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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또 봄날은 간다

    대규모 시위로 촉발된 미얀마 사태가 꼭 2주일째를 맞은 2일 민주화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수도 양곤은 정적만 감돌았다고 BBC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10만명이 모여 들끓던 양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또 한번의 좌절 때문인지 시민들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짙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은 “시위가 끝났나?”라고 묻는 기자들에게 손으로 ‘X’를 그으며 “끝났다.”고 잘라 말해 절망감이 그득히 묻어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군사정권이 단행한 야간 통금령은 1주일째 풀리지 않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일 제네바 유엔유럽본부에서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개최,“미얀마 당국이 폭력을 최대한 자제하고 추가 폭력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도 지체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의장과 면담했으나 10분만에 끝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대화내용도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거리 시위가 늘 성공적인 민중봉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권의 불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강제진압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번 사태가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번 민주화 운동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독재정권 타도의 5대요인을 제시했다.5대요인은 1. 대중시위 확산과 다양한 사회·경제단체 참여 2. 명확한 구상을 가진 야당 중심의 세력 결집 3. 메시지 전파를 위한 미디어 이용 능력 4. 군정 내부에서의 쿠데타와 개혁파 출현 등 정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체계 5.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국가들로부터의 외부압력 등이다.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군사정권에 맞선 이번 미얀마 시위는 실패로 끝난 1988년 88사태를 되풀이할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영국 더 타임스는 미얀마 반체제 인사들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운영하는 ‘버마의 민주 목소리(DVB)’ 방송 보도를 인용, 만약의 사태를 우려한 슈웨 의장의 부인과 딸, 사위가 싱가포르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양곤의 폐쇄된 경마장이나 대학건물 등에 감금된 승려 수천명이 북부 감옥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실제 시위로 빚어진 참상이 알려진 것보다 더하다고 보도했다. 또 “시민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화장터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다.” “두들겨 맞아 숨진 승려의 시체가 강물에 떠다녔다.”는 등의 소문마저 나돌아 민심이 흉흉해졌다. 재미 반정부 단체인 ‘버마를 위한 미국운동’은 지난달 27일 양곤 시내에서 군인들이 자동소총을 갈겨 100명이 숨졌으며, 양곤 북쪽에 있는 탐웨 마을의 한 고교에서도 총을 쏴 학생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靑 “한나라·언론이 검은손”

    [변양균·신정아 수사] 靑 “한나라·언론이 검은손”

    ‘변양균-신정아’의혹이 권력 고위층의 ‘보이지 않는 손’ 작동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가 공교롭게 같은 날 검찰에 출두한 것이 ‘보이지 않는 외압’의 사전 조율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씨가 당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한 데다, 변 전 실장이 신씨보다 불과 몇 시간 앞서 검찰에 출두한 것이 정치권과 참여정부의 일정을 감안한 권력 상층부의 ‘정무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논리다. ●“추석전 악재 털겠다는 속셈” 한나라당은 17일 ‘보이지 않는 손’ 논란과 관련해 파상공세에 나섰다.‘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강력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추진할 수 있다고 청와대와 검찰을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짜고 치는 고스톱, 짜고 치는 축소·은폐 수사라는 의혹이 짙다.”면서 “검찰이 변 전 실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포기한 점, 신씨가 변 전 실장 검찰 소환일에 돌연 귀국한 점, 신씨가 귀국 후 바로 검찰로 들어간 점 등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여권은 신당 경선과 남북정상회담을 살리기 위해 추석 전에 ‘신정아·정윤재’ 악재를 끝내겠다는 속셈이며 검찰도 이들을 최소한의 혐의 선에서 추석 전 구속하는 축소·기획·깃털 수사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유감을 표명하고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하는 세력은 신씨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검은 손”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신씨를 신화로 만들고 ‘보이지 않는 손’을 보도한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경마식 의혹 보도와 부풀리기가 심한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언론에도 화살을 돌렸다. ●신당 경선 흥행실패·정상회담도 뒷전 현재 범여권과 청와대가 처한 정치적인 환경은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추론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변양균-신정아’의혹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흥행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친노(親盧)단일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가 선전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과 여론의 외면으로 ‘국민 경선’이 ‘조직 경선’으로 전락하고 있는 처지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없는 기회주의자’로 규정한 두 명의 후보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청와대와 친노 세력으로는 결코 달갑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정국 분위기의 반전을 절실히 느낀 권력 상층부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검찰 동시 출두를 기획했을 것이란 추론도 이같은 상황과 맞물린다. 10월초 남북정상회담의 동력이 ‘변양균-신정아’의혹에 파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기말 참여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자평하는 평양 회담이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스캔들과 이에 따른 여론의 포화에 잠식되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보이지 않는 손’을 움직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 주 민족의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파괴력을 발휘하기 전에 ‘털 것은 털어버려야 한다.’는 판단을 가졌을 수도 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seoul.co.kr
  • 美·中 장난감 분쟁 → 무역전쟁 되나

    중국산 납페인트 장난감에서 비롯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이 분쟁의 중심에 있다. 마텔은 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서 만든 자사제품 11종류,84만 8000여개를 추가로 리콜(무상회수)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 바비애완견·가구 놀이세트 8종류, 피셔-프라이스 제품 3종류다. 마텔이 중국산 자사 제품을 리콜한 것은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벌써 세번째다. 이와 관련, 마텔 코리아측은 “한국에는 이날(4일) 발표한 리콜 대상이 수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달 14일에는 43만 6000개의 납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장난감 자동차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1900만개의 장난감을 무상회수했다. 유아용 장난감에 규정(0.06%)이상의 납페인트 성분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납성분은 아이들이 먹으면 신경마비, 뇌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앞서 마텔은 지난 달 1일에도 같은 이유로 97만 6000개의 ‘피셔-프라이스’ 장난감을 리콜했었다. 현재 전 세계 완구류 시장에서 중국산은 약 80%를 차지한다. 마텔 장난감의 65%도 중국에서 만든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유명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중국산 미술세트 수천개를 리콜했다. 역시 납성분이 문제였다. 6월에는 토머스 기차를 만드는 RC2가 중국산 장난감 150만개에 대해 같은 이유로 리콜했었다. 이처럼 중국산 장난감의 안전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안전도 검사를 강화하라는 미국 소비자들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PSC)가 마텔 등이 리콜조치를 제대로 하는지 추가로 조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미국측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마텔의 첫 리콜조치가 나온 뒤 “중국 완구업체들의 수출품은 대부분 안전하다.”고 성명을 냈다.이어 “일부 사건에 근거해 중국제품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라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재활용산업과 인조잔디용 고무칩의 재조명/김진하 (사)GR협회 고무분과위원장

    얼마 전부터 매스컴에 인조잔디구장의 문제점에 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광주·대전·충남·전북 등 4개 교육청은 최근 발표한 인조잔디운동장 실태조사 결과에서 총 24개 운동장 중 40%에 해당하는 9개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안전유해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확인해본 결과 유해성물질이 검출된 9개 운동장 가운데 8곳에 깔린 인조잔디용 고무칩은 국내산 폐타이어고무칩(약칭:SBR)이 아니고, 모두 생산지나 성분이 불분명한 고분자합성고무칩(약칭:EPDM)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개 운동장에는 중국산 수입 폐타이어고무칩이 사용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조잔디구장은 거의 모두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고무칩을 사용하고 있으며,FIFA(국제축구연맹)와 UEFA(유럽축구연맹)는 이런 폐타이어고무칩에 대해 유해성이 없다는 의견서를 공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한 방송에서 국내 2개 구장의 인조잔디용 폐타이어고무칩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고발하며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태조사를 벌여 산자부와 환경부가 인증한 GR(우수재활용품)마크나 환경마크를 받은 국내산 폐타이어칩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방송보도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부가 인증한 우수재활용 폐타이어고무칩까지 유해한 것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EPDM칩이나 중국산 컬러 EPDM칩이 대거 인조잔디구장에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용 고무칩 시장이 왜곡된 데는 첫째,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나 고무분말 안전적합성 기준 제정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조잔디구장 조성기관 담당자나 학부모들의 오해가 풀리지 않고 있다. 둘째, 고무칩을 수요자들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 현행 제도의 문제 때문이다. 즉, 조달청의 인조잔디상품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에 따르면 인조잔디 시공업체들이 지정하는 고무칩만을 구매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첫째,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실시키로 했던 인조잔디운동장 고무칩 실태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고, 문제의 구장에 대해선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등 국민들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둘째, 현행 조달청의 일괄발주방식(인조잔디+규사+고무칩+시공비)과 관련, 고무칩을 수요자가 선택·분리발주할 수 있도록 발주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셋째, 인조잔디운동장의 제품소재별 국가공인(KS) 품질규격의 제정이 시급하다. 이상과 같은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에서 우수한 재활용 폐타이어고무칩이 많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외국산이나, 기타 고무제품으로 포설되어 인체유해성 논란과 국가적 자원재활용에 저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폐타이어 재활용정책을 주관하는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와 조달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바로 잡고, 인조잔디 시공사들에 우수 재활용제품을 우선 사용하도록 하는 적극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재활용업계의 침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순환형 국가 형성을 위한 재활용산업 육성정책 전반에 대한 후퇴를 가져오게 될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관련 산·학·연·관이 제도의 보완과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진하 (사)GR협회 고무분과위원장
  • 펄펄 난 서비스업

    실물 경기를 반영한 산업생산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1년 전 서비스업 생산이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도소매업이 크게 호전돼 경기 회복이 내수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2002년 10월의 11% 증가율 이후 가장 높다. 게다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8.3% 증가했다. 김한식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7월의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과 보험, 오락·문화·운동, 운수업 등의 분야가 주도했다.”면서 “지난해 7월과 달리 올해에는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증시활황 등에 따라 금융·보험업이 22% 증가했고 영화관람객과 경마입장객 수의 증가로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도 15.1% 증가했다. 수출 증가와 해외 여행 등으로 운수업 역시 10.4%로 두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군소후보 정책에도 관심을” 독자권익위 11차회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독자로서는 마치 대선을 보는 듯했다.” “후보들의 정책 분석이 많이 늘었으나 경마식 보도의 행태도 여전하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차형근 변호사) 제11차 회의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차 위원장과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위원, 임효진 중앙대신문 전 편집장 등 독자권익위원들과 서울신문의 노진환 사장, 박종선 부사장, 강석진 편집국장,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이상훈 편집부 차장, 진경호 정치부 차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대선 정국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한 보도 방향이 중점 논의됐다. 대선 보도와 관련해 유선영 위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한 보도가 집중돼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의 경선과 후보가 소홀히 다뤄졌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특히 “후보 검증에 있어서 발로 뛴 기사가 부족하다 보니 당사자들의 주장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독자들은 일방적 주장보다는 사실과 진실을 원한다.”고 꼬집었다. 서영복 위원도 “서울신문 스스로 의혹을 파고들어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며 “정책검증에 있어서도 왜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빈약한지, 후보들의 정책 인프라를 파헤치는 보도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위원은 “자질 공방에 파묻혀 정책검증이 미흡했다.”며 “특히 지지율이 낮은 후보라 해도 그들의 정책만은 좀 더 비중있게 다뤄졌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차형근 위원장은 한국인 피랍 사태 보도와 관련해 “피랍인들이 아직 석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파고든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민노당 경선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언론은 서울신문이 유일하다.”면서 “후보 지지율을 감안하되 균형을 잃지 않은 보도를 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진 편집국장은 “범여권의 후보 경선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들 후보에 대한 심층 분석작업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말 마라톤 열린다

    말 마라톤 열린다

    ‘말(馬)의 고장’ 경북 영천에서 국내 첫 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영천시는 오는 10월 전국의 내로라하는 근육질 말이 총출동하는 이색 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대회 이름은 ‘제1회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로 점잖게 붙였지만 지구력을 겨루는 볼 만한 경주다. 경기는 10월2,3일 양일간 영천 금호강변 둔치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인간과 말의 인내력과 속도를 측정하는 경기다. 사람과 말이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것은 일반 경마와 같지만 장거리이고 강변을 달린다는 점이 다르다. 경기는 10,20,30㎞로 나눠 진행된다. 경주마 100∼150마리가 참가한다. 이들 말은 제주도 조랑말보다는 크고 외국종 경주마보다는 작은 국내에서 퇴역(退役)한 경주마들이다. 백전 노장들의 ‘노회한’ 달음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영천이 이 행사를 유치한 이유도 재미있다. 영천은 예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영천을 폄하해 부를 때 남성의 상징을 넣은 ‘영천 대말×’으로 불러왔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대말’을 브랜드화하자는 의견이 개진돼 농림부 주관 사업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미지가 좋지 않은 영천대말을 역으로 상품화해 외지인들의 왜곡된 인식을 전환시켜 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마 출범 뒤 세 번째 ‘기수 낙마死’

    11년 만에 경마 도중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KRA(한국마사회)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토요경마 제7경주 도중 임대규(41) 기수가 말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12일 밝혔다. 임 기수는 경기 당일 11번마 ‘크라운포에버’와 함께 출전, 경주가 시작된 지 1분여 만에 3코너 초입에서 말이 착지 불량으로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어 떨어졌다.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크라운포에버는 선두에서 두 번째 정도로 달리던 상황이었고 경합이 심하지 않아 비교적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한 채 달렸으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임 기수가 변을 당했다.임 기수의 최종 사망원인은 두개골 외상으로 밝혀졌으며, 골절상을 입은 ‘크라운포에버’는 경기 직후 안락사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마공원 개장 이래 경기 도중 기수가 낙마해 숨진 것은 1991년 11월1일 김태성,1996년 6월30일 이준희 기수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의 경우는 1990년 이후 경마에서만 10건의 낙마 사고가 발생, 기수 5명이 사망하고 5명은 은퇴했다. 한국경마기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 기수는 ‘과천벌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베테랑.1987년 4월 데뷔 이래 통산 5353전 632승을 거둔 승부사다. 특히 1993년 뚝섬배 대상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2005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 우승까지 대상경기에서만 10승을 거뒀다.올해 4살인 암말 크라운포에버와는 지난 5월6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지난달 8일 두번째 출전에서 1위로 들어왔고,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었다. KRA는 잇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11일 잔여경기와 12일 예정 경기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안전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KRA 관계자는 “경기 도중 말이 골절 사고로 기수를 떨어뜨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기수들을 상대로 안전교육과 말의 건강상태 점검을 강화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매니페스토 앞장서는 언론을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지켜보며 모든 국민이 마음 졸이던 지난 26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정치공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피랍사태로 침통함에 빠지기 전부터 국민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에 염증을 느껴왔다. 네거티브가 조장하는 정치 냉소주의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정책선거의 실종이다. 사실 정책선거의 부재는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 고질병의 개선을 위해 선거 때마다 ‘이번에는 정책선거’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그러나 이번 17대 대선 예비후보들 중 어느 누구도 현실적인 공약을 고민하고, 그것으로 승부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정책선거 실종에 기여하는 또 다른 축은 언론이다. 대선을 4개월 남짓 앞둔 현재 작금의 언론이 그러했듯, 지금도 많은 매체들이 캠페인과정의 갈등과 전략 보도, 신뢰도가 의문시되는 지지율 조사에 근거한 경마식 보도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공동으로 기획해 연재하는 역대 대선공약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시리즈는 돋보인다.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것은 미디어선거 시대에 언론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셴토 아이옌거 교수는 미디어선거의 맹점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이슈와 정책의 실종이고 두 번째는 기자와 전문가에 의한 분석의 부재이다. 미디어선거에서는 실재적인 이슈나 정책보다는 이미지가, 자질에 대한 체계적 분석보다는 후보자들의 말과 행동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17대 대선에서는 인터넷 포털,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 다양한 뉴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이미지 선거를 더욱 부추길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신문의 정책선거 기획은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알찬 내용이 아쉽다. 기사의 내용이 과거 공약을 평가하는 데 그치고, 현 정당이나 예비 후보자들의 정책과 연결되지 않는 등 과거 지향적이다. 물론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뚜렷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비상식적이지만, 언론의 역할은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들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8일 우득정 논설위원의 칼럼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는 현행 대선 캠페인에 대한 적절한 지적을 담았다. 또 다른 기획 ‘대선주자 25시’ 시리즈도 정치게임에 동참하기보다 정책에 관한 후보자의 견해를 따져 묻는 까다로운 언론이 되길 바란다. ‘정책선거 원년으로’ 기획과 관련해서 하나 더 아쉬운 점은 역사적 맥락과 숫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정책보도가 점점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독자들이 공약에 관심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관심의 부족이라기보다 언론이 정책을 생활밀착형으로 쉽게 풀어서 보도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통계와 전문가의 견해에 의존하기보다 독자의 삶이 정책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실제 사례를 포함해 국민의 소리를 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자유경쟁시대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크다 할지라도 언론이 독자들이 외면하는 보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선거라는 게 현실적으로 정책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토론을 통한 정책선거는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원칙이다. 우리는 아이돌 스타를 뽑는 것도 아니고 연애상대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을 고민하지 않는 후보자가 수치감을 느끼도록 언론이 철저하게 감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31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다듬지 않은 아름다움, 아날로그.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은 음악을 디지털 기술로 듣기 좋게 다듬으면 실제 연주와는 다른 음악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좀 울퉁불퉁하더라도 느낌이 풍부한 아날로그 음악이 더 좋다는 그녀. 음악이 지닌 감성에 주목하는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을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어린이 노숙자가 거리를 떠돌고 있다. 이들 가운데 1000명 안팎은 변압기를 설치하려고 파놓은 작은 구덩이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이 도시의 땅 속에 살게 된 이유는 가난,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일자리, 교육에 대한 열망 등 다양하다.   ●다큐 人(EBS 오후 9시20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수 최범현의 출근 시간은 새벽 5시. 경주에 출전하는 날도 어김없이 새벽조교로 하루를 시작한다. 말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하는 새벽시간, 매일 하루에 여섯 마리 이상의 말과 함께 호흡하고 달리고 있다. 경마기수로 무한질주를 꿈꾸는 작은 거인, 최범현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말할 줄 아는 단어가 고작 열 개 안팎인 다섯 살 이종선. 가장 잘하는 말은 ‘아니야.’. 원하는 건 대충대충 손짓으로 하고, 손짓이 통하지 않으면 누구도 감당 못하는 떼가 시작된다. 불만이 쌓이면 거침없는 폭력도 불사하는 종선이. 과연 말이 늦은 아이 종선이를 위한 명쾌한 해법은 무엇일까?   ●커피프린스 1호점(MBC 오후 9시55분) 한결이 은찬에게 접근 금지에 말까지 시키지 못하게 하자 화가 난 은찬은 커피 배달을 다녀오던 차 안에서 한결의 화를 돋우는 행동만 한다. 한결은 버럭 소리지르며 은찬의 멱살을 잡아 끌어낸다. 은찬은 차 앞을 가로막고 의형제하자고 할 땐 언제고 왜 사람을 가지고 노느냐며 울부짖는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여성의 상징인 가슴이 위험하다. 유방암은 2002년 이후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서구보다 발병 연령도 매우 낮아서, 국내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전이다. 발생률은 높지만, 그만큼 완치율도 높은 유방암. 발병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관리법을 알아본다.
  • [CEO칼럼] 쩐(錢)이 일하는 사회/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CEO칼럼] 쩐(錢)이 일하는 사회/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우리 사회 전반에 언젠가부터 유동성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많아지고 있다. 유동성이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를 자금이 시중에 많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전국을 들끓게 했던 부동산 열풍이나 주가 2000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힘도 유동성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높다. 시중의 풍부한 돈이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돈 될 만한 곳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한쪽으로 모이는 진풍경, 일명 쏠림현상이 연출되면서 최근에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술품 경매 시장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우리 경제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히는 요즘이다. 글로벌 유동성과 저금리, 국경 없는 자본 등은 사람이 아니라 자본이 일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진시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저축보다는 투자를 선호하고, 재테크 강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또와도 같은 아파트 청약 당첨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일명 ‘쩐’이 일하는 사회로의 진행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평균수명은 늘고 직장 안정성은 떨어지고 더구나 순수한 근로를 통해 서울에 집 한 채를 사는 데 20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처럼 ‘쩐’을 통한 자산 축적 방법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쩐’이 근로를 대체하는 시대가 좋기만 한 걸까.‘쩐’이 일하는 사회는 ‘쩐’을 가진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고 있다. 우리 사회의 소득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최근 몇년 새 꾸준히 오른 게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쩐’의 집중화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나만 소외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키워 묻지마 투자, 심지어는 로또나 경마 등 일명 대박 산업을 통한 한탕주의 풍조를 낳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야 하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순수한 근로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다 이른 시간안에 어떻게든 ‘쩐’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선 곤란하다. 근로의 가치가 묻어나지 않는 ‘쩐’은 부자가 아닌 꼴사나운 졸부만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는 단순히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쩐’을 버는 행위가 아니다. 근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하고 그 구성원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등 온전한 인간으로 성숙하게 하는 중요한 삶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로 근로의 의무를 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근로가 아닌 ‘쩐’이 일하는 사회는 그만큼 사회적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근로는 ‘쩐’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지만 ‘쩐’은 더 큰 ‘쩐’을 만들 수도, 하나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 버블 위험이 늘 존재하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증시로 ‘쩐’을 벌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흔들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쩐’을 벌었다는 소수 뒤에는 언제나 ‘쩐’을 잃은 다수가 존재하는 제로섬의 원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근로를 통해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졸부가 아닌 진정한 부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강한 우리 사회를 기대해 본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 무한 질주 꿈꾸는 ‘작은거인’

    EBS ‘다큐 人’은 30일 오후 9시20분 ‘경마기수, 무한질주를 꿈꾸는 작은 거인’을 방송한다. 조명탑 아래에서 경주마들이 화려한 잔치를 펼치는 여름 밤 경마장에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든다. 이곳에서 가장 작은 체구로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으니, 아담한 키에 가벼워 보이는 체구를 가진 경마기수 최범현(28)씨다. 앳된 미소를 머금은 소년의 이미지를 풍기지만, 말 등에 오르는 순간 누구보다도 강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찰나의 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그는 강한 승부욕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두각을 나타냈다. 최씨의 출근 시간은 언제나 새벽 5시. 경주에 출전하는 날도 어김없이 새벽 조교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수는 어느 스포츠보다도 부상의 위험이 큰 직업.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말을 직접 훈련시키며 그들과 한 몸이 돼 연습한다. 경력 7년의 최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주에 나선 기록을 갖고 있다.2006년 8월에는 1000m 경주를 58.8초로 주파하는 최고 기록도 세웠다. 기록을 안겨운 ‘서미트파티’와 올해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모든 기수들이 자신의 라이벌임에는 틀림없지만 언제나 적은 내부에 있다. “가장 큰 라이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작은 거인’ 최씨의 거침없는 질주 속으로 들어가 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4세 소년에 ‘폭탄조끼’ 충격

    ‘폭탄 조끼를 입고 사지(死地)로 내몰린 14세 소년.’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파키스탄 출신의 10대 소년 라피쿨라에게 “천국 간다.”고 꼬여 자살 폭탄테러를 시켰으나 미수에 그쳐 소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천국간다” 꾀어 死地 내몰아라피쿨라는 지난 5월 아프간 코스트주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아르사라 자말 코스트 주지사에게 돌진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붙잡혔다. 소년은 목숨을 건졌지만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공포에 떨고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AP가 전모와 함께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라피쿨라는 파키스탄 국경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지난 4월에 탈레반이 찾아와 “무자헤딘을 뽑는데 천국에 가려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라.”며 테러를 부추겼다. 탈레반들은 자살 폭탄 테러공격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 주고 자동차를 모는 방법도 알려준 뒤 아프간 코스트 주지사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피쿨라가 겁을 내자 총으로 위협하며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파키스탄에 있는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폭탄 테러 비디오를 보여 주고 테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고 경찰은 밝혔다.●이슬람 종교학교서 학생에 테러교육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5일 주지사 살해 혐의로 잡힌 라피쿨라를 사면 석방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의 가족은 이슬람 공부를 배운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테러는 그의 잘못도, 그의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라피쿨라를 석방하면서 교통비로 2000달러(183만원)를 지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학생들이 세뇌당해 복귀해도 다시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대통령의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도심서 몽골 축제

    서울 도심에서 호쾌한 몽골 유목민 축제가 펼쳐진다. 28일 광진구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오전 10시∼오후 5시 광장중학교 운동장에서 ‘제7회 나담 축제’를 연다. 국내에 있는 몽골인들에게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기획했다. 구민들에게는 이색적인 몽골 유목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담 축제는 본래 7월 초순쯤 몽골 사막에서 펼쳐지는 몽골 최대의 국가축제다. 공식 명칭은 ‘에링 구루방 나담’. 씨름·경마·활쏘기 등 3종의 중요한 경기라는 뜻이다. 지방 예선에서 강자를 선발한 뒤 중앙 무대에서 몽골 최고의 강한 남자를 뽑는 대회다. 서울 축제는 나담 축제의 축소판인 셈이다. 다만 서울에서는 몽골 말을 구하기 쉽지 않아 경마를 생략하고 몽골 전통씨름 ‘부흐’와 활쏘기, 이어 달리기 등을 한다. 양이나 염소의 복숭아뼈로 일종의 구슬치기를 하는 ‘샤가이’도 한다. 주한 몽골학교 학생들이 전통무용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를 전시하고 양고기 구이 ‘허르헉’ 등 전통음식도 싸게 판매한다. 광진구는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구(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정송학 구청장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지난 5월 몽골에 다녔왔을 정도로 인연이 각별하다. 지역에 중소기업이 많아 몽골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과 주한 몽골학교가 광장동에 있다. 몽골인 260만명 중 1.3%인 3만 5000여명이 국내에 살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매년 2000명 가까운 몽골인들이 이 축제에 와서 고향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면서 “광진구 주민과 몽골 근로자가 개별적으로 결연을 맺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TV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는 외국인, 그는 홍콩 디즈니월드의 총책임자이다. 중국 국민들에 대해 사과를 하는 중이었다. 그는 ‘디즈니월드는 꿈이 아닌 실망의 동산이 됐다.’는 한 부모의 편지를 읽어내려 가다 감정을 가누지 못했다. 2006년 춘제(春節·설) 때의 일이다. 전년도에 개장한 홍콩 디즈니월드는 쏟아지는 행락객 앞에 어찌할 줄 몰랐다. 철문을 굳게 잠그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서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울먹이는 아이들, 분통을 터뜨리는 부모, 격렬하게 항의하는 손님들…. 달리 할 말도 없었다.“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만 되뇌일 뿐이었다. 이를 본 홍콩인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몇년전부터 홍콩 경제를 회복세로 되돌린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대륙의 관광객들이다. 총 관광객 수의 절반이다. 홍콩인 K씨는 “그러나 이렇게 몰려오는 걸 모두들 마뜩지 않아 한다.”고 말한다. 과도한 내륙인 관광객이 ‘혼란’일 수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중국 정부는 이같은 홍콩인의 마음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보다 대륙인에 대해 더 엄격한 절차를 적용하며 매년 홍콩으로 들어가는 중국인 총수를 조절하고 있다. 홍콩에서 ‘대륙(大陸)’과 ‘대륙인’은 이처럼 두 얼굴이다. 과거 이 두 단어는 ‘메인랜드 차이나’를 폄하하거나 혐오하는 말로 쓰였다. 홍콩에서 중국인에게 ‘홍콩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고 하면,‘당신 대륙인 아니냐.’는 물음이 될 수 있다.1987년 이후 7년을 거주한 뒤에야 ‘영구 거주민’이 될 수 있으므로 홍콩인으로서는 ‘지저분하고 소양이 부족한 중국인’을 분리해 내는, 우회적인 질문인 셈이다. 그러던 홍콩인들이 지금은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표준어 열풍 때문에 홍콩인의 평균 영어실력이 줄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97년 금융위기와 2003년 사스 위기 때 적지 않은 홍콩인들은 대륙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예전에는 여행 가기조차 꺼려 했던 곳이다. 이제는 전대를 차고 값비싼 물건을 싹쓸이해 가는 대륙의 졸부 쇼핑족들에게 서툰 표준어로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과거와는 달리 일체감도 부쩍 늘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50대 프랜시스 팍.“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볼 때면 아이들이 자신이 중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한다. 주변에서도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감에 따라 중국인임을 내세우는 홍콩사람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1999년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피폭사건으로 홍콩에서도 반미 시위가 일어난 일이나,2003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의 홍콩 방문 때의 열렬했던 환영식도 그 한 예다. 그렇다면 과연 ‘홍콩인’은 ‘중국 공민’으로 거듭났는가. 지금도 홍콩 특별행정구 청사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내걸린 홍콩기는 그들의 복잡한 정체성을 잘 설명해 준다.“이것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런저런 행사에서 오성홍기만 내걸면 홍콩인들은 대단히 불쾌해 한다.”고 현지의 한국인 관계자들은 전한다.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의 불분명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번영과 함께 영국인 국적과 코스모폴리탄 홍콩인에 안주하던 이들에게 홍콩 반환이 결정된 1984년 중·영 연합성명 발표는 주요한 전환점이 된다. 해외로 떠나려던 홍콩인들은 자신들이 영국인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영국에 들어가려면 이민관의 심사를 받아야 했고, 정작 중국에서는 영국 영사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으로 지금의 ‘조국’ 중국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임을 단 한차례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래서 72년 유엔 탈식민화위원회에서 홍콩과 마카오는 식민지 명단에서 빠졌다. 홍콩인들은 국제적으로도 ‘어정쩡한’ 신분 속에서 지내왔다는 얘기다. 홍콩 기본법은 홍콩인의 다른 나라 여권을 ‘여행 통행증’ 정도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홍콩인이 중국 공민의 정체성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중국은 반환받을 당시 ‘홍콩의 생활방식’을 50년간 보장했다. 당시 중국의 한 고위 관료는 “홍콩에서 말(경마)은 계속 뛰고 주식투자와 춤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생활방식이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지는 못한다. 홍콩 경마협회가 최근 ‘축구 도박’을 정식으로 허용했어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홍콩에서의 몇가지 고고학적 발견들을 근거로 고대 홍콩에 한족(漢族)이 살았다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에 대해 종족적·문화적 동질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글 사진 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당신은 누구인가’ 설문조사 |홍콩 이지운특파원|“지금 ‘본토(本土)’라고 표현했나요.” 재차 확인을 했다. 스스로를 “차이니스 홍콩 피플”이라며 중국인임을 먼저 내세운 30대 천(陳)모씨. 그럼에도 그는 계속 홍콩을 본토라 표현했다. 홍콩인의 정체성에는 단순한 설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혹자들은 “사람간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공식 언어가 다르며, 화폐가 다르면 유럽연합이나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안의 나라들보다 더 이질감이 큰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는 정체성 설문조사가 홍콩에서 유행한 것은, 중·영 연합성명이 발표된 이듬해인 1985년부터로 알려진다. 홍콩에서 정체성 문제는 그 역사가 길다. 홍콩 중원(中文) 대학의 2006년 조사로는 홍콩 시민들의 21.5%는 스스로를 ‘홍콩인’으로,18.6%는 ‘중국인’으로 여겼다. “홍콩인이지만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38.1%,“중국인이지만 홍콩인이기도 하다.”는 21.2%였다. 이중적 정체성을 보인 답변은 중원대학이 199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홍콩대가 1996년과 2006년 사이 홍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신을 ‘홍콩인’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은 10년 전보다 5.2%포인트 줄어든 28.7%에 그쳤다.‘홍콩인이지만 중국인도 된다.’는 정체성이 담긴 ‘홍콩 중국인(Hong Kong Chinese)’은 39.4%,‘중국인이지만 홍콩인도 된다.’는 생각이 담긴 ‘차이니스 홍콩인(Chinese Hongkonger)’은 22.3%였다. 티모시 웡(王家英) 중원대 교수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커질 수록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것이 감정적인 동일체 의식으로 변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jj@seoul.co.kr ■ 대륙인의 지위 변화는 |홍콩 이지운특파원|1980년대 중반 개봉된 저우룬파(주윤발)·왕쭈셴(왕조현) 주연의 ‘에스케이프걸’은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홍콩으로 밀입국하는 대륙인의 모습을 다룬 영화다. 대륙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49년부터 홍콩은 홍콩 땅만 ‘터치’하면 홍콩인으로 받아 주는 터치베이스(touch-base) 정책을 실시했다.(표 참조) 불법이주민의 지위 변화는 홍콩과 대륙과의 상관 관계를 보여 준다. 오늘날 홍콩의 심장부, 홍콩섬 금융거리 한복판에 유독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만을 내걸고 있는 ‘인민해방군 주홍콩 부대 빌딩’은 변화상의 결과물이다. 과거 영국 식민정부 청사로 쓰이던 곳이다. 현지인들은 “군인들이 아주 이따금씩 연병장에서 제식훈련 하는 모습이나 보일 뿐 공개적인 모습은 드러내지 않는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대륙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홍콩을 왕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입경 심사를 받기도 한다. 49년까지 대륙과 홍콩은 국경 개념이 희박했다. 대륙인의 홍콩행은 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78년 개방 때 급증했다. 홍콩이 80년대 말 터치베이스 정책을 폐지한 것은 경제 구조개편에 따라 더이상 값싼 노동력이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불합리한 세제 확 바꾸자] (하) 어딜 수술해야 하나

    조세 제도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 경제는 21세기를 달리는데, 일부 세제는 십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의 ‘입김’에 휘둘려 온 비과세·감면 세제, 급조한 부동산 세제, 시대에 뒤처진 특별소비세 등을 고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과세·감면, 축소·폐지 필요” 비과세·감면은 2∼3년 주기로 일몰시한이 도래하고 그때마다 선거 등 정치 일정 때문에 정치권에 휘둘려 왔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비과세·감면은 과세기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혜택을 보는 계층도 일부에 국한돼 조세 형평성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이에 목적을 달성한 제도를 축소·폐지하고, 그 세수 증가분만큼 소득세·법인세 세율을 낮춰 국민과 기업에 혜택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세 수입의 10%에 이르는 비과세·감면 제도는 종류가 많은 데다 정부가 폐지·축소 의지를 보여도 이해당사자들의 입김 속에 국회 통과가 좌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전병목 조세연구원 팀장은 “국내총생산(GDP)과 예산을 고려해 매년 전체 비과세·감면 세액의 총량을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총량한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세연구원은 비과세·감면제도 축소의 우선 대상으로 감면 규모가 연간 1조 1000억원에 이르는 농어촌목돈마련저축 등 비과세·감면 금융상품들을 꼽았다. 고소득층의 세금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것.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장애인과 노인 등을 제외하고 가입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일몰을 맞는 비과세·감면 제도 가운데 공동전산망을 이용한 화물운송위탁시 운송비에 대한 세액공제와 금융지주회사의 설립에 대한 과세특례 등은 감면 실적이 1000만원 미만으로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경부와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과세·감면 제도는 220여개에 이르며, 감면규모는 21조 2082억원이나 된다.1년 사이 6%나 늘었다. 비과세·감면액은 2002년 14조 7000억원,2003년 17조 5000억원,2004년 18조 3000억원,2005년 20조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일몰을 맞는 제도는 16개,3조 3000여억원 규모다. ●“양도세, 종부세 정비해야” 현행 부동산 세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는 반대로 부동산 관련 세제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명근 강남대 석좌교수는 “종부세 부담은 시가 기준 평균실효세율이 1%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현재 상위 5% 사람들의 평균실효세율은 2%를 넘고 있어 조세 부담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50%는 기본세율 최고한도인 36%로 완화해야 한다.”면서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예외조항을 둬 투기목적이 아님에도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불합리를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연구원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위해 마련된 양도소득세 등이 오히려 집값의 ‘하방경직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면서 “종합부동산세 구조도 세 부담을 최소화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석·향수 등 특별소비세 시대에 맞게” 특별소비세는 호화사치성 상품 등의 소비를 억제할 목적으로 세금을 특정 품목에 부과하는 제도로 77년부터 시행됐다.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된다. 그러나 ‘호화사치’의 기준이 국민소득과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긴다. 박 교수는 “소득에 관계 없이 일정 세금을 일괄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는 ‘세부담 역진성’에 따른 소득 양극화를 조장할 수 있어 전면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최근 기름값 인상과 관련해 “등유나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서민용 연료에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것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주세·담배세 둘러싼 논란 술값이 비싸지면 술을 적게 마실까? 담배가 비싸지면 담배를 적게 피울까? 주세와 담배세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술과 담배에 부가되는 세금이나 준조세는 이들을 소비함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즉 외부불경제에 드는 비용을 흡수한다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외국과 비교해 술·담배에 붙는 조세 등은 우리나라가 낮은 편이라 정부는 세율이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2년 전 재정경제부는 소주에 붙은 72%의 주세를 90%로 올리려다 여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당시 인상 근거를 제시했던 한국조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주의 수요탄력성은 0.1로 매우 비탄력적이다. 탄력성이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1보다 크면 탄력적이다. 이에 대해 조세연구원측은 생수값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소주값으로 인해 가격탄력성이 낮게 나왔다고 본다. 연구원측이 보다 큰 문제로 삼은 것은 소주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기성 세대의 세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왜곡된 음주문화를 후세대에 물려주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를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은 음주습관이 고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하다는 입장이다. 담배는 좀 더 복잡하다. 담배 한 갑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외에 보건복지부 사업의 주요 재원인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포함돼 있다.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재정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에 쓰인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적은 편이다. 배의 탄력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수요가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2003년 보건복지부와 재정경제부가 합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담배의 가격 탄력성은 -0.34로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같은 수요탄력성은 6개월에 걸쳐 한시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원상복귀되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일부 고소득자영업자 소득 탈루율 51% 국세청이 탈루 혐의가 있어 세무조사를 실시한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경우 소득의 절반(50.7%)가량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일부이지만 소득탈루율이 85%나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공평과세정책에 대한 불만은 높아가고, 신뢰는 떨어진다. 국세청은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정상화를 공평과세와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과제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소득을 최대한 파악하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 및 개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둘째, 현금영수증제 정착과 신용카드 활성화를 통한 과세자료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셋째, 납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한 세원포착 및 관리다. 국세청은 자영사업자 소득파악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소득자료 보유율을 9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2005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4차례 고소득 자영업자 1415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6709억원을 추징했다. 현재 315명에 대해 5차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고의적·지능적 탈세 혐의자는 조세포탈범으로 검찰에 고발, 세금 추징과 함께 반드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고소득 자영업자 4만명을 개별관리대상자로 선정해 소득과 세금신고실적을 상시 분석, 관리하고 있다. 탈세를 조장하거나 방조한 세무대리인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세원관리와 조사업무의 연계를 강화하고 올해부터는 고의적 탈세자에 대해 40% 징벌적 가산세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7월부터 자영업자에 현금영수증 가맹이 의무화되며, 현금영수증 발급을 거부할 경우 고발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용카드 가맹도 권고하고 있다. 또 납세자들의 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고소득 자영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연말정산 때 병·의원들에 소득공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요주의 대상으로 분류, 관리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2002년 반미, 2007년 반일?/황성기 논설위원

    도쿄에서 일본 정부와 언론에 있는 ‘코리안 스쿨’(한국 전문가) 몇 사람을 만났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와 남북 정상회담이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게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한다. 북·미관계가 2·13합의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한 평양의 판단은 ‘노’일 것이라는 얘기다. 대선에 이르러서는 한결같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대선을 뛸 말이 어느 진영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2002년 학습효과’가 전문가답지 않게 신중한 태도를 갖게 한 듯 보인다.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발휘하던 당시 대선 막판까지 상부에 잘못된 당선 유력자 보고를 올렸을 이들이다.5년 전의 실수는 그들에겐 뼈아픈 트라우마일 것이다.“경마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쉽사리 대선 전망을 점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외무성의 지인은 재미난 얘기를 꺼낸다.“반미로 재미를 본 현 정권이 이번 선거에서 반일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 않는가. 외교부에 ‘재팬 스쿨’(대일 외교 전문가)을 모아서 요직에 앉혀 놓은 것도 반일 사태에 대비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이다. 반일 카드론은 이렇다. 반미 분위기가 대세론을 뒤집어 엎은 선거가 2002년 대선이었다. 같은 논리로 반일이 이슈가 되어 반일 감정이 달아오르면 친노든, 비노든 중도든 진보든 반 한나라, 비 한나라 후보가 반일을 선점하게 돼 있다. 반일 어젠다는 한나라 후보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감추고 냉정히 따져야 할 대선의 본질적인 쟁점을 흐리는 환경을 조성한다. 상대 후보를 친일로 몰아세우기는 어렵더라도 반 한나라 후보는 반일 감정에 업혀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 반일의 재료는 독도일 공산이 크다. 양국을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았던 독도 인근 해역의 해양조사 같은 ‘사고’를 일본이 쳐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독도와 해양조사 문제는 일본도 물러설 수 없는 일이어서 충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지 않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반 한나라를 위해서는 어떤 ‘외교적 협력’도 지금의 정권이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한국 대선 시나리오 중 하나다. 다만 싸움을 한국에서 걸어서야 효과가 적을 테니 일본에서 걸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따라서 반일 카드는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럴듯하다. 놀라운 일은 한반도를 20년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는 한국 전문가 눈에 현 정권이 선거에 개입하려 들고 개입의 한 수단으로 외교를 이용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정파를 가리지 않고 대선 주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현 정권이다. 선거중립을 요구한 선관위마저 무시하며 전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언론과도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전선이 여기저기 구축되면서 색깔도 존재감도, 전선을 펼치려는 목적도 차츰 드러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내정이 이어진다면 외치도 전선을 펴는 지형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반일 비용이 반미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특정국가에 대한 안티가 국가적 소모란 것은 지난 몇년간 충분히 겪었다. 국정을 놓고 다퉈야 할 대통령 선거판을 북풍이나 태평양바람이 흔들어서는 곤란하다.“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써서는 안 될 일”이라며 말을 맺는 지인의 다소 뜬금없는 얘기가 정말 시나리오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인도양에 면해 있는 인구 300만명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더반은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흑인, 백인, 혼혈인에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대거 이주한 인도인에 이르기까지 더반에는 4가지 인종이 섞여 있다. 같은 꿈을 꾸지만 다른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더반으로 떠나본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종민은 지연과 태섭을 위해 이혼을 결심하고, 원희를 찾아가 자신이 이혼할 테니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설득한다. 태섭의 엄마는 지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지연을 만난 태섭의 엄마가 태섭과 헤어지라고 말하자 지연은 그럴 수 없다고 답한다. 제발 허락해 달라고 말하는 지연 앞에서 태섭의 엄마는 심장을 부여 잡고 쓰러지는데….●행복주식회사(MBC 오후 4시40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원의 행복’ MC 이혁재를 만난 김창렬은 당구 게임을 벌이고, 싸게 먹기 위해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다. 한편 국군 장병들은 별을 위해 피켓을 들고, 별은 그들과 한목소리를 외친다. 대기실에서 상대도전자 김창렬을 만나 아끼지 않고 도시락을 내놓게 된 사연과 이기찬, 알렉스에게 ‘빌붙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이 자살하는 모습을 지켜본 S씨. 여전히 그날의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그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삼풍백화점 및 성수대교의 붕괴,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추락사한 사고 등 대형 재난의 목격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또 왜 우리 사회가 이들의 정신적 상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아본다.●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지방 장애인 기능 경시대회가 올해도 열렸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대회는 우수 장애인을 육성하여 기능수준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해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최한다. 직종별 금상 입상자는 전국장애인기능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므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모두 366명의 장애를 가진 기능인이 펼친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경마. 경마를 적은 비용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경주마를 공유하는 것이다. 마주 조합을 만들어 일정한 공간을 마련하면 매일 아침 애마와 만날 수 있다. 조합원들은 경마장에서뿐 아니라 마구간에서 사료를 먹이고 수영하는 것도 지켜볼 수 있다.
  • [Local] 신안 해변에 국제경마장

    경관 좋은 바닷가를 달리는 레포츠형 국제 승마장이 생긴다. 전남도는 다음달 11일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에서 투자자와 함께 해변승마장 조성 계획을 발표한다.2009년 말까지 국비 등 60억원을 들여 말 100마리를 사육하고 40㎞에 걸쳐 수준별 주행 코스를 만든다. 또 8∼10월 나주 동신대에 맡겨 승마인력 30명을 배출한다. 전남지역 거주자 가운데 말 관련 산업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명지대 바둑학과 설립 10주년 행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6국)] 명지대 바둑학과 설립 10주년 행사

    제7보(85∼97) 명지대 바둑학과가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6월1일 서울 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기념식 및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1997년 명지대 체육학부에 바둑지도학 전공 개설로 첫발을 내디딘 명지대 바둑학과는 현재까지 5명의 프로기사를 포함,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바둑학과에서는 각종 바둑학 관련 연구는 물론 국제바둑학 학술대회, 해외 바둑사범 파견 등을 통해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침착하기로 유명한 온소진 3단이지만 지금의 장면에서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반면 허영호 5단은 한껏 손바람을 내고 있다. 흑87로 따낸 것은 한껏 버틴 수.88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안전하지만 그것은 백에게 95의 빵때림을 허용하게 된다. 흑89로 막은 것 역시 패를 불사한 초강수. 백의 입장에서는 <참고도1>의 패를 결행할 수도 있다. 이하 백5까지 백이 먼저 따내는 패가 되는데 흑이 과연 마땅한 팻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반면 백은 좌상귀에서 여러 개의 팻감을 만들 수 있다. <참고도1>이 승부를 끝낼 수 있는 결정타처럼 보였는데 허영호 5단은 백90으로 가만히 연결해 퇴로를 열어준다. 어쩌면 흑으로서는 실전의 진행이 <참고도1>보다 더 괴로울지도 모르겠다. 우선 백92,94로 단수를 맞는 것이 엄청난 아픔이며 더욱이 백이 96으로 호구쳤을 때 마땅한 탈출수단이 없다는 것이 아픔을 가중시킨다.<참고도2> 흑1로 붙여 나오는 것이 백2,4로 눌러 막아서 그만이다. 흑97로 삶을 도모해야 하는 온소진 3단의 심정이 참담하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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