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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녹조발생 현황 주1회 공개하기로 환경부는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등 4대강과 16개 주요 상수원 호소의 녹조발생 현황을 9일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의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한다. 공개 항목은 조류농도와 유해 남조류 세포수·냄새물질·총인 등 12개로 주 1회 공개한다. 녹조현상이 심화돼 조류경보 단계에 돌입하면 주 2회 추가 측정 자료도 제공한다. 물환경정보시스템에서는 녹조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상식과 조류관리제도 등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1인 가구’ 문제 국민의견 듣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함께 9일부터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정책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자 국민신문고 및 다음 아고라 누리집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듣는다. 온라인 정책 토론은 오는 30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이뤄지며, 1인 가구 현황 및 세대별 형성 원인 진단, 가족·결혼 제도에 대한 사회 인식과 지원체계 변화 필요성 및 무연사, 고독사 방지를 위한 공동체 회복 방안 등을 주제로 선정했다. 재난관리 등 국정과제 첫 적색등 국무조정실은 정부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총체적인 국가 재난관리체계 강화’와 ‘항공·해양 등 교통안전 선진화’ 등 2개 과제에 대해 ‘국정과제 신호등’ 운영 이후 처음으로 ‘전면 재검토’를 의미하는 적색등을 점등했다. 국정과제 신호등이란 국정과제별 진행상황을 녹색(정상 추진), 황색(문제 발생), 적색(과제완수 곤란)으로 표시해 황색이나 적색 불이 켜진 국정과제를 집중 관리하는 체계로 국조실이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이다.
  • 美 “北 여행 말라” 강력 권고… 킹 특사 방북 준비

    美 “北 여행 말라” 강력 권고… 킹 특사 방북 준비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방북한 미국인 관광객을 북한이 억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미국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그러나 북·미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미국인이 3명째 붙잡히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시민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확인한 뒤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시민의 안녕과 안전이 미 정부의 최고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은 억류된 미국인 여행객의 상황에 대해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특정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미국시민이 북한에 억류될 경우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영사 접근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케네스 배를 비롯해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북한에 제안한 대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스위덴 대사관을 통해 11차례에 걸쳐 케네스 배와 영사 접촉을 가졌다고 하프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시민은 국무부의 여행경보를 반드시 읽어볼 것을 촉구한다”며 “특히 임의적인 억류나 체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패 잡는 시진핑, 간통도 잡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서슬 퍼런 반부패 드라이브가 중국의 오랜 폐단인 부패 관리들의 축첩 문화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패 관리와 얼나이(첩)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서 국가 법률에도 없는 간통죄를 적용해 부패 관리를 엄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원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국영기업인 수출신용공사의 다이춘닝(戴春寧) 전 부사장에 대해 간통 등 당 기율 위반 혐의로 당직을 박탈했다고 8일 신경보가 보도했다. 기율위는 “중국 법에서는 비록 간통이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당법에 따르면 간통 혐의로 당원을 직위 해제하거나 당직을 박탈할 수 있다”며 공산당원은 국법뿐 아니라 당법까지 적용해 일반인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처벌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기율위의 처벌은 법을 초월한 것이다”라는 반응부터 “공직자의 남녀 문제는 더 강하게 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네티즌 사이에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공산당은 간통이 사회주의 도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당법에서 처벌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중국의 법률은 개인의 도덕 문제로 간주해 간통죄를 다루지 않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첩을 두는 문화는 중국의 오랜 전통으로, 1949년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뒤 사라졌다가 개혁·개방 이후 다시 확산돼 지금도 성행하는 만큼 간통이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분위기도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간통으로 처벌된 공직자는 2012년 낙마한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전 시장인 마오샤오핑(毛小平)이 유일하다. 게다가 기율위는 그동안 부패 공직자의 남녀 문제에 대해 ‘도덕적 타락’(道德敗懷·3명 이상의 정부를 둔 경우)이나 ‘생활의 부패’(生活腐敗·3명 이하의 정부를 둔 경우) 등의 표현으로 에둘러 언급해 왔을 뿐이다. 최근 사법 처리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의 오른팔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성 부성장 등의 여자 문제에 대해 ‘도덕적 타락’ 혐의가, 보시라이(薄熙來) 전 쓰촨성 당서기 등에게는 ‘다수의 여성과 부정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죄목이 적용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얼나이를 두는 것보다 낮은 단계인 간통까지 처벌 대상으로 명시한 것은 반부패 고삐를 더욱 세게 조이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그동안 적발된 부패 관리들의 사례를 보면 얼나이에게 이권을 주거나 얼나이를 뇌물 수수 창구로 이용하는 등 부패를 공모한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고위 관료들의 문란한 성 문화를 다잡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땀샘없는 코알라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

    땀샘없는 코알라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인 코알라. 우리에겐 단지 인형처럼 보이는 보기 드문 동물일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들이 땀샘이 없고 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더위를 이겨낸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내 호주의 과학자들이 코알라가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밝혀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알라는 주위 환경보다 온도가 몇도 낮은 나무를 껴안아 무더위에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염 시에는 코알라의 사망률도 높아진다. 코알라는 땀샘이 없어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 종종 한숨을 거칠게 쉬거나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야생에서는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코알라가 더위를 이기는 비밀을 해명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2009년과 2010~11년 사이 겨울부터 여름에 걸쳐 호주 남동부에 서식하는 코알라 37마리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더운 날의 코알라는 사지를 늘어뜨린 상태로 있거나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 달라붙어 있는 빈도가 높았다. 또한 이들은 더워지는 만큼 나무 아래로 이동했으며 식량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서도 목격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유칼립투스 나무의 온도가 기온보다 1.46~1.87도밖에 낮지 않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무려 5도나 낮은 것으로 설명됐다. 논문은 나무 온도와 코알라의 행동을 통해서 더운 날의 코알라는 ‘상당량’의 열을 몸에서 나무로 옮기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연구진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 제한되는 무더위 속에서 이런 행동이 코알라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연구결과는 나무가 지표 위에 있는 ‘방열판’(히트 싱크)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코알라를 포함한 나무에 사는 동물에 차가운 미세 환경을 제공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위키피디아(CC-BY-SA 3.0·Dilif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를 생각하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故 김수일 교수 등 환경 지킴이 39명 정부 포상

    제19회 환경의 날 기념식 및 실천대회가 5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환경부와 소속·산하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환경의 날은 ‘당신의 실천, 환경을 지키는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맑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멸종한 우리나라 텃새인 황새를 복원, 자연방사한다는 목표로 황새복원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 고 김수일(한국교원대) 교수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추서한다. 또 25년간 대기환경관리에 선도적 연구를 수행한 백성옥 영남대 교수와 녹색소비생활 실천 및 환경보전 확산을 위해 노력한 김병량 단국대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39명에 대한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환경부는 6월을 ‘환경의 달’로 정해 친환경 생활 실천과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 및 참여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윤성규 장관은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먼저 실천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5일 개막한 유엔 ‘인간환경회의’를 기념해 시작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통보안 VS 추모시위… 톈안먼 25주년의 두 얼굴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정작 사건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철통 단속과 보안이 최고조에 달하며 고요한 분위기가 연출돼 대조를 이뤘다. 중국 베이징시 공안국은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고속버스 탑승 승객들을 상대로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에는 테러 경계 최고 등급이 발령돼 중심가와 주요 도로 진입로에서 무장경찰이 24시간 순찰을 하고 있으며, 시위를 막기 위한 보안요원 10만명과 경찰견 600여 마리도 시내 곳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곳인 톈안먼 인근 무시디(木?地)의 지하철역 일부 출입구도 이유 없이 봉쇄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이곳은 ‘톈안먼 어머니회’ 창설자 딩쯔린(丁子霖) 등 톈안먼 사태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이 아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이맘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톈안먼 광장만큼 중점 보안 대상으로 꼽힌다. 반면 이날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톈안먼 추모 집회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주도하에 톈안먼 사태 발생 1년 뒤인 1990년부터 매해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타이완에서도 추모 집회가 동시에 거행됐다. 지련회 리줘런(李卓人)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2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톈안먼 사태 당시 문을 열었던 ‘톈안먼 민주대학’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이버대학 형식으로 25년 만에 부활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민주대학은 1989년 6월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장보리(張伯笠) 등이 중심이 돼 설립한 학교로 강의 첫날 계엄군의 탱크가 밀고 들어오면서 개교 24시간 만에 폐교됐다. 톈안먼 사태 때 시위대에 동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실각된 자오쯔양(趙紫陽) 당시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인 바오퉁(鮑彤)을 비롯한 민주화 인사 40여명이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들이 요구한 민주화, 인권 등을 주제로 하는 16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땀샘 없는’ 코알라가 더위 이겨내는 방법 - 호주 연구팀

    ‘땀샘 없는’ 코알라가 더위 이겨내는 방법 - 호주 연구팀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인 코알라. 우리에겐 단지 인형처럼 보이는 보기 드문 동물일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들이 땀샘이 없고 물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더위를 이겨낸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내 호주의 과학자들이 코알라가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밝혀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알라는 주위 환경보다 온도가 몇도 낮은 나무를 껴안아 무더위에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염 시에는 코알라의 사망률도 높아진다. 코알라는 땀샘이 없어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 종종 한숨을 거칠게 쉬거나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야생에서는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코알라가 더위를 이기는 비밀을 해명하기 위해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은 2009년과 2010~11년 사이 겨울부터 여름에 걸쳐 호주 남동부에 서식하는 코알라 37마리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더운 날의 코알라는 사지를 늘어뜨린 상태로 있거나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 달라붙어 있는 빈도가 높았다. 또한 이들은 더워지는 만큼 나무 아래로 이동했으며 식량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서도 목격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유칼립투스 나무의 온도가 기온보다 1.46~1.87도밖에 낮지 않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무려 5도나 낮은 것으로 설명됐다. 논문은 나무 온도와 코알라의 행동을 통해서 더운 날의 코알라는 ‘상당량’의 열을 몸에서 나무로 옮기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연구진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 제한되는 무더위 속에서 이런 행동이 코알라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연구결과는 나무가 지표 위에 있는 ‘방열판’(히트 싱크)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코알라를 포함한 나무에 사는 동물에 차가운 미세 환경을 제공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위키피디아(CC-BY-SA 3.0·Dilif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녀괴담’,공포없는 공포영화? 예고편 ‘감이 안오네’

    ‘소녀괴담’,공포없는 공포영화? 예고편 ‘감이 안오네’

    정우성 주연의 영화 ‘신의 한 수’와 손예진과 김남길이 주연해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해적’, 이 영화들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대작들이다. 뿐만 아니라 뤽 베송 감독의 ‘루시’와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도 개봉 출발선에 대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7월은 스크린시장에 대작들의 쓰나미 경보령이 내려졌다고 할 만하다. 이 가운데 여름 시즌에 맞춰 제작된 저예산 공포 영화 한 편이 살며시 명함을 내밀었다. 영화 ‘소녀괴담’이다. ‘소녀괴담’은 귀신을 보는 소년 인수(강하늘 분)가 강원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학원 공포물이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인수와 소녀귀신(김소은 분)의 감정선을 로맨스로 담아냈다는 것이다.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공포 장르임에도 공포스럽지 않다. 또 ‘빨간 마스크 괴담’이 이 영화의 주가 되는 공포코드다. ‘빨간 마스크 괴담이란’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자신의 흉측한 얼굴을 가리키며, “나 예뻐?”라고 말한 후 ‘자신과 똑같은 얼굴로 만든다’는 약간은 철 지난 이야기로, 이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예고편은 최소의 정보로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공포 영화의 예고편과는 달리 본편의 공포 포인트를 충분히 예상하게 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신예 오인천 감독은 기존 공포물의 틀을 과감히 깬 신선한 시도를 했음을 예고편을 통해 전달하는 것일까. 공포와 멜로장르의 변주를 선보인 ‘소녀괴담’이 영화팬들에게 반전의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개봉은 오는 7월 3일. 사진·영상=리틀빅픽처스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제주 강풍 특보·호우경보 해제

    제주 강풍 특보·호우경보 해제

    ‘제주 강풍’ ‘강풍 특보 해제’ 제주 강풍 특보 및 호우경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과 남부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산간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윗세오름 232㎜, 진달래밭 230.5㎜, 어리목 71㎜, 성판악 17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산간 외 지역에도 남원 201.5㎜, 서귀포 194㎜, 강정 139㎜, 성산 78.8㎜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에는 제주 산간과 서부, 북부, 동부, 남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는 서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다”면서 “오늘과 내일 육상과 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는 물론 항해 또는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전소 탄소배출 30% 줄일 것” 오바마, 2030년까지 달성 목표

    “발전소 탄소배출 30% 줄일 것” 오바마, 2030년까지 달성 목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야당과 산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규제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를 차지한 한계 속에서도 공적 의료보험제도(오바마케어)를 출범시키고, 행정명령을 발동해 연방정부 계약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시킨 데 이어 온실가스 배출을 실제로 규제함으로써 정권 출범 당시 내세웠던 핵심 개혁안 대부분을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30년까지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 비해 30% 감축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규제안에 따라 각 주는 감축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실행안과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 등 대체 에너지 확보 방안도 입안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각 주의 탄소배출 감축 계획 제출 시한은 독자적인 계획일 때 2017년, 다른 주와의 공동 계획이면 2018년으로 지난해 대통령 명령으로 제시된 2016년보다는 늦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인 화력발전소 등에 직접 적용되는 국가 차원의 규제가 처음 나왔다”면서 “기후변화 관련 조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안이 효력을 발휘하면 600개의 화력발전소 중 수백개가 문을 닫아야 하며 전력산업 전체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과 전력산업계는 “소송을 통해서라도 규제안 시행을 막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발전업체들의 변호사 스콧 시걸은 “전기요금 급등과 실업자 양산,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환경보호청에 “2015년까지 확정안을 만들어 반드시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42개 주의 공기 오염을 통제하는 기관들의 연합체인 ‘전국대기정화기구연합’의 빌 베커 사무국장은 “만일 주 정부가 규제를 피하려 한다면 연방정부는 더 강력한 규제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어영부영 무시할 수 있는 규제안이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PA는 규제안 시행을 통해 “전체적으로 약 8%의 전기요금 절감을 포함해 약 930억 달러(약 95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올 11월 중간선거 때 석탄 의존도가 심한 중부 지역에서 패배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더라도 세계에 자신의 업적을 남기는 ‘명예’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 강풍피해 속출…제주 태풍급 강풍으로 제주공항 결항 잇따라 ‘윈드시어 경보’

    제주 강풍피해 속출…제주 태풍급 강풍으로 제주공항 결항 잇따라 ‘윈드시어 경보’

    ‘제주 강풍피해’ ‘제주 강풍’ ‘제주 결항’ ‘제주공항 결항’ ‘윈드시어’ ‘태풍급 강풍’ 제주 강풍으로 제주 공항 결항이 이어지는 등 제주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에서 난데없는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공항에는 1일 오후 8시 30분 윈드시어 경보에 이어 2일 오전 4시 45분 강풍경보가 내려지고, 오전 8시 30분에는 제주도 육상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이날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했다. 초속 12∼18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오전 9시 10분쯤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공사장 현장사무소 가건물이 바람에 날려 20여m 떨어진 영어조합법인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마당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덮쳐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제주시 애향운동장 인근 제주복합운동장 건물의 지붕 부분 등이 바람에 날아가 애향운동장과 인근 도로 등에 떨어졌다. 소방당국과 자치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고 애향운동장 인근 도로의 통행을 한동안 통제했다. 신호등과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거나 기울어지는 등 이날 오후 2시 현재 20여 건의 크고작은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제주공항에도 강풍경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길목 곳곳에 설치해 둔 현수막 등 홍보물도 강풍에 뜯어지거나 찢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을 기해 제주도 서부, 오후 1시 10분을 기해 제주도 북부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동풍 또는 남동풍이 초속 14∼22m로 불겠다고 예보했다. 관측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은 제주 초속 31.8m, 유수암 29.2m, 고산 32.1m, 한림 28.1m 등을 기록했다. 강풍특보는 3일 오전 해제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시 10분을 기해서는 제주도 동부와 남부의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대치됐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이날 0시부터 현재까지 30∼90㎜의 비가 내렸으며 앞으로 3일 낮까지 20∼60㎜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 요양병원 화재] 방화 용의자 떠난 직후 덮친 ‘검은 연기’…“아버지 먼저 구할 순 없었다” 소방관 오열

    [장성 요양병원 화재] 방화 용의자 떠난 직후 덮친 ‘검은 연기’…“아버지 먼저 구할 순 없었다” 소방관 오열

    단 6분 동안 불탄 면적은 고작 10평(33㎡). 28일 새벽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짧은 순간 비교적 적은 면적만 태우고 꺼졌지만 화염보다 무서운 연기가 최소 21명(환자 20명, 간호조무사 1명)의 생명을 삼켰다. 거동이 불편한 70, 80대 노인 환자들은 화마(火魔) 속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비극적인 화재 순간을 돌아봤다. 어둠이 짙게 깔린 이날 0시 27분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에 요란한 화재 경보음이 울렸다. 놀란 2층 당직 근무자 김귀남(53·간호조무사)씨는 다른 직원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소리친 뒤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남쪽 끝방(3006호)으로 서둘러 향했다. 방화 용의자인 80대 치매 환자 김모(82)씨가 이 방에 들어갔다 나온 지 1분 뒤였다. 방은 평소 매트리스와 침구류, 의료기기 등을 보관하는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곳이다.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천장에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불길은 빠르게 번져 갔다. 김씨는 소화전으로 자체 진화하려 했지만 연기에 질식해 끝내 숨졌다. 병원 직원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매트리스 등을 태우며 발생한 유독가스는 이미 복도를 따라 노인 환자들이 머무는 별관 2층 병실 등 10개 방으로 급속히 퍼진 상태였다. 특히 각 병실에는 문 대신 블라인드만 쳐져 있어 복도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별관 1층 환자 44명은 간호사 등의 도움으로 건물을 빠져나갔지만 2층 환자 34명 가운데 상당수는 대피, 구조가 늦어진 탓에 연기를 많이 마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였다. 2층 환자 35명(1명은 외박으로 부재) 중 5명은 사실상 거동이 불가능한 ‘와상 환자’(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였으며 25명은 치매 환자, 5명은 노인성 질환자로 대부분 자력 탈출이 어려웠다. 병실에 있던 환자 중 7명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을 뿐 27명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셨고 이 중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 직후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은 1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425명과 소방차 등 51대가 출동했다. 소방 인력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장성군 삼계파출소 소속 경찰들도 불이 난 별관 2층에 맨몸으로 뛰어올라가 환자들을 둘러업고 나왔다. 구조 작업을 벌이던 경찰관 4명은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숨진 노인 환자 가운데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아버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전남의 한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던 소방관 홍모(41)씨는 비상소집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홍씨는 불이 난 별관 2층에 치매를 앓는 아버지(71)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동료들에게 “내 아버지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정신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구급차에 실어 보낸 뒤인 오전 1시 30분에야 뉴스 속보의 ‘사망자 명단’에서 아버지를 찾았다. 장성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총리 피습… 美, 자국민 철수령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가 제거된 이후 이슬람 세력과 세속주의 세력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리비아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도정부를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와 이를 뒤엎으려는 비(非)이슬람 반군의 충돌이 격해지자 미국 정부는 리비아 내 자국민에게 출국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발령한 여행경보에서 “리비아에 있는 미국 국민은 즉시 떠나야 한다”며 “미국인은 미국 정부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로 여겨져 납치, 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해병대원 1000명과 헬기 등을 실은 수륙양용 공격함을 리비아 인근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새벽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괴한들이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아흐메드 마티크 신임 총리 자택을 수류탄과 로켓포로 공격해 경호관 1명과 괴한 1명 등 2명이 숨졌다. 총리와 가족은 무사히 탈출했다. 마티크는 지난 25일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는 “미국이 비이슬람 반군인 국민군을 이끄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국민군을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2년 벵가지 미국 영사관 습격을 주도했다. ‘미국의 하수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하프타르는 지난 18일 이슬람계 정파가 주류인 제헌의회(GNC)를 전복할 목적으로 로켓포와 장갑차로 의사당을 공격했다. 제헌의회는 ‘포스트 카다피 체체’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2년 전 총선을 거쳐 출범했지만 이슬람 정파와 세속주의 정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세속주의 정파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총리만 네 차례나 바뀌었을 정도로 혼란이 극심하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효사랑요양병원 원장 “죽을 죄 지었다” 무릎 꿇어 28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한 효실천나눔사랑(효사랑) 요양병원 이형석 행정원장은 28일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죄송합니다. 사죄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로 사과한 뒤 화재발생 경과를 보고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최초 신고 시각은 0시 27분으로 화재경보기 경보음을 듣고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발화 지점은 본관으로 이어진 별관 306호였다. 306호는 본관 반대편 끝쪽이다. 별관은 2층을 실천병동, 3층을 나눔병동으로 부르며 발화지점이 위치한 나눔병동에 있던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나눔병동에는 10실 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화재 당시에는 환자 35명 가운데 1명이 외박해 34명이 머물고 있었다. 환자들은 연령별로 50대 4명, 60대 6명, 70대 12명, 80대 10명, 90대 2명이며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와상 환자(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가 5명, 치매 환자가 25명, 노인성 질환자가 5명이었다. 화재 당시 별관 근무 병원 직원들은 간호조무사 2명, 간호사가 1명이었으며 간호조무사 김모(53)씨는 소화전으로 불을 끄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환자 34명과 조무사 등 35명 가운데 대피한 환자는 7명뿐이었다. 나머지 28명 가운데 21명이 숨지고 6명은 경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 병원 측은 0시 40분 이사장에게 보고하고 진료 원장 등 전직원에게 비상을 걸었다. 본관과 별관에는 모두 53개 병실에서 환자 379명을 수용하도록 허가받았고 324명이 입원해있었다. 진료원장 9명 등 직원은 모두 127명이다. 병원 일부 환자의 손이 침대에 묶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손 묶인 환자는 없었다”고 했다가 “확인하고 말해주겠다”며 대답을 바꿨다. 하지만 환자의 손에 묶인 천을 가위로 자른 뒤 구조했다는 소방관의 진술도 있어 환자 관리가 적절했는지는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병원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며 “장례비로 우선 50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 문제는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홈플러스 화재 원인 조사 중…“주차된 차량 엔진룸에서 불 시작돼…폭발음은 타이어 터지는 소리”

    홈플러스 화재 원인 조사 중…“주차된 차량 엔진룸에서 불 시작돼…폭발음은 타이어 터지는 소리”

    ‘홈플러스 화재 원인’ 홈플러스 화재 원인이 차량 엔진 또는 에어컨 과열로 추정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6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홈플러스 동대문점 지상 주차장에 서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건물의 지상 주차장 5층에 주차돼 있던 쏘렌토 승용차 엔진 부분에서 시작돼 27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쏘렌토 승용차가 완전히 불에 타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카렌스 차량이 그을렸으나 불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는 않았다. 그러나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바람에 인근 건물 입주자와 주민들이 시커먼 연기에 시달렸다. 쏘렌토 차량 주인 권모(50)씨는 에어컨 쪽에서 연기가 나자 119에 신고했다. 동대문구청 직원인 권씨는 정기권을 끊어 이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에도 출근길이었다. 홈플러스 동대문점 건물은 지하 1·2층과 지상 1·2층까지가 매장이고, 지상 3층부터 옥상을 포함한 지상 7층까지는 주차장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매장은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으며, 불이 났을 당시 지하 1·2층에는 40여명이, 지상 1·2층에는 50여명이 있었다. 이들은 불이 난 지 14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화재가 나자 홈플러스 측은 매장에 “주차장에서 불이 났으니 직원 안내에 따라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대피 안내 방송을 했으며, 전체 매장 4개층에 있던 직원과 고객들은 즉각 밖으로 대피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초 대피 안내방송 시간은 화재 발생 4분만인 오전 9시 10분쯤라고 홈플러스 측은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개점 직후 화재가 발생해 고객들이 다행히 많지는 않았고, 매뉴얼에 따라 직원들이 고객들의 대피를 유도했다”며 “건물에 대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안전 점검이 끝날 때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를 한 차량 주인 권씨는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동선 동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브리핑에서 “쏘렌토 차량의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폭발음’이 났다는 목겸담과 관련해서는 차량의 타이어가 터지면서 난 소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화재 직후 건물의 각 층별 방화셔터가 내려와 불이 시작된 5층에만 연기가 있었고, 매장 안으로 연기는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며 “건물의 경보 장치가 바로 작동해 매장 내 직원들이 곧장 대피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사랑요양병원 이사장 무릎 꿇고 사죄 “죽을 죄를 지었다”…장성 요양병원 화재 피해 컸던 이유는?

    효사랑요양병원 이사장 무릎 꿇고 사죄 “죽을 죄를 지었다”…장성 요양병원 화재 피해 컸던 이유는?

    ‘효사랑요양병원 이사장’ ‘요양병원 화재’ 한밤중에 불이 나 21명의 환자가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 이사장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28일 오전 효사랑요양병원 본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이사문 효사랑요양병원 이사장은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사죄했다. 이사문 이사장은 “무엇보다 귀중한 생명들이 희생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숨진 환자들의 가족이 원할 경우 장례비용으로 1인당 500만원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요양병원 별관 3층 306호에서 발생했다. 밤 12시 27분쯤 화재경보기 경보음이 울린 뒤 직원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밤 12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밤 12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다. 이 병원에는 본관을 포함해 32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불이 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다. 12개의 방이 있는 별관에는 중증 치매·중풍 환자들이 요양 중이어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대부분 50~90대 치매 환자들이다보니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신속하게 불을 진화했는데도 연기에 질식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별관 건물의 외벽은 불이 난 306호 창문 부근을 제외하면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건물 내부도 306호와 복도 일부분만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다. 대신 3층 복도와 병실 전체를 검은 그을음이 뒤덮고 있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했던 한 소방대원은 “전기마저 끊어진 상태에서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손전등을 켜고 들어가도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간호조무사 1명과 입원환자 20명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어 광주 보훈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 이 가운데 6명은 위중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방점검 위탁 ‘경고등’

    소방점검 위탁 ‘경고등’

    지난 26일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고양시 버스종합터미널 화재와 관련, 건물주가 민간 소방관리업체에 위탁·실시하는 소방점검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건물주가 소방안전 설비에 대해 민간업체로부터 확인 점검을 받고, 보고서만 관할 소방서에 제출하는 방식인 탓에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7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스프링클러(살수기) 설비를 갖춘 연면적 5000㎡ 이상의 건물로 매년 종합정밀점검을 자체 실시해야 하는 곳은 2013년 현재 11만 6124곳에 이른다. 하지만 건물주가 민간업체를 통해 자율적으로 점검하는 데다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 당국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난 실정이다. 실제 경기도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소방관리업체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점검이 완료된 것으로 보고받은 소방설비의 상당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감사 기간을 연장했다. 도 관계자는 “1주일 동안 소방관리업체가 점검을 완료한 소방점검대상물 75개소를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화재감지시스템 등 기본적인 경보시스템조차 작동하지 않은 곳이 11곳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2년 2월 소방인력 부족 문제와 민관 유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껏 소방 당국이 하던 소방조사를 화재 발생 우려가 높거나 최근 발생한 대형 화재와 유사한 대상만을 선별해 소방특별조사를 하는 대신, 나머지는 관리업자나 소방안전관리자를 통해 자체 점검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의 조치가 관리 부실만 키워 놓았다고 지적한다. 정기성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건물주가 관리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관리업체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건물주가 단가가 싼 업체를 찾다 보니 형식적으로 점검하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입을 맞추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특별조사로 바뀐 뒤로는 20~30년간 소방 당국의 점검을 받지 않는 건물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인력 규모로 모든 건물을 직접 점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소방 당국의 입장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한 건물을 제대로 점검하려면 2명의 소방시설관리사가 한 달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전문성을 담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자체 점검을 유지하되 소방특별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건물주와 관리업체, 소방 당국 간에 교차 점검하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안전정책 걸림돌 없애자] (3·끝) 매뉴얼·훈련

    [안전정책 걸림돌 없애자] (3·끝) 매뉴얼·훈련

    국가안전처 설립과 별개로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위기관리 매뉴얼을 정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하지만 기껏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현장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없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반복훈련을 통해 매뉴얼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는 ‘책상 위에서 만들고 훈련을 통해 현실성을 점검하지도 않는 매뉴얼’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교훈을 여실히 보여줬다. 재난 상황에서는 초동대응(골든타임)이 생사를 가른다. 초동대응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안전관리 역량, 그중에서도 현장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재난담당 공무원들의 판단과 능력에 달렸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혁신 노력은 고위급 지휘체계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지자체의 재난대비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논의는 뒷전이다. 순환근무로 전문성 없는 인력으로 구색만 갖춰놓은 게 전부인데다 실질적인 훈련과 점검을 위한 중앙정부 예산지원도 한참 부족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재난관리 역량 진단을 통한 교육훈련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자체 재난담당 공무원 중 32.6%만이 전문성이 있다고 자체평가됐다. 3년 이상 전문 분야에서 일한 사람은 19%뿐이고 자신들이 이수한 재난 관련 교육훈련에 대해 72.9%가 실무와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2012년 11월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이후 여러 화학물질 시설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위험작업 인력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작업인원은 비정규직으로 하면서 사고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구미 사고 당시 매뉴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던 환경부는 매뉴얼을 수정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실제 적용 훈련은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경각심이 높아진 원자력발전소 위기대응도 매뉴얼과 훈련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훈련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일부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실시한 가상 화재 발생 훈련 역시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방문객 혼란을 우려해 비상경보음도 켜지 않았고, 지하 코엑스몰은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상주인원 가운데 75%가량이 훈련에 참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현재 2800여종이나 되는 매뉴얼 정비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표준매뉴얼 33종, 실무매뉴얼 276종, 행동매뉴얼 2400여종 등에다 매뉴얼에 없는 사고를 위한 매뉴얼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개정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기존에 사안별로 제각각 나눠져 있는 매뉴얼에 대해 미국의 방식을 벤치마킹해 13개 공통분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7개 사항에 대해서만 초안을 작성했을 뿐이다. 소관 부처인 소방방재청 역시 조직개편 소용돌이에 빠지는 바람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가 의견] “대형 재난 땐 학습과 훈련 따른 판단력이 더 중요” 재난관리 전문가들은 ‘매뉴얼 만능주의’를 경계했다. 이들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매뉴얼을 그때그때 만들다 보니 정작 사고가 터졌을 때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훈련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는 “일반적인 원칙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것만이라도 열심히 훈련해서 준수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재난은 매뉴얼이 아니라 학습과 교육훈련, 경험에 따른 판단력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재난관리 전문가는 “모든 사안을 아우르는, ‘만기친람’형 매뉴얼을 만드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스스로 무슨 일만 있으면 매뉴얼을 만들어라, 매뉴얼을 점검해라 하는 매뉴얼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지금처럼 ‘땜방’으로 매뉴얼 만드는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숙지하기 힘들고, 급박한 현장 상황에 적용하기도 어렵다”면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형태로 단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때그때 매뉴얼을 만든 뒤 미리 정해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훈련하는 행태를 되풀이하면 위기 상황에서 예상이 빗나가고 매뉴얼은 무용지물이 되며, 결국 위기로 치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 군부, 잉락 前총리 구금… 탁신 일가 소환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의 실력자 쁘라윳 짠오차 육군 참모총장이 ‘총리대행’을 맡았다고 방콕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쁘라윳은 이날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INPO)를 구성해 스스로 위원장이 됐으며 국가행정의 모든 권한을 인수했다. 그는 자신이 총리대행이 됐음을 알리는 포고령에서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미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다. 쁘라윳은 또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포함해 탁신 친나왓 일가 등 전복된 정부 인사 110여명에게 소환 명령을 내렸다. 잉락은 이날 낮에 출두했고 곧바로 구금됐다. 이달 초 실각한 이후 잉락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쿠데타에 대해 미국이 경제 제재를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가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군사, 경제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태국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민정 이양을 촉구했다. 군부는 쿠데타 이후에도 국내의 모든 외교 관계자와 외국인은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여행경보 1단계(여행 유의)였던 태국 지역 경보를 2단계(여행 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한 달에 한 작품씩 전시… 공습경보 중에도 연주회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한 달에 한 작품씩 전시… 공습경보 중에도 연주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영국인들이 기울인 노력은 한마디로 감동의 드라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럽대륙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던 1938년부터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에서는 소장품 소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1939년 9월 개전이 선포된 지 열흘 만에 갤러리가 소장한 회화작품들은 안전을 위해 웨일스의 성, 대학, 국립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로 옮겨졌다. 하지만 1940년 프랑스가 나치 독일 치하로 들어가고 전쟁이 본격화되자 작품들을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캐나다로 옮기자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지만 당시 관장이던 케네스 클락은 운송 중 독일 잠수함 U-보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윈스턴 처칠을 찾아가 작품들을 영국내 안전한 장소 한곳에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처칠은 작품들이 영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캐나다행에 반대의견을 내놓았고 모든 작품은 북 웨일스의 매노드에 있는 지하 채석장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이들의 선견지명이 옳았던 것이 내셔널 갤러리는 전쟁이 한창 격렬해진 1940년 10월부터 1941년 4월 사이에 9차례 폭격을 받았고 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새로운 장소에서 작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게 되는 동안 웨일스의 회화 전문 학예사 마틴 데이비스는 컬렉션을 과학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작품 보관에 있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확인했다. 작품들이 모두 피란을 떠난 미술관은 텅 비었다. 공허한 미술관은 전쟁의 공포를 더욱 가중시켰다. 피아니스트 미라 헤스는 케네스 클락 관장에게 비어 있는 내셔널 갤러리 건물에서 연주회를 열어 전쟁으로 상심한 대중을 위로하겠다고 제안했다. 운영위원회의 허락을 얻어 유리돔이 있는 36호 전시실에서 1939년 10월 10일 첫 연주회가 열렸다. 전시실은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청중은 헤스가 연주하는 스칼라티의 소나타, 바흐의 프렐루드,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등을 감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헤스는 전쟁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에 미술관에서 연주했다.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서도 연주는 계속됐다. 전쟁과 같은 참혹한 위기 속에서 예술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전쟁 예술가 자문위원회’(War Artists’ Advisory Committee)는 한 달에 한 점씩 작품을 선정해 ‘이달의 작품’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계속 진행했다. 작품을 매노드 채석장에서 런던으로 가져와 전시하고 밤이 되면 안전한 지하 대피소로 옮겼다가 낮에 다시 전시하는 방식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행사는 계속됐다. 종전이 된 1945년 모든 작품들은 안전하게 트라팔가로 돌아왔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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