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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6] 서울 강남갑

    ‘신 정치 1번지’에 경제 전문가들이 맞붙었다.고학력·고소득층이 많은 이곳은 서울에서 대표적으로 보수적인 곳으로 꼽힌다.15대 때는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16대 때는 최병렬 의원이 몰표를 받으며 여유있게 승리한 ‘한나라당 텃밭’이다.지난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서울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누른 몇 안되는 선거구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다. 이번에 한나라당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감독원 감사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종구 후보를,열린우리당은 회계사 출신으로 동남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박철용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차봉천(민주노동당),서상록(노년권익보호당),나용집(한국기독교당),전경수(무소속) 후보도 나섰다. 이종구 후보와 박철용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탄핵정국 초반에는 박 후보가 선두를 달렸지만,최근에는 두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강남의 전통적인 보수 선호 여론에다 화려한 관직 경력까지 갖춘 이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이 후보 측은 “탄핵 역풍이 조정과정에 들어간 뒤 서울에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과 인물선호도 둘 다 선두를 달리는 만큼,당선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은 민주당 전성철 후보의 사퇴에 따라 그동안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던 ‘호남표’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박 후보 측은 “전 후보의 사퇴로 5% 포인트 이상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었다.”면서 “민주당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쪽으로 오고,젊은 층의 투표율도 높아지면 대선 때 노 대통령이 얻은 36%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득표율로 국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두 후보는 부유층 밀집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재산세·보유세 세율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이 후보는 증시 활성화와 강남 주거환경 개선 등 좀 더 ‘친자본적’인 공약을,박 후보는 선릉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의 활성화 등 ‘친환경적’ 공약을 내놓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조영동 후보가 본 김병호 후보 -장점 언론인으로서 30년,대학의 학자로 3년 경력을 바탕으로 희망적인 정치에 앞장서고자 했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소탈하고 인품 있는 성격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일을 추진할 때 기획력도 뛰어나다.특히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하고 싶다.언론인으로서,경영인으로서,관리자로서의 자질이 뛰어난 언론계의 선배로서도 존경한다. -단점 지금 이 시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가치의 실현이다.그러나 김 후보는 중앙당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아 부패정치의 동조자가 됐다.또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한 구태정치를 답습했다.이처럼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병호 후보가 본 조영동 후보 -장점 ‘경륜’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국정홍보처장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능력도 돋보인다.또 조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라는 점도 지역구에서는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아무래도 정부에 ‘힘’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조 후보가 구체적으로 사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공언하지는 않았지만 유권자 사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점 일처리 스타일을 지적하고 싶다.조 후보는 조직 장악력이 부족한 것 같다.국정홍보처장을 지냈을 때는 말 실수로 설화(舌禍)도 겪었다.지역구와도 별 연관이 없다.부산상고 출신이라는 것 빼고는 연고가 없지 않으냐.지역구를 잘 모르니까 국회의원이 된다 해도 어떻게 현안을 처리할지도 난감할 것이다.대통령의 후배라는 점도 너무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강경 시아파 이끄는 사드르

    이슬람 시아파내 강경파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31)가 혼돈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사드르는 미군에 비교적 협조적인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와는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구하는 소장파 과격세력을 이끌고 있다.매주 열정적인 설교를 통해 미군은 물론 외국군대의 철수를 주장하며 반미시위를 ‘선동’하고 있다.이란과 같은 신정 국가를 추구하는 그는 장기간의 미군 주둔에 염증을 느끼는 이라크인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반미구호와 경찰과의 몸싸움 수준이었던 추종자들의 반미시위는 4일 사드르의 “적을 공포에 떨게 하라.”는 말 한마디에 과격화되고 유혈사태까지 벌어졌다.그는 지난 2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이라크지부를 개설하고 자신을 책임자라고 밝혔다.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사드르는 아직 지도력의 대부분을 그의 부친인 시아파 지도자 모하마드 사티크 알 사드르의 후광에서 얻고 있다는 평이다.후세인 정권 당시인 1999년 암살당한 선친은 아직까지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지난해 6월 젊은 실업자들을 모아 수천명 규모의 민병대인 ‘메흐디 군’을 창설한 사드르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인근 카푸를 근거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최근 추종자들을 통해 바그다드 북부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 시티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와 경륜을 중시하는 이라크 전통에 비춰 사드르가 아직 ‘애송이 과격파’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추종세력들의 열광적 지지는 그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김균미기자 kmkim@
  • [후보자 채점합시다-참여인사 릴레이제언] ① 고은

    서울신문은 17대 총선과 관련,반부패국민연대와 함께 ‘후보채점·투표참여 유권자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이와 관련,각계 인사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지난 세기의 표는 돈 몇 푼과 술 몇 잔에 스스로의 운명을 팔아넘긴 노예와 거지,도둑의 한 표였습니다.이제 우리 국민들은 자기 운명과 직결된 사람을 지지하는 ‘자유인의 한 표’를 던져야 합니다.” 1960년대까지의 한국 시단의 주류는 ‘다락방의 허무’에 갇혀 있었다.그러나 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발표하며 문학을 분단 현실이라는 ‘거리’로 나오게한 이가 바로 시인 고은(高銀·71)씨다.2일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만난 고씨는 ‘시인은 시대의 아픔과 슬픔에 관여하는 존재’라는 평소 지론대로 13일 남은 총선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해부했다. “현재의 개인은 아버지의 자식이자 미래의 아들의 아버지라는,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시민으로부터 정치공동체를 창출하는 ‘한바탕 놀이’인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현실 도피에 불과합니다.” 제대로된 후보자 선택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그의 목소리가 날카롭다.고씨는 이번 총선에 대해 “군사 정권과 3김(金) 시대라는 분단 모순에 점철된 한국현대사와 결별하는 분기점”이라고 말문을 텄다.그에게 있어 이번 총선은 단순히 국회의원 몇 사람을 국회의사당에 보내는 절차가 아니라 “낡은 시대의 풍경을 정리하고 새 시대의 풍경을 개막하는 축제”다. 그는 ‘낡은 시대’를 “반공이데올로기가 세상에 독점적으로 군림했던 시대”라고 정의내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열릴 새 시대에는 분단 극복과 자유,평등 등의 민족 보편적인 가치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믿는 까닭이다.“투표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치열한 분석과 대결을 통한 ‘깨달음의 한 표’”라고 강조했다. 고씨는 여성의 대규모 국회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여성들이 ‘남성 굴레바퀴’ 아래에서 신음하며 눈물을 흘려온 지 벌써 수천년”이라면서 “왜곡된 성차별 구조의 변화를 위해서는 여성이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다음 대선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뿌리 깊은 지역감정도 점차 해체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한국 사회를 낙관하게 하는 근거다.“여전히 지역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대가 남아있다.”면서도 “총선을 몇번 거치고 나면 지역감정의 극복과 그에 따른 기득권 해체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의 새 풍경을 여는 동력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촛불집회’를 꼽았다.“민주주의의 고향인 서구에서도 우리의 촛불집회를 세계 시민운동사의 모범으로 삼는다.”고 흐뭇해했다.이어 “나 역시 30여년 동안 민주화운동을 해 왔지만 기존 관습에 젖었던 기성 세대”라면서 “아직 우리 사회에는 바뀌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 만큼,이제 정치권력의 방향타를 젊은 세대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를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다.기성세대에게는 살아온 경륜과 완성하지 못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고씨는 “젊은 세대들은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기성세대에게 묻고 기대야 한다.”면서 “이러한 세대간 조화를 통해 분단현실에서 서구와 다른 새로운 민주주의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 이두걸기자 douzirl@ ˝
  • [총선 D-12] 경남 남해·하동-박희태·김두관 후보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 열린우리당 돌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곳이다.4선 의원의 관록과 ‘리틀 노무현’의 패기가 맞붙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부터 이곳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한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에게 참여정부 행정자치부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영남의 끝자락에서 여야 실세의 ‘대선 2라운드’가 펼쳐지는 셈이다.전국 지역구 평균보다 5000여명이나 적은 미니 선거구임에도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기 전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후보와 김 후보의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두후보의 지지율은 엇갈렸다. 박 후보 측은 “박근혜 대표 효과와 열린당에 대한 견제 심리에 힘입어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선거 막판에 전통적인 영남 지지층까지 결집하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60대 경륜을 바탕으로 평소 깨끗한 의정 활동을 펼친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남 민심이 박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 후보는 “5선이 되면 국회의장을 맡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다수당 중진으로서 밀려오는 개방의 물결에 대응해 실질적인 농어촌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김 후보측은 이장과 군수를 역임하면서 ‘지역 일꾼’으로 자리매김한 이력을 최대 장점으로 삼고 있다.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한 김 후보는 “지난 16년 동안 박 의원이 지역 발전에 무슨 역할을 했느냐.”면서 “관광산업과 첨단산업단지를 유치,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지난 87년 농민회 활동을 시작으로 멀리 서울에서 군림하는 대신 지역주의에 맞서면서 주민들과 울고 웃은 ‘풀뿌리 정치인’”이라면서 “젊은층이 많은 하동에서는 15% 포인트 정도 앞서고,박 후보의 고향인 남해에서도 40대 이하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박 후보를 제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16대 총선때 민국당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남명우씨를 내세웠지만 상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희태 후보가 본 김두관 후보 장점 마을 이장에서 출발,남해군수를 거쳤다.오랫동안 지역에서 일했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 밝은 것도 큰 장점이다.지역의 군수가 하루아침에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일할 때의 추진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김 후보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뿐만 아니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도 높이 사고 싶다. 단점 선배가 후배의 단점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어색해 그저 한 가지 안타까운 점만 지적하고 싶다.김 후보는 좀 급한 편인 것 같다.성격 얘기가 아니다.그의 사고 방식이나 언행,정치적인 행보가 사회적인 통념에 비해 좀 급진적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김 후보에게는 앞으로는 조금씩 천천히 해나가라고 충고하고 싶다. ●김두관 후보가 본 박희태 후보 장점 제13대 국회 때 민정당 후보로 당선된 뒤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당내 계파와도 두루 화합하는 원만한 성격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대변인을 맡았을 때 국민들에게 말 잘하고 토론에 능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심어줬다.소탈한 성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단점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고 정치발전을 선도해야 하는데,이런 노력보다는 ‘언어 유희’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지역에 뿌리 내리고 주민들과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이 없고,지역 주민의 뜻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새 시대에는 새 인물을 준비해야 하는데,후배를 키우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총선 D-16] 경기 일산갑-한명숙·홍사덕

    서울신문은 ‘4·15 총선’과 관련,경마식 보도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권역별로 일반 국민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구를 소개하되 정치 신인이나 여성 등이 출마한 곳을 집중 조명하겠습니다.상대 후보를 상호 평가하는 지면을 꾸미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권자가 찍을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홍사덕 후보가 본 한명숙 후보 -장점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여성 특유의 꼼꼼한 업무처리와 뛰어난 조정력으로 두 차례의 장관직을 무난히 수행했다. 장관 재직시 탈권위적인 여성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보고 싶은 분이다. -단점 한 전 장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단점을 얘기할 입장이 못된다.제 주위 사람들로부터 개혁성이 강하고 진취적인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일부에서는 결점이 없는 분이라고도 평가하기도 하더라.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굳이 단점을 얘기하라면 적자생존의 세계인 정치권에서도 무난하고 온화한 성품이 때론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명숙 후보가 본 홍사덕 후보 -장점 성품이 원만하다.정치언어 구사가 정교하고 논리적이다. 도시적 세련미,점잖은 이미지로 특히 여성유권자에게 인기가 좋다.5선 정치인으로 경륜이 돋보이며,오랜 세월 야당의 길을 걸어왔음에도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에 능해 여야를 떠나 좋은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점 정치역정에서 보여지듯이 정치적 소신,원칙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최근의 언행을 보면 일관성이 부족하고 임기응변에 의존한다는 느낌이다. 방탄총무,탄핵정국 주도,색깔론 제기,이태백·사오정 발언 논란 등,홍 의원이 평소 말해온 중용지도(中庸之道)와는 거리가 먼 행보가 안타깝다.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려는 정치리더십의 부재가 아쉽다. ■與·野 거물급 자존심 건 대결 “한명숙 후보가 이미 당선권에 들은 것 같은데.”,“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두고 봐야지.” 17대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를 꼽으라면 경기 고양시의 일산갑 선거구를 빼놓을 수 없다.지역구민 뿐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도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탄핵안 가결 이후 수도권 선거판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양당 모두 거물급 후보를 대표주자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5선의 홍사덕 전 원내총무를,열린우리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한명숙 씨를 공천했다. 민주당에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범구 의원 대신 통상분야 외교관 출신의 박태우 중부대 겸임교수를 내세웠다.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한명숙 후보는 환경 분야 업무경험을 토대로 ‘생활정치’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홍 후보가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한 인물이어서 탄핵 논란이 선거전의 주 이슈다.홍 후보 스스로도 “탄핵소추의 잘잘못을 평가받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이 지역 판세는 탄핵안 가결 전 홍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5%포인트 가량 앞섰으나 탄핵안 가결 직후엔 한 후보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홍 후보를 30%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 지지율이 40% 선으로 다소 떨어진데 반해 홍 후보 지지율이 25%선으로 두 사람간 지지율 격차는 15∼20%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민주당 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 국회 ‘여성파워’ 예고 ‘51女전사’ 지역구 출마

    “우리가 역사를 바꾸겠습니다.” 4·15총선을 단순한 의원 선출 선거가 아니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기회로 인식하는 후보들이 많다.여성 후보들이 더욱 그렇다.도덕성·전문성을 토대로 올해를 ‘여성 정치세력화 원년’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남성 중심의 기성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꽃’으로 폄하하는 기류도 적지않다.그러나 부패와 구태로 뒤범벅된 기성 정치문화에 혐오를 느낀 유권자들의 물갈이 바람에다 돈선거·조직선거를 묶고 있는 선거법 개정으로 이들의 등원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탄핵정국을 계기로 당 지지도가 급등한 열린우리당의 다수 여성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한나라당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일부 지역에 여성을 공천했다. 총선을 20여일 남겨둔 23일 현재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민주노동당에서 전국 243개 지역구에 공천을 확정한 925명 가운데 여성후보는 51명으로 5.5%다. 16대(3.2%),15대(1.6%)에 비해서는 높으나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당별로는 손봉숙 후보 등을 낸 민주당이 12명,김희선 후보 등의 열린우리당과 홍승하 후보 등을 내세운 민주노동당이 각각 11명이다.자민련은 9명이며 한나라당은 8명이다. ●“여성정치 원년을 만들자” 환경부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한명숙(고양일산갑) 후보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을 대변하려면 여성의 정치참여가 필수적으로 17대 총선은 정치개혁에 대한 변화욕구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여성 정치세력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등원하면 정쟁중심인 기존의 정치문화를 정책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의 이혜훈(서울 서초갑) 후보는 경제학 박사답게 “그동안 국회·재경부 등에 정책자문을 해본 결과 부처에서 아무리 좋은 입법안을 올려도 발목잡는 게 국회였다.”면서 “재정 및 사회복지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토대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인천 중·동·옹진의 민주당 원미정 후보는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는 국민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아 여성들의 국회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생겼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탄핵정국으로 사람보다는 당 중심으로 판단하는 기류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27세로 전국 최연소 지역구 출마후보인 자민련 곽민경(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정통보수와 진보가 조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연륜과 경륜있는 자민련에 입당했다.”면서 “말로 하는 정치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거운동 애로도 많아 여성후보들이 겪는 애로사항도 적지않다. 지연·혈연·학연으로 연결된 남성 중심의 사회풍토 때문이다. 시의원 출신인 열린우리당 송미화(서울 은평을)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송 후보는 “지역구에 있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도 선·후배가 없어 조직동원 등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게 돼 바람직하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면서 뿌리 깊은 연고주의 및 패거리 정치의 폐해를 꼬집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씨줄날줄] 정객들의 은퇴/김경홍 논설위원

    미국의 전쟁 영웅 맥아더는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말했다.성공한 군인이었으나 정치 권력에 쫓겨나 은퇴하면서 한 말이다.그 뒤 맥아더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가 성공한 군 경력마저 까먹는 결과를 초래했다.말장난 같지만 맥아더가 “노병도 죽는다.다만 기억될 뿐이다.”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끝장을 보지 않고서는 좀처럼 죽지 않는 한국의 정치판에 ‘은퇴 신드롬’이 일고 있다.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정당 내에서는 과거 인물로 지목당한 인물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계를 은퇴했다.불법에 연루된 정치인들이야 당연히 은퇴해야 하겠지만,그래도 줄을 잘 옮겨 선 정치인들은 아직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사라진 정치인은 많아도 기억되는 정치인은 드물다.그저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했다.앞서 박관용 국회의장이 16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이 전 의장은 8선 의원이고,박 의장은 6선의 정계 원로들이다.이들의 정치 역정을 보면 정계에 몸담은 세월만큼이나 영광과 좌절,공과가 엇갈린다. 떠나라는 요구를 받지도 않은 두 전·현직 국회의장이 왜 은퇴를 선택했을까.지금의 시대가 노·장·청의 조화라든가,보·혁의 균형을 요구하지 않는 것인지,오래된 것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이 전 의장은 “정치인은 모름지기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은퇴의 변을 밝혔다.은퇴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나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일까,아니면 도움이 될 자리가 없다는 뜻일까도 궁금하다.정치인으로서 평가야 후세의 몫이겠지만,원로들의 은퇴는 화려한 퇴장이라기보다는 쓸쓸한 퇴장으로 비쳐진다. 국가가 연륜을 더할수록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법이다.그러자면 오래되어서 단단해진 것과 오래되어서 썩은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이제 무더기로 몰려다니는 ‘죽거나 사라지거나’의 정치가 아니라 ‘기억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 자민련 김학원 선대위원장

    “이번 선거는 ‘부패 대(對) 반부패’ 구도가 되어야 합니다.” 자민련의 김학원 선대위원장이 밝히는 자민련 총선전략이다.그는 “돈 먹고 싸움하는 썩은 부패정치세력을 몰아낼 자격있는 정당은 자민련뿐”이라면서 “자민련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주면 한나라당·열린우리당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향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를 내지 않아 그렇다는 게 아니라 다른 불법자금도 많았는데 자민련은 이런 불법자금으로 정치를 하지 않은 ‘늘푸른 정당’”이라며 “탄핵 대 반탄핵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들면 안되고 부패 대 반부패로 심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보다 정당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등 예사롭지 않은 정치상황 때문일까.마포당사 외벽에 내걸린 ‘다시 한강의 기적을 시작합시다.’라는 대형 플래카드와 당사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사즉생의 각오로,한표 한표 모아’라는 구호를 바라보는 당직자들 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내각제 개헌을 핵심공약으로 내건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등록이 1차 목표다.김 위원장은 “총선에서 과반수 정당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말로 필승결의를 다졌다.“한나라당은 지지도 하락으로 인한 분란에다 부패한 정당이라 어렵고,민주당은 지지도가 더 많이 빠졌지 않느냐.”면서 “열린우리당도 좌경·급진 이미지가 있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열린우리당을 집중공격했다.“여당은 신행정수도 이전을 계기로 표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실제 수도를 이전하려는 강한 의지는 자민련밖에 없다.”고 두 당을 대비시킨 뒤,“1년 내 입지를 선정한다고 밝혔으나 이를 올해 말까지로 늦추었고 대통령은 통일수도로 개성이나 판문점을 거론했지만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서울을 지적했다.”고 정부 내 혼란상도 꼬집었다. ‘보수당 이미지로 개혁열풍을 돌파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젊은 유권자들이 꼭 젊은 사람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경륜과 경험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대표후보 5人 TV토론 “탄핵 철회” “책임 정치” 공방

    23일 한나라당 새 대표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탄핵 철회’ 문제가 돌출되면서 당은 내분 양상까지 빚고 있다. 21일 밤 KBS 후보경선 토론회 등을 통해 드러난 탄핵정국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지향해야 할 당의 정체성,선거전략 등을 정리한다. ■ 탄핵 정국 ●김문수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재산,친인척 비리문제를 파헤치느라 소송까지 당했다.그럼에도 탄핵 철회를 거론하는 것은 국민이 절대 다수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 뜻에 따르는 게 정치다.국민이 최고 권력기관이다.국민들은 ‘너희들이 도덕적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 있느냐.’고 묻고 있다.대표가 되면 탄핵 철회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하겠다. ●박진 개인적으로 탄핵 신중론을 주장했다.탄핵은 불행한 일이다.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했으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의회가 가결했고 헌재 심리했다.국민에게 차분한 논리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철회는 정도 정치가 아니다.역풍이 예상보다 크지만 책임지고 정정당당히 나가야 한다. ●박근혜 비판에 깊이 반성하고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입장을 바꾸면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한나라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탄핵의 적법성까지 문제가 돼서는 안된다.총선이 정부의 지난 정책을 심판하고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임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권오을 국민이 화를 내고 있다.탄핵이전의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은 사과하고 국회는 탄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민은 지금 국회가 주권재민 사상을 저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당시 상황에서는 탄핵이 정말 불가피했다.헌재 평결을 기다리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홍사덕 우리의 할 일은 추기경이 이미 간략하게 말씀하셨다.헌재 판결 기다려서 복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문제는 헌재 판결에 영향을 미칠 일들이 난무하는 것이다.촛불시위도 그 하나다.극도의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그 당에다 50% 이상의 지지율을 보내는 게 정당한 일인가. ■ 상호 토론 ●김문수(→박근혜) 부친 박정희 대통령 때 반대 데모 많이 했다.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나나 박진,권오을 후보가 더 적합한 것 아니냐. ●박근혜 말을 많이 하고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하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나.내용이 중요하다. ●김문수(→홍사덕) 당 지지도 추락에 책임은 없나. ●홍사덕 무한 책임을 느낀다.그러나 국민에게 묻고싶다.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한 일이 뭐가 있나.경제가 이 모양인데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나.지금 선거를 하면 (여당의) 1당 독재가 되는 것이 온당한지 국민들은 깊이 생각해달라. ●박진(→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 대표후보로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나. ●김문수 그런 점이 있긴 하다.그러나 이번 선거인단에는 새 공천자들이 영향을 끼칠 부분이 적어 오히려 불리하다. ●권오을(→김문수) 공천 탈락자에게 변변한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김문수 개인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경륜도 없다.그러나 공천과 관련,돈을 받거나 계보를 챙기지 않은 점을 평가해달라. ●권오을 한나라당은 남에게 가혹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했다.이제 자정 활동,내부감사 등을 통해 부패청산하는 모습을 확실히 갖춰야 한다.또한 경제정당으로서 분명한 모습을 갖춰야 한다.분명한 실용노선을 견지해야 한다. ■ 한나라당 정체성 ●권오을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보수세력과 합리적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합리·중도정당이 돼야 한다. ●박근혜 건전·합리 세력의 혼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생활정치를 해야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신안보 정당’이 돼야 한다. ●박진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게 보수다.가정의 소중함,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김문수 불의와 선동주의,포퓰리즘에 맞서 결연히 싸워나갈 헌신과 희생,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홍사덕 건강한 중간세력이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연령별로는 40대가 그 중심세력으로 떠올라야 한다. ■ 총선 전략 ●박진 젊고 참신한 40대의 신진 정치인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 ●홍사덕 야당은 당당해야 싸워 승리할 수 있다. ●권오을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구도가 아닌 ‘노무현이냐,나라살리기냐.’의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여당이 국회까지 장악하면 나라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김문수 불법 대선자금과 비리에 관련된 자를 대청소해야 한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탄핵정국] ‘뿌리 깊은 한국’…3일만에 평상회복

    혼란은 하루로 족했다.금요일인 지난 12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온나라가 격동에 빠져드는 듯했지만 불과 사나흘도 안돼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부문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특히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 가장 크게 요동쳤던 주식시장 등 경제분야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우리사회가 어지간한 충격파에는 끄떡없는 강한 재생·복원능력을 갖고 있음이 어려운 때를 맞아 새삼 확인됐다.만성이 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제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식시장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가장 우려됐던 부문 중 하나가 금융부문이었지만 15일 시장은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났다. 12일 장중 한때 48포인트나 폭락했던 주가는 탄핵 이틀째(거래일 기준)인 이날 3.46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섰다.초미의 관심사였던 외국인들은 6억원 순매수로 출발했다가 ‘팔자’로 전환,46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채권가격은 급등락없이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주가가 앞으로 탄핵정국이 아닌 국내외의 경제적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씨티·JP모건·리먼브러더스 등 외국 주요투자자들은 이번 탄핵사태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주식·채권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평가했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유동원 이사는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하고 “일단 탄핵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심리는 어느 정도 잠재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외환시장 지난 12일 달러당 12원이나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5.5원이 떨어졌다.해외에서의 환율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산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이날 홍콩 채권시장에서 만기 10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2일 0.75%포인트보다 0.02%포인트가 하락한 0.73%포인트로 출발한 데 이어 오후 들어 0.71%포인트로 다시 0.02%포인트가 떨어졌다.만기 5년 외평채는 12일의 0.60%포인트에서 0.02%포인트 하락했다.이영균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앞으로 런던과 뉴욕시장에서의 외평채 가산금리,주식예탁증서(DR) 가격변동 등을 주목할 필요는 있으나 급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대외 신인도 유지를 위해 외국의 감독당국과 해외 투자자 등에 탄핵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한국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노력 및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e메일을 발송했다. 금감원은 이어 16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해외 차입선 대표자회의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의 외자차입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내에 있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국내 경제 및 금융 상황과 시장 안정화 방침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수출·유통 수출은 탄핵 가결 이전보다 더 늘었다.지난 13∼15일 하루평균 수출액은 7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 3000만달러) 실적을 앞질렀다.또 당초 차질이 우려됐던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은 최근 120개 연내 유치목표 기업을 긴급 점검한 결과,총 80억달러 규모를 유치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유통업계는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 정도 외에는 탄핵의 충격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소비심리가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났다.백화점·할인점의 지난주말(13∼14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40% 증가했다. 다만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과 편의점에서는 주류 매출이 급증,눈길을 끌었다.이마트의 경우 소주의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주류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LG마트는 지난 12일 캔맥주 판매량이 전일보다 51.7% 늘었으며 소주도 지난주보다 매출이 12.3% 늘었다.편의점 LG25의 수도권 점포(680개)에서는 지난 12일 맥주와 소주 판매량이 지난주 동기 대비 각각 14%,17% 증가했다. 김규환 김경두기자 khkim@ ●레저 지난 12일 이후 경마,경륜,경정 등 레저스포츠 인구는 오히려 조금 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매주 토·일요일에 시행되는 경마는 과천경마장과 27개 장외발매소를 합쳐 13일 14만 1935명,14일 16만 3087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주말인 6일 14만 5850명,7일 16만 3852명과 거의 같다.과천 서울경마장은 오히려 입장객이 1000∼2000명 늘었다. 매주 금∼일요일 시행되는 경륜의 경우 잠실경륜장 및 전국 14개 장외발매소 입장객이 지난 5∼7일 11만 1358명에서 12∼14일 11만 3863명으로 증가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제주전문 여행사인 대장정투어 손태원 사장은 “비상근무체계가 강화되면서 공무원들만 간간이 예약을 취소할 뿐 전체적인 여행자수는 예년과 같다.”고 했다. 영화 관객 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상준 CGV홍보팀장은 “일부 영화의 관객수가 줄어들었지만 이는 새로 개봉한 영화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탄핵사태와 촛불시위에도 전체 관객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치안 지난 12일 탄핵안이 통과한 직후 첫 주말인 13,14일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각각 25만 8100여대와 31만 6000여대로 평소(토요일 26만여대,일요일 30만여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또 서울시내와 인근의 유원지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인파가 몰렸다.에버랜드 홍보실 관계자는 “토요일인 13일 2만 7000여명의 입장객이 찾았다.”면서 “이는 2만 6000여명이 찾은 지난주나 예년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서울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서 3년째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갑(52)씨는 “지난주말에도 평소와 분위기가 다름없었다.”면서 “공원에서 운동과 나들이하는 시민들이 변함없이 매점을 이용해 매상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탄핵 규탄집회,야당에 대한 협박전화 등 사회 불안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건·사고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평온한 모습이다.국회와 여의도 일대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시위가 도심쪽으로 옮겨간 이후 국회 주변이 오히려 조용해 졌다.”고 말했다.서울 종로경찰서 백승언 형사계장은 “지난 13일 접수된 사건은 10여건으로 여느 주말과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공직 “다소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흔들리지는 않는다.” 탄핵 후폭풍으로 공무원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휴일인 14일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챙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미묘한 시기인 만큼 공직사회에서는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일부는 자발적으로 골프부킹도 취소했다.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크게 동요하는 수준은 아니다.당장 화급을 다투는 긴급한 국가현안이 없는 데다,거의 매주 개최됐던 국정현안조정회의를 통해 국무총리가 주요 정책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사회부처의 한 국장은 “여당이든,야당이든 어느 쪽에서 이번 사태가 비롯됐는지 모르겠지만,공무원으로서는 일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을 회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대통령업무보고를 마친 노동부는 당초 계획대로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서울지방노동청을 시작으로 지방노동관서 순시를 시작했다.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고,탄핵정국에 흔들리지 말고,업무를 수행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 ˝
  • 서울시 실·국장인사 패턴변화

    서울시의 인사패턴이 바뀌고 있다.‘CEO시장’인 이명박 시장 체제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인사의 균형추는 행정·재무국 등 ‘지원부서’에서 청계천복원·한강·상수도·교통 등을 맡은 ‘사업부서’ 쪽으로 급격히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단행된 실·국장 인사는 이 시장의 이같은 인사시스템이 본격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동안 실세 부서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행정국과 재무국의 영화(榮華)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이를 반영하듯 잘나가는 2급(이사관) 고참이 주로 맡았던 행정국장과 재무국장이 3급(부이사관) 자리로 ‘강등’됐다. 행정국장에 강북구 부구청장 출신인 신연희(여·3급)씨가 전보발령됐다.대과가 없을 경우 1급(관리관) 승진 자리인 재무국장은 정순구 산업지원과장이 3급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이 시장은 간부회의 등에서 “판단력이 필요한 부서이긴 하지만 주로 서류를 들고 왔다갔다하는 국장을 추진력과 경륜있는 고참들이 맡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앞으로 행정국장에 임명되면 얼굴을 찡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 자리가 국장급 ‘서열 1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반면 교통·청계천·상수도 등 사업형 부서는 날개를 달았다.국장급 가운데 최고참이자 추진력을 인정받은 김흥권(행시 19회) 행정국장이 1급으로 승진,상수도본부장을 맡았다.시의 중추인 1∼2급 승진자의 상당수도 이런 부서에서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
  • [APEC 유치경쟁] 경륜퍼레이드·풍선불기대회…

    “APEC유치 염원을 담고 달린다.” APEC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이색홍보도 눈에 띈다.15일 부산에서는 내로라하는 전국의 프로 경륜선수들이 장외인 부산시가지를 내달리는 장관이 연출된다.부산경륜공단은 APEC유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의 프로 경륜선수 250명을 초청,‘APEC 부산유치 기원 퍼레이드’를 갖는다. 대규모 경륜선수단이 도심에서 자전거 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은 10년이 넘는 국내 경륜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이들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경륜장을 출발,부산시청∼벡스코∼해운대 동백섬 등을 돌며 가두홍보를 벌인다.또 APEC 부산유치운동 범시민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APEC 인라인 스케이트 홍보단을 출범시키고,20일에는 시민과 초등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APEC’ 풍선불기 대회를 열었다.˝
  • [길섶에서] 퇴직 후 생활/이기동 논설위원

    퇴직한 선배가 찾아왔다.신문기자에서 전직해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분이다.자동차로 북미 대륙 횡단여행을 한 직후여서인지 그을린 얼굴에 가죽점퍼 차림은 60대 중반의 나이를 몰라보게 한다.입심좋은 선배가 들려주는 신나는 퇴직 후 생활에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로 오랜 꿈이었다는 봉사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들이다.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봉사도 아니다.요새는 매일 전화 5통,이메일 한통을 남에게 보내는 일을 새로 시작했단다.소원했던 친구,일가친척,지인들에게 그냥 안부전화하는 것이다.매일 이메일을 한통씩 쓰면 1년 내내 누군가 자기 편지를 읽을 것이라는 생각에 행복하단다. 대기업 사장에서 물러난 선배가 있다.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밀려난’ 분을 못 삭이는 것 같다.경륜에 걸맞은 번듯한 자리를 다시 잡기도 여의치 않다.돈도 웬만큼 있는데 체면 벗어던지고 여유있는 퇴직 후 생활을 즐기시라고 해보지만 아직 그럴 뜻은 없는 것 같다.두 분을 보며 현직생활보다 퇴직 후 생활을 잘하기가 사실은 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 “北에 현금 지원을”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1일 대북 현금지원과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돌연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권영세·남경필 의원과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을 비롯한 소장파 9명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뉴(New)한나라를 위한 반성과 제언’을 밝혔다.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당 내분사태와 관련,비전 제시 없이 당권투쟁에만 몰두한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떨쳐버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소장파들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법인세로 현금을 가져가고 고용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국민 소득을 두배로 증가시켜라.”라고 촉구했다.이는 대북 현금지원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당론에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남북 평화공존이 시대의 대세인데도 한나라당은 아직 ‘냉전꼴통식’ 발상에 잔존해 있는가 하면 진보세력 역시 분배주의 등 과거 발상에 빠져 있다.”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신보수의 이념으로 ‘미래지향적 실용주의’를 주창했다.그러면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절망하고 있는 만큼,새로운 전기를 뼈를 깎는 제2창당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내 중심역량의 재편이 필요하다.새로운 인물을 당의 전면에 배치하고 산업화 및 5·6공 세대는 병풍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단임을 전제로 대통령 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개헌과 선거 일정을 재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당내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경륜과 지식이 없어서 모두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장은 좀더 신중히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한다.”라고 소장파를 비판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당내 어떤 의견도 가감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소장파의 의견은) 나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해 일단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고건총리 취임1주년 기자간담

    “하루는 길었지만 일주일은 짧았다.그러다 보니 1년이 정신없이 빨리 지나갔다.” 취임 1년을 맞은 고건 국무총리는 27일 낮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바빴던 지난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히 이날 식사 메뉴는 오리고기.‘조류독감’에 따른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고 총리가 직접 골랐다. ●하루에도 4차례 회의 가져 풍부한 경륜과 행정능력을 갖춰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총리는 가장 큰 성과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4당 정책협의회’로 대표되는 국정운영의 시스템화를 꼽았다.고 총리는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 때의 물류 마비사태 해결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새로 만들고 시스템화한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매주 1∼2차례 열리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는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참여,주요 국정현안의 매듭을 풀어내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동안 56차례의 회의를 통해 화물연대 집단행동과 사패산 터널 문제 등 276건의 안건이 논의됐다.이 회의를 통해 참여정부 초반의 불안정한 모습은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또 국회·정당·정부간 정책협의시스템인 4당 정책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이후 10차례 열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라크 추가파병안,지방분권특별법 등 굵직한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허상만 농림부 장관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문서로 행사한 뒤 이런 제청방식을 정착시킨 것도 시스템화의 결실로 꼽힌다.고 총리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조류독감에 대한 발빠른 대처와 방역 성공사례에도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청와대와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 참여정부의 책임총리제 표방에 대해 고 총리는 “과거 청와대와 총리실이 수직적인 관계였다면 지금은 ‘수평적 분업관계’로 자리잡았다.”면서 “청와대와의 협력관계가 시스템화됐다.”고 밝혔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안 그래서 그렇지,대통령은 원래 실용주의 사고를 갖고 있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고 총리는 참여정부의 ‘총선 올인’ 논란과 관련,“마치 국무위원들의 출마가 참여정부들어 처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5대 총선에선 국무위원 7명,16대에선 5명이 각각 출마했다.”면서 “이번 17대 5명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관권선거 시비에 대해서는 “행정조직을 움직이는 관권선거는 오랜 공직생활의 명예를 걸고 결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지난 97년 첫 총리 재임 시절보다 훨씬 복잡해진 사회 변화로 ‘행정의 달인’도 새로운 형태의 갈등 해결에 어려움을 느꼈던 게 사실이다.고 총리는 종종 “그전보다 훨씬 힘들다.”고 토로했었다.고 총리는 ‘총선 후 퇴임’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힌 뒤 “대학 석좌교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송파체육문화회관 개관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자라온 고민을 한 방에 날려보냈어요.” ‘살빼기 작전’에 관심을 가질 나이인 서혜원(15·송파구 거여동 거원중 2년)양은 요즘 살판났다. 숙원을 풀기 위해 알맞은 곳을 수소문했으나 수영장 하나 변변한 게 없어 골머리를 앓던 터였는데 인근에 송파체육문화회관이 25일 문을 연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거여·마천지구 5만여 주민들이 어느 지역 부럽잖은 시설을 뽐내게 됐다.회관은 거여2동 289번지,지하철 5호선 거여역 인근 송파공고 옆에 우뚝 섰다. 체육문화회관 개관으로 1960년대 말∼70년대 초 종로구 숭인동 재개발과 함께 이주해온 철거민을 주축으로 형성된 ‘거·마(거여동+마천동) 지역’ 주민 5만여명이 문화적 소외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회관은 지하 3층,지상 3층,연면적 8690㎡(2628평) 규모다.유아 예체능단,실버건강대학 등 각종 생활체육 및 문화교실 등 모두 80개 교실에서 305개 강좌를 운영한다.하루 6000여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체육관 2개와 실내수영장·헬스장·골프연습장·문화관·시청각실 등 각종 시설을 고루 갖췄다.체육관에 최첨단 음향시설을,실내 골프연습장을 마련한 것도 이채롭다. 송파구는 2001년 10월 시비와 구비,경륜사업본부 기금 등 191억여원을 들여 첫삽을 뜬 지 2년여만에 공사를 마무리지었다.이용객 편의를 위해 4대의 25인승 셔틀버스를 하루 10회 이상 운행한다. 취미가 다양해 만능 주부로 불리는 홍혜전(36·여·겨여2동 5단지)씨는 “개개인의 체지방을 측정한 뒤 알맞은 운동량을 보여주는 체성분 분석실을 곁들인 헬스장이 생겨 두 아이도 신바람이 났다.건물에 휠체어 이동통로를 마련해 놓는 등 장애인과 노약자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배려한 동선(動線)도 눈에 띈다.”며 크게 반겼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철승 이사장

    소석(素石)이 요즘 바쁘다.서울평화상 준비 때문이다.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그는 1996년부터 서울평화상 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3대 이사장이다.올 가을 7번째 수상자를 탄생시킨다. 소석 이철승(李哲承·82).그는 보수 우익의 대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건국기념사업회장,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의장,자유민주총연맹 총재,반탁반공 학생운동기념사업회 총재.10년 넘게 갖고 있는 직함들이다.이 외에도 몇몇 더 있다.그는 요즘도 보수진영의 집회나 시위가 있으면 거리로 나선다.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다.지금의 반미·친북 분위기의 시발은 국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라고 단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가의 기둥과 나사를 모두 빼버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6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20여년 전 가까이서 처음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정확한 기억력도 변함이 없다.얼굴엔 잡티조차 없다.만능 스포츠맨이었던 그는 요즘도 헬스클럽에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관리한다.스트레스를 몸에 담지 않고 평생 술,담배를 멀리한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세상이 어지러워 나이를 잊고 산다.”고 했다. ●“서울평화상은 대한민국의 긍지” 그는 “서울평화상은 이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으로 컸다.”고 소개했다.수상자 면면을 보면 상의 권위와 경륜에 수긍이 간다.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이 첫 수상자였다.이어 조지 슐츠 미국 국무장관,국경없는 의사회,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오가타 사다코 유엔난민고등판무관,분쟁지역의 난민과 빈민을 돕는 NGO 단체인 옥스팜 등이 2년 간격으로 뒤를 이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총장은 서울평화상을 받고 몇 년 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정부의 방한 요청을 몇 차례 거절했다.북한을 의식해서였다.하지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기꺼이 방한했다.국경없는 의사회와 옥스팜 관계자들은 시상식에 참석하는 과정에서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고했다.비즈니스 클래스의 비행기 티켓을 보내겠다고 하자 이코노미석을 주문했다.행사를 간소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식사도 싸구려 찌개집을 고집해 시상식 관계자들에게 감명을 줬다.오카다는 세계의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한 재단을 만들면서 상금을 기금으로 내놓았다.또 한국 내 일부 반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에게 서울평화상을 준 데 대해 일본인들이 놀라워했다고 소개했다. 소석은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크지만 서울평화상만한 상이 없다.”고 했다.자긍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각 국의 로비전 치열 그는 요즘 외교사절 등의 면담 요청을 피한다.서울평화상 후보 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다.얼마 전 외교부에서 열린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대사들로부터도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하지만 완곡하게 모두 거절했다.직원 등을 통해 주재국에 훌륭한 후보가 있으면 공식 절차를 거쳐 추천해 달라는 답변 정도만 했다.일부 주한 외교사절의 면담 요청도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실제 역대 후보 선정 때도 로비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았던 유수한 국가의 정치인들로부터 로비를 받기도 했지만,끝내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자를 고르는 작업이 참 힘들어요.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전력에도 흠이 없어야 하거든요.이념적 경향성 등의 시비도 없어야 하고요.” 세계 각 분야의 권위자로 구성되는 추천위와 심사위원회가 있지만,최종 선정작업은 항상 긴장되고 힘든다고 설명했다.지구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나 단체를 골라야 상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천위는 1000여명으로 구성되고 매회 후보들만 10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수상 거부 등의 불상사나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한번도 없었다.서울평화상의 품위와 명성을 높여나가는 요인이 됐다.상금은 30만달러에서 20만달러로 낮아졌다.금리가 낮아 기금의 수익금이 줄었기 때문이다.노벨평화상 상금은 90만∼110만달러 수준이다. 그는 “기금 수익금이 줄어 중단됐던 해외인사 초청 연수도 새롭게 계속하고,평화상 금액도 다시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도,정치도 없는 상황 안타까워” 소석은 현대 정치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1970년 DJ,YS와 제1야당인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벌였고,엄혹했던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절 신민당 대표를 지냈다.지역구(전주)의 심판을 받아 7차례 국회의원이 됐다.80년대 말 정계를 떠날 때까지 삶의 궤적은 3김씨와 더불어 현대 정치의 살아 있는 기록이었다. 소석은 그러나 스스로를 “3김 정치의 낙제생이었다.”고 회고했다.69년 말 김영삼,김대중씨와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당의 리더로 떠올랐던 그다.48세 때였다.YS는 43세,DJ는 45세였다.박정희 독재에 맞서 중도통합론과 내각제를 주창한 그는 ‘시대를 앞서나간 정치인’이었다.한 발짝 앞서나간 그의 주장은 배척받았고 결국 양김으로부터 밀려났지만 일관된 소신과 논리를 굽힌 적이 없었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했다.여도 야도 없고,국민들이 기댈 만한 정치지도자도 없다고 했다.이리저리 둘러봐도 검찰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평생 야당생활을 했지만 지금처럼 막가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석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정당을 만드는 데 중심이 돼 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정치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도 “반미·친북 분위기가 날로 기승을 부려 안타깝다.”고 했다.그는 해방후 맨손으로 나서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 결정을 배격하고 좌익을 물리치고 나라를 세운 반탁·반공 세대다.“58년 전 했던 반공운동을 지금 또다시 거리에서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심스럽고,팔자가 기구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를 대변할 능력을 상실한 것 같다.”고 했다.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그러면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깨부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완전 해체한 뒤 이념이 같은 사람끼리 구락부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수 원로다운 제언이었다. ■ 서울평화상 이란 서울평화상은 ‘88 서울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이 상은 국적,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해 모든 분야에서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증진에 업적이나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수여하고 있다.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수상자는 한국을 방문해 상을 받아야 한다.그동안 개인 4명과 2개 단체가 수상했다. 최태환 편집국부국장 yunjae@˝
  • [盧대통령 취임 1년] (上) 파워엘리트 100인 분석

    노무현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그 방향이 옳았느냐에 대한 논란은 거세다.서울신문은 노 대통령을 둘러싼 인적 배경이 집권 초 어떻게 시작,어떻게 바뀌고 있으며,이와 같은 파워엘리트 그룹의 변화가 정책에 어떻게 투영될지를 분석했다.이어 국민들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여론조사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 파워엘리트그룹 교체를 시도했다.운동권 출신과 재야,지방대·실업고·이공대 출신,여성 등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됐다는 평을 들었던 ‘비주류’들을 발탁했다.기수파괴와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발탁도 많았다. 그러나 집권 1년만에 권력지도는 변하고 있다.서울신문이 현 내각의 장·차관급 61명과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39명 등 100명의 파워엘리트 그룹 성향과 출신 등을 분석한 결과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평균 연령이 높아지고,행정 경험이 많은 인사들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인사의 변화가 집권 2년차 정책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노 대통령이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인사들을 잇따라 기용함으로써 경제 및 외교안보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일단 우세하다.그러나 총선을 앞둔 일시적 현상이며,총선 이후 다시 ‘코드인사’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권2기 ‘경험중시’ 실험? 지난 1년간의 인사는 ‘코드인사’와 ‘깜짝인사’,‘발탁인사’,‘서열파괴’로 불렸다.노 대통령의 기본인식은 지금도 근본적으로는 변한 것 같지 않지만,파워엘리트의 면면은 바뀌고 있다.현장을 잘 모르는 학자나 386 대신 관료를 비롯한 경험자들이 집권 2년차에 중용되고 있다.개혁이라는 ‘코드’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중국의 개혁·개방시대 초기를 연상케 할 정도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는 윤덕홍 참여정부 초대 교육부총리와 다를 게 없다.하지만 장관을 이미 지내 경륜에서 차이가 난다.행시 6회 출신인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3회 출신인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았다.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행시 3회,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7회 출신이다.전임자보다는 까마득한 선배관료다.초대 내각의 경우 관료 출신들의 주축은 행시 10∼14회였지만,2년차에 접어들어 거꾸로 가는 셈이다.이는 집권 초에 주류를 바꾸기 위해 지나친 발탁을 했다는 뜻도 된다. 과거 정부에서 여러 장관을 두루 거쳤던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도 전임자인 교수 출신의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보다는 관록이 있다.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안정감도 교수 출신인 윤영관 초대 장관과는 비교할 수 없다. ●장차관·참모 평균나이 높아져 현 내각의 장관(급)과 차관(급),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등 100명의 파워엘리트들과 집권 1년차의 114명(숫자 차이는 일부 자리의 통폐합과 현재 공석 중인 자리 때문)을 비교해보면 중요한 추세들이 드러난다.노 대통령 1기 내각 장·차관급의 평균 나이는 54.6세였으나,2기는 56.2세로 높아졌다.특히 장관의 평균 나이는 54.5세에서 57.9세로 3.4세나 높아졌다.보다 경륜있는 인사가 발탁되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나이도 높아진 셈이다. 청와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기 비서진의 평균 나이는 46.9세였으나,올해에는 48.5세로 높아졌다.386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청와대를 나간 뒤 관료를 비롯한 ‘유경험자’들이 자리를 메워나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청와대 1기 비서관 39명 중 관료 출신은 2명에 불과했으나,현재 28명의 비서관 중 관료 출신은 8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청와대 1기 실장과 수석 13명 중 권오규 정책수석,박주현 참여혁신수석,정찬용 인사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등 4명만 남았다.비서관 39명 중에는 윤태영 대변인,천호선 의전비서관을 비롯해 11명에 남았다 물갈이와 재편도 이뤄진 셈이다. ●영호남 출신 강세 내각과 청와대 파워엘리트의 출신지역은 역시 영·호남 출신이 우세하다.2년차로 접어들면서 지역간 차이가 심해졌다.호남 출신은 27명이다.부산·경남(PK) 출신은 18명,대구·경북(TK) 출신은 17명이다.영·호남 출신이 62%인 셈이다.충청 출신은 1기 때에는 16명(전체의 14%)이었으나 11명으로 줄었다.경기·인천 출신은 7명에서 4명으로,강원 출신은 7명에서 2명으로 각각 줄었다.충청·경기·인천·강원을 합해야 TK와 같은 17%다. 출신고교를 보면 비평준화 전의 명문고 출신이 아직도 우세하지만,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다.청와대의 젊은 비서관 중 평준화 세대가 많은 것도 관련이 있다.경기고 출신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를 포함해 장관급만 7명이다.권오규 정책수석을 포함한 차관급을 포함하면 11명으로 가장 많다.노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 경기고 출신 장관은 정세현 통일·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 두 명뿐이었으며,파워엘리트에 모두 6명이 포함됐지만 1년도 안돼 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복고 출신은 지난해에는 문희상 전비서실장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등 8명이 내각과 청와대에 포진해 서울고 출신과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지금은 김희상 비상기획위원장만 남아 있다.서울고 출신은 장관급은 한 명도 없으나,조건식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차관급 7명,비서관 1명(김영주 정책기획비서관) 등 8명으로 2위다.광주일고와 광주고,전주고 등 호남의 명문고는 4명씩이다.김대중 정권 시절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강세는 유지하는 셈이다.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은 김우식 비서실장 등 7명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연세대(13명),고려대(12명)의 순이다.지방대 출신은 모두 12명이다.파워엘리트 100명 중 여성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 등 8명,이공대 출신은 곽결호 환경부 장관 등 11명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정부출범 1년 평가 토론회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준비가 덜 된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해수 한성대 교수는 19일 경실련이 주최한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평가 토론회에서 “공식적인 조직관리 경험이 매우 짧고 당내 후보선출 과정과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진해 제대로 된 집권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이로 인해 나타난 좌충우돌식 행태가 정치·행정적 리더십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정부 인력풀 한계 그대로 노출 현 정부의 한계를 인력 풀(pool)의 부족과 갈등해결시스템의 미비에서 찾은 권 교수는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전반을 꿰뚫는 인사를 적극 기용하고,사회 갈등에 대해 청와대가 개입해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지 말고 일관된 원칙과 노선에 기초한 제도적·정책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 역시 불안정한 국정운용과 좌충우돌식 정책기조를 성토했다.김 교수는 “집권초 내각과 참모의 파격적 등용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주는 중요한 계기였다.”면서 “하지만 ‘코드정치’로 대표되는 편협한 인사등용과 정국운용으로 비판을 자초하더니 집권 1년에 이른 시점에 다시 경륜있는 세력을 등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이 국정 불안의 요인을 야당과 언론 등에 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대선 직후 언론환경이나 정치적 역학관계가 국민의 정부 초기보다 오히려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리더십과 좌충우돌의 정치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재경부서 부동산정책 악영향 경제 분야 평가를 맡은 홍종학 경원대 교수는 재정경제부의 무능 때문에 경제회생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홍 교수는 “재경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는가 하면,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에서 재경부는 부동산 가격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운운해가며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대출자금 공급을 통한 성장촉진 정책에 대해 “사실상 ‘절망계층’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현재 최하위 소득층의 고통은 차상위 계층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를 ‘참여기획이 없는 참여정부’로 규정한 강성남 방송대 교수는 전문성·도덕성을 갖춘 인력의 보강을 주문했다.그는 “지금의 청와대는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쳐 전문성이 취약하고 기능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분야별 전문인력을 조속히 충원,청와대의 기획과 조정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이경형칼럼] ‘盧 용인술’ 바뀌었나

    노무현 대통령이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4월 총선의 열린우리당 의원 후보로 대거 투입한,이른바 ‘올인’작전에 국민들의 57%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반면 이들의 후임에 관료·전문가형 인재를 기용한 것은 절반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16일자 문화일보 여론조사) 연말 소폭 개각에 이은 지난주 부분 개각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386그룹 등 ‘코드 인물’의 퇴조와 테크노크라트의 대거 편입으로 나타났다.이를 두고,집권 2년을 맞는 노 대통령이 국정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인재 등용 방식을 크게 바꾼 것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선 총선,후 행정’이라는 국정 운영의 복안에 따라 불가피하게 ‘올인’의 공백을 관료들로 대체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정당·정파적 기반이 취약한 노 대통령의 인재 풀은 그 층이 얇아 출범 초기 인맥은 비교적 단순했다.과거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만난 운동권 출신의 젊은 브레인들과 1988년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교류했던 정치인과 당료,1993년 ‘지방자치경영연구원’을 설립하면서 영입한 학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2000년 8월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기간 접했던 관료들과 2002년 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정책 및 공약 개발에 참여했거나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이 인재 풀을 구성했다. 이 같은 인재 풀의 특징은 개혁성이 돋보인 반면,아마추어리즘과 이상주의의 ‘촌티’를 벗어나지 못했다.그래서 지난 1년간 노 정부를 두고,토론만 한다고 해서 ‘나토(No Action Talk Only)정부’니,계획만 세운다고 하여 ‘로드 맵 청와대’니 하는 별명이 회자되기도 했다. 최근 일련의 인재 등용은 확실히 이러한 비판을 반영한 듯하다.안병영 교육부총리,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경륜 있는 구관(舊官)이나 반기문 외교부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한덕수 국무조정실장,김만복 국정원 기조실장 등 전문성을 살린 엘리트 관료들을 기용한 것이 그 사례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실용주의자라고 일컬어 왔고,최근 중앙일보와 회견에선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는 ‘시스템 마니아’다.”라고 토로했다.사실 노 대통령은 자주외교니 동맹외교니 할 때나,이라크 파병,자유무역협정(FTA)문제 논란에서도 늘 실용주의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한다. 전문 관료의 중용도 이러한 실용주의 노선의 맥락에서 보면 그의 인사 철학이 바뀐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단지 취임 초기엔 실용주의적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인재를 부리는 용인술(用人術)에 있어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역대 대통령 시절,인사의 상당 부분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국가 경영에 있어 시스템을 입으로만 강조했기 때문이다.제왕적 대통령,자식 등 친인척 비리,실세(實勢)정치가 판을 쳤던 까닭이기도 하다. 진정한 ‘시스템 마니아’는 회의체가 의사 결정을 하게 하고,투명성과 기록으로 이를 뒷받침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실리를 좇는 실용주의 노선이라고 해서 정책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되며,정책이 사람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서도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의 이번 전문 관료 기용이 ‘올인’에 따른 공백 충원이라는 과도기적인 인사가 아니라,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한다는 실용주의·시스템 존중의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총선을 치른 뒤,소수 정권의 한계가 극복되거나 혹은 조금 완화된다고 해서 ‘당 우위 정치’ 등으로 지금의 인사 내용을 마구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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