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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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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곳곳 동문끼리 ‘혈투’

    지방선거 곳곳 동문끼리 ‘혈투’

    ‘한두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한국 사회의 ‘인맥 문화’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본선 구도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같은 교문을 들고 난 선후배, 동기들끼리 지역 수장 자리를 다투는 ‘동문 대결’은 이미 곳곳에서 성사되고 있다. 평소에는 ‘형님, 동생’ ‘단짝 친구’였지만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은 서로 뼈아픈 네거티브까지 서슴지 않는 등 혈투를 벌이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들은 대부분이 지역 명문고 출신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이름난 수재들이고 평준화 이전에 학교를 다닌 만큼 자연스럽게 동문 대결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부산에서는 경남고 출신 선후배 간 대결이 성사됐다. 무소속 오거돈(21회)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서병수(25회) 의원보다 4년 선배다. 서 의원 측은 고교 선배를 지난달 7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에서는 벌써 민선 1기 문정수 전 시장 이후 20년 만에 경남고 출신 부산시장이 나올지 관심이 뜨겁다. 대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전 의원은 고교뿐 아니라 대학까지 같은 곳을 졸업했다. 한 해 차이 선후배로 대전고 교정을 누볐지만 ‘표’를 앞에 둔 상황에서는 냉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권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던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권 전 의원 한 해 선배로 당시 대전시장 후보였던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충북지사 새누리당 후보 윤진식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시종 현 지사의 애꿎은 인연은 유명하다. 윤 의원이 개인 사정으로 졸업은 1년 늦었지만 둘 다 청주고 39회다. 50년 지기로 알려져 있는 두 후보는 이번에 6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둘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고향인 충주에서 배지를 두고 맞붙었다. 당시에도 둘은 “경쟁은 해도 우정은 변치 말자”며 포옹하는 등 친분을 과시해 좋은 관계가 올해도 유지될지 관심이다. 아직 본선 후보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동문 후보들도 있다. 사실상 본선이라 할 수 있는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광주일고 출신인 이낙연(45회), 주승용(46회) 의원이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에서 맞붙은 학다리고 선후배인 강운태(16회) 현 시장과 이용섭(18회) 의원은 최근 중앙당의 경선 방식 문제와 관련해 “방식과 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선후배 간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서울대 출신 3인방의 대결이다.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제학과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법학과를 나왔다. 여기다 새정치연합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 역시 서울대를 중퇴해 서울시장 선거는 완전히 서울대 판이 됐다. 그러나 서울대는 ‘동문 집결력’이 약한 편이어서 동문의 힘이 표로 모일지는 미지수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대학 동문인 정영훈 변호사를 누르고 새정치연합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김 본부장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야 29일부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재개

    세월호 사고 이후 6·4 지방선거 경선일정을 중단했던 여야가 29일부터 선거일정을 재개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구시장·충남지사 경선에 이어 30일 부산시장·대전시장·강원지사 경선 등을 차례로 실시한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친박근혜계’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새정치연합은 호남 지역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후보들 간 시비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에서 친박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의 서상기 의원, 충남의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부산의 서병수 의원 등이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얻은 후보로 알려져 있지만,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장 경선에 출마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도 대표적인 친박 후보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문제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열리는 2차 TV토론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춘 전 국회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30일 후보를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30일 경남지사 경선, 다음 달 11일 경기지사 경선을 치른다. 하지만 텃밭인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지역 3곳에서는 여전히 경선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광주시장에 안철수 공동대표 측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선 후보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반발이 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다음 달 8일 예정돼 있는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도 본격 시작했다. 새정치연합은 28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하는 가운데 이종걸·노영민·박영선·최재성 의원 등이 후보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대표로 충남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단일 후보로서 합의 추대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이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心보다 인물론 民心에 밀린 친박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친박근혜계 후보들이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15일까지 확정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5명 중 4명이 친이명박계 등 비주류다. 격전지인 서울, 인천, 부산 등지에서도 친박계 후보가 경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본선행이 결정된 새누리당 후보는 원희룡 전 의원(제주지사)과 홍준표 경남지사(경남지사), 김기현 의원(울산시장), 윤진식 의원(충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경북지사) 등 5명이다. 이 중 김 지사를 제외하곤 모두 비주류다. 여당 텃밭인 부산·대구,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서울의 새누리당 경선전도 친박계 핵심이 예비 후보로 나섰거나 친박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고전하고 있다. 대선 때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서병수 의원은 부산에서 친이계인 권철현 전 주일 대사에게 지지율 면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 대구는 친박인 서상기, 조원진 의원과 비박(非朴)인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서울 역시 대표적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이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있다. 인천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경선 초반 앞서 나갔지만 최근 안상수 전 시장의 맹추격이 펼쳐지면서 23일 경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한 우근민 제주지사의 경우도 처음엔 “박심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비박인 원 전 의원이 급부상하자 우 지사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우 지사의 불출마 선언은 비주류인 원 전 의원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정권 초기인 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7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으로 쟁점 형성이 늦어지면서 선거가 인물론으로 흐른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물론에서 친박 후보들이 비박 후보들에 비해 열세를 보이면서 친박의 조직력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4일 경남지사 경선 결과다. 홍 지사가 지역에서 인심을 잃어 친박의 지원 사격을 받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역전승을 일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끝내 ‘홍준표’라는 인물론을 뒤집지 못했다. 비박계인 서울의 정몽준, 부산의 권철현, 인천의 안상수 예비 후보 역시 높은 인지도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대통령의 측근’ 이미지보다는 후보 본인의 비전을 설파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권자들은 ‘낙하산 인물’보다는 구체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일꾼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본영 칼럼] 공짜 복지, 지상천국을 건설한다는 그 약속

    [구본영 칼럼] 공짜 복지, 지상천국을 건설한다는 그 약속

    아직도 국민을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수준으로 보는 걸까. 6·4 지방선거를 겨냥한 온갖 선심성 공약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도 공짜버스 도입 등 무상 시리즈 공약들을 보라. 대부분 재원조달 계획은 모호하다. 후보들이야 보편적 복지의 당위성과 지방재정의 공공성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왠지 유권자들의 양식을 얕잡아 보는 것만 같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빼든 카드가 무상버스다. 이는 버스회사의 ‘완전공영제’가 전제돼야 한다. 말하자면 경기도 일원의 민간 버스회사들을 죄다 도 산하의 공사로 흡수하고 기사들을 지방공기업 직원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먼저 경기도지사 경선에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이 공영제 개념의 원조다. 김 전 교육감은 이보다 한 술 더 떠 공영 무상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엄청난 재원을 마련하려면 지방세를 올리거나, 다른 분야의 투자를 확 줄일 수밖에 없다. ‘공짜 공영버스’는 전 세계에서 소단위 지역은 몰라도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도입한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 천문학적 예산 때문이다. 원혜영·김진표 의원 등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들조차 무상버스 공약에 비판적인 이유다. 하지만 몇 차례 선거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교육 등 ‘3무공약’의 효험(?)을 맛본 탓인지 새로운 공짜 공약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고 있다. 새누리당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새정치연합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는 ‘100원 택시’ 공약을 합창하고 있다. 철학자 칼 포퍼가 말했다.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시도가 늘 지옥을 만들어낸다” 고. 유권자의 분별력을 마비시키는 몰약 같은 공약들을 보면서 떠올린 경구다. 한때 사회주의에 경도됐던 그는 국가사회주의격인 히틀러의 나치즘과 공산주의를 싸잡아 ‘열린사회의 적’으로 지목했다. 국가가 뭐든지 다 해결해 준다는 메시아적 속삭임이야말로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을 억압하는 전체주의를 합리화하는 사탕발림임을 지적한 셈이다. 우리의 반쪽 북한을 보라. 국가에 의한 100% 무상배급제란 사술(詐術)이 시장경제가 만능이라는 생각보다 더 위험함을 실증하고 있지 않은가. 예컨대 기초 의약품마저 태부족해 소수의 당 간부들을 제외한 보통 주민들은 중병에 걸리면 변변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 말이다. 오죽하면 “북한은 무상 위에 잠자는 무(無)권리의 나라”(탈북여성 박사 1호 이애란씨)라고 하겠는가. 물론 파시즘이나 스탈린주의가 퇴조한 이후에도 국가 만능주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으로 옷을 갈아입었을 뿐이다. 20세기 초 세계 10위 안 쪽 경제대국이었던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의 바다에 빠져든 이후 국가부도 위기에서 여태껏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처럼 세계 최빈국 대열로 추락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워낙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여야 기초연금 협상이 아직도 난항을 겪고 있는 건 뭘 말하나. 지난 대선에서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연금을 쥐어 주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공약은 오버한 것임이 분명해졌다. 집권해 보니 재원 염출 방안이 아득해 지급대상을 소득 기준으로 70%선으로 줄이겠다는 것 아닌가. 여당의 공약 파기를 비난하는 야당은 더 가관이다. 친서민 정당을 자처, 부자증세를 외치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도 재벌그룹 회장에게까지 20만원을 줘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지 않았나. 이웃 일본에선 민주당이 2009년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등 선심 공약을 여럿 내걸고 5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권 후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자 포퓰리즘 공약임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다. 복지가 미래세대에게 재앙을 안기지 않으려면 재정능력을 감안, 그 혜택을 경제적 약자들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부디 이번 선거가 이런 상식을 믿는 국민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 지방선거 본격 시작도 전에 ‘네거티브 대전’

    지방선거 본격 시작도 전에 ‘네거티브 대전’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기도 전에 벌써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는 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방침으로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여권과 야권 후보는 물론 같은 당 후보들 간에도 물고 물리는 ‘네거티브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7일 인천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가천길재단 뇌물수수사건’에 송영길 인천시장 측근이 연루된 점을 들어 “참담하게 썩어버린 책임의 중심에 송 시장이 있다”며 ‘막장비리’, ‘시정잡배’ 등의 표현을 서슴없이 썼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은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역 기관장·기업인 모임인 ‘인화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인천경찰청과 협의하에 이뤄진 관권선거”라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경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권오을·박승호 예비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경북지사에게 아들 병역비리, 석사논문 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를 빌미로 경선 일정 연기를 요청하고 경선 불참까지 시사했다. 광주시선관위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방한 동영상을 제작, 배포한 2명에게 경고조치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경선 상대인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가리켜 “(도지사) 깜이 되는 사람끼리 경선해야지, 깜이 안 되면서 시비를 거니…”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예비 후보 측은 “시정잡배가 사용하는 단어를 공적인 자리에서 사용했다”며 “스스로 깜도 안 되는 수준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예비 후보 등록 이후 같은 정당 후보 간에도 비방하거나 의심되는 사항을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선거 현수막을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하다. 광주시 등의 예비 후보들은 투표 독려 차원의 홍보 현수막을 주요 교차로 등에 무차별적으로 내걸고 있다. 이들 현수막은 ‘당신의 한 표가 민주주의를 살린다’, ‘잠깐만요, 투표하고 가실까요’ 등 공익적인 문구를 담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을 곁들여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58조에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 없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내건 현수막은 옥외광고물관리법에 위배된다며 철거에 나섰다. 전남 여수·순천시, 충북 청주시, 전북 전주시 등은 이미 ‘정치선전’ 현수막을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 거꾸로 현수막이 도시경관을 훼손한다는 시민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2000여개의 현수막이 내걸린 광주시에는 하루 30∼40건의 철거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이번 선거로 단체장이 공석이 된 지자체는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울산시는 지난 1일 박맹우 시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직후 특별점검팀을 구성,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거 개입 여부 등을 감시하기로 했다. 단체장 공석을 틈타 특정후보에게 줄을 대는 행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공직자의 선거 중립 훼손 사례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시·도지사 = 차기 대권주자’ 지역대망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지사 후보들이 차기 대권과의 연계를 공공연히 밝히며 이른바 ‘지역대망론’이 선거판을 강타하고 있다. 지역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권 양상이 보스·계파 중심으로 대선 주자를 만들어 내던 ‘여의도 정치’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994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지방자치가 20년의 뿌리를 내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지역에서 키운 시·도지사가 대권을 잡아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지역 민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본질을 외면한 ‘대선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도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각광받는 현상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등장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등장한 것이 이때다. 이어 ‘강원대망론’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충남대망론’의 안희정 충남지사, 경남의 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속속 등장하며 시·도지사 출신 대권 주자의 출현 경로가 다변화됐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차기 대권 구도를 그려 보는 시도는 꾸준히 나온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또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인들의 의사 표현과 무관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 지사의 충남대망론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권과의 연관성을 직접 공식화한 경우까지 나왔다.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방송에서 “도지사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저희 세대에는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지사를) 대통령의 꿈을 꿀 수 있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도전하겠다”고 대권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도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 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 6개월 더 지사직을 하는 것보다 대통령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도지사들이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을 무기로 대권에 도전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주의가 많이 약화됐지만 없어진 것은 아니고 또 국회의원이 수상이 되는 내각제가 아닌 대통령제를 따르는 이상 행정 경험이 있는 시·도지사가 대통령감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자치가 어느 정도 이어지면서 다선의 직업 정치인이 나오고 지방정부를 잘 이끌어 중앙에서도 주목받는 경우가 나오는 것”이라며 “지역 구도 속에서 대권 주자의 충원 구도가 다변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은 지역 대통령 후보론으로 해당 지역에 ‘우리도 대통령 한번 내 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일종의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또… 정책 대결이 안 보인다

    6·4 지방선거가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 비방과 흑색선전에 더 열을 올리는 등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지방선거와 관련해 적발된 불법선거 사례는 1261건에 달한다. 정책선거를 치르자는 사회적 요구에도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불법 사례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유형별로는 기부행위가 710건으로 가장 많고, 공무원 선거개입도 46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발된 67건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172건이 적발됐다. 불법선거는 문자메시지, 유인물 등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충북 충주지역에서는 새누리당 당원 수천명에게 새누리당 조길형 충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돼 선관위가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문자는 ‘조 후보는 충주 출신이 아니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를 검토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창과 훈장을 받은 것은 그가 얼마나 민주당적인 인물인지 알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문자는 조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지역에서는 최명현 시장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시청 내에서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이 유인물은 민주당 예비후보의 지지자가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 속도가 빠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불법선거에 활용되고 있다. 별정직 공무원을 사직하고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 캠프에 합류한 A씨는 언론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만을 골라 지인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충북에선 학교장과 교사가 SNS에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법기관에 고발됐다.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전락하고 있는 출판기념회도 불법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다. 대전시 선관위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에 총학생회 임원 등 30여명을 참석시킨 모 대학 총학생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은 출판기념회를 가진 뒤 자신의 업적이 담긴 책을 관내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혐의로 고발당했다. 조배숙 전북지사 예비후보는 지난달 20일 김제시청에서 명함을 돌리다 적발됐다. 지자체 건물은 민원실을 제외한 사무실에서 명함을 돌릴 경우 선거법에 저촉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의 선거문화가 ‘3김시대’보다 10년 이상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매니페스토 이광재 사무총장은 “선거는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인데 요즘 정치인들은 친박(친박근혜), 친노(친노무현) 등 누구와 친하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상호 비방, 혼탁 선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거티브를 하려면 정책을 갖고 해야 하는데, 너도나도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면서 “정당이 공천 과정을 통해 참신한 인물들을 걸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한길·안철수 신당 후폭풍] 안철수 합류 ‘野신당 대권구도’ 미묘한 변화

    [김한길·안철수 신당 후폭풍] 안철수 합류 ‘野신당 대권구도’ 미묘한 변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뒤 2017년 대통령 선거 도전을 최종 목표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야권의 차기 대권 역학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야권 차기주자 1위로 나오는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하면서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한 지붕 아래서 조기 전면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친노(친노무현)와 각을 세워 온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 민주당 내 비노가 힘을 합해 문 의원을 구심점으로 하는 친노와 주도권 확보 경쟁을 해 갈 조짐이다. 특히 신당 승부수를 일궈 낸 김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 대표가 누구에게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 내느냐가 변수다. 여세를 몰아 자신이 큰 꿈을 구상할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달라지게 된다. 민주당 내 정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며 치열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의원이 구심점인 친노는 안 의원의 합류로 지분이 잠식당할 처지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 만큼 당분간 입지 위축이 예상된다. 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투 톱을 내세워 당의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움직임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각 정파가 6·4 지방선거까지 정면충돌은 자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지만 진검승부는 6·4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공천 과정 등에서 다른 차기주자들의 역학구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 전망이다. 신당의 미래상과 위력이 불투명한 만큼 주자들의 정치적 유동성도 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 의원 측 독자 후보와의 경쟁을 피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최대 수혜자다. 재선 때는 2017년 대선 국면에서 안 의원과도 경쟁할 수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성향이 비슷한 안 의원의 합류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적어진 분위기다. 비노와 제휴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 같다. 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도 입지가 축소돼 암중모색을 계속해야 할 처지다. 여권의 대항마도 새삼 주목을 끌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서도 50~60%대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논의가 자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와 영향력 등에 따라 차기 구도는 영향을 받게 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깃발을 든 정몽준 의원이 차기주자 선두 자리에 서 있다. 3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정 의원은 18.3%를 기록, 1위를 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임기를 채우고 201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지율이 여전하다. 김무성(8.8%) 의원, 김문수(6.5%) 경기지사가 뒤를 잇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3%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때를 보고 있다.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케이블카·호남선 KTX… 대형사업 정치논리에 흔들흔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지역개발 사업들이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있어 갈등과 반목이 우려된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리산 케이블카, 호남선 KTX 등 지역개발과 관련이 큰 사업들이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의 논리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의 경우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함양·산청 등 영호남 4개 시·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는 관광개발사업이다. 환경부가 2012년 지리산권 4개 지자체가 신청한 케이블카 사업을 모두 부결처리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지자체 간 갈등과 환경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와 전남지사 출마 예정인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의원이 지리산 케이블카를 영호남에 1곳씩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재점화됐다. 홍 지사는 함양과 산청을, 이 의원은 구례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홍 지사는 지난 19일 산청군을 방문해 “지리산 케이블카가 광역 지자체에 걸쳐 있어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하기 어렵다. 영호남 1곳씩 추진하는 문제를 환경부와 협의하겠다. 환경부가 2곳에 설치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6월 선거 이후 경남 지역 적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영호남 1곳씩 지리산 케이블카를 선정할 경우 구례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홍 지사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남원시는 경남과 전남의 정치적 논리가 전북을 배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남과 전남이 정치 논리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할 경우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호남선 KTX도 정치적 이슈로 떠올랐다.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권선택 전 의원은 최근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주장하고 나섰다. 충북 오송~충남 남공주~전북 익산으로 연결되는 호남선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하루 40회 운행하는 호남선 KTX 가운데 20회는 서대전을 경유하는 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주장은 서대전역이 있는 대전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연합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도 뜻을 같이해 대전·충남권 정치적 이슈로 대두됐다. 이에 대해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권 지자체들은 호남선 KTX가 일반선로인 서대전~계룡~논산을 경유할 경우 속도가 300㎞에서 150㎞로 떨어지고 운행 시간도 길어진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선대로 호남선 KTX가 운행될 경우 용산~익산 간 운행 시간이 66분이지만 서대전을 경유하게 되면 40분 정도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지역개발사업들이 정치 이슈화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과 협의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야권, 영남 교두보 확보 부심

    야권, 영남 교두보 확보 부심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새정치신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남에서 양측이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확장성을 증명해내야 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울산 등 ‘동부권 벨트’를 활용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재선을 적극 지원하면서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을 필승카드로 내세웠다. 경남지사로는 문재인 의원의 측근인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3월 창당을 앞둔 안 의원 측은 더 절박하다. 영남권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자칫 민주당과 다르지 않은 ‘호남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시장으로 영입을 추진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안 의원 측 합류를 일단 보류하면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안 의원은 14일 부산 지역 언론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21세기미래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등 부산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부산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곳으로 부산시장, 광주시장 선거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발기인대회가 열리는 17일에는 행사를 마치고 다시 부산을 찾아 자신의 모교인 부산고 총동창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이날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80여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해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 채수창 전 화순경찰서장 등이 포함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어’는 보이지 않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남 기초자치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남 기초자치단체장

    서울신문은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자 전국면을 통해 지역별 판세분석 및 (예상) 출마자들의 활동상 등을 선거 전까지 게재한다. 경남 지역 정당 정서는 새누리당 쪽이 강세다. 현재 전체 1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6개 시·군 단체장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김해시장과 남해군수 두 명만 민주당 소속이다. 그래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전체를 석권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유력해 공천이 본선보다 더 어렵다. 창원시와 밀양시, 함안군, 고성군, 하동군 등에서는 현역이 출마하지 않는다. 인구 109만명으로 광역시 규모인 창원시는 박완수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5일 시장직을 사퇴, 무주공산이 됐다. 그동안 도지사의 출마 뜻을 밝혔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세해 새누리당 공천 구도가 급변한 가운데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과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 배한성 경남개발공사 사장,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뛴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에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났던 배 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해 6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에 임명한 지 8개월여 만에 자리를 던지고 나왔다. 야권에서는 전임 김두관 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나선다. 진주시에서는 이창희 시장이 재선에 의욕을 보인다. 지난해 12월 명예퇴임한 김성택 전 의령부군수와 2010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권수 주택관리공단 상임감사 등이 움직인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가 박탈당했던 강갑중 전 도의원은 무소속으로 설욕을 벼른다. 통영시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김동진 시장에 맞서 2003~2010년 5, 6대 시장을 지낸 진의장 전 시장과 3선의 강석주(새누리당) 도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진 전 시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확정 판결을 받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사천시에서는 일흔이 넘은 정만규 시장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재선 의욕을 다진다. 송도근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 등이 공천 경쟁을 한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최근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며 출마 선언, 논란이 되고 있다. 김해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끼고 있어 민주당과 새누리당 후보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선거에서는 당시 시장을 비롯해 여권 성향 후보 2명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의 김맹곤 시장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10명이 넘어 경남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인제대 교수, 허성곤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등이 각축 중이다. 2012년 4·11 총선에서 김해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 원장은 연구원장으로 임명해 준 홍 지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밀양시에서는 2선의 엄용수 시장이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일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4명이 공천경쟁을 한다. 거제에서는 권민호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윤영 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기대한다. 함안군에서는 하성식 군수가 단임 약속에 따라 출마하지 않고 조근제 도의원 등 3~4명이 뛴다. 고성군에서는 3선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는 이학렬 군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움직인다. 남해군은 3선 도전에 나서는 정현태(민주당)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게 변수다. 정 군수가 선거에 나서면 접전이 예상된다. 하동군에서는 조유행 군수가 3선 연임을 마치고 물러난다. 윤상기 전 진주시 부시장과 전·현직 도의원, 군의원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바라본다. 산청군은 불출마 뜻을 밝혔던 이재근 군수가 최근 출마를 고민한다. 허기도 도의원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 왔고, 최구식 전 국회의원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2번의 재선거가 치러진 함양군에서는 임창호 군수가 1년 2개월 만에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서춘수 전 도의원, 김재웅 전 군의원 등이 재도전을 준비한다. 거창군에서는 이홍기 군수가 재선에 나섰고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양동인 전 군수와 백신종 도의원이 출전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귀국한 文 ‘본격 행보’… 친노진영 꿈틀

    귀국한 文 ‘본격 행보’… 친노진영 꿈틀

    문재인(얼굴) 민주당 의원이 열흘 이상의 뉴질랜드 오지 트레킹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문 의원은 이달 중으로 정국 구상을 밝히는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의 복귀를 기점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차차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문 의원이 앞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에서 친노 인사들도 출마를 준비하며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은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무소속으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해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친노·강경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안 처리와 ‘박근혜표’ 예산 삭감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이들의 비판이 수그러들었지만, 2월 임시국회를 기점으로 곧 활동을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내부의 계파 문제를 직시하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가 ‘햇볕정책 2.0’ 등을 비롯한 중도 노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86세대 역할론’ 지방선거 화두로

    ‘586세대 역할론’ 지방선거 화두로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권에서 이른바 ‘586 세대’ 역할론이 6·4 지방선거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본래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지칭하는 ‘386세대’였지만, 486세대를 넘어 이제 대부분 586세대가 됐다. 이들은 정치 입문 당시 ‘젊은피’로 불리며 정치개혁과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올랐던 인물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 586세대가 차세대 리더로서 주요 단체장 자리를 휩쓸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린 수도권·충청 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인물’ 찾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개혁·쇄신 성향 586세대들이 당 구원의 전면에 설지 관심을 끈다. 17·18대 국회에서 ‘수요모임’, ‘민본21’ 등 여권 쇄신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경기도지사는 지지율 1위인 김문수 새누리당 소속 현 지사가 차기 대선을 노린 당 복귀와 3연임 도전을 놓고 막판 고민하는 가운데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원 의원은 28세에 최연소 경기도의원으로 정치 입문한 이후 4선·전임 국방위원장 등 신뢰 이미지를 내세웠다. 오는 21일 출판기념회를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정 의원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소장파 출신으로 개혁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5선 남경필 의원도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 리더격으로 타천이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소위 ‘똥파리(82) 학번’의 대표주자다. 인천에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 이학재 의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50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권 성향으로 돌아섰지만 최문순 현 지사 지지율이 공고한 강원도 역시 재선의 권성동·황영철 의원 등의 역할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직 실체가 없는 ‘안철수 신당’의 바람몰이를 막기 위한 승부수로 ‘586세대 역할론’을 띄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586모임이었던 ‘진보행동’은 지난해 계파 청산을 내세우며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의 생사가 걸린 야권 재편의 시기가 다가온 만큼 지방선거를 계기로 다시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오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586세대의 맏형 격인 김 전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차출해 안철수 바람몰이의 차단막을 형성하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 측에서도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러브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낙동강 벨트’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이 14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고,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도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586세대의 리더그룹에 속한 송영길 인천시장과 친노무현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기초단체장만 공천제 폐지 위헌소지 있다”

    [단독] “기초단체장만 공천제 폐지 위헌소지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 폐지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홍 지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논의 중인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 폐지 방안은 정당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원리에 맞지 않다”며 “공천제를 폐지하려면 기초와 광역선거 모두 폐지하든지, 아니면 공천을 더욱 투명하게 하는 쪽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의 주장대로 위헌의 소지가 있다면 현재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 폐지 여부를 둘러싼 공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또 “공천제를 폐지하면 선거법에 금지돼 있는 사조직을 동원한 선거를 할 수밖에 없어 당선자들의 절반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공천제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지게 되면 대통령이 조기에 레임덕에 빠질 수 있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출마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총출동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주의료원의 폐업과 관련해선 “노조원을 해고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지금 생각해도 폐업밖에 길이 없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받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역주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불통, 독선’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추진력 있게 일하는 사람한테는 정치적 반대자들이 늘 이런 식으로 폄하를 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경남] 홍준표·안상수 ‘외나무 승부’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4·끝) 경남] 홍준표·안상수 ‘외나무 승부’

    경남지사 선거는 정치적 ‘라이벌’인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외나무다리’ 공천 대결이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다. 또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시의 박완수 시장도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유지하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어 ‘용호상박’의 3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경남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표밭인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을 받는 이가 경남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와 공동실시한 2014년 신년특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 지사가 34.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2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지사직에 앉은 홍 지사를 1년 반 만에 교체하는 것은 도정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회를 주자는 도민들의 정서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도 일찌감치 재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물론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서 보여 준 홍 지사의 ‘일방통행식’ 리더십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지지세로 이런 부분까지 만회했다는 평가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의 도정 수행이 불안불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홍 지사의 재신임을 묻는 질문에 ‘지지하겠다’는 응답률은 44.2%로 ‘지지하지 않겠다’와 4.5%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홍 지사의 도정 수행평가에서도 54.7%가 ‘잘한다’고 응답했고 ‘못한다’는 36.2%로 집계됐다. 이런 홍 지사를 박 시장이 바짝 추격 중이다. 여론조사에서도 25.0%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현재 박 시장은 공식 출마선언이 시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은 출마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가 되면서 박 시장이 출사표를 던질 시기가 임박해 오고 있다는 분위기다. 박 시장 측도 창원시 정기인사가 이달 중순 예정돼 있고 그 뒤 바로 설 연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2월 초 창원시장 사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1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이름으로 경남의 18개 시·군을 돌아보는 민생투어를 통해 경남지사 출마를 위한 밑거름을 닦았다. 안 전 대표 측은 아직은 그 노력이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본격 경선 체제로 접어들면 민생투어의 결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경남에 부는 야권의 바람은 미미한 수준이다.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적합도에서 10.0%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는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공민배 전 창원시장,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경남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현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을 만큼 도민들의 표심 속에 야성(野性)이 어느 정도 깔려 있어 ‘안철수 신당’ 효과가 부산에서부터 번진다면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되든 안되든 일단 질러”… 선거용 지역 이슈 또 ‘꿈틀’

    “되든 안되든 일단 질러”… 선거용 지역 이슈 또 ‘꿈틀’

    선거를 앞두고 툭하면 정치판 등에서 지역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있다. 대부분 케케묵은 것을 재탕 삼탕하는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을 들고 나와 지역 갈등만 유발한다. 주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3일 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민주당 예산·홍성지역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지역신문에 ‘예산군청사 이전 위치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성명을 실었다. 몇몇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옛 예산농전 부지에 신청사를 지으면 건물·토지보상 등으로 천문학적인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예산을 상징하는 무한천을 살릴 수 있는 곳에 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군민 여론조사와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이에 예산군개발위원회가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청사 부지는 지난 10여년간 민·관이 충분히 고민한 결과”라며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서 소모적 논쟁을 시작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청사 착공식이 오는 22일로 코앞에 둔 시점이다. 군 관계자는 “가만히 있다 이제 와서 갑자기 ‘감 내라 배 내라’ 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이슈화해 관심을 끌려는 꼼수”라면서 “대응할 가치가 없어 예정대로 기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금산에선 20년간 터져나온 대전시와의 통합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요즘 금산읍 도로변에는 ‘대전시 금산군만이 살 길이다’, ‘대전과 통합되면 지역 인재 빠져나가고 공장과 혐오시설 몰려온다’ 등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내건 플래카드 100개 안팎이 어지럽게 나부낀다. 대전·금산 통합론은 민선 이후 선거 때만 되면 터져나오는 옛 노래다. 이번에는 내포신도시로 옮긴 충남도청과 너무 멀어졌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찬성파는 대전의 경우 시장 출마 예상자, 금산은 대전 인접지역을 선거구로 둔 전직 도의원이나 군수 출마 예상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공장을 금산으로 보내겠다’고 말하는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도 있다. ‘정치이용 통합론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장성수 금산지킴이 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들고 나와 주민 갈등을 부추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지역은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이 경인고속도로 무료화를 들고 나선다. 1968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경인선 건설 유지비가 7510억원인 데 비해 통행료 수입은 1조 630억원으로 흑자를 낸다는 이유를 든다. 정부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지만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여지없이 달콤한 이 공약을 쏟아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떠들썩했던 이슈 대부분이 꼬리를 감춘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해 12월 보궐선거 경선 시 창원에 있는 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고, 진주에 제2청사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주민들은 “통합돼 같은 자치단체인데 뭔 소리냐”면서 마산·진주지역 표심을 붙잡기 위한 황당한 공약이라고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홍 지사는 당선 뒤 “창원시청사 이전 문제가 마무리되면 도청 이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을 바꿔 주민들 간 갈등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식사·금품… 내년 지방선거 벌써 과열

    경남도 단체장과 현직 공무원 등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는 등 벌써 선거운동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 선관위는 23일 지역의 단체 모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면서 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한 정현태 남해군수와 군의원 출마 후보자 A씨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 26일 두 차례 단체모임을 주선해 참석자 120여명에게 310만여원 상당의 음식물과 150만원 상당의 교통비를 제공하고 정 군수 등을 초청한 지역단체 대표자 B씨 등 10명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도 선관위는 모임에 참석한 선거구민들도 조사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지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 주변 압수수색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도 선관위는 내년 지방선거에 하동군수 출마 후보로 거론돼 온 하승철 도 도시교통국장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하 국장이 하동에서 열린 지역 단체의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하 국장이 단체의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모임 주최 측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음식값 20여만원을 계산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안의 정도를 판단해 고발이나 경고 등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 국장은 선관위 조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 행위를 했던 당시에 출마할 뜻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면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오는 26일 진주시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11일 창원시까지 도 내 18개 시·군을 순방할 예정이었으나 야권 및 도민들 사이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돼 이를 전격 취소했다. 정장수 도 공보특보는 이날 “홍 지사가 도와 시·군 간 상생협력 강화와 역점시책 및 경남 50년 미래전략산업 추진 지원 강화 등을 위해 시·군을 순방할 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거운동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순방을 취소하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개별방문을 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복지부 “진주의료원 해산案 위법” 재의 요구… 홍준표 “거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와 보건복지부의 재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고, 상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문제가 없으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다음 주에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홍 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 국정조사와 관련해 그는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나갈 의무가 없다”며 특위가 증인으로 채택하더라도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운영은 지방 고유 사무로 국정감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국정감사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경남의회가 통과시킨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도록 홍 지사에게 통보했다. 김기남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여러 차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으로 폐업과 법인해산을 위한 조례개정을 강행한 것은 의료법 제59조1항에 따른 지도명령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고보조금을 투입한 진주의료원을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산하고 그 잔여 재산을 경남도에 귀속하도록 한 조례 조항은 보조금을 사용목적과 달리 쓸 때 복지부 장관 승인을 거치도록 한 보조금관리법 제35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이날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에 대해 복지부가 재의를 요구한 데 대해 “재의 요구가 도지사의 행위를 귀속하지는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을 다시 개원하거나 특성화 병원 등으로 바꾸어 문을 여는 것은 위장 폐업에 해당돼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진주의료원은 매각한 뒤 그 금액으로 진주의료원 운영으로 생긴 부채를 갚고, 남는 돈은 모두 서민 의료와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에 사용할 것”이라고 처리 방향을 밝혔다. 아울러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주민투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의사 2명뿐… 93세 할머니 “남게 해달라”

    폐업이 예고된 가운데 휴업 6일째를 맞은 진주의료원은 8일 입원 환자들이 속속 다른 병원으로 떠나가고 의사들의 사직도 이어졌다.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자는 5층 일반병동 1명, 7·8층 노인요양병동 33명, 호스피스 병동 1명 등 39명만이 남아 있다. 모두가 장기 입원 환자들이다.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 26일 당시 203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환자들은 공중보건의 5명과 일반 의사 2명에게서 진료를 받고 있다. 신경과 의사 1명은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사직했다. 남아 있는 의사 2명은 노인요양병동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로, 이 가운데 1명도 10일까지만 근무하고 떠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은 경남도가 해고 날짜로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들이 떠나면서 입원 환자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3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갔다. 5층 일반병동에 3년 넘게 입원해 있던 환자 오모(75·여)씨는 오전 인근 사천시에 있는 중앙병원으로 옮겨 갔다. 오씨의 아들은 “더 이상 진료할 의사가 없어 옮길 수밖에 없다”며 “장기 입원할 병원이 없어 사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는 왕모(81)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한 상태다. 왕씨의 아들(64)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인요양병동에 3년째 입원해 있는 이모(75)씨는 “장기 입원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진주의료원이 모든 면에서 좋은데 안타깝다”며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93) 할머니는 “제발 이곳에 계속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 의원들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가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자 설훈 의원이 “내가 도지사라면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는 “그럼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시죠”라고 맞받았다. 김동철 의원은 “여론을 잘 파악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여론은 가변적이며 정책 결정을 하면서 여론만 따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보건노조는 진주의료원 노조를 ‘귀족·강성노조’라고 비난한 홍 지사와 경남도 담당 공무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중심으로 공동법률팀을 꾸려 휴업중지 가처분신청과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진주의료원 사태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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