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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전경련부회장, 불구속수사 촉구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8일 청와대 6∼30대 그룹간담회를 마친 뒤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불구속 수사하고 박세용(朴世勇) 현대종합상사 회장 등경영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財界도 제목소리 내나?

    8일 열리는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재벌개혁에 반발하는 재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동안 정부의 재벌 강공책에 숨을 죽였던 재계가 최근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자료나 건의문을 잇따라 내놓거나 별도의공청회를 추진,재벌개혁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태도 왜 바꿨나 지난달 25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발표된 ‘재벌개혁5+3안’에 대한 위기의식이 발단이다. 사외이사에게 인사권을 부여한다거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조기에 부활하려는 정부방침은 재벌총수의 영향력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론에선 정부와 합의했다 해도 각론에선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입장이다. 청와대와 정부내 재벌개혁 이완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와 정부 내부에서 국민들의 ‘개혁피로’현상과 재벌개혁에 대한 관료의 이중적 태도가 제기되는 등 개혁의 고삐가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재계의 잇단 문제제기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7일 정부측에 재계의 입장을 ‘건의형식’으로 제출했다.사외이사제와 관련,사외이사의 의무비율을 기존 25%로 유지하고 사외이사의 사내이사 인사 개입 방지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총액한도제에 대해선 ▲순자산 대비 출자총액비율을 40%까지 완화할 것▲2003년까지 해소기간을 보장할 것 ▲구조조정 관련 등 다양한 예외조항을둘 것 등을 요청했다. 또 이달 중순쯤 재계 차원의 공청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이 자리에미국 유명회사의 사외이사를 초청,미국의 사외이사 운영실태에 대해 발표토록 해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초안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전경련 부설 자유기업센터도 총이사수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둘 것과 3분의2 이상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의무화 규정이 자칫 기업비용부담 증가 등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계 간담회 촉각 전경련은 6∼30대 재벌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이날 정부측과 접촉,사전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재벌개혁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재계 움직임에 비춰 재벌개혁에 대한 재계의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재벌개혁 합의 1년 평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5대 그룹이 8개 과잉·중복투자 업종의 사업구조조정안에 합의한 지 1년을 맞았다. 1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정유,철도차량 등 일부 업종이 통합을 끝내고 중복투자 해소의 길을 텄다.그러나 미궁에 빠진 자동차부문을 비롯,재무구조개선을 위한 통합법인의 외자유치 및 출자전환,통합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전경련은 3일 대산 석유화학단지 통합을 위한 5,000억원 출자전환 등 유화,철도차량,항공통합법인에 대해 출자전환을 해 줄 것을 정부와 채권단에 요청했다. ?추진현황 8개 대상업종중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업종은 ▲정유(현대정유가한화에너지 인수) ▲반도체(현대전자가 LG반도체 인수)▲철도차량(현대·대우·한진의 통합법인 출범) 등 3개 업종이다. 삼성·대우·현대간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한 항공기 제작업종은 지난 7월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10월중 출범할 예정이다.나머지 4개업종은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거나 아예 구조조정 자체가 무산됐다. 현대와 삼성의 관련 사업을한국중공업으로 넘기기로 한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업종은 이관범위에만 합의를 봤을 뿐 평가결과나 이관시기를 놓고 업체간 이견이 여전하다. 대산단지내 삼성과 현대의 사업을 통합하기로 한 유화업종은 미쓰이가 출자및 융자방안을 제시했으나 당사자간 이해가 상충돼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대우사태로 무산됐다. ?문제점 및 과제 사업구조조정이 해당업체간 사전 조율없이 급하게 이뤄진탓에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사업부문은 구조조정추진이후 수주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삼성자동차는 빅딜 추진발표 이후 공장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빅딜무산으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 대우의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화,철도차량,항공제작 등 통합법인 추진업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외자유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통합법인추진과정에서 해당업체의 근로자들이 반발,일부기업에선 실사작업도 못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金宇中회장, 사원교육강연서 車경영정상화계획 밝힐듯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행보가 활발하다.대우사태이후 침울하고 소극적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3일 전경련과 대우에 따르면 김 회장은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대우인력개발원에서 대우자동차판매 지점장 교육에 참석,1시간 가량 강연을 한다.김 회장은 전국의 지점장 300여명을 대상으로 대우사태의 원인과 반성,대우자동차경영정상화를 위한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제3기 노사정위원회 위원의 위촉장 수여식과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이날 저녁에는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오는 9일 예정된 회장단회의 관련 사항을 보고받기도 했다.김 회장은 3일에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으로 출근,집무했다. 대우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해외에서 미수금을 회수하러 다니는 것보다국내에서 자동차 사업을 챙기는 것이 대우 구조조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김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전경련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행보로미뤄 회장이 조기에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 3기 노사정委 출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제3기 노사정위원회의 안영수(安榮秀)상임위원을 비롯해 공익위원과 특별위원 등 15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오찬간담회를 갖고 “노사 어느 한쪽이 지거나 이겨서는 안되며,정부도 어느 한쪽 편만을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1세기 최대의 격변을 이겨낼수 있는 노사문화를 이룩하자”고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노사정위의 지위에 대한 법적 근거도 마련된 만큼 상대의 권리를 서로 인정하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하고“합법적으로 하는 시위와 집회에 대해서는 최류탄을 한 발도 쏘지 않았으며 법 절차에 따른 파업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 전했다. 위촉장을 받은 공익위원은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이상용(李相龍)노동부장관,김황조(金滉^^)연세대·박종율(朴鐘律)성균관대·김수곤(金秀坤)경희대교수,금영균(琴榮均)민주개혁국민연합공동대표,백경남(白京男)동국대사회과학대학장,조승혁(趙勝赫)기독교산업개발원원장 등이며,특별위원은 정덕구(鄭德龜)산자부장관,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진념(陳^^)기획예산처장관 등 3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孫炳斗 전경련부회장 인터뷰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요즘 마음이 몹시 편치 않다. 재벌개혁이 강도를 더해가는데다 회장사(社)인 대우그룹이 사실상 해체에들어갔기 때문이다.대우 해체로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의 후임도 물색해야 한다.부회장 취임 이후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 손부회장은 “정부가 재벌개혁을 한다는 데 노(No)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그러면서도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과는 협조가 잘 되는 편이며,정부와 재계가 갈등관계로 가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자총액 제한규정의 부활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 제한규정은 지난해 정부가 풀었던 사안입니다.규정 해제뒤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한 건도 없었다고 해서 부활하는 것은 문제입니다.‘경찰이 집 앞에 서 있었지만 도둑이 안 들어 철수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손부회장은 “재벌들이 교묘하게 출자총액을 늘린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구조조정과정에서 유상증자하고,자본이동을 하다 보니 출자총액이 늘어난것”이라며 “부활할 경우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강조했다. 재벌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말하지만,대우그룹을 보십시오.정부 뿐아니라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재계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사공이 많고 훈수꾼도 많습니다.정부는 훈수꾼의 목소리가 정부방침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의 직책이나,재벌개혁을 외치며 ‘인적청산’ 운운하는 그들의 발언 등으로 미뤄 사견으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재계에서는 새로운 비용이 하나 더 생겼다고 전했다.정책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정보비’라고 했다. “언론에 흘러나오는 내용이 대통령의 뜻인지,진의를 파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대우의 몰락과정을 보면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구조조정이 대우 주도냐,채권단 주도냐’로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대우는 멍들었습니다.모 장관은 아예 D그룹이 문제라고 했습니다.그 순간 그 기업은 죽었습니다.구조조정을 하되 비용을 줄여야합니다.피를 적게 흘리고 환자가 빨리 회복되도록 수술하는 의사가 명의(名醫)입니다” 그는 “그린스펀의 한 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인다”며 정책담당자들에게 신중함을 촉구했다. 권혁찬기자 khc@
  • 김우중 회장,전경련회장 사퇴 불가피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 사퇴 여부가 조만간판가름날 것같다. 김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사퇴문제는 지난달 대우사태 발생 이후 제기된 뒤 26일 12개 대우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계기로 수면 위로급부상했다. 김 회장은 아직 전경련 회장직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의사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정·재계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해외출장에서 급거 귀국한 김 회장은 같은날 저녁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만했다. 재계는 빠르면 내달 9일 전경련 월례 회장단회의에서 회장 교체문제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재계의 분위기는 사퇴 불가피론이 대세다. 사퇴론을 펴는 쪽은 ▲6개월 뒤 경영일선 퇴진이 불가피한 김 회장이 대우사태 수습에 매달려야 해 재계 수장을 더 이상 맡기 어려운 점 ▲김 회장의잦은 해외출장으로 국제자문단 행사 등 재계의 주요 행사준비에 차질이 있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후임으로는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등 오너출신 경영자나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유창순(劉彰順) 전 총리,김상하(金相廈) 상의회장 등 원로인사 기용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대우 워크아웃 충격 적을것/청와대대변인·경제수석 밝혀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27일 대우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한국의 대외신인도와 경제에 대한 충격,금융시장 안정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본다”면서 “대우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우의 구조조정이 늦어져 결국 이런 결과를 빚은 게 불행한 일이나 신속히 수습해 대외신인도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국가경제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외국투자가들의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전경련회장직에 대해서는 “재계와 김회장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이날 한국능률협회 조찬간담회에 참석,“협력업체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지원과 진성어음 할인이 이뤄지고,투자자에게는 금융기관이 투자액 보장을 약속했으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 계열사는 이제 신규여신을 공여받게 되므로불안 해소가 가능하다”면서 “워크아웃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은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한 재벌총수의 1주기

    재벌개혁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유독 돋보이는 면이 있다.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 참석한 5대그룹 총수중 SK그룹만이 오너아닌 전문경영인 총수였고 정보통신·화학·에너지등업종전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그룹경영체제도 눈길을 끈다.SK그룹의 이같은변화는 한 재벌총수의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경영철학과 훌륭한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고(故)최종현(崔鍾賢)SK그룹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26일 정·재계등 각계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고인이 마지막 남긴 심기신(心氣身)수련책자인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와 경영이론서인 ‘21세기 일등국가가 되는 길’등 유고집도 출간됐다.최회장의 1주기를 특별히 추모하고 기리는 것은 그가 한 재벌총수를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와 기업에 남긴 업적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재벌총수로서의 최회장은 섬유중심의 선경을 정보통신과 석유화학을 주도하는 재계 5위의 SK그룹으로 키워냈다.창업주의 동생이긴 하지만 일찍이 세계최고수준의 기업문화를 주창한 최회장의 ‘슈펙스’(SUPEX)경영전략이 미국의 경영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도 훌륭했다.최고수준의 기업이 되기위해 인재(人材)육성을 강조했던 최회장의 경영철학은 SK를취업희망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으로 만들었고 그의 사후(死後)에도 그룹을 훌륭하게 이끌어갈 전문경영인들을 길러냈다. 항상 앞을 내다보는 최회장은 재벌총수의 역할을 10년후 사업을 결정하는일이라는 신념으로 섬유에서 에너지,석유화학,정보통신으로 기업을 이끌었고 마침내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그룹총수시대를 여는 기틀을 만들었다.‘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 회장을 3기나 연임하면서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재계화합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세무조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과감하게 비판하는 용기도 보였다. 기업가로서의 업적 못지않게 최회장은 죽은 후에 더욱 빛났다.사회적인 통념을 깨고 화장할 것을 유언한 것이다.장묘문화를 개선하기위해 자신이 앞장서는 것은 물론 SK그룹이 값싸고 훌륭한 납골당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할 것도 당부했다.최회장의 유언은 화장이 사회 지도층들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최회장의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더욱 아쉬운 오늘이다.
  • 地自體 수도권기업 유치경쟁 치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수도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지방으로이전할 때 개발권과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하기로 한 최근 정부 조치에따라 지방 시·도의 기업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충남도 수도권과 가까운 도내 공단의 좋은 입지여건과 혜택을 알리는 홍보물을 모든 수도권 기업에 보내고 ‘수도권기업 유치단’의 활동을 다음달까지 계속해 모두 2,000개 기업을 방문하기로 했다.20명 5개조로 이뤄져 지난달 19일부터 운영중인 유치단은 그동안 서울 구로공단을 비롯,인천 남동·주안·부평·반월·시화 등 6개 공단 500여개 기업을 방문,3개 중소기업과 이전협약을 맺었고 10여개 기업과 이전을 구두계약했다. ■대전시 수도권 공장이 대전으로 이전해 오면 공장용지 인하,세제 혜택 및인력공급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유성구 탑립동 일대 128만평에 조성중인 대전과학산업단지에 수도권 공장을 유치하기로 하고 55만원이던 공장용지를 40만원으로 낮춰 분양하기로 했다.입주기업에 취득·등록세를면제하고 재산·종합토지세는 5년간 50% 감면할 방침이다. ■전북도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국내 기업 유치를 위한 총력전 체제에 돌입,유종근(柳鍾根) 지사를 단장으로 지역 상공회의소,한국토지공사,애향운동본부 관계자 등 각계 인사 13명이 참여하는 국내기업 투자 유치단을 발족했다. 전경련과 협의해 다음달중 국내 30대 그룹의 기업 구조조정실장을 대상으로,11월에는 대한상의에서 회원사 임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각각 대대적인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30대 기업에 대한 개별 접촉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도는 수도권 기업이 전북으로 이전할 경우 공장 이전에 따른 보조금을 기업당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가칭 ‘서울본사 및 무역기능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서울시 중구에 몰려 있는 지역연고기업들의 동시 일괄이전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 건설과 시중은행 지역본부장의 대출권한 확대 등이 선결과제라고 판단,중앙부처와 관련기관에 이를 건의할 방침이다. ■경북도 다음달부터‘대기업 본사 이전 및 기업유치 특별지원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도와 시·군,상공회의소,금융기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특별지원반을 구성해 서울 등 수도권지역의 각급 기업 유치활동 관련업무를 관장,지원하도록 했다.이전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혜택과 함께 도와시·군 소유 부지를 우선 매각하고 대금은 장기 무이자로 납부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남도 도내로 이전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주는 혜택외에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했다.우선 오는 10월쯤 시장·군수의 요청을 받아 ‘국내기업 투자촉진지구’를 지정,입주 기업에 대해 분양가의 20%까지 2억원 한도로 입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상시근로자 30명이상 고용시 1인당 3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대기업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은 물론국가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지방을 위해 수도권 발전을 억제하기보다는 수도권의 각종 규제를 풀어주면서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해 혜택을 주는 동반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sky@
  • [사설]‘장애인 고용’ 외면 말아야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 현황이 고용의무기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은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벌칙금까지 물리면서 정작 이를 실천해서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부처가장애인 고용을 외면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다. 오는 9월 ‘장애인 고용촉진의 달’을 맞아 노동부가 국무회의에서 보고한공공부문 장애인 고용 실태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교육청,헌법기관의 장애인 공무원은 전년에 비해 고작 0.09%포인트(223명)느는 데 그치고 있다.84개 대상기관 가운데 고용률을 달성한 기관은 대통령비서실과 노동부·국가보훈처뿐이고 정원이 1,512명인 대검찰청의 경우는 30명 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데도 단 2명,해양경찰청은 아예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밖의 중앙부처들의 장애인 고용률은 규정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300인 이상의 기업체에 대해 근로자수의 2%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토록 하고 이를 어기면 1인당 20만7,000원씩의 부담금을 물리고 있다.그러나 장애인을 고용하기보다 부담금을 물고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잘 알려진 일이다.실제로 지난해 전경련은 기업의 부담 경감을 이유로 장애인의무고용제 폐지를 노골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또 구조조정때마다장애인 우선해고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구는 추정장애인수까지 합해 무려 460여만명에 이르고 있다.우리는 장애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장애인 먼저’ ‘더불어 살아가자’고 외치지만 그것은 한낱 구호에 불과할 뿐 장애인을 외면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재난과 위험이 곳곳에 도사려 갖가지 사고에 따른 후천적 장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선진국에서도 장애인 의무고용을 법으로 정하고 유엔 장애인복지계획은 ‘경제 불황 등 국가위기 상황에서 장애인이 최우선적으로 고용되고 최후로 해고돼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도 민간기업처럼 권장사항이 아닌,의무조항으로 강화하고 위반할 때는 벌칙금을 부과해야 할 것이다.의무고용 대신 부담금을물고 있는 기업에 대한 벌칙도 더욱 강화하거나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줘야 한다. 자신의 자녀나 부모가 장애인인데 사회에서 푸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장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 政財界 간담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1년반을 맞은 25일 청와대에서 있은 정·재계·5대그룹 채권은행단 간담회는 매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다고 배석한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오전 11시30분에 시작된 간담회가 오찬에 이어 오후 1시55분까지 무려 2시간25분 동안 계속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박대변인은 간담회의 의미를 “재벌해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한 자리였다”면서 “모든 참석자들이 그룹형태가 아닌 개별기업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도 “김대통령의 뜻은 선단식 경영은 이제 안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재계의 불안을 우려한 탓인지 합의문의 강도와 달리 아우르는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전경련회장인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을 비롯,5대 그룹총수들에게 “구조조정에 아픔이 있을 것”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데 감사한다”는 등 일일이 관심을 표명한 뒤 총수들에게 차례로 질문을던졌다.재벌총수들도 이러한분위기 탓인지 순환출자 총액제한 등에 대해 어느 때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김대통령의 ‘맺는말’ 역시 대기업의 사기진작에 무게중심을 뒀다.김대통령은 “내 임기는 3년반 남았지만,여러분은 영원히 기업할 사람”이라며 ‘국정운영의 동지’로 자리매김한 뒤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후세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또 “오늘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하고 21세기를 대비한 뜻깊은 날”이라며 “단 하루 대통령을 하더라도 바르게 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결의를 다졌다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전국에 광견병 발생주의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0일 전국에 광견병 발생주의보를 내렸다. 검역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가 주인을포함해 5명을 무는 등 올 들어 24건의 광견병 감염사건이 발생,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이달 초 경기 북부와 강원도의 집중폭우 여파로 임진강과 한탄강주변에 사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먹이 찾기가 어렵자 민가로 내려와 가축과 접촉하면서 광견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너구리는 성질이 사나워 민가에 침입,개 등 가축과 먹이를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혀광견병을 전염시키고 있다. 광견병은 85년부터 92년까지 8년간 발생하지 않다가 93년 1건,95년 7건,97년 18건,98년에는 58건으로 늘었다. 광견병은 경기도 파주·연천,강원도 철원·양구 등 휴전선 부근에서 주로발생하다가 최근 경기도 고양시까지 퍼지는 등 감염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1∼3월 집중되던 시기도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추세다. ■광견병 개와 소 등 온혈동물이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물려 감염되는 2종법정전염병.3∼6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사람도 광견병에 걸린 가축이나 야생동물에 물리면 감염되며 물을 보기만 해도경련을 일으켜 공수병(恐水病)이라고 한다. 발병한 동물은 평소보다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경계심이 강해지면서 신발,나무토막 등을 물어뜯고 괴성을 지르며 발광한다.과민반응이나 흥분기가 없이3∼4일 동안 지속되다가 마비기로 접어들 수도 있다. 가축의 경우 인후두,목젖 부위와 안면부 근육의 마비 등으로 거품이 섞인침을 흘리게 된다.증상 후 2∼7일 이내에 죽는다. 사람도 가축과 증상이 비슷하다.예방주사는 생후 3∼5개월의 동물에게 접종하며 반드시 2차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매년 한차례씩 접종해야 한다. 광견병으로 의심되거나 발병한 가축·야생동물은 포획,죽여야 하며 광견병감염동물로부터 상처를 입은 사람도 보건소나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박선화기자 psh@
  • 日미쓰이, 油化 투자제안서 제출

    일본 미쓰이물산이 19일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간 대산단지 통합법인에 대한 투자제안서를 대산단지 통합추진본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미쓰이물산은 20일 중 통합추진본부 및 전경련,현대,삼성측과 만나 투자제안서 설명회를 갖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전경련은 가능하면 오는 25일 정·재계 간담회가 열리기 전에 이해당사자간 협의를 도출할 방침이다. 투자제안서에는 미쓰이와 현대,삼성간 지분구성안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미쓰이측의 요구사항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경련 관계자는 미쓰이측이 미쓰이 26%,채권단 25%,현대·삼성 각각 24.5% 등의 지분안을 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미쓰이가 제시한 여러 시나리오중 하나일 수 있다”고말해 이같은 안을 포함해 미쓰이측이 복수 안을 냈음을 시사했다. 유화업계에서는 미쓰이가 당초 투·융자를 합쳐 최고 15억달러를 들여오기로 한 만큼 10억∼20억달러가 통합법인에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미쓰이가 자체 투자 5억달러,일본 수출입은행 융자 15억달러 등 총 20억달러를 투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증권·투신사에 10조 긴급지원

    한국은행과 은행들이 수익증권 환매(자금인출)에 대비해 16일 약 10조원을증권·투신(운용)사에 긴급 지원한다.정부는 1조2,000억원의 투신안정기금도활용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는 증권·투신사가 요청한 약 10조원을 한은과 주거래은행들이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증권·투신사들은 회사채(보증채나 5대그룹이 발행한 A급 무보증 회사채)를 주거래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증권·투신사가 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은 하루짜리 콜금리에 0.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전경련회관에서 금감위,재정경제부,한국은행,증권사,투신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신권 유동성지원대책 긴급회의를 갖고 증권·투신사가 환매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하면 16일부터 한은과 주거래은행이 즉시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금감위 김종창(金鍾昶) 상임위원은 “증권·투신사에서 요청하는 대로 자금지원을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전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12개 주거래은행이 지원해야 하는 56개 증권사와 투신사도 확정했다.금융시장 특별대책반의 김석동(金錫東) 기획반장도 “이번주 초 2∼3일이투신사 환매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환매요청도 우려할 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환매대책 발표를 한 다음날인 지난 13일 투신·증권사가 접수한 환매요구는 3조7,936억원이며,이 중 금융기관의 환매요청분은 2조5,509억원이었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 재계, 개혁수위 높아지나 긴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5일 8·15 경축사에서 재벌개혁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고 거듭 강조하자 재계는 하반기 재벌개혁의 강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용환(李龍煥) 전경련 상무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재벌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새로운 기업환경에서 정책적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에 비중을 둔 점을 평가하면서도 “재벌개혁은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하며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5대 그룹 한 임원은 “대통령이 시장은 더 이상 재벌체제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점 등은 향후 재벌개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예고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재계는 부(富)의 부당한 대물림 방지를 위해 세제개혁을 하겠다고 언급한것과 관련,하반기중 일부 그룹 총수의 편법상속에 대한 정부의 제재 가능성을 예상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日, 더이상 韓國의 모델 아니다”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의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다”. 로버트 파우저 일본 쿠마모토 가쿠엔대 경제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여의도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 주최로 열린‘외국인이본 일본 개혁과 한국에의 교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경제의 결함을 조목조목 비판했다.파우저 교수는 지난 88년부터 6년간 고려대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해 한·일 양국 사정에 밝은 인물. 그는 일본경제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무엇보다 민주화의 미성숙을 꼽았다.이밖에 ▲개방에 대한 공포감으로 정보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 ▲노동력 감소 ▲인구의 노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일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여전히 일본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일본은 더 이상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한국은 일본의 자유무역협정 제안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충고하면서 “일본 스스로 더욱 개방되고 민주화된 사회로 변하기까지 자유시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우며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할 경우 일본만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오늘의 눈] 균형잃은‘사재출연 약탈론’

    재벌총수의 사재출연이 과연‘약탈’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 공병호(孔柄淏)소장이 월간중앙 8월호에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정을 ‘약탈’에 비유한 기고를읽어보면서 여러 느낌이 든다.결론적으로는 그의 ‘약탈론’ 주장이 균형감각을 잃은 일방통행식 논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는 기고를 통해 시장경제의 신봉자답게 삼성자동차 처리과정이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 글에서 드러난 과거를 보는 눈은 평소 ‘자유주의의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그답지 않다. 또 “한국 재벌그룹들은 출자를 통해 확대 재생산의 과정을 밟아왔으며 이는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줬다”면서 ‘과거옹호론’을 폈다.그러나 ‘규모의 경제’라는 명분 아래 정부가 소수의 손에 경제자원을 집중시켰고 이 과정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형성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유주의 시각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결과가 좋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비뚤어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각기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수십개의 계열사를 한사람이 지배하는 ‘선단(船團)식 경영’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없다.오히려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정당화,학계나 시민단체들의 비판의 대상이 된 재벌총수 1인의 ‘황제(皇帝)경영’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이다. 과거는 무조건 부정돼서도 안되지만 마냥 아름다운 추억일 수만은 없다.재벌에 대한 비판여론도 그가 단정한 것처럼 다중의 감정적 반응만은 아닐 것이다.여론은 속성상 거칠게 표현되기 십상이지만 지도자의 공과를 드러내는 생생한 지표이기도 하다.민심은 천심이라고 하지 않던가. 정부의 재벌정책이 정치논리에 치우쳐 자칫 개혁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지적은 우리 모두가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그러나 자유주의 원칙을 과거와 현재에 서로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한쪽을 편들기 위한 방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 소장은 종종 ‘전경련 부설’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오해를 사고 있다고토로해 왔다.이럴 때일수록 객관적 시각과 자세가 더 요구된다는 생각이다.dragonk@
  • 재계 이번주 ‘지각변동’

    8월들어 재계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특히 이번주에는 대우의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고 삼성에는 금융제재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현대는 안팎의 따가운 시선속에 5일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고 1년여를 끌여온 재계의 ‘빅딜’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이 5대 그룹총수와 만찬회동을 하는 것도 ‘빅관심사’다. ■대우의 구조조정 채권단이 11일까지 대우의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려면 이번주에 골격이 나와야 한다.정부와 채권단은 일정상 무리라는 지적에도 불구,15일까지 대우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다는당초 방침을 재확인했다.출자전환은 중공업이나 전자 등을 우선으로 이뤄질공산이 크다.대우건설의 인력을 400명 감축키로 한 것처럼 대우도 자체적인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조만간 해외전문기관을 자문기관으로 확정,해외부채 만기연장을 위한 개별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외국 채권단을 상대로만기연장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만기연장을 위해 요구하는 추가담보나 채권단 지급보증에는 응하지 않되 필요시 국내 채권단이 함께 협의하도록 했다.장병주(張炳珠) (주)대우 사장은 “개별적인 만기연장 협상을 해왔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 금융제재 추가출연을 거부한 삼성에 금융제재를 내리기 위해 빠르면3일 중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당초 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신규여신 중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삼성의 ‘추가출연 불가’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본 뒤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삼성차 처리문제로 삼성 계열사에 금융제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한다.삼성차 부채처리를 위해 2조8,000억원 출연이 보장되지 않자 서울보증보험은 2일 만기가 돌아온 삼성차 회사채500억원의 대지급을 거절하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 ■현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5일부터 금강산 유람선이 다시 동해항을 출발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된 남북경협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평양 남북농구대회와 금강산 신입사원 수련대회도 재추진된다.그러나 관광객의 신변안정을 위한 남북협의가 남한 당국을 배제하고 현대측과 북한 당국간에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에서 보듯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치적 협상용으로 활용할 경우,신변안전은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 ■빅딜 영근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통합법인에 대한 일본 미쓰이의 투자제안서가 6일 통합추진본부에 전달될 예정이다.항공통합법인도 6일전경련 회관에서 운용계획을 밝히고 쌍용도 이번주에 정유 지분 28% 매각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김우중 회장이 대우를 도와준 4대 그룹 회장을 이번주에 초청,만찬을가질 예정이어서 전경련 회장 자리와 관련해 주목된다. 백문일 김환용기자 mip@
  • 의료보장연구회 醫保통합 토론회

    지난해 공무원·교직원의료보험과 지역의료보험이 통합된 데 이어 내년에는직장의료보험까지 포함하는 의료보험 완전통합이 예정돼 있다.그러나 지역의보 통합은 보험료 부과의 불형평성과 이에 따른 민원대란,전산시스템 미비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켜 통합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있는 실정이다.의보통합의 문제점은 무엇이고,대안은 어떤 게 있는지 30일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의료보장연구회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이규식(李奎植) 연세대 보건과학대 교수와 김병익(金秉益) 성균관대 의과대교수의 주제 발표문을 싣는다. ■의보통합 논리의 변화 정부·여당은 최근 통합의료보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보험료 단일부과체계 개발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조직은 통합하되 재정은 분리하는 ‘1조직3기금’의 개정법률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해 놓고 있다.그러나 이 형태는통합 이념을 살리지 못하고 조합방식의 이점도 말살시키는 또다른 기형이다. 통합은 소득이 낮은 근로자가 고소득 자영자를 돕는 역형평성을 초래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8년부터 자영자 소득이 근로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더구나 자영자의 소득파악률은 무척 저조하다.때문에 자영자소득 추정을 통한 보험료 단일부과체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또 무리하게 조직만이라도 통합하겠다고 밀어붙일 경우 보험재정의 궁핍화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지역의보 통합 이후 올해 보험료 인상으로 전국적인반발이 일어나 국고지원 증가를 결정했고 내년에도 당초 국고지원 규모를 더늘리기로 한 상태에서 직장조합마저 통합하면 지역조합의 재판이 될 공산이적지 않다. 특히 근로자 대부분이 반대하는 통합을 강행할 경우 초래될 관리의 비효율성도 간과할 수 없다.지역조합 통합이 구성원인 지역주민과 조합직원의 찬성으로 이뤄졌음에도,아직도 통합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반면 조합방식이 갖고 있는 이점도 적지 않다.조합간의 경쟁을 통한 의료비 관리의 효율화,행정관리의 원활화 등을 기한다면 통합모형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조직통합을 무리하게 강행할 게 아니라 통합된 지역보험과 직장조합이 경쟁을 통해 어떤 제도가 효율적인지 검증한 후에 정책 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이제라도 ‘1조직 3기금’이란 기형적인 모형으로 직장조합마저 통합하겠다는 노력을 중단하고 지역의료보험만이라도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으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향후 3년간 통합 지역의료보험과 조합방식인 직장의료보험의성과를 비교해 우열을 가린 후에 결론을 내릴 것을 제안한다. [李奎植 연세대 교수] ■의보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 우리는 의료보험의 통합일원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실험을 하고 있다. 이것이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따라서 의료보험의 재정통합이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과 재정운영의 성과를 높일 수있다는 확신이 없다면,의보통합 추진을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역의보 통합은 보험료 징수율을 저하시켜 성실 납부자의 부담을 늘림으로써 부담의 형평성을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또 전국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를 일시에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적기 인상이 지연되거나경직돼 보험재정이 불안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물론 중앙정부의 국고지원 증액으로 보험재정의 불안정을 모면하거나 직장가입자와의 재정통합 이후로 적자보전을 미룰 수 있을 것이나,조세정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저소득 근로자의 부담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역의보 통합 직후 공단 업무가 원활하지 못하고 직원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전산시스템 운영의 차질 등으로 관리운영의 난맥상을 경험했는데 향후 재정통합 역시 그같은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이 크다. 2002년 보험재정의 완전통합은 사회연대성 기능을 강화해 사회통합을 기하려는 의도와는 달리,보험료 부과체계의 이원화에 따른 세 직역(공무원·교직원,지역가입자,직장근로자)간 보험료 부담을 둘러싼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평균소득이 높은 공무원·교직원의 보험료는 내리고,평균소득이 오히려 낮은 직장가입자의 보험료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동일한 보험료 부과기준에도 공무원·교직원과 직장가입자간에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부과기준을 달리하는 지역가입자와의 재정통합은 엄청난 사회문제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의 2개 보험재정과 140개 직장조합에 의한 관리운영체계를 유지하면서,직장조합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공단지사의 책임경영제를 도입,보험료 부담의 형평성과 재정운영의 성과를 높이도록 해야 할것이다. [金秉益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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