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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에 불 붙은 서머타임제 공방

    20년만에 불 붙은 서머타임제 공방

    서머타임제가 20년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와 재계는 제도 시행을 찬성하지만, 노동계는 반대한다. 틈새에 낀 정부는 어정쩡하다. 재계 안에서도 노동계와의 불필요한 마찰과 효과 불확실 등을 들어 신중한 목소리가 있다. 17일 산업자원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최근 열린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서머타임제 시행을 정부에 강력 요구했다. 선거(대통령선거·총선)를 앞두고 기업을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재계에서는 관광·레저업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주된 논리는 내수 활성화와 고유가이다. 해가 있을 때의 활동시간이 늘면 많이 쓰고 먹고 놀러다녀 아직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한 소비를 확실히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삼구(전경련 관광산업특별위원장)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머타임제 도입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일광시간이 1시간 늘어날 경우 총 2조 1500억원의 생산·소비 유발효과와 총 전력소비의 0.3%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서머타임제 도입을 반대하는 쪽은 “지금까지 한번도 서머타임제 효과를 계량화한 적 없다.”면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수치인 데다 국민생활 불편과 시스템 변경 등에 따른 마이너스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동계는 “재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 아이슬란드만 서머타임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문화와 관습이 다른 선진국과의 단순 비교는 여론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상사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근무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칫 출근시간만 앞당기고 퇴근시간은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개인 여가시간 증대는 이론만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실질 근무시간만 늘게 된다는 얘기다. 주말 특근(수당 200%)이 평일 야근(수당 150%)으로 바뀌어 실질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도 노동계가 반대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죽했으면 삼성이 7·4제(7시 출근,4시 퇴근)를 도입했다가 없앴겠느냐.”며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오전 7시30분 또는 8시 조기 출근하는 마당에 굳이 서머타임제를 시행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산자부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서머타임제 찬성여론(47.5%)이 절반도 안 됐다.6개월 전보다 찬성률이 약 3%포인트 떨어졌다. 산자부는 “국민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고 항공시간 변경 등 고려 요소가 많아 현재로서는 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등 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자국내 비즈니스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서머타임제를 도입한 측면도 크다.”며 “사정이 다른 우리나라는 서머타임제의 긍정적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서머타임제 여름철 표준시를 한시간 앞당겨 일광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1948∼1960년(50~52년 제외), 올림픽이 있던 1987∼1988년 두차례 실시했었다.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4) 부신백질이영양증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4) 부신백질이영양증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닉 놀테와 수전 서랜든이 주연한 영화로, 희귀한 유전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애를 태우는 부모의 모습을 그렸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래서 영화 중 아들의 이름을 따서 ‘로렌조 오일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로 ‘부신백질이영양증(ALD·Adrenoleukodystrophy)’이다. 서울아산병원 유전학클리닉 유한욱 교수는 이 병에 대해 ‘겪지 않았으면 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모계 열성 유전질환인 ALD는 페록시좀(Peroxisome)이라는 효소가 기능장애를 일으켜 지방산을 분해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물에 녹지 않는 긴사슬 지방산인 ‘VLCFA(very long chain fatty acids)가 전신에 축적되어 발병하게 됩니다.”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는 VLCFA는 신체 중에서도 특히 신경세포와 부신 및 고환 등에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이들 장기의 이상을 유발한다. 특이하게도 같은 가족으로 똑같은 유전자 결함을 가졌어도 질병 발현 양상이나 임상 증상은 판이하다. “인종에 따른 발병률의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인 남자의 ALD 발현율이 5만명에 1명꼴인 점과, 환자 대부분이 30세 이전에 사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100명 안팎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염색체 연관성 유전질환인 ALD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페록시좀과 유전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살필 필요가 있다.“페록시좀이란 DNA가 없이 단순막으로 둘러싸인 세포내 과산화 소체로, 적혈구를 제외한 모든 포유동물의 세포에 존재합니다. 이 페록시좀은 체내에서 과산화수소나 긴사슬 지방산의 대사에 관여하며, 이 소체 내에 있는 40여개의 효소 중 하나가 바로 문제가 되는 VLCFA의 산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신생아에게 페록시좀 효소의 기능장애가 있다면 그 유형은 2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한 가지의 페록시좀 효소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ALD로, 이는 VLCFA의 비정상적인 산화 때문에 생깁니다. 둘째는 여러가지 효소가 동시에 손상된 경우로, 상염색체 열성유전을 하는 영아형 ALD, 영아형 레프섬(Refsum)질환 및 젤웨거 증후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중 영아형 ALD환자는 거의 출생 직후 숨집니다.” 일반적인 ALD의 중요한 임상적 증상은 청각·시각장애와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의 실어증, 보행장애, 수의근을 이용한 운동소실 등이 꼽힌다.“이를 근거로 6가지 양상으로 구분합니다. 우선 부신척수신경병형과 함께 발병 빈도가 31∼35%로 가장 높고 10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는 소아대뇌형, 즉 우리가 로렌조 오일병이라고 하는 이 유형은 행동 및 지각장애, 신경계 이상 등을 보여 보통 3년 내에 완전 불구에 이르게 되며,20∼30대에 주로 발병하는 부신척수신경병형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병증이 주로 척수를 침범하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대뇌가 손상을 입는 유형입니다. 또 소아대뇌형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주로 10∼21세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청소년기 대뇌형,21세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고 병인의 빠른 대뇌 침범이 특징인 성인대뇌형, 신경계 이상은 없고 부신 기능부전만 나타나는 단순 부신기능부전형, 신경계 이상은 있으나 내분비계 이상은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형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듯 ALD는 원인이 같더라도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발현되는 질환입니다.” 기본적인 진단은 혈중 VLCFA의 수치 분석으로 가능하다. 각각의 VLCFA분자에 포함된 탄소 사슬의 구성비를 따져 헥사코사노익산(酸), 테트라코사노익산, 도코사노익산 등으로 분류, 각 구성비를 비교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이 진단 절차를 거쳐야 하는 대상은 부신 기능부전이 있는 남아, 친척 2명 이상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인 사람, 남자 친척 중 척수질환자가 있거나 남자 어린이가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억상실과 주의력결핍, 학교적응 실패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 남아가 원인 모를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등인데, 특히 남자 가족 중에 유전자 이상이 확인된 사람이라면 유력한 진단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이런 현대의학의 한계를 환자 가족들도 잘 알지요. 그래서 환우회에서 오가피 추출물을 환아에게 먹이는 등 민간요법까지도 동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점을 전제로 현재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5∼6가지 정도.“우선 스테로이드 보충요법은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신경학적 질환의 경과를 바꾸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증요법도 중요하지요. 예컨대 수면장애나 근육긴장과 경련, 음식을 못 삼키는 연하장애, 면역체계의 문제 등은 적절한 대증요법으로 관리해야 하거든요.” ‘로렌조 오일’도 제한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화에서처럼 신경학적 진행을 막는다는 것은 잘못된 묘사지만 VLCFA의 섭취를 제한한 상태에서 로렌조 오일로 치료한 결과 대상자의 50%에서 증상이 완화됐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 문제인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하지 못해 이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요.” 19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골수이식은 1년 후의 골수 생착률이 90%를 넘고, 환자의 5년 생존율도 55%나 되며,VLCFA가 정상으로 복원되는 것은 물론 신경 및 정신과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이어져 향후 유력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골수이식은 신경계의 문제가 생기기 전에 시도해야 하고, 환자의 지능지수가 80 이상인 경증의 소아 및 청소년에게만 적용된다는 제한이 따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지난 9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국제 ALD치료모임’이 제시한 유형별 권장 치료법이 표준치료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유 교수는 “궁극적 목표인 완치가 어렵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곧 환자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치료 받는 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올 여름 뇌염모기 기승 부린다

    예년같지 않게 올 여름에 모기가 혹독하게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예년에 비해 한달 이상 빨리 출현했고 모기밀집도가 높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전북 전주, 군산, 남원, 진안, 고창 등 도내 5개 시·군에 설치된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는 5월16∼22일 810마리,23∼29일 1346마리,30∼6월5일 5045마리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마리,1193마리,959마리에 비해 최고 1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경북·충남 등서도 발견 경북지역도 지난 11일과 12일 경산시 와촌지역에서 모기밀집도를 조사한 결과 포획한 모기는 172마리로, 지난해 68마리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충남 당진군 역시 12일 1032 마리가 채집돼 지난해 같은 기간 370마리보다 2.8배나 늘었다. 더구나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출현이 빨라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지역은 지난해 6월20일 처음 발견됐던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는 5월15일 출현했다. 지난해보다 36일이나 빨라 올 여름은 뇌염모기 밀집도가 어느 해보다 높을 것을 예상된다. 경북지역도 지난 5일 빨간집모기가 올들어 처음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7월4일 첫 발견된 것보다 한 달가량 빨리 나타난 것이다. 충남지역 역시 뇌염모기가 지난 11일 처음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7월11일 첫 발견된 것보다 한달이 빠르다. ●일찍 온 더위·잦은 비 탓 올 여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번식과 활동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잦은 비로 모기 서식처인 물 웅덩이가 많이 만들어진 것도 모기가 늘어난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비상 방역체계를 구성하고 주택가와 하천, 정화조 등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 고동현 역학조사관은 “올해는 뇌염모기가 극성을 부릴 우려가 높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것”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뇌염에 걸리면… 뇌염은 초기에는 섭씨 38도 이상 고열과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를 일으키다 10일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치사율은 5∼35%이고 치료되더라도 중추신경계 이상, 마비 등 장애율이 75%에 이른다.
  • “농협 ‘농촌사랑’ 회원 뻥튀기”

    농협중앙회가 고객들의 명의를 불법으로 무단차용해 ‘농촌사랑’ 회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청렴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0일 국가청렴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이 ‘농촌사랑운동’ 캠페인을 벌이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회원을 모집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고객 명의를 무단차용했다는 제보가 최근 접수됐다. 청렴위는 제보 내용에 대해 내부 확인 절차를 거쳐 지난 8일 경찰청에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냈다. 국가청렴위원회에 접수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농촌사랑범국민본부는 2005년 3월2일부터 같은 해 6월9일까지 ‘100만명 회원가입 캠페인’을 전개해 그해 12월 말 회원을 137만명으로 늘렸다. ●2006년 337만명서 말썽일자 56만명으로 축소 또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 농촌사랑추진단은 농촌사랑회원 모집 특별추진 기간인 2006년 3월15일부터 같은 해 9월15일까지 6개월 동안 회원 200만명을 늘렸다. 그 결과 회원은 지난해 말 337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청렴위 관계자는 “제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경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됐다.”면서 “개정 주민등록법 위반과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실명제 위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고객 명의 차용을 통한 불법회원 모집 정황은 서울신문이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농협의 내부 감사자료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지난 4월22일자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모 지점의 경우 운동본부 회원가입 실적이 저조하자 2005년 3월23일과 30일에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을 운동본부 회원으로 무단 등록했다. 이 제보자는 “실제로 본인도 모르게 무단으로 운동본부에 가입된 사람들은 최소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농촌사랑회원을 모집할 수 없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국 농협 영업점에서는 고객들의 동의 없이 농협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객 예금거래신청서 및 하나로고객 명단을 보고 개인 정보를 차용했다.”면서 “지방의 한 지점의 경우 직원들이 창구 여직원들로부터 고객예금신청서 및 하나로 고객 명단을 받아 각각 200∼300명씩 불법으로 회원으로 가입시켰다.”고 밝혔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개인회원 가입 약관에 따르면 회원은 운동본부 후원자이자 농촌사랑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말농장 등 도·농 교류사업에 참가하고 우리농산물 소비확대 운동을 벌인다. 농촌사랑 기부금을 낼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올 1월6일 각 지부에 ‘340만명의 회원 중 비활동 회원을 정리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회원 가입 방식도 신청인이 직접 인터넷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바꾸는 등 뒤늦은 진화에 나섰다. 비활동회원 정리 역시 고객 동의 없이 무단정리한 것이라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농협 “비활동 인원 줄인 것” 해명 서울신문이 지난 5일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연락해 농촌사랑운동에 가입한 인원을 확인한 결과 사무국 직원은 “인터넷을 통해 가입한 ‘진성’ 회원 수는 56만명”이라고 밝혔다. 회원 340만명이 갑자기 어떻게 56만명으로 줄었느냐는 질문에는 “비활동 인원을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농협중앙회 홍보부는 “운동본부 회원은 4800여개 지점에서 군부대와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모집한 것이다.”라면서 ”그중 극소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어 클릭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인한 농업인의 사기진작 및 농협사업 실적 확대 등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주체가 되어 2004년 10월25일 발족했다. 농협중앙회장과 전경련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 [김석의 Let’s wine] 명사들이 선택한 와인

    2002년 월드컵은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첫 월드컵이자 꿈의 4강신화가 이루어진 무대였고, 그 주역인 태극 전사와 함께 ‘히딩크’ 감독은 온 국민의 감독이 되었다.8강 진출할 때 히딩크는 와인 ‘샤토 딸보’를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국내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 주자로 ‘히딩크 와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이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처럼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며, 보기 좋게 골 문을 가르는 슛과 같이 한 모금 한 모금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이처럼 어떤 인물이 특별한 순간을 위해 혹은 일상의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와인’은 와인계의 ‘명사’가 되어 유명세를 얻기도 한다. 명사의 스토리를 간직한 와인은 중요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이야기의 장을 여는 도구로 끊임없이 회자되기 때문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와인의 왕, 왕의 와인’으로 불리는 ‘샤토 그뤼오 라로즈’를 기억한다.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 방문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만찬의 메인요리와 함께 ‘샤토 그뤼오 라로즈’ 1985년산이 나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외국 정상을 맞을 때 선보이는 와인이자,19세기부터 영국을 위시한 유럽의 왕실에 납품되었던 유서 깊은 와인이다. 프랑스 보르도 생 줄리앙을 대표하는 그랑크뤼 와인인 샤토 그뤼오 라로즈는 신선하면서도 진한 과일 향이 향신료 계열과 어우러져 놀라운 아로마의 향연을 보여준다. 풍부한 과일의 느낌과 조밀한 타닌의 꽉 짜인 느낌의 파워가 돋보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전경련 만찬에서 기업 총수들에게 ‘이건희 와인’을 선물했다. 보르도 지역의 포도작황을 반영하는 생산년도에 따라 값어치가 큰 차이를 보이며 고급호텔에서 한병에 수백만원씩 하는 프랑스산 고급와인 ‘샤토 라투르’였다. 특히 만찬 이후,‘이건희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1982년산 ‘사토 라투르’는 희귀해 국내에서 ‘보물’이라고까지 일컬을 정도다. 이 ‘샤토 라투르’는 ‘이건희 와인’이기 전에 ‘김정일 와인’이기도 하다.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찬에서 1993년산을 내놓아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시대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시대 추앙받았던 명사가 남긴 샴페인도 찾을 수 있다.“내 입맛은 아주 단순하다. 나는 최고에 쉽게 만족한다!”는 말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 그가 평생을 즐겨 마신 폴로저의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처칠 수상이 세상을 떠난 후,1975년 윈스턴 처칠 사후 10주년을 추모해 프리미엄 샴페인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을 탄생시켜 현재는 폴로저 대표 샴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고의 빈티지에만 한정 생산하며, 블랜딩 기술은 윈스턴 처칠의 굴하지 않는 꿋꿋한 정신과 캐릭터를 반영해 전체적으로 건장하고 탄탄한 구조감과 중후한 성숙미가 돋보인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관료제·교육제도 개혁 중요”

    ‘2007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는 1일 오후 인터넷서점 ‘예스24’ 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 자리에서 “좀 더 나은 미래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관료제와 교육제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플러 박사는 “기술적인 혁신은 제도적 혁신 없이는 큰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면서 “재벌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료주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료주의를 방치하면 공공부문이든 민간부문이든 반드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토플러 박사는 또 “한국이든 미국이든 지금의 교육제도는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에 맞는 시스템”이라면서 “사회는 대량생산을 거부하는데 교육제도는 여전히 공장식 교육을 고집한 채 획일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플러 박사는 자신의 근작 ‘부의 미래’(청림출판 펴냄)에서 소개한 ‘프로슈머(prosumer)’의 개념을 언급하며 “자기가 원해서 무료로 생산하는 프로슈머들의 활동이 기존의 이윤과 수익을 중시하는 전통적 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앞으로 훨씬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연에 참석한 청소년 독자들에게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시각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최근 ‘부의 미래’의 청소년판인 ‘청소년 부의 미래’를 출간한 토플러 박사는 2일 교보문고에서 독자들과의 좌담회를 갖는 데 이어 청소년박람회 참석(3일), 청소년들과의 대화(4일·서울 보성고등학교) 등 분주한 방문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버자이너 문화사/옐토 드렌스 지음

    ‘섹스 앤 더 시티’는 성(性)에 대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준 드라마였다. 드라마는 여성들의 자위 기구로 알려진 바이브레이터로 칭얼대는 아기를 달랜다거나(아기 등 뒤에 바이브레이터를 대줬더니 놀랄 정도로 울음을 뚝 그치고 방글댔다), 절정에 오른 여성의 사정을 직접 보여줬다(우유를 넣은 풍선을 쏘는 등의 장치였지만 여성의 사정액이 튀어나가는 장면은 TV드라마에서 보긴 힘든 것이었다). ‘버자이너 문화사(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동아시아 펴냄)’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근원’‘신비의 샘’‘즐거운 입술’‘아랫도리’‘아래쪽’‘거기’‘악마의 낙인’‘지옥의 문’…. 이 책은 이처럼 갖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여전히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여성 성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룬다. 의학 문헌, 신화, 소설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중세시대 정조대부터 할례, 처녀성 검사와 같은 기괴한 풍습까지 흥미롭게 소개한다. 오르가슴·G스팟·질경련·성교통(痛)과 같은 의학상식도 설명한다. 여성 성기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기록이자 성(性)백과사전이라 할 만 하다. 아프리카 적도 윗부분에서 주로 행해지는 여성 할례(클리토리스 절제)는 성의 어두운 면이다. 음핵 포피의 일부만 잘라내는 것부터, 항문 위로 자그만 구멍만 남기고 모두 잡아 엮는 음부 봉쇄까지 할례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마취 없이 유리조각이나 면도날로 하기도 하는 할례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야만적이다. 음부가 봉쇄된 여성들은 나중에 결혼하면 신랑이 직접 칼을 휘두르거나 산파가 칼을 들어야만 한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들의 할례(포경 수술)도 ‘건강’과 관련이 없다. 할례받지 않은 음경은 위생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자위에 대한 혐오감이 깊고 할례의 전통이 있는 유대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포경 수술의 오랜 ‘유행’을 낳았다는 것이다. 1980년대 히피와 같은 공동체들은 대안적 산파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미국의 작가 앨리스 워커는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산파인 이모는 내 외음부에 오일을 바르고 끊임없이 마사지를 해서 엉덩이가 열리고 질액이 흘러나오게 했다. 나는 급기야 오르가슴을 느꼈고 꼬마 피에르는 사실상 내 환희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세상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아기는 눈을 뜨기 전부터 평온하게 웃고 있었다.…” 해리포터가 소녀들에게 끼친 엉뚱한 성적 영향도 특기할 만하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완구업체 마텔 사는 2003년 ‘님부스 2000’이란 장난감 빗자루를 출시했다. 아이들이 다리 사이에 끼고 놀게 만들어진 빗자루는 원격조종이 가능한 데다 무엇보다 진동 기능을 갖췄다. 자신이 선물한 빗자루를 어린 여자 아이가 ‘완전히 탈진할 때까지’ 하루종일 갖고 논다고 불평한 사례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옐토 드렌스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성과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의사. 여성 성기라는 민망할 수도 있는 주제에 대해 저자는 시종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냉정하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한다.2만 2000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전경련 ‘규제개혁추진단’ 만든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0여개의 규제를 조사해 존속과 개선, 폐지 여부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석래 회장 주재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을 위한 규제개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다음달 1일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을 중심으로 규제개혁추진단(가칭)을 구성한다. 규제개혁추진단에는 학계 및 경제단체의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9월말까지 가동된다.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한덕수 총리가 이달 중순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경제계의 획기적인 개혁방안을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6000여개나 되는 규제 전체를 검토해 ‘필요한 규제’,‘개선해야 할 규제’,‘폐지돼야 할 규제’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회장단 회의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이준용 대림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허영섭 녹십자, 박용현 두산건설, 이웅열 코오롱, 류진 풍산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장기결석’ 재계총수들 전경련 참여법?

    ‘식사 대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장기 결석’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전경련 참여법이다. 연(緣)을 끊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자주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짜낸 묘안이자, 고육책이다. 재계 관계자는 28일 “어쩌다 전경련 회의에 나가는데 식사 대접을 이유로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며 “의미도 있고 서먹서먹함을 풀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위상이 하늘을 찔렀던 시절에는 이런 고상한(?) 방법을 쓰질 않았다. 고(故) 최종현 회장 때만 해도 “(당신)왜 안와. 바쁜 일 없으면 빨리 와.”라는 식으로 회장단회의를 이끌었다.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적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전경련 회관으로 향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발길도 끊겼다. 전경련 위상 추락과 함께 따가운 시선이 4대 그룹 총수들에게 모아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먼저 나섰다. 식사 초대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25일 저녁 장충동 신라호텔로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프랑스 보르도산(産) 특급 와인(1982년산 샤토 라투르)이 식탁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의 샌드위치론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보통 이 회장은 한해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식으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29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 점심을 낸다. 정 회장이 회장단회의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2년만이다. 장소는 이 회장과 똑같이 신라호텔.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가대사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지난 3월 조석래 회장 취임 후 첫 회장단회의에 ‘대어’를 낚았다. 해외출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이 모여 단합을 과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적당한 때를 봐 식사를 한 번 낼 요량이다.SK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실신 쓰러졌다면…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실신 쓰러졌다면…

    ‘실신 조심하세요.’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수십 초에서 길게는 몇 분 사이에 정신을 차리지만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뇌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은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이런 실신은 일시적인 혈압 저하와 심장 박동 정지로 초래되며, 정상인 100명 중 3명은 평생 한번 이상 이런 경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김준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실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와 박정왜 간호사팀이 1995∼2006년 사이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받은 10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소변 볼 때 발생하는 배뇨성 실신이, 여성은 변을 볼 때 생기는 배변성 실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남성은 배뇨성이 20%, 배변성은 9.3%였다. 이에 비해 여성은 배변성이 16.3%, 배뇨성이 5.2%로 나타나 남성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첫 실신 연령대는 11∼25세 사이가 53%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22.9%가 16∼20세에 첫 실신을, 여성은 18.2%가 21∼25세에 첫 실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별 평균 실신 재발기간은 여성이 8.2년, 남성이 6.8년이었으며, 평생 평균 실신 횟수는 여성이 7.2회, 남성이 5회였다. ●원인 실신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런 원인에 의해 갑자기 혈압이 낮아지거나 심장이 박동을 멈추면 머리의 뇌간 부위로 가는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추는데, 이 시간이 10초 정도면 의식을 잃었다가 피의 흐름이 재개되면 의식을 회복한다. 흔히 실신했다면 신경계 질환이나 뇌졸중을 생각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신경성이다. 심장신경성은 배변 배뇨 기침 기도자극 등 특정 상황에서 생기는가 하면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나 경동맥동 실신도 심장신경성의 범주에 넣는다. 또 앉았다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이나 폐색전 등 심장·폐질환에 의한 실신, 편두통 등 신경계질환 및 정신과적 질환에 의한 실신 등이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례도 꽤 많다. 특히 심장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앉았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아침 조회 시간에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심한 기침이나 변비 환자의 배변 때, 등산이나 힘든 운동 직후, 눕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심장발작으로 인한 통증이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이런 원인이 작용하면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다가 갑자기 심박과 호흡이 빨라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증상을 처음 느낄 때 바닥에 앉히거나 눕히면 실신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실신을 해도 대부분 수초 내지 수십초 후에 스스로 의식을 회복한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는 넘어지면서 뇌 손상 등 외상을 입는다. ●대처법 누군가 실신으로 넘어졌다면 먼저 평평한 곳에 눕힌 뒤 양 발을 높이 올려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더라도 바로 일어서게 하지 말고 상당 시간 안정을 취하게 하며, 실신 과정에서 신체 부위에 외상을 입지 않았는지를 확인해 심각한 상처가 있다면 가까운 병·의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본인이 적절히 대처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게 현명하다. 가장 손쉬운 대처법은 즉시 눕는 것. 증상과 실신 사이의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그 자리에 누워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누워서 다리를 올려주면 머리와 심장으로 피를 빨리 보낼 수 있어 증상이 바로 호전된다. 적당한 심호흡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신은 혈압약을 처음 복용하거나 바꿨을 때, 전립선비대증 약물이나 흉통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했을 때도 올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으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서서히 일어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 ●위험한 실신과 치료 실신환자 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근증, 심부전 등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돌연사 가족력이 있을 때, 전조증상 없이 바로 실신하거나 실신 때 얼굴이 파랗게 되고 사지가 경직·경련을 일으킬 때, 무의식 중에 대소변을 보거나 의식을 회복한 후에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는 지체없이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미FTA 비준동의안 정기국회 제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을 밝혔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오찬강연에서 “6월말까지 한·미 FTA에 대한 행정부간 비준이 이뤄지면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올 연말 대통령 선거 전에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다음 주중 협정문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재협상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주한 미국대사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재협상 시사 발언에 협정 내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선제 공격자세로 나섰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을) 공식 요구해 온 바 없으며 협정 내용에 변질을 가져 오는 내용의 요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주 산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초청 조찬포럼에 참석,“아직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FTA재협상 제의를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정부가 공식 협상을 종료한 후 재협상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이해찬 전 총리는 미 의회 지도자들과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새 통상정책에 따른 한·미 FTA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은 아직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오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5일 새로운 노동·환경기준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재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앤드루 퀸 주한 미국대사관 경제고문도 “한국과 미국은 노동·환경 분야에서 더 깊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전경련-4대그룹 ‘삐걱’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석래호(號)와 주요 그룹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개혁을 통해 전경련 위상을 회복하려는 조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 14일 주요 그룹 임원 등을 대상으로 출범 초기의 조 회장 체제 및 전경련에 대한 시각을 들여다봤다.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A그룹 임원 첫 마디가 “(전경련에)별로 관심 없다.”였다. 전경련이 재계의 대변인, 대표 기관이라는 데에도 의문 부호를 달았다.“기업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얘기를 전경련이 과감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는 전체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그러니 힘을 못받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 그룹이 들어와야 전경련의 힘이 세진다.”며 단합을 강조한 조 회장의 바람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B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전경련이 선순환적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재계의 사랑방 정도로는 대기업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국가 발전의 어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이 아쉽다.”고 했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전경련에 대한 주요 그룹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의 개혁작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은 지난 3월20일 전경련 회장에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경련이 더 잘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전경련 개혁을 강조했다.“구체적인 개혁 방안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낼 것”이라고 말해 왔다. 회원사들의 지지가 없는 개혁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조 회장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말’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제시된 것은 없다. 두고 볼 일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경련 조석래號 첫발 ‘삐끗’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리더십이 의심받고 있다. 정례적으로 열던 ‘회장단 회의’조차 연기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31대 전경련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은 ‘힘있는 전경련’을 주창하며 바쁘게 뛰어다녔다. 전경련에 냉담한 4대 그룹을 참여시켜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꿨다. 하지만 그의 첫 공식 데뷔무대는 초라하게 끝났다. 비교적 전경련에 우호적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장단 회의 당일인 10일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에 앞서 8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국내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노(NO)’였다. 강신호 전 회장 때부터 계속된 고만고만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몸만 바빴지 조석래호(號)는 돛조차 못 올린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애매한 전경련의 모습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날짜 잡고 나오라 하면 누가 나가겠느냐.”고 했다. 조 회장은 외환위기 때 반도체 빅딜건으로 전경련에 등을 돌린 구 회장의 마음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조 회장이 LG출신인 이윤호 상근 부회장을 영입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구 회장은 LG경제연구원 고문이었던 이 부회장의 전경련행(行)을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전경련에 갔고, 구 회장은 나중에 알았다. 구 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을 빼간 조 회장이 고울 리 없다. 조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0대그룹 홍보담당 임원 면면

    50대그룹 홍보담당 임원 면면

    ‘홍보도 경쟁력이다.’서울신문이 국내 50대 그룹(공기업, 금융회사 등 제외)의 홍보 담당 임원 77명을 분석한 결과,10∼20년 홍보로만 잔뼈가 굵은 홍보통이 대부분이었다.전략이나 재무 못지 않게 홍보도 전문가 시대라는 방증이다.물론 언론인에서 옷을 바꿔 입었다거나 그룹안에서 어느날 갑자기 홍보로 투입되는 등 예외도 있다. 관료 출신의 색다른 경력도 눈에 띈다. 전공은 전통적으로 강세인 경영학과(16명)와 신문방송학과(16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경제학과(7명), 무역학과(1명)까지 합하면 상대(商大) 출신이 강세다. 많지는 않지만 이공계 출신(8명)들도 포진해 있다. 한때 질적으로 막강 홍보 라인을 자랑했던 ‘서울사대부고 인맥’은 세(勢)가 다소 약화(?)됐다. 또 홍보 임원 2명 중 1명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었다. 과거 ‘업무 지원’ 성격이 짙었던 홍보맨은 이제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는 핵심인맥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정보·인맥·시야는 이들의 공통적인 3대 강점이다. 그룹내 위상도 그만큼 강해졌다. ●삼성 이순동 사장 27년째 홍보 ‘외길’ 4대 그룹의 홍보 담당 최고 임원은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외하고는 홍보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삼성 이순동 사장은 27년,LG 정상국 부사장은 18년,SK 권오용 전무는 11년째 홍보에 몸담고 있다. 이 사장은 신문기자 출신이지만 홍보에 몸담은 세월이 워낙 길어 정통 홍보맨으로 분류된다. 상무에 머물던 홍보담당 임원의 직급을 재계 통틀어 처음 부사장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여기서 물꼬가 트여 사장도 배출했다. 윤순봉 부사장은 올 1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옮겨오면서 홍보를 관장하고 있다. 해박한 경제지식(경영학 박사)이 강점이다. 윤 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언론사에 기획과 관련한 많은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논리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홍보’의 대명사인 LG 정 부사장은 그룹이나 LG전자를 처음 맡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거리감이 없어진다.”는 게 문자를 받은 기자들의 얘기다. SK 권 전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홍보인생을 시작했다. 순발력이 빠르기로 정평나 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좋은 기사를 썼다고 판단되는 기자에게는 가끔 이메일을 보낸다. 오동수 현대상선 상무도 전경련 출신이다. 홍보에 관한 한 ‘신참’인 현대·기아차 김덕모 부사장은 재무통이다. 선이 굵다는 평가다.‘홍보통’인 전임 이용훈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인 로템 사장으로 승진해 옮겨갔다. 두산그룹 김진 사장,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 현대그룹 노치용 부사장 등도 홍보 베테랑들이다. 김 사장은 ‘홍보 담당 사장 1호’이기도 하다. 홍보만 22년을 했다. 현직 홍보맨 중 삼성 이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 김종도 GM대우차 전무, 최형 롯데건설 상무, 정원조 삼성물산 상무, 이종진·노승만 삼성그룹 상무, 신동휘 CJ 상무, 유원 ㈜LG 상무, 이항수 SK그룹 상무 등도 홍보이력이 쟁쟁하다. ●장일형 한화 부사장 특이한 관료 경력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한화그룹 장일형 부사장이다. 관료(행정고시 14회) 출신이다. 통상산업부 통상교섭과장을 끝으로 1998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변신했다.2년 전 한화로 옮겼다. 장 부사장처럼 ‘호적(기업)’은 바뀌어도 ‘전공(홍보)’은 변치 않는 이도 적지 않다. 엄성룡 효성 전무는 기아차, 장성지 금호아시아나 전무는 삼성, 최영택 코오롱 상무와 장영호 LS전선 이사는 LG, 이창원 롯데그룹 이사는 대우 출신이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이순동 사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 장병수 롯데그룹 전무, 이동국 태광산업 상무, 김영태 하이트맥주 상무가 있다.20년 넘게 대관(對官) 업무를 한 김명환 GS칼텍스 전무의 경력도 이채롭다. 김 전무는 정유업계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김덕모 부사장 등 이공계 출신도 ‘두각’ 문과(文科)가 대부분이어서 이공계 출신은 금방 눈에 띈다. 김덕모 현대·기아차 부사장(산업공학), 노승만 삼성그룹 상무(전자공학), 조중래 SK텔레콤 상무(화학공학), 이항수 SK그룹 상무(무기재료공학), 안문기 KCC 이사(전자공학) 등이 그들이다. 전공이 독특한 이도 있다. 최형 롯데건설 상무는 사진을 전공했다. 한국외대 동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홍기표 대우건설 상무는 각각 포르투갈어와 아랍어를 전공했다. 한때 빅3(삼성·SK·LG)를 ‘점령’, 전성기를 구가했던 서울사대부고 인맥은 김영수 당시 LG전자 홍보담당 부사장(현 LG스포츠 사장)과 김광태 삼성전자 전무 등이 홍보에서 떠나면서 세가 다소 위축됐다. 그래도 정상국 LG 부사장, 권오용 SK 전무, 이상우 대우조선해양 이사 등 진용은 여전히 화려하다. 정 부사장이 권 전무의 고교 3년 선배다. 김덕모 현대·기아차 부사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전무는 중앙고 동문이다. 경기고 출신 홍보임원은 노치용 현대 부사장과 오세욱 두산그룹 상무 등 2명. 오 상무는 홍보임원 중 유일한 ‘KS’(경기고-서울대)다. 대학은 고려대(15명)와 연세대(12명)가 양대 산맥을 형성한 가운데 서울대(10명)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대 출신이 가장 많았으나 최근 연대 출신이 홍보에서 잇따라 이탈하면서 고대가 역전했다. 고대는 특유의 결속력, 연대는 원만함이 홍보에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그 뒤는 서강대(7), 한국외대·한양대(각각 6명), 성균관대(5명)가 이었다. 평균 나이는 49.9세다. ●홍보맨 중용과 애환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난해 자신의 주말농장에서 캐낸 고구마를 지인들에게 돌려 훈훈한 화제를 낳았다. 사비를 털어 택배 비용으로만 몇백만원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장수’ 홍보맨들은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이 공통점이다. 일 처리도 빈틈없다. 기업의 전반적인 현안과 미래 전략을 꿰뚫고 있어야 해 정보량과 시야가 넓다.‘오너’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오너의 의중도 잘 헤아린다. 홍보맨들이 중용되는 이유다.CEO로 영전하는 예도 최근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기 일쑤인 퇴근시간, 더러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술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장외(場外) 홍보전 등 말못할 고충도 적지 않다고 홍보임원들은 입을 모은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로비 제도화 검토할 때

    정치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검은 돈 수수다.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 왔던 의사협회 장동익 전 회장의 국회의원 로비의혹이 그렇고, 올 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바다이야기’ 파문이 그랬다. 둘 다 입법과 관련해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로비가 있었다. 검은 커넥션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불법 로비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로비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들의 입장을 뒷받침할 자료나 정보의 제공, 차기 선거에서 지지나 반대를 암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다. 한데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회의원이나 정부 고위당국자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퇴직 후 자리 보장과 같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로비는 곧 검은 거래란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권 행사의 한 방법이기도 한 로비를 없앨 수는 없는 일. 어차피 필요악과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불법적인 로비를 차단할 방법은 없을까. 불법 로비의혹이 터질 때마다 나라가 야단법석인 그런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역발상의 시각이 필요하다. 오히려 로비를 제도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로비의 양성화다. 음성적이고 은밀하게 하지 말고, 공개적이고 떳떳하게 하자는 것이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누굴 만나고, 무슨 목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철저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한 로비스트로 활동할 사람은 모두 국회사무처나 법무부에 등록하고 6개월마다 활동상황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필요하다. 로비력이 강한 삼성,SK, 현대 등 대기업이나 전경련, 의사협회 등 힘 있는 이익단체들은 회장단이나 임원 중에서 로비스트를 뽑아 등록하게 하고, 국회나 정부는 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불법이 자행될 경우 로비스트 등록 취소와 소속기관 제재 등의 사법적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것은 기본이다. 조승민 중앙대 국가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비스트들이 만난 국회나 정부쪽 관계자의 명단과 목적, 주고 받은 물품의 내역을 공개하면 정당한 로비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로비가 건전하고 투명하게 된다면 불법적인 로비는 발 붙이기가 힘들 것이다. 로비제도는 정책수립 과정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조승민 연구위원은 “로비의 제도화는 청원권을 적극 보장하고,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고, 정치 시장의 자유화를 통한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도 “국민 여론을 국회와 행정부에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제는 로비 관련법을 제정해서 로비를 제도화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이미 국회에는 의원 발의로 3개 관련법안이 제출돼 있다. 물론 아직은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편이다. 로비스트 양성화가 불법 로비활동 용인으로 비쳐져서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우선 정책 투명성 평가를 비롯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같은 힘 있는 집단이나 기관이 로비를 독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접촉 횟수를 제한하는 방식은 검토할 만하다. 아울러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법 로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쟁 과열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 전경련 부회장 이윤호 前 LG경제연구원장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신임 상근부회장에 이윤호(59) 전 LG경제연구원장을 내정했다. 전경련은 “이른 시일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이 전 원장을 상근 부회장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석래 신임 전경련 회장은 인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강신호 전 회장과 함께 일했던 조건호 상근 부회장 등 전경련 핵심 인사들을 대거 퇴진시켰다. 대신 한국경제연구소 원장에 김종석(52)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전경련 전무에 이승철(48) 경제조사본부장(상무)을 승진시켜 임명했다 이 부회장 내정자는 경제기획원과 전국은행연합회 등을 거쳐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정부와 민간 경제계를 두루 거친 금융 및 실물경제 전문가다. 또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자문위원과 한국경제연구원 감사 등을 오랫동안 맡고 있어 전경련 사무국 상근부회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 출신 인사가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내정됨에 따라 전경련에 등을 돌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전경련의 관계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 구 회장은 외환위기 때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는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넘겨주게 된 뒤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LG측은 이 전 원장이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전경련이 이 전 원장의 능력과 역량을 평가해 영입한 것으로 본다.”며 “전적으로 이 전 원장의 개인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진 것이고 그룹의 입장이나 의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민주공화국과 재벌왕국/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재벌은 선망의 대상이다. 가족 중 한명이라도 재벌그룹에 근무하면 가문의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안의 자랑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코리아는 모르더라도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 등은 알고 있다. 가문의 자랑을 넘어 국가의 자랑거리다. 재벌 계열기업이 소재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간 지역경제의 체감온도 차이는 크다. 지역경제의 근간도 재벌이라 하겠다. 정치권력이 경제권력보다 우세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정치권력은 한때이지만 경제권력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짧은 정치권력보다는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무한한 경제권력을 더 선망한다. 경제권력의 대명사는 의문의 여지없이 바로 ‘재벌’이다. 재벌가문의 부도덕성, 재벌경영의 전근대성이 문제된 적이 있었다. 별일 아니다. 검찰이 여론에 떠밀려 겨우 기소해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판사가 풀어준다. 판사가 해결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사면시켜준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이다. 요즘에는 한 재벌총수의 사적인 보복폭행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그야말로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재벌총수가 하는 말은 시대의 화두이다.‘다 바꿔라’ 하면 다 바꿔야 한다.‘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이다.’라고 한마디 하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옹호한다. 정치적 리더의 한마디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재벌총수의 말은 밑줄 긋고 암기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최근 재벌의 힘을 재확인시켜준 일이 있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고 정권말마다 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날,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개정안 통과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가 대폭 완화되었다. 출총제란 자산 6조원 이상의 재벌이 다른 계열사로 출자하는 것을 순자산 25%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이다. 도입배경은 매우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에 출자한 가공자본을 통해 전체 계열사를 개인회사처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간단히 말하면, 쥐꼬리만한 지분으로 거대 그룹을 총수 마음대로 하고 자손대대로 상속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이다. 이러한 취지의 출총제가 폐지 수준에 이르렀다. 적용 대상기업은 자산총액 6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축소되고 그 중에서도 자산 2조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되었다. 출자총액 한도도 40%로 상향되었다. 여전히 40%이기 때문에 전면 폐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도 있지만 예외조항까지 따지면 출총제는 이제 제도로서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어떤 대선주자는 출총제 폐지를 경제공약으로까지 내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건지, 무지해서인지 두고 볼 일이다. 그동안 재벌들과 전경련은 출총제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아우성이었고, 출총제를 완화해주면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하였다. 이제 지켜보자. 어차피 사내유보금이 쌓일 대로 쌓여있어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지만, 그들의 약속대로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지. 기업가 정신이 있다면 아무리 샌드위치 상황이라 하더라도 신세타령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언제 우리 경제가 태평성대인 적이 있는가. 항상 위기이고 긴장이었다. 재벌은 출총제 대폭 후퇴를 과거처럼 재벌가의 편법상속이나 지배력 강화로만 이용해서는 안 된다. 향후 출총제가 다시 강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느냐 못 얻느냐는 이제 재벌의 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재벌왕국이 아님을 재벌들이 염두에 뒀으면 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해놓고 힘이 빠지는 것은 왜일까. 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한·미 FTA협상이 타결돼 벌써 미국산 쇠고기가 터진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광우병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심각한 보건위생상의 문제가 됐다. 이 광우병과 가장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질환이 바로‘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Creutzfeldt-Jakob Disease)이다. 변형된 ‘프리온 단백’이 체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어 퇴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발병 사례가 없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이 병이 현실적인 고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우병과의 상관성 때문입니다.198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확인된 이후 1996년에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후 발병한 변종 CJD가 보고됐었지요. 세계적으로는 1980년 1건,1990∼2003년 사이에 모두 78례가 확인됐는데, 이 추세에서 보듯 광우병 확산과 이 질환의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핵산이 없는 무세포성 단백 병원체로, 동물의 세포질막에 존재하는데, 이 프리온 단백이 변형을 일으키면 문제가 된다. 변형 프리온 단백은 전염성이 강해 일반 세균과 달리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정도의 여과막을 통과하는 특성이 있으며, 매몰된 사체 조직 속에서도 1년 이상 생존할 만큼 생존력도 강하다. 또 열이나 자외선, 일반 소독제에도 내성을 보인다. “발병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인구 100만명당 0.5∼1명 정도지요. 전염 경로나 임상 소견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의인성, 변종CJD로 나뉘는데, 이 중에 주로 55∼75세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산발성의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문제는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변종 CJD입니다.” 이 변종이 바로 2005년 일본에서 아시아권 최초의 사망자를 낸 ‘인간 광우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뼈, 내장 등을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전북 진안에서 당시 40세의 변종 의증 환자가 발생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CJD 환자는 20여명가량 있었지만 아직 변종 CJD 환자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 병의 확실한 전파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그렇지만 뇌경막 이식, 사체에서 얻은 뇌하수체 호르몬의 투여, 각막 이식 등 의인성 원인에 의해 전파된 사례는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변종 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섭취와 관련이 있는 만큼 광우병 취약지역인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지요.” 증상은 주로 신경학적 이상으로 나타난다.CJD는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더디게 진행되는 혼돈 상태나 진행성 치매, 다양한 운동실조 현상이 나타나다가 이 단계를 지나면 근경련 등 신경학적인 징후들을 보인다.“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지만 잠복기가 길어 대부분의 환자는 35세를 넘긴 상대적 고령층입니다. 지금까지의 임상사례를 보면 질병의 경과가 매우 빨라 증상이 나타난 뒤 3개월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사망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임상적 특성으로는 동일한 형태의 뇌파가 반복되는 ‘주기성 뇌파’와 20번 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들 수 있다. 또 환자의 5∼10%에서는 가족력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정형화된 특성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변종 CJD의 경우 CJD보다 젊은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기성 뇌파소견을 보이지 않으며, 발병 초기부터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공격적 성향, 무감동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어 기억장애나 감각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팔, 다리의 감각 이상과 여기에서 발전한 운동실조증이며, 이어 인지장애와 운동불능, 무언증(無言症) 등 치매와 흡사한 말기 증세를 보이다가 첫 증상 후 14개월쯤 지나 사망에 이르지요.” 가장 중요한 임상적 진단 기준은 운동실조와 치매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다. 특히 변종CJD는 진행성 신경정신 질환과 함께 대뇌·소뇌에서 프리온 단백의 축적이 확인된다. 꽃 모양의 이 흔적을 ‘개화성반’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아직 CJD나 변종CJD의 예방 및 치료법은 없다.“정상 상태에서는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리온 단백이지만 일단 비정상적인 구조로 바뀌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CJD나 광우병, 전염성 뇌질환과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키는데, 아직까지 이 프리온의 생성 경로를 알지도 못하며, 제거 방법도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아직은 ‘인간 광우병’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이런 의학적 한계를 정책적 대안으로 상쇄하려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인 소가 광우병에 걸림에 따라 권역 내에서 영구적으로 동물성 사료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실제로 이후 광우병 발병 추세가 크게 수그러들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기는 합니다. 한 예가 바로 퀴나크린을 이용한 치료인데, 우리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로 잘 알려진 퀴나크린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병증의 진행 속도를 약간 늦추기는 했지만 완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환자가 발생하면 초보적 보존적 치료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셈이지요.” 우 교수는 끝으로 이런 사실을 귀띔했다.“변종 CJD가 우리에게 새롭고도 가공할 위험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영국에서만 이 병으로 벌써 수백명이 숨졌으니까요. 그때 프랑스 정부는 놀라운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변종 CJD로 인한 자국의 인명피해가 3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도 이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조울 자살 부르는 장애 당신도 예외 아니다.

    화창한 봄이 되면 있던 병도 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흔히 조울병이라고 하는 양극성 장애가 대표적인 경우다. 양극성 장애는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躁症), 기분이 처지는 울증(鬱症) 상태가 교차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계절성의 경우 가을, 겨울에는 우울증이 심한 반면 봄, 여름에는 조증이 심해져 문제가 된다. 최근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킨 조승희씨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이 “혹시 양극성 장애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데서도 이 병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종류 양극성 장애는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눈다.1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울병으로, 조증과 우울증이 교차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비해 2형은 우울증은 1형과 비슷하나 조증의 상태가 가벼운 경우이다. 이런 경조증을 가진 사람은 분위기를 잘 띄우며, 말이 많고, 괴짜 성향이나 변덕이 심하다. 조증의 증상이 가벼워 주변에서 치료를 기피하기도 하며 이 때문에 사회적응 등에 문제가 생겨 자살을 부르기도 한다.1·2형 외에 조증과 울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재성, 조증과 울증의 순환 주기가 매우 짧은 급속순환형, 환청이나 망상 등 정신병 증상이 동반되는 정신병형이 있는가 하면 특정 계절에 따라 조증과 울증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심해지는 계절성도 있다. ●원인과 발병률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에서는 유전적인 소인과 함께 뇌의 변화, 스트레스 등이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성은 강도가 낮아 부모가 모두 양극성 장애를 가졌더라도 자녀가 이 병을 가질 확률은 일반인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양극성 장애 환자의 뇌 상태는 일반인과 다르다. 뇌의 활동성에 변화가 뚜렷한가 하면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도 정상인과 달리 지나치게 많거나 부족하다. 이 때문에 뇌의 반응 조절이 안돼 양극성 장애로 이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정상인이 평생 동안 양극성 장애를 앓을 확률은 3∼5%선.100명 중 3∼5명은 평생 1회 이상 양극성 장애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진단 한 질환이지만 조증과 울증의 진단기준은 다르다. 정신질환 진단기준(DSM-Ⅳ)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고조된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여기에 더해 다음 항목 중 3개항 이상이 해당되면 조증으로 본다.▲지나친 자신감이나 과대한 생각 ▲수면 욕구 감소 ▲지나치게 말이 많아짐 ▲생각의 속도와 양이 빠르고 많음 ▲주의, 집중이 안 되고 부산함 ▲지나친 활동량 ▲도박, 쇼핑, 음주, 섹스 등 즐거움에 지나치게 몰두함. 우울증은 우울감이나 일상적인 일에 대한 흥미 감소와 함께 다음 증상 중 5개 항 이상이 적어도 2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느낌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체중이나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혹은 과수면 ▲초조감,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 축 처지고 가라앉는 느낌 ▲피로감, 활력의 감퇴 ▲스스로 가치가 없다는 생각과 과도한 죄책감 ▲생각이나 집중, 결정의 어려움 ▲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 또는 자살 계획의 수립과 시도. ●양극성 장애와 자살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일부터 11일 동안 전국 26개 병원에서 양극성 장애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1회 이상 자살 충동을 느꼈으며, 이 가운데 3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시도자의 평균 자살 시도 횟수는 2회였다. 전문의들은 양극성 장애의 경우 조증과 우울증 간에 감정 기복이 심해 자살률이 일반인의 2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치료 양극성 장애의 주요 치료 수단은 약물과 전문의 상담이다. 특히 질환의 특성상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꾀해야 하는 만큼 약물없이는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체적 건강과 의지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의 안정 등은 약물치료에 곁들이는 보조적인 치료 수단일 뿐이다. 치료제로는 리튬 등 기분조절제, 카바마제핀 등 항경련제, 쿠에티아핀 등 항정신병 약물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의 양극성 장애 단일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쎄로켈’(성분명 쿠에티아핀)이 미국,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조증과 우울증의 적응증을 인정받아 치료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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