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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지사 출마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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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누리당 총선승리 대단한 거 아니다/곽태헌 논설위원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상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포함), 비례대표 25석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도 ‘선거의 여왕’이라는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맹활약을 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리더십 부재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상대방의 자살골에 따른 반사이익을 무시할 수 없는데도 박 위원장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넘쳐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게 민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됐다. 2003년 말에는 잘해야 50석을 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그래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하는 정치인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을 1개월 앞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역풍을 맞았고, 열린우리당은 대전·충북·광주·전북·제주를 싹슬이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76석을 얻어 한나라당(33석)을 압도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새누리당의 의석 수와 같은 152석을 얻어 압승했다. 2004년 총선이든, 2012년 총선이든 상대편의 실수와 헛발질로 승리한 것을 놓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된다. 지역구 의석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이긴 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총선은 영남에 기반을 둔 당이 유리하다. 탄핵바람이 거셌던 2004년은 예외다. 2000년 4월 총선의 지역구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영·호남을 제외한 ‘중립지역’ 중 수도권·강원·대전·충남·제주에서 한나라당을 24석 앞섰다. 하지만 지역구 전체 의석수에서는 한나라당에 16석 모자랐다. 구조적인 영·호남의 의석수 차이 때문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안마당인 호남의 의석 수는 30석이었지만, 새누리당의 안마당인 영남의 의석 수는 67석이나 됐다. 양당이 텃밭을 사실상 싹쓸이해 왔던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보면 출발선부터 새누리당은 30여석의 프리미엄이 있었던 셈이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양쪽의 텃밭을 제외한 수도권·강원·충청·제주에서는 새누리당보다 17석을 더 얻었으니 의기소침할 일도 아니다. 실제 비례대표 득표율은 야당에는 고무적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은 48.5%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48.2%)을 앞선다. 12월의 대선에서 중요한 승부처가 될 부산의 경우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은 40.2%로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2월의 대선에서 얻은 29.9%를 훨씬 웃돈다. 경남에서 야권연대의 득표율은 36.1%로, 노 전 대통령의 득표율(27.1%)을 훌쩍 넘어선다. 현재 야권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이들 중 누가 출마하더라도 부산·경남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인 박 위원장과 견줄 수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PK와 TK는 정서가 다르고,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현 정부 들어 TK는 잘나갔지만, PK는 소외됐다. 이런데도 “총선 승리가 대선 경선을 갈음한 것이 아니냐.”고 박 위원장 추대론을 꺼낸 친박 인사가 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다면 박 위원장이 대선을 포기했을까. 원칙은 버리고 자기편에 유리한 ‘꼼수’만 생각하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아첨꾼은 멀리하고, 바른말 하는 양심적인 인사를 가까이해야 한다. 논문을 표절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처리를 질질 끌다가, 문 당선자가 박 위원장을 거론하는 ‘괘씸죄’를 범하자 속전속결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게 친박과 새누리당의 현주소라면 희망은 없다. 친박의 폐쇄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박 위원장에게 좋을 건 없다. tiger@seoul.co.kr
  •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가운데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적임자임을 호소할 준비태세다. 의원들의 줄서기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6월 9일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어 8월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선출 일정은 4·11총선 때문에 2개월가량 늦어졌다. 당 주류 자리를 회복한 친노진영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문 고문은 총선 낙동강벨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대선 준비를 위한 친노 색깔 지우기로 비쳐진다. 당내 지지세력 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 대선주자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본인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측근이나 자발적 지지세력들이 서울 곳곳에 사무실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5~6월 경남 창원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서울 등을 도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선거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입지가 약화되면서 빨라지고 있다. 그의 대선 도전 선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지사직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의 명분 마련에 신경쓰는 기류다. “대선주자로서는 경륜과 무게가 모자란다.”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비노진영에선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캠프 격의 사무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호남세력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노진영의 결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정책 행보 시동도 걸었다. 22일부터 10박 11일 동안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야권통합의 기수라는 점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 5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고문은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당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심신을 추스르며 회심의 상황 반전 방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빨려들 기세다. 선거의 최전선에 섰던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조심스레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빅2’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나머지 여야의 잠룡들 마음도 한층 다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한때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제치며 박 위원장을 턱 밑까지 위협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향배가 주목된다. 총선에만 매달려야 했거나 총선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잠룡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공고한 맞대결 구도를 당장 깨고 올라설 방도가 마땅치 않은 이들은 일단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 前 대표 “수도권 강자에 승산… 대안론 강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이 박근혜 선대위원장과의 차별점을 드러낸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16일 그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정 전 대표는 여기서 강점을 내보였다.”면서 “정 전 대표가 20대에서도 쭉 높은 지지를 얻어온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득표율보다 10.8%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박 위원장의 힘을 느낀 한편으로 그 한계성과 약점도 절감했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대세론’의 실체가 어떠한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그 대세론과 ‘진정한 대결’을 펼칠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에 바람이 빠지면서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다음 주쯤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국가 영도로서의 역량 내보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전적 에세이 ‘나의 열정, 나의 도전’에 이어 세계 석학과의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등 5권의 저서 발간은 대권 주자로서의 ‘콘텐츠 공개’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두루 챙기며 당내 저변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대선은 수십만표로 차이가 나는 싸움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박 대표의 막연한 대세론에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몽준 대안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문재인 민주 상임고문 ‘盧의 그늘’ 탈피 차별화 전략 관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4·11 총선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권주자였지만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주춤했다. 부산 지역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주자들의 동반 당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홀로 생환하면서 ‘문재인 한계론’도 급부상했다. 그 결과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살아났고, 문 고문은 물론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에도 극복해야 할 위기가 닥쳤다. 문 고문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는 본인은 살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전선을 형성하며 동반 당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부산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전략과 가치를 신속히 만들어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권주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차별화도 어렵다. 더욱이 친노계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 하나만 갖고는 안 원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고문은 당분간 당선 인사를 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문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도 두터운 벽을 절감했지만 변화의 희망을 봤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모두 모여야 희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오 의원 측근들 대거 낙마 충격 재집권 위한 역할 모색 살아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운신 폭은 19대 국회에서 한층 좁아졌다. 자신은 5선 고지를 밟았지만 진수희, 권택기 등 친이재오계 측근들은 공천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19대 국회에선 혈혈단신이라고 볼 수 있다. 측근들은 16일 “그가 정권 재창출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선 본인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서기보다 재집권을 위한 역할론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세력 중 친이(친이명박)계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을 MB 심판론과 어떻게 분리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개표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역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파고를 겨우 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15일 밤 늦게 띄운 트위터 글은 의미심장하다. “싱거운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니 뭐하노 / 국회의원하지 뭘 해 / 그거 말고 뭐 딴 거 안 하나 / 겸직금지인데 무슨 소리야 / 국회의원은 맨날 하잖아 말귀 좀 알아들어라 / 하고 탁 끊어버린다. 역시 싱거운 사람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문수 경기지사 ‘非朴’ 진영의 구심점 朴대세론에 입지 축소 4·11 총선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신 폭이 커질수록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사직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인 동시에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족쇄’ 역할도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 지사가 무턱대고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 본인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무리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인 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고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지켜본 뒤 최선의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손학규 민주 상임고문 ‘경제 대통령’에 초점 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당 대표 출신 야권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 공약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손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완성을 위해 일주일간 서·북유럽 현장을 발로 뛰는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전달인 7월에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손 고문 핵심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게 될 것 같다.”면서 “협동조합 등 먹거리, 성장동력이 되는 경제 정책을 다듬고 있고 조만간 직접 해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주말에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정책자문단들과 경제 분야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측근은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잘사는 세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준비된 대통령’과 유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고문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서전을 올리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두관 경남지사 ‘문재인 대안론’ 부상 당내 입지 확보 주력 4·11 총선 이후의 정국을 바라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시선은 한층 복잡한 듯하다. 김 지사 본인이 직접 대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야권에서는 줄곧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 반열에 그를 올려놓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내부적으로는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외곽조직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에 직원 7명으로 별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의 대안’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 지사도 얼마 전 비공식 모임에서 “대권이라는 게 자질이나 능력,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유일대안’으로서의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야권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입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장 제도권 정치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로 민주당 내 입지를 넓힐 기회는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남 실·국장 회의에서 총선 당선자들과 간담회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종시 첫 의원 이해찬 “워싱턴DC 버금가는 행정도시로”

    세종시 첫 의원 이해찬 “워싱턴DC 버금가는 행정도시로”

    ‘대한민국 세종시대’를 이끌어 갈 세종특별자치시의 국회의원과 단체장, 그리고 교육감이 확정됐다. 세종시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시장과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곳이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시장, 시교육감, 비례대표 등 4번이나 찍어야 해 다른 곳보다 두배나 번거로운 선거였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투표율이 59.2%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이 이를 반영했다. 천안을 제치고 ‘충남의 정치1번지’로 떠올랐을 정도로 관심지역이었다. 개표결과,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해찬(59·민주통합당·전 총리) 후보가 당선됐다. ‘충청권 맹주’를 자처했던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정치생명까지 내걸고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던 당 대표가 낙선함으로써 자유선진당은 와해될 위기에 처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이 후보 당선으로 충청권 교두보 확보 이상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내가 세종시를 만들었고, 세종시 완성도 내가 이루겠다.”면서 “세종시를 미국 워싱턴DC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의 행정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총선은 ‘노무현·이명박 전·현직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국정을 뒤흔들었던 곳의 첫 선거’ ‘세종시를 설계한 이해찬 전 총리와 충청도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의 대결’ ‘연말 대선에서 충청 민심을 어느 당이 선점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 등 여러 의미로 선거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초대 시장에는 유한식(62·자유선진당·전 연기군수), 초대 시교육감에 신정균(62·전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각각 당선됐다. 유 시장 당선자는 연기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에서 6년 만에 군수를 거쳐 일약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등극했다. 아직 중앙부처가 이전하기 전이고, 유권자 대부분이 연기군 토박이 주민이어서 예상된 일이다. 국내 17번째 광역단체장이다. 유 시장 당선자는 “내가 세종시 원안 수성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의 중심에 있었음을 주민들이 알아줬다.”면서 “세종시 완성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 경력 때문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의 위상이나 세종시 중앙부처와의 소통 문제를 일부 의심스러워하기도 한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장 출신이 아니었느냐. 그래도 잘해오지 않느냐.”면서 “필요한 예산이나 사업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중앙부처 및 공무원과의 관계도 열정을 보이면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보수’로 알려진 신 교육감 당선자는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전국 최고의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장과 시교육감 임기는 모두 민선 6기 출범 직전인 2014년 6월 30일까지다. 시의원은 연기군 출신 현역 충남도의원과 군의원들이 계승, 같은 기간까지 재임해 이번 총선에서 따로 뽑지 않았다. 또 시·군·구를 두지 않고 도시 지역엔 동, 농촌 지역엔 읍·면을 두기 때문에 세종시 내 기초단체장 선거는 없었다. 안팎에서는 유 시장 및 이 국회의원 당선자의 소속 정당이 달라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제대로 협력이 이뤄지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 시장 당선자는 “조치원읍 등 잔여지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개발,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예정지와의 균형발전에 힘쓰고, 세종시의 하드웨어 못지않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신경쓰겠다.”면서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는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대전광역시와 청주시로부터 10㎞ 거리에 인접해 있다. 이름은 조선 4대 왕인 ‘세종’에서 따왔다. 주민수는 3월 말 현재 10만여명이다. 오는 9월 총리실을 시작으로 2부 2처 2청의 중앙부처가 2014년까지 이전한다. 50만명의 최첨단 도시가 목표다. 세종시 구상은 원래 행정수도 지위로 출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 충청권 표심을 사로잡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기 위해 혁신도시 사업과 연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與, 예상밖 선전… 대권주자들 손익 ‘복잡한 셈법’

    새누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4·11총선 결과는 사실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근혜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풍(朴風)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야를 떠나 총선을 통해 박 위원장이 ‘선거의 여왕’으로서의 위력을 재입증, 대권가도를 질주할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새누리당의 의석수로 입증됐다. 그는 한때 100석 이하까지 예상되던 누란의 당을 당명 개정과 쇄신 작업으로 국민에게 호소, 원내 1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에서 그의 대권가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없을 것 같다. 박풍이 강원이나 충청에서 맹위를 떨치며 여권의 고토를 회복한 것도 평가되고 있다. 12월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위기의 당과 이명박 정권의 급한 불을 꺼주는 위력을 보여줬다. 부산에서 보여준 집념도 평가받는다. 부산의 야당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무려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아 무력화시켰다. 호남에서 외연을 확대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위기 요소도 감지된다. 부산경남에서 상당수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그리고 김두관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 지역 출신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이 지역 여론에 파고들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이 향후 박 위원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막말 파문 등 악재 속에 약진한 것도 박 위원장의 대선 전략 수정을 압박할 요인이다. 범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단일화에 성공, 적지않은 위력을 떨쳤듯이 연말 대선에서도 야권 단일후보가 뜨면 강세가 예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당내 대선 주자군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나 범여권 정운찬 전 총리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기대에 못 미쳐 당내 대선 주자로서의 선두자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책임론이 일거나 주자 교체론은 없겠지만 압도적 위력을 못 보여준 것이 흠이다. 시간이 흐르면 김두관 경남지사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문 고문은 선거기간 내내 무명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묶여 전국적인 행보를 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될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 내세울 대표상품이 없는 게 걸린다. 주자 교체론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 가도에 합류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크게 패배하거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지사 등의 입지가 약화돼야 하지만 변화가 적다. 그 스스로 투표 촉구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없어 향후 행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꺾는 저력을 과시, 잠재적 대권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야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당내 대선지형의 변화를 살피며 기회를 엿볼 것 같다. 자신이 야권통합을 이뤄낸 점을 상표로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불붙은 여야 주요 격전지

    여야가 공천 포석을 마무리하면서 4·11 총선의 대결 전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은 곳곳에 거물들이 포진해 정치 인생을 건 퇴로 없는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한 차례의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간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6선 홍사덕 의원과 야권의 잠룡인 4선 정세균 후보가 운명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총선 승부의 풍향계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의 맞대결로 2~3대에 걸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역 최다선이자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8선 도전에, 6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중구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집안으로 치면 6선 도전이다.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커리어 전체’를 내건 승부에 나섰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사실상 ‘정치 인생’을 담보로 내놓았다. 민주당 4선인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도 각각 송파을과 송파병에서 새누리 초선인 유일호·김을동 의원을 상대로 배수진을 쳤다. 동대문을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5선 도전에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홍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사건을 물고 늘어진 저격수 민 전 의원 간의 일전이다. 영등포을은 연달아 3선을 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MBC 스타 앵커 출신의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 접전하고 있다. 공정 언론 쟁취를 표방하며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있는 지역에 현 정부에 각을 세웠던 앵커 출신 후보를 배치,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 양쪽 지역이 주무대인 낙동강 혈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PK 세력의 정치적 대결로 읽혀지는 곳이다. 멀게는 12월 대선전과도 맞물려 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진(東進) 공세를 새누리당이 부산을 보수의 성지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문(문재인-문성근)을 걸어 잠그는 데 총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진격 중이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전선에 섰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 위원장의 세를 업고 이에 맞서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 토박이 검사 출신인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서쪽의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격전지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과 야권연대 경선을 연이어 승리하며 탈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친노 성지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김태호 의원은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김두관 “MB 심판론 보다 정책 승부로…민주, 통큰 양보로 야권연대를”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내세운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해 완곡하게나마 제동을 걸었다. 상대방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좇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민주당의 정책을 내세워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 지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실정에 기대어 비판하면서 집권하려고 하는데 우리의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파상 공세에 나선 한명숙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총선 연대 논의에 있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 즉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보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대선 가도에 있어서 잠재적 경쟁자인 문 고문과는 다른 색깔의 정치를 펼쳐 나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뷰는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로 도전한 원동력은 뭔가. -군수, 도지사 등 도전해 볼 만한 일이라면 즐겁게 도전했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일에 즐겁게 도전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 →민주당 입당이 도지사 출마 때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치에 있어서 집단지성은 당이다. 집단지성을 모아 국정을 이끄는 거다. 정당이 신뢰를 못 받는 면도 있지만 참여 정치가 중요하다. →민주당 입당이 결국 대선 도전의 길 닦기 아닌가. -민주통합당이 시민사회와 한국노총, 혁신과 통합, 기존 민주당 등 여러 정파와 세력들이 함께하는 것이어서 이 흐름에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핵이라고 봐 함께하게 됐다. →대선 도전 기회가 오면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있다. -아무리 김두관이 모자란 사람이지만 주간지 기자와 둘이 마주앉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가. 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해야 하는데 시골 촌놈이라고 그렇게 야박하게…. 한 대 패주고 싶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시대 정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 민주화가 일부 후퇴했지만 1987년(개헌) 이후 정치의 민주화는 완성됐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가 이뤄져야 내용 면에서 완성이 된다. 신(新) 3균(均)주의에 관심이 많다. 지역균등 발전, 사회균등 발전, 남북균등 발전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의 유력 대권주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문재인 고문, 정동영 전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밖에 있지만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참여한다면 민주 진영의 유력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을 통해 주목 받는 정치인들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 지사가 경제나 복지에는 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만이 특별하게 하는 노인틀니보급사업이 있다. 너무들 좋아한다.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도 한 걸로 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16개 시·도립 병원에 대해 간병인 사업도 하고 있다. 병원도 좋고, 환자도 좋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내 자랑 같지만 복지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경제에 있어서도 기업 하기 좋은 경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도 잘하는 도지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했고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일정 정도 책임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성찰과 반성을 통해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야 한다.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 참여정부의 공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이나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정책으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실정에 기대어 집권하고, 이를 비판하면서 또 집권하는 악순환의 흐름을 끊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큰 나라다.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동의를 안 하니 적어도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권력구조가 바람직하다. →개헌이 가능한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다 임기 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 개헌해서 당연히 권력구조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기술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차기 정부를 만드는 대통령과 당이 1년 내에 개헌을 해야 한다. →대선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의 자질을 어떻게 보나. -민주진보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다. 총선을 잘 마치고 대선까지 잘 마쳤으면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원장과도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 살아온 과정이나 철학, 가치관이 상당히 달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칠 용의는. -안 원장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정치권에서 자꾸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데 역할을 할 때가 온다면 안 원장이 참여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바깥에서 도와줄 수도 있다고 본다. 야권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고,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민주진보진영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거들어 줬으면 한다. →최근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 논의를 어떻게 보나. -진보 진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 이해관계, 현안을 모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즉 20석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통 큰 양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에 일곱을 내줘서라도 야권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대통합은 나중 일이고 총선에서는 야권 연대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성적표를 점친다면. -부·울·경에서는 15석을 희망하는데 쉽지 않다. 야권이 10석 정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숙 대표가 원내 1당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썩어도 준치라고 기반이 워낙 좋다. 기득권도 있고 인물 면에서도 앞선다. 새누리당이 쉽지는 않은 당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할 일이라면. -도지사를 하면서 보니 공약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중요한 게 있더라. 그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이익집단의 요구에 의해 만든 공약도 있는데 이는 실천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이면 유권자의 기대치만 높여 놓는 결과가 된다.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대치만 너무 높이면 정치에 대한 불신만 낳게 된다. 복지 공약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 수준을 매우 높이는 게 된다. 기대 수준을 높이고 실천적으로 담보가 안 되니, 이런 나쁜 놈들, 사기꾼 이렇게 되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솔직하게 우리 정치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이 정도라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기대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이현정기자 taein@seoul.co.kr
  • 김두관 대선출마 선언…“안철수? 대가 약해서…”

    김두관 대선출마 선언…“안철수? 대가 약해서…”

    야권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지사는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두관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지만 대선 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었다. 김 지사는 최근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내가 문 이사장을 좀 알잖아요.”라면서 “요즘 뜨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과거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그는 또 “문 이사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정을 주도한 분들이지만 나는 육두품에 속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35~155석을 확보한다면 그 중 절반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아닌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대가 약한 것 같다.”고 평가한 뒤 “대선에 어떻게든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후광만으로는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대선 유력 주자들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내렸던 김 지사는 인터뷰 이후 “사석임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였으니 보도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청와대 새 인선… 조직안정 방점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방송통신위원장에 이계철(72)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달곤(59)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각각 내정한 것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기 5년차 국정운영의 안정을 위해 무난한 인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1967년 옛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체신부 전파관리국장,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96~2000년에는 옛 한국통신(KT) 사장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정치와는 무관한 청렴결백한 성격으로,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국통신 사장 시절 강성노조인 한국통신 노조가 당시 이계철 사장 집을 급습했는데, 그럴듯한 집에 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낡은 한옥에 노모를 모시고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노사협상을 접었다는 일화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 전반기가 종합편성채널 정책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후반기는 국가 네트워크 관리 등 정보통신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이런 차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곤 신임 정무수석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냈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무소속의 김두관 당시 후보에게 패했다. 이 신임 수석은 저명한 행정학자 출신이지만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경험도 갖고 있는 만큼 이론과 실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효재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을 맡아 임기 5년차 당·정·청 간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 내고 야당과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위원을 지냈으며,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양대 선거를 앞두고 행안부 장관 경험을 토대로 선거관리 체제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의정 경험도 8개월에 불과해 마지막 정무수석으로서 국회와 효율적인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또 지난 1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13일 만에 다시 청와대 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정무수석 인선이 얼마나 난항을 겪었는지를 방증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 규합 나선 ‘시민통합’ 진영… 공심위 인선갈등은 전초전?

    세 규합 나선 ‘시민통합’ 진영… 공심위 인선갈등은 전초전?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에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가 배제된 것에 반발, 빚어졌던 당내 갈등이 문 위원이 6일 한 발 물러서며 봉합됐다. 하지만 앞으로 비례대표 후보 공심위 구성, 시·도당 인사 등에서 언제든지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시민통합당 진영은 본격 세대결에 앞서 당 안팎에서 세 규합 움직임도 있어 주목된다.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문 위원의 이번 반발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지난주 문 위원이 반발하자 한명숙 대표는 홍영표 비서실장을 문 위원에 보내 유감을 표하고, 총선기획단에 시민통합당 출신을 추가하는 성의도 보였다. 한 대표는 이날 문 위원을 별도로 만나 “통합 정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출석, 공천 문제에 대해 “특별히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붙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공천이 본격화되고, 기타 당직 인선 때 언제든지 화약고가 폭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통합한 민주통합당의 화학적 결합이 멀었음을 보여준다. 문 위원을 필두로 시민통합 세력은 당 내에서 “통합 정신을 잊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통합에 기여한 인사,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신진인사를 전략공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 위원과 가까운 전문가그룹도 당 밖에서 세력화를 통해 신인 진출 장벽 철폐와 강도 높은 공천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8일 발족할 ‘희망코리아정치연대’(정치연대)가 중심이다. 법조, 정계, 노동 등 분야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진입에 실패한 이학영 YMCA 전 사무총장이 고문을 맡는다. 정치연대 창립대회에는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지사와 민주당 문성근·박영선·이용득 최고위원 등이 축사를 한다. 정치연대 회원 40여명은 대부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를 희망하기 때문에 이들의 공천 탈락시 갈등도 예고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불출마”… 대선 직행하는 孫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불출마”… 대선 직행하는 孫

    한나라당 텃밭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손학규(얼굴) 민주당 전 대표가 불출마 쪽으로 뜻을 굳혔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8일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무등산에 올라 “지난해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돼)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4·11 총선에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로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선거혁명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기운을 갖고 분당 같은 곳에서 민주당의 기반을 만드는 일을 돕고 밀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다 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몇 달 수행하지 못한다. 이는 선거구민에 대한 기본적인 도의나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한 세종의 리더십을 언급하면서 “사대부는 특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가로막았지만 세종은 특권층의 저지를 뚫고 백성이 제대로 대접받는, 백성이 조선사회의 한 굳건한 일원임을 보여주는 ‘국민 통합’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대선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2013년 체제에서는 사회 통합과 남북 통합, 그리고 이를 위한 정치 통합이 중요하다.”며 “‘3통’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정상 부근 쉼터에서 야권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와 조우했으나 가벼운 안부 인사만 나눴다. 김 지사는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초청으로 무등산에 올랐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친노계 ‘민주 주력’으로 당내 세력 대재편 예고

    친노계 ‘민주 주력’으로 당내 세력 대재편 예고

    민주통합당 1·15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가 대표에 선출된 것은 친노(親) 세력의 부활을 통한 민주당 접수를 예고한다. 한 대표는 문성근 최고위원 당선자와 함께 이번 전대 흥행을 이끌었다. 초반은 한 후보가, 중반 이후 문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며 현 정부 출범 뒤 폐족(廢族)으로 몰렸던 친노 진영의 부활을 이끌었다. 민주당의 전통적 주력인 호남세력의 쇠락과 극적으로 대비되며 세력 대재편이 예고된다. ●‘대주주’ 호남세력 쇠락 민주당 대의원들과 시민들이 동시에 한 대표를 선택하면서 민주통합당의 정책은 통합 이전 민주당의 정책틀을 유지하면서도 총선에 대비, 진보 색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서민과 중산층을 기반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주장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한·중 FTA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 같다. 한 대표는 이날 연설 등을 통해 “99%의 서민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 복지가 이기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정책과 노선 혁신 의지를 밝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좀 더 좌클릭(진보 색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천 여부는 미지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진보 색채를 강화해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기하려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 지역 출마를 선언한 문 최고위원이 2위 돌풍을 일으키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 세력의 ‘낙동강벨트’ 확대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이사장, 잠재적 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부상으로 연결될지도 주목된다. 호남 중심 옛 민주당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세력재편 과정의 진통도 예상된다. 합당 전 민주당은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등 최고위원 대다수가 호남 출신이었다. 한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 전통지지세력을 ‘수십년간 민주당을 묵묵히 지켜온 뿌리’라고 표현했다. 박영선, 이인영 최고위원 등 중간 세대의 지도부 진입은 민주통합당이 세대교체를 실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선과 대선에서 2040세대의 지지를 흡수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대를 통해 시민세력의 제도정치권 진입이 실현돼 민주당이 통합 정당·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이다. ●총선 대비 진보색채 강화할 듯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간 호남 대의원들의 표심에 전적으로 기댔다. 그래서 호남에 고립된 폐쇄적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모바일투표를 통한 일반 시민의 대대적인 참여가 민주당의 폐쇄성을 해소시켰다는 평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시민참여 정치 실험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80만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이 참여, 시종 예측을 불허하게 해 전당대회 흥행 성공의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원내 중심의 대중 정당에서, 유권자 중심의 열린 정당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앞으로 지도부가 모바일 투표로 중요한 당론을 결정하는 식의 새로운 정치 실험들을 해 갈 분위기다.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새로운 지도부와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의 화학적인 결합이 이루어져야 총선,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위 당직, 중하위 당직 인선에서 계파 간 대립도 우려된다. 국민참여경선이 주를 이룬다지만 총선공천과정의 잡음도 최소화해야 한다. 전통 지지세력의 소외감, 박탈감도 해소해 줘야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두관지사 내년초 민주통합당 입당

    김두관지사 내년초 민주통합당 입당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내년 초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구성되고 나면 적절한 시기에 입당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 입당할 것임을 밝혔다. 김 지사는 “도정을 맡고 있어서 당장 입당은 못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제가 제안했던 것이 통합의 정치였고 ‘혁신과 통합’의 상임 대표로 대통합을 주장해 왔는데 애초 그림대로는 안 됐지만 민주당과 한국노총, 시민통합당이 민주통합당으로 합당됐기 때문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도지사 선거 과정과 도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도민들에게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던 김 지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고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있으며 도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와 관련, “큰 흐름에 박 시장과 같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박 시장과 입당 문제를 긴밀하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의 무소속 후보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지사가 입당할 민주통합당에는 김 지사의 동생 김두수(48)씨가 최근 제2사무총장에 임명돼 대외협력과 시민참여, 청년 비례대표 선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내년 4월 제19대 총선에서 고양시 일산서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단체장 재보선 판세] ③ 파란 깃발 안 통하는 PK 있다?

    부산 동구청장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행정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여당인 한나라당 텃밭으로 여겨온 부산이 현 정권에 대한 불신과 섭섭함에 대한 반발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은 정영석(60) 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을 후보로, 민주당 등 야 4당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58) 전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판세는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박빙 상황이다. 부산 동구는 한나라당 소속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4선을 기록한 텃밭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민심이반이 심한 곳이다. 부산은 무소속 구청장은 있지만, 아직 야당이 기초자치단체장을 맡은 곳은 한 곳도 없을 만큼 여당 일색이다. 무소속 역시 친여권 성향이다. 그러나 현 정권 들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부산지역 민심이 예전 갖지 않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경희(46·부산 동구의회 의원) 후보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경남 함양군수 경남 함양군은 역대 군수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경남에서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한번도 당선시키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한나라당 최완식(56·전 함양군 기획감사실장) 후보와 무소속 조용우(49·사업), 정현태(65·사업), 윤학송(54·전 경남도의원), 서춘수(60·전 경남도의원) 후보 등 5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현재 한나라당 최 후보와 무소속 윤·서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 후보는 함양군 토박이 공무원 출신으로 함양군 전 기획감사실장과 주민생활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이번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명예퇴직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5·6대 도의원을 거친 윤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다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윤 후보는 “함양의 큰 그림을 그려 하나하나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경남도 농수산국장 등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출마하려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1년여 만에 도의원을 사퇴하고 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서 후보의 도의원 사퇴에 따라 도의원을 뽑는 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함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야권 PK 부상… ‘보이지 않는 손’ 있나

    [安風에 휘청이는 정치권] 야권 PK 부상… ‘보이지 않는 손’ 있나

    출신 지역이 부산·경남(PK) 지역인 야권 인사들이 정치권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경남 거제 출신이다. 그와 함께 야권 대통합을 주도하는 재야 시민단체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비롯해 각종 범야권 시민단체에서 활약하며 정치권 영입 1순위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교수는 부산 출신이다. 특히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기존 정치권을 평정한 뒤 출마를 포기, 대선주자로 일약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부산이 고향이다. 안 원장의 출마 포기로 지지율이 급상승, 서울시장 범야권통합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경남 창녕 사람이다. 순식간에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당 정치권의 존재감을 무력화시킨 이들 모두가 PK인 건 우연의 일치일까. 일단 정치권은 이런 흐름을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주도, 조직, 운영하는 뚜렷한 실체는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학계가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대세를 끌고 가는 실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야권 PK의 주도로 빠르게 변모하는 정치 지형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보수 진영이 여전히 대구·경북(TK) 중심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면 진보 진영은 호남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에서 경남 김해 출신인 PK 노 전 대통령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과거 PK는 실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전통 민주야권진영으로 씨앗이 뿌려졌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과 친노세력이 지지세를 만들고 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당선으로 확인됐다.”며 시대 흐름으로 분석했다. 문 이사장은 그 흐름을 끌고 가는 세력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정치 레시피] 친박 “그의 권력의지 엄청 강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부동의 1위다. 여권에는 현재 필적할 주자가 없다. 경선 흥행 상대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상대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현재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이 선두를 다투지만 지지율은 박 전 대표의 반도 안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텃밭 부산·경남(PK)의 이상 조짐에 신경을 쓰고 있다. PK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균열이 생겼다.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고전하고 경남지사를 내주었다. 여기에 문재인 바람, 문풍(文風)도 일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PK 본류인 경남고 출신 문 이사장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강적이다. 파괴력이 있는 것 같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총선에서의 PK 사수를 위해 특별한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문풍 조기 차단도 꾀한다.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문 이사장이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시각도 수정했다. 분석을 통해 권력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결론냈다. 불쏘시개가 아니라 대선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청와대 비서직만 수행해 리더십이 부족할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문 이사장이 경희대 내에서뿐 아니라 서울시내 연합 학생운동에서도 탁월한 기획력과 조정력, 실행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파악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문 이사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킹 메이커라고 봤다.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의 눈을 뜨게 했다는 것이다. 그가 한꺼풀씩 권력 의지를 드러내고 리더십이 회자되면서 PK 지역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문 이사장 지지 움직임이 시나브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물 연구도 시작했다. 친박 진영은 문 이사장을 260여년간 지속된 일본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정치가로 봤다. 도쿠가와는 어린 시절의 인질 생활과 장남을 할복하게 한 엄청난 시련을 견뎌냈다. 권력 의지를 숨긴 채 소수의 친위부대만으로 일본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문 이사장도 도쿠가와처럼 권력 의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혹은 오다 노부나가에 비유되기도 한다. 오다는 어렸을 때 형제 간의 경쟁 속에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모자란 사람처럼 행동했다. 바보로 위장한 채 말을 타고 다니며 일본 중부 아이치현 주변의 지형을 샅샅이 정찰했고, 정보를 수집했다. 은밀히 힘을 기른 뒤 차례로 경쟁자들을 제압해 전국시대를 평정했다. 문 이사장의 최근 행보도 이와 닮아 있다는 것. 때문에 비슷한 시대를 산 오다와 도쿠가와를 합성한 인물형이라고도 본다. 물론 문 이사장의 약점에도 주목한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 특히 지식인층이 고민하는 것 같다. 노무현 학습 효과다. 노 전 대통령은 집권 뒤 민주당 지지 기반을 홀대했다. 문 이사장에 대한 생각도 유사한 것 같다. 그가 PK를 강조하는 것도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풍과 함께 움직이는 15% 안팎의 지지율이 한계일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의 문재인 경계령은 일시적인 것일까. 고도의 야권 흔들기 전략일까, 아니면 엄살일까. taein@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임태희 대통령실장 “동반·화합 큰 행보에 대북관계도 포함”

    “청와대가 챙기고 일해야 할 사안은 최종책임, 무한책임을 지는 입장에서 피하지 않고, 분명한 타임테이블(시간표)을 갖고 실천하겠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7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우리 정부에 어떤 일들에 대해 분명한 실천력을 가지고 완숙한 일 솜씨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비판도 일부 듣고 있다.”면서 “공기업 이전이나 이런 것에 대해 여러 계획이 발표됐는데 지방에서는 진행이 안 되니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사회와 관련해서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구체적인 실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을 평가하면. -주변에서 지난 1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화두는 있는데 체감도는 약하다고 한다. 30~40대가 불공정하다고 느끼는데 그렇게 되면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기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이 나쁜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대기업 규제 완화 차원에서) 풀었는데 이런 것 하라고 푼 게 아니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그러려면 대기업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그렇지 않으면 (산업)생태계가 깨진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동반 화합의 큰 행보를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했는데. -큰 틀에서 국민화합을 하고 설득하고 함께 가는 행보를 하자는 것이다. 뭉치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나된 국민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국가 목표도 설정되고, 국민이 하나로 뭉치니까 됐다. 평창 유치하듯이 큰 걸음으로 가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을 짤까 고민 중이다. 그런 기조 하에서 이번 광복절 때 일정 등을 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여러분도 국민이 원하는 행보가 무엇인지 알려달라. →대통령 실장 이후 거취는. -내가 의원직을 버리고 대통령을 모시러 왔는데 대통령이 성공하면 그게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그것과 별개로 정치적 행보가 있을 수 있나. 실장 임태희, 정치인 임태희의 성공은 대통령의 성공이다. 대한민국의 제일 좋은 지역구를 버리고 다시 비슷한 데 출마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래서 출마를 안 한다고 했던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설은. -지금 내가 그렇게 뛰어다니는 게 맞나? 행정부에서만 18년을 일했는데 스펙을 쌓기 위해서 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 실장으로 오기 전에 대통령에게 고용부 장관을 연말까지 시켜달라고 했다. 노동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동반 노사관계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당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제 행정구역 개편이 되면 2014년 대통령 임기 말까지 법제가 완성되고 시·도의 위상이 달라진다. 앞으로 준·광역제도를 하면 시·도는 없다. 지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지자체장 선거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실제 행정구역이 개편될까. -수원·화성·오산이 붙고, 청주·청원 등이 해서 파격 인센티브를 줘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하게 될 것이다. 마산·진해·창원도 보면 경남도의 위상에 비해 강해졌다. →후임 총리로도 거론되는데. -지금 김황식 총리가 회의를 해보면 아주 훌륭한 분이다.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사람을 키우기 위해 자리를 주지 않고,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한다. 그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에) 지명한 후에 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장·차관 인사나 후임 민정수석 인선은. -어느날 깜짝 인사는 안 하겠다. 앞으로 인사를 보면 당에서 온 분들 복귀 시한도 있고, 또 일부 장관이 바뀌었는데 차관이 유임된 곳은 수요 가능성이 있다.(장관은) 현재 청문회 끝날 때까지는 인사가 없을 것이다. (정치인 출신은) 일부에서는 출마할 사람을 정기국회 전에 바꾸지 않으면 지역구 민원문제 등 때문에 국회에서 시비가 붙을 수 있다고도 한다. (민정수석은) 내부 인사이니 그 전(장·차관 인사 전)에도 가능하다. 민간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지난해 4월 정치부장을 맡은 이후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과 직접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인터뷰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 정치인은 직접 만나 보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에 대한 답변을 이번 칼럼에 담아보려 한다. 가장 최근에 인터뷰한 인물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직접 뛰어들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나는 ‘할 것 같다.’고 답변하고 싶다.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1시간 50분간의 인터뷰를 끝내고 문 이사장에게 확인 질문을 했다. “오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 가운데 ‘아직은 결정할 시기가 아니고, 선거 때가 다가오면 결정하겠다’고 답변한 부분을 기사로 쓰겠다. 그러면 편집에서는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라고 제목을 뽑을 것이다. 그래도 되겠느냐?” 문 이사장은 빙긋이 웃으며 “그렇게 하십쇼.”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인터뷰는 ‘의외로’ 지난 1월 14일 가졌던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대담이었다. 사흘 뒤 지면에 실린 김 지사 인터뷰 기사는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에서 그날 ‘가장 많이 본 정치기사’가 됐다. 대중이, 혹은 네티즌들이 김 지사에게 그 정도로 관심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동료 언론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날짜가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을 잃기 바로 전날인 지난 1월 26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속에 이 지사의 착잡함, 비장함, 허탈함, 마지막 희망, 이런 감정들이 묻어났다. 그런 감정 속에서도 이 지사는 2012년을 넘어 2017년까지 바라보고 답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터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질문·답변이든 사진 촬영이든 ‘인위적인’ 연출을 원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또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듯한 질문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격을 했다. “당의 실세는 손 대표가 아니라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말들도 나온다.”고 당내 사정을 꼬집어 보자 “무슨 여의도 참새들이나 지저귀는 듯한 질문을 던지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들과의 인터뷰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야당 정치인들보다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반향이 가장 컸던 것은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였다. 지난해 10월 23일, 정권 실세로 돌아온 이 장관은 당시 검찰의 기업 수사가 “구여권에 대한 수사”라고 규정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많은 언론이 사설과 논평으로 다뤘을 정도였다. 이 장관에게 “매일 지하철로 출근하고, 5000원짜리 점심을 먹는다는데, 그러러면 무엇하러 실세를 하느냐.”고 던져봤다. 이 장관은 “바로 그런 것이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반격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을 세 차례 하고 도지사를 연임했지만 말과 행동은 여전히 서민 같았다. 김 지사에게 “주변에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이들도 김 지사처럼 모두 전향했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김 지사가 아니라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이 자청했다.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택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아직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시작하지 않았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감정은 안도감과 아쉬움이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 주요 시·도지사 등을 대부분 인터뷰했지만 그 가운데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없었다. 거기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열정을 느끼게 해준 인물도 거의 없었다. 나의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거기서 아쉬움을 느낀다. dawn@seoul.co.kr
  • “돈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돈봉투 돌려보낸 적 몇 번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7일 취임 1주년 오찬간담회에서 “집무실로 가져 온 돈봉투를 돌려보낸 적이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가져 온 사람이 기업인은 아니고 그냥 개인이었으며, 그분의 진심은 알지만 그래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분을 설득해서 돌려보내면 되지, 집무실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2017년 대선에 도전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가 ‘김 지사가 대선에 나가면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그때 ‘안희정, 이광재 등 경쟁자가 있지 않으냐.’고 되묻자 이 전 총리가 ‘그럼 연장자 순으로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언급된 세 사람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그는 확실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답을 했으며 언론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웃으면서 받아넘겨 도지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대선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내년 총선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도정을 맡은지 1년밖에 안 됐고 도정을 잘해서 도민들로부터 평가를 잘 받아야 김두관의 장래가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4년 임기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 장기경제발전과 관련해 중요한 인프라인 신국제공항 건설사업이 무산된 점은 많은 아쉬움이 있고, 도민들에게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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