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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비상(飛上)하는 송도국제도시를 제대로 누리자!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비상(飛上)하는 송도국제도시를 제대로 누리자!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인구는 매달 1천명씩 증가하고, 아파트 미분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도 1순위자가 대거 몰리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이민제 등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해외교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구매 문의도 늘어나는 한편, 해외 투자자를 위한 대규모 투자박람회도 예정되는 등 송도국제도시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으며 비상하고 있다. ■ 비상하는 송도국제도시, 해외 교민들 인기도 뜨거워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된 송도국제도시(53.4㎢)는 서울에서 약 60㎞ 거리에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는 인천대교로 직접 연결되는 최적의 입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과 연계해 비행거리 3시간 내에 있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인 도시가 61개에 달하기 때문에 송도국제도시는 세계 인구 3분의 1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즈니스 허브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세계 시장 진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과 교육·주거·녹지공간 등 탁월한 정주환경을 갖춘 송도국제도시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도약대가 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엠코테크놀로지, 시스코, ADT 캡스 등 대기업들과 GCF(녹색기후기금) 본부, 세계은행 등이 이미 둥지를 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달 4일 개최한 ‘KFEZ 비즈니스데이’는 한국에 경제자유구역이 생긴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대부분의 성과가 인천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초청된 외신기자들의 관심도 인천으로 집중됐다. ‘경제자유구역청, 외신기자 개별취재 매칭표’를 보면 초청기자 12명 가운데 중국, 미국,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 8명이 인천을 취재했다. 성공적인 기업 유치사례가 전부 인천경제자유구역 사례였고 투자유치 성과도 인천으로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에서도 송도국제도시는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11월에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Alexander Stubb) 핀란드 총리 방한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가운데 노키아 등 핀란드 주요 기업 대표 15명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같은 달 스웨덴 요란 페르손 전 총리와 마틴 하이어(Maarten Hajer) 네덜란드 환경청장도 잇달아 IFEZ 홍보관을 찾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함께 방한한 기업대표단 70명이 단체 견학하는 등 국빈 방문 시 수행하는 각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IFEZ 홍보관이 한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해외 교민들의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부동산 종합서비스기업인 워이예워아이워쟈(偉業我愛我家) 그룹은 지난달 17일 인천 송도 컴팩스마트시티에서 한국부동산투자이민주식회사와 전략적 파트너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그룹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부동산투자이민제 상품 중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높은 관심 속에서 이달 말에는 부동산 투자박람회도 예정돼 있다.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E-인베스트 코리아(E-INVEST Korea)’는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권 투자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중국인 큰손과 만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송도국제도시를 제대로 누리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인기 높아져 송도국제도시의 높은 관심은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IBD)의 핵심 입지에서 분양 중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국제업무단지(IBD,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는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특히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국제업무단지의 중심부에 위치해 더블 역세권 입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F13-1, 14, 15블록에 조성될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44층, 15개 동의 총 2,597가구 규모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을 전체 공급물량의 75%로 구성했다. 전용 면적 기준으로 F13-1블록은 68~108㎡ 856가구, F14블록은 59~108㎡ 869가구, F15블록은 59~108㎡ 872가구로 이뤄진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상업·교육·문화·교통 등 풍부한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과 인천대 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며, M버스를 이용한 서울시내 접근도 편리하다. 국제업무단지 내에 이미 조성된 커낼워크, 롯데마트를 비롯해 이랜드몰, 롯데몰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편리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단지 앞에는 글로벌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 인천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센트럴공원, 워터프론트 호수 등도 단지에 인접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 단지이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2015년 9월에는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개교하며, 2017년 3월에는 중학교도 개교할 계획이다. 또 단지 주변에 단설유치원을 비롯해 고등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 접수가 대거 이뤄지는 등 높은 인기를 입증했으며, F15블록의 계약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91%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높은 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45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슷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했다. 모델하우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더샵 갤러리에 조성돼 있다. 문의전화 : 1688-7760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시현상 연구 서울학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활동과 그 활동에서 파생되는 모든 도시현상 및 도시 관련 문제들을 학문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서울을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도록 서울에 대해 연구하는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성격을 가진 학문(최근희 서울시립대 교수)”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서울은 너무나 거대하고 과밀하며 복합적이지만 축적된 학문적 기초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문적 적확성이나 방법론적인 정교성에 매달려 답을 구하려면 한계에 부딪힌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서울’이라는 지명을 보자. 서울이라는 지명이 언제, 어떤 연유로 생성됐는지 알기조차 어렵다. 서울이라는 말이 역사나 기록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실생활 속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게 지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한자 표기가 안 되므로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서울이라는 땅 이름 대신에 수도(首都)를 뜻하는 한성, 한양, 경성, 경도, 경조, 경, 수부, 수선, 도성, 도부, 도읍, 황성, 황도, 왕도, 한도 같은 한자 수도 개념어 10여 가지가 두루 쓰였다. 최근 서울과 수도의 개념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선보이고 있으나 서울이라는 지명의 용례를 다룬 연구는 여전히 드문 것도 자료 부족에 기인한다. 서울지역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기원전 18년 온조가 위례(현재의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 도읍을 정하면서 역사의 전면부에는 한강 이북보다 한강 이남이 먼저 등장했다. 371년 백제 근초고왕 때는 한산(漢山)이라고 호칭했는데 한강(漢江), 북한산(北漢山), 남한산(南漢山)이라는 지명의 생성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 때는 남평양(南平壤)이었으며, 6세기 신라 진흥왕(540~576) 때는 북한산주(北漢山州)였다. 통일신라 시대인 757년 경덕왕 때 한양군(漢陽郡)을 두었고 고려 들어 양주(楊州)와 남경, 한양부 등을 오락가락하다가 조선 들어 한성부(漢城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서울이라는 말의 어원은 여럿 있지만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어원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서울이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행정사’에 따르면 신라의 경주, 백제의 소부리(부여), 고려의 송악(개성), 후고구려의 철원 등 일국의 수도 명칭 모두가 서라벌(새벌)에서 나왔다. 수도가 서라벌이고, 서라벌이 서울인 것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한성부가 경성부(京城府)로 강제 격하, 개칭됐다가 광복과 함께 갑자기 새로운 수도의 이름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각계 인사 70명으로 구성된 경성부 고문회의는 “‘한성시’라고 쓰고 ‘서울시’라고 읽는다”는 어정쩡한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미 군정청은 1946년 9월18일 군정법령으로 ‘서울특별시’라는 대한민국 유일 한글 지명을 확정했다. 미 군정은 경성이라는 일제의 잔재도 청산하고, 한성부 혹은 한양이라는 왕조 복고도 거부하는 이중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SEOUL’이라는 알파벳 명칭이 그들의 입맛에 맞았을 법하다. 정부 수립 이후 논란이 일었다. 1955년 9월 16일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명칭 개정을 제안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불붙었다. 명칭 개정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서울이란 수도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는 아니라는 것, 둘째 서울이 땅 이름이 된 경위는 외국인의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붙여졌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수도가 어디인지를 물은 프랑스 신부의 질문에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답하자 이를 프랑스 사람이 소리 낼 수 있는 음을 취해서 써넣은 것이 ‘소울’ 또는 ‘솔’ 등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논리였다. 이때부터 서울의 명칭 개정을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해방 직후 수도 명칭의 결정과 1950년대 개정 논의’라는 김제정(서울시립대)의 논문에 따르면 최남선, 이병도, 최현배, 김윤경, 이희승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신문지상 등을 통해 논쟁에 가세했고 찬반 논리를 제공했다. 대개 한양, 한성 등 복고풍이 지배적이었으며 큰 벌판을 뜻하는 우리말 지명 ‘한벌’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급기야 국무위원과 정부위원 등으로 ‘수도명칭 제정연구위원회’가 구성됐고 서울시를 중심으로 수도 명칭 개명에 관한 현상 모집 광고가 신문지상에 게재됐다. ①우남 ②한양 ③한경(韓京) ④한성 등 4가지 명칭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남시가 1423표를 얻었다. 한양 1117표, 한경 631표, 한성 353표를 각각 받았다. 초대 대통령이자 이른바 국부(國父)인 이승만 대통령의 이름이나 아호를 딴 ‘이승만시’ 혹은 ‘우남시’로 하자는 추종자들의 속 보이는 명칭 개정 작업은 격렬한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대통령은 1957년 1월 19일 다시 담화를 내고 “내가 대통령으로 앉아서 서울의 이름을 내 별호로 짓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남시 안을 철회했다. 이후 4·19혁명이 일어나 이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서울의 명칭 개정 문제는 흐지부지됐다. 서울이라는 명칭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 군정청 관리들에 의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또 정부 수립 이후 제기된 개칭 추진에서 최고 권력자의 추종세력에 의해 섣불리 추진됐다가 유야무야된 과정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이후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등으로 서울이라는 수도명은 ‘코리아’라는 국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빅 브랜드가 됐다. 고유명사를 보통명사화한 선례이자 돌이킬 수 없는 압도적인 우리의 수도명이자 지명이 됐다. ●대한민국의‘ 종주도시’이자 ‘의사이상향’ 14세기 이슬람의 역사학자이자 최고의 사상가인 이븐할둔(Ibn Khaldun)은 “새 왕조가 새 수도를 정하고, 옛 수도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즉시 주민을 새 수도로 이주시켜야 불만 세력을 없애고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통치권의 초점인 수도는 마땅히 왕국의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고 갈파했다. 조선의 수도 한성부는 1394년 제국(帝國)지향적 수도인 송악에서 남하해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양에서 인구 10만명의 계획도시로 출발했다. 620년이 흐른 지금 면적은 30배, 인구는 100배 이상 급속 팽창했다. 서울은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이 지향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2500만명이 생활하는 대한민국의 종주도시(宗主都市)이자 의사이상향(擬似理想鄕)이 되었다. 왜 이렇게 서울로 몰려든 것일까. 서울학의 연구과제 중 사회학, 도시사회학, 도시행정학의 초점은 인구 집중 및 확장과 관련된 문제에 맞춰진다. 서울로의 인구 집중이 이 모든 현상의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제군주의 통치 공간이었고, 권력의 핵이기에 기회와 경쟁을 제공했다. 돈을 벌거나, 출세를 원하거나, 학업을 하려거나, 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서울의 도시성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이 인구문제다. 역사적으로 조선 한성부의 인구는 17세기 후반 이미 30만명에 달해 당대 세계 최대급의 인구밀도를 자랑했다. 출산율, 사망률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인구 증감이 좌우되는 향촌과 달리 인구 이동이라는 사회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높다는 점이 최근 연구의 성과다. 인구 상황과 호구를 분석한 고동환은 ‘조선후기 인구 추세와 도시문제 발생’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인구를 1669년 22만명, 1720년대 25만명, 1770년대 30만명, 1820년대 35만명, 1870년1900년 33만 명으로 추정했다. 조성윤은 ‘조선후기 서울의 인구 증가와 공간구조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1663년 한성부 북부의 호적과 한말의 신(新)호적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서울 주민의 신분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농촌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전입인구가 서울의 하층민으로 정착한 때문이라고 보았다. 증보문헌비고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살펴보면 조선초기 10만명이던 인구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양난 이후 4만명까지 떨어졌다가 17세기 후반 현종 때 18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구한말까지 200년 이상 18만명에서 20만명 사이를 오갔다.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도성 내 상업 발달이 주원인이었다. 18세기 서울은 16~17세기의 위기를 벗어나면서 성 밖 경강(뚝섬~양화나루까지의 한강구간) 일대에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전국에서 상인자본의 집적도가 가장 높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강 일대에 상업촌락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서울은 중세 정치·행정 중심도시에서 근대적 상업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의 도시발달은 17세기 양난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시기를 거쳐 인구의 증가와 상업의 발달로 사대문 밖으로 공간적 확산이 이뤄지고 신분제의 붕괴 조짐을 나타냈다. 도성 내 인구의 증가는 주택 부족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현상은 도성 밖으로 거주공간이 확장되는 원인이 됐다. 15세기까지 사대문 밖 10리(성저십리)의 민가숫자는 모두 1719호로 한양 인구의 9%에 불과했지만 18세기 전반 한성부의 5부(동-서-남-북-중부) 중 경강에 가까운 서부(용산)와 남부(마포)를 중심으로 촌락이 속속 들어서면서 행정구역의 확대 개편이 촉발된 것이다. 서울은 사대문을 벗어나 한강이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며 서울 구심점의 한강 이남 이전은 시간문제였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나인뮤지스 ‘드라마(DRAMA)’ 티저서 붉은 커튼 앞 란제리 뽐내

    나인뮤지스 ‘드라마(DRAMA)’ 티저서 붉은 커튼 앞 란제리 뽐내

    걸그룹 나인뮤지스(9muses)가 ‘드라마(DRAMA)’의 티저 영상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17일 나인뮤지스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드라마(DRAMA)’의 첫 번째 티저를 게재했다. 영상 속 나인뮤지스 멤버들(민하, 이유애린, 혜미, 현아, 경리, 성아, 소진, 금조)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란제리 의상을 입고 나타나 고혹적인 자태와 요염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특히 배경이 되는 아치형 창문에 가리어진 레드 벨벳 소재 커튼은 ‘물랑루즈‘의 ‘레드 커튼 시네마’를 연상시킨다. 물랑루즈에서 붉은 커튼이 관객을 현실 너머의 세계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인 만큼 나인뮤지스의 이 같은 배경도 뮤직비디오 속 세계로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새 멤버 소진과 금조를 영입한 나인뮤지스는 새 미니앨범 ‘드라마(DRAMA)’를 오는 23일 자정께 공개하며 컴백 예정이다. 사진·영상=NineMusesCh<나인뮤지스[9MUSES] - 드라마(DRAMA) Teaser #1>/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국 다녀왔다’ 베스트셀러 소년 “모두 거짓” 파문

    ‘천국 다녀왔다’ 베스트셀러 소년 “모두 거짓” 파문

    지난 2010년 천국에 다녀왔다는 내용의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소년이 뒤늦게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고백해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은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의 저자 알렉스 말라키(16)가 출판사에 이 책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판된 이 책은 지난 2010년 현지에서 출간 직후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알렉스의 경험담을 담은 이 책의 내용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살 소년이었던 알렉스는 심각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2개월 후 기적적으로 깨어난 소년은 "자신이 천국에 다녀왔으며 예수님도 보았다" 고 주장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후 알렉스는 아버지 케빈과 함께 논란의 이 책을 공동 저술했으며 전세계에 번역 출간됐다.     알렉스는 편지에서 "나는 죽지않았으며 천국에도 가지 않았다" 면서 "천국에 다녀왔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나는 성경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면서 "내 거짓말로 사람들이 이익을 봤다"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왜 뒤늦게 알렉스가 진실을 털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년의 고백이 던진 충격파는 컸다. 먼저 해당 출판사 측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의 책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알렉스는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로 오하이오에 위치한 자택에서 엄마의 간호를 받고있으며 함께 책을 저술한 아빠 케빈은 최근 엄마와 이혼했다. 알렉스의 모친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지금까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면서 "알렉스는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착한 아이로 끝까지 옆에서 지켜줄 것" 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목포 육군 일병 탈영 “배가 아프다”고 나가더니 행방묘연

    목포 육군 일병 탈영 “배가 아프다”고 나가더니 행방묘연

    목포 육군 일병 탈영 목포 육군 일병 탈영 “배가 아프다”고 나가더니 행방묘연 육군 일병이 총기와 공포탄을 갖고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군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6시 30분께 전남 목포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이모(22) 일병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A 일병은 K2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은 목포 북항 일대에서 야간 해상경계 작전에 참여한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시간은 이날 오전 4시부터 일출때까지였으며 “배가 아프다”고 컨테이너 박스 방향으로 가는 것을 동료가 목격한 뒤로는 행방이 묘연했다. 군은 근무 인원 파악 중 이 일병의 이탈 사실을 파악했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다음달 이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 사병은 아니었으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징후도 없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군은 밝혔다. 군과 경찰은 북항에서 18㎞가량 떨어진 영암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오전 10시 30분쯤 총을 든 군인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이 일대 수색을 강화했다. 군은 군견까지 동원해 학교 안팎을 살피고 있다. 북항이나 목포대교 인근 해상 수색도 검토됐으나 바다로 투신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등 인접 지역의 군·경도 이 일병의 이동 가능성에 대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포 육군 일병 탈영 “영암군 한 초등학교 부근 목격 신고”

    목포 육군 일병 탈영 “영암군 한 초등학교 부근 목격 신고”

    목포 육군 일병 탈영 목포 육군 일병 탈영 “영암군 한 초등학교 부근 목격 신고” 육군 일병이 총기와 공포탄을 갖고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군과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전 6시 30분쯤 전남 목포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이모(22) 일병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A 일병은 K2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은 목포 북항 일대에서 야간 해상경계 작전에 참여한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근무시간은 이날 오전 4시부터 일출때까지였으며 “배가 아프다”고 컨테이너 박스 방향으로 가는 것을 동료가 목격한 뒤로는 행방이 묘연했다. 군은 근무 인원 파악 중 이 일병의 이탈 사실을 파악했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다음달 이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 사병은 아니었으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징후도 없어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군은 밝혔다. 군과 경찰은 북항에서 18㎞가량 떨어진 영암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오전 10시 30분쯤 총을 든 군인을 봤다”는 신고를 받고 이 일대 수색을 강화했다. 군은 군견까지 동원해 학교 안팎을 살피고 있다. 북항이나 목포대교 인근 해상 수색도 검토됐으나 바다로 투신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등 인접 지역의 군·경도 이 일병의 이동 가능성에 대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막기 위한 사우디 ‘천리장성’, 中만리장성과 차이점은?

    IS 막기 위한 사우디 ‘천리장성’, 中만리장성과 차이점은?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나라 시황제가 증축한 만리장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등장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이하 IS)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약 1000㎞에 달하는 방어벽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천리장성’은 사우디와 이라크의 국경 인근에 구축되고 있으며, 이미 지난 해 9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국경보호를 위한 방어벽은 야간에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설치된 감시타워 78개와 지휘 통제센터 8곳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최첨단 레이더와 야간 투시경, 적외선 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한 이동감시차량 10대가 수시로 IS의 침투여부를 감시한다. 이밖에도 3만 여 명의 국경 수비대를 집중 배치하고 땅굴 감지기 등을 곳곳에 설치해 IS의 침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벽돌과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사우디의 ‘천리장성’은 3중의 철조망 울타리로 구성된다. 철조망 앞에는 침입자를 방해할 모래가 깔려있으며, 이라크와 사우디의 국경 전반에 땅굴감지용 센서가 설치돼 있다. 이 같은 ‘천리장성’ 플랜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IS의 공격에 피해가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IS는 지난 해 이라크 북부 모술을 장악한 뒤 계속 남진하면서 접경도시를 위협했고, 지난주에는 국경 인근 수와이프 지역을 공격해 이라크의 국경수비대 및 정부군 3명이 사망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사우디는 예멘과의 접경지역에 이미 1000마일(약 1600㎞)에 달하는 방어벽을 이미 구축해 놓은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우리나라 춘향전에 비견되는 일본 최고의 국민 문학 ‘충신장’(忠臣藏)에는 ‘인삼 먹고 목맨다’는 말이 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의미다. 충신장에는 고려 인삼이 천하의 명약으로 등장하는데, 다 죽어 가던 사람이 빚을 내어 고려 인삼을 먹고 기사회생하지만 그 가격이 엄청나서 빚을 갚지 못하고 목매어 자살한다는 내용에서 유래했다. 일본인 스스로도 ‘죽절삼’(일본삼)을 약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려 인삼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고려인삼·中 전칠삼·북미 화기삼 3종만 상품화 우리나라가 기원인 인삼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인삼속 식물은 1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재배되는 인삼종은 고려 인삼과 중국의 전칠삼, 북미 화기삼 등 3종에 불과하다. 일본의 죽절삼은 쓴맛만 강할 뿐 약효가 없어서 재배되지 않고 있다. 지구상에서 인삼속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은 동아시아와 북미 등 두 곳뿐이다. 고려 인삼은 한국과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16세기 고려 인삼의 품귀에 따라 대체품으로 쓰이기 시작한 중국의 전칠삼은 삼칠삼, 주자삼 등 7~8종의 변종이 있을 만큼 다양하다. 주로 중국 윈난성, 후베이성, 쓰촨성과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네팔, 티베트, 인도 일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생한다. 화기삼은 1895년 야생 화기삼 종자를 토대로 인공 재배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위스콘신주와 버지니아주 등 16개 주와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등 8개 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전한의 원제(기원전 48~33년) 때 사유가 쓴 ‘급취장’(急就章)에 삼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이에 따라 인삼이 선사시대부터 민간요법의 형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왕실에서 공납으로 받아 왔고, 중국의 위(魏)와 수(隋), 당(唐)나라와의 외교 활동이나 교역에 사용된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이 조선에 요청한 교역품목에 인삼은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동의보감’의 4000여개 처방 중에서 650여개 처방에 인삼을 사용한 기록과 함께 ‘오장의 양기를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동양에서 200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해 온 인삼은 17세기 후반부터 서양에 알려졌다. 고려 인삼이 서양에 소개된 최초의 기록은 1637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쿠커르바커르 무역관장이 본국에 보내는 ‘정세 보고서’였다. 16세기 이전의 기록은 인삼을 모두 중국의 귀한 약재로만 소개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약재로 인삼이 서양에 처음 전파됐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인삼을 귀히 여겨 사람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인삼을 구해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 선교사인 자르투와 라피토가 캐나다 북미삼을 발견했고, 미국 북미삼의 경우 네덜란드 상인들이 174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톤브리지에서 야생삼을 발견했다. 지금은 캐나다가 인삼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셍’(Panax ginseng)으로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고려 인삼의 다양한 효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고려 인삼의 효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사포닌’이라는 물질은 단일 물질이 아닌 여러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들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각각의 진세노사이드마다 다른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고려 인삼의 폴리아세틸렌 성분과 진세노사이드 Rh2는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Rg1, Re, Rb2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외부 자극에 저항할 수 있는 호르몬 생산을 증가시키고, 혈중 젖산 농도를 감소시켜 피로를 풀어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 또 아데노신과 진세노사이드 Rb1, Rb2, Re 성분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리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진세노사이드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과 신경 세포수를 증가시키고 뇌신경도 보호해 준다. 이외에 간장 보호와 항암 작용, 당뇨 개선, 빈혈 회복, 성기능 개선에도 좋다. ●천연신약개발 원천… 신산업 소재로 각광 특히 최근에는 인삼이 신종인플루엔자에 저항력이 있고 방사능에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인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삼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기능성 산업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삼 고유의 향기 물질로 독특한 향을 내는 ‘파나센’(Panacene)은 인체 보온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이 있어 아로마 테라피, 피부관리 용품 등에 신산업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진세노사이드의 노화 방지, 피부 재생 기능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얼굴 팩, 샴푸, 기초 화장품 등)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 과학과 만나 천연 신약 개발의 원천이자 다양한 산업 소재로 가치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김장욱 농촌진흥청 인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여수 밤바다 수놓은 관공선 화려한 불빛

    여수 밤바다 수놓은 관공선 화려한 불빛

    전남 여수 밤바다에서 야간 조명이 설치된 관공선이 운항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여수항 인근 해역의 밤바다를 수놓을 관공선을 운항한다. 전남516호(25t 행정선), 전남212호(20t 어업지도선), 전남919호(115t 어장정화선), 전남922호(21t 청소선) 등 4척에 돌고래, 갈매기, 달 등 다양한 문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했다. 매일 밤 2척이 번갈아 가며 세계박람회장~여수항~경도 해상을 운항하며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힌다. 빛노리야축제가 진행 중인 돌산공원과 거북선대교, 여수항, 장군도 등의 야간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여수 밤바다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운항 구간을 다니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 지도와 항계 내 불법 어업 단속 등 본연의 역할도 병행한다. 앞서 시는 5억여원을 들여 돌산공원 일원과 거북선공원 등지에 친환경 고효율 조명 시설인 LED를 활용한 일루미네이션 조형물을 설치했다. 특히 돌산공원 일원에는 빛의 터널, 온세상동물원, 진남관게이트, 하늘빛 등 새로운 조형물과 포토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빛노리야축제 개막 이후 지금까지 9만여명이 방문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조명이 설치된 관공선 야간 운항으로 한층 황홀하고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디자이너 김상진씨, 색맹이라 미대도 포기했는데 디즈니는 신경도 안 쓰던데요

    디자이너 김상진씨, 색맹이라 미대도 포기했는데 디즈니는 신경도 안 쓰던데요

    “월트디즈니에 와서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 ‘판타지아 2000’이었어요. 사실 19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놀라곤 하지만 그때는 정말 인상적이었던 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법한 장면까지 꼼꼼히 챙기고 작업하는 세심함이었습니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디즈니의 무서움, 힘 등을 절감할 수 있었지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난 김상진(56)씨는 월트디즈니의 작업 시스템에 대한 감탄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월트디즈니 수석 캐릭터 디자이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빅 히어로’에서는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를 맡아 밑그림에서부터 캐릭터 디자인 완성, 컴퓨터 그래픽 입체적 전환 등 애니메이션 작업은 물론, 모형제작, 기획 등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았다. 그의 일터는 꿈을 만들고, 꿈을 파는 곳이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 게도 잊힌 동심을 되살리게 해준다. ‘꿈 공장’이라고 명명되는 이유다. 인종적 편견과 차별, 미국의 문화적 침략이라는 비판 등도 간간이 제기되곤 하지만, 멀게는 ‘밤비’, ‘로빈후드’, ‘정글북’ 등을 비롯해 가깝게는 ‘헤라클레스’, ‘인어공주’, ‘겨울왕국’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이 전 세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화적 영감을 줬다. 그 역시 애니메이터로서 취약점이 될 수도 있을 신체적 한계를 딛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는 적록색맹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미대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유였다.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지만, 색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나와야 했다. 그때 찾은 새로운 전망이 애니메이터였다. 미국으로 건너가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 캐나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다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됐다. 전 세계 애니메이터들이 선망하는 꿈의 일터였다. 1995년, 36세의 늦은 나이였다. 한국인 첫 디즈니 캐릭터 디자이너다. 김 캐릭터 디자이너는 “디즈니에 근무하면서 적록색맹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사람들은 모두가 각자의 핸디캡을 갖고 있을 수 있는데 그런 핸디캡이 잠재적인 재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데 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개척한 디즈니 애니메이터의 길은 한국인 후배들이 이어받았다. 그와 함께 김시윤 캐릭터 디자이너 역시 ‘빅 히어로’ 제작에 주요한 작업을 하는 등 디즈니에서 일하는 한국인 캐릭터 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즈니 입사 후에도 대체 불가한 역량을 선보였지만, 그의 삶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입사하고 몇 년 되지 않아 디즈니는 2D 애니메이션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고, 컴퓨터 그래픽 3D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2D 캐릭터 디자이너는 회사를 그만둬야만 했다. 그는 그때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을 새롭게 배웠고, 그렇게 꿈의 길을 계속 걸어올 수 있었다. 그는 “디즈니 회의 분위기는 마치 놀러온 듯 농담도 주고받고 서로 낄낄대는 등 편하고 자유롭다”면서 “아티스트들이기에 최대한 창조적으로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고 디즈니 작품들이 선보이는 힘의 원천을 설명했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물었더니 잠시 생각하다 대답한다. “모든 애니메이터들의 공통된 꿈일 텐데요, 언젠가는 제 이름을 걸고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는 할 수 있겠지요? 하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가덕도·거제도 대구 기싸움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가덕도·거제도 대구 기싸움

    대구 한 마리를 앞에 두고 두 사내의 언성이 높아졌다. “가덕대구가 진짠기라.” “무신 소리하는 기야. 거제대구가 진짜 아이가.” 듣고 있던 대구가 벌떡 일어났다. “내는 바다에서 산다.” 바다에 경남 거제가 어디 있고 부산 가덕이 어디 있던가. 물고기들은 수온과 먹이, 산란 등 좋은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가덕도 대항사람들이 가서 잡으면 가덕대구요, 거제도 외포 사람들이 잡으면 거제대구다. 대구뿐일까. 영광굴비와 추자굴비가 그렇고 영덕대게와 울진대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음식 앞에 특정 지역 이름이 붙는다. 그것이 자연을 읽은 지역민들의 손맛이고 ‘음식문화’다. 오늘은 대구를 찾아 거제도 외포항으로 떠나 보자. 대구는 대구과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이다.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잡히는 것은 당연하고 전라도와 충청도 바다에서도 잡힌다. 다만 잡히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굳이 가덕도와 거제도 사이의 바다에서 잡히는 대구를 찾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려면 대구의 이동을 살펴봐야 한다. 알래스카나 캄차카 등 북태평양에서 살던 대구는 알을 낳기 위해 9월에 두만강 앞 바다, 10월에 동해를 거쳐 1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진해만과 거제도 남쪽 해역에서 산란을 한다. ‘동국여지승람’에도 남해 가덕만과 진해만 일대를 대구의 고장이라 했다. 여기에서 잡히는 대구를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 겨울을 따뜻한 남쪽에서 보낸 대구들은 봄이 오면 동해를 거쳐 북상한다. 그리고 3, 4년 후 성숙한 모습으로 안태(安胎) 고향을 찾는다. 서해에서 잡힌 대구는 이곳에서 잡힌 대구의 절반 정도 크기에 불과해 왜대구라고 했다. 왜대구는 회유성 어종이었다가 냉수대에 갇혀 토종화 된 대구로 육질도 떨어진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정치망과 주낙으로 대구를 잡았다. 풍어 시에는 하룻밤 사이 어망 1통에 2만~3만 마리를 잡았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고기가 흔했다. 동해의 명태와 서해의 조기가 대표 어종이라면 남해는 대구였다. 하지만 명태는 동해에서 사라졌고 조기도 서해가 아닌 동지나까지 내려가 잡는다. 그리고 대구 자리도 멸치가 차지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남획이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대구의 80%가 거제 연안에서 잡혔다고 한다. 외포 밖 진해만과 가덕만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조기, 갈치 등 고급 어종이 풍부했던 곳이다. 특히 외포 앞에 있는 이수도 바다에 대구가 많았다. 믿을 수 없지만 대구가 너무 많아 배들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였고, 새벽에 바닷가에 나가면 대구가 밀려와 한 짐씩 지고 왔다고 한다. 밤새 술 먹다가 안주가 떨어지면 덕장에 널려 있는 대구를 빼오는 것은 흉도 아니었고 그물에 든 대구를 건져와 먹었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쌀 한 됫박을 대구 한 마리와 바꿀 만큼 값어치가 있었지만 ‘대구서리’가 큰 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심이 좋았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가덕만에서 대구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1960년대부터 조금씩 줄기 시작해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82년부터 인공 방류를 시작했다. 이 무렵 큰 대구 한 마리에 30만~40만원을 웃돌 정도로 귀한 몸이 되었다. 대구의 개체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였다. 꾸준히 이어진 치어 방류 효과였다. 거제도나 가덕도에서는 정치망으로 대구를 잡는다. 옛날 겨울철 새벽 외포 선창은 대구를 경매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대구잡이 어선과 도매상인들로 불야성이었다. 그만은 못하지만 지금도 새벽이면 낮에 조용하던 포구가 시끌벅적하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뜨끈하게 끓여낸 맑은 탕, 겨울철 한기 ‘뚝’ 대구탕은 겨울철에 최고 인기다. 필자가 즐겨 찾는 외포리의 대구전문 식당은 무를 넣지 않고 오직 대구만 넣어서 끓인다. 대구의 참맛을 즐기려면 다른 재료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다. 대구탕을 끓이려면 먼저 칼로 몸통을 가볍게 긁은 후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내장을 꺼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잘 씻어 갈무리해 놓는다. 내장을 제거한 대구는 머리와 몸통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그릇에 먼저 대구머리와 물을 충분히 넣고 소금 간을 한 후 센 불에 팔팔 끓인다. 물이 끓고 나면 대구 몸통과 얇게 썬 무를 넣고 다시 팔팔 끓인다. 이때 모자반, 톳, 콩나물 등을 취향에 따라 넣기도 한다. 그리고 내장, 다진 마늘, 생강, 파를 넣고 살짝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여기에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도 좋다. 먹을 때는 양념장이나 겨자 등 좋아하는 소스를 곁들인다. 대구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약대구’를 제일로 친다. 알이 가득한 대구를 골라 잘 갈무리한 다음에 큰 입을 통해서 알과 내장을 끄집어낸다. 알을 천일염에 절여 대구 배 속에 넣고 두어 달 음지에 말린 후 알을 꺼내 술안주, 밥반찬으로 사용한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양기에 좋아 약대구라고 부른다. 또 쫄깃하고 씹는 맛이 좋은 대구볼찜도 인기다. 볼찜은 우선 팔팔 끓는 다시마 물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대구볼을 넣어 익힌다. 그리고 찹쌀가루,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다진 마늘, 들깨가루 등으로 만든 양념장과 버무린 콩나물을 넣어 끓인다. 마지막으로 양념장과 미나리와 파를 넣어 익힌다. 이 외에도 말린 대구를 물에 불려서 소고기를 넣고 양념을 하여 진한 간장에 담가 두었다 간이 들면 먹는 대구장아찌, 마른 대구를 북북 찢어 찧어서 가루로 만든 다음 찹쌀로 죽을 쑤어 먹는 대구죽, 생대구를 토막 내어 맵쌀을 넣고 끓인 대구갱죽, 생대구나 반 건조시킨 대구를 양념한 후 찐 대구찜 등이 있다. 거제지방에서는 감기몸살에 대구갱죽을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고 했다. 대구창자나 아가미를 소금에 절인 대구창젓은 여름철에 반찬으로 좋다. 생대구포를 떠서 소금에 절인 대구애미젓(대구모젓, 통대구모젓)은 10월에 담가 먹는다. 속풀이로 좋은 대구해장국, 삼복에 복달임으로 대구육개장, 간단하게 요리하는 대구내장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구부침, 산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구회 등도 있다.
  • 동토의 사내 우람한 결기

    동토의 사내 우람한 결기

    바위산은 겨울에 더 멋있다. 우람한 골격을 가리는 게 없어서다. 잎 떨군 나무들은 하나같이 야위었고, 그 덕에 근육질의 맨몸뚱이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충북 단양의 제비봉. 날렵할 듯한 이름과 달리 암릉이 제법 두껍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수묵화다. 1만 폭 병풍이 이만할까. 산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더 옹골차다. 수없이 물결치는 산 사이로 남한강이 뱀처럼 구비구비 흘러간다. 산 너머엔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겠지만 여긴 아직 동토다. 이 모습, 머리 아닌 가슴에 담는다. 그래야 굳은 결기 다져진다. 충북의 산들이 그렇다. 힘들다고 소문난 산은 드물다. 그저 은근히 힘들 뿐이다. 자연을 닮은 걸까. 충북 사람들의 성품도 이와 그리 달라 뵈지 않는다. 멋진 풍경 봤다고 호들갑스럽게 감탄사 쏟아내는 법도 없다. 제비봉까지 동행한 이들이 그랬다. 그저 “잘해 놨네” 정도다. 한데 실제로 보면 입이 떡 벌어질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제비봉(721m)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한 줄기다. 산 전체가 기암으로 이뤄진 암산(巖山)이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온갖 형태의 바위들이 정상까지 이어져 산세가 자못 당당하다. 제비봉 산행 코스는 두 개다. 장회 코스(2.3㎞)는 장회나루 뒤편 제비봉공원지킴터가 들머리다. 정상까지 약 3시간쯤 걸린다. 얼음골 코스(1.8㎞)는 산 반대쪽 얼음골에서 오른다. 정상까지 2시간쯤 걸린다. 두 코스는 정상 부근에서 만난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장회 코스를 선호한다. 산행 내내 줄곧 빼어난 전망과 동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비봉 정상을 찍고 원점 회귀하는 게 일반적이다. 장회나루에서 출발해 얼음골로 넘어가는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 다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겨울철에는 산행 전 제비봉공원지킴터에서 등산로 상태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정상까지 흙보다는 바위와 돌멩이를 밟을 일이 많은 데다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도 수시로 나타나니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엔 아이젠이 필수다. 눈이 많이 내렸다 싶으면 다음을 기약하는 게 안전하다. 아울러 겨울 시즌(11월~이듬해 3월)에는 오후 2시 이후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장회나루 앞 제비봉공원지킴관리소가 들머리다. 남한강을 등지고 오르는 산길은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밭은 숨결 내뱉으며 통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다시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만만찮다. 허벅지는 뻐근하고 숨은 턱에 찬다. 계단 끝자락에 서면 비로소 시야가 터지며 청풍호(충주호)가 발아래로 굽어보인다. 왼쪽으로 구담봉이 우뚝하고 정면으로는 말목산, 가은산 등의 산자락이 굳센 자세로 서 있다. 구담봉은 강물에 비친 기암절벽이 거북 무늬를 띠고 있다는 뜻의 구담(龜潭)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 아래, 장회나루를 휘감아 흐르는 남한강 줄기가 유려하다. 윤슬 빛나는 검푸른 물결은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제비와 닮았다. 제비봉은 바위 능선이 날개 펴고 날아가는 제비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이는 청풍호 쪽에서 보면 좀 더 확연해진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이를 ‘연비산’(燕飛山)이라고 적고 있다. ‘연비산’을 우리말로 풀어쓴 게 제비봉이다. 등산로는 제비의 ‘날개’를 따라 조성돼 있다. 매표소에서 첫 번째 안내판까지는 1㎞쯤 떨어져 있다. 산정으로 이어지는 암릉 곳곳마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걸터앉아 있다. 바람결 따라 휘어진 자태가 분재처럼 멋지다. 등산로 양옆은 학선이골과 다람쥐골이다. 우지끈 솟아오른 절벽이 아찔하다. 예서 수림지대를 거쳐 학선이골 쪽으로 들어서면 476봉(476m)이라 불리는 바위 전망대다. 구담봉에 가렸던 옥순봉이 그제야 왼쪽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오른쪽 산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한강 물줄기 위로 2기의 무덤이 점처럼 보인다. 왼쪽이 두향(杜香)의 무덤이다. 두향은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과 사랑을 나눴던 기녀다. 훗날 퇴계의 요청으로 기적(妓籍)에서 지워진 두향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전근 가자 강선대(降仙臺) 아래에 초막을 짓고 수절했다. 그러다 퇴계가 죽자 자신도 강선대에 몸을 던져 임의 뒤를 따르고 만다. 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짠하다. 476봉에서 정상까지는 조붓한 숲길이다. 발 아래 눈알갱이가 부서지며 뽀드득 소리를 낸다. 그렇게 눈 밟으며 겨울 숲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이름을 갖지는 못했지만 545m 높이의 봉우리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두향의 무덤 위 말목산 능선 너머로 금수산 봉우리가 보인다. 왼쪽은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이다. 그 아래 등곡산, 신선봉, 미남봉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옹골찬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정상에 발 딛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이쯤에서 내려가도 아쉬울 건 없다. 제비봉 등산로는 대부분 훌륭한 전망대다. 고도를 높일수록 풍경도 따라 변한다. 그렇게 조금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산 가장 높은 곳에서 맞는 세상은 딱 ‘한 편의 그림’이다. 만지면 묻어날 듯한 파란 하늘, 그 아래 첩첩한 산들이 어우러져 티 없이 맑은 풍경을 만들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다. 숨죽여 흐르는 남한강의 검푸른 물결 위로는 큰 새가 난다. 기류를 타고 자유롭게 오르내린다. 상처도, 아픔도 이처럼 크고 맑은 자연 앞에서 산산히 부서진다. 겨울이라 해도 예까지 와서 뱃놀이 즐기지 않을 수 없다. 구담봉, 옥순봉 등 이 일대 명소들의 이름도 사실 선인들이 뱃놀이를 즐기며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물에서 보는 뭍의 풍경이 색다르다. 산정에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글 사진 단양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한 뒤 각기삼거리에서 다시 금수산, 적성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적성면사무소를 지나 하진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적성대교를 건넌 뒤 물길을 따라 나란히 난 36번 국도를 따라간다. 충주호 유람선이 뜨는 장회나루 바로 뒤편이 제비봉 등산로 입구다. 월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654-3251. 비수기에는 충주호 유람선(422-1189)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 맛집:단양 쪽에선 특산물인 마늘로 한정식을 내는 장다리식당(423-3960)이 이름났다. 다원갈비(423-8050)는 안창살과 갈비살, 떡갈비 등을 낸다. 얼음골맛집(422-6315)은 매운탕과 묵밥이 유명하다. 장회나루에서 단양 쪽으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충주 쪽에서는 원조중앙탑막국수(848-5508)를 찾아볼 만하다. 막국수와 만두로 이름난 집이다. 메밀로 만든 면 위에 아삭한 메밀 새싹을 얹어 낸다. 중앙탑오리집(857-5292)은 오리탕을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집이다. 가금면 중앙탑 주변에 있다. ▲ 잘 곳:단양 쪽에서는 대명리조트 단양(1588-4888)이 첫손에 꼽힌다. 시설도 쾌적하고 단양 한복판에 있어 찾아가기 쉽다. 리조트 내에 물놀이와 뜨끈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월드도 있다. 온천을 겸해 충주 쪽 수안보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명성이 다소 퇴색했지만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찾아 한때 ‘왕의 온천’으로 불렸던 곳이다. 가족 단위로 묵기 좋은 한화리조트(846-8211)를 비롯해 수안보상록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 대구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꾸준한 인기상승

    대구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꾸준한 인기상승

    을미년 새해에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탄탄한 직장인 수요와 함께 단지 주변으로 교통, 상업시설이나 학군 등의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돼 수요자들의 환영을 받는다. 또한 꾸준한 채용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매매가 꾸준해 아파트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큰 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7.89%)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때 부동산 투자의 무덤으로 꼽혔던 대구가 이렇게 탈바꿈 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대구의 산업단지를 꼽는다. 그렇다 보니 산업단지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2012년 9802가구가 나왔으며 2013년 1만4783가구. 그리고 지난 해는 30개 단지에서 2만1092가구가 나오며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지난 한해 동안 대구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계약 3일만에 93%의 계약률을 달성한 ‘대구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 1차’에 이어 지난해 6월 분양한 ‘대구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 2차’ 역시 전타입 순위 내 마감됐다. 또한 지난 8월 분양한 '대구 북죽곡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5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7741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량 1순위 마감됐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세천지구는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의 주거지역에 위치한 단지로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들은 배후 수요가 많아 거래가 활발하고 우수한 주변 환경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대구 지역의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들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대구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은 북구 금호택지개발지구(이하 금호지구)에서 나온다. 대구 금호지구에서 1월 분양하는 ‘e편한세상 대구금호’는 금호지구 C2블록에 위치했으며 총 602가구 규모다. ‘e편한세상 대구금호’가 들어서는 금호지구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하고, 2010년 개통한 와룡대교를 이용해 20분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또한 26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한 성서산업단지도 30분내에 도달할 수 있다. 이들 산업단지들은 약 9만 여명이 근무해 직주근접을 원하는 근로자들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또한 개발 중인 택지지구 내 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가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e편한세상 대구금호’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9.1부동산 대책으로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 한데 이어 오는 4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현재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e편한세상 대구 금호’는 지하 2층, 지상 25층, 7개 동 총 602가구로 전용면적 ▲74㎡A 46가구 ▲74㎡B 152가구 ▲84㎡A 279가구 ▲84㎡B 125가구로 구성된다. 전 세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에 남향위주 배치, 공간효율성 높은 4Bay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교육시설은 단지 내 초등학교 2개교, 중‧고등학교 각각 1개교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단지 바로 옆으로 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서 어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자연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주변 임야로 인해 조망권이 매우 우수하며, 단지 내로는 지상에 차가 없는 친환경 단지 설계를 통해 입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보장한다. 모델하우스는 북구 칠성동2가 294-2번지(홈플러스 대구점 인근)에 위치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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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뼘 한 뼘 17m 오르면 나도 김자인

    한 뼘 한 뼘 17m 오르면 나도 김자인

    서울에서 처음으로 중랑구 면목동에 국제 공인 규격의 인공암벽장(조감도)이 들어선다. 오는 9월 완공과 함께 국제경기 및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지만 일반 시민이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코스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중랑구는 오는 9월까지 시비 10억원을 투입해 폭 30m, 높이 17m 규모의 인공암벽장을 만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제경기 규격(폭 24m, 높이 15m)을 충분히 넘어서는 크기다. 그간 서울 시내 인공암벽장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볼더링(Bouldering·5m 인공암벽 4∼5개를 놓고 완등 숫자를 겨루는 종목), 스피드(Speed·10m나 15m 암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겨루는 종목), 리드(Lead·15m 인공암벽을 8분 내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 등 3종목을 모두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없어 대규모 대회를 치르지 못했었다. 용마폭포공원 인공암벽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일반인도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에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인용 암벽, 청소년 심신단련용 암벽 등을 만든다. 현재 인공암벽등반 동호인은 1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외 교육장, 샤워실, 탈의실, 관리실 등도 실내에 만든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2019년 전국체전 유치를 희망하는데 정식 종목인 암벽등반을 치를 수 있는 국제 규격 경기장이 서울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자인, 민현빈 선수 등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일반인의 관심이 늘어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암벽등반대회는 19번 개최됐다. 국제월드컵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20번씩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는 13번째 경기가 전남 목포에서 열렸다. 구는 인공암벽장과 용마폭포공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있는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와 과거 채석장이었던 절개지에 노출된 암반이 인공암벽장 주위를 감싸고 있는 풍경도 즐길 수 있다. 또 공원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다목적 광장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그만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웅장한 인공폭포의 조망을 가리지 않기 위해 인공암벽장 오른쪽 천장을 의도적으로 없애는 등 조화, 보호, 관계라는 3가지 콘셉트로 설계했다”면서 “구가 추진하는 휴 관광벨트의 주요 명소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희소성 높은 투룸형 오피스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수요자 관심 집중

    희소성 높은 투룸형 오피스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 수요자 관심 집중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서울 중구 충무로5가 36-2번지 일원에서 분양하는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가 신혼부부 및 1~2인가구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이 대부분 원룸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원룸형은 물론 투룸형까지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원룸형은 일체형 구조로 침실과 욕실, 주방 등으로 구성되며 투룸형은 거실, 방, 주방, 욕실 등으로 이뤄진다. 또 각실마다 붙박이장과 가전제품 수납장 등이 배치돼 있어 수납공간이 넓다.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지하5~지상 20층, 오피스텔 209실(전용 23~41㎡)과 도시형생활주택 171가구(전용 22~35㎡) 등 총 380실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오피스텔은 △23.0㎡D 171실 △37.0㎡E 19실 △41.4㎡F 19실 등이며, 도시형생활주택 △ 22.7㎡A 133가구 △35.5㎡B 19가구 △35.5㎡C 19가구 등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4개역, 4개노선 이용 가능한 편리한 교통환경 뛰어난 교통환경도 자랑이다. 지하철 4개노선 4개역을 이용가능한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과 2∙5호선 을지로4가역이 도보 8분,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지하철2∙3호선 을지로3가역의 이용도 쉽다. 도로여건도 좋다. 단지 앞 퇴계로와 창경궁로 등을 이용해 종각, 을지로, 동대문, 명동 등 도심 주요 상권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특히 동대문과 명동 등이 인접해 있어, 롯데백화점(명동점), 롯데면세점(명동점), 신세계백화점(명동점), 밀레오레(동대문), 방산시장 등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또 충무초, 덕수중 등이 인접해 있고 중구청, 동국대, 중부경찰서 등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인근 한류 관광객 증가로 인한 임대수요도 풍부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서울 문화의 메카인 충무로가 인접해 있어 영화예술과 관련된 관광이 특화돼 있고 대한극장, 서울극장, 명보극장 등도 이용이 수월하다. 또 차량 5분 거리에 있는 동대문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동대문쇼핑센터, 동대문디자인프라자 등이 연계된 한류관광도 인기를 얻고 있어, 이에 따른 임대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촌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남산한옥마을과 명동쇼핑센터 등이 차량 5분 이면 이동이 가능해, 관련 산업에 종사자들의 유입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남산과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단지는 남측으로 1km 내 남산이 위치해 있고, 북측으로 방산시장이 위치해 있다. 주변 높은 건물이 부재해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남측으로 남산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측으로는 북한산 조망도 가능하며, 묵정공원도 맞붙어 있어, 주거쾌적성도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차관제시스템 등 입주자 편의 제공 ‘충무로 엘크루 메트로시티Ⅱ’는 친환경에너지절감시스템이 갖춰져, 관리비 절감에도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우수(빗물)을 이용해 세대 내 화장실 청소용 수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또 옥탑에는 태양광 발전을 갖춰 공용전기도 절약에도 신경을 썼다. 이밖에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단지 내 주차관제시스템과 디지털도어록, CCTV 등을 설치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 방범시스템, 원격검침 시스템 등을 갖춰 주거편의성도 높였다. 각 세대별로는 전기2쿡탑과 후드, 빌트인세탁기, 콤비냉장고 등의 옵션이 주어진다. 모델하우스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720-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661-611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새정치연 의원 설문조사] 문재인 ‘대중성’ 박지원 ‘당 장악력’ 이인영 ‘야당성’ 최대 강점

    [새정치연 의원 설문조사] 문재인 ‘대중성’ 박지원 ‘당 장악력’ 이인영 ‘야당성’ 최대 강점

    문재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계를 장악했을까. 재선·3선인 486은 정치권에서 한 일이 없을까. 박지원 후보의 관록은 시대적 소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서울신문 정당팀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68명(52.3%)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새롭게 떠오른 의문들이다. 지금까지 2·8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선 주로 ‘빅2(문재인·박지원) vs 스몰 1(이인영)’ ‘비호남 2(문재인·이인영) vs 호남 1(박지원)’ ‘대권(문재인) vs 당권(박지원) vs 미래권력(이인영)’ 등 전력에 기반한 구도가 제시됐지만, 의원들은 전국정당으로의 세 확장·혁신과 같은 미래지향적 의제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집계됐다. ① 문재인은 친노의 수장인가 당 대표 후보들을 동료로 직접 접하는 의원들의 인식은 후보들의 대중적 이미지와 다소 격차를 보였다. 먼저 문 후보는 ‘친노 수장’이란 이유로 전대 초반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정작 의원들이 꼽은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은 ‘대중성’(75.4%)이었다. 문 후보의 약점으로는 ‘계파성’(63.2%)이 꼽혔다. 이어 ‘당 장악력’(15.8%), ‘야당성’(7.0%), ‘대중성’(1.8%), ‘불공정 공천 우려’(1.7%)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기타 의견으로 호남 포용력 약화, 비우호적인 언론 환경도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혔다. 강점으로 대중성, 약점으로 계파성이 꼽힌 문 후보에 대해 ‘당 장악력’을 의심하는 의원들이 꽤 많이 포진한 점은 역설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친노는 일종의 프레임”이란 문 후보의 평소 지론과 겹치는 대목이 있다. ‘당 장악력’을 약점으로 꼽은 의원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친노계가 다른 계파의 강한 견제를 받을 것이란 의견이 있었던 반면, 문 후보가 친노계를 제어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는 정반대 기류도 강했다. ② 486의원 정치적 성과는 486 정치인 중 한 명으로 대중에게 인식된 이 후보의 전대 도전이 486계의 의정활동을 재평가할 요인이 될지도 조사 결과 새롭게 떠오른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의 강점으로 의원들은 ‘야당성’(45.8%) 및 ‘참신함과 혁신성’(3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야당성’을 꼽은 의원들은 이 후보에게 기대하는 바가 ‘장외투쟁과 같은 강경 대응 방식’이 아니라 ‘대안 제시와 같은 의회주의적 야당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486=강경파’로 취급되는 기존 인식과 다소 결이 다른 결과로 해석됐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는 ‘대중성’(45.7%), ‘당 장악력’(40.7%), ‘미숙함’(8.5%), ‘계파성’·‘불공정 공천 우려’·‘야당성’(1.7%씩)이 꼽혔다. “이 후보 지지자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수도권 의원은 13일 “이 후보의 대중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전대가 빅2 중심으로 흐른다면 전대 흥행·혁신 논의 점화 측면에서 당에 좋을 게 없다”며 이 후보가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세대교체’ 의제에 공감을 피력했다. ③ 박지원은 관리형 리더인가 정치 구력이 가장 오래된 박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여러 역량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받았다. 의원들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당 장악력’(50.0%)을 가장 높이 샀다. 이어 ‘대중성’(20.7%), ‘야당성’(15.5%), ‘계파성’(13.8%) 측면에서도 박 후보는 고르게 강점을 인정받았다. ‘관리형 리더’로서 박 후보의 관록을 의원들이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역으로 박 후보는 약점 측면에서도 두루 지적 받았다. 동료 의원들이 ‘지역주의를 포괄하는 계파성’(27.6%), ‘참신성의 부재와 옛 정치인 이미지’(22.4%), ‘불공정 공천 우려’(22.4%)를 꼽은 대목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박 후보 자체에 대한 평가’ 대신 ‘시대적 흐름에 맞는지에 관한 평가’에 좌우될 가능성도 엿보였다. 박 후보의 또 다른 약점으로는 ‘대중성’(13.8%), ‘당 장악력’(10.3%), ‘야당성’(3.5%) 등이 꼽혔다. 호남의 한 의원은 “박 후보가 개별 전투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란 점은 자명하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전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 최고의 카드가 될지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원들이 인식한 당 대표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을 당원과 여론이 공감할지, 그래서 당심(75%)과 민심(25%)이 참여할 전대 표심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조사에 임한 의원들은 스스로의 입지를 최대한 고려하는 고도의 정치적인 계산 능력을 발휘했다. 예컨대 선수에 따라 구분해 보면, 3선 이상 중 설문에 응한 18명 중 6명(33.3%)이 ‘공정 공천 기반 강화’를 전대의 최우선 의제로 꼽은 반면 조사에 임한 재선 13명 중 공천을 전대 의제와 연결 짓는 의원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3선 이상은 공천 물갈이 대상에 들기 쉬운 반면, 재선은 무난하게 공천을 받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세계의 창] ‘파리 테러’ 계기로 본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 원인과 해법

    유럽이 극단적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 혹은 혐오증)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 테러로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렸고,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도 경제난과 맞물린 반이슬람 정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복장의 착용은 증오 범죄를 감내해야 할 만큼 담대한 행동이 됐다. ‘문명의 충돌’에 비견할 만한 이 끝없는 악순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교조적 해석에 치중하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무슬림에게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서방의 횡포일 수 있다. 화해와 용서란 가치를 찾기 위해 유럽의 무슬림은 대체 누구이며, 이슬라모포비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7일(현지시간)은 유럽의 무슬림에게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무슬림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소식에 프랑스 무슬림들의 블로그인 ‘알칸츠’에는 “누가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느냐”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회적 차별과 극우파의 발호에 숨죽이며 살아온 무슬림들은 ‘악의 축’으로 굳어져 버린 자신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같은 날 프랑스에선 이슬람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도발적 소설이 예정대로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과 함께 유럽 각국의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을 점령했다. 인기 작가 미셸 우엘베크(56)의 정치소설 ‘복종’(Soumission)이다. 단박에 유럽을 술렁이게 하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슬라모포비아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소설은 극우 국민전선(FN)과 프랑스 최초의 이슬람정당 후보 간 결선투표가 벌어진 2022년 프랑스 대선을 배경으로 삼았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온건한 이미지를 가진 이슬람주의자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에 일부다처제의 부활 등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 담겼다. 극우 정권의 등장을 우려한 유권자의 선택이 오히려 무슬림 개종자의 급증과 여권(女權)의 악화, 표현의 자유 억압 등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경고’가 대다수 유럽인을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각국이 느껴 온 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을 정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의 이슬라모포비아는 해묵은 이야기다. 이슬람에 대한 유럽인들의 부정적 정서는 역사를 거슬러 11세기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10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회교도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려 반이슬람 유전자가 다문화사회에서 다시 활력을 얻은 듯 보인다. 냉전이 막을 내리며 이슬람은 서구의 공동의 적으로 떠올랐다.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을 댕겼다. 알카에다에 이은 이슬람국가(IS)의 부상과 테러의 확산, 이들의 서방 인질 참수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동시에 증오를 확산시켰다. 잇따른 토종 무슬림 주도의 테러에 유럽 사회는 당황한 듯 보인다. 관용의 정신을 무슬림이 테러로 갚았다는 배신감도 상당하다. 반면 대학을 나와도 이렇다 할 직업조차 얻지 못하는 유럽의 무슬림 2세들은 과격한 무슬림운동에 경도되고 있다. 소외감과 울분 탓이다. 부모 세대는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벽을 감내하고 살았지만, 자식 세대는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며 테러단체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무슬림 테러단체가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수년 전부터 경고해 왔다. 무슬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으로 대거 이주했다. 전후 경제 재건에 나선 유럽 사회는 저임금 이주노동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았다. 주류 사회에 낄 수 없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의 문화와 삶을 포기할 생각도 없었다. 출신에 따라 나라별로 거주 형태를 달리해 프랑스에는 알제리 출신, 스페인에는 모로코 출신, 독일에는 터키 출신, 영국에는 파키스탄 출신들이 군락을 이뤘다. 인구조사 때 종교를 따로 파악하지 않는 유럽에서는 무슬림 인구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를 찾기 어렵다. 다만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유럽의 무슬림은 2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전체 인구의 4~5% 선으로, 미국의 무슬림 인구 비율(0.8%)에 비해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선 500만~600만명 선으로 7.5~8%를 차지하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런던은 ‘런더니스탄’(런던과 이슬람국가의 어미인 스탄의 합성어)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2020년쯤에는 유럽의 무슬림이 지금보다 2배가량 늘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10년 전인 2005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유럽의 성난 무슬림’이란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무슬림 인구 증가는 자생적 테러조직의 발호에 따라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였다. 이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2004년 190명의 목숨을 앗아 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의 주범들은 모로코계 스페인 주민이었고, 2005년 7·7 런던 테러의 주동자도 파키스탄계 이민 2~3세대였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주레투르에서 일어난 흉기 테러 이후 최근 샤를리 에브도 사태도 마찬가지다. 반작용으로 유럽인들의 증오 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선 지난 연말 불과 일주일 새 세 차례나 모스크(이슬람사원)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경기 침체 이후 일자리를 잃은 유럽 원주민들이 자국에 들어와 일하고 복지 혜택까지 챙기는 무슬림들을 더 미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페기다’(PEGIDA)는 아예 이슬람문화의 서방 침투를 경계하며 출범했다.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의 약자인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1만명 규모의 반이슬람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유럽 사회를 규정하는 두 가지 현상은 다문화주의와 반이슬람주의로 요약된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여류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는 저서 ‘이성의 힘’에서 “유럽이 이슬람의 한 식민지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동 전문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파이프스도 기독교 쇠퇴와 원주민의 출산율 저하를 유럽 내 이슬람 세력의 확장 원인으로 꼽았다. 책임을 이슬람에게만 지울 수 있을까. 냉전 붕괴 이후 무슬림과 서방의 충돌을 다룬 새뮤얼 헌팅턴의 저서 ‘문명의 충돌’(1993)이 서방의 이슬람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받는 대목은 되새겨 볼 만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사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지하디스트가 배출됐다”며 정부의 무능을 지적한다. 사회 통합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무의식에 깔린 유럽인들의 반이슬람 정서에는 우익 보수 정치인들의 발언 못지않게 언론의 책임도 커 보인다. 2006년 덴마크 신문에 실린 무함마드 풍자만화 사건이 대표적이다. 부르카를 쓴 두 여성과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만화에서 이슬람은 여성 억압과 테러의 상징으로 규정됐다. 나치 통치를 경험한 독일에서조차 이슬람에 대한 비판은 당연시된다.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터부시되는 것과 딴판이다. 언론 자유를 내세우며 앞다퉈 이슬람 비꼬기가 이뤄진 유럽 신문들에서 ‘명예살인’ ‘사회적응 거부’ 등 부정적 이미지는 곧 무슬림을 통칭한다. 이는 샤를리 에브도의 최근 풍자만화로 그 흐름이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무함마드 조롱으로 테러의 빌미를 제공한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직전 최신호(1월 7일자) 표지 만평인 ‘마법사 우엘베크의 예언’을 통해 이슬라모포비아를 비판했다. 날 선 이성이야말로 이슬라모포비아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산만한 아이 집중력 ‘홈스쿨링’으로 쑥쑥

    산만한 아이 집중력 ‘홈스쿨링’으로 쑥쑥

    “공부를 잘 가르치는 학원 말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학원 없을까요?” 자녀가 좀처럼 책상에 붙어 있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면 학부모는 한숨부터 나온다.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방학을 맞아 자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 집중력을 길러 주기 좋은 시기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학부모지원센터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행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라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집중력을 집에서 기르는 방법을 알아봤다. 집중력이란 어떤 일을 할 때 오랫동안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부모는 자녀의 집중력이 약한 이유를 대부분 자녀에게서 찾는다. 참을성이 약하고 애초 공부습관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강제로 이를 고치면 집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많다. TV를 강제로 못 보게 하고, 게임을 금지하고, 자녀가 공부하다 지루해하면 옆에서 회초리로 때리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약하게 하는 원인으로 ▲인지적 능력 부족 ▲정서적 안정감 부족 ▲잘못된 행동 습관과 환경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자녀가 친구 이름이나 지명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는 것도 말로 잘 설명하지 못할 때, 보통 아이들에 비해 상식 수준이 낮거나 책 읽는 것을 싫어할 때에는 인지적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감정 변화가 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쉽게 상처받는 자녀라면 정서적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잘못된 행동 습관 그리고 환경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한자리에서 공부하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자녀, 공부 도중 자세가 자주 흐트러지고 산만한 자녀는 이런 원인을 제거해 주면 좋다. 공부 집중력을 높이려면 우선 계획을 짜는 일부터 해야 한다. 대다수 초등학생은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렇다고 엄마가 계획표를 짜주면 “엄마 그다음은 뭐 해?”하며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아이가 된다. 그날 공부할 분량을 정한 후 “그럼 이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언제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하고 물어본다. 이때는 몇 시 몇 분까지 해야 한다는 식으로 빡빡하게 세우는 것보다,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대를 대략적으로 적는 식으로 흐름만 계획하는 게 좋다. 다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중요한다. 왜 못했는지 다그치면 자녀는 짜증을 내고 도망가 버린다. 계획표를 만들고 마음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하나씩 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좋다. 계획표는 ▲할 일 ▲소요시간 ▲언제 ▲확인 등으로 구분해 만든다. 예를 들어 ‘수학 익힘책 34~37쪽 풀기/ 40분/ 학원 다녀와서(6시~6시 40분)’ 하는 식으로 만든다. ‘영어 21쪽 CD 2번 듣고 1번 소리 내어 읽은 후 22쪽 문제 풀기’ 등 구체적인 행동을 지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수학 익힘책 풀기’ ‘영어 CD 듣기’ 식으로 하면 계획을 지키기가 어렵고 확인도 어렵다. 공부 분량과 시간 계획을 세운 뒤에는 간섭과 잔소리는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자. 대신 계획을 세울 때 ‘언제, 무엇을 기준으로 점검할지’를 미리 알려주면 된다. 점검은 매일 저녁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는 것이 좋으며 실천하지 못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점검시간은 취침 두 시간 전 정도가 좋다. 점검할 때 명확한 기준을 세워 주고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조치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글씨는 잘 쓴 부분을 찾아서 오려 붙여 놓고 “이 정도로 또박또박 쓰였는지 확인하고 이보다 못 쓰면 지우고 다시 쓰게 할 거야”라고 알려 준다. 문제집은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가 70~80%쯤 되도록 기준을 세운다. 10문제 중 3개 이상 틀리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해 준다. 독후감과 일기는 몇 줄 이상 써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 준다. 제대로 한 부분,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 암기가 부족한 부분을 표시하고 책을 덮는다. 끝으로 주위 환경을 정리하자.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소리에 아주 민감하다. 따라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TV나 전화 소리 등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해 둔다. 공부는 정해진 한 장소에서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책상에서는 공부만 하고, 잠을 자거나 간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는 물론 어떠한 것도 놓아두거나 붙이지 않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내여행 | 창원·거제의 쏠쏠한 재미

    국내여행 | 창원·거제의 쏠쏠한 재미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 여행자가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그런 이유에서 내게 해금강과 거제 조선소의 가치는 동가였다. 산업도 때론 풍경이 된다. ●창원에 대한 새로운 시선 창원컨벤션센터에 도착했을 때 김호남 부단장이 말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 가동률이 70%나 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이죠. 이공계열과 람사르 협약 같은 환경관련 행사로 특화되어 있어서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지만요.” 코엑스COEX도 알고 킨텍스KINTEX도 알고, 벡스코BEXCO도 알지만 세코CECO, 즉 창원컨벤션센터는 처음이었다. 시작이 신선했다. 새로운 시점의 여행이었다. 산과 바다, 명소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산업시찰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창원과 거제. 1박2일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같은 도시에 대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했다. 세코의 건축 설계는 기계의 터빈을 닮아 있었다. 세코가 한국국제기계박람회KIMEX의 홈구장이기 때문. 1997년에 경남국제기계박람회로 시작했다가 1999년부터는 한국국제기계박람회로 규모가 커졌고, 세코 개관 이후 2006년부터 세코로 자리를 옮겨 개최하고 있는 기계설비 분야의 대표적인 박람회다. 아무리 시설 좋고 잘 조직된 국제행사라고 해도 그 만족도는 케이터링서비스에서 판가름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세코 1층의 레스토랑 하트Heart에서 안도를 얻었다. 이웃한 창원 풀먼호텔에서 운영한다는 이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음식들을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었다. 횡재라고 느낄 정도였다. 신선하고 즐거운 충격은 창원국제사격장에서도 이어졌다. 남자들에겐 군대의 추억, 여자들에겐 그저 위험한 일로만 여겨지던 사격이 신나는 게임, 중독성 있는 스포츠로 바뀌기까지는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사격장인 만큼 시설도 장비도 믿음직했는데, 2018년 국제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보수 공사를 할 예정이라니 더 좋아지는 일만 남았다. 창원국제사격장 사격 체험 창원국제사격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사격연맹ISSF의 기준을 만족시킨 곳으로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장소다. 초보자도 누구나 사격을 해 볼 수 있다. 클레이(25발 2만2,000원), 공기총(20발 3,000원), 화약총(10발 1만4,000~2만원) 055-712-0725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투어 견학용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보안상의 문제로 사진촬영은 전망대에서만 가능하다. 견학은 무료지만 3일 전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견학 소요 시간은 20~30분 정도. 월~금요일 10:00, 14:00 055-630-6015 www.shi.samsung.co.kr ‘삼성’스러운 거제삼성호텔 잘 알려지지 않은 거제의 특1급 호텔. 총 166개의 객실은 바다 혹은 야드를 향하고 있으며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합당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탠다드 객실의 공시 요금이 1박에 30만원이 넘는다. www.sghotel.co.kr 창원컨벤션센터 CECO 연간 1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경남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다. 2개의 전시장과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다. 브릿지를 통해 특1급 풀만호텔로 연결되며 그 옆으로 롯데마트, CGV 영화관 등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있어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 www.ceco.co.kr ●살기 좋은 마진창 마산, 진해, 창원이 통합 창원시(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이름 아래 모인 지도 벌써 14년이 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진창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뉴스를 타고 재분리 주장과 지역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방인의 눈에 창원은 그저 살기 좋은 도시로만 보였다. 기계공업단지라는 도시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게 유럽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주택가의 소담스런 풍경이나 도시 풍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작은 상점들의 어우러짐. 109만명의 인구가 연회비 3만원만 내면 242개의 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유롭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2,500여 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한 자전거 대여 시스템 ‘누비자www.nubija.com’까지, 창원은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섬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교통이 불편했던 도서 벽지에 연륙교를 놓아 새로운 길을 찾았다. 해양공원으로 개발된 진해 음지도도 그중 하나다. 때를 맞추기 위해 버스는 굽이굽이 열심히도 달렸지만 음지도 창원해양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결국 늦고 말았다. 해가 눈앞에서 막 사라졌다. 엘리베이터도 마음이 급했는지 단숨에 27층 전망대에 올랐다. 하지만 빈 하늘에는 아쉬움만 붉게 번져 가고 있었다. 2013년 12월부터 창원해양공원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솔라타워는 높이 136m로 국내 최고 높이의 해상전망대다. 유리창을 통해 우도부터 저도까지, 진해만의 가깝고 먼 섬들이 아직은 뚜렷했다. 서서히 어둠의 썰물에 잠기는 섬들. 먼 바다에는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이 등대처럼 명멸하기 시작했다. 전망대의 역할이 전부가 아니다. 솔라타워의 외벽을 채운 것은 2,000여 장의 태양광 집열판들. 2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전기가 만들어지기에 자급자족하고 남은 전기는 한전에 판매도 한다. ●거제의 美, 산업의 풍경 지난여름 찾았던 거제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존재들이 바로 바닷가에 우뚝 솟은 초대형 크레인들이었다. 멋진 일몰의 실루엣을 다 망쳐 버리는 삭막한 구조물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거제 조선소가 ‘투어’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심지어 전날 숙소는 ‘크레인 뷰’의 호텔이었다. ‘거제에 삼성호텔이 있다고요?’ 나만 금시초문인가 했더니 창원토박이라는 카페 주인이 되물었다. 2005년 오픈했지만 이웃 도시 창원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조선소의 VIP라면 모를 리 없는 호텔이다. 압도적으로 크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었다. 아이보리 톤의 클래식한 객실에 최신형 평면 스크린 TV는 어쩐지 조화롭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여기는 ‘삼성’호텔이 아닌가. 드디어 삼성중공업에서 운영하는 거제조선소 견학이 시작됐다. 상투적인 문구로만 인식되어 왔던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마치 팝업북처럼 눈앞에 입체로 펼쳐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길이 285m의 선박은 그냥 ‘큰’ 배가 아니었다. 높이 249m의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통째로 담을 수 있는 크기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설명을 듣는 견학은 20분 정도로 짧고 전망대를 제외한 곳에서는 촬영도 하차도 할 수 없었지만 그 모든 설명을 듣고 나자 그동안 흉물이라고 생각했던 ‘골리앗 크레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을 지경이 됐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선박에 속한다는 한 LNG선은 대한민국 전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의 가스를 영하 163도로 액화해 운송한다. 과연 7조원의 값어치다. 바다 속으로 1만2,000m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는 드릴쉽은 또 어떤가. 참고로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8,848m다. 축구장 4개 크기의 육상도크가 모두 3개, 그 안에서 연간 180만톤의 선박을 만들 수 있는데, 1979년 건립 이래 지금까지 1,056척을 수주하여 92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4개(삼성, 대우, STX, SPP)가 한국기업이고 모두 경남에 자리잡고 있다니 어깨가 으쓱할 만하다. 조선소를 나와 구조라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보았던 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유람선은 손님들을 가득 채우고 해금강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십자동굴, 사자바위, 일월봉 등의 이름이 붙은 기암괴석들. 아무리 큰 크레인을 올려도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의 풍경이 지척에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거제 해금강과 거제 조선소의 가치는 동급이 되었다. 자연의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이나 산업의 풍경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땀 흘린 노동으로 삶을 일구는 사람들과 해금강 유람선에서 잠시의 여유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결코 다르지 않듯이 말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경남컨벤션뷰로 055-212-6713 거제해금강유람선 거제 구조라선착장에서 출발해 해금강 풍경을 관람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외도에 하선했다가 다음 배로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기암괴석의 풍광은 좋지만 오래된 선박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구조라 유람선 www.gujora.com 해금강 코스(50분) 성인 1만4,000원 거제 옥림해녀해물횟집 거제의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끓여 내는 해물탕은 담백하고도 진하다. 한적한 옥림바다 앞에 위치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지만 그깟 불편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해물탕이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길 91 055-682-3749 해물탕 3만~5만원 창원해양솔라파크 건물 전체가 태양열 집광판으로 덮여 있는 136m 높이의 건물이다. 꼭대기의 전망대에서는 거제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일몰이 아름답다. 1층 국제회의장이 품고 있는 파노라마 경치도 압권이다. 창원해양공원에는 솔라타워 외에도 군함전시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이 있다.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 055-712-0425 9:00~18:00 창원해양공원 | 어른 3,000원 창원솔라타워 | 어른 3,50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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