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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딸에 준 8000만원 증여세 내겠다”

    [인사청문회] “딸에 준 8000만원 증여세 내겠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장녀 주택 구입에 대한 편법 증여와 배우자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금산 분리 완화 문제,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장 재임 전력 등에 대한 질의에는 뚜렷한 소신을 보였다. 여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질의를 하기에 바빴고, 야당 의원의 질의도 날카롭지 못해 다소 ‘맥 빠진 청문회’였다. 기재위는 청문회 직후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청문절차를 마쳤다. ●장녀 편법 증여 및 배우자 땅 투기 의혹 도마에 오른 것은 장녀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이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윤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3월 지인 2명과 공동명의로 8억 8000만원 상당의 서울 삼청동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인이 80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 딸에게 주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자는 “부족한 것을 집사람이 대처한 모양”이라며 “이것을 수정해야 하면 수정신고를 하고 증여세를 내야 한다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명의로 지난해 경기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 436의3과 436의2 두 개 필지를 취득한 것과 관련, 임 의원이 “제출한 영농계획서를 보면 10월에 채소를 재배하겠다고 했는데 가보니 밭이 아니라 전원주택단지가 됐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집사람이)개인 사정으로 가슴에 병을 앓고 있어 나머지 생을 보내려고 산 것인데 이 문제로 논란이 돼 집사람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땅이 좋지 않아 채소를 심을 수 없었다.”면서 “(그 땅을) 처분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 반드시 필요 윤 후보자는 “금산 분리를 완화하면 재벌이 은행을 갖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질의에 “국내 자본의 역차별을 막을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완화하자는 것”이라면서 “은행에 대한 지분 참여 주체를 왜 재벌로만 보느냐.”고 맞섰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금감위원장을 지내고 철학이 다른 현 정부에서 경제부처 수장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권의 컬러(색깔)가 바뀔 때마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가 수치스럽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어떤 철학을 갖고 일을 할 때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그것을 받쳐 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무소속 강운태 의원의 질의에는 “색깔이나 소신이 없었다면 그런 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라며 뚜렷한 주관을 갖고 행동해 왔음을 강조했다. ●본지, 청문위원 26명 전원 확인 기재위는 이날 경과보고서에서 “공직경력과 경륜이 상당하고 탁월한 리더십과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으로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서울신문이 이날 밤 기재위 소속 의원 26명 전원을 취재한 결과 19명이 적격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효석 의원 한명만 부적격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 6명은 입장을 유보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新 귀거래사] 전남 무안에 요양원 건립 정시채 전 농림장관

    [新 귀거래사] 전남 무안에 요양원 건립 정시채 전 농림장관

    퇴직후 고향이나 농어촌에서 제2의 삶을 역동적으로 열어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귀향은 도시문명의 비인간성과 번잡함을 피해 낙향하는 것과 다르다. 이들은 노후를 개척하면서 후진 양성과 지역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직에서 누렸던 명예와 과분한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며 그늘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은 더욱 빛난다. 퇴직 후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잔잔한 일상을 조명해 본다. 누구나 황혼 인생은 외롭다고들 한다. 병들고 지친 몸이라면 오죽할까. 그러나 사그라드는 불꽃 같은 생의 길목에서 ‘아름다운 동행자’가 곁에 있다면 어떨까. 4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 상마리 언덕배기에 자리한 에덴원을 찾았다. 중풍·치매 등에 걸린 노인 70명이 생활하는 사회복지법인 요양원이다. 결코 오랜시간 머물 수 없을 것 같은 외로운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굽은 허리와 손마디, 못 듣는 귀…. 살아온 날이 순탄치 않았음이 단박에 묻어난다.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지낼 수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동행자가 있었다. 42년 공직을 마치고 사회봉사로 눈을 돌린 정시채(75) 전 농림부장관이다. 그는 2004년 9월 사재(12억원)를 털어 에덴원을 열었다. 일흔살로 접어들 때였다. ●요양 받을 사람이 요양원을 세우다 그가 요양원을 세운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과 가족은 모두 말렸다. “요양 받을 사람이 요양원을 세우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밀어붙였다.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받은 분에 넘친 사랑을 갚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무안군과 각별한 인연으로 이곳에 에덴원을 세웠다. 그는 고등고시 합격 이후 1969년 1월1일 35세 때 무안군수로 부임했다. “아침에 현장에서 간부회의 하고 직원들에게 줄자를 사주면서 농로 확장에 나섰습니다. 길을 닦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일했던 시절로 보입니다.” 군수 1년 동안 주민숙원사업인 농로길 확포장을 마쳤다. 지금 무안군 청사도 그때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1971년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서막을 연 셈이다. 당시 내무부에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고시동기로 지금도 친하다. 그는 그때를 잊지 말자며 책상 맞은 편에 주먹만 한 지게를 세워 두고 바라본다. 그는 “고향을 지키며 산다는 게 낙오자처럼 들리는 ‘낙향’이 아니다. 퇴직자들은 고향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는 지역민들로부터 받았던 명예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으로 요약했다. ‘고향 사랑이 애국’이라는 것이다. 그는 “퇴직 후 20~30년을 더 살게 되는데 공직에서 쌓은 경륜으로 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열어야 한다.”고 유난히 강조했다. 바람직한 공직자상으로는 “훌륭한 공직자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과 일로 승부하되 창조적으로 해야 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는 아이디어 맨이어야 한다.”고 했다. ●“에덴원은 나의 삶” 에덴원의 원훈인 ‘경천애인(敬天愛人)’은 그가 직접 써서 붙였다. 이곳에서 지내는 노인 70명 가운데 60명은 정부지원금을 받아 공짜로 지내고 10명은 월 48만원을 낸다. 부대사업으로 홀로 사는 재가노인(984명)들을 국비를 받아 직원 86명이 보살핀다. 그는 어김없이 아침 8시 에덴원에서 기도를 한다. “노인들이 한 시간씩 박수치면서 웃고 말하는 게 사실상 이들이 유일하게 웃는 시간입니다.” 이곳 최고령인 김나여(98) 할머니는 침상에 앉아 밥을 먹다가 그의 손을 잡고는 손을 흔들며 “왔구나, 왔어.”를 연발하고는 식사에 몰두한다. 그는 1975년 교회 장로가 된 이후 술, 담배를 끊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진도 촌놈’이 포부대로 높은 관직을 꿰찼으니 관운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웃었다. “비결이 뭐냐.”는 우문에 대답은 간단했다. “일이 잘 풀린 것은 나의 능력 밖이고 나만큼만 노력해 보라.”고 했다. 새벽 4시 기상, 10시 이전 취침이 원칙이다. 잘 나가던 그도 두 번이나 큰 시련을 겪었다. 1972년 부인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을 때, 전남도 부지사이던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라며 긴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식농사(4남2녀)도 잘 지은 그는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이고 남을 도와야 보람 있는 인생이 아니겠느냐.”면서 일어섰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운하는 반대… 4대강 정비는 필수”

    장관, 도지사, 시장 등 화려한 공직을 거친 그에게 지금 남아 있는 건 30년 넘게 살고 있는 서울 성산동의 낡은 단독주택과 지하창고의 산더미 같은 책이 전부. 청빈한 선비의 삶 그대로다. 경북 성주 출신인 그는 TK 대부 역을 끊임없이 요구받았지만 한사코 거부했다. 대구·경북 출신 장관 모임인 ‘대경회’ 멤버로 지난 대선에선 이명박 캠프 고문을 맡기도 했지만 정치엔 뜻이 없다. 남은 인생 오로지 저술가의 길을 걷겠다는 게 그의 결심이다. 책 얘기 외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는 그에게 몇 가지를 캐물었다. 건설부 장관, 수자원공사·토지개발공사 사장 등 그의 이력이 지금 논란이 되는 ‘토건(土建)프로젝트’와 맥이 닿는 듯해서다. 그는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일산 신도시 건설 등에 대해 지금도 한없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17년전 수십번씩 항공촬영을 해가며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설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사패산터널이 환경을 해친다고요? 국가의 명운이 걸린 국책사업을 일각에서 반대한다고 여반장(如反掌)으로 바꾸면 안 됩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 나는 개인적으로 소송을 내려고까지 했어요. ”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생각도 단호하다. “남지, 함안, 의령 등 낙동강 유역을 좀 보세요. 메기가 침만 뱉어도 수해가 난다고 할 정도입니다. 나는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합니다. 지형상 우리나라엔 맞지 않아요. 하지만 4대강 정비는 다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업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사업입니다. 공무원 때 경험이 떠오르는군요. 그땐 도로국에 길을 내라고 지시하면 측구(側溝)가 있든 없든 절개지가 무너지든 말든 제방을 쌓고 모래를 퍼내던 시절이었어요. 첨단공법에 환경단체의 상시적 감시를 받는 지금을 ‘개발시대’로 보는 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 ‘지방세제론’ ‘지방재정론’ 등의 저서를 낸 지방행정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요즘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끔 만난다. “내가 내무부 책임자로 있을 때 김 지사는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핵심간부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그러니 편한 관계는 아니었지요. 하지만 지금 김 지사는 나에게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등 스스럼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문화취향의 저술과 별개로 다양한 공직생활의 경륜을 살린 글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엇구수해하면서도 그는 “그건 내 몫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공직 경험을 글로 남긴다면 내게 좋은 얘기밖에 더 하겠어요. 인류 보편의 문화를 다룬 글이 보다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씨줄날줄] 차관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는 공무원의 충성심이 한 방향으로 발휘되었다. 집권 기간이 길었던 탓이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되고, 여야 정권교체까지 되니 문제가 생겼다. 과거 정권에 충성했던 공직자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개조대상이다. 빨리 순응하지 않으면 ‘개혁저항세력’으로 찍힌다. 노무현 정권은 제도적으로 공직사회를 흔들었다. 우선 생각해낸 것은 장관 정책보좌관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공무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 하지만 관료사회의 벽은 높았다. 중원을 정복한 만주족이 한족에 흡수되듯 여전히 정책은 전문관료들이 주도했다. 정책보좌관은 실력자들의 인사민원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어 등장했던 아이디어는 복수차관제. 내각제 국가처럼 전문관료 출신의 행정차관과 함께 정무차관을 두자는 것이다. 집권여당에서 국회의원이나 낙선자를 정무차관으로 파견하면 당정협의가 원활해진다는 논지였다.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내각에 빨리 전파할 수 있다는 이점도 들었다. 이 역시 변질되고 말았다. 복수차관제라는 이름으로 일부 힘센 부처에서 전문관료들이 담당 영역을 나눠 맡는 쪽으로 결론났다. 현 정부·여당도 정무차관제 신설을 검토했다. 공식적으로 운을 떼기도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만만치 않자 인사를 통해 내각 실무를 장악하는 방안이 거론되었다. 대통령 측근이나 청와대비서관을 실무포스트로 내려보내 공직사회를 뜻대로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그제 차관인사는 그런 구상의 실천이었다. 총리실 등 주요 차관급 자리에 대통령 측근이 배치되었다. 야당은 ‘차관정치’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경륜가·전문가 장관-실무관료 차관으로 안 다스려지던 공직사회가 실세차관 임명으로 한꺼번에 바뀔까. 제도·인사를 넘어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왕차관’이란 빈정거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세로 지목된 관계자들은 자중자애하길 바란다. 설득력을 발휘못하고 권력을 휘두르기만 해선 안 된다. 현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이데올로그가 지금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추억의 올스타’ 출전 90년대 亞거포 장윤희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고생했던 나날들이 많이 생각나네요.” 지난 18일 프로배구 올스타전의 이벤트로 열린 ‘올드스타’ 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오랜만에 정식 코트에 선 ‘짱돌’ 장윤희(38)가 현역 시절의 추억에 잠겼다.“근영여고 졸업 후 호남정유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죠. 호남정유에서 첫 시즌을 뛰었을 때 준우승을 일군 곳이 장충체육관이고, 1991~92 시즌 우승했던 곳도 이곳이죠.” 1990~91시즌부터 1999년 슈퍼리그까지 ‘독사’ 김철용 당시 감독과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9연패(92연승)의 신화를 창조한 아시아의 ‘거포’ 장윤희. 170㎝ 단신임에도 빠른 발과 고무공 같은 탄력,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한국 여자배구의 왼쪽 공격수로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엄청난 하체 트레이닝을 통해 극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장윤희는 사이클선수 이경환(39·경륜선수)과 결혼, 임신과 함께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접었다. 2000년 은퇴를 선언한 그는 출산 후 2001~02년 1년간 코트에 복귀하기도 했지만, 내조와 자녀양육으로 결국 정든 코트를 등졌다. 그는 팬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져 갔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 만은 식지 않았다. 장윤희는 “코트에서 벗어난 뒤로도 배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왔어요.” 라며 근황을 소개했다. 2002년 지경희(42)와 비치발리볼 선수로 부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그는 자택인 경기 용인시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생활체육 분야에서 꾸준히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2005년에는 지경희와 함께 수원시청 배구팀 창단 멤버로 입단했고, 지난해까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등 선수생활을 꾸준히 이어왔다. 생활 체육 분야에서는 2004~05년 ‘장윤희 배구교실’을 운영하고, 배구동호회 회원들을 지도하는 등 지역사회의 배구 지도자로서 감각을 키워 왔다. “은퇴 2~3년 전 지도자 생활을 하도록 해 주겠다는 협회측의 약속이 결국에는 흐지부지되더라고요.” 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장윤희는 “기회가 된다면 여자 프로팀 코치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라며 조심스럽게 소망을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 “국민에 고통·실망” “그동안 뭘했다고…”

    박근혜 “국민에 고통·실망” “그동안 뭘했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쓴소리가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박 전 대표는 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뜩이나 협상파와 강경파의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던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쓴소리에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지난 2일 대구 방문 중 “(국회 파행이) 대화로 타결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던 박 전 대표가 이날 작심한 듯 날을 세워 비판한 배경과 파장 등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전 대표는 여야가 극한 대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정치 지도자’로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일각에서는 “침묵이 너무 길다.”(민주당 전병헌 의원) “비겁하다.”(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는 비난과 함께 이미지 관리와 차기 대권만 신경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비난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앞서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이 “(박 전 대표가) 지금 상태에서는 원론적이고 국민이 바라는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예측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을 인용,”당원으로서 말한다고 했지만 당의 전 대표라는 책임감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저도 ‘당원으로서’ 라는 전제로 말하겠다.”며 “오랜만에 중진회의 나와서 한나라당이 고생하고 있는 법안 처리에 대해 ‘국민과 민생에 고통을 준다’고 하면,그렇게 되도록 박 전 대표는 뭘 했느냐고 국민은 물을 수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또 “대표로서의 경륜과 지혜를 고생하고 있는 지도부에 가르쳐 줘야지,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는 공개석상에서 지적할 내용은 아니었다.”고 공박했다.  민주당도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증유의 국회 대립 상태가 일어났고 온 국민이 국회를 쳐다보고 있을 때 국회의원 박근혜, 정치 지도자 박근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며 그간의 침묵을 지킨 박 전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최 대변인은 “어제(4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할 의사가 없다는 발표 이후인 오늘에서야 이런 말씀을 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면서 “정치인이나 정치 지도자는 현안을 피해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번으로서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격의 일은 마지막이 되길 기대한다.”며 박 전 대표의 비판이 ‘뒷북성’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친박 계열인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여러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용에 대해 일정 부분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허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법안상정도 못 하고 여야대치만 벌이는 현 국회 파행 사태가 민생에 고통과 아픔만을 주고 있다는 안타까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박 전 대표의 발언은 분명 획일적 비판이 아니었다.”며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함께 있었던 이상득 의원에게도 물어봤는데, 이 의원도 국회 파행 현실에 대한 우려로 들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홍준표 원내대표 등 협상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법안 강행처리를 주장한 친이 강강파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 의원은 이어 “다수당의 힘을 이용한 날치기 행태를 비판해온 한나라당이 입장이 바뀌었다고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역시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는 “개별 법안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난국이 법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겼고,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미리보는 2010 단체장선거] 한나라 벌써부터 7~8명 거론… 민주선 인물난 고민

    2010년 5월 지방선거가 한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올 한해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권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겠지만,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도 제2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관심을 끈다.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예비 주자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향후 정국 추이와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누가 최종 주자로 나설지는 유동적이지만,새해를 맞는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주자간 가상 대결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여권에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예비주자들의 물밑 각축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박진(종로)·장광근(동대문갑) 의원,재선의 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진영(용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차차기 대선 출마를 목표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할 기세다.세운상가 재개발,한강 르네상스,디자인 서울 등 환경 관련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한 점을 강조한다.다른 예비주자 사이에 “오 시장도 당내 후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그는 ‘당의 서울시장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곧장 대선으로 간다.’는 복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장 먼저 보폭을 넓히고 있다.원 의원은 31일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는 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최근 당내에서 대안 없는 비판그룹으로 지목되는 등 입지가 다소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으나 개혁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17대 국회 이후 꾸준히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 의원은 “아직 확실히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예비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을 맡으면서 서울시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인지도가 낮은 것이 흠이지만,친이·친박 등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정권교체 이후 사무총장직을 맡아 최고위원 경선을 관리하기도 했다. 신중론에 무게를 두는 인사들도 있다.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경제위기 등 현재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은 하고 싶어도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그는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으나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뒤 근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대변인 출신인 나 의원은 ‘서울 시장 후보를 욕심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생각해 보지 않았고,정책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하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서울시당 위원장인 장 의원은 “서울에 대한 비전과 통찰력,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정작 본인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는다는 측면에서 친박 쪽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이 같은 맥락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야권에선 야당 입장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여느 때보다 무거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읽는 기준이자,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 무대라서다.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어느 곳보다 정치성이 부각됐다.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감안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년과 차원이 달라진다. 게다가 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격변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지방선거가 각개약진과 이합집산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현재로선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다.여당에 비해 물적·인적 기반이 허약한 야당으로선 그만큼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당내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보이지도 않지만 영입을 한다 하더라도 떡밥을 던져야 입질이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후보 기준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한 관계자는 “새로운 진보주의라는 당 노선에 부합하고 경륜과 자질,능력 등을 검증해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중에선 사무총장인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3선인 추미애(광진을)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도 앞순위에 거론된다.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편이다.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다.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서울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성순(송파병) 의원도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도전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 중에선 구로을 출신의 김한길 전 의원이 꼽힌다.인지도와 신뢰도에서 파괴력 있는 후보라는 평을 듣는다.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하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도 갖게 됐다.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경합을 벌였던,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된다.전문성에서 지지를 받는다.현대그룹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겹쳐지는 이미지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지난해 말 신정치문화원을 출범시킨,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은 ‘서울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행정경험이 자산이다..외부 영입인사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강 전 장관,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기지사 출마 예상자는 2일자에 실을 예정입니다.
  • [사회공헌 특집-농협]3700여건 농촌 일손돕기 실천

    [사회공헌 특집-농협]3700여건 농촌 일손돕기 실천

    농협의 사회 공헌은 두레와 닮았다고 말한다.농촌의 두레와 비교될 만큼 이웃처럼 가까이 있으면서 농민들에게 다양하고 넓은 범위에서 도움을 주고 또 받는다는 뜻이다.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엔 상호금융을 최초로 도입해 농어가 고리채 문제를 해소했다.경운기나 트랙터 등 영농자재 공급과 연쇄점 사업 등을 통해 농촌 물가 안정에도 한몫했다. 최근 들어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2003년부터는 개방화로 어려운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제5단체,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농촌사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올 상반기에만 136억원가량의 농산물을 직거래했고,약 3700여건의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가졌다.‘플러스 원 사랑나누기 운동’도 농협의 자랑이다.내가 가진 것 중 하나 이상을 남과 나누자는 취지의 사업은 임직원 급여의 1%를 매월 자율적으로 기부한다.연간 총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는 봉사 활동에 할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사무소나 부서 단위의 작은 봉사단을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도움에 경륜이 붙으면서 손길은 더욱 섬세해진다.지난 8월부터는 여성결혼 이민자의 안정적인 농촌생활 정착을 위해 ‘다문화 여성대학’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여성 결혼이민자에게 친정부모 인연 맺기나 모국방문 기회를 제공해 낯선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인 경로효친사상의 보존 및 확산을 위해 농협효행상을 제정해 시상하기도 한다.농어촌 취약가구에는 가사도우미를 파견해 세탁,청소,미용 등 가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2006년 말부터는 서울대학병원과 협약을 체결,농촌 순회 의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법률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과 공동으로 농업인 법률지원도 하고 있다.1996년 이후 지금까지 2685건에 이르는 농민 관련 소송을 대행했다.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지역 학교에 지난해에만 6억 8300만원어치의 도서를 기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철도公 5115명·한전 2420명·한수원 1067명 감축

    철도公 5115명·한전 2420명·한수원 1067명 감축

    21일 발표된 69개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계획은 ‘인력 감축’과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핵심이다. 정부는 3~4년에 걸쳐 69개 기관의 정원을 현재 15만여명에서 13만 1000여명으로 1만 9000여명을 줄인다.전체의 13%다.코레일유통(옛 홍익회)이 578명에서 361명으로 전체의 37.5%(217명)를 줄여 감축률이 가장 높다. ●인력 감축률 코레일유통 최대 한국관광공사는 765명에서 544명으로 28.9%,요업기술원은 132명에서 94명으로 28.8%,원자력문화재단은 68명에서 51명으로 25.0%,중부발전은 2410명에서 1902명으로 21.1%,한국방송광고공사는 381명에서 304명으로 20.2% 각각 줄어든다. 남부발전(18.2%),증권예탁결제원(17.6%),한국자산관리공사(17.4%),대한석탄공사(16.1%),한국철도공사(15.9),수출보험공사(15.3%),한국공항(15.2%) 등도 평균을 웃도는 15% 이상의 감축률을 보였다. 감축 인원은 한국철도공사가 51 1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전력 2420명,한국수력원자력 10 67명,한국농촌공사 844명,중소기업은행 740명 순이다. 인원 감축에서는 ▲민간 이양·위탁(4500명) ▲비핵심 기능 축소(5900명) ▲업무 효율화(77 00명) 등 3대 원칙이 적용됐다. ●민간에 넘기고 적자 부문 없애고 한국감정원의 경우 부동산 가격조사,감정평가 등 민간에 활성화돼 있는 기능을 축소시키면서 가장 높은 정원 감축률을 기록했다. 한전KDN에서는 민간에서 가능한 정보기술(IT) 업무가 없어졌고 도로공사는 통행료 징수나 안전순찰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으로 정리됐다.한국공항공사는 소방,경비 등 업무가 민간에 넘어간다. 여건 변화로 업무량이 줄어든 기능들도 정리 대상이 됐다.수자원공사의 댐·광역상수도 건설부문이나 농촌공사의 경지정리,농촌 수리시설 건설부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코레일유통의 열차내 물품판매 사업도 매년 거액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폐지됐다.전산화·자동화,기능중복 해소의 원칙에 따라 조폐공사는 기계가 대신하게 된 화폐검사 부문이 대폭 축소됐다. 철도공사는 소규모 역사 무인화·매표 자동화 등으로,가스공사는 근무형태 개편 등으로 감축사유가 발생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륜사업단과 경정사업단의 관리조직을 통합했고 한국전력은 연구개발과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기능을 외주화했다. ●자산매각·예산절감 8조 5000억원에 이르는 자산매각 계획 중 가장 큰 물건은 7조 6000억원 규모의 철도공사 용산역세권 부지다.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노후 임대주택과 2개 상록회관 매각도 같은 맥락이다.가스공사의 직원사택 327채(362억원),증권예탁결제원의 골프장 회원권(21억원) 등 지나친 복리후생용 자산도 매각 대상이 됐다. 1만 9000명이 줄면 인건비가 1조 1000억원 줄어들고 내년 경상경비의 전년 대비 5% 삭감에 따라 6000억원이 절감돼 총 1조 70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나게 됐다. 여기에다 공공기관들의 급여 반납,높은 보수수준 조정 등이 이루어지면 추가로 큰 금액이 절감될 것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란 대표팀 발빠른 행보…독일 코치 영입-빼곡한 평가전

    K리그의 포스트시즌 일정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허정무호’가 잠정 휴업하고 있는 가운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다음 상대인 이란은 독일 출신 코치를 영입하고 연말연초 빼곡한 평가전 일정을 잡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최근 독일축구협회의 기술 이사로 활동하던 에리히 루테묄러(63)를 알리 다에이(39)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임명해 내년 2월 11일 한국과 치르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 운영에 변화를 꾀했다. 이란의 ‘이란스포츠프레스’는 3일(한국시간) 이란축구협회 수뇌부가 독일 코치를 전격 수혈한 내용을 보도하며 대표팀 체제의 개편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는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1승2무(4골3실점)로 더디게 출발한 이란 대표팀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다에이 감독이 이란 축구의 레전드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지도자 경륜은 부족해.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축구 흐름에 정통한 독일 코치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이란스포츠프레스’에 따르면 루테묄러 코치는 FC쾰른과 한자 로스톡의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 7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강습회 강사로 테헤란에 왔다가 이란축구협회장과 만난게 인연이 됐다. 루테묄러 코치는 오는 16일부터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이란 오만 중국 에콰도르 참가)부터 다에이 감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루테묄러 코치의 영입을 통한 대표팀 내부의 역학관계 조정과 맞물려 이란대표팀은 연말연시 빼곡한 평가전으로 경기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한다. 오만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해 16일 에콰도르와 경기를 벌이고 19일에는 중국 또는 오만과 대회 결승 또는 3·4위전을 치른다. 이어 곧바로 스페인으로 넘어가 지역 대표팀인 카탈루냐팀과 바스크팀 등과 두차례 친선경기를 펼치기로 했다. 또한 내년 1월 9일엔 중국과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에는 싱가포르 원정을 떠나 2011년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락한 시의회 위상 바로 세울것”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의회로 만들겠습니다.”  김기성(60·한나라당·강북4)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은 25일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자 첫 목소리로 “뇌물 사건으로 추락한 시의회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장은 “불미스러운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시민이 아끼고 관심을 갖는 시의회로 만들겠다.”면서 “특히 서울시가 더 알뜰한 살림을 꾸리도록 견제하는 시의회를 만드는 데 동료 의원들과 손잡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한나라당 경선에서 경합한 정병인 의원에 대해서는 “좋은 협력자로서 먼저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다.그는 “작은 정부라 불릴 만큼 많은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서울시가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 “내년 예산은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춰 전력투구하고,귀중한 예산이 선심성으로 사용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삭감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도덕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그는 “앞으로 시의회 안에 공직윤리위원회를 상시 가동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1000만 서울시민에게 본의 아니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앞으로 시민을 섬기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민생을 챙기는 의회,교육에 앞장서는 의회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보궐선거 81표중 72표 얻어 당선 한편 김 의장은 김귀환 전 의장이 지난 7월15일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구속수감되면서 의장직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시의회는 이날 오후 제35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고,후보 등록을 받지 않고 ‘다득표 선출’방식의 선거를 통해 후반기 의장을 확정했다.김 의장은 총 유효표 81표 중 절대 다수인 72표를 얻었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에서 정병인 의원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 의원을 5표 차로 누르고 당내 후보로 선정됐다.7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3선의 김 의장은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식과 경륜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임기는 2010년 6월30일까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바마 경제팀’ 해부] 가이트너·서머스 투톱… ‘실용+진보’ 코드로

    [‘오바마 경제팀’ 해부] 가이트너·서머스 투톱… ‘실용+진보’ 코드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4일(현지시간) 발표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팀은 실용주의 색채가 강한 진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팀의 면면을 보면 재정수지 균형과 규제완화, 자유무역을 옹호하지만 미국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인 만큼 오바마 당선인이 표방한 규제강화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공정무역 등의 충실한 전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 후 100일 내에 결정할 경제정책들은 앞으로 30~40년간 미국 경제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 경제팀의 특징은 무엇보다 최연소 미 재무장관 내정자인 티머시 가이트너와 로런스 서머스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역할 분담이다. 가이트너 내정자는 국제금융위기 해결의 베테랑답게 재무부를 진두지휘하며 금융위기 수습에 나서는 동시에 이같은 경제정책의 집행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먼저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집행하고, 국유화된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정상화를 담당하게 된다. 반면 베테랑 경제학자인 서머스는 오바마 당선인의 주요 경제정책을 입안·조율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아이디어맨 역할을 맡는다. 그는 백악관에서 재무부와 노동부, 주택도시개발부, 보건부와 연방예방보험공사 등 경제관련 부서들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과 세제개편,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을 입안,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특징은 조지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약화된 NEC의 위상 강화다. 재무부로 옮겨졌던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NEC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NEC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신설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경제 관련 부처들간의 경제정책을 조율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다른 특징은 젊은 피와 경륜의 조화다.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자가 40대 중반이고,25일 공식 발표될 피터 오스자그 백악관 예산실장 등 백악관 경제자문팀이 대부분 30대의 진보적인 학자들로, 장기적으로 경제정책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자그와 백악관 수석경제보좌관으로 유력시되는 제이슨 퍼먼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양극화 해소를 과제로 한 ‘해밀턴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멜로디 반즈는 미국진보센터(CAP)에서 정책담당 부회장을 맡았다. kmkim@seoul.co.kr
  • 동남광역경제권 추진팀 가동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3개 시·도가 동남광역경제권의 발전계획 수립과 사업발굴을 위한 공동 추진팀을 구성,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울·경’ 3개 시·도는 24일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핵심인 ‘5+2 광역 경제권’전략을 3개 시·도가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동남광역경제권 추진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추진팀은 사무실을 부산경륜공단(부산시 금정구) 안에 두고 3개 시·도에서 공무원 2명(5급 1명,6급 이하 1명)과 연구원 2명(발전연구원과 테크노파크 각 1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한다.3개 시·도 기획관리(조정)실장이 공동팀장을 맡는다.  추진팀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균특법) 개정 뒤 별도의 전담조직인 동남광역경제권 발전위원회 사무국이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3개 시·도의 광역경제권 사업 발굴과 발전계획 수립,정식 사무국 발족 준비 등의 업무를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국장급 전보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김재정△국가건축정책기획단 부단장 강성식◇과장급 전보△동서남해안권발전기획단 해안권기획과장 이충재△〃해안권개발과장 이수호△국가건축정책기획단 김동천 박승기 엄정희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단본부) △감사실장 현재천△홍보〃 정병찬△기획조정〃 전성수△경영지원〃 이장신△기금사업〃 김정수△문화사업〃 김광희△건설관리〃 조윤주△비서〃 김인하(스포츠산업본부)△올림픽유스호스텔 총지배인 이석호△사업개발실장 손기영△토토사업〃 김종석(경주사업본부)△경륜운영단장 최정호△경정운영〃 김희곤△사업전략실장 오치정△고객만족〃 이맹규△공정〃 안경원△지점총괄〃 한성범△경륜경주〃 김상수△심판〃 이태현△훈련원장 신윤우△경정경주실장 이현근△경정관리〃 김유규(체육과학연구원)△정책개발연구실장 이용식△스포츠과학연구〃 최규정△스포츠산업연구〃 안병화△행정지원〃 정정수 MBC △시사교양국 부국장 이종현 아주경제 △이사 편집국장 박정규
  • [8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찰나의 순간. 탄식과 환호가 뒤섞이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숨가쁜 인생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곳, 경륜장. 여기, 삶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나가는 선수들과 그 승부에 모든 것을 건 관중들이 있다. 인간의 질주본능을 깨우는 짜릿한 경륜장의 72시간을 기록한다.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어느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 결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 득표수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오바마 당선자는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승리 배경과 향후 한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우리말 소리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된 세종은 성삼문, 신숙주 등의 학사들과 더불어 모음 ‘ㅗ’가 들어가는 소리들을 찾아내느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세종의 안질은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 어의는 서책을 멀리하고 정무에 마음 쓰지 않으면 실명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 진단을 내린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스포츠 매거진’은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 ‘TV 돋보기’에서는 종합 스포츠 프로그램 ‘스포츠 매거진’에 대해 알아본다.‘TV 시간여행’에서는 입동을 맞아 겨울나기를 준비하던 그 시절 풍경을 다시 본다. ●내 여자(MBC 오후 10시35분) 홍민예는 동진에서 박 사장 땅을 먼저 계약한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장 회장은 태희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현민이 동진으로 오는 수밖에 없다며 현민에게 말하지만 현민은 거절하고, 태희는 결국 유학길에 오른다. 한편, 장태성은 홍민예에게 SP조선과 신성조선이 공동경영방안을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 ●유리의 성(SBS 오후 8시50분) 이모 인숙의 식당에서 석진을 만난 준희는 불현듯 석진의 뺨을 때리며 지금껏 잘 살았냐며 울부짖는다. 한편 유란은 남편의 변호사 사무실 개업식에서 과거의 연인이자 남편의 후배인 형석을 우연히 만나 그로부터 봉투를 건네받는다. 그 속에는 승하의 엄마이자 남편의 옛애인인 지연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된 고교 평준화 제도는 중학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명문고가 밀집한 대도시의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해 실시되었다. 하지만 학력의 하향평준화, 학교 선택권 침해, 교육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교육 평등화 등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는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찌는 건 뱃살이다. 그건 더 이상 중년의 인격이 아니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 당뇨를 부르는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업계 봐주기! 도박 줄이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사행산업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부처 이기주의에 밀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감위는 3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계획안을 최종 확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매출 총량’ 규제 때문이었다. 사감위는 당초 우리나라 사행산업 순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58%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이를 OECD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게다가 지난해 사행산업 총매출액은 14조 5815억원으로, 경기 불황에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2000년 6조 6977억원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매출 총량을 규제할 경우 경마·경륜 등 사행성 오락에 베팅할 수 있는 발행횟수 등을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작 관계부처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선 마사회 감독기관인 농림수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합법적인 사행산업의 위축과 업체 타격 등을 고려해 매출 총량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올해 사행산업 매출액을 총량의 상한선으로 정해 향후 이를 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 관계자는 “0.09% 감소는 적어 보이지만, 실제 1조 3000억원이 줄어 들기 때문에 업체에 주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도 1조원이 넘는 레저세 등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를 우려해 사행산업 규제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행산업 규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 총량 규제 문제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연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는 사행산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업체 감싸기나 세수 감소 등을 우선적으로 신경쓰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민생희망본부 이연욱 변호사는 “매출 총량 규제로 세수가 감소하고 업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예상한 부분이며,2006년 ‘바다이야기’ 여파로 제정된 사행산업법이 ‘업체 봐주기’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면서 “사행산업 이용자의 3분의 2가 도박 중독자라는 보고서까지 나온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사행산업을 활성화하려고만 하지 말고, 부처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독]사행성 오락 ‘온라인 베팅’ 없앤다

    오는 2011년까지 경마 등 사행성 오락에서 ‘온라인·모바일 베팅제’가 폐지된다. 또 일정 금액 이상을 베팅할 수 없도록 ‘전자카드제’가 도입된다. 아울러 ‘도박 중독’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사행산업 전체 매출 규모를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총량 규제’도 실시될 전망이다. 4일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3일 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안’을 잠정 확정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연간 8조원 규모의 경마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경기의 승패·점수 맞히기)의 온라인·모바일 베팅제가 내년부터 축소돼 2011년에는 전면 폐지된다. 앞서 온라인·모바일 베팅제는 2004년 도입됐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경륜·경정에서 중단된 반면, 경마·체육진흥투표권에서는 유지돼 형평성 문제가 지적됐다. 사감위 관계자는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 법적 근거가 없으면 즉시 폐지하고 근거가 있더라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면서 “전자식 복권도 보안성·중독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으면 2011년까지 없앨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복권과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제외한 모든 사행산업에서 무기명 실명카드 도입 등을 위한 ‘전자카드 시범추진단’을 내년부터 가동한다. 나아가 2011년에는 카드에 베팅액이 찍혀 과다·중복 베팅을 원천 차단하는 ‘중복발급 방지용 비실명카드’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2013년까지 경마·경륜·경정 등에서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을 50% 이내로 제한한다. 지난해 장외발매소 매출은 9조 1963억원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분야별로는 경정 82.9%, 경륜 74.3%, 경마 69.3% 등이다. 이 관계자는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는 도심의 장외발매소를 내년부터 외곽으로 이전 또는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매출 총량 규제 기준 등에서 이견이 남아 있어 계획안은 다음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WBC 감독 누가 될까? 김경문 vs 김성근

    WBC 감독 누가 될까? 김경문 vs 김성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누가 될까? 오는 5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 (KBO) 기술위원회에서 그 주인공이 가려진다.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오는 5일 기술위원회에서 WBC 대표팀 감독을 결정하겠다.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온갖 설들이 나돌아 좋을 게 별로 없다는 판단하에 최대한 빨리 감독 선임을 결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의 유력한 후보는 두산 김경문 감독과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김성근 감독으로 좁혀진다.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SK 김성근 감독은 WBC 감독 후보 0순위다. 탁월한 지략과 치밀한 용병술. 경륜을 갖춘 김성근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도 이뤄 팀내 입지도 그 어느 감독보다 탄탄하다. 여러모로 WBC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가장 적임자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KS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WBC 감독직엔 관심이 없다. 하던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속마음과는 다를 수도 있다. KBO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대표팀 감독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언론의 관심표명에 선뜻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2년연속 우승을 일궈낸 노감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9전전승 신화를 쏘며 한국에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KBO로부터 WBC 감독직을 제의받은 상태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너무 오래 팀을 비워 미안하고 심신이 피곤하다”는 이유를 들어 완곡히 거부의사를 표명했고.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에게 WBC 감독을 맡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겨울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등 팀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간에 팀을 비웠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전력상의 한계를 노출하며 2년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그런 김 감독이다보니 다시 WBC 감독을 맡아 내년 2.3월 두달간 팀을 비우는 것이 당연히 부담스러울만하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현역 감독이 아닌 사람중에서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임명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KBO가 확실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대회가 1년 이상 남았다면 일본의 호시노처럼 전임감독을 임명해 따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또 지금 전임감독제를 도입할 경우. 선수선발부터 대표팀 운영까지 구단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않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임감독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현역 감독중에서 대표팀 감독이 나와야한다. 일본의 경우는 WBC 감독직을 놓고 한달 이상을 옥신각신한 끝에 요미우리 하라 감독이 선임됐다. 2006년 김인식 감독의 뒤를 이은 2009년 WBC 감독은 누가 될까? 기사제공/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in뉴스] 교사들 “교육정책, 사교육 조장” 비판

    [뉴스in뉴스] 교사들 “교육정책, 사교육 조장” 비판

    최근 치뤄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학교와 학생들의 경쟁을 부추겨 사교육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커져버린 사교육 시장이 언젠가 학교를 집어 삼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공교육의 입지를 더 좁혀버릴 수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교사들은 한국의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들은 학교는 자본주의 논리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너무나 빈약하다고 비판했다.  배재고등학교 전충남 교사는 “사교육 업체가 주식시장에 진출한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은 뒤 “정부가 교사들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공교육을 키우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학교를 바보로 만들어 놓으니까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의식이 생기는 것”이라며 “학교에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다 모여있고 학원에는 엘리트들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학교가 학원을 어떻게 당해내겠나.”라고 말했다.  전 교사는 “정부 역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 말로는 사교육을 잡겠다고 하지만 시행하는 정책들은 전부 사교육 업자들을 위한 것들 뿐”이라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국제중학교 건립 문제만 해도 솔직히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학원관계자들이 손발을 맞춘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는 교육의 토양은 학교에서 마련되는 것이라며 아직은 학교와 교사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우리 교사들이 학원 강사들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학원에서 아무리 단기속성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선전해도 그 배경이 되는 토양에는 학교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같은 절대조건에서 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가 경쟁한다면 강사는 교사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교사들은 어떠한 학생들을 맡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경륜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학교 성평제 교사 역시 사교육 문제의 원인을 한국 사회의 잘못된 교육 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사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교육의 상품화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이 자본의 먹이감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노력을 하고 있고, 좋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학교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아이들이 학원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학원들이 몰래 금지된 심야학습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아닌가.”라고 자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자녀가 중학생이라고 소개한 성 교사는 “얼마 전에 우리 아이를 맡은 학교 영어선생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아무래도 영어학원에 보내야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라며 “영어선생이 학원가서 영어를 권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이들도 학교에 점점 관심이 없어지고 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학력란에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쓰기 위해 다니는 것 같은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교사들은 마음대로 교육할 환경이 안 된다.”며 “만약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의 반만 학교에 투자를 해도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도 제발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말고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데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소위 ‘강남권 학교’는 사교육 문제에 대해 여유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차원의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사교육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중학교 정모 교사는 “강남교육청에서 ‘방과 후 수업’이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도 사교육을 대체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도 대체로 ‘방과 후 수업’에 긍정적이고 학부모들도 학원비 보다 저렴하다는 이유에서 환영하고 있다.”고 밝힌 뒤 “학원보다 학교가 더 우수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모 교사는 서울 강남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사교육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환경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타 지역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받쳐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배울 환경이 잘 돼있다는 것은 우리들만의 자부심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일선 교사들의 발언에서 점차 왜소해져 가는 한국 교육의 희망이 마치 신기루처럼 어른거렸고 그 아래로 시들어가는 청소년들의 힘겨운 비명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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