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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는 朴대통령·김기춘·조윤선 합작품”

    ‘좌파성향’ 325건 지원 배제 노태강 前 국장 사직도 강요 친정부 단체엔 68억원 지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문화·예술계 인사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또 청와대의 주도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에 압력을 가해 ‘어버이연합’ 등 친정부 성향 단체들을 지원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 6일 특검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공모해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해당 예술가들에 대해 325건의 지원이 배제되도록 했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이 최씨 등과 공모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우승하지 못한 승마대회에 대해 “최씨와 상대방 모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던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사직서를 내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넣은 사실 등도 박 대통령이 ‘좌파 성향’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도록 하는 데 관여했다는 정황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가 아니라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배제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가 중요한 점”이라면서 “김 전 실장이나 조 전 장관 등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하도록 지시한 것은 결국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고 이는 블랙리스트에 박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세월호 관련 글을 모아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책을 발간한 ‘문학동네’가 ‘좌편향’ 출판사로 낙인 찍혀 문학동네 등 문예지에 지원되던 10억원 규모의 정부사업이 폐지됐다. 문학동네는 출판계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문체부 등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어떠한 지시를 내린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김 전 실장에게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하거나 김상률 전 교문수석에게 노 국장을 면직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주도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정무수석실은 전경련을 압박해 자유연합, 엄마부대 봉사단,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에 68억원을 지원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앞서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내용”이라면서 “향후 검찰이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남편과 잠자리 피하려 시리얼에 독약 넣은 아내

    남편과 잠자리 피하려 시리얼에 독약 넣은 아내

    남편과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2년 동안 씨리얼에 독약을 넣은 아내가 경찰에 의해 지명수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안드레아 헤밍(49)은 지난 2년 동안 그의 남편이 먹는 씨리얼과 에너지음료 등에 붕산을 넣어 먹게 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붕산은 흔히 바퀴벌레를 잡기 위한 용도로 쓰이곤 한다. 헤밍의 남편 랄프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유 없이 설사, 코피 등을 쏟고 위경련 등을 일으켜온 것으로 확인됐다. 네바다주 경찰에 따르면 헤밍은 자신이 남편의 음식에 붕산을 집어넣은 것에 대해 시인했다. 다만 그는 "남편을 죽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잠자리를 요구하지 않을 정도로만 붕산을 쓰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헤밍은 법정 선고 직전 도주해 현재 멕시코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게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15년형이 예상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와대, 전경련 시켜 친정부·보수단체에 3년간 68억원 지원

    청와대, 전경련 시켜 친정부·보수단체에 3년간 68억원 지원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시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수십억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와대 정무수석실 등 관계자들은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경련을 통해 특정 보수단체에 총 68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014년 전경련 임직원들에게 직접 단체별 지원금 액수를 지정해 활동비를 지원하도록 요구했다. 전경련은 2014년 회원사인 삼성, LG, 현대차,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과 자체 자금을 합한 24억원을 22개 단체에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31개 단체에 약 35억원, 2016년 22개 단체에 약 9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4월 시민단체가 서울중앙지검에 전경련의 보수단체 ‘우회 자금 지원’ 등 의혹 관련 수사를 의뢰했지만 이후에도 전경련의 지원은 계속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같은 해 7∼8월까지 전경련에 특정 단체에 대한 활동비 지원을 요구했으며, 전경련은 10월까지 자금 지원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됐다.특검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직권을 남용해 특정 단체에 대한 활동비 지원을 강요한 것이라고 보고 사건 기록과 증거를 검찰로 인계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향후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탄핵반대’ 친박단체와 수시로 통화…‘관제데모’ 의혹

    청와대, ‘탄핵반대’ 친박단체와 수시로 통화…‘관제데모’ 의혹

    청와대 관계자들이 ‘관제 데모’ 의혹을 받는 친박 보수단체 대표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연락이 이어져 탄핵반대 집회에 청와대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전화 통화,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수십여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가운데 50회는 4·16 총선을 앞둔 지난해 3, 4월에 집중됐다. 총선 직후 ‘청와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어버이연합의 친정부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동안 뜸해졌다가 지난해 8월 이후 재개됐다. 이 시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던 때이다. 특히 검찰 수사가 주요 고비를 맞았던 지난해 11월, 두 사람은 주로 문자메시지나 SNS를 이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대 수분에 달하는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통화 시기는 ▲최순실의 검찰 소환 및 체포 이튿날(2016년 11월 1일)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 다음날(11월 14일) ▲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 다음날(11월 18일) 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허 행정관이 올해 1월 초까지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과도 자주 휴대전화로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옥순 대표와 이들 3명은 모두 탄핵반대 집회는 물론 특검 사무실이나 박영수 특검 자택 앞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특검팀 관계자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 단체들의 시위에 청와대 측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특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옥순 대표와 박찬성 대표 등의 통화 내역에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신동철 전 정무비서고나,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낸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다른 청와대 인사들도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영수 특검 “최순실이 대통령 팔아 국정농단…정경유착 활용”

    박영수 특검 “최순실이 대통령 팔아 국정농단…정경유착 활용”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번 사건의 큰 두 고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이라고 강조했다. 박 특검은 3일 공식 수사 종료를 계기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우병우, SK·롯데라든지 (의혹을) 밝혀서 특검으로서 최소한의 소임을 다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 국민에게 참 죄송하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박 특검은 “주어진 시간 내에 부지런히 일해서 어느 정도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사건의 진상을 좀 제대로 밝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정신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특검은 “최순실 사건은 큰 두 고리가 있는데 하나는 (최순실이) 대통령을 팔아 국정농단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경유착”이라며 “삼성이나 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행위를 축소해서 보려는 사람들 많은데 저는 그렇게 안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의 입장에서도 기존에 있던 정경유착을 활용한 셈”이라며 “이제는 삼성이 이재용(삼성)이 전경련에서 탈퇴하고, 정부에서 뭐라고 해도 정당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하니 이렇게 나라를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전 기업을 다 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대표적으로 몇몇 기업에는 경종을 울리게 해야지 이런 취지에서 접근한 것”이라면서 재계 전반을 수사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특검 수사를 너무 거칠다고 혹평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정말 억울하다”며 “그런 말 안 들으려고 오히려 특별검사답게 수사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가 특검 수사의 최대 고비였다고 박 특검은 회고했다. 그는 “경제 논리를 앞세우면 법이 밀릴 때가 있다”며 “제가 이상하게 재계하고 사이가 좋지 않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재벌 사건은 이미 틀을 만들어 놓았다”며 “서울중앙지검과 의견 차이가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된 것에 강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 버렸는데 저도 참 아쉽다”며 “녹음만 한다면 그것만 빼고 다 양보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정말 조사해보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에 성공했다면 대통령 기록물에 속한 것만 봐도 그걸 유추해 민정수석이 어떻게 직권남용을 했는지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서류조차 하나도 확보를 못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수사가 미완성인 채로 검찰에 넘어가게 된 데에도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특검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면 100% 영장이 나왔을 것이지만 보완할 시간이 없어 못 했다”며 “검찰은 수사 대상 제한이 없어 수사를 잘할 것이고 안 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쇄신’ 전경련 외부 혁신위원… 윤증현·박재완 前 장관 영입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해체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부 혁신위원으로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영입하고 쇄신 작업에 속도를 높인다. 전경련은 혁신위원회의 외부 인사로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도 영입했다. 윤·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국정 경험이 많고 국가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위촉 배경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대외부총장을 지낸 김 전 총장은 경영학계 원로로 한국 경제 및 기업과 관련해 향후 전경련의 역할을 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혁신위 논의를 거쳐 이달 안에 자체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위원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맡고 있으며 회원사에선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1조원 규모 사회공헌 쇄신안서 왜 빠졌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약속 이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약속한 사안들이다. 이미 계열사별 전경련 탈퇴를 마무리 지은 삼성은 28일 미전실 해체를 공식 선언, 두 가지를 이행했다. 마지막 남은 이 회장의 사회공헌 약속 역시 조만간 추진될 전망이다. 당시 이 회장이 사회공헌키로 한 사재는 약 1조원 규모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4조 5000억원의 차명재산이 적발되자, 이 회장이 이를 실명으로 전환하며 세금을 내고 남은 돈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하기로 약속했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회환원 약속이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다만 사재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삼성이 사회공헌 약속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날 공식 발표된 쇄신 계획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다. ‘삼성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달 초 삼성 쇄신안에 총수 사재출연이 포함될 것이란 소식이 나오자 “돈으로 해결하려는 천민자본주의”(정의당), “국면전환용 코스프레”(참여연대)라는 혹평이 나온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전문] 박근혜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 최후진술 의견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의견서를 대리인 이동흡 변호사를 통해 대신 낭독하는 형태로 최후진술을 했다. 다음은 이 변호사가 대독한 박 대통령의 최후진술 전문. 대통령 의견서1. 들어가며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먼저, 국내외의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최종변론을 준비하면서, 지난 4년의 대통령 재임기간을 돌이켜보았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제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그 날 이후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저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바른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04년 3월 한나라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후 가장 먼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설치하였고, 총선 이후에는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대로 당사를 매각하고, 천안 중앙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하면서 약속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드렸습니다. 저는 ‘정치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라는 신념아래 시장, 공장, 노숙자 쉼터, 결식아동 공부방 등 소외되고 어려운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지하 3,300미터의 갱도까지 내려가서 광부들의 어려움을 살폈으며, 중소기업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은 더욱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런 현장방문이 ‘얼굴비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질’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법안과 예산으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민생현장에서의 약속들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직접 점검했고, 2006년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들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지, 아직 실천하지 못한 것은 어떤 것이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대국민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제가 이러한 약속실천 백서를 발간했던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사회와 선진국으로 인정받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데는 ‘협상’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국민들께 드렸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통일기반조성’ 등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국민들의 믿음에 배신을 할 수 없다는 저의 약속과 신념 때문에 국정과제를 하나하나 직접 챙기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해왔습니다. 어려운 국제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엄청난 투자를 해 왔으며, 북한의 위협과 주변국들의 갈등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펼쳐왔던 많은 정책들이 저나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수많은 오해와 의혹에 휩싸여 모두 부정한 것처럼 인식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정치인의 여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과 부패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주변의 비리에도 엄정했습니다. 최순실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잘못된 일 역시, 제가 사전에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 누구보다 앞장서서 엄하게 단죄를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은 저의 대리인단에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또한 최종적으로 정리해서 말씀을 드릴 것으로 알고 있기에,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탄핵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을 맞아, 소추사유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림으로써 최후의 변을 하고자 합니다. 2. 공무상비밀누설, 인사권 남용에 대하여 먼저 이번 사태의 발단인 최순실과 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공무상비밀누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어렵고 아픈 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었습니다. 최순실은 이런 제게 과거 오랫동안 가족들이 있으면 챙겨 줄 옷가지, 생필품 등 소소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 등을 치루면서 전국의 수많은 국민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각종 연설의 중요한 포인트는 보좌진과 의논하여 작성을 하였지만, 때로는 전문적인 용어나 표현으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가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연유로, 저는 국민들이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최순실의 의견을 때로 물어본 적이 있었고, 쉬운 표현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최순실은 제 주변에 있었지만, 그 어떤 사심을 내비치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이로 인해 제가 최순실에 대하여 믿음을 가졌던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그러한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는데 하는 늦은 후회가 듭니다. 하지만, 제가 최순실에게 국가의 정책사항이나, 인사, 외교와 관련된 수많은 문건들을 전달해 주고,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하여 농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부의 각료나 공공기관장 등의 인선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적임자를 추천을 받아, 체계적이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2, 3배수의 후보자로 압축이 되면, 위 후보자들 중에서 적임자를 최종적으로 낙점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고 그 책임 역시 대통령의 몫입니다. 떠도는 의혹처럼 어느 한 개인이 좌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 공직자 중 최순실이 추천한 인물이 임명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저는 최순실로부터 공직자를 추천받아 임명한 사실이 없으며, 그 어떤 누구로부터도 개인적인 청탁을 받아 공직에 임명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자로서,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거나 공직자로서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비위 등이 있는 경우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하여 당해 공무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은 사실은 있으나, 최순실을 포함한 어느 특정인의 사익에 협조하지 않는다 하여 아무런 잘못이 없는 공무원들을 면직한 사실은 추호도 없습니다. 최순실은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한 경험은 있지만, 국가 정책이나 외교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인 제가 그와 같은 최순실에게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외교 문제를 상의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3. 재단법인 미르, 재단법인 케이스포츠 설립·모금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저는 재임 중에 기업 활동을 옭아매는 규제를 풀어 어느 나라보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며,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자제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만으로는 모든 정부 시책을 추진하기는 어렵고,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도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해왔고, 문화융성을 통하여 한류를 확산하고 체육인재양성을 통하여 국위를 선양하여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창출되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가 제조업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현 시점에서, 문화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지탱해 줄 중요한 고부가가치의 산업이라 여겼으며, 한 나라의 정신이자, 소프트웨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화와 체육 분야의 성장을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기업인들도 ‘한류가 세계에 널리 전파되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사업에 도움이 된다’며 저의 정책 방향에 공감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전경련 주도로 문화재단과 체육 재단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관련 수석으로부터 처음 들었을 때, 기업들이 저와 뜻에 공감을 한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꼈고, 정부가 도와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뜻을 모아 설립한 위 재단들의 선의가, 제가 믿었던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왜곡되고, 이에 적극 참여한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관계자들이 검찰과 특검에 소환되어 장시간 조사를 받고, 급기야는 국가경제를 위해 노력해오던 글로벌 기업의 부회장이 뇌물공여죄 등으로 구속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가경제를 위해 세계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비난과 질시의 대상으로 추락하게 하고, 기업들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가발전에 공헌한다는 차원에서 공익적 목적의 재단법인에 기부한 것을,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오해받게 만든 점은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그간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공직에 있는 동안은 저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어떠한 구설도 받지 않으려 노력해 왔으며, 삼성그룹의 이재용부회장은 물론 어떤 기업인들로부터도 국민연금이든 뭐든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이를 들어준 바가 없고, 또한 그와 관련해서 어떠한 불법적인 이익도 얻은 사실이 없습니다. 4. 중소기업 특혜, 사기업 인사 관여 의혹에 대하여 대통령이 특정 중소기업의 납품이나 수주를 도왔다거나,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도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했을 때부터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담당부서들이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였으며, 영세한 기업이나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첫 경제일정이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에도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국내외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하고 소중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했었고, 그럴 때마다 합법적 범위 내에서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관련 부서에 요청하였습니다. 대통령이 귀찮아하지 않고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올바른 국정 수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수행하면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중소기업들의 민원이나 지원 건의가 있으면 작은 부분이라도 챙겨주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 관련 부서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를 지원할 방안을 찾도록 지시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결코 누군가의 부정한 청탁을 위해서, 또는 누군가에게 개인적인 이권이나 이익을 주기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순실이 제게 소개했던 ‘KD코프레이션’이라는 회사의 자료도 이러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려고 했던 연장선에서 판로를 알아봐 주라고 관련수석에게 전달을 하였던 것이며, 위 회사가 최순실의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이고 최순실이 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알지도 못했으며,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사기업의 인사에 관여하였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추천을 했다는 사람 중 일부는 전혀 알지도 못하며, 제가 도움을 주려고 했던 일부 인사들은 능력이 뛰어난 데 이를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능력을 펼칠 기회를 알아봐주라고 이야기했던 것일 뿐, 특정 기업의 특정 부서에 취업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습니다. 5. 언론자유 침해 2014. 11.경 세계일보에서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고, 이후 그 근거로 청와대에서 작성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 보도 이후에, 저는 같은 해 12. 초순경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외부로 문건을 유출하게 된 것은 국기문란’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청와대의 비밀문건이 외부로 유출되어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공직기강 차원에서 큰 문제라는 인식하에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취지였을 뿐, 세계일보에 보도 자제를 요구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 후 검찰수사를 통해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문건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후 저의 비서진들에게 세계일보 조한규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도록 지시를 하거나,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 사실이 없습니다. 6.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하여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저는 관저의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았고, 국가안보실장과 해경청장에게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수 회에 걸쳐 지시를 하였습니다. 다만, 재난, 구조 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현장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구조 작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체계적인 구조 계획의 실행에 방해만 된다고 판단을 하여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습니다. ‘전원구조’라는 연이은 언론의 보도 및 관련부서로부터 받은 통계에 오류가 있는 보고로 인해 당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을 하였다가,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오보이고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정정 보고를 받은 후에는 즉시, 중대본 방문을 지시하였고, 관계공무원들에게 “단 1명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고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보다 세밀한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조치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적극 협조하여, 사고 현장의 가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지시하는 등,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일각에서, 당일 제가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았다거나 의료처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7. 마치며 저는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 날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이 땅의 모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고, 모든 젊은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우리 후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책임지고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하였고, 이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노력한 만큼 성공하는 나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상식이 통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보낸 지난 시간들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을 제대로 살피고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지금껏 제가 해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습니다.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고 배려하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있으며, 결과에 대한 정당성 못지않게 그 과정과 절차에 대한 정당성이 보장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역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해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헌법재판관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깊은 혜량을 부탁드립니다. 2월 27일 대통령 박근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삼성의 쇄신, 투명 경영 확산 계기 되길

    변화를 향한 삼성의 몸부림이 예사롭지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에 이어 10억원 이상의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해체와 강도 높은 인적 쇄신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혁신이 재계 전반에 투명 경영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지난 24일 기부를 포함한 10억원이 넘는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등에 대해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의무화한 결정은 재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기부금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경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쳤던 것을 감안하면 기부금 지출 기준을 50배 이상 강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하고 사전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된 초유의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삼성의 자구책인 셈이다. 삼성은 한발 더 나아가 그룹의 경영은 물론 대외업무 등을 총괄해 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데다 인적 교체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그룹 쇄신안을 다음달 발표하기로 했다. 대국민 사과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내겠다는 의지로 보여 준 전경련 탈퇴 선언에 이어 투명 경영을 위해 환골탈태하겠다는 삼성의 방향은 바람직하다. 한층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경영 투명성을 높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의 반영이다. 글로벌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들도 예외일 순 없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드러난 기업들의 주먹구구식 경영 형태를 바꾸지 않고서는 정경유착은 말할 것도 없고, 기부금 등을 강요하는 권력의 관행을 끊어 낼 수 없다. 다행히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지난주 열린 이사회에서 기부, 후원금, 출연금에 대한 의결 기준을 명확히 했다. 지금까지 기부금과 후원금 등을 경영진 전결로 처리해 온 롯데, LG, 한화 그룹 등에서도 삼성이나 SK와 비슷한 수준의 조치들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해체 압박을 받고 있는 전경련도 혁신안 구상에 돌입했고,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보다 강력한 윤리강령의 실천을 다짐했다. 재계의 쇄신 움직임이 몸사리기식의 일과성 대응책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 정치권과 정부도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입법을 통해 출연금 등 준조세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업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공익을 내세우며 기부, 후원 등을 요구하는 각종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별로 없다.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 또한 투명 경영을 내세워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일은 없도록 살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재벌 개혁 로드맵을 만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 개혁 로드맵을 만들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을 앞둔 대통령 탄핵 심판의 핵심인 국정 농단 범죄는 정경유착의 결정판이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사건이었으니 이보다 더 경악스러운 사태는 앞으로 발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경유착의 한 축인 재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고, 성큼 다가온 대선의 유력 주자들도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재벌 개혁을 약속하고 있다. 과거에도 재벌 개혁의 기회는 많았지만 국민 경제를 볼모로 하는 ‘위협’으로 매번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정경유착의 대리인으로 자진 해체를 요구받고 있던 전경련이 존속을 선언하면서 정경유착의 의지를 확인했으니 더더욱 차기 정부는 재벌 개혁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재벌 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황제 경영을 타파하고 노동3권 강화를 포함하는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공정한 시장질서의 확립 또한 빠질 수 없으며 경제력을 가능한 한 분산시키는 것도 목표가 된다. 재벌 개혁 로드맵에는 당연히 과제의 순서를 포함한 일정표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재벌 개혁 조치들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지만 그들 사이의 우선순위에 대한 고려는 충분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현행법과 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해 재벌 기업과 총수에 대한 특혜를 철폐함으로써 소위 경영권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총수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사면 금지는 이미 공감대를 얻어 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도 총수 전횡을 제어할 수 있다. 관급 공사에서 직접시공 비율을 높이고 하청 단계를 줄이며 현금 결제를 강화하는 것은 재벌 기업들의 횡포를 줄이는 길이다. 재벌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시행되는 정부 조달 사업이나 면세점 등 인허가 사업에서 중소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도 바로 가능할 것이다. 재벌과 국제 투기 자본에 대한 특혜로 얼룩져 있는 공기업 민영화와 민자 유치 사업도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다음으로는 현행법과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 재벌의 불공정 행위와 경제력 집중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공정거래법은 시행된 지 35년이 넘었지만 핵심적인 부당 행위에 해당하는 담합은 오히려 ‘정상적인 거래 관행’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담합이 적발되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은 언제나 이 한도를 밑도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도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부과된다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그래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돼야 하고 조사 방해에 대한 처벌은 강화돼야 하며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은 폐지돼야 한다. 총수 일가 및 특수 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근절해 편법 상속을 막아야 한다. 납품 단가 후려치기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악덕 행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2016 중소제조업 하도급 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42.7%가 납품 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고, 업체 10곳 중 9곳가량은 오른 생산원가를 제품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끝으로 재벌 개혁을 목표로 새로운 법과 제도를 도입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이사 선출 방식을 바꿔 황제 경영을 청산하고 노동자 이사제를 도입해 기업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황제복역’이 아니라 스위스처럼 법규 위반 시 재산 및 소득에 비례해서 처벌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범죄 이익으로 형성된 재산을 몰수하는 것은 경제력 집중을 완화할 것이다. 계열분리명령제와 기업분할명령제를 도입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것도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방안이다. 한국 경제 위기의 해법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도 개혁에서도 찾아야 한다. 이 제도 개혁의 핵심이 재벌 개혁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은 이제 재벌 개혁의 시작이다. 재벌 개혁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수단에 대해서는 이미 오랜 논의가 있어 왔다. 이제는 이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때다.
  • ‘도로 허창수’… 전경련 셀프 개혁 논란

    ‘도로 허창수’… 전경련 셀프 개혁 논란

    권태신 부회장 선임·혁신위 구성 경실련 “꼼수 멈추고 해체 나서라” 4대 그룹·KT 이어 포스코 탈퇴허창수 GS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전경련이 차기 회장을 끝내 구하지 못함에 따라 허 회장은 지난해 말 밝혔던 퇴임 의사를 번복하고 4연임하게 됐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예정대로 이날 퇴진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권태신 원장이 상근부회장을 겸직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 책임이 있는 허 회장이 전경련 쇄신을 이끌게 되면서 ‘셀프 개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정기총회’에서 36대 회장으로 추대된 허 회장은 ‘쇄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사와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환골탈태해 완전히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총회장으로 입장하던 중 만난 기자들에게도 “더 좋은 분한테 물려주기 위해서 (연임을) 결심했다”며 전경련 재정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회장은 취임 직후 전경련 혁신위원회를 꾸려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전경련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이 혁신위 구성원이 된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재정적 지원을 하거나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노력의)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어버이연합 지원 예산으로 쓰였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등에 지원할 때 회장으로 있던 허 회장이 향후 쇄신 작업을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경련은 정치개입을 통한 국론분열, 정경유착을 통한 재벌규제 완화와 부패를 일삼았고 그때마다 사과와 쇄신을 약속했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사퇴 약속을 저버린 허 회장은 말뿐인 사과와 쇄신 꼼수를 중단하고 자발적 해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회원들의 이탈 추세도 당면한 위기다. 연간 회비의 80%를 부담하던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이 탈퇴하며 전경련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KT에 이어 포스코가 이달 중순 전경련을 탈퇴했다고 이날 알려지는 등 회원사 추가 이탈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신임 권 부회장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만들겠다”면서 “(탈퇴한) 4대 그룹도 언젠가는 전경련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구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경련 회장에 허창수 유임 “정경유착 근절하겠다”

    전경련 회장에 허창수 유임 “정경유착 근절하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결국 새 회장을 찾지 못했다. 결국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임 의사를 번복하고 전경련 회장으로 유임됐다. 그는 “무엇보다 정경유착을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6회 정기총회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정경유착 근절 노력의) 시작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있었던 사회협력 회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어버이연합 지원 등으로 논란이 됐던 사회협력 예산을 폐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현재 전경련은 대기업들로 하여금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모금을 주도한 당사자로 지목돼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이미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 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그룹과 SK그룹, 또 지난 21일에는 현대차그룹이 탈퇴하는 등 국내 4대 그룹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이에 허 회장은 “전경련의 운영을 투명하게 바꾸겠다”면서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보다 상세하게 공개해 오해와 일탈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경련이 여러 가지로 회원 여러분과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을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싱크탱크”로 탈바꿈하겠다면서 “경제단체로서 전문성을 극대화해 회원사와 국민의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고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뇌손상 아기, ‘언니의 배꼽 키스’에 되살아나다

    뇌 손상을 입어 깨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한 어린 아기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한때 의사들로부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던 두살배기 여아 포피 스미스가 ‘외부의 자극’을 통해 깨어나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컴브리아주(州) 배로인퍼니스에 사는 포피의 부모 스티븐(34)과 에이미(31)는 아이가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열두 살 된 둘째 딸 메이시 덕분이라고 말한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스티븐은 “메이시가 포피의 배에 푸우, 하고 바람을 불었다. 그러자 아이는 웃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포피는 태어났을 때부터 잘 싸워왔기에 이제 우리는 그녀가 다시 말하고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적의 아이 포피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 몸무게 0.9㎏으로 태어났다. 원래 엄마 배 속에서 10주는 더 있었어야 하는 미숙아였던 것이다. 포피는 너무 작고 여렸기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3개월을 보내야 했다. 간신히 몸무게가 1.98㎏에 도달한 뒤에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는 포피가 음식을 자주 흘리는 것을 알고 걱정된 마음에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 결과 포피에게 선천적으로 안면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뫼비우스 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들은 포피에게 발달 지연이 나타나 말을 못하거나 말을 하게 돼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포피는 이런 우려와 달리 대부분을 해내고 있다. 스티븐은 “의사들은 포피가 걷거나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아이는 미숙아의 평균 발달 속도에 가까운 15개월만에 걷기 시작했다. 의사들과 부모는 “포피가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포피는 건강을 회복했고 첫 번째 생일에는 그동안 영양분을 공급해줬던 튜브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하루하루 더 좋아져갔다. 그런데 포피가 자신의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불과 며칠 전, 잠에서 깨지 못했다. 스티븐은 “우리는 포피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지만,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무언가 심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이는 숨을 쉬었지만 호흡이 일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위기를 넘기자마자 더욱 전문화된 치료가 가능한 리버풀에 있는 한 큰 병원으로 아이를 이송했다. 다음 날, 포피는 어느 정도 호전을 보였고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지만 다시 이틀이 지났을 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은 포피의 두 번째 생일이었다. 스티븐은 “포피의 눈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흉부 X레이 검사에는 아이의 폐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또다시 호흡 정지를 보였다”면서 “그날 밤 아이는 경련과 발작을 일으켰고 빠르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틀 뒤 나온 MRI 검사 결과에 가족은 심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저산소성 뇌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스티븐은 “의사들에게 아이가 다시 걷거나 말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포피는 가까스로 스스로 호흡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부부는 포피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14살이 된 첫째 딸 엘리사와 둘째 딸 메이시, 그리고 11살 된 아들 알피를 병원에 데려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크리스마스 당일 포피는 결국 준중환자실(High Dependency Unit)로 옮겨졌고 모든 가족은 병실을 방문해 아이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원했다. 그리고 이날 메이시가 포피의 배에 푸우 하고 바람을 불었는데 그때 아이가 웃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스티븐은 “모든 것이 놀라웠다. 그녀의 팔다리가 조금씩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단지 ‘무조건 반사’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후 포피는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의사들은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날마다 느리지만 계속해서 좋아졌고 이제는 다시 말도 하고 기어다닐 수 있는 수준까지 됐다고 한다. 스티븐은 “의사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포피는 그들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가족은 포피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유명 재활 치료 시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6000달러를 마련하는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돈 버는 기업도 아닌데…상근임원 年1억씩 꼬박꼬박

    [단독] 돈 버는 기업도 아닌데…상근임원 年1억씩 꼬박꼬박

    李, 미르·K재단 모금 총책 맡아 공로가산금 포함땐 도덕적 해이 기업임원 年 3~5개월치 쌓일 때 일반 사원은 年 1개월치 그쳐 SK, 상한선 6→4개월로 개편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퇴직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열리는 전경련 정기총회를 끝으로 물러나는 이 부회장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그는 보수단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우회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의 총책을 맡으면서 전경련을 해산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급여를 환수해도 모자랄 판에 노후 보장을 위한 막대한 퇴직금까지 주는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 재계 안팎에서 일고 있지만, 전경련은 “구체적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역대 퇴직 임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2일 서울신문이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전경련 ‘상근임원의 퇴직금 지급 기준’에 따르면 상무보와 상무는 근속 연수 1년마다 월평균 임금의 2.5개월분의 퇴직금이 쌓인다. 전무는 평균 임금의 3개월분, 상근부회장은 3.5개월분이다. 이 부회장은 1990년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해 1999년 전경련 기획본부장으로 발령나면서 임원(상무보)을 달았다. 임원이 될 때 한 차례 퇴직금 중간정산을 했다면 퇴직금은 1999년 이후부터 누적된 금액이다. 18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1년에 1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평균 임금의 기준을 퇴직 당시 직책의 급여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퇴직금에 퇴직가산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경련은 재임 중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직원에 대해 퇴직금 총액의 50% 범위 내에서 퇴직가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내규에 규정해 놓고 있다. 가산금 지급 여부는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한다. 만약 퇴직가산금까지 포함됐다면 전경련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경련은 “가산금이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퇴직금 지급률(월평균 임금 대비 적립 배수) 자체만 놓고 보면 일반 기업에 비해 과도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임원에 대해 근속 연수 1년마다 평균 3개월분의 퇴직금을 쌓아 준다. 대한항공도 부사장 이상에 대해서는 1년마다 3~5개월분을 적립시켜 준다. 2014년 퇴임한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19억 98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는데, 당시 신세계 지급률은 3개월분(상무 이하)~3.5개월분(부사장보 이상)이었다. 그러나 일반 직원이 1년 근무할 때마다 평균 1개월치의 퇴직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임원의 퇴직금이 과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일부 기업은 임원 퇴직금 산정 체계를 개편하기도 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퇴직금 지급률 상한선을 평균 6개월분에서 4개월분으로 낮췄다. 임원 등급에 따라 A~E로 나누고 A등급은 2.5개월분, B·C는 3.5개월분, D 이상은 4개월분을 퇴직금으로 적립한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은 계약직으로 고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퇴직 이후 생활안정자금을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퇴직금 지급률이 높긴 하지만, 돈을 버는 기업도 아닌 전경련이 일반 기업과 유사한 퇴직금 산정 체계를 갖춘 건 난센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종범 “최순실 의혹 보도에 ‘전경련 재단 설립 주도’로 정리”

    김영수 “安, 포레카 인수 실패 VIP한테 엄청 혼났다” 진술 미르·K스포츠재단 인선 과정에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청와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의 끝에 ‘재단 설립은 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정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2일 오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최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에…(그렇게 했다)”라고 증언했다.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고 주장하면서 왜 청와대가 주도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안 전 수석은 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문건을 갖고 와서 ‘앞으로 이렇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방안이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재단 설립과 관련해 “돌이켜보면 롯데에 70억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처럼 여유를 갖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대통령 지시에 순응한다는 차원에서 판단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후회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차은택(48·구속 기소)씨 등에 대한 공판에선 안 전 수석이 포레카 인수에 실패해 박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수(47·불구속 기소) 전 포레카 대표는 검찰이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단독 인수한 뒤 안 전 수석으로부터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 VIP(대통령)한테 엄청 혼났다’는 말을 듣고, 그가 대통령 지시를 따른다는 느낌을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게 느꼈다”고 답했다. 포레카 매각 과정 초반 또 다른 인수협상자였던 롯데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안 전 수석이 “중소기업 상생을 내세워 막아 보는 게 어떨까. 나도 (권오준) 회장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전 대표는 증언했다. 김 전 대표는 최씨 조카의 추천으로 포레카 대표이사에 선임된 인물로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에 대한 ‘지분 강탈 미수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미르재단 모금액이 증액된 배경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제가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일방적으로 증액 지시를 내렸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안 전 수석은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출연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로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구속기소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기업들은 안종범 등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의 위험성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승철(58) 부회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했다”,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박근혜 정부로부터 외압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해왔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이날 “당시 이승철이 ‘모으다 보니 호응도가 있다’는 말과 함께 증액을 먼저 제안해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고 (대통령이) 공감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체육보다는 문화가 호응도가 높으니 두 재단을(두 재단의 출연금을) 300억원씩 하는 것보다는 미르재단 500억원, K스포츠재단 200억원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증언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 지시’라는 일방적 연락을 받고 기업체에 무리한 증액 요구 전화를 급히 돌렸다는 이 부회장 등의 진술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은 또 이 부회장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이 가능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이긴 하지만 그런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심판 오늘 마지막 증인신문…박 대통령 직접 출석 여부 담판

    탄핵심판 오늘 마지막 증인신문…박 대통령 직접 출석 여부 담판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사건에서 최종 변론일과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출석 여부가 22일 확정된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16차 변론을 열고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상대로 마지막 증인신문을 한다. 안 전 수석과 함께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헌재는 안 전 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경위와 목적,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11차 변론에서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입사 면접 이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감사직’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청와대가 K스포츠재단을 지원하고 (여러 일들을) 지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지난 20일 열린 15차 변론에서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은 청와대가 주도해 만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방 전 행정관은 “지금 문제가 되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 것이냐, 쉽게 말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만들 테니 청와대가 도와달라 그런 것은 아니냐”는 강일원 재판관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헌재는 이어 대통령 대리인단에게 박 대통령이 최후변론기일에 나올 것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는 대리인단에게 “박 대통령의 최종변론 출석 여부를 22일까지 확정해달라”고 주문했다. 만일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면 법정 진술을 위해 헌재를 찾는 첫 국가원수가 된다. 헌재는 또 이날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도 확정한다. 재판부는 지난 16일 14차 변론기일에서 오는 24일 탄핵심판 심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인단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최종변론일을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일(다음달 13일)과 가까운 다음달 2∼3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한 통조림 속 치명적 毒 있다

    상한 통조림 속 치명적 毒 있다

    일명 ‘보톡스’ 보툴리누스톡신 한 스푼에 4000만명 살상 위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경우처럼 독살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2009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방사성 동위원소 폴로늄210에 중독돼 사망했고,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당시 야당후보였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다이옥신에 중독돼 피부가 심하게 변형되기도 했다. 1995년 3월 사교집단인 일본 옴진리교 간부가 도쿄 지하철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사망자 12명, 부상자 5500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된 뒤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일반적으로 ‘독’은 위험하고 치명적이지만 ‘약’은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독과 약은 모두 생체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 똑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어떻게,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되고 약이 된다. 맹독성 식물인 투구꽃의 덩이뿌리를 말린 ‘부자’는 한방에서 강심제나 이뇨제로 쓴다. 물론 소량을 썼을 때 얘기다. 하지만 양을 잘못 맞추면 구토나 마비를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현재까지 발견되거나 합성된 독은 매우 다양하다. 투구꽃이나 피마자 같은 식물에서 유래한 독, 독사나 복어 등 동물에게서 나온 독,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미생물이 만든 독, 납이나 수은 같은 광물에서 비롯된 독 등으로 분류된다. 비소나 청산가리처럼 화학적으로 합성된 독도 있다. ●작용 방식별 신경독·혈액독·세포독 또 독이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신경독 ▲혈액독 ▲세포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신경독은 신경의 신호전달 시스템을 교란시켜 신경이나 근육에 마비를 일으킨다. 결국 호흡곤란, 심부전, 경련 같은 증상이 동반돼 사망에 이르게 한다.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이나 보툴리누스균, 전갈독,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등이 대표적이다. 살무사나 반시뱀의 독으로 대표되는 혈액독은 체내 침투 시 혈관과 조직이 파괴되고 적혈구가 깨지면서 피하출혈이 발생한다. 심한 통증과 함께 구역질과 부종이 생긴다. 탈리도마이드나 유기수은, 방사성 물질 등은 세포독으로 세포막을 파괴하거나 독소를 퍼트려 에너지 대사나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고 DNA 변형을 유발시켜 암이나 태아 기형 등을 유발시킨다. 다른 독들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것이 특징이다. 독성의 강도는 일반적으로 ‘반수 치사량’(Lethal Dose 50%, LD50)으로 나타낸다. LD50은 투여 시 실험동물 절반을 죽게 만드는 양으로 보통 급성독성 물질을 평가할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자연에서 만들어진 생물 독이 화학물질이나 인공합성 독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치명적인 독은 상한 통조림 속에서 만들어지는 신경독 ‘보툴리누스톡신’이다.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바로 그 독이다. 보툴리누스톡신은 토양이나 바닷속에서도 존재하는 일종의 곰팡이균인데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 혐기성 세균이다. 완전히 멸균되지 않은 음식물이 완전 밀봉돼 공기가 없는 통조림 속에 들어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자연상태에서는 중독되기 쉽지 않지만 멸균이 덜 된 상태의 통조림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독이 발견된 것도 멸균이 덜 된 상태의 소시지 통조림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전 멸균 상태로 통조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통조림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의 LD50은 주사의 경우 1.3~2.1나노그램(ng)/㎏, 흡입할 경우는 10~13ng/㎏이다. 찻숟갈 하나에 해당하는 5g 정도로 40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이를 희석해 신경장애나 근육경련 등을 치료하거나 주름이나 사각턱을 교정하는 등 의료나 미용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 합성독 ‘VX가스’ 독성 최강 인공적으로 합성된 독으로는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족을 학살하는 데 사용한 신경독인 VX가스의 독성이 가장 강하다. 이후 VX는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생산이 전면 금지됐다. 류재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독물은 종류에 따라 피부와 호흡기, 구강, 피하 조직, 동맥과 정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흡수되며 흡수의 정도도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피부나 호흡기, 혈관을 통해 흡수될 경우 치명적인 독이 입으로 들어간 경우는 위산으로 분해되고 장에서도 흡수되지 않아 충분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현대차도 전경련 탈퇴…4대 그룹 모두 떠났다

    현대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마저 전경련 탈퇴 러시에 가담하면서 4대 그룹 모두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경련 탈퇴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올해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지난 17일 이사회에도 불참하면서 사실상 탈퇴 수순을 밟아 왔다. 그러다 지난 16일 SK그룹마저 탈퇴 의사를 밝히자 현대차그룹도 탈퇴원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을 유지하는 기둥 역할을 해 왔다. 2015년 연간 회비 492억원 가운데 약 77%인 378억원을 4대 그룹이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600여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상 4대 그룹이 전경련의 ‘돈줄’이 돼 준 것이다. 4대 그룹의 집단 탈퇴는 다른 회원사의 탈퇴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일단 24일 정기총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차기 회장이 선임되지 못하면 경영진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차그룹 전경련 탈퇴…4대 그룹 모두 떠났다

    현대차그룹 전경련 탈퇴…4대 그룹 모두 떠났다

    현대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탈퇴원을 제출한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오후에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등 국내 4대 그룹 모두 전경련을 떠났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2015년 기준으로 전경련 연간회비 492억원 가운데 77%가량인 378억원을 부담해왔다. 4대그룹이 모두 탈퇴함에 따라 전경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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