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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경영참여 협의형식 추진

    최근 현대차 노조의 경영일부 참여로 재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합의’가 아닌 ‘협의’ 형태로 기업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노사관계 선진화연구위원회는 이달 말쯤 발표할 노사정책수립 로드맵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노동부는 노사정책 로드맵이 확정되면 이를 노사정위원회에 넘겨 노사가 본격적인 논의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4면 따라서 노조를 경영에 일부 참여시켜 노사관계를 대립과 적대관계가 아닌 상호협력체제로 구축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노조가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노사협의회를 확대시켜 기업의 경영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노조가 협의 형태로 경영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노조가 사용자측의 인사·경영이나 정부 정책에 대해 ‘합의’가 아닌 ‘협의’ 차원의 참여를 허용하는 원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노동부 선진화연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앞서 논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협의로 한다거나 합의로 한다거나 하는 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노사가 신뢰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노동개혁 태스크포스팀은 앞서 지난 6월 비서관·행정관 대상의 국정과제 설명회에서 “사용자측의 인사·경영과 정부정책에 관한 노조의 정보 요구나,노사 및 노정협의와 상호이해를 위한 노조의 경영과 정책 참여는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최근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를 일부 수용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전경련과 경총 등 경제단체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손길승 전경련회장 추도사 / “님이 뿌린 화해의 씨앗 통일로 꽃 필것”

    정몽헌 회장님,도저히 믿기지 않은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오늘 회장님의 영전 앞에 다시 서니 가슴이 미어질 뿐입니다. 어렵고 혼란한 시기에 우리는 지금 유능하고 헌신적인 기업인이자 남북한 경제교류의 선구자를 떠나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어찌 다 추스를 수 있겠습니까. 회장님,회장님은 우리나라 경제가 한창 도약기를 맞이하던 70년대 중반부터 현대그룹의 산업현장과 경영일선에서 사려 깊고 멀리 앞을 내다볼 줄 아는 경영인으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인으로서 역사적인 사명감을 갖고 금강산 육로 개통과 개성공단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제 다시는 뵐 수 없게 되었다니 이 참담한 심경을 어떻게 달래야 합니까. 돌이켜보면 남북 교류와 협력의 여정에 회장님의 손길,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회장님은 육로와 바닷길을 열어 분단된 민족이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만들었습니다.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개성공단은앞으로 남북한 경제협력과 민족통일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회장님,회장님이 이루어 놓으신 일들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위한다는 신념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버거운 짐을 혼자 감당하며 여기까지 오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왜 이렇게 홀연히 떠나셔야 했습니까.기업인으로서 이제 한창 꽃을 피워야 할 때에 이렇게 꼭 떠나셔야 하셨습니까.이제 누가 회장님의 빈 자리를 대신 한단 말입니까. 회장님께서 일찍이 앞날을 보고 뿌려 둔 씨앗은 반드시 민족의 통일과 후세의 번영을 위한 큰 버팀목으로 자라나야 합니다.회장님,이승에서의 모든 고뇌와 슬픔을 이제 내려 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기를 삼가 바라옵니다.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2003년 8월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길승
  • 中企 “가자! 개성공단”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이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열기가 뜨겁다.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자금난과 인력난 등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되자 북한지역의 생산기지에 입주,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경영난을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200개사 25일 1차 방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장래가 불투명한 것과 상관없이 당초 일정대로 오는 25일 개성공업지구 입주 희망업체 대표 200여명의 공사현장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이같은 뜻을 조성사업 주체측의 하나인 현대아산측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북측의 초청장이 도착하는 대로 통일부에 방북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아울러 25일 1차 방북에 이어 모두 3차례에 걸쳐 공사현장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개성공단의 개발 주체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신청받은 개성공단 입주 희망업체는 8일 현재 947개로 집계됐다.입주 희망업체의 기업 규모를 제한하지는 않았으나 947개 모두 종업원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올 연말에 기본설계를 마칠 1단계 100만평 규모의 공단에는 300여개 업체만 입주할 수 있어 신청업체들은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입주할 수 있게 된다. 개성공단에 1만 5000평의 부지를 신청한 대구에 있는 한국양산(陽)공업협동조합 강하윤 전무는 “협동화단지를 만들어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면 물류비를 감안해도 가격경쟁력을 국내보다 3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기협중앙회에서 가진 ‘남북관계와 경협추진방향’이라는 주제의 중소기업대표 간담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타계 이후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소강 국면을 맞고 있으나 개성공단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현재 공단조성을 위해 현장측량,토질조사 등을 진행중”이라면서 “북측과 고용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65달러(약 7만 8000원)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600개 대기업78.4% 입주에 무관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몽헌 회장의 사망후인 지난 7일 매출액 기준 6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78.4%는 “개성공단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돼도 입주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특히 58.3%는 “앞으로 남북경협 환경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경협사업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응답했다.앞서 지난 6일 정 회장의 빈소를 찾은 전경련 관계자는 “같은 현대가(家)인 현대자동차도 ‘대북사업의 승계는 없다.’고 밝혔듯이 대북사업은 리스크(위험)가 커 기업들이 쉽게 참여하기가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재·노동계 입장 / 사측 대항권 ‘반신반의’

    ‘강한 노조’에 맞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측의 ‘대항권’ 강화가 법제화로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노동계는 물론 일부 사측도 실현성을 의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이 긍정 검토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노동계를 자극하면서까지 ‘총대’를 멜지도 의문이다. 먼저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럽다.임금삭감없는 주5일,노조의 경영참여 등 노측에 유리한 현대자동차 노사합의로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자 산자부가 격앙된 재계를 달래기 위해 분위기 반전용으로 ‘궁여지책’을 내놓았다는 것. 노동계는 ‘대항권’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대체근로 허용 등은 노조의 쟁의수단을 상당부분 무력화하기 때문에 노조측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기업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지만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 일부 사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L그룹 관계자는 “노조가 곱게 받아들일 리가 있겠느냐.”면서 “좀더 지켜보자.”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대항권 강화 방향의 노동관계법 개정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체근로 허용이나 노조의 부당노동행위제도 신설 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정부가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등 개정안을 내면 긍정 검토하겠다.”면서 “우리가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산자부가 당과 협의도 없이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조로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사측 대항권이란 노동자들이 파업 등 단체 행동을 통해 사측을 제도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산자부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비정규직 근로자 개선,노조의 부당 노동행위제도 신설,노조전임자제도 개선,쟁의행위요건 강화,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산별교섭을 이유로 한 연대·동정파업 금지 등 12개 방안을 담았다. 박정경 김경두기자 golders@
  • 경제 플러스 / “금강산관광 남북관계 개선 기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남북 경협 현황 및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기업의 65.0%가 금강산 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10.9%는 매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전경련은 이에 따라 현대아산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은 수익성이 제고될 때까지 일정한 범위내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 남북 경협 중단 오래 끌면 안돼

    그제 562명(2박3일)에 이어 어제 154명(3박4일)의 금강산관광단 출발이 잇따라 무산됐다.오는 9∼10일로 예정된 관광객 700여명의 출항도 취소 됐다.지난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 이후 금강산관광뿐 아니라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등이 일시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다.이는 남북 경협사업이 흔들림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반하는 사태로 심히 유감스럽다.북한은 남북경협사업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일방적으로 중단함으로써 동업자인 현대아산을 더욱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이 KBS 평양 노래자랑 참관차 방북할 예정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의원이나 문광위원 자격이 아니라 ‘자연인 신분’을 요구해,여야 의원 9명의 방북을 무산시킨 것도 잘못이다.남한에 대한 이해 부족인지,아니면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불만으로 한바탕 화풀이를 하겠다는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다.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경협 및 대화 중단사태가 오래 가선 안 된다.이는 임박한 북핵 6자회담의 대화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제 전경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한 기업의 75.9%가 금강산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고 답했다.기업들은 특히 경협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4대 경협합의서 후속조치 등 제도적 미비점 해결(54.8%)과 북한내 SOC 확충(25.7%)을 꼽았다.남북한 당국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북한은 8일 정 회장의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금강산관광을 정상화하기 바란다.남북은 이어 4대 합의서 발효 등 후속조치를 가속화해 제도와 협정을 토대로 남북경협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주5일근무제 노사정 대타협 실패땐 “정부안 수정 처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6일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동계 단일안을 제시했으나 정부안 및 재계 입장과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관련 입법협상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여야는 주5일제 도입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의 수정안을 만들어 이달내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국회 환경노동위 송훈석 위원장은 이날 “노동계가 단일안을 마련했지만 임금보전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 양측 입장 차가 아직도 팽팽하다.”면서 “8일부터 노·사·정간 재협상을 시작해 다음주까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 주말까지 절충이 안될 경우,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여야가 상임위에서 정부안을 토대로 수정안을 만들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주5일제 법안의 처리시기에 대해 “당초 여야 총무간에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잠정합의했으나 노동계 단일안이 나오고 8일부터 노사간 재협상이 시작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12일 처리는 촉박하다는 점을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에게 얘기했다.”고 밝혀 오는 28,29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중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노사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안대로 8월 임시국회에서 여야합의로 처리하겠다.”고 말해 정부안을 크게 손질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여당과 협의해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이날 임금보전을 명시하는 주5일 근무제를 2005년까지 전체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일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보험업과 정부 및 지자체 투자기관,1000명 이상 사업장은 법개정안 공포 후 3개월부터,300명 이상 사업장은 내년 7월부터,300인 미만 사업장은 2005년 7월부터 각각 실시토록 요구,사업장 규모별로 시행 시기를 2010년까지 정한 정부안과 차이가 난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지난 5일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 근무에 합의,노동계 단일안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전경련과 경총은 “합리적인 정부안이 노사정 협의로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임금삭감없는 주5일제 도입을 주장하는 노동계 단일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5일 근무제 입법안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노사 이견으로 10개월째 표류 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몽헌회장 자살 / 금강산관광 중단 의미

    북한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과 관련,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복합적인 반응을 남측에 보내왔다.북한의 메시지는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현대가(家)에 대한 의리를 표시하는 한편 ▲남한 정부·정치권·사회 전체가 경협을 계속 추진해 나갈 의지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금강산관광 9일 재개 가능성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북한 특유의 ‘다목적 카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우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대북사업에 바쳐온 노력은 북한도 공식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불러일으킬 논란을 통해 남한 정부와 정치권,사회 전체가 남북경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도록 만들고 싶은 뜻도 숨겨있는 것 같다고 당국자는 분석했다.또 이같은 의도에는 “만일 금강산관광 등 경협이 계속돼야 한다면 이를 위한 지원방안도 고민해 보라.”는 촉구의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기로 한 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의 제안인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북한측으로서는 당장 현금이 아쉬운 데다 현대아산측이 조기재개를 강력 요구,이르면 9일부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조문단 보내지 않는 이유 정부 당국자들은 4일 저녁까지도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다 막상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현대측에 연락해 오자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기에는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남북 직항편을 통해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서울 청운동집에서 조문한 뒤 저녁 무렵 평양으로 돌아갔다.조전도 사망 다음날인 3월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태평화위,민경련 등의 명의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이 일단 빠져 있다.이같은 차이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무드에 있던 2001년과 북한 핵 위기로 긴장감이 조성된 현재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특히 수익성 없는 대북사업이 정 회장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남측 일부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 사정이나 8월에 예정된 남북 행사 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달에 8·15 민족공동행사를 비롯해 많은 남북 교류행사가 예정된 데다 8·3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직후부터 법률 개정이나 권력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가는 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주영 회장이 대북사업의 ‘개척자’였다면 정몽헌 회장이 ‘계승자’였다는 차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 공격 배경 북한이 “정몽헌 회장의 사망은 한나라당이 불법,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한 것은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정 회장 사망의 원인을 남측에 돌린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그간 북한이 각급 당국간 회담 석상에서 특검수사에 대해 “남북 민간단체간 정상적인 경제거래를 범죄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북한이 정 회장 사망을 계기로 그러한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북측이 정 회장 사망에 대해 남측에 그 책임을 돌리고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러나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기에는 현재 경제적·안보적으로 남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몽헌회장 자살 / 서울아산병원 빈소 표정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유족들은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빈소에 몰려드는 조문객들의 인사에 답례만 할 정도였다.정 회장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였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동생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2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6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 40여명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 현대 임직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은 오후 1시 이후 4층 객실에서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3층 30호 빈소에 내려왔다.상주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비통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정몽준 고문의 부인 김영명씨 등 현대 일가 며느리들과 딸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정몽구 회장은 오전 8시32분쯤 정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따라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이어 10시40분쯤 정몽준 고문과 정몽근 회장도 장례식장으로 왔다.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객실로 직행,장례 절차·시신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취재진의 질문에는 굳은 얼굴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잘 모르겠다.”,“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오후 9시20분쯤 친구 1명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밖으로 나왔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하루종일 운 탓인지 영선군의 두 눈은 부어있었다. ●정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30호는 150여평 크기에 25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장례식장에서 가장 큰 곳이다.현대측은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오전 7시부터 장례식장에 연락,대청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측은 또 대규모의 문상객과 취재진을 고려,800여평 규모의 장례식장 3층을 통째로 빌렸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정·관·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 찼다. ●빈소에는 밤 늦게까지 정·관·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수백명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쯤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문 실장은 “차질없이 대북정책이 이어지는 게 고인의 뜻 아니겠는가.”라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정 회장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빈소를 찾은 임 전 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흐느꼈다.고건 총리는 “남북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남북 경협을 위해 수고한 정치적 행위를 사법적 잣대로 처리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정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힘껏 일했는데 그 대가가 이렇게 나타나 침통하다.”고 애도했다.정 회장의 보성고 선배인 도올 김용옥씨는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 이렇게 가게 돼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젊고 유능한 기업가를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한국 사람들이 한반도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체감경기 더 얼어붙는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4로 조사돼 향후에도 기업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3일 발표한 8월 BSI는 3개월 연속 100을 밑돌며 경기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하며,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7월 실적 BSI 역시 79.1을 기록,지난 2001년 8월 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고 있어 기업들의 경기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최근의 내수 및 투자 위축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고,이는 가동률 저하,출하감소,재고증가,서비스활동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경기 예측의 어려움,내수 부진 지속,기업 투자의욕 침체,주5일 근무제 등에 따른 노사갈등 등도 경기침체를 지속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출자총액제한제의 재검토,수도권 규제의 개선,법인세율 인하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특소세 면제범위 확대,신용카드 소득공제율 및 한도액 상향조정 등을 통해 소비확대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문화를 확립하고,주5일 근무제 논의를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별 BSI는 제조업 92.9,비제조업 87.6을 기록해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컸으며,중화학공업(94.9)은 조립금속 및 기계,자동차 및 트레일러,조선을 제외한 전 업종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獨 기계업체 국내 수억弗 투자”배순훈 위원장

    기계공업 분야의 독일 최대업체가 금명간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 최대의 기계업체가 국내 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한국에 진출한다.”면서 “오는 21일쯤 해당 업체의 회장이 방한,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상호 약속에 따라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라인을 직접 투자키로 했으며 투자규모는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티센크룹·만(MANN)·슐러(SCHULER) 등 3개사 가운데 동양엘리베이터 인수를 추진중인 티센크룹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 박홍환기자 stinger@
  • “재계, 노조를 동반자로 인식해야 노조 과격탈피 ‘파이’ 키울때”/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전경련강연

    “지금까지 강연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 솔직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3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노동계 수장인 이남순(사진) 한국노총위원장이 8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제17회 하계세미나 행사장에서다. 전경련 행사에 처음으로 초청받아 ‘발전적 노사문화 창출과 노사화합’을 주제로 강연한 이 위원장은 강의를 마친 뒤 “노동운동에 대한 곡해,노조에 대한 막연한 비판적 시각 등 재계가 갖고 있는 노동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조금이라도 고쳐주기 위해 전경련의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강연시간의 대부분을 노사 신뢰 회복의 중요성 등에 할애해 재계 인사들을 설득했다.그는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조합은 있어야 하고,노조는 태생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부정하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이 결여돼 있고투명성도 약하다며 재계에 대한 고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재계가 먼저 마음을 열어 ‘노조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춰달라.”면서 “그러면 노조도 생산성 증대 등 파이를 키우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제 노조도 삭발하고 빨간 띠 두르는 전투적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한 중소기업인의 따끔한 질문에 “노조 투쟁이 좀 과격하고 뭔가 파괴적이며 시끄러워야 한다는 느낌을 갖는 노동자들의 정서도 문제”라면서 “이런 문화도 개선돼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을 초청한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북아시대의 성장전략’인 만큼 또 다른 경제주체인 노동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제주 박홍환기자 stinger@
  • “법인세 인하 올해는 어렵다”김진표 부총리 밝혀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연내 법인세 인하 불가방침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전경련 및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주최로 열린 제17회 제주 하계포럼에 참석,“법인세를 1%포인트만 낮춰도 7500억원의 세수 결손이 생긴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경기가 나빠 세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법인세를 낮추기 어렵다.”며 법인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그동안 한나라당은 법인세 연내 인하를 추진해왔었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노사관계 개혁방안’을 8월 중 마련,노사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르면 10월 중 확정하되 연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정부안을 중심으로 노사관계 개혁방안을 결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지방으로 갈 수 없는 고부가·첨단업종은 수도권에 입지를 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인 200여명과 함께 다음달 25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은 서울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천혜의 물류 입지를 갖췄지만 평당 분양가격 30만∼40만원은 중소기업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커 10만원대로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회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면서 당분간 회장직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서귀포 박홍환기자 stinger@
  • 주5일근무제 타협 안되면 野 “정부안대로 처리”

    여야는 노사정간 타결여부와 관계없이 다음달 중순까지 주5일근무제 관련 입법을 매듭짓기로 했다.특히 한나라당은 노사정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원안 처리에 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논란을 빚고 있는 외국인고용허가제 역시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입법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어서 수년을 끌어온 2대 노동현안이 모두 처리될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8일 “노동계가 최근 정부가 마련한 주5일근무제 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부안이 마지노선으로 생각된다.”며 “노사정 협의를 통해 새로운 절충안이 마련되면 되는대로,안되면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다음달 12일이나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현재 임금보전방식 등을 놓고 정치권과 노동계·경영계 사이에 이견이 있어 논의중이지만 민주당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심의를 마무리,침체된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노사정간 추가협상을 주장해 온 한나라당이 처리시한을 분명히 함에 따라 다음달 8일 열릴 노사정위에서 극적 타결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안 확정과 함께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외국인고용허가제를 담은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31일 본회의에서 크로스보팅(자유투표) 형태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 속에 민주당과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찬성의 뜻을 밝히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노동부는 산업연수생제의 갑작스런 폐지에 따른 후유증을 덜기 위해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를 병행 실시하되 1사업장 1제도 원칙을 지켜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관련 법안도 다음달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전경련 회장단은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된 집단소송법안에 입법되면 소송남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 지도부에 법안수정을 긴급 요청했다. 한편 홍사덕 총무는 “대기업 노조들은 자신들의 파업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주5일제 시행에 즈음해 향후 1년간 파업을 중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하는 국회 차원의 무쟁의권고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공개 못해”/최병렬대표 “밝힐것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자금 공개를 여야 정치권과 재계에 제안한 것과 관련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관위에 신고된 대선자금 내역 등을 공개키로 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공개를 거부하면서 민주당 선거자금의 전면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재계에 대선자금 제공 내용을 밝힐 것을 주장,기업 내부에서도 이 문제가 큰 현안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한나라당 최병렬(사진)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제의에 대해 “야당 책임자로서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최 대표는 “한나라당은 작년에 선거기간의 법정선거경비와 전체 세입·세출에 관해서도 선관위에 회계보고를 해 더 이상 공개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30일 대선본부 발족 이후 현재까지의 대선자금 총수입과 지출,잔액내역을 23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이 총장은 “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부터 선대본부 발족 전까지 광의의 대선자금도 앞으로 준비기간을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경련 등 재계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이회창 두 대선후보측에 제공한 자금의 규모와 전달 시기 등 구체적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민주노총은 재계가 이를 거부하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정경유착을 타파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단병호 위원장은 “재벌이 정치권에 제공한 거액의 대선자금을 발판으로 주5일제 강행처리 등 재계의 요구를 그대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내용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연대 일정과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측은 “민주노총과의 연대투쟁이 가능할 것이며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 이후 실제적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을 정치문제에 개입시키지 말라.”면서 정치자금 자진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현갑 유영규기자 eagleduo@
  • 재계, 주5일제 정부안 수용배경

    재계가 21일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지난 15일 금속노조 산별교섭에서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에 사실상 잠정 합의,이런 추세가 재계에 확산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재계 “차선의 선택” 재계는 그동안 정부측과 시행시기,임금보전 항목 등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정부안은 오는 7월부터 주5일제를 단계별로 실시한 뒤 2007년 2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2010년 전면 실시한다는 것이었고,재계는 전면실시를 2012년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가장 핵심적인 이견 대목은 임금보전 문제.노동계는 현행 44시간인 주단위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되 연월차수당 등 기존의 임금과 수당을 그대로 받는다는 입장인 반면 재계는 월차수당을 없애고 연차수당과 생리휴가수당도 국제기준에 맞추자고 주장해 왔다.정부안은 ‘법 시행으로 인해 기존 임금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고만 규정했다. 생리휴가와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에서도 정부는 노동계와 재계의중간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생리휴가의 경우 재계는 폐지,노동계는 유지,정부안은 무급화를 고수했다.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재계가 1년,노동계 1개월,정부 3개월 단위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금속노조 산별교섭 결과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 시행에 합의하고,노동계가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산시킬 기미를 보이자 재계는 차라리 정부안이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협 “입장 유보” 전경련의 정부안 수용 방침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나 대한상공회의소측은 대체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에 기협중앙회측은 “중소기업일수록 주5일제 도입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정부안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입법에 있어서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의사소통 창구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그동안 경제5단체 중 주5일제 도입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전경련이 전격적으로 정부안 수용 의사를천명함에 따라 앞으로 주5일제 입법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노동계는 강력 반대 민주노총은 “재계의 입장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주5일제가 정부안대로 통과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부장은 “현재 정부안은 20인 이하 사업장에 대해서는 2010년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고,각종 수당을 감축하는 등 노동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개악 방안”이라면서 “연대파업을 통해서라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면서 “재계의 입장과 상관 없이 범노동계가 정부·재계측과 재협상을 통해 새로운 주5일제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환 유영규기자 stinger@
  • “주 5일 근무제 확산 막아라”

    재계가 주5일근무제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금속노조 산별교섭의 잠정합의 이후 주5일근무제의 확산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 단체들은 잇따라 이번 잠정합의안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주5일근무제 확산 방지를 위해 회원사 관리에 들어갔다. 전경련은 20일 ‘금속노조 산별교섭 타결 배경 및 문제점’이란 보고서를 발간,“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월등한 대기업에서도 기존의 연월차 휴가를 이용한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일부이지만 중소기업에서 기존 임금을 보전한 채 주5일근무제를 먼저 도입키로 한 것은 매우 걱정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번 잠정합의안에서 임시직 고용기간을 3개월로 한정하고 연장시 조합의 합의를 필요토록 한 것은 기업의 인력 운용을 사실상 완전히 제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특히 금속노조의 합의로 현대·기아자동차 등 민주노총 산하 주요 사업장에서도 주5일근무제 요구가 증가하고,이로 인한 노사 갈등의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홍보’와 ‘교육’을 통해 주5일근무제의 확산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경총과도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우선 금속노조가 투쟁력의 우위를 앞세워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켰다는 점과 주5일근무제의 확산이 국내 기업활동에 미칠 심각한 악영향을 집중적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또 금속노조 합의안의 문제점,현황,파급효과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기업이 정확한 판단 아래 주5일근무제를 신중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침과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총도 이날 “73개 업체가 교섭권 및 체결권 위임을 철회한 상황에서 체결한 이번 잠정합의안은 효력을 인정하기가 어렵다.”면서 “설령 노조측의 주장처럼 합의가 유효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위임을 철회한 업체에 대해서는 그 효력이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40시간 근무제와 임시직 고용기간을 3개월로 한정한 것 등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인력운용에도 큰 제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중소기업이 주5일근무제 시행 이후에도 현재의 근로시간을 유지하려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22만 2307원의 임금을 보전해 줘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같은 임금상승 효과를 300명 미만 업체의 근로자 1015만 4799명에 대해 적용하면 주5일근무제로 인해 전체 중소기업에 추가 발생하는 부담은 총 29조 490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전경련 “파견근로기간 제한 폐지를”/노사관계제도 문제점 보고서

    사용자뿐만 아니라 노동조합과 근로자의 부당 노동행위도 규제,처벌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내놓은 ‘노사관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보고서에서 노동조합과 근로자의 부당한 노동행위가 법적규제를 받지 않음에 따라 불공정한 노동관행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2007년 이전에 ‘1사 1교섭’ 체제를 원칙으로 교섭창구를 단일화하고,합병으로 인해 1개 회사안에 다수 노조가 생길 경우에도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파업기간의 임금을 위로금,노사화합 장려금 등이란 명목으로 보전해 주는 관행을 없애는 한편 파업 기간에 대체근로자 채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고용규제를 완화하고 최장 2년인 파견근로 상한기간 제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관련 제도·법·관행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 [씨줄날줄] 초복 맞이

    초복(初伏)이다.24절기의 여름 좌표인 소서(小暑)와 대서(大暑) 중간쯤이다.지긋지긋한 삼복 더위가 시작된다는 예고일 것이다.열흘이면 중복이고 그리고 저만치 말복이 자리하고 있으니 왜 덥지 않겠는가.더위는 시련일 것이다.몸이 견디질 못한다.땀을 많이 흘리면서 현기증,식욕감퇴,두통,근육경련이 복합되어 나타난다.혈액순환에 과부하가 걸리며 짜증이 최고조로 치솟는다.한방에서 말하는 ‘열(熱)피로증’으로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한다. 더위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삼복의 복(伏)자가 바로 ‘피해 숨는다’는 뜻이니 더위는 일단 피하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일 것이다.죽일 놈 살릴 놈 하며 더위하고 싸워 보았자 덕 될 게 없는 까닭이다.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떠날 수 있겠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우리네야 마냥 더위를 피할 수만도 없다.더위를 이기는 데는 펄펄 끓는 음식이 제일이라고 한다.밖으로 땀을 흘리면 내장이 차가워지고 냉한 속을 열로 달래야 한다는 것이다. 복날 보양식으론 삼계탕,추어탕,뱀장어 구이,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신탕이꼽힌다.닭 소비는 해마다 중복을 정점으로 10%까지 늘었다 줄어 드는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보신탕 역시 예외는 아닐 것 같다.아니나 다를까 동물 단체들은 초복을 기해 ‘누렁이를 살려 주세요’라는 캠페인을 펼친다고 한다.일부에선 삼복의 복(伏)자가 사람인(人)과 개견(犬)자가 합해져 이뤄졌다며 보신탕을 먹으라는 깊은 뜻이라고 해석하려 하지만 견강부회다.근거를 찾자면 ‘복날 개장국을 먹었다.’는 ‘동국 세시기’와 같은 옛 문헌의 기록일 것이다. 여름날 폭염은 엄동설한과 함께 긴장해야 할 시절일 것이다.학교 운동장 트랙에 비유한다면 코너에 해당한다.미끄러져 넘어져 끝내 뒤처지는 마(魔)의 구간이기도 하지만 역전을 시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구간이기도 하다.한껏 전력질주할 수 있는 곧은 구간은 넘어지지도 않을 테지만 ‘인생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다.세상을 살다보면 폭염이 아니더라도 고통스러운 시련이 많다.삼복 더위가 그렇듯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라면 이겨내는 슬기를 찾아 보는 게 순리일 것이다.이번 삼복 더위를 어떻게넘길지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보았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 “한국투자 최대장애는 노사문제”전경련, 외국기업 76곳 조사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한국의 각종 투자애로 요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단연 노사관계를 꼽았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6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개선방안’을 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향후 개선이 가장 필요한 분야(1인당 3개 항목을 순서대로 제시토록 하고 1∼3점씩 배점)로 ‘노사관계’를 지적한 답변(124점)이 가장 많았다.이어 ‘정부정책 투명성’(70점),‘인건비’(67점),‘행정규제’(55점) 순이었다. 또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사안(복수 선택)으로는 ‘시장의 성장가능성’(78.9%),‘생산비용 및 투자수익률’(67.1%),‘노사관계’(57.9%) 등을 들었다. 전경련은 “성장가능성이나 투자수익률의 경우 외국인들이 투자를 검토할 때 어느 곳에서나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관계 개선이 외국인 투자증대의 관건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최근 2∼3년간 국내 투자환경 개선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개선됐다.’(52.65%),‘변화없다.’(39.5%),‘악화됐다.’(7.9%)로 나타났다.그러나 생산비(인건비)는 86.9%가 ‘악화되거나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조세제도와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각각 75.0%와 67.1%가 ‘악화되거나 변화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의 23.7%는 투자애로를 개선해줄 것을 정책당국에 건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중 84.3%는 ‘건의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중국과 견주어 임금수준면에서 불리하다는 의견이 82.9%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52.6%는 우리나라 투자환경이 국제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앞으로 2∼3년 내 투자를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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