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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멜버른 덮친 연기 탓 호주오픈 이틀째 경기 시작 3시간 미뤄

    늘 테니스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오픈 대회가 산불로 인한 공기 질 저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선 경기가 계속된 멜버른 파크에 15일에도 연기 안개가 잔뜩 몰려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작을 3시간 뒤로 미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성명을 내 “공기 질 우려 때문에 연습은 오전 11시까지 미루고, 경기는 오후 1시는 돼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우가 쏟아져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날에도 경기 시작을 한 시간 늦춰 오전 1시에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자 단식에 출전한 달리야 야쿠포비치(슬로베니아)는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호흡 곤란을 이유로 2세트 도중 기권했고, 남자 단식의 버나드 토믹(호주) 역시 1회전 경기 패배 후 호흡 관련 의료 처치를 받았다. 멜버른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전날 밤에 잠깐 공기 질은 나아지는 듯했으나 다시 이날 아침부터 연기 안개가 몰려와 조직위는 부득이하게 이틀 연속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보호청(EPA)은 “아침 일찍 현장 데이터와 측정 결과는 어제와 비슷하다. 연습과 경기 시작을 지연시키면 될 것같다. 어제 여건도 날이 진행할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보됐는데 본 대로였다”고 밝혔다. 이날은 폭풍우가 칠 것다는 예보여서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호주에서는 지난 7월부터 화재 참사가 일곱 달째 이어져 28명이 죽고 10만㎢가 불에 탔다. 이날 밤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서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여하는 ‘구호를 위한 랠리(Rally for Relief)’ 시범경기가 열려 수익금 전액을 산불 피해자를 돕는 데 쓰이게 된다. 한편 빅토리아주 이스트 깁슬랜드 지역에 일어난 산불 연기 때문에 멜버른 공항 활주로가 봉쇄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멜버른 공항은 산불 연기로 인한 짙은 연무로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짧아져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는 봉쇄하고 다른 하나만 운용하고 있다. 이륙과 착륙 지연도 거듭되고 있다.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교통량이 많은 시드니·멜버른 항공편들이 가장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악취 민원, 적극적 행정으로 대응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악취 민원, 적극적 행정으로 대응해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00년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악취 문제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악취는 일반적으로 대기오염과는 달리 원인물질이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국지적이거나 순간적으로 발생했다가 소멸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악취를 특성에 맞게 관리하고자 대기환경보전법과는 별도로 2004년 2월에 악취방지법이 환경부에 의해 제정됐다. 이어 2019년 6월에는 악취방지법을 개정해 둘 이상의 악취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복합적 악취가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을 추가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악취배출시설에 대한 기술적 진단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서울시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의 악취민원이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의 생활악취 민원은 2010년 412건에서 2012년 430건으로 증가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6년 수행한 ‘부산지역 생활악취 관리방안 보고서’에서도 부산시가 우선 해결해야 할 생활환경 분야 1순위로 미세먼지가 꼽혔고 그다음이 생활악취 문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체류 기간 동안 겪는 환경 문제 중 가장 불편한 것이 생활악취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화조, 하수관거, 쓰레기집하장 등과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생활악취를 저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악취방지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생활악취는 악취를 측정하는 게 쉽지 않아 현황 파악이 어렵고 관리규정도 미비해 환경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단독주택 등 주거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생활악취로 인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1960년대부터 악취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환경행정 문제로 보고 1971년 악취방지법을 제정했다. 그동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속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악취 민원 건수는 2014년 1만 4411건으로 민원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05년 2만 4587건에 비해 무려 41% 정도 감소했다. 일본의 악취방지 규제기준은 매우 정교한데 크게 부지 경계선, 기체 배출구, 배출수에 초점을 두어 적용되고 있다. 미국은 국토면적이 넓어 우리나라의 생활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벤치마킹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정부나 지역정부로 하여금 관할 구역 내에 소재하고 있는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악취방지 지원을 규정한 507 프로그램의 도입은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규모 사업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소기업 옴부즈맨(Small Business Ombudsman), 기술적 지원을 하는 소기업 환경지원 프로그램(Small Business Environmental Assistance Program), 사업장, 일반시민, 규제기관으로 구성된 위원회 성격의 순응자문패널(Compliance Advisory Panel)로 구성돼 있는데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소규모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생활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법·제도적, 기술적 정책수단이 신중히 고려될 필요가 있다. 첫째, 법적 측면에서 악취방지법에 근거해 각 지자체 특성에 맞는 생활악취에 관한 조례(안)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 이 조례(안)에는 생활악취저감 기본계획의 수립 및 시행, 생활악취관리위원회 설치, 생활악취 관리지역의 지정 및 해제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둘째, 제도적 측면에서 현재 느슨한 생활악취배출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분산돼 관리되고 있는 생활악취,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미세먼지 등을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이 개발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측면에서 악취 저감을 위해 악취 배출시설과 주거 지역 사이에 향기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열망하는 시민의 욕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적극적 행정을 펼쳐 보여야 할 것이다.
  • 서울 ‘낡은 애마’ 4만 5000대, 내년부터 강제 폐차 위기

    서울 ‘낡은 애마’ 4만 5000대, 내년부터 강제 폐차 위기

    쌍용차 장착 불가… 싼타페도 기약 없어 “12월 말 지나면 과태료·폐차” 대안 촉구 市, 조기 폐차 보조금 최대 300만원 지급“큰 틀에서 환경보호가 중요하지만 5등급 차량 저감장치를 달 수 없는 차량은 당장 폐차를 하라는 건가요?” 싼타페 4륜 5등급 경유차 소유주인 김선동(41·가명)씨는 지난달 1일부터 서울시가 시행하는 ‘녹색교통지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조치 때문에 영 마음이 불편하다. 여러 군데 알아봤지만 싼타페 기종은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할 수 없는 차종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매연저감장치 부착이 안 되는 차종은 올해 12월 31일까지 단속을 유예해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김씨는 “내년부터는 서울시 4대문 안에 진입하면 무조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데 대안도 없이 차를 버리라는 거냐”며 한숨을 쉬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가운데 저공해조치 미완료 차량은 1월 현재 총 12만 7000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매연저감장치 미개발 차량은 약 4만 5000대(35.4%)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달 1일부터 ‘녹색교통지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운행제한 지역은 한양도성 내부 ‘녹색교통지역’인 종로구와 중구 일대다. 문제는 서울시가 싼타페, 투싼 등 노후화된 5등급 차량들의 매연저감장치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을 12월까지만 유예했다는 점이다. 이후에는 폐차하거나 ‘녹색교통지역’에 진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렉스턴Ⅱ(191마력), 그랜드 카니발(192마력) 등은 매연저감장치가 개발 중이지만 나머지 매연저감장치 미개발 차량들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코란도, 무쏘 등 쌍용차의 경우 엔진 자체 결함 때문에 매연저감장치 장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력이 높은 일부 차량들을 제외하고는 노후화 때문에 저감장치 개발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고, 2002년 이전 차량은 장치개발이 힘들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31일까지 저공해조치를 신청한 차량에 대해 올해 6월 30일까지 유예해 주는 조건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한 5등급 차량 소유주는 서울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10월 31일이 저공해조치 희망지원서 마감이었다는데 언제인지도 몰랐다”면서 “저감장치를 신청하려고 해도 몇 달씩 신청 대기 중인데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신청일이 마감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다만 중량 3.5t 미만일 경우 조기폐차 신청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기존 16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조기폐차 시 보조금의 70%를 우선 지급하고, 경유차를 제외한 신차를 구입할 경우 나머지 보조금 30%를 지급할 예정이다. 신차를 구입할 때 경유차를 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자동차 제작기준을 강화해 매연저감장치를 달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서울시도 정부와 협의도 안 된 채 단속부터 강행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친환경 ‘모래 필터’ 거친 수돗물… 생수병 찾기 힘든 네덜란드

    친환경 ‘모래 필터’ 거친 수돗물… 생수병 찾기 힘든 네덜란드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거리와 공원 곳곳에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 네덜란드의 수돗물 음용률은 90%에 이를 정도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일이 생활화돼 있다. 손에 생수병을 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1인당 먹는샘물 소비량(25ℓ·2017년 기준)은 유럽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108ℓ)와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소독약 냄새 안 나는 수돗물 사실 네덜란드의 원수 질은 좋은 편이 아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라인강 지류의 강물을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공급하는 물의 원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수 자체가 결코 깨끗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단계에 걸친 정화 시스템과 우수한 관망 관리로 가장 흔한 소독제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데는 지역별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회사와 물연구기관인 KWR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 KWR 국제연구·혁신팀 책임자인 제라드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수십년 동안 상수도회사들과 기술과 경험,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하며 물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것이 양질의 수돗물을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10개 상수도회사와 벨기에의 가장 큰 상수도회사 더바테르흐룹(De Watergroep)이 연간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KWR과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KWR은 네덜란드 수돗물의 특징으로 ▲무(無)염소 ▲다중여과 ▲낮은 누수율 ▲자체 정화망 등 4가지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전역에서 염소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물맛이 훨씬 좋다. 염소를 쓰면 사 먹는 생수에서는 나지 않는 소독약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염소는 1900년대부터 콜레라나 페스트 등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소독제다. 네덜란드도 과거엔 염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1970년대 염소의 부산물로 나오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수를 공급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여러 단계의 여과 시스템(multi-barrier system)을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모래언덕 정화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해수면보다 육지가 낮은 이곳에서 제방 역할을 하던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19세기부터 모래언덕을 물 공급에 이용해 왔다. 그러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이 형성돼 상수도를 구축하게 되자 강물을 모래언덕으로 끌어와 정화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강물을 모래언덕에 지하수 형태로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원리다. 로베르트 호프만 KWR 선임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서는 미생물을 비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동화유기탄소(AOC) 자체를 없앤다”며 “만일 박테리아가 소독에서 살아남더라도 더이상 증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언덕을 비롯해 캐스케이드(폭포), 산소 처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물을 정화하며 역삼투, 완속 모래여과 또는 자외선(UV) 투사로 물을 소독한다.●큰 관보다 수압 높은 작은 관 깨끗이 유지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만으로 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다. 상수관을 통해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의 침입에 노출될 수 있고, 침전물이 쌓여 있는 경우 지난여름 인천 적수 사태처럼 녹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관의 상태다. 네덜란드는 수돗물 공급 과정의 손실률이 5.7%(2017년 기준)인데, 이는 관 청소(플러싱)나 소화전 물 사용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누수율은 3% 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그만큼 누수 틈새로 미생물이 침입해 물이 오염될 위험도 적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0.5%다. 좁은 관을 사용하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하는 것 역시 관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는 비결 중 하나다. 이른바 자체 정화망(Self-cleaning network)이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대부분의 상수도회사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큰 관을 갖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지름이 좁은 관을 써 유속을 빠르게 한다. 그러면 미생물막(바이오필름)뿐만 아니라 큰 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이나 망간화합물 같은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관에서보다 수압이 높고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게 해 별도로 관을 세척하거나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깨끗한 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 관리는 네덜란드의 수준 높은 물 관리 시스템을 잘 보여 준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그 일대 12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워터넷(Waternet)의 식수 공급 및 관리 총책임자인 레온 코어스는 “누수 공사나 수도관 작업을 시작할 때는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하는 사람과 장비 모두 철저하게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수질 검사를 해 오염원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물의 온도를 항상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 역시 네덜란드의 고품질 수돗물 공급 비결 중 하나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는 지하에서 11도 정도로 유지가 되고 가정의 수도꼭지로 전달될 때까지 25도 이상 넘으면 안 된다”며 “물의 온도는 청량감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물 회사들은 수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진국들이 물 공급 시스템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물 자체를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원천인 강과 하천의 수질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수돗물회사들이 정화 단계에서 활용하는 네덜란드의 모래언덕은 유럽연합(EU)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Natura) 2000’으로 지정돼 있다. 모래언덕 지역의 소유주이기도 한 상수도회사들은 수돗물 공급 회사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델프트공대 교수이자 워터넷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얀 페터 반 데르 호크 교수는 “워터넷은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전부 재활용하기 때문에 산업용수나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철가루 같은 것은 벽돌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역세정 뒤 나오는 물은 정화해 다시 세척용 물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화학 비료 안 쓰고 유기농으로 전환 프랑스 파리의 경우 농약으로 인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역 농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기농법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부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 재배를 하고, 여기서 수확된 농산물은 파리 도시에 있는 학교 급식 등에 공급된다. 에릭 필제도퍼 오드파리(Eau de Paris·파리상수도) 대외협력팀장은 “유기농 재배는 물의 오염을 줄여 물을 정화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파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탄산수 음수대까지 갖춘 파리… “수돗물이 생수보다 더 안전하고 미더워”

    탄산수 음수대까지 갖춘 파리… “수돗물이 생수보다 더 안전하고 미더워”

    “수돗물이 잘 나오는데 굳이 물을 사다 나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이미 일상생활에서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쓰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해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조에 마이에(25·여)는 환경보호를 위해 생수보다는 수돗물을 마신다.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 페트병에 든 생수를 사 먹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지만, 마이에는 물통을 챙겨 다니며 수돗물을 받아 마신다. 지난해 10월 방문한 파리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이 공공 음수대를 이용해 수돗물을 마시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레알지구의 포럼데알 앞 공원에 두 딸과 놀러 나온 토마 리옹(43)은 “파리에 20년간 살면서 항상 수돗물을 마셨다”며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는 가끔 플라스틱 냄새가 나기도 하고, 창고 속에서 몇 개월씩 어떤 상태로 보관되는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수돗물은 늘 점검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옹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목이 마르면 자연스레 음수대로 가 물을 마셨다. 글로벌 생수 회사 에비앙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파리 시민의 수돗물 음용률은 77%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파리 시민들이 수돗물을 신뢰하게 된 데는 파리시의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도 한몫했다. 2010년 출범한 파리 상수도공기업 오드파리는 페트병 대신 사탕수수와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물통을 나눠주며 언제 어디서든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도심 곳곳에 1200개에 이르는 음수대를 설치하고 음수대 지도도 만들어 배포했다. 특히 소비자군에 따라 홍보 방식을 다양화했다.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젊은층을 겨냥해 탄산수가 나오는 음수대와 냉장시설을 갖춘 음수대를 설치하는 한편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한 23%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에릭 필제도퍼 오드파리 대외협력팀장은 “주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수돗물에 대한 신뢰가 낮은 비유럽권 출신 사람들의 이용률이 낮았다”면서 “직접 유치원에 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물 정보관 ‘파비옹드로’와 전시회 등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르포]모래언덕 이용해 강물 정화...‘無염소 수돗물’ 네덜란드를 가다

    [르포]모래언덕 이용해 강물 정화...‘無염소 수돗물’ 네덜란드를 가다

     물의 나라 네덜란드의 거리와 공원 곳곳에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있다. 네덜란드의 수돗물 음용률은 90%에 이를 정도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일이 생활화돼 있다. 손에 생수병을 든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1인당 먹는샘물 소비량(25ℓ·2017년 기준)은 유럽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우리나라(108ℓ)와 비교해 4분의1 수준이다. 사실 네덜란드의 원수 질은 좋은 편이 아니다. 라인강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라인강 지류의 강물을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공급하는 물의 원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수 자체가 결코 깨끗하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단계에 걸친 정화 시스템과 우수한 관망 관리로 가장 흔한 소독제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데는 지역별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회사와 물연구기관인 KWR 간의 긴밀한 협력이 바탕이 됐다. KWR 국제연구·혁신팀 책임자인 제라드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수십년 동안 상수도회사들과 기술과 경험, 연구 결과 등을 공유하며 물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것이 양질의 수돗물을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10개 상수도회사와 벨기에의 가장 큰 상수도회사 더바테르흐룹(De Watergroep)이 연간 700만 유로(약 90억원)를 KWR과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투자한다. KWR은 네덜란드 수돗물의 특징으로 ▲무(無)염소 ▲다중여과 ▲낮은 누수율 ▲자체 정화망 등 4가지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전역에서 염소를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염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물맛이 훨씬 좋다. 염소를 쓰면 사 먹는 생수에서는 나지 않는 소독약 냄새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염소는 1900년대부터 콜레라나 페스트 등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소독제다. 네덜란드도 과거엔 염소를 사용했다. 하지만 1970년대 염소의 부산물로 나오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는 염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수를 공급한다. 네덜란드는 어떻게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여러 단계의 여과 시스템(multi-barrier system)을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모래언덕 정화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해수면보다 육지가 낮은 이곳에서 제방 역할을 하던 해안가 모래언덕이 물을 여과해 박테리아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19세기부터 모래언덕을 물 공급에 이용해 왔다. 그러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심이 형성돼 상수도를 구축하게 되자 강물을 모래언덕으로 끌어와 정화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강물을 모래언덕에 지하수 형태로 저장했다가 공급하는 원리다. 로베르트 호프만 KWR 선임연구원은 “네덜란드에서는 미생물을 비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동화유기탄소(AOC) 자체를 없앤다”며 “만일 박테리아가 소독에서 살아남더라도 더이상 증식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염소를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모래언덕을 비롯해 캐스케이드(폭포), 산소 처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여러 단계에 걸쳐 물을 정화하며 역삼투, 완속 모래여과 또는 자외선(UV) 투사로 물을 소독한다.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만으로 물의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다. 상수관을 통해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의 침입에 노출될 수 있고, 침전물이 쌓여 있는 경우 지난여름 인천 적수 사태처럼 녹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의 안전성을 결정하는 것이 관의 상태다. 네덜란드는 수돗물 공급 과정의 손실률이 5.7%(2017년 기준)인데, 이는 관 청소(플러싱)나 소화전 물 사용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누수율은 3% 미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그만큼 누수 틈새로 미생물이 침입해 물이 오염될 위험도 적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누수율은 10.5%다.  좁은 관을 사용하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하는 것 역시 관을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는 비결 중 하나다. 이른바 자체 정화망(Self-cleaning network)이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대부분의 상수도회사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큰 관을 갖고 있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지름이 좁은 관을 써 유속을 빠르게 한다. 그러면 미생물막(바이오필름)뿐만 아니라 큰 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이나 망간화합물 같은 침전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관에서보다 수압이 높고 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게 해 별도로 관을 세척하거나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깨끗한 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위생 관리는 네덜란드의 수준 높은 물 관리 시스템을 잘 보여 준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그 일대 120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워터넷(Waternet)의 식수 공급 및 관리 총책임자인 레온 코어스는 “누수 공사나 수도관 작업을 시작할 때는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하는 사람과 장비 모두 철저하게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한번 수질 검사를 해 오염원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물의 온도를 항상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 역시 네덜란드의 고품질 수돗물 공급 비결 중 하나다. 반 덴 베르크 박사는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는 지하에서 11도 정도로 유지가 되고 가정의 수도꼭지로 전달될 때까지 25도 이상 넘으면 안 된다”며 “물의 온도는 청량감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도가 올라가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물 회사들은 수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진국들이 물 공급 시스템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물 자체를 보호하는 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의 원천인 강과 하천의 수질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것이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델프트공대 교수이자 워터넷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얀 페터 반 데르 호크 교수는 “워터넷은 물을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전부 재활용하기 때문에 산업용수나 폐기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철가루 같은 것은 벽돌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역세정 뒤 나오는 물은 정화해 다시 세척용 물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수돗물회사들이 정화 단계에서 활용하는 네덜란드의 모래언덕은 유럽연합(EU)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Natura) 2000’으로 지정돼 있다. 모래언덕 지역의 소유주이기도 한 상수도회사들은 수돗물 공급 회사일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행정수도 헤이그가 있는 자이트홀란트주 130만명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뒤네아(Dunea) 역시 이런 맥락에서 사구공원이 있는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뒤네아의 기업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니콜 반 벨트호번은 “우리는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이 지역을 모두가 협력해서 지켜야 할 땅이라는 걸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헤이그·암스테르담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성 어린이집 조리실서 불…69명 대피 소동

    화성 어린이집 조리실서 불…69명 대피 소동

    14일 오전 11시 40분쯤 경기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의 한 어린이집 1층 조리실에서 불이 나 어린이와 교사 등 6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2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어린이집에는 교사와 원생 등 70여 명이 있었지만, 경보음을 듣고 재빨리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관 경찰 등 38명과 소방장비 13대 등을 긴급 투입 화재를 12분만에 집압했다. 소방당국은 식사 준비를 위해 프라이팬에 담긴 식용유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구를 보다] 필리핀 휘감은 연기…우주서 포착된 탈 화산 폭발 (영상)

    [지구를 보다] 필리핀 휘감은 연기…우주서 포착된 탈 화산 폭발 (영상)

    지난 1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이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이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일본 기상청이 운영하는 정지궤도 기상위성 히마와리 8호가 촬영한 탈 화산 폭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구름이 흘러가는 평화로운 풍경 위에 갑자기 화산이 폭발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또한 12일과 13일 촬영한 타임 랩스 영상에도 탈 화산 폭발로 생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탈 화산 인근 지상에서 촬영된 사진은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PHIVOLCS)가 공개했다. 13일 오전 3시 20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탈 화산의 용암이 분수와 같이 화구에서 공중으로 분출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PHIVOLCS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현재 주민과 관광객 4만 5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대규모 폭발 발생 시 쓰나미 발생 우려와 함께 20만여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와있는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명피해는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최대 높이 15㎞까지 치솟은 화산재 때문에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중단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日 승객에 현장서 ‘임신테스트기’ 확인 요구한 홍콩 항공사 논란

    홍콩의 한 항공사가 일본 탑승객에게 탑승 전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해 임신여부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적의 25세 여성 미도리 니시다는 부모님이 계시는 사이판을 방문하기 위해 홍콩에서 홍콩익스프레스항공의 여객기 탑승을 준비했다. 이때 항공사 측 직원이 다가와 이 여성 탑승객에게 ”비행기 여행을 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임신테스트에 동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며 임신테스트기를 건넸다. 여성 탑승객은 입국 심사 당시 제출하는 설문서류에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반박했지만, 항공사 측은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확실하게 임신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항공사 측은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임신테스트기의 ‘한 줄’을 확인하고 나서야 해당 승객의 탑승을 허가했다. 대다수의 항공사들은 항공법상 탑승객이 임신 또는 질병, 수술 등 비행기 여행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건강상태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탑승객에게 전문가의 진단서나 소견서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탑승객이 임신 상태가 아니라는 서면 설문지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임신테스트기를 동원한 강압적인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과한 조치였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탑승객은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매우 굴욕적이고 불쾌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홍콩익스프레스 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임신테스트기 확인은 2019년 2월부터 적용된 미국 이민법에 따른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원정 출산 관광’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자치령은 외국 여성들이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줄 수 있는 ‘간편한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인기 출산지역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사이판을 포함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주민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태어났다. 이 섬은 비자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013년부터는 중국여행사가 해당 섬을 방문하는 중국 임산부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임산부가 미국 영토에 출입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출입국관리국은 관광객이 출산을 의도로 섬을 방문했다고 판단할 경우 입국을 거절할 수 있다. 사이판 당국은 2019년부터 해당 지역에서의 출산 관광을 제한하는 법안을 모색해왔다. 2019년 10월 3일자로 미국 국토안보부와 세관 및 국경보호국은 비자 면제 관광기간을 45일에서 14일로 단축했는데, 이러한 조치 역시 미국 시민권을 노린 원정 출산 급증 현상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주민·관광객 4만 5000여명 대피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주민·관광객 4만 5000여명 대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편 무더기 결항 괌·사이판도 여객기 교체 등 운행 차질필리핀 마닐라 남쪽 65㎞ 지점에 있는 탈 화산이 폭발하면서 한국과 마닐라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을 출발해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KE621’편 등 3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왕복편까지 6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항에서 추가 제한은 없지만 화산재로 운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추가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귀국편을 타지 못해서 현지 체류하게 될 대한항공 이용 승객은 1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OZ701’(12일)과 ‘OZ703’(13일) 등 2편을 결항 조치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 북쪽 클라크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도 20시간 지연돼 이날 출발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7C2305’편을 비롯해 인천~괌(7C3100편), 나리타~괌(7C1182편) 등 총 12편의 항공기를 결항시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로상 화산재가 있어서 항공기 엔진으로 유입되면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영향이 별로 없다고 보면 빨리 재개될 수도 있다. 현지 상황을 보면서 대체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여객기로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에 393석 규모 ‘보잉 777-200ER’ 여객기를 교체 투입해 기존 2개 항공편을 하나로 합쳤다. 다만 전날 운항이 지연됐던 인천~클라크 노선과 부산~클라크 노선은 이날 오전 모두 출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잠정 폐쇄됐던 마닐라공항은 13일 정오(현지시간) 운영이 재개됐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닐라 공항이 폐쇄된 동안 항공 170편 이상이 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필리핀 인기 휴양지인 세부와 보라카이는 화산이 폭발한 지점에서 300㎞ 이상 떨어져 있어 정상 운항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수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의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주민과 관광객 4만 5000여명이 대피했고, 대규모 폭발 발생 시 쓰나미 발생 우려와 함께 20만여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대통령궁은 수도권과 인근 모든 관공서, 학교, 민간기업 등에 휴무를 권고했다. 한국 대사관은 탈 화산 분화구 반경 14㎞ 이내의 교민 및 관광객의 대피를 권고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탈 화산 분화, 치솟는 화산재 배경으로 멋진 웨딩 사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탈(Taal) 화산이 분화한 가운데 한 커플이 치솟는 화산재를 배경으로 결혼식을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 뉴질랜드 화산 분화 때 18명이 희생된 것을 보고도 예식을 강행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치노 바플로와 캇 바우티스타 팔로마르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탈 화산에서 16㎞ 떨어진 타가이타이의 사바나 농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탈 화산은 230㎢ 크기의 탈 호수 정중앙에 있는 탈 섬에 있으며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화산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예식이 시작했을 때부터 분출이 시작돼 증기와 재를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예식은 시작됐다. 사진작가 랜돌프 이반은 오후 5시 30분쯤 화산재 기둥을 배경으로 부부의 모습과 부부 서약을 할 때까지 하객들이 자리를 지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반은 “화산 폭발 관련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속 확인하면서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실시간으로 발령되는 경보와 그 단계가 격상되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끼리 신중하게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반에 따르면 예식 준비에 몰두하던 오후 2시쯤부터 화산의 연기가 치솟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점을 예감했지만 당국에서 아무런 경고가 없어서 예식을 강행했다고 털어놓았다.오후 7시 30분쯤 화산재 높이가 15㎞에 이르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늦은 밤 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이나 며칠 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탈 화산으로부터 반경 14㎞ 안에 거주하는 45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그런데 바플로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10㎞ 안쪽이었다고 영국 BBC는 13일 전했다. 이반은 예식 장소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명백히 안전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피로연도 같은 곳에서 치러져 문제였다. 하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을 보면 치솟는 연기와 벼락이 내려치는데도 하객들이 열심히 뷔페 음식을 더는 사진들이 눈에 띈다. 이반조차 “옷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산재가 무거워지고 진흙처럼 됐을 때에도 우리는 경보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며 1977년 마지막 분화 이후 43년 만에 분화했다. 앞서 탈 화산 분출 때문에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13일에는 분출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훨씬 위험해졌다. 용암이 치솟아 흘러내리고 있다. 이반은 양가 가족과 하객 모두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8년차 결혼식 전문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처음 경험한 이번 결혼식이 매우 흥미로운 예식이었다고 돌아봤다. 필리핀에서 위험한 결혼식을 올린 과거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월 25일 알로 제라드와 마리아 마이카 델라크루즈는 알바이의 마욘 활화산이 분화할 때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2주 전부터 마욘 산은 분화를 시작했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반경 2마일 경계경보’를 발령해 수천 명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결혼식장은 대피 지역 바깥이었으나 커플과 하객 모두 예식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美 90m 무선탑 점거한 콘도르 수백마리에 ‘골머리’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인 콘도르 수백 마리가 미국에 있는 한 거대한 무선탑을 지난 몇 년간 '점거'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텍사스주 킹즈빌에 있는 한 무선탑이 콘도르들이 모여서 쉬는 장소로 변했다고 밝혔다.CBP 대변인은 높이 약 90m의 이 무선탑에 늘 콘도르가 모여 있으며, 300마리가 넘는 적도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탑 아래에 있는 직원용 건물 등에 배설물과 토사물 등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탑 위에서 콘도르가 먹이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전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관은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과 농무부, 텍사스 역사보존실 그리고 환경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들 콘도르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CBP에 따르면, 이들 콘도르가 무선탑에 모여들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이다. 처음에 콘도르 한두 마리가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콘도르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철새보호협정(MBTA)에 따라 콘도르를 쫓아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이곳에 둥지를 틀지 않아 새끼들의 모습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CBP를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도 콘도르의 소변 등 낙하물이 직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탑 위의 좁은 통로나 지주대 또는 난간 등에 산란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무선탑에 그물망을 설치해 콘도르들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까지 그물망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도르가 생태적으로 대규모로 모이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이다. 콘도르는 총 5속 7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콘도르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안데스 콘도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는 캘리포니아 콘도르 두 종만을 지칭한다. 이번에 무선탑을 점거한 콘도르는 캘리포니아 콘도르로, 깃털 색이 검어서 검은 콘도르 또는 검은대머리수리라고도 불린다. 사진=CB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필리핀 ‘화산 번개’ 포착…잿빛 하늘 향해 번쩍이는 삼지창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Taal) 화산이 폭발한 가운데, ‘화산 번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날 화산재 구름 사이로 번쩍이는 화산 번개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화산재 구름 속에서 형성된 화산 번개는 잿빛으로 변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산 번개’(Volcanic lightning)는 2015년 폭발한 칠레 칼부코 화산, 2018년 폭발한 일본 산모에다케 화산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에서도 목격됐다. 특히 2103년 일본 가고시마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리는 용암 위로 번쩍이던 번개는 지옥을 연상시켰다.폭발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이 불가사의한 현상은 최근 들어서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됐다. 2016년 독일 뮌헨대학교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 ‘지구물리학연구지’를 통해 화산 번개가 재구름 중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땅속에 고여있던 마그마가 붉은색 액체 상태로 흘러나오는 용암은 물론 고체 상태의 화산탄과 기체 상태의 화산가스 등이 분출된다. 이 중 화산 번개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화산재다. 용암과 함께 분출되는 화산재가 공중에서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원리다.일반적인 뇌우가 지면을 향해 수직으로 떨어진다면, 화산 번개는 기울어진 각도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위쪽으로 치솟기도 하는 차이가 있다. 필리핀 탈 화산 폭발 순간에도 하늘을 향해 삼지창 형태로 뻗는 화산 번개와 기역 형태의 화산 번개가 발생했다. 한편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며칠 사이 탈 화산에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경보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필리핀 당국도 폭발 직후 화산섬 진입을 차단하고 반경 14㎞ 이내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최소 6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피난길에 올랐다. 저 멀리 마닐라 케손시는 날아온 화산재로 시커멓게 변한 도심을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필리핀 탈 화산은 1911년 폭발로 1300명, 1965년 폭발로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가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필리핀 화산 폭발 “마닐라 공항 폐쇄…경보 4단계”

    필리핀 화산 폭발 “마닐라 공항 폐쇄…경보 4단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12일 화산이 폭발해 주민과 관광객 최소 6000여 명이 대피했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부터 탈(Taal) 화산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관측되면서 증기 활동이 활발해고, 오후 7시 30분부터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 이 폭발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졌고, 화산섬 인근 지역에서 규모 2.9, 3.9의 진동이 느껴졌다. 연구소는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격상했다.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하고 인근 아곤실로, 로럴 지역 등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재로 인해 오후 6시부터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 화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은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에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으로 연락해달라고 권고했다. 이 화산섬에는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탈 화산 폭발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이 사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겨울철 관광객 2억 명 첫 돌파…빙설 축제서 65조 원 소비

    중국 국내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18~2019년 겨울철 여행객의 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여유연구원은 ‘빙설여유발전보고2020’ 연구 결과를 공개, 지난 2018~2019년 동계 시즌 중국 국내를 여행한 관광객의 수가 2억 24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전역에서 거둬들인 관광 수입은 약 3860억 위안(약 65조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8, 2017년 같은 기간 관광 수입과 비교해 각각 17.1%, 1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들은 매년 동계 여행 시즌 동안 북방 지역인 하얼빈의 빙등제를 관람, 스키와 스케이트 등 일부 동계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신형 레저 관광을 선호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기간에 중국 여행객 1인당 소비액은 평균 1734위안(약 30만 원)에 달했다. 이는 하계 여행 시즌을 포함한 국내 관광객 1인당 평균 여행 소비액의 약 1.87배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겨울철 중국 국내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의 수가 급증하자, 각 지역에서는 빙설 축제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각 지역에서는 빙설 축제와 관련된 인프라 건설 ‘붐’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해당 보고서는 2018~2019년 겨울 시즌 동안 중국에서 진행된 빙설 축제 관련 투자 금액이 무려 6100억 위안(약 103조 원)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역에서 벌어들인 겨울철 관광 수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당 투자금은 빙설 축제가 진행되는 지역 내에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망 건설, 공항 시설 개조, 주요 관광지 내의 공용화장실 시설 개조, 관광객 안내 서비스 센터 구축 등에 활용됐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열기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됐다. 해당 보고서를 펴낸 중국여유연구원 측은 중국의 겨울철 관광 상품에 대해 "사업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인 탓에 환경보호 등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빙설 축제에만 국한된 개발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겨울철 관광 산업 사슬을 육성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문화관광산업연구원 왕싱빈 수석 연구원은 "겨울철 관광 상품이 오랜 시간 크게 발달을 거듭해온 선진국 사례와 비교했을 때 중국의 현 상황은 빙설 축제에 기대는 경향이 짙다"라면서 "때문에 관광 업종에만 국한된 현재의 육성 전략을 넘어 관광, 문화, 스포츠 등의 다양한 영역이 융합된 종합적인 산업 사슬 구축에 힘써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통해 겨울철 여행객의 수는 매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여유연구원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에는 중국 겨울철 여행객의 수가 3억 4천만 명을 웃돌 것”이라면서 “이들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동계 여행 기간 약 6800억 위안(약 11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여행 경비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는 2025년에는 겨울철 국내 여행자의 수가 5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때가 되면 겨울철 한 시즌 빙설 축제 관광 수입으로만 약 1억 1000만 위안의 수입을 거두는 빙설 축제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용암 분출하며 순식간에 폭발하는 멕시코 화산 포착 (영상)

    용암 분출하며 순식간에 폭발하는 멕시코 화산 포착 (영상)

    멕시코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인 포포카테페틀이 폭발하는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멕시코 현지언론은 멕시코시티의 동남쪽에 위치한 포포카테페틀 화산의 폭발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침 6시 30분 경. 영상을 보면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배경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강력한 폭발과 함께 시뻘건 용암이 쏟아져 나온다. 이후 용암은 마치 폭포처럼 산 아래로 흘러내리고 잿빛 연기는 하늘 높이 솟구친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산재를 동반한 연기는 3㎞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멕시코 당국은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의 황색 경보는 집 창문을 단단히 닫고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덮고, 눈과 목을 깨끗한 물로 씻어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해발 5426m 높이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1519년 스페인인들이 이곳에 도착한 이후 15번의 주요 폭발을 겪을 만큼 현지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수도권 등 ‘미세먼지’ 기승…11일 비상저감조치

    주말 수도권 등 ‘미세먼지’ 기승…11일 비상저감조치

    주말인 11일과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11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수준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도권, 충청에서는 낮에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 대기 질이 악화할 전망이다. 제주의 미세먼지 등급은 ‘보통’ 수준으로 전망됐다. 센터는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오전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에도 전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 여파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세종, 충북, 대구, 경북에서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등 4개 시도에 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석유화학·정제 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등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은 조업 시간을 줄이거나 변경하고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 시간을 변경하거나 조정하고 살수차를 운영해 날림먼지를 억제해야 한다. 석탄발전소 일부도 가동이 정지되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 제약’을 시행한다. 한편, 주말과 휴일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11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중부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 제주도에는 산발적으로 눈이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11일 아침 기온은 -6∼3도, 낮 기온은 3~10도로 예보됐다. 12일에는 아침·낮 예상 기온이 각각 -7~3도, 1~9도다. 기상청은 “12일까지 평년보다 2~4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으나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크겠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윤이법’ 통과....중대한 환자 안전사고 보고 의무화된다

    ‘재윤이법’ 통과....중대한 환자 안전사고 보고 의무화된다

    앞으로 병원에서 중대한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지체없이 보건복지부에게 보고해야 한다. 지난 9일 일명 ‘재윤이법’으로 불리는 환자안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병원의 환자 안전사고 보고가 의무화됐다. 개정법률안은 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일정규모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의료사고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은 경우 의료기관의 장이 그 사실을 복지부 장관에게 곧바로 알리도록 했다. 그 동안은 병원 자율에 맡기다보니 정작 중대한 안전사고는 병원이 신고하기를 기피해 신속대응과 재발 방지가 어려웠다. 복지부는 “환자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애초 이 법은 한 어린이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발의됐다. 2017년 고열로 입원한 여섯살 김재윤 군에게 의료진이 수면진정제를 과다 투여하고 골수검사를 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응급의료기기가 없는 일반주사실에서 검사를 했던 탓에 응급처치마저 늦어져 재윤군은 결국 숨을 거뒀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 사고를 복지부에 신고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환자안전사고라고 지적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재윤이 사망과 같은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재윤이법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해왔다. 재윤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7월 29일부터 2019년 11월30일까지 보건의료인과 환자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스스로 보고한 사고 건수는 2만4780건, 이 기간에 내려진 주의경보는 18건에 불과하다. 연합회는 “그동안 자율 보고된 환자안전사고는 건수도 적고 내용도 경미해 실제 환자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재윤이법 통과를 계기로 의료기관 장의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공항하이웨이(주), 친환경 제설작업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

    신공항하이웨이(주), 친환경 제설작업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

    신공항하이웨이 주식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친환경적인 염수용액을 사용하면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도로관리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공항하이웨이 주식회사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기업으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사건·사고가 많은 겨울의 경우 제설작업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신공항하이웨이 주식회사는 국내 제설제 유통 및 개발업체인 ㈜제일트레이딩과 공동연구 개발한 ‘하이에코1’을 염수용액에 첨가해 염수용액을 살포한다. 위 염수용액은 친환경 액상 제설제의 기준에 준하는 친환경적인 염수용액이다. 이처럼 환경까지 생각하는 선진적인 제설 작업은 신공항하이웨이 주식회사가 민자도로 최초다. 염수용액에 하이에코1을 첨가하게 되면 기존 염화물계 제설제 대비 생태독성 저감, 30% 이하의 강재 부식성, 50% 이하의 콘크리트 손실률 저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제설작업에 따른 각종 생물에 대한 피해, 차량 및 가드레일 부식, 도로의 콘크리트 외벽 등의 박리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친환경 액상 제설제 사용과 대비해 52%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신공항하이웨이(주)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인 환경보호 인식을 반영해 선진적인 제설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일트레이딩은 하이에코1을 첨가한 염수용액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 EL.610 기준에 적합한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으며,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해 주택화재 인명피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한해 주택화재 인명피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행정안전부는 1년 중 1월에 주택화재 발생 건수와 인명피해가 가장 많다며 일상에서 화재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9일 당부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5만7750건으로 이로 인해 942명이 사망하고 4028명이 다치는 등 모두 497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1월에 6005건(5년 합계)의 주택화재가 발생했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는 740명(사망 145명·부상 595명)이었다. 12월(5740건·486명), 2월(5351건·414명) 등 다른 달보다 많았다. 전체 주택화재 건수의 10%, 주택화재 인명피해의 15%가 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월에 발생한 주택화재의 원인은 부주의가 54%(3252건)로 가장 많고,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21%(1290건), 과열 등 기계적 요인은 8%(503건)였다. 이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주로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26%), 불씨·불꽃 등 화원 방치(25%), 담배꽁초(17%), 가연물 근접 방치(14%)가 원인이 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에서 주택화재 건수의 60%, 사망자의 57%가 집중됐다. 행안부는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비상구 위치 등을 고려해 화재 시 대피 방법과 소화기 사용법을 잘 익혀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독주택은 소방시설이 갖춰진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화재 발생에 취약하므로 화재 시 경보음이 울리는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구비해야 한다. 또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빨래를 삶을 때는 불이 붙기 쉬운 물건을 치우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기름을 이용해 요리하다 불이 붙었을 때는 물을 부으면 위험하므로 물기를 짜낸 행주나 배춧잎 등을 덮는 것이 좋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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