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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문제 뿌리를 보라” “외교장관 회담 갖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한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을 면담한 자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은 현상만 보면 안 되며, 그 아래 깔린 뿌리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일본 측이 독도 문제의 배경에 있는 역사적 연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간에 국교 정상화가 된 지 수십년이 됐는데도 과거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시오자키 부대신은 “일본측으로서도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해 한국민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독도문제에 관한 한 일본의 입장은 일관돼 있으며 따라서 한·일 양국이 서로 냉정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23∼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 좋은 의사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반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은 향후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면서 “일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오자키 부대신은 납북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사건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 공통의 현안인 만큼 서로 잘 협력하자고 제안했으며, 반 장관은 DNA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일본측에 통보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도발에 ‘조용한 외교’를 접고 강경한 대응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망각의 두려움’이 크게 자리했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1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핵심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청산이다’란 제목의 글에서 노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밝힌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망각”이라면서 “혹자는 일본의 사소한 행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당한 대응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망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날의 잘못을 잊어버린 사람은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면서 “애써 모른 척하는 것이라면 더욱 두려운 일이고, 정말 모른다면 그것도 두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망각에 대한 두려움’을 비단 일본에만 국한하지 않고 “우리의 망각도 두렵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치욕을 당한 이유를 잊어버릴까 두려운 것”이라면서 “독도를 강탈당한, 아니 주권을 강탈당한 그 이유를 망각해 대비를 잘못하는 일이 있을까가 두렵다.”고 말했다. 박정현·박홍기기자 jhpark@seoul.co.kr
  • [녹색공간] 삶은 오직 틈새에 내리건만/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작년 여름에 가본 우즈베키스탄의 고도 부하라는 내 가슴에 잔잔한 감흥을 남겼다. 부하라의 명물인 칼랸 미나레트 건축 과정에 나타난 마음의 틈이 내게 들어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12세기 초 왕명을 받아 건축을 맡았던 타지크인 건축가 바코프는 받침돌을 놓고 사라졌다.3년의 수소문 끝에 찾아내어 문초를 하자 “땅이 비옥하고 맑은 샘물이 있는 곳이라 기저를 다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여 자리를 떴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그의 속마음은 다른 데 있었다. 탑 공사로 인해 건조한 지역에서 야생동물들이 생명을 부지하는 데 필요한 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곳에 인간이 축조물을 만드는 행위는 바로 이들 생명의 서식지를 없애는 일이다. 그는 생물의 보금자리에 탑과 구조물을 건립하는 공사가 달갑지 않았다. 대안으로 동물들에게 새로운 곳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주자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말 없이 사라진 이유였다. 다행히 왕도 한 발 물러서는 마음의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몇 백 년이 지나 나는 바코프의 탑을 보았다. 내 마음에도 한 줄기 틈이 내렸다. 지난 1년 가까이 맡겨진 숙제를 하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우리나라 사찰을 보러 다녔다. 신심을 다지는 일은 아니지만 명승을 보는 여유만으로도 마음이 추슬러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 빡빡한 일상에 벌어지는 틈을 주는 일이니 어찌 가벼운 인연이겠는가? 그러나 절에 가까이 다가서면 언제나 아쉬움이 돋는다. 느슨하던 사찰에 숨 막히는 덧칠이 곳곳에 나타난다. 속세의 빡빡한 마음이 사찰 주변을 파고들어 틈이란 틈은 거의 메워놓았다. 명승고찰과 인연으로 조금 벌어진 삶의 틈으로 뜻밖의 막힘이 내 눈을 점령한다. 흙길은 사라지고 진입로는 물샐 틈 없는 물질로 덮였다. 이제 마음을 가다듬으려 일주문 아래로 걷는 발걸음을 허용하는 절은 거의 없다. 차를 타고 빠르게 옆으로 돌아가니 일주문의 존재도 잊었다. 그런 속도에 틈이 들어서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축대를 쌓은 돌 틈에는 시멘트가 자리를 잡았다. 이제 사찰을 끼고 도는 배수로가 정겨운 경우는 매우 드물다. 돌 틈으로 드나들던 생명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삶터를 잃은 미물들이 생명을 부지하기나 했을까? 이런 모습은 내 눈을 거쳐 숨 막히는 마음을 낳는다.“자비가 생명인 스님들이 간접 ××을 하는구나. 세상의 때를 씻어내려야 할 부처님의 집이 오히려 병든 중생의 마음에 물들었구나.” 나는 이 어두운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이미 그 속에 갇혀 있다. 밤새 헤매도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손오공처럼. 틈을 메우는 마음이 절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기엔 돈이 가는 곳엔 어김없이 틈은 사라진다. 전통 마을숲 고목의 틈도 하나씩 이상한 물질로 채워지고 있다. 내가 잘 한다고 관여했던 시민단체의 재정 지원도 죽은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나무 구멍을 메워 보금자리를 틀었던 원앙을 몰아내는 쪽으로 가버린 경우가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은 전통 마을숲에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은 돈이 고목의 외과치료비가 되어 비슷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고목 틈새에 살던 더 많은 생명이 삶터를 잃었을 터이나 무딘 눈과 빡빡한 마음이 제대로 볼 틈이 없다. 삶의 틈새에서 깨우침을 얻은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는데 세상에 살만한 틈이 사라지고 있다. 잠시 멈춰 서서 틈새에 삶터를 내렸던 생명은 어찌할지 한 번 정도 생각할 마음과 돈의 틈은 없을까? 빡빡해진 사람들 마음에 틈을 끼워 넣지 않는 이상 생명이 깃들 틈은 하나씩 경관 속에서 사라져갈 것이다. 그리고 틈을 만날 기회는 줄어들고, 자라는 세대의 마음은 더욱 빡빡해지겠구나! 삶이 오로지 시간과 공간에 자리잡은 틈새에 내린다는 사실을 너와 내가 깊이 깨칠 틈은 언제나 올까?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
  • [구정 이삭]

    ●송파구 사단법인 한국조경학회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조경대상’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조경대상은 쾌적한 생활환경과 아름다운 도시 경관 조성을 위해 친환경적 조경 시책을 펼친 자치단체나 공공부문에 주는 상으로, 이번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후 1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구는 성내천과 올림픽 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이 115개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원을 보유하고 있다. ●광진구 26일 화양동복합청사를 개청했다. 청사는 2004년 12월 착공, 사업비 57억원을 들여 1년 4개월 만에 완공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859평 규모로 경로당 동사무소 서고 마을문고 식당 등을 마련했다. 기존의 화양동사무소는 정보화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성동구 구민의 여가선용과 생활체육을 위해 승마교실을 다음달 9일부터 2개월 동안 매주 화·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숲 승마장에서 연다. 승마교실에선 말 리방법부터 평보, 경보, 속보, 구보에 이르는 승마 기본동작을 배운다. 성동구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수강료는 1개월 1만 5000원이다. 여기에는 상해보험 가입비 1만원이 포함된다.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문의 2286-5209. ●광진구 자양사회복지관은 다음달 3일 자양사회복지관 앞마당에서 오전 9시∼오후 4시30분 ‘학교폭력ZERO 마을 만들기’행사를 갖는다. 이날 폭력 예방 활동 학부모 모임인 평화원정대 발대식과 폭력 예방 콘서트,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열린다. 평화원정대는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담 사업 등을 펼쳐나간다. 문의 458-1664. ●강서구 다음달 4일까지 평생 걷기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 동아리는 5월15일∼11월15일 운영된다. 걷기 장소는 공암나루 산책로이다. 먼저 다음달 8∼12일 체지방 측정과 혈압, 혈당검사, 체력측정 등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걷기는 체중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운동 시작 후 15분 동안 글리코겐 등을 분해하면 그 다음 단계부턴 산소가 체지방을 태운다. 또한 여러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선착순으로 50명을 받는다. 문의 2657-0185. ●구로구 화원종합사회복지관이 29일까지 댄스와 밴드 동아리에 참여할 끼 있는 청소년을 모집한다. 동아리엔 구로구 내 14∼22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물론 팀별로도 받는다. 동아리는 6개월 정도 운영될 예정이고 매주 2∼3차례 방과 후에 연습을 한다. 복지관 측은 “청소년들의 예술 재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동아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문의 837-0761.
  • 납치범 형제…카드빚 1200만원 갚으려 범행

    충북지방경찰청은 26일 오후 3시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 도안우체국 앞 도로에서 단양과 인천에서 발생한 20대 여종업원과 초등학교 여학생 납치사건의 용의자인 김모(27·인천시 연수구)씨 형제를 검거했다. 이들에게 납치됐던 의류점 여종업원 L(22)씨와 인천 모 초등학교 1학년생 W(8·여)양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형제는 경찰에서 “카드빚 12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인천 연수구에 부자들이 산다고 들어 인천을 범행지역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뒤 번호판이 다른 흰색 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검거장소를 지나다가 이 일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괴산경찰서 김모 경장과 전경대원 2명 등에게 발각되자 500m를 달아나다 붙잡혔다. 김씨 형제는 지난 23일 오후 9시45분 단양군 내포읍 가평리 국도변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버스에서 내려 귀가중이던 L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경기도로 이동했다. L씨가 가난하다고 밝히자 이들은 다음날 낮 12시7분 인천 연수구 동춘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귀가중이던 W양을 납치했다. 이후 L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평택, 화성, 대구, 문경 등을 돌며 W양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청주에서 속리산이 있는 괴산으로 가다 검거됐다. 이들은 “동생(25)이 있는 울진에서 만나 인천 연수구로 가던 중 23일 밤 L씨를 납치했고, 다음날 인천에서 부잣집 자녀로 보이는 W양을 붙잡았다.”면서 “청테이프로 눈을 가린 채 차량 뒷좌석에 눕혔더니 크게 반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납치 행각을 벌이는 동안 차 안에서 먹고 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괴산경찰서로 압송해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조용한 외교’ 탈피, 전략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특별담화를 통해 독도 문제에 정면대응할 뜻을 밝혔다. 일본이 행동으로 우리 영토주권을 훼손하려고 시도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조용한 외교’ 기조를 견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공감한다. 이제 노 대통령의 담화 이후가 중요하다고 본다. 치밀한 외교전략 수립과 그를 뒷받침하는 거국적 지원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잇단 도발은 새로운 팽창야욕을 일궈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내각에서 그런 경향은 더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독도 문제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묶어서 바로잡으려는 노 대통령의 구상은 타당성이 있다. 일본의 독도 야욕은 단순한 영토 논란이 아니며, 우경화와 군국주의 회귀의 상징이란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강경대처가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정부는 지난주 독도 인근 EEZ분쟁이 국제사법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배제하는 선언서를 유엔에 기탁했다. 동해 해저지명 등록에서 선수를 빼앗긴 불찰을 만회하는 외교 역공이었다. 앞으로도 일본이 농간을 부리지 못하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일본에는 독도문제 연구소가 200여개나 되는데 우리는 변변한 연구소가 없는 점은 불안스럽다. 동북아재단을 빨리 설치하고, 민·관이 협력해 국제법·국제정치 무대에서 우리가 확실한 우위에 서도록 홍보전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독도영유 내실화 로드맵을 서둘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 한국식 해저지명 등록을 빨리 마치고, 독도 기점의 새 EEZ선포 시기를 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 경계강화와 함께 유인도화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담화를 5월 지방선거 등 한국 국내용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또 포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성의가 없어 보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회담이 열려도 양국 외교대치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 [‘독도해역’ 긴장고조] 韓, 강경입장속 “탐사철회땐 협상여지”

    19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외교부 브리핑룸엔 전운(戰雲)에 가까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일전을 앞둔 장수 같은 자세를 보였다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교부 장관이 한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각 20여분 전에 이미 50여개의 좌석이 내외신 기자들로 꽉 들어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반 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단호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었다. 동시에 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겉으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협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양국간 ‘극적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 장관은 이날 강경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자진 철회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 “지금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시적 채널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당초 20일쯤으로 예상됐던 조사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놨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오늘 내일 중으로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이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황’이 약간은 느슨해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측 EEZ 내 탐사계획을 철회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탐사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지명을 제출하기에 앞서 일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절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IHO에 이미 등록돼 있는 쓰시마분지를 한국이 울릉분지로 개명하려는 활동을 중단하면 탐사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측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네번째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눈여겨 볼 대목은 청와대측이 회의 참석자 면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참석자 명단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국방 관련 수장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함으로써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베 “원만한 해결 도모” 절충론 첫 거론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의 탐사강행 방침 때문에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양국이 19일 오후를 기점으로 절충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지가 주목된다. 특히 줄곧 강경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절충론을 처음 거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연일 강력히 반발하자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 등 일본의 몇몇 언론들은 일본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절충에 나섰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절충가능성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원만한 해결 위해 일·한 양국 절충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갈등증폭을 피하려는 인상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일본이 탐사선 도쿄 출항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시키는 중”이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공식, 비공식 접촉통로는 열려 있다.”는 유화론도 보였다. 절충점 마련의 고리는 있는 것인가.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일본측은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한국측이 18곳의 바다 밑 지명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중인 것을 문제삼아 조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국제공인’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국측이 만일 국제공인추진 계획을 철회하면 일본이 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도 해저지명 공인을 추진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인’을 양국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며 절충점을 마련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공인 추진 자체가 정부 관계부처간 합의된 게 아니라 국립해양조사원이 추진중인 일종의 자체 계획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긴장속 독도] “독도 이미 분쟁지역… 공론화해야”

    [긴장속 독도] “독도 이미 분쟁지역… 공론화해야”

    일본의 ‘독도 도발’로 한·일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독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일 신어업협정의 폐기 또는 재협상을 벌이거나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도문제는 이미 분쟁지역화됐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의 상황을 우려해 정부가 ‘조용한 외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18일 “정부는 독도문제에 종합적이고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민간단체는 일본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나서야 한다.”고 민·관 역할분담론을 폈다. 이 교수는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되는 상황을 우려해 조용한 해결을 도모해온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독도 영유권을 다투는 상황이 빚어져 독도가 분쟁지역화되더라도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의 관할권은 없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독도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2000년 이후 중단된 한·일간 EEZ 획정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정부는 독도가 분쟁지역화되는 상황을 우려해 왔지만 독도문제는 이미 국제분쟁지역의 초기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2004년 펴낸 ‘국가정보보고서’는 ‘독도에서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제 교수는 “독도 점유의 실효성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한·일간 신어업협정을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효성을 높이라는 지적은 정부 고위관리들이 독도를 자주 방문하는 등의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은 이날 KBS1 라디오에 출연해 신중한 대응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재판관은 “독도 영유권과 관계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국제사법재판소 등 재판에 가지 않는 게 최선 중의 최선”이라고 밝혔다. 박 재판관은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 감정이 격화돼 나포가 실행되거나 나포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그런 과정에서 어느 쪽이든 인명살상이 발생하면 문제가 달라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법적 문제로서 힘든 사태가 나오게 마련”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면서 “이는 담을 넘어오는 도적을 쫓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문단속을 잘못했다고 하는 격으로, 집안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긴장속 독도] 여야 강경대응 한목소리

    여야 지도부는 18일 일본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에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라는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여야의 목소리가 따로 없었다. 저녁 6시30분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된 간담회의 분위기는 비장감이 돌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의례적인 의전인 건배사도 생략됐다. 노 대통령이 만찬 분위기에 대해 “일본이 직접 봤으면 일본도 생각을 달리하고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간담회는 노 대통령에게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국가통치권자로서의 인식을 밝히는 한편 판단과 결정을 가다듬기에 앞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지도자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노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게 “한국의 주권과 나아가 동북아 미래평화 질서를 어떻게 유지할지 기탄없는 의견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야 지도부는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조용한 외교’ 기조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행동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도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불가한 일”이라면서 “지금 정부가 준비중인 대응 방향은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하며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한국이 처한 상황을 골프에 비유,“공이 홀컵을 지나갈지라도 퍼팅을 해야 한다. 미흡하게 대응하기보다 단호하게 대응해 완전히 일본을 제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시도를)실력행사를 통해 막았을 경우, 그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사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여당의 김 원내대표를 통해 “수렴된 의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의견을 미리 보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에 대비하기 위한 외교전의 일환으로 ‘동북아 역사재단’을 설립, 일본의 침략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지금은 日에 단호한 메시지 보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여야 지도부와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조용한 외교’를 계속할지 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의도적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독도외교 기조를 과거처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은 일본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외교기조의 변화 수준과 방법은 시간을 갖고 냉철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제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향해 탐사선을 전격 출항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본 탐사선이 독도 인근 EEZ를 침범한다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제법과 국내법 규정을 총동원해 정선·검색·나포 등 엄중한 자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각에서 일본 정부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은 불법 측량선을 검색·나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취할 대응조치의 한계를 소극적으로 설정할 이유는 없다. 단호하게 대처한 뒤 추후 외교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편이 낫다. ‘조용한 외교’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끌려가지 말자는 차원일 뿐이다. 그를 빌미로 무대응과 뒷북외교에 안주하지 않았는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선제외교를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기도를 싹부터 자르도록 독도외교 방향을 순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밝힌 대로 독도 기점 EEZ설정과 함께 신어업협정 재협상을 검토해야 한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순간 한·일 관계는 파탄날 것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독도 분쟁에서 초당대처가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방선거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청와대 회동 불참은 속좁은 처사라고 본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 지도부는 대일 강경대처에 정부와 뜻을 같이 했다. 한나라당도 한국이 한 목소리임을 알리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 무산된 경찰집회

    승진 불만에서 비롯된 하위직 경찰관들의 단체행동이 경찰 수뇌부의 강경대응에 부딪혀 무산됐다. 하지만 양측간 갈등의 골은 전혀 좁혀지지 않아 언제든 다시 분출할 소지를 안고 있다. 전직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한국사이버 시민마약 감시단(단장 전경수)은 11일 오후 2시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경위 근속승진 탈락자의 전원 구제를 요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가자는 단장 전씨를 포함한 전직 경찰관 3명으로 현직은 한 명도 없었다. 당초 주최측은 비번인 경찰과 가족 및 전직 경찰 합해 1000명까지도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결국 하위직들의 단체행동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 셈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이들의 서울역 집회개최 계획이 알려진 뒤 경찰 수뇌부는 긴장했다.10일 이택순 경찰청장이 “집회에 참가하는 현직경찰에 대해서는 단체행동을 금지하는 국가·경찰공무원법을 적용, 형사고발하겠다.”고 경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청장은 경찰관이 가족의 집회참가를 부추기거나 유도해도 마찬가지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현장에는 참가자의 7배에 이르는 20여명의 형사들이 참가자 색출의 엄명을 받고 진을 쳤다. 이번 사태에 대한 수뇌부의 시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직 경찰의 참여가 없었다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근속승진과 관련한 일선 경찰의 불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승진탈락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전씨 등은 “경찰공무원법 개정으로 8년 이상 근무한 경사는 모두 경위로 승진돼야 한다.”면서 “탈락자 1600여명(근속승진 대상자의 40%)을 모두 승진시키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시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생산조정제’ 내년 재도입

    ‘생산조정제’ 내년 재도입

    내년부터 쌀 농사를 짓지 않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생산조정제´가 다시 도입된다. 전국 농지 97만㏊ 가운데 3만㏊가 대상이며, 신청을 통해 ㏊당 300만원이 지급된다. 이렇게 될 경우 매년 수확기에 쌀 생산량이 15만t(약 100만섬) 줄어드는 효과가 생겨 산지 쌀 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는 쌀 시장 개방과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쌀 값 하락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3년간 농지 3만㏊를 휴경하는 ‘생산조정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매년 900억원씩 3년간 27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로 하고 현재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당초 기획예산처가 예산상의 문제로 반대했으나 생산조정제를 도입하면 쌀 값이 안정되고 그 결과 농가에 지급하는 소득보전직불 예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3∼2005년 농지 2만 5000㏊에 생산조정제를 도입했으나 “농사짓지 않는 땅에도 보조금을 줘야 하느냐.”는 논란 때문에 올해에는 시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당 평균 쌀 생산량이 4.9t인 점을 감안하면 농지 3만㏊를 놀릴 경우 수확기 때 쌀 100만섬이 출하되지 않아 쌀 값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수입되는 밥쌀용 외국쌀 5만 7000t을 모두 흡수하도고 남는 물량이다. 지난해 산지 쌀 값은 80㎏짜리 쌀 1가마니 기준으로 16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떨어졌다. 그 결과 쌀 값 하락분의 80%를 보전해주는 소득직불보전 예산은 1조 5000억원에 이르렀다. 생산조정제 도입으로 보조금을 지급해도 쌀 값이 예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면 예산은 상당히 절약되는 셈이다. 게다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쌀 재고 유지를 위한 비용 250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도 아낄 수 있다. 생산조정제는 세계무역기구(WTO)가허용하고 있는 ‘그린박스’ 보조금으로, 휴경하는 농지에 상업용 작물만 심지 않으면 된다. 가축을 먹이는 사료용이나 경관용 등 농가가 직접 쓰는 소비용 작물의 재배는 가능하다. 농림부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생산조정제가 2007년도 예산안에 포함되면 내년 초 한달가량 신청을 받아 휴경농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농가당 쌀 농지 규모는 평균 1.78㏊다. 휴경 대상은 우량·한계 농지를 모두 포함한다.2003∼2005년에는 한계농지 78%, 우량농지 22%의 비율로 휴경대상이 정해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활을 쏘다/김형국 지음

    활을 쏘다/김형국 지음

    “한민족을 일컫는 동이족(東夷族)은 중화(中華) 동쪽에 사는 오랑캐란 뜻이 아닙니다. 이(夷)의 파자(破字)가 큰 대(大)와 활 궁(弓)인 데서 알 수 있듯, 동쪽의 큰 활잡이 곧 대궁인(大弓人)이란 뜻이지요. 우리 민족은 그만큼 활을 잘 쏘았습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형국(65) 교수가 우리 활의 역사와 문화를 살핀 ‘활을 쏘다­고요함의 동학(動學), 국궁’(효형출판 펴냄)이란 책을 펴냈다. ●美·日 긴활과 달리 힘과 거리 뛰어나 ‘한국공간구조론’등 전공저술과는 별개로 ‘장욱진 : 모더니스트 민화장’같은 예술책도 여러 권 펴낼 만큼 저자의 인문학적 관심은 폭이 넓다. 이번에는 ‘국궁(國弓)문화 찾기’라는 과제에 도전했다. 저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근대 국궁의 요람’인 인왕산 중턱의 활터 황학정에 오르는 열성 궁사.“쏠수록 묘미가 있고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어 글로 활을 더 배우고자 한다.”는 말에서 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묻어난다. 우리 활은 대나무와 쇠뿔 등 재료가 다양하고 길이가 짧으며 굽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나무 재료만 사용하고 반달처럼 둥그스름해 굽이가 하나뿐인 일본이나 북미의 활과 비교해 화살을 쏘아내는 힘과 거리가 훨씬 뛰어나다. 활 자체도 우수하지만 우리 민족은 무엇보다 활을 잘 쏘았다. 조선 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나 시서화 삼절의 문예부흥군주 정조는 가히 신궁(神弓)이었다. 이성계의 활솜씨에 관해서는 여러 일화가 전설처럼 전한다. 왜구와 싸울 때 깃을 단 화살로 왜적의 왼쪽 눈만 쏘아 맞혔다거가, 송도 성문 밖에서 사냥할 때 꿩을 날아가게 한 뒤 고도리살(화살촉을 피나무로 둥글고 뭉뚝하게 만든 나무 화살)로 쏘아 잡았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성계·정조대왕은 신궁이었다 정조의 활솜씨 또한 입신의 경지였다.50대의 화살을 쏘면 49대를 명중시켰다니 백발백중인 셈이다. 그런데 정조가 50대를 모두 맞혔다는 기록은 없다. 왜 그럴까. 정조는 마지막 화살은 언제나 허공으로 날려버리거나 풀숲을 향해 쏘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런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활쏘기는 참으로 군자의 경쟁이니, 군자는 남보다 더 앞서려 하지 않으며 사물을 모두 차지하는 것도 기필(期必)하지 않는다.” 요컨대 정조에게 활쏘기는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요, 깨달음의 길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활쏘기는 심사(心射), 즉 마음으로 쏘는 것임을 강조한다. 활이 갖는 궁극적인 의미는 개인의 구원에서 찾을 수 있다. 한말의 고승 경허 스님은 자신이 머물던 충남 서산 연암산 천장사 법당에 ‘염궁문(念弓門)’이라 적어 놓았다.‘생각의 화살을 쏘는 곳’이란 뜻이다. 번뇌를 화살에 실어 날려버리겠다는 염원의 표현이다.“활쏘기는 각각 자기의 과녁을 쏘는 것”이라는 ‘예기(禮記)’의 구절도 그같은 심신 수행, 마음 다스림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국궁인구 고작 2만명에 불과 저자는 ‘고요함의 동학’이야말로 국궁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활을 당기는 팔은 동(動)이고, 땅을 버티고 선 두 다리는 정(靜)이다. 또 날아가는 화살은 동이고 멀리 우뚝 서 있는 과녁은 정이다. 움직임과 고요함이 오롯이 하나가 된 경지. 그래서 활쏘기는 ‘정중동의 예술’이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의 병서와 조선시대 역사문헌 등을 통해 활의 역사를 꼼꼼히 읽어낸다. 아울러 활쏘기 장비, 활터의 모습, 활쏘기 대회 등 우리 활문화 전반을 두루 살핀다. 조선시대 활터 풍경을 엿볼 수 있는 ‘탐라순력도첩’, 영조·정조 임금이 활을 쏘는 모습을 그린 ‘어사도(御射圖)’, 단원 김홍도의 ‘활쏘기와 활 얹기’등 활과 관련된 옛 그림은 물론 통영 한산정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수군통제영이 있던 한산도의 활터 한산정은 충무공 이순신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활을 쏘도록 만든 곳으로, 배에서 배로 활을 쏘아야 하는 수군 병사들에게 거리감각을 익히게 하려는 배려가 돋보인다. 우리 민족은 활에 관한 한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재주와 역사를 지닌 민족이다. 하지만 오늘날 국궁 인구는 배우다 그만둔 휴궁(休弓) 인구까지 합해 고작 2만명에 불과하다. 활쏘는 법을 일러주는 교본류의 실용서 몇권 정도 나와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에, 국궁문화 전반을 다룬 이 책은 더욱 값어치가 있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강남거주 고위직 438명 재산신고 금액 따져보니 최대 35억 시세 미반영

    강남거주 고위직 438명 재산신고 금액 따져보니 최대 35억 시세 미반영

    서울 강남에 집이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신고액이 실제 가치에 비해 1인당 평균 7억원 가까이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구조적 허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법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5일 ‘공직자 재산공개제도 전면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1068명 중 강남권 주택소유자 438명의 재산신고액은 현 시세의 48.56%로 1인당 평균 6억 9863만원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경실련은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을 2개의 부동산 전문 사이트와 대조했다. 시세 미반영 액수가 가장 큰 공직자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아파트 2채의 현 시가는 58억 8000만원이지만 신고액은 23억 1778만원으로 차액이 35억 6222만원이나 됐다. 이어 이승재 해양경찰청장이 33억 6963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승진 산림청장 31억 500만원, 김희옥 법무부 차관 27억 7657만원, 곽동효 전 특허법원장 24억 9095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때 주택의 경우, 토지는 공시지가, 건물은 기준시가로 신고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유 변동이 없으면 최초 신고액을 수정할 필요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조사대상 공직자 보유주택의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시세를 비교한 결과 1년 만에 집값이 총 1298억원이 상승,1인당 시세차익이 평균 3억여원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이 18억 9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얻었고 경대수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14억 3000만원), 오세빈 서울동부지법원장(13억 1000만원), 선우영 서울동부지검장(11억 500만원) 순이었다. 조사대상 중 2채 이상 집을 소유한 다주택자 99명은 이 기간에 총 443억원의 재산이 증가,1인당 평균 4억 4788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 재산공개제도의 부실함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공직자 재산 공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부동산 재산등록 때 공시지가와 시가를 함께 신고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재산형성 과정의 소명 의무화 ▲피부양자가 아닌 직계존비속에 대한 고지거부 조항 폐지 ▲재산공개대상을 4급 이상 공직자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등록금 투쟁’ 스승-제자 충돌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고려대 일부 단과대 학생들이 학교측에 자신들의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 대학 경영대 장하성 학장이 팔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쯤.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안 반대 집회를 벌이던 사범대, 정경대, 문과대 학생회 학생 60여명이 교무위원회에 직접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보직교수와 학장들을 막으면서 빚어졌다. 계단서 승강이가 일어나면서 학생들을 만류하던 장 학장은 벽에 부딪혀 팔을 다쳤고, 안암동 고대병원으로 가 3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장 학장은 학생들과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해 징계 논의는 없지만, 최근 들어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제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 학장이 먼저 계단에서 학생을 끌어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교내에 장 학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장 학장이 끌어 당기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문과대 학생도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장 학장이 넘어진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학교측이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요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직접 교무위원회에 전달하려다 발생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올해 학부 6%, 대학원 7%의 등록금 인상률을 내놓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충돌을 빚은 학생들에 대해 ‘스승을 폭행한 제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부 단과대가 ‘등록금 투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지자 운동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학생들도 있어 총학생회 재선거를 앞두고 이념논쟁까지 가열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녹색공간] 마을숲 경험하기/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10년이 훌쩍 넘은 예전의 일이다. 산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찾던 때였다. 미국 옐로스톤공원 안에 있는 연구소에 자료를 요청해 봤다.1988년 그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이 생태학자들의 중요한 관심거리라는 정도는 알고 있던 무렵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산불 자료와 함께 쓸모 있는 정보가 뜻밖에 딸려왔다. 그것은 일반인을 위한 옐로스톤공원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홍보자료였다. 덕분에 다음해 여름 힘든 과정을 겪으며 옐로스톤공원에 들러 열흘동안 일부 교육에 참여했다. 당시 공원 당국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1주일 단위의 프로그램을 매년 80가지 정도 제공했다. 예를 들면 은퇴한 공원관리인과 함께 옐로스톤 생태 배우기, 야생동물 발자국 따라가기, 가족과 함께 송어낚시 배우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야생화 탐색, 말 타고 텐트 여행하기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내용에는 생태학자라고 자처하는 내가 배울 것이 참으로 많았다. 국립공원의 그런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일반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생태맹을 고치는 중요한 방식이 아니겠는가? 그 무렵 국가가 지원하는 생물다양성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우리나라 국립공원 근무자들 앞에서 그 프로그램을 소개할 기회도 가졌다. 내딴에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금방 따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내 감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이 나라의 여건이 아직 허용하기엔 힘든 사업이었기 때문인지 그후 진척 사항에 관해 듣지 못했다. 그리고 까맣게 그 일들을 잊어버렸다.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요즘엔 잃어버린 전통 마을숲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고향 땅에 있던 마을숲이 남긴 아련한 추억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관심이다. 뒷산이 벌겋게 맨땅을 드러낸 시절에도 마을숲은 소년·소녀들의 삶과 마음에 굳건히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숲에 있던 아름드리 팽나무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시골 공동체는 무너지고, 노쇠한 고향 어른들은 이제 그 따위 작은 숲에 마음을 쓸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남아 있는 남의 동네 마을숲을 찾아다닌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마을숲을 보며 그나마 고향땅의 마을숲과 같은 신세가 되지 않길 희망한다. 긴 세월 그 숲을 가꿔온 마을사람들이 떠난 탓인지, 방치된 채로 노쇠한 형편을 보면 될 성싶지 않은 희망일지도 모른다. 이 문화유산을 살릴 무슨 뾰족한 길이 없을까? 우선 관심이라도 가지는 주체가 있어야 하겠기에 그동안 가까이 있는 학교들이 그 숲을 이용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만 해왔다. 며칠전 내 관심사를 잘 아는 제자가 연구실 홈페이지에 매우 의미 있는 그림 한장을 올려놓았다. 어린이 그림이다. 전남 담양에 멋있게 남아 있는 마을숲 관방제림의 모습을 환경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이 그리게 한 것이다. 아, 바로 이것이 내가 막연하게 주장하던 한가지 구체적인 활동의 결과 아닌가? 이렇게 마을숲을 어린이 마음에 심을 수 있다면 소생할 희망을 가져도 된다. 바로 이런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아름다운 숲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또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아니면 그저 할아버지·할머니 손을 잡고 걷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우리의 전통 마을숲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자랄 터이다. 더 많은 마음에 감흥을 남기는 녹색공간은 그만큼 소생할 희망이 커진다. 이렇게 희망이 부풀어, 나는 잊었던 옐로스톤공원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상기했다. 하찮은 계기가 불을 지피면 가슴은 조금씩 뜨거워진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무엇이고, 전통 마을숲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의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답은 자명하나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실행의 길을 찾아야 한다. 우선 가까운 식목일에 마을숲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나무를 심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지하철이 불안하다

    지하철이 불안하다. 31일 서울과 부산 지하철에서 잇따라 화재가 나거나 연기가 나는 바람에 시민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6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내에서 2263호 전동차의 4번째 차량 외부집전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연기가 치솟았다. 연기는 순식간에 승강장 전체로 번졌고 열차내부 승객과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등 수백여 명이 5m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연기를 뚫고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대피했다. 불은 기관사 이모씨와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역무원, 공익요원들에 의해 소화기로 진화됐으나 이 과정에서 공익요원 김모씨가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고 오후 7시 27분쯤 사고 열차를 2265호 전동차가 장산역까지 밀고 간 뒤 열차 운행이 20여분 만에 재개됐다. 또한 오전 9시 3분쯤에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성수 방면으로 가던 2098호 전동차 8번째 차량 아래쪽 주차단기함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 승객 150여명이 내려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한양대역에서 전기장치에 과부하가 흘러 차단기가 내려져 연기가 났다.”고 말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정부 ‘ILO 권고안’ 거부

    정부가 “공무원에게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인정하라.”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안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단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올 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30일 “권고안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30일 ILO에 제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권고안은 미국, 일본 등 노동 선진국들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ILO 이사회에 파견된 국제 노동자대표들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가 아직 ‘장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ILO 권고안이 노동단체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노총은 이날 “전임자 임금을 노사자율로 결정하고, 소방관 및 5급 이상 공무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라는 ILO 권고를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즉각 권고안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부는 ILO에 적지 않은 ‘섭섭함’까지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오는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부산에서는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ILO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43개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동행정 및 노사관계 발전상을 적극 홍보해 ILO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노동부 국제협력국장 등 정부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의 ILO 본부를 찾아 총회 개최 협정서에 서명한 것이 지난 27일.ILO 권고안이 나오기 불과 이틀전이었다. 정부는 총회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만큼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런 곳이 친환경 아파트

    ●신도림동 ‘대림e편한세상 4차´ 지난 2003년 5월 입주하면서 친환경 아파트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오래되고 낡은 데다 공해까지 연상되는 타이어 공장 부지를 환경친화 단지로 거듭나게 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2003년 서울시 조경대상,2004년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 대통령상 종합대상을 받았다. 녹지 비율이 37%에 달해 새들이 날아들어 둥지를 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단지내 흐르는 실개천과 연못에선 버들치와 돌고기가 노닐고 물가엔 다양한 물풀들도 자란다. 별도로 설치된 데크에서 물고기와 물풀을 관찰할 수도 있어 자연학습장 역할도 한다. 높은 담벼락 대신 무릎보다 낮은 울타리를 치고 모든 주차공간을 지하에 배치해 공원 같은 느낌을 최대화했다. 각종 놀이시설, 운동시설, 황토 산책로, 잔디광장 등도 갖췄다. ●SK건설 ‘효자 웰빙타운 SK뷰’ 오는 2007년 10월 입주 예정으로 SK건설이 포항시에서 짓는 ‘효자 웰빙타운 SK VIEW’ 1·2차 단지는 조망과 건강을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단지를 에워싸고 흐르는 형산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강변 조망 아파트로 건물의 수평진동 및 슬래브 진동방지 등의 내부설계로 지진에도 대비했으며, 가구별로 정수시스템과 실내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연 친화 벽지, 무독성 페인트 등 친환경 마감재도 사용했다. 단지 내에 중앙수변공원과 산책로를 꾸며 저층부의 조망도 고려했으며, 지압길과 포켓공간이 연계된 1㎞ 이상의 산책로를 마련하는 한편 전 단지의 습도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수변공간을 곳곳에 배치한다. 생태공원, 연못, 명상정원, 들꽃정원, 자연학습원 등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조성해 단지 전체를 공원화한다. ●대우건설 ‘안산 고잔 푸르지오’ 지난 2005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안산고잔7차 푸르지오는 건교부와 환경부로부터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 우수 등급을 획득한 아파트다. 도배용 풀과 마루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포름 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친환경 마감재로 시공했다. 자전거 보관소, 단지내 휴게 및 커뮤니티 공간(피트니스센터,PC교육장,DVD영화관 등),11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9가지 이상의 환경친화자재 사용, 열병합발전을 이용한 난방시스템, 절수형 위생기구, 단지 내외부에 연계된 녹지축, 다양한 생물 서식지, 노약자 및 장애인들이 시설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넉넉하게 조성된 통로 폭, 모서리 둔각처리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친화적 개념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김포 고촌 현대아파트’ 지난해 12월 분양한 김포고촌 현대아파트는 건교부·환경부로부터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2605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에 녹지율이 40%를 넘는다. 단지 내에 1만 6000여평의 대규모 휴양림 공원인 고촌근린공원과 천둥근린공원이 있으며, 휴양림 공원에는 조각공원이 들어선다. 자연형 벽천을 조성하는 한편 실개천과 연못이 포함된 환경체험공원은 물론 중앙광장, 선큰가든, 벽천과 연계된 커뮤니티시설 등도 생긴다. 이밖에 단지 곳곳에 유실수원, 자수화단, 어린이공원 등이 마련되는 한편 단지 내에 조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도로 등이 만들어진다. 주차시설은 96%가 지하에 있고 주차장 입구를 7m 이상 설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했다. 환경체험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자연 바람을 이용한 경관보조등과 놀이시설도 설치된다.
  • [녹색공간] 환경친화적 아파트가 되려면/노수홍 연세대 원주캠퍼스 보건환경대학원장

    수년 전부터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아파트 광고를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조경과 화려한 실내 디자인을 자랑하는 광고에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를 강조하며 선전한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신도시, 행복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의 건설에도 항상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강조한다. 그러면 환경친화적 개발은 무엇인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해 세계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우리 공공의 미래’는 지속가능발전을 ‘미래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 정의하였다. 또한 지속가능성은 환경적 지속성, 사회적 형평성, 경제적 효율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환경적 지속성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이 공급할 수 있는 능력과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발전을 뜻한다. 이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주장하는 ‘이자론’과 뜻을 같이한다. 인간은 자연이 준 혜택의 이자만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을 훼손하는 일은 원금을 까먹는 행위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지속적으로 자연의 혜택을 누리려면 환경친화적 개발을 통하여 이자만으로 사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1999년 시작된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재개발은 환경친화적 발전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준다. 설계자 랄프 어스킨(Ralph Erskine)이 단지 설계를 맡고 환경친화성과 지속가능성을 설계의 핵심 개념으로 정하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방법을 적용하였다. 열손실이 적은 단열재의 사용과 열효율이 높은 열병합발전을 채택하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여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량을 80%나 절약할 수 있었다. 절수기구를 사용하고 하수를 고도 처리하여 건물의 세척수와 단지 내 생태공원의 유지용수로 사용하면서 30% 정도의 물을 절약했다. 쓰레기 수집·분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건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을 50% 이상 줄였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가장 자랑하는 점은 지속가능성과 환경친화성을 구체적인 환경지표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광고에서 보여주는 환경친화적 아파트는 주로 조경에 중점을 두고 겉으로 보기에 좋은 것만을 강조하는 데 치우쳐 있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재건축사업을 할 수 있는 319 곳을 선정하였다. 현재 추진 중인 은평 뉴타운에는 환경친화적인 단지 조성을 위한 노력이 조금이나마 엿보인다. 빗물을 저장하여 청소용수나 단지 내의 생태하천의 유지용수로 사용하고 공공건물에 청정에너지를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자는 예산 부담과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청정에너지와 중수도 시설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 최근 정부는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 책을 도입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청정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을 2012년까지 10만 가구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구당 설치비 2830만원(3 기준)의 70%를 국가가 지원하고 설치희망자는 30%만 부담하면 된다.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중수도설비 지원 사업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된 중수도처리기술은 경제성도 있고 물 사용량을 30% 절약할 수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가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위하여 구체적인 지속가능한 지표를 정하여 단지 설계를 한 것처럼 우리 현실에 적합한 지표를 정하여 재개발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건설회사가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아파트 단지에 수억원이 되는 나무로 조경을 하였고 이탈리아제 대리석으로 장식을 했다는 선전보다는 청정에너지 사용량과 물 재이용률 등이 다른 아파트와 비교하여 높은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를 자랑하는 광고가 나오길 바란다. 특히 토지공사, 주택공사,SH공사 같은 공공기관들이 개발이익을 많이 내는 경쟁보다 구체적인 지표를 가지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건설을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노수홍 연세대 원주캠퍼스 보건환경대학원장
  • [시론] 부자 지자체가 가난한 지자체를 도와야/유경문 서경대 경제학 교수

    [시론] 부자 지자체가 가난한 지자체를 도와야/유경문 서경대 경제학 교수

    지방자치제도 하에서 지역 주민들은 대표자를 뽑아, 자신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며, 필요한 경비를 자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데 최근 탄력세율을 이용한 재산세 인하 파동이 점차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의 일부 자치구에서 경쟁적으로 주택분 재산세율을 20∼30% 내리려는 움직임이다. 지방세법상 기초자치단체의 세원인 재산세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실정에 따라 표준세율을 중심으로 지방의회가 정하는 조례로 재산세 세율을 상하 5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실정에 따라 탄력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위하여 존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서울시 일부 자치구의 움직임은 해당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전체, 나아가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 첫째,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산세 부과에 탄력세율을 적용하여 재산세를 20∼30% 인하하는 것은 조세부담의 공평성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즉 상대적으로 더 비싼 부동산을 보유한 부유층에 재산세를 더 많이 깎아주게 된다. 둘째, 재산세는 자치구 세수입의 약 2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세를 20∼30% 인하해준다는 것은 해당 자치단체의 재정수입을 적게 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간에 있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는 재정자립도가 낮고 불균형이 심하다.2005년도 기준으로 자치단체의 전국평균 재정자립도는 56.2%에 불과하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95.0%이지만, 전남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11.9%에 불과하다. 서울 강북지역은 재정자립도가 50%도 안 되는 자치구도 여럿 있다. 기초자치단체 중 무안군의 경우는 재정자립도가 6.9%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50개의 자치단체 중 84.4%인 211개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자치구에서처럼 탄력세율을 적용하여 재산세의 20∼30%를 인하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는 더욱 재정력이 취약하게 된다. 이는 결국은 중앙정부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게 된다. 셋째, 탄력세율을 이용하여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산세를 낮추어 준다는 것은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방자치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웃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동체정신이 요구된다. 독일은 부유한 지방자치단체가 가난한 지방자치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지방자치단체간 그리고 지역주민들간의 세부담의 형평성을 향상시키고, 지방정부로부터의 행정 서비스를 일정 수준 이상 고르게 받게 함으로써 국가전체의 후생수준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우리나라도 재정력이 빈곤한 다른 자치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독일식 역교부세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경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하여 탄력세율을 인상 적용하기보다는 세율을 인하하는 데만 사용한다면, 결국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지원할 재원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진 탄력세율 적용의 자율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부 자치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탄력세율을 이용한 재산세 인하조치는 여러 문제를 초래하므로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유경문 서경대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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