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남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부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회문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가사 노동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하철역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82
  • [이사람] 亞·유럽 이어 美 진출 나서는 이호철

    [이사람] 亞·유럽 이어 美 진출 나서는 이호철

    문단활동 49년. 향수와 이산의 아픔, 그리고 분단문제를 필생의 화두로 여기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작가 이호철(72)씨. 칠순을 넘기면서 더욱 왕성한 필력을 발휘하는 그가 요즘 국내외를 넘나들며 필명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여러 나라의 출판사와 각종 문학단체 등에서 ‘이호철 모시기’에 적극 나서 아직껏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 문단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많이 바빠졌습니다. 미국 시장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 합니다. 현지 반응도 좋고요. 열심히 알려야지요.” ●‘남녘사람 북녘사람’ 이미 獨·中선 대서특필 이씨는 지난 7월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전역을 순회하며 작품 독회 및 TV출연 등의 행사를 가졌다. 현지에서 한국전쟁 참전 체험을 다룬 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왔기 때문이다. 이때 독일 예나대학은 독일어로 번역된 ‘남녘사람 북녘사람’으로 이씨에게 ‘프리드리히 실러’ 메달을 수여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했다. 이 메달은 유럽학술문화협력위원회가 1974년부터 국제 학술·예술 교류에 공로가 있는 국내외 저명인사에게 주는 공로패. 이씨는 한반도 분단에 따른 남북 민중의 고통과 그 과정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앞선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남녘사람∼’의 출판기념회를 가졌을 때 예상 밖으로 중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문학보(文學報)’를 비롯해 19개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이씨의 작품세계를 앞다퉈 보도했다. ●美투어중 하버드·버클리大 등서 출판기념회 이런 그가 이제 유럽과 아시아 무대를 뛰어넘어 미국 무대를 노크한다. 그는 오는 26일 부인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탄다.‘남녘사람∼’의 영어판 ‘Southerners, Notherners’와 분단을 형상화한 단편 13편을 모은 영어판 소설집 ‘Panmunjom and Other Stories by Lee Ho-Chul’의 출간(이스트브리지 출판사)에 맞춰 ‘문학투어’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 소설이 미국에 본격 소개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의 ‘미국투어’는 뉴욕을 시작으로,12월 중순까지 포틀랜드·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5대도시에서 이어진다. 출판기념회는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그리고 워싱턴주립대 등지에서 계속된다. 이뿐만 아니다. 내년 4월에는 시카고·워싱턴·보스턴 등지에서도 출간기념 및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현재 타진 중인 멕시코 등 중남미 6개국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주요 언론은 이미 지난해 이씨의 작품을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왔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지요. 경기도, 문예진흥원, 또 주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미국 투어를 도와주더군요. 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영어판 출간을 시작으로 그의 단편집 또한 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판 등으로 잇따라 출간되며, 장편 ‘소시민’은 다음달 중 스페인어와 독일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1955년 단편소설 ‘탈향’으로 등단했다. 이후 줄곧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작품에 몰두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베를린 국제문학페스티벌에 초청 받은 것을 계기로 해외무대에서 각광을 받는 것. 이같은 해외반응은 노벨상 수상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매우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폴란드에서는 정치인들에게, 중국에서는 지식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그 이유는 남북관계, 특히 해방 이후 1950년까지 북한의 실정, 또 인민군에서 국군포로로 넘어가는 과정 등에서 많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문학인생 50주년 ‘남녘사람∼’은 1950년 7월,19세의 나이로 인민군 의용군에 징집됐다가 한달여 만에 울진지구 전투에서 남측에 포로로 잡히는 과정 등을 담은 자전적 소설. “당시는 고교 2학년 이상은 무조건 인민군에 끌려가야 했습니다. 따발총을 지급받았으나 제대로 쏜 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그는 아직도 북쪽에 사는 누이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저리다고 했다. 제3국을 통해 지금도 북쪽 소식을 가끔 접한다고 귀띔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3년 전 이산가족 방북 때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었다. 이후에는 ‘누이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지금의 남북 대치상황과 관련,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화학공장에서는 북한 근로자 200명이 남한 기술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한솥밥을 먹는 일이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소설 쓰기는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해 그는 등산과 요가 등으로 꾸준히 건강을 챙긴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열렬한 문학청년이었다.‘어느날 부산 부둣가에 떨어진 네청년’을 주인공으로 한 ‘탈향’은 24세 때의 작품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데뷔했다. 지금까지 거의 매년 5∼6편의 중·단편을 발표하는 등 소설가 박완서·최일남씨 등과 함께 드문 ‘70대 현역’으로 후배 작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3년 전 칠순기념 때 문학선집 7권과 통일칼럼집 1권을 내 그동안의 문학적 성과를 일차 정리했다. 내년에는 문학인생 50년을 맞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문닫은 홍산박물관 유물 국립 중앙박물관에 기증

    문닫은 홍산박물관 유물 국립 중앙박물관에 기증

    뜻 깊은 유물이 기증돼 박물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사립박물관 제1호인 옛 홍산박물관에서 기증받은 1512점을 28일 공개했다. 홍산박물관은 고 홍산 김홍기(1921∼1992)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박물관.1992년 8월 설립된 문화부 등록 1호 사립박물관이었으나,1999년 5월 문을 닫았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김홍기씨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하여 건축자재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많은 기업들을 운영한 기업가. “기업 활동을 통해 모은 재산이라 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이면 사유재산이 아니므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홍산박물관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미망인 엄순녀씨가 선생의 유언을 새겨 일반인에게 수집품을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조건 없이 일괄 기증했다. 기증받은 문화재는 토기 1004점을 비롯해 도자류 150여점, 서화류 40여점, 고문서류 40여점, 목제품 100여점, 금속품 100여점, 기타 70여점 등이다. 체계적으로 수집해 우리나라 토기 문화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토기 전문박물관이었던 홍산박물관의 성격 그대로 원삼국시대∼조선시대의 다양한 토기들이 기증됐다. 고배(高杯), 장경호(長頸壺), 단경호(短頸壺), 대부장경호(臺附長頸壺), 기대(器臺),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삼국시대 토기는 신라·가야·백제 등 시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것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삼국시대의 대형 항아리 20여점은 주목되는 자료이다. 원삼국시대 토기로는 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組合式牛角形把手附壺),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노형토기(爐形土器), 승석문호(繩蓆文壺) 등 기형이 많다. 고려∼조선의 도기도 편병(扁甁), 매병(梅甁), 정병(淨甁), 장군, 항아리 등 다채롭다. 신라 금동관(金銅冠)은 백미로 꼽힌다.6세기 초중엽 신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출자형(出字形) 금동관은 동원 이홍근 선생과 변종하 선생이 기증한 금동관에 이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간찰류, 고문서, 서화, 목판류 등도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기증으로 대량의 토기를 소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문화재 기증문화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엄순녀씨의 뜻을 기리고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내년 개관하는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을 전시한다. 기증자의 뜻에 보답하기 위하여 정부 서훈도 추천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일부市郡 간부 전공노 투쟁기금 납부 파문

    경남도내 일부 시·군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이 전국공무원노조가 모으고 있는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불법으로 규정, 금지한 투쟁기금 모금에 조합원이 아닌 간부들이 동조한 것이 문제다. 경남도는 최근 도내 시·군 간부들이 투쟁기금을 냈다는 정보를 입수, 사실여부를 조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현재 통영시를 비롯한 3∼4개 시·군에서 이같은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쟁기금을 내게 된 배경과 액수 등을 가려 단호하게 조치키로 했다. 개인에 대해서는 인사조치하고, 기관에 대해서도 응분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조사가 끝난 통영시의 경우 사무관 이상 간부 57명 중 시장·부시장과 농업기술센터소장, 보건소과장 등 4명을 제외한 53명이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책에 따라 5만∼10만원씩 냈으며, 금액은 500만원이 넘었다. 나머지 2∼3개 시·군에서도 20여명의 간부들이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군수 및 부시장·부군수가 직접 기금을 내지는 않았지만 간부들이 기금을 내는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거나 중지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단체장들이 표를 의식, 말썽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투쟁기금을 내게 된 배경은 상당수가 부하직원들로부터 비난받을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냈으며, 일부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마지못해 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노는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100억원을 목표로 투쟁기금을 모으고 있다. 당초 9월분 봉급에서 직급에 따라 원천징수키로 했다가 정부의 금지로 자율 모금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전공노가 모으고 있는 투쟁기금은 불법파업에 사용할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모금 자체가 불법”이라며 “시·군의 간부들이 불법모금에 동조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혁규 KVL 초대총재

    김혁규 한국프로배구연맹(KVL) 초대 총재는 “과분한 직책을 맡았지만 배구가 국민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초대 총재로 추대된 소감은. -막중한 자리에 앉았다. 이제 프로의 옷으로 갈아입은 배구가 구단에는 수익을 보장하고, 선수들에게는 프로의 자긍심을, 팬들에게는 볼거리를 충실히 제공할 수 있게 연맹을 이끌어 나가겠다. 경남도지사 시절 국제자동차그랑프리(F3)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경험 등을 살려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 연맹의 운영 복안은. -민주적인 방법으로 연맹을 이끌겠다. 예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우선할 것이다. 각 구단과는 신뢰를 바탕으로 협조해 나가겠다. 개막전은 내년 1월 중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풀어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기력 평준화를 위한 선수들의 재배분이다. 각 구단 및 연맹 실무진들과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다, 신생팀 창단 가능성은. -프로배구리그 운영에는 적어도 남녀 8개팀씩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팀 보강은 필수다. 경제적인 여건상 당장은 어렵겠지만, 재무구조가 건실한 기업들을 참여시키는 데 힘쓰겠다. 구단간 갈등 해결 방안은. -배구가 국민들의 특별한 사랑을 독차지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을 되찾기 위해선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 프로 출범 준비 과정에서 각 구단간의 충분한 이해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배구를 위한 배구인들의 ‘초심’이 지속되기를 당부하고 싶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 국가인권위원회 수도군단사령부 영창시찰 군사법원(오전 10시, 국회) ●정무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및 소관기관(오전 10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재경 부산본부세관 시찰(오전 10시, 부산본부세관) 기술신용보증기금(오후 2시, 기술신용보증기금) 부산지방국세청(오후 4시, 부산지방국세청) ●통외통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오전 10시, 미국)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오전 10시, 말레이시아) ●국방 한국항공우주산업(오전 10시, 사천) 삼성탈레스(오후 3시, 구미) ●교육 제주교육청(오전 10시, 제주교육청) 제주대학교 제주대학교병원(오후 3시, 제주대학교) ●과기정 정보통신진흥연구원(오전 10시, 국회) ●문광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제주컨벤션 센터(오전 10시, 제주도청) ●농해수 경상남도(오전 10시, 경남도청) ●산자 특허청(오전 10시, 특허청) ●복지 국립재활원 시찰(오전 10시, 국립재활원) ●환노 광주지방노동청(오전 10시, 광주지방노동청) 영산강유역환경청 전주지방환경청(오후 2시, 영산강유역환경청) ●건교 한국수자원공사(오전 10시, 대전) ●정보 국가정보원(오전 10시)
  • [데스크 시각] 서울시 교통체계의 교훈/임태순 수도권 부장

    살다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한 때가 많다.소리 높여 주장을 펴는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면 말 안 하고 조용한 사람은 손해볼 때가 적지않다.이들의 말에 귀를 적게 기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책만큼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정책도 없을 것 같다. 지난 7월1일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을 통해 버스수송 분담률을 높이겠다는 개편책이 실시되자마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첫날부터 강남대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밤 늦도록 정체되고,바뀐 노선을 잘 몰라 버스 이용객들이 허둥대고,지하철과 버스를 환승할 수 있는 티머니가 먹통이 되었다.이런 혼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커져 갔다. 신문,방송 등 언론들은 발이 불편해진 시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를 담기에 바빴고,네티즌들도 특유의 비틀기로 이명박 시장과 서울시에 뭇매를 가했다. 일각에서는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이명박 시장도 ‘이젠 이걸로 갔다.더이상 재기하기 힘들다.’는 성급한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정상적으로 가동된 수색로나 미아로를 통해 출근한 시민들은 출근시간이 10분 정도 당겨졌다며 반겼다.사실 아침 출근시간에 10분가량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것인가.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의견만 반영되는 침묵의 나선(螺線)효과에 의해 묻혀버렸다. 교통체계개편책이 여러가지 보완이 필요하지만 실시 100일을 맞아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연착륙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티머니가 제대로 작동되고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위력을 발휘해 전체적으로 교통흐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버스운전자들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운행하게 됐다며 반긴다. 시행초기 개편안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노무현 대통령도 “일시적으로 여론이 어렵더라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꾸준히 밀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칭찬하고 나섰다.외국의 벤치마킹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청계천 복원,교통체계개편책 등은 전임 고건 시장이었으면 추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위원회를 만들어 여론을 수렴하고,민원의 소지가 있는지 없는지 등을 짚고,실무자의 의견을 듣는 신중한 스타일로는 결단력이 요구되는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경남도는 도 공무원을 상대로 도가 망하는 법을 공모했다.이에 따르면 도지사는 표를 의식하고,국·과장은 공무원 노조의 눈치를 살피며,사무관이하는 다면평가에만 대비하면 빨리 망한다고 했다.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포퓰리즘,여론 추수(追隨)주의를 꼬집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풍조를 들지 않더라도 정책을 집행하는 당국자로서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는 데 따른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특히 이익집단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있거나,민원이 많고 반대가 많은 사안은 더욱 그렇다.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선단체장들로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중교통체계 개편처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뤄두면 나중에 큰 화가 된다.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여론을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여론을 너무 의식해서도 안 될 것이다.대중은 변덕이 심하고 쉽게 잊는다.그리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다.정책 입안자는 침묵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임태순 수도권 부장 stslim@seoul.co.kr
  • 표동종 前경남교육감 구속

    창원지검 특수부는 6일 표동종(68) 전 경남도교육감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표 전 교육감은 재임시 교원 인사와 관련해 8명으로부터 51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표 전 교육감은 검찰조사에서 돈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대가성이 없는 돈이라며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오후 표 전 교육감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인 끝에 혐의를 일부 확인했다.검찰은 표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교사들의 명단을 확보,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표 전 교육감은 경남도교육청 장학관과 중등교육국장을 역임하고 지난 1998년 4월 제11대 도교육감 보궐선거에 당선돼 연임하고,지난해 12월 퇴임했다.표 전 교육감은 지난 4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다 최근 검찰의 소환장을 받고 귀국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국제유가 50달러 돌파… 국내경제 빨간불

    국제유가 50달러 돌파… 국내경제 빨간불

    국제유가가 처음으로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이 계속되면서 가뜩이나 바닥에서 헤메고 있는 가계·기업·금융 등 경제 각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안정 목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은 앞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할 판이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정부의 물가관리 목표(3%대 중반)와 성장률 목표(5%대) 달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기업체들도 비상경영에 나섰다. 3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뉴욕상업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LPG(액화석유가스) 수입공급업체인 E1은 1일부터 LPG 공급가격을 ㎏당 38원 인상했다.이에 따라 프로판과 부탄값도 덩달아 올랐다.LG칼텍스정유를 시작으로 휘발유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농축수산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올 4·4분기부터 내년까지 배럴당 35달러선을 유지하면 농산물 값은 8.75%포인트,축산물은 2.53%포인트 각각 오른다.농가에 공급되는 면세유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오른 ℓ당 500원 안팎에서 거래돼 대표적인 비닐하우스 재배작물인 오이·방울토마토 값이 6∼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오는 15일부터 각종 버스요금을 평균 17.4% 인상하며 울산시는 지난 1일 시내버스 일반요금을 23.1∼28.6% 올렸다.경남도 역시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중이다.기름값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표값이 올랐고 담뱃값도 내년 1월부터 500원 오른다.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재경부측은 “현재 배럴당 37∼38달러선인 두바이유 가격이 40달러를 넘어서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치솟고,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우리나라가 80% 가까이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와 WTI와의 가격차가 장기간 10달러 이상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8월의 고유가 파동 때보다는 피해가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남 4개군 부군수 수사의뢰

    감사원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경남지역의 복구 공사와 관련,특별감사를 벌여 거창·고성·창녕·의령 등 4개 군에서 2600억원 규모의 불법 수의계약 비리를 적발해 4개 군의 부군수를 포함,실무자 1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감사원의 이같은 결정은 전 거창군수였던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현 경남도지사 등 복구공사 당시 재직한 전·현직 군수를 징계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감사원이 적발한 이들 기초단체의 불법 수의계약 건수 및 금액은 고성군 227건 519억원,거창군 318건 384억원,창녕군 491건 914억원,의령군 692건 865억원 등 모두 1728건 2682억원 규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군수의 결정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복구사업의 책임을 부군수에게 떠넘기는 감사원의 결정은 몹시 부적절하다.”며 “감사원이 7월에 끝난 감사결과를 3개월 동안 발표하지 않는 등 지나치게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강혜승기자 symun@seoul.co.kr
  • 레저세 감면 ‘티격태격’

    한국마사회가 내년 5월 개장하는 ‘부산·경남경마장’의 레저세 감면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와 경남도가 ‘수용불가’입장을 통보하자 마사회는 개장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내년에 개장하는 부산·경남경마장의 적자를 예상,레저세를 50% 감면해 달라고 요구했다.마사회는 국내 경기불황과 교통망 미비로 인해 개장 후 5년간 1329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을 감면근거로 들었다.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개장 첫해 56억원의 흑자가 발생하는 것을 비롯,6년간 1818억원의 흑자를 예상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일단 ‘수용불가’입장을 마사회에 통보했다.레저세를 감면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하고,과천경마장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당초 경마장 개장 전까지 인근 도로공사를 완공키로 약속했으나 공기가 늦어지자 마사회가 이를 빌미로 개장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갈등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웰빙팀·재외향우팀…경남 이색부서 ‘눈길’

    경남도내 각급 자치단체들이 기존 행정조직의 틀을 깨고 있다.미래산업과,도시디자인과,대학지원팀,웰빙팀,재외향우팀,스포츠팀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색부서를 신설,초일류를 향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경남도의 미래산업과.도내 기간산업인 기계산업을 ‘지식집약형’으로 재편하고,미래산업을 육성·발전시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난 2000년 신설됐다.도는 정보기술산업(IT)과 생물산업(BT)·로봇산업·홈지능형산업 등에 미래를 걸었다. 김해시의 도시디자인과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시가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0년 신설,난립된 각종 광고물을 말끔히 정비하고,초등학교 벽면을 그래픽 벽화로 단장하는 등 도시경관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동군은 지난 7월 웰빙팀을 설치했다.최근 생활의 여유를 찾으려는 ‘다운 시프트’족이 늘면서 농촌이 가진 장점을 살려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다.첫 작품으로 다음 달 9일 악양면 평사리에서 ‘제1회 평사리 황금들판 축제’를 개최한다.축제는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의 가을걷이에 참가,선조들의 생활 지혜를 되새겨 보는 것으로 벌써부터 참가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는 2006년 세계 공룡엑스포가 열리는 고성군 ‘재외향우팀’도 이색적이다.35만명에 이르는 출향인을 찾아 공룡엑스포 개최 등 주요 업무추진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이를 통해 서울·부산 등 대도시 향우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구내식당 등에 고성지역의 농·수·축산물을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남해군의 스포츠팀과 김해시 대학지원과,마산시 재난예방과,창원시 묘지공원조성팀과 건강도시추진팀,양산시 교육지원계 등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경제자유구역청 수당 신설 논란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직원들의 수당 신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시기 상조론과 형평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대통령령(5월4일)에 근거해 특수업무수당 지급조례 개정안을 지난 17일 도의회에 상정했다.그러나 도의회는 섬지역 병원선 근무자 등 타 직원들의 수당 미지급과,액수 과다 등을 들어 이 안을 보류했다. 상정안에는 매월 직급에 따라 3급(본부장급)은 128만원,4급(과장급) 122만원,5급 105만원,6급 이하 88만원의 수당을 지급토록 돼 있다.현재 광양만자유구역청에는 개방형 직위가 아닌 순수계약직(9명)을 뺀 전체 직원수가 106명이니까,수당은 12억 8000만원이다. 직급별 인원은 청장(1급)을 제외하고 3급 1명,4급 4명,5급 12명,6급 26명,7급 35명,8급 22명 등이다.이 가운데 경남 하동사무소 직원(13명)은 조례안이 처리되면 경남도에서 수당을 받는다.같은 경제자유구역청인 인천과 부산도 이와 같은 액수의 수당 조례안을 상정했다가 인천은 부결되고 부산만 통과(9월4일)됐다. 도의회 박인환 행자위원장은 “6급 이하 하급직원이 너무 많고 섬지역 병원선 근무자도 수당을 못받는 실정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대폭 삭감안을 강조했다. 현재 전남도 직원 가운데 경제통상실 산하 서울사무소 직원 13명만 월 30만원 수당(교통비)과 반지하 형태의 숙소를 제공받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삼수갑산/오승호 논설위원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 꽃’에 들어 있는 ‘삼수갑산’ 시의 일부다.소월은 대부분의 시를 20세 전후에 썼다.그러고는 고향인 평안북도 구성(龜城)에서 10년 가까이 사는 동안,독서나 시 쓰기는 하지 않고 돈을 벌겠다고 바둥대다가 돈만 잃었다고 한다.소월은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을 시 ‘삼수갑산’을 통해 강조하려 했다.삼수갑산이라는 용어를 7차례나 써 이런 절박감을 더하고 있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군(郡).보리,목재,산삼,사금,모피 등이 난다.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6∼18도일 정도로 춥다.교통마저 불편해 조선시대에는 귀양지로 유명했다.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갑산군도 삼수와 마찬가지로 매우 춥고,교통이 불편하다.황동광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두 지역 모두 지형이 험하고 유배지로 이름이 나 있어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몹시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는 뜻을 나타낼 때,‘삼수갑산을 가다.’라는 표현을 쓴다.‘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어도’,‘삼수갑산을 가서 산전을 일궈 먹더라도’라는 관용구도 있다.둘 다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할 때 쓰인다. 러시아,영국,체코,인도,폴란드,유럽연합(EU) 대사 등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지난 16일 양강도 삼수군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 봤다.지난 9일 상공에서 버섯 모양의 검은 구름이 관측되면서 불거진 양강도 폭발설과 관련해서다.이들은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으로 북한이 6자 회담을 거부하는 등 북핵 문제가 다시 꼬이고 있다.양강도 폭발설이 해프닝으로 끝나고,우리의 우라늄 및 플루토늄 추출 실험에 대한 IAEA 사찰단 조사도 투명하게 이뤄져 북핵 사태가 악화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도지사는 표를 의식하고,국·과장은 공무원 노조의 눈치를 살피며,사무관 이하는 다면평가에만 대비하면 된다.” 경남도청 공무원이 내놓은 ‘경남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 중 하나다.공무원 사회에 퍼지고 있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꼬집고 있는 이 ‘아이디어’는 인기만을 좇거나,소신을 펼치지 못하고 좌고우면한다든지 자신의 살길만을 찾는 자화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8월 한 달간 수집한 전 직원들의 ‘빨리 망하는 방법’을 16일 공개했다.책 1권 분량의 방대한 방법들은 거꾸로 어떻게 경남도 조직을 활력 넘치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흥하는’ 조직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지,그 해법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어떤 공무원은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철밥통으로 남거나 조직의 집단이익을 극대화하고,선심성 대형 프로젝트를 남발하며,예산을 아낌없이 집행하면 된다.”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공개된 방법들은 그동안 드러내기를 꺼렸던 공무원들의 자기반성이 대부분이다.행사 때마다 해당 부서는 도지사를 참석시키려고 애를 쓴다거나,간부들은 부하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 ‘좋은게 좋다.’며 어물쩍 넘기는 사례가 지적됐다. 관심의 초점인 인사와 관련해서는 “비위 맞추는 사람을 우대하고,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홀대하면 망한다.”거나 “상사 입맛에 맞는 공무원을 선정해 맹목적 충성경쟁을 유도하자.”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전횡을 은근히 비꼬는 대목도 있었다.조직의 집단이익도 도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도민을 보지 않고 외부집단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한다거나 “관료화된 조직 보호를 위한 폐쇄적인 조직운영”도 방법 중의 하나였다. 공무원들의 고백도 이어졌다.‘승진을 위해 상사의 사생활까지 신경쓰기’,‘일과 후 사적인 용무로 남아 시간외 근무수당 챙기기’,‘언론기관과의 친분유지로 비판적 보도 피하기’ 등 떳떳하지 못한 근무행태를 스스로 비판했다.정책분야에서는 선심성 대형프로젝트 남발과 투자분석 없는 즉흥적 결정,경남의 독특한 컬러를 담은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경남도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과 도지사의 압력 등이 도를 망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태호 지사가 지난 7월22일 “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을 찾아 8월 말까지 보고하라.”고 ‘엉뚱한’ 명령을 내릴 때만 해도 일부 도민들은 “도지사로서 있을 수 없는 지시”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의도가 전달되면서 이해찬 총리가 ‘망하는 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가 망하는 방법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므로 흥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제시된 망하는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제기된 문제점들이 1년 뒤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특히 인사의 경우 다음 인사 때부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직무·근무행태와 관련해서는 실·국장이 개선방안을 내놓도록 했다. 또한 경남의 발전방향을 세계 속에서 찾기 위해 실국별 혹은 해당 업무별로 세계 1등 국가나 1등 지역을 찾아 경남도가 흥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제안은 실·국별로 보고된 329건 중 간추린 90건.분야별로는 ▲조직관련 10건 ▲인사 13건 ▲직무 33건 ▲근무행태 16건 ▲정책 17건 ▲기타 1건 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프로 배구 출범 급물살

    한국 배구의 오랜 숙원인 ‘프로화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한국배구연맹(KVL·가칭) 원년을 열 초대 총재로 전 경남도지사 김혁규(65) 열린우리당 의원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엄한주 협회 전무는 “그동안 끈질긴 설득 작업을 벌여 김 의원으로부터 총재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면서 “프로스포츠의 위상에 걸맞은 명망있는 인물인 데다 배구 프로화의 연착륙을 이룰 수 있는 CEO형 인물”이라고 강조했다.가장 큰 과제였던 총재 영입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한국 배구는 야구 축구 농구에 이어 국내 4번째 프로화에 성큼 다가섰다. 대한배구협회를 비롯,실업연맹 산하 남녀 9개 구단은 이미 ‘프로배구 출범’이라는 대명제에 대한 합의를 끝냈다.추석 전까지 사무총장을 공개 채용 등으로 영입하고,이미 인선을 마친 4명의 사무국장 후보중 1명을 결정하면 조직의 골격이 갖춰진다. ‘자금 문제’ 역시 미흡하나마 해결된 상태.실업배구연맹은 14일 이사회에서 연맹 자립기금 가운데 10억원을 KVL 창립기금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산하 남녀 구단이 각각 보태기로 한 1억원과 5000만원씩을 합치면 ‘종자돈’은 마련된 셈.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힌 고질적인 선수 수급 문제도 합의점을 찾았다.그간 수 차례의 감독회의에서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을 선발하고 기존의 선수들은 각팀의 양해하에 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팀간 전력 균형도 이루게 됐다. 엄 전무는 “내주까지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면 추석 연휴 직후 KVL이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당 386의원 모임 ‘신의정연구센터’ 전문경영인 초청

    우리당 386의원 모임 ‘신의정연구센터’ 전문경영인 초청

    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경제를 모르는 386’이라고 핀잔을 들었던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이 삼성경제연구소(SERI)와 공동 세미나를 여는 등 ‘실물경제 살리기 올인’에 들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광재·이화영·백원우 의원 등이 소속된 ‘신의정연구센터’는 13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 건물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10대 제안’ 세미나를 연다.세미나의 주제는 ‘돈을 벌자(Make Money)’이다. SERI의 윤순봉 부사장이 기조 발제를 하고,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캠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이 세미나에서는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아이디어로 구체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들이 제시될 예정이다.디지털·정보통신(IT)산업 강화,웰빙형 그린투어 발굴,농업벤처의 미래 등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행사를 앞두고 연구센터는 최근 전문경영인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계안의원을 회원으로 영입했다.1000원이라도 직접 돈을 벌어본 사람의 경험을 배워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한다. 이광재 의원은 “센터의 고문인 강봉균 의원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거시경제를 책임지고,김혁규 의원은 기업 소유주지만 경남도지사 경험이 더 많은 분이라,실물경제를 잘 아는 선배를 모셔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이계안 의원의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신의정연구센터의 가입비가 1000만원으로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이계안 의원은 가입 제안을 받고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론자로 한나라당 원 의원이 참석하는 데 대해 연구센터 실무자는 “경제 앞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신의정연구센터는 지난달 18일 창립총회를 공개한 것과 달리,13일 세미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원칙이다.실무자는 “SERI의 세미나에 항상 1000명 정도 참석하는데,장소가 협소해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세미나에는 SERI가 관리하는 경제CEO포럼에 소속된 전문 경영인 50명과 연구센터 소속 의원 15명 등 국회의원 40명 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하동 녹차

    [토종 웰빙을 찾아서] 하동 녹차

    웰빙식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녹차다.암·당뇨 예방에서부터 비만·노화 억제,향균작용,니코틴 해독….녹차의 효능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녹차 생산지로 경남 하동군과 전남 보성군이 꼽힌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차가 효능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없다.하지만 많은 차 애호가들은 지리산 자락에 야생하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차나무에서 생산된 하동 녹차를 최상품으로 친다.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면 삼국사기에는 서기 828년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 자락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부근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또 고려∼조선시대 역사서 등에는 화개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예찬하는 문인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화개면 일대의 녹차나무는 중국 소엽종이다.차밭은 지리산 자락에 야생상태로 조성돼 있으며 차밭 군데군데 크고 작은 바위가 널브러져 있다. 지형조건이 험하다 보니 찻잎을 따는 일을 기계로 할 수 없어 한잎 한잎 사람 손이 닿아야 한다.이처럼 쏟는 정성도 차맛에 보태진다. 화개면 차 시배지 일대(3만 6420㎡)는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시배지임을 표시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인근에는 한국 양명학회에서 수령 1000년쯤 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국내 최고령 야생차 나무가 하동의 녹차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군은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차 명인을 배출해 하동 녹차는 생산 기술에서도 최고임이 입증됐다.지난달 경주에서 올해 처음 열린 대한민국 차 품평회에서 우수브랜드 10점에 하동산 녹차가 대상을 비롯해 7점이나 차지했다. ●최적의 기후조건에서 야생 하동 녹차나무가 야생하고 있는 화개면 일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도,강수량은 1700㎜다.지리산 구릉지로 토심이 깊고 비옥해 차나무 뿌리가 땅속으로 5m 넘게 뻗어내려 지하에 있는 갖가지 성분을 흡수해 잎으로 전달한다. 섬진강과 지류인 화개천이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습도가 높다.찻잎 수확기 때 일교차도 크다.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우전차 수확이 10일 이상 빠르다.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이종국 녹차산업담당은 “세계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기후 조건에다 지리산의 기(氣)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하동 녹차의 은은하고 깊은 맛은 다른 지역에서 감히 흉내낼 수 없다.”고 말한다.녹차 애호가들이 굳이 하동 녹차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동 야생녹차 세계적 명차로 육성 하동군은 하동산 녹차를 세계적인 차로 육성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녹차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녹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 하동 녹차과학연구소를 설립,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군은 해마다 차 시배지 일대에서 ‘하동야생차 문화축제’를 개최한다.문화관광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행사다. 화개면 정금리 야생 녹차밭 부근에 최근 들어 최신시설로 지은 녹차 생산공장 동천을 비롯해 차를 제조하는 여러 공장에서는 차 수확기에 차만들기를 체험하는 행사를 하고 차 제조과정도 보여준다. 하동군 지역에서는 1500여 농가에서 녹차를 재배해 한해 437t을 생산,216억여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전국 생산량의 24%에 해당한다. ●녹차의 종류 녹차는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세작·중작·대작으로 구분한다. 우전은 최고급 차로 한겨울 눈속에서 지리산 기를 머금고 돋아난 차나무 첫 새순을 곡우(4월20일 무렵) 이전에 따 만든 차다.특우전을 만들기도 하지만 판매보다는 단골 고객 등에게 주로 선물한다. 세작은 입하(5월5일 무렵) 전후에 새순을 따서 모아 만든 고급 차다.중작은 5월 중순에 생산된 차이며,대작은 대중적인 차로 5월 중·하순 무렵에 잎을 따 만든다.6월부터 10월초까지 딴 찻잎은 티백,차 관련 식품원료로 사용된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국정당화 열쇠 영남에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4·15 총선과 6·5 재·보궐선거 때 좌절된 동진(東進)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영남 껴안기를 통해 영남 소외론을 잠재우고 전국 정당화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신기남 의장은 16일 부산에서 소속 의원 12명과 영남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간부회의를 여는 것을 시발점으로 3일간의 영남지역 순회일정에 들어갔다. 신 의장은 전국 정당화와 관련해 “결코 시지푸스의 신화는 아니다.반드시 공든 탑을 완성시킬 것이다.”면서 전국 정당화를 위한 “열쇠가 부산,울산,경남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영남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영남권 관계자들은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먼저 이해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시민들이 신행정수도 건설이 오히려 부산의 지위를 격하시키는 결과로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하면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한국전력,토지공사 등 대규모 공공기관의 부산 유치 ▲영상.해양.금융 전문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관유치 지원 ▲반환 미군기지 부지의 부산시 무상이전 ▲국고보조금 우선배분 등을 요구했다. 송철호 울산시당 위원장은 울산에 조속한 국립대 설립을,선진규 경남도당 위원장은 조직강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호소했다.이영 APEC 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예산지원을 위한 고위 당정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경태 의원은 “낙선자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시간인데 당에서 배려하겠다는 약속이 있은 지 석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서“조속한 시일 내에 낙선자들로 구성되는 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신 의장은 영남지역에서 “우리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면서“언젠가는 영남지역에서 응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직의원 외에 당정협의에 참여하는 원외 정책위원제도를 둬서 영남출신을 많이 배정하겠다.”면서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어도 10명이 있는 것 같은 효과가 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지자체 사업 줄줄이 ‘펑크’

    전국 시·도와 시·군·구가 정부의 양여금으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예상됐던 1조 2000억원이 당장 ‘펑크’나게 생겼기 때문이다. 15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양여금 전체 사업비 4조 3972억원 가운데 27.3%인 1조 2000억원 가량이 부족해 3조 3000억원밖에 지급될 수 없어 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양여금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양여금 사업은 정부가 국세 가운데 주세와 교통세,농어촌특별세 등의 재원으로 자치단체의 도로정비·지역개발·수질오염·청소년육성·농어촌 지역개발사업 등 5개 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그러나 특혜성 시비 등 사업의 정체성 논란 때문에 내년부터 폐지되고 대신 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지원받게 된다.1991년부터 시행됐으며,서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지원받고 있다. 양여금은 매달 걷어서 매달 시·도에 내려보내는 형태인데,최근 몇년간 양여금 재원인 주세 등의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세수가 부족해 해마다 다음해 예산에서 앞당겨 지급해왔다. 선지급한 금액이 매년 2000억∼3000억원씩 누적돼 지금까지 9740억원에 이르며,올해에도 20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보여 올해까지 누적된 부족액이 총 1조 2000억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여금제도가 내년부터 전면 폐지돼 기존에 예산에 잡혀 있는 사업은 균특회계 등으로 흡수된다 해도 펑크가 난 1조 2000억원은 ‘돌려 막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당초 행자부는 양여금사업 폐지를 추진할 때 부족분에 대해 특별회계에서 보존해주도록 추진했으나 법 개정 과정에서 이 조항이 삭제돼 균특회계에서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 2일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대구에서 열린 ‘재정운용 혁신토론회’에서 김병일 장관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경남도의 경우 2383억원이 배정됐지만 739억원이 줄게 됐다.또 경남도 내 20개 시·군에서 970억원이 삭감돼 전체 금액은 170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100여건의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강원도는 1100억원이 부족,80여건에서 차질이 예상된다.충남도도 1076억원이,전남도는 1450억원이 줄어든다.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조기발주 권장에 따라 이미 사업이 착수됐으므로 나머지 예산은 정부가 보전해줘야 한다.”면서 “자칫하면 공사가 도중에 중단돼 세금만 낭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윤상복 예산2계장도 “재원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고려해 중앙정부가 재원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규 조덕현기자 jeong@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2) 황복이 사라진 이유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2) 황복이 사라진 이유

    비무장지대(DMZ) 일대는 흔히 ‘생태계의 보고’로 일컬어진다.하지만 이는 진실의 일부분일 뿐이다.민간인통제선∼남방한계선 지역은 이미 개발의 여파로 신음하는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임진강변에 바짝 붙어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농지정리사업은 당장 농약의 대거 유입이 예고돼 있고,하천 골재채취와 군부대의 공사 등 취재팀이 현장에서 목격한 DMZ 생태계 보전의 위협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2부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 부대끼면서 빚어낸 ‘공존의 그늘’을 5회에 걸쳐 조명한다.(편집자 주) 어부 함종화(42)씨는 지난 4월 북위 38도에 인접한 경기 파주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에서 올해 처음 황복을 잡았다.40㎝를 웃돌 만큼 큰 놈이 그물에 올라왔다.함씨는 그러나 실망했다.매년 처음 잡히는 녀석이 크면 그해 황복잡이가 시원치 않았던 것은,경력 20여년의 함씨뿐 아니라 임진강 어부 모두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아니나 다를까.함씨를 포함한 파주어촌계 소속 6개 선단 88척의 어선이 올해 황복잡이가 끝난 6월 중순까지 잡은 황복은 모두 300㎏ 정도.지난해엔 2t에 육박했었다.임진강에서 황복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어민들은 예년보다 많이 내린 비를 우선 꼽는다.진달래가 필 무렵(4월 중순) 황복은 산란하러 서해안에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오는데 오염원이 비에 섞여 강으로 대거 유입됐고,그 탓에 수질에 민감한 황복의 회귀가 부진했다는 것이다.북한의 함경남도 마식령에서 발원해 DMZ를 가로질러 내려오다 한강에 합류하는 임진강은 한탄강·사미천 등 수많은 지천을 끼고 있다.유역의 도시화로 인한 생활오수와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공장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의 증가가 황복의 회귀율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남획도 빼놓을 수 없다.1980년대 이전,임진강 황복은 잉어·메기에 비해 천대를 받았다.올 파주 어촌계의 수매가는 ㎏당 6만 5000원이었지만 당시엔 “암수 두 마리를 한 데 꿰어 묶어 팔아도 지금의 50분의1 값을 받았다.”고 한다.돈이 안되니 방치하다 썩혀 버리는 일도 많았다.하지만 80년대 들어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황복이 예부터 성가가 높은 고급 어종임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이때부터 삼중어망까지 동원한 무차별 어획이 이뤄졌다.황복의 회귀 출발점인 한강 하류 김포지역부터 파주 문산∼파평∼적성까지 상·하류를 가리지 않고,더구나 치어까지 남획하는 바람에 황복은 한때 임진강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멸종위기보호종 지정까지 검토되기도 했다.청평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황복잡이 선단의 어획장면을 보면 황복이 그 많은 그물을 피해 상류로 올라오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질오염과 남획 외에도 파주시가 199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진강 준설작업과 골재·모래채취 작업은 황복을 비롯한 임진강 어류의 종(種)다양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90년대 후반 극심한 수해 이후 임진강의 유량을 늘리기 위해 하천 준설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갈이 깔린 하천에 산란하는 황복 등 온갖 어류의 서식처는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파주시 동파리 일대는 골재채취 작업이 한창이다.2000년 이후 통일대교에서부터 시작해 북쪽으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모두 130만㎥의 골재와 모래가 채취됐는데,올해도 32만㎥의 채취가 허가됐다.작업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수심 4m 정도 파내려가면 (하천 바닥의)암반이 드러난다.”고 전했다.하천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쓸이한다는 얘기다.여파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그렇게 준설을 하면 어류 생태계엔 치명적입니다.기존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죄다 바뀌게 되는데,어느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붕어·잉어 정도만 서식할 뿐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지요.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물고기들은 깨끗한 물에서만 살던 녀석들이니 하류에서는 생존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취재팀과 동행한 최승호(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박사는 바닥까지 훑는 준설작업 얘기를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파주시는 환경단체 등의 비난이 거세지자 올해의 경우 치어 보호 등을 위해 황복산란기(4∼6월)엔 작업을 중단했지만,“골재채취 자체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이 사업으로 2000년 이후 107억원의 재정수입을 올렸고,올해도 10억원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는 파주시는 “골재채취 사업은 경영원리에 입각해서 추진한다.”는 원칙을 이미 세워두었다.하지만 개발이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당장의 폐해와 환경보전 정책으로의 전환에 따른 미래의 수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DMZ의 청정지역 산하를 가로질러 서해로 이어지는 임진강의 보전과 오랫동안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온 황복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이완옥 박사는 “어민 소득을 위해 황복의 어획량을 확보해야 하고 동시에 임진강의 어류 생태계도 보호해야 하는 미묘한 문제다.수질을 개선하고 어민들의 남획 자제 노력과 함께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전문가 칼럼 약초꾼을 따라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에 어렵게 들어가 산양을 만났던 적이 있다.약초꾼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산을 넘어 골짜기로 내려섰다.사람들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고 멀리 철책선과 초소가 보일 뿐이었다.바람소리와 햇볕을 가리는 우거진 숲,그리고 비탈을 가로질러간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있는 곳….자연이 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쫓았다.눈은 한 곳에 온통 쏠려 있고 귀는 들리는 소리를 따라 멀리까지 열려 있었다.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온몸은 바짝 움츠러들고 눈길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뚫어져라 박혔다. 마침내 산양의 그림자가 눈에 비치면 가슴은 방망이질쳤고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산비탈을 오르는 녀석의 모습엔 모든 사고작용마저 멈추었다.산양이 숲속으로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오면 튼튼하게 지어진 움막에 들어 밤을 보냈다.어둠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많은 야생동물의 울음소리며 은밀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귓가에 닿곤 했다.어둠 속에서도 생명의 소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었다. 민간인 통제구역은 그 이름과는 달리 늘 열려 있다.미확인 지뢰지대라는 팻말이 붙어 있지만 막무가내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막을 재주는 없나 보다.그들은 산삼이나 약초를 캐고 양봉도 하면서 봄,여름,가을을 보낸 뒤에야 그곳을 나온다. 불행한 것은 밀렵꾼들이 이런 곳을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는 점이다.곳곳에 올무를 걸어 놓고 탐욕에 찬 눈을 부라리며 야생동물을 찾는다.그렇게 해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의 수는 통계로도 잡히지 않는다.무방비 상태로 사라져가고 있을 뿐이다.주로 멧돼지를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무는 야생동물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어떤 녀석이라도 올무에 걸리면 죽음으로 이어질 뿐이다.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주검도 이미 여러 차례 보았다.올무에 걸려 날뛰는 멧돼지를 눈앞에서 보고도 풀어줄 수 없어 되돌아섰던 기억이 난다.다음날 멧돼지는 사라졌고 올무는 풀려 있었다.자연이 살아있는 곳으로 여겨지는 민통선 지역에서도 사람들의 간섭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간섭에 의해 생태계의 고리인 야생동물은 이렇듯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우리네 인간들도 생태계 속에서 하나의 고리일 뿐이다.야생동물이 우리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인간들이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스스로 멸종의 길을 재촉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박그림 설악녹색연합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