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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 탄 아줌마의 쿡방·먹방… 대체 이 화끈한 맛은 뭐지?

    ‘할리’ 탄 아줌마의 쿡방·먹방… 대체 이 화끈한 맛은 뭐지?

    “최불암, 김영철, 허영만씨는 다 걸어 다니시잖아요. 오토바이 타는 아줌마, 확실히 뭔가 다르죠?” 가죽 재킷을 입고 ‘할리데이비슨’을 탄 언니가 전국을 누빈다. 바람 사이를 한참 달리다 꽃밭이 보이면 꽃 노래를, 감상에 젖을 땐 즉석에서 한시를 읊는다. 제철 식재료를 만나 화려하게 웍을 돌릴 때는 쿡방, 지역 특산물을 입 안 가득 넣을 땐 먹방이다. 시민들과 친근한 ‘티키타카’도 빠질 수 없다. 여행과 미식을 결합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독보적 개성을 뽐내는 EBS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를 최근 서울 후암동 요리연구실에서 만났다. 신 교수는 “처음엔 그냥 ‘오토바이 타는 아줌마’라고 봤는데 이제 20대부터 중년까지 제 이름을 기억하고 환영해 주는 게 달라진 점”이라며 활짝 웃었다. 신 교수는 경력 30년이 넘은 중식전문가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뒤 당시 교수의 권유로 중식당 ‘향원’에 취직해 8년간 일했고, 강사 등을 거쳐 서른일곱 살에 대학에 임용됐다. 청나라 시기 ‘수원식단’ 등 옛 조리서를 번역하고 가르치는 일도 한다. 23년간 강의와 연구에 집중하던 그의 인생 경로를 바꾼 건 지난해 4월 방송된 EBS ‘세계테마기행’이었다. 중국과 대만에서 촬영한 5부작이 그해 이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창한 중국어와 ‘인싸력’으로 즉석에서 친구를 만드는 것은 물론, 거침없이 요리 실력을 뽐내는 그에게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급스타’가 된 그를 방송국이 놔둘 리 없다. 자신의 이름을 달고 중국 기행 프로그램을 만들자기에 섭외에 응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국내로 행선지가 바뀌며 걱정이 앞섰다. “중국에서는 100%를 보여 줄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연예인도 한식 전문가도 아니라 주저했다”는 신 교수는 차별점으로 오토바이를 택했다. ‘맛터사이클’은 한번 길을 나서면 3박 4일을 꼬박 촬영한다. 카메라가 꺼져도 신 교수가 직접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태풍 오는 날 꺾인 우산을 깔고 김밥 먹는 장면도 마다 않고, 현장에서 요리를 할 땐 연출자가 원하는 불 높이를 맞춰 주며 열의를 보였다. “촬영 팀이 다시 찍자며 죄송하다 하는데, 미안해하지 말라고 해요. 내가 주연인데 힘들고 피곤한 게 당연하죠.” 열이 오르는 갱년기 증상 때문에 버스를 못 타게 되면서 쉰 넘어 스쿠터를 탔다는 그는 오토바이를 삶에 힘을 주는 보조배터리에 비유했다. 엔진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맛터사이클’ 시즌2를 하면서 좋은 풍경, 좋은 사람, 좋은 음식을 접하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대형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은 힐링이자 대리만족이었다. 13부작의 시즌1은 tvN스토리에까지 팔리는 ‘효자’가 됐고, 지난달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방송 섭외도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오토바이에 이어 색소폰, 드론까지 도전 중인 신 교수의 또 다른 꿈에 귀가 더 솔깃해진다. “‘꽃보다 누나’를 오토바이 버전으로 만들자 했어요. 시집살이 세게 한 사람, 나처럼 못 간 사람, 돌싱까지 다 모여 여자 이야기 하게 해달라고요. 시베리아도 미국도 횡단하며 한 좀 풀어 보자고요. 완전 재밌겠죠?”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뮤지컬 ‘팬텀’ 속 크리스틴처럼…김수, 간절함 딛고 얻은 꿈 같은 시간들

    뮤지컬 ‘팬텀’ 속 크리스틴처럼…김수, 간절함 딛고 얻은 꿈 같은 시간들

    “아직도 깨어 있을 때보다 자면서 꿈을 꾸는 게 더 현실 같아요.” DVD로 만난 ‘캣츠’, 음악시간 시청각 자료로 본 ‘지킬앤하이드’는 너무나 매력적인 무대였고, 처음 극장에서 본 ‘몬테크리스토’ 초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 뮤지컬 ‘팬텀’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크리스틴 다에가 된 소프라노 김수는 여전히 꿈을 꾸는 듯하다고 했다. 최근 종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수는, 어린 시절 아름다운 무대를 본 뒤 파리 오페라극장을 마음에 품은 크리스틴과 똑 닮았다. 뮤지컬 배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에 18세부터 본격적인 성악 레슨을 받고 서울대 성악과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전공을 고민하다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 크리스틴이라는 것을 떠올렸다”면서 “워낙 어려운 고음을 내야 하니 노래를 잘 다져 놔야겠다며 성악과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바라는 만큼 쉽지는 않았다. 2018년 ‘팬텀’ 세 번째 시즌을 포함해 번번이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지난해만 다섯 번, 총 아홉 번의 오디션에서 줄줄이 탈락하자 ‘난 안 되는구나’라는 좌절이 커졌다. “어디 가서 경력을 쌓아야 하나 막막했다”며 좋아하던 뮤지컬도 샘이 나서 보지 못했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우연히 샹동 백작을 만나 오페라극장을 찾고, 그곳에서 유령으로 불리는 에릭과 맞닥뜨린다. 에릭은 맑고 순수한 원석인 크리스틴을 빛나게 다듬어 화려한 무대에 올린다. 김수에게 샹동 백작은 뮤지컬 배우 카이였다. 학교를 찾아온 카이에게 무작정 다가가 “뮤지컬을 하고 싶으니 노래 한 번만 들어 달라”면서 휴대전화 속 영상을 보여 줬다. 김수는 “그만큼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뮤지컬이 하고 싶었고, 누구에게든 뮤지컬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 눈빛을 카이도 외면하지 않았고 얼마 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카이가 김수를 멘티로 불러 마스터클래스를 가졌다. 이 시간을 지켜본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들 눈에 띄게 됐고, 몇 번이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캐스팅이 확정되기 직전 크리스틴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월에 계약하러 오라고 할 때만 해도 앙상블로 뽑힌 줄 알았어요. 설마 크리스틴이 되겠어? 했다가 계약서에 적힌 ‘크리스틴’을 보고도 믿지 못했죠.”그렇게 꿈에서만 만났던 카이, 박은태, 윤영석, 신영숙, 대선배인 임선혜, 김소현 등과 함께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순간들이 김수는 여전히 떨린다고 했다. “이제 공연한 날보다 할 날이 적게 남아 벌써 아쉽고 슬프다”고 할 만큼 무대가 좋다. 게다가 연기와 노래는 물론 발레와 오페라까지, 화려한 공연예술이 가득한 ‘팬텀’은 그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 물론 상상했던 것만큼 자유롭지 않고 어려움이 더 큰 무대지만 그는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배우가 되며 부족함을 채워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젠 정말 뮤지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됐고, 어느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든 다 해 보고 싶다”는 그는 다시 꿈을 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랜드의 477전 478기 우승에 커플스 “골프의 위대함 일깨워”

    블랜드의 477전 478기 우승에 커플스 “골프의 위대함 일깨워”

    연장 첫 홀까지 우승을 다툰 귀도 미글리오지(이탈리아)는 이제 24세다. 리처드 블랜드(영국)가 23세에 프로 골퍼로 데뷔했던 1996년 태어나지도 않은 골퍼다. 블랜드는 48세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무려 478번째 출전한 대회니 477전 478기 우승이다. 블랜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서턴 콜드필드 더 벨프리(파72·731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미 투어 2승을 올린 경력으로나 나이로나 미글리오지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블랜드는 연장 첫 홀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 붙인 뒤 파를 기록, 보기를 한 미글리오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다음날에도 블랜드의 처녀 우승 감격과 교훈이 가시지 않는다며 각국 정상급 골퍼들의 축하를 전해 눈길을 끈다. 1973년 3월 2일생인 블랜드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 첫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퀄리파잉 스쿨에 서 조금 더 기량을 닦고 오라고 보내진 것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관두지 않았다. 2001년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2018년엔 유러피언 투어 카드를 잃고 다시 2부 투어로 떨어졌다. 당시 나이 45세. 골프를 관둔다 해도 누구도 말릴 나이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 나이에 챌린지 투어로 돌아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난 머리를 숙였다. 꽤 능숙하다.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냥 고개를 숙이고 가서 한다. 그게 내가 한 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이런 말도 남겼다. “절대 수건을 던지지 않아요. 이 게임에서 무엇이 코너에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전 세계 랭킹 1위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왜 골프가 가장 우대한 게임인지 일깨우며 상기시키는 어떤 일을 보고 있다”며 “첫 우승을 축하하며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길 빈다”고 트윗을 날렸다.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 이언 폴터 등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던 미국 골퍼들도 “성화도 여전히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힘들게 노력하면 값을 한다. 이번 승리의 모든 맛을 뜯어보고 즐겨라”고 당부했다. 골퍼만이 아니었다. 배우 스티븐 프라이는 “처음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리처드 블랜드는 48세에 브리티시 매스터스 대회를 막 우승했다. 프로로서 478번째 대회다. 유로피언 투어의 모두가 그에 환호하고 있다. 많이 울먹이자. 놀랍다”고 적었다. 우승 상금은 29만 파운드. 단숨에 세계 랭킹 150위 안에 들겠지만 그 동안 가장 높았던 5년 전의 102위에서 그리 많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무튼 어머니가 18일 양고기로 저녁을 대접해주기로 했단다. 다음 목표는 유러피언 투어 500회 출전이다. 블랜드는 “500회 출전 기록을 세우겠다는 게 내겐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이번 우승이 그 목표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훈(30)은 16일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정규 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5만 8000 달러(약 16억 4000만원)다. 이로써 그는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여덟 번째 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79전 80기인데 블랜드에 견줘 명함이나 내밀 수 있겠는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초·최연소 수상… K클래식 ‘톱 클래스’

    최초·최연소 수상… K클래식 ‘톱 클래스’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줄이 미뤄졌던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국내 연주자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콩쿠르 강국’의 존재감을 다시 굳히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수연은 2014년 요한 네포무크 후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8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 현재 한국 연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올라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강충모에게 배운 뒤 2013년부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파벨 길릴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몬트리올 콩쿠르는 2002년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돼 현재 성악과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번갈아 매년 열린다. 역대 수상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06년 1위), 최예은(2006년 2위), 김봄소리(2016년 2위), 테너 김건우(2015년 1위), 소프라노 박혜상(2015년 2위) 등이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피아노 부문에서 김수연에 이어 프랑스 출신 디미트리 멜리녕이 2위를, 3위는 일본의 지바 요이치로가 수상했다.15일 첼리스트 한재민(15)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최연소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대회가 코로나19로 연장돼 지난해 8~9월 온라인으로 본선 1, 2차가 진행됐고 준결선과 결선이 이달에야 열렸다. 한재민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면서 “더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국내 연주자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13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국내 현악사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위 수상자는 없고 3위는 오스트리아의 젤리니 콰르텟과 체코의 쿠칼 콰르텟이 공동 수상했다.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열리는 콩쿠르에서 올해는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이 열렸다. 14일 발표된 피아노 부문도 이동하(27)가 1위를, 이재영(26)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동하는 연세대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를 거쳐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박사과정 중이다. 체코의 주칼 마토우시와 공동 2위에 오른 이재영은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문회보다 원구성… 여야 상임위원장 ‘눈치싸움’

    청문회보다 원구성… 여야 상임위원장 ‘눈치싸움’

    與지도부 개편에 법사·외통·정무 공석국회 일정 연계 땐 청문회 지연 불가피 오늘 여야 만나서 의사 일정 협의 나서청문정국 1라운드를 치른 여야가 이번에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할 2라운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협상에 신경이 곤두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에 법사위원장부터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여당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라며 “(김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국민의힘은 “훔쳐 간 물건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성과’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를 꺼낸 셈이다. 국민의힘이 국회 일정과 계속 연계시킨다면 청문회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만나 의사 일정 협의에 나선다. 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이 김 총리의 인준과 ‘임(혜숙)·박·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연계한 점을 비판하며 ‘법사위원장과 김오수는 별개’라며 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상임위는 별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개편돼 공석이 된 상임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를 제외하면 법사·외교통일·정무위원장 3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외통·정무위원장은 여지를 열어 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진정성을 갖고 협치할 의지가 있다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외통·정무위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를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코드인사’라고 주장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액 자문료 논란에 대해 “변호사, 차관 경력을 가진 분으로서 많다, 적다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보여진다. 관행상”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매우 의심되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강병철·손지은 기자 min@seoul.co.kr
  • 최초·최연소로 ‘깜짝’…세계 무대 흔드는 국내 연주자들

    최초·최연소로 ‘깜짝’…세계 무대 흔드는 국내 연주자들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줄이 미뤄졌던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국내 연주자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콩쿠르 강국’의 존재감을 다시 굳히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김수연은 1위 상금 3만 캐나다 달러(약 2800만원)를 비롯해 스타인웨이앤선스 레이블을 통한 음반 제작과 공연 지원금 등 총 15만 캐나다 달러(약 1억 3966만원)를 받게 됐다. 몬트리올 심포니와의 협연 및 북미 투어 기회도 얻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수연은 2014년 요한 네포무크 후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8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 현재 한국 연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올라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강충모에게 배운 뒤 2013년부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파벨 길릴로프를 사사하고 있다.몬트리올 콩쿠르는 2002년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돼 현재 성악과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번갈아 매년 열린다. 역대 수상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06년 1위), 최예은(2006년 2위), 김봄소리(2016년 2위), 테너 김건우(2015년 1위), 소프라노 박혜상(2015년 2위) 등이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피아노 부문에서 김수연에 이어 프랑스 출신 디미트리 멜리녕이 2위를, 3위는 일본의 치바 요이치로가 수상했다. 15일 첼리스트 한재민(15)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최연소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대회가 코로나19로 연장돼 지난해 8~9월 온라인으로 본선 1, 2차가 진행됐고 준결선과 결선이 이달에야 열렸다. 한재민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면서 “더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국내 연주자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13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국내 현악사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위 수상자는 없고 3위는 오스트리아의 젤리니 콰르텟과 체코의 쿠칼 콰르텟이 공동 수상했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열리는 콩쿠르에서 올해는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이 열렸다.14일 발표된 피아노 부문도 이동하(27)가 1위를, 이재영(26)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를 거쳐 뮌스터 국립음대 박사과정 중인 이동하는 페테르 오브차로프와 에바 쿠피에츠를 사사했고 현재 아르눌프 폰 아르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 체코의 주칼 마토우시와 공동 2위에 오른 이재영은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주희성 서울대 교수와 파벨 길릴로프 교수를 사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추행’ 혐의 안태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이어 손배소 청구 ‘승소’

    ‘강제추행’ 혐의 안태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이어 손배소 청구 ‘승소’

    서지현(48·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안태근(55·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강제추행에 따른 불법행위의 경우 소멸시효가 완성됐고, 인사불이익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3단독 김대원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서 검사가 안 전 국장과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러한 판단을 내리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강제추행에 대해 재판부는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고 봤다.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내 청구를 해야하는데, 강제추행이 2010년 10월에 일어났음에도 소를 제기한 건 2018년 11월이므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원고(서 검사)의 주장과 같이 피고(안 전 국장)가 강제추행했다 하더라도 원고의 강제추행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했다”고 판시했다. ‘성추행 혐의’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서 검사가 2018년 1월 방송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지만 안 전 국장을 성추행 범죄 사실로 기소할 수 없었던 것도 ‘공소시효’ 때문이었다. 성추행 범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 2010년 10월 발생한 범죄를 2018년에 기소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검찰은 안 전 국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안 전 국장은 2015년 8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자신의 성추행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서 검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도록 조치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1심과 2심은 인사 불이익의 전제가 되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안 전 국장이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도 유죄로 보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당시 1심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고려하면 서 검사를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경우 향후 자신의 보직관리에 장애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해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사직을 유도하도자 하는 동기가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했다. 2심도 1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안 전 국장이 인사담당 검사에게 부치지청에 근무하던 경력검사를 다른 지청으로 배치하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한 것은 직권남용죄에서 말하는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 때 성추행 범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별도의 판단은 없었으며, 직권남용죄의 법리적 성립여부에만 초점을 맞춰기 때문에 이후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와 마찬가지 판단을 내렸다. ’인사상 불이익‘은 “증거 불출분” 지난 14일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준 것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따랐다. 재판부는 인사불이익에 대해 “검사 인사에는 상당한 재량권이 인정되고 다양한 기준이 반영되는데, 피고(안 전 국장)가 인사 당시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객관적 정당성을 잃었다고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당초 2018년 11월 청구 소송이 접수됐으나 재판부는 형사소송 결과를 보고 판단을 내리겠다며 사건 기일을 연기해왔다. 소송 제기 2년 4개월 만에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서 검사 측은 “안 전 검사장의 무죄는 법리적 문제일며 강제 추행과 보복인사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 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해자의 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례적이고 부당한 인사를 한 사실, 이런 부당한 인사가 인사 원칙을 위반한 사실은 대법원에서 사실상 인정됐다”면서 “하급자 추행을 감추고 보복하기 위해 인사 원칙에 반한 부당한 인사조치를 하는 게 재량권 일탈·남용이 아니고 민사상 불법행위도 아니라는 판결을 누가 납득하겠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항소심에서 상식적 판결을 기대하겠다”고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청문정국 2라운드…김오수 놓고 여야 전열재정비

    청문정국 2라운드…김오수 놓고 여야 전열재정비

     청문정국 1라운드를 치른 여야가 이번에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할 2라운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협상에 신경이 곤두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에 법사위원장부터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여당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라며 “(김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국민의힘은 “훔쳐 간 물건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성과’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를 꺼낸 셈이다. 국민의힘이 국회 일정과 계속 연계시킨다면 청문회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이 김 총리의 인준과 ‘임(혜숙)·박·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연계한 점을 비판하며 ‘법사위원장과 김오수는 별개’라며 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상임위는 별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개편돼 공석이 된 상임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를 제외하면 법사·외교통일·정무위원장 3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외통·정무위원장은 여지를 열어 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진정성을 갖고 협치할 의지가 있다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외통·정무위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를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그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차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코드인사’라 주장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액 자문료 논란에 대해 “변호사, 차관 경력을 가진 분으로서 (자문료가) 많다, 적다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보여진다. 관행상”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매우 의심되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보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민영·강병철 기자 min@seoul.co.kr
  •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민좌홍 금융안정국장(종합)

    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민좌홍 금융안정국장(종합)

    한국은행은 그동안 공석이었던 부총재보에 민좌홍(56·사진) 금융안정국장을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임기는 오는 17일부터 2024년 5월 16일까지 3년이다. 1989년 한은에 입행한 민 신임 부총재보는 이후 금융시장국, 국제협력실, 정책보좌관, 금융결제국, 금융안정국 등 핵심 부서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탁월한 업무성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5년 2월부터 3년 동안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정부 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기여하는 등 정부와 중앙은행 간 인사교류의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민 신임 부총재보가 금융안정국장 등 보임시 보여준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국내외 협력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의 대내외 업무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후속 부서장 인사도 실시했다. 민 부총재가 역임했던 금융안정국장 자리는 이정욱 전 발권국장이 맡게 됐다. 이 국장은 조사국, 워싱턴 주재원, 국제국 등에서 주로 실물경제 분석과 국제금융 관련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문학적 소양도 풍부해 여러 권의 시집과 화폐 관련 에세이를 발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은은 “추진력과 창의성이 뛰어나고 발권국장 재임 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차질 없이 화폐수급을 지휘하는 등 리스크관리 역량도 갖추고 있다”면서 “향후 거시금융안정 상황을 진단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금융안정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임 발권국장에는 전태영 전 인사경영국장이 임명됐다. 전 국장은 발권국, 금융결제국, 금융안정국 등 금융기관과의 업무 관계가 밀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국고증권실장, 대구경북본부장, 인사경영국장을 맡아 복잡한 현안들을 해결하며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조직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채병득 금융통화위원회 실장은 인사경영국장으로 임명됐다. 채 국장은 인사·노무 담당 실무자부터 인사팀장 및 인사운영관까지 역임한 인사관리 전문가다. 한은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유연하고 합리적인 판단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 방안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인사제도 운영과 노사협력 관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실장은 한승철 국제부 부국장이 맡게 됐다. 조사국, 금융시장국, 국제국 등 통화정책 수립·집행 유관 부서에서 오래 근무해 통화정책 관련 다양한 실무경험 및 전문적 지식을 갖춘 데다, 금통위실 및 비서실 근무경력도 있어 금융통화위원과 정책부서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금융통화위원을 보좌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따리]“며칠 입원하면 돈 드립니다”… 범죄는 그렇게 시작됐다

    <1회 : 젊어지는 보험사기> 동네 선후배끼리 고의 추돌사고 공모병원 입원해 보험사 합의금 받아챙겨용돈벌이→범죄조직… SNS 공범 모집모집책-교육책-지휘관으로 역할 나눠주범, 징역형 받았지만 공범은 ‘범죄중’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18년 8월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적한 아파트단지 인근 이면도로. 중고차 판매원 A(23)씨는 동네 선후배 2명과 손잡고 보험사기 ‘데뷔전’을 치릅니다. 수익은 짭짤했습니다. 20살에 처음 맛들인 범죄는 2020년 3월까지 모두 56차례나 이어지죠. A씨 일당은 그렇게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시작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A씨와 공범이 탄 승용차를 또다른 공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고의로 들이받은 겁니다. A씨 일당은 합의금과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공범의 보험사로부터 338만원을 받아챙겼습니다. 너무 손쉬운 돈벌이였죠. 재미를 본 이들은 불과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달 30일 비슷한 수법으로 두번째 범행을 저질러 약 850만원을 타냈습니다. 이번에는 승용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위장했죠. 이들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는 방식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동차보험 사기의 흔한 패턴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보험처리를 접수하면 향후 발생하는 치료비는 사고 가해자 측 보험사에서 지급하게 됩니다. 이를 ‘지불 보증 제도’라고 합니다. 보통 사고 피해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사고접수번호를 병원에 제출하면 병원은 보험사에 치료비를 직접 청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료비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냥 병원비를 책임지는 대신 피해자에게 앞으로의 예상 치료비 수준에서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보험 사기범에게는 탐나는 먹잇감이지요. “사고 이력 없는 깨끗한 영혼 찾습니다.”꾸준히 범행을 저지르던 A씨 일당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보험사들이 의심할 것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범행을 그만두는 대신 몸집을 불리는 쪽을 택하죠. 이들은 사고 이력이 없어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깨끗한 영혼’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고 있다가 병원에 하루 이틀 정도 입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면서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손쉽게 용돈벌이를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그들의 범죄에 발을 들였죠. 이들은 심지어 미성년자도 끌어들였습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조직의 모습을 갖춥니다. 온라인으로 공범자들을 끌어들이는 모집책, 모집된 공범들에게 게임의 룰을 가르쳐주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도록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책, 실제 사고에 참여하고 그림을 만드는 지휘관, 조직을 이끄는 총책 등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나눴습니다. 모집된 가담자들도 단순히 차에 동승했다가 병원에 착실히 다니는 역할을 하는 ‘마네킹’과 운전면허가 있어서 사고에 보탬이 되는 ‘운전자’로 급이 나뉘었습니다. 마네킹은 건당 30만원, 운전자는 50만원으로 보수도 달랐죠. 나머지 수백만원은 고스란히 주범들의 몫이었습니다. A씨 일당은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꼬리가 밟히지 않으려고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해 매번 다른 차량으로 사고를 냈는데요. 노하우를 터득한 이후 고액의 수리비를 받아내기 위해 수입차를 사들여 범죄에 이용했습니다. 또 단기간에 고액의 의료비가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한방병원에 입원하면 보험사가 높은 합의금을 제시하고 조기 합의를 유도한다는 점을 악용했죠.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입니다. 유사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의심한 보험사들의 의뢰로 경찰이 수사해 덜미를 잡습니다. 서울서부경찰서는 지난해 7월 A씨 일당 59명을 검거했고, 이중 A씨 등 주범 14명은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보험사기 범죄로는 이례적으로 무거운 징역 7년형을 선고했지만, 지난달 13일 2심 판결에서 3년 6개월로 감형 받았습니다. A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아직 젊은 나이라는 점, 보험사에 일부 금액을 변제했다는 점 등이 참작됐죠. 주범 붙잡혀 징역 살게 됐지만… ‘보험빵’은 세포분열 중 그러나 A씨가 쏘아올린 ‘보험빵’의 작은 공은 경기 북부, 서울 마포, 강서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마네킹으로 단순 가담했던 공범들도 다시 자신의 지인들을 끌어들여 사기를 답습한 거죠. 의정부 일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9월 검거된 B씨의 조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B씨 일당이 가로챈 금액만 20억원에 달했습니다. B씨 일당의 범행은 한층 교묘하게 진화했습니다. SNS로 모집한 알바의 명의로 차량을 빌려 보험사에서 누적된 사고 경력 인지할 수 없도록 했고, B씨를 비롯한 모집책은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아 추적을 피했습니다. SNS를 보고 자원한 공범 중 누군가가 겁을 먹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뒤 잠적하자 혹시나 경찰에 자수하지 않도록 찾아내 마구 폭행하기도 했지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20대의 보험사기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적발된 사람만 2019년 1만 5668명에서 지난해 1만 8619명으로 3000명 가까이 늘었지요. 전체 보험사기 적발 건수 중 102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전체의 16.4%에서 2019년 16.9%, 지난해 18.8%를 차지했습니다. 점차 좁아지는 취업문,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 SNS 속 화려한 ‘플렉스’의 향연에 젊은이들을 향한 범죄의 유혹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되돌아오겠지요.김희리·유대근 기자 hitit@seoul.co.kr
  • 80세 아시아계 노인 때리고 시계 빼앗은 미 11세 소년, 범죄 이력이 대단

    80세 아시아계 노인 때리고 시계 빼앗은 미 11세 소년, 범죄 이력이 대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80세 아시아계 노인을 길거리에서 마구 때리고 시계를 훔쳐 달아난 용의자 둘을 붙잡고 보니 11세와 17세 청소년들이었다. 13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샌 리앤드로 경찰은 거리를 산책하던 80세 노인을 갑자기 때리고 시계를 훔친 혐의로 둘을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11세 소년은 오클랜드에서 도난당한 자동차를 운전 중이었다. 출신 국가가 알려지지 않은 노인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경찰은 11세 소년의 범죄 경력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을 파악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지난달 12일 강도와 차량 절도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 전에도 두 차례나 강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오클랜드에서 차를 훔친 것은 지난 10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노인을 공격한 지 한 시간여가 지난 뒤 19세 히스패닉 여성의 지갑을 강탈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가해자들의 인종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번 범죄와 인종 문제의 연관성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8일 오후 4시쯤 일어났다. 검거된 두 용의자가 노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길바닥에 쓰러뜨렸다. 지갑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강제로 노인의 손목에 차고 있던 핏빗 손목시계를 빼앗아 푸른색 스바루 세단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세 번째 용의자도 동영상에 나오는데 그는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두 친구가 범행을 마치고 달아나자 웃으며 승용차에 탄 뒤 함께 현장을 달아났다. 이 세 번째 용의자가 11세 소년이다. 국내에서도 촉법 소년이란 법률 조항 때문에 이 나이대 청소년들은 살인과 같은 범죄만 아니면 어떤 법적 처벌도 받지 않는데 캘리포니아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샌 리앤드로 경찰은 이번에도 이 소년을 엄마가 좀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고 풀어줄 방침이라고 넥스트 샤크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한밤 중 괴한들에 끌려간 삼남매, 끝내 변사체로 발견

    [여기는 남미] 한밤 중 괴한들에 끌려간 삼남매, 끝내 변사체로 발견

    늦은 밤 침입한 무장괴한들에게 끌려가 행방을 알 수 없던 멕시코의 삼남매가 끝내 변사체로 발견됐다. 멕시코 검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남매 납치사건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산안드레스에서 발생했다. 최소한 8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밤 10시40분쯤 한 민간주택에 들어가 삼남매를 끌고 갔다. 루이스 앙헬(32), 호세 알베르토(29), 아나 카렌(24) 등 납치된 삼남매는 범죄경력이 없는 평범한 주민이었다. 복면을 하고 총으로 중무장한 채 주택에 들어간 괴한들은 삼남매를 끌어내 승합차에 태운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건 발생 직후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삼남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던 삼남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사흘 뒤인 10일, 납치된 자택에서 약 60km 떨어진 지점에서였다. 삼남매의 시신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범행수법 등을 볼 때 범죄카르텔의 소행이 분명해 보이지만 무고한 삼남매를 희생양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추정만 난무할 뿐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메시지를 볼 때 범죄카르텔이 삼남매를 오인하고 납치해 살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메시지는 납치범들이 담요에 글로 남긴 경고문을 말한다.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문제의 담요에는 "더 이상 사복 수사관들을 보내지 말라. 또 수사관들을 보내면 이런 꼴을 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사 당국자는 "피살된 삼남매는 각자 개인사업과 직장생활을 하거나 대학에 다니는 평범한 주민들로 수사기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범죄카르텔이 사람들을 착각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삼남매가 끌려갈 때 함께 집에 있던 다른 가족들에게 따르면 괴한 중 1명은 'CJNG'라는 이니셜을 옷에 부착하고 있었다. CJNG는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의 약자다. 한편 피살된 호세 알베르토가 재학 중이던 과달라하라 대학은 “또 다시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고한 삼남매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멕시코 검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日언론이 꼽은 韓저출산 3대 원인…‘부동산·사교육·가부장‘

    한국의 전 세계 최저 출산율 ‘0.84명’의 원인은 ‘경제적 불안, 사교육,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저출산 원인을 분석해왔지만 외국 언론의 시각도 이와 같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높은 저출산·세계의 현장에서’라는 기획 기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1면과 3면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신문은 한국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결혼하지 않는 젊은층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젊은층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 불안으로 요약됐다. 특히 높은 주거비가 문제였다.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서울 100㎡의 아파트 가격 평균은 11억 4000만원으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2600만명이 밀집해 사는 상황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결혼해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기훈(31)씨는 이 신문에 “둘이서 살기도 빠듯한데 아이가 생기면 여기서 살기 어렵다”라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육아와 교육비 부담도 문제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2012년 3억원으로 일본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서울에 사는 조신애(51)씨는 올해 장남이 대학에 진학했는데 고3 수험생이었던 지난해 한 달에만 사교육비로 3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고교 1학년인 차남의 사교육비를 합치면 한 달에 400만원가량 사교육비를 썼다. 이처럼 수백만원의 사교육비를 매달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 신문은 취업난을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월급이 차이가 크고 대기업 취업 경쟁은 치열하다”며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유명 대학을 졸업하는 게 조건이지만 유명 대학은 서울에 몰려있어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경쟁 격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 여성으로서는 일을 하면서 출산과 육아를 할 자신이 없는 데다 경력 단절을 우려해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에 사는 한 여성 회사원(46)은 8년 이상 사귀고 있는 남성이 있고 결혼 제안도 받았지만 결혼할 생각은 없다. 이 여성은 “결혼하면 시부모로부터 ‘아이는 아직인가’라는 압력을 받게 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저출산 해결에 올해 46조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출산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이러한 저출산 상황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루키 이쿠미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일본 여성은 아직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한국과 차이는 있지만 안정된 직업이 있는 사람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경향이 있는 것은 공통된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비정규직이 해마다 증가하고 코로나19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생활에 대한 불안이 커지거나 취업률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활을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어 한국과 같은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저출산 문제는 젊은 세대가 이 사회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공수처 ‘1호 수사’ 지연 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들이 이달 말부터 4주간 법무연수원 교육을 받는다. ‘1호 수사’로 결정된 조희연 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비롯한 공수처 수사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공수처에 따르면 신임 검사 6명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4주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다. 현재 공수처 검사는 부장검사 2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지만, 업무에 차질을 줄이기 위해 인원을 나눠 교육을 하게 됐다. 교육 일정은 특수수사 실무 위주로 짜여졌다. 특수수사의 이해, 특별수사 조사기법, 특별수사 공소유지 등 특수수사 관련 과목과 컴퓨터·모바일·네트워크 포렌식 과목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신임 검찰청 검사의 경우 법무연수원에서 9개월간 직무 교육과 훈련을 받고 일선 검찰청에 배치된다. 다만 공수처 검사들은 최소 7년 이상의 변호사 경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4주간 속성 교육으로 갈음하게 됐다. 공수처 검사 인력 절반이 교육으로 빠지게 되면서 수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 검사들은 현재 1호 사건으로 결정한 조 교육감 사건 외에도 1000건이 넘는 고소·고발·진정 사건을 검토하면서 직접수사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함바왕’ 유상봉씨가 과거 자신에게 뇌물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무혐의 처분한 검사를 진정한 사건을 접수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수처가 이날 공개한 검사 배치표에 따르면 조 교육감 사건을 담당하는 검찰 출신 김성문 부장검사는 수사2부장을 맡게 됐다. 판사 출신 최석규 부장검사는 수사3부장과 공소부장을 겸임한다. 첫 임용에서 검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수사1부는 공석으로 남겨졌다.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수사기획담당관에는 문형석 검사가, 접수 사건의 수사 개시 여부를 분석하는 사건분석조사담당관에는 예상균·김수정 검사가 배치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정치는 민심을 기반으로 하지만 정치권의 민심 예측은 번번이 빗나간다.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오래됐고, 정치 혐오도 늘어만 간다. 원내 1석 소수 정당 시대전환 조정훈(49) 의원은 ‘닥치고 생존’을 버텨 내는 시민들에게 정치권의 담론은 “허하고 사치스럽다”고 일갈한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인도, 팔레스타인 등을 누비며 국제 협상가의 삶을 살던 그는 돌연 국내 정치로 뛰어들었다. 그가 오랜 해외생활 중 돌아본 대한민국은 모두 잔뜩 화가 나 있는 사회였다. 그는 “돈이 사람 앞에 있는 나라를 막기 위해” 국회로 뛰어들었다고 한다.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는 길을 버리고소수 정당 창당을 택했다. 좌도 우도 아닌 생활진보 정치가 시대전환이 지향하는 바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작심 비판해 온 그는 야당 의원들의 아지트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도 종종 출몰한다. 시대전환은 ‘초미니 정당’이지만 지난 1년간 보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조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혁신적 공약으로 발표했던 ‘주4일제’, ‘기본소득 제정법’ 등은 정치권에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윽박지르지 않되 날카로운 ‘조정훈식 질의’는 이목을 끌었고, 조정훈의원실 구인공고는 대권주자 의원실 경쟁을 능가하는 지원율을 보였다.지난 6일 국회 의원실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통상 정치권 문화와는 사뭇 달랐다. 보좌진은 그를 ‘의원님’ 대신 ‘정훈님’이라 불렀고, 인터뷰 내내 조 의원은 질문하는 기자에 역질문을 이어 갔다. “공심(公心)이 없는 정치인은 해악”이라고 현 정치권에 일침한 그는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장 큰 힘이 없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런 국회의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일념이다. 그는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고,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여도 의정활동할 수 있는 정치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보좌진이 ´정훈님´이라 부르는 색다른 문화 -연세대·하버드·세계은행·국회의원…. 화려한 경력이다. “정치인으로서 ‘스펙 좋다’는 말이 부끄럽고 부담스럽다. 일반 시민들이 나 같지 않다는 말은 정치인에겐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미안하기도 하다. 스펙 좋은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는 것도 옛날 생각이라고 본다. 이게 선배 세대와 우리 세대 정치인들의 차이점일 거다. 난 정치를 지배계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실에서 이 큰 방을 나 홀로 쓰고, 저 밖에 보좌진 10분이 있도록 세팅된 이 구조가 얼마나 말이 안 되나. 그래서 직접 운전해 다니고 수평적 의원실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놓치면 여의도에서의 제 존재는 죽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은 뭔가. “공심과 공감 능력이다. 정치 영역에 들어와 보니 공심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유혹이 강력하더라. 특히 상임위원회에서 법을 만들다 보면 노골적으로 말해 ‘이리로 가면 돈이 되겠다’, ‘저렇게 하면 권력이 생기겠구나’라는 게 보인다. 공심이 없는 정치인은 해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우리 사회는 너무 분절화돼 있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감 능력이 필수다. 정치에서 지적 능력은 더이상 필수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머리는 빌리면 된다. 좋은 보좌진이 있고 참고할 좋은 책과 자료도 얼마나 많나.”-지금 정치는 사회에 공감하고 있나. “지금 시민들의 시대정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닥치고 생존’ 같다. 당장 코로나 때문에 죽고 사는 위협을 느낀다. 젊은이들과 달리 어르신들에겐 코로나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이다. 저소득층이 직면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시민들의 키워드에 비해 정치권이 말하는 담론은 참 허하고 사치스럽다. 검찰개혁, 4차 산업혁명 물론 다 중요하다. 그런데 노가다하다가 함바집에서 5000원짜리 밥을 먹고 있는데 TV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싸우는 게 나오면 관심이 갈까. 자꾸 정치가 정치 뉴스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피부로 와닿고 시민들에게 퍼져야 제값을 하는 건데, 그런 것을 찾기 어렵다.” -어떤 대안이 있나. “공급 위주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표현했다가 몰려온 항의로 일주일간 전화를 못 받았는데,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는 일자리 늘리는 데 집착해선 안 된다. 평생 일자리나 ‘일자리는 소득’(일자리=소득)이라는 대가정은 옛말이다. 좋은 일자리는 더 늘지 않는다. 어떻게 일자리를 재편해야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 고용 중심 대신 소득 중심의 복지 사회로 가야 한다. 주4일제로 질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당장 일자리가 없어도 일정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논해야 한다. 시대전환은 이런 사회 대격변을 포착하고 준비하는 정당이다.” -1석 정당으로 공고한 양당제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울 텐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삼성이나 LG에서만 근무해야 하나.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큰 정당이 유리한 건 맞다. 나는 당정 회의도 못 들어가고 교섭단체 권한도 없다. 그러나 제가 어렵게 창당하면서 여기까지 온 경험의 정수를 거대 정당의 같은 초선들은 미처 모를 거다. 당원 한 명을 더 구하려고 끊임없이 설득하다 보면 ‘왜 정치하느냐’는 무서운 질문 앞에 하루에도 열 번은 선다. 이 정당은 모험과 실험이다. 후배들이 정치할 때 (부자이거나 유명한)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조정훈처럼 돈 없고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어도 공심이 있고 공감능력이 있고 풀고 싶은 문제가 명확하다면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끝이 좋은 정치인·괜찮은 정치인이 꿈 -그것도 스펙 좋은 조정훈이라서 가능한 것 아닌가. “이력서에 쓰여 있지 않은 스토리들이 있다. 한 번도 원하는 걸 한 번에 얻어 본 적이 없다. 대학도 재수했고 운전면허마저 재수했다. 대학 가면서 뭐가 돼야 할지 잘 몰라서 경영학과에 갔다. 대학원도 재수했고 세계은행은 삼수했다. 국회의원도 재수로 됐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안 된 것이고. 공인회계사 시험도 아무것도 없는 내가 여자친구랑 결혼하려면 처가에 뭔가 보여 줘야 해서 쳤다. 제가 공인회계사에 붙고 나니 대학 또래들에게서 공인회계사가 많이 나왔다. 내가 그다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조정훈도 하는데 나도 하겠다’고 생각했던 거다. 나는 좌표 찍고 덤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한다.” -강력한 여야 사이에서 소수 정당으로 있으니 어떤가. “본회의장 쉬는 시간에 내가 유일하게 오른쪽 왼쪽 다 다닌다. 현안을 놓고 민주당에 물어본 내용을 국민의힘에 ‘이렇다는데요?’ 물으면 ‘정말 그렇대?’ 하고 반문한다. 서로 소통이 안 된다. 국회는 모든 사회 이슈가 흘러오는 하수구다. 협상하지 않으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겠다는 건 정치인이 아니다. 여당의 상임위 배정 문제도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동안 국회의원 전부를 다 찾아뵈려고 회관을 다니다 보면 다른 당 의원이 처음 찾아왔다는 분들이 상당수다. 한 기재부 출신 의원은 ‘공무원 시절엔 어느 의원실이든 갈 수 있었는데, 이젠 다른 당 의원실 가는 게 꺼려진다’고 하더라. 정치 문화가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수평적 의원실 문화가 시선을 끌었다. “수평적 소통과 의사결정, 의사존중은 조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준다. 우리 의원실에서는 보좌관이든 인턴이든 스스로 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면 직분과 관계없이 의견 낸 사람이 팀장이다. 제가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여도 회의에서 2~3명의 반대가 있다면 진행하지 않는다. 제 판단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쳐도 두세 사람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 수평적 방식으로 가장 혜택을 입는 것은 결국 나다. 수직적 관계를 전통이란 이름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불신받는 이유 중 하나가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대도 안 하고 따라가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보인다. 얼마 전 민주당 한 의원이 전화해 ‘의원실 문화 개선을 위해 뭘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하더라.” -정치인 조정훈의 꿈은.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 바닥에선 누군가를 저격하고, 강하게 비난하면 뜬다. 많은 신인이 조급함에 그 방법을 쓴다. ‘1년 안에 무조건 떠야 한다. 사고를 쳐서라도 주목받으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있다. 난 이 악물고 참고 있다. 그런 방식은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치를 마치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 “어린이집 보육교사, 백신휴가 편히 쓰세요”

    서울시 “어린이집 보육교사, 백신휴가 편히 쓰세요”

    서울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휴가를 마음 편히 쓸 수 있도록 대체교사 인력풀을 구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보육교사가 긴급하게 휴가를 내는 경우 어린이집에서 바로 근무할 수 있는 대체 인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체교사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서울시 보육포털(iseoul.seoul.go.kr)에 구축된 대체교사 인력풀에 보육교사 자격 여부, 희망 근무지역 등 관련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당장 인력이 필요한 어린이집은 인력풀에 등록된 대체교사에게 직접 연락해 채용하면 된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미취업자 및 경력단절 보육교사, 휴·폐원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에게 구직 기회를 제공하고, 보육교사들에게는 마음 편히 휴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소득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 경제 쇼크

    저소득층에 더 가혹한 코로나 경제 쇼크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 충격 탓에 모든 계층의 소득이 줄었지만, 저소득층의 감소 폭이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를 더 심화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임시 일용직이나 재택근무를 하기 어려운 고(高)대면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이 실직과 소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벌어진 소득 차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분기 평균 소득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은 17.1%로 ▲2분위 5.6% ▲3분위 3.3% ▲4분위 2.7% ▲5분위 1.5%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가계동향조사 미시자료상 전국의 2인 이상 비농림어업가구 중 1만 2138가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또 소득에서 재난지원금 등 사회수혜금과 생활비 보조 등 사적 이전소득은 뺐다. 코로나19가 소득에 미친 영향을 온전히 보기 위해서다. 중산층·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급감하면서 하위 10% 가구 소득 대비 중위 소득의 배율은 2019년 2∼4분기 평균 5.1배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9배까지 뛰었다. 국내 가구를 소득 순으로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를 매겼을 때 10등과 50등의 격차가 5.9배로 벌어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 감소의 원인을 고용과 소득 요인으로 나눠 봤다. 그 결과 실업 등 고용충격 여파가 36.2%, 취업자의 소득 수준 저하 충격이 63.8%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2∼4분기 당시 소득 1분위에서 비취업 가구의 비중은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8.7% 포인트나 커졌다. 직장을 잃지 않았더라도 소득 감소의 충격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같은 기간 1분위 취업 가구의 소득 감소율은 15.6%로 2∼4분위(3.3%)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은은 “자영업의 추가적 고용 조정, 자녀를 둔 여성 가구의 경력 단절 등은 앞으로 소득 불평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역인재 들쭉날쭉 채용…불균형 키우는 혁신도시

    지역인재 들쭉날쭉 채용…불균형 키우는 혁신도시

    세종시 46.2% 경남 24.3% ‘큰 격차’ 예외규정 많고 기관별 기준 제각각일부 취업기회 줄어 상대적 박탈감시행령 손질·권역별 채용 고려해야전국 혁신도시마다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각기 달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혁신도시가 또 다른 지역 간 불균형을 야기하는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2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2018년 도입됐다. 목표비율은 첫해 18%를 시작으로 매년 3%씩 높아져 2022년까지 3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인재는 혁신도시를 공동으로 건설한 광역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이 속한 광역지자체 소재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말한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 시행 3년차인 2020년 전국 12개 혁신도시에 입주한 109개 공공기관은 4129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 의무 채용 제도를 적용해 뽑은 인원은 28.6%, 1181명이다. 하지만 혁신도시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최저 24.3%~최고 46.2%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지역별, 공공기관별로 들쭉날쭉해 고용격차가 심화할 뿐 아니라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요인이 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혁신도시는 세종시로 전체 채용인원 13명 중 46.2% 6명을 지역인재로 채웠다. 이어 충북 40.1%, 대구 34.5%, 충남 34.2%, 부산 33.9%, 제주 32.1% 순으로 6개 혁신도시가 30%를 넘겼다. 반면 경남은 24.3%로 전국 12개 혁신도시 가운데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가장 낮았다. 강원(26.4%), 광주전남(27%), 전북(28.3%) 등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 이 지역 취업준비생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매우 큰 실정이다. 혁신도시별로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각기 다른 것은 예외 규정이 많고 기관별 채용 기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현행 혁신도시법 시행령은 ▲소수채용 ▲연구·경력직 채용 ▲지역본부 채용은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채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기관의 규모가 작거나 연구기관이 많은 혁신도시의 지역 인재들은 취업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려면 이전공공기관 등의 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예외를 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30조의2 제4항 및 제6항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인재 채용 범위를 권역별로 확대해 지역 학생들의 공공기관 채용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전북도의회 공공기관유치특위 조동용(군산3) 위원장은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늘어나야 젊은 층들이 출생지에서 배우고, 일자리를 찾고 결혼·정착하는 선순환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서 “지역인재 범위 확대, 채용대상 이전지역 범위 확대 및 의무채용 비율 확대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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