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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유럽 순방] “한국국빈 첫 방문”이탈리아 극진 환대

    * 서울∼로마 이모저모. [로마 양승현 특파원] 유럽 4개국 순방길에 오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2일 오후(현지시간) 13시간여의 비행끝에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아갔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이탈리아 국빈방문이며,김대통령에게는 취임 이후두번째 유럽 나들이다. □공식 환영식 및 정상회담 로마 시내 숙소인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푼 김대통령은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시내 대통령궁 앞 퀴리날레 광장에서 열린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환영식에 이어 두 나라 대통령은 대통령궁으로 이동,서재에서 50여분 동안공식회담을 갖고 21세기 새로운 한·이탈리아 관계를 열어 나가기로 의견을모았다. □국빈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참피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궁 훼스테홀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우의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20세기 초 우리나라에 주재했던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세티의 ‘조선과조선인’이라는 저서에도 서술돼 있는 것처럼우리 두 나라 국민은 식생활이나 다정다감한 정서까지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있다”고 친근한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우리 국민은 한국전 당시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이탈리아 적십자부대의 젊은이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우정 어린 지원에 감사드리며,특히 당시 재경장관으로서 적극적인 성원을 보내준 참피 대통령에게 감사의뜻을 표한다”고 인사했다. 또 “이탈리아의 성악과 미술·건축·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학생들이 많다”면서 “오는 12월에는 우리나라 창작오페라 ‘이순신’이 이탈리아에서 공연된다”고 소개했다. 만찬에 앞서 두 나라 대통령은 대통령궁 1층 부르스톨론홀에서 잠시 환담하며 훈장과 간단한 선물을 교환했다. □공항도착 행사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정태익(鄭泰翼)주이탈리아대사 부부와 레타 이탈리아 산업부장관,교황청 바티스타레 대주교 등의 영접을 받았다. 공항에는 김대통령이 미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85년 2월 귀국할 당시 미 하원의원 신분으로 함께 입국한 포글리에타 주이탈리아 미국대사도 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출국한 김대통령은 기내에서 유럽순방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공식수행원들을 불러 정상회담 의제를 점검하는 등 순방준비에 열중했다. *누굴 만나 뭘 논의하나. [로마 양승현 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 4개국 순방은 국제질서의 큰 축인 유럽연합(EU)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강하다.특히 우리의 IMF위기때 유럽연합 국가들이 2선 지원금을 약속하고 투자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크게 도와준 데 대한 답례 의미도 담겨 있다.실제로EU는 중국과 일본보다 우리에게 많은 지원을 했다. 나아가 오는 10월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경제회복 국면에 접어든 우리와 EU간 새로운 실질협력의 영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고려됐다는 분석이다.최근 일본·중국이 EU와 매끄럽지 못한 관계임을 감안할 때우리의 위치를 더 탄탄히 하려는 의지도 깔려 있다. 이런 구상은 김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만나는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그대로드러난다. 첫 순방국인 이탈리아(2∼6일)에서는 참피 대통령과 달레마 총리외에 만치노 상원의장,비올란테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지도자간 접촉반경의 확대를 꾀한다. 또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회장단과 섬유산업의 메카인 밀라노의알베르티니 시장,베네디니 롬바르디아 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인들과도 면담 등을 통해 양국 실질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이 수행하는 밀라노에서는 두 나라 도시간 ‘패션동맹’을 맺게 한다. 가톨릭 기반이 강한 유럽공략을 위해 교황청을 방문,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청 총리인 안젤로 소다노 신부와 환담을 갖는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인 니오넬 조스팽 총리 등 좌·우 연정(聯政)의 지도자들을 고루 만난다.프랑스 연정운용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독일에서는 평소 돈독한 관계인 바이체커 전대통령 등과 한반도 통일문제를놓고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독일은 지난 80년 김대통령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나라인 데다 분단의 아픔을 겪어 방문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가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베를린대학 연설에서 새로운 대북제의를 하려는 것도 이같은 상징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수행 경제인 역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 방문기간중 재계도 70여명의 사절단을 파견,금융위기로 침체됐던 유럽 국가와의 경협관계 복원에 나선다. 기업인들은 4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4∼6일·밀라노)·프랑스(6∼7일·파리)·독일(7∼9일·프랑크푸르트)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이탈리아는 김정(金正)한화유통 사장,프랑스는 김석준(金錫俊)쌍용건설 회장,독일은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각각 단장을 맡았다.사절단에는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 회장,박원배(朴源培)한화종합화학 부회장,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포함돼 있다.특히 한국바스프㈜ 한스타인 사장,주한 이탈리아무역위원회 서울사무소 펠로 소장,프랑스 화학업체인 로디아 본사 개발팀의 프랑수아 길롱 이사 등 외국 기업인들도 사절단에 동참, 한국에 대한 투자경험을 설명한다. 그동안 김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수행한 사절단은 우리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설명하고,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맡았다.그러나 이번 유럽방문에서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났음을 알리고,유럽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 이전 상황으로 복원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이 유럽국가들은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한국투자를 통해 투자협력을확대했으나 무역규모는 97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유럽방문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투자 일변도였던 유럽과의 경협관계를 2∼3년전관계로 정상화하기 위한 첫 시도인 셈이다. 사절단의 주역할은 ▲유럽국과의 교역규모 확대 ▲유럽경기 회복에 때맞춰주요 품목의 수출증대 및 현지 영업망 재정비 ▲유럽 투자 재개 ▲유가급등에 대응하기위한 유럽기업과의 협력모색 ▲유럽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등으로 요약된다. 사절단은 특히 김대통령 유럽 4개국 순방기간중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로현지 투자설명회와 개별상담 활동도 벌인다. 4일 독일사절단 일원으로 출국하는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8일 예정된‘한국경제설명회’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 상황과 기업구조조정,벤처산업중심의 기업패러다임 변화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철수기자 ycs@. *수행경제인 명단. □3개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수행(37명) ▲박삼구 아시아나항공사장▲김정 한화유통사장▲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이대원 삼성자동차부회장▲홍관의 동부제강부회장▲배창모 한국증권업협회장▲이동건 부방회장▲이갑현 외환은행장▲정재관 현대종합상사사장▲최의종 SK해운사장▲류진 풍산사장▲나종태 코오롱상사사장▲한갑수 한국가스공사사장▲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최영상 대영전자공업사장▲김유채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이영우 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이효진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오호수 LG증권사장▲김이환 아남반도체부사장▲조영시 한국로버트보쉬기전부회장▲정태승 한국경제인연합회전무▲김경오 금강섬유회장▲권혁구 삼진정공부회장▲김영진 한국석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서석홍 동선합섬사장▲반원익 삼익리빙사장▲심완조 덕은산업회장▲안도상 달성견직대표이사▲김종덕 한국음반복제공업협동조합이사장▲신현택 삼화프로덕션사장▲성백응 한국상업용조리기계협동조합이사장▲노유숙 ESCADA수석디자이너▲김광연 LG증권 런던현지법인장▲윤덕영 아시아나항공상무▲이상훈 한국증권업협회상무▲장국현 전경련국제본부장□2개국 수행(4명) ▲장치혁 고합회장,이계안 현대자동차사장(이탈리아·프랑스)▲박원배 한화종합화학회장(프랑스·독일)▲한영란 한어소시에이트사장(이탈리아·독일)□1개국 수행(10명) ▲강진구 삼성전기회장,정몽헌 현대전자회장,김석준 쌍용건설회장,김윤규 현대건설사장,이대원 삼성자동차부회장,김영호 대우건설전무(프랑스) ▲류종열 한국바스프회장,허영섭 녹십자회장,김성기 한성자동차사장,양덕용 한국바스프이사(독일)□주한 외국기업인 ▲디에트리치 본 한스테인 한국바스프사장(독일)▲로버트펠로 ICE서울사무소장(이탈리아).
  • 전경련 연우회출신 ‘金값’

    전국경제인연합회 ‘연우회’(聯友會) 출신 인사들이 최근 최고 경영인에잇따라 올라 ‘재계의 두뇌집단’임을 과시하고 있다.연우회는 전경련 출신인사들의 친목모임으로 현재 최고 경영인으로 활약 중인 회원만 7∼8명에 이른다. 28일 현대전자 사장에 내정된 박종섭(朴宗燮)씨는 79년 시티은행에 근무하다 전경련 국제본부로 옮겼다.박 사장은 전경련 공채 출신은 아니지만 국제본부 차장직을 맡으면서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발휘,83년 당시 정주영(鄭周永)회장의 눈에 들어 현대전자 창립 멤버로 전격 발탁됐다. 윤병철(尹炳哲) 하나은행 회장은 전경련 공채 1기 출신이다.기아자동차 사장을 지낸 송병남(宋炳南) 앤더슨컨설팅 부회장도 공채 1기 출신이며,김승정(金昇政) SK상사 사장은 전경련 손병두(孫炳斗) 부회장과 함께 공채 2기 출신.김 사장은 전경련을 떠난 뒤 해운회사에 몸담고 있다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의 추천으로 SK맨이 됐다. 이상운(李相運)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도 전경련 1기 출신으로 고합 부회장을 거친뒤 현재 정보통신 회사를 운영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 개발경제 시대에 전경련은 잘 나가던 직장이었다”면서 “연우회 멤버들은 재계 뿐아니라 관계,학계에서 지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남북 어업협력 합의 안팎

    전국어민총연합회(전어총)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의 남북어업협력 합의는 북한 수역내에서 남측 어선의대규모 조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북한도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실현될 경우남한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북한수역내 동해 일대에서 남측 어선의 조업이 이뤄지게 된다. 한·일 어업협정에 따라 조업이 불가능하게 된 쌍끌이,트롤,연승선 등 수백척 이상이 조업의 활로를 얻게 된다는 게 전어총측의 설명이다.북측은 이익분배와 관련,기름과 선박,어로도구로 외획량을 나눌 것을 원하고 있어 심도있는 남북어업협력도 기대된다. 26일 베이징에서 북측과 합의를 마치고 귀국한 전어총의 김용해(金容海)고문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오는 3월 중순쯤부터 북한영해로 어로활동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어총과 민경련의 남북어업협력이 실현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단계들이 남아있다.우선 국내 이해 당사자간 합의와 관계당국의 적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에대해 해양수산부는 동해안 어민들의 이해관계,부산·경남지역 어민 단체인 전어총의 전국 어민에 대한 대표성 등에 문제가 있는 만큼 3월중 어로활동 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동해 북측 수역에서 대규모 어로작업이 진행될 경우 강원도 어민들의 타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어총은 정부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서만 내놓고 허가받지 못한 상태에서 베이징에서 민경련 관계자를 만났다. 이에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합의내용을 관계부처들과 협의한 뒤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반면 전어총 관계자들은 정부당국과도 상당히 호흡을 맞춘 상태며 북측도 책임있는 당국자의 신변안전보장각서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약속하고 있다며 조속한 실현을 낙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佛·獨·伊에 경제사절단 파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3월4일부터 10일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연합(EU) 3개국 순방에 맞춰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 3개국에 대규모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한다. 27일 전경련에 따르면 사절단은 3개국별 경협 위원장인 김정(金正)한화유통 사장과 김석준(金錫俊)쌍용건설 회장,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을포함해 재계인사 70여명으로 구성된다.나라별로 우리나라의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성과를 알리는 한국투자설명회를 갖고 대한(對韓) 투자유치와 경협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사절단에는 장치혁(張致赫)고합 회장과 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중앙회장,강진구(姜晋求)삼성전기 회장,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 회장,이대원(李大遠)삼성항공 부회장,배창모(裵昶模)증권업협회장,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도 포함돼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우리어선 이르면 새달 北서 조업

    전국어민총연합회(전어총)는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전어총소속 어선들의 북한영해내 동해안 일대에서의 어로 활동에 합의했다고 27일밝혔다. 김용해(金容海)전어총 고문은 이날 “민경련과 지난주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민간어업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면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3월 우리 어선의 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서 양측은 2000년 3월부터 2005년까지 5년동안 북한의 동해 경제수역안에서 어로활동을 벌이고 이익을 어획량에 따라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어업수역은 북위 38도36분50초 동경 130도30분00초의 점과 북위 40도 동경131도23분의 점을 연결하고 이곳에서 전방위 90도 방향으로 연장한 200마일경제수역 경계선까지의 울릉도 독도 북측 원산앞의 동해 일대다. 이석우기자 swlee@
  • 청와대, 취임이후 金대통령 지지도 변화 공개

    민심(民心)은 냉혹하다는 것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 2년 지지도추이는 보여주고 있다.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락의 곡선을 그렸다. 최고 지지도는 취임 2개월 뒤인 지난 98년 4월의 87.3%였다.가장 낮은 수치는 옷로비 의혹사건이 정국을 뒤흔들었던 지난해 8월 61.7%였다. 이같은 결과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아래 국정홍보조사비서관실이 한달에 한번씩 전문여론조사 기관에 의뢰,전국 20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정책기획수석실은 그동안조사를 바탕으로 김대통령의 지지도 추이를 5단계로 나눴다.1단계는 98년 3월부터 6월까지로,IMF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팽배했던 시기다. 그러나 물가앙등,대량실업,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 경제불안 심리가 고조되면서 2단계인 7월부터 10월 사이에 지지도는 73.7∼79.6%의 하강곡선을 긋는다. 그러다 11월부터 99년 5월 사이에 다시 반전,80%선을 유지한다.금융대란설등 각종 경제위기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환란극복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결과다. 4단계인 99년 6월부터 11월 사이에도 지지도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 8월에는 61.7%로 뚝 떨어진다.5월 옷로비의혹사건을 시작으로 6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과 손숙(孫淑) 전 환경부장관의 전경련 격려금 수수,7월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 구속과 수해 등 대형사건이 잇따르면서 가파르게 하강한 것이다.99년 12월 68%로 반등의 기선을 잡은뒤 새천년 신년사와 잦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2월 현재 74%선까지 회복시켜 놓았다. 양승현기자
  • 자민련도 총선 ‘진군 나팔’

    4·13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이 본격적인 총선체제를 구축했다.22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중앙선대위 발족식과 현판식을 잇따라 가졌다. 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의 이한동(李漢東)총재가,수석부위원장은 영남권의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맡았다.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이총재-박부총재로 이어지는 ‘3두체제’다.수도권,영남권,충청권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총재는 더구나 이번 총선에 “야당으로 임하겠다”는 뜻까지 밝혀 주목되고 있다.이총재는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충청권전역에 출마를 공언하는 등 우리 당을 야당으로 내치고 있어 우리가 하고 싶지 않아도 야당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노선과 이념을 분명히 하면서,오늘을 기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야당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오후에는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총선출정식을 겸한 중앙당후원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명예총재와 이총재 등 당지도부와 민주당의 박상천(朴相千)총무,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등 정·재계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열린 자리였다. 이총재는 이 자리에서도 “내각제나 공동정부,연합공천 등에 관한 미련을모두 내던져버리고 독자적으로 총선에 임하자”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나라 중진 ‘제4당 작업’

    조순(趙淳)명예총재,이기택(李基澤)·김윤환(金潤煥)고문,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주류 중진들은 ‘제4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데다 자금 마련 등 난제(難題)가 많아 창당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창당 ‘프레임’을 짜고있는 김고문이 당초 22일 가지려고 했던 기자회견을 2∼3일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들 중진은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낙천의원들을 대상으로 ‘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그런대로 당장 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제4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4·13 총선 이전에받을 수 있는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44억6,000만원에 이른다.선관위 관계자도 “신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넘기면 국고보조금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1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낙천의원 모임에는 불과 10명만 참석,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중진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중진들은 전국정당화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신당참여를 선언한 신부의장은 “대통령병에 걸린 이회창체제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과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젊은 사람들을 면밀히 접촉,이제 성숙단계에 있다”면서 “2∼3일 안에 신당이 본격적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4당’은 또 ‘반(反) DJP,반 이회창(李會昌) 연대’를 구체화시켜 전국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대표,김상현(金相賢)민주당의원,이수성(李壽成)전총리,장기표(張琪杓) 새시대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박찬종(朴燦鍾)전의원측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의 공천을 받았더라도 공천에 반기를 들고 ‘재공천’을 요구한 김용갑(金容甲)의원 등 보수세력의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외이사 이사회 참석 ‘半半’

    기업들은 의사결정 지연이나 적임자 선정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외이사확대 방침에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장법인 592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사외이사 운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86.5%가 사외이사를 전체 이사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방침에 반대했다.그 이유로 경영관여에 따른 의사 결정지연 등 경영효율성 저하(58.4%)와 적임자 선정 애로(25.8%),추가 비용부담(12.1%) 등을 꼽았다.경영 효율성 저하의 주원인은 사외이사의 업무 투입시간제약,전문성 결여 등으로 지적됐다.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지난해의 경우 5대 그룹이 평균 59.7%,6대 그룹이하 40.83%로 나타나 전체 평균 43.83%정도에 그치고 있다. 조사대상 상장기업들은 1월말 기준으로 평균 2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5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21개사이며,자산 2조원 이상 90개 대기업은 평균 3.5명에 이른다. 사외이사를 출신별로 보면 경영인이 30.2%,학계 19.3%,법조인 11.0%,회계·세무사 8.7%,언론인·의사·연구원 4.2%,전직 관료 3.3% 등이다.이는 경영인 출신이 81.1%에 이르는 미국과 비교하면 경영 마인드나 전문성을 갖춘 적격자가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육철수기자 ycs@
  • [외언내언] 보수論

    낙태의 윤리성을 다룬 한 웹사이트는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을 보수주의자(conservative),반대자를 자유주의자(liberal)로 불렀다.그러나 실제 미국에서낙태반대 운동은 보수적인 공화당이 주도했다. 국내 모 문화비평가는 마광수 교수를 ‘섹스에는 자유주의자,여성문제에는보수적’이라고 불렀다.주위에서 보면 노동문제에는 ‘진보적’이지만 섹스에서 ‘보수적인’ 사람도 흔하다. 자유와 보수,자유주의와 보수주의,여기에 ‘신(新)’자를 붙여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 등의 개념은 혼란을 주기 십상이다.장소·주제와 개인에 따라다른 색깔로 비쳐지기도 하고 용어의 뜻마저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년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밥 돌이 빌 클린턴을 ‘자유주의자’라고 몰아세우자 클린턴은 ‘욕지거리’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자유주의자는 보통 ‘사회주의자’를 뜻해 미국인들은 싫어한다.반면 유럽에서자유주의자는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더 비중을 두는 사람을 가리킨다.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같은 말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의 경제정책 색깔이 도마에 올랐다.노조는 “기업중심과 해고만능위주의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전경련 유관기관인 자유기업센터측은 “복지를 내세우고 해고자제를 요청하는 데 비춰 유럽식 복지주의(이른바 민주사회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연구원장은 새 정부의 정책을 신자유주의 60%,정부 역할을강조하는 ‘질서자유주의’40%의 혼합물이라고 정의했다.영국의 대처리즘은신자유주의이면서 동시에 신보수주의로도 불린다. 신보수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진보주의에 반대하고 유럽의 자유주의적인전통을 보존하려는 보수주의’다.보수주의는 한마디로 국가보다는 가족과 사회의 가치를 우선하는 이념이다.미국에서 60,70년대 뉴레프트 운동의 결과드러난 권위와 정통성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치운동에서 신자유주의가 등장했다.‘우리는 충실하게 남아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원칙 즉 국가 개입 축소와 자유주의 경제체제 옹호 등을 내세운다.배영수 서울대 교수 등은 “신보수주의는 80년대 미국경제 쇠퇴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지위 하락을 우려하는 대중정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명칭은 헷갈리기 일쑤다.그릇에 뭘 담느냐,정책 차별화가 중요하다.자민련이 채택한 ‘신보수선언문’이 단지 같은 색깔의 인물 결집 선언에서 더 나아가 어떤 정책으로 구체화할지 관심사다. 이상일 논설위원
  • 金대통령 유럽순방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00년 첫 정상외교 지역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 등 유럽 4개국을 택했다.21세기 국제질서의 중심축인 이들 국가와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대북 포용정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구상의 실천으로 볼 수 있다.특히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 및 지지확인도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의 하나다. 가장 상징적인 일정은 로마 교황청 방문이다.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교황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의 회담을 갖는다.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민주주의,평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의 인권탄압과 식량난 등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촉구할 예정이다. 첫 방문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주요 관심사다.무엇보다 현재 대구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밀라노 프로젝트’에 관한 양국간 협력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대구시는 지난 98년 12월 밀라노시와의 자매결연체결을 계기로 산업구조를 2003년까지 패션,디자인 사업으로개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통령의 ‘롬바르디아 경제인협회’ 초청 오찬 연설과 양국 전경련 주관 투자유치설명회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일정이다. 전통 우방인 프랑스 방문에서는 프랑스의 첨단분야 기술력과 우리의 산업생산력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경부고속철 기종이 프랑스의 떼제베로 결정된 것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이전 방안 등이 폭넓게 협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간 문화분야 교류협력 방안과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도 논의 대상이다.김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독일에서는 정상회담과 대학강연 등을 통해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을 위한 독일의 건설적 기여를 요청하고 이를 계기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전경련 회장에 金珏中대행 선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김각중(金珏中) 회장 대행(현 경방 회장)을 26대 회장으로 공식선출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경영환경의 개선을 통해 기업의의욕을 높이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기업은 위환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디지털과 e-비즈니스로 요약되는 신지식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아직도 우리 기업문화와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올해는 시장기능이 원활하게작동되도록 2단계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춰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350억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과 발전특위 개혁방안,지식기반경제센터 설치 등을 승인했다. 총회에는 손길승(孫吉丞) SK,조석래(趙錫來) 효성,강신호(姜信浩) 동아제약,장치혁(張致赫) 고합,김석준(金錫俊) 쌍용,박정구(朴定求) 금호,박용오(朴容旿) 두산회장 등 회장단 12명과 280여명의 회원사 대표가 참석했다.외부인사로는 이 장관과 김상하(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육철수기자. * 李재경 전경련총회서 재벌에 '쓴소리'. “재계는 개발시대를 주도해 온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한편으론 우리 기업문화와 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왔다” “이런 문제점들은 IMF 체제를 맞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전경련 총회에서 한 격려사의 일부다. 이 장관은 그동안 ‘전경련 해체’ ‘오너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조직’ 등재계에 비판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온 터라 축하의 자리로 마련된 이날격려사 또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면서 재계에 ‘쓴소리’를 담은 부분에서는 다소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기업의 경영혁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으나 아직도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경영혁신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기업들은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체제를 갖추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술혁신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엔 어떤 개인이나 기업도 외부여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 생존과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이날 원고 초반부의 ‘격려의 말씀’이란 구절에서 ‘격려’란단어를 건너뛰고 읽은 것은 이같은 ‘쓴소리’에 비중을 두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육철수기자 ycs@
  • [대한포럼] ‘기업이윤 사회환원’은 개혁이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기업들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경우 세제상 혜택을 주는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기업지원을 당부한데서 비롯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회원기업들이 세전(稅前) 경상이익의 1%씩을빈민지원 등을 위해 적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러한 ‘1%클럽’계획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의 예를 본 딴 것이다.그러나 적잖은 회원기업들이 “기부금을 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며 강력 반발하고나선 것으로 보도됐다.“빈민구제는 정부가 할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한마디로 썩 내키지 않는 듯한 상황이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은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경제개발이 시작되던 60년대 이후 성장전략과 연계되어줄곳 우리곁에 머물던 커다란 미해결의 과제였다.당시 국내기업들은 정부의산업보호정책으로 금융·세제상의 갖가지 특혜를 누리며 빠른 속도로 사세를 확장,재벌의 형태를 갖추었다.국민들은 국내산업보호에 따른수입금지,국산애용시책으로 질(質) 좋지 않고 가격도 외제에 비해 비싼 편인 국산품을 썼고 한정된 금융자금도 기업들이 독차지함으로써 일반서민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세금도 각 기업들이 받는 조세감면혜택분만큼 국민 조세부담률은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고도성장의 추진력약화를 우려,빈민계층 등을위한 적극적 분배정책은 추진하지 못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경제성장의 신화가 두드러지던 과거 좋았던 시절,대기업들은 사회의 비판여론을 의식해서 이윤의 사회환원,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어디까지나 시늉에 그치는 정도였다.사재를 사회에 헌납했다고는 하나 문화재단 등을 설립,합법적인 절세(節稅)와 상속·증여를 꾀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사회적 책임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했던 것이다.그러나 이제 대기업들은 사회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기업입장에서 사회를 보지 말고 사회를 가치중심축으로 해서 기업활동을 객관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기업 경제활동에 의해 환경파괴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농지훼손과 이농(離農)에 따른 도시집중으로 빈민층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 책임을 생각케 하는 현상들은 매우 연쇄적이며 앞으로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기업이윤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져야 한다.기업 자신의 노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인 소비자의 선택에 의한 것으로,결국 소비자가 주는 보수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은 그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에 영향받게 되는 것이다.주변 자연환경을 회복불능으로 파괴한 악덕기업제품이 잘 팔릴 수 있겠는가.기업이윤 증대와 공정 분배가 무엇보다 우선해서 강조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특히 대기업들은 지난 60년대 이후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리워진 계층과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실직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빈민계층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야 할 것이다.이를 통해기업과 사회가 일체감을 갖고 상호지원 속에 건전한 확대발전이 가능하도록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지난해 사상최대를 기록한 기업순익이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한 고통분담의 결과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전경련회원의 경우 연간 매출 500억원 이상의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에 가입자격이 주어지므로 비록 일률적이거나 종용에 의하지는 않더라도 차제에이윤의 사회환원에 힘쓰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이들 대기업은 요즘 중소 벤처기업인들이 갑작스런 부(富)가 반(反)벤처정서를 유발,벤처기업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와 이윤을 함께 하는모습을 귀중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야말로경쟁력 제고를 촉진시키는 제1의 ‘제품’이며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에 이어반드시 이뤄내야할 또 하나의 개혁이다. 우홍제 논설주간hjw@
  • 이봉주 역경딛고 ‘재기의 질주’

    마라톤 한국신기록을 세운 ‘봉달이’ 이봉주는 그동안의 역경이 가슴에 사무친 듯 오인환 코치를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해 4월 런던대회(12위)에서 뜻밖의 근육경련으로 부진한 이후 10개월만에 가진 재기무대여서 감격은 더 했다.게다가 지난해 ‘코오롱 사태’를 겪으면서 소속 팀을 떠나는 등 훈련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무대였다.이번 도쿄대회 장도에 오르기 전 “하루라도 빨리 마음놓고 훈련할 둥지를 마련한 다음에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는 그의 말은 그동안의 고통에 대한 속내를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올해로 만 30세인 이봉주는 지난해 왼발 부상까지 당해 ‘이제 그의 시대는물건너 갔다’는 우려섞인 말을 들어온 것도 사실이었다.마라톤을 하기엔 많은 나이라는 점도 지적됐다.심지어 지난해 10월의 팀 결별은 은퇴를 위한 빌미였다는 억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는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 대부분이 30대의 나이에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선배들의 격려와 물심 양면에걸친 주위의 도움에 자신감을 갖고 오기 하나로 버텨왔다.함께 팀을 떠난 오 코치와 자비를 들여보령·고성 등 지방을 돌며 하루 40-50㎞의 강행군을 견뎌냈다. 마라톤 애호가들의 지원 속에 겨우 경제적인 어려움을 딛고 훈련에 매달려온 이봉주는 지난 8일 스포츠용품사인 휠라와 후원계약을 맺은 뒤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다. 이날 레이스는 특히 아시아기록(2시간6분57초) 보유자인 다카야키 이노부시와의 한-일 자존심 싸움에서 이겼다는 점에서도 이봉주의 진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키 167㎝,몸무게 56㎏의 마라토너로서 좋은 체격을 갖춘 그는 광천고등학교1학년 때 장거리에 입문,90년 서울시청에 입단하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93년 12월 호놀룰루마라톤에서 코스마스 엔데티(케냐)를 꺾고우승,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특급으로 자리 잡았으며 94년 10분 벽을 돌파(2시간9분59초)한 데 이어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투과니(남아공)에 3초 뒤져은메달을 따냈다. 70년 충남 천안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이해구씨(68)와 공옥희씨(61)의 2남2녀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송한수기자 onekor@. ** 1위 케냐 코스게이에 불과 5초뒤져. 이봉주는 13일 열린 도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7분20초를 기록,자신이 세운한국기록을 24초나 앞당기는 쾌거를 이뤘으나 케냐의 자페트 코스게이에게불과 5초 뒤진 채 2위로 골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알베르토 후즈다도(스페인)는 2시간8분8초로 3위,‘일본의 영웅’ 다카야키 이노부시는 2시간8분16초로 4위로 골인했다.이봉주와 함께 뛴 백승도는 2시간8분49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코스게이와 숨가쁜 선두 다툼을 벌인 것은 37.9㎞ 지점.오르막이 시작되는이 구간에서 마침내 후즈다도가 처져 코스게이와 나란히 공동선두로 달리던이봉주는 39㎞ 지점에서 막판 스퍼트를 걸어 우승을 노렸다.하지만 코스게이에게 10m 뒤졌고 결승점을 1㎞ 앞두고는 30m나 떨어져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봉주는 이로써 지난해 10월∼올 4월 동안의 국내외대회 기록 순으로 3명을 뽑는 시드니올림픽 남자부 대표선발전에서 가볍게 1위를 차지하게 돼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굳혔다.백승도도 시드니행 티켓을 예약했다. 송한수기자
  • [달라진 선거법 새 선거문화] (1) 시민단체들의 참여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참여는 기존 선거풍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교체에서부터 선거운동방식까지 변화의 폭은 상상외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참여 자체도 이미 혁명적인 변화로여겨진다.유권자가 선거에서 투표행위 말고도 또다른 정치참여 수단을 갖게됐다는 의미가 있다.그러나 시민단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엄청난 폭발력을 자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치권이 먼저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정당과 의원들이 시민단체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단적인 예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정당법 통과다. 비례대표에서의 30% 여성할당안을 놓고 투표 참가의원 275명 가운데 단 1명만이 반대를 했다.여성단체의 심기를 거스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거법도 마찬가지다.팽팽한 대립 속에서도 민간인이 포함된 선거구획정위의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런 현상은 선거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공천을 꼽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급진적이라며 제동을 걸려하지만 각당 지도부는 대세를 인정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낙천명단에 포함된 인물이 공천되면 본격적인 낙선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낙선자 명단은 낙천자 명단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낙선대상은 소수로 압축되면서 해당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구체적인 운동방식에 대해서 시민단체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새 선거법이 여전히 선거운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모처럼 마련된 분위기를 훼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제한된 룰을 따를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장외집회 등을 통한 낙선운동 강행의 가능성도 내비쳤다.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과 유권자 운동은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완전한 선거운동 자유를 위해 선거법 재개정 요구나 헌법소원 등은 해나가되,남은 기간 투표율제고,공명선거감시를 게을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선거기간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오면 즉각 해당자에 대한 낙선운동에 돌입하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원칙을 세웠다.총선시민연대 조영숙(曺永淑)사무처장은 “금품살포,흑색선전 등에 대해서도 빠르고 철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상되는 부작용이나 혼란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공개적인 낙천운동은 하지 않기로 한 전경련의 선언을 예로 들며 남은 기간 어떤방식으로든 자연스럽게 ‘정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들의 선거운동 방식이 어느 선에서 접점이 형성되든,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영향력이 증폭될 것이라는 데는 반론이 없는 상황이다. 이지운기자 jj@
  • 2단계 4대 부문 개혁보고대회 대화록

    기업·금융·공공·노사 등 4대 부문 2단계 개혁보고대회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렸다.민·관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오찬을 겸해 2시간이 넘게 진행됐다.다음은 대화록 요지. [김 대통령] 대우문제 해결은 외국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금융대란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어제를 고비로 문제없이 지나갔고,이를 계기로 금융시장은 더욱 안정될 것이다.지난해 대기업들은 많은 흑자를 냈다. 그 이익의 일부가 어려운 계층에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도 서울대안에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에 4,000만달러를 기증했고 우리 벤처기업들도 1,000억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우리 대기업들도 어려운 계층에 이익을 나눠줬으면 좋겠다.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그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다시 기업 제품판매에 도움이 된다.기업들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때 정부는 세제상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2단계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지난해까지는 정부 주도였지만 2단계 개혁은 시장기능과 자율에 따라야 한다.노사정위원회에 노동계와 사용자가 모두 참석해 생산적 노사관계가 돼야 경제가 안정,발전될 수 있다. 정부도 제2차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솔선해 나가겠다. 기업·금융 부문도 자율적으로 개혁에 동참해 달라. [김각중(金珏中) 전경련회장] E(인터넷)-비즈니스를 대기업의 경영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전경련을 이익단체로서만이 아니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유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신용평가심사 모델을 확충해 그 모델에 맞으면 자동적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상희(朴相熙) 중소기협중앙회장] 중소기업의 매출자체를 담보로 보고 대출하고 이후에 은행이 밀착 관리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다.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 노사정 3자 대화를 위해 노사 양측이 빨리 참여했으면 좋겠다. [박인상(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공기업의 해외매각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단병호(段炳浩) 민노총 위원장] 노사정위원회가 신뢰를 받도록 과거 약속했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공기업 해외매각은 공기업에 대한 해외투자로 정정되어야 한다.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 2단계 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세계일류국가로 갈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이봉주·백승도 시드니行 티켓 “노터치”

    ‘30대 마라토너’ 이봉주(30·무소속)와 백승도(32·한전)가 도쿄대회(13일 낮 12시10분)에 출전하기 위해 10일 장도에 오른다. ‘봉달이’ 이봉주는 둥지를 잃는 등 온갖 역경을 딛고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그런 만큼 이번 레이스가 ‘자칫 은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단연코 ‘노’라고 선언한다.마라토너로 최고 기량을 나타낼 수 있는 나이가 30대라는 점을 왜 생각하지 않느냐는얘기다.최근 치른 4차례의 연습기록이 2시간 10분대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 한다. 따라서 지난해 4월 런던대회(12위)에서 뜻밖의 근육경련으로 부진한 이후 10개월만에 갖는 재기무대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우선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확실한 2시간 8∼9분대. 이봉주는 도쿄에서 시드니행 티켓을 따 느긋한 입장에서 4월 최고권위의 보스턴마라톤에 나설 예정이다.더욱이 여자 국가대표 권은주 등 무소속 동료 4명과 함께 필라와 용품계약을 맺고 훈련비까지 지원받게 돼 ‘용기 백배’인 상태. 그를 지도해 온 오인환 코치는 “막판 4㎞ 오르막을 빼고 코스가 대체적으로 평탄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시드니올림픽 티켓 확보는 물론 이봉주 자신의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44초·98로테르담) 경신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오 코치는 평가한다. ‘스피드의 화신’ 백승도 역시 30대 노련미의 표본이다.지난해 12월 후쿠오카마라톤에서 2시간11분24초를 뛰면서 “지금이야 말로 백승도의 전성기”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올림픽대표선발전 랭킹이 형재영(2시간10분37초·조폐공사)에 이어 2위.지난해 거트 타이스(남아공화국)가 2시간6분33초의 역대 세계랭킹 4위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도쿄대회가 좋은 기록을 내기에 최적의 코스라는 판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전경련 차기회장 선출 재계 자율로”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8일 “전경련 차기 회장은 재계가 원하는 인사를 스스로 뽑는다는 원칙 아래 정부와 협의없이 인선 작업을벌이겠다”고 말했다.손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재계가 오너 출신 총수를차기 회장에 추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손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기 회장은 현 회장단 소속 부회장 20명중 한사람이 될 것”이라며 “17일 총회가 열리기 하루나 이틀전에 최종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며,재계가 원하는 사람을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임의단체인 전경련 회장 선임 문제에 대해 적극 개입하지는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측과 협의할 문제도 아니고 협의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계 정치활동과 관련,“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허용 여부와 관련된 문제에 국한해 의정평가위원회의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며 “의원들의 정치적 발언과 성향을 분석,정리한 뒤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알리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어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본격적인 낙선운동을벌인다고 해서 재계도 덩달아 급진적인 정치활동을 벌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대한 개별 의원의 성향을 국회 속기록 분석 등을 통해 평가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철수기자 ycs@
  • [대한포럼] 재계 정치활동 문제없나

    전경련 등 5개 경제단체들이 정치활동을 선언하고 나서 정치판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청와대가 신중을 당부하고 여야도 신경을 쓴다.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경제단체들이 시민단체나 노조와 달리 풍부한 돈이라는 ‘실질적인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재계에 의해 ‘찍힌’정치인이 자금 배분에서 소외되는 불이익을 당할 게 뻔한데다 혼탁한 금권정치의 폐해도 우려되는것이다. 오는 14일 ‘의정평가위원회’를 구성,정치인의 점수를 매기겠다는 경제단체들은 재계를 총망라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그것이다.이 위원회는 국회의원의성향,의정활동 내역,국회 출석현황,국회 발언과 보좌관들의 역량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기업인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말이 비공개이지 285만여명에 이르는 전국의 모든 기업인들에게 이 보고서가 건네져 사실상 ‘공개’되는 셈이다. 재계는 정치활동 배경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노조의 눈치를 보는 문제점을개선하고 노조의 정치활동 개시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노동관계법을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마디로 ‘노조가 하니 우리도 가만있을 수 없다’는 단순한 계산인 듯하다. 이런 저런 단체들이 모두 정치판에 나서는 마당에 재계만 ‘가만 있으라’고 하기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그렇다고 해도 재계가 노조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인식인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현재 노조가 ‘약자’인지는 논란 대상이지만 ‘약해지는 존재’란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노조가입률은 지난 89년 최고치인 19.8%에서 95년 13. 8%,97년 12.2%로 10년도 채 안돼 3분2수준 밑으로 떨어졌다.98년에는 12.6%로 전년도보다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감원으로 총 근로자가 줄어든 데 따른일시적인 현상으로 노동부는 분석하고 있다. 다시말해 근로자 100명 중 절대다수인 87.4명은 비(非)노조원이며 절반이상의 근로자(52.9%)는 임시직과 일용직으로 노조 영향력은 그 어느때보다 약하다.미국 14.1%나 일본 22.4% 보다 낮은 노조가입률이 앞으로 시장경제를 추진하는 경제여건에서 더욱 떨어지면 떨어졌지 높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법 테두리내에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 등으로 탄력적으로 인력을 조절하는 현 상황이 노조의 실력행사와 정치활동으로 후퇴할 가능성은희박하다.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허용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재계의 정치활동을 합리화하는 근거로는 약하다. 따라서 재계가 노조에 맞서 정치활동을 개시하겠다는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며 ‘과잉대응’으로까지 비쳐진다.자칫 대(對)정부와 국회 로비에만족하지 못한 경제단체들이 새로운 정경유착을 꾀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사적인 권력’인 기업들이 힘을 너무 행사할 경우 지나친 이데올로기 편향을 보이는 데다 정치위기를 촉발한 폐해도적지 않아 우려감마저 들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경제단체의 난립과 중복활동이 문제되어왔다.기계협회와 자동차협회 등 기능별 또는 산업별 단체가 있는 상태에서 재벌총수의 친목단체인 전경련과,전국조직인 상공회의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에다 노조전담단체인 경총까지 생겨났다.개별기업은 10개 안팎의 각종 단체에가입해 연간 수십억원의 과중한 회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일본의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등 4대 경제단체들은 통합을 검토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 경제단체들도 대외 정치활동보다는 단체간 통합이나 방만한 조직의 정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공무원·기업 인사교류 전면 허용

    오는 2001년 1월부터 공무원 신분을 갖고 민간기관으로의 진출이 전면 허용된다.또 민간인 신분으로 공직사회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관교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전경련측과 1차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인사교류의 계획수립과 안내를 전담할 ‘민·관교류지원센터’(가칭)를 올 하반기 중에 설립키로 했다.교류지원센터는 신청자의 적격성 판정과 민간기관과의 근로계약을체결하는 일을 맡게 된다. 교류지원센터가 설립되는 대로 정부는 관보 또는 인터넷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알리고 11월부터 교류희망 민간기업의 신청을 받아 12월 중에 교류심의회에 상정,내년 1월 전면 허용하게 된다. 민간기관으로 진출하는 공무원은 파견형식과 휴직 두가지 방안이 논의되고있다.파견의 경우 공무원으로서의 신분과 소속을 유지한 채 일정 기간 동안민간기관에서 근무한 뒤 원 소속기관으로 복귀하게 된다.민간기업에 임시 채용될 경우는 휴직으로 처리,공무원으로서의 직무상 의무를 해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상기관은 대기업,중소기업,외국계 기업은 물론 교육기관,연구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까지 모두 포함될 전망이다.이때 해당기업이나 기관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소속 직원을 정부기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교류 허용 기간은 1년 미만의 단기과정과 1년 이상 3년 이하의 장기로 나뉘어져 있다.장기의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급여는 파견의 경우 원 소속기관에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휴직의 경우 해당기관에서 부담하지만 협의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측 실무 대표인 중앙인사위 김명식(金明植)인사정책과장은 “민·관의인사교류는 민간기관과 정부 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호 교류로 정부는 민간기업의 효율성을,민간기관은 정부의 정책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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