 모아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별거아내 납치 7000만원 뜯어 아들과 여동생을 동원해 아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사는 이모(54·무직)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앞에서 아내(52)를 납치했다. 이씨와 재혼으로 결합한 아내는 지난달부터 이 빌라에서 별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기 친아들(22), 여동생(42), 여동생의 동거남(43)과 함께 아내의 손발을 묶고 승용차로 납치한 이씨는 인근 야산에서 5∼6시간 동안 돈을 내놓으라며 아내를 마구 때렸다. 야산에서 돈을 뜯어내는 데 실패한 이씨 등은 병원으로 아내를 데려가 치료해 주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는 등 회유했다가 다시 친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결국 아내는 통장 비밀번호를 말하게 됐고 이씨는 7000만원을 빼낸 뒤 아내를 납치 53시간 만인 12일 오후 9시쯤 풀어줬다. 이들은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치병 손자 할아버지가 살해 불치병 아기를 키우는 아들 부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친손자를 살해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안모(71·경비원)씨는 12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둘째아들(40·정보통신회사 직원)의 집을 찾았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 손자(4)를 돌보고 있는 부인 이모(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안씨는 태어날 때부터 희귀난치병인 뇌피질이형성증에다 안구근육암까지 앓아오다 최근 치료불가 판정을 받게 된 손자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안씨는 부인 몰래 손자를 작은 방에 데려간 뒤 눈물을 머금고 입과 코를 막아 손자의 숨을 끊었다. 안씨는 범행 뒤 “아이가 잠들었다.”며 아들 집을 떠났고 부인은 30분 뒤 잠든 손자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아이는 숨진 상태였다. 병원측은 숨진 아이에게 외상이 없고 선천성 불치병을 앓아 왔다는 진료 기록에 따라 병사로 진단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가 30분가량 아이와 함께 머물렀다는 부인의 진술을 듣고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안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정치인 골프 그리고 ‘나비 효과’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 골프 라운드로 결국 물러났다. 이미 대중화되고 350여만명이 즐기는 운동임에도 아직도 국민정서는 골프가 등산, 낚시와 같은 서민적 정서를 가지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 더욱이 소위 오피니언 리더로 평가받는 골퍼들의 솔선수범이 요구되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정치인들의 골프라운드는 골퍼들 사이에서 적잖은 화젯거리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모 정당 모 의원이 저지른 ‘골프장 술병 투척사건’이나 또 다른 의원이 한 골프장에서 60대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 등은 특권의식에서 나오는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북의 S골프장을 찾은 K의원은 골프장 사장의 영접은 물론 라커와 식당까지 별도로 쓰게 해달라는 요구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 국회의원 L씨는 명문 E골프장에서 앞 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볼을 날리거나 아웃코스 9홀이 끝난 뒤 앞팀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인코스로 나가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이번 이 총리의 골프만 해도 단순 라운드로 끝날 줄 알았던 내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뒷이야기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른바 ‘나비효과’다. 한 마리의 보잘 것 없는 나비의 연약한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엄청난 폭풍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이론처럼 골프계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라운드로 인해 모처럼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선 골프가 또다시 편견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개막 2연승을 올린 김주미 이미나, 그리고 그제 끝난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연 등 ‘젊은피’들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무대를 후끈 달구고 있다. 골프장도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지역경제를 북돋우는 중요한 경제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다.‘굴뚝 없는 공장’으로 향후 국가 산업을 주도해 나갈 업종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어렵게 업계가 쌓은 골프 이미지가 정치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깨지는 것을 골퍼들은 원치 않는다. 정치인들은 골프장에서의 특권의식을 버리고 말 그대로 건전한 운동으로 즐기길 바란다. 골프장은 더 이상 정치인들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는 장소가 아니다.‘민초’들에 견줘 정치인들이 아직까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은 다름아닌 골프장이라는 사실을 곱씹게 되니 입맛이 쓰디쓸 따름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알리지 않은 고가품 도난 법원 “경비업체 책임없어”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박홍우)는 해외여행 중에 집에 뒀던 귀금속을 도둑맞은 송모씨가 아파트 경비용역 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파트 경비용역 계약에 입주자는 현금·귀금속 등의 보관 사실을 경비원에게 알려야 하고, 이를 안지키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다.”면서 “경비업체는 이를 안지킨 송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송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택배회사 등이 아파트에 자주 드나들자 일시적으로 경비업체가 출입 보안시스템을 해제, 도난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보안시스템 해제와 경비업체간 도난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봄비스케치/최종찬 편집부 차장

    까칠한 신새벽 우윳빛 구름타고 내려와 꾸벅꾸벅 조는 경비원의 한 생애 탁본하고 불면증으로 신경 곤두선 가로등 달래주면 침울하던 아파트 단지에 도는 생기 숨어있던 사연들 가구마다 뛰어나와 켜켜이 쌓은 서로의 이야기로 소란스럽다 절대고독의 방에서 울고 웃는 이들을 위하여 비밀 하나 허공의 노트에 귀띔하고 또 하나 우편함 어둠 속으로 밀어넣으면 노란 옷으로 갈아입은, 성급한 개나리 빗방울 타고 베란다 창문 열고 들어와 잠자는 아이 얼굴에 환한 미소 짓게 한다 야근을 끝내고 귀가하던 어느 새벽녘 아파트 입구에서 봄비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랜 외로움에 지쳤는지 정말 반갑게 나를 맞이합니다. 그 너머 경비실에서는 아저씨가 밤샘 노동에 지쳤는지 머리를 연방 조아리고 개나리는 수줍은 듯 얼굴을 못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꿈나라에 있는 신새벽 봄비가 빚어내는 작은 세상을 그려봤습니다. 최종찬 편집부 차장 siinjc@seoul.co.kr
  • [3·1절 골프vs성추행] “최의원 사태 덮으려 이총리 물고 늘어져”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여당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최 의원의 망설임은 한나라당의 망설임”이라면서 “한나라당이 계속 최 의원 사퇴를 늦춘다면 이는 ‘이재오 각본, 박근혜 연출, 최연희 주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했고, 맥주병을 던진 김태환·곽성문 의원부터 사퇴시켜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여당 내에서 이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축구에 비유하면 정부는 수비 입장인데, 너무 수비를 과격하게 하다 ‘페널티킥’을 먹는 게 아니겠느냐.”며 야당에 대한 이 총리의 지나치게 ‘뻣뻣한’ 자세가 파문을 키웠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 총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전여옥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 발언’과 최 의원의 ‘성희롱 사태’를 반전시키려는 계산된 공격인데, 언론 보도는 다소 균형적이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당내에 ‘성추행 추방 대책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성추행 추방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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