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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당 몰래… ‘10선 여걸’ 도쿄도지사 출사표

    ‘자민당 몰래… ‘10선 여걸’ 도쿄도지사 출사표

    일본 집권 자민당이 자당 소속 여성 의원의 도쿄도지사 출마로 시끄럽다. 당 지도부가 적임자를 점찍어 둔 상황에서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정치자금 유용 의혹으로 낙마한 가운데 경선을 둘러싼 잡음까지 불거지자 당내에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30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위대신, 환경대신 등을 지낸 고이케 유리코(63) 중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도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10선인 고이케 의원은 “희망이 넘치는 도쿄를 만들고자 벼랑에서 뛰어내린다는 각오로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민당 도쿄도지부연합회(도련)는 이미 사쿠라이 다카시(62) 전 총무차관에게 출마를 요청한 상황으로 고이케의 독단적인 결정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도련의 간사장 대행을 맡은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은 “고이케 의원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출마 의사를 표명한 데 다소 위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하기우다 관방부장관은 “다음달 14일 도쿄도지사 선거 고시를 앞두고 다음주까지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조기 후보 선정에 무게를 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국장급 파견△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국장 유정인 ■농림축산식품부 ◇3급 승진△농업금융정책과장 박순연△국제협력총괄과장 배상두 ■해양수산부 ◇과장급△정보화담당관 권오정△해양보전과장 김태기△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류중빈△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황의선△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지원총괄팀장 조성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장 <승진>△의료정보표준화사업단장 김형호△의료자원실장 오영식△자동차보험심사센터장 김숙자△의정부지원장 박인기△인재경영실(한국외국어대 교육) 배수인<전보>△약제관리실장 최명례△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장 이경자△심사관리실장 김충의△부산지원장 주종석 ■무역보험공사 ◇승진△미래전략반장 박성하△인천지사장 신상일△대전세종충남지사장 유용중△제주지사장 이두원◇전보△자금부장 양상균△경영평가부장 김종석△정보화사업부장 안홍준△해외투자금융부장 오주현△국내보상채권부장 이경철△기업개선부장 진삼섭△감리실장 장만익△강남지사장 문홍기△구로디지털지사장 김필준△경기지사장 유경달△경기북부지사장 한상렬△강원지사장 방종열△전북지사장 김영천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 이동>△경기북부지역본부장 최규만<이동>△대전충남지역본부장 이범욱 ■한국금융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임형석 ■한양대 ◇서울캠퍼스△국제학대학원장 겸 국제학부장 엄구호△언론정보대학원장 황상재△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최호순△인문과학대학장 서경석△자연과학대학장 손대원△경제금융대학장 김영산△간호학부장 겸 임상간호정보대학원장 탁영란◇ERICA캠퍼스△공학대학장 겸 공학기술대학원장 강창욱△약학대학장 최한곤△경상대학장 겸 기업경영대학원장 박광호△디자인대학장 겸 예술디자인대학원장 이재환 ■단국대 △기획실장 정창화△비서실장 장세원△학생처장 정윤세△문과대학장 겸 퇴계기념중앙도서관장 심재훈△법과대학장 정진명△상경대학장 윤승철△공과대학장 김오영△사범대학장 심상신△음악대학장 장유상△스포츠과학대학원장 겸 스포츠과학대학장 장석암△융합기술대학장 김명환△의과대학장 김재일△치과대학장 조용범△천안캠퍼스 산학협력단장 김철현△치과대학 부속치과병원장 김철환 ■삼정KPMG ◇승진 <전무>△세무본부 강길원△감사본부 권영민 김대우 김철 임근구 채민선△딜어드바이저리본부 윤창규△몽골법인 장현수<상무>△감사본부 강인혜 김왕문 김재연 박상옥 이성노 최이현 현윤호△세무본부 계봉성 김성현△딜어드바이저리본부 고병준 박현 서무성
  • 기초지자체 ‘생산성大賞’ 7월까지 공모 10월 선정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생산성 대상(大賞) 선정사업’에선 지자체마다 얼마나 생산적으로 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선정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도 및 시·군·구 공무원 300명이 참석했다. 올해에는 7월 말까지 기초지자체로부터 응모를 받아 심사위원회 심사(1차 서류, 2차 현장 실사, 3차 최종 심사)를 거쳐 10월 말 수상자를 발표한다.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주최한다. 특히 행자부는 지자체의 행정역량을 넓은 의미의 생산성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최승범 한경대 교수를 단장으로 5명의 전문가와 생산성본부 연구진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개 영역(내부관리 생산성, 정책성과 생산성), 4개 분야(행정관리, 지방재정, 지역경제, 주민생활), 17개 지표를 측정할 예정이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지난 5년간 생산성 측정 및 결과 공유를 통해 생산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가꾸면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엔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영국 EU 탈퇴] 英서 자본이탈·세계 교역 위축…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영국 EU 탈퇴] 英서 자본이탈·세계 교역 위축…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금융·실물 단기적으로 상당한 타격 달러·엔 등으로 ‘돈의 대이동’美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브렉시트는 전 세계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모두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달러와 엔화, 금 등 안전자산을 찾아 ‘돈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융 중심지인 영국을 탈출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금융서비스 수지 흑자 규모는 2014년 기준 930억 달러로 미국(370억 달러)과 프랑스(80억 달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흑자 폭의 33%는 유럽연합(EU)에서, 30%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정경대 측은 “영국의 외국인 자본투자 유입도 향후 10년간 22%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 중심지 런던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유로존의 건전성이 약해지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 그 충격파는 세계 경제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브렉시트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좀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몇 달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영국은 유로화가 아니라 파운드화를 쓰는 비(非)유로존 국가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이 크지 않아 글로벌 금융 불안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물 부문에서는 가뜩이나 수요 부진으로 쪼그라든 글로벌 교역이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세계 각국들이 대(對)영국 관세가 상승하면서 수출 애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도 최대 교역 상대국인 EU 시장과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53개 비(非)EU 시장에 대한 무역 장벽이 강화돼 대외 교역이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으로 영국의 전체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45.0%로 미국(18.0%)과 중국(3.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EU의 영국 수출 비중도 14.0%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까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최고 5.5%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GDP는 매년 1.1%씩, 유럽의 GDP는 0.125~0.25%씩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재무부는 자국의 GDP 규모가 EU 탈퇴 이후 이전에 비해 최대 6.0% 하락하고, 실업률은 2.6% 증가할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2020년까지 연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가구당 소득이 2200파운드(약 355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모리츠 크래머 S&P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가까운 미래에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정치와 금융, 경제 등에 걸쳐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의 신용등급은 AAA로 최상위 등급이다. 금융 전문 매체 포렉스라이브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제부터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마 추출물 10% 함유 ,이색 화장품 등장

    해마 추출물 10% 함유 ,이색 화장품 등장

     바다의 말, 해마(海馬) 추출물을 넣은 화장품이 나왔다. 고대 중국과 유럽 황실에서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거나 원기회복이 필요할 때 약재로 해마를 사용하던 것에 착안한 제품이다. 몇 년 전 달팽이 점액 크림이 한국인과 중국 관광객 등에게 인기를 끈 뒤 새롭게 나온 이색재료 화장품이다.  사후면세점 화장품 기업인 래진코스텍은 24일 해마 추출물을 5~10%씩 함유한 ‘설지윤 해마골드크림’과 ‘설지윤 해마아이크림’을 선보였다. 래진코스텍 측은 “해마에 함유된 페놀화합물이 항산화·항노화 효과를 발휘해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부여하는 제품”이라면서 “해마는 한국인에게 다소 낯선 재료이지만, 세계 생산량의 80% 가까이를 소비하는 중국에서는 여러 효능이 잘 알려진 천연재료”라고 소개했다. 해마골드크림 등에는 해마 성분 외 아데노신과 나이아신아마이드, 동백 오일, 금 등이 함유됐다.  해마는 식품, 약재, 샴푸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중화 문화권에서는 해마를 호흡기 질환, 난산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여겨 주로 냉동건조시켜 섭취한다. 독일의 한 기업은 해마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믿어 해마를 산모 샴푸로 활용했다. 부경대 산학협력단은 해마 유래 성분으로 관절염·퇴행성 신경질환 예방 조성물과 항산화용 조성물을 연구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해마는 종류에 따라 1㎏ 당 200만~1000만원에 거래된다. 래진코스텍은 인도 등지에서 해마 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런 팬서비스 봤어?

    이런 팬서비스 봤어?

    프로농구 구단들의 팬 서비스가 달라졌다. 비시즌 막연히 코트에 대한 갈증을 느껴 온 팬들도 구단들의 성의 있는 팬 서비스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거나 사인만 해 주고 끝내는 밋밋한 소통 방식에서 탈피해 ‘노래방 대결’, ‘치킨 배달 서비스’, ‘숨바꼭질 팬미팅’, ‘글램핑’(고급화된 캠핑) 등 색다른 이벤트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팬들의 호평을 들은 팬 서비스는 지난 22일 진행된 오리온의 ‘슈퍼스타K 노래방’이다. 오리온 선수 12명이 경기 고양체육관 한가운데 설치된 이동식 노래방에서 노래 대결을 벌였고, 구단은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오후 2시에 진행돼 직장인이나 학생이 챙겨 보기 어려웠지만 행사가 진행된 40분 동안 동시접속자 450여명에 댓글 900여개가 쏟아졌다. 동영상은 하루 만에 4만여명이 재생해 돌려 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농구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 주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팬들도 노래를 못하는 선수에게 댓글로 ‘역시 농구만 해야 한다’고 놀리기도 하며 유쾌하게 반응해 줬다”고 밝혔다. 동부에서는 2015~16시즌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빛나는 허웅이 직접 치킨을 배달해 줬다. 지난달 말 구단 SNS를 통해 접수된 재미있는 사연의 주인공 셋을 골라 모두 30여마리의 치킨을 건넸다. 허웅은 “팬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이런 이벤트가 농구의 인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21일 구단 SNS에 부산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 사진을 올린 뒤 한 시간 안에 이곳을 찾은 팬들과 ‘박상오의 숨바꼭질 팬미팅’을 진행했다. 12명이 모여 6시간에 걸쳐 식사와 공연 관람을 했으며 박상오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박상오는 “팬들이 안 오면 근처 공원에서 혼자 맥주나 한 캔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모여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준수 kt 차장은 “팬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색다른 이벤트를 계속 개발해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지난 11~12일 충북 충주에서 80여명의 팬과 함께 1박 2일의 글램핑 행사를 진행했다. 1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참가 티켓은 접수 시작 몇 초 만에 마감됐다. 행사에 참석해 선수들과 바비큐 파티를 즐긴 문석현(25)씨는 “이런 팬 행사는 처음이다.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천편일률적인 것 말고 이제는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를 보여 줘야 팬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이를 통해 보다 단단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열린세상] 중국의 국학 열풍을 보면서/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필자가 중국에 처음 발을 디뎠던 1990년대 초반 어수선한 현장 속에서도 중국이 곧 일어설 것으로 본 것은 독서열 때문이었다. 베이징역이나 베이징남역 광장에 보따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나라의 부상을 점치는 데 독서열만 한 것이 없다. 중국의 발전은 곧 서점의 발전과 일치해 여러 도시마다 큰 서점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근래 중국의 이런 서점들에 새로운 코너 하나가 생겼다. 바로 국학(國學) 코너다. 여기에서 국학이란 중국학 또는 한학(漢學)을 뜻한다. 중국의 고전을 기초로 중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의 국학을 소개하고 있는 ‘북대국학과’(北大國學科·북경대국학과)라는 책은 큰 판형에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중국 국학을 크게 경학(經學), 철학, 문학의 셋으로 나누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셋을 정확하게 분류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은 원래 방대한 문헌 전통을 갖고 있어서 이를 분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난제였다. 그래서 동진(東晋·317~420) 때 이충(李充)이 분류한 ‘경사자집’(經史子集)으로 분류해 왔다. 경(經)은 사서오경을 포함한 경전과 주석서이며, 사(史)는 ‘사기’, ‘한서’ 등의 역사서와 각종 금석문, 자(子)는 제자백가 등의 저서, 집(集)은 학자들의 저서를 뜻했다. 이충의 이런 학문 분류법이 ‘수서경적지’(隨書經籍志)에 채택되면서 중국의 전통 학문 분류법이 됐다. 그러나 서양 세력이 동양으로 물 밀듯이 들어온 서세동점(西勢東漸) 이후 새로운 학문 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경학, 철학, 문학의 세 분류가 생긴 것이다. 이는 중국 학문의 전개 시기와 대략 일치시킨 분류법이기도 하다. 경학은 상고부터 양한(兩漢·서기전 202~서기 220) 때까지 집성된 중국 고전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경’(詩經), ‘춘추’(春秋) 등의 육경(六經)이 첫머리다. “육경은 대개 역사다”라는 말처럼 중국 고대사 연구의 의미도 있다. 철학은 위진(魏晋)남북조(220~589) 때 현학(玄學)이라고 불렸던 여러 학문과 송명(宋明) 때의 이학(理學), 즉 성리학을 비롯한 여러 철학 등을 연구하는 것이고, 문학은 시, 희곡, 소설은 물론 그림, 음악, 풍수, 의학, 천문, 건축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국학 열풍이 이는 것은 우리가 심상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국굴기(大國屈起)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학이 자국의 전통 학문 연구를 넘어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우월감의 근거로 전환된다면 동아시아는 전혀 새로운 정치 환경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웃 국가에 대한 무력 침략이란 군사적 방법을 쓰지 않아도 동북공정에서 보여 준 것처럼 현재의 중국 강역을 영구히 자국의 강역으로 삼는 이론적 근거만 마련해도 이웃 국가들에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 아직도 일제 식민사관을 비롯해 각종 사대주의 학문이 주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전통의 사상과 역사를 연구하자고 주장하면 민족주의니 국수주의니 하는 온갖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선열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저항 논리였던 한국 민족주의가 언제부터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의 한국 학문 상태는 한마디로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식의 하향 평준화는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세기 전 일제가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무원 김교헌, 백암 박은식, 단재 신채호 등의 독립운동가들은 일제히 유학의 사대주의를 버리고 한국 전통 사상에 주목했다. 여기에서 한국 국학이 나왔다. 그리고 민족주의는 물론 사회주의를 포함한 모든 독립운동의 이론적 기반이 여기에서 나왔다. 지금 일본의 극우 세력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국굴기 현장까지 목도하고서도 우리 전통 사상과 역사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또다시 구한말 같은 국난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인다.
  • 노벨상 경제학자들도 ‘브렉시트’ 반대 목청···“세계 경제 부정적 결과 초래”

    노벨상 경제학자들도 ‘브렉시트’ 반대 목청···“세계 경제 부정적 결과 초래”

    오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런던금융가(시티)가 파운드화 및 주가 폭락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10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경제학자들은 가디언에 연명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의 핵심은 경제적 논점이며, 브렉시트는 영국과 EU의 나머지 회원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주요 시장들과의 미래 무역 여건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부정적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며, 따라서 “영국으로서는 EU 잔류가 경제적 관점에서 명백히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서명자 가운데 한 사람인 런던 정경대학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교수는 “이러한(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를 감소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또 여름 휴가철 초입에 이뤄지는 브렉시트 투표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휴가비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투표로 파운드화 가치가 현재 파운드당 1.42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탈퇴파’의 비난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고,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고, 잘못 판단할 때도 있으나 이번의 경우 EU 잔류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탈퇴파들이 브렉시트를 경제와 무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영국의 주요 인사들도 브렉시트 논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버진 그룹 창시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브렉시트에 따른 정치적 위험을 경고하면서 전국적인 반(反) 브렉시트 캠페인에 나섰다. 런던금융가(시티)는 당일 투표에 대비, 임시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주요 임원들과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현금 인출에 지장이 없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당분간 보류한 상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금리도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사상 최저수준인 0.5%에서 제로(0) 수준으로 인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달 중 0.25%, 그리고 오는 8월 중 추가로 0.25%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숲·계곡물·바위… 초록 물감 풀어놓은 듯

    숲·계곡물·바위… 초록 물감 풀어놓은 듯

    ‘33경’이랬다. 볼거리가 33개나 된다는 뜻이다. 전북 무주의 구천동계곡 이야기다. 일반적으로는 ‘8경’(八景)이라 부른다. 나라 안 어지간한 여행지들이 대개 그렇다. 그런데 무주구천동은 이보다 네 배나 더 많다는 거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옛분들이 과장했거나, 실제 풍경이 깊거나. 낡았지만 깊다… 1~14경 외구천·15~33경 내구천 무주 구천동계곡은 다소 낡은 느낌을 주는 여행지다. 사실 오래 되긴 했다. 1970~80년대 관광버스 옆 광고판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던 곳이 무주 구천동이었으니까. 낡았다는 건 곧 깊다는 것과 같다. 숲은 오래된 만큼이나 짙푸르고, 구슬 같은 계곡물 위로는 차고 청아한 공기가 흐른다. 생각만으로도 일상의 피로가 씻겨나가는 듯하다. 구천동은 거리가 28㎞에 이른다. 구간이 길다 보니 설악산처럼 내·외 구천동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외구천동’은 제1경 나제통문부터 14경 수경대까지다. 37번 국도를 따라가는 구간이다. ‘내구천동’은 삼공리 주차장을 기준으로 15경 월하탄에서 33경 향적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사실 국도변에 있는 외구천동은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를 대기 마땅치 않거나, 일사대(제6경)처럼 아예 접근이 안 되는 곳도 있다. 내구천동은 다르다. 계곡의 정수라 할 만한 곳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름만큼 빼어나다… 월하탄·인월담·비파담 내구천동의 시작점, 월하탄으로 먼저 간다. 이름이 근사하다. 달빛(月) 내려 앉는(下) 여울(灘)이란다. 월하탄은 초록 숲 너머에 숨어 있다. 조심스레 나뭇잎을 제치면 멀리 두 줄기 폭포가 자태를 드러낸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바위 두드리며 내리꽂히는 기상이 제법 장하다. 폭포 옆은 선녀탕이다. 나무 한 그루를 일산(日傘)처럼 두른 모양새가 앙증맞다. 실제 선녀가 있었다면 저런 곳에서 더위를 식혔지 싶다. 16경은 인월담(印月潭)이다. 달빛이 물에 찍혀 선연한 자국을 남긴다는 곳. 핏빛에 가까운 비범한 빛깔의 암벽 위로 흐르는 계곡수를 보고 있자면, 선조들의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19경 비파담(琵琶潭)은 굽은 못의 모양새가 비파를 닮았다는 곳이다. 너럭바위 위에 가득 고인 계곡수가 사파이어 빛깔을 낸다. 위로 올라붙을수록 계곡은 점점 더 빼어난 풍경을 내어준다. 28경 구천폭포 주변은 온통 푸른 빛이다. 숲이 그렇고, 숲의 빛깔이 담긴 계곡물이 그렇고, 이끼 낀 바위가 그렇다. 자연이 빚어낸 분재 같다. 세속의 홍진에서 벗어난다는 이속대(31경)를 지나면 백련사다. 주차장부터 절집까지는 편도 6㎞ 남짓. 짧지 않은 거리지만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정도다. 향적봉에 서다… 적상산~지리산 물결치는 산하 이튿날 이른 아침. 덕유산 향적봉(1614m)에 오른다. 구천동 33경의 끝이다. 먼저 설천봉(1520m)까지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옆길을 따라 차로 오른 뒤, 걸어서 향적봉까지 가는 코스다. 4륜구동 차량의 하부가 뒤틀릴 만큼 험한 길이지만, 담고 있는 풍경은 더없이 서정적이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600m 정도.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는다.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오르는 방법도 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이 코스로 향적봉에 오른다. 향적봉에 서면 파노라마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적상산부터 멀리 지리산까지, 물결치는 산하를 굽어볼 수 있다. 무주까지 와서 태권도원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태권도의 메카인 태권도원은 체험, 상징, 수련 등 3개 지구로 나뉜다. 체험지구(도전의 장)는 태권도 경기장, 박물관, 체험관, 공연장 등으로 구성됐다. 수련지구(도약의 장)는 교육, 수련, 연수원 등으로 이뤄졌다. 상징지구(도달의 장)에선 종주국 상징성, 태권 정체성 공유 태권전, 명인관, 명예공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오르면 설천면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글 사진 무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잘 곳:무주덕유산리조트(322-9000)가 단연 첫손에 꼽힌다. 덕유산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늘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엔 유스호스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리조트에서 구천동계곡의 들머리인 삼공주차장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아울러 리조트에서 관광 곤돌라를 타면 덕유산 설천봉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15분 거리다. 회원제 골프장(18홀), ATV 체험, 테니스장(7면) 등 부대시설도 충실하다. 태권도원(320-0114)에서도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입장료(태권도박물관·셔틀버스·모노레일·전망대 등 포함)는 어른 기준 6000원. →맛집:구천동 초입에 산채정식집들이 많다. 특히 ‘전주’ 이름을 내건 집들이 많은데, 이 중 ‘전주한식당’(322-4242)을 추천할 만하다. 직접 담근 장류들과 신선한 나물로 밥상을 차려낸다. 저렴한 값(1인 1만 5000원)에 비해 차려낸 정성이 황송할 정도로 반찬 가짓수가 많다. 무주읍 앞섬 마을의 ‘어부의 집’(322-0503)은 민물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평생 금강 줄기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주인과 부인이 직접 잡은 배가사리, 참마자 등으로 칼칼하게 끓여낸다. 곁들여 나오는 잡어조림의 맛도 압권이다. 산아래가든(322-3536)도 한정식(1인 1만 6000원)을 내는 집이다.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제때 요리한 반찬들이 딸려 나와 점심 때면 주민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 대학축제도 안전 ‘빨간불’

    안전처, 사고예방 안전점검 강화 지난달 27일 서울 모 대학 잔디광장. 1000여명의 관람객이 초청 가수를 보려고 특설무대 주변으로 몰리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무대 옆에는 가스용기가 무단으로 방치돼 있었다. 공연장 출입구 쪽에는 전선이 노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공연장에는 소화기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무대와 관람석 간 안전거리도 확보되지 않아 화재·폭발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었다. 갈수록 대학 축제에 인파가 몰리지만 안전은 여전히 뒷전인 실태를 보여준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올봄 축제를 개최한 전국 대학 10곳을 점검한 결과 8곳이 재해 대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공연법 시행령에 따르면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을 하려면 7일 전까지 관할 시·군·구에 재해 대처 계획을 신고하고 안전 조치를 수립해야 한다. 2014년 10월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후 재해 대처 계획 수립이 의무화됐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홍익대, 한양대, 경희대, 부경대, 동아대, 경성대, 계명대, 경북대, 충남대 가운데 재해 대처 계획을 수립한 곳은 동아대, 충남대 2곳뿐이었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부경대 축제에서 여대생 2명이 7m 아래 지하로 추락해 다쳤다. 안전처는 이 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24일 관계 부처 회의를 거쳐 부랴부랴 대학 축제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일부 대학에서는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안전처 관계자는 “공연법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전 점검 및 대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다큐] 西海 死守

    [포토 다큐] 西海 死守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하면 격렬 저항 생명 위협… 中선원이 휘두른 쇠창에 아찔 대민 업무… 화재 진압에 응급환자 이송도 명예 회복… 실추된 이미지 벗고 주권 수호 지난 5일 우리 어민들이 인천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정박해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연평도로 끌고 왔다. 매번 당연한 것처럼 우리 해역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고 어장을 망가뜨리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에 참다못한 어민들이 직접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첨예한 대립 속에 지금 서해바다는 어장 전쟁을 치르고 있다. 늘어나는 불법 중국 어선만큼 해양경찰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그들의 횡포에서 우리 어민들이 유일하게 기댈 곳은 해양경찰뿐인 까닭이다. 이런 바다경비의 최전선, 우리 해양주권이 미치는 최서단 가거도 해양과학기지 인근 해역에 배치돼 해양주권 수호에 땀을 흘리고 있는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1509함을 찾았다. “신속한 기동으로 접근한 뒤 철저한 단속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작전회의를 마치는 함장의 한마디를 끝으로 조타실이 조용해졌다. 함장의 말에 귀 기울이던 특공대원들의 눈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누구 하나 웃지 않았다. 사명감과 고요만이 작은 조타실을 가득 채웠다. “몇 년 전만 해도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어요.” 특공대원인 신범균 순경이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도 잡히지 않기 위해 쇠로 만든 창으로 특공대원을 찌르거나 회칼을 휘두르는 등 과격해졌지요.” 그는 중국 어선 단속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어선의 저항은 매우 강렬했다. 모선에서 출발한 단속용 단정을 향해 선내 집기류를 던지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날아오면 잘 보이지 않는 그물용 납 무게추는 특공대원들이 꼽는 위험요소다. 얼굴에 맞아 큰 부상을 입는 대원들도 종종 발생할 만큼 위협적이다. 날아오는 흉기들을 뚫고 단정을 중국 어선에 붙인다 해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쇠창을 꽂아두고 갑판에 높은 울타리를 친 어선에 승선하는 일은 경험 많은 베테랑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기동대장으로 6년간 배를 탄 안형진 경사는 “중국 어선에 가장 먼저 올라타 동료가 승선하기까지 기다리는 몇 초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흥분한 중국 선원들을 혼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단속에 참가했던 고 이청호 경사도 어선에 올라탄 후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대민 업무도 해경에 빠질 수 없는 임무다. 작은 배의 모터나 양식장에 걸린 그물을 제거하는 등 바다에서 생기는 어민과 섬 주민의 자잘한 민원부터 어선 화재 진압이나 음주 운항의 단속까지도 해경의 몫이다. 또한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은 도서의 특성상 섬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해경 함정을 통해 육지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도 맡는다. 급한 경우에는 의사와의 위성통신을 통한 원격진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바다의 경찰이자 소방관, 구급대원인 셈이다. 1509함의 이영주 함장은 “중국 어선의 횡포를 막고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해상 인명사고 대처 등 직접 대민 봉사를 한다는 점에서 해경대원들의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어민과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해경은 주민들의 친구이자 해양 경제주권 보호의 최전선에 서 있는 어민들의 지팡이다. 지난 일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한번 발돋움할 해경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해경대원 태운 채 북쪽으로 도주한 중국어선 나포

    나포를 위해 승선한 해경 대원들을 그대로 태운 채 북한 쪽으로 달아나려 한 중국어선이 붙잡혔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50t급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어선은 11일 오후 4시 40분쯤 NLL을 8.6㎞가량 침범한 뒤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방 50㎞ 해상에서 조업을 벌이다 해경에 적발됐다. 어선을 발견한 해경이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 어선은 도주하려 했다. 이에 해상특수기동대원 14명이 어선에 오르자 중국 어민들은 조타실 철문을 봉쇄하고 NLL 북쪽 해상으로 1㎞가량 달아났다. 그대로 방치하면 NLL을 침범할 위기를 느낀 대원들은 중국어선 엔진의 공기 흡입구를 그물에 달린 부이로 막아 운항을 강제로 중단한 뒤 조타실 철문을 절단기로 열어 선원들을 붙잡았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대원들이 단속에 나서면 보통 중국선원들은 조타실 문을 잠그고 북쪽으로 뱃머리를 돌린다”며 “하지만 대원들이 어선에 탄 상태인데도 NLL을 넘으려 한 것은 매우 드물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해경은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7명을 인천으로 압송해 처벌할 방침이다. 인천해경은 올들어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26척을 나포하고 2340척을 퇴거 조치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명예훼손” 반발하다 하루 만에 “유감”

    “명예훼손” 반발하다 하루 만에 “유감”

    강경대응 오히려 여론 악화 판단 진상조사단 꾸려 의혹 해명 방침 국민의당은 10일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며 여론을 진정시켰다. 전날 오후 늦게 이용주 당 법률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관련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리베이트나 공천헌금이라고 언급된 기사에 대해서는 추후 명예훼손 문제로 고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경 대응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문제가 된 홍보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구두계약이 오간 것을 ‘업계 관행’이라고 설명한 점 등은 기존 정치권을 향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던 당의 태도와는 거리가 있었다. 또 중앙선관위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고 사건이 배당된 후 법원이 곧바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점 등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해명을 할수록 오히려 의혹만 커지자, 유감을 표명하고 당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당내외 법조인 5~7명으로 구성될 진상조사단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당 지도부는 창당 후 일어난 ‘대형 악재’에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와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수사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 식구 감싸기’에는 철저하지만 야당에는 잔혹한 잣대를 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검찰에 대해 더욱 날을 세웠다. 그는 “4번 구속돼 4번 무죄가 났고 5번째 기소돼 80만원을 선고받았다”면서 “그런 전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우리 당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상처이고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불법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거나 피의사실을 공표해 두 의원(김수민, 박선숙 의원)을 비롯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얼마 전 회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들려온 건 점잖은 어르신 목소리였다. 어르신은 1일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기사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 이야기인가 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세월호(사고)를 그만 들먹여라.” 이런 요지였다. ‘세월호 사고’와 ’구의역 사고’는 엄연히 다르다고도 했다. 논리를 열거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그분들께 상처를 주길 원하지 않아서다. 두 사고는 다르지 않다. 2년의 차이를 둔 사고의 연결고리는 명확하다. 사회 안전장치의 부재, 중앙·지방 정부의 허술한 안전망이다. 사회 안전망은 정부의 꼼꼼한 정책을 씨줄로, 국민의 안위와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날줄로 엮어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그런가. 2014년 10월 경기 성남시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역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 사고 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요란하게 안전 대책을 내놨다. 안전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기관장은 직원들을 이끌고 점검에 나섰고, 각종 대응책을 풀어냈다. 그런데 지난 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플라스틱 채광창이 무너지면서 공연을 보던 학생 둘이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는 열아홉 살 청년이 생명을 잃었고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에서는 공사현장에서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치는 줄 알았더니, 시늉만 하고 외려 소를 밖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안전사고뿐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대책이 그렇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또한 그렇다. 미세먼지 수치를 낮춘다고 경유차 운전자와 생선구이 식당 주인들을 떨게 하더니, 종합대책이라고 뻔한 얘기를 늘어놨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신산업을 육성하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식이다. 이미 거시적 환경대책으로 추진하는 것들이다. 경유차 대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경유차는 동급의 친환경차보다 400만~1000만원 저렴하고 연비는 비슷하다. 친환경차 가격 경쟁력에 대한 제고 없이는 추상적인 말이 될 뿐이다. 섬마을 성폭행 사건 후 교육부는 제일 먼저 “도서 벽지에는 가급적 여교사를 신규 발령하지 않도록 교육청과 협의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관사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남성 교사들의 역차별 가능성은 따져 봤나. CCTV만이 능사인가. 여교사가 말한, 술자리 강요 같은 업무 외의 일들은 어쩔 셈인가.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중국어선이 수산물을 싹쓸이한다는 어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 전 우리 어민이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야 정부가 중국에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국민은 어디 하나 비빌 언덕이 없다. 국민들이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생명을 담보로 일터에 내몰리지 않도록, 기업이 노동 인권을 보장하고, 특히 해외 기업이 우리 국민을 농단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돼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cyk@seoul.co.kr
  •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유전자 지문 구축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유전자 지문 구축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9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사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22그루의 유전자(DNA) 지문 구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때 대경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DNA 지문은 사람의 지문처럼 생물체 고유의 유전자 정보인데, 은행잎 하나로 어떤 은행나무의 잎인지 식별할 수 있다. 이번에 완성된 은행나무의 DNA 지문은 법적 증거자료로 인정되기 때문에 복제된 유전자원의 보존·관리뿐 아니라 도난 및 훼손 방지에 활용할 수 있다. 범죄 수사 이외에 친자 확인에도 활용할 수 있어 천연기념물 나무의 과학적인 자식 관리도 가능하다. 본래 뜻대로 나이가 많고 큰 나무를 지정하는 천연기념물 노거수는 오랜 시간 마을 및 주민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불교, 유교의 영향으로 예부터 많이 심었는데 천연기념물 노거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그루가 지정돼 있다. 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DNA를 추출해 유전자은행을 만들고 개체별 DNA 지문을 작성하는 등 유전자원 보존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은행나무를 시작으로 소나무, 느티나무, 곰솔, 굴참나무, 이팝나무 등 천연기념물 노거수(10종 75그루)를 대상으로 복제 나무 증식 및 DNA 지문 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본격 조사 착수

    고용노동부는 9일 고영선 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착수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선업 민간 전문가와 고용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 고용부 울산·목포·통영지청장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업종 지정 신청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울산·거제·영암 등 조선업체 밀집 지역 현장 실사를 맡는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달 13일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제도가 마련된 이후 실제 조사단이 꾸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류장수(부경대)·김혜진(세종대) 교수와 이상호·이덕재 한국고용정보원 박사, 길현종·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등 민간 전문가 6명이 참석했다.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소속으로는 윤동열(울산대)·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가 참석했다. 고용부에서는 김경선 노동시장정책관, 이현옥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이 논의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조선업 고용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조사 계획을 논의했다. 조선업 침체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최대 6만 3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부는 이달 말 위원회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곧바로 고용보험기금에서 4700억원을 투입해 조선업 근로자 실업급여·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전직 훈련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고영선 차관은 “하반기부터 조선업 종사자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제도 마련 이후 첫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면밀히 조사해 취약 근로자 지원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한강 보행-자전거 전용다리 새 명소 기대”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한강 보행-자전거 전용다리 새 명소 기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성중기 의원(새누리당, 강남1)은 6월 10일(금), 오후 1시 30분부터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강남북 연결 한강 보행 및 자전거전용 다리 건설을 위한 토론회’를 서울시의회 별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번 토론회는 연세대학교 김형진 교수의 “한강 빛 공원 대교 개발계획(보행 및 자전거전용 한강 교량 개발계획)”이라는 주제발표와 함께 서경대학교 김준영 교수, 한국항공대학교 류재영 교수, 연세대학교 김장호 교수, ANU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최홍남 대표, 국토연구원 김명수 박사를 포함하여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김용학 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한강상 보행 및 자전거전용 다리 건설의 타당성 및 효과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성중기 의원이 2015년 8월 4일 제262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서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 보행과 자전거 통행을 위한 전용 다리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를 박원순 시장에게 제안한 이후 관련 전문가들과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성중기 의원(새누리당, 강남1)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강남 한전이전 부지 개발,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개발 계획은 강남에 치중되고 있어 강남북 이질감 극복 및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오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 런던과 뉴캐슬의 밀레니엄 다리, 독일 프랑크프루트와스페인 마드리드의 보행전용다리 사례를 살펴볼 때 강을 보유한 유럽 주요 도시들은 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전용 공간을 만듦으로써 도시 이미지 개선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도 20여개의 교량이 있지만 대부분 자동차 위주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서울시가 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성중기 의원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강남북 이질감과 불균형 해소 기여,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과 관광자원으로 까지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한강명소화 사업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나이를 무색하게 했던 10년 전의 ‘혈기방장’은 아직도 그대로일까. 팔순에 접어든 그가 어떤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지 그려보며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의 초인종을 눌렀다. “아유, 많이 덥지? 어서 와, 어서 와.” 문을 여는 그의 말투와 표정. 10년 전의 그가 다시 보였다. 한국은행 총재 시절(2002~2006년) 어떤 전임자들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박승(80) 전 총재는 여전히 세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이봐 학생, 기껏 어려운 시험 봐서 합격해 놓고 왜 포기하려는 거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54년 2월 어느 날, 해군 제복을 입은 군인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하고도 입교 절차를 밟지 않자 ‘등록을 서두르라’는 독촉장이 날아오더니 이마저도 반응이 없자 저 멀리 경남 진해에서 전북 김제의 깡촌까지 직접 사람이 달려온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요.” 이리공고 수석 졸업 예정자를 반드시 데려와 입교시키라는 해사 교장의 ‘특명’을 받은 그 군인은 나의 고집에 아주 난처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가 끝내 임무 완수를 못 하고 돌아간 그날은 나의 힘겨운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내가 태어난 1936년, 호남 벽촌 마을에서 어느 집이라고 여유가 있었겠냐마는 우리 집은 특히 더 어려웠다. 아버지는 원래 한의사였는데 그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고, 나를 보셨던 44세 때의 아버지는 가족의 기초 생계도 감당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가장일 뿐이었다. 치료하던 환자가 급사한 뒤 의술의 길을 포기했던 아버지는 그 후 평생을 한글 초서체 연구에 바치셨다. -1948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7㎞ 떨어진 이리공업중·고에 진학했는데, 결석을 밥 먹듯이 했다. 어떤 때는 모심고 김매느라고, 어떤 때는 산에서 땔감을 구해야 해서 학교에 못 갔다. 어머니 혼자 새벽엔 보리방아 찧고 낮에는 논일하고 저녁엔 길쌈해서 생계를 꾸리시다 보니 중·고교 6년 동안 수업료 때문에 가슴 졸이지 않은 때가 없었다. 당시에는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불시에 수업료 납부 영수증 검사를 해서 영수증이 없으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잦았는데, 그런 일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을 못 내서 공부를 못 한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그렇게 터덜터덜 집에 와 보면 아버지는 어김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한글 서체와 씨름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깨, 콩, 닭, 토끼를 이고 지고 5㎞ 떨어진 읍내에 가서 고생을 하시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중3 때 6·25전쟁이 났다. 전쟁이 터지고 얼마 후 인민군이 우리 마을에 들어왔다. 인민군들은 학생단체를 만들어 고등학생들을 강제로 가입시켰다. 김일성 찬양 노래를 부르게 하고 이런저런 심부름을 시켰다. 학생들 중 6명은 나와 같이 아침마다 기차로 통학하던 고2, 고3 형들이었다. 얼마 후 유엔군이 들어와 인민군이 퇴각했는데, 그 형들은 천생 ‘빨갱이 부역자’로 몰려 처형당할 판이었다. 결국 다들 산으로 도망쳤는데, 나중에 빨치산이 돼서 경찰서를 습격했다가 결국엔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내가 몇 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이렇게 개죽음을 했겠구나.’ 좌우 이념 대결의 허망하고 참혹한 결과를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이 집 아들 빨리 결혼해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지어야 되겠네.” 동네 아낙이 무심결에 던진 말이지만 고3 졸업반인 내가 피해 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나 아니면 예순 넘긴 부모님과 여동생을 부양할 사람이 없었다. 우리 2남 4녀 중 형은 일찍 돌아가셨고 누나 3명은 출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농사꾼으로 남을 수는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게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군 사관학교였고 나는 그 중에서도 해사에 시험을 쳤다. -해사 입교를 포기하고 농사에 전념했던 그해, 가을 수확을 하니 먹고살 것 빼고 딱 쌀 다섯 가마가 남았다. ‘이 정도면 일단 대학에 등록할 수준의 돈은 되겠다.’ 이듬해 초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시험을 봤다. 어머니가 싸 주신 찐 고구마 5개를 손에 들고 난생처음 서울행 기차를 탔다.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역과 남대문 주변의 살풍경은 60년이 지난 현재도 머리에 또렷하다. 곰탕집 간판을 보고는 ‘곰고기를 파는 곳’, 복덕방 간판을 보고는 ‘떡 파는 곳’으로 오해했던 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다. -55학번으로 서울대 합격을 했는데, 입학 때의 감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그래서 고등교육받는 게 가당치도 않은 시골 출신의 고학생일 뿐이었다. 서울에서 가정교사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러자니 고향집의 농사가 문제였다. 수시로 서울과 김제를 농사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중·고교 6년 동안 그랬듯 학비와의 전쟁이 대학 졸업 때까지 이어졌다. -대학 졸업이 다가올수록 입학 때 가졌던 경제학 교수에 대한 바람은 더 절실해져 갔다. 그러려면 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나의 선택은 돈을 벌면서도 배움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국은행 조사부 근무였다. -1961년 한국은행 배지를 달았다. 만 25세였다. 양복 한 벌을 18개월 할부로 사 입으니 세상이 마치 내 것 같았다. 얼마 후 5·16 정변이 났다. 정권을 잡은 군부는 동국대 옆에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만들고 여기에서 사무관 이상 공무원과 교사, 교수, 기업인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받도록 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입행 첫해의 내가 여기에 강사로 위촉됐다. 매주 3~5시간씩 강의를 했는데, 모교의 교장 선생님과 대학 총장, 학장도 나의 강의를 듣는 상황이 됐다. 대학 은사 박희범 교수님께서 나를 추천했기 때문이란 건 강의를 시작하고 얼마가 지난 후에야 알았다. 경제기획론과 경제발전론을 가르치셨던 박 교수님은 비교적 진보적인 색채의 학자이셨는데, 혁명정부에서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역할을 맡으셨다. 교수님은 나중에 교육부 차관과 충남대 총장을 지내셨다. -운명을 바꾼 미국 유학은 뜻하지 않은 기회에 찾아왔다. 1968년 나는 남산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몇 날 며칠을 심하게 취조당했다. 일인즉슨 이랬다. 당시 우리나라는 무역적자가 대단히 심했는데 한국은행은 환율을 올려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폈다. 그러나 정부는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같이 뛴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서봉균 재무장관을 초청해 환율 인상 정책을 펴도록 설득시키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원고 작성과 발표를 대리급 조사역에 불과했던 내가 담당했다. 그런데 다음날 조간신문 1면 톱에 당장이라도 정부가 환율을 대폭 올리는 듯한 기사가 났다. 국민과 기업들 사이에 혼란이 왔다. 얼마 후 중앙정보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행원부터 부총재보까지 담당자들을 모조리 연행해 갔다. 중앙정보부 분실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누가 멋대로 신문사에 원고를 넘겨줬느냐”는 추궁이 이어졌는데, 작성자인 내가 우선적으로 용의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후배 행원이 신문기자 친구에게 발설한 사실이 드러나 나의 혐의점은 벗겨졌지만, 어쨌든 나는 후배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감봉 징계를 받았다. 이게 한국은행 간부들에게 마음의 빚을 안겼다. “자네 혼자 책임을 지게 해서 미안해. 다음에 확실히 보상해 줄게.” -보상을 받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71년 한국은행 최초로 국외에 유학생 2명을 파견하게 됐다. 전체 행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봤는데 나는 통계학에서 과락이 나와 탈락했다. 그런데 재시험 공고가 떴다. “어떻게든 박승 대리는 합격시키라”는 상부의 지시 때문이었다. -1972년 1월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캠퍼스)로 유학을 떠났고 2년여가 흐른 1974년 4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아 왔다. 유학을 마친 뒤 은행에 복귀하고 나서 얼마 지나 두 군데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나중에 한국은행 총재를 하게 되는 이경식 당시 경제수석이 청와대에 들어와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 이 수석은 한국은행 재직 때 나의 직속상관이었다. 또 하나는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김재익 경제기획국장을 통해 타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자문단’의 단장 역할이었다. 당시 사우디는 ‘1차 오일쇼크’로 막대한 달러를 벌게 됐지만 경제 개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우디 국왕은 경제 개발을 도와줄 자문단 파견을 한국에 요청했다. 나의 선택은 사우디였다. -사우디에서 1년 만에 돌아와 1976년 9월 한국은행에 사표를 내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갔다. 교수 부임 직후에 쓴 ‘경제발전론’은 지금도 일부 대학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교수가 되고 이듬해인 1977년부터 3년 동안은 서울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경제 관련 사설을 썼다. 한 편 작성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다른 언론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나와 함께 김학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관련 사설을 서울신문에 썼다. 교수로서 경력을 쌓아가며 학교 안에서는 정경대학장과 대학원장을, 학교 밖에서는 국제경제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냈는데 1988년 뜻하지 않은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박 교수, 나랑 같이 한번 일해 봅시다.” 노태우 대통령이 그해 2월 취임을 앞두고 경제수석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만 52세였다. 노 대통령과는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지만 다양한 언론 기고와 강연 활동 등으로 몇몇 경제단체에서 나를 천거했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내가 맡았던 첫 번째 과제는 ‘200만호 주택 건설’ 공약의 실현이었다. 말이 200만호이지 엄청난 물량이었는데 막상 아파트를 지으려고 보니 서울 시내에는 땅이 없었고, 서울시 외곽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린벨트 밖으로 나가자.” 지도를 펴놓고 서울 세종로 사거리의 측량원표를 중심으로 반경 25㎞를 컴퍼스로 동그랗게 돌려 봤다. 25㎞ 이내로 한 것은 ‘지하철 1시간 이내’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지역이 경기 분당, 산본, 평촌, 인천 중동 등 4곳이었다. 4대 신도시 추진이 확정되자 1988년 12월 노 대통령이 다시 나를 불렀다. “박 수석, 이제는 건설부 장관으로 고생 좀 해야겠습니다. 계획을 세웠으니 실행까지 맡아 주셔야지요.” -건설부 장관이 되고 나서 이듬해 서울 북쪽의 일산이 추가돼 5대 신도시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해 여름이 되면서 나는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심각한 마찰에 부딪치게 됐다. 당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평균 130만원대였는데 건축비는 170만원, 시장 가격은 25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사람들은 분양 당첨만 받으면 막대한 이익이 남는 구조였고, 건설회사는 낮은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날림 공사를 했다. 나는 대통령에게 분양가를 올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경제수석실의 반대가 심했다. 분양가를 올리면 집값이 더 뛴다고 했다. 대통령을 만나 건의했지만 “그 얘기는 이미 경제수석한테 들었다”고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구나.” 사표를 냈다. 다음날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게 1989년 7월이었고 이듬해 3월 신학기부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갔다. -2001년 3월 정년퇴임을 하고 이듬해 초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했다. 숱한 공직을 거쳤지만 2006년 3월 퇴임할 때까지의 한국은행 총재 4년간이 내 생애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성취를 이룬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한국은행을 가장 사랑한 총재,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위상을 높인 총재, 경제와 민생을 위해 고뇌한 총재’의 3가지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5남매를 결혼시키면서 4명을 청첩장 없이 보냈다. 첫째와 둘째 아이의 결혼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치렀더니 친구들이 “축의금 낼 기회를 좀 달라”고 해서 셋째 때는 200장을 찍었다. 그런데 역시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았다. 다시 넷째, 다섯째의 결혼은 순수 가족 행사로 치렀다. -내가 모은 재산은 언젠가는 전부 사회에 내놓고 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 총재 재임 시절부터 월급의 20%를 가난한 사람이나 소외된 사람을 위해 써 왔다. 모교인 백석초등학교에 도서관도 만들었다. 오래전에 장기 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된 데는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자세가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승 前 총재 중앙은행(한국은행)과 정부(청와대·건설부·공공기관)에서, 또 대학 강단(중앙대 경제학과)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굽이굽이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겨 온 경제계의 원로다. 한국은행 총재 때 소신 있고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김제 백석초, 이리공업중·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 경제학 석사·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신문 논설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청와대 경제수석, 건설부 장관, 주택공사·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 “새 정책 없이 재탕…‘비용 부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전문가 진단 경유차 사회적 논의 포함시켰어야 발암물질 대책 등 섞여 정리 필요 친환경·전기차 육성 방향 잘 잡아 5개 화력발전사·中企중앙회 발전소 연료 석탄 → LNG로 바꾸면 단가 올라 주물업종 피해 커질 것 3일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대해 학계에서는 ‘반쪽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화력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이 발전단가 상승과 이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정책의 가짓수보다 실효성인데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경유차 대책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기여율은 10%로 알려져 있지만 시내에서 주로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배출량보다 유해성을 기준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철 환경청 사무처장은 “차량부제 시행, 경유차 관리 등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것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책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경유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빠졌지만 이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는 포함시켰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환경학과)는 “최근 1~2년간 미세먼지가 많았던 것은 대기환경의 특수한 형태와 맞물렸기 때문이며 중국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안에 상당 부분 나아질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과도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차를 규제하면 발암물질이 줄겠지만 사실 미세먼지와는 큰 상관이 없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발암물질 대책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향후 세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묵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경유차뿐 아니라 휘발유차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부가 친환경차·전기차를 육성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며 “특히 이번 대책에서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미세먼지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부분은 가장 큰 문제인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 산하의 5개 화력발전사와 산업계 반응은 떨떠름했다. 특히 산업계는 발전소 연료를 생산단가가 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이돼 단가 상승에 영향을 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탄 발전과 LNG 비중이 90대10인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생산단가가 석탄보다 LNG가 비싸기 때문에 LNG 가동률을 높이면 전기발전단가가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면서 “기존 발전소를 바꾸는 것도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봐야 하는 것이고 LNG발전소도 지어서 가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못 짓는 것인데 단순히 미세먼지 때문에 바꾸는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전기 사용이 많은 뿌리산업들인 주물업종들은 공해 문제 때문에 기존의 석탄, 석유로 용광로를 운영하던 방식에서 전기로 다 바꾼 상황”이라며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생산원가가 올라가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분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전소 폐지, 중단처럼 갑자기 시설을 바꾼 데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 일정을 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고]

    ●윤은선(버들초 교사)씨 부친상 원성봉(SK네트웍스 기획재무본부장)씨 장인상 30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8시 (033)610-3891 ●이정호(부경대 교수·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씨 부친상 정일섭(성균관대 교수)이광재(전 강원도지사)씨 장인상 29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6월 1일 오전 9시 (051)636-4444(200번) ●박영서(연합뉴스 강원취재본부 기자)효영(스튜디오 필라티 원장)씨 모친상 30일 한양대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6시 (02)2290-9462 ●김영차(전 한국일보 미술실장)씨 별세 영준(김영준도시건축 대표)영기(TLK마케팅 이사)씨 부친상 엄태훈(전 이테크건설 부장)씨 장인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4시 30분 (02)2227-7547 ●안재중(대원포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5시 (02)2227-7587 ●김경환(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영(인제대 부산백병원 의사)광호(인켈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김종명(부경대 교수)씨 장인상 안재란(명일초 교사)도진숙(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씨 시부상 30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6월 1일 오전 11시 (02)440-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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