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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휴대전화 걸면 호출음 대신 “코로나19는요”

    인도 휴대전화 걸면 호출음 대신 “코로나19는요”

    인도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전화를 걸면 흘러나오는 음악 대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30초 분량의 바이러스 정보를 듣는다. 통신회사 JIO, BSNL, 보다폰(Vodafone)이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용자가 따로 호출음을 책정하지 않은 기기들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공고했다가 분노한 이들의 댓글이 잇따라 게시문을 없애버렸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한 사람이 기침하는 것으로 시작해 바이러스의 정체와 증상 등의 정보가 흘러나온다. 영어로 돼 있다. 물론 전화를 건 사람만 들을 수 있다. BBC 델리 지부의 킨잘 판댜와그 선임기자는 “많은 통화 도중 이런 호출음을 듣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전”이라면서 “사람들이 증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걸리면 뭘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이 감염병에 대해 많이 걱정하던 몇몇 사람들에게는 “많은 공포”를 안긴다고도 했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됐지만 그만큼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국내 매체들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많이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댜와그 기자는 전했다. 다음날 여러 인터넷 매체들은 1번 버튼이나 해시태그 키만 누르면 호출음은 원래대로 복구된다고 알렸다.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법 등으로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고 국경도 상당 부분 폐쇄한 인도에서는 17일까지 1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뭄바이에서는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3억 인구의 인도는 인구에 비해 강력한 방역 태세의 효과를 봐왔지만 최근 확진 환자가 계속 늘자 18일부터는 유럽연합(EU), 영국 등 유럽에서 출발하는 자국민의 입국까지 막기로 했다. 프라라드 파텔 인도 관광부 장관은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타지마할을 포함한 모든 유적지와 박물관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고고학조사국(ASI)이 관리하는 인도 내 건축물과 유적지는 타지마할을 비롯해 3691곳에 이른다. 뭄바이에서는 자가 격리가 결정된 이들의 손등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중복 투표 방지 등의 목적으로 지워지지 않는 잉크가 종종 사용된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유동성을 늘리는 차원에서 1조 루피(약 16조 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실습비 아까워” 온라인 개강에 속 타는 예체능계 학생들

    “실습비 아까워” 온라인 개강에 속 타는 예체능계 학생들

    주요 대학 개강…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을 2주 미루고 27일까지 재택수업을 하기로 한 대학들이 개강 첫날부터 수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실습이 필수인 예체능계 등 학생들의 불안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등록금에 실습비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강의를 듣지 않으면 이를 누리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17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건국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개강 2주 연기에 따라 전날 개강을 했다. 대부분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개강 첫날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며 학생들 불만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습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들의 시름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개학 연기로 인해 교육대나 사범대 등 정교사가 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교생실습도 속속 미뤄지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23일로 연장된 초·중·고교의 개학 시점을 더 미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국 다른 대학들도 교생실습을 연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실험을 해야 하는 자연과학대나 병원 실습을 해야 하는 의예대, 수의대, 간호대 등이 곳곳에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한 A(21)씨는 “영상 제작 프로그램이 일반 노트북에서는 잘 돌아가지 않아 따로 실습실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구경도 못 해봤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습수업과 관련해서는 따로 교육부에서 권고하거나 제시한 대책은 없다”며 “온라인 강의 연장 여부를 포함해 대학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크롱 “보름간 집에 머물러달라” 메르켈 “종교시설 문 닫아라”

    마크롱 “보름간 집에 머물러달라” 메르켈 “종교시설 문 닫아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들에게 15일 동안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유럽연합과 솅겐조약 가입국 국민들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두 번째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는 건강 전쟁 중에 있다”면서 모든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정오부터 발령되며 일단 보름 동안 이어진다.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으로의 출퇴근 목적 등에 한정된다. 마크롱은 실내와 실외 모임 모두 불허한다면서 가족이나 친지 모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강하게 말씀드린다. 자택에 머무르고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달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동 금지 수칙을 어기면 처벌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어려움에 닥친 계층에게는 주택임대료,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등을 내야 하는 의무도 일시적으로 정지해줄 방침이다. 또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브리핑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솅겐 지대의 국경도 원칙적으로 한달간 봉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솅겐 지대를 규정한 솅겐 협정은 유럽의 국경 간 자유이동 체제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을 비롯해 가입된 유럽 26개국은 국경 통과 시 사증이 필요 없고 여권검사 등을 생략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이를 대폭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외국에 머물러 온 프랑스인의 귀국은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는 전격 연기했다. 프랑스는 전국 3만 5000개 코뮌(지방행정단위)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1차 투표를 지난 15일 강행했지만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생필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제외한 일반 상점의 영업을 금지 및 제한하고 종교시설의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트와 은행, 우체국, 약국 등은 계속 문을 열고, 음식점은 오후 6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 박물관, 놀이터 등의 공공장소도 운영 금지 대상이다.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는 것인데 앞서 프랑스와 스페인, 체코 등에서도 취해진 조치다. 독일은 전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와의 국경을 화물과 통근자 이동을 제외하고는 통제하기로 했다. 이미 모든 학교는 휴교했다. 헤센주(州) 교통부 장관은 독일의 최대 허브 공항인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다음달 2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7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여행이 적을수록,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난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여행 제한은 초기 30일 동안 가동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등에 대한 면제 조치도 언급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치열한 정치공세 대신 보건 이슈에 집중 두 후보 모두 여성 러닝메이트 발탁 예고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17일 플로리다 등 4개 주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는 샌더스 의원이 이날 토론에서 치열한 정치적 공세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보험 문제 등에 집중하면서 토론이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우려 탓에 장소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워싱턴DC의 CNN 스튜디오로 변경했고 청중 없이 진행됐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후보의 연설대가 6피트(약 1.8m) 간격으로 세워졌고 악수도 팔꿈치로 하는 등 토론회의 풍경도 사뭇 달랐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안일한 대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는 미국에 관한 것이고, 세계에 관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악화시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샌더스 의원도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면서 “부패하고 오염된 나라보단 서로 돌보는 나라를 만들 때”라고 보탰다. 두 사람은 ‘건강보험’ 문제에선 강하게 부딪쳤다. 특히 최대 이슈가 된 코로나19 사태를 상대방의 공약을 깎아내리는 데 적극 활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조금 지급 등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를 늘리는 ‘오바마케어 수호’가, 샌더스 의원은 국가가 직접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메디케어 포 올’이 공약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을 겨냥해 “(코로나19)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참사가 벌어졌다”며 공격했고, 샌더스 의원은 “우리나라엔 수천 개의 민영 보험이 있지만, 해마다 최대 6만명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고 맞받았다. 이들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주자가 되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하겠다’면서 민주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 탄생을 예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역경 이겨내자” 손글씨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역경 이겨내자” 손글씨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우리는 어떤 역경도 이겨낼 국민입니다. 맞지요?’ 서울 관악구는 지역 내 ‘캘리사랑봉사단’이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힘든 주민을 위해 응원 글귀를 손글씨로 써서 공유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응원캠페인은 코로나19 극복 희망을 담은 캘리그래피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또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응원 글귀는 ‘쓰담쓰담 괜찮아요’, ‘언제나 널 응원해’, ‘코로나바이러스 다 이 겨내고 봄꽃놀이 함께 가요’ 등 다양하다. 관악구 관계자는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이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예쁜 손글씨와 따뜻한 그림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사랑봉사단은 관악구자원봉사센터 전문자원봉사자 양성 교육을 수료한 수료생들로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 59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지역 내 우수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인 ‘좋은이웃가게’에 캘리그라피로 메뉴판, 안내판 등을 만드는 등 재능 나눔을 펼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한목소리로 성원해주는 주민의 뜻깊은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보건당국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의미 있는 수준 아니다”

    보건당국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의미 있는 수준 아니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고 있지만, 유행 속도나 치명률 등에 영향을 줄 만한 의미 있는 수준의 변이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이 과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몇 가지 바이러스 변형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그 바이러스 변형이 유행 속도나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직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변이 패턴이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 의미 있는 변화는 아니라고 보고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설이 공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유럽 빠른 전파, 바이러스보다 사람·환경도 영향” 이 과장은 다만 “유럽에서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이것이 바이러스 변이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과학계에서는 아직 특정 바이러스의 변이 또는 다른 돌출적인 상황에 의해 유럽의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유행하고 사망자가 속출하자, 유럽의 바이러스가 한국·중국의 S형과 다른 변이로 감염이 4배나 빠르다는 추측성 정보가 돌았다. 이 과장은 “(전염병) 유행이 발생할 때는 사람, 병원체, 환경 등 세 가지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중 바이러스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는 현재까지 보지 않는다는 게 과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역세권 입지에 개발호재까지…‘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초역세권 입지에 개발호재까지…‘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 상품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12·26 부동산 대책 등 각종 규제로 아파트의 투자조건이 까다로워진만큼 오피스텔 투자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은 초역세권 입지에 다양한 개발호재까지 갖추고 있다. 오피스텔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은 잠실새내역과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또한, 9호선 환승이 가능한 종합운동장역이 인근에 위치하며, 지하철 2개 노선(2, 8호선)과 버스 환승이 편리한 잠실역 광역환승센터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어 편리한 교통환경이 돋보인다. 여기에 잠실, 삼성동 일대의 대규모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미래 투자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종합운동장과 삼성역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ICE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종합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전시장을 건설하고, 돔야구장 신축,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스포츠와 문화, 업무, MICE산업을 아우르는 복합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신사옥인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수혜도 누릴 수 있다. 영동대로를 따라 조성되는 대규모 환승센터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 2, 9호선뿐만 아니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C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 교통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은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근에 코엑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롯데월드몰 등 쇼핑 인프라는 물론, 한강공원, 탄천 수변공원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 오피스텔은 단지 내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어서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한층 여유롭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 플래티넘 잠실’의 견본주택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며,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 사망자 하루 368명, 국경 잠그는 유럽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하루 사망자가 368명으로 또 기록을 고쳐 썼다. 80세 이상 고령자는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에만 집중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그 여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나라 보건당국은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47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3590명(17%↑)이나 늘어 이틀 연속 3000명대 증가를 보였다. 누적 사망자도 368명(25%↑) 급증한 180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가 하루 300명 이상 보고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의 두 배가 훌쩍 넘고, 한국(0.9%)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 최근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 등으로 14일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2335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 603명인데 55%인 1만 1335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72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중환자는 전날보다 154명 늘었다. 나머지 9268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환자 치료와 방역 활동을 지원하고자 인공호흡 장비 150개와 마스크 500만개를 보냈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중국은 앞서 9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보냈다. 이날 유럽 국가의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 등이다. 스페인은 전날보다 1407명이 늘었다. 노르웨이(1230명), 네덜란드(1135명), 스웨덴(1024명), 벨기에(886명), 덴마크(864명), 오스트리아(860명) 등도 감염 규모가 비교적 크다. 사망자 역시 스페인 292명, 프랑스 91명, 영국 35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1명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다. 32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된 헝가리에선 이날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 역내 누적 확진자는 총 6만 700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도 2300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대륙이 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모두 하루 사망자 기록을 새로 썼다. 27개 회원국의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두 나라 국경의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물자 이동은 현재처럼 통제하지 않지만 인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조처다. 독일은 프랑스 외에 오스트리아·스위스·덴마크와의 국경도 같은 방식으로 통제한다. 프랑스 정부는 국경 검문과 검색을 강화한 것이지 폐쇄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이번 조처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솅겐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는 각급 학교의 무기한 휴교령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항공편, 열차·고속버스 등의 교통편을 대폭 감축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38.7%로 2014년 같은 시간대 투표율(54.7%)보다 16%포인트 낮다. 오스트리아는 16일부터 업무나 생필품 구매 등의 필수적인 목적 외의 외출을 제한하고 5인 이상의 행사나 모임을 금지했고, 17일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도 문을 닫는다. 아일랜드도 오는 29일까지 전국의 펍과 바의 문을 닫고, 네덜란드도 다음달 6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바, 헬스클럽, 커피숍 등에 휴업을 명령했다. 불가리아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여객기의 입국을 막았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스페인 생산 공장을 일주일간 잠정 폐쇄했다. 스페인에선 드론까지 띄워 14일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 이행을 단속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부 “경제위축 불확실성 확대”…달라진 판단에 성장률도 낮출듯

    정부 “경제위축 불확실성 확대”…달라진 판단에 성장률도 낮출듯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달 전만해도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지만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공식적인 상황 판단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2.4%)도 대폭 낮춰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0년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평가이기 때문에 경제 사령탑의 상황 판단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개선 흐름이 나타난다”고 했던 긍정적 전망이 이번 그린북에서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 76% 감소…사드 보복 여파 때보다 더 심각 2월 소비 관련 지표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뚜렷하다. 우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19.6%로,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컸다.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반면 접촉면이 적은 온라인 매출액은 27.4% 증가했다.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4.6% 감소하며 1월(-15.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방한 외국인 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당시 (중국의 보복이 있던) 수준에서 조금 더 내려갔다”면서 “국산 차 내수판매량은 중국산 부품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있었고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수출 부진 등 대외 악재도 대외환경도 불안한 상황이다. 2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2.2달러로, 1달 전(63.8달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위축될 우려가 커지자 석유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김 과장은 “코로나19는 공급 쪽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관련 쇼크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의 생산은 80% 정도 회복됐고 수출도 3월부터는 완만히 오르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글로벌 밸류체인 훼손이 다른 나라 등에서 이어지면 영향도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밥줄인 수출 상황도 녹록지 않다.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보다 올해 조업일수가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은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줄었고, 자동차·석유화학 등 품목이 부진했다. ●국제사회 성장률 하향 조정에 정부도 고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올해 성장률을 끌어오르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1.9%에서 1.4%로, S&P는 2.1%에서 1.6%로 내린 데 이어 다시 1.1%로 재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0%로 전망치를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예상했던 성장경로와는 달리질 것 같아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밀한 시작, 매혹의 시간…늙은 시인의 고백

    내밀한 시작, 매혹의 시간…늙은 시인의 고백

    ‘동굴은 에로스처럼 부드러웠지만 화살의 날갯짓으로 비로소 꽉 찼다. 시가 보석이건 레지스탕스 혁명이건 무엇이건 간에 시라는 위험한 물결 위에서 표류한 생애가 그 순간만큼은 후회스럽지 않았다.’(137쪽) 시작(詩作) 51년을 맞은 원로 문정희(73) 시인이 산문집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민음사)를 냈다.●국제적 감각으로 풀어낸 그만의 여행기 책은 일찍이 미국 뉴욕 유학 생활을 경험했으며, 스웨덴 ‘시카다상’을 비롯한 국제문학상의 수상자이자 14종의 번역서를 지닌 시인의 여행기이자 내밀한 시작 노트다. 시인은 프랑스 낭트부터 중국 홍콩과 난징, 일본 도쿄에서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칠레 산티아고와 자메이카 킹스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문학 행사와 시상식에 초청돼 얻은 국제적 감각을 글에 풀어냈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지하 동굴 바에서 프랑스와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레바논의 시인을 앞에 두고 모국어로 시로 읊은 경험을 풀어내며 ‘가난하고 부자인 시인 모두가 나의 에로스’(137쪽)라고 말한다. 베네치아에서 목격한 명품 패션의 허무, 인도 뉴델리에서 느낀 얕은 센티멘털의 위험성 등 타국에서 만난 시인의 시적 사유를 오롯이 담았다. ●19편 시가 탄생한 배경도 오롯이 책에는 19편의 시가 탄생한 배경이 함께 실렸다. 가령 ‘고철’이라는 시는 김수영 시인의 묘소에서부터 시작됐다. 동료 문인들과 함께 찾았던 묘소에서 시비에 박힌 시인의 얼굴이 휑하니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누군가 동판을 파내 고철값에 팔아먹었다. ‘뚫린 구멍 속으로/ 자유를 위하여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안다는/ 그런 바람이 날고 있었지’(‘고철’, 142쪽) 펄펄 끓는 작가 혼으로 나이마저 가늠할 수 없던 박경리, 남편 김환기 화백을 떠나보낼 때 “사람의 몸속에 그렇게 많은 눈물이 있는 줄 몰랐다”는 김향안 등 그에게 영감을 준 문화계 인사와의 교류담도 매혹적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꽁초픽, 전단지 우체통… ‘청결 영등포’ 동네 한바퀴

    꽁초픽, 전단지 우체통… ‘청결 영등포’ 동네 한바퀴

    “담배꽁초도 버리고 재미로 투표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아이디어가 정말 돋보입니다.”(서울 영등포구 주민 A씨) 서울 영등포구 삼각지에는 ‘꽁초픽’이라고 불리는 재미있는 담배꽁초함이 있다. ‘꽁초픽’은 담배꽁초의 ‘꽁초’와 선택을 뜻하는 ‘픽’(pick)의 합성어로 전용 수거함에 담배꽁초를 버리면서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명한 수거함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삼각지 주변에는 버려진 담배꽁초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영등포구는 거리의 골칫덩어리인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해결할 아이디어 수거함 ‘꽁초픽’을 서울시 최초로 개발해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수거함 상단에는 설문조사 질문이 적혀 있고 하단 왼쪽과 오른쪽에 답변이 적혀 있다. 주민은 자신이 생각하는 답이 적힌 투입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된다. 이를테면 ‘영등포 하면 떠오르는 것은?’이라는 질문에는 ‘탁트인 영중로’ 또는 ‘영등포역’이 적혀 있어 이 중 마음에 드는 한 곳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방식이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전면부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해 투표 결과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아이디어 행정은 현장을 끊임없이 찾아다닌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채 구청장이 민선 7기 취임한 직후 온라인 주민제안창구인 ‘영등포1번가’에 접수된 제안사항을 분석한 결과, 청소·쓰레기 등의 생활민원이 56%를 차지했다. 그만큼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이었다. 채 구청장이 38만 구민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현장을 찾아다닌 지 3년차가 됐다. 그 결과 눈에 띄는, 탁트인 변화가 많이 나타났다. 구에 따르면 신길3동 우성아파트 담장과 영등포동주민센터 앞 등 총 2곳에 가로 1.2m, 세로 1.8m 집 모양의 설치물인 ‘탁트인 나눔상자’를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알록달록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사로잡아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나눔상자에는 책, 가전제품, 공구상자, 장난감 등 다양한 물건의 기부가 가능하다. 그러나 변질되기 쉬운 음식물, 낡은 물건, 고장 난 제품 등 사용이 어려운 물건은 제한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폭발물, 발화물질, 인화물질은 보관을 금지한다. 신길3동 주민 김혜란(44·여)씨는 “집에 새것인데도 사용하지 않는 애물단지가 많았는데, 이렇게 같이 사용할 수 있으니 좋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를 활용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강공원 들어가는 첫 길목인 여의나루역 출구 4곳에는 연두색과 주황색으로 제작된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의 정체는 전단지 수거함이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전단지나 종이를 버릴 수 있다. 전단지 수거함은 전단지 양이 한눈에 보이도록 수거함의 한쪽을 투명하게 만들고, 투입구를 얇고 길게 제작해 일반 쓰레기 유입을 최소화했다. 또한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비 가림막도 설치했다. 여의동을 관할하는 환경미화원 이모(40) 공무관은 “전단지 전용 수거함이 생긴 이후로 거리가 한결 깨끗해졌다”면서 “시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전단지 분리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구는 또 주요 대로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주택(거주)지역에는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있어 자원의 재활용률이 높은 반면 지하철역 주변이나 버스정류장 등 보행자들이 많은 거리에는 상대적으로 별도의 분리수거함이 없어 무단투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투입구를 두 개로 제작해 많은 양을 버릴 때는 기존 분리수거함처럼 뚜껑을 열어 버릴 수 있고, 적은 양을 버릴 때는 쓰레기통처럼 측면에 있는 투입구에 간편하게 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주택가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도 개선했다.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공평한 음식물 처리 시스템(RFID)인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를 도림동 주택가 20곳에 운영 중이다. RFID는 전자태그 방식의 음식물 처리 기기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전자저울이 배출량을 계량해 요금을 부과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구 관계자는 “도림동은 단독·다세대 가구가 6200여 가구로 단독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동으로 종량기기 도입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면서 “주택가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지역 내 첫 시도”라고 전했다. 설치 후 호응은 대단하다. 주민 최명주(50)씨는 “별도 종량제 봉투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면서 “무단투기가 없어졌고 주변환경도 깨끗해졌다”고 전했다. 채 구청장은 “청결한 도시의 비결은 바로 소통”이라면서 “특히 50년 숙원이었던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 정비를 주민, 상인과 100여 차례가 넘는 대화로 마침내 해결한 것처럼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피부에 와닿는 깨끗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춤추지만 편안하다…새롭지만 자유롭다

    춤추지만 편안하다…새롭지만 자유롭다

    나는 프랭크 게리 선생의 건축을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내 스타일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우연히 혹은 일부러,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그의 작업에 노출되면서 친숙해졌다. 그의 이름은 구찌처럼 일종의 잘나가는 유명 브랜드이고, 미국의 심슨쇼에 등장하기도 한, 일반인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 특별한 존재다. 그는 자유롭고, 율동하면서도, 서로 충돌하는 형태들을 통해 사뭇 경직되고 딱딱한 현대건축으로부터 해방감을 주었다. 동시에 그는 건축을 통해 ‘어떤 감정’(E_MOTION: 마음을 움직이는)을 불러일으키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건축물은 직접 방문했을 때 느끼게 되는 ‘따뜻함’이 있다.●딱딱한 현대건축에 해방감을 주다 게리의 작업을 보고 마치 쓰레기통에 던져진 구겨진 종이 더미 같다고 놀려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언뜻 그럴싸한 표현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은 절반도 안 맞는 이야기다. 일례로 뉴욕에 지은 고층건물의 경우 껍데기는 복잡한 파도의 형상을 띠어 엄청 비싸고 시공이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슷한 규모의 직각 건물 공사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건물로 발표돼 있다. 왜일까? 다름이 아니라 컴맹인 게리 선생은 모순적으로 ‘카티아’(CATIA)라는 아주 복잡한 형태를 쉽게 요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오래전부터 써 오고 있고, 복잡한 건축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짓기에 적합하도록 발전시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동료 건축가인 장 누벨 등에게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내가 대학 다닐 때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유행 끝자락이었고, 대학원에 들어설 무렵에는 해체주의가 한창이었다. 어느 날 건축 잡지를 보는데 거대한 망원경을 닮은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또 미술관 외벽에는 실제 비행기가 매달려 있기도 했다. 참 이상한 건축가를 처음으로 대면한 것이었다. 바로 프랭크 게리였다. 동시대의 엄청 유명했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사시미 미니멀리즘’에 잠시 경도돼 있던 나에게 강렬한 대척점에서 자극이 됐음은 분명하다. 그러곤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 대형 건축가로 스쳐 지나갔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 전 세계는 게리의 빌바오 미술관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으며, 단순히 건축뉴스가 아닌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빌바오 이펙트’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 문화계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가로서 그는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내가 게리 선생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통해서 혹은 들은 얘기를 통해서 판단해 보면, 게리 사무실은 수없이 많은 모형 작업을 통해서 설계하는 공간을 미리 살펴보는 것 같다. 나도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는 무조건 모형 작업을 위주로 했고, 도면을 제출하는 데는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도면보다는 모형이 훨씬 건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게리의 건축물처럼 형태가 구불구불한 3차원의 충돌체인 경우는 특히 그림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게리 사무실에선 ‘트라이얼 앤드 에러’ 방식으로 마구 해보고 또 해보는 방식을 통해 원하는 지점에 다다르는 매우 감각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고, 그런 감각적인 형태를 비교적 저렴하게 시공하기 위해 컴퓨터 기술이 적극 개입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조각가의 작업방식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실제로 그는 주변에 많은 예술가들을 친구로 두고 있다고 한다. 게리 선생의 형태를 애써 무시하고, 평면을 잘 응시해 보면 주변의 일반적인 모더니스트들과 그렇게 다르진 않다. 이는 그가 주변의 맥락을 잘 살피고, 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간을 설계한다는 말이니 그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나는 하고 있는 거다. 즉 껍데기만 보면 정신 사납지만, 게리는 건축 본연의 영역들에 대해서 매우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조각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기능을 하는 제대로 된 건축인 것이다.●90세 넘은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열정 90세 넘은 노인인 게리는 최근 방송에 나와서 밝히기를 자기는 아직도 제일 일찍 사무실에 나오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고 한다. 그가 하지 않은 말에 대해 상상해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싶다. “너무 오랫동안 해온 일이라서, 어떻게 멈추어야 할지 몰라서 계속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스케치한 것들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이 수없이 다양한 가능성의 모형 제작 및 실험을 통해 건축화하고, 그것을 보는 것 자체의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어디 있겠나. 낙서가 모형과 도면으로 변하고 그것이 자본과 인력을 통해서 건물이 되고, 또한 도시의 일원이 되면서 활력을 주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겠는가?” 어찌 됐건 나는, 그의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게리의 건물 중에 몇몇을 우연히 무계획적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그중 내 마음에 남는 몇 건물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몇 년 전 체코 프라하를 들렀다가 이른 새벽에 블타바강 주변을 산책하던 중 갑작스럽게, 그리고 놀랍게 게리 선생의 춤추는 집 건물과 맞닥뜨리게 됐다. 수없이 이미 사진을 보아 왔지만, 신기하게도 실물이 훨씬 멋있었다. 외부조명이 비추는 덕에 건물의 율동감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고, 알려진 이름처럼 정말로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놀랍게도 주변 건물과 꽤나 잘 어울렸다. 게리 선생의 작업치곤 작은 건물이지만 역시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건물이다.호주 시드니에서 건축가 친구와 같이 가본 ‘브라운 페이퍼백’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학 건물도, 멀리서 볼 때부터 나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정말 구멍이 뽕뽕 뚫린 종이봉투같이 보였지만 가까이 가보니 복잡한 외벽 모조리 벽돌로 돼 있어서 다시 한 번 놀랐고, 안에 들어가 보니 아주 거대한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학생이 창턱에 앉아서 책을 읽는 장면, 과장된 스케일의 나무 부재들 등이 매우 온화하고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해 주었다. 미국 MIT에 있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생물학연구소 율동복합체는 매우 복잡하며 규모가 크다. 내부는 그에 걸맞게 엄청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과 빛의 연출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서는 특히 흔한 말로 ‘혼자 편하게 짱 박힐’ 수 있는 공간들로 넘쳐났다. 난간을 포함해 모두 다 구불구불 개성을 뽐내고 있었고, 직각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통제받지 않은 자유로운 에너지가 깃들어 그렇다! 게리의 건물은 분명 편안함을 주는 부분이 크다.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그 공간 안에 녹아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디즈니 홀은 겉에서만 관람했는데, 내 기준에선 게리의 작업 중에 제일 멋있는 건물인 것 같다. 재료를 한 가지로 통일해서 복잡한 형태들의 군집이 잘 정리됐고, 형태의 율동성도 아주 적당한 선들에서 절제돼 있어 균형이 아주 잘 잡힌 건물로 보인다. 나는 분명 게리보다 한술 더 뜨는 사람이다. 더 제멋대로이고, 일상에서 그리고 건축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곳에서 영감을 받고, 찾아오는 의뢰인으로부터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좋게 이야기하면 건축에 대한 경계가 별로 없는 사람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틀 없는 건설노동자 같은 사람이다. 최근에는 아마추어 건축가와 그들이 지은 놀랍고도 엉성한, 혹은 치밀한 집들을 경험한 덕분에 더더욱 건축의 경계에 대한 생각이 더 흐물흐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에 사무실을 오픈했으니 벌써 20년차다. 그동안 대략 50여채의 건물을 지었고, 또 대략 그 두 배 정도의 계획안을 하지 않았나 싶다. 스페인 투우가 인상적이었다는 의뢰인 덕에 건물에 뿔을 달아 보기도 하고(락있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건물을 지어 달라는 의뢰인의 욕망 덕분에 우주오리가 탄생하기도 했다(사실 나는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머리와 머리칼을 상징하려 했지만…). 전생에 드라큘라였다고 하는 의뢰인에게는 ‘드라큘라의 성’(상상사진관)을 선물했다. 영화 ‘투문정션’에 깊은 감동(?)을 받은 의뢰인 덕에 영화 제목과 동일한 건물도 탄생했다.●건축, 무한한 가능성을 품다 평소 그리던 그림들이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국립현대미술관에 영구 소장되는 행운을 맞이하기도 했고, 최근엔 무유기라는 새로운 협동체의 디자인 디렉터로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했다. 대학원 설계수업 발표 때 많은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우선 내가 제작한 거대하고 벌건 모형 앞에 서면 왠지 설명하기가 싫어졌다. 모형이 이미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고, 설명은 대체로 오해를 낳는다고 믿었었다. 말의 차원을 넘어서 무언가를, 하물며 작은 감동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간혹 짧게 한마디씩 하곤 했다. “아이 원투 겟 어크로스 섬 이모션스 스루 아키텍처.” 이런 말을 하고 나면, 크리틱으로 온 미술계 쪽 인사는 나를 무척 옹호하고 칭찬했으며, 기존 건축계 인사들은 매우 비판적이면서 불편해했다. 결국 나는 스스로 관객이 돼 버리고, 그 두 분야의 인사들끼리 언쟁을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곤 했다. 나는 건축가(?)로서 건축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걸작을 짓는다는 마음보단 항상 새롭고, 신선하며, 재미있으면서 따뜻하고, 순간 숙연함의 영역을 엿볼 수 있는 가능성의 충만체로서 미완의 건축을 바라보고 있다. 온 세상을 건축이라는 꼬치에 꽂아 조금씩 야금야금 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건축가는 50대에 성숙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숙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초심자처럼 항상 설렘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 ‘오춘기 소년’처럼 말이다. 건축가 문훈
  •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MH17편 미사일 격추 5년 반 만에 9일 헤이그에서 재판 시작

    코로나19 방역에 지구촌 전체가 온 신경을 집중한 가운데 슬프고도 희한한 재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다. 바로 2014년 7월 17일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17 격추에 책임있는 4명에 대한 재판이다. 당시 보잉 777 기종에 탑승했다 희생된 사람은 10개국 298명이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다 미사일에 산화(散華)했다. 네덜란드인이 희생자의 3분의 2를 차지해 네덜란드 검찰이 국제 수사팀을 이끌었고, 재판도 헤이그에서 열린다. 희생자의 국적은 네덜란드 193명, 말레이시아 43명(승무원 15명 포함), 호주 27명, 인도네시아 12명, 영국 10명, 독일과 벨기에 4명씩, 필리핀 3명, 캐나다와 뉴질랜드 한 명씩이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 군기지에서 북(Buk) 미사일 요격 시스템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명의 피고인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스키폴 공항 활주로에 가까운 곳에 있는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3명은 러시아 국적이고, 한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출신이다. 두 나라 모두 피고인들을 추방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인 피고 한 명의 변호인들이 재판부와 상의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진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음은 물론이다. 애나 홀리간 BBC 헤이그 특파원은 앞으로 2주 동안 피고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게 타당한지 따져보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족 등은 법정에 시신이나 유품도 제대로 찾지 못해 얼마나 자신들의 삶이 엉망이 됐는지 호소하고 어떤 처벌이 적정한지 의견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예를 들어 피엣 플로엑은 조카의 시신이 80조각으로 발견됐다며 목록을 보내와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다. 동생 알렉스의 유해는 한 조각도 찾지 못했다. 플로엑은 피고인들이 화상회의 를 통해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재판이 자신이나 다른 유족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여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일이 진짜 일어났는지,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세계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3명의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 13명의 증인이 진술할 예정이라며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미 검찰에 충분한 진술을 마친 이라면 법정에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익명으로 진술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두 피고인은 러시아 군 첩보기관 GRU 요원인데 각종 사이버전 음모와 영국 솔즈베리 신경가스 테러를 주도한 조직이다. 4명의 이름과 전력은 다음과 같다. --이고르 지르킨, 일명 스트렐코프. 러 연방첩보국(FSB) 대령 출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장악한 반군 조직의 국방장관으로 불린다고 검찰은 파악. --세르게이 두빈스키, 일명 크무리. GRU에 취업한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파악. 지르킨의 부관이며 러시아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올레그 풀라토프, 일명 기우르자. GRU 산하 특수부대 병사였다가 도네츠크 정보국 부국장으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짐. --레오니드 카르첸코, 일명 크롯.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의 지휘관으로 전투를 지휘하지도, 군 배경도 없는 우크라이나인으로 검찰은 파악.재판부는 4명 모두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 이들이 수령했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재판 초기에 이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변호인을 대신 내보낸다고 밝힌 피고인은 풀라토프로 재판부는 이를 궐석 재판으로 인정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지르킨은 BBC에 법정의 정통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스티브 로젠버그 BBC 모스크바 특파원은 최근 러시아 정부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경향을 보이는데 MH17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며 네덜란드 재판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애쓰고 있다.마리아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이유가 지배한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네덜란드 수사팀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넘겼는데 이런 노력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3명의 자국민 피고에게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자국민을 추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수사팀은 러시아가 넘긴 자료들은 “여러 요소들에 관해 팩트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연말 수사팀은 미사일 발사 지점 근처의 반군 방공대를 지휘한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체포하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는데 러시아는 이 남자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여행하게 허용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2018년에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한 북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당시 수사팀이 확보한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러시아 군과 정규적으로 접촉했으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우두머리는 전날 밤 “명령을 실행에 옮겨 하나 뿐인 국가, 러시아연방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한 내용도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파리 아파트서 발견된 中 건륭제 도자기…56억원에 낙찰

    파리 아파트서 발견된 中 건륭제 도자기…56억원에 낙찰

    청나라 6대 황제이자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끈 건륭제(1735-1795) 시기 제작됐던 도자기가 경매에 나와 고가에 낙찰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7일 프랑스 부르주에서 열린 경매에서 청나라 도자기가 경매에 나와 410만 유로(약 56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흰색 바탕에 청색빛이 은은히 감도는 이 도자기는 한눈에 봐도 보존상태가 좋은 것은 물론 아름다운 작품성이 드러난다. 특히 도자기에 그려진 용이 5개의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황룡을 의미한다. 이 도자기가 경매에 나온 배경도 흥미롭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도자기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유언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경매를 주관한 올리비아 클레어는 "건륭제 시기 도자기는 매우 희귀하며 예술적 가치도 높다"면서 "주인은 과거 제지산업 종사자이며, 새 낙찰자는 중국인으로 전화를 통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도자기는 어떻게 중국 땅을 넘어 머나먼 파리에서 발견됐을까? 이 배경에는 사실 중국의 아픈 역사가 숨어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860년 영국과 프랑스가 일으킨 2차 아편전쟁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영국은 청나라에 더 좋은 조건으로 아편을 팔기 위해 프랑스와 손잡고 전쟁을 일으켰다. 이에 황제가 기거하며 정무를 처리하던 여름행궁인 원명원(圓明園)은 철저히 파괴되고 수많은 문화재는 약탈당했다. AFP 통신은 "이 도자기가 정확히 어떻게 프랑스에 있는지는 명확치 않지만 원명원에서 약탈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후손들은 3대 째 도자기가 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어떻게 소유하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심 속 자연 단독주택 단지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눈길

    도심 속 자연 단독주택 단지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눈길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지듯이 부동산도 실수요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양새다. 상권이나 인프라만을 중심으로 한 가치 평가가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은 주변 자연환경 등 쾌적성에 대한 입지 요건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가진 도심 속 자연환경을 갖춘 단독주택 단지라면 더욱 주목할만하다. 아무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췄다 하더라도 교통이나 교육 시설,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면 경제 활동이 왕성한 부동산 실수요층, 3040세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가 있다. 해당 단지는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일대에 4개 단지, 총 4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파주 운정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 A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파주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데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중 하나였지만 GTX를 신규 교통망으로 갖춤으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나 ‘운정신도시 라피아노’의 경우 GTX A노선의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할 전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는 2023년 개통하면 서울역까지 10분대,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등 서울의 업무 지구와의 직주접근성도 크게 좋아진다. 또한 도보권 내에 운정고, 산내중, 산내초 등 교육기관이 자리해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서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운정고의 경우 전국 자율형 공립고 중 2018년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 수(12명)를 배출한 명문 학교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출판문화단지 등이 단지와 가깝다. 4개 단지는 산책로로 이어지며, 산책로와 연결된 숲, 운정호수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공원녹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파주시청의 자료에 따르면 운정 1,2,3동 공원녹지는 256만 5천여 ㎡로 파주시 전체 공원녹지의 47%에 달한다. 단독주택만의 매력적인 공간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공간 3면에 커다란 창과 최대 2.45m의 층고를 설계하며 사계절 다채롭게 달라지는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했고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타입별로 테라스와 정원, 다락, 옥상 등을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라곰 라운지’로 불리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연습장, 게스트 하우스가 설치되어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일부 잔여 세대 마감에 임박한 상태로, 파주시 야당동에 견본주택을 개관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북미와 영국 스타벅스 “코로나19 차단” 텀블러 매장 안 사용 금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한 커피 문화를 주도해온 스타벅스 매장 풍경도 코로나19 때문에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부사장 로잔 윌리엄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직접 성명을 발표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안에서 개인용 컵과 텀블러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테이크아웃을 위해 개인 컵과 텀블러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유지하되 매장 안에서는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스타벅스는 1985년 이후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을 부여했고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도 있었다.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겠다며 이를 권장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개인 컵이 바이러스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직원이 커피를 담아주기 전에 텀블러 등을 세척하게 되고, 그 와중에 바이러스가 묻어 옮겨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2일부터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머그잔과 스테인리스 포크 등의 사용도 중단하고 종이컵과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품으로 바꿨다. 고객이 가져온 텀블러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일시 중단했다. 이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같은 정책을 실시한다고 BBC가 6일 보도했다.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져오면 25페니를 깎아주는 혜택을 유지하되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주기로 했다. 다만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 부과하던 5페니는 당분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홈페이지를 봐도 이렇다 할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한동안 모든 매장의 청소와 소독 횟수를 늘리고, 직원들의 해외 출장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대규모 회의를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시애틀의 워싱턴뮤추얼(WaMu) 극장에서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주주총회도 인터넷 방송으로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이즈음, ‘언택트’(비대면 접촉)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스타벅스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주문이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2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고객이 등록한 차량 정보와 연동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도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DT 패스’를 이용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역시 비대면 주문 서비스 대표 격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도 1∼2월 8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났다. 사이렌 오더는 지난달 기준 전체 주문 건수의 약 22%를 차지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공시를 통해 중국에서 1년 이상 영업한 점포들의 1~3월 매출이 코로나19 때문에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이 당초 추정 대비 4억~4억 3000만 달러 감소하고, 주당 조정 이익은 15~18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4300개 매장의 문을 일시 닫거나 했던 중국에서 올해 계획했던 일부 점포 개설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거나 고객 감소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를 수치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70%가량을 미국에서 거둬들인 스타벅스는 본국에서의 영업은 아직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S&P,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6%→1.1% 또 하향

    S&P,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6%→1.1% 또 하향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1%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5일 전망했다. 앞서 S&P는 지난달 19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이날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코로나19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재량적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재량적 소비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또 S&P는 아태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4.0%로 둔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250조원(2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숀 로치 S&P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가계 소비는 더욱 위축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대외 환경도 악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업무 재개가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네가 그렇다

    서글픈 봄이 지나고 있다. 어느 계절보다 찬란해야 할 봄이지만 예년에 견줘 생기 잃은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다. 아직은 차가운 들녘 여기저기에서 봄꽃들이 겨울을 털어내고 있다. 전북 부안의 내변산 일대는 나라 안에서도 내로라하는 봄꽃 명소다.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등 봄의 전령들이 힘차게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다. 변산은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비롯된 곳. 어느 곳보다 아리따운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몽실몽실 피어난다.사람이 그렇듯, 새침한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관심을 바라지도 않는다. 허리 굽혀 살펴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봄꽃 중에서도 변산바람꽃이 특히 그렇다. 참 희한한 일이지,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꽃인데 한 번 눈에 띄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듯 제 자태를 드러낸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별을 닮았다. 변산바람꽃은 부안에서도 내변산 지역에 특히 많다. 그 가운데 내소사 뒤 산자락은 비교적 덜 알려진 들꽃 자생지로 꼽힌다.내소사로 드는 길. 전나무 숲이 객을 맞고 있다. 수령 150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빼곡하다.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폐가 개운하게 씻기는 듯하다.곧 터질 듯, 가지 끝에 붉게 움을 틔운 벚나무 숲을 지나면 곧 내소사다. 치장을 하지 않은 다소곳한 모습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대웅보전(보물 291호) 역시 쇠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매를 맞췄다. 단청이 없는 수수한 외모 덕에 한결 더 고색창연하게 느껴진다. 한데 건물 내부는 다르다. 화려한 색감의 후불탱화 등이 장엄한 불화의 세계를 선사하고 있다. 내소사를 뒤로하고 산자락을 오른다.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쯤 관음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소사에 속해 있으면서도 경내를 벗어난 곳에 터를 잡은 독특한 건물이다. 관음전 앞 뜨락에 서면 내소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의 시선으로 내소사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관음전 옆으로는 계곡이 펼쳐져 있다. 아직 시린 바람이 골짜기를 휘감아 돌고 있다. 이 차가운 계곡에도 꽃이 피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무렵 누런 낙엽 틈에서 반짝이는 뭔가가 눈에 띄었다. 변산바람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꽃은 산의 선물처럼 다가왔다.변산바람꽃은 하얀 꽃받침에 파란 수술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받침엔 수줍은 듯 연분홍빛이 감돈다. 이 꽃을 ‘변산아씨’라고 부르는 것도 이 자태 때문일 것이다. 변산바람꽃은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1993년 변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요즘엔 전국적으로 꽤 많은 서식지가 알려지면서 신비감이 다소 덜해졌지만, 봄꽃을 찾는 탐화객, 이른바 ‘꽃쟁이’들에겐 여전히 첫손 꼽히는 볼거리다. 봄꽃들이 종종 그렇듯, 변산바람꽃도 독특한 구조로 이뤄졌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 다섯장은 사실 꽃받침이고, 꽃술 주변에 있는 열 개 안팎의 깔때기 모양 기관이 퇴화한 꽃잎이라고 한다. 꽃받침이 꽃잎의 역할을 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활짝 핀 변산바람꽃은 옛 여인들이 머리를 가꿀 때 썼던 떨잠을 닮았다. 꽃대는 콩나물 줄기보다도 가늘다. 저 여린 꽃대로 어떻게 저리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을까. 변산아씨는 존재 자체로 감동이다.노란 복수초도 비탈면에 가득하다. 변산바람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피는 꽃이다. 복수초(福壽草)는 글자 그대로 복(福) 많이 받고 오래 살라(壽)는 축복의 뜻이 담겨 있는 들꽃이다. 꽃잎에 햇빛이 비치면 어두운 숲에 노란 등불을 켜놓은 것처럼 도드라져 보인다. 복수초를 달리 ‘황금잔’이라 부르는 건 그 때문이다. 벌써 꽃잎을 활짝 연 개체도 있고, 이제 막 돌 틈을 비집고 나오는 봉오리도 있다.개체수는 적지만, 노루귀도 드문드문 눈에 띈다. 노루귀는 잎이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노루의 귀와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꽃의 이름을 잎 모양에 따라 지은 셈이다. 노루귀는 흔히 여러 개체가 다발로 핀다. 워낙 가녀린 녀석들이라 꽃을 다 합쳐 봐야 어른 손톱보다 작다. 꽃대엔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다. 해를 정면에 두고 보면 솜털들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부안에서 변산바람꽃 자생지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사실 청림마을이다. 쇠뿔바위봉 등 수려한 내변산의 암봉을 품고 있어 등산객들이 종종 찾는 마을이다. 봄이면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오랜 기간 들꽃 군락지로 입소문 나면서 철마다 탐화객들이 몰리는 통에 주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차량을 마을 입구에 두고 걸어가거나 발걸음 자체를 줄이는 게 좋을 듯하다. 봄꽃을 만나러 간다는 건 첫걸음부터 죄가 쌓이기 시작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실수로 갓 피기 시작한 꽃을 밟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돌 틈에 핀 꽃은 그나마 잘 보이지만 낙엽 속에 숨은 꽃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걸음 내려놓기 전에 정말 꼼꼼하게 주변을 살펴야 한다.변산아씨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내변산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 다녀오는 길은 내변산 최고 절경을 만나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청림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내변산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 완만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거리는 약 2.3㎞ 정도다. 직소폭포 일대는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와 분옥담, 선녀탕 등이 이어져 경관이 빼어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침식 지형 덕에 지질학적 가치도 크다. 이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다. 직소보 절벽에 세워진 ‘하트 전망대’, 봉래곡 등 소소한 볼거리도 많다. 직소보는 직소폭포 등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을 가둔 저수지다. 관음봉 등 내변산 암봉이 병풍처럼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하루 두번만 허락된 인생샷 여기가 인생사진 맛집… SNS서 핫한 부안의 명소들변산반도는 자체가 국립공원이다. 내소사, 직소폭포 등이 있는 변산의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새만금방조제에서 곰소항에 이르는 바닷가 일대를 외변산이라 부른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채석강, 곰소만 등 외변산의 풍경도 내변산 못지않게 빼어나다. 그 가운데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는 곳이 있다. 채석강과 솔섬 등의 바닷가 풍경이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채석강 일대가 인증샷의 성지처럼 확산되고 있다. 채석강(명승 13호)은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온 해안절벽이다. 책을 수만 권 쌓아 놓은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 암벽엔 동굴이 몇 개 있다.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다. 이 동굴 속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요즘 이 해식동굴이 새로 각광받고 있다. 이른바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채석강의 모습만 둘러보고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완전히 바뀌었다. 채석강은 그저 조연에 불과할 뿐 해식동굴이 압도적 주연이다. 밖에서는 평범한 동굴이지만 안에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 동굴 형태가 한반도를 닮았다고 하는 이도 있다. 다소 억지스런 주장이긴 해도 해질녘 풍경은 확실히 아름답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잠길 때마다 동굴 밖 하늘도 붉게 물든다. 이때 암벽 위에 서서 실루엣 사진을 찍는데, 꽤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암벽 위 공간엔 한 커플 정도만 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느라 동굴 밖에선 길게 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채석강을 직접 답사할 수 있는 바닷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열린다. 시간을 잘 맞춰 가야 한다. 해식동굴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미끄럽다. 물이 빠진 뒤에도 그렇다. 가방 등을 바닷물에 빠트리는 경우는 흔하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들도 드물게 있다. 하이힐 같은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가는 건 피하길 권한다. 원래 안전상 출입금지 구역이었지만, 워낙 많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유명무실해졌다.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도 꽤 알려진 일몰 명소다. 작은 섬 위로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해질 무렵 오른쪽 끝에 있는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해가 걸린 모습이 꼭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유명세를 얻었다. 솔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바닷가엔 액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사각형 액자 왼쪽에 한 신사가 멋진 자세로 서 있고, 액자 안엔 사다리를 탄 소년이 붓질을 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뭔가 공원 등의 시설을 조성하려다 만 듯한 모습인데, 부안 초입에서 만났던 조형물처럼 이 액자 조형물 역시 작품에 대한 아무 설명이 없다. 이곳 또한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우동리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허균과 ‘반계수록’을 쓴 유형원이 반세기 시차를 두고 살았던 곳이다. 내변산의 웅숭깊은 풍경을 갈무리한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선계폭포가 이 일대의 명소로 꼽힌다. 비가 올 때만 드러나는 폭포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개국하기 전 머물며 수도했다 해서 ‘성계폭포’라고도 불린다. 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정사암엔 허균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내변산 일대는 최고봉인 의상봉(509m), 쌍선봉 등 암릉들이 펼쳐내는 선 굵은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 일대를 관통하는 736번 도로는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내변산의 아름다운 숲길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놓치면 후회할 풍경들을 줄곧 차창에 매달고 달릴 수 있다.도청리의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1966년 농민 교육을 위한 농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3년 개인 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조각공원엔 김오성 관장이 평생 조각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여성상이다. 목석같은 사내라도 얼굴을 붉힐 법하다. 공원 안엔 천문대도 있다. 별 관측에 관심이 많은 김 관장이 직접 천문대를 꾸미고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변산반도 남쪽의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은 갯벌 일부를 막아 만든 공원이다. 1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등 생물종 다양성이 높아 2010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갯벌생태공원 안쪽으로 갈대숲 10리길, 야생화단지, 바람동산, 조각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인증샷 찍으며 자박자박 걷기 딱 좋다. 글 사진 부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봄꽃이 만개하는 3~4월이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벚꽃 필 무렵이면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탓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성수기에는 가급적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곰소만 일대에 ‘곰소쉼터’ 등 젓갈 정식을 파는 집들이 몰려 있다. 어지간한 젓갈은 죄다 맛볼 수 있다. 값도 1만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곰소항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에선 달콤한 찐빵을 맛볼 수 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다.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에서 쫄깃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 부안소방서 앞의 ‘계화회관’은 백합죽으로 이름난 집이다.
  • 을지면옥 건물 없어진다… 세운상가 일대 재생·정비 속도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중 152개 도시재생 세운상가 재정비 계획에 포함된 유명 냉면집 ‘을지면옥’ 건물이 사라지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을지면옥 원형을 보존하겠다고 밝혔지만 을지면옥 측은 지난 1년간 협의 과정에서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운3-2구역에 속해 있는 을지면옥은 서울시가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시 관계자는 “아예 재개발이 멈춘다면 모를까 진행되는 이상 을지면옥만 홀로 남기는 어렵게 됐다”며 “건물 보존 등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의 뜻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4일 세운상가 일대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171개 중 일몰시점이 지난 152개 구역은 정비구역이 해제되고 도시 재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비가 해제되는 곳은 화장실, 소방시설 등 열악한 기초 인프라를 보강하고 주차장을 확충하고 도로 환경도 개선한다. 건축 규제를 완화해 개별 건축으로 시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19개 구역은 실효성 있는 세입자 대책을 마련한 후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세운3구역은 세입자가 임시 영업장을 제공한 후 2021년 세운5-2구역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세운5-1·3구역은 사업시행자가 공공임대상가를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수표구역은 기부채납 부지에 시가 공공임대상가를 만들어 세입자에게 제공한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제조산업의 허브로 만들 방침이다. 기계정밀, 산업용재, 인쇄, 시계, 공구 등 구역별 산업입지 특성을 반영해 산업거점공간 8곳을 조성한다. 시제품 개발 원스톱 서비스, 마이스터스쿨 같은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임대상가 700호도 들어선다. 시는 다음달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 10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을지면옥 건물 없어진다… 세운상가 일대 재생·정비 속도

     세운상가 재정비 계획에 포함된 유명 냉면집 ‘을지면옥’ 건물이 사라지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을지면옥 원형을 보존하겠다고 밝혔지만 을지면옥 측은 지난 1년간 협의 과정에서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운3-2구역에 속해 있는 을지면옥은 서울시가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시 관계자는 “아예 재개발이 멈춘다면 모를까 진행되는 이상 을지면옥만 홀로 남기는 어렵게 됐다”며 “건물 보존 등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의 뜻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4일 세운상가 일대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171개 중 일몰시점이 지난 152개 구역은 정비구역이 해제되고 도시 재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비가 해제되는 곳은 화장실, 소방시설 등 열악한 기초 인프라를 보강하고 주차장을 확충하고 도로 환경도 개선한다. 건축 규제를 완화해 개별 건축으로 시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19개 구역은 실효성 있는 세입자 대책을 마련한 후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세운3구역은 세입자가 임시 영업장을 제공한 후 2021년 세운5-2구역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세운5-1·3구역은 사업시행자가 공공임대상가를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수표구역은 기부채납 부지에 시가 공공임대상가를 만들어 세입자에게 제공한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를 도심제조산업의 허브로 만들 방침이다. 기계정밀, 산업용재, 인쇄, 시계, 공구 등 구역별 산업입지 특성을 반영해 산업거점공간 8곳을 조성한다. 시제품 개발 원스톱 서비스, 마이스터스쿨 같은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임대상가 700호도 들어선다.  시는 다음달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 10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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