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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슐랭 별 셋’을 두 식당이나 미셸 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슐랭 별 셋’을 두 식당이나 미셸 루

    1982년 미슐랭 별 셋을 영국에서 처음 따낸 뒤 지금까지 지켜낸 런던 로워 슬로언 스트리트에 있는 레스토랑 ‘르 가브로쉬’의 오너 셰프였던 미셸 루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태생이다. 오랫동안 폐가 좋지 않았던 고인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밤 버크셔주 브레이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아들 알랭, 딸 프랑시네와 크리스틴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BBC가 12일 전했다.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해 “일생 동안 만족할줄 모르는 미각과 저항할 수 없는 열정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주셨다”면서 “아버지의 별은 영원히 반짝일 것이다. 우리 모두 이 특별한 남자와 생을 함께 한 것에 감사하며 그가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장례는 연내에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르며 “삶의 사건들을 찬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1967년 형 알버트(85)의 부름을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함께 르 가브로쉬를 열어 성공시켰다. 역시 브레이의 워터사이드 인에 세운 그의 레스토랑 역시 1985년 미슐랭 별 셋을 얻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2018년에는 아들 알랭과 함께 타플로에 스카인들스를 열었다. 1983년 이후 그가 쓴 책만 15권으로 세계에서 250만부나 팔렸고, 국내 요리인들도 그의 영어 원본을 구해 보는 이가 있을 정도다.TV 셰프 제임스 마틴이 “레전드를 잃었다”며 애도했고, 레이몽 블랑 역시 루 형제는 영국 조리계를 바꾼 개척자들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미슐랭 가이드 영국판은 루 형제가 모든 세대의 셰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루 스칼라십이란 것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1982년에 연례 셰프 경진대회를 만들어 영국의 젊은 셰프들을 세계 굴지의 레스토랑들에 연수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많은 장학생들이 나중에 미슐랭 스타를 따내는 발판이 됐고, 이 장학제도는 모두가 권위를 인정하는 대회가 됐다. 요리사 가문 출신이다. 194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쇠고기로 유명한 샤롤레에 있는 할아버지의 샤르퀴트리(Charcuterie,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등을 파는 조리 식료품점) 윗방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 파리 근처의 파티시에(제과점)에서 3년 동안 요리 경력을 쌓았다. 파리 주재 영국대사관에 패스츄리 요리사로 들어가 일하다 형의 부름을 받고 건너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주방 보조 요리사가 됐다.형도 대단한 요리사였다. 해롤드 맥밀리언 총리와 인연도 있었고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들어가 대사의 개인 요리사가 됐다. 알제리 독립전쟁에도 참전해 전장에서 요리를 했다. 형제는 2002년에 함께 대영제국 4등 훈장 OBE를 받았다. 현재 르 가브로쉬는 누가 운영하고 있는지 살폈더니 미셸 루 주니어였다. 형 알버트의 아들인데 동생 이름을 붙인 거로 봐도 형제의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책임수사·민주적 통제 반드시 성공할 것”

    “경찰 책임수사·민주적 통제 반드시 성공할 것”

    코로나 때문에 가족 초청 없이 생중계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경찰의 책임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함께 이루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 열린 2020년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축사에서 경찰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수사제도를 개선하고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경찰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뒤 현장 인권상담센터, 영장심사관을 거론하며 “수사 과정에서 2중·3중 통제장치를 마련한 것은 경찰이 이룬 실질적인 개혁 성과”라고 평가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법의 국회 통과로 경찰의 수사 권한이 커진 가운데 검찰 개혁과 더불어 경찰 개혁 또한 완수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국민의 신뢰가 생명이며, 국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국가의 얼굴”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의 책무는 무한하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길 때까지 긴장의 끈을 굳게 잡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임용식 전 민갑룡 경찰청장 등 관계자들과의 별도 환담에서 “변호사, 회계사가 경찰로 임용되면 경찰 수사역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언급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민 청장은 “경찰대 순혈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함께한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이제 ‘법조 3륜’(판사·검사·변호사)이 아닌 (경찰을 더한) ‘법조 4륜’”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경찰간부 임용식 참석은 2018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경찰 조직의 화합을 위해 경찰대 36기와 경찰간부후보생 68기, 변호사·회계사 경력경쟁 채용자 등 169명의 합동 임용식 형태로 진행됐다. 변호사(경감)·회계사(경위) 경력 채용자와 경찰대생·간부후보생(이상 경위) 임용식이 함께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폴리텍 ‘학위전공 심화과정’ 자격 미달 97명 입학

    교원·일반직원 인건비도 엉터리 산정 공공직업훈련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이 학위전공 심화과정에 최근 3년간 자격 요건이 안되는 100여명을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요구를 받았다. 감사원이 12일 발표한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9년까지 학위전공 심화과정 입학자 891명 중 97명이 자격 미달로 확인됐다. 이들은 호텔조리학과 등 비공학계열 졸업생이다. 폴리텍은 2012년부터 기능대학 또는 전문대학 졸업생에게 공학사 학위를 수여하기 위해 전기공학 등 10개 공학계열 학과에 학위전공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위전공 심화과정에 입학하려면 동일계열 기능대학·전문대학을 졸업했거나 같은 수준 이상 학력이 인정돼야 하며, 관련 분야 산업체에서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동일계열 범위는 고용노동부가 정한다. 하지만 폴리텍은 고용부와 협의 없이 2016년부터 비동일계열 졸업생에게도 전공 관련 부족 학점 이수 조건으로 입학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전공 심화과정 입학 요건 중 하나인 산업체 근무 경력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 교원과 일반직 직원들의 인건비 산정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폴리텍은 2016년 1월 전년도 경영실적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총인건비 인상률(5.13%)이 정부 기준(3.8%)을 초과하자 야간 강의료 일부를 고의 누락시켜 인상률을 산정(3.715%)하는 등 2015년부터 2017년 총인건비 인상률을 사실과 다르게 작성·제출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비례후보 논란 정의당, 지지층 분열 조짐 ‘곤혹’

    비례후보 논란 정의당, 지지층 분열 조짐 ‘곤혹’

    정의당이 선출한 비례후보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권자와 당원에 의한 비례대표 선출이라는 ‘컨벤션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층 분열만 깊어졌다. ●‘대리게임’ 류호정 취업과정 활용 의혹 정의당은 12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된 류호정씨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과 관련, 류씨가 다니던 게임회사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류씨는 LoL 게이머 출신이다. 1992년생으로, 당선되면 ‘최연소’ 의원 타이틀이 예상된다. 대학 시절 e스포츠 동아리 회장직을 맡으며 활동했고, 이후 게임회사에 취업해 노동조합을 만들다 권고 사직당했다.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에선 아이디 대여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된다. 일각에선 게임회사 취업 과정에서 대리 게임으로 얻은 티어(레벨)를 이력서에 기재하는 등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류씨는 해당 티어를 이력서에 기재한 적이 없고,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어떤 작용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며 “다만 회사 측에 요청해 정확히 알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원 선택에 따라 결정 번복 어려워” 비례대표 6번으로 음주운전·무면허운전 경력 논란에 휩싸인 신장식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13일 의원단 회의가 열린다. 신 전 총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및 무면허운전 3회 적발 전력이 있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해당 사건에 대한 소명 및 사과문을 제출하고, 당권자들이 이 내용을 인지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다”고 결정했지만, 결정문과 신 전 총장의 소명 및 사과문에는 음주운전 전력이 누락돼 있었다. 당 관계자는 “인준 철회를 하는 게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당원 총투표 형태로 결정이돼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012·2016·2020년…김종인은 왜 선거철이면 나타날까?

    2012·2016·2020년…김종인은 왜 선거철이면 나타날까?

    정치권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또 소환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의 정도전’, 2016년 총선에서 ‘문재인의 구원자’로 불렸던 김 전 대표는 80세가 된 올해 미래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치 일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미 보수와 진보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 역할을 한 김 전 대표가 다시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저울질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원로인 그가 현실 정치에서 무엇을 더 이루려고 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구상같은 건 전혀 없다. 그저 문재인 정권 하에서 나라 꼴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그걸 바로잡기 위해 (정치 복귀) 결심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의원은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의 탄생을 이끈 주역이 바로 김 전 대표인데 지금 두 정권이 모두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으니 김 전 대표로서는 일종의 부채 의식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는다면 본인 손으로 출범시킨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김 전 대표의 행보를 놓고 또다시 ‘비례대표’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민주당 총선을 지휘하며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공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김 전 대표는 최고령 비례대표(76세)와 비례대표 5선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김 전 대표의 ‘6번째 비례대표’는 불가능해 보인다. 현재 통합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통해 비례대표 출마자를 배출할 계획인데, 김 전 대표가 통합당 당직을 맡을 경우 엄연히 다른 정당인 미래한국당에는 비례대표 신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합당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주는 부분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다른 당 선거운동도 금지 돼 있는데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게다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경력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의결해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를 받을 방법이 없다. 김 전 대표가 총선 승리를 이끌며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려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최근 통합당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마무리 단계인 통합당 공천 결과 수정을 요구한 데 이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직접 개입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도 뚜렷한 흔적을 남기기 위한 욕구로 풀이된다. 통합당의 한 최고위원은 “통합당 공천에는 더 손을 대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친분이 있는 인사가 많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대로 사람을 기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전 김 전 대표가 전권을 휘두른 총선을 경험한 민주당 내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다. 당시 총선 승리 요인이 이해찬 전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을 공천배제한 김 전 대표의 지도력에 기인했다기보다는 박근혜 정부 심판 여론이 더 컸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당적을 바꿔가며 활동하는 게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무패 복서’ 메이웨더의 옛 동거녀 차 안의 주검으로

    ‘무패 복서’ 메이웨더의 옛 동거녀 차 안의 주검으로

    세계 복싱 챔피언을 지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미국)와 함께 지내며 세 자녀를 낳은 여성이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발렌시아에 살던 여배우이며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조시 해리스(40)가 집 진입로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검시의 대변인이 밝혔다고 영국 BBC와 미국 NBC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밤 9시 42분쯤 샌타클래리타 밸리 보안관실에 응급 구조 요청이 들어와 출동했더니 차 안에 의식을 잃은 여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LA 카운티 검시의가 해리스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인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LA 경찰은 일단 범죄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메이웨더는 당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해리스는 1995년부터 메이웨더와 동거했는데 2010년 그녀가 가정폭력으로 고발하면서 헤어졌다. 메이웨더는 2년 뒤 유죄 판결을 받아 3개월 구금 당했다. 원래 해리스는 적어도 여섯 차례는 가정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2010년 메이웨더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그녀의 자택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그녀를 깨워 두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채 잡아당긴 것만 유죄로 인정했다.해리스는 2015년 옛 남자친구를 2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그가 유명 방송인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약물 중독자로 낙인 찍고 구타에 대해 악의적인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메이웨더는 “내가 발로 차고 누르고 때렸다고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 약물에 쩔은 여인을 말리려 했다고요? 네 내가 그랬어요. 내가 가정폭력을 저질렀다고 하면 이젠 아시겠지요? 난 유죄예요. 누군가를 말리려 한 점에서 유죄예요”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소재로 책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해리스는 2014년 인터뷰를 통해 메이웨더가 집에 찾아와 자녀들을 한 명씩 불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가 집에 오는 길이란 걸 알게 되면 난 여전히 겁에 질린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정말로 압도된다”고 말했다. 프로 복싱 경력에 50승 무패의 전무후무할 기록을 갖고 있는 메이웨더는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에 의해 여러 차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기는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공무원 교육도 실시간 온라인 진행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9일부터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이음’ 등을 활용해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교육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5급 승진자 과정과 신임 관리자 경력채용 과정의 259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집합교육을 중단하고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실시간 교육으로 변경했다. 인재개발원은 “녹화된 강의로는 한계가 있어 지난 9일부터는 실시간 스트리밍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밝혔다. 교육은 강사가 국가인재원 진천본원과 과천분원에 임시로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하고, 교육생들은 자택 등에서 실시간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교육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질의, 토론, 발표 등의 교수기법을 적극 활용해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박춘란 인재개발원장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에 기반을 둔 온라인 교육은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번 운영 결과를 분석해 사이버 원격강좌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OTT서 ‘콘텐츠 금맥’ 캐자… 진격의 방송사들

    OTT서 ‘콘텐츠 금맥’ 캐자… 진격의 방송사들

    KBS 웹예능 ‘구라철’ 매회 20만~50만 조회 KT·SBS 모비딕 손잡고 웹예능 시즌2 제작 기존 시스템·인력으로 칸막이 없는 협업 장점 협찬·PPL 의존… 새 수익모델 발굴 숙제로방송사들의 디지털 콘텐츠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SBS와 MBC, jtbc에 이어 KBS까지 별도 유튜브용 콘텐츠를 내놓고, 일부 채널은 유료화하는 등 적극 가세했다. 자체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 공급자로 나서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KBS는 최근 코미디언 김구라와 함께 웹 예능 ‘구라철’을 선보였다. 작년 9월 디지털 공략을 목표로 세운 ‘스튜디오K’의 작품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KBS 때리기’를 내보낸 첫 방송 이후 매회 20만~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KBS는 왜 타사 프로그램을 따라하냐”, “왜 여기만 화면이 누리끼리하냐”는 김구라의 폭탄발언이 ‘선을 넘는 재미’를 만든다. 프로그램의 원승연 PD는 “가구점에서 밥을 먹고 제품을 사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보여 주는 식으로 김구라와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해볼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즉석 시청자 질문을 받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유튜브 채널 ‘드라마 클래식’에서 예전 드라마를 월정액 멤버십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난 4일 시작했다. 뉴트로 유행에 따라가는 아카이브 채널들은 많았으나 유료 서비스는 지상파 처음이다. IPTV로 볼 수 없는 ‘첫사랑’(1997), ‘젊은이의 양지’(1995), ‘토지’(1987) 등 100여개 드라마가 차례로 공개된다.3~4년 전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 온 방송사들은 최근에는 별도 스튜디오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jtbc는 지난달 26일 별도 법인인 콘텐트허브의 사명을 ‘jtbc 스튜디오’로 바꾸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투자, 유통을 체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와썹맨’, ‘워크맨’을 성공시킨 스튜디오 룰루랄라, ‘SKY캐슬’을 만든 드라마하우스 등 여러 레이블이 여기에 속해 있다. TV 외에 영화, 디지털까지 미디어 전 분야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OTT와의 협업 사례도 나온다. KT와 SBS 모비딕이 공동 제작하는 웹 예능 ‘고막메이트’ 시즌2는 KT의 스트리밍 플랫폼 ‘시즌’에서 선공개됐다. 방송사들의 이런 행보는 더 넓고 더 젊은 시청자를 잡으려는 고심의 결과다. KBS 관계자는 “KBS 채널이나 홈페이지 등 자체 플랫폼에서는 실시간으로 재방송을 튼다고 해도 시청자와의 접점에 한계가 있다”며 “유튜브뿐 아니라 웨이브 등 다양한 OTT를 통해 시장을 넓히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지상파 모바일 브랜드 선두주자로 꼽히는 SBS 모비딕은 18~35세 시청자를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다. 초반 ‘숏터뷰’, ‘복붙쇼’ 성공 이후,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담 프로그램 ‘센마이웨이’는 시즌2까지 100회를 넘겼다. 그간 총 96개, 1342개 콘텐츠로 누적 조회수 6억 8000만뷰를 기록했고 이 중 30편은 TV에도 편성됐다. 제작 과정의 효율성도 강점이다. 기존 시스템과 인력 활용과 칸막이 없는 협업이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이 모이다 보니 1인 크리에이터에 비해 영상의 질도 높고 연예인과의 협업도 수월하다. 은지향 모비딕 스튜디오 팀장은 “교양, 예능, 라디오 PD 등이 모여 TV에서 못했던 형식과 내용의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기존 장르를 타파하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는 여전한 숙제다. 아직 대부분 방송사가 협찬이나 PPL, 광고 등 기존 문법에 기대고 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중국과의 유통 협업 등이 시도됐지만 성공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료 콘텐츠를 보는 소비 문화도 자리잡지 않았고 내부 토종 플랫폼을 키우는 것도 어려워 새 수익 모델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통합 앞장선 MB계 물러나고 뒷방에 있던 MB계 돌아오다

    통합 앞장선 MB계 물러나고 뒷방에 있던 MB계 돌아오다

    ‘통합 공신’ 정병국 불출마·권성동 컷오프 재기 노린 박정하·조해진·정태근은 부활 “공관위, 상징인물 빼고 폭넓게 통합 전략” 안·유계 최소 경선 기회… 손학규계는 몰락미래통합당의 공천 윤곽이 드러나며 MB(친이명박)계 사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통합을 전면에서 이끌었던 인사들은 ‘불쏘시개’ 역할을 한 뒤 뒤로 물러나고, 잠시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인사들은 부활의 기회를 얻은 모양새다. 특정 계파의 상징적 인물은 배제하고 나머지는 폭넓게 수용해 통합의 취지를 살려 보려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통합을 주도한 대표적인 MB계는 새로운보수당 출신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통합당 출범을 위해 구성됐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전 의원이다. 당시 자유한국당을 이끌던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간 통합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던 상황에 정 의원은 물밑에서, 박 전 의원은 전면에서 양측을 설득하며 통합을 완성시켰다.하지만 통합당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모두 21대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정 의원은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와 현 지역구 고수 사이에서 고민하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택했다. 박 전 의원은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 혁통위 활동 경력을 기반으로 비례대표를 받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황 대표에게 문자까지 보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권성동(3선·강원 강릉) 의원도 컷오프(공천배제)당했다. 반면 외곽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중앙정치 복귀 기회를 잡은 인사들도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박정하 전 대변인은 강원 원주갑 공천을 받았다. 현 지역구 의원인 김기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박 전 대변인에게 자리를 넘겼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주갑 공천을 놓고 여권 잠룡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이 경선 중이다. MB계로 20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들었던 조해진, 정태근 전 의원도 이번에 각각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서울 성북을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공관위가 통합당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상징성’ 있는 인물은 배제하되 나머지 인사들에겐 골고루 공천을 주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유승민계, 손학규계의 공천 성적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 좌우했다. 한국당과 큰 이견이 없었던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인사들은 대부분 공천이나 경선 기회를 얻었지만,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등에 앞장섰던 손학규계 이찬열·임재훈 의원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경심 “전자발찌도 감수하겠다”…새 재판부에 보석 절절 호소

    정경심 “전자발찌도 감수하겠다”…새 재판부에 보석 절절 호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새로운 재판부로 교체된 뒤 처음 열린 재판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감수하겠다”면서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전자발찌든 무엇이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거듭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정씨 측 “검사 기소권 맞설 방어권, 보석에 의한 석방밖에 없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로 정 교수 사건의 담당 재판부 구성원이 모두 바뀐 뒤 처음으로 열렸다. 재판부는 변론 갱신 절차를 진행한 뒤 “재판부가 변경됐으니 보석 허가 여부에 대한 심리를 다시 하는 게 맞다”며 정 교수에 대한 보석 심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재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올해 59세로 몸도 안 좋고 힘든 상황인데, 공소사실이나 조서를 보면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울먹였다.그러면서 “다른 사건과 달리 13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배려해 방어권 차원에서 보석을 허락해주시면 전자발찌든 무엇이든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검찰은 컴퓨터 4대를 가져가고, 100여차례 압수수색을 하고 여러 차례 참고인 진술을 받는 등 압도적으로 많은 증거를 수집했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에 맞설 방어권을 보장하려면 보석에 의한 석방밖에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교수는 자녀의 표창장 등 수상 경력을 위조하고 인턴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입시 자료로 제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재판부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지만 (보석 조건으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많이 부과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저희는 감수하겠다”고 밝혔다.검찰 “도주·증거인멸 우려 여전”… 법원 “신속히 결정” 검찰 “허위 자료로 ‘교육의 대물림’ 특권 유지 등 죄질 불량, 중형 예상돼 도주 우려 높아”“구속 영장 발부 이유, 정씨의 증거 인멸 시도 때문”반면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은 허위 자료를 통해 교육의 대물림이라는 특권을 유지하고, 무자본 인수합병(M&A)에 편승해 약탈적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해 중형이 예상되므로 도주할 우려도 높다”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전임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임의 제출한 PC 등을 줬다”면서 “검찰이 가진 디지털 증거와 동일한 증거를 보유하는 등 방어권을 보장받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구속된 이유에 대해서도 아프게 지적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피고인이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건, 인적·물적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양측의 진술을 종합해 가급적 신속하게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동자 임금 삭감 NO’ 정부, 건설업 적정임금제 입법화

    ‘노동자 임금 삭감 NO’ 정부, 건설업 적정임금제 입법화

    건설업의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노동자 임금이 깎이는 것을 막는 ‘적정임금제’를 입법화해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건설 노동자 고용 개선 5개년(2020∼2024년)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 개선 계획은 임금 수준이 낮고 안전사고 위험이 커 청년층 등 신규 기능 인력 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건설업의 고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건설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직종별로 시중노임단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적정임금제의 제도화를 추진한다. 시중노임단가는 대한건설협회에서 매년 두 차례씩 발표하는 건설부문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다. 고용부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시행 중인 적정임금제 시범사업을 평가해 올해 안으로 사업 모델과 적용 범위 등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건설근로자법에 반영한다. 공공부문 공사부터 적정임금제 도입을 의무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1월부터 대형 건설 현장 노동자가 공사장을 출입할 때 전자카드 사용을 의무화한다. 전자카드 사용으로 노동자 출퇴근을 관리하면 ‘퇴직공제부금’ 신고도 자동으로 이뤄져 신고 누락을 막을 수 있다. 그동안 건설노동자 퇴직공제부금은 건설 업체가 매일 근무자를 파악해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신고하고 돈을 납부하는데, 일한 날보다 적게 산정되는 문제가 있었다. 건설 노동자의 경력, 자격, 교육·훈련 수준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기능인 등급제’도 내년 5월 도입된다. 기능인 등급에 따라 적정 임금 지급 체계가 만들어지면 우수 기능 인력의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고용부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 개선 계획은 건설 현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편의시설에 샤워실, 휴게실, 의무실을 추가하고 성별 특성 등을 반영한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1억원 이상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기업 취업문 꽁꽁 닫힌다...4곳 중 1곳 채용 안하고 줄이고

    대기업 취업문 꽁꽁 닫힌다...4곳 중 1곳 채용 안하고 줄이고

    갈수록 좁아지는 대기업 취업문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더 꽁꽁 잠기게 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한 명도 뽑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곳 가운데 1곳은 채용 계획을 아직 잡지도 못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종업원수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126곳 가운데 27.8%는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채용을 축소하는 기업은 19.0%, 직원을 한 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2.5%에 이르렀다.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지난달 5일~19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주였다”며 “최근 확산세를 감안하면 올해 대기업 고용시장 상황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실제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당초 3월 말에 공채 채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취업준비생들의 채용 문의가 많이 들어왔으나 코로나19가 계속 번지고 있어 면접이나 직무적성검사 등 채용 일정 자체를 전혀 못 잡고 있다. 일단 미뤄야할 것 같다”며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던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체감하는 ‘취업 한파’는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졸 신입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에 이른다. 수시 채용을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14.3%로 조사됐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 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등을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채용시장 특징으로 뽑은 것을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BO 2020년 전문위원회 구성 완료... 봉중근·김재현 기술위 합류

    KBO 2020년 전문위원회 구성 완료... 봉중근·김재현 기술위 합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0년 전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전문위원회는 기술위원회, 경기운영위원회, 규칙위원회, 상벌위원회로 이루어져있다.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는 김시진 위원장을 비롯해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연임하고, 여기에 김재현 SPOTV 해설위원, 봉중근 KBS 해설위원이 신임 기술위원으로 합류한다. 김재현 위원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 선수들을 지도한 경력이 있고, 봉중근 위원은 국제무대에서의 활약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기술위원이었던 최원호, 마해영, 김진섭 위원은 하차했다. 경기운영위원회는 김용희 위원장과 김시진, 한대화, 임채섭 위원이 연임하고 박종훈 전 한화이글스 단장이 신임 위원으로 위촉됐다. 퓨처스심판육성위원은 기존 오석환 위원과 함께 도상훈 전 KBO 심판위원장이 신임 위원을 맡게 됐다. 규칙위원회는 유남호 위원장을 비롯해 KBO 경기운영위원장, 심판위원장, 기록위원장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 심판팀장(박휘용)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선임된 허운 심판위원장과 김태선 기록위원장이 신임 위원으로 활동한다. 상벌위원회는 최원현 위원장(법무법인 KCL 대표 변호사)과 민경삼 KBO 자문위원,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이 연임하고, 김재훈 변호사(김재훈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와 김기범 교수(경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가 신임 위원으로 위촉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SK이노, 화상면접 도입해 코로나19 국면서도 채용 재개한다

    SK이노, 화상면접 도입해 코로나19 국면서도 채용 재개한다

    SK이노베이션이 11일부터 화상면접을 도입해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중단됐던 채용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채용 지원자들은 직접 면접장소로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자택 등에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활용해 화상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면서도 디지털 기술로 중단된 업무를 재개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라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경색된 재계의 채용이 다시 시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채용 업무 전반에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구직자들의 각종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챗봇’ 시스템도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적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화상면접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챗봇 서비스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챗봇은 구직자와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후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 경력채용에 대해 질문한 지원자가 면접에 대해 물어보면 경력채용 면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상호 SK이노베이션 인재개발실장은 “침체된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제적으로 채용을 진행키로 결정했다”면서 “지원자들이 편리하게 채용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전 조사했는데…대기업 28% “상반기 대졸채용 축소”

    코로나19 확산 전 조사했는데…대기업 28% “상반기 대졸채용 축소”

    올해 상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대졸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3곳 중 1곳은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응답기업 126곳 중 19.0%가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했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32.5%였다. 전체의 5.6%만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2∼19일 실시한 것으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을 고려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10.3%) 등을 꼽았다. 올해 채용시장 특징으로는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15.1%) 등이 거론됐다. 특히 대졸 신입채용에서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이 이미 52.4%로 절반을 넘었다. 앞으로 대졸신입 수시채용을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14.3%로 조사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12가지 기술 중 가장 인재가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63.5%) ▲AI(인공지능·38.9%) ▲IoT(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순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만∼4500만원(32.5%), 3500만∼4000만원(27.7%), 3000만∼3500만원(18.3%), 4500만∼5000만원(13.5%), 5000만∼5500만원(4.0%), 5500만∼6000만원(1.6%), 3000만원 미만(1.6%)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등이 꼽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기업들은 대학 등 현장에서 진행하던 채용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채용설명회 등을 도입하는 추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지막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전국민 웃게 했던 ‘자니 윤 쇼’

    마지막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전국민 웃게 했던 ‘자니 윤 쇼’

    美 NBC ‘투나이트쇼’ 출연으로 유명세 성·정치 풍자 ‘미국식 토크쇼’ 첫 도입 박근혜 후원회장 경력… 말년엔 치매한국에 처음으로 미국식 토크쇼를 선보이며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자니 윤(한국명 윤종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84세.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1962년 해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오하이오 웨슬리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7년 샌타모니카 코미디 클럽에서 NBC ‘더 투나이트 쇼’ 호스트이자 토크쇼의 황제로 불리는 자니 카슨에게 발탁돼 아시아인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34번이나 출연하며 미국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이름 ‘자니’는 한국 이름을 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해 만든 영어 이름 ‘존’(John)의 애칭이다. 1989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1990년까지 KBS 2TV에서 ‘자니 윤 쇼’를 진행했다. 진행자의 이름을 내걸고 매회 연예인 등 게스트를 초대하는 미국식 방송을 처음 시도해 한국 토크쇼의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주병진 쇼’, ‘서세원 쇼’, ‘이홍렬 쇼’ 등이 잇따라 나오는 계기가 됐다. 당시 자니 윤은 재미교포의 ‘버터발음’과 정치와 성(性) 등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는 유머, 특유의 미소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라는 마무리 멘트는 전 국민의 유행어였다. 이후 1991년부터 1년간 SBS에서 ‘자니 윤 이야기 쇼’, 2009년 SBS골프 ‘자니 윤의 싱글로’ 등 방송 활동을 이어 갔다. 1년 만에 막을 내린 첫 토크쇼에 관해 그는 2011년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에는 언론의 자유가 없었고 방송에서도 제한된 것들이 많았다”며 “나는 정치·섹시 코미디를 즐겼는데 (이에 대한) 제재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치권과도 인연이 있었다. 2007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로스앤젤레스에 방문했을 때 박근혜 후원회 모임 회장을,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지만 실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강하게 반대하면서 2014년 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2016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뇌출혈로 입원하며 미국에 건너가 치료와 요양 생활을 했다. 말년에 치매가 찾아와 로스앤젤레스 요양시설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기타 동등한 자격’ 문구 한 줄… 국립오페라단 부정채용 논란 뒤집어

    ‘기타 동등한 자격’ 문구 한 줄… 국립오페라단 부정채용 논란 뒤집어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채용 비리 의혹으로 해임돼 1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이어 온 윤호근(53) 전 국립오페라단장을 수렁 속에서 구해 준 것은 18글자로 된 국립오페라단 채용 응시조건이었다. 법원이 확정판결 시까지 윤 전 단장에 대한 해임처분 집행을 정지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은 현 박형식 단장과 복직한 윤 전 단장이 함께 이끄는 ‘한 지붕, 두 단장’ 사태를 맞게 됐다. 10일 법조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6부(부장 이성용)는 지난 6일 윤 전 단장의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윤 전 단장 승소로 판결하면서 그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인 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부당 채용이라며 제시한 모든 증거에 대해 “부당 채용의 증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2018년 8월 기존 공연기획팀장이 사직하면서 후임자 채용공고문을 냈다. 응시조건은 ‘국내외 7년 이상 오페라 및 콘서트 공연 기획 경력자 중 해당 업무 관리직(팀장 등) 2년 이상 업무 수행자’로 제한했다. 다만 폭넓은 인재 채용과 심사위원의 재량적 판단을 위해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런 내용의 채용 절차에 따라 다른 오페라단 근무 경력이 오래된 A씨를 공연기획팀장으로 채용했다. A씨는 기존 오페라단에서 홍보마케팅 담당으로 4년 3개월, 총무로 6년 10개월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오페라단 인사 담당자는 A씨 오페라단에 총무 외에 기획 담당자가 별도로 있어 지원 자격에 미달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윤 전 단장은 응시조건 중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해당한다며 A씨를 포함한 6명을 서류심사 합격자로 처리했다. 이후 A씨는 내·외부 심사위원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윤 전 단장이 미자격자를 부정하게 채용했다며 지난해 5월 윤 전 단장을 해임했고, 윤 전 단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 채용 과정에 위법성이 없다고 조목조목 밝히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의 직능, 직군, 경력에 관해 공적인 자격제도나 인증 절차 등이 없고 그 구분이 객관화·표준화돼 있지 않은 이상 ‘기타 그와 동등한 자격’은 지원자들이 수행한 업무의 실질을 평가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 판단으로 명예를 회복한 윤 전 단장은 이날 “국립오페라단이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는 대로 출근할 것”이라고 복귀 의지를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근혜 탄핵소추위원장’ 권성동 공천 탈락…‘친황’ 홍윤식 단수추천

    ‘박근혜 탄핵소추위원장’ 권성동 공천 탈락…‘친황’ 홍윤식 단수추천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을 4·15 총선 강원 강릉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강릉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장관을 지내 ‘친황’(친황교안)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권성동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권성동 의원은 2017년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의원의 이런 경력이 공천 탈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의 기준에 따라 한 결정”이라며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하다. 그 다리 역할을 (권 의원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회법 따라 위원장 맡았을 뿐…김형오 탄핵 부정하나” 권성동 의원은 공관위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권성동 의원은 공천 탈락이 알려진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무한 홍 전 장관을 갑자기 데려와 하루 만에 5분 면접을 보고 바로 공천 결정을 했다. 이는 강릉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 모두를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별하라. 그리고 이들 간 경선을 통해 최종 공천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는 법사위원장으로서 국회법에 규정된 책무를 다할 수밖에 없었다. 저보고 법을 지키지 말라는 것인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탄핵을 부정하나”라고 반문했다. 공관위는 아울러 경기 수원정에 홍종기 삼성전자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이곳은 공관위가 45세 미만 청년을 공천하겠다며 ‘청년벨트’로 지정한 곳으로, 홍 변호사는 올해 41세이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으로,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법원이 윤호근 전 오페라단장 손 들어준 이유

    [단독]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법원이 윤호근 전 오페라단장 손 들어준 이유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돼 1년 가까이 법정공방을 이어온 윤호근(53) 전 국립오페라단장을 수렁 속에서 구해준 것은 18글자로 된 국립오페라단 채용 응시조건이었다. 법원 확정판결 시까지 윤 전 단장에 대한 해임처분 집행을 정지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은 현 박형식 단장과 복직한 윤 전 단장이 함께 이끄는 ‘한 지붕, 두 단장’ 사태를 맞게 됐다.10일 법조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6부(부장 이성용)는 지난 6일 윤 전 단장의 해임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윤 전 단장 승소로 판결하면서 윤 전 단장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인 반면, 문체부가 부당채용이라며 제시한 모든 증거에 대해 “부당채용의 증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2018년 8월 기존 공연기획팀장이 사직하면서 후임자 채용공고문을 냈다. 응시조건은 ‘국내외 7년 이상 오페라 및 콘서트 공연 기획 경력자 중 해당 업무 관리직(팀장 등) 2년 이상 업무 수행자’로 제한했다. 다만, 폭넓은 인재 채용과 심사위원의 재량적 판단을 위해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오페라단은 이런 내용의 채용 절차에 따라 다른 오페라단 근무 경력이 오래된 A씨를 공연기획팀장으로 채용했다. A씨는 기존 오페라단에서 홍보마케팅 담당으로 4년 3개월, 총무로 6년 10개월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오페라단 인사담당자는 A씨 오페라단에 총무 외에 기획담당자가 별도로 있어 지원 자격에 미달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윤 전 단장은 응시조건 중 ‘기타 위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해당한다며 A씨를 포함한 6명을 서류심사 합격자로 처리했다. 이후 A씨는 내·외부 심사위원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윤 전 단장이 미자격자를 부정하게 채용했다며 지난해 5월 윤 전 단장을 해임했고, 윤 전 단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 채용 과정에 위법성이 없다고 조목조목 밝히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의 직능, 직무, 경력에 관해 공적인 자격제도나 인증절차 등이 없고 그 구분이 객관화·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이상 ‘기타 그와 동등한 자격’은 지원자들이 수행한 업무의 실질을 평가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 판단으로 명예를 회복한 윤 전 단장은 이날 “오페라단이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는 대로 출근할 것”이라고 오페라단 복귀 의지를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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