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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교원 턱없이 부족 보강 불가피” 앞서 각 부처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향후 5년간 13만 9765명을 증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행정자치부는 5만 1223명만 증원하는 검토안을 마련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원 규모는 겨우 6040명으로 산정했다. 가장 많이 증원되는 것은 교원 분야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3일 “교원 법정 정원의 확보율이 현재 초등은 98.3%, 중등은 82.4%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6년 4월 현재 초등학교가 24.0명으로 OECD 평균 16.9명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19.4명,15.1명으로 OECD 평균 13.7명,12.7명을 밑돈다. 정부는 노동분야에선 재취업률을 2005년 21.7%에서 2010년엔 32%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분야에선 다소비 식품의 불합격률을 1.5%에서 1.0%로 낮추고, 치안 서비스에선 범인 검거율을 2005년 87.2%에서 2010년 90.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정공무원 1인당 수용자 비율도 4.3명에서 3.5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공무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전문가 “정부방향 밑그림 다시 짜야” 그러나 한국정책과학학회 이창원(한성대 교수) 회장은 “철도공사까지 포함하면 참여정부 들어 8만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났다.”면서 “때문에 차기정부 출범에 앞서 학계, 시민단체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바람직한 정부 방향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 누구도 현재와 같이 큰 정부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하고 증원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히 총량만 갖고 인력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정부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인력 조정도 이에 걸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안전·교육 등의 분야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담당 인력을 늘리고, 일반 행정 분야는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성돈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정말 필요한 인원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됐는지 의문”이라며 “복지 인력, 안전 관리 인력은 시민단체, 봉사단체 인력이나 전문 경비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늘린 정부 인력을 다시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임금, 공무원 연금 등의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잉여 인력은 줄이고 신규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제살 깎기는 외면한 채 증원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창용 김재천기자 sdragon@seoul.co.kr
  • 전쟁을 팝니다/켄 실버스타인 지음

    ‘역사상 가장 민영화된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라크 전쟁. 이를 통해 우리는 민간 군사업체들의 ‘활약상’을 눈으로 확인했다. 경비업체, 군사자문업체 등 다양한 형태로 전장을 누비는 민간 군사업체들은 전쟁을 민영화하고 돈으로 전쟁을 사고팔기도 한다. 전쟁터가 거대한 시장인 셈이다. 전쟁은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 주체가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전쟁을 팝니다’(켄 실버스타인 지음, 정인환 옮김, 이후 펴냄, 원제 Private Warriors)는 이같은 민간주도 전쟁이 지닌 문제점을 파헤친 책이다. 미국의 좌파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쟁위기론을 꾸준히 전파하는 정부의 강경파, 민간 무기거래상, 군수산업체의 컨설턴트와 로비스트로 변신한 퇴역장교, 냉전시대에나 어울릴 국방ㆍ외교정책을 양산하는 전략가 등이 핏빛 이윤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의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는 “전쟁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어서, 장군들에게만 맡겨 둘 수 없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장군’은 이제 ‘민간 군사업체’라는 말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1만 4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도토리뉴스] 12월·일요일·새벽 2~4시 ‘밤손님’ 가장 활발

    ‘밤손님’들은 12월, 일요일, 새벽 2∼4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경비업체 에스원은 지난해 51만여 고객의 건물(주택은 15%)에 발생한 침입 범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월별로는 12월(9.7%)과 4월(9.5%), 요일별로는 일요일(18.4%)과 토요일(16.7%)에 도둑이 가장 많이 들었다. 주택의 경우 수요일(17.7%), 오후 8∼10시(19.5%)에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 금융강도 64%가 마감·점심시간에

    금융강도 64%가 마감·점심시간에

    경찰청이 올해 발생한 금융기관 강도사건을 분석한 결과 64%가 자체 경비인력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경비인력이 없는 곳은 모두 10명 미만의 직원이 근무하는 곳이었다. 서울신문이 14일 입수한 경찰청의 ‘2006 금융기관 강도사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총 11건의 금융기관 대상 강도사건은 9월과 추석 연휴가 낀 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체 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건이 이때 일어났다. 또 7건은 무장한 경비원이 없는 시골 지소나 분소에서 발생했다.10명 미만의 직원이 근무하는 ‘초미니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사건도 7건이었다. 발생 시간을 보면, 금융기관 마감시간인 오후 4시∼5시30분 사이 4건, 점심시간이 포함된 오전 11시30분∼오후 1시 3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감시간과 점심시간에는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자연스럽게 분산된다.”면서 “범인들은 근무 인원이 더 적어지는 시간대를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도사건을 막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분석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경우 전체 9284개 점포 가운데 현금을 호송할 때 전문 경비업체를 이용하는 곳은 7.7%(711개)에 불과했다. 반면 은행권은 전체 6215개 점포 가운데 74.2%(4545개), 우체국은 2599개 가운데 29.9%(776개)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인력 배치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은 94.3%(5778개)가 경비인력을 고용하고 있었지만,2금융권은 8.7%(808)에 불과했다. 우체국은 22.1%(574개)였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경비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안전 의식이 다소 소홀한 것 같다.”면서 “특히 사건이 발생하면 보험처리가 된다는 점 때문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지난 13일 국내 주요 14개 금융기관의 안전책임자와 감독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금융기관의 자체 경비인력을 확충할 것과 연말연시 및 설날 전후 자율방범체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파트 방범로봇 개발

    아파트 방범로봇 개발

    “아파트 단지 방범, 로봇에 맡기세요.” 동부건설이 아파트 단지 밖에 설치하는 방범 로봇을 개발, 특허 및 실용신안과 디자인 출원을 마쳤다.‘센트리’로 이름 지어진 센트레빌 단지 방범 로봇은 반경 50m 범위를 360도 돌며 주변을 자동 감시하고 화면을 저장할 수 있다. 야간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와 야간 동체인식 적외선센서도 달았다. 이상이 감지되면 경고방송·경고음과 함께 출동 경비업체에 알리는 기능도 갖고 있다. 부가센서를 통해 풍향·풍속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단지 음악방송과 안내방송도 하는 똑똑한 방범원 역할을 한다. 한편 동부건설은 감시 기능만 갖춘 경비실을 카페 수준의 휴게공간(조감도)으로 꾸미기로 했다. 어둡고 딱딱한 경비실이 입주자·방문객이 간단한 음료수를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게스트라운지로 바뀐다. 무인택배시스템, 원격 방범시스템 등도 갖추고 고급 마감재를 사용키로 했다. 동부건설은 방범 로봇과 산뜻한 경비실을 내년 상반기 공급 예정인 남양주 진접 센트레빌 아파트에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출동 굼뜬 이유가 설마…경보 90%는 오작동

    국내 사설경비업체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의 오작동률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상벨이 울리면 출동하는 경찰도 헛걸음을 하기가 일쑤여서 막대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망원 지구대에 비상벨이 울렸다.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 사설경비업체가 설치한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이 울리자 업체측이 경찰에 지원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동해 확인한 결과 기계불량에 의한 비상벨 오작동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포경찰서가 사설경비업체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1348건 가운데 비상벨이 잘못 울린 횟수는 전체의 95%인 1325건이었다. 서대문경찰서도 지난 8개월간 1236건의 출동건수 가운데 88%인 1096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경찰서 김재원 순찰팀장은 “비상벨이 울려 부리나케 출동하면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경비업체의 연간 지원요청 15만여 건 가운데 88%인 13만 2천여 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청은 올해 안에 국내 150여 개 경비업체 가운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업체를 자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경비과 홍용연 경위는 “우리도 비상벨 오작동 건으로 일선 경찰들로부터 많은 문제 제기를 받는다”며 “올해 말에 경비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비업체측은 비상벨이 울리면 달아나는 범죄용의자를 고려하지 않는 등 경찰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경비업체 직원은 “경찰의 통계자료가 이상하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오작동도 있기는 하지만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비업체측의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90% 가까운 오작동률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무인경비 시스템의 도난방지 신호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순찰 업무를 소홀히 한 경비업체에게 도난 피해액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귀금속 매장 주인 조모씨가 C경비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도난당한 귀금속의 가치에 해당하는 1억8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인경비장치의 신호로 출동한 순찰경비원은 계속적인 이상 정보에 따라 2차례 매장에 출동했지만 충격감지기와 열선감지기에서 감지된 침입경계신호를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판단한 채 철수해 주의를 결여한 중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며 C경비업체와 4년간 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한 조씨는 지난해 7월 매장내 1억 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리고,이 과정에서 충격감지기 신호가 울렸지만 출동한 경비원이 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도난을 막지 못하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도둑조심 수요일… 오후 6~8시

    가정집에 도둑이 가장 많이 드는 시간대는 몇시일까. 깊은 잠에 빠진 심야나 새벽, 일요일에 많이 일어날 것 같지만 사실은 ‘초저녁·수요일 도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안경비업체 에스원이 2003년부터 지난 4월말까지 자사 관제센터에 등록된 7만 5000여 주택 고객에서 발생한 강·절도 등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둑이 가장 많이 드는 시간대는 ‘오후 6∼8시’가 19.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오후 8∼10시’가 17.7%,‘정오∼오후 2시’ 11.4%,‘오후 2∼4시’ 8.9% 순이었다. 반면에 ‘자정∼오전 2시’는 5.5%,‘오전 2∼4시’ 6.8%,‘오전 4∼6시’는 4.9%로 심야나 새벽은 강·절도 사건이 뜸했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이 전체의 17%를 차지했고 이어 화요일(16%), 목요일(14.3%) 순이었으며 일요일은 11.4%로 가장 적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너지는 가족

    ■ ”빚 안갚아준다” 어머니 살해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14일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김모(27)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 친구 이모(27)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어머니집에 찾아가 이씨에게 진 빚 400만원을 값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어머니 이모(46)씨가 이를 거절하자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귀가한 김씨 여동생(25)을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현금카드 3장을 빼앗아 달아난 뒤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년 전부터 집을 나가 여관 등을 전전하며 살던 김씨는 친구 이씨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400여만원을 쓴 뒤 빚독촉을 받자 친구들을 모아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별거아내 납치 7000만원 뜯어 아들과 여동생을 동원해 아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사는 이모(54·무직)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앞에서 아내(52)를 납치했다. 이씨와 재혼으로 결합한 아내는 지난달부터 이 빌라에서 별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기 친아들(22), 여동생(42), 여동생의 동거남(43)과 함께 아내의 손발을 묶고 승용차로 납치한 이씨는 인근 야산에서 5∼6시간 동안 돈을 내놓으라며 아내를 마구 때렸다. 야산에서 돈을 뜯어내는 데 실패한 이씨 등은 병원으로 아내를 데려가 치료해 주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는 등 회유했다가 다시 친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결국 아내는 통장 비밀번호를 말하게 됐고 이씨는 7000만원을 빼낸 뒤 아내를 납치 53시간 만인 12일 오후 9시쯤 풀어줬다. 이들은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치병 손자 할아버지가 살해 불치병 아기를 키우는 아들 부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친손자를 살해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안모(71·경비원)씨는 12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둘째아들(40·정보통신회사 직원)의 집을 찾았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 손자(4)를 돌보고 있는 부인 이모(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안씨는 태어날 때부터 희귀난치병인 뇌피질이형성증에다 안구근육암까지 앓아오다 최근 치료불가 판정을 받게 된 손자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안씨는 부인 몰래 손자를 작은 방에 데려간 뒤 눈물을 머금고 입과 코를 막아 손자의 숨을 끊었다. 안씨는 범행 뒤 “아이가 잠들었다.”며 아들 집을 떠났고 부인은 30분 뒤 잠든 손자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아이는 숨진 상태였다. 병원측은 숨진 아이에게 외상이 없고 선천성 불치병을 앓아 왔다는 진료 기록에 따라 병사로 진단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가 30분가량 아이와 함께 머물렀다는 부인의 진술을 듣고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안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알리지 않은 고가품 도난 법원 “경비업체 책임없어”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박홍우)는 해외여행 중에 집에 뒀던 귀금속을 도둑맞은 송모씨가 아파트 경비용역 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아파트 경비용역 계약에 입주자는 현금·귀금속 등의 보관 사실을 경비원에게 알려야 하고, 이를 안지키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다.”면서 “경비업체는 이를 안지킨 송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송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택배회사 등이 아파트에 자주 드나들자 일시적으로 경비업체가 출입 보안시스템을 해제, 도난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보안시스템 해제와 경비업체간 도난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환승주차장 무인시스템 일거양득

    장면 #1 “교통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인식시켜 주십시오.”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입구. 승용차가 들어서자 정산시스템이 다정하게 인사말을 건넨다. 무인주차장을 처음 이용하는 김승완(32)씨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버스·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은 카드확인기 모양을 보자 ‘감’이 왔다. 지갑을 꺼내 확인기에 댔다. 버스탈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 겸용 신용카드가 지갑에 있기 때문. “주차장으로 진입해 주십시오.”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장면 #2 같은 시각 개화산역 환승주차장 출구. 승용차들이 줄이어 빠져나갔다. 운전자들은 창문 한번 열지 않았다. 출구 왼쪽에 자리한 모니터가 차량번호와 함께 ‘정기권 등록차량’이라고 표시했다. 그러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나오고 차단기가 스르르 열린다. 차량 한 대가 빠져나가는 데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장면 #3 같은 시각 잠실역 통합 관리센터. 잠실역·창동역·구로디지털단지역·수서역·도봉산역·개화산역 등 지하철역 무인 환승주차장 6곳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나란히 놓여 있다. 모니터가 깜박이자 승용차가 들어오는 모습, 나가는 모습이 연달아 보였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번호판을 찍어 판별하고, 이용자가 할인 증명서를 내보이면 이용 요금을 깎아줬다. 직원들이 24시간 머물며 주차장을 지켜봤다. 지난해 7월에 도입된 공영 무인주차장이 인기다.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시민의 발길이 이어진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13억 8000억원을 들여 환승주차장 6곳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 신용카드나 T-머니카드를 입차 카드확인기에 대면 자동인식해 차단기를 올려주는 시스템이다. 차량 폭을 자외선으로 확인해 경차면 할인혜택을 준다. 나갈 때도 카드를 출구 무인정산기에 대면 요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지하철·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와 닮았다. 다만 각종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카메라를 통해 환승확인증이나 장애인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이용가능한 신용카드는 국민·BC·LG·신한·롯데·현대·삼성 등이다. 정기권 등록차량은 더욱 간편하다. 주차장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정산시스템이 카메라로 차량번호를 확인, 바로 차단기를 올려준다. 멈추거나 창문을 열 필요없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것이다. 전체 이용자의 60∼70% 정도다. 월정기권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매월 19∼20일 장애인, 국가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차량에 우선 발매하고,21∼23일 선착순으로 정기권을 판매한다. 인터넷(www.sisul.or.kr)으로 신청 가능하다. 시설관리공단도 만족하고 있다. 주차장 관리인원을 74명에서 40명으로 크게 줄이고, 만성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환승주차장은 매년 평균 17% 안팎의 적자를 봤다. 그러나 무인시스템 도입 이후 연말까지 모두 25억 4900만원을 거둬들여 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자 주차장 운영시간을 오전 5시∼다음날 오전 1시로 연장한 덕택이다. 원래는 오전 9시∼오후 9시만 이용요금을 받았었다. 안득진 과장은 “야간에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할 때 1000원만 내고 퇴근시간에 들어와 아침에 나가는 승용차가 많았다.”면서 “무인시스템 덕에 제대로 요금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 초기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시스템 오류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터져 나왔다. 개화산역 환승주차장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김모(34·여)씨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오후 11시∼오전 7시까지는 주차요원이 없어 시스템이 고장나면 경비업체 직원을 기다려야 하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오류만 줄어든다면 편리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초창기 가동률은 88%였으나 최근에는 95%로 올랐다. 시스템을 개발한 미래산전㈜ 서충원 부장은 “오류가 크게 줄었지만, 앞으로 0%가 되도록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권 등록차량이 아닌 경우 주차장을 나갈 때도 복잡하다. 각종 할인이 많기 때문. 환승이나 장애인 할인을 받으려면 버튼을 눌러 공단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증명서류를 카메라로 보여줘야 한다. 교통카드를 정산기에 대고도 결제 확인 버튼과 영수증 버튼을 더 눌러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무인주차장 이용 이런것은 알아두세요 환승주자창 무인 정산시스템을 이용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천천히 진입하세요 무인 시스템은 카메라로 차량 번호판을 찍어 정기권 이용자인지 판별한다. 정기권 이용자로 확인되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린다. 시스템은 승용차가 20∼30㎞로 달려도 인식하도록 고안됐지만, 아무래도 천천히 다가가면 확인하기가 쉽다. 빠르게 진입하다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으면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번호판 전체가 사진에 찍히도록 중앙으로 들어가야 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차량 번호판이 무인 시스템의 생명이다. 눈·비로 차량 번호판이 지저분해지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번호판을 깨끗이 관리해야 오류를 막을 수 있다. 과속 단속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불법 장비를 장착한 경우에는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할인 받으세요 환승주차장은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 꼼꼼히 따지면 많이 아낄 수 있다. 우선 주차하고 시내를 지하철로 다녀오면 주차 요금 50%를 할인받는다. 환승경차는 3시간을 무료로 이용하고,80% 할인된다. 환승주차장이나 시내 지하철역이 발급하는 환승 확인증에 도장을 찍어오면 된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은 20% 할인된 가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국가유공자·고엽체 차량은 3시간 동안 무료이고,80% 할인을 받는다. 주차장을 나갈 때 장애인카드 등을 제시하면 된다. ●동일한 카드를 이용하세요 주차장을 들어올 때 사용했던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나갈 때도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바꾸면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다. 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해 환승 할인을 받으려면 교통카드 하나를 이용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 [세상에 이런일이] 불륜 파파라치 학원

    포상금 교습학원 수강생들이 학원에서 배운 사진기술로 내연관계 남녀를 찍어 돈을 벌려다 쇠고랑을 찼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1일 모텔에서 나오는 주부의 뒤를 밟은 뒤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한 박모(32)씨 등 3명을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모 포상금 전문학원에서 만난 박씨 일당은 지난달 10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의 한 모텔에서 A(39·여)씨가 내연남과 함께 나오는 것을 사진에 담았다. 이들은 A씨의 아파트로 전화를 걸어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아파트에 문제의 사진을 뿌리겠다.”고 10여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경비업체 직원을 가장, 아파트복도 전화단자함 회로에 접속하는가 하면,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남의 집 전화함 단자를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에서 박씨 등은 “대부분의 포상금 제도들이 사라지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면서 “모텔에서 나오는 남녀의 상당수가 불륜관계여서 대상을 고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동국대 이번엔 이사선임 갈등

    강정구 교수 문제로 뒤숭숭한 동국대가 상임 이사 선출 문제로 또 한번 내홍을 겪었다. 18일 오전 10시 이사회가 열린 이 대학 본관 앞에서 현 상임 이사의 연임을 반대하는 승려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 상임 이사인 영배 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는 통도사 승려 30여명은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했고 이사회측은 경비업체 직원 50여명을 불러 이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사회측은 결국 승려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회의를 강행, 영배 스님을 상임 이사로 재선출했다.
  •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소득 수준 향상과 주5일제 근무 정착으로 공연장을 찾는 일은 중요한 여가생활이 됐다. 클래식 공연이건, 대중 가요 콘서트이건, 지역 축제행사이건 우리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100석 이상의 공연장 수만도 전국적으로 400개가 넘는다. 공연장은 이제 더이상 큰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다. 이토록 공연 문화의 외형은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부끄럽기 이를데 없다. 후진국형 공연장 안전 사고가 되풀이되고, 대형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질적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관객들은 잠재적 사고자이자 피해자”라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공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 공연(장)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방안을 찾아 본다. ●한탕주의·부실기획이 화 불러 최근 발생한 ‘상주 참사’나, 수많은 관객을 우롱한 엔리오 모리코네 등 대형공연 취소 사건은 모두 ‘한탕주의’를 노리는 공연 기획사와 그로 인한 부실 기획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지역 행사를 기획한 K공연기획사 박모씨는 공연장이 안전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의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일단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덤핑 수주를 했는데, 방송사가 요구하는 ‘스팟 광고비’‘무대 설치비’ 등 비용 1억여원을 지불하고 나니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면서 “안전·진행 요원의 인건비 부터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금 순환이 비교적 빠른 공연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경험은 물론 밑천도 전무한 업자들이 일단 공연을 진행해 놓고는 나중에 비용을 마련하려다가 일을 그르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통상 공연진행 비용을 마련하고 그 규모에 맞춰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는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S공연기획사 이모씨는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 등에 ‘투자하면 티켓 판매 독점권을 주겠다.’고 하거나, 투자자들에게 ‘공연 판매가 시작되면 곧바로 이자 쳐서 갚겠다.’며 거액의 돈을 빌려 해외 유명 뮤지션의 섭외비 등 공연 진행 비용을 마련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돈을 빌리지 못할 경우 결국 공연이 무산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 공연기획인력 양성·정부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공연 기획부터 공연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연 현장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교육해 공연기획 인력을 배출하는 공연기획자 전문양성교육기관이 대폭 늘어나야 하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공연예술학교 전성환 교수부장은 “몇몇 사설 기관과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문적·체계적으로 공연 기획 인력을 양성하는 창구가 없다 보니, 공연 현장에 비전문 공연기획자들이 넘쳐나고 부실공연 기획이 남발한다.”고 진단한 뒤 “공인된 ‘라이선스’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며, 특히 정부 지원의 공연아카데미 등 교육기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의 시대에 뒤떨어진 지원체계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연구원은 “공연 분야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발돋움했음에도 문화부내 ‘기초예술진흥과’와 ‘콘텐츠진흥과’로 이원화해 지원·관리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공연장내 경비 시스템의 철처한 관리·감독도 요구된다. 현재 지방경찰청의 허가를 받은 경비업체는 2418개. 이 가운데 시설경비가 아닌 이른바 ‘보디가드’로 불리는 신변보호 전문 회사는 301개이며, 인원은 5047명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안전관리학과 김두현 교수는 “‘보디가드’들이 공연장내 시설과 관객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은 뒤 “수천명의 관객이 모이는 대형 야외공연의 경우 단순 경비업법 수준이 아닌 재난 및 안전관리법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연법 개정 추진 지병문의원 “사고가 생길 때만 경각심을 가질 게 아니라, 확고한 안전 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주참사 이후 당정 협의를 통해 공연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 그는 “(이번 개정안이)공연 활성화와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충돌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참사 이후 2주일이 지났다. -안전 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비극이다.21세기에 OECD 국가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챙길 것을 챙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정안의 골자는 무엇인가. -현행법상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 외 시설에서 공연할 경우 종전 3000명 규모일 때 신고하던 기준을 1000명 이상으로 강화하고, 안전요원 확보를 의무 규정으로 할 것이다. 이를 어겼을 때 처벌도 상향된다. 안전과 관련된 주체들이 각각 따로 움직인다는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주최측, 지자체, 경찰, 소방방재청 등이 사전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신고제라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공연 주최측이 재해대책계획서를 만들어 소방방재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연을 못하게 하는 강제권 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제권 발동의 경우 공연의 자유를 해친다는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이 큰 부분 가운데 하나다. 공연 활성화 등 예술의 자유와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토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국내에 제대로 된 경비회사나 안전요원 숫자가 적어 이를 확보하려 해도 어렵다고 하는데. -규정 강화로 인해 안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등록을 마친 기존 공연장 시설에도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미 등록이 된 기존 공연장에 있어서도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 ▶공연법 개정과 관련된 향후 일정은. -문화관광부에서 관련기관과 협의를 하고, 공청회 등으로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자세한 내용을 마련할 것이다. 이번 회기 내에 처리토록 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송공업대학 건축설비과 유재우 교수 공연문화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반면 그에 뒤따르는 시설과 투입되는 인원들의 안전관리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 대형 공연시설을 최고의 안전설비가 필요한 클래스 5등급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공연시설에서의 사고는 곧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공연장 시설 면에서 우선 안전 기준이 미약하다. 문화관광부에 고시돼 있는 무대시설 안전진단 기준은 한정된 공연장과 그 시설의 기초적인 것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일례로 방화막 시설을 살펴보면 정확한 기준이 없다. 방화막이란 각종 위험시설(각종 전기장치, 조명시설의 전원 선, 폭죽 같은 화기사용 등)로 가득찬 무대 위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객석과 무대를 신속히 차단하여 관객이 차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다. 또한 무대에서 대형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때 30∼150대 정도의 하중 높은 시설물들이 공연에 맞추어 움직이는데 이것이 추락할 경우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서 지켜질 수 있는 것들이 시설의 안전도이다. 각종 안전장치로 무장되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연시설을 운영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측면에서도 인력관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의 활용면도 부족한 편이다. 현행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에는 강제조항으로 무대예술 전문인이 상주하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공연장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더욱이 소공연장이나 가설 공연시설의 경우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력구성이란 꿈도 꾸기 어렵다.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들은 그나마 안전진단을 의무화하여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이것도 3년에서 5년마다 받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 소극장이나 가설시설의 경우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공인된 안전진단 기관에서의 지도 감독이나 상주도 이루어지지 않아 항상 사고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주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또다시 재발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공연과 관련된 인원들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 공연 관리자는 연출가나 배우가 혼신의 노력으로 예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연시설을 보장해야 하며 관객과 시민들이 높은 품질의 공연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적은 예산, 노후화되거나 기준 미달 시설, 전문화되지 않은 인력구성과 체계적이지 못한 인력관리 등이 공연선진화를 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공연 관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
  • 주최측 無보험 보상 막막

    대형사고 때마다 되풀이돼 온 비리의혹과 당국의 무사안일, 안전 불감증은 이번 상주 참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행사 주관업체 선정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대목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은 팔짱만 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가입은 전혀 없었다. 피해자 보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유다.●주관업체 대규모행사 경험 한번도 없어 상주 자전거 축제를 주관한 국제문화진흥협회 김모 회장이 김근수 상주시장의 매제로 밝혀지면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의 외압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이번이 7회째인 자전거축제는 지난해까지만 모 방송사가 주관했지만 올해 갑자기 이 단체로 바뀌었다. 김 회장은 올 2월 취임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일이 진행된 뒤에야 협회에 대해 알게 됐고, 행사 준비를 하는 내내 매제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본 적이 없는 곳에 덜컥 지자체 최대 규모 축제를 맡긴 점, 협회측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MBC 가요콘서트 공연을 유치한 점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협회는 상주시로부터 1억원을 받아서 MBC에 1억 3000만원, 경호경비업체인 K사에 2000만원 등 총 1억 5000만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상주시가 협회측에 1억원 외에 별도의 특혜를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문화진흥협회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유닉스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벤트 업체를 설립, 행사의 실제 진행을 맡겼다. 대형 행사를 맡아본 적이 없다 보니 곳곳에서 미숙함을 드러냈고 이것이 참사의 원인으로 이어졌다. 행사 당일 국제문화진흥협회 부회장으로 유닉스의 실질적 운영자인 황모씨는 적자를 이유로 잠적했다. 직원들이 동요했고 행사 진행을 도와줄 아르바이트생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에 사고 대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 노점상 등을 대상으로 협회가 행사 외에 별도의 이권사업에 개입한 부분이 있는지 수사중”이라고 말했다.●1만 5000명 운집에 경비인력은 51명이 고작 행사가 열린 당일 경비 상황도 극히 열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 경비인력은 고작 30명이었다. 나머지는 경호업체에서 파견된 직원 21명, 모범운전자·해병전우회 70여명 등 90여명이 전부였다. 협회측은 “경찰에 200명의 경력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구두로 경찰력 대비를 요구해서 2차례나 공문으로 정식 요구하라고 통보했는데도 협회측에서 답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만 5000명이 모이는 경기장 주변에 경찰이 30명만 배치됐다는 점에서 무사안일의 전형을 보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시청은 보험가입여부 확인도 안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지만 현재로서는 유가족들이 주최측으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 시청과 협회,MBC 등 관련기관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둘째 치고라도 이들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사고에 대비한 상해나 영업배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시청측은 초기에 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에 대한 내용을 명시했는데도 협회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측 역시 실제 계약을 할 때 협회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지만 유족측과 논의, 만족할 만한 보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상주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상주 참사 지자체 비리까지 있었나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상주 참사’의 원인을 살펴 보면 상주시와 관할 경찰,MBC, 그리고 실무를 맡은 공연기획·경비회사에 이르기까지 관객 안전대책을 제대로 준비한 곳은 하나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상주시는 축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인기 있는 방송 가요 프로그램을 유치하면서 경험이 전무한 공연기획사에 업무를 맡겼다. 경찰은 지원인력 200명을 요청 받고도 정식 공문이 없었다는 이유로 최소인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MBC는 현장안전에 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면서 발뺌하기에 급급하다. 현장에 몰려든 1만여 주민의 안전에 대해 모두 무책임·무신경으로 일관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누가 보아도 전형적인 인재(人災)인 이번 참사의 밑바탕에 지자체의 비리가 깔려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시장의 매제가 운영하는 기획사가 경험이 없는데도 공연 진행을 맡은 경위, 이에 대해 MBC가 수차례 항의했지만 묵살한 이유, 기획사가 보험 가입조차 하지 않았는데 시가 방관한 까닭, 현장 경비업체를 덤핑으로 선정했는지 여부 등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행락의 계절인 10월을 맞아 지금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지방축제가 열리고 있고, 서울에서도 청계천 개통이후 하루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대형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관광객을 보호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지자체와 경찰의 몫이다. 행사의 준비·진행에 허술한 점은 없는지, 시설물은 안전을 보장하기에 완벽한지 빈틈없이 점검하기 바란다. 만의 하나 불행한 사태가 다시금 발생한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 수익이 우선 안전은 뒷전

    상주의 공연 참사에 대해 안전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숱하게 언급됐던 ‘인재(人災)’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연 전문 경비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자세한 상황은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상주 참사 소식을 듣고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면서 “그동안 경미한 사고가 잦았지만, 인명 피해가 드물어 언론에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대형 행사를 주최하는 기획사나 방송사들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대부분 행사 예산을 짤 때 가장 낮게 책정되는 분야가 현장 안전요원을 동원하는 시큐리티 부분이라는 설명이다.노하우가 축적된 전문업체들은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신생업체나 무자격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A씨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현장 통제에 대한 노하우나 교육 없이 동원되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조치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아무리 비용이 들더라도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큐리티 시스템이 동원되어야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경비·경호업체를 운영하는 B씨도 “선진국의 경우 안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아예 행사를 열지 않는다.”면서 “우리 사회에는 일단 치르고 보자는 분위기가 많다.”고 했다. 콘서트 기획을 많이 담당했던 음악전문 케이블 TV의 한 PD는 “예산 문제는 안전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면서 “안전 관련 국내 전문업체를 꼽으라고 하면 4∼5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방 공연에서는 아르바이트생 등 비전문가를 쓰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상주 공연에 출연 예정이었던 한 연예인도 “매번 느끼지만 안전요원이 항상 부족하다.이날도 2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인 듯했는데, 이를 정리하는 요원 수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의정부 미군기지 4곳 연내 조기 폐쇄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미군기지 4곳이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일정보다 앞서 연내에 폐쇄될 예정이다. 23일 주한미군 2사단에 따르면 당초 2008년 이전 예정이던 금오동 캠프 에세이온(8만 7100㎡)은 이달 말까지 의정부시 가릉동 캠프 레드 클라우드로 병력을 이전한 뒤 폐쇄한다. 또 내년에 이전할 예정이던 금오동 캠프 카일(11만 3500㎡)도 남아있던 61정비중대를 10월 중순까지 송산동 캠프 스탠리로 통합, 민간 경비업체에 부대 관리를 위탁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오동 캠프 시어스도 남아있던 방공대대 병력을 10월 중순까지 동두천시 미2사단 제1여단으로 옮겨 폐쇄하고, 의정부역 인근 캠프 폴링워터(5만6000㎡)도 올 연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오늘의 눈] ‘안전불감증’ 대구시/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당장 떠나고 싶다. 어디 불안해서 대구에 살겠나.”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목욕탕 건물 폭발사건에 시민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또 사고냐.’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들이다. 연이은 지하철 참사 등으로 그렇잖아도 ‘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구에 이런 비극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제 동네 목욕탕까지 마음 놓고 못 다니는 도시가 돼 버렸다.” “도대체 언제까지 사고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느냐.”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목욕탕 폭발사고 발생이후 대구시는 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단순 화재사고’라고 판단, 평소처럼 정시에 퇴근을 했다. 심지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불안감을 부추기지 마라. 단순 화재사건인데 왜 호들갑을 떠느냐.”면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인명구조를 위한 고가사다리 차는 목욕탕에 갇혀있던 시민들이 모두 대피한 뒤에야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형참사를 겪고도 대구시의 안전의식과 구조구난 대책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대구시는 지하철 참사이후 ‘사고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5명은 ‘지하철 이용시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또 민간경비업체 직원들은 대구시의 재난 및 재난관리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61.8%가 ‘심각하거나 아주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즘 자치단체의 레임덕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단체장은 힘들고 궂은 일을 임기 뒤로 미루고, 일부 공무원은 업무는 뒷전인 채 차기 유력후보에게 줄을 대느라 바쁜 모습이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청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대구시는 이번 기회에 실천 가능하고 보다 확실한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예산이 없느니, 인력이 모자라느니 타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사고없이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시민의 소박한 바람이 정녕 무리란 말인가.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현대통신 고성장 비결은 ‘3先’

    “먼저 생각하고, 먼저 출발하고, 먼저 정복하라.”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현대통신 본사. 이내흔(69) 회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3先’(세번 먼저)을 강조한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단순히 현대맨 출신답게 저돌성과 추진력을 강조한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회장을 인터뷰하러 가는 동안 내내 궁금했던 의문의 해답이 바로 그 속에 들어 있었다.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어떻게 최첨단 정보기술(IT)회사를 맡아 몇년새 시장 1위로 끌어올렸을까. “이제는 큰 것과 작은 것, 강한 것과 약한 것의 싸움이 아니다. 속도의 싸움이다. 쏟아지는 지식정보사회에서 누가 먼저 흐름을 잡고, 한발 앞서 내디디며, 이것을 기반으로 창조를 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대통신의 비약적인 성장의 비결은 바로 3선에 있었던 셈이다. 현대통신은 쉽게 말해 ‘똑똑한 집’을 만드는 회사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바깥에서 휴대전화로 미리 에어컨을 켜고, 보일러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명절이나 휴가때 빈집에 도둑이 들면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경비업체로 자동 연결시켜준다. 이같은 시스템을 상품으로 개발해 아예 브랜드로 내놓은 게 현대통신의 ‘이노바’(홈오토메이션) ‘이마주’(홈네트워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664억원. 평균 시장점유율 40%로 업계 1위다. 덕분에 주주들에게는 은행 이자의 5배인 18%를 지난해 배당했다. 국내 부품소재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9월이면 가시화될 예정이다. 올초에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 일본 최대의 경비회사와 손잡고 내년초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41%)이자 대표이사다.1998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만 해도 120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을 불과 7년새 5배 이상 올려 놓았다. 이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한 것은 99년 5월. 물론 인수 결심은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한 어느 날,“오래 했어. 이제 그만해.” 왕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이 한마디에 평생을 함께해 온 현대건설에서 물러나 쉬고 있을 때, 김영환 당시 현대전자 사장을 통해 MH(고 정몽헌 회장)측에서 인수 의향을 타진해 왔다. 나름대로 시장 조사를 해보니 꼴찌에서 두번째였다.“노느니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퇴직금과 아내의 저금을 털어 15억원 가까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취임후 2∼3년은 온갖 국내외 콘퍼런스를 쫓아다녔다. 흥미롭게도 이 업종이 건설과 매우 흡사했다. 자동차는 A에게 못 팔아도 B에게 팔면 되지만 건설은 A 수주를 못 따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업종도 마찬가지다. 원리가 같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부단히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썼다.” 그래도 왕 회장과 건설현장을 누빌 때에 비하면 지금의 업무 부하량은 일 축에도 못 낀다는 그는 지금도 왕 회장과 “무섭게 일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느슨해졌던 끈이 바짝 조여진다고 회고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지켜봤던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데드 웨이트 톤(Dead Weight Ton·DWT, 배가 가라앉아 죽음에 이르는 무게를 가리키는 조선업계 용어)이 없는 큰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대전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고시를 준비하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70년 현대와 첫 인연을 맺어 ‘건설업계의 대부’로 불리기까지 오랫동안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등 이 회장 표현대로 “돈버는 명함보다 돈쓰는 명함”이 더 많다.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는 점심식사후에 반드시 30분 쪽잠을 즐기고, 하루도 빠짐없이 손·발 전용 크림을 바른다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숲 ‘안전 걱정’ 끝

    뚝섬 서울숲 안전을 위해 서울시와 경찰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경찰의 협조로 서울숲을 정기 순찰하고 치안 취약지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 각종 안전사고와 야생동물 안전 위협 등 돌발상황에 대비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오토바이 출입도 상시 단속한다. 특히 자장면, 통닭 등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쓰레기와 안전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배달 수요가 몰리는 오전 11시30분∼오후 1시와 5시∼7시에 중점 단속, 적발되는 업소에 대해 위생감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서울신문 6월25일자 8면 보도〉 시는 또 서울숲 관할 동부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오후 1시∼6시와 오후 7시∼새벽 1시, 두 차례씩 경찰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한다. 무장한 경찰 8명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순찰하며 공원내 치안을 두루 챙긴다. 여의도 공원 등에도 치안센터는 있지만 경찰 순찰대가 규칙적으로 공원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과 단속 활동을 벌이는 것은 서울숲이 처음이다. 또 현재 주·야간 순찰을 맡고 있는 10명 안팎의 전문 경비업체 직원과 별도로 생태숲 전담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 장기적으로는 서울숲에도 치안센터를 만들어 놓을 방침이다. 시는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에 23대의 CCTV를, 특히 생태숲에는 야간에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 3대를 설치됐다.CCTV는 서울숲 관리사무소 상황실과 연결돼 안전사고나 시설물 훼손, 동물 안전위협 등의 돌발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13만여평)에는 CCTV가 16대, 여의도 공원(7만여평)에는 7대 설치돼 있다. 공원내 비상전화도 기존 6대에 2대를 추가해 위급상황 때 즉시 관리사무소로 알릴 수 있도록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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