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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은 운명을 피하지 않고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켰다”

    “선생님은 운명을 피하지 않고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켰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인천 소재 치과 원장) 씨의 도움으로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는 부산까지 걸어가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0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이동호의 증언 내가 인천상업중학교를 다닐 때 쾌활한 성격이신 심선택 선생님께서는 영어 선생님이셨다. 그 후 해병대 장교가 되시어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셨다. 그때 인천에 상륙하신 선생님께서는 송현국민학교에서 6년제 중학교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가 위난에 처했을 때 학생들의 가야 할 길을 일러 주신 일이 있었다. 당시 훈시 내용 (부탁의 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은 앞으로 통일되는 조국의 장래를 책임져야 할 역군으로 성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보호되어야 할 세대이다. 둘째, 금번 통일전쟁은 우리 기성세대에 맡기고 너희 학생들은 전후에 학교로 돌아가 공부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셋째, 학생들은 정부가 수복되고 학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학생들 스스로 자치 단체를 구성하여 상호 보호하는 구심체가 되어야 한다. 넷째, 학생자치 단체의 구성원들은 경찰이 복귀하여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군(軍)의 지시를 받아 치안 유지에 협조하여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학생들의 나갈 길을 일러주신 심선택 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은 불과 1~2시간에 불과했지만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말씀은 우리 제자들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다. 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인천학생들은 인천학도의용대를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내 친구를 포함한 몇몇 인천상업중학교 5·6학년 제자들이 심 선생님이 계신 해병부대에 현지 입대하여 참전하였다. 심 선생님은 이들 현지 입대한 제자들과 같이 서울 탈환작전에 참전하고서 북진하던 중 함경도 지역에서 선생님의 해병부대가 갑자기 적에게 포위되어 선생님은 포위망을 피해 안전지대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고향에서 데려온 한 제자가 아직도 포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기 위해 밤중에 지프를 몰고 가다가 어느 골짜기에서 산속에 매복해 있던 인민군이 쏜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전사하셨다는 말을 들었다.●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민병태의 증언 심선택 선생님은 내가 인천상업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재학 중일 때 영어 과목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셨으며, 또 내가 학교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할 때 야구를 책임지셨던 야구부장이셨다. 그 후 언제부턴가 안 보이시더니 해병대 사관학교에 지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6·25사변이 일어나고 9·15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다음 날 9월 16일 오전에 상륙군인 우리 해병대를 환영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동인천 역전 광장에 나가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인데 저만치서 한 해병대 장교가 나에게 손짓을 하며 아는 체를 하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까 심선택 선생님이셨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 야, 너 민병태 아니냐”고 말씀하시며 내게 다가오시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를 빨리 알아보신 것은 야구부장으로 계실 때 나를 유난히 좋아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그때 한국해병 상륙부대는 화수동 쪽에서 철다리 밑으로 해서 동인천역 광장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때 나는 선생님과 공산 치하 때의 상황을 몇 마디 나누고는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 후 소식을 들으니까 선생님께서는 함경도까지 진격하시다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려다가 전사하셨다는 것이었다.●조카 주인숙의 증언 6·25 전쟁 때 전사한 심선택 소위는 우리 어머니 막냇동생이며 내게는 외삼촌이다. 5년제 인천상업중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인천상업중학교에 와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심선택 외삼촌이 서울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나는 송현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이때 외삼촌이 교생 선생님으로 와서 우리 반 담임도 맡아 하셨었다. 우리 외삼촌이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해병대에 지원하여 해병 소위가 된 후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여 잠깐 도원동 공설운동장에 주둔하고 있을 때 면회를 갔던 일이 있었다. 이때 외삼촌이 “인숙아 내가 곧 출동하는데 출동했다가 돌아올 때 네 신랑감을 구해 올게” 말하고 서울수복 작전에 참전하였었는데 그때가 우리 외삼촌을 만나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우리 엄마가 외삼촌 전사통지서를 받고 크게 통곡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외삼촌은 13살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어 우리 어머니 그늘에서 학교에 다녔다. 심선택 외삼촌은 이모였던 우리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의지하며 자랐고 우리 어머니는 막냇동생을 친아들처럼 애지중지 키웠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흥 보병학교 동기생 강복구 대령의 증언 심선택 동기를 처음 만난 곳은 시흥 육군보병학교에서였다. 심선택 동기는 학사 출신 간부 후보생으로 1구대에 배치되었을 때 나도 같이 1구대에 있었다. 그때 심선택 동기생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있다가 해병대 간부후보생으로 지원한 것을 알게 되었으며 교육받는 동안의 심선택은 아주 침착하고 공부도 잘 했으며 특히 영어 실력이 대단하였다. 보병학교가 6·25전쟁으로 인하여 제주도로 건너가서 거기서 계속 교육을 받았다. 심선택 동기는 6·25 전쟁 초기에 그만 전사 하였으며 그렇게 전쟁터에서 꽃다운 나이에 사라진 심선택 동기를 생각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과연 전사한 동기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가끔 나곤 한다. 처음 우리 해병 사관 2기생들의 총인원은 23명으로 그중 3명은 해병대 하사관에서 합격한 김동준, 신양수, 나(강복구)이고 나머지 20명은 당시 대학교를 졸업한 학사 출신 20명이었다. 이렇게 23명은 하나 낙오 없이 전원 소위로 임관한 후 나는 해병연대 2대대 5중대 2소대장으로 배치되었고 심선택 소위는 3대대 부관으로 배치되었다. 당시 1대대장은 고길훈 중령, 2대대장은 김종기 중령, 3대대장은 김윤근 중령이었다. 그 후 인천상륙작전에 같이 참전하고 서울탈환과 함경도로 진격했을 때 나는 소속이 다른 심선택 소위가 전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함흥에서 후방으로 후퇴한 후 부대를 재정비하고 도솔산으로 공격하는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가서야 심선택 소위의 전사를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3대대에 배치된 심선택은 매사에 빈틈이 없고 또한 영어 실력이 뛰어나 당시 김윤근 대대장은 그를 인사부관으로 임명하고 함경도 전투에 참전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소대 지휘관도 아닌 그가 어째서 전사했는지를 알아보니까 중공군의 참전으로 아군이 포위되었을 때 3대대도 후퇴하게 되어 내일 아침 8시면 후퇴하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난 후 밤이 깊었는데 갑자기 심선택 소위가 대대장한테 “먼저 후퇴 지점으로 간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때 대대장은 “심 부관 내일 아침이면 대대 전체가 이동하는데 그때 같이 가지 왜 먼저 가려고 그러는가?”라고 물으니까 심 소위는 무엇에 쫓기는 듯 “먼저 가겠습니다” 하면서 지프를 타고 먼저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이튿날 후퇴 지점에 와서 보니까 심선택 소위가 보이지 않아 알아보니까 낙오된 해병대원을 구하려고 갔는데 함경남도 마한령의 계곡에서 인민군이 쏜 총탄을 맞고, 그 자리에서 그만 전사했다는 것이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3회를 마치며 해방된 지는 6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3년 후 국가 위난의 시기에,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모교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젊은 선생님이 계셨다. 뜻한 바가 있어 시흥보병학교에 입교하였고 해병 소위로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였다. 1950년 11월 12일 날 함경남도 마한령에서 제자 해병대원을 구하려다가 인민군의 흉탄을 맞고 24살의 나이로 전사한 인천의 아들이다. 해병 소위 심선택 선생님을 추모하는 충혼탑(忠魂塔)은 인천 그 어디에도 없다. 먼 훗날에도 해병 소위 심선택 선생님의 나라사랑 마음을 기억해주기 바라면서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선택 소위는 24세에 전사했기 때문에 모교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제자들, 조카 그리고 육군보병학교 동기생의 증언으로 참전기를 대신한다. ■ 심선택 소위의 인천상업중학교 제자였던 이경종 6·25 편찬위원이 남기는 말 나는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일 때 6·25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육군 제2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서 자원입대하여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4년간 공부할 시기를 전쟁터에서 보냈다.이후 46년의 세월이 흐른 뒤, 1996년 7월 15일부터 큰아들(이규원)과 같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참전 역사와 전사(戰死) 사실이 밝혀질 때는 마음을 어떻게 가눠야 할지 모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녔고 눈물이 앞을 가린 적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이셨던 심선택 선생님의 육군보병학교 입교, 해병 소위 임관과 함경도의 마한령에서 24세에 전사한 사실을 밝혔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이제 6년제 공립 인천상업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셨던 심선택 선생님의 발자취와 전사를 관계된 분들의 증언으로, 그리고 동작동 국립묘지 서쪽 14블록의 한 귀퉁이에 누워 계신 선생님의 묘소를 큰아들 이규원과 함께 1997년 8월 13일 참배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 北 부전투구꽃, 남한에도 피어 있었네

    北 부전투구꽃, 남한에도 피어 있었네

    북한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전투구꽃·개마투구꽃·물뱀고사리가 남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강원 정선·태백·평창·홍천 일대에서 식물상 조사 중 북한 식물 3종의 자생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식물표본만 있었을뿐 남한에서 자생지가 보고된 적은 없다. 부전투구꽃과 개마투구꽃은 1930년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 기록된 식물이다. 물뱀고사리는 중국과 북한의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원 정선·태백 일대 해발 1200~1500m에서 자생지를 확인한 부전투구꽃은 작은 꽃자루가 1.5~4㎝로 길고, 열매에 황색털이 있으며 위쪽 꽃받침이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다. 정선·평창·홍천 등 해발 800m 이상 중산간 지역이나 찬바람이 부는 곳에서 자생하는 개마투구꽃은 황백색에 작은 꽃자루에 길고 구부러지는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열매의 골돌이 5개다. 함경북도에 자생하고 만주·중국·몽골 지역에 분포한다고 알려진 물뱀고사리는 정선에서 자생지가 확인됐다. 북한 자생 식물은 남북 단절로 정확한 실체와 생육정보 확인에 한계가 있어 그동안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강원지역에서의 자생지 확인은 한반도 자생식물에 대한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이 기대된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자생지 추가 조사와 현지 생육지 특성, 분류적으로 유사한 종과의 비교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산림과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북한 산림식물의 다양성 보전과 복원을 위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우리 창원이 확~달라졌어요

    대도시가 대개 그렇듯, 경남 창원 역시 양파와 비슷합니다. 갈 때마다 새로운 곳과 만나고 익숙했던 곳도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도심에 깃든 용지못에선 밤마다 보름달이 뜨고, 솔라타워 같은 거대한 구조물들은 소박한 주변 섬과 어우러져 SF영화 속 미래도시를 보는 듯합니다. 전남 담양‘급’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마주하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이 키 큰 나무들은 늦가을에 얼마나 더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할까요. 다소 이른 방문이 아쉬웠지만, 가을옷 입은 나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번 창원행은 그러니까 변화했거나 새로 발굴한 명소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예쁘다! 달라진 너 변화한 명소부터 꼽자. 먼저 ‘콰이강의 다리’. 1987년 세워진 철교다. 생김새가 옛 영화 ‘콰이강의 다리’ 속의 다리와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옛 마산의 남쪽 끝자락에서 돼지 형상의 저도(猪島)와 육지를 잇고 있다. 그러다 2004년, 바로 옆에 저도연륙교가 놓였다. 새 다리가 놓이면서 콰이강의 다리는 차량 통행이 중지됐고, 사람만 오가는 인도교로 명맥을 이어 왔다. 빨간색 철골 구조의 다리는 예부터 ‘연인의 다리’로 불렸다. 당시엔 콰이강의 다리가 별칭이었다. 지금은 공식 이름이 콰이강의 다리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비롯된 변화다.창원시는 지난 3월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강화유리를 깔았다. 이른바 ‘스카이 워크’ 구간이다. 딛고 선 발의 13.5m 아래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빛을 낸다. 이 덕에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사라진 것도 있다. 연인들의 자물쇠다. ‘연인의 다리’로 불리던 시절엔 양쪽 다리 난간에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자물쇠들이 빼곡했다. 지금은 다리 건너기 전 공터에 따로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뒀다. 낡은 교량의 안전과 환경 미화를 위해서다. 그렇다 해도 영 제맛이 나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다리 위에 자물쇠를 거는 건 어떤 위태로운 환경에서도 사랑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위일 터다. 그런데 다리와 거리가 있는 평탄한 곳에 자물쇠를 걸어야 하니 강렬한 상징성을 원하는 연인들로서는 맥이 빠질 법하다. 콰이강의 다리는 10월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11월~2월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옛 마산 시내 방향으로 돌아 나오면 신촌삼거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해양관광로, 오른쪽은 1002번 지방도다. 둘 다 시내로 향한 길이지만, 다소 돌더라도 해양관광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남해안을 끼고 돌며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끝자락엔 사물놀이섬이 있다. 장구섬과 징섬, 북섬이 장구마을 앞에 있고, 꽹과리섬은 콰이강의 다리 왼쪽에 있다. 이 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해거름 풍경이다. 장구섬 등 고만고만한 무인도 너머로 해가 지는데, 제법 장관이다.우도로 넘어간다. 옛 진해 지역에 있는 작은 섬이다. 섬의 해안선 길이는 겨우 2.8㎞다.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돌아볼 거리다. 우도로 가려면 창원해양공원에서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사람만 오갈 수 있는 보도교다. 다리의 형태가 빼어나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배와 그 뒤로 나타나는 뱃길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우도는 ‘나비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이 나비를 닮았다고 해서다. 창원해양공원의 솔라타워에 올라 굽어보면 날개를 팔랑대는 나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섬에 들면 예쁜 벽화로 단장한 마을이 객을 맞는다. 2015년 조성된 ‘휴(休) 벽화길’이다. 우도 왼쪽으로는 거대한 방파제가 새로 놓였다. 길이 480m의 ‘명동마리나 방파제’다. 바다 산책로 겸 요트 계류장 등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우도 오른쪽으로 돌면 뜻밖에 너른 풍경과 만난다. 짙푸른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수평선 위로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그림처럼 떠 있다. 저물녘에 찾는 것도 좋겠다. 우도와 맞은편의 솔라타워가 어우러져 멋진 일몰 풍경을 선사한다.우도와 맞닿은 창원해양공원은 창원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136m짜리 솔라타워에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 일부엔 투명유리를 깔아 모골이 송연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해양공원 옆 동섬은 초등학교 축구장만 한 크기의 무인도다.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동섬에서 부산 방향으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삼포가 나온다. 강은철이 부른 대중가요 ‘삼포로 가는 길’의 배경이 된 포구다. 마을 초입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노랫말만큼은 아니지만 도시 속 소박한 갯마을과 만날 수 있다. ■반갑다! 새로운 너 이제 새로 발견한 것들을 말할 차례다. 가장 앞줄에 세울 곳은 용지못이다. 창원시청 앞에 있는 작은 호수다. 둘레는 겨우 1.2㎞ 정도. 크기로만 보면 최근 조성된 것처럼 여겨지지만 연혁을 거슬러 올라가면 뜻밖에 조선시대에 가 닿는다. 용지못은 조선시대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다. 당시 이름은 용지제. 그러다 1970년대에 창원이 계획도시로 건설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변모했다. 용지못은 밤에 더 멋들어지다.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과 이를 밝히는 경관 조명 덕이다. 낮과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르는 듯하다. 호수 뒤쪽의 잔디광장에선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이 은은한 불빛에 자태를 드러낸다. 이탈리아의 조각가 밈모 팔라디노의 ‘말’ 등 지난해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들이다. 많은 가족과 연인이 작품 아래 돗자리를 깔고 여름밤의 서정을 즐긴다. 분수쇼도 펼쳐진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다. 용지못의 밤 풍경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건 보름달이다. 지름 3.8m짜리 등(燈)으로 달을 형상화했다. 등 겉면에 달 표면의 무늬를 그려 넣은 덕에 불이 켜지면 꼭 보름달을 보는 듯하다. 그러니 용지못에선 매일 밤 보름달이 뜨는 셈이다. 용지못 주변은 가로수길이다. 도로 양쪽으로 높지거니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630여 그루가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가로수 길은 장방형으로 총 3.3㎞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나무 아래로는 카페촌이 형성돼 있다. 모두 50여개 업소에 달한다. 작은 갤러리 등도 군데군데 들어섰다. 경남도민의 집(옛 경남도지사 관사)과 경남 여성능력개발센터, 창원남산교회 주변의 가로수 풍경이 빼어나다. 마지막으로 삼풍대를 덧붙이자. 못생긴 나무들이 모여 이룬 숲이다. 규모는 작아도 2013년 산림청 등 주최로 열린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만큼 ‘내공’은 만만치 않다. 삼풍대는 인공숲이다. 삼계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정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숲은 북풍을 막는 방풍림 역할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삼계마을의 삼(三),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豊) 자를 따서 삼풍대(三豊臺)라 이름 지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며 숲은 제 모습을 잃었다. 숲의 곧고 굵은 나무들은 베어져서 통영의 세병관 기둥이나 거북선, 함선 등의 자재로 쓰였다. 그리고 어리고 굽어 쓸 수 없었던 나무들만 남아 현재의 숲을 이루게 됐다.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 셈이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에 있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맛집:옛 마산 일대는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중심지는 마산어시장이다. 예서 반경 1㎞ 안에 맛집이 수두룩하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아귀찜거리’와 ‘복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날우정아구찜(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246-0427), 마산아구찜(222-8916) 등이 이름났다. 복거리 쪽에선 남성식당(246-1856), 고성복집(221-5848), 광포복집(242-3308) 등이 알려졌다.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일대엔 장어거리가 조성돼 있다. 운치 있는 마산항 야경은 보너스다. 마산장어구이(242-0992), 신포장어(221-3630), 합포장어구이(224-5206) 등이 이름났다. 옛 진해 쪽에선 석동 제주복집(547-5555), 선학곰탕(543-6969) 등이 알려졌다. →잘 곳:호텔 사보이(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인 베니키아 가맹점이다. 온천욕을 겸하고 싶다면 마금산 근처 북면온천 단지를 찾으면 된다. 시내에선 돝섬유람선터미널 주변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과거 심상정과 함께 민주노총 출범 인연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과거 심상정과 함께 민주노총 출범 인연

    문성현(65)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문 신임 위원장은 청춘을 노동운동에 바친 ‘1세대 노동운동계 대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952년 경남 함양 출신의 문 위원장은 서울대(71학번) 재학 시절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야학활동을 했고, 전태일 열사의 영향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들이 처한 비인간적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1970년 11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문 위원장은 1975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병역을 마친 뒤 1979년 한도공업사 프레스공으로 입사했다. 1982년 동양기계에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동쟁의조정법 위반으로 구속돼 약 3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고, 1985년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해고자 복직투쟁을 하고 대우조선 노조 결성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됐다. 이후 1988년 경남노동자협의회 의장과 이듬해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공동의장에 오르며 노동운동의 중심 인물로 성장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차례 투옥됐다. 1993년에는 전노협 사무총장을 거쳐 1999년 민주노총 금속연맹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단병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와 함께 민주노총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으며 ‘문·단·심’(문성현·단병호·심상정)으로 불리며 민주노총 중앙파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00년 민주노동당 입당과 함께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4년 경남도당 위원장에 오른 데 이어 2005년 11월 당 지도부 사퇴에 따라 사무총장격인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이듬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정책 구상을 도왔다. 문 대통령은 양대노총(한국·민주노총) 탈퇴로 ‘개점휴업’ 상태인 노사정위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문 전 대표를 위촉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두관 의원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 발의

    김두관 의원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 발의

    김두관 국회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김포시 갑)이 지난 11일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한 ‘지역신문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이번 발의 법안은 법의 6년 유효기간을 정해 놓은 한시적 규정을 삭제하고, 모바일 시대에 맞게 지역 뉴스를 주로 다루는 인터넷 신문도 지역신문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신문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지역신문의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상시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은 2004년 제정 당시 6년간 유효기간을 두는 한시법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의 개정을 통해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현 규정에 인터넷 신문은 사실상 지역신문으로 인정받지 못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새 정부의 지방분권 추진 의지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방정부 및 지역 주민의 권한과 역할이 커짐에 따라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지역주민을 대변하는 지역신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이로써 한시적 규정과 종이신문만을 지역신문으로 인정하는 규정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군수시절 지역신문 ‘남해신문’을 군민주 형식으로 직접 창간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전국 최초로 ‘지역신문발전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역신문들을 지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역신문은 지방 정부·주민과 함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중요한 축”이라며, “좋은 지역신문이 많아져야 지역발전과 주민주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지역언론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자양분으로 기금의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지역신문과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기사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남도교육청, 여고 교실에 몰카 설치 교사와 여성 비하 훈화 교장 중징계 요청

    경남도교육청, 여고 교실에 몰카 설치 교사와 여성 비하 훈화 교장 중징계 요청

    경남도교육청이 여고 교실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훈화를 한 학교장 등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경남도교육청은 16일 창원시 모 여고 교사의 몰래카메라 설치와 학교장 여성비화 훈화 논란과 관련해 최근 특별감사해 해당 교사·교장과 교육청 담당 공무원 등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감사처분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21일 야간 자율학습시간 전에 교실에 360도 회전하는 가상현실(VR) 카메라를 학생들 몰래 설치한 담임교사에 대해서는 중징계(해임·파면) 의결을 요구했다. 해당 교사는 카메라 기능 점검과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해명했지만 도교육청 감사위는 학생들에게 동의받지 않고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것은 아동복지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카메라 설치 당일 일부 학생들이 카메라 불빛을 보고 카메라를 찾아낸 뒤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학생들을 자극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담임이 바뀌면 생활기록부 작성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민원을 더 안 넣었으면 좋겠다”거나 “남자(학생)들은 괜찮은데 너희는 너무 민감한 것 같다”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서 몰래카메라 사건이 불거진 이후 뒤늦게 알려진 학교장의 부적절한 훈화와 관련해서도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이 교장은 지난해 4월 1일 1학년 학생들에게 특강하는 과정에서 “좋은 대학에 못 가면 좋은 직장에 취직을 못하고 그러면 최악의 경우 여성이라는 이유로 호구지책을 삼을지 모른다”며 성을 팔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해당 교장은 이달 말 정년퇴임 예정이어서 인사상 불이익은 크게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감에 대해 교사 관리 등 성실·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주의 처분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해당학교의 카메라 몰래 설치와 교장의 부적절 훈화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는데도 대처 과정에서 업무를 소홀히 한 이유로 도교육청 장학사 2명에 대해 경징계(견책·감봉) 의결을 요구했다. 또 관련 부서 장학관과 과장 등 5명에 대해 업무 소홀을 이유로 주의 또는 경고 처분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해당 교사와 교장 등에 대한 징계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진 뒤 인터넷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와 지난 10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으나 추가로 드러난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행안부 ‘조직 화합’ 방점… 행자부·안전처 교차 인사

    행안부 ‘조직 화합’ 방점… 행자부·안전처 교차 인사

    행정안전부가 옛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를 통합한 고위직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통합 조직의 화합과 균형을 위해 안전처와 행자부의 적극적인 교차 인사가 이루어졌다.우선 김희겸 안전처 재난관리실장이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됐으며 행자부에서 근무했던 김석진 실장은 안전정책실장을 맡았다. 옛 행자부 업무를 맡은 실장 4명과 안전업무를 맡은 실장 3명 가운데 김현기 지방재정경제실장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얼굴이 투입됐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세·지방세 비율 조정 등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게 된다. 문 정부 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지방행정실에서 지방자치분권실로 이름이 바뀐 조직의 첫 실장은 윤종인 전 창조정부조직실장이 맡았다. 창조정부조직실에서 정부혁신조직실로 문패가 바뀐 조직의 첫 실장은 아직 공석으로 16개 시·도 부단체장 가운데서 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새 정부에서 다수의 차관이 행정고시 30~31회 출신인데 행안부 실장급은 31회 이후 기수가 전면 배치됐다.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은 경남도와 전남도 부지사도 바뀐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으로 한경호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임명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난 대선 출마에 따른 지사직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았던 류순현 경남 부지사는 한 부시장과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류 부지사는 자치분권 전문가로서 세종시에 자치분권 모델을 접목시킬 적임자로 발탁됐다. 한 부시장은 2015년 세종시에 취임해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시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명으로 역시 부지사가 지사 권한대행을 하는 전남도는 김갑섭 행정부지사가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를 가게 됨에 따라 후임으로 본부 국장급 가운데 승진 발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남 출신으로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역량을 발휘한 이재영 정부혁신조직실 조직정책관이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10일 이뤄진 과장급 인사에서는 능력 있는 여성과장, 소속기관에서 묵묵히 일한 과장, 비고시 출신 가운데 역량이 뛰어난 과장들이 발탁됐다. 채수경 국제안전협력담당관, 고은영 정책평가담당관, 이현정 공기업지원과장 등이 이번에 임명된 여성 과장 트리오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일하다 본부로 온 김상광 개인정보안전과장과 박대영 상훈담당관 등은 각각 소속기관과 비고시 출신 가운데 발탁된 인사다. 또 과장 직급에서도 옛 행자부와 안전처의 교차 인사가 이뤄져 3명씩 교류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자부와 안전처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과감한 발탁 및 교차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남도,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산란계 농가 닭 긴급 검사

    경남도, ‘계란 살충제 검출’ 관련 산란계 농가 닭 긴급 검사

    경남도는 15일 경기도 소재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이날 도내 전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금지하고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에 나섰다.도는 도내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96농가에서 기르는 닭 553만 4000마리를 우선 검사하고 3000마리 미만 농가에 대해서는 출고 보류와 함께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벨기에에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시기인 지난달 20일부터 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반출되는 계란에 대해 ‘식용란에 대한 농약 등 잔류물질 검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부적합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검사에서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반출을 허용하고 검사에서 잔류허용기준 초과 등 검사 불합격 농가가 나오면 검사결과 및 유통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유통 중인 달걀을 즉시 수거해 폐기할 방침이다. 또 계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모든 산란계 농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동물용 의약품 사용기준을 철저히 지키도록 농가 홍보와 교육을 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류순현 경남지사 대행, 한경호 세종시 부시장과 자리 맞바꿔

    류순현 경남지사 대행, 한경호 세종시 부시장과 자리 맞바꿔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으로 한경호 세종시 행정부시장이 15일 임명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옛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를 통합한 간부급 인사를 발표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로 권한대행을 맡았던 류순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한경호 세종시 행정부시장과 서로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류 부지사는 자치분권 전문가로서 세종시에 자치분권 모델을 접목시킬 적임자로 발탁되었다. 한 부시장은 지난 2015년 세종시에 취임해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시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명으로 역시 부시자가 지사 권한대행을 하는 전라남도는 김갑섭 행정부지사가 정년을 앞두고 공로연수를 가게 됨에 따라 후임으로 본부 국장급 가운데 승진 발령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남 출신으로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역량을 발휘한 이재영 정부혁신조직실 조직정책관이 유력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고]

    ●김석기(경남도의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14일 창원경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55)214-1911 ●문재옥(전 광주시교육청 인성복지건강과장)씨 모친상 김난숙(진남초 교장)씨 시모상 14일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062)227-4382 ●엄소연(스파젠 이사)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5 ●박상경(스포츠조선 스포츠2팀 기자)씨 장인상 14일 서울적십자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2002-8479 ●유재헌(유잠스튜디오 대표)미현(인천시립합창단 차석단원)씨 모친상 정석영(세종대 겸임교수)이수용(한국금융연구원 부부장)씨 장모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00
  • 구급차가 된 시내버스… 쓰러진 20대 승객 살려

    구급차가 된 시내버스… 쓰러진 20대 승객 살려

    한밤중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이 갑자기 발작하며 쓰러지자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합심해 버스를 병원 응급실로 몰고 가 구조했다. 영화가 아니라 실제 경남 창원에서 있었던 일이다.11일 경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35분쯤 승객 20여명이 탄 대중교통 소속 110번 시내버스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서마산IC 사거리를 지날 무렵 20대 승객 1명이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였다. 운전기사 임채규(43)씨는 “물건이 떨어지는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백미러를 봤더니 한 승객이 가방을 떨어뜨리고 고개를 의자 뒤로 젖힌 상태로 의식을 잃은 모습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씨는 즉시 차를 세운 뒤 119에 신고했다. 그리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데 일부 승객이 “상황이 위급한데 여기서 기다리기보다 버스를 몰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임씨가 나머지 승객들에게 동의를 구하자 이구동성으로 “빨리 병원으로 가자”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여기서 내려야겠다”는 승객도 없었다. 곧바로 임씨는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 버스를 가까운 병원으로 몰았다. 병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일부 승객은 몸을 뒤틀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심폐소생 조치를 했다. 버스는 출발 5분 만에 내서읍에 있는 C병원에 도착했고, 환자는 응급실로 이송됐다. 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는 버스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즈음에야 신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버스가 구급차보다 빠른 구급차 역할을 한 셈이다. 임씨는 “승객이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면 운행노선을 벗어나 병원으로 가기가 어려웠을 텐데 기꺼이 동의해 준 모든 승객이 고맙다”고 했다. 임씨는 병원으로 직행하느라 경유하지 않고 지나온 10여개 정류장으로 다시 운행해 승객들을 내려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승객 중 절반은 “다른 버스를 타고 가면 되니 늦었는데 그냥 가시라”며 사양했다고 한다. 임씨는 나머지 절반가량의 승객을 태우고 10여개 노선을 운행한 뒤 밤 11시쯤 종점인 인계초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임씨는 지난해 4월 이 회사에 입사해 1년 4개월째 버스 운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교통측은 “갑자기 위급한 일이 발생한 상황에서 임씨가 승객들의 동의를 구해 현명하고 신속하게 대처를 잘했다”고 근무 자세를 칭찬했다. 임씨와 승객들이 합심해 구조한 20대 환자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 17분 후 괌 상공 →美 사드요격 → B1B 보복 대응

    北미사일 발사 17분 후 괌 상공 →美 사드요격 → B1B 보복 대응

    북한 전략군이 10일 세부적으로 공개한 괌 포위사격 실행계획대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을 괌 주변으로 날려 보낸다면 남북한 모두에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괴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북한으로선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 등의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행 결단은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최악의 시나리오는 물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 중앙은 괌도 포위사격을 승인한다’며 화성12형 발사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화성14형 발사 성공 축하연회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중대결단을 앞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북한이 화성12형 4발을 발사한다면 미사일들은 3분여 만에 대기권을 벗어나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비행하기 시작하게 된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동해와 일본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들은 마하 9.5의 속도로 괌을 향한다. 유력한 발사 예정지로 꼽히는 함경남도 신포에서 괌까지는 3380여㎞에 이른다. 북한 미사일들은 24시간 도발 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당국에 곧바로 포착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들이 자국 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동해에 배치한 이지스 구축함의 SM3 요격미사일로 상승 단계의 북한 미사일 요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괌을 향한 궤적을 보인다면 미국은 괌 앤더슨기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즉각 출격시킬 것이다. 동시에 괌 북동쪽 해안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는 즉각적인 방어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북한의 공언대로 미사일 발사 후 17분 45초(1065초) 만에 괌 주변까지 화성12형이 날아오면 고도 100㎞ 안팎에서 사드 요격미사일과 맞닥뜨리게 된다. 북한 전략군이 공개한 괌 포위사격 실행계획을 토대로 예상해 본 시나리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북한이 이달 하순 실시될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전후해 이 같은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경우 가공할 만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자국 영토인 괌을 향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요격에 그치지 않고 B1B 등을 이용한 융단폭격 등 보복 응전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북한은 이를 염두에 두고 미국 영해인 괌 12해리(22㎞) 이내가 아닌 괌 주변 30~40㎞ 해역에 미사일을 탄착시키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미국으로선 그 자체가 자신들을 향한 공격이라고 판단한 뒤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아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분명해졌을 때 ‘예방 타격’에 나설 수도 있다. 미 NBC방송은 미국이 B1B 랜서를 동원해 수십 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구체적 작전계획을 마련했다고 복수의 고위 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어느 경우든 전면전은 피하기 어렵다. 특히 북한은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 3 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수천개의 포문을 남쪽을 향해 열어 놓을 공산이 크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발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령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괌은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집결한 아시아·태평양 군사전략의 핵심 요충지다. 우리나라의 거제도와 크기가 비슷한 괌은 남북으로 긴 모양으로 전체 면적의 3분의1이 군사기지다. 최북단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는 유사시 빠르면 2~3시간 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할 수 있는 장거리전략폭격기 B1B와 B2, B52 등이 배치된 발진기지다. 실제로 북한 전략군의 ‘괌 포위사격’ 성명은 B1B 편대가 지난 8일 비공개로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가진 후 발표됐다. 괌 해군기지는 미 태평양함대와 제7함대의 모항 역할을 한다. 전략잠수함 부대인 15잠수함대대와 해군특수전부대의 사령부도 괌에 주둔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홍준표 대표와 주중 만남 “피할 이유 없다”

    문무일 검찰총장, 홍준표 대표와 주중 만남 “피할 이유 없다”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이 2년 전 자신이 재판에 넘긴 홍준표(63) 자유한국당 대표와 주중 국회에서 ‘어색한 재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취임 후 각 정당을 찾고 있는 문 총장은 지난주 휴가로 자리를 비웠던 홍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총장이 국회 행보를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 하는 만큼 만남은 주중 성사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홍 대표 예방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이시기도 한데, 시기를 잘 적절히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도 “만남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면은 2015년 문 총장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홍 대표를 공개 소환한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소환 당일인 5월 8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12층 수사팀 사무실에 도착한 홍 대표는 정식 조사를 받기 전에 문 총장과 약 10분간 면담했다. 수사팀이 홍 대표에게 커피를 대접했지만, 그는 “물이면 된다”면서 물만 한 잔 들이켰다고 한다. 조사가 끝난 뒤 수사팀은 홍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1억원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지만, 2심은 정반대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사건은 대법원에 올라와 넉 달째 심리 중이다. 문 총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홍 대표의 공소 유지를 위해 “당시 특별수사팀의 구성원 중 부장급 구성원들이 상고이유서와 각종 의견서,법리검토서까지 써내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년 전인 2003년에도 수사 검사와 제보자 관계로 조사실에서 만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문 총장에게 재선 의원이던 홍 대표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관된 수상한 100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보하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CD는 위조된 것이었고 특검팀은 “이런 제보는 필요 없다”며 홍 대표를 돌려보냈다.홍 대표는 이후 취재진을 만나 “후배 검사에게 훈계까지 들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행정학과 출신인 홍 대표는 법학과를 나온 문 총장의 대학 선배이자 검찰 선배(연수원 14기)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에서 바라본 태풍 노루… “굉장하면서 무섭다”

    우주에서 바라본 태풍 노루… “굉장하면서 무섭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향해 빠르게 이동중인 제5호 태풍 노루의 모습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포착됐다.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비행사인 세르게이 랴잔스키는 지난 1일 처음으로 ISS에서 찍은 태풍 노루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라쟌스키의 사진 속 태풍 노루는 엄청난 수증기와 구름이 뒤섞인 소용돌이 형태이며, 그 반경 범위가 매우 넓게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쟌스키에 이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인 잭 피셔 역시 ISS 내부에서 촬영한 태풍의 사진을 공개했다. 피셔의 사진은 라쟌스키의 것보다 높은 각도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을 집어삼킬 듯한 위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셔는 “대자연이 소용돌이 치는 모습은 굉장하면서도 무서운 광경”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약 390㎞ 인근까지 진출하고, 6일 오후에는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33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경남도 등 일부 지역은 태풍에 대비한 긴급회를 소집해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몰카 교실’ 여고 교장 “좋은 대학 못가면 성 팔게 될지도 모른다”

    ‘몰카 교실’ 여고 교장 “좋은 대학 못가면 성 팔게 될지도 모른다”

    남성 교사가 여학생들만 있는 교실에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논란이 된 경남 소재 모 여고가 이번엔 학교 교장의 ‘훈화’로 구설에 올랐다.4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은 지난해 3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훈화 연설에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을 못 하고 그러면 성을 팔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한 학생은 지난 6월 6일 국민신문고에 ‘여성혐오 발언(성녀와 창녀 구분)‘라는 제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 학생은 “자는 학생들에 (교장이) 화가 났는지 말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바르고 당당한 여성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학교에서 이런 발언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여학교가 아니더라도, 공부를 잘하는 슬로건을 가진 학교에서도 했으면 안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은 또 “그리고 (교장이) 여성을 사과에 비유하며 예쁘지만 맛 없는 사과와 못생겼지만 맛있는 사과 중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 했다”며 “여성이 사과입니까? 여성은 항상 음식에 비유돼야 합니까? 교장선생님이 사용하신 ‘먹는다’는 표현이 어떠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지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민원을 이첩받은 경남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조사를 벌였고 지난 6월 민원을 제기한 학생에게 ‘특강 중 발언한 내용임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장의 의욕이 과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 열심히 하지 못하고 인생에 낙오하면 최악의 경우, 호구지책을 위해 여자인 경우에는 성을 팔게 되는 비참한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고 교장의 발언을 옹호하는 취지로 답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또 “그리고 무엇보다 내실을 기하라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예쁘지만 맛없는 사과보다 못생겼지만 맛있는 사과를 먹게 된다고 (교장이) 표현했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여성혐오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점을 (교장이) 반성하고 있고, 차후 부적절한 문구를 인용해 발언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교장에 대한 경남도교육청의 주의·경고 등 공식 행정처분은 없었다. 교장 역시 학생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학생들에게 사과는 하지 않았다”며 “책을 잡으려면 끝이 없다. 잘못했다면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이 교장은 학생들 교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같은 학교 40대 남성 교사와 관련해 “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진 교사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했다고 그런 식으로 보면 안 된다”며 “선생님 진위와 다르게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교장은 오는 8월 30일 정년퇴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사가 여고 교실에 ‘360도 회전 몰카’ 설치…“수업 분석 위해” 해명

    교사가 여고 교실에 ‘360도 회전 몰카’ 설치…“수업 분석 위해” 해명

    교사가 여고생 교실에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교사는 “수업 분석을 위해 구입했다”는 등의 해명을 했고, 이를 수긍한 교육당국은 현재까지 사후 징계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3일 경남도교육청과 창원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21일 일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학급의 담임이던 40대 남성 교사가 저녁 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 교탁 위 분필통 바구니에 와이파이 통신망 기능을 갖춘 카메라 1대를 학생들 몰래 설치했다. 교사가 교실을 나간 뒤 학생들 중 일부는 해당 바구니에서 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바구니를 확인했다가 카메라를 발견했다. 학생들이 전원을 끈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실로 돌아온 교사는 학생들의 항의에 맞닥뜨렸다. 학생들은 ”원격으로 촬영 장면을 보고 있다가 카메라가 꺼지니 교실로 들어온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일부 학생들은 카메라가 계속 설치돼 있었다면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는 장면 등이 찍힐 수도 있었다며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는 별도 탈의실이 없다. 당시 교사는 교실 벽 등에 막혀 와이파이가 작동되지 않고 있어 카메라로 보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하며 카메라 무단 설치에 사과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이후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항의 방문도 이뤄졌지만 학교 측은 이런 사안을 상급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그 달 말쯤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서야 현장 조사에 나섰다. 학교와 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로부터 “카메라 테스트 차원에서 설치했다”, “시험 기간이라 카메라 설치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수업 분석을 위해 360도 촬영 가능한 카메라를 구입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런 진술은 피해 당사자인 학생·학부모 입장과는 괴리가 있는데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도 교육당국은 교사의 해명을 수긍했다. 이 때문에 사후 징계 등 조처는 현재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교사는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자숙하겠다며 육아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 교장은 “정상적 사고 방식을 가진 교사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했다고 그런 식으로 보면 안 된다”며 “선생님 진위와 다르게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도교육청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 관계자와 업무 담당자들이 선생님이 순수한 취지해서 한 행동으로 본 것 같다”며 “교사 의도야 어찌됐든 문제 있는 행동인 만큼 해당 교사 징계를 포함해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도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교육청 학교자율감사 시범 실시, 경남도 국·공유재산 특정감사로 미등기 재산 313억 확인

    경남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시범 도입한 ‘학교자율감사’를 확대 운영한다. 학교자율감사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학교 자체로 감사계획을 세우고 감사반을 편성해 방학기간에 자율적으로 감사한 뒤 감사결과에 대해 학교 스스로 처분하고 개선하는 새로운 감사방식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일 지난해 하반기 종합감사 대상학교 가운데 청렴도가 우수한 30개 학교를 올해 ‘학교자율감사’ 실시 학교로 선정하고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자율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율감사 해당 학교는 교감을 감사반장으로 교사, 행정직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내부 감사반이 여름방학 기간 중 3일 동안 자체 감사를 한다. 자율감사는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학교 각 업무 담당자가 자율점검표에 따라 연중 스스로 업무를 점검한다. 각 업무 담당자가 자율점검한 자기업무 결과를 학교 내부 감사반이 방학 중 감사기간에 확인 점검한다. 이어 외부에서 공모한 외부감사관 2명과 변호사·공인회계사 각 1명 등 외부전문가 2명이 3차 점검을 해 자율감사에 대한 투명성·신뢰성·전문성을 높인다. 도교육청은 지난 5월 경남지방변호사회 및 부산지방공인회계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변호사 30명과 공인회계사 16명이 학교자율감사관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처음으로 학교자율감사를 11개 학교에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 30개교로 확대하는 한편 자율감사가 업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자율점검 매뉴얼’과 ‘학교자율감사 매뉴얼’을 개발해 해당 학교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남도교육청 소속 감사대상 기관은 모두 1300여개로 한해 130개 기관에 대해 종합감사를 하더라도 전체 기관 종합감사를 하는 데 10년이 걸려 종합감사를 통해 업무 오류나 잘못을 바로잡는데는 한계가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자율감사 결과에 대해 심사를 해 평가점수가 80점이 넘는 학교는 종합감사를 면제하고 중요 위법이나 비위사실이 발견된 학교는 도교육청이 특별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감사는 잘못을 사후에 적발해 처벌하기보다 미리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고쳐나가는 ‘자율’과 ‘예방’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교직원들이 교육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민주적 학교운영과 학교별 책임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학교자율감사를 도내 모든 학교로 확대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도내 시·군의 국·공유재산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실시해 313억원 상당의 공유재산이 등기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진주시를 비롯해 9개 시·군을 대상으로 국·공유재산 감사를 했다. 감사결과 마을회관이나 관광지 매표소, 마을 정자 등 주로 마을단위로 이용하는 소규모 공용 건물 305동, 312억 5500만원 상당이 미등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3379억 6700만원 상당의 공유재산이 공유재산 관리시스템에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국·공유재산 무단 점유자에 대한 변상금 6억 4200만원을 부과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밖에 손해보험 및 공제비를 징수하지 않는 사례, 불법 전대를 해 전대료를 받지 못한 경우 관리위탁이 적정하지 않은 사례 등도 여러건이 지적됐다. 도 감사관실은 담당공무원들이 관련 법령을 제대로 모르거나 관행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공유재산 관리 부실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시·군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순회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나머지 9개 시·군에 대해서도 10월부터 국·공유재산 관리실태 특정 감사를 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 이번엔 신형 SLBM 시험발사?

    미군이 ‘매우 특이하고 이례적인 수준’의 북한 미사일 사출시험 증거를 감지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30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미사일 ‘콜드런치’(냉발사체계)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한 사출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콜드런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잠수함이나 바지선의 손상을 막기 위해 고압증기로 미사일을 밀어 올린 뒤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하는 방식이다. CNN에 따르면 북한이 이 같은 미사일 사출시험을 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지난달에만 세 번째다.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험이 이뤄졌다고 CNN은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잠수함 발사 기능 향상을 위한 시험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잠수함 미사일 프로그램이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 선단은 약 70대 규모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다수는 낡아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동해에 배치한 디젤 동력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공해에서 1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시키고, 고래급 잠수함에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튜브를 설치하는 등 “전례 없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복수의 미군 관계자가 CNN에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경남 고교생·교사 100명, 자전거로 임진각까지 국토종주하며 통일기원

    경남 고교생·교사 100명, 자전거로 임진각까지 국토종주하며 통일기원

    경남지역 고등학생과 교사 등이 자전거를 타고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국토 종주를 하며 통일을 기원한다. 경남도교육청은 31일 도내 고등학생 67명과 중·고등학교 교원 15명이 오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통일기원 자전거 국토 종주를 한다고 밝혔다. 종주 구간은 도교육청∼창녕 학포수변 생태공원∼구미 금오공대∼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파주 NH 인재원∼임진각까지 모두 563.45㎞다. 참가자들은 세 팀(A∼C)으로 나누고 종주 구간도 5개 구간으로 나누어 릴레이식으로 종주한다. 첫 구간인 도교육청∼창녕(24.4㎞)은 3팀이 모두 자전거로 움직인다. 두 번째 구간 창녕∼구미는 A 팀만 자전거로 종주하고 나머지 팀은 버스로 이동한다. 이어 B팀과 C팀이 차례로 다음 구간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 뒤 마지막 파주∼임진각 구간(24.1㎞)은 세 팀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종주한다. 박종훈 도교육감도 첫 구간과 마지막 구간 각각 2시간여가 걸리는 자전거 종주에 참가할 예정이다.의료와 자전거 수리 기술 분야 등 지원 인력 10여명도 종주팀에 동행한다. 참가자 가운데 고온·외상·골절·경련 등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자전거 종주팀 인솔 교사가 사전에 직접 자전거를 타고 전체 구간을 종주하며 안전한 자전거 길과 소요 시간 등을 확인하고 종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미리 안전교육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두바퀴로 달리는 통일 체험 활동 참여가 나라사랑과 통일 의식을 함양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는 소중한 현장 체험 활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북한 심야발사 ‘꼼수’ 안통했다

    북한 심야발사 ‘꼼수’ 안통했다

    북한이 28일 밤 11시41분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다시 한번 시험발사했다.무평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곳이다. 밤 11시대에 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보름간의 잠행 끝에 전날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하는 방식으로 공식행보를 재개한 뒤 하룻만에 미사일 발사장을 찾아 도발을 직접 지휘했다. 며칠전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는 김정은 전용차량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군 정보당국의 추적을 기만하려는 ‘기습’, ‘회피’, ‘교란’ 의도가 농후하다. 군 관계자는 “야간에 한번도 발사하지 않은 곳에서 미사일을 쏘아올렸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기습 및 대비태세 교란과 요격회피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역시 미사일 발사후 “ICBM의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단 이 같은 북한의 ‘꼼수’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미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27일)을 전후해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찰위성과 레이더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있었다. 평북 구성과 함경남도 원산을 비롯한 요주의 지역은 물론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무평리 일대도 감시망에 포함됐다. 특히 전날부터 무평리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군이 지속적으로 북한 움직임을 추적감시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그린파인 레이더와 동해상 이지스 구축함이 곧바로 포착해 궤적을 추적하는 등 적시대응에 나섰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김정은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감시자산의 눈은 피하지 못하지 못한 셈이다. 김정은은 전날 친필명령으로 이번 시험발사 실시를 직접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밝혔다. 북한이 24일만에 또다시 발사한 화성 14형 미사일은 최대 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해 998㎞를 47분12초간 비행해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최대고도 2802㎞까지 상승해 933㎞를 39분간 비행한 1차 시험발사보다 고도를 1000㎞ 가까이 더 올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실제 최대사거리 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발사 체제에서의 재돌입 환경에서도 전투부(탄두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됐으며 수천도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가 정상동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매우 높은 고도에서 낙하했는데도 안정적인 대기권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사거리는 ICBM급이지만 대기권재진입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미 본토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한·미 양국의 평가를 의식해 ‘이래도 안믿을래?’하며 두번째 시험발사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김정은 역시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켓의 최대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의미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확실한 사거리를 보여주기 위해 엔진 추력을 보강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2단엔진에 변화를 주거나 추력을 상당부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북한이 또다시 ICBM 도발에 나설 것이냐는 점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북한은 지금까지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7종의 신형 미사일 가운데 6종을 쏘아올렸다. 화성 14형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 쏘아올리지 않은 ‘미지의 1발’이 남아 있다. 열병식 당시 한 축 바퀴 7개짜리 대형 트레일러에 발사관만 얹혀진채 등장한 미사일이다. 미사일 실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 역시 ICBM급 미사일로 보고 있다. 화성 14형이 액체엔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미지의 1발’은 고체엔진을 장착한 ICBM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열병식에 등장시킨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모두 공개해온 북한이 반드시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화성 14형의 3차 시험발사도 예상된다. 이번 시험발사에서도 대기권재진입 이후 탄두 폭발은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가 정상동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탄두는 폭발하지 않고 동해상에 그대로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아직 이 부분은 미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3차 시험발사로 이 부분을 입증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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