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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업 매출 하락률 최악·소매업도 ‘추락’

    서비스업 매출 하락률 최악·소매업도 ‘추락’

    “이렇게 장사가 안돼서야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밑바닥 장사가 너무 안된다.국민들이 도통 쓰고 먹고 입으려 들지를 않아서다.특히 슈퍼마켓·식당·세탁소 등 ‘동네 소비’가 무너지고 있다.그나마 ‘빈곤속의 풍요’를 구가하던 영화업도 1년 만에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재계는 복합레저단지 건설과 같은 한국판 뉴딜정책 등 근원처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8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의 척도인 소매업 매출이 1년전에 비해 4.6%나 줄었다.19개월째 감소세다.이 여파 등으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도 1999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준(-1.7%)으로 주저앉았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슈퍼마켓(-11.1%),일반음식점(-5.2%),미용실·목욕탕·세탁소(-2.4%) 등 생계형 가게들.방학철 수요에도 불구하고 학원업(-11.5%)과 부동산임대업(-6.8%)도 맥을 못췄다.서민·중산층이 즐겨찾는 할인점은 간신히 적자(0.4%)를 면했으나 전월(8.1%)에 비하면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백화점 매출은 아예 곤두박질(-6.4%→-13.0%)이다.경마·경륜 등 사행산업과 오락장 등도 몇달째 뒷걸음질이다. 장사가 부진하다보니 청소·경비 용역 업체도 크게 줄었다.청소 대행·경비 파견 등 지원서비스업(-0.9%)에 불똥이 옮겨붙은 것.이 업종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200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청소원·경비원 등 밑바닥 고용사정 악화로 직결돼 국민들의 체감고통을 더 키운다.피자·치킨·분식점 등의 매출은 호조(4.6%)를 보였으나 올림픽중계 특수로 인한 ‘반짝 장날’로 분석됐다. 도매상들 또한 소매상보다는 덜하지만 내리막 매출(-0.7%)로 울상짓기는 마찬가지다.지난해 8월(-3.9%) 이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영화업은 1년만에 ‘봄날’을 마감했다.이렇다할 후속 대작이 없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콘도업은 알뜰피서족이 늘면서 매출이 급감(12.3%)해 휴가철 특수를 무색케 했다. 이런 와중에도 운수업(8.6%)과 차량연료 판매업(0.2%)은 각각 수출 증가와 기름값 상승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호텔업(18.5%)도 외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웃었다.자동차 판매가 신차 효과로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둔화(-9.0%→-2.0%)된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조사를 담당한 통계청 송금영 사무관은 “내수업종 안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소비가 올 4분기부터 감소세를 탈출하겠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2006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CEO 대통령 대망론/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CEO 대통령 대망론/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요즘은 온통 갈등과 싸움뿐인 것 같다.집단이기주의의 전시장처럼 나라가 변해 버렸다.과거를 바로 세우자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과거에 묶여 미래를 포기한 채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도 있다.386세대의 미숙을 나무라기도 하고,부패의 오랜 경륜(?)을 몰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동서가 다퉜지만 그것도 어느새 더욱 세분화되었다.혹자의 주장대로 역사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오늘의 과정’이다.그래서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돌이켜보는 일은 매우 슬기로운 일이다. 대한민국은 현대국가 반세기를 넘겼다.그리고 21세기 통일 한국을 내다보고 있다.그러는 사이 한국인은 여덟 명의 행정수반과 아홉 번째 대통령을 맞았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에 앞서 독립운동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한국 광복에 공이 있는 미국을 토대로 한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은 차라리 역사의 순리라고 보는 게 옳다.어쨌든 이 시기는 독립운동가의 시대일 수밖에 없다.국부(國父)의 권위를 누리다가 독재자로 쓰라린 퇴장을 당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인 박정희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한국전쟁을 통해 당시 가장 근대화된 한국사회 구성체는 다름 아닌 군부였다.이 때문에 형태에 상관없이 군부의 등장은 또 하나의 순리였다.그들은 전쟁으로 배고픈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데 진력했다.한강의 기적을 일궜다.그러다가 한국인들은 제왕적 대통령을 용인하고 유신까지 체험해야만 했다.심복의 총탄으로 유신은 퇴장했다.숙명이리라. 최규하 대통령의 등장은 얼떨결에 집권한 관료의 표상이었다.오랜 세월 통치에 잘 훈련된 군부 엘리트가 가만있을 수 없다.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의 등장과 퇴장까지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연장선상에 있는 군인에 의한 통치시대라고 봐야 한다.한 쪽으로 기울면 반동이 그만큼 있게 마련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반군부독재·반부패의 표상으로 등장했다.군부독재를 씻어내기 바빴다.경제는 수렁에 빠졌다가 겨우 헤어나고 있다.민주투쟁가 직업정치인 시대였다. 지난날 정주영 대통령후보가 한국 제일의 금력을 확보한 뒤 대권을 향했지만 무참히 실패했다.한국인은 슬기롭게도 돈과 권력을 동시에 한 자연인에게 안겨주지 않았다. 오늘의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쟁투들은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요즘 먹고 사는 데 한국인의 욕심이 커지고 있다.그만큼 박정희 향수가 감돌고 있다.하지만 역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이제 독립운동가도 내각제도 군인도 관료도 민주투사도 돈 많은 오너도 율사도 과거다. ‘비즈니스맨이 국경을 넘으면 평화와 번영,탱크가 넘으면 전쟁’이란 속담이 있다.그래서 싸움을 어루만져 사라지게 하고 번영을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그립다. 그렇다고 해서 밀어붙이기만 하는 CEO도 말주변 좋은 학자출신도 매스컴 스타도 경계해야 한다.진실로 낮은 카리스마,큰 바위 얼굴의 CEO가 그립다. 21세기 미래는 통치자보다는 국가경영자 CEO의 것이다.아니 경제번영을 꾀하고 경제외교를 확고히 하고 경제로 통일기반을 좀 더 다지는 CEO가 왔으면 싶다.그동안 온갖 혹독한 경영환경에서도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탁월하게 성장한 사회조직은 기업이다.바로 기업의 리더가 CEO 아닌가.아직도 임기가 많이 남은 현직 대통령을 두고 차기 대통령 출현에 대망을 품는 것은 그만큼 오늘과 미래 과제가 크고 힘들기 때문이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재계 인사이드] 대기업 ‘미망인 CEO’ 맹활약

    [재계 인사이드] 대기업 ‘미망인 CEO’ 맹활약

    ‘내조자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대기업 총수의 타계 이후 미망인들이 경영 전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후계 구도에서 ‘후순위’로 한발 비켜섰던 총수 부인들이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당장 기업을 맡기기에는 자녀들의 어린 나이가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최근 미망인 회장들의 뛰어난 활약상이 이를 가능토록 만들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경자 울트라건설 회장,양귀애 대한전선 고문 등은 남편의 기업을 갑작스럽게 물려받았지만, 어느 전문 경영인 못지않게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최근에는 대신증권 이어룡(51) 회장이 남편인 고 양회문 회장의 뒤를 이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들어갔다.이 신임 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소탈한 성격에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졌다.1976년 고 양 회장과 결혼해 장녀 정연(26)씨와 장남 홍석(23),차남 홍준(21)씨 등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 현 회장은 경영권 분쟁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한 것은 물론 조직 장악력도 상당하다는 평이다.울트라건설 박 회장도 순탄하게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사내외에서 얻고 있다.박 회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법인 ‘한국여성의집’ 관장 등을 맡기도 했다.대한전선 양 고문은 전문 경영인을 도우며 공격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기업 인수합병(M&A) 등 중요 현안들은 직접 챙기며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고 양 회장을 내조하면서 증권업에 대한 식견이 높을 뿐 아니라 양 회장 사후를 대비해 집중적인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망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나온다.경영 부담을 지우기에는 자녀들의 경륜이 너무나 부족한 탓에 ‘가교 역할’을 위해 경영 능력과 무관한 총수 부인들이 ‘총대’를 멘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여성 회장 가운데 남편 이상의 경영 능력을 보여준 애경의 장영신 회장처럼 ‘제2의 장 회장’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언대] 茶山이 자식들에게 준 가르침/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은 그를 총애하던 정조 임금이 승하하자 경상도 장기로 유배에 처해지고,그해 말 다시 전남 강진으로 옮겨진다.그곳에서 정약용은 집에 있는 두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내가 벼슬하여 자식들에게 물려줄 밭뙈기조차 장만하지 못하고 오직 ‘근(勤)과 검(儉)’ 두 글자를 정신적 유산으로 남길 터이니 너희들은 야박하다 여기지 말고 항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는 내용이었다. 다산은 선비 신분인 자식들에게 책만 읽지 말고 직접 몸을 움직여 나무를 심고 과일을 가꾸며 채소를 재배하도록 당부한다. 즉 살아가면서 헛된 것을 바라지 말고,자신이 부지런히 노력하여 얻은 결실을 소중히 하라는 뜻이다.그렇게 얻어진 결실은 함부로 낭비하지 말고 아끼고 절약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근(勤)과 검(儉)’ 이외에는 어떤 것에도 의지할 바가 없으니 반드시 실천하라고 강조한다.결국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결실 말고는 그 어떤 대가도 바라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담은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대박 열풍’이 하나의 문화적 양상으로 자리잡아간다.복권을 포함해 사행심을 조장하는 유혹의 손길은 무수히 널려 있다.매스컴도 하루 아침에 팔자 고친 사람들의 얘기를 줄줄이 쏟아내며 한탕주의를 더욱 부채질한다.‘과욕을 부리지 말고 노력에 의한 대가를 소중히 하라.’는 다산의 가르침이 무색할 지경이다. 하루 아침에 거부의 반열에 올라선 사람이 차분하고 조리 있게 물질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어차피 피땀 흘린 대가로 얻은 것이 아니기에 흥청망청 쓰게 마련이고 얼마 못가 패가망신했다는 후일담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이처럼 일시에 거액의 물질적 만족을 가져오는 대박은 그 이면에 인간의 심성을 파괴하는 무서운 비수를 품고 있다.따라서 물질은 누가 봐도 땀과 노력이 스며들어 얻어질 때만이 의미 있고 떳떳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지난 한해 로또 매출액이 3조 6000억원에 이르고,경마·경륜 같은 레저형 도박의 규모가 무려 14조원대인 것으로 추정됐다.이처럼 사행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요행을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세수 확보에만 혈안이 된 국가의 정책에도 원인이 있다.물론 국민의 여가생활을 진작하고 그 수익금은 교육·복지 등 공익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문제는 무슨 일이든 도에 지나치면 탈이 난다는 사실이다. 불안정한 사회일수록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노력에 의한 소득이 아닌,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간다는 것은 분명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일임에 틀림없다.이처럼 너나 없이 대박의 신기루에 사로잡힌 지금 선비인 자식들에게 허황한 마음을 버리고 땀의 가치를 강조한 다산의 가르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 [NGO플러스] 대전 경륜장 설립 반대 집회 갖기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9∼30일 이틀간 대전시에 들어설 경륜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는다. 29일 오후 7시 대전YMCA회관 앞에서는 창원경륜장 건립 후 시민들의 불편과 폐해를 담은 영상기록물이 상영된다.이어 30일 오전 9시부터는 대전시청 후문에서 경륜장 건립에 따른 시민의견 조사결과 발표와 대응방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YMCA 관계자는 “대전시는 시민이 아닌 시의회의 의견 청취를 근거로 부지를 선정하고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며 “시민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 행정과 세수확보를 위한 도박산업 확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보수원로, 盧대통령 탄핵소추 6·15선언 파기촉구

    보수 원로 1400여명의 ‘시국선언’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여권의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에 대한 보수세력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국가보안법 폐기를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든지,6·15남북공동선언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목에서는 이들이 현 정국을 심각한 이념 대치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로 편을 가르고 있으며,친일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조선시대 ‘사화(士禍)의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당면 과제를 외면하고 국보법과 친일문제 등에 집착하는 것은 “국가운영의 경륜이 부족하고 이념적 시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국보법 폐지발언은 헌법을 부정하고 도전하는 것으로,국회는 즉각 노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발의하라.”고 주장했다.한광덕(예비역 육군소장)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긴급동의문에서 “노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발언을 한 것은 지지세력을 선동,군중의 힘으로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문화혁명적 발상”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맞춰 우리 사회의 좌경·친노세력이 중국의 홍위병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것은 공산화를 조장하는 것으로,국보법은 더이상 일반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며 야당인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은 물론 모든 국민이 총궐기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유기남 자유시민연대 공동의장,정기승 전 대법관,오자복 성우회 회장 등이 지난 6월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는 강영훈·노재봉·황인성 등 전 국무총리 7명,김수한·박관용 등 전 국회의장 5명,김숙희 전 교육·이양호 전 국방 등 전직 장관 48명,최병렬씨 등 전 정당 대표 4명,김용래 전 서울시장 등 전직관료 20명 등이 참여했다. 또 김기수·정구영 전 검찰총장,정기승 전 대법관 등 법조계 인사 40명,전직 국회의원,교육계,예비역 장성,전직 경찰간부 등이 동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테네 영광의 얼굴 다시 한번”

    ‘올림픽의 감동을 재현한다.’ 국내 핸드볼 정상을 가리는 2004코리안리그 전국실업핸드볼 대회가 9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지난해 남녀 우승팀 코로사와 창원경륜공단을 비롯해 실업 8개(남 3팀,여 5팀) 구단이 모두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아테네올림픽에서 감동의 명승부로 은메달을 따낸 여자 국가대표팀과 8강에 오른 남자 대표팀의 주역들이 대거 출전,올림픽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초호화 군단 대구시청과 신생팀 효명건설이 벌이는 여자부 개막전부터 불꽃이 튀길 전망이다. 대구시청은 허순영 김현옥(이상 29) 장소희(26) 최임정 김차연(이상 23) 등 국가대표 5명에다 차세대 스타로 손꼽히는 송해림(19)까지 버티고 있는 전통의 강호.여자 대표팀 사령탑 임영철(44) 감독이 이끄는 효명건설은 아테네올림픽 득점 2위(44골)이자 올스타로 뽑힌 이상은(29)과 신들린 선방을 자랑하는 골키퍼 오영란(32) 명복희(25) 등이 있어 전력이 만만치 않다. 각 팀은 올림픽 멤버들이 귀국 이후 각종 환영 행사 참여로 제대로 팀 훈련을 치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관록과 패기를 앞세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매업 18개월째 마이너스… 소비지표 ‘死色’

    소매업 18개월째 마이너스… 소비지표 ‘死色’

    ‘자녀들 학원비도 줄이고,대중목욕탕도 덜 간다.’소비의 척도인 음식료품업 등 소매업 매출이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학원 등 교육서비스업도 9.6%나 줄어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녀들 학원비도 줄인다는 의미다.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다 보니 내수가 당장 풀릴 것 같지는 않다.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돼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감소해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이같은 감소 폭은 조사를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은 방문판매 등 무점포업(-8.8%)과 음식료품업(-7.6%)이 맥을 못추면서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했다.1년 6개월째 마이너스다.도매업 매출도 간신히 증가세(0.4%)를 유지했다.숙박·음식점업은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휴양·콘도운영업은 6.6% 줄었고,음식점업의 경우 제과점은 무려 15.3%나 급감했다.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분식점 등 기타음식점업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육상운송업도 여객 운송의 감소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교육서비스업 9.6%감소 ‘사상최악’ 교육서비스업은 학원수업료 수입 감소로 9.6%나 줄어 사상 최악이다.경마·경륜 등 오락스포츠와 유원지·테마파크,오락장 영업 등도 5개월째 감소했다. 기타 공공·수리·개인서비스업의 경우,폐기물·하수 등 청소서비스업과 예식장업은 증가했으나 미용실·목욕탕 등은 감소해 꼭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부진으로 금융·부동산을 통한 ‘재테크’ 활동도 움츠러들었다.금융·보험업은 신용카드·할부금융업과 증권·선물중개업 등의 부진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부동산·임대업도 건설경기 불황과 설비투자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11.5%나 줄어 4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특히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업이 무려 22.9%나 줄어 기업들이 그만큼 설비 확충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자물가 5년9개월만에 최고상승률 고유가와 폭염·태풍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과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8월 생산자물가가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8.7로 지난해 8월에 비해 7.5% 올라 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9%로 올 3월(0.9%) 이후 최고치였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4% 급등했다.특히 채소류는 폭염과 태풍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무(92.4%),토마토(73.9%),양배추(66.3%),배추(64.8%) 등이 급등하며 전월보다 10.9% 올라 농림수산품의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올림픽 열기 국내무대로

    ‘아테네의 영광은 이미 잊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전세계에 떨친 각 종목 대표선수들이 국내무대에서 다시 격돌한다.안주하는 순간 도태되는 스포츠의 세계의 진리를 잘 알기 때문에 이들에게 달콤한 휴식은 그림의 떡이다. 가장 먼저 국내대회에 복귀한 선수는 진종오(KT).2일 열린 육군참모총장기대회 50m 권총에서 결선합계 658.6점으로 우승,아테네 은메달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감동과 눈물의 은메달을 딴 핸드볼 여전사들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대구에서 벌어지는 코리안리그 실업핸드볼대회에 총출동한다.여자부는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임영철 감독과 ‘거포’ 이상은,올림픽 최고의 수문장 오영란 등이 한 데 뭉쳐 4일 공식 창단식을 갖는 신생팀 효명건설을 비롯해 대구시청,창원경륜공단,삼척시청,부산시체육회 등 현존하는 5개 실업팀이 풀리그를 벌인다. 임 감독은 “올림픽에서 일었던 핸드볼 열기가 한 순간의 꿈으로 사라질지,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는 이번 대회에 달렸다.”고 말했다. 금 3개를 휩쓴 양궁 대표선수들도 소속팀에 복귀,오는 11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회장기대회에 나선다.국내 1인자가 곧 세계 1인자인 한국 양궁의 특성상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박성현과 이성진이 몸담고 있는 전북도청은 4일 카퍼레이드 행사를 끝내고 곧바로 청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전북도청 서오석 감독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가 11월까지 이어진다.”면서 “연말에나 휴가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도대표팀도 휴가없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전국체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원희(마사회)는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메달을 따고 소리없이 사라지는 선수는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권성세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대부분은 내년 세계선수권과 2006년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젊다.”면서 “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골프장·카지노 입장료 싸진다

    골프장·카지노 입장료 싸진다

    특별소비세가 완전 공중분해될 처지에 놓였다.몇 안되는 특소세(국세) 품목을 내년에 지방세로 전환하거나 추가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골프장·경마장·카지노장 등의 입장료가 싸질 전망이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이 에어컨 등 특소세 부과대상 24개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살아남은’ 품목은 승용차 등 8개다.이중 골프장·경마장·경륜장·카지노·슬롯머신장 5개 품목은 지방세로 전환될 처지에 놓였다.이종규 재경부 세제실장은 “내년에 이들 품목의 특소세를 지방자치단체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별도 항목의 지방세를 신설하거나 기존의 레저세(지방세)와 합치는 방안이 가능하다.어느 쪽이든 지자체 자율로 세율을 정할 수 있어 지금보다 골프장 등의 입장료가 싸질 것으로 보인다.물론 ‘소득 재분배’를 들어 지방세 이양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아 변수다. 그런가 하면 야당은 승용차와 기름에 붙는 특소세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사치품 특소세는 폐지하고 중산층이 쓰는 자동차·유류 특소세는 그대로 둔 것은 잘못”이라며 “아예 특소세를 모두 폐지하든지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71명은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들어 LPG(액화석유가스) 특소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특소세법 개정안을 이날 국회에 별도로 제출했다. 자동차업계의 승용차 특소세 폐지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내수를 견인하는 역할이 큰 데다 고용창출이나 부품업계 등 전후방 파급효과가 전자산업보다 크다.”면서 “자동차 특소세부터 우선 폐지하거나 어려우면 세율을 추가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경부 이종규 실장은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유류나 승용차 특소세를 폐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일축했다.열악한 운수업계의 고통을 감안해 LPG 특소세라도 없애자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주장 같지만 이미 정부가 택시업계에 대해 LPG세금 인상분을 보조해 주고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골프장 등 6개 품목의 특소세 세수는 3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승용차(1조원)·유류(3조원) 특소세 세수는 지난해 4조원으로 전체 특소세 세수의 83%나 되는 점도 정부가 강력히 버티는 이유 중의 하나다. 안미현 최광숙기자 hyun@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 결선에서 완벽한 호흡과 화려한 안무로 무려 8차례나 퍼펙트(10점)를 기록,합계 99.334점으로 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 조(일본·98.417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싱크로의 신흥 강호 러시아는 시드니대회에 이어 듀엣 2연패를 달성했고,일본은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훈(28·고양시청)이 26일 육상 남자 800m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깨뜨린 1분46초24로 역주했지만 0.3초 차로 준결선 진출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기대를 모은 여자 창던지기의 장정연(익산시청)도 53.93m를 던지는데 그쳐 탈락했고, 미국에서 날아온 김유석(UCLA)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결승 커트라인 5.70m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강 쿠바 야구가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쿠바는 26일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 호주를 6-2로 꺾고 우승했다.이로써 쿠바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대회와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패권을 차지했다.2000년 시드니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상했던 쿠바는 8년만에 정상에 복귀,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호주는 비록 쿠바에 패하긴 했지만 올림픽 사상 야구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호주의 라이언 베일리가 26일 벌어진 남자 스프린트와 경륜 결승에서 잇따라 우승,사이클 개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 15일 새러 캐리건이 여자 도로에서 우승한 데 이어 여자 500m 독주와 남자 단체 추발·메디슨에서 화려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호주 사이클은 전체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3분의 1인 6개를 따내며 사이클 강국으로 부상했다. ●아테네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선수단 1진이 26일 개선했다.16년만에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삼성생명)과 유일한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한국마사회) 등 130여명의 선수단은 이날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족과 친지,팀 동료 등 500여명의 환영 인파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특히 유승민과 이원희가 입국장을 나서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여자 역도의 장미란(원주시청),배드민턴 남자복식을 평정한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과 여자 동메달을 따낸 나경민(대교눈높이) 등에게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1만m에 출전키로 했다.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로 마라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지난 23일 열린 레이스에서 중도기권하며 체면을 구긴 래드클리프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만m 출전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고]

    ●禹興濟(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발송부 부장)씨 빙모상 21일 오전 10시50분 평촌 한림대병원,발인 23일 오전 11시 (031)384-1237,011-9747-0963 ●金聲喆(6·7대 국회의원)씨 별세 鍾貴(한일문화사 대표)鍾滿(청수냉면 중국청도공장장)鍾榮(체육관리공단 경륜운영본부 과장)鍾泰(한미은행 뉴욕지점장)씨 부친상 李秀吉·鄭午鉉(사업)씨 빙부상 21일 오전 2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91 ●崔容柱(한국산업기술평가원 지역혁신본부장)씨 별세 21일 부천순천향대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32)327-4004 ●李珪壽(전 우촌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錫瓚(성균관대 유전공학과 부교수)錫五(쌍용 철강3팀장)씨 부친상 趙成澤(한국델파이디젤 전무)씨 빙부상 20일 오후 10시4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10시 (02)3010-2268 ●金基澤(전 동아일보 상무이사 겸 상임고문)씨 별세 慶浩·俊浩(사업)賑國(한국전력공사 중부지점 과장)賑德(글로벌B&F 대표)씨 부친상 崔鍾汶(호서대 전기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1일 오후 9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10분 (02)3010-2235 ●朴卨範(국민건강보험공단 차장)相範(한솔EME 주임)香玉(미성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兪辰鎬(삼성고교 교사)趙完在(대경반도체 대표)尹仁相(삼보지질 이사)閔豊植(건설교통부 감사관실 감사담당)씨 빙모상 南洙蓮(발곡중 교사)씨 시모상 21일 오후 6시43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6시 (02)3010-2295 ●李泰根(태성중기 대표)씨 상배 熙燮(〃 전무이사)熙星(〃 부장)씨 모친상 鄭慶洙(건국대 대외협력처장)씨 빙모상 22일 오전 8시 영동세브란스병원,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572-2299 ●박세창(㈜기은산업)세호(㈜신한전력 이사)세환(세계일보 전국부 기자)씨 부친상 이승주(육군 소령)박태순(선거방송토론위원회 토론팀장)씨 빙부상 21일 오후 10시30분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발인 23일 오전 10시 (032)472-0872
  •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정수 경위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정수 경위

    “무엇에든 시비를 걸 줄 알고 모든 현상을 거꾸로 돌려놓고 볼 수 있어야 진정한 형사가 되는거죠.” 서울 방배경찰서 강력2반장 박정수(54)경위는 24년 경력의 베테랑 강력계 형사다.정년을 3년 앞둔 그에게 남은 과제는 경험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일.박 경위는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의식있는 자세를 강조한다.그는 “형사랍시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기만 하면 범인들이 제발로 찾아와 잡혀주느냐.”고 반문한다.항상 의심을 갖고 용기있게 시비를 걸 수 있어야 하고 ‘저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의문을 다각도로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한없이 피곤하게 만들 정도로 여러가지 의심을 가진 결과 쉽게 풀 수 없는 사건을 여럿 해결했다.1999년 9월 방배동의 한 순대국집 여주인이 집앞 자신의 차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전날 남편과 크게 다퉜다는 주변의 진술에 모두 남편을 의심했다.하지만 박 경위는 다른 것을 뒤적이고 있었다.안쪽 깊숙히 들어와있는 옆집 신문과 달리 순대국집에는 신문이 입구에 걸치듯 놓여있었다.순간 현장 출동 중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넘어져있던 신문배달 오토바이도 오버랩됐다. 그는 즉시 신문지국을 찾았다.역시 배달원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추적해 잡고보니 범인은 신문을 배달하다 차안에서 자고있던 여성의 금품을 훔치려다 여성이 잠에서 깨자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던 것이다.누구나 앞만 볼 때 뒤도 살필 줄 알았던 박 경위의 오랜 경륜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지난달에는 60대 여성의 실종신고를 가볍게 넘기지 않아 영원히 감춰질 뻔했던 살인사건을 해결했다.집을 나갈 이유가 없던 여성이라 뒤를 캐보니 내연의 남자가 있었던 것.동기는 뚜렷하지 않지만 내연남은 상황을 정확하게 들이미는 박 경위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박 경위는 “작은 것도 그냥 넘기지 않아야 진실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이후에만 조직폭력배 및 강·절도 사건 300여건을 해결하여 500여명을 붙잡았다.지난 4월에는 반원 4명의 8배가 넘는 숫자를 거느린 ‘대인파’라는 조직폭력배 33명을 검거해 상반기 서울경찰청 조직폭력범 검거 실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경위는 요즘 서글프다.베테랑 형사들이 자꾸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 아쉬운 것.그는 “경찰 수사에는 현장 바닥에서 배운 경험이 정말 중요하지만 경험있는 형사들이 자꾸 한직으로 밀려난다.”면서 “노회한 노장과 팔팔한 청년 형사들이 뭉쳐서 수사를 같이 풀어나가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4) 강진만에서 ‘경세유표’를 곱씹다

    여름이 끝나가는 전남 강진만의 구강포를 굽어보며 200여년 전에 살았던 한 선비를 만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위당 정인보 선생이 말했던가.다산 정약용은 조선 사회의 총체적 연구 과제라고.바다를 논하는 자리에서도 예외없이 우리는 다산과 만나야 한다.200여년 전 19세기 초반의 인물인 다산 정약용의 ‘불패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생애의 결정적 대목을 남도 바닷가의 귀양살이로 채운 이 불우한 ‘천재’의 행장(行狀)에 관하여 후인들은 깊은 경의를 표하곤 한다.그러나 그 ‘천재’가 해양정책 분야에서까지 탁월한 견해를 드러냈다는 사실은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다.해양에 주목한 그의 예지를 재론하고자 강진만까지 찾아든 것이다. ●바다까지 아우른 다산의 학문 물 비린내와 개펄 냄새가 해조음에 섞여 묘한 음색을 자아내는 강진만 하구 구강포(九江浦).아홉골 물길이 모여 만든 구강포,‘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구십포(九十浦)로 기록된 곳이다.전남 3대 강의 하나인 탐진강은 보림사가 있는 장흥 유구를 거쳐 강진 읍내를 적시며 구십포로 흘러든다.워낙 뭍으로 깊게 혀를 내민 만인 데다 간척까지 이뤄져 지금은 바다인지 강인지 경계조차 애매하다.구십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송하훈(51) 강진문화원 사무국장은 거침없이 읍내 고층 아파트로 이끈다.아파트 옥상에 서니 구강포가 끄트머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거듭된 간척의 결과다. 구강포는 탐라로 가는 지름길이자 인근 대구면의 고려청자를 배로 실어내던 외길 항로였다.걸작 청자를 쏟아냈던 곳.600여년 동안 단절된 기예가 복원돼 ‘청자마을’로 기지개가 한창이다.바닷길이라는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왜 개성에서 천리가 넘는 궁벽진 이곳에 도요지를 만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칠량의 봉황마을을 찾아드니 감개가 무량하다.바닷가에 바짝 붙어 옹기점이 눈에 띈다.전국에서 바닷가에 있는 유일한 옹기점이다.‘봉황 옹기’로 불리는 이곳 옹기는 곧바로 배에 실려 제주도나 인근 도서로 팔려 나갔다.이렇듯 고려청자와 봉황옹기는 오로지 구강포를 둘러싼 바닷길과의 연관으로만 설명된다. ●‘삼면이 바다이나 국가에는 득이 없다’ 이런 사실을 구강포가 굽어보이는 곳에서 18년이나 살았던 정 다산이 모를 리 만무하다.그도 오늘날 횟집촌으로 변한 마량포구를 거닐었을 것이며,칠량의 청자마을과 만덕산의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호젓한 오솔길,초당 아래 귤동마을도 자주 오갔을 것이다.그러면서 갇혀 산 18년 동안 겨레를 위해 땀흘리지 않았겠는가. 역사는 더러 우연의 소산이기도 하다.하필이면 다도해 연안으로 쫓겨온 덕분에 그의 바다를 읽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알려져 있듯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은 영암에 뿌리를 둔 월출산 아래 성전쯤에서 길이 엇갈렸다.형은 남서쪽으로 내려가 우이도를 거쳐 흑산도에 유배됐으며,동생은 남동쪽 강진만의 백련사 인근에 갇혀 살았다.형은 흑산도에서 ‘장대’라는 어부를 만나 불후의 수산서 ‘자산어보’를 남겼고,동생은 강진만을 굽어보면서 쓴 ‘경세유표’ 속에 원대한 해양방책을 녹여 넣었다. 500여권의 방대한 편질(篇帙)을 남긴 다산의 저술에서 ‘경세유표’는 단연 압권이다.1표2서(一表二書) 중의 하나로,강진 유배생활(1801∼1818)의 마지막 전해(1817)에 저술하였다.다산은 유표에서 해양에 관한 원대한 뜻을 펼쳐보이며,유원사(綏遠司)라는 해양 총괄기관의 설치를 주창한다.오죽했으면 경세유표에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나 어염(魚鹽)에 대한 이득은 모두 사삿집에 돌아가고 국가에는 하나도 득이 없다.’고 했을까.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 비판 이런 현실을 너무 잘 아는 그는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 어민과 국가가 통제하지 못하는 도서의 처지를 살펴 해양경영론을 제기하며 조정의 해양에 대한 무관심과 무대책을 아프게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그는 ‘나라 땅이 편소하여 북은 2000여리,남은 1000여리에 불과함’을 지적하면서 ‘오직 서남쪽 바다 여러 섬,그중 큰 것은 둘레가 100리나 되고 작은 것도 40∼50리는 된다.’고 말한다.그의 주장은 계속된다. ‘별이나 바둑판처럼 벌려 있고,작고 큰 것이 서로 끼어 있어 수효가 대략 1000여개인데 나라의 울타리다.개벽 이래 조정에서 사신을 보내 이 강토를 다스리지 않았다.그러므로 바닷가 고을끼리 각자 자력으로 서로 부리고 붙여서,강한 자는 많이 차지하고 약한 자는 적게 얻는다.한 무더기 푸른 산이 분명 고을 앞에 있는데 그 소속을 물으면 수백리 밖의 아주 먼 고을을 말한다.또 명목은 고을에 예속되어 있으나 실상은 딴 곳에 종속되어,혹은 궁방(宮房)이 세금을 뜯어갔고,혹은 군문(軍門)이나 고을 토호가 착취했다.간사한 짓이 사방에서 나와 제멋대로 백성을 토색질한다.’ 이처럼 문란한 풍조,신라·고려 때부터 이어진 오랜 구악(舊惡)의 유래를 그는 간파하고 있었다.다산은 ‘내가 오랫동안 바닷가에 있었으므로 그 실정을 익히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18년간 어민과 호흡하며 방략 구상 유원사를 세워 온 나라의 섬을 직접 관장,민중의 질곡을 없애자는 대안까지 제시한다.섬의 세금을 직접 유원사에 바치게 해 관할 고을의 간섭과 혈세의 낭비,어민들의 질곡을 피하고자 하였다.이런 앞선 국가경영의 책략이 무능한 조정에 의해 받아들여질 리 만무했다.‘나라의 재력이 빈약한데 무엇으로 관직을 증설하느냐.’는 반박을 짐작한 듯 이런 견해도 준비했다.‘섬은 우리나라의 그윽한 수풀이니 진실로 한번 경영만 잘하면 장차 이름도 없는 물건이 물이 솟고,산이 일어나듯 할 것이다.’ 그의 해양방략은 하루아침에 구상된 것이 아니라 18년여란 세월을 강진만의 어민들과 벗하면서 숙성시켜 구체화한 것이다.그가 얼마나 어민의 삶에 가까이 다가섰는가는 그가 남긴 시어(詩語)에서도 산견된다.가령 탐진어가(眈津漁歌)에 등장하는 궁선(弓船)은 활선,맥령(麥嶺)은 보릿고개,고조풍(高鳥風)은 높새바람,마아풍(馬兒風)은 마파람을 뜻하는 것들이다.한문투긴 하지만 민중의 토속언어를 끌어들였으니,당대 언어의 ‘종다원성’을 확장시켰다는 점뿐 아니라 해양방략이 민중의 삶에 근거한 이론임을 설명하는 명쾌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여기에서 탁상물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실천학문의 예증을 본다. ●다산의 정책이 받아들여졌더라면… 다산은 북방에 뒤지지 않는 변방 외번(外藩)으로서 남방의 섬을 중시했다.올바른 해양경영으로 온갖 물산이 산처럼 쌓이는 풍경을 다산은 그때 이미 예견한 것이다.그러나 옹졸한 세계관에 갇혀 살던 봉건왕조는 국방·경제·수산의 근본이 될 종합 해양정책을 망라한 다산의 해양방략을 수용하지 않았다.경세유표조차도 먼 훗날에야 일반에게 알려졌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랴. 유럽의 경우 기록적인 항해나 대규모 약탈의 이면에는 국왕이나 자본가,심지어는 왕비나 호사가 등 든든한 후원자들이 즐비했으나 내 땅의 바다라도 잘 다스리자는 이 뜻깊은 방책에는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가 경세유표를 쓴 1817년으로부터 불과 26년여 뒤인 1843년 중국에서는 50여권의 방대한 ‘해국도지(海國圖志)’가 출간된다.이는 1839년 아편전쟁에서 해양제국 영국에 패한 뒤 남경조약에 따라 홍콩과 구룡반도를 영국에 할양하는 아픔을 겪고 나서야 제시된 대응책이다.서구 열강의 서세동점은 서구 제국주의 침략의 본격화를 의미했으니,해양제국의 침략을 예감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영토조차 장악하지 못한 슬픈 왕조의 자화상을 경세유표는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거니와 결국 이 땅이 일본을 위시한 해양세력에게 유린당하고서야 그를 다시 생각한다는 사실이 새삼 아프게 폐부를 저민다.역사에 가정은 있을 수 없다지만 지금도 ‘그때 그의 도서경영론이 받아들여졌더라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 ●21세기 바다경영의 지혜 배워야 지금도 민감한 국제 해양질서의 도전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가 200여년 전에 주창한 해양방략의 경륜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곱씹어야 하리라. 따지고 보면 노르웨이령 북극에 ‘다산기지’가 존재함이 우연은 아니다.해양연구원(KORDI)에서 북극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해양학자를 파견해 본격적 북극탐사를 시작하면서 명명한 ‘다산’이라는 기지명은 탁월한 선택이다.혹자는 다산과 바다가 무슨 관계냐고 묻겠지만,수많은 실학자 중에서 그처럼 명료하게 해양방책을 제시한 사람이 또 누구인가. 필자는 그의 ‘미완의 해도경영론’을 21세기 바다경영의 기본 노선으로 받아들일 것을 감히 주창한다.또 ‘어제 같은 옛날’을 살았던 다산에게서 과거를 거울 삼는 감고계금(鑑古戒今)의 배움을 청한다.강진만에서 다산을 만나면서 내내 보듬고 있었던 화두는 ‘이 많은 섬들을 어찌할 것인가.’하는 고민이었다.다시 공무원들이라도 먼저 ‘경세유표’를 찬찬히 되읽어 다산으로부터 변방의 섬들이 번성해 국력의 영화로 이어질 해양방략의 지혜를 얻어야 하리라.
  • [아테네 2004] “원희는 시작일뿐”

    |아테네 특별취재단|“제가 뭐라고 했습니까.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반쯤 벗겨진 머리를 굳이 가리지 않은 짧은 헤어스타일,우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키.남자유도 대표팀 권성세(47) 감독의 첫 인상은 무섭다.훈련 때는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고,말투까지 투박해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인물이다. 권 감독은 이원희(23·한국마사회)가 16일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다.항상 “우리 애들 7명이 모두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자신있게 말했지만 믿었던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와 방귀만(21·용인대)이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애들 실력이 좋은데 굳이 깎아서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정도로 언제나 자신의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권 감독은 권위나 관례 같은 것을 따지지 않는 사람이다.한국 체육계에서는 보기 드문 ‘강골’이자 ‘반골’ 지도자.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대표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며 집단 훈련거부를 주동해 관철시키기도 했다.“한국유도의 주류를 형성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대한유도회의 개혁을 요구하기도 했다.일개 고등학교(보성고) 감독이자 ‘눈엣가시’ 같은 그를 대한유도회는 2001년 대표팀 사령탑에 전격 발탁했다.시드니올림픽 ‘노골드’의 수모를 씻어낼 사람은 미워도 권성세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권 감독의 조련으로 ‘보성고 사단’으로 불리는 이원희 권영우(23) 장성호(26·이상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대표팀 7명은 모두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할 만한 큰 선수가 됐다. “고등학교 감독이지만 대학 진학보다는 항상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지도했다.”는 권 감독은 수하의 선수들이 짜릿하게 이기거나 아깝게 질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부드러운 남자’이기도 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진종오는 누구?

    [아테네 2004] 진종오는 누구?

    “운 좋게 출전한 올림픽에서 어이 없는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게 슬프고 아쉽습니다….” 진종오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하지만 올림픽 첫 무대를 통해 ‘기대주’에서 일약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음하며 ‘무명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이상도(26·창원경륜공단)와 함께 한국 권총을 이끈 쌍두마차.한국 권총이 세계적인 수준과 격차가 있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2002부산아시안게임 50m 권총 단체 2위·개인 3위,지난 6월 밀라노월드컵 50m 권총 개인 2위가 국제대회 성적의 전부.태극마크도 지난 2002년 4월에야 달았다. 총을 처음 잡은 것은 고교(강원사대부속고) 재학 시절이던 17세 때.그러나 많은 역경이 있었다.고교 때 교통사고를 당한 데 이어 경남대 시절 운동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쳤다.금속을 몸 안에 대는 수술을 받은 탓에 장시간 연습이 불가능했다.한때는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다시 총을 잡은 뒤 올림픽 쿼터까지 따냈지만 국내 대표선발전에서 이상도에게 밀린 것. 다행히 여자권총이 초과로 딴 쿼터 1개를 국제사격연맹(ISSF)에 반납하는 대신,남자 쪽으로 돌려 받게 돼 가까스로 아테네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강점은 어떤 순간에서도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는 점.온화하면서도 호탕한 성격 때문에 친구도 많다는 게 주위의 귀띔.김진희(50) KT 총감독은 “격발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결단성이 장점”이라면서 “올림픽에 운 좋게 출전할 수 있었던 게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산경륜공단 이사장 공모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사실상 공석상태에 있는 부산경륜공단 이사장이 공개모집을 통해 선임된다. 응모자격은 ▲경륜관련 기관 3년이상 근무경력자 ▲대학·연구기관 등의 공기업 및 경영분야 부교수 또는 책임연구원급으로 3년이상 근무자 ▲상장기업의 상임임원으로 3년이상 근무자 ▲3급이상 국가 및 지방공무원 근무경력자 등이다. 원서접수 및 교부는 1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시 예산담당관실에서 한다.문의는 예산담당관실 공기업담당(051)888-2362,5.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최민호 아름다운 銅

    [2004 아테네 올림픽] 최민호 아름다운 銅

    |아테네 특별취재단|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는 시상대에서도,기자회견장에서도 외로웠다. 금메달 ‘1순위’로 거론되던 최민호가 14일 밤(한국시간) 유도 60㎏급 8강전에서 몽골의 카스바타르 차간바에게 지자 그 많던 한국기자들도,응원단도 모두 동메달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시상식이 끝나고 긴 한숨을 내쉬며 아노리오시아홀을 빠져 나가던 최민호는 “유도를 알기 시작한 뒤부터는 매트에서 구른 기억밖에 없다.”면서 “오늘 노무라 다다히로와 붙어 멋있게 한판으로 이기는 꿈을 키워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최민호가 보여준 투혼은 금메달이나 진배없다.5㎏ 감량이 버거웠는지 최민호는 1회전부터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평소 같으면 1분도 안돼 한판으로 넘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종료 29초를 남기고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가까스로 이겼다.2회전도 다행히 이겼으나 8강전에서는 급기야 다리가 마비됐다.상대의 누르기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통증만 더할 뿐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남은 목표는 동메달.패자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3시간 정도가 남았다.최민호는 허벅지와 종아리를 바늘로 찔러댔다.밥공기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피가 흐르는 가운데 수분 섭취를 위해 물을 마셨다.몇 리터를 마셨는지 모를 정도로. 이윽고 쥐가 풀렸다.기다리던 본실력은 패자전에서 나왔다.최민호는 패자전 3판을 모두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겼다.“쥐만 나지 않았다면 노무라가 올랐던 시상대에 내가 올랐을 것입니다.그러나 이것도 실력입니다.다시 시작해야죠.” window2@seoul.co.kr
  • [2004올림픽]수영 남유선, 金보다 빛난 7위

    [2004올림픽]수영 남유선, 金보다 빛난 7위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 수영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8강이 겨루는 결선(A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또 남자축구는 멕시코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고,남자 유도에서는 대회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남유선(19·서울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혼영 400m 예선에서 지난 1999년 조희연이 세운 한국기록(4분47초74)을 무려 2초58이나 단축한 4분45초16의 기록으로 8위로 골인해 한국수영 사상 최초로 결선에 오른 뒤 4분50초35로 ‘금메달보다 값진 7위’를 차지했다. 남자 축구는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6분 김정우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낚아 1-0으로 이겼다.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1승1무로 승점 4를 확보,이날 홈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동률을 이룬 말리와의 마지막 경기(18일 오전 2시30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최민호(창원경륜공단)는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0㎏급에서 패자전으로 밀렸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이란의 마수드 하지 아크혼자데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과 배드민턴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시드니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윤미진(경희대)과 이성진(전북도청)은 나란히 32강전에 진출했고,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도 가볍게 8강에 올랐다.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도 나란히 남녀 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window2@seoul.co.kr
  • ‘마이너리티’는 신화를 꿈꾼다

    ‘마이너리티’는 신화를 꿈꾼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마이너리티의 꿈도 이루어질까.’ 108년 만에 ‘신들의 땅’ 아테네로 귀환한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202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모두가 출전한 아테네올림픽은 14일 새벽 메인스타디움에 성화가 타오르면서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했다. 28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수는 모두 301개.1만명이 넘는 출전 선수 가운데 격렬한 경쟁을 뚫고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조국의 국기를 바라보며,국가를 울려퍼지게 할 선수는 금메달 수만큼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깊은 의미를 안겨 준다.‘올림픽패밀리’는 시상대 위에 선 선수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 못지않게 올림픽 무대에 선 모든 이들,특히 마이너리티가 엮어낼 감동의 드라마를 또렷이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숱한 선수들이 아름다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그들의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라 ‘톱10’일 수도 있고,사회적 편견과 소외로부터의 탈출일 수도 있다.‘아는 사람만 아는 쾌거’일지라도 인류 최대의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승마를 비롯,수영 육상 요트 조정 등이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좁히려는 열정의 레이스에 나선다.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승마는 사상 최초로 장애물 단체전 10위 진입에 도전한다. 88서울올림픽에서 서정균이 개인 마장마술에서 10위,단체 종합마술에서 7위에 오른 뒤 올림픽과 인연이 끊긴 한국 승마는 삼성전자승마단(손봉각 주정현 우정호 황순원)이 2003국제장애물경기대회에서 단체 2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따낸 여세를 몰아 본선 진출 15개국 가운데 10위권 진입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수영 여자 자유형 50m와 100m에 출전하는 류윤지(19·서울대 체육교육과)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기록상 한국수영 사상 최초로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A파이널) 티켓을 딸 가능성이 높기 때문.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올린 최고의 성적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구효진이 기록한 여자 평영 200m 11위인 만큼 결선 진출만으로도 결코 적지 않은 의미다. 육상 트랙에선 남자 세단뛰기의 박형진(21·한체대)에게 사상 첫 8강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세계기록(18.29m)과는 여전히 아득하지만 지난 4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6.66m로 올림픽 B기준기록(16.55m)을 통과한 여세를 몰아 상승세를 보일 경우 결코 불가능한 목표만도 아니다. 이밖에 시드니대회 때 20위권에 그친 요트와 남자 싱글스컬의 함정욱(19·수자원공사)과 여자 싱글스컬의 이윤희(18·충주여고 3년) 등 단 2명이 출전하는 조정도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이루겠다는 투혼을 불사른다. ●아프간 여자선수 기수선발 ‘영예’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면 사회적 냉대를 이겨내거나 전쟁의 상흔을 딛고 아테네로 달려온 선수들이 올림픽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만든다.여성에 대한 냉대가 심했던 탈레반 정권 하에서 성장한 아프가니스탄의 여자유도대표 프리바 라자예(18)는 체육관 대신 방안이나 싸구려 극장에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온 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었다.라자예는 개회식 기수로 선발되는 영광도 움켜쥐었다.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이란 최초의 여자선수 나심 하산푸르(19)도 신체 노출을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검은 히잡(머릿수건)을 두르고 경기에 나서지만 ‘금기’에 대한 도전에 성공했다. ●이라크 수영선수 목숨걸고 출전 이라크 수영선수인 모하메드 압바스(26)는 아테네행 자체가 목숨을 건 도전이었다.전쟁기간 한 달을 집안에서 숨어지냈고,전쟁 뒤에는 미군 휴양지에서 군인들에게 강습을 하며 올림픽 준비를 해온 그는 위험한 도로를 피하기 위해 호주 공군기를 얻어 타고 이라크를 빠져 나와야 했다. 한편 8년 만의 ‘톱10’ 복귀를 노리는 한국은 14일 오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서선화와 조은영(이상 울진군청)이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하고,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유도의 최민호(60㎏급·창원경륜공단)도 정상을 노린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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