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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완성… 도심 속 휴양 ‘강북서 1박2일’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완성… 도심 속 휴양 ‘강북서 1박2일’

    지난 8월 말 서울시내에서 유일한 휴양콘도미니엄이 문을 열면서 강북구는 ‘1박2일 역사문화 관광코스’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강북구는 천혜의 경관 북한산,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민주화 성지인 국립 4·19 민주묘지, 건국 초석을 다진 순국선열 16위 묘역, 고려 말~조선 초 청자 가마터, 서울에서 유일하게 조선 선비의 ‘구곡(九曲)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우이구곡, 조선왕릉 채석장, 왕조 별장인 송계별업 터, 실학자 풍산 서유구 선생의 번계산장 터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하다. 박겸수 구청장은 지역에 흩어진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선과 면으로 잇는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에 10년을 쏟아부었다. 그가 그린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구상이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여곡절 끝 ‘마지막 퍼즐’ 맞췄다 한 달여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8월 30일 정식 개장한 우이동 휴양콘도는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이며 대지는 약 8만 150㎡(약 2만 4300평)다. 숙박시설 14동, 문화·집회시설 1동으로 구성됐다. 객실은 334개로 사우나, 실내외 수영장, 옥상 정원,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2009년 ‘우이동 유원지 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휴양콘도미니엄 공사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10년이 넘게 걸렸다. 2012년 시행사가 부도 처리되고 2014년엔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콘도를 언제까지 애물단지로 남겨둘 것이냐며 대책을 요구했다. 구는 사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난항을 거듭하며 시간이 흘렀다. 2018년 새 시행사가 나타나며 구는 서울시와 시행사가 참여하는 특별조직을 만들고 사업 정상화를 이끌어 냈다. 2019년 말 공사 재개를 앞두고 콘도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콘도 객실 334개 중 110개는 일반에 개방됐다. 옥상 정원과 조각공원, 산책로 등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구민을 채용하고 부대시설에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민은 객실과 부대시설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시설 내 전시관은 운영일수 3분의1 이상을 지역 예술인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주변 동네와 콘도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와 기부채납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도심 속 관광 분야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강북구가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관광코스’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기부채납으로 AR·VR 활용 산악문화 체험관 콘도 정식 개장보다 한 달 앞서 문을 연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는 콘도의 기부채납 시설이면서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일종의 산악전시체험관인 허브는 ‘히말라야’(Himalaya), ‘엄홍길’(Um Hong Gil), ‘북한산’(Bukhansan)을 주제로 체험 요소를 배치한 공간이다. 시설은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기념촬영 장소, 휴게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산악체험관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시스템이 도입됐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지구력, 순발력, 유연성을 기르는 동시에 지도 보는 법, 등산용품 사용법, 올바르게 걷는 요령, 유형별 비상상황 대처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엄홍길 전시관은 실내 암벽 운동기구와 히말라야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결합된 공간이다. 이용자는 엄 대장의 음성 안내에 따라 암벽 운동기구를 오르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히말라야 절경과 함께 산악 도전 역사가 360도 전방위로 펼쳐지는 영상 시스템을 갖췄다. 엄 대장이 히말라야 등정에 사용했던 등산 장비도 볼 수 있다. ●우이동 가족캠핑장서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강북구에서의 하룻밤은 콘도에서만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개장했다. 박 구청장은 “애초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관광코스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의 목표였다”며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그런 의미에서 필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1만 1561㎡(약 3500평) 규모로 우이동 316 일대에 조성됐다. 캠핑사이트 31면(일반 27면, 글램핑 2면, 전통구들 2면)과 방문자센터, 주차장, 다목적 잔디광장 등으로 꾸며졌다. 내부 어디에서든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캠핑장은 북한산 둘레길 제12구간인 우이령길과 다양한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는 우이동 숲속문화마을 입구에 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종착지인 북한산 우이역이 도보로 4분 거리다. 주변엔 북한산 백운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뻗어 있다. 현재 ‘LED 음악 꽃밭’도 운영하고 있다. 경관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면이 연출돼 야간 볼거리가 다양해졌다.캠핑장 한편엔 청자 가마터 체험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2011년 북한산 자락에서 고려 말~조선 초 청자를 생산하던 가마터가 발굴됐다. 이곳엔 전시체험관과 가마모형, 야외학습장이 들어선다. 박 구청장은 “청소년과 탐방객들을 위한 역사교육 장소로 이곳을 활용할 것”이라며 “도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산 우이역과 가까운 콘도 주변엔 이들 산악 관광 자원들이 모여 있다. 콘도가 박 구청장의 ‘큰 그림’에 마지막 조각인 이유다. 회전 교차로를 중심으로 우이동 가족캠핑장과 숲속문화마을이 있다. 그 옆으로 우이령길이 연결된다. 길목엔 외국인 등산화 무료 대여소와 산악인들의 약속 장소인 만남의 광장과 만난다. 북한산 우이역부터 등산화 대여소까지 이르는 구간도 여가문화 특화거리로 새 단장된다. ●‘우이구곡’서 조선 선비 풍류 느껴 볼까 콘도 옆으로는 또 다른 명소 ‘우이구곡’이 있다.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으로 조선 후기 문인 홍양호가 현 도선사 계곡에서 지내며 좋은 경치를 주제로 삼아 ‘우이동 구곡’이라 이름 짓고 자신의 문집인 ‘이계집’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구는 2017년부터 우이구곡 원형 복원 사업을 벌여 왔다. 우이동 산68-1 일원에 있는 선조들의 경관 장소를 복원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곳엔 제1곡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아홉 개의 산수가 자리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명소화 작업을 추진해 1곡 복원과 원형이 보존된 2~9곡 정비를 마쳤다. 박 구청장은 우이구곡의 명맥을 잇고 명소화한 뒤 ‘구곡문화제’까지 발전시키려는 꿈을 갖고 있다. ●역사문화관광 트레킹… 암벽장 공사 중 구는 강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 경로 탐방을 추천한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봉황각과 독립운동가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근현대사기념관을 거치는 길이다. 4㎞ 구간이며 차분차분 완보하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만남의 광장, 소나무쉼터, 4·19 전망대, 기념관에서 도장 4개를 모두 찍으면 주변 음식점에서 음식값 10%를 할인해 준다. 박 구청장의 체류형 산악문화 특구 구상엔 국제 규모 인공암벽장도 포함돼 있다. 암벽장은 만남의 광장 뒤편에 곧 들어선다. 건설될 인공암벽장은 19m 높이로 국제 대회 규격을 충족한다. 만남의 광장 공원에선 북한산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가 훤히 보인다. 박 구청장은 “완성된 인공암벽 꼭대기에 올라 북한산을 보면 세 봉우리가 더 시원하게 보일 것”이라면서 “전 세계 산악인들이 찾아와 인공암벽을 타고 다음날 북한산에 오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서구, 5개 부문 9명에 구민상 시상

    강서구, 5개 부문 9명에 구민상 시상

    서울 강서구는 ‘제25회 강서구민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구는 남다른 열정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매년 구민상 대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구민상 수상자는 5개 부문, 총 9명으로 대상의 영예는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단체)이 차지했다.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은 고압선 철탑 철거 운동, 레미콘 공장 강서구 이전 반대 운동 등을 펼치며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또 청소년 환경 교육,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석면철거 감시활동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지역사회발전 부문에는 정호성 강서협치회의 민간의장과 윤두권 가양1동 주민자치회 회장이 수상했다. 정 의장은 민·관 협치를 활성화한 공로를, 윤 회장은 소외된 이웃 돌봄에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민화합봉사 부문에는 저소득, 독거어르신, 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 온 김정님 화곡6동 새마을부녀회장과 지역사회 치안과 방역 등 봉사활동에 꾸준히 힘써 온 이근철 방화3동 통장이 수상했다. 환경보호 부문에는 강서구 ‘환경대통령’으로 유명한 유영규씨가 선정됐다. 유씨는 개화산 일대 쓰레기 0.7t 분량을 수거, 쓰레기 유물전을 여는 등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써 왔다. 문화체육발전 부문 박국인 수상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강서구지부장으로 전국 예향 강서 사진 콘테스트, 사진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구의 문화예술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미풍양속 부문 김범열 우장산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꽃피는 우장산동’ 등 각종 현안사업을 추진해 주민자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김승환 씨는 발산마을 문화축제추진위원회 회원으로서 꾸준히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나눔 문화를 확산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수상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들과 더 나은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서구민상은 지난 1997년 처음 시행되었으며, 그간 대상 20명을 비롯해 총 191명의 주민이 수상했다.
  •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아흔아홉 구빗길’… 2년 만에 열린 심폐소생 가을길

    어느새 만추다. 절정의 단풍철이 다소 지난 시점에 ‘위드 코로나’도 시작됐다. 지난 10월의 냉해 등 여러 이유로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길은 대개 과정일 뿐 여행 자체는 아니다. 한데 길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어느 햇빛 화사하던 날 찾았던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 대한 이야기다. 차창만 살짝 내려도 단풍이 훅 하고 밀려드는 그런 길이다. 그러니 2년 가까이 숨죽이며 여행 재개를 기다렸던 이들에겐 ‘심폐 소생 코스’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물의 나라 강원 화천. 올겨울엔 산천어 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 별 쓸모없는 걱정을 하며 화천 읍내를 지난다. 읍내에서 양구 방향으로 가다 만난 첫 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평화로’다. 예전엔 ‘460번’이라는 번호로 불렸던 지방도로다. 도로 주변 풍경은 더없이 평화롭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다. 인터넷 ‘나무위키´에 이 도로가 얼마나 굽었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대부분의 구간이 헤어핀 쩌는 왕복 2차로로 되어 있”으며, “극악무도한 운전 난이도를 요구”한단다. 좋은 점도 있다. 접근성이 떨어져 통행량이 적은 것이다. 교통체증에 찌든 도시인들에겐 ‘위로의 구간’이나 다름없다. 풍산리 끝자락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해산령을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길은 구절양장이다. 만추의 서정은 가득해도, 이리저리 휘고 굽은 도로 탓에 당최 눈길 주기가 쉽지 않다. 해산령 터널을 지나면 안내판이 나온다. ‘평화의 댐까지 아흔아홉 구빗길’이라 적혀 있다. 여태껏 구불구불 돌아왔는데도 ‘아흔아홉 구빗길’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다.해산령은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인상적인 곳이다. 자작나무는 예의 그 하얀 수피 위로 노란 이파리 몇 장 매달고 있다. 반면 낙엽송은 이제 노란빛이다. 조만간 짙은 빛깔로 농익을 테다. 둘이 선사하는 앙상블이 시신경에 평화를 안겨 준다. 도로 이름처럼 말이다. 해산령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유래는 다소 불분명하다.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받는다는 의미의 일산(日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처럼 전해진다. 한데 일산에서 해산령까지 거리가 제법 떨어진 데다, 한문 ‘해 일’(日) 자만 한글로 표현했다는 것도 다소 억지스럽다. 해산령엔 ‘삼합’이란 게 있다. 음식의 삼합에 비유한 표현이다. 가을 단풍이 해산령 1경이고, 해산령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너른 구름의 바다가 2경, 오지마을 비수구미에서 흰꽃처럼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가 3경인데, 이 세 풍경을 한 번에 보는 게 ‘해산령 삼합’이란다. 이즈음 해산령 일대의 단풍은 농염하다 못해 부풀어 터질 지경이고, 만추에 이를수록 물안개가 잦으며, 물안개가 필 때마다 구름바다를 이룰 테니, 이른 새벽부터 서두른다면 ‘해산령 삼합’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꼭 3대가 덕을 쌓지 않더라도 말이다. 해산령 전망대에 서면 파로호가 먼발치로 보인다. 전망대 한쪽엔 조형물도 세웠다. 남과 북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구름을 형상화했다. 새도 구름도 제약 없이 양쪽을 오가는데 사람만 발이 묶였다. 아, 화천을 나서기 전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 파로호 ‘하트섬’이다. 화천군에서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 일대에 수중보, 산책로 등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든 인공섬이다. 섬 모양이 하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하트섬’이라 불린다. 섬은 도송리 마을 농로에서 이어진 170m 길이의 진입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을 돌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에선 ‘하트섬’이 검색되지 않는다. 티맵의 경우 ‘도송리 481번지’를 입력하면 하트섬 진입로 인근까지 데려다준다.화천 읍내엔 ‘산타클로스 우체국’이 있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실제 핀란드 산타마을에 사는 산타클로스가 답장을 보낸단다. 우체국 주변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럿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겸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다시 단풍 드라이브를 이어 간다. 저 유명한 ‘평화의 댐’을 지나고 양구로 내달린다. 양구 쪽의 길도 휘어진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다. 화천 쪽 ‘아흔아홉 구빗길’의 또 다른 버전과 마주한 듯하다.양구에선 ‘소양호 꼬부랑길’을 부러 찾을 만하다. 이름처럼 소양호를 끼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다. 예전엔 ‘46번 국도’로, 춘천과 양구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지금은 수많은 터널로 곧게 뻗은 새 도로에 국도 지위를 넘겨주고 평범한 옛길로 남았다. 자전거 동호인들,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관광객 등 소수의 사람만 찾을 뿐이다. 거리는 27㎞ 정도다. 46번 국도에서 연결된다. 춘천 쪽에서 올 때는 추곡약수삼거리, 양구 쪽에선 심포리가 들머리다. 그 가운데쯤의 수인터널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10월 말에 꼬부랑길 주변 단풍이 여물기 시작했으니 11월 초순쯤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락을 휘휘 돌아가던 460번 지방도는 양구 끝자락에서 31번 국도, 44번 국도 등과 거푸 만나며 설악산을 향해 달린다. 44번 국도는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도로다. 도로 번호가 귀에 익지 않을 뿐 양양 쪽 바다로 가기 위해 이미 많은 이들이 오갔을 길이다.이 길에서 만나는 설악산은 ‘가을의 전설’이라 부를 만하다. 웅장한 암릉, 화사한 단풍 등 국내 어느 단풍 경승지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보고 또 봐도 질리는 법이 없다. 가수 양희은은 ‘한계령’에서 “내려가라 내려가라”며 “지친 내 어깨를 떠밀”었다고 노래했지만, 이런 절경을 뒤로하고 냉큼 내려갈 사람은 아마 없지 싶다. 다만 한계령 정상 부근은 며칠 사이에 겨울 풍경으로 바뀌었고, 한계령 전망대 아래 만경대와 오색약수 일대가 절정에 이른 상태다. 보통 강원 북부의 단풍 로드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오대산 일대의 선재길, 진고개와 소금강 등이다. 한데 이번 가을엔 ‘틀렸다’. 단풍이 되기 전에 잎들이 말라 오그라들었거나, 이미 떨어져 겨울처럼 황량하다. 비슷한 현상이 설악산에서도 빚어졌지만, 그래도 설악산 대부분의 구간이 명성에 걸맞은 풍경을 선사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 노태우 국가장서 ‘쿠데타 옹호’ 추도사 낭독한 전직 총리

    노태우 국가장서 ‘쿠데타 옹호’ 추도사 낭독한 전직 총리

    국가장으로 치러진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전직 국무총리가 12·12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듯한 추도사를 낭독해 논란이 예상된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 등 정규 육군사관학교 1기생들에게) 한국 정치는 국방의식이 전혀 없는 난장판으로 인식됐다”면서 “이것이 그들(육사 1기생)로 하여금 통치 기능에 참여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 육사 1기 졸업생이 바로 각하와 그 동료들이었다. 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투철한 군인정신과 국방의식을 익혔을 뿐 아니라,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 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통치기능 참여)는 이 1기생 장교들의 숙명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이 숙명을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 바로 ‘군 출신 대통령은 내가 마지막이야’라고 말씀한 배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 전 총리의 추도사는 고인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나 군부의 12·12 쿠데타 및 군부독재의 정당성을 옹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와 미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노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1991년 제2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4개월간 재직했다. 당시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격화하고 명지대 1학년생 강경대씨가 입학 두달 만에 경찰 폭행으로 사망하는 등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KBS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 전 총리는 “시끄러우니까 물러나라는데, 앞으로도 민주화 과정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여론은 더욱 들끓었고, 여당인 민주자유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면서 그는 총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노 전 총리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별명으로 사용됐던 ‘물태우’도 거론, “오랫동안 권위주의에 익숙했던 이들은 각하를 ‘물태우’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지만 각하는 이를 시민사회 출현과, 그에 따른 능동적 관심이 싹트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6·29 민주화선언’에 대해 “세간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일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이념,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성공, 전두환 대통령의 흑자경제의 성과로 이어진 한국의 사회 구조 변화를 확인하는 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 우리는 핵으로 위협받는 북한에 대해 적 개념까지 지워버린 실존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종족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역사는 인간들이 만들면서 그 역사를 인간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정녕 어려운가보다”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총리의 발언과 관련,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당시를 우리나라 민주화의 최대 암흑기로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1회 쓰레기환경대상’ 조례부문 최우수상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1회 쓰레기환경대상’ 조례부문 최우수상 수상

    황인구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환경교육 내실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쓰레기환경대상’ 조례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제1회 쓰레기 환경대상’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통한 자원순환사회 구현과 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정책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쓰레기센터와 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책연구원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후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상이 이뤄졌다. 상패에는 ‘쓰레기·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과 행동이 더욱 확산되고 촉진되길 바라며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버려지는 원목 가구를 재활용하여 제작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황 의원은 일상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를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로 개정하고, ‘도농교육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통해 환경 교육의 내실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자치법규를 입안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에 대해 황인구 의원은 “국제사회가 탄소중립과 신기후체제 출범 등에 속도를 내며 환경문제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며, “지역일꾼으로서 지속가능사회 구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하라는 시민의 뜻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이제는 조례 제정을 통해 생태전환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법적 기반이 일정 수준 이상 구축된 만큼, 앞으로는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기금 확대 조성과 농촌유학의 활성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탄소경쟁력이 국력… 친환경 에너지사업 ‘게임체인저’ 될 것

    탄소경쟁력이 국력… 친환경 에너지사업 ‘게임체인저’ 될 것

    “과거에는 통하지 않았던 탄소경쟁력이 기후경쟁력이고, 곧 국가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27일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키노트 세션 연사로 나선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은 한국 경제에 엄청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홍 교수는 “정부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로 제시했는데, 우리 사회와 경제가 강력한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목표”라면서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지 세계 10위 국내총생산(GDP) 대국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나락으로 떨어질지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했다. ●홍종호 교수 “전기료 단일 부과 체계 개선해야” 홍 교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프리 색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디지털 전환은 한국에 유리하지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친환경 전환)은 한국에 굉장한 챌린지(도전)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한 뒤 “도전이라는 건 곧 약점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데도 국민은 에너지를 값싼 가격에 풍요롭게 쓰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면서 “한국은 여전히 석탄과 석유를 더 많이 쓰는 나라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세계 최하위일 정도로 암울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역에서 석탄을 이용해 탄소를 배출하며 생산한 전기를 서울시민이 쓰는데 단일 전기요금 체계를 적용하다 보니 지역민과 서울시민이 똑같은 전기료를 낸다. 이것은 굉장히 불합리한 일”이라며 전기료 부과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홍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해법은 ‘적응’이 아닌 ‘감축’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방조제 건설, 주민 이주 등이 기후위기 적응 방안인데, 감축 없이는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래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 기후변화 문제가 경제 문제로 옮겨 갔다고 지적했다.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그는 “애플은 거래하는 국내 기업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라. 그러지 않으면 거래선을 옮기겠다고 얘기한다. 그만큼 글로벌 거래망에서 RE100은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들은 탄소를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 경영활동을 하지 않으면 투자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자본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홍 교수는 1950년대 한국의 민둥산 사진과 최근 녹음이 우거진 숲 사진을 보여 준 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조림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면서 “이런 저력을 활용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김원준 원장 “후지필름 디지털 대전환 본보기”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블랙 타이드’(연쇄적으로 밀려오는 거대한 위기) 시대,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원장은 “팬데믹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위기를 위기로 보지 말고 도약의 기회로 보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 후지필름 사례를 들었다.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도입으로 도산할 위기에 내몰렸다가 필름과 관련한 특허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디지털·이미지 솔루션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김 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원상회복에 머무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시스템 혁신과 대전환이라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넘어서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산업계는 준비·적응·도약 역량을 갖추고 탄력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질문에 답하는 연사들

    [서울포토]‘2021 서울미래컨퍼런스’ 질문에 답하는 연사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오전 세션에 발표를 한 연사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다고마르 데흐로트 조지타운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프랑크 라이스베르만 GGGI 글로벌 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 김원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2021. 10. 27
  • 6·29 직선제, 전 국민 의보 실현… 공안 정국·뇌물공화국 오명

    6·29 직선제, 전 국민 의보 실현… 공안 정국·뇌물공화국 오명

    언론자유화·정치인 풍자 등 ‘물태우’ 별명‘범죄와의 전쟁’ 통해 도시 치안 기반 마련야합 통해 ‘3당 합당’… 총선 민의 왜곡도4000억 비자금 조성 사실에 국민적 공분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는 6·29선언을 통한 대통령 직선제 실현과 경제성장으로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대외적으로는 동구권의 붕괴로 세계 패권이 재편되던 시기였다. 미래지향적 국정 철학의 리더십이 절실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내걸었음에도 5공화국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직선제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극단적 상징성만큼이나 그의 공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노 전 대통령은 격변의 시기에 5공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제6공화국을 열었다는 성과가 있다. 취임 후 청와대와 내각의 군부 인사를 민간인 전문가로 대폭 물갈이했다. 언론의 자유를 열겠다며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신문 지면과 구독료 자율화를 열었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허용하자며 ‘물태우’라는 별명도 반겼다. 1989년 의료보험제도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재임 기간 272만호를 공급해 주택 보급률을 크게 높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서 도시치안 기반을 닦았다는 점도 공으로 여겨진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KTX), 영종도 신국제공항을 기공하는 등 기반시설 구축에 나섰다.그러나 당초 5공 청산을 내걸며 집권한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와 잇단 방북 사건이 불거지며 위기에 몰리자 야합을 통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쳐지는 ‘3당 합당’을 단행했다.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왜곡시킨 이 야합은 국민에게는 정치 불신을, 정치인에게는 인위적 정계개편 관습을 안겨 준 시초로 평가받는다. 3당 합당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공안 정국을 조성하면서 5공 시대로 회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해 1500명의 교사를 무더기 해임·파면했다. 노동·학생운동을 탄압했고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같은 5공식 사건도 재발했다. 이철규 의문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등도 잇따랐다. 경제 분야의 퇴행도 심각했다. 집값 폭등, 부실공사 등 부동산 문제가 터져 나왔고 연쇄 부작용으로 물가 폭등까지 이어졌다. 1986년 이후 3년간 3저(저달러, 저금리, 저유가) 현상 덕택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국으로서는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기업들은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보다는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 돈벌이에 나섰다. 재벌을 개혁해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기는 등 정경유착을 일삼았다. ‘뇌물공화국’, ‘재벌공화국’이라는 오명도 이때 나왔다. 1기 신도시 택지 분양 특혜를 대가로 한보그룹로부터 150억원의 비자금을 건네받은 ‘수서 사건’은 6공 최대 비리로 꼽힌다. 1995년 노 전 대통령은 4000억원대 비자금을 축재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 직선제 대통령 vs 5공 그림자…극명하게 갈리는 공과[노태우 별세]

    직선제 대통령 vs 5공 그림자…극명하게 갈리는 공과[노태우 별세]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기는 대통령 직선제 실현과 경제성장으로 국내적으로는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대외적으로는 동구권의 붕괴로 세계 패권이 재편되던 시기였다. 미래지향적 국정 철학의 리더십이 절실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내걸었음에도 5공화국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직선제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극단적 상징성만큼이나 그의 공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노 전 대통령은 격변의 시기에 5공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제6공화국을 열었다는 성과가 있다. 취임 후 청와대와 내각의 군부 인사를 민간인 전문가로 대폭 물갈이했다. 언론의 자유를 열겠다며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신문 지면과 구독료 자율화를 열었다.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허용하자며 ‘물태우’라는 별명도 반겼다. 1989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재임 기간 272만호를 공급해 주택 보급률을 크게 높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서 도시치안 기반을 닦았다는 점도 공으로 여겨진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KTX), 영종도 신국제공항을 기공하는 등 기반시설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당초 5공 청산을 내걸며 집권한 노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와 잇단 방북 사건이 불거지며 위기에 몰리자 야합을 통해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쳐지는 ‘3당 합당’을 단행함으로써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왜곡시켰다. 이는 국민에게는 정치 불신을, 정치인에게는 인위적 정계개편 관습을 안겨 준 시초로 평가받는다. 3당 합당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공안 정국을 조성하면서 5공 시대로 회귀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해 1500명의 교사를 무더기 해임·파면하기도 했다. 독재 정권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노동운동을 탄압했고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같은 5공식 사건도 재발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이철규 의문사 사건, 오홍근 테러 사건 등도 잇따랐다. 경제 분야의 퇴행도 심각했다. 집값 폭등, 부실공사 등 각종 부동산 문제가 터져나왔고 연쇄 부작용으로 물가 폭등까지 이어졌다. 1986년 이후 3년간 3저(저달러, 저금리, 저유가) 현상 덕택에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한국으로서는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기업들은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 기업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 돈벌이에 나섰다. 재벌을 개혁해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챙기는 등 정경유착을 일삼았다. ‘뇌물공화국’, ‘재벌공화국’이라는 오명도 이때 나왔다. 1995년 노 전 대통령은 4000억원대 비자금을 축재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 누구보다 치열했던 삶…‘허’스토리

    누구보다 치열했던 삶…‘허’스토리

    새달 4일 ‘세버그’ ‘빌리 홀리데이’ 인종 차별에 맞섰던 스타들의 실화 11일 다큐멘터리 ‘왕십리 김종분’ 노점 인생 애환 있는 그대로 담아혼란의 시대에 여성들이 발휘한 강렬한 힘은 역사에 다양한 방식으로 이정표를 남긴다. 세계적인 배우, 재즈의 상징, 그리고 열사의 어머니까지 치열하게 산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들이 다음달 잇달아 개봉된다. 1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세버그’는 세계적인 스타였지만 미 연방수사국(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영화배우 진 세버그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스릴러물이다. 세버그는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59)로 할리우드 최고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영화는 그가 생전에 흑인 인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FBI의 표적이 됐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세버그는 FBI의 끈질긴 감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익숙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세버그를 맡아 열연한다.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평가받는 빌리 홀리데이의 삶을 그린 ‘빌리 홀리데이’는 화려한 무대 뒷모습을 소환한다. 우리에게 ‘올 오브 미’, ‘솔리튜드’ 등의 노래로도 알려졌지만, 4일 개봉하는 영화는 1939년 발표한 곡 ‘스트레인지 푸르트’를 내세워 그의 삶을 풀어낸다. ‘타임’ 선정 20세기 최고의 명곡으로 불리는 이 노래는 고교 교사였던 에이블 미어로폴이 백인 구경꾼 무리에 빙 둘러싸여 나무에 매달린 두 흑인 남성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 FBI는 억압받는 흑인을 은유한 노래가 폭동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홀리데이를 법정에 세운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죽는 순간까지 이 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앤드라 데이가 홀리데이를 연기하고, 노래도 직접 부른다.11월 11일 개봉하는 ‘왕십리 김종분’은 고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자 팔순의 노점상인 김종분씨의 50년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투쟁 기록을 담은 ‘나쁜 나라’로 주목받은 김진열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김씨가 작은딸 김귀정이 세 살 때 왕십리에 정착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생의 굴곡을 좇아간다. 딸의 대학 진학에 기뻐한 것도 잠시 김귀정은 1991년 명지대 학생 강경대가 백골단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자 이를 규탄하는 제3차 범국민대회를 참가했다가 경찰에 무차별 구타를 당해 숨졌다. 영화는 김씨의 노점 인생 애환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어서 와, 뭐 줄까?”라고 말을 건네는 그의 말은 이웃에 대한 살뜰한 안부 인사이자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기도 하다. 자식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자식 거둘 일 없어진 지금도 그는 왕십리 11번 출구를 지킨다. 딸을 잃은 길 위에서 옥수수를 삶고, 가래떡을 굽고, 깻잎을 개며 오늘을 사는 김씨의 삶에 아픈 우리 현대사를 아로새겼다.
  • “공지 공유되자마자 기습 집결”…민주노총 총파업, 일부 경찰과 충돌

    “공지 공유되자마자 기습 집결”…민주노총 총파업, 일부 경찰과 충돌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총 총파업경찰, ‘십자 차벽’ 강경대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대문역 사거리 주변에 기습적으로 모여 총파업대회를 시작했다. 20일 집회 참가자들은 을지로입구역, 서울시청과 태평로 일대, 종로3가에 흩어져 있다가 오후 1시 30분쯤 공지가 공유되자마자 일시에 서대문역 사거리를 향해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이시각 현재 이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총파업대회를 시작했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주변에 밀집했던 경찰도 급하게 철수해 서대문역과 대한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점심 무렵부터 경복궁역, 광화문역, 시청역, 종각역, 안국역 등 지하철역 주요 입구가 폐쇄되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해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을지로입구에서 대한문 방면으로 향하는 구간 등 주요 길목에서는 경찰이 이동을 제지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반발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출근길 시민 통행 불편도…주요 길목 검문소도 운영 이날 집회에는 최대 3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찰은 총 171개 부대 약 1만2000명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앞서 서울광장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세종로 사거리를 지나 광화문광장까지 남북 구간,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회관까지 동서 구간에 십(十)자 형태로 차벽이 형성됐다. 청와대 방향 행진도 예고된 만큼 안국타워와 동십자각부터 내자동, 적선동까지 동서 구간의 좁은 골목에도 경찰버스가 배치됐다. 종각역 영풍빌딩 앞과 동화면세점, 광화문광장 인근은 집회 참가자들이 모일 것에 대비해 인도에도 펜스가 일찌감치 설치됐다.특히 동화면세점 앞에는 경력 30여 명이 모였고, 종각역부터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인도 곳곳에 경력이 배치됐다. 차벽이 평일 이른 오전부터 설치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동화면세점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못해 시민들이 차도에 내리기도 했다. 인도에 설치된 울타리 때문에 통행로가 막히자 당황해 차도로 나오는 시민도 있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이 방역체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불법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한 만큼, 불법 집회 시 신속한 해산 절차와 주동자 처벌에 나설 예정이다.
  • 가천대 2022학년도 일반대학원 전기 대학원 신·편입생 모집

    가천대 2022학년도 일반대학원 전기 대학원 신·편입생 모집

    가천대학교는 2022학년도 일반대학원 전기 대학원 신·편입생을 오는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모집인원은 글로벌캠퍼스(성남) 석사과정 195명, 박사과정 89명, 메디컬캠퍼스(인천) 석사과정 71명, 박사과정 40명이다. 원서접수는 방문, 우편, 학교홈페이지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외국인은 방문접수와 우편접수만 할 수 있다. 구술 및 면접고사는 11월 19일(글로벌캠퍼스), 20일(메디컬캠퍼스)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3일로 예정돼 있다. 글로벌캠퍼스는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융합계열, 한의학계열, 예체능계열 42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메디컬캠퍼스는 의학과, 간호학과 등 의학계열,자연계열에서 임상의학, 기초의학 8개 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가천대는 대학원 과정 입학생들에게 기숙사 입사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활성화 장학금, 특성화학과 장학금, 기초의약학 장학금, 대학원면학 장학금,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본교 학부출신 대학원생 지원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수대학원 신입생 모집도 이어진다. 경영대학원은 11월 1일~12월 3일, 교육대학원은 11월 8~19일, 사회정책대학원은 11월 8~26일, 산업환경대학원은 11월 8일~12월 3일, 특수치료대학원은 10월 27일~11월 12일,보건대학원(메디컬캠퍼스)은 11월 9~26일 각각 신입생을 모집한다.
  • 성동구,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 성황리 개최…ESG 성과 공유

    성동구,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 성황리 개최…ESG 성과 공유

    서울 성동구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열린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EXPO)’가 성황리에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숲 소셜벤처 엑스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 소셜벤처가 답하다’라는 주제로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 일대에서 소셜벤처 기업 160여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엑스포는 최근 ESG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소셜벤처 컨퍼런스,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 라이브 쇼핑 커머스와 팝업스토어 등 판로지원 프로그램과 소셜벤처기업 전시·체험존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식전 컨퍼런스 행사로 민·관 다양한 분야의 임팩트 투자(수익 추구 뿐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투자하는 행태) 전문가가 ‘ESG시대, 임팩트 투자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토론했다. 개회식에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홍익표 국회의원,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소셜벤처 주무 부처인 중기부의 권칠승 장관은 축사에서 “중기부는 소셜벤처의 창업·연구개발(R&D)·투자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혁신모델을 만들고 있는 소셜벤처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속에 개최되는 이번 소셜벤처 엑스포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소셜벤처의 가치와 성과를 재조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SG시대, 소셜벤처와 시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토크콘서트에서는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의 사회로 소셜벤처기업인과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혁신적 방법으로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선정하는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 결과 발표와 시상식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예비유니콘’ 부문에서는 건강한 도시락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안한 프레시코드가,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식품 원료 및 제품을 생산하는 리하베스트가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소셜벤처 엑스포에서는 소셜벤처 판로 지원을 위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쇼핑 커머스’를 통해 생활용품과 패션잡화, 식품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다양한 소셜벤처기업들의 상품을 선보였다. 정 구청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소셜벤처의 변화와 성장의 여정에, 그동안 힘을 보태온 성동구도 계속적인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 한경대 제8대 총장에 이원희 행정학과 교수 임명

    국립 한경대학교는 제8대 총장에 이원희 행정학과 교수가 임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원희 신임 총장은 “학생 수 감소와 재정압박 등 대학을 둘러싼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학생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겠다”며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6년 9월 한경대 행정학과에 부임했다. 학내 기획연구처장,인문사회과학대학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았으며,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 연구센터 소장,한국사학진흥재단 비상임이사,제55대 한국행정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 [인사] 한국관광공사,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교육부

    ■ 한국관광공사 ◇ 전보 △ 싱가포르지사장 김영희 △ 마닐라지사장 김형준 △ 동남아중동팀장 조준길 ■ 해양수산부 ◇ 국장급 승진 △ 국립해양조사원장 정태성 ■ 보건복지부 ◇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 사회복지정책실 복지행정지원관 황승현 △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 송준헌 ■ 중소벤처기업부 ◇ 국장급 승진 △ 소상공인코로나19회복지원단장 이은청 ◇ 과장급 전보 △ 소상공인정책과장 배석희 ◇ 과장급 승진 △ 소상공인경영지원과장 이장훈 ■ 교육부 ◇ 서기관 승진 △ 장관실 김진홍 △ 미래교육전략팀 박봉서 △ 운영지원과 김규년 △ 고등교육정책실 김민선 △ 고등교육정책실 김민하 △ 고등교육정책실 연수진 △ 고등교육정책실 김홍오 △ 디지털인프라구축팀장 이정석 △ 강릉원주대학교 함종석 △ 부경대학교 박영현 △ 안동대학교(학교혁신지원실 지원근무) 안종호 △ 창원대학교 김의중 △ 한국해양대학교 이종원
  •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외교적 노력 실패시

    미국·이스라엘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외교적 노력 실패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2015년 이란핵합의(JCPOA) 복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성과가 없을 경우 “다른 방안” 검토를 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다른 방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행동과 같은 비외교적 대안도 선택지에 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출범 이후 JCPOA 복원에 무게를 싣던 미국의 외교방침이 이스라엘의 강경대응론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일련의 언급은 미국을 방문 중인 이스라엘의 라피드 장관이 전날 블링컨 장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과 3자회담한 뒤 나왔다. 라피드 장관은 “국가가 악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만약 테러 정권(이란을 지칭)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회담 직후 블링컨 장관이 “JCPOA 복원이 실패할 경우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수위가 높아지고, 보다 구체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 AP는 그 동안 JCPOA 복원을 반대하며 이란 핵무장 제지에 무력이라도 쓰겠다고 주장해 온 이스라엘의 방침에 바이든 행정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3자회담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8월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때에도 이란 관련 강경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서방과 이란이 타결 지었던 JCPO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에 의해 파기됐다. 바이든 정부 출범 뒤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지난 6월 이란의 새 대통령으로 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당선된 뒤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란은 20% 농축 우라늄을 120㎏ 이상 제조, 이미 JCPOA의 합의 수준을 넘어선 핵개발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할 ‘100가지 지도’

    초불확실성 시대 극복할 ‘100가지 지도’

    이언 골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향후 100년을 생존하기 위한 100가지 지도’를 주제로 초불확성 시대에 대해 진단한다. 골딘 교수는 해당 이야기를 올해 출간한 자신의 저서인 ‘구조: 글로벌 위기로부터 더 나은 세계로’와 지난해 로버트 무가와 공저로 출간한 ‘미개척의 영역: 향후 10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100가지 지도’를 토대로 풀어 나갈 예정이다. 골딘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글로벌 대재앙이 오히려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며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제시한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싸움을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 분석할 예정이다. 골딘 교수는 ‘세계화와 개발’ 분야에서 실무 경험과 학문적 깊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케이프타운대를 졸업하고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경제학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센터 프로그램 국장을 거쳐 세계은행에서는 개발정책이사와 부총재로서 전략 의제 수립·연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2006년 옥스퍼드대로 자리를 옮겨 미래 세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마틴스쿨의 창립이사를 지냈다.
  • 기후·메타버스·AI 등 5개 세션 ‘공존의 길’ 모색

    기후·메타버스·AI 등 5개 세션 ‘공존의 길’ 모색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는 총 5개의 세션과 13명의 연사로 구성됐다. 지난 3월 ‘네이처’에 기후탄력사회 모습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한 역사학자 다고마르 데흐로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의 ‘세계 역사 속 기후 변화’라는 강연으로 컨퍼런스가 시작된다. 이후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프랑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이유진 국무총리실 그린뉴딜 특별보좌관,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 연사로 나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초국가적 차원의 전략 방안을 논의한다. 오찬 이후에는 이언 골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다. 이어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메타버스, 우주, 인공지능(AI) 등을 주제로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페터 슈나이더 독일 과학전문 저널리스트, 진저우잉 중국사회과학원 교수가 강연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김경일 아주대 인지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기성세대가 소통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는 오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인과 일반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열린다.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 탄소중립이 무역질서 재편

    탄소중립이 무역질서 재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시대에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재생에너지 100%’(RE100)를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은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10년 내 세계 무역 질서는 글로벌 탈탄소 무역 규범에 의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홍 교수는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은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에 엄청난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이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경제학자이자 환경 전문가로 기후 위기 대응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현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아시아환경자원경제학회 회장,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공동대표 겸 이사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회의 민간위원,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인류 대멸종 막을 ‘대전환’ 서둘러라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인류 대멸종 막을 ‘대전환’ 서둘러라

    최악 마지노선 ‘1.5도 상승’ 12년 빨라져 노벨위원회도 기후변화 심각성 인정해 온난화 예측한 연구자들에게 물리학상 “기후는 사회·경제적 엄청난 도전 과제 어떻게 대응하느냐 따라 기회 될 수도”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심각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문제,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이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혹한,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홍수, 태풍, 대형산불 등은 직간접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을 받아 발생한 사건들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8월 내놓은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 차단 마지노선으로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평균온도 1.5도 상승에 도달하는 시점이 이전 예측보다 12년이나 빨라졌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그동안 물리학 분야에서 다소 소외됐던 기후학으로 눈을 돌려 지구온난화 예측 연구를 수행한 독일과 미국 과학자를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직후 독일 막스플랑크 기후연구소 클라우스 하셀만 박사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너무 늦을 때까지 문제를 애써 외면한다”며 “정책 당국자나 대중들 모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하고 장기 대응책까지 마련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6차 대멸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불러올 수 있는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오는 27일 ‘초불확실성의 시대 빅체인지 중심에 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구온난화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컨퍼런스의 문을 여는 키노트 세션은 ‘기후 위기와 대응의 역사,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조건’이란 주제로 미국 조지타운대 역사학부 다고마르 데흐로트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프랑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이유진 국무총리실 그린뉴딜 특별보좌관, 김원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이 역사 속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과 탄력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첫 연사로 나서는 데흐로트 교수는 지난 5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기후변화에 대응에 성공한 역사적 사례들을 분석해 주목받았다. 그는 사회 조직과 대응수단을 어떻게 갖추냐에 따라 기후변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할 예정이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도 기후위기가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도전 과제임을 강조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해 한국 사회가 나갈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줄 것이다. ‘향후 100년을 생존하기 위한 100가지 지도’라는 주제의 ‘서울 인사이트’ 연사로 나서는 이언 골딘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21세기 세계는 정보기술의 혁신과 개방성 증가로 인해 고도로 상호연결돼 있기 때문에 구조적 위험에 더 취약하고 불안정해졌다고 진단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2007년 세계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 상황을 사례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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