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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경제살리기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추구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등록세 부담을 줄이고, 분양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해제를 추진하면서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기존 집값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새 정부가 점진적인 규제완화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 양천구 제외 24개구↑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이후 한달 동안 서울의 집값은 0.25% 올랐다. 직전 한달의 0.1%에 비하면 0.15%포인트가 높다. 구별로는 보합세를 보인 양천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모두 올랐다. 특히 학원가가 발달한 노원구는 1.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전에 0.09%의 상승률에 그쳤던 강남구는 0.33%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대선 이후 한달 동안 0.22% 올랐다. 대선 전 한달 동안의 0.15%보다 다소 높아졌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규제완화를 표방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매도 시점을 장기보유 1주택자 공제한도 상향 조정 등 규제완화 이후로 늦추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시달려온 신규 분양시장에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차기 정부가 이달 중으로 부산 해운대 등 지방의 잔여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 송도지구와 청라지구,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계약률이 20%에도 못미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규제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지역인 부산 등 지방 시장은 규제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는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규제가 풀려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1788가구의 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가 청약접수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을 맡고 있는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규제완화의 기대감 때문에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늘어나는 등 이달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규제가 풀리고 경기회복세가 더해지면 지방 분양시장 회복세는 완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운하 지역 외지 투기자금 몰려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던 토지시장도 대선 이후 대운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경기 여주와 충북 충주, 경북 구미, 경남 밀양 등으로 서울 등 외지에서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구미 인근에서는 5만원짜리 땅의 호가가 30만원으로 오른 경우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경매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땅 주인들이 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매물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물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곧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통신정책 방통위로… IPTV 탄력

    통신정책 방통위로… IPTV 탄력

    정부 조직개편으로 정보통신부가 해체되고 그 기능이 다른 부처로 이관됨에 따라 각종 현안들의 처리방향과 추진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통신산업의 정책 수립과 규제는 통신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가 통합돼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하게 된다. 청와대 차원에서 통신과 방송을 한 손에 틀어쥐고 관장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정책결정이 이전보다 원활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 하드웨어가 바뀐 가운데 차기 정부가 표방하는 ‘시장친화’의 소프트웨어까지 곁들여지면 통신시장에 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우선 인터넷TV(IPTV) 사업은 강한 탄력을 받게 됐다. 통신이냐, 방송이냐를 놓고 계속됐던 ‘컨트롤 타워’ 시비가 방통위로 일원화되면서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됐기 때문이다. 당장 17일 관련법인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이 공포됐고 오는 3월에는 시행령도 제정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한 요금인가제의 조기 폐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측은 2011년으로 예정된 요금인가제를 앞당겨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통위가 차기 정부에서 신속하게 정책으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상태로는 오는 3월26일 이후에는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에 대해 주는 보조금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이동통신 요금인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어 정책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보조금 경쟁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통신비 인하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3세대(3G) 이동전화 단말기 이동성 제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아무 휴대전화나 통신회사에 관계없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효율성 높은 저대역 주파수(SK텔레콤의 800㎒ 대역)의 경매제가 당초 일정인 2011년보다 앞당겨 추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망(網)을 빌려서 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제도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원활히 진행될지도 주목받는다. 인수위는 방통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을 다른 정부조직 관련법들과 함께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홍창선 의원은 “국회 논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방송통신 기구개편이 추진돼선 안 된다.”면서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의 개편방안은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통위원회 설치 과정에서 산고가 길어지면 IPTV 사업자 선정 등 향후 로드맵이 줄줄이 지연될 수도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500년전 英왕비 머리카락, 400만원에 낙찰

    영국 헨리 8세의 왕비 캐서린 파(Catherine Parr)의 머리카락이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유독 왕비가 많았던 헨리 8세의 여섯번째이자 마지막 왕비 캐서린 파(Catherine Parr)의 금발 머리카락 한줌이 지난 15일 런던 본햄스 경매에서 우리돈 약 400만원에 낙찰된 것. 이 머리카락의 낙찰자는 우스터셔 와이크(Worcestershire Wyke) 지역의 찰스 허드슨(Charles Hudson).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은 캐서린 파 왕비가 헨리 8세에게 선물로 받은 영지(領地)이기도 하다. 머리카락을 손에 넣은 찰스는 “왕비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땅으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햄스 경매소 대변인은 “머리 뭉치는 DNA테스트 등의 세부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역사적인 영지로 돌아가는 것은 분명 해피엔딩”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파 왕비는 노쇠해져 가는 헨리 8세를 보살핀 마지막 왕비로 교육에 정성을 쏟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비롯한 왕실 자녀들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하다. 머리카락이 돌아가게 될 와이크 지역은 왕비 사망 후 앨리자베스 1세를 암살하려 했던 앤소니 바빙턴(Anthony Babington)에게 넘겨졌다. 앤소니 바빙턴 처형 후 땅은 월터 롤리(SWalter Raleigh)경이 받게 됐으나 그도 반역죄의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 결국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았던 땅의 마지막 주인은 캐서린 파 왕비였던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잇단 위작파문 미술시장의 최대 화두는?

    잇단 위작파문 미술시장의 최대 화두는?

    “믿고 사세요∼” 최근 박수근의 ‘빨래터’ 위작 시비 등 지난해 이후 가짜그림 파문이 잇따라 불거지자 미술계는 지금 신뢰회복을 위해 몸부림 중이다. 낙찰받고 1년 뒤 작품을 되팔 때 일정 가격을 보장해주거나 위작의혹이 제기되면 무조건 100% 환불해주는 등 전례 없이 다양한 ‘소비자 보호장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역시 온라인 시장 쪽이다. 국내 최대 미술품 온라인 사이트인 포털아트는 이른바 ‘보장경매’ 제도를 도입, 지난 12일 경매 작품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보장경매란 소비자가 작품을 구입하고 1년 뒤 다시 경매를 통해 되팔 때 낙찰가의 최소 80%를 보장해주는 제도. 포털아트는 국내 화가 경매 작품 가운데 약 50%에 대해 이 제도를 우선 적용하며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포털아트측은 “작가는 낙찰가 가운데 실제 지불받은 돈의 80%를, 포털아트는 관리비의 80%를 각각 부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새달 21일 첫 경매를 시작하는 신생 웹사이트 오픈옥션도 소비자 위주의 판매제도로 승부수를 띄웠다. 안목이 부족해 미술품 투자를 망설이는 초보 컬렉터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골든아이(Golden eyes)’제도를 마련했다. 서성록, 윤진섭, 신항섭 등 저명 미술평론가들이 주축이 된 작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돼온 40∼50대 작가들을 위주로 투자가치가 높은 유망작품을 엄선해준다는 복안이다. 오픈옥션 이금룡 회장은 “좋은 작품을 안심하고 구입하는 동시에 투자가치도 있는,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가 보장되는 제도”라고 밝혔다. 오픈옥션에서도 구입가의 80%를 보장해주는 제도(환금성 보장 시스템)를 마련했다. 단, 이는 작품을 낙찰받은 지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년 동안만 적용된다. 일반 컬렉터들을 위해 가격왜곡을 막는 장치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오픈옥션은 최고가 제한선을 정했다. 경매 전 프리뷰 행사에서 서면이나 전화로 사전에 정해둔 최고가 응찰이 이뤄지면 경매를 종료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부터 메가아트는 아예 작가들에게 직접 작품가격을 올리게 할 예정이다. 메가아트의 이호정 대표는 “처음엔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작가들 위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작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개념이어서 향후 합리적인 작품가격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미술협회 정책연구소와 제휴해 작가를 섭외하고, 정책연구소가 발행하는 작품인증서를 판매시 추가하는 등 소비자 보호장치를 늘려가기로 했다. 포털아트, 이엠아트, 메가아트 등 주요 온라인 판매 사이트들에서 작가가 작품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장치는 이미 일반화돼 있다. 최근엔 동영상 화면까지 띄워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는 추세이다. 외국작가들의 동영상도 찍어 작품설명 등을 자막 처리하는 건 물론이다. 위작 시비가 터져도 그나마 상대적으로 온라인 판매사이트들은 외풍을 덜 탄다. 위작 시비가 붙는 작품들이 주로 오프라인에서 고가에 거래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된 건 사실이나, 일반인 컬렉터들의 시장참여는 줄지 않았다는 게 미술계의 중론이다.“다양한 신뢰장치들로 질서를 잡아가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미술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꼭꼭 차단하고, 난방에만 신경 쓰는 겨울. 환기가 되지 않은 건조한 공기는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등 건강에도 좋지 않다. 집 안을 쾌적하게 해줄 공기정화식물에서 각종 환기 방법까지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다큐 인(EBS 오후 7시45분) 얼마 전까지 집배원 원유성씨를 포함한 ‘독수리 5형제’로 유명했던 우체국에 인원 변동이 생겼다. 원씨의 사촌형수의 남동생인 이고종 씨가 한달 전에 입사하면서부터이다. 신참내기 이씨는 무거운 짐을 들고 생소한 시골길로 배달가는 일이 벅차다. 그가 적응하는 건 같은 팀의 선배들 몫이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에서 오래되고 희귀한 골동품 장난감 경매가 열렸다. 수십년 된 테디베어에서부터 금과 진주로 만들어진 뮤직박스,1920년대의 미키마우스 오르간 등 진귀한 장난감의 세계를 살펴본다. 한때는 아이들이 갖고 놀았을 장난감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엔 값진 골동품으로 어른들에게 대접받고 있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수영은 게장을 선물받지만 입덧 때문에 먹지 못하고 갖다 준다. 그러나 먹지도 못할 비린 게장을 을동에게 떠넘긴 것으로 얘기가 와전되면서 수영은 을동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한편, 수영대회 후 현진은 깊은 잠에 빠진다. 친구들이 현진을 만나러 오지만 깨어 있는 현진과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일촉즉발 5살 ‘하지마 보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부정적인 말과 행동들. 단순히 자기방어라 하기에는 강도가 지나치다. 말이 늦은 수윤이지만 가족들은 누나도 말이 늦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두고 보는 상황.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로 진단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매사에 경우 바르시고, 일 잘하셨던 어머니. 그런데 어느 날부터 기운이 쑥 빠지시더니, 화장실 가는 일이 제일 어렵다 하신다. 여든이 넘어 다시 아기가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골로 들어간 막내아들. 매일 아침, 머리도 곱게 빗겨드리며 온갖 수발을 다 드는 아들이지만 어머니 눈에는 모든 게 서툴러만 보인다.
  • 인류에 꿈과 모험 선사한 ‘겸손한 영웅’ 에베레스트 첫 등정 힐러리卿 잠들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티베트 이름 초모랑마·8850m)를 인류 최초로 등정한 뉴질랜드 산악인 겸 모험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이 11일 8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평소 보잘것없는 재능의 보통 뉴질랜드인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해온 힐러리 경이 영면했다.”며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두었을 뿐 아니라 결단력과 겸손함, 관대함으로 삶을 이어온 점에서 진정한 영웅”이라고 기렸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화폐에 생존인물로 첫 등장 힐러리 경은 1953년 5월29일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는데 누가 먼저 발을 디뎠는지 한사코 밝히지 않아 국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86년 텐징이 죽고 13년이 흐른 뒤, 힐러리는 책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텐징보다 한발 앞서 최고봉에 발을 올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함께 오른 것”이라며 그같은 논쟁은 부질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등반가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젊을 적 벌 치는 일에 종사했음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네팔과 셰르파 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산악지대에 학교와 병원, 활주로를 세우기 위해 62년 창설한 ‘히말라야 트러스트’ 모금운동에 앞장섰다. 뉴질랜드 화폐에 첫 생존 인물로 등장한 그는 82년 자신의 서명이 담긴 5달러짜리 새 지폐 1000장을 경매에 부쳐 이 기금에 53만달러를 보탰다. ●네팔·셰르파 부족 위해 평생 바쳐 그가 네팔을 찾은 것만 120회가 넘었고 75년 첫 아내 루이즈와 당시 16살이던 딸 벨린다를 잃은 것도 네팔여행 중 비행기 추락 때문이었다. 힐러리는 90년 남극에서 역시 비행기 사고로 먼저 간 친구이자 동료 모험가 피터 멀그루의 아내 준과 재혼해 그의 소생 피터, 사라와 새 가정을 꾸렸다. 아들 피터 역시 모험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 뒤에도 영연방 탐험대에 합류, 58년 남극점에 도달한 뒤 67년 이곳의 허셀산(3282m)을 최초로 등정했고 77년에는 제트보트를 이용해 갠지스강의 발원지를 확인하고 죽기 전까지 네팔을 다녀오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왜 산에 오르는지 명확한 답을 하긴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거기 오르기 위해 여전히 갈 뿐”이란 명언을 남겼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책꽂이]

    ●미안해, 벤자민(구경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5년 소설집 ‘노는 인간’을 통해 이 시대 백수들의 모습을 발랄하게 그려낸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등장 인물들이 시점을 달리해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다가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사건 전체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추리적 구성과 독특한 정신 세계를 지닌 캐릭터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된다.9500원.●짠한 당신(고산지 지음, 도서출판 그림과 책 펴냄) 첫 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을 출간한 이후 27년 만에 낸 시인의 두번째 시집. 표제작을 비롯해 60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은 사업체가 부도가 나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하면서 느낀 소회, 자식과 아내에 대해 절절한 사랑을 오롯이 담아냈다.●시전쟁(전2권, 푸스 지음, 한정은 옮김, 푸르메 펴냄) 사업가인 작가의 실제 경험을 살려 쓴 작품.‘관시(關係)’로 모든 것이 통하는 중국의 기업 경매 이야기를 통해 은밀한 암투와 거래, 치열한 경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경매회사 사장인 주인공이 정경유착의 줄타기를 하며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국의 기업가들이 인맥과 `관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각권 1만 1000원.●제로배럴(안드레이아스 에쉬바흐 지음, 노선정 옮김, 중앙북스 펴냄) 석유 시대의 종말을 다룬 SF소설. 석유 공급 중단으로 현대적인 삶이 위협받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석유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리적, 정치적 상관관계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긴박하게 펼쳐진다.2만원.
  • ‘대운하 호재’ 밀양등 경매 낙찰가율 급등

    ‘대운하 호재’ 밀양등 경매 낙찰가율 급등

    한반도 대운하 후보지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부운하의 터미널 후보지 경매물건에 투자자들이 몰려 낙찰가율이 크게 올랐다. 경남 밀양시의 경우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해 12월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121.32%로 전 달의 100.53%보다 20.7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달 경남 창녕시도 낙찰가율이 90.96%로 전 달의 81.92%에 비해 9.04%포인트 올랐다. 감정가로 낙찰가를 나눈 가격인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받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69.1%였으나 12월에는 93.76%로 뛰었다. 특히 경북 칠곡군은 지난해 11월 낙찰가율이 78.49%에서 12월엔 140.01%로 큰 폭으로 뛰었다. 수도권에서는 파주시의 낙찰가율이 100.05%로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파주의 11월 낙찰가율은 81.93%였다. 업계에서는 대운하의 화물터미널이 들어서면 주변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와, 새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고가 낙찰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한 임야는 지난달 31일 입찰에서 8명이 응찰해 감정가(688만 8000원)의 379%인 2610만원에 낙찰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단독]‘e쇼핑+금융사기’ 주의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위조 카드를 만들어 마구 사용한 새로운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상품을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려놓은 뒤 ‘더 싼 값에 사고 싶으면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라.’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개설한 유령 직거래 사이트에 가입해 개인정보와 신용카드정보 등을 기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카드정보 기입과정에서 오류가 나도록 사이트를 조작한 뒤 ‘카드가 계속 오류가 나니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계좌이체로 대금을 납부하라.’고 권했고, 피해자들은 직접 은행을 찾아 계좌이체로 돈을 지불했다. 사기단은 카드기입 오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카드정보를 빼냈고 이를 통해 카드를 위조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이 물품을 구입한 뒤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고, 거래를 위해 피해자들이 기록해 둔 연락처도 경찰 수사결과 대포폰으로 밝혀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카드정보까지 빼낸 사실을 알게 되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지난해 겨울 이 사이트에서 수십만원 어치의 건강식품을 구입한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 구입한 물품이 오지 않아 단순 쇼핑몰 사기로 신고했으나 올해 초 수백만원의 카드사용 내역이 결제돼 추가로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신종 사기 피해자가 20여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결제에 미숙한 40∼50대를 대상으로 이런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이경원 장형우기자leekw@seoul.co.kr
  • 미술계에도 ‘친디아’ 열풍 분다

    미술계에도 ‘친디아’ 열풍 분다

    중국 현대미술에 이어 인도, 베트남 미술이 국내 미술계에서도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다. 몇년째 중국 현대미술이 확고히 시장을 굳히고 있는 한편으로 세계미술계의 블루칩 종목으로 떠오른 인도, 베트남 현대미술이 발빠르게 세력을 불려나가는 추세다. ●인도·베트남 현대미술 발빠르게 확산 지난해 중국, 인도 미술이 함께 전시회 곳곳에서 소개되기 시작하더니 지난 연말엔 아예 아시아 미술품만을 전시·판매하는 전문 유통업체가 생겼다. 이엠아트는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작품들만 취급하는 국내 최초의 아시아 미술품 전문기업. 이엠아트 최은주 대표는 “1년여 회사설립을 준비하면서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대표작가 120여명을 일일이 만나 작품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면서 “그동안 유명 갤러리를 통해 발생했던 유통마진을 크게 줄여 ‘작은 손’ 수집가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엠아트는 웹사이트와 화랑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인터넷에서 먼저 작품을 충분히 이해한 뒤 화랑에 들러 부담없이 실물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4개국 대표 화가 및 관계자들이 함께 모인 ‘아시아 미술 연구회’를 후원, 아시아 미술의 국내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구축해갈 복안이다.‘아시아 미술 연구회’의 조성룡 이사는 “현지작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외국작품을 원가의 300∼500%의 마진을 붙여파는 화랑가의 관행을 탈피하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진 유망작가들의 작품을 거품없이 ‘실비’에 구입할 수 있다.”며 “올해 안에 1만 5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유망작가들의 아트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온라인 경매사이트 속속 등장 아시아권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온라인 미술품 경매사이트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메가아트도 초보 수집가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도, 베트남 등의 유망 신예작가들의 작품을 10만원에서 50만원선이면 무난히 구입할 수 있어 마니아 소비자층이 생겨날 정도. 인도의 인기 중견작가 데브다타 파데카를 비롯해 티예브 메타, 람 쿠마르, 젊은 작가 라쉬미, 베트남의 부딘선 등 국내 컬렉터들에게 주목받는 작가군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들 그림의 인기배경은 그러나 가격경쟁력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인도, 베트남 미술은 중국의 현대미술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메가아트 이호정 대표는 “인도와 베트남 그림은 강렬한 색감으로 전통적인 역사와 문화를 그려내면서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식민지 시대에서 영향받은 특유의 화풍과 구상이 묘한 분위기를 발산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적 가치에 사상의 깊이가 녹아든 인도 그림은 유행을 타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초보 컬렉터들에겐 투자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초보 컬렉터들 투자 위험부담 덜어줘 최근엔 해외 미술품 유통회사들의 발빠른 행보도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영국계 대형 유통회사가 국내에 인도와 유럽 미술품을 전문판매하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작업 중”이라고 귀띔했다. 친디아(중국·인도) 미술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세계적인 추세이다. 경제 급성장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자산가들이 현대미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한 무분별한 구매 열풍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는 “미술시장의 객관적인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얼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얼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얼마일까? 영국 포털사이트 ‘999투데이’(www.999today.com)는 지난 3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미술 작품들의 거래가격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술작품의 거래는 각종 경매와 전문 중개인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비싼 그림은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No. 5, 1948’.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 그림은 지난 2006년 멕시코 금융업자 데이비드 마르티네즈에게 무려 1억4000만달러(약 1313억원)에 판매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거래를 현재까지의 최고가 그림 거래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로펌 ‘셰어맨 앤 스털링’(Shearman & Sterling)은 “마르티네즈는 그림 뿐 아니라 그림 구입과 관련된 다른 작품도 거래에 포함했다.”며 “최고가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잭슨 폴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미술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던 시기의 대표적인 작가로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다. 액션 페인팅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물감을 떨어뜨리는 기법인 ‘드리핑’ 기법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그림은 1억 3750만달러(약 1290억원)에 거래된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의 ‘Woman III’. 지난 2006년 11월 거래된 이 그림의 현재 소유자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코헨(Steven Cohen)이다. Woman III은 쿠닝이 1951년부터 1953년 사이에 작업한 6부작 중 중심테마 작품이다. 세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아델레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portrait of Adele Bloch-Bauer)으로 1억 3500만달러(약 126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화장품업계의 거물 로날드 루더(Ronald S Lauder)가 소유하고 있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Boy with a Pipe)은 ‘공개 경매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기록을 지키고 있다. 2004년 5월 5일 소더비경매에서 1억410만달러(약 976억원)에 낙찰됐다. 그림=잭슨 폴록, ‘No. 5, 1948’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수근 ‘빨래터’ 내주 재감정키로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4일 위작 의혹이 제기돼 있는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크기 72×37㎝)에 대해 감정을 실시했으나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채 내주에 한 차례 더 감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협회는 이날 송향선 위원장과 12명의 감정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감정을 실시했다.감정 작업은 기존에 진품으로 확인된 박수근 작품의 확대 사진과 비교, 서명 확인 등의 방법을 통해 진행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감정위원들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진위에 대한 의견 교환 없이 감정 작업을 벌였으며,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위촉해 감정을 벌이는 확대 감정을 9일 전후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낙찰된 뒤 최근 ‘아트레이드’ 창간호의 의혹제기 기사로 위작 논란을 빚고 있는 ‘빨래터’의 진품 여부는 내주에나 가려질 전망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 그림은 왜 비쌀까/피로시카 도시 지음

    45억원이 넘는 박수근의 그림에 대한 위작 의혹이 최근 또 불거졌다. 국내 미술시장이 전례없이 커지면서 고가의 대작을 둘러싼 시비 또한 유례없이 잦다. 그림이 어떻게 돈이 되며, 화가는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이런 근원적 의문을 품어본 적 있을 것이다.‘이 그림은 왜 비쌀까’(피로시카 도시 지음, 김정근·조이한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그런 독자들의 소구점을 정확히 간파했다. 지은이는 독일 뮌헨에서 활약 중인 법률가이자 미술 자문가. 독일 유명작가인 우고 도시의 아내이기도 한 그는 미술사는 물론이고 경제학, 심리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 동원해 미술품에 값이 매겨지기까지의 궁금증들을 풀어준다. 작가, 화랑, 미술관, 컬렉터 등 미술시장을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속성과 이면도 자세히 소개했다. 책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미술품이 돈으로 바뀌는 지점. 이를 위해 미술시장의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핵심요소는 수집가와 화상.‘묶음’판매 및 구매 행태로 소문난 영국의 거물 컬렉터 찰스 사치의 일화가 제시된다. 골드스미드 칼리지의 학생이던 데미안 허스트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띄워 올리기까지에는 그의 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골드스미드 칼리지의 여러 젊은 작가들의 파격적 작품을 전시해 그들쪽으로 미술계의 시선이 쏠리게 만들었는가 하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경매에서 비싸게 거래될 수 있도록 조용히 시장을 조종하기도 했다. 예술가 후원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웠다고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은 기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미술품 수집에 열을 올렸다. 당시 고리대금업으로 막강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돈놀이’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예술후원이라는 꼼수를 부렸다. 미술작품이 상품가치를 높이는 과정에도 보이지 않는 입김이 끊임없이 작용한다.‘패배했지만 승리를 거둔 인간’이라는 식의 반 고흐에 대한 평단의 찬사가 그저 무심한 고흐의 그림들을 세계최고 경매가로 기록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위작에 얽힌 웃지 못할 사례도 실렸다. 엘리아 사카이라는 화상은 거장들의 작품을 모사해 무려 열두번이나 진품과 위작을 번갈아 팔았다, 크리스티 경매소조차 까맣게 속아 위작을 판매도록에 실었던 해프닝도 있었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10년전 어음금 받아낼 길 없나요

    Q1997년에 거래처의 부도 때문에 개인사업자인 저도 부도를 냈습니다. 은행에 설정해 준 개인 재산이 모두 경매돼 버렸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은행 빚을 갚으라고 독촉장이 옵니다. 그런데 저에게 납품대금으로 어음을 주었던 과거의 거래처가 최근 재기하였기에 찾아가서 어음금을 달라고 하였더니 그게 언제적 이야긴데 지금도 달라고 하느냐면서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합니다. 어음금을 다 받으면 은행 빚도 정리할 수 있는데 억울합니다. -김인화(가명·65세)- A 소멸시효제도는 정당하게 성립한 권리라도 행사 가능한 때로부터 일정 기간 행사하지 않을 때 권리를 취소해 버립니다. 일부 학자는 법은 권리의 실현에 조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그 반대의 효과를 내는 소멸시효 제도는 정의에 반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김인화씨 같은 입장에 처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과거의 채무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거래로 인한 이해관계가 누적되는데, 오랜 기간 행사되지 않아서 제3자들이 모르고 있던 과거의 권리자가 느닷없이 나타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은 제3자들의 권리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멸시효는 시간이라는 범주가 형성하는 동태적인 정의의 요청에 따라 오래된 권리를 몰수하는 정당한 제도라고 보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권리는 행사되거나 포기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사법제도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이라는 증거법상의 요청도 있습니다. 따라서 법은 거래의 종류에 따라서 권리의 소멸시효를 정하고 있는데, 민법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에 관한 권리는 20년, 채권은 10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사람이 장기간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고 수시로 발생하고 이행돼 소멸하는 것이 정상인 거래에 관하여는 물품대금, 공사대금 3년, 외상 술값은 1년 같이 단축하고 있습니다. 상법은 아예 상사채권의 일반적인 소멸시효를 5년으로 하고 있으며, 어음법은 발행인의 책임을 3년으로, 배서인의 후자에 대한 책임을 6개월로 단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익적 요청 때문에 소멸시효는 개별 약정으로 줄일 수 있어도 늘릴 수는 없지만, 채무자를 둘러싼 권리관계를 해칠 염려가 없고 사법자원의 낭비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소멸시효를 적용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래서 법은 판결에 의해 확정된 채권을 그때부터 10년의 소멸시효에 걸리게 하고 다시 판결로 연장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채무를 승인한 경우를 비롯해 강제집행, 파산절차 참가 등 특정의 객관적 사유가 있었던 경우에는 소멸시효의 진행이 중단되도록 하고 있으며 채무자가 시효주장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재판상 소멸시효의 적용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실무상 시효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객이 언제까지나 예금을 하도록 하려는 정책이지요. 김인화씨의 채권은 민법, 상법, 어음법 어느 모로 보나 시효는 완성되었을 것으로 일견 보이는데, 채무자의 태도나 중단사유의 발생 여부가 문제되는 상황이 있다면 그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 [문화마당] 386세대가 문학을 알았더라면/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사람들은 흔히 문학을 정치나 사회와는 별 상관없는 순수하고 고고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문학작품은 당대의 정치풍토와 사회상을 다각도로 반영하고 있으며, 일상현실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입안자들의 눈에 문학이나 인문학은 별 효용가치가 없다. 비현실적이고, 가시적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국가에서 배정해주는 연구비도 문학이나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정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소외된 분야에 대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선심용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인문학이 제공해주는 정치와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보다 나은 삶에 대한 도덕적 통찰은 한 민족의 삶과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노벨상 수상후보로 해마다 거론되는 미국작가 토머스 핀천은 바로 그런 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다.1960년대 중반에 이미 매트릭스 이론을 설파했던 핀천은 ‘제49호 품목의 경매’(1966년)라는 소설에서 컴퓨터의 조합인 0과 1 사이를 오가는 편협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30년대 극좌파들의 독선과 1950년대 극우파들의 횡포를 목격했던 핀천 세대는 자유주의 시대였던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제3의 가능성을 추구했다.60년대 세대의 그러한 정서를 핀천은 “마르크시즘과 산업자본주의는 둘 다 엄습해오는 공포일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요약했다. 그런데 우리는 1960년대 이후 시작된 그러한 변화의 물결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우파 독재정권과 좌파 독선정권 사이를 오가다가 2007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겨우 마르크스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수년 동안, 세계의 시민으로 길러 냈어야 할 우리의 젊은이들을 민족주의자로 만든 교사들과 교수들, 철지난 19세기 마르크스주의를 불변의 절대적 진리로 신봉했던 학자들과 정치가들,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투쟁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삼고 정치권력을 향유했던 작가들과 예술가들은 두고두고 반성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적 오류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문열이 ‘달아난 악령’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한 시대를 잘못 이끌어갔던 지도자들은 결코 자신들의 잘못을 책임지지 않는다. 사거리에서 서투른 수신호로 수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보냈던 정치가들, 선로를 잘못 연결해 기차를 그릇된 길로 보냈던 신호수들은 나이 들어 죽거나, 사라져버리거나, 기껏해야 감옥에 가는 것으로 그치겠지만, 그들이 파멸의 길로 보낸 죄 없는 사람들의 엄청난 피해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핀천은 위 소설에서 매카시즘 시대인 1950년대를 잘못 이끌었던 미국의 우파 정치가들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한다.“제임스 국방장관, 포스터 국무장관, 조지프 상원의원 등은 지금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들은 모두 자리를 옮겼거나 감옥에 갔거나 추적해오는 수색대를 보고 놀라 달아났다.” 우리의 좌파 정치가들이 문학을 알고 핀천의 작품들을 읽었더라면,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서로를 적대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들만이 절대적 진리이고 타자는 모두 틀렸다는 그릇된 편견도 갖지 않았을 것이며, 오직 좌파 이데올로기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헛된 미망에도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한 시대를 잘못 이끌어놓고 무책임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실패한 386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젊은 시절 ‘자본론’과 ‘모택동 선집’과 ‘러시아혁명사’ 대신 차라리 시대의 변화를 예시해주는 좋은 문학작품을 읽었더라면 우리의 삶과 역사가 이렇게까지 피폐해지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분양광고 없던 ‘쓰레기 매립장’ 업체 상대 손해배상 청구 가능

    #사례친구 사이인 전업주부 A와 B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내의 한 신축 아파트 주변에 지하철역과 테마공원이 들어선다는 분양광고를 보고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대한 계획 없이 성급히 분양받은 A는 계약금과 2차례의 중도금까지만 어렵게 납입했다. 또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분양계약을 해제하려고 한다. 반면 B는 분양대금을 모두 납입하고 아파트에 입주했다. 하지만 분양업체에서 광고했던 것과 달리 아파트 주변에 지하철역이 생기기는커녕 쓰레기매립장이 건설되고 있었다. Q:A는 어떤 방식으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나 A:A가 계약금만 지급했다면 민법 제565조에 따라 계약금을 포기하고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중도금이 지급된 이상 단순히 위와 같은 방법으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없고 결국 구체적인 계약서 조항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에 의하면 분양계약을 체결한 후 중도금을 1회라도 납부한 뒤에는 매도인의 동의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매수인의 사정에 의해 분양계약을 해제하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부담하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또 매도인의 과도한 위약금 책정을 방지하기 위해 공급대금 총액의 10% 정도만을 위약금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A처럼 중도금을 일부라도 지급한 경우 원칙적으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없지만 분양계약서에 분양업체의 동의를 얻거나 매수인의 사정으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부담하고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Q:B는 분양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나 A:최근의 대법원 판례는 아파트 분양업체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예정되어 있거나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양계약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시하고 있다. 분양업체는 수분양자가 일정한 사정에 관한 고지를 받았더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임이 경험칙상 명백한 경우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상 사전에 상대방에게 그와 같은 사정을 고지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B는 분양업체가 모집공고를 내며 쓰레기 매립장이 건설 중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분양업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최근 주택공급의 확대 등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분양업체는 교통, 공원, 학교시설이 들어선다는 등의 분양광고를 통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수분양자들은 대금지급조건이나 과대광고만 보고 성급하게 분양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아파트와 상가 분양계약의 경우에는 임대차보호법과 같이 분양자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이 없어 계약체결시에 입지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계약서 작성시 (1)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권리관계 확인 (2)입주예정일의 명확한 기재 (3)분양계약 해제의 경우 위약금 조항 확인 (4)분양광고 내용 중 중요사항 계약서 기재 (5)대금지급 시기 및 방법을 특정하고 특약사항 확인 등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들어가며 아파트·연립주택·상가(이하 ‘아파트 등’이라 약칭한다) 분양계약이라 함은 분양자가 아파트 등의 소유권을 수분양자에게 이전할 것을 약정하고 수분양자가 그 대금을 지급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입니다. 아파트 등의 분양계약은 그 분양시기에 따라 아파트 등이 준공된 후 분양되는 ‘완공 후 분양계약’과 아파트 등이 완공되기 전에 분양되는 ‘완공 전 분양계약’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보통은 완공 전에 아파트 등의 분양이 이루어지고,아파트 등의 수분양자는 분양계약 후 장기간을 요하는 공사기간 중 분양자의 계약 불이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또한,시행사인 분양자가 제시한 정형화된 분양계약서 양식에는 수분양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의 약관이 포함되는 경우가 빈번하여 수분양자를 위한 법률정보가 필요합니다. 이하에서는 수분양자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기초지식과 분양계약 체결시 확인사항,아파트·공동주택·상가 분양계약에 공통적으로 발생되는 분쟁의 유형을 검토하고 그에 따른 일반적인 대책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계약 체결시 유의사항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 최소한 다음 사항을 유의하기 바랍니다. ① 분양계약서의 분양자(매도인)가 시행사인지,시공사인지,신탁사인지를 명확히 확인하고 분양계약을 체결하기를 바랍니다.분양계약의 분양자는 원칙적으로 시행사입니다.다만,시행사가 신축건물에 관한 사업을 시공사 혹은 신탁사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경우에 한하여 시공사 혹은 신탁사도 분양계약의 분양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시행사는 시장조사,토지매입,사업시행,건축 인·허가,분양,홍보,시공사 선정,입주자모집 등 신축건물에 관한 사업을 책임지고 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시공사는 시행사와 신축건물에 관한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신축건물의 완공을 책임지기로 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관리)신탁사는 신축건물의 처분,즉 분양계약의 관리 및 분양대금의 입출금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② 분양계약의 당사자가 개인이 아닌 회사(법인)인 경우,먼저 계약상대방인 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보고,현재 계약을 체결하는 사람이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한 후,반드시 그 회사의 이름과 대표자의 이름을 계약서에 기재하여야 합니다.또한 대표이사가 날인을 함에 있어 대표이사 개인 도장이 아닌 법인인감을 사용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하고,분양계약서와 아울러 법인인감을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③ 신축건물 완공 전 분양의 경우 신축건물 부지에 관한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그 부지에 대하여 저당권 등 제한물권이나 가압류,가처분 등 처분제한 등기,예고등기 등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④ 시행사(분양자)로부터 분양을 대행하도록 위임받은 분양대행사를 통해 분양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분양대행자 또는 분양대행업체의 직원들의 말만 믿고 그들이 보장해 준다는 내용이 그대로 분양계약의 내용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분양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에 한하여 분양자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⑤ 분양계약서에 입주예정일(아파트 등 주택) 혹은 입점예정일(상가)에 관한 규정 및 입주예정일 불이행에 따른 지체보상금 약정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바랍니다. ⑥ 분양자 및 수분양자의 각 귀책사유로 분양계약이 해제될 경우 위약금 조항(일반적으로 공급대금 총액의 10%를 위약금으로 정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바랍니다.분양자의 귀책사유로 분양계약이 해제될 경우 분양자는 수분양자에게 공급대금 총액의 10%를 위약금으로 지급한다는 취지의 조항을 분양계약서에 명시하면 향후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손해액의 입증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⑦ 계약금,중도금 및 잔금을 지급하기 전에 등기부를 확인하여 권리의 변동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이들 금액을 지급하는 때에는 영수증을 받아두어야 합니다. ⑧ 분양계약시 분양목적물에 설정되어 있는 기존의 제한물권 등기를 말소하거나,동종업종의 입주를 제한,혹은 수분양자에 유리한 다른 업체의 입주를 보장하는 것과 같은 특약사항을 합의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러한 특약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분양계약서에 명시적으로 규정하여야 특약사항의 해석과 관련한 추후 분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주 발생하는 분쟁의 유형 ●분양계약 당사자 관련 분쟁 ●분양계약서에 시행사와 시공사가 기재되어 있는 경우 신축 분양목적물의 시행사는 보통 중소기업체이고,시공사는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건설회사여서 수분양자들은 대부분 시행사의 자력보다는 시공사의 자력을 믿고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고,분양대금도 보통 시행사 및 시공사의 공동예금계좌로 입금하도록 되어 있어 수분양자들로서는 시행사 및 시공사 모두 분양자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더욱이 일간지에 분양광고를 하면서 시행사는 작게 표시하고 인지도가 높은 시공사는 크게 표시하여 시공사만을 부각시키며,분양계약서에 시행사 및 수분양자의 권리의무 뿐만 아니라 시공사의 권리의무도 규정하고 있고 시공사로서 분양계약서에 서명·날인하는 경우가 많아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으로서는 시공사도 분양계약의 당사자로서 권리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나 분양계약서에 시행사와 수분양자가 당사자로 기재되어 있고,시공사는 시공사로서 책임을 지고 준공한다는 내용으로 서명·날인을 한 경우 분양계약의 주체는 시행사와 수분양자입니다.시공사는 단지 분양목적물의 준공을 책임질 의무만 있을 뿐,이러한 사정만으로 시행사와 공동으로 분양계약을 한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사안에 따라 시공사가 시행사와 공동으로 재건축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재건축사업 및 분양사업을 사실상 주도하는 경우에 있어서는,시공사를 시행사와 공동사업자로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분양계약의 당사자는 시행사와 수분양자입니다. ●분양계약서에 시행사,시공사,관리신탁사가 기재되어 있는 경우 시행사 및 시공사는 분양목적물의 신축·분양사업과 관련하여 시공사의 공사대금의 지급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사를 우선수익자로 정하여 관리신탁사와 관리신탁계약을 체결하고,관리신탁사로 하여금 분양계약 관리 및 분양대금 입출금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내용의 대리사무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분양계약서에는 위 3사가 모두 기재되어 있어 수분양자로서는 분양계약의 당사자를 위 3사 모두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분양계약서의 ‘매도인’란에 시행사만 기재되어 있고,그 아래 시공사,관리신탁사가 각 기재되어 있으며,시행사,시공사,관리신탁사 대표이사의 기명·날인이 되어 있으나,시공사는 공사도급계약서상에 명시된 한도 내에서 책임준공을 하고 공사시공과 관련한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 관해서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과,관리신탁사는 대리사무계약에 따라 위임된 분양계약의 관리 및 분양대금 입출금 업무를 수행한다고 기재되어 있는 경우입니다.이러한 경우,수분양자는 시공사 및 관리신탁사가 시행사와 공동으로 분양계약을 체결하였다거나 시행사의 분양계약상의 의무를 연대하여 이행하겠다는 묵시적 특약을 하였으므로 시행사와 연대하여 분양계약 해제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칙적으로 분양계약의 당사자는 시행사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위약금약정 관련 분쟁 분양계약에서 수분양자 또는 분양자에게 책임 있는 사유로 분양계약이 해제되는 경우에는 공급대금의 10%를 분양자 또는 수분양자에게 귀속시킨다는 내용의 위약금 약정을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분양대금에 비하여 과도한 금액이 계약금으로 지급된 경우 계약의 해제에 책임 있는 당사자라 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계약금의 과다함을 주장 입증하여 그 중 일정부분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입주예정일 관련 분쟁 ●분양자가 분양계약서에 정한 입주예정일 혹은 입점예정일을 지키지 못한 경우 일반적으로 수분양자는 분양자의 입주의무불이행을 이유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는 있습니다.다만,수분양자는 분양자에 대해 입주의무이행을 최고하여도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분양자의 잔대금지급에 관해 이행제공을 하여야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양자가 입주의무를 불이행하여 분양자와 수분양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였는데,수분양자가 위 분양대금지급의무에 관한 이행제공 혹은 분양계약 해제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분양계약이 적법하게 해제되지 않던 중 분양자가 입주의무를 이행하면,수분양자로서는 분양자의 입주의무 불이행에 관하여 분양계약서에서 정한 지체상금을 청구하거나 위 분양대금에서 지체상금의 공제를 주장할 수 있을 뿐입니다. ●분양계약서에 입주예정일을 명시적으로 약정하지 않은 경우 수분양자는 건물의 완공 및 입주에 필요한 합리적인 상당한 기간 내에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경우 분양자에 대하여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이행을 최고하고 그 기간내에 이행하지 아니할 때에는 분양자의 입주의무불이행을 이유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다만,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위 해제시 잔대금에 관한 이행의 제공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합리적인 상당한 기간’은 분양계약의 내용과 계약체결 경위,분양계약 체결을 전후하여 당사자가 예상하고 있었던 건물의 완공 및 입주 예정일,건물의 규모와 용도,그러한 건물을 신축하는 데에 통상 소요되는 기간,당초 예상하지 못한 사정의 발생 여부와 그에 대한 귀책사유,다른 수분양자들과 사이에 체결된 분양계약의 내용 등 제반 사정을 참작하여 결정된다고 보면 됩니다. ●분양자가 분양계약서에 정한 입주예정일 혹은 입점예정일을 지키지 못한 경우 일반적으로 수분양자는 분양자의 입주의무불이행을 이유로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는 있습니다.다만,수분양자는 분양자에 대해 입주의무이행을 최고하여도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분양자의 잔대금지급에 관해 이행제공을 하여야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양자가 입주의무를 불이행하여 분양자와 수분양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였는데,수분양자가 위 분양대금지급의무에 관한 이행제공 혹은 분양계약 해제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분양계약이 적법하게 해제되지 않던 중 분양자가 입주의무를 이행하면,수분양자로서는 분양자의 입주의무 불이행에 관하여 분양계약서에서 정한 지체상금을 청구하거나 위 분양대금에서 지체상금의 공제를 주장할 수 있을 뿐입니다. ●소유권이전등기의무 관련 분쟁 분양목적물에 대한 근저당권설정등기나 가압류등기가 말소되지 않은 경우 수분양자로서는 이와 같은 부담이 있는 분양목적물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받을 경우 향후 근저당권의 피담보채무의 미변제 등으로 인한 경매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이러한 분양목적물에 대한 소유권의 이전을 원하지 않게 되는바,이러한 사유를 들어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분양목적물인 부동산에 근저당권설정등기나 가압류등기가 말소되지 아니하였다고 하여 바로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수분양자는 분양자에게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소유권이전등기절차의 이행을 최고하고,그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아니한 때에 한하여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분양 목적물의 형상 변경에 따른 분쟁 건축물이 완공되기 전에 체결되는 상가 분양계약의 경우,일반적으로 계약체결시 목적물을 완벽하게 특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그래서 분양자는 점포의 위치를 특정하지 않은 채 분양면적만을 정하여 분양을 하거나,분양계약 당시에 나와 있는 평면도 상으로 점포의 위치 또는 호수를 특정하여 분양을 하게 됩니다.이런 경우 수분양자는 분양계약 체결시 분양자가 제공하는 도면을 상세히 살펴서 상가점포의 위치 등을 특히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상가점포의 위치변경으로 인한 계약해제는 점포의 위치 변경이 현저한지 여부를 주로 참작하되,설계변경이 불가피하였는지,점포의 위치변경을 수분양자가 추인하였는지 또는 수분양자가 계약 당시 그러한 사정을 알 수 있었는지 여부,분양자가 점포의 위치변경을 수분양자와 협의하였는지 등도 부수적 사정으로 함께 고려하고 점포의 위치변경으로 인한 분양계약의 목적 달성 여부를 검토하여 목적달성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 비로소 계약해제가 가능합니다.분양계약 체결 후 상가건물이 완공된 후에 비로소 기둥 등 장애물이 생겼다면 전체 면적 대비 기둥의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상가의 용도 등을 고려하여 계약의 목적달성이 불가능하다면 계약해제할 수 있습니다. ●개발비 관련 분쟁 상가분양계약의 경우 분양자는 분양대금 외에 일정금액을 개발비로 책정하여 수분양자로부터 지급받는 경우가 있습니다.상가분양계약에서 개발비는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인테리어 비용과 홍보 등 상가활성화를 위한 활동비용으로 쓰입니다.개발비의 사용용도에 대한 분쟁도 있지만,주로 분양계약이 해제 또는 취소되는 경우 분양대금과 마찬가지로 개발비도 반환하여야 하는지 여부가 문제됩니다. 분양계약이 해제 또는 취소되는 경우,① 개발비 약정이 분양계약의 내용이 된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분양계약 해제로 인한 원상회복으로 개발비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고,② 개발비약정이 분양계약과 별도로 이루어졌거나,분양계약이 해제되면 개발비를 반환하지 않는다는 약관 조항이 있는 경우 위 약관이 불공정하여 무효가 되지 않는 한 개발비의 반환이 부정될 수 있습니다. ●허위·과장 광고 분쟁 상품의 광고행위는 대부분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청약의 유인으로 이해됩니다.왜냐하면 청약이란 장래 체결할 계약내용에 관한 특정의 가능성 및 더 나아가 그 표시를 통해 법적 구속을 받겠다는 확정적 의사를 담고 있어야만 하는데,상품의 표시나 광고는 대개 공급될 상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표시된 내용에 따라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려 수신자로 하여금 청약을 해 올 것을 촉구하는 의미만을 갖고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분양자가 허위·과장 광고를 이유로 계약을 해제,취소하기 위하여는 문제된 광고의 내용이 단순히 정보 제공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분양계약체결 과정에서 계약의 내용으로 되었어야 합니다.광고가 계약의 내용으로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분양계약서입니다.당사자들이 이를 계약의 내용으로 하고,그것이 계약의 체결에 있어서 중요한 사항이었다면 계약서에 이를 명시하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수분양자가 막연히 분양대행사의 설명이나 광고를 신뢰하였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계약해제,취소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이자 5% 시대에 누리는 최상의 수익가치’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거나 계약 목적물 자체가 아니라 주변상가의 임대수익의 시세를 알리는 광고의 경우에는 분양자의 수익보장 의사가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없습니다.또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면서 일정 수익률의 보장을 광고하는 경우에도 그 실현 여부가 상가의 위치만이 아니라 경기변동 등과 같이 분양자의 예측이나 관리·지배 영역 밖에 놓여 있는 요소들에 의하여 좌우되므로 일정 수익률의 보장광고만으로 곧바로 그 내용에 관한 분양자의 확정적 구속의사를 추론하기는 어렵습니다.상거래의 특성상 다소의 과장·허위가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측면에서 청약의 유인에 불과하고 계약의 내용으로까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분양대행사나 분양계약체결 담당자들이 전매차익이나 임대수익을 보장한다고 구두로 약속을 하였다는 주장도 많이 제기되는데,구두 약속만 있는 경우는 그러한 약정이 있었는지 인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분양대행사가 상가의 각층별 임대보증금 및 월세가 기재된 예상표 등을 보여주면서 분양계약체결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는데,분양계약서에 그와 같은 사실을 명시하지 않는다면,그러한 임대수익은 상가가 정상적으로 분양되고 상가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경기가 좋은 것을 전제로 하는 예상에 불과하고 분양계약의 내용으로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파트의 외형·재질에 대한 광고에 관하여 대법원 2007.6.1.선고 2005다5812,5829,5836 판결에서는 ‘분양계약의 목적물인 아파트의 외형·재질에 관하여 별다른 내용이 없는 분양계약서는 그 자체로서 완결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위 아파트 분양계약은 목적물의 외형·재질 등이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및 각종 인쇄물에 의하여 구체화될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보아,광고 내용 중 도로확장 등 아파트의 외형·재질과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통념에 비추어 보더라도 수분양자들 입장에서 분양자가 그 광고 내용을 이행한다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은 그 광고 내용이 그대로 분양계약의 내용을 이룬다고 볼 수 없지만,이와 달리 온천 광고,바닥재(원목마루) 광고,유실수단지 광고 및 테마공원 광고는 아파트의 외형·재질 등에 관한 것으로서,콘도회원권 광고는 아파트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부대시설에 준하는 것이고 또한 이행 가능하다는 점에서,각 분양계약의 내용이 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업종제한 특약사항의 불이행 관련 분쟁 분양계약서에 업종제한에 관하여 명시한 경우 지정업종에 대한 경업금지의무는 수분양자들뿐만 아니라 분양자에게도 적용됩니다.분양자는 상가의 다른 점포를 제3자에게 분양함에 있어 중복되는 업종으로 분양하지 않을 의무,수분양자의 영업권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른 수분양자들의 업종변경을 승인할 의무,업종제한 규정에 위반하는 수분양자들에 대하여 분양계약을 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업종제한의무의 이행을 확보할 의무 등을 부담합니다.수분양자는 분양자의 이러한 의무위반을 이유로 한 계약 해제가 가능합니다. 또한 수분양자,수분양자의 지위를 양수한 자,점포를 임차한 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가의 점포 입점자들에 대한 관계에서 상호간의 업종제한에 관한 약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습니다. 수분양자,양수인,임차인은 업종제한 의무를 위반한 다른 수분양자,양수인,임차인에 대하여 영업금지청구권을 가지고 이를 피보전권리로 하여 법원에 영업금지가처분 신청 및 영업금지청구소송도 가능합니다.이 때 동종영업금지청구권의 범위는 분양계약이나 관리단 규약에서 특별히 정한 바가 없다면,통상 같은 건물의 같은 층 내 뿐만 아니라 동일한 상권을 이루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모든 점포에 미칩니다. ●계약해제의 절차와 관련한 분쟁 보통 분양계약시 수분양자는 계약금을 포기하고,분양자는 계약금의 배액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해약할 수 있다고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는 계약금만 수수된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입니다.따라서 중도금이 수수된 이후에는 이런 조건으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제할 수는 없으며 상대방의 채무불이행 등 계약해제사유가 있는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분양자가 수분양자에게 계약해제를 통보하면서 계약해제에 따른 정산금을 지급하고 수분양자가 명시적인 이의유보 없이 분양자가 제공하는 계약해제에 따른 정산금을 수령하였다면,당시 수분양자가 계약해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이를 다투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사정이 있었다거나,그 외에 상당한 이유가 있는 상황에서 위 정산금을 수령하였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이는 분양자가 주장한 계약해제 사유를 인정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이를 묵시적 계약의 해제라고 하는데,수분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상관없는 사정에 의하여 계약을 해제당하는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하여서는 위와 같은 정산금 수령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소송이 제기되었을 경우 대응요령 수분양자가 분양자를 상대로 분양계약 해제에 따른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수분양자가 분양대금을 지급한 정도에 따라 아래 사항을 주의·확인하기 바랍니다. ① 분양계약 체결 및 계약금 지급 → ② 중도금 분할 지급 → ③ 잔금 지급 ①단계(계약금만 지급한 상태)에서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분양계약을 해제하는 경우 수분양자는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수분양자는 분양계약서에 정한 위약금조항을 근거로 계약금의 배액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분양계약서에 위약금조항을 두지 않았을 경우에는,수분양자로서는 분양계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었을 경우 얻을 수 있었던 이행이익을 입증하여 청구하거나,분양자의 이행을 믿고 지출한 비용인 신뢰이익의 손해를 분양자가 그러한 지출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던 경우,그것이 통상적인 지출비용의 범위 내에 속한다는 것을 입증하여 신뢰이익을 이행이익의 한도 내에서 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② 단계(계약금 및 중도금을 지급한 상태)에서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분양계약을 해제하는 경우 수분양자는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분양자의 불이행의무가 수분양자의 대금지급의무와 동시이행관계에 있는 경우(예를 들어,입주의무 불이행,소유권이전등기의무 불이행,분양목적물 인도의무 불이행의 경우),우선 분양자에게 분양자의 의무의 이행을 최고하면서,수분양자의 잔금지급에 관한 이행제공을 하여야 합니다.소 제기 전에 이와 같은 이행최고 절차 및 이행제공을 하지 아니하였다면 소 제기 이후라도 즉시 이와 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분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기 바랍니다. 수분양자는 원상회복으로 기지급 분양대금의 반환 및 손해배상으로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기지급 분양대금에 대하여는 지급된 날로부터 법정이자를 청구할 수 있으나,위약금 등의 손해배상은 청구한 다음날로부터 지연손해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③단계(잔금을 지급한 상태)에서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분양계약을 해제하는 경우 수분양자는 분양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수분양자는 상대방에 대하여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이행을 최고하고 위 기간내에 이행하지 아니하는 경우 분양계약을 해제하고 원상회복으로 기지급 분양대금의 반환 및 손해배상으로 위약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다만,기지급 분양대금에 대하여는 지급된 날로부터 법정이자를 청구할 수 있으나,위약금 등의 손해배상은 청구한 다음날로부터 지연손해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수분양자가 분양자를 상대로 분양계약에 따른 분양목적물의 인도 및 소유권이전등기를 청구하는 경우,수분양자는 분양목적물의 점유이전금지 가처분 및 처분금지 가처분 등의 보전처분을 해 두어야 향후 본안 소송에서 승소를 하여 집행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김윤권 서울중앙지법 민사부 부장판사
  • “눈(雪)사세요” 기부금 마련위해 앞마당 눈 경매

    “눈(雪)사세요” 기부금 마련위해 앞마당 눈 경매

    눈(雪)사세요~ 캐나다에 사는 한 청년이 자신의 집 앞에 쌓인 약 2m 높이의 눈더미를 팔겠다고 광고해 눈길을 끌었다. 몬트리올 남부에 사는 마이클 레베스크(Michel Levesque)는 지난 달 18일 유명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에 ‘스키 타기에 최적인 눈. 교환·환불 없음’(perfect for ski hills. No returns or refunds)이라는 광고를 냈다. 마이클이 책정한 최초 경매 가격은 99센트(약 920원). 그러나 놀랍게도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지난 28일 3550달러(약 330만원)에 낙찰되었다.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눈더미를 팔 생각을 했다.”는 마이클은 “처음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낙찰에 성공한 주인공 소피 룰리에(Sophie Rouillier)와 그의 남편은 “새해를 맞아 기부할 곳을 찾던 도중 광고를 보게 되었다.”며 “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베이를 통해 산 눈더미는 이웃들과 눈싸움 놀이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눈을 판 마이클은 “눈을 녹지 않게 운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3550달러 중 운반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근처 어린이 전문 병원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ctv.ca(이베이에 광고를 낸 마이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산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웰빙 바람이 요란스럽던 때가 있었다. 그때처럼 호들갑스럽진 않지만, 지금도 식단을 짜거나 간식거리를 고를 때 알게 모르게 ‘웰빙’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수산물도 여기서 빠지지 않는다. 맛과 영양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수산물은 웰빙식품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BS ‘다큐 人’은 수산물계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뛰고 있는 수산물 상품기획자(MD·Merchandiser) 차상호씨를 만나본다. 그는 물량확보에서 상품진열에 이르기까지 수산물에 관한 한 전과정을 관리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모습이 1일 오후 7시45분 ‘젊은 MD, 펄펄 뛰는 수산물을 쥐락펴락하다!’에서 소개된다. 상호씨는 좋은 수산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전국을 누비길 마다하지 않는다. 동네 수산물 시장에서부터 멀리 부산, 포항, 속초까지 어디든 쫓아다닌다. 가깝든 멀든 거리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경매장에선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개인과 신경전을 벌여야 하고, 새 지점 오픈 땐 소비자들의 ‘맛심’을 휘어잡기 위해 넉살 좋은 총각처럼 직접 먹여주기까지 한다. 수산물을 발굴·확보하고, 거래처와 매장을 관리하는 ‘전천후 MD’인 그는 이렇듯 만능 엔터테이너처럼 치열하게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45억2000만원에 낙찰 박수근 ‘빨래터’ 위작 논란

    지난해 5월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거래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크기 72×37㎝)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는 1월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싣고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 작품집’에 실린 ‘빨래터’(111.5×50.5㎝)와 서울옥션 경매로 낙찰된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서울옥션 경매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아트레이드의 류병학 편집주간은 이 기사에서 “기존 박수근 작품은 인물의 옷 색깔이 배경의 갈색 톤을 거스르지 않는데, 서울옥션 경매에 나왔던 ‘빨래터’에는 각각의 색이 두드러졌으며 물줄기 또한 깊이감 없이 어설프게 표현됐다.”고 의혹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 잡지는 또 “서울옥션의 당시 경매 도록에는 참고 작품으로 박수근의 54년작 ‘빨래터’ 유화 2점과 54년으로 잘못 표기된 34년작 드로잉 1점이 함께 실렸지만 경매에 나온 빨래터와 유사한 작품인 시공사의 도록에 실린 빨래터는 정작 누락돼 이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착각한 사람도 많았다.”며 “서울옥션이 일부러 빼놓은 게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은 “해당 경매 작품은 박수근 화백으로부터 직접 작품을 받아 약 50년간 간직해온 미국의 소장가로부터 나온 진품으로 당시 전문 감정위원의 감정과 유족의 감정도 거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습기자, 서민을 만나다] “솟아라! 희망아” 새해 첫 새벽 거침없이 파이팅

    [수습기자, 서민을 만나다] “솟아라! 희망아” 새해 첫 새벽 거침없이 파이팅

    “서민여러분∼무자년(戊子年) 새해도 거침없이 파이팅!” 참 힘든 한 해였다.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아도 서울역의 노숙자들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은 구직난에 눈물을 머금었다. 정치인들이 ‘우리 서민, 우리 서민’ 그렇게 외쳐댔어도 서민들의 삶은 별반 나아진 게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은 2008년 새해 다시 ‘희망’을 말한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이들의 희망을 꺾을 순 없다. 이제 막 ‘진실의 펜’을 잡은 서울신문 장형우(사진 왼쪽)·신혜원(오른쪽) 수습기자가 새해 벽두 서민들을 만나 그들의 애환과 새해 희망을 들어 봤다. ●공무원시험 준비생 이재청씨 “형과 함께 합격할 겁니다” “새벽부터 고시원 식당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독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껴요. 올해는 꼭 취업해야죠.” 서울시 종로구 정독도서관의 정식 개관 시간은 오전 8시. 그러나 이재청(26)씨는 아직도 컴컴한 새벽 6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9월부터는 본격적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씨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검찰 사무직 9급. 매일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지만 일반 공무원 시험이 1년에 여러 차례 있는 것에 비해 검찰 사무직은 4월 한 번뿐이라 부담이 더 크다.“시험이라는 게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말하잖아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격이라는 결과물이 없으면 다시 1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씨는 지난 연말 단 한 번도 송년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 벌써 두 번이나 낙방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데다 공부의 흐름이 깨질 우려가 있어서다. 다행히 이씨의 옆에는 형이 있어 든든하다. 형 역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비슷한 애환을 가지고 있다.“형은 얼마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엔 제 도시락도 손수 싸주고, 공부하다가 졸리면 깨워 주기도 하지요. 저와 시험 과목이 겹치는 부분은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 큰 힘이 되죠.” 이씨는 올해 꼭 합격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 두 형제를 서울로 올려 보내고 마음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느 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경남 진주에서 자신을 묵묵히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씨는 새 대통령에게도 한 마디 했다.“우리 같은 지방대 출신들은 취업하기가 더 힘듭니다. 부디 좋은 일자리를 골고루 많이 늘려서 지방대 출신들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노량진 수산시장 박정식씨 “전세라도 옮기고 싶어요”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냉동수산물 도매를 하는 ‘꽁지머리’ 박정식(54)씨는 이 시간이 더 없이 바쁘다. 어촌에서 올라온 수산물 가격이 흥정 끝에 결정되고, 소매상인들에게 한창 팔려 나갈 시간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경매가 끝나서야 겨우 말을 붙였다.“새해에는 꼭 사글세에서 전세로 옮기고 싶어요.” 한창 돈을 벌던 1997년. 갑자기 들이닥친 경제위기와 더불어 박씨는 사기까지 당했다. 이혼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박씨는 “세상 모두가 나를 속여도 정직하게 살자.”고 결심했다. 앞머리칼을 몇 가닥만 길러 땋은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도 정직하게 살고 싶어서다.“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머리모양이기 때문에 남을 속일 생각은 아예 못하죠.”외환위기 이후 수산물 시장의 경기가 계속 좋지 않아 노량진 시장에서도 상도의를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박씨는 전한다. 박씨는 지난해까지 매주 복권을 샀다. 남을 속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새해는 경기가 좋아져 더이상 복권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래를 좋아해 항상 반주기를 틀어 놓고 일하는 박씨는 수산시장의 명물로 통한다. 어렵고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박씨는 이웃상인들에게도 큰 힘을 준다. 박씨는 태안 기름 유출사고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산물 시장도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큰 사고가 나면 꼭 못사는 사람들만 피해를 본다.”면서 “정부나 기업체나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업을 하다 만난 베트남 출신 부인과 2005년에 결혼한 박씨에게는 3살된 늦둥이가 있다. 요즘 한창 말을 배우는 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들이 성장하면 베트남에 가서 한국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버려진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광화문지국 조한춘씨 “아픈 아내 회복되겠죠” “새해에는 서울신문에 기쁜 뉴스만 가득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 바람이 휘몰아치는 새벽 4시. 조한춘(41)씨는 서울신문 광화문지국에서 바쁜 손놀림으로 배달할 신문을 정리하고 있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조씨의 이마에는 땅방울이 맺혔다. 조씨는 1985년 공부를 하고 싶어 맨손으로 상경했다. 조씨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선택한 것은 신문배달. 처음 서울역에 내렸을 때의 다짐대로 검정고시는 너끈히 통과했다. 성실한 생활로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했다. 그리고 지금은 7살 명록이와 5살 윤태의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23년 동안 아프지 않고, 결혼도 하고, 내집도 마련했으니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조씨는 무척 힘들다. 지병을 앓는 부인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새해에는 아내의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살 맛이 나지 않잖아요.” 조씨는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조간신문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석간신문을 배달한다.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97년 경제위기 뒤 10년간 배달부수가 40%나 줄었습니다. 그만큼 벌이가 안 좋아지는 거죠. 점점 일감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조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조씨는 “사람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 신문부터 끊는다.”면서 “그러나 어려울수록 신문을 통해 좋은 정보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남북정상회담.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될 서울신문 독자들을 생각하니 여간 행복하지 않았다. 이 때만큼은 ‘신문 배달원이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단다.“대통령 부부가 반세기 만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사진을 담은 10월3일자 신문을 배달할 때 가슴이 벅찼습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지하철 기관사 정흥세씨 “자살하는 사람 줄어야죠” “새해에는 생활고 탓에 지하철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전 5시50분 서울역에서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첫 차의 운행을 준비하는 정흥세(51) 기관사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지난해까지 운행 거리만 40만㎞.17년간 지구를 열 바퀴 돈 베테랑 기관사지만, 첫 차를 운전할 때는 어느 때보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잠시 뒤 졸린 눈을 비비며 다가온 승객이 눈인사를 건네자 정씨도 밝은 미소로 답을 했다. 정씨는 “새벽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죠. 마음 편하게 하루 쉴 수 없는 노동자들이나 장사하는 서민들이에요. 힘들게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는 것이 새해에도 변함없는 저의 임무죠.”언제나 몸은 고단하지만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큰 차를 운전한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두 딸의 응원과 손님들이 ‘고맙습니다.’,‘수고하시네요.’라고 건네는 말 한 마디가 정씨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 보람있는 순간도 많지만, 돌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기관사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지상구간에서 사슴이나 개가 튀어 나오거나, 어린 학생들이 플랫폼에서 친구를 미는 시늉을 할 때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관사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제 동료는 자신이 운행하던 지하철에 사람이 뛰어들어 숨지자 6개월 동안 공황장애를 앓았어요. 끝내 그 친구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답니다. 남의 일이 아니죠.”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 4호선에서 1년에 3∼4명 꼴로 자살이 일어났지만 지난해에는 한 달에 한 명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올해는 경제가 좋아지고 사회 분위기도 밝아져서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줄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죠.”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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