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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찾아가고, 편지 남기고… 유비의 삼고초려도 ‘스토킹’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찾아가고, 편지 남기고… 유비의 삼고초려도 ‘스토킹’일까

    삼형제는 조조를 피해 유표에게 의탁한다. 서서는 조조의 진영으로 떠나면서 유비에게 융중에 사는 복룡한테 가볼 것을 권유한다. 유비는 200리나 떨어진 공명의 집을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러곤 자주 사람을 보내 공명이 집에 있는지 확인한다. 눈보라를 헤치며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역시 만나지 못한다. 꽃피는 봄날 유비는 세 번째로 공명을 찾아간다. 그러곤 낮잠에 든 공명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조심스럽게 도움을 청한다. 공명은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로 유비를 뿌리치지만 결국 유비의 진심에 감복해 세상을 향해 몸을 일으킨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초야에 묻혀 지내는 삼국 최고의 지략가 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간다. 관우와 장비는 ‘오히려 귀찮아 할 것이다’, ‘행동이 지나치다’며 유비를 말린다. 하지만 유비는 듣지 않는다. 오히려 ‘공명에 대한 나의 정열과 존경심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우리 속담이 맞는 것일까. 공명의 집에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유비는 ‘도탄에 빠진 나라를 위해 몸을 일으켜 달라’는 편지를 남긴다. 유비가 실제로 공명을 찾아간 것은 세 번이다. 하지만 편지를 전달한 것은 여러 번일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공명의 무시에 화가 난 유비가 감정 섞인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면 어떻게 될까. ●삼고초려도 스토킹으로 변질 가능 공명은 유비가 찾아올 것을 아는 듯 집을 비운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혼돈이 싫은 것이다. 그럼에도 유비는 세 번이나 찾아간다. 자주 사람을 보내 집에 있는지도 확인한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다. ‘스토킹’에 해당할 수도 있어 보인다. 스토킹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꾸준히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선물을 계속 보내는 것도 스토킹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스토킹은 반드시 폭력적인 행동을 수반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은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해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며 기다리기 등을 반복하는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 ‘지속적 괴롬힘’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제3조 1항 제41호). 유비의 삼고초려도 여기에 해당할까. 유비가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해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세 번이나 공명을 찾아가고 수시로 공명이 집에 있는지 확인까지 한다. 심지어 관우나 장비도 ‘마치 사랑의 열병에 걸린 것 같다’며 유비를 말릴 정도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것은 이런 행동이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했는지’ 여부다. 과연 공명의 명시적 의사에 반했을까. 유비가 공명을 직접 만난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또 직접 만나기 전까지 공명으로부터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따라서 유비의 행위가 ‘지속적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비는 두 번째로 공명을 찾아가 편지를 남긴다. 그런데 이런 편지를 자꾸 보내면 어떻게 될까. 요즘으로 치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문자나 이메일을 자주 보내는 셈이다. 이런 경우는 일종의 ‘사이버스토킹’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를 유통하는 것이다(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 제1항 제3호). 물론 유비의 편지가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의도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받는 쪽에서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다. ●‘열 번 찍힌 나무’는 너무 아프다 스토킹은 스토킹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스토킹은 ‘상대도 나를 좋아한다거나 좋아할 것’이라는 일방적인 환상에 사로잡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나중에는 성범죄나 살인과 같은 중한 범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영국 출신의 전설적 밴드인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스토커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다. 미국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극성 팬은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을 저격했다고 증언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다. 한때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말이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열 번 아니라 세 번만 찍어도 경찰서에 갈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만큼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감정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심으로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유비는 두 번째 찾아갔을 때 공명에게 예를 다해 편지를 남긴다. 그런데 공명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 화가 날 수도 있다. 시골 구석의 백면서생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공명에게 ‘가족들의 안위도 생각하라’는 편지를 보냈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보자. 평소에 나와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여러 차례 다툼으로 유치장 신세를 진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상대방이 희죽 웃으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잘 계시느냐’고 물었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소름이 쫙 끼칠 것이다. 그런데 생면부지인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기에 무시했더니 갑자기 ‘가족의 안위’를 언급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소름 끼치는 무서운 일임이 틀림없다.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비가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면 그 자체로 협박죄(형법 제283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만한 해악(害惡)을 고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하나 더 생각해 보자. 유비가 공명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때로는 당근을, 때로는 채찍을 보이며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했다면 어떻게 될까. 공명의 입장에서는 당근이 당근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맛있는 당근이라도 그 안에 독이 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법으로 해석하면 당근과 채찍이라는 여러 개의 행위가 하나로 합쳐져 ‘사이버스토킹’이라는 하나의 범죄가 성립한다. 하나의 행위가 그 자체로는 범죄가 되지 않더라도 여러 개를 합쳐 놓고 보면 범죄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 개별적인 채찍에 대해서는 따로따로 별개의 협박죄가 성립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나에게 좋은 것이라고 해서 항상 상대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관계 맺기가 어려운 이유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감정까지 배려하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내가 좋으면 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 자칫 오만일 수 있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신임 대법관 후보 조재연 누구? “은행 다니다 사시 수석합격”

    신임 대법관 후보 조재연 누구? “은행 다니다 사시 수석합격”

    16일 신임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조재연 변호사(61·사법연수원 12기)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취업했다. 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성균관대)에서 공부해 1980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사법시헙에 수석으로 합격해 판사로 임관했다.1982~1993년 11년간 판사로 재직하고 1993년부터 현재까지 24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관 재직시절인 1985년 사회부조리를 고발하는 저항의식이 담긴 ‘민중달력’을 만들어 배포한 피의자들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된 사건에서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 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유력 사회과학 출판사 ‘일월서각’이 12대 국회 첫번째 회기 종료 후 야당의원 13명의 국회발언 속기록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러자 국가안전기획부가 경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받게 한 뒤 경찰이 출판사 대표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심에 회부한 사건에서도 조 변호사는 무죄를 선고했다. 1987년 동해에서 어로작업 중 납북됐다가 귀환한 어부에 대한 간첩 혐의 사건의 주심판사를 맡아 무죄를 선고했다. 균형있는 시각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보호, 인권신장 등 우리 사회의 헌법적 가치수호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는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자문위원, 2013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제심사위원, 미래창조과학부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2014년 경찰청 수사정책자문위원과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2015년 언론중재위원회 감사 등 공직 유관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조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장애인법률지원변호사단과 사법평가위원으로도 활약했다. Δ강원 동해 출생 Δ덕수상고 Δ한국은행 근무 Δ성균관대 법대 Δ사법시험 22회·연수원 12기 Δ서울민사지법 판사 Δ서울형사지법 판사 Δ춘천지법 강릉지원 판사 Δ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 Δ서울가정법원 판사 Δ법무법인 한백 변호사 Δ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Δ대한변호사협회 장애인법률지원변호사 Δ경찰청 경찰수사정책위원회 위원 Δ언론중재위원회 감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경찰청, 112 허위신고 1년간 1177번한 상습범 등 3명 구속

    경남지방경찰청은 26일 112로 하루 밤 동안 140여 차례 전화를 걸어 허위신고를 하는 등 상습적인 112 허위신고자 24명을 검거해 죄질이 나쁜 김모(65·창원시 마산합포구)씨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3명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겼으며 나머지 15명에 대해서는 경고처분했다. 경찰은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12 상습 허위신고자 집중단속을 했다.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112로 모두 1177차례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람을 흉기로 찔러 죽이러 갈 거다’,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켜져 폭발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모(70·창원시 마산회원구)씨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3월 말 사이에 664차례 112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며 허위신고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모(48·거제시)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 11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22분까지 14시간 11분 동안 술에 취해 147차례 112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는 등 횡설수설하며 허위신고를 했다가 구속됐다. 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뺨까지 때리고 경찰관에게 욕설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112로 640차례 전화를 걸어 ‘사랑합니다’라는 등 엉뚱한 이야기를 한 정신장애 2급 서모(44·여·창원시 의창구)씨에 대해서는 정신장애 등을 감안해 가족에게 자제시켜 주도록 당부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번 단속에서 검거된 24명이 112 허위 신고를 한 횟수는 모두 8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신고자는 남·여 각 12명이며 나이는 50대가 8명(33.3%), 40대와 60대가 각 6명(25%) 등이었다. 14명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허위신고를 일삼았고, 10명은 정신질환자로 조사됐다. 경찰은 112 신고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비상벨이며 허위 신고 때문에 위급·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 상습적인 112 허위신고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청구 등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커버스토리] 하이힐 ‘얼굴킥’ 구둣발 ‘낭심킥’…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 112

    [커버스토리] 하이힐 ‘얼굴킥’ 구둣발 ‘낭심킥’…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 112

    지난 4일 오후 8시 15분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술에 취한 시민이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안에서 소변을 본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관이 소변을 보던 A(76)씨를 역사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그는 “안 나가. 개XX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는 경찰관의 낭심을 발로 가격했다. 낭심을 가격당한 경찰관은 움직이지도 못할 고통을 애써 참고 거듭 연행을 시도했다. 이에 A씨는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해댔다. 결국 30여분의 실랑이 끝에 그는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됐다.매일 각양각색의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는 이른바 ‘민원인 폭력’의 최전선에 있다. 홍대입구, 이태원 등과 함께 서울 시내의 손꼽히는 유흥가인 건대입구역 일대를 담당하는 화양지구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지난해 112 신고 건수는 마포구 홍익지구대(3만 3293건), 강남구 도곡지구대(2만 7525건), 화양지구대(2만 5633건), 관악구 당곡지구대(2만 3741건), 영등포구 중앙지구대(2만 3562건) 순이었다. #폭력으로 인한 공무 방해 입건 일주일 2~3건 밤 10시가 지나자 민원인들이 하나둘씩 화양지구대를 찾아왔다. 10시 20분쯤 지구대 안으로 들어선 B씨는 문을 열자마자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들이 다들 한패 아니냐! 경찰이 차 안에서 자는 거 말고 하는 게 뭐가 있느냐!”고 고성을 질렀다. 팔을 휘젓는 모습이 바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경찰관 서넛이 붙어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10분 이상 진정시켰다. 그는 이날 오후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길이라고 했다. 11시가 가까워 오자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됐다. 만취한 대학생이 자기 집이라 우기며 들어오려고 한다는 신고였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만취한 상태여서 출동한 경찰의 통제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일반 가정에 행패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들은 극도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경찰에게도 계속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하던 학생은 수십분의 설득 후 물러났고, 진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출동 경찰은 “취객만 상대하면 어느 정도 물리적 통제도 할 수 있지만 민간인이 주변에 함께 있는 경우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없이 마음을 다스리며 인내하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현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정(31) 순경은 “욕설이나 고성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라며 “물리적 폭력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입건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도 일주일에 2~3건은 발생한다”고 말했다.#이유 없이 경찰차 파손… 차에 매단 채 도주도 지역 특성상 취객을 많이 상대하는 화양지구대 경찰관들은 늘 물리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흉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검복, 방검장갑 등을 착용하는 건 필수다. 욕설이나 항의는 다반사다. 만취한 상태에서 단지 기분이 나쁘다고 경찰차를 걷어차거나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에게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 음주운전 등을 단속하던 교통경찰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하거나, 경찰을 차로 치고 달아나는 경우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다.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군에서 경찰 3명이 기물 파손 후 차를 몰고 도망가려는 범인을 잡다가 급정거와 후진을 반복하던 차에 부딪혀 다쳤다. 또 지난달 중순 익산에서는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이 타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경우도 있었다. 올해 1월에는 행인을 때려 연행되던 범인이 순찰차 안에서 경찰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기도 했다. 유원재(38) 경사는 “취객은 말로 통제하기가 불가능해 힘든 때가 많다”면서 “특히 깨진 술병 등은 얼마든지 흉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순찰할 때 잠시라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하이힐을 신은 여성 취객이 뒷좌석에서 발로 차 얼굴이 찢어진 경찰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취객이 급격히 늘면서 이날도 여성 경찰관은 현장 이곳저곳에 불려다니기 바빴다. #공무집행방해 입건 10년 만에 20.5% 증가 화양지구대 5팀장인 장정기(50) 경감은 “경찰뿐 아니라 일반 관공서에서도 경범죄처벌법(3조 3항)에 따라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주정을 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에 대해서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찰도 힘든데 일반 공무원들이 민원인의 폭력 등을 현장에서 바로 제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입건 수는 2011년 1만 3052건에서 2015년 1만 4556건으로 4년 만에 11.6%가 늘었다. 2006년(1만 284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0.5%가 증가한 셈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공공장소에서 술 먹지 말라” 지자체 51곳 ‘금주구역’ 조례

    [단독] “공공장소에서 술 먹지 말라” 지자체 51곳 ‘금주구역’ 조례

    범죄 예방 vs 이중 규제 논란음주로 인한 각종 범죄가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금주구역’을 지정하는 조례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전국 244개 광역·기초지자체에서 5곳 중 1곳꼴로 관련 조례가 마련됐고, 서울의 경우 절반이 넘는 구청에서 조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들 조례가 시행되기 위한 전제조건인 상위법은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행정처분이라는 논란 속에 아직 국회에서 논의만 거듭되고 있다. 20일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44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51곳(20.9%)이 금주구역 조례를 제정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에 14곳(56%)이 지정해 가장 많았고 경기 10곳, 부산 5곳 순이었다. 대부분은 ‘구청장은 음주 폐해 예방과 건전한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특정 장소를 음주 청정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서울시의회 역시 지난해 김구현 의원이 발의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에서 술을 마실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금주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원, 놀이터, 지하철역 등에서 술을 마시고 범죄나 소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7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방화, 마약) 중 25.6%를 주취자가 저질렀다. 주취자 범죄율은 방화(41.2%), 살인(38.3%), 강간·강제추행(34.9%), 폭력(30.3%) 순이었다. 반면 이미 경범죄처벌법을 통해 음주 소란 행위 등을 처벌하고 있는 만큼 별도 법령 추진은 이중 규제라는 지적도 거세다. 특히 금연구역에 이어 금주지역까지 정할 경우 개인의 자유와 헌법상 ‘행복추구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것이다. 시민 김모(40)씨는 “일부의 주정꾼 때문에 금주지역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경범죄처벌법을 확실하게 적용해 처벌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갈등으로 아직 상위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부터 공공장소 음주와 주류 판매 금지 정책을 추진했지만 여론에 부딪혀 금연 정책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선회한 바 있다. 국회에서도 관련법이 여러 번 무산됐다. 이번 국회에서는 윤종필 의원이 지자체가 금주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술 취해 박 대통령 사저에 계란 투척…“기분 나빠서”

    술 취해 박 대통령 사저에 계란 투척…“기분 나빠서”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에 계란을 투척한 시민이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심모(39)씨는 이날 오전 3시쯤 강남구 삼성2동 박 대통령의 사저 입구에 있는 경비 초소에 계란 1개를 던졌다. 심씨와 지인 2명은 이날 술에 취한 채 박 대통령의 사저 정문을 향해 걸어가다가 경비 업무를 서던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경찰이 몸으로 이들의 진입을 막는 사이 심씨는 주머니에 갖고 있던 계란을 꺼내 초소로 던졌다. 심씨 일행은 경찰에서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경범죄처벌법 위반(물건 던지기 등 위험 행위)으로 범칙금 3만원을 부과받았다. 경찰은 심씨 일행을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후 심씨에게만 범칙금을 부과해 귀가 조치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공장소 과다 노출 경범죄 처벌 위헌”

    공공장소에서의 과다 노출을 처벌하는 현행법이 구체성을 결여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24일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해당 조항은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주었을 때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는’ 것이 무엇인지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은 사람마다 달리 평가될 수밖에 없으며, ‘가려야 할 곳’의 의미도 조금도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는 “이는 구성요건의 내용을 불명확하게 규정해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창종·안창호 재판관은 “입법 목적과 입법 연혁 등을 종합해 볼 때 해당 조항이 금지하는 행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합헌 의견을 냈다. 경남 양산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아파트 앞 공원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일광욕을 하다가 적발돼 범칙금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내지 않아 즉결심판에서 벌금 5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재판부가 직권으로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 온라인 ‘암표상’에게 쪽지 날렸더니 6만원짜리 야구표 35만원 달란다

    [커버스토리] 온라인 ‘암표상’에게 쪽지 날렸더니 6만원짜리 야구표 35만원 달란다

    “인터넷 카페에서 글 보고 문자 남깁니다. 24일 잠실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1루 테이블석 티켓 남았을까요?” 지난 19일 밤, 얼굴도 성도 모르는 암표상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일주일 전의 인터넷 예매 ‘혈투’에서 한 장의 티켓도 구하지 못한 터에, 온라인상에서 오가는 암표의 실체가 궁금했다. 상대는 그렇게도 구하기 어렵던 티켓을 수십 장씩이나 갖고 있다는 ‘승리자’였다. 심지어 그가 가진 티켓은 그야말로 ‘명당’ 자리였다. ●프로야구 인기에 암표 기승… 최대 5배도 10분이나 됐을까. 짧은 답장이 날아들었다. “1루 테이블 장당 35만원, 블루 15만원, 레드 응원석 17만원입니다.” ‘정상가가 6만원(1루 테이블석)인데 35만원이라니’ 말문이 턱 막혔다. 좌석별로 대개 정상가의 5배 정도는 됐다. 선뜻 답신을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곧바로 문자가 날아왔다. “LG 홈경기라 1루표가 많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비쌉니다. 부담스러우시면 3루표는 2만~3만원 싸게 드릴게요.” 입금만 하면 바로 온라인 티켓을 보내주겠다는 그는 대뜸 ‘앞으로는 더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은근한 겁박도 곁들였다. “경기 사흘 앞두고는 취소 표도 안 나옵니다. 사람들이 취소하는 표가 좋은 자리겠어요? 좋은 자리면 자기가 가죠.” 암표상은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지금이 제일 쌉니다. 당일에는 더 비싸져요. 요새 사기꾼 많지만 전 사기꾼 아닙니다.” ●일반인들도 온라인 매매… 단속 비켜 가 올해 8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2분 만에 온라인 예매가 매진된 지난 12일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온라인 티켓 판매는 예매 사이트의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22만 8000명에 이르렀다.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의 관중석이 입석을 합쳐도 1만 6300석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적어도 5분에서 많게는 30분 넘게 애꿎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가며 발을 동동 굴렀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다름 아닌 ‘암표’다. 철저히 ‘수요과 공급’의 법칙을 따르는 암표의 세계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만나면서 야구장 주변은 암표의 온상이 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암표 시장까지 활성화되면서 단속마저 피해가는 실정이다. 실제 전문 암표상이 아닌 일반인들도 온라인 중고 카페를 통해 2~3배 가격을 제시한 뒤 티켓을 거래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문제는 온라인 암표 거래는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단속의 근거가 되는 경범죄처벌법상 암표에 대한 규정이 ‘현장’일 경우로 국한돼 있어 온라인 암표는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먼저 티켓을 가진 사람이 값을 정해 파는 것은 일종의 권리 행사”라는 주장과 “경기를 보지 않을 거면 환불을 해야지 웃돈을 얹어 파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론의 해묵은 논쟁도 끊일 줄 모른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지금 이 순간에도 암표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열차 선로에 누운 40대 실형…“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징역 6개월

    열차 선로에 누운 40대 실형…“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징역 6개월

    40대 남성이 10년 전 임금을 받지 못한 사실에 화가 난다며 전철 선로에 드러누워 열차 운행을 방해했다가 실형이 선고됐다. 16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전차교통방해와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일용직 노동자 노모(44)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개월 및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2005년 8∼9월 미군 부대 하청업체 등에서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었다가 갑자기 작년 9월 29일 오전 9시 48분께 수원역 선로에 무단으로 들어가 상의를 벗고 누워 용산발 수원행 전철 운행을 9분가량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노씨가 일했던 업체나 밀린 임금과 전철 운행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경기 평택의 한 술집에서 일행이 갑자기 자리를 떠나자 화를 내며 테이블을 뒤집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욕설하는 등 가게 영업을 방해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노씨가 열차 운행을 실질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여러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했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원심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서서 30대 분신 시너로 몸에 불붙여 경찰관도 옮겨붙어

    30대 남성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면서 이를 말리던 경찰관도 하반신에 화상을 입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5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남부경찰서의 본관건물 1층 로비에서 양모(39)씨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씨를 제지하던 상황실 소속 A(47)경위가 하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 경위에게 옮겨붙은 불은 근처 다른 경찰들이 달라붙어 겨우 껐다. 양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 지장 여부는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경찰서를 찾아 정문 근무자에게 “형사과에 볼일이 있다”고 말하고 정문을 통과했다. 이 경찰서는 지상으로 올라가거나 지하로 가는 곳에 출입문이 설치돼 있어, 지문인식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본관 현관 근무 경찰관이 방문 목적을 묻자 그는 “나 죽으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관 근무 경찰관은 곧바로 112상황실에 보고했고 A 경위 등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경찰관들이 로비로 달려 나와 분신을 막으려고 했으나 제지하지 못했다.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서 양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들도 다쳤던 것이다.  경찰은 분신한 남성의 연령대 및 정황상 이날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오거나 조사 후 귀가하던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양씨는 이날 오전 4시 22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이 경찰서 관할 인계파출소를 찾아 “감옥에 가고 싶다”며 소란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았지만 “몸이 아프다”고 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씨가 경범죄 사건 처리 과정에 불만을 품고 병원에서 나와 경찰서로 이동, 분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진땀 흘린 한국사… 기본서 넘어서 ‘난도 상’

    진땀 흘린 한국사… 기본서 넘어서 ‘난도 상’

    올해 두 번째인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이 지난 3일 전국 80여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 과목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필수 과목인 한국사 등은 다소 변별력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 치른 경찰 필기시험과 비교하면 난도가 소폭 상승했다는 게 수험가의 반응이다. 박문각 남부경찰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경향 및 난도를 분석했다. <영어> 필수 단어·숙어 등 무난 영어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최근 기출 경찰 영어시험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부했다면 문제를 풀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남지해 강사는 “지엽적인 내용보다는 역대 시험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이 예상대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필수 단어, 숙어를 확실히 익힌 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고난도 어휘를 꾸준히 챙겨온 수험생이라면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독해 영역에서는 빈칸 추론, 순서 맞추기 등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는 지문이 일부 포함됐다. 그럼에도 대부분 독해 문제가 큰 뜻만 파악하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국사> 해방 후 현대사 빠져 의외 이번 경찰 시험에서 수험생이 진땀을 뺀 과목은 한국사다. 이운우 강사는 “한국사는 난도가 ‘상’에 해당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기본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까지 추가된데다, 알고 있는 내용도 확실하게 암기하지 않았을 때 헷갈릴 만한 문제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사 출제 경향과 유사하면서도 기본서를 넘어선 부분에서 문제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평년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평이한 난도로 출제된 이번 시험에서 한국사만 유독 변별력이 있었다. 다만, 해방 이후의 현대사 부분에서 단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고 이 강사는 전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에서는 골고루 문제가 나왔다.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기본서를 소홀히 한 수험생이 고득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기노트 요점정리에만 의존해 한국사를 공부해온 수험생은 앞으로 반드시 기본서를 정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경찰학개론> 총론·각론 균형 출제 ‘경찰학개론은 총론과 각론에서 각각 10문제씩 나와 균형을 이뤘다. 총론에서는 한국경찰의 역사와 제도 부분을 제외하고, 경찰학의 기초 2문제, 경찰과 법적 토대 6문제, 경찰관리 1문제, 경찰통제 1문제가 나왔다. 각론에서는 생활안전 3문제, 외사 2문제를 비롯해 나머지 영역에서 각각 1문제씩 출제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법률’의 출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감찰규칙, 경범죄처벌법,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보안관찰법, 출입국관리법, 범죄인 인도법에서 각각 1문제씩 모두 12문제가 나왔다. 이론을 다룬 문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비교, 경찰의 지역관할, 훈령,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셉테드·CPTED), 계급제와 직위분류제, 개괄적 수권조항 인정 여부, 다중범죄의 정책적 치료법에서 각 1문제씩 7문제가 출제됐다. 교통판례에서도 1문제가 나왔으며 박스에서 개수를 고르는 문제 유형이 역대 기출 가운데 가장 적게 출제돼 난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공병인 강사는 “이미 경찰시험에서 다뤘던 경찰관의 경찰장구·분사기·최루탄·무기 등의 사용 관련 규정, 시보임용, 계급제와 직위분류제, 즉시강제, 절대적 인도거절 사유 등이 또다시 등장했으며, 기출 내용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다뤄진 내용도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난도가 평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한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개괄조항 인정에 관한 학설’과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상 임시조치’는 수험생이 까다롭게 느꼈을 내용이다. 공 강사는 “범위가 방대한 과목이지만 기출문제를 많이 차용하기 때문에 80점 정도까지는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형법> 90% 지문이 판례서 나와 형법에서는 역시 판례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 김승봉 강사는 “결과적 가중범의 법조문, 위법성조각사유의 전제사실 착오 2개 지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든 지문이 판례에서 나왔다”며 “경찰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법조문을 보면서 새로운 판례를 꾸준히 숙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기본 이론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기출 문제 지문을 외우는 것은 금물이다. 지문이 변형돼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례 중에서도 이번 시험에서는 최신 판례와 기본 판례, 판례와 이론, 판례와 법조문 등 다양한 지문이 혼합돼 어느 한 부분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출제됐다. <형소법> 상소·재심 부담없는 지문 형사소송법도 적정한 수준의 난도로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김승봉 강사는 “수사, 증거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전 범위에서 문제를 내려고 한 출제 의도가 드러난다”며 “기본적인 문제와 최신 판례도 균형 있게 배치됐으며, 상소나 재심의 경우 무난한 지문으로 출제돼 수험생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헌법의 명문규정 여부, 함정수사, 불심검문, 피의자신문, 현행범체포, 구속, 압수수색, 증거보전제도, 공소시효, 간이공판절차, 국민참여재판, 공소장 변경, 엄격한 증명,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전문법칙에서의 피의자신문조서, 탄핵증거, 보강법칙, 동의, 재심, 즉결심판 등이 이번 시험에서 다뤄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낙동강 둔치서 골프연습 ‘벌금형’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낙동강 둔치에서 골프 연습을 한 60대에게 벌금이 선고됐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안동 낙동강 둔치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62)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23일 안동시 수상동 안동철교 주변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휴대용 소형 그물망 등을 둔치 잔디밭에 설치한 뒤 아이언 등으로 골프공을 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있는 ‘물건 던지기 등 위험행위’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체육공원에서 안전을 위협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A씨가 이번 결과에 불복할 경우 즉결심판 선고·고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청구서를 해당 경찰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공장소 잔디밭서 골프 연습 벌금 10만원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낙동강 둔치에서 골프 연습을 한 60대에게 벌금이 선고됐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안동 낙동강 둔치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62)씨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7월 23일 안동시 수상동 안동철교 주변 잔디밭에서 골프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휴대용 소형 그물망 등을 둔치 잔디밭에 설치한 뒤 아이언 등으로 골프공을 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A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있는 ‘물건 던지기 등 위험행위’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체육공원에서 안전을 위협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결과에 불복하면 즉결 심판 선고·고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청구서를 해당 경찰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대통령 풍자 전단지 뿌린 아티스트 벌금 200만원 선고

    박대통령 풍자 전단지 뿌린 아티스트 벌금 200만원 선고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을 살포한 혐의로 기소된 팝아티스트 이하(48·본명 이병하)씨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부장 박사랑)은 19일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함께 기소된 연극배우 한모(38)씨에게 벌금 2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박 판사는 “피고인들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며 정당행위라고 주장하지만 전단 수량이나 살포 방법, 장소 등에 비춰보면 정당행위로 보이지 않는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박 판사는 “전단 살포 방법 외에 피고인들이 예술적,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다른 수단과 방법이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씨 등은 자신들이 뿌린 전단이나 벽보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도 주장했지만 박 판사는 “비영리 목적으로 예술적, 정치적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 해도 광고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이씨가 2014년 10월 서울 세종대로 동화빌딩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간 혐의도 “해당 빌딩 옥상은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는 곳도 아니고 이씨가 건물 관리인 허가를 받은 적도 없다”며 건조물 침입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 1만 8000여장을 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씨는 이씨의 부탁을 받고 작년 5월 중순 서울 대학로 일대에 전단 1500장을 뿌려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2012년 6월에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풍자한 포스터 200여장을 부산 시내에 붙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2012년 5월 서울 연희동 일대 주택가에 전두환 전 대통령 풍자 포스터 55장을 붙였다가 기소돼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벌금 1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도 자작극으로 경찰 출동시킨 40대 여성, 그 대가는?

    강도 자작극으로 경찰 출동시킨 40대 여성, 그 대가는?

    청주 상당경찰서는 강도를 당했다며 거짓 신고를 해 경찰이 대거 출동, 밤샘 수색에 나서는 소동을 일으킨 A(41·여)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8일 오전 0시 7분쯤 상당구 자신의 빌라에서 “검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창문으로 침입해 나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4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 강력 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즉각 순찰차 8대와 비상 소집한 상당경찰서와 흥덕경찰서 소속 형사, 기동순찰대 등 인력 45명을 동원해 밤새 A씨 집 주변 수색과 탐문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주택 출입구에 주차된 승용차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 TV에는 아무도 찍히지 않았다. 방충망이 방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찢긴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추궁했고 그는 그제야 자신의 신고가 자작극이었음을 털어놨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세 들어 사는 집 주인에게 돈을 빌렸는데 독촉에 시달렸다“면서 ”강도를 당했다고 하면 빚독촉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위 신고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씨를 즉결 심판에 넘겼다.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당경찰서 소속 경찰 29명은 계급·호봉을 고려해 산정한 정신적 위자료 43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법원에 냈다. 흥덕경찰서는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신고자에 대해서는 형사 책임과 함께 경찰력 낭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도 병행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에 폭발물” “경찰 살해” 장난 아닌 장난전화 늘었다

    “공항에 폭발물” “경찰 살해” 장난 아닌 장난전화 늘었다

    “호텔에서 불이 났어요. 연기도 심하고, 타는 냄새에 질식할 것 같아요. 마약을 맞아서 정신 없는데, 급해요. 빨리 도와주세요.” 지난해 12월 9일 새벽 2시 119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소방서는 경찰청에 바로 협조를 구했고, 소방 차량과 함께 30여명의 대원이 서울 관악구 A호텔로 출동했다. 하지만 불이 난 흔적은 없었고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도 거짓이었다. 허위 전화에 신고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서나 소방서에 허위 신고를 해 처벌받은 사람이 2년 새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신고 건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당국의 강력한 대응으로 사법 처리는 반대로 급증한 것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허위 신고 건수는 2013년 7504건에서 지난해 2927건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허위 전화 처벌 건수는 188건에서 759건으로 4배가 됐다. 이는 전체 허위 신고자 가운데 처벌을 받은 비율이 같은 기간 24.5%에서 93.4%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허위 신고자 100명 중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이 7명도 안 됐다는 얘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허위 신고의 건수는 줄었지만 수위는 크게 높아져 실제 출동해 허탕을 치는 경우는 줄지 않고 있다”며 “허위 전화로 출동하는 경우 인력·장비의 손실이 커 민사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지난해 최대 배상액은 29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29만원 배상을 판결받은 사례는 지난해 10월 여동생이 마사지 업소에서 휴대전화기까지 빼앗기고 강금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다는 한 남성의 신고였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까지 하며 수사했지만 거짓 신고였다. 지난 5일 밤 11시 25분에는 지하철 8호선 석촌역을 폭파시키겠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돼 출동했지만 취객의 장난 전화였다. 지난달 15일 새벽 5시 15분에는 부산경찰청에 쳐들어가 경찰들을 죽이고 자살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역시 거짓이었다. 지난 15일에는 “제주공항 1층 여객대합실 정문 앞에 폭발물이 있다”고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년 동안 271차례나 허위 신고를 한 40대 남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구속했다. 허위 신고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과료에 처해진다. 상습적인 장난 등 수위가 높으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소방서에 걸려온 허위 신고 1건으로 소방차가 출동하면 평균 2만 6617원의 비용이 든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현장을 봉쇄하는 등 공항의 다른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간접적 손실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용카드로 범칙금 납부가능

    올 하반기부터 과태료와 마찬가지로 범칙금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낼 수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우남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이에 따라 범칙금도 신용카드 등으로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이 개정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현재 국세, 관세, 지방세, 공공요금은 신용카드로 낼 수 있으나 범칙금의 경우 신용카드 납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범칙금에 대해서도 신용카드 납부제도를 도입해 납부능력이 부족한 서민·영세업자 등의 부담을 완화하고 납부 시 선택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취지에서 해당 개정안이 발의됐다. 범칙금은 도로교통법·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비교적 경미한 범죄행위에 대해 부과하는 것으로 경찰서장이 법규 위반자에게 발부한다. 교통범칙금 부과대상은 속도위반, 신호·지시 위반, 중앙선 침범, 통행구분 위반, 횡단·유턴·후진 위반, 앞지르기 방법 위반, 끼어들기 금지 위반 등이 있다. 경범죄 범칙금 부과대상으로는 광고물 무단부착, 노상방뇨, 구걸행위, 불안감 조성, 위험한 동물 관리 소홀, 과도노출, 장난전화, 업무방해 등이 해당된다. 범칙금 납부통고서를 받으면 일정기간 내에 범칙금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범칙금 미납 시에는 운전면허 정지, 가산금 및 중가산금이 부과가 되고, 미납이 지속되면 벌금·구류 등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생계형 택시 사업자, 트럭 운전자, 자영업자 등 생계를 유지하기에 바쁜 사람들이 납입기한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현금 융통에 어려움으로 범칙금 미납이 발생할 경우, 운전면허가 정지되거나 가산금 등이 부과된다. 국민권익위에 의하면 범칙금 미납으로 인한 운전면허 정지 건수가 2011년 9만 8028건, 2012년 4만 507건, 2013년 7만 289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 김우남 의원은 범칙금 납부 방법의 편리성을 확보하고 일시적인 자금문제로 현금 납부가 어려운 자를 위해 신용카드, 직불카드로도 범칙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경범죄처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에 두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함으로써 범칙금 납부 불편과 체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우남 의원은 “앞으로도 민생복지 향상과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제도상의 허점으로 인한 국민 불편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풍자포스터 붙인 팝아티스트 유죄 확정

    전두환 풍자포스터 붙인 팝아티스트 유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전두환 전 대통령 풍자 포스터를 담에 붙인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기소된 팝아티스트 이병하(47)씨에게 벌금 1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죄질이 가벼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당장 형을 선고하지 않고 2년이 지나면 선고를 면해주는 제도다. 이씨는 2012년 5월 17일 오전 1시부터 3시 30분쯤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 주택가에 전 전 대통령 풍자포스터 55장을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가 만든 포스터에는 파란색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전 전 대통령이 29만원짜리 수표를 든 그림이 담겼다.  검찰은 이씨를 벌금형에 약식기소했지만, 이씨가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씨는 1심에서 “예술의 자유를 실현하려는 것으로 정당행위였고 처벌은 경범죄처벌법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예술의 자유는 헌법에 따라 국가 안전보장이나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해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며 선고유예 판결했다. 2심도 “목적은 정당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예술·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한 다른 수단이 없었다고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씨는 정치인이 그려진 전단을 고층 건물 옥상에서 뿌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하다가 여러 차례 재판에 넘겨졌다. 2012년 6월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를 백설공주에 빗댄 포스터 200여 장을 부산 시내에 붙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 풍자 전단 1만 4450장을 뿌리고 스티커 30장을 붙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무관용’에 허위신고 줄었지만 …대포폰엔 속수무책

    지난해 4월 장모(47)씨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친구의 집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119에 장난 신고를 했다. 그는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도 내가 보낸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신고를 한 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소방서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경찰관 41명과 순찰차 16대를 청와대로 출동시켜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를 체포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해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허위 신고에 대한 경찰의 엄정 대응 의지가 실형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순찰차 유류비와 경찰관 출동 비용을 환산해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법원은 국가와 출동 경찰관에게 34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무심코 건 전화 한 통의 대가는 컸다. 경찰이 ‘무관용 처벌’ 원칙을 고수하면서 112나 119로 걸려 오는 허위·장난 신고가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허위 신고자의 형사 입건은 크게 늘어 장난 전화에 대한 당국의 처벌 강화가 수치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허위 신고는 총 2350건으로 2013년 9877건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1879건이 집계돼 감소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반면 허위·장난 신고로 인한 형사 입건은 2012년 57명에서 2013년 189명, 지난해 478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경범죄로 처벌한 경우까지 포함한 처벌 비율을 보면 2013년 20%도 안 됐던 처벌률이 지난해 81.4%로 급증했다. 경찰이 허위 신고에 대해 형사 처벌로 맞대응하는 수위를 높인 결과다. 허위·장난 신고에 대한 형사처벌은 사안이 경미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으로 끝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더불어 경찰이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찰도 속수무책인 게 복제폰이나 대포폰을 이용한 허위 신고다. 지난 19일 112신고센터로 두 차례에 걸쳐 제2롯데월드몰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전화를 건 휴대전화의 명의자는 70대 노인이지만 신고자와 목소리가 다른 데다 두 번째 전화의 경우 이미 이 노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걸려 와 번호가 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인을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박성수 세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포폰과 복제폰의 경우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근절책이 없다”며 “대포폰을 양산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독자의 소리] ‘주폭’ 교화 프로그램 등 근절 대책 세워야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 야간 당직 경찰관들이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특히 범죄예방 등 치안에 힘써야 할 경찰관들의 업무가 주취폭력자들을 뒤치다꺼리하는 데 집중되는 등 경찰력의 낭비도 심각한 실정이다. 술에 취한 사람들의 폭언과 난동은 경찰을 더욱 힘들게 한다.비단 경찰 공권력의 낭비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이러한 무책임하고 무법적인 행동을 넘겨 버릴수록 더욱 큰 사회문제를 초래하고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결국 국민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최근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주취폭력자들에 대한 처벌이 강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바뀐 형사소송법의 경범죄처벌법 제3조 3항에 따라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술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형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형사처벌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이들 알코올 중독자나 상습 주취폭력자들을 교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정기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이들이 올바른 의식을 갖고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비로소 경찰 공권력의 약화를 막을 수 있고, 음주 소란자로 말미암은 사회적인 폐해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상습 주취폭력자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야 한다.김민정 부산 사하경찰서 감천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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