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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발표 30大그룹지정 분석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99년도 30대 기업집단을 발표하자 주요 그룹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집단 지정제도및 기준이 시대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식’ 규제정책을 쓸 것이냐며 30대그룹 지정 제도의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경련 申鍾益 규제개혁팀장은 “30대 그룹들은 공정위의 규제(채무보증해소,상호출자 금지,계열 금융사의 의결권 행사금지)외에도 업종진입규제 등 25개 법률을 통해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순위가 3위로 떨어진 삼성측은 “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업 규모를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현대는 “기아 인수로 계열사 수와 자산총액이 증가했으나 앞으로 계열사합병 및 매각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대우도 부채증가가 자산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공정위 발표에 대해 “외상수출(DA)이 많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국정개혁 보고]산업자원부·中企특위·중기청

    31일 산업자원부 국정개혁과제 보고회의는 무역흑자 250억달러와 외자유치15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졌다. 金大中대통령은 수출증진을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긴밀한 협력,중남미·아프리카 등의 틈새시장 개척,외자유치를 위한 노사간 화합 등을 당부했다.金대통령은 먼저 최근의 수출부진을 우려하면서 올 수출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를 물었다.崔弘健산자부차관은 “금 수출과 유휴설비 이전 등 지난해 1·4분기의 특수요인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2·4분기부터는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250억달러의 무역흑자 목표는 반드시 달성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金在哲무역협회장과 孫炳斗전경련부회장에게 잇따라 무역업계의 올 수출전략과 애로사항을 물었다.金회장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과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가 다소 우려되지만 틈새시장과 틈새상품을 적극 개발하면 올 흑자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孫부회장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종합상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부채비율 200% 한도적용 대상에서 종합상사를 제외해줄 것을 건의했다. 노사문제도 거론됐다.金相廈대한상공회의소회장이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노사관계에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염려하자 金대통령은 “정부는 노사문제에 공정하게 대처하고 있고 노사도 결국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올봄 노사관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金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400억달러에 가까운 무역흑자와 89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산자부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하고 “장관 이하 간부들이 수출현장에 직접 나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올해 수출목표를 달성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은 국정과제 보고를 통해 ▒무역흑자 250억달러달성과 ▒지식기반 신산업 육성 ▒대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등 3대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 中企특위·중기청 31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의 국정개혁과제 보고회의는 21세기우리 경제의 중심축을 중소기업에 둔다는 정부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회의에서 金大中대통령은 벤처기업을 필두로 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를 강조하고,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중소기업의 노력을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벤처기업 육성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李珉和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 운영의 애로점을 묻는 金대통령의 질문에 벤처기업 시장이 시급히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회장은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로 매각위기에 놓였던 한글과 소프트사를 예로 들어 “정부부처부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의 관행을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張英信여성경제인연합회장은 여성들의 창업을 활성화할 여성경제인지원종합센터 건립을 정부에 요청했다.이어 池龍熙서강대교수는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의 문제점을 묻는 金대통령의 질문에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 시장구조를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池교수는 특히 “대학의 우수인력과 중소기업의 자금을 결합하면 대단한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위한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대만과 이탈리아,독일 등이 모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20세기 국가경제를 일으켰고 미국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 상호 발전하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의 21세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공영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며,특히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에만 매달리지말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자구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나아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북한의 경제난을 덜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유휴설비를 북한에 이전하는 문제를적극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朴尙奎중소기업특위위원장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엔젤투자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행 20%에서 30%까지로 늘리는 한편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 한도를 확대하고 스톡옵션제도를 활성화해 벤처기업의 전문인력을확충하겠다”고 보고했다.
  • 반도체 빅딜 타결 초읽기

    현대-LG간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빅딜 타결을 위한 두 그룹 총수회동이 이번 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핵심쟁점이었던 LG반도체 주식인수가격에 대해 이미실무선 차원의 조율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금지불도 현대가 보유중인 데이콤 지분을 LG에 넘기는 방식으로 가닥을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총수회동은 이미 형성된 일정한 교감위에서 부분적인 견해차를총수간 직접 담판으로 해소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자동차 빅딜이 총수회동으로 전격 타결됨에 따라 마지막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반도체 빅딜에 대해 정부와 재계의 압박이 사뭇 강해진 데서도 읽힌다.두 그룹은 내달초 청와대에서 열릴 정·재계 간담회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빅딜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정·재계의 압력은 현대의 양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6일 “인수하고 싶은 쪽(현대)에서 정말 인수할 마음이 있다면 매각사(LG)와 협상이 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현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LG반도체 주식가치에 대해 현대가 1조2,000억원,LG가 3조5,000억원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정부 고위당국자가 협상의한쪽을 지목해 양보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다른 주요그룹이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내부에서도 조속한 타결을 바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정·재계 간담회에서 ‘빅딜 완수’의 선물을 내놓아야 재무구조 개선의 탄력적 적용,기업여신 제한 완화,노사문제 등 향후중요 현안들에 대한 재계의 대(對)정부 요구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계산이깔려있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반도체를 내주면서 상처를 입은 LG에 양보를 요구하기란 불가능하며 현대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제 총수들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 노사문제로 ‘財-財 신경전’

    경총해체의 신호탄인가,측면지원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기업 인사와 노무 지원조직인 ‘새로운 노사문화정착을 위한 기업협력단’을 발족,그동안 ‘금단(禁斷)의 영역’으로 분류했던 노사문제에 까지 적극 개입하고 나섬으로써 경총해체의 신호탄이 아닌가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기업협력단의 인적 구성이나 기능이 경총의 고유업무와 겹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협력단은 경총이 올 춘투(春鬪)를 앞두고 재계공동의 개별사업장 지원을 위해 ‘현장지원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지 20일만에 나온 것이어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연초부터 활발해진 전경련의 정부인사초청조찬회 역시 경총이 20년동안 독자적으로 해오면서 단체 홍보와 수익면에서 재미를 보아 온 사업이다. 그러나 외관상 ‘영역침해’로 보이는 전경련의 움직임에 대해 노(勞)·정(政)과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재계의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는 올 노사협상에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 향후 노사관계의 기본틀을 바꿀 주요 현안을 놓고 노동계와 일전을앞두고 있다.최근 정부와 여당이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수세에 몰려 있는상황이다.따라서 대(對)정부 교섭력이 떨어지는 경총에만 맡겨서 되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전경련이 측면지원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협력단 출범과 관련,“두달 전에 전경련으로부터 연락이 와 양해된 사안”이라며 두 단체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모 그룹 관계자는 “재벌회장들이 현장에서 맞딱뜨리는 일이 노사문제인데 실제 노사문제를 다루는 창구가 경총으로 돼있어 답답해하고 있다”며 “실업자 등 노사문제가 중대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대(對) 정부나 국민설득 차원에서 전경련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69년 조선·면방업종에서 대규모 파업사태가 일어난 뒤 노사관계를전문으로 다루는 경제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전경련 주축으로 70년에 세워진 단체다.노사문제를 ‘자본과 노동’의 대립관계에서 ‘경영과 노동’의동반관계로 끌어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단체였던 것이다. 어쨌든노사문제에 대한 전경련의 깊숙한 개입은 경총지원이든,경총해체를겨냥한 것이든간에 노사관계의 시계를 ‘자본과 노동’의 관계로 거꾸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는 우려들이 많다. 金煥龍
  • 국민회의, 노조전임 임금지급 검토

    국민회의는 2002년부터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사업주를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는‘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을 개정,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검토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李起浩노동부장관은 이날 金宇中전경련회장과 金昌星경총회장을만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 삭제,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 요구를재계가 일부 수용해주도록 요청했으나 두 金회장은 “1기 노사정위 합의사항을 이제 와서 바꿀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 정책관계자는 “노조전임자에 대해 임금지급 금지조항을 삭제한다는 것이 金大中대통령의 15대 대선 공약사항”이라며 “처벌조항을 삭제하고 노사간 합의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吳一萬 oilman@
  • 기업들 올 시설투자 부진

    최근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지표가 회복세에 있지만 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는 극히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기업시설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1.6% 많은 26조원을 시설투자에 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97년 시설투자액의 67.9%에 불과하다. 특히 제조업 시설투자는 비중이 큰 중화학 공업의 부진(-0.1%)으로 0.3%의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경공업의 경우는 5.9% 늘 것으로 나타났으나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고무업종(89.5%)을 제외하면 오히려 6% 줄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보면 1차금속(-45.5%) 나무(-41.6%) 종이(-34.0%) 비금속광물(-23.0%) 업종은 투자를 줄이고 고무업종을 비롯,조립금속기계(46.8%) 자동차(26.5%)등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내용에서도 기업들은 타업종 진출(-80.6%)과 기존 시설의 확장(-2.6%)등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는 줄이고 대신 자동화(35.4%) 에너지 절약(23.4%)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화투자와 연구개발투자(14.8%)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시설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내수경기 부양(41.1%) ▒신용경색 해소로 자금조달 원활화(18.0%) ▒투자촉진을 위한 세제지원 강화(13.3%) ▒구조조정 조기완료(10.4%)등을 꼽았다.
  • 具本茂LG회장 봄나들이 잦다

    LG 具本茂회장의 봄나들이가 잦다.전경련의 회장단모임에 2번이나 불참하는 등 공식행사에 발길을 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具회장은 24일 전남 여천 LG석유화학을 찾았다.지난 12일 경기도 평택 LG생산기술원에서 열린 LG전자의 ‘사업·기술 전략회의’참석한 데 이은 현장방문이다. 具회장의 활동재개를 두고 해석이 구구하다.우선 난항을 겪는 현대전자와의 반도체빅딜에 쏠린 여론의 시선에서 벗어나 ‘빅딜구상’을 마무리지으려는 행차라는 풀이가 있다.22일 삼성자동차 빅딜이 李健熙 삼성·金宇中 대우회장의 회동으로 타결되면서 具회장의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빅딜은 LG의 데이콤지분 5%제한 해제 등 ‘보상빅딜론’이 가시화되면서 타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마음을 정리할 시간과 여유가 필요했을 듯싶다.姜庾植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대동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LG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한다.LG 고위관계자는 “具회장의 석유화학 방문과 전자 전략회의 참석은 LG의 주력업종중 양축인 화학·에너지부문과 전자·통신부문의 사업현장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LG화학과 LG전자의 대표이사자격으로 챙기는 것 이상도,이하도 아니라는 얘기다.
  • 전경련 국제자문위원 日대표적 극우인사 위촉 말썽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제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일본의 이토추상사 세지마 류조(瀨島龍三)고문이 일본의 대표적 극우인사로 알려져 학계의비난 여론이 거세다. 학계에 따르면 세지마 고문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 대본영 참모장교로 침략전쟁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한일합방에 대해서도 침략임을 부인하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고 한다. 동국대 법학과 韓相範교수는 “세지마고문이 지난 95년 펴낸 자서전 ‘기산하(幾山河)’에서 ‘1910년 한일합병을 침략내지 식민지화라고 정의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감안할 때 부적당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세지마 고문은 일본육사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2차대전말 관동군 장교로 있다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혀 시베리아에서 10년간 수형생활을 겪기도 해 일본우익들로부터 신화적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형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이토추상사의 자문역에 취임,동남아시아 등지를 상대로 상품판매나 해외발주에 남다른 수완을 보여 회사를 일으켰다.韓교수는 “전경련이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차원에서 외국 유력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기용한 뜻은 알겠지만 세지마같은 사람을 포함시킨것은 민족적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일”이라고 개탄했다.또 “일부 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견 고위관계자는 “세지마고문을 영입한 것은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것”이라면서 “89세의 나이에도 불구,그가 일본재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리라고 보고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 LG,종합통신그룹 부푼 꿈

    LG의 데이콤 지분 5% 소유제한이 곧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한도 철폐는 현대가 LG반도체의 인수대금으로 데이콤 지분을 넘긴다는얘기가 나온 이후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적극 수용키로 함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갔다.지분한도가 없어지고 현대의 지분을 넘겨받으면 LG는 데이콤 경영권을 장악,유·무선을 아우르는 거대한종합통신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데이콤 지분제한 해소 데이콤은 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을 얻어낼때 국제·시외전화 사업자인 데이콤의 지분을 5% 이상 갖지 않겠다는 각서를 정부에 제출했었다.때문에 LG는 그동안 4.5% 안팎의 공식지분 외에 우호지분 등 형태로 30% 이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인행세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새 정부들어 ‘5% 지분제한 각서’가 빅딜의 변수로 등장하면서 이를 풀기 위한 노력들이 다각도로 이뤄졌다.현대는 LG반도체를 인수해야 하지만 금강산관광사업이다,기아자동차 인수다해서 현금동원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있는 상태.때문에 LG반도체를 인수하되 LG가주장하는 것처럼 현금으로 대금을 줄 수는 없고 대신 데이콤의 주식으로 반도체 인수대금을 정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그럼에도 LG는 데이콤 지분제한 규정때문에 내심 받고 싶어도 선뜻 현대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대와 LG간 반도체협상에서 인수가격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대의 현금동원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수대금 정산방식 역시 초미의 현안.따라서 현대로서는 ‘LG의 가려운 곳’(5% 지분제한 해제)을 긁어줄 필요가 있었고,LG로서도 ‘현대가 대신 코풀어준다면’ 데이콤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추게 됐던 것이다. 이같은 속사정 때문에 빅딜의 실무주체인 전경련은 “반도체 빅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LG의 데이콤 지분한도를 없애주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는 뜻을 정치권에 전달했고 최근 여권의 최고위층이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도 “삼성·동양 등 데이콤 주주들이 LG의 대주주 자격을 인정한다면 굳이 5% 지분제한 각서에 매달릴 필요는없다”고 말한 것으로전해졌다. ▒종합통신그룹 발돋움 지분제한이 풀리고 현대지분 5.25%를 넘겨받으면 LG는 데이콤 지분을 35% 가량 갖게 된다.이미 LG의 정보통신관련 계열사는 PCS사업자인 LG텔레콤,휴대폰 단말기와 교환기를 생산하는 LG정보통신,인터넷및 PC통신 사업자인 LG인터넷 등 유선통신을 빼고는 완벽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특히 LG정보통신은 지난 18일 국내 처음으로 동기식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개발하는 등 21세기를 바라보는 높은 기술력을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콤을 갖게 되면 유선통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특히 데이콤은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제2시내전화 사업자 하나로통신의 대주주(10.82%)이다.LG도 하나로통신 지분 4.44%를 갖고 있어 양쪽을 합치면 15. 24%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자금력이 달리는 현대가 40% 가까운온세통신(시외+국제전화)의 지분까지 LG에 반도체 대가로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과 삼성의 움직임 주목 현재 데이콤의 공식 1,2대 대주주는 동양과 삼성으로 각각 16.68%와 14.92%다.두 그룹은 최근들어 데이콤 주식을 더 많이사들이고 있다.이런 움직임이 LG의 경영권 장악에 대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특히 자동차사업 포기에 따른 여력을 통신에 쏟아부을 공산이 큰 삼성으로서는 필사적인 방어에 나설 것이어서 주도권 싸움도 거세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전경련 국제 자문단 발족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해외전문가 15명이 참여하는국제자문단을 발족,오는 6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자문위원으로 확정된 인사는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퍼시 바네비크ABB그룹 회장 등 14명이다.이들은 해마다 한차례씩 서울에서 회의를 가지며한국경제와 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자문한다.
  • 반도체빅딜 월내 타결될듯

    반도체 빅딜이 현대의 데이콤 지분을 LG에 넘기는 ‘보상 빅딜’ 방식으로이달 말쯤 완전 타결될 전망이다.당국은 이같은 보상 빅딜 타결안을 양 그룹 수뇌부에 전달,현대전자와 LG반도체 실무자간 가격협상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19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LG에 ‘데이콤 지분 5% 제한규정’을 풀어줄 방침이다. LG는 국제·시외전화 사업권자인 온세통신의 현대 지분(우호지분 포함해 36%)도 양도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상 빅딜이 성사되면 LG는 PCS(LG텔레콤)와 국내외 통신(데이콤 및 온세통신)을 아우르는 종합통신 사업자가 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4월 초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재계 간담회에서 전경련이 반도체 빅딜을 포함한 재벌개혁의 추진실적을 보고할 계획이어서 보상 빅딜을 포함,어떠한 형태로든 반도체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白汶一·金泰均 mip@
  • 외국기업도 전경련 가입 가능성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단체회원으로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볼보건설기계코리아,한국쓰리엠 등 2개 주한 외국기업도 전경련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18일 “최근 전경련 주최 조찬강연에 참석했던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의회장이 전경련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존스회장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입장을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볼보건설기계 코리아와 한국쓰리엠이 회원사 가입의사를 전해와회원가입을 위한 실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라면서 “두 회사가 회원가입자격 요건(연간 매출 500억원 이상)을 충족시키고 있는 만큼 이르면 새달중회장단회의를 거쳐 가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 1월 외국기업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었다.
  • “노사정委 법적상설기구로 해야”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는 17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사·정을 비롯,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간 협력과 신뢰구축방안’을 주제로 제2차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관련기사 27면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최근 민주노총의 탈퇴선언,한국노총의 조건부 탈퇴선언유보 등 노사간 대립과 갈등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는 노사정위 정상화 방안 등 노사정 파트너십 구축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柳鍾一 KDI국제대학원 교수는 ‘민주주의,시장경제,노사협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고통분담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사회적 합의기반이 와해되고있다”며 “고통분담에 결정적 타격을 준 것은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이 거의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崔榮起노사정위 수석 전문위원은 ‘노사정 파트너십과 노사정위원회의 발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노사정위원회를 법적 상설기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있은 토론회에는 지난 2월24일 노사정 탈퇴를 결의한 민주노총에서 許榮九부위원장이 처음으로 노사정 공식 행사에 참석,“현재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구조조정,정리해고를 통한 고용창출론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실증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兪翰樹전경련 전무를 비롯,李南淳한국노총 사무총장,金錦守한겨레신문 논설위원,金元培노동부 노정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제2건국위는 오는 19,20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邊衡尹공동대표위원장 주재로 부처별 제2건국 추진반장인 중앙부처 기획관리실장 워크숍을 개최한다.이번 워크숍에는 제2건국위 체제개편으로 기획지원단 단장과 부단장을 맡게된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이 참석,공직사회의 제도·의식·생활개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국회재경위 공청회“경제 여건상 10만원권 필요”

    ‘10만원권 화폐,발행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국회 재정경제위는 16일 국회에서 고액권화폐발행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각계 전문가 10명이 참석,이 중 6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으며,2명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盧炯權은행연합회감사,兪太浩대우경제연구소전무,兪翰樹전경련전무,崔範樹한국개발연구원연구위원 등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이들은 “지난 73년 1만원권 화폐가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GNP는 20배가 늘었고 물가는 9배 이상 올랐다”며 “특히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발행으로 막대한 한 비용이 소요되는점을 감안할 때 10만원권 화폐발행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盧炯權감사는“고액권 사용의 문제점으로 비리조장,탈세용이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면 악용될 소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魏枰良경실련정책부실장은 “고액권 발행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금융실명제를 완전 실시하는 한편,부패방지법 등 사회적 형평성을 추구하는 장치를 제도화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申鍾元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실행위원장은 “일단 1년후에 10만원권 화폐를 발행하되 그동안수표유통 관행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적응기간으로 삼아야 한다”며 유보적인입장을 취했다. 朴孝敏한국은행발권부장은 “고액권 화폐발행은 경제비용 완화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신용사회 정착의 역행 가능성과 인플레 심리 자극우려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사회·제도적 보완장치의 추진경과를 보아가며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재경위는 이날 공청회에서 발행 찬성쪽으로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10만원권 발행과 이를 위한 보완장치 마련을촉구할 방침이다.
  • ‘자산재평가 불가’ 전경련도 반발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이행계획에 자산재평가를 통한 부채비율 축소를인정치 않겠다는 정부방침에 대한상의에 이어 전경련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전경련은 11일 회장단회의에서 이같은 정부방침의 철회를 건의키로 했다. 회장단은 “정부방침대로라면 자산은 장부가로,부채는 시가로 평가할 수 밖에 없어 재무제표상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국내 은행은물론,많은 다른 국가에서도 자산재평가를 인정하는 만큼 국제 기준에 문제될게 없다고 지적했다. 회장단회의는 또 실업자 흡수와 신규고용 창출을 위해 인턴사원 채용을 대폭 늘리고 분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실업자와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한취업교육을 담당할 사회교육원도 재계 공동으로 하반기에 세우기로 했다. 金煥龍
  • [제2공화국과 張勉](5)경제개발 5개년계획(下)/金立三씨

    1961년 봄은 張勉정부에게 마냥 장밋빛이었다.새해 들어 실업률은 줄고 세수(稅收)와 외환·금 보유고는 늘어나는 추세였다.4월혁명후 ‘부정축재 처리’에 걸려 전전긍긍하던 민간 경제계는 1월10일 ‘경제협의회’를 구성해 경제개발에 적극 동참할 태세를 갖추었다.게다가 각종 시위도 60년 말부터 눈에 띄게 잦아들어 사회는 안정을 되찾아갔다. 張勉정부는 ‘경제제일주의’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3월1일에는 전국적으로 국토건설사업이 막을 올렸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도 확정 단계에들어섰다. 그 3월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점검하고자 미국에서 찰스 울프박사 일행이 내한한다.세계적인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 소속의 울프박사는 미 국무부 요청으로 장기계획의 타당성을 조사하러 온 것이다. 당시 5개년계획 작성을 맡은 산업개발위원회에는 朱源위원장(훗날 건설부장관 역임)을 비롯한 쟁쟁한 엘리트들이 모여 있었다.런던정경대학원(LSE)에서 재정학과 경제발전론을 배운 金立三은 개발계획 가운데 재정·조세 부문을담당했고 한국은행에서 파견된 李經植(부총리 역임)은 거시경제 부문을 맡았다.崔珏圭(부총리 역임)도 그때 재무부 수습행정관으로 파견나와 있었다. 울프박사에 대한 브리핑을 金立三이 하게 됐다.그는 5개년계획에서 전력·석탄·비료·시멘트·화학섬유·정유·철강·농업을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또 연간 목표성장률을 6.1%로 잡았는데,이처럼 목표치를 높인근거로 ▒張勉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확고하며▒한국의 교육열이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력을 양성했음을 들었다. 金立三은 “울프박사가 우리의 계획에 전반적으로 찬성했다”면서 “특히 민간 부문의 활기가 두드러져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해 모두들 만족했다”고 회상했다. 張勉정부와 미국은 울프박사의 평가를 토대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함께 노력한다.양국의 이같은 자세는 최근 발굴한 미 국무부 문서 여러곳에서도 확인된다. 61년 4월11일 문서에는 미국 정부가 장기경제계획에 대한 원조를 발표하자張勉정부가 이를 무척 반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또 한국정부가 미국 고문단(울프박사 일행을 의미)과 상의하여 분주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4월13일 이임(離任)인사차 張勉총리를 만난 매카나기 주한미대사는 “張총리가 울프박사의 건설적인 충고를 받아들이겠으며,경제개발5개년계획이미래의 열쇠이므로 전력을 다해 실시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무부에보고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61년 4월 그 내용이 일부 신문지상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나 張勉정부는 정식발표를 미루고 있었다.그해 7월 張총리가 미국을 방문,케네디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원조를 확실하게 약속받으려고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李漢彬 재무부 예산국장 등 실무진이 먼저 미국에 건너가 정상회담에 앞선 교섭을 하던 중 5·16쿠데타가 터지는 바람에 張勉정부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국민 앞에 선보이지조차 못한 채 역사의 그늘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쿠데타 세력은 5월27일 장면정부의 부흥부를 ‘건설부’로 이름을 바꿨으며7월22일에는 ‘건설부’를 폐지하고 다시 경제기획원을 신설하는 등 일련의조치를 취한다.그리고 이날 ‘종합경제재건5개년계획’(1962∼1966년)을 발표한다. 5·16후 두달엿새만에 공개된 이 5개년계획이 순전히 쿠데타세력의 작품일수 있을까.그동안 숱하게 쏟아져 나온 5·16주체들의 증언·회고록과 그들이 집권한 기간에 나온 공식문서들은 한결같이 “張勉정부에게는 참고할 만한경제정책이 없어 모든 걸 백지에서 시작했다”는 투로 주장한다. 그러나 李起鴻(당시 부흥부 기획국장)을 비롯해 張勉정부의 5개년계획에 간여한 이들은 “기존의 계획을 검토하는 데만도 1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들의 주장을 일축한다.계획 수립의 실무 핵심이었던 金立三은 “그들은 張勉정부의 계획을 그대로 가져갔다.방법론은 물론이고 세부항목까지 거의 같은데 달라진 부분은 성장목표를 연 6.1%에서 7.1%로 높인 것뿐”이라고 증언했다. 金立三이 이처럼 자신있게 말하는 까닭은 ‘물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물증’이란 그가 지난 40년 가까이 소중하게 보관한 ‘제1차 5개년경제개발계획’(시안)이란 책자이다. 모두 717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등사본으로 제작한 이 책자는 표지에 ‘단기 4294년(1961년)5월 건설부’가 발간한 것으로 돼 있다.이 때의 ‘건설부’란 쿠데타 후인 61년 5월27일부터 7월21일까지만 존재한 부서 명칭이어서 이 책자가 5월 27∼31일 사이에 배포되었음을 입증해 준다. 張勉정부 출범 18일만에 쿠데타 모의를 시작한 세력은 ‘거사’에 성공한 지 10여일만에 앞선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또한차례의 ‘조급증’을 보인 것이다. 金立三은 “책 내용 가운데 바뀐 부분은 표지와 총론(總論)일부”라고 지적하고,張勉정부가 자유경제체제를 근간으로 한 데 비해 쿠데타 세력은 “한국경제체제는 자유기업제도와 정부에 의한 경제정책의 병존이며 이는 ‘지도받는 자본주의 체제’라고 총론에 못박았다”고 밝혔다. 1961년 5월은 張勉정부가 겨우 집권 8개월째에 접어든 때였다.4월혁명에 뒤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이제 막 경제발전의 날개를 펴려던 민주정부는 느닷없는 총칼에 유린당했다.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張勉정부가 기울인 경제개발의 노력,그리고그후의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토대를 닦은 사실은 이제 역사의 공정한 평가를받을 시점에 와 있다. - 5개년계획 핵심 역할 金立三 전경련고문 金立三 전경련고문(77)은 미국 미네소타대와 영국 런던정경대학원을 마치고1959년 6월 귀국해 산업개발위원회에 보좌위원으로 들어갔다.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 작성에 핵심 역할을 한 그는 62년 5월 정부기관을 떠나 그뒤로민간경제 부문에서 일해왔다. 金고문은 ‘朴正熙시대의 경제성장 신화’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먼저 “張勉정부의 경제개발계획과 군사정권의 그것은 외형상 비슷하지만 그 이념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張勉정부가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해 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 반면 쿠데타세력은 처음부터 ‘지도받는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내세워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는 통로를 열어놓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재계가 61년 1월 경제협의회를 구성하면서 張勉정부의 ‘경제제일주의’에 화답하는 ‘윤리제일주의’를 채택했지만 이같은 정신이 빛을 볼 겨를도 없이 쿠데타를 맞았고 이후 정경유착의 악습에 이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제면에서 張勉정부의 치적은 가히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金고문은 “특히 군사정권 초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정치와 달리 인과응보 법칙에 따라 정확히 움직이는데 군사정권은 장기개발 계획의 필수전제 요소인 경제안정 개념을 전혀 갖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군사정권의 무모한 개발 추진에 외화는 고갈되고 인플레까지 겹쳐 결과적으로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고 단정했다. “당시 한국경제는 도약의 호기를 맞았는데 군사정권이 실패하는 바람에 경제성장이 3∼4년 늦어졌다”고 비판한 金고문은 “오늘날 IMF의 간섭까지 받게 된 원인은 이미 이때에 잉태됐다”고 강조했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이는 ‘朴正熙 향수’에 대해서는 “실상을 정확히 몰라서인데다 일부 인사들이 부추겨 일어난 현상”이라고 잘라말하면서 “지금 (朴正熙)거품이 잔뜩 끼었는데 사그라진 뒤 국민에게 남을 공허감은 어떻게메우겠는가”라고 우려했다. 金고문은 ‘한강의 기적’의 원류는 張勉정부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張勉정부가 만든 여러 계획을 보면 평가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韓·美 대북정책 조율…세부 합의내용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8∼9일 방한(訪韓)으로 포용정책 한계선(Red Line) 설정 등 한·미간 대북정책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됐다.이 때문에金大中대통령은 10일 페리 조정관과의 9일 면담 결과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으며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각론에서도 한·미간 이견이 없다”고 단언했다.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전경련 초청 조찬강연에서 “페리 조정관 방한은 성공적이었으며 포괄적 접근방식에서 성과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9일 공식발표된 ‘언론 보도문’ 내용 이외에도 상당한 수준의 세부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2단계 조치 포함 ●군사적 제재 명시 ●한계선 설정 ●대북 현안의 포괄적 접근 적용 여부에 대해양측이 타협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양측은 북한이 포용정책을 거부할 경우,대북 제재로 들어가는 2단계 조치를 보고서에 담기로 합의했다.단,군사적 제재 등 무력사용을 시사하는 용어는넣지 않기로 했다.북한을 자극하고 포용정책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이유로 2단계를반대해온 우리 입장과 대북 경고 차원에서 넣자고 주장해온미국의 입장의 중간점인 셈이다. 양측은 또 2단계로 정책을 전환하는 포용정책의 한계선을 페리 보고서에서는 일단 설정하지 않기로 했다.페리측은 한계선으로 금창리 의혹 규명 거부와 미사일 재발사를,우리측은 제네바 핵합의 파기란 더 심각한 사태를 상정하는 등 차이가 있는 만큼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다시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금창리 지하핵의혹시설 성격 규명과 미사일 개발·재발사·수출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현 방식대로 타결을 시도하고 이후 상황 변화에 따라 포괄적 접근방식을 적용키로 했다.식량지원을 지렛대로 현장 접근을 시도중인 금창리 시설은 지금 방식대로 협상을 진행하다가 만약 페리 보고서 완성시점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포괄적 접근 대상에 넣는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94년 제네바 핵합의의 보완을 시도,북한의 핵개발을 제도적으로 봉쇄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보스워스 美대사“對北 경제제재 완화 논의중”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여부를 놓고 미 정부가 신중하게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 연사로 참석,이같이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9일 金大中대통령과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합의한 내용에서 보듯 대북 포용정책이 미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라고 강조하고 “대북 경제제재 완화도 여러가지 논의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이 아시아 각국 은행·기업의 구조조정 지원을 위해‘아시아 성장과 회복 프로그램(Asian Growth and Recovery Program·AGRP)’을 새로 마련했으며 한국도 지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GRP의 금융지원은 각국 정부들이 은행의 자본재구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일시적으로 충당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되며 은행 및 기업 구조조정의 포괄적인 프로그램 실행이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 평생직장 상실시대…民-官 자리바꿈 붐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실업자증가 등으로 올해 노동시장에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국장급이상을 최고 30%까지 민간분야에서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내년부터는 국장급이상 공무원의 연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기업들은인턴제,파견근로제,시간 근무제와 계약제로 근로자들을 채용,새로운 근로형태를 적극 선호하고 있다. 정부는 조직개편과 관련,올해 일반직 공무원 1만여명을 퇴출시키면서 각 부처의 일부 국장급 이상을 아웃소싱으로 외부에서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 부문간의 인력 이동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민간에서 다시 관가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일부 중앙부처 관리들이 민간 분야 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재정경제부의 경우 행정고시 출신인 李炯昇 전 서기관(경제정책국)이 지난달 삼성증권 기획팀장(이사대우)으로 간데 이어 朱尤湜 지역경제과장이 대기업 임원으로 가기 위해 지난 8일사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5일 5개분야 팀·과장급 7명을 변호사경제·경영학박사 회계사 보험계리인 등 외부전문가로 임명했다.충원된 인력은 吳容錫(44·경제학박사)조사연구국 정책연구팀장,金容載(34·법학박사)기획조정국 법무실 조사역,尹光均(40·변호사)심의제재국 수석조사역,玄明錦(여·44·외국은행 근무경력자)감독1국 위험관리과장,金松玉(여·41.보험계리인)감독4국 계리팀장,吳大錫(41·보험계리인)감독7국 연금감독과 조사역,玉基律(36·경영학박사)감독6국 선물업자감독과장 등이다. 근로형태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계약직은 정부,공공기관들과 대기업들이 앞장서 도입하고 있다.현행 법상 최장 1년으로 되어있으나 대법원 판례는 그 이상 기간도 인정,실제로는 3,5년짜리 계약직도 나타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인턴직원 채용규모는 4,000명선이다.9,000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올 전체 채용규모의 절반에 육박한다. 李商一 金煥龍 bruce@
  • [제2공화국과 張勉](4)경제개발 5개년 계획(中)/아이젠하워

    張勉정부는 집권 직후인 1960년 9월 제1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곧바로 미국에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외교문서를 보낸다. 그것이 ‘한국의 경제개혁 비망록’(Aide Memoire on Economic Reform Measures in Korea)이다. 25쪽 분량인 이 문서는 구성상 통상적인 외교문서와는 큰 차이가 있다.張勉정부는 단순히 원조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실정과 이에 따른 경제개발 필요성,5개년계획의 윤곽,그리고 張勉정부의 개혁의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예컨대 한국은 지금 ▒노동가능 인구 940만명 가운데 130만명이 실업자이고 ▒농촌인구의 65%는 가난과 저생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3년간(1957∼1959년) 무역적자는 연평균 3억4,8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장기적인 경제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미국이 원조를 해준다면장면정부도 국군 5만명 감축,일본과의 국교정상화,환율 정상화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말하자면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개혁을 해나갈 터이니 대신경제 지원을 해달라’는 식이었다. 실무자로서 비망록을 작성한 李起鴻(당시 부흥부 기획국장)은 “외교문서에 공무원 봉급을 현실화해 공직사회 부패를 없애겠다는 다짐까지 했으니 자주독립 정부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린 문서였다”고 회고했다.그는 張총리에게 결재받으러 갔더니 힘없이 그러나 인자한 표정으로 몇마디 묻고는 사인하더라면서 “張총리가 그 내용에 공감했다기보다는 金永善재무장관을 믿고 결재하는 듯했다”고 기억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굴욕적이기까지 한 ‘경제개혁 비망록’이 꼭 필요했을까.그 무렵은 국가재정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원조에 의존하는 상태였고 게다가 李承晩정권의 실정(失政)으로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60년 8월6일 許政과도정부가 발표한 李정권의 ‘외화 낭비’규모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낭비액’은 미화 3억3,000만달러,영국돈 286만4,000파운드,일화 1억4,600만엔 등이었다. 이 비망록은 당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요악이었을 것이다. 金永善장관과 車均禧부흥부 사무차관은 미국을 방문,10월4일 비망록을 허터 국무장관에게 수교한다.이 문서는 국제사회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유력한 경제지인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의 윌슨 편집국장이 직접 한국에와 金永善장관과 李起鴻국장·李漢彬재무부 예산국장 등을 인터뷰해 그 내용을 10월27일자 커버스토리로 싣는다. ‘도약을 위한 한국의 탄원’이란 이 기사에서 윌슨은 “일단의 젊은 관료들이 체면불구하고 미국에 매달려 경제적 도약을 하겠다고 공개 탄원했다”고 보도했다.아울러 한국의 사회상이 한심스럽지만 희망을 가지고 경제발전을 지켜볼 만하다고 기대를 걸었다. 나라의 체면마저 저버린,그래서 도리어 張勉정부의 경제개발 의지를 더욱분명하게 보여주는 이 비망록은 1983년 11월에야 외교문서로 정부에 정식등록된다.부흥부에서 작성해 총리의 결재를 받고 재무장관이 미국에 전달할 때까지 외무부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만큼 파격적인 외교문서였다고 할 수 있다. 경제지원에 관한 張勉정부와 미 행정부간의 협의는 순조롭게,그리고 바삐돌아간다.60년 10월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경제회담에서 한국은 4억2,100만달러를 61∼65년에 걸쳐 원조해 달라고 미국에 정식 요청한다.이 액수는‘경제개혁 비망록’에서 한국이 밝힌 5개년계획의 미국측 지원규모 그대로다. 이 회담에서는 또 환과 미국의 달러화 환율을 61년부터 1,000대1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한다.11월26일에는 매카나기 주한 미국대사가 張총리를 방문,비망록에서 밝힌 요청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허터 미 국무장관의 공한을 전달한다.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는 친한파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관심에도 크게 힘입었다는 사실이 최근 발굴된 미국 외교문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별도기사 참조] 張勉정부는 미국의 경제지원을 얻느라 부단히 애쓰는 한편 국내에서도 기업인과 국민에게 장기 경제개발의 당위성을 알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대표적인 예가 60년 12월5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종합경제회의’다. 정부가 경제정책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한 이 회의에는 경제·기술·언론·학계 인사들과 각 지방 독농가까지,당대의 오피니언리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張총리는 “4월혁명의 진정한 과업은 민생안정을 바탕으로 한줄기찬 경제발전 없이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하고 “새해부터는 실업과 민생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갈테니 온국민이 자조자립의 정신으로 동참할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金永善장관의 발언은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金장관은 한국이 경제면에서 북한보다 3∼5년 뒤져 있음을 산업별 수치를들어 솔직히 밝히고 “북한과의 경제전쟁에서 뒤떨어진 현실을 극복하려면땀과 피,희생과 인내,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불과 몇달 전까지 ‘반공’을 국시로 내건 李承晩정권 하에서 언제라도 ‘북진통일’이 가능하다고 믿던 국민에게는 이보다 더한 충격이 없었을 것이다.이와 함께 ‘金永善 발언’은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고 대화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張勉정부의 기본방침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종합경제회의에서 간사로 일한 金立三(77·전경련 고문)은 지금도 “張勉정부는 경제발전에 관한 뚜렷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그점에서는 張勉정부가 자유당정권은 물론 5·16 군사정부보다도 월등히 앞섰다”고 평가했다. 1961년으로 해가 바뀌면 민간 경제계도 한국경제협의회를발족하는 등 경제개발에 동참할 채비를 갖춘다.아울러 산업개발위원회가 준비하는 제1차경제개발 5개년계획 안이 완성 단계에 이른다. 李容遠 ywyi@ - 아이젠하워 한국경제 큰 관심… 개발 적극 독려 1960년 9월은 張勉정부가 경제개발계획을 공표하고 ‘경제개혁 비망록’을준비하는 등 숨가쁘게 돌아가던 때다.이 무렵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일시 귀국한 매카나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한국문제,특히 경제개발에 관해깊이 상의한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정부문서간행처(USGPO)가 발행한 FRUS 18권 691쪽에 수록된 자료 ‘아이젠하워 대통령과의 회의록’(A)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이젠하워는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1952년 12월과 두번째 임기중인 60년 6월 등 두 차례 방한한 친한(親韓)인사다. 9월14일오전 9시 아이젠하워를 만난 매카나기는 “한국에서 많은 진전이있었고,張勉정부는 잘 해나가고 있다”고 보고한다.또 “파벌싸움이 있기는하지만 이는 동양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이어 본인이 이번 방문에서 확실하게 추가원조를 얻어올 것이라고 한국인들이 기대한다고도 보고한다. 이에 대해 아이젠하워는 자신이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탄복하고 있는가를 설명하면서 “그들 스스로 경제 단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아이젠하워는 한국인들이 듣기 싫어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않는 한 주권국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의경제발전이 시급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 무렵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1960년 8월12일 파슨스 국무부 극동담당차관보가 매카나기에게 보낸 편지(B)에 잘 나타나 있다. 파슨스는 “한국사회와 경제를 자유롭고 안정되게 유지한다는 미국의 기본입장은 적어도 공산주의자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며,크게는 한국에서 사회정의와 경제발전을 실현함으로써 아시아에 자유세계의 이념이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사회에 늘 존재하는 불화와 반목,광범위한 혁명적잔재의 위협을 극복하고 미국 경제학자 로스토가 제시한 ‘도약단계’로 전환하도록 지도와 격려,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우리의 공산주의 경쟁자들에게 그들의 방식을 시도할 기회를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파슨스의 관점에서도 엿보이듯 미국의 대한(對韓)정책 기조는 냉전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張勉정부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까닭은 ‘李承晩독재’를 무너뜨리고 들어선 張勉정부야말로 미국이 자유세계의 모범생으로서 키울 만한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전상숙(梨大강사·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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